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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 하반기 참여자 2000명 모집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 하반기 참여자 2000명 모집

    경기도는 올 하반기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 참여자 2000명을 다음 달 12∼21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일하는 청년통장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자산을 모아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경기도형 청년 지원사업이다. 참여자가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매달 10만원을 저축하면 도 지원금 월 17만2000원과 이자 등을 합해 1000만원을 3년 만기 후 환급해준다. 청년통장을 통해 마련한 돈은 주거비, 창업·운영자금, 결혼자금, 교육비, 대출상환, 그 밖에 본인의 역량 개발이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용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도내에 거주하는 만 18∼34세 청년으로 소득 인정액이 중위소득 100% 이하여야 한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외에도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도 참여할 수 있다. 도는 청년통장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 2만500명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올해 401억6000여만원을 편성했다.도는 심사를 거쳐 오는 8월 5일 하반기 사업 참여대상자를 발표한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은 열심히 일하면서도 경제적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청년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많은 청년들이 중도해지 없이 일자리를 유지하며 사업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6년 5월부터 시행한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에는 지금까지 1만8500명 모집에 11만9146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3000명 모집에 1만3834명이 지원해 4.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 18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일하는 청년통장 1기 만기 행사에서는 3년간 꾸준히 매달 10만원씩 납입한 449명이 목돈 1000만원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친환경 전기열차 타고 지리산 산악관광… ‘천년 남원’ 만들 것”

    “친환경 전기열차 타고 지리산 산악관광… ‘천년 남원’ 만들 것”

    “친절하고 살맛 나는 천년남원을 만들겠습니다. 시민이 바라는, 시민 중심의, 시민 속으로 다가가는 행정을 추진하겠습니다.” 이환주 전북 남원시장은 28일 “민선 7기는 남원발전의 큰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시기여서 남원발전 7대 분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특히 단체장은 당장 인기에 영합하는 시책을 추진할 게 아니라 진정으로 소통하면서 지역의 앞날을 내다보는 행정을 해야 한다며 재세여려 재관여빈(在世如旅 在官如賓·자리에 연연하거나 집착하지 않음은 물론 지나온 자리에 흠결을 남겨서도 안 된다)이라는 선인들의 말씀을 강조했다. 도시개발 전문가인 그는 남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으로 관광산업을 꼽았다. 이어 “영속적인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유동인구가 정주인구의 100배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3선 단체장이다. 남원시의 중장기 비전과 발전 전략은. “관광과 농업, 산업에 조화를 이뤄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과거 남원 관광산업은 ‘광한루’와 ‘춘향’이 시작이자 끝이었다. 그러나 이젠 변해야 한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 숙박·체험시설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농업 역시 중점 추진해야 할 또 하나의 축이다.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시책이 필요하다. 경지정리와 기계화는 필수다. 또한 산업단지 조성, 생활체육시설 확충 등 지역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게 과제다.” -지금까지 일군 성과를 꼽는다면. “서남대학 폐교 후속대책으로 국립공공의료대학을 설립한 게 첫손에 꼽힌다. 관문에 있던 공동묘지 이전, 주생비행장 대체지 조성, 옛 남원역사와 지리산 허브밸리 조성 등 해묵은 난제도 말끔히 해결했다. 광한루원 주변에 관광타운을 조성해 관광도시 명성도 되살아나고 있다. 화장품기업 집적화로 친환경 화장품 산업 기반을 다져 일자리 창출 전망도 밝다.”-단체장의 정치철학을 실현한 사업이 있다면.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초단체장은 모든 정책을 결정할 때 애민정신을 근간에 두어야 한다. 남원예촌 조성사업은 중장기적으로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조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광한루원에 새로운 열린 공간을 만들고 구도심의 상권과 관광동선을 연계시켜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남원예촌 사업추진 배경과 운영 성과는. “612억원을 들여 광한루원 북문 주변에 전통한옥 숙박단지, 문화체험단지, 전통가, 추억의 거리를 조성하는 4단계 사업이다. 남원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1단계 전통한옥 숙박단지엔 최기영 대목장이 설계부터 완공까지 참여했다. 소나무, 황토, 옻, 콩기름 등 자연의 재료만 사용한 명품 한옥으로 2017년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지난 한 해 동안 1만 2162명이 투숙해 머물고 간 관광남원 선도 시설이다. 광한루원을 찾는 연간 관광객 100만명을 구도심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도 가져왔다.” -남원은 맛과 멋, 소리의 고장이다. 관광산업 육성 방안은. “남원은 한류의 본고장이다. 또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역사와 문화자원을 지녔다. 남원관광의 핵심은 시내권과 지리산권을 묶어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다. 시내권에는 예촌 등 오감만족 체험형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동부 지리산권에는 국악의 성지, 황산대첩비지, 백두대간생태교육전시관, 허브밸리 허브토피아관을 개관해 전천후 관광남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다시 찾고 싶은 매력적인 도심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품격 문화도시를 만들겠다.”-사계절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최고 자산인데 남원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면. “과거의 역사와 현대의 문화가치가 공존하는 고장이다. 춘향과 흥부의 이야기가 있는 사랑의 도시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져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의 고장이다. 어디를 가도 사랑과 활력이 넘치고 눈과 귀, 입을 즐겁게 한다.” -남원가야와 읍성 복원사업 추진계획은. “남원가야는 1500년 전 운봉고원 일대에서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다. 현재 고분군, 산성, 봉수, 제철유적 등 많은 유적이 남아 있다. 특히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2021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영남지역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제철유적, 산성, 봉수 등에 대한 발굴조사와 정비, 학술대회도 추진해 가야문화유산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 남원읍성 복원사업도 벌인다. 2025년까지 330억원을 들여 북문과 북성벽 복원 정비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3차 사적지를 추가로 지정하고 토지매입과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사업 추진 상황과 전망은. “친환경 전기열차는 대한민국 산악관광을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겨울철 도로결빙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리산권 자연·관광·문화·역사자원을 전기열차와 묶어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에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갖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남원시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했다. 국내 첫 시도인 만큼 국가사업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추진 전략은. “국립공공보건의대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국회 여건으로 심사가 지연돼 매우 안타깝다. 정치논리가 아닌 국민 의료평등권을 보장하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전북도 등과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치권에 이해와 협조를 구하겠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과 일자리 창출 계획은. “노암 제3농공단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사매산업단지가 준공된다. 대산면에는 도내 최초로 드래곤 관광단지가 조성된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관광산업 육성에도 주력하겠다. 올해 600만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16개 사업을 마련했다. 지역청년 취업할당제로 120명이 기관과 기업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농산물 공동 브랜드 ‘춘향애인’ 인기 비결은. “시장이 품질을 보증하는 농산물이다. 남원 농산물의 우수성과 철저한 품질관리 덕분에 해마다 매출이 늘어난다. 농민들은 농사에만 전념하고 유통과 판매는 공동사업법인이 맡아 효과를 극대화했다. 1인 소비자 시대에 맞게 소포장 확대 등 한발 앞선 판매 전략도 주효했다. 전국 5대 브랜드 도약을 목표로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2020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 복지 증진을 위한 남원시만의 시책은.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복지는 현재를 위한 투자이다.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우수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청소년수련관은 재능을 발굴하고 끼를 발산하는 방과후 요람이다.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은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미래를 꿈꾸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복지시책으로는 지난해 치매안심센터를 개관했다. 읍면동 복지허브화, 찾아가는 복지간담회 등 복지 그물망을 촘촘히 하고 있다. 여성 권익신장과 사회적 평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환경조성에도 애쓴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청년들 북적이는 취업 박람회

    청년들 북적이는 취업 박람회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행사장이 학생과 군인을 비롯한 취업 준비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단일 규모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인 이번 행사는 29일까지 열리며, 기업 250여개와 구직자 4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청년들 북적이는 취업 박람회

    청년들 북적이는 취업 박람회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행사장이 학생과 군인을 비롯한 취업 준비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단일 규모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인 이번 행사는 29일까지 열리며, 기업 250여개와 구직자 4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경북서 월급받는 청년농부제 28일 첫발 내디뎌

    경북서 월급받는 청년농부제 28일 첫발 내디뎌

    경북형 청년농부 일자리 사업인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가 시행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28일 성주군 농업법인 경성팜스에서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 출범식을 열었다. 청년농부로 선발된 16명이 첫 출근을 했다. 도는 지난 3∼4월 사업참여 신청 청년 39명 중 16명, 법인 33곳 중 12곳을 선발했다. 선발된 청년농부들은 법인별로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2년간 농업법인에서 생산실무·기획·온라인 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이들은 2년간 인건비 월 200만원(지원 90%, 업체부담 10%)과 건강검진비 등 복리후생비를 받는다. 도는 이들에게 생산, 유통, 네트워킹, 컨설팅 등 교육을 지원한다.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일자리사업인 청년농부제는 청년의 영농정착을 돕고 일손이 부족한 농업분야에 청년을 유입하는 경북형 사업이다. 출범식을 가진 경성팜스는 종균배양시설을 갖추고 3대에 걸쳐 표고버섯을 생산, 내수와 수출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청년농부들이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성해방 진두지휘, 6·10만세운동 주도…파란만장했던 ‘최고 미인’

    여성해방 진두지휘, 6·10만세운동 주도…파란만장했던 ‘최고 미인’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로 대표적인 인물은 이동휘(대통령장,1995년) 선생이다. 2005년 3·1절에 몽양 여운형(대한민국장) 등 사회주의 계열 54명에게 건국훈장이 추서되는 등 2007년까지 다수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훈장을 받았다. 그중에 주세죽이 있다. “남로당 총책 박헌영의 부인. 코뮤니스트. 당대의 ‘얼짱’. 3·1만세운동과 6·10만세운동에 참여한 항일투사. 여성해방운동가.” 주세죽의 일생은 파란만장하고 비극적이다. 주세죽에 대한 언급은 금기시돼 왔다. 수년 전 손석춘 작가의 ‘코레예바의 눈물’과 조선희 작가의 ‘세 여자 이야기’를 통해 생애가 알려졌다. ‘코레예바의 눈물’은 손 작가가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로 여행을 갔다가 발견한 주세죽의 자필 기록을 토대로 쓴 소설이다.주세죽은 함남 함흥에서 태어났다. 호적상으로는 1901년생이다. 중농 집안에서 태어난 주세죽은 영생여학교 고등과에 다녔고 피아노 실력이 출중했다고 한다. 1919년 3월 3일 함흥 장날, 만세시위운동이 일어났다. 주세죽도 참가했다가 붙잡혔다. 한 달 동안 입에 담기 어려운 모멸적인 성고문을 받고 출소했다. 풀려난 주세죽은 함흥 시내 병원에서 간호 보조원으로 일했다. 일본인 의사의 성추행에 또다시 진저리를 친 주세죽은 중국 상하이 유학을 결심했다. 그곳에는 한 살 아래 친구 허정숙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피아노를 공부하러 간 상하이에서 주세죽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허정숙의 소개로 박헌영을 만났다. 박헌영, 김단야 등은 주세죽이 오기 한 달 전인 1921년 3월 고려공산청년회를 결성했다. 박헌영은 책임비서였고 주세죽도 고려공청에 가입해 기관지 ‘올타’를 편집하는 등 사회주의 활동을 벌였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동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박헌영을 뒤따라 주세죽은 1922년 3월 조국으로 돌아왔다. 조국에서 독립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을 벌이겠다는 의지에 불타 있었다. 먼저 갔던 박헌영과 허정숙의 남편 임원근, 김단야는 귀국 정보를 알아낸 일경에 체포되고 말았다. 세 사람은 각각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고 평양형무소에 수감됐다. 주세죽은 여성해방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대 조선 최고의 미인으로 통했다. 박헌영의 친구인 소설가 심훈은 대리석으로 깎은 얼굴이라고 했다. 주세죽을 모델로 ‘동방의 애인’이라는 소설도 썼다. 주세죽, 허정숙, 김단야의 동거녀 고명자를 당시 언론은 여성 트로이카라고 불렀다. 박헌영, 김단야, 임원근은 남자 삼총사였다. 주세죽과 허정숙은 반봉건, 여성해방의 뜻으로 단발머리를 했다. 주세죽은 허정숙, 정종명 등과 함께 1924년 5월 서울 천도교회관에서 조선여성동우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조직이었다. 고무공장, 비단공장, 정미소를 찾아다니며 강연회와 토론회를 열었다. 여성 항일운동단체 근우회에도 동참했다. 1925년 5월 조선공산당이 출범했다. 조선공산당을 추동할 조직인 고려공산청년회도 창립했다. 박헌영이 고려공청 책임비서를 맡았고 주세죽은 후보위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해 11월 우발적인 술자리 사고로 조직이 탄로 났다. 김단야만 피신했고 주세죽, 박헌영, 임원근, 허정숙이 검거됐다. 주세죽은 증거 부족으로 한 달 만에 풀려났다. 순종의 국장일인 1926년 6월 10일, 주세죽은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또 보름 만에 풀려났다. 주세죽은 만세운동을 기획한 공청 중앙위원이었지만, 박헌영이 아니라고 보호했기 때문이다. 박헌영은 심한 고문을 받았고 정신이상자가 됐다. 그러나 이는 위장이었다. 박헌영은 병보석으로 석방됐다. 주세죽과 박헌영은 요양을 이유로 함흥으로 간 뒤 소련 블라디보스토크로 배를 타고 탈출했다. 임신한 주세죽은 도착하자마자 딸 영(影)을 낳았다. 1928년이었다. 그해 11월 두 사람은 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김단야가 먼저 가 있었다. 김단야는 코민테른(공산주의 인터내셔널) 조선담당관이었다. 주세죽은 모스크바 동방노력자공산대학에, 박헌영은 국제레닌학교에 입학했다. 박헌영은 주세죽에게 ‘코레예바’라는 러시아식 이름을 지어줬다. 고려의 여성이라는 뜻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두 사람은 1932년 초 딸을 국제유아원에 맡겨놓고 상하이로 갔다. 영에게 ‘비비안나’라는 다른 이름을 지었다. 상하이에서 주세죽은 박헌영과 조선공산당 활동을 지원하고 기관지를 국내로 들여보냈다. 이듬해 7월 박헌영은 체포됐다. 그 사이 주세죽과 김단야는 도망쳤다. 김단야는 박헌영이 고문으로 죽었다고 말했다. 주세죽을 연모한 김단야의 거짓말이었다. 그러고는 사랑을 고백했다. 둘은 1934년 1월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박헌영이 죽었다고 믿은 주세죽은 김단야와 결혼했다. 1937년 소련은 일제의 스파이라는 혐의를 씌워 김단야를 체포했다. 이성태란 사람의 모함이었다. 이듬해 2월 13일 석 달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주세죽도 5년 유배형을 받았다. ‘제1급 범죄자의 아내로서 사회적 위험분자’라는 죄목이었다. 1938년 5월 주세죽은 유배지 카자흐스탄으로 떠났다. 김단야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은 유배지에 도착하자마자 병에 걸려 죽었다. 유배지 크질오르다는 사할린에서 활동하던 홍범도 장군이 강제이주를 당한 곳이기도 하다. 광복 후 지하에서 활동하던 박헌영은 월북한 뒤 1946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주세죽은 프라우다지에 난 기사를 보고 박헌영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당시 18세이던 비비안나에게 아버지임을 알렸다. 박헌영은 주세죽이 유배된 사실을 알고 최대한의 배려를 요청했다. 주세죽은 그다음 날 거주 제한이 풀렸다. 박헌영은 비비안나를 만났다. 그러나 주세죽을 만날 의사는 없었다. 주세죽은 스탈린에게 조선으로 보내달라는 청원서를 보냈다. 스탈린은 거부했다. 주세죽은 딸에게로 가다 병에 걸려 숨을 거두었다. 휴전 회담이 한창이던 1953년 나이 52세 때였다. 두 남자를 똑같이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박헌영은 김일성에게 미제의 간첩으로 몰려 3년 후 죽임을 당했다. 주세죽의 첫 남편은 미제 스파이, 두 번째 남편은 일제 스파이로 몰려 죽은 것이다. 허정숙은 북한 문화선전상,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등을 지내고 1991년 89세로 사망했다. 고명자는 일제의 고문으로 원치 않는 전향을 했다가 친일적인 글을 쓰기도 했고 6·25 전쟁 중에 사망했다.1989년 소련 당국은 주세죽과 김단야를 사면했다. 1991년 박비비안나는 한국을 방문했다. 박헌영의 고향 충남 예산에서 가져간 흙을 주세죽의 묘비에 뿌려줬다. 비비안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무덤이라도 있는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행복한 편입니다.” 비비안나는 무용수와 대학교수로 활동하다 2013년 사망했다.우리 정부는 2007년 주세죽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김단야에게는 독립장을 추서했다. 임원근은 앞서 1993년 애국장을 받았다. 중국 태행산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사망한 윤세주(독립장)와 진광화(애국장)도 건국훈장을 받았다. 님 웨일스 ‘아리랑’의 실제 주인공 김산(장지락)에게도 2005년 애국장이 추서됐다. 그러나 아직도 복권되지 못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많다. “‘빨갱이’에게 무슨 훈장이냐”는 우파의 공격을 받고 있다. 전쟁과 분단을 겪은 현실에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념의 무덤에서 독립유공자를 파내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기업 특집] 한화그룹, 친환경 태양광 기부 254곳 ‘해피 선샤인’

    [기업 특집] 한화그룹, 친환경 태양광 기부 254곳 ‘해피 선샤인’

    한화그룹은 2007년 10월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화사회봉사단을 창단해 보다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내외 소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출범하면서 한화사회봉사단은 그룹 내 가장 중요한 대외 커뮤니케이션 활동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한화는 매년 10월 9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10월 한 달간 전국 60여개 사업장이 참여하는 릴레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창립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된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한화그룹이 8년째 주최하는 ‘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미래 노벨상을 향한 과학영재들의 최고 경연장으로 누적 참가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또 드림플러스 홈페이지, 드림플러스 63과 드림플러스 강남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기관, 섬마을 등 에너지가 꼭 필요한 곳에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 ‘한화 해피선샤인’ 캠페인은 한화만의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2011년부터 전국 254개 사회복지시설과 마을 등에 총 1779㎾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지원해 설치했다. 차별 없는 문화를 전파하고 시각장애인들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0년부터 ‘사랑의 점자달력’을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발행부수는 72만부에 이른다. 2008년 시작된 ‘신임 임원 봉사활동’은 우리 주변 소외된 이웃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이다. 문화예술활동 지원도 활발하다. 한화그룹은 2000년부터 20년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는 ‘교향악축제’를 단독 후원하며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청년들은 ‘군필’ 만화에 분노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청년들은 ‘군필’ 만화에 분노할까

    ‘군필 vs 미필’ 만화, 거센 비난 여론군필 우월성 강조…“현실과 괴리” 비판상해보험 가입 등 실질적 예우방안 필요지난 20일 ‘성년의 날’, 군 입대를 앞둔 청년과 예비역들이 크게 분노한 일이 있었습니다.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군필vs미필’이라는 만화를 선보였는데요. 여론의 뭇매를 받고 모든 내용이 삭제됐습니다. 만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군에 입대한 ‘군필’과 입대하지 않은 ‘미필’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여자친구에게 누가 더 큰 매력을 보여주는지 대결을 합니다. 국방부가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보여주마’라며 준비한 것이니, 군필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로 미필뿐만 아니라 현직 군인, 예비역들조차 분노했습니다. 분노는 황당한 대사에서 비롯됐습니다.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장미를 사려던 미필은 ‘장미 가격이 장난 아니네. 이번 달에 피시방을 너무 갔나봐.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 먹었나’라고 걱정합니다. 반면 군필은 ‘병장 월급이 오른 덕에 PX(군 매점)에서 맛있는 것 사 먹어도 차곡차곡 모을 수 있다고. 장미 꽃다발쯤이야’라고 여유있는 표정을 짓습니다. 심지어 ‘향수도 골라볼까? 딱히 돈 쓸데도 없고’라며 웃습니다. ●병장 월급 40만원 불과한데…예비역들 “모욕감” 현재 병장 월급은 40만원 5700원입니다. 군에 입대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법니다. 병사로 전역한 대다수 예비역들은 병역을 ‘의무’로 볼 뿐 ‘돈벌이’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수비누, 치약 등의 일용품 구입비용까지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꺼내야 하는 병사들이 향수, 꽃다발을 살 여유가 있을까요. 청년들의 입장과 괴리가 커도 한참 큽니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일부는 이 대사를 보고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합니다.바퀴벌레가 등장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미필은 ‘자기야 나도 바퀴벌레는 좀 그래’라며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만, 군필은 ‘박력’이라는 단어와 함께 ‘꺼져버려! 감히 우리 자기를 괴롭혀?’라고 용감하게 나섭니다. 바퀴벌레는 군복무와 무관하게 누구나 잡을 수 있는 해충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오히려 신성한 군 복무를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정부와 정치권, 군이 청년들의 호응을 얻으려면 이런 ‘말잔치’넘어 실질적으로 군 복무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마침 이달 14일 박효선(군사학과 교수) 청주대 평생교육원장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국방개혁 2.0과 병무개선: 군 복무에 대한 합리적 보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놔 살펴봤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에는 ‘취업기관이 제대군인의 호봉이나 임금을 정할 때 군 복무기간을 근무경력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 민간기업에서 이런 인사지침을 둔 곳은 지난해 기준으로 40%에 불과합니다. 군 복무 예우 측면에서 정부와 국회는 2016년 국가기관, 공기업 만이라도 의무복무 병사의 호봉이나 임금을 결정할 때 군 복무기간을 근무경력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재도 아무런 진척이 없습니다. ●해외국가, 소득세 감면·상해보험 가입 등 지원 그럼 다른 징병제 국가의 정책을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은 고졸 이하 학력의 신병이 입대할 때 고등학교 수준의 학력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장교는 복무기간 동안 희망자에 한해 고등교육 기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혜택을 줍니다. ‘탈피오트’로 불리는 엘리트 육성 프로그램은 매년 50명을 선발해 히브리대에서 3년간 위탁교육을 하고 수료하면 정보기관인 모사드, 군정보국 등에 배속시킵니다. 이곳에서 6년간 신무기 개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또 유대인 귀화자가 군에 입대해 의무복무한 뒤 제대해 대학생이 되면 소득세 감면을 해주고 사회봉사 130시간을 조건으로 480만원 수준의 장학금도 줍니다. 제대 후 취업이 되지 않으면 최대 12개월간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6개월간 취업이 유지되면 장려금이 연간 320만원 나옵니다. 터키는 의무복무 대상자가 군 입대로 기존 직장에서 퇴직하면 노동법을 통해 해당 직장에서 퇴직금을 지급하게 합니다. 제대 후 기존 직장에 재취업할 의사가 있으면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하고, 채용하지 못 할 사유가 있으면 3개월분 급여를 줍니다. 싱가포르는 군 복무 중엔 단체생명보험 가입 혜택이 있습니다. 징병으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으면 국가에서 ‘가족 생계지원비’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군 복무기간 중 3개월간 해외 체류가 가능하고, 안경 구입비와 온라인 강좌 수강비를 지원합니다. 박 원장은 이런 외국의 지원제도를 바탕으로 “매년 25만명씩 배출되는 의무복무 제대군인 전체에 대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부사관 4400명을 포함해 6만 3000여명의 고졸 이하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박 원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의무복무 병사의 상해보험 지원, 제대 전 1~2주의 사회 적응교육, 군복무 중 학점 인정제도 확대, 제대지원금 제공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현재 의무복무 기간 중 6개월만 국민연금 납입 기간으로 인정하는 ‘군복무 크레딧’을 전체 복무기간으로 확대하는 방안, 제대 후 군 복무 기간 만큼의 소득세 감면도 논의해야 한다고 봤습니다.이 가운데 세금 감면은 다소 과격한 방안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미 9년 전인 2010년 고려대 연구팀이 여성가족부 의뢰로 마련한 ‘군복무 이행에 대한 합리적 보상제도 연구’에서도 제안된 제도입니다. 군복무 크레딧 확대 방안도 정부가 지난해 말 ‘국민연금 개혁안’ 논의 과정에 마련해 추진 의지를 보였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선 사례도…병사에 단체보험 혜택 정부와 정치권에서 의무복무 병사 지원 논의가 진척되지 않자 답답한 나머지 직접 지방자치단체가 나선 사례도 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 의무복무 병사가 단체보험(경기청년 상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마련했습니다. 이 제도에 따르면 도내에 주민등록을 둔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등은 상해·질병 사망 5000만원, 상해·질병 후유장애 5000만원, 뇌출혈·급성심근경색 300만원, 골절·화상 30만원 등의 보험혜택을 받습니다. 이것은 군에서 지급하는 치료비, 개인 보험료와는 별도로 운용하는 제도여서 청년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서울시의회도 지난달 같은 내용의 조례안을 마련해 제도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다시는 청년들의 노고를 희화화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성난 청년들의 마음을 달래려면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제도 설계에 더 힘을 쏟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일본 취업 박람회..부산 시청서 25∼26일 개최

    일본 취업 박람회..부산 시청서 25∼26일 개최

    2019년 부산 청년 일본취업 박람회가 25~26일 이틀간 부산시청사 로비에서 열린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부산경영자총협회,부산외대,동서대가 공동 주관한다. 37개 일본 기업이 참여하며 정보기술(IT) 23개 분야,사무직 11개 분야,서비스 11개 분야,전문직 10개 분야에 걸쳐 2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박람회는 기업설명회,현장 면접 및 상담,취업 이미지 메이킹,인생샷 스튜디오 등으로 꾸며진다. 이력서 작성법,일본 취업 현황 및 기업분석,인재상 등에 관한 특강도 열린다. 산업인력공단은 해외 취업 이후 현지 정착을 지원하는 해외 취업 정착지원금 설명회도 연다. 일본 취업 박람회 참가를 희망하는 청년은 ‘2019 부산시 일본취업합동박람회 홈페이지’(www.iyeok.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당일 현장에서 서류접수 및 예약을 통해 면접 참여도 가능하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40억 들인 경북도 신도시홍보관 애물단지 전락…용도 변경 등 30억 추가 투입

    40억 들인 경북도 신도시홍보관 애물단지 전락…용도 변경 등 30억 추가 투입

    경북도가 수십억원으로 건립된 신도시 홍보관이 관리 부실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또다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효과가 의문시되는 사업 추진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신도시 홍보관은 안동시 풍천면 호수공원 2길 70번지 5423㎡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1163㎡) 규모로 지어졌다. 2016년 12월 문을 열었고, 예산 4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홍보관은 전시실·영상실·회의실·고객쉼터·주차장 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개관 초기부터 전시 내용이 부실해 방문객이 거의 없는 등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개관 후 지금까지 2년 6개월 동안 누적 관람객이 2만여명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끓겼고, 홍보관에 들어섰던 커피 전문점도 결국 문을 닫았다. 이런 실정에도 연간 운영비로 2억원을 투입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급기야 도는 신도시 홍보관을 청년 예술인 창작·창업센터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는 지난 1월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홍보관 건립 취지와는 달리 리모델링과 관련 프로그램 운영에 세금 수십억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것이다. 도는 리모델링 사업에 3억원, 창작·창업공간 조성에 12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리모델링과 관련, 2017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은 홍보관의 외형은 살리고 내부만 재단장한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한예종에 올해부터 3년간 모두 15억원의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예종은 신도시 주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예술연구 모임인 ‘아트리빙랩’ 및 문화예술기획자 양성 과정, 청년 창업공간을 조성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년 인구가 많지 않은 신도시의 특성과 프로그램 참가 청년에 대한 별다른 지원책이 없어 실질적인 성과를 낼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벌써 나온다. 게다가 2022년 2월까지 진행될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사업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홍보관을 없앨 경우 고유 목적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도시 주민들은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의 부실한 신도시 홍보관 운영이 문제가 되니까 다른 용도로 활용해 보겠다는 의도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국 행·재정적 낭비만 초래할 것”이라며 “청년 일자리는 급하고 인구 유입책 부재 등 암울한 신도시 2단계 사업에 대한 홍보는 내팽개 쳐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글·사진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자치광장] 불법유해업소 거리, 청년창업 거리로/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자치광장] 불법유해업소 거리, 청년창업 거리로/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민선 7기 1년, 주민이 구청장을 찾아오는 대신 구청장이 주민에게 달려가는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며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길음1동을 방문했을 때였는데, 한 주민이 “불법유해업소 단속을 위한 구의 노력을 최근에 알게 됐다. 고맙다”고 했다. 오아시스와 같은 칭찬이었다. 성북구는 불법유해업소 단속을 끈질기게 펼쳐 왔다. 그러나 업소 특성에 맞춰 심야에 은밀하게 단속해야 하고 영업주 대응도 나날이 진화(?)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에 미흡했다. 행정 주도를 탈피, 주민과 경찰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했다. 지역의 주인인 주민이 참여하니 업주가 갖는 심리적 압박이 남달랐고 경찰은 보다 효과적인 단속 노하우를 보탰다. 효과는 놀라웠다. 삼양로 일대 37개 업소 중 폐업과 업종 변환 사례가 8개나 됐다. 폐업을 문의하거나 고려하는 업소도 늘고 있다. 가장 큰 소득은 행정에 대한 주민 관심과 협조다. 업소가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악용해 단속을 방해하는 사실을 파악하고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성북구의 요청에도 상위 기관이 무력하게 대응하는 현장의 애로사항이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민들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정부를 압박하고, 단속 담당 공무원들을 응원했다. 성북구는 단속에 멈추지 않고 이참에 아예 길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국의 불법유해업소 밀집지역 단속 사례를 분석하고 건물주와 접촉을 시작했다. 수입이 보장되면 굳이 기피 업종의 세입자와 임대계약을 맺을 임대인은 없다. 담당자가 삼양로에 살다시피 하더니 3개 업소 건물주가 기존 세입자와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불법유해업소가 사라진 자리는 희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다양한 재능을 겸비한 청년들이 특화된 아이템으로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자녀 손을 잡고 피해서 돌아가던 거리가 가족과 연인이 일부러 찾는, 청년에겐 창업 공간이 되는 도전의 거리로 바뀌고 있다. 시민 눈높이에 맞춰 일 한번 제대로 해보겠다고 나선 공무원들의 노력을 알아봐 주고 적극적으로 팔 걷고 나선 주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법·논리로만 복잡한 삶 이해할까요…평범한 사람들 경험 모이면 더 큰 힘”

    “법·논리로만 복잡한 삶 이해할까요…평범한 사람들 경험 모이면 더 큰 힘”

    2008년 국내 최초로 시범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이 열리던 날, 8명이 법정에 모였다.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 늦깎이 법대생 1학년, 10년간 남편을 보살핀 60대 요양보호사, 무명 배우, 중학생 딸을 둔 전업주부, 까칠한 대기업 비서실장, 30년 경력의 시신세정사, 20대 취업준비생까지. 나이도, 직업도, 성별도 각기 다른 이 보통 사람들은 인생 처음으로 누군가의 죗값을 따지기 위해 머리를 맞대게 됐다. ‘어쩌다 배심원’이 된 이 보통 사람들은 처음엔 결과야 어떻든 서둘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판대에 오른 타인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영화 ‘배심원들’은 양형 결정만 남아 있던 살해 사건의 피고인이 갑자기 혐의를 부인하면서 유무죄를 다투게 된 배심원들의 이야기다. 원칙주의자 재판장 김준겸(문소리)이 신속하게 재판을 끝내려는 가운데 끈질기게 의문을 제기하는 8번 배심원 권남우(박형식)의 돌발 행동에 재판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과정이 촘촘하게 그려진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홍승완 감독은 “유의미한 일을 해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함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 영화를 소개했다. 홍 감독은 장편 데뷔작인 ‘배심원들’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사전 취재와 조사 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2008년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살인 사건과 유사한 사건 80여건과 1, 2심 판결이 엇갈린 재판 판결문 540여건을 참고했다. 또 현직 법관으로는 처음으로 배심제 도입을 주장하고 국민사법참여제도의 틀을 만들었던 김상준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만나 자문을 구했다. “김 전 부장판사의 로스쿨 강의를 청강했는데 첫 수업 때 학생들에게 ‘법이 왜 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법은 사람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배심원들에게는 남의 일이나 다름없잖아요. 자신들의 의견이 판결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판사들이 의아하게 여길 정도로 배심원들의 참여율이 높다고 해요. 제 생각엔 배심원들이 피고인이 겪은 삶의 고단함과 아픔을 자기 일처럼 공감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영화는 기존의 법정 드라마가 판사나 검사, 변호사 등에 주목한 것과는 달리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배심원들의 대화에 초점을 맞춘다. “실제 재판을 참관하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판결을 하는 건 세상을 지배하는 엘리트들인데 이들이 과연 법과 논리로만 평범한 사람들의 복작복작한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엘리트들이 세상을 지배하지만 사실 평범한 사람들의 별 것 아닌 삶의 경험이나 체험, 감정이 위대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보통 사람들의 경험이 하나하나 집단지성처럼 모이면 한 명의 엘리트보다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등산 인증샷 땐 맛집 할인… 경기도 놀러오면 ‘풍성한 혜택’ 있어요

    등산 인증샷 땐 맛집 할인… 경기도 놀러오면 ‘풍성한 혜택’ 있어요

    과천, 지역화폐 이용하면 할인율 2배 수원, 카톡친구 화성행궁 등 무료 입장 가평 쿠폰북·시흥 시티투어도 ‘쏠쏠’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춘 아이디어를 짜내 지역 상권과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과천시는 등산객을 대상으로 ‘스탬프 헬스투어’ 행사를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주말 관악·청계·우면산 정상에서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자동으로 찍은 스탬프 기록을 보여 주면 가격을 할인해 준다. 앱을 설치하지 않은 등산객은 정상 인증샷을 보여 줘도 된다. 정부청사 세종시 이전과 재건축 탓에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해 과천시가 47개 음식점과 머리를 맞대 만든 아이디어다. 시는 조례까지 제정했다. 산 정상과 둘레길 등 11곳에 안내판을 설치해 행사를 널리 알리고 있다. 시는 6월부터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 모든 종목으로 확대한다. 최근 발행한 지역화폐 ‘토리’ 이용을 유도해 할인율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시는 휴일 등산로에 안내소를 설치해 지역화폐 IC카드 발행을 돕고 두 가지 혜택에 대한 홍보를 함께 진행한다.수원시는 상권과 손잡고 ‘카톡친구 통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수원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는 37만여명(2018년 12월 기준)으로 전국 공공기관 중 1위다. 이벤트는 이를 활용한 것이다. 수원시와 카톡친구가 확인되면 32곳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수원화성, 화성행궁,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국궁체험, 한복대여, 궁중복 체험도 1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영동시장 ‘28청춘 청년 몰’에서는 먹거리 할인혜택을 준다. 남이섬 등 유명 관광지가 있는 가평군도 ‘가평 패스 모바일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지역 관광지와 음식점 할인 쿠폰북인 ‘가평 패스’가 여행객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자 재방문을 유도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했다. 모바일을 이용한 무료 티켓 플랫폼이다. 가평과 서울 일대 관광지 숙박시설, 음식점 등 50여개 콘텐츠를 대상으로 최대 30%까지 할인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제작된 가평 패스엔 식당 숙박, 여행지 등 지역 내 4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의정부시는 군부대 영외 외출이 가능해지자 소상공인 매출 활성화를 위해 장병들을 대상으로 숙박업소 이용에 10%, 음식점에 5%를 할인해 준다. 시흥시는 ‘시흥시티투어’를 지난달부터 운영 중이다. 오이도, 갯골생태공원 등을 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관광상품이다. 이용료가 1만원인데 8000원을 지역화폐 ‘시루’로 되돌려줘 지역 내 먹거리, 체험, 쇼핑 등에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또 여주시는 5월과 9월 연 2회 관광주간에 시에서 운영하는 황포돛배 승선료를 할인하고 신륵사, 명성황후 생가 관람료로 혜택을 준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골목길 정취 듬뿍...부산 원도심 골목길 축제 25~26일개최

    골목길 정취 듬뿍...부산 원도심 골목길 축제 25~26일개최

    부산 원도심 골목길의 정취를 듬뿍 담은 축제가 열린다. 부산시는 25일~26일까지 이틀간 원도심인 영도구, 서구, 동구, 중구 등 4개구에서 골목길축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부산원도심골목길 축제는 부산시와 이들 4개구가 함께 만드는 네트워크형 축제이다. 중구 40계단 골목길축제, 서구 백년송도 골목길축제, 동구 168계단 골목길축제, 영도구 흰여울 문화마을 골목축제 등이다.올해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흰여울 문화마을 및 송도해수욕장 등 그 장소가 가진 특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지역민과 각 구 문화원, 예술단체들과의 협업으로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원도심 골목의 정취를 한껏 느끼도록 했다.공통행사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유치를 기념하고, 4개구를 하나의 길로 잇는 ‘골목갈맷길 걷기대회(약 19km)’가 태종대 자갈마당에서 2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또 4개구 대표 문화 공연팀들이 원도심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4개구를 순회·공연하는 교류공연, 부산 원도심 건축 투어 ,원도심 야경투어, 어린이·청소년지역상공인’?지역예술인 등이 참여하는 지역별 특화된 플리마켓 등도 열린다. 중구 ‘40계단 골목길축제’는 주변의 인쇄골목, 부산우체국 등이 지닌 지역적·장소적 특성을 살린 축제기획이 돋보인다. 헌책교환 및 판매,‘아트페어와 축제깃발 만들기, 슬링키 만들기 및 경주대회, 인쇄체험, 엽서와 편지쓰기 행사 등도 준비돼있다. 서구 ‘백년송도 골목길축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이 ‘동양의 나폴리’로 불렸던 명성을 되살리고자 지역상공인 모두가 하와이안 셔츠를 착용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또한 커플&웨딩사진 촬영행사, 고등어 빵 등 다양한 먹거리 체험행사, 백년송도골목길 역사투어, 골목상점 영수증 이벤트 등이 열리고 구석구석 예술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동구 ‘168계단 골목길축제’는 동구문화원이 새롭게 기획에 참여하면서 보다 풍성해진 지역주민 참여프로그램과 지역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68계단 주변에 있는 초량초등학교 운동장까지 확대돼 운동장을 활용한 청년푸드트럭, 청소년 플리마켓,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 등 더욱 다양한 준비로 손님을 맞이한다.지역의 대표인물인 장기려 박사의 생애를 조명한 단막극도 공연한다. 영도구 ‘흰여울 문화마을 골목축제’는 ‘국밥Day’ 행사와 흰여울 어린이문예대전 ,주민노래자랑, 입주작가들의 오픈 스튜디오, 2030특별이벤트 ‘Love in 흰여울!’ 프로포즈룸,버스킹, 버블쇼 등 흰여울마을을 배경으로 한 특색있는 공연이 열린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자동차 정비 자격증부터 취업까지 원스톱

    용산, 새달 2일 전문가 11명 360시간 강좌 18~39세 20명 모집… 취업률 80% 목표 서울 용산구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동차 정비 교육부터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게 한다. 용산구는 다음달 2일부터 8월 30일까지 한국오토모니트컬리지와 손잡고 ‘자동차 정비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용산구 내일(My Job)드림 행복일자리 민간 공모 사업’의 하나로 용산에 사는 18~39세 20명을 모집한다. 교육 내용은 자동차 정비 실무, 자동차 정비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준비에 초점을 맞춘다. 자동차정비학원 교육 전문 인력 11명을 포함해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에 나선다. 강의 시간은 360시간이다. 이달 교육이 마무리된 ‘에어컨 기술인력 양성 과정’에서는 수료생 90%가 취업에 성공해 호평을 받았다. 교육 과정은 정원의 80% 취업을 목표로 한다. 국내 자동차 서비스센터와 수입차 서비스센터 등 다양한 차량 정비 업체로 취업을 이어나간다. 참여를 원하면 이달 말까지 한국오토모티브컬리지로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앞으로도 용산이 2022년까지 100억원 규모로 마련하는 일자리기금을 활용해 청년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변 시세 반값에 살 자리… 서울 ‘1역+1청년주택 시대’ 연다

    주변 시세 반값에 살 자리… 서울 ‘1역+1청년주택 시대’ 연다

    앞으로 서울에서는 하나의 역세권에 하나 이상의 청년주택이 들어서는 ‘1역 1청 시대’가 열린다. 지하철역 307곳 전체에 청년들의 극심한 주거난을 해결해 줄 ‘역세권 청년주택’이 둥지를 틀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청년 주거 복지의 핵심 정책으로 2016년부터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어온 역세권 청년주택이 다음달부터 청년들에게 ‘살 자리’를 품게 해 준다. 다음달 말 강변역 인근의 서울 광진구 구의동 청년주택이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처음 입주자 모집에 나서면서다. ●구의동 청년주택, 15㎡ 임대료 18만~19만원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절차 간소화, 건설 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면 민간 사업자가 역세권(역 승강장에서 350m 이내)에 주거 면적의 100%를 임대주택으로 지어 청년과 신혼부부(19~39세)에게 공급하는 정책이다. 목표는 2022년까지 8만호 공급이다. 이 가운데 20%인 1만 6000호가 공공 임대, 80%인 6만 4000호가 민간 임대로 수혈된다. 올해 서울에서는 구의동을 시작으로 네 곳의 청년주택이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9월에는 서대문구 충정로3가(72-1) 충정로역, 10월에는 성동구 용답동(233-1) 장한평역, 11월에는 마포구 서교동(395-43) 합정역의 역세권 청년주택이 입주자 공고를 내면서 내년 1~3월 청년들에게 문을 연다. ‘전세 난민’으로 속수무책으로 도심 밖으로 떠밀려 나야 했던 청년들, 자가용 없이 일과 학업으로 분초를 쪼개며 사는 청년들이 교통도 편리하고 기반 시설도 탄탄히 갖춰진 역세권을 ‘삶터’로 품게 된 셈이다.●“취약계층에 혜택 주는 친서민 주택정책” 도시계획 전문가인 강병근 건국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그간 우리 사회에서는 신도시가 됐든 재건축·재개발이 됐든 역세권에서는 대형·분양 주택이 주로 공급되며 역세권의 모든 혜택을 기득권이 갖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역세권 청년주택은 길이 멀어 출퇴근하기 힘든 사람, 교통비라도 아껴야 할 사람, 시간에 쫓기는 사람 등 원래 역세권에 살아야 할 취약계층에 가장 먼저 혜택을 주는 주거 정책으로, 역세권을 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임대료, 공공 주변시세 55%·민간은 85~95% 역세권 청년주택을 둘러싼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역시 임대료다. 서울시는 공공 임대주택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55%, 민간 임대주택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85%(특별공급)~95%(일반 공급)로 책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당장 다음달 입주자 공고를 낼 구의동 역세권 청년주택 공공 임대의 경우 전용면적 15㎡는 보증금 4000만~4235만원에 월 임대료 18만~19만원을 내면 된다. 강변역 주변 시세의 51.4~54.3%에 불과하다.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면적 31㎡의 경우에는 보증금 6575만원에 월 임대료 26만원으로 인근 시세의 59.1% 정도다. 민간 임대도 임대료를 연간 5% 이상 올리지 못하게 해 급격한 임대료 상승이 이뤄지지 않도록 했다.●도심 공실 빌딩·호텔도 주택으로 변신 최근에는 도심 호텔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탈바꿈시키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종로구 동묘역 인근의 베니키아호텔(지하 3층~지상 18층)이 내년 1월 238가구가 사는 청년주택으로 바뀌는 것.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가을 유럽 순방 때 도심의 공실 업무용 빌딩이나 호텔을 주택으로 전환하는 구상안을 밝힌 게 현실화한 첫 사례다. 이충기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중국 관광객을 위해 마련한 도심 호텔이나 사무용 빌딩들이 경쟁력이 없어지며 공실이 빈번하다. 하지만 주거 수요는 1인 가구 급증, 세대 분리 때문에 계속 늘고 있어 이런 건물의 용도를 전환해 소형주택, 공유주택 등을 정책적으로 계속 시도해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서울에서 진행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총 92곳(3만 5459호)에 이른다. 사업시행인가가 완료된 곳이 31곳, 사업시행인가가 진행되는 곳이 40곳, 사업시행인가가 검토되는 곳이 21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민간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으나 역세권 범위를 확대하고 용도지역 변경 요건 등을 완화하면서 최근에는 신청이 늘어나 2022년까지 8만호 공급을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92곳서 사업 … 2022년까지 8만 가구 공급 공공 임대주택에서는 청년 1인 가구는 6년, 신혼부부는 아이가 있을 경우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민간 임대주택의 거주 기간은 8년이다. 거주 기간이 짧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역세권 청년주택은 장기적으로 정착하는 주거공간 개념이라기보다 청년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역세권에 살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자금을 축적하거나 주택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돕는 ‘주거의 사다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주거 공간뿐 아니라 도서관, 다용도실, 체력단련실, 창업지원센터 등 청년들이 서로 교류하고 취미, 취업 등 다양한 활동을 구가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도 모든 역세권 청년주택에 들여보낼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임대 기간 끝나면 서울시가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

    “임대 기간 끝나면 서울시가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 기간이 끝나고 일반분양으로 전환될 때 시가 매입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청년 주거난을 해결하기 청년주택 건립을 늘리면서 청년들의 삶에 청년주택이 활용되는 추이를 보고 판단하겠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거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가장 큰 요구는 ‘임대료를 낮춰 달라’, ‘물량을 많이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추진하며 이런 현실적인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왜 역세권 청년주택인가. “서울은 개발이 다 끝난 도시다. 대규모로 주택을 지을 만한 유휴부지가 없다. 그 때문에 공공 임대주택, 공공주택을 짓는다 해도 기존 시가지를 재생·재구조화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특히 청년들의 경우 주거 문제는 청년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공공 부문에서 일부 지원해 줘야 하는데 유휴부지가 없는 현실에서 주목한 게 역세권이다. 서울처럼 지하철이 국철, 버스와 단일환승체계로 잘 짜인 도시가 없다. 하지만 서울이 처음 도시계획을 짤 때 상업·주거 지역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래의 역을 염두에 두지 않아 저이용되는 역도 많다. 이번 사업은 저개발된 역세권의 용적률을 높여 민간 사업자가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청년들은 저렴한 임대료로 살게 해주고, 주변 상권은 살아나게 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거양득의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상업지역의 경우 야간이나 주말의 공동화 현상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역세권이라 임대료 책정이 관건인데. “역세권 청년주택 물량 전체에서 35%가량(공공임대+민간임대 특별공급 물량)의 임대료는 행복주택 임대료보다 더 싸다. 35%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50~80%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나머지 65% 가운데 민간 임대주택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95% 정도다. 민간 임대주택에 들어가는 청년이나 신혼부부도 소득이 낮은 경우 보증금을 청년은 최대 4500만원, 신혼부부는 최대 6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주고 주택 바우처(월 5만원)도 지원하는 방식으로 거주비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의 매입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장기적 계획은. “입주 기간 연장, 매입 검토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과제다. 시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2022년까지 8만호 추가하는 등 2022년까지 공적 임대주택을 24만호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8%(지난 3월 기준)인 공공 임대주택 비율이 2022년이면 9.7%에 이른다. 지금처럼 소득 불균형이 심한 상태에선 이 비율이 20%는 돼야 주거 약자들이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주택이 확산되면 민간 시장 주택 수요가 줄어 집값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다른 민간 임대주택의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막는 지렛대 역할도 한다. 지금까지는 서울시에서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중앙정부나 국회에서도 공공 임대주택을 도로나 공항, 공원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하나로 인정하고 공급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쳐 줬으면 한다.” 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전국 첫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로… 실험이 아닌 실화”

    “전국 첫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로… 실험이 아닌 실화”

    시민들이 간직한 다양하고 멋진 아이디어를 발굴해 춘천의 미래를 설계하는 게 이재수(55) 춘천시장의 꿈이다. 지금까지 모든 일을 관에 의존하거나 관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직접 일(의제)을 찾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는 게 기본 틀이다. 전국 첫 ‘시민이 주인’인 모델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은 성과 중심이 아닌 과정에서 행복을 찾게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지방분권시대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앞장서 열겠다는 열정에서 시작됐다.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의지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역할만 한다. 시민의 자발성과 창의성과 역동성이 시정에 어우러져 함께 즐겁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이 시장의 포부다. 이런 기틀 안에서 문화특별시와 북방경제, 제2경춘국도 등 현안들을 풀어갈 계획이다. 21일 이 시장을 만나 청사진을 들어 보았다. -변화의 시대를 맞아 춘천시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은. “춘천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말은 끝까지 놓지 않고 가겠다. 취임 전부터 시민들과 공감대를 넓혀 갔던 내용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시민들과 깊이 공감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춘천을 만들어 갈 작정이다. 시정 구호도 ‘시민이 주인입니다’로 정했다. 정책 결정의 중심이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시민 기구도 마련했다. 시민 모두가 도시의 구성원이자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에너지를 춘천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모든 의사 결정 권한을 집행부가 가졌는데 이 권한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고, 시 집행부는 말 그대로 집행만 하면 된다. 시민 정부가 내놓는 정책에 대한 최종 심의 의결은 대의 기구인 시의회가 하게 되므로 시민과 시의회, 집행부 3축으로 춘천시정이 굴러가게 되는 셈이다. 전국 처음으로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를 만드는 것은 실험이 아니고 실제 실행이다.” -시민이 주체가 돼 움직이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민선 7기는 춘천시민의 정부라고 이름을 붙였다. 시민의 정부 핵심이라고 보면 된다. 시 예산은 만들어진 초기부터 시민들하고 협의해 하는 게 전제돼서 진행된다.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산구조와 프로그램들에 대해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시민주권조례를 만들어 구체화했다. 지역사회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 농업 분야 등 분야별로 당사자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행정에서 사업을 하겠다며 홍보를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게 아니다. 행정은 당사자들이 요구하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지역사회 문화정책, 문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만 준비한다. 청년문제도 청년들 스스로 자발적 욕구와 또 자기들이 가진 상상력과 포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행정은 뒷받침만 한다. 노인들, 장애인들도 당사자주의에 기초해서 모든 것들을 자신의 관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행정이 무엇이든 일방적으로 앞장서서 관철시키는 방식이 아니고, 시민의 자발성과 주체적 에너지가 긍정 에너지가 돼서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취임 초기부터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춘천은 자연자원도 풍부하지만 역사가 깊은 고장이다. 지금도 고인돌 등 석기시대 유적이 출토되고 있다. 이런 역사가 다양한 문화로 축적돼 남아 있다. 춘천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춘천에 남긴 문학작품 속의 흔적들도 많다. 의암호와 소양강이 역사 속에 녹아 있고, 춘천을 휘감는 아름다운 산과 자연을 노래한 걸출한 문인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동안 이런 문화 자산들이 행정 위주의 성과주의에 밀려 보여 주기식 관광에 머물러 우리 문화가 가진 고유한 문화 감수성이 사라지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져 갔다. 이제 이런 우리만의 이야기들을 복원하고 살려내야 한다. 시민사회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착실히 만들어 갈 계획이다. 그래서 일상이 문화가 되고 생활 속에 깊이 들어오는 예술이 되게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인 1예술이라고 해서 아이들부터 문화예술 수준들을 높여 주기 위한 교육 환경도 만들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이 누구나 와서 예술 활동을 하는 공간도 마련 중이다. 결국 문화를 산업자원으로 승화시켜 격조 높은 도시, 후손들이 문화를 토대로 경제를 이어 가는 도시의 기틀을 만들어 놓을 계획이다.” -북방경제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는데. “지금도 휴전선과 그다지 멀지 않지만 6·25전쟁 전에는 춘천이 휴전선과 상당히 가까웠다. 그만큼 남북교류협력 시대가 되면 어느 곳보다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가 춘천이다. 화천, 양구, 철원, 인제 등이 춘천과 모두 이어진 평화(접경)지역이다. 이곳에서 북한 땅으로 이어지는 도로 대부분은 춘천과 연계돼 있다. 결국 중부내륙의 남북으로 이어지는 물류 중심지는 누가 뭐라 해도 춘천이다. 유일한 분단도인 북강원도의 중심지 원산과 남쪽 강원도 중심지 춘천은 남북교류협력 시대가 본격화되면 협력의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가 완성되면 남북 교류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몽골, 중국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동북아 평화경제시대가 열리고 중간지점인 춘천의 역할도 커질 것이다.” -제2경춘국도사업이 탄력을 받고 삼악산로프웨이도 202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서울~춘천을 잇는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춘천 생활권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까지 1시간 남짓 걸리는 시간대가 40분대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당초 2022년쯤 착공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당겨서 2021년쯤에는 착공될 전망이다. 벌써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레고랜드, 컨벤션센터 추진과 함께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의 정주권은 물론 관광객 등 춘천을 찾는 유동인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2경춘국도가 춘천에서 화천과 양구 등으로 이어지며 북방경제의 새로운 루트 효과까지 기대된다. 삼악산로프웨이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시켜 수년 내 개방되면 의암호를 중심으로 한 춘천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춘천을 시민이 주인이 돼 문화와 예술, 관광이 어우러지는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이재수 춘천시장은 첫 非춘천고 출신… 靑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지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진 중 한 명으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농어민위원회 총괄본부장과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강원포럼 공동대표, 춘천국제인형극제 이사장, 민주통합당 춘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시민통합당 춘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춘천지역농업연구소장, 춘천문화도시연대 대표, 봄내생활협동조합 이사장, 6·7·8대 춘천시의회 의원과 춘천시의회 환경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춘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춘천시 역사상 처음으로 비춘천고 출신 춘천시장이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강원고와 강원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농업경제학 박사를 수료했다.
  • 정책 제안·예산 수립·합의 도출까지 시민의 힘으로… ‘시민특별시’

    정책 제안·예산 수립·합의 도출까지 시민의 힘으로… ‘시민특별시’

    춘천시가 전국 처음으로 주민주권시대를 열었다. 시민이 직접 나서 행정에 참여하도록 해 시정 구호도 ‘시민이 주인입니다’로 삼았다. 30년 가까이 시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지방분권시대 실행에 나서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이재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된 ‘시민의 정부’는 시범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실천되고 있다. 관련 조례도 만들고, 시민주권담당부서도 꾸렸다. 기존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직접민주주의 실천기구가 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로 바꿔 기능을 구체화했다. 주민들이 제도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정책박람회와 자치아카데미도 연중 실시한다. 시민 의견을 하나하나 존중해 들으며 시정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인구 30만명인 춘천시가 시작하는 ‘시민의 정부’가 어떻게 추진되는지 짚어 본다.“지방분권시대, 시민들이 직접 나서 행정을 이끄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 시장이 가장 공을 들여 추진하는 게 시민주권을 곧추세우는 일이다. 도시재생과 관광·문화·교통 등 처리해야 할 업무가 쌓였지만 가장 앞세운다. ‘시민이 주인입니다’를 시정구호로 정하고 시민 주체로, 시민이 주도하는 시정으로 지방분권 직접민주주의의 변화를 이끈다. 시민이 주인인 ‘시민의 정부’를 표방하며, 시민이 직접 정책결정에 참여하고 의사결정까지 하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행정관청에서 만들어 놓은 틀에 시민 의견을 추가로 받는 게 아니라 첫 단계부터 직접 시민이 주도해 의견을 모으고 합의를 이끌어 가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춘천시 명칭을 ‘춘천시정부’로 한 것도 중앙부처를 중앙정부라 하고,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지방의회라고 부르듯 자치단체 자체가 지방정부이기 때문이다. 춘천시정부는 지난 1년 가까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변화의 시작과 끝은 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시민이 시정운영의 중심이고 주체이고 기준이 되게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민이 주도하는 절차와 방식을 시정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시민주권담당관’이라는 부서를 만들었다. 1담당관 3개 담당(계)으로 조직을 꾸려, 공무원 등 9명의 직원이 시민주권 업무를 맡았다. 시민의 정부에 걸맞은 다양한 조례도 내놨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다. 지난해 시민주권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와 마을공동체 지원 조례를 만든 데 이어 올해에는 주민자치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를 차례로 만들었다.올 1월에는 시민주권 활성화 정책 수립과 시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 조정하는 시민주권위원회 구성도 마쳤다. 시의원과 시민들로 구성된 위원 23명으로 공론화위원회, 참여위원회, 제도개선위원회 등 실무분과도 설치했다. 시민 의견이 곧바로 표출되어 공론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온라인 소통 플랫폼도 구축했다. ‘봄의 대화’라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춘천시민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손쉽게 정책 제안을 할 수 있게 했다. 제안 창구 확대를 위해 이미 국비 1억 5000만원도 확보했다. 시민들이 다양한 의제를 편하고 즐겁게 제안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시민의 일상이 곧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 실제 행정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참여예산제를 크게 확대했다.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예산도 수립하는 춘천시형 주민참여예산제다. 일반위원 40명, 전문가위원 10명 등 50명을 모집해 운영한다. 이는 시정참여형과 마을자치형으로 나눠 운영하고 주민참여 예산학교도 운영한다. 현재 조성되어 있는 읍면동의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별로 민원을 모으는 창구와 직접민주주의의 실천기구가 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로 전환시켜 운영된다. 김상희 시민주권담당관실 참여기획담당은 “주민자치회는 마을의 문제를 의논하고 해결 방안을 직접 찾아 실행하는 주민자치회 역할을 한다”며 “지난해부터 근화동, 퇴계동을 시범지역으로 정해 시행해 왔지만 올해부터 신북읍, 후평1동, 후평2동, 석사동, 강남동, 신사우동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돕기 위해 마을자치지원센터를 두고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시민이 지역문제에 대한 정책개발의 주체가 되는 시민주도형 정책박람회와 정책토론회도 개최한다. 지난 5월 10일, 11일에 걸쳐 처음 개최된 ‘통(通)하는 행복주권 정책박람회’는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씩 열 계획이다. 정책포럼과 정책마켓, 토크콘서트, 시민발언대, 정책부스 등이 마련돼 시민들의 참여와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오픈형 정책축제로 자리잡도록 이끌 예정이다. ‘통(通)하는 행복주권 정책토론회’는 사안(의제)이 있을 때마다 수시 토론회로 열고 있다. 지금까지 6차례 열렸다. 춘천시립어린이집 운영 개선을 놓고 두 차례 열린 데 이어 남산도서관 특성화 방향 설정을 위한 토론, 정비구역 해제 기준과 절차에 대한 토론, 주민자치 활성화 방안 정책 토론,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와 공동주택 활동주민 역량강화 교육을 의제로 삼았다. 올 3월부터 시민이 정책 결정의 주체로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시민주권 교육도 연중 열고 있다. 교육은 주민자치 아카데미 등 11개 과정으로 일반시민, 시민주권위원회 위원, 마을활동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읍·면·동 마을별로 하는 주민자치 아카데미, 시민의 예산참여 확대를 위한 주민참여예산학교,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이다. 또 복지·문화·도시재생 등 분야별 당사자 맞춤형 주권교육과정, 찾아가는 주권이해 교육과정, 주민리더 양성과정 등을 운영한다. 아울러 다양한 대상과의 소통과 시민중심의 정책설계 역량을 키우는 공무원 주권교육과정도 진행된다. 시민주권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민이 교육과정을 실시간 열람하고 분야별 전문 강사가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 홈페이지에 마련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주도해 갈 ‘공론회 장’도 만들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듣고 지혜를 모아 나갈 예정이다. 문화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청년, 노인, 장애인 등 어느분야에서든 직접 자신들이 요구하는 것을 공론화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정으로 모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토론과 공론의 장은 규모와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서로 공생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에 우선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춘천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쪽으로 행정을 펴고, 결국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시장은 “현 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가 지방분권화 시대를 여는 것인 만큼 시민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시정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그런 참여를 바탕으로 ‘나 춘천 살아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시민들을 이끌겠다”고 시민주권 시대 실천의 자심감을 보였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노무현 서거 10주기] 순례부터 단체 영화관람까지… 추모 분위기 띄우는 민주당

    [노무현 서거 10주기] 순례부터 단체 영화관람까지… 추모 분위기 띄우는 민주당

    “총선 대비 여권 지지층 결집 겨냥” 분석도더불어민주당이 ‘슬픈 현대사’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추모 물결을 일으켜 총선을 대비해 여권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0주기 수도권 시민문화제에 참석한 데 이어 21일 노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인 ‘민주주의의 길 걷기’ 출정식을 열었다. 걷기 행사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를 시작으로 23일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추모하는 것으로, 민주당 청년 권리당원 10여명이 참여한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저는 김 전 대통령에게서 정치를 배웠다.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과는 1988년부터 정치를 같이 시작한 동지적 관계로 살아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모시는 세 번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은 두 분의 정치철학을 이어받아 나라다운 나라,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겠다고 지금 열심히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 인사말에서 자유한국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5월은 5·16 군사쿠데타가 있었고 5·18 광주참극이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잔인하고도 슬픈 5월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우리를 보고 독재세력이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말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 없이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굳건하게 발전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단체 관람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망가뜨린 나라를 이제 새롭게 만들어 가면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많이 이겨서 그 힘으로 나라를 완성하고 문재인 정부를 완성시키는 그런 역사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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