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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자치 역량 강한 주민이 지방분권 진짜 주인공”

    [현장 행정] “자치 역량 강한 주민이 지방분권 진짜 주인공”

    “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들의 다양한 자치활동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지난 21일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 이해식(오른쪽) 강동구청장이 ‘2018 마을만들기 지방정부협의회 제1차 정기회의’ 기조강연에서 200여명의 청중을 향해 “현재 지역에 있는 각종 관변단체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주민단체가 만들어져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기후변화, 다문화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주민자치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 수원, 강원 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지자체 관계자, 마을활동가들은 이 구청장의 말을 집중해 듣고 필요한 부분은 메모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청와대가 발표한 지방분권 개헌안을 언급하며 “이를 동력으로 명실상부한 주민 자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동구가 마을만들기 지방정부협의회 정기회의를 서울에서 최초로 개최했다. 이 구청장이 공동회장을 맡은 마을만들기 지방정부협의회는 마을공동체에 대한 정책적 지원 의지가 있는 지방정부로 구성된 협의체로 2015년 9월 출범했다. 현재 강동구를 포함한 전국 51개 기초자치단체와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광주시 등 4개 광역자치단체가 회원도시로 활동하고 있다. ‘지방자치 실현·지역사회 혁신·주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마을만들기 기반 구축 및 제도 개선, 정책 개발 및 추진 역량 강화, 공동협력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정기회의에서는 이 구청장의 기조강연 외에 각 지방정부의 마을만들기 추진 현황 공유, 마을활동가들의 정책 제안, 마을만들기 우수사례 발표 등도 함께 열렸다. 강동구 관계자는 “출범 이후 정기회의가 강릉, 수원, 광주 등 지방에서만 열렸는데 우리 지역에서 개최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동구의 대표적 마을만들기 사업은 강풀만화거리(왼쪽)와 승룡이네 집이다. 강풀만화거리는 2013년 강풀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화 속 52개 장면을 벽화로 재탄생시킨 강동구의 대표적인 명소다. 승룡이네 집은 강풀만화거리에 있고 작가 강풀의 웹툰 ‘바보’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만든 지역공동체 시설이다. 1층 카페, 2층 만화방, 3층 청년 입주작가 작업실로 운영한다. 이 구청장은 “주민자치가 작동하지 않으면 지방자치 또한 반쪽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주민의 복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정책 및 사업을 마을 단위에서 주체적으로 처리하는 마을만들기를 통해 주민의 자치역량을 강화하고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청년 예술가들의 마당… 창동 ‘한국판 내슈빌’ 꿈꾼다

    청년 예술가들의 마당… 창동 ‘한국판 내슈빌’ 꿈꾼다

    신대철·한국진 멘토 운영진 구성 청년밴드 키워 세계적 음악도시로 공부·취업 상담 ‘무중력지대 도봉’ 청년들 사회참여 보장·자립 지원서울 도봉구 창동이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난다. 도봉구는 오는 6월 창동에 ‘무중력지대 도봉’과 ‘오픈(OPEN)창동’이 문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조선 시대 곡식 창고가 있어 창동(倉洞)으로 명명된 곳이 청년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과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구는 앞서 2016년 12월 청년의 사회 참여를 보장하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도봉구 청년 기본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무중력지대 도봉은 청년들이 모여 함께 공부도 하고 일자리 상담도 받을 수 있는 다목적 시설이다. 서울시가 지역 청년들을 위해 지원하는 청년활력공간의 도봉 버전이다. 현재 금천구 G밸리, 동작구 대방동, 서대문구 홍제동, 성북구 동선동, 양천구 목동에서도 운영 중이다.창동역 동측 문화마당에 들어서는 무중력지대 도봉은 기존에 컨테이너로 꾸며졌던 대방동의 무중력지대를 해체해 이전 설치했다. 지상 2층 전체 면적 400㎡ 규모로 사업비 6억원이 투입된다. 공간 조성뿐 아니라 운영에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1층에는 라운지, 세미나실, 상담실,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는 공용부엌 등이 들어선다. 2층은 입주공간, 회의실, 휴게실, 운영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공모를 통해 도봉문화재단이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사업비 3억 2000만원을 받아 앞으로 2년간 담당한다. 도봉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청년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청년의 역량을 강화할 뿐 아니라 놀이 공간도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픈창동은 청년 예술인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복합문화시설인 ‘플랫폼 창동 61’의 1층 하부 주차장에 조성된다. 전체 면적 300㎡ 규모로 해상 운송용 컨테이너 11개로 조성되며 다음달 착공한다. 시설은 공연장, 연습실, 스튜디오, 보이는 라디오 부스, 커뮤니티실 등으로 이뤄진다. 청년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창업, 독립 레이블 설립, 민간 기획사 및 제작사 취업 등을 지원한다. 구는 오픈창동을 통해 창동을 영국 리버풀, 호주 멜버른, 미국 내슈빌과 같은 음악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사업 예산 14억 3700만원 확보해 둔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청년 예술가 25명을 선발해 운영진을 구성했다. 현재 운영진을 중심으로 청년 밴드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음악 공연과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버스킹 밴드가 창동 지역에 있는 사무실, 병원, 관공서 등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프로젝트 등이 기획 중이다. 시나위의 리더였던 신대철씨, 한국 인디 1세대 프로듀서인 한국진씨 등이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도봉구 관계자는 “창동 일대 300개 문화기업과 1만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창동 신경제 중심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픈창동은 사업에 필요한 청년 문화·예술가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주열 이민정책 언급

    이주열 이민정책 언급

    전문기술 분야 위주 유입 검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 유입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연임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답변 자료에서 “출산 장려 정책이 인구구조 정상화로 이어지는 데 소요되는 시간적 간극을 메우기 위해 여성 및 장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한편 전문기술 분야 위주의 이민 유입 정책 등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인력수급 미스매치 탓 청년실업 증가” 이 총재는 청년 실업난의 원인에 대해 “청년실업률은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확대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 고학력화 진행에 따른 인력수급 미스매치 확대 때문”이라면서 “양질의 일자리 확충 노력과 함께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의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등 일부 주택 상승세 둔화할 것” 이 총재는 또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관리하되 시장금리 상승, 주택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다른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은의 지난해 결산 결과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세후)은 3조 9640억원에 달했다. 한은은 이 중 2조 7333억원을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리가 상승하며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반면 국내에서는 저금리가 이어지며 통화관리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사람 e향기] “문화가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사람 중심의 문화 IT 이끌 것”

    [이사람 e향기] “문화가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사람 중심의 문화 IT 이끌 것”

    “국민이 행복해지는 문화, 국민들의 문화행복감에 기여하는 것. 한국문화정보원의 역할이고 비전입니다.” 이현웅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국정 방향으로 제시한 ‘사람이 있는 문화’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대한민국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권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계층·지역 차별 없이 국민 모두가 문화를 누리는 생활 문화 시대’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국민주권시대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이 추구하는 문화 민주주의는 중앙정부, 서울과 수도권, 공급자 중심의 문화가 아닌 분권적이고, 다양하고, 수요자 중심의 문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분권화에 발맞춰 국민 개개인들의 필요와 수요에 맞는 문화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로써 “문화와 정보가 부가가치를 높이는 비즈니스가 되고,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이용하는 기업과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과정을 통해 문화정보를 활용한 균형된 신산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라는 것이 이 원장의 구상이다. 문화정보란 정보기술을 활용해 문화 전반을 문화예술, 문화콘텐츠, 문화미디어, 관광, 체육, 홍보 영역으로 분류해 정보화·지식화하여 이를 관리·보존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말한다. “문화정보화를 통한 4차 산업혁명, 창의적 일자리 창출, 사회적 경제를 확장할 수 있는 최적화된 기관이 한국문화정보원”이라고 말하는 이 원장. 본지는 이 원장을 만나 문화와 정보가 결합된 새롭고 창의적인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취임한 지 이제 막 두어 달을 넘겼을 뿐이지만, 사회·기술의 급속한 변화와 IT(정보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한 미래지향적 문화ICT 정책수립과 주요과제 추진 등에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비전 등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요. -한국문화정보원(이하 정보원)은 문화 분야의 사이버지킴이이며, 문화정보가 오가는 플랫폼이며, 문화ICT산업의 개척자이어야 합니다. 기존에 하드웨어 중심으로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이며 국민주권시대인 앞으로는 사람(국민) 중심, 소프트 인프라(가치, 스토리 등) 중심으로 문화ICT의 틀을 바로잡아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2017년 문화 관련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생활문화, 지역기반, 생애주기, 위치기반 등 맞춤형 문화정보에 대하여 국민의 요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먼저, 피부에 와 닿는 국민 맞춤형 문화ICT 중장기 비전을 상반기에 수립하고자 합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전국적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예술가를 특정된 고객으로 한 (스마트)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그 거버넌스 조직과 함께 문화ICT 정책을 협의하고 집행하고 평가하는 협치적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나의 앞으로 3년간의 성과지표는 협치 체계구축이 될 것 같습니다. →향후 역할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지구촌을 향해 대한민국의 ICT 강국 면모는 물론 문화적 역량 과시 등 많은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원장님은 ICT분야 전문가인 동시에 문화정보를 다루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님과 도종환 문체부 장관님의 슬기로운 리더십으로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을 치렀습니다. 우리 기관은 평창에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해 평창에 ‘문화PD’를 파견하여 평창의 분위기를 알리는 일을 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전후로 ‘올림픽 경기장 밖 생생소식’이라는 내용의 영상과 블로그 콘텐츠를 제작해 국민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평창 현지의 숨은 이야기는 물론, 해외 주요 도시에서 느껴지는 평창올림픽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문체부 사이버지킴이로서 수많은 해킹으로부터 문체부와 산하기관의 홈페이지를 지키기 위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운영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드론 쇼, 디지털 문화콘텐츠와 사이버안전, 이 모든 것이 성공적인 올림픽의 요소이며, 선진적인 ICT기술입니다. 문화와 ICT의 융합이 한국의 미래고, 경쟁력이 생각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선 ‘드론 쇼’도 화제였지만 4차 산업시대의 특징인 1인 미디어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신기술들이 국민 문화생활에 널리 활용되도록 한국문화정보원의 문화정보화도 한 단계 높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누구나 영상작가이고 기자가 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글로벌 콘텐츠 포탈(YouTube, Facebook, Instagram 등)은 모두 미국의 상업적 포탈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다채롭고 가치 있는 문화예술의 양질의 콘텐츠를 경박하지 않게 공급 소비되는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전국의 모든 정부조직과 공공기관의 문화콘텐츠를 묶어서 서비스하는 ‘다부처 문화정보 연계서비스 플랫폼 구축사업’을 착수합니다. 기존의 단방향 문화정보서비스를 양방향 서비스로 개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며, 지능화, 실감화, 융합화를 구현할 것입니다. 여기서 실감화란 다양한 문화유산, 그러니까 박물관 등 공공문화시설의 문화유물 등을 3D데이터로 구축해 국민에 제공하면 박물관에 오지 않아도 실제 온 것처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실감 서비스’라고 합니다. →문화영역 방대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정보원은 2011년도부터 공공문화정보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현재 138개 기관의 7300만 건의 문화 분야 메타데이터를 수집해 왔습니다. 올해 공공부문의 1600여개 사이트의 문화데이터를 묶는 ‘다부처 연계 플랫폼’을 만들고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게 되다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정책 수요와 불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대응하는 스마트 국정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당장에 큰 성과를 보기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구축해야만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각계각층에 많은 분과 토론하고 이해를 넓혀 나가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 3.0’이 국정과제였는데요, 앞으로 정부 3.0을 넘어선 개념이 가칭하여 ‘정부 4.0’이라고 한다면 그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단편적으로 설명하면, 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단계를 1단계이고,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민과 소통되는 단계가 2.0이고, 국민의 이야기가 정책에 체계화된 형태로 반영되는 단계가 3.0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부3.0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죠.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말한 ‘창조적 파괴와 융합’이 정책을 공급하는 조직들과 서비스들에도 나타날 것입니다. 그 기술적 형태는 국민 1인 모두에게 각각의 맞춤형 정책서비스가 될 것이고, 그 성과평가 지표는 ‘행복’이 돼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4.0의 단계가 있다면 기술적, 양적 정책 공급이 아니라 ‘국민 행복도를 높이는 질적인 서비스’가 평가되는 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4차 산업혁명 시대 국민 문화향유는 벌써부터 안내 로봇이 등장하는 등 ‘내 손안의 문화비서’라 할 수 있는 AI 모바일 챗봇(Chatbot) 출현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몇 가지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 박물관 및 미술관의 문화데이터, 로봇기술을 융복합해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기반 문화 큐레이팅봇 사업을 기획 중입니다. 이 사업의 성과는 큐레이팅과 도슨트 관련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일 겁니다. 도슨트 AI 로봇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의 문화IT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 싶습니다. 조만간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해 ICT와 문화가 접목되어 창출되는 콘텐츠 시장이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성장잠재력이 폭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이 문화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죠. 전문용어로 낯설어할 수 있지만, 다양한 워킹 VR, 인터렉션, AR 콘텐츠, 360도 문화체험 VR 콘텐츠 등 가상증강현실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문화자원의 본질에 가치를 더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4차 산업혁명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죠. 민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문화재, 천연기념물, 유적과 산림 등 자연유산, 대형 문화공간, 유물 등에 대한 원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개방하는 것입니다. 이때 ‘개방’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활용’입니다. 실제 문화의 가치가 산업화의 가치로 활용될 때, 국민들이 체감하는 문화는 더욱 클 것이고 생활 속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국민이 행복해지는 ‘스마트 문화 거버넌스’라 생각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피날레 무대는 K-POP 공연장 같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K-Culture´ 또한 확대 조명되고 있는 점과 관련, 이를 지속해 나가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생각이 떠올랐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피날레 무대를 보면서 K-POP이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세계 속의 문화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K-POP뿐만 아니라 K-뷰티, K-드라마, K-콘텐츠 등 한국의 모든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정보원은 재외한국문화원에 해외문화PD를 직접 파견, 현지에서 진행되는 한류 관련 행사와 소식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문화포털과 유튜브로 전 세계인에게 제공하고 있고요. 한국문화는 물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외국인 대상 영상을 제작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면조처럼 생소하지만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궁한 소스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삶 속에 있습니다. 그 가치가 사장되지 않도록 더욱 발로 찾아다니면서 발굴하고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일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규모의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는 사업도 새롭게 시작을 했던데요. 올해 첫 오픈한 ‘문화N티켓’에 대한 중소규모 및 영세 문화예술 공연단체들의 호응도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N티켓’은 지역에서 이뤄지는 행사의 입장권 예매·발권 시스템을 이용하기 어려운 문화예술공연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수수료 없는 티켓판매 플랫폼으로 지난 1월 8일 오픈했습니다. 온라인 예매지원뿐만 아니라 공연현장(오프라인)에서도 티켓을 발권할 수 있는 무인발권시스템(키오스크)를 작년 말에 시범적으로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N티켓의 키오스크는 현재 서울의 홍대지역 5개의 문화예술공연장(산울림 소극장, KT&G 상상마당, 윤형빈소극장, 웨스트브릿지)에 가시면 직접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는 균형 잡인 문화예술 향유를 위하여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재단·예술단체 및 중소규모의 문화예술단체(시설)을 우선으로 70대를 확대 지원할 계획입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과학기술과 문화와 융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시장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경제기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이 같은 방향성에 대해 평소 생각하는 견해나 철학은 무엇인가요. -지금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후진국과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확충이 절실합니다. 저는 청년들에게 취업지원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문화에 기반을 둔 기술개발과 서비스 모델 발굴을 통한 스타트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올해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이용한 사업화 지원을 범아시아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한류로 형성된 한국 문화 콘텐츠(한글, 전통문양, 지역축제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청년들의 성공적인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주요 프로필 1996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졸업(공학사) 1991 충북대학교 총학생회장 겸 충북지역 대학생협의회 의장(전대협5기) 1999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과 졸업(행정학석사) 2000~2010 KDI(한국개발연구원) 세계및도시정책연구소 부소장, 국가리더십센터 부소장 지식협력센터 실장, 대외협력팀 팀장 2012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2010~2015 KAIST 공공혁신전자정부연구센터 연구위원 2014~2015 ㈜공공혁신플랫폼 이사장 2016~2017 서울시 성북구청 기획예산과 정책소통팀장 2017~현재 한국지방정부학회 학술정보위원회 이사 2018~현재 한국기업교육학회 부회장 2018~현재 한국문화정보원 원장
  • 인생사진 찍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

    인생사진 찍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

    여행지를 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예컨대 젊은이가 즐겨 찾는 곳은 일반적인 여행의 패턴과 꽤 다를 수 있다. 청년들은 어떤 곳을 선호할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청년강원사용설명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말 그대로 ‘청년을 위한 지역사용설명서’가 콘셉트다. 강원 지역 청년들이 자신의 활동 공간을 타지의 젊은 여행자들에게 소개해 보자는 게 이벤트의 취지다. 지역 설정에는 패럴림픽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쉽게 말해 패럴림픽도 보고, 인근 지역도 여행해 보자는 거다. 프로그램 기획에는 지역 출신 청년들이 참여했다. 각 지역의 이색 숙소와 체험거리, ‘인생사진’ 촬영 장소 등 알짜배기 여행 정보를 공유했다. 이 가운데 패럴림픽 경기장 주변의 도시들을 골라 이번 여정을 꾸렸다. ‘머스트 시’(must see) 목록에 올린 곳은 물론 각 지역 청년들이 추천한 장소들이다.초봄이라 해도 강원 지역의 날씨는 도회지와 다르다. 기온이 급강하하거나 폭설이 내리는 경우가 잦다. 혹시 평창으로 발걸음하는 길에 폭설 소식을 접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월정사부터 가야 한다. 명성이 자자한 전나무 숲길의 설경을 눈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인들이 월정사 전나무 숲길의 설경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제아무리 폭설을 뒤집어썼다 해도 눈 그치고 반나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그러니 ‘불력’(佛力)의 도움이 없는 한 먼 거리의 여행자들이 소담한 설경과 마주하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수령이 얼추 400년을 헤아리는 노거수부터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까지 조화롭게 어울렸다. 조만간 전나무 숲 여기저기서 복수초가 얼굴을 내밀 것이다. 노란 꽃봉오리와 어우러진 전나무 숲길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즐겁다.평창의 여행지를 추천한 이는 최지훈 작가다. ‘베짱이농부’란 이름으로 집필과 블로그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월정사도 그가 추천한 여행지 중 하나다. 그는 평창 읍내를 꼼꼼하게 돌아보길 권했다. 예컨대 터미널 인근의 올림픽시장에선 메밀전병과 감자전 등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끝자리 5와 0인 날엔 5일장도 열린다. 시장 뒷골목엔 브레드 메밀 빵집이 있다. 청년 남매가 운영하는 집이다. 메밀과 지역 특산물로 만든 빵을 내면서 갤러리도 겸하고 있다. 평창읍 외곽의 감자꽃 스튜디오는 폐교를 활용한 문화 공간이다. 주민과 작가들이 너나없이 드나들며 작업을 하는 열린 스튜디오다. 평소엔 청년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인다. 예컨대 주방에선 글쓴이가 직접 키운 농산물을 가져와 음식을 만들어 파티를 연다. 갤러리와 강당에선 전시회와 공연이 열린다. 현재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가을 평창에 머물며 작업한 16개국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공방과 카페를 겸한 ‘이화에월백하고’도 추천 코스다.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산속에 자리를 잡았다. 낡은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차를 즐기다 보면 분주했던 시간들도 금세 잊게 된다. 부부가 만든 목공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진부 오대천변의 ‘평창 라이브사이트’도 가볼 만하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중계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경기 외에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 등이 열린다. 최 작가는 아울러 이효석 문학관, 오대산국립공원, 용평리조트, 평창바위공원, 상원사, 백룡동굴 등도 명소로 꼽았다.평창에서 대관령을 넘으면 강릉이다. 이 지역을 알릴 청년은 고기은 작가다. 여행작가와 독립출판사 대표를 겸하고 있다. 그는 오죽헌 대신 강릉대도호부관아를, 바다 대신 호수를 돌아보라고 했다. 커피 대신 차를 마셔 보라고도 했다. 그가 권한 강릉 여정의 시작은 강릉대도호부관아다. 조선 말까지 강릉부의 지방행정을 관장하던 중심지다. 그는 “부석사 무량수전과 쌍벽을 이루는 국보 목조건축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했다. 그게 임영관 삼문(국보 제51호)이다. 강원도에 단 하나뿐인 국보 목조건축물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처럼 배흘림 기둥이 멋스럽다. 패럴림픽 기간에는 관아에서 전통놀이, 먹거리 체험 등이 열린다. 관아 옆은 칠사당이다. 일곱 가지 사무를 보던 조선시대 수령의 집무처다. 고풍스러운 건물 뒤란엔 매화나무 몇 그루가 서 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몇 송이 매화가 옛 건물과 기막히게 어울렸다.경포호는 “마음이 쉬어 가는 곳”이다. 고 작가는 “호수 주변을 거닐며 만나는 풍경이 복잡한 마음을 다독여 준다”며 “고단한 마음을 달래고 싶은 친구에게 그 풍경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경포호는 겨울 철새도래지다. 큰고니와 기러기 등 철새들과 만날 수 있다.강릉은 커피의 도시 이전에 유서 깊은 차의 고장이었다. 한송정 등에 신라 화랑들이 심신을 수련하며 차를 마셨다는 고사가 전해 온다. 초희 전통차 체험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 뒤 허난설헌 기념공원 안에 체험관이 있다. 초희는 허난설헌의 어린 시절 이름이다. 찻값은 1000원이다. 차 판매수익금은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인다. 강릉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시로 내려온다. 이 지역의 청년 안내자는 유현우 프로젝트미터 대표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첫손 꼽은 곳은 묵호동 논골담길이다. 쇠락한 포구 마을에서 한순간에 유명 벽화마을로 발돋움한 곳이다. 그는 논골담길을 “청춘의 여행이 고요한 순례가 된 요즘, 홀로 떠나는 젊은 여행자가 떠나온 길과 가야 할 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또 하나의 순례길”이라고 표현했다. “온전히 걷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등대를 만나게 되는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때 바라보는 등대 불빛은 왠지 모를 위안을 주고 작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고도 했다. 마을엔 특색 있는 카페가 많다. 그중 하나가 ‘앨리스의 외출’이다. 저렴한 찻값에 다양한 정보를 얻고 주인 내외와 소통할 수 있는 카페로 알려져 있다. 흑백사진 스튜디오 겸 카페인 ‘모모의 하루’도 인상적이다. 논골담길에서 한 블록 너머에 동쪽바다 중앙시장이 있다. 북평시장과 쌍벽을 이루는 전통시장이다. 묵호를 추억하는 이들이 생업을 이어 가는 공간이다. 화려한 옛날을 꿈꾸는 변화의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야시장을 열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진해수욕장은 서핑 명소다.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가구 수가 적어 광해가 거의 없다. 유 대표는 “동해는 일출 순간도 좋지만 밤의 여행지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훌륭한 곳”이라고 말했다. 찬물내기 공원엔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겨울을 이겨 낸 봄꽃들의 화사한 군무를 볼 수 있다. 글 사진 평창·강릉·동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평창의 추천 식당은 납작식당(335-5477)이다. 고추장 양념에 재운 오징어와 삼겹살을 불판에 구워 먹는다. 횡계에 있다. 부침개 등 토속 음식을 맛보려면 평창 읍내의 올림픽시장을 찾아야 한다. 공방 카페인 이화에월백하고(334-8642)는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지동리 방향으로 한참 들어가야 한다. 브레드 메밀(333-0497)은 올림픽시장 주변에 있다. 강릉에서는 주문진시장 내 오징어순대, 동화가든(652-9885)의 짬뽕순두부, 원조초당순두부(652-2660)의 순두부 백반 등이 추천됐다. 동해에서는 홍대포(535-7646)의 해신탕, 대우칼국수(531-3417), 묵호항 뒤편의 구이전문점, 오부자횟집(533-2676)과 부흥횟집(531-5209)의 물회 등이 추천됐다. 구이전문점의 경우 건물 한 동 전체가 생선구이 가게들로 가득 찼다. 이 가운데 바다에(533-6060)가 비교적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편이다. 이 밖에도 묵호항 뒤편의 ‘동쪽바다 중앙시장’ 주변에 맛집들이 많다. 청년몰, 야시장(금·토요일 개장) 등 독특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밀집돼 있다. →숙소:평창의 700빌리지(334-5600)는 펜션이다. 다양한 레저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뇌운산장 게스트하우스는 펜션형 게스트하우스다. 도미토리(방을 여럿이 나눠 쓰는 것)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릉은 후아유 게스트하우스와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왕산한옥마을(648-7179) 등이 추천됐다. 동해 논골담길에 있는 103LAB(010-7313-4679), 솔 게스트하우스(010-2214-2273) 등도 도미토리 방식으로 운영된다.
  • 송파 ‘따동이’에 클릭하세요

    송파 ‘따동이’에 클릭하세요

    서울 송파구는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따뜻한 동네 이야기’(따동이) 등 콘텐츠를 게재한다고 14일 밝혔다.구는 현재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 다섯 개의 공식 SNS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게시물로 신규 방문자를 유입시키는 한편, 정책 참여를 유도해 소통 행정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봉사자의 미담 사례 등 온기 넘치는 이야기를 전하는 ‘따동이’를 비롯해 송파구 취업지원센터(참살이실습터) 수료생의 창업 이야기를 담은 ‘꿈을 이룬 송파인 이야기’(꿈송이), 관광 명소의 홍보를 위한 ‘송파 팸투어’ 등이 이날부터 격주로 연재된다. 구는 SNS를 통해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에게 청년 일자리 정책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등 소통 창구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는 주민이 지역의 관광 명소 및 주요 시설을 탐방한 후 소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숨은 맛집을 소개함으로써 골목상권의 활성화에 기여한 ‘송파슐랭가이드’ 운영을 강화해 소규모 자영업자를 지원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올해는 주민의 삶을 콘텐츠 전면에 내세워 소통을 꾀할 계획”이라면서 “행정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주민이 주인공이 되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양방향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30년 미래 내다본 ‘YES 양천’… 가족친화도시로 새 출발”

    “30년 미래 내다본 ‘YES 양천’… 가족친화도시로 새 출발”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양천 30년 대계(大計)’로 ‘YES 양천’과 ‘가족친화도시’를 꺼내 들었다. YES 양천과 가족친화도시 추진은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면서 탄력이 붙게 됐다. 김 구청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양천구가 개청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고, 앞으로 30년을 내다보고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YES 양천과 가족친화도시 조성을 통해 활력 넘치고 아이도 어르신도 여성도 남성도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YES 양천은 무슨 뜻인가. -Y는 영(young)으로,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오고 싶어 하는 젊고 활력 있는 도시를 말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과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유치하면 중소기업이 오게 되고,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찾아서 오게 된다. 양천구에 오고 싶어 하는 본사도 있다. 목동 중심축인 홈플러스 옆의 큰 부지를 비롯해 단순히 주차장으로만 이용되는 목동 테니스부지와 목동유수지 등을 기업 유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 도시 전체에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도록 하겠다.→최근 오목교역 인근에 문을 연 ‘무중력지대 양천’도 청년 유인책 중 하나인가. -청년들이 사회의 억압적인 중력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자 청년들의 모임 거점 공간이다. 무중력지대 양천 개관으로 청년들이 활기차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앞으로 오목교역 일대를 ‘청년존’으로 만들어 청년 일자리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E는 뭔가. -에코(eco)로, 녹지공간을 잘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를 말한다. 양적 성장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은 더이상 답이 아니다. 녹지를 생각하고 물·자원·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양천구에는 다른 구에 비해 공원이 많다. 공원을 생태환경 공간과 가족친화공원으로 정비, 온 가족이 먼 곳이 아니라 김밥을 싸서 집 근처 공원을 찾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S는 스마트(smart)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도시도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살기 좋은 똑똑한 도시를 만들겠다. →가족친화도시 추진 배경은. -사회적 이슈가 된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이미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역 사회가 앞장서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남성이 육아하기 편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아동친화도시 인증 및 출산친화도시 조성,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단계적으로 실현해 가려 한다. →여성친화도시 인증은 어떻게 받게 됐나. -2016년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여성들에게 필요한 경제 교육이나 생활강좌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양천맘카페’ 개관, 정책 제안·생활 불편사항 모니터링 활동을 하는 여성 서포터스 21명 위촉, 야간 귀갓길을 동행해 주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안심하고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여성안심택배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다. →아동친화도시 조성은 어떤가. -지난해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올 1월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하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아동친화도시 전담기구,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 아동청소년의회, 옴부즈맨(독립적 인권기구)을 구성하는 등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중장기 및 세부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추진하려 한다. →출산친화도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적 직장문화와 육아친화적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아이를 낳는 것뿐 아니라 키우는 과정에서 부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들을 집중 추진했다. 구립어린이집 30곳 확충을 비롯해 아이들의 창의력·모험심을 키워 주는 ‘창의어린이놀이터’와 아빠 육아를 위한 ‘베이비 존’, 부모의 양육부담을 덜어 주고 육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해우리 아이맘카페’, 고가의 장난감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는 ‘장난감 도서관’ 등을 조성했다. 민간보육시설 보육료 차액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무상보육을 실현했고, 지난해 1월엔 ‘출산친화도시조성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고령친화도시 인프라는 대부분 갖춰진 걸로 안다. -고령친화도시는 건강도시와 일맥상통한다. 건강도시는 환경·교통·지역경제·문화 등 주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공공보건 체계에 대한 주민 접근성을 향상하고 종합적인 보건서비스 제공을 위해 목동·신월동·신정동 권역별로 보건지소를 세웠다. 개울도서관 내 건강센터, 양천 둘레길, 안양천 산책로, 18홀 규모의 안양천 파크골프장, 신정3지구 생활체육시설, 제2양천체육공원 등 주민들이 지역 사회 내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대외 평가는 어떤가. -서울시·자치구협력사업 전 부문 수상, 행정안전부 ‘제안 활성화 우수기관’ 최우수기관 선정 및 대통령 표창 수상, 보건복지부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기반 마련 분야’ 우수구 선정,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최 ‘올해의 지방자치 CEO’ 선정 등 43개 분야에서 호평을 받으며 10억 1000만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안으로는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밖으로는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한 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발표 이후 목동 재건축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정부에서 안전진단을 강화하겠다고 하니 재건축이 아예 막힌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재건축은 추진 절차나 과정이 짧아도 7~8년, 길면 10년이 걸린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목동아파트는 주차난이 심각하다.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 정부에 주민들의 이런 입장을 전달, 안전기준 강화와 관련한 세부적인 요건을 일부 완화받기도 했다. →요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핫이슈인데. -미투 본질은 민주화 저변을 확대하는 또 다른 민주화 과정이다. 사회 권력에서 소외돼 있거나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또 다른 민주화 과정이기에 적극 지지한다. →올 한 해 마음가짐을 담은 사자성어가 있나. -중후표산(衆煦漂山)이다. 많은 사람이 내쉬는 따뜻한 숨결은 산도 움직인다는 뜻으로, 마음이 하나로 모여 한곳을 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민들과 소통·공감·참여의 가치가 구현되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주민들과 한마음이 돼 젊고 활력 있는 가족친화도시를 만들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수영 구청장은 누구 양천구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구청장이다. 전국적으로 9명뿐인 여성 자치단체장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다 3번의 옥고를 치렀다.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 본부장, 여성이 만드는 일과미래 이사, 새정치민주연합 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권익 보호에 힘을 쏟았다. 주민과의 소통을 구정 운영 제1 기조로 삼고 있다. 주민들에게 ‘엄마구청장’으로 통한다. ■양천구는 어떤 곳 근린공원 100여개 갖춰…서울서 가장 안전 인증 올해 서른 살이 됐다. ‘태양과 냇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고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교육특구답게 집에서 10분 이내면 도서관에 닿을 수 있다. 100여개의 근린공원과 신정산·용왕산·갈산·지양산을 잇는 13㎞의 생태순환길은 도심 속 자연을 선사한다. 동쪽으로 길게 흐르는 안양천은 자전거도로·축구장 같은 체육시설과 휴게시설, 아름다운 풍경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생활 속 안전습관을 몸에 익히는 양천생활안전체험관을 비롯해 다양한 안전정책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인증받았다.
  •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히키코모리’.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말이다. 일본의 히키코모리는 이제 장년층이 돼 그들의 부모인 노년층과 더불어 사회문제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은둔형 외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가 더욱 확산되기 전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청년들은 이미 스스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4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29세 이현수(가명)씨는 최근 집에서만 웅크리고 있는 일이 잦다. 집 밖을 나서기도 두렵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입사 최종 문턱에서 수차례 낙방하니 이젠 ‘꿈’이란 단어도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다. 이씨는 “자취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하고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나는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만 든다. 주변에선 정신과에 가 보거나 정부 지원 무료 상담을 받아 보라고 하지만 신뢰가 가지 않을뿐더러 스스로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 같아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정신질환 인정하는 것 같아 치료 기피 청년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갈수록 팍팍해지자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정신장애 등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자리가 없는 청년의 정신건강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지난해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청년수당을 받는 청년 477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구직 의욕 등을 알아보는 심리정서 진단을 진행한 결과 정신건강 위험군인 정서적 고위험군(‘조기정신증’ 혹은 ‘자살’ 위험을 가진 사람)과 잠재적 위험군이 전체의 10.8%로 나타났다. 심리상담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13.2%, 정서적 어려움이 구직 활동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9.6% 등 미취업 청년의 33.6%가 정서적 처치가 시급하거나 필요했다. 보건복지부의 ‘2016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정신장애를 앓은 적이 있다’는 문항에 18~29세의 11.9%가 ‘그렇다’고 응답해 30~39세(8.1%), 60~69세(6.3%), 40~49세(5.5%), 50~59세(5.4%), 70세 이상(5.2%)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취업 상태에 따른 지난 1년간 정신장애 유병 경험 비율의 차이가 컸다. 전일제 직업을 갖고 있을 경우 그 비율이 5.3%였으나 파트타임(7.7%), 미취업(10.5%) 상태일 경우 유병 경험률이 높았다. 서울연구원의 ‘2016 정신보건통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서울시민 중 20대 비율이 58.2%로 가장 높았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정신건강센터장은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증을 호소할 경우 외부 병원과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청년들 수는 적다. 이유는 다양하다. 본인 스스로 정신과 상담이나 약물치료 등에 거부감이 있거나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 시선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씨는 “가까운 지인 중 정신과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서 하루 대부분을 자는 데 보내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내 의지와 관계없이 무기력해지거나 오랜 시간 잠을 자는 게 싫어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수년간 우울증을 앓아 온 김민호(32·가명)씨는 “처음엔 ‘내가 스트레스가 많구나’ 하고 넘겼지만 어느 순간 내 자신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까지 이르렀다”면서 “그때조차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이 나 자신이나 이 세상에 ‘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치료 용기 냈다가 냉담한 반응에 포기 치료를 위해 어렵게 용기를 냈지만 냉담한 반응으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위해 정신과나 상담센터를 방문했지만 고민을 본인 잘못이나 의지 부족, 나약한 정신력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박지원(26·가명)씨는 누나의 폭력적 행동 때문에 매일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 자신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적은 없지만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와 행패를 부리거나 욕설을 하는 누나를 보며 부모와 자신 모두 방문을 잠그고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다. 박씨는 지역 소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족상담을 무료 지원한다는 걸 알고 상담을 요청했으나 상담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지금 상황에 비해 박씨가 느끼는 공포가 과도’하며 ‘누나를 상담센터에 데려와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고민 상담 병원 수소문… 목록 작성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쉽게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해도 좋을 정신과나 상담센터 목록을 직접 만들고 있다. 일명 ‘퀴어 프렌들리 정신과 지도’다. ‘퀴어 프렌들리’란 성 소수자 등 퀴어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 있다는 뜻이다. 병원은 모두 35개(서울 22개, 영남 9개, 충청 3개, 호남 1개)다. 인터넷으로 쉽게 확인 가능하도록 공유되며 병원 후기와 비용 등도 함께 정리돼 있다. 제보를 통해 새로운 정보들이 수시로 갱신되고 있다. 상담치료를 고민하던 김씨도 해당 지도를 검색해 본인에게 알맞은 병원을 찾아 방문했다. 김씨는 “퀴어는 아니지만 해당 목록에 올라온 정신과나 상담센터는 요즘 젊은층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무 병원이나 가서 ‘아직 어려서 그런 거다’, ‘그게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는 식의 말을 듣기보단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줄 병원을 수소문하는 편이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립춘천병원장인 박종익 강원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간에서 말하는 ‘명의’와 자신에게 맞는 의사는 다를 수 있으니 직접 대화를 나눠 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청년층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마음먹는 과정 자체가 어려운데 치료를 보다 원활히 받을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한다는 것도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듯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약물이나 상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보다 더 확산돼야 지금처럼 홀로 힘겨워하는 청년들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청년층을 비롯한 정신건강 상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지역 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전문인력을 1455명 확충할 계획이다. 또 정신의료기관·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시설 등에서 정신건강 전문의 등과 함께 정신건강 사례 관리와 상담, 재활·지역사회 복귀 등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담당하는 ‘정신건강 전문요원’의 역량 강화 보수교육을 다음달부터 실시한다. 앞으로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은 자격을 취득한 다음해부터 매년 12시간 이상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상담 전문요원도 年 12시간 보수교육 복지부는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마음건강버스’를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시험운행한 뒤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마음건강버스는 노량진, 신촌 등 청년층 비율이 높은 곳을 거점으로 운행되며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탑승해 방문 청년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청년층의 경우 앞으로의 사회생활 등에 해가 될까 염려해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활동 반경 안에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마음건강버스를 통해 정신과 치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령 이아당심리상담센터 소장은 “칩거 청년들을 은둔형 외톨이로 볼 수 있는데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극한경쟁, 사회의 다양한 폭력과 억압,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실업 탓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이에 대한 정부나 사회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해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심리상담 서비스는 기초 지원이고 여기서 나아가 치유공동체나 치유마을처럼 건강한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용인 ‘국제어린이도서관’ 이달 말 개관

    용인 ‘국제어린이도서관’ 이달 말 개관

    경기 용인시에 어린이를 위한 전용 도서관인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이 오는 31일 문을 연다.14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은 처인구 삼가동 28-6번지 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 부대시설의 1층과 지하 1층에 연면적 1만 5869㎡ 규모로 조성됐다. 1층은 국내외 어린이 관련 도서 5000여권을 갖춘 책놀이터와 책·연극·음악·미술·동화·캠핑·예술·유아를 주제로 한 8개 놀이터, 책보관소, 수유실, 카페테리아를 갖췄다. 아이들은 책놀이터에서 소파에 누워 책을 보거나 놀이기구를 타며 놀 수 있다. 8개 놀이터에서는 책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듣고, 증강현실(AR)을 활용한 홀로그램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특징적인 장소는‘책 보관소’이다.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관하고 싶은 어린이들은 책 틀을 받아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노래와 그림, 사진 등 자유로운 표현방식으로 기록하면 된다. 노래 등 소리로 표현한 내용은 CD에 저장하거나 QR코드로 변환해 책에 담기게 된다. 지하 1층에는 용인지역 청년예술가들이 4차산업혁명시대의 산업과 연계된 예술작업을 하며 어린이 대상 체험교육을 실시하는 작업실, 어린이를 위한 예술코딩교육 등이 진행되는 어린이 스튜디오 등이 들어선다. 또 세계의 도서와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KB다문화 스튜디오도 마련되고, 향후 엄마들을 위한 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용인시는 어린이를 위한 시설인만큼 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실내의 모든 기둥마다 쿠션매트를 부착하고 손잡이에는 손끼임 방지 처리를 했다. 화재 등 재난이나 전자파 등 환경위험요소를 차단하는 설비도 갖췄다.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을 활용한 밝고 활기찬 공간을 만들고, 일부 천장을 개방해 개방성과 활동성을 확보한 열린 공간이 되도록 했다.용인시는 마무리공사를 완료한 뒤 오는 31일 오전 10시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개관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도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4월 한 달은 일요일에도 휴관할 예정이다.일부 체험프로그램 외에 도서관 이용은 무료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의 개관으로 용인의 어린이들에게 그동안 부족했던 문화체험공간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어린이들을 국제적 인재로 키우기 위해 만든 이 도서관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생활임금·동행·건강주치의제…‘성북 공동체 복지’ 잰걸음

    생활임금·동행·건강주치의제…‘성북 공동체 복지’ 잰걸음

    “주민자치회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대를 만들고 ‘건강주치의제’를 중심으로 ‘마을 복지’가 ‘공동체 복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1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계속해서 새로운 구상을 이야기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월 구청 시무식에서 3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하지만 그의 보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지난달 8일, 김 구청장은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취약 계층 노인의 집 근처에 있는 병원 의사를 주치의로 선정해서 보건소 및 동주민센터와 연결하는 건강주치의제를 발표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3박 4일간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 행정협의회와 러시아 극동지역의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다녀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도시 패러다임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안전대진단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자치분권 개헌에도 매진 중이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올해의 구정 운영 방향은. -건강주치의제 등이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민선 5~6기를 지내며 해 왔던 핵심적인 일의 성과가 잘 축적될 수 있도록 마무리하는 작업이다. 마무리라는 것은 결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다듬는 것이다. 핵심 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마을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주민자치회로 바꿔서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대를 만드는 것, 건강주치의제를 축으로 해서 마을 복지가 공동체 복지로 나아가는 것이다. 건강주치의제는 이제까지 해 왔던 정책이 실제로 주민의 삶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완성형으로 만드는 제도다.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안전 문제다. 정부가 전국적으로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성북구는 제도개선과 안전 현장점검을 동시에 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문제의식의 핵심은 단건 위주의 단속이나 점검이 아니라 이제는 근본적인 도시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을 재설계한다면 건축설계 단계부터 준공, 관리, 건축 전반을 재검토하고 재설계하는 게 바람직하다. 돈이 아닌 사람 위주가 돼야 한다. 이번에 서울시와 정부에 현장 위주의 규제 재설계와 업무시스템 재설계에 관한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규제 재설계와 관련해서는 ‘공동체 참여형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위험을 외주화해 놓은 상태에 불과하다. 이를 공동체 참여형으로 바꿔 공동체 내에서 안전관리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다중이용시설 근처에 사는 시민이 감시원이 되는 것이다. 건물주가 일정한 점검 비용을 감당하고 그 돈을 시민 감시원에게 주면서 일상적인 점검을 맡기는 것이다. 시민 감시원들은 지나가면서 그 건물을 늘 볼 수 있으니까 일상적인 감시 체계가 작동하는 것이다. 공동체 참여형 일자리가 될 수 있다. 또 업무시스템 재설계를 위해서는 자치구와 소방서의 업무 분담과 연결이 필요하다. 현재는 두 기관이 유관기관일 뿐 업무 관계가 밀접하지 못하다. 분권하고도 직결된 문제지만, 소방을 담당하는 서울시는 지역 현장을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소방서 입장에서는 소방 행정도 해야 하고 불 끄는 업무도 해야 한다. 구에서 소방 행정의 상당 부분을 자치 행정과 연결해서 처리하고 소방서는 불을 끄는 실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서울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서울시가 중앙기관과 지방기관을 다 합쳐서 가장 관료적이라고 생각한다. 재정과 인력 면에서 가장 중앙집권적이다. 서울시는 늘 중앙정부에 분권을 주장한다. 하지만 자치구의 마을버스 노선을 정하는 권한까지도 서울시가 다 가지고 있다. 서울시야말로 스스로 분권하지 않고서는 지방자치 시대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관리할 필요가 없는 부분까지 서울시가 관리하는 측면이 있다. 진짜 필요한 것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업무 분담이 필요하다. 물론 서울 시민 전체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정책 기획은 서울시가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지역마다 생활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는 정책의 경우에는 생활 단위 내에서 처리돼야 한다.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것은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재설계를 하고, 정책의 기획 역량에 집중된 것은 서울시가 직접 담당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민선 5~6기를 돌이켜 볼 때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세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생활임금을 도입한 것이고 두 번째는 도전숙(宿), 세 번째는 ‘동행’(同幸)이다. 생활임금은 물가상승률과 가계소득, 지출을 고려해 실제 생활이 가능한 최소 수준의 임금으로 2013년 성북구와 노원구에서 최초로 도입한 후 여러 자치단체로 확대된 제도다. 최근에 최저임금 논란이 있긴 하지만, 노동이 정상적 보상을 받을 때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그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경제는 약탈적 경제가 된다. 도전숙의 경우, 지금 대한민국 청년 문제의 해결 키워드는 일자리와 주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도전숙은 ‘직장·주거 혼합형’이라는 데 초점이 있다. 일자리와 주거를 동시에 잡는 방법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북구의 핵심 가치가 된 ‘동행’은 2015년 성북구 한 아파트에서 주민과 경비원이 체결한 계약서의 이름에서 나왔다. 당시 임금 인상으로 관리비 부담이 늘면서 곳곳에서 경비원을 해고했는데, 이 아파트에서는 반대로 입주민 주도로 전기료 절감 등을 통해 경비원 고용을 보장했다. →반면 아쉬운 점과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도시계획 권한과 재정이 너무 부족했다. 특히 도시계획 부분에서 성북구에는 뉴타운 재개발이 넘쳐 나는데, 지난 8년간 그것을 해결하고 붙들고 씨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힘들었다. 기존의 개발 열풍으로 후유증에 시달리는 성북구민을 새로운 도시계획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내 권한이 전혀 없었다. 모든 도시계획 권한이 서울시에 집중돼 있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주민 위주의 행정이 안 됐다. 두 번째 재정 문제에서는 업무상으로 가용한 자원 자체가 50억원이 안 됐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늘어나는 복지의 수요를 전부 지방 정부에 떠넘기면서 서울시 자치구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구청장 이후의 행보는 무엇인가. -자치분권 시대의 개막을 위해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헌, 자치분권 제도의 확산, 민선 5~6기의 좋은 정책을 확산하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나라 정치권 전체를 혁신하는 데 밀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고민하는 것은 일종의 정책 플랫폼을 만들어서 인재양성, 정책지원을 하는 그룹을 형성하려 한다. 연구재단, 교육재단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좋은 지역 활동가, 지역 정치인을 육성하는 데 기여하는 ‘정책뱅크’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8년간 제 마음과 두 주먹밖에 없었는데 (주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많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한 시기였다. 제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지금의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영원히 ‘성북구맨’으로 살아가겠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영배 구청장은 누구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1967년 부산에서 출생해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를 수료했다.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2007년 행사기획 비서관을 지냈다. 2010년 민선 5~6기 성북구청장으로 당선된 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의 1, 2기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7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대표, 12월부터는 전국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1월 성북구청 시무식에서 3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치분권개헌에 매진하고 있다. ■성북구는 어떤 곳 대사관저 41개 관내에 세계 문화 어울려 공존 성북구는 서울시의 도심과 동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요지로 문자 그대로 도성의 북쪽에 위치한 데서 유래했다. 북서로는 북한산이, 동서로는 정릉천과 성북천이 흐르고 있으며 서울성곽, 간송미술관 등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8개의 대학교와 41개의 대사관저가 위치해 지성과 교양이 가득한 교육도시인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가 섞여 있는 흥미로운 지역이기도 하다. 모든 주민이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동행’(同幸)의 가치와 사람 중심의 가치에 투자함으로써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 장성 청년들, ‘재능나눔으로 농촌에 활력을’

    장성 청년들, ‘재능나눔으로 농촌에 활력을’

    농촌마을 구석구석을 찾아 다양한 재능나눔 활동을 벌여온 장성 청년들이 올해도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장성군 청년재능나눔협의회 회원들과 관계 공무원들은 지난 6일 장성군 상황실에서 ‘2018년 농촌재능나눔활동지원사업 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성과와 올해 사업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재능나눔회’는 장성읍청년회를 중심으로 12개 사회단체와 기관이 의기투합해 만든 순수 봉사단체다. 의료, 이미용, 다문화, 농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주민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공모한 ‘농촌재능나눔 활동지원사업’대상에 선정돼 2년간 재능나눔사업을 추진중이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문화 소외지역인 북일면과 북이면, 북하면에서 문화공연과 각종 의료, 이미용 서비스 등이 마련된 ‘청년재능나눔 한마당’을 개최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지난 1월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17 농촌재능나눔활동 지원사업 평� ?【� 88개 단체 중 전국 3위로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청년재능나눔회는 올해 등하굣길 교통안전을 위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비롯 농촌지역 위기가정 극복캠프, 재능나눔한마당, 재능나눔토론회 등을 진행한다. 회원들은 올해 첫 사업으로 장성중앙초등학교 앞에서 지역 사회단체와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 ‘modoo(모두)’를 연다. 책가방에 교통안전 마크가 그려진 레인커버를 나눠주는 등 스쿨존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정철 청년재능나눔회장은 “지난해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더욱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운영해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들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고령층이 많은 농촌에서 청년들의 재능은 아주 큰 활력이 된다”며 “청년들이 나눈 재능과 따뜻한 마음은 훨씬 더 큰 기쁨과 보람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용인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고향 안주 꿈’ 이뤘다

    ‘용인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고향 안주 꿈’ 이뤘다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는 경기 용인 출신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92·여) 지사가 꿈을 이뤘다.용인시는 3.1절인 1일 원삼면 죽능리 527-5번지에 오 지사가 거처할 1층 단독주택을 완공해 준공식을 가졌다.‘독립유공자의 집’으로 명명된 이 주택은 438㎡ 대지에 방 2개와 거실, 주방을 갖췄다. 주택 입구에는 ‘독립유공자의 집, 지사님의 고귀한 희생에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라는 글이 새겨진 나무 문패가 걸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찬민 용인시장, 오 지사의 가족, 시민, 정해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김중식 시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동포들이 목숨을 바쳐 독립만세운동을 한 3.1절에 아름다운 집이 완공돼 너무 감격스럽다. 집을 짓는 데 도움을 주신 용인시민과 시에 감사하다”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시는 준공식에서 오 지사의 고향집 건립을 위해 애쓴 14개 기업과 단체에 감사패와 표창장을 전달했다. 오 지사의 고향집은 용인시 공무원·시민의 성금, 해주오씨 종중의 땅 기부, 용인시 관내 기업들의 재능기부가 하나로 합쳐 지은 ‘용인의 집’이기도 하다. 정부가 아닌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시민들과 함께 독립유공자를 위한 집을 마련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오희옥 지사 고향정착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원의 보훈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오지사가 여생을 고향인 용인에서 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고 이를 들은 용인시민들이 집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며 시작됐다. 주택 건립을 위해 오 지사의 집안인 해주오씨 종중에서 고향인 원삼면 죽능리에 집터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정시장과 용인시 공무원들도 가세해 건축비로 2133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원삼면기관단체장협의회에서도 각각 100만원, 500만원을 후원했다. 용인지역 기업들도 힘을 보태 건축설계와 골조공사, 토목설계와 시공, 조경, 붙박이장과 거실장 등을 무료로 재능 기부했다.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과 소파·식탁 등 생활물품도 들어왔다. 정 시장은 축사에서 “독립지사와 애국지사에게 감사하고 보살피는 것은 우리의 도리이자 의무”라면서 “오 지사님을 고향에 모실수 있게 도움을 준 모든 용인시민에게 감사하다. 오 지사께서 고향에서 즐겁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오 지사는 용인 원삼이 고향인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독립운동을 벌였다. 할아버지 오인수(1867∼1935) 의병장은 1905년 한일병탄조약 체결 이후 용인과 안성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고, 이후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아버지 오광선(1896∼1967) 장군은 1915년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대한독립군단 중대장, 광복군 장군으로 활약했다. 1927년 만주에서 태어난 오 지사도 두살 터울인 언니 오희영(1925∼1970) 지사와 함께 1934년 중국 류저우(柳州)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첩보수집과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등 광복군의 일원으로 활동했다.오 지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현재까지 생존한 여성독립운동가는 오희옥, 유순희, 민영주 지사 등 3명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노르웨이 육아휴직 49주간 임금 100% 보전

    노르웨이 육아휴직 49주간 임금 100% 보전

    출생아 40만명선이 무너진 것은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정부가 마련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등 대부분의 저출산 대책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나라는 17년 연속 초저출산국가(합계출산율 1.3명 미만)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출산율이 유지된다면 2040년에는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학 전문가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출산율 감소 속도를 감안해 그보다 15년이나 빠른 2025년쯤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다.●책임과 반성 없는 저출산 대책 인구 감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 누구도 책임지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으니 파격이나 감동이 없다. 지난해 저출산 예산은 22조원이었다. 2000년대 들어 지금까지 모두 200조원을 투입했지만 정작 청년과 신혼부부 반응은 미지근하다. “차라리 신혼부부에게 공평하게 나눠 주면 기분이라도 좋을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실제 22조원은 2011~2016년 혼인신고한 신혼부부 140만쌍에게 1가구당 1570만원을 줄 수 있는 돈이다. 심지어 아동학대 근절, 템플스테이 지원, 해외일자리 지원 등 효과에 의문이 드는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하는 사례도 끊이질 않았다. 반면 앞서 저출산을 경험한 유럽은 ‘아버지 할당제’라는 파격을 택했다. ‘할당제’라는 단어에서 강제력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부부 자율에 맡긴다. 휴직기간 소득을 대부분 보전해 주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1993년 노르웨이, 1995년 스웨덴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노르웨이는 49주간의 휴직기간 동안 임금의 100%를 보전해 준다. 이 중 14주를 아버지 할당제로 준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2008년에 이미 사용률이 97%를 넘었다. 스웨덴도 육아휴직 후 13개월 동안 평균 급여의 80%를 보전해 준다. 부부가 각각 2개월을 쓴 뒤 남은 9개월을 동등하게 나눠 쓰면 세액공제 혜택인 ‘양성평등 보너스’도 준다. 우리나라는 허용된 육아휴직 1년 중 첫 3개월간 급여는 월 최대 150만원(배우자 육아휴직 시 최대 200만원)에 그친다. 4개월부터는 월 최대 100만원으로 더 낮아진다. 내년부터 남은 9개월 급여의 상한선을 12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분석에서 육아휴직 급여 평균 소득대체율은 2006년 35.7%에서 2015년 32.1%로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1~12월 육아휴직을 경험한 20~4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재정적 어려움’(31.0%)으로 조사됐다. ‘직장 상사·동료의 눈치’(19.5%)보다 많았다. ●성평등적 근로시간 단축 필요 사회 분위기와 정책이 모두 여성의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진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 전반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오로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 정부의 여성 일자리 대책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이 근로시간 단축 제도다. 이런 방식은 ‘보육 주체는 여성’이라는 인식을 더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남성의 육아 시간을 늘리려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보편적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여성에게만 맡겨 놓은 육아휴직은 오히려 경력단절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고용정보원 분석에서 여성이 육아휴직을 3개월 한 뒤 1년 직장 유지율은 73.6%였지만 1년 이상을 하면 37.4%로 낮아졌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복직 후 직장에서는 변한 근무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고, 가정에서는 보육시설이나 대체 양육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구협회 조사에서 여성 육아휴직자들이 배우자와 갈등을 빚는 이유 1위는 ‘배우자가 양육을 내게 전적으로 부담시켜서’(63.3%)였다. 결국 남녀 모두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런 문제는 ‘맞벌이 부부의 역설’에서도 드러난다. 소득이 높으면 자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통계청의 ‘2016년 신혼부부 통계’를 보면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1명으로 외벌이 부부(0.88명)보다 적었다. 여성이 직장을 다니면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아예 가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해결책은 부부의 ‘교차 돌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 기업의 결단이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남성 노동자 중 주당 35시간 이하로 일하는 비율이 20%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0%대다. 전체 노동자 중 1주일에 4일만 일하는 비율이 80%이기 때문에 기업은 늘 10~20% 유휴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숫자 얽매인 목표지향주의 벗어나야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한 ‘출산장려금’ 제도의 재정비도 필요하다. 대전시는 출산장려금으로 둘째 아이를 낳으면 30만원, 셋째 아이를 낳으면 50만원을 각각 지원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2.9% 줄었다. 2015년부터 출산장려금 최고액을 2000만원으로 올린 충남 청양군은 출생아가 2015년 170명, 2016년 135명, 지난해 121명으로 감소했다. 강원 속초시는 2006년부터 둘째 120만원, 셋째 이상 360만원씩 주던 장려금을 2015년 없앴다. 출산장려금을 모아 어린이집 돌봄시간과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인력 확대 등 지역의 전반적인 돌봄 역량을 확대하는 데 쏟아부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생 돌봄 정책은 지역 주민의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를 활용하도록 돼 있다. 목표 지향적 인식에서 탈피해 임금, 근로시간, 주거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화점 나열식 정책을 모두 정리하고 ‘똘똘한 한 놈’을 근성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김종훈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의 선택과 집중, 정책 수요자 중심으로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며 “장기 구조적 저출산 문제가 극복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가용한 모든 정책 방안을 저출산 대책 이름 아래 모아 놓는 방식에서 이제 탈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초점] ‘무용지물’ 저출산 대책…파격이 없다

    [초점] ‘무용지물’ 저출산 대책…파격이 없다

    17년 연속 초저출산국가 오명 곧 출생아 30만명선도 위태 감동도 반성도…책임도 없는 정책들 출생아 40만명선이 무너진 것은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정부가 마련했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등 대부분의 저출산 대책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출생아 수는 2000년 63만 4500명에 이르렀지만 2002년 49만 2100명으로 50만명선을 내줬고 이후 계속 감소하면서 2016년 40만 6200명을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1.05명이다. 2001년부터 17년 연속 초저출산국가(합계출산율 1.3명 미만)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닥칠 상황이다. 김석기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출산율이 유지된다면 2040년에는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학 전문가인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출산율 감소 속도를 감안해 그보다 15년이나 빠른 2025년쯤 30만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국가경쟁력 감소가 불가피해진다. ●책임과 반성 없는 저출산 정책 인구 감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 누구도 책임지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으니 파격이나 감동이 없다. 그 사이 저출산 대책은 밋밋한 누더기 정책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저출산 예산은 22조원이었다. 2000년대 들어 지금까지 모두 200조원을 투입했지만 정작 청년과 신혼부부 반응은 미지근하다. “차라리 그 돈을 신혼부부에게 공평하게 나눠주면 기분이라도 좋을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실제 22조원은 2011~2016년 혼인신고한 신혼부부 140만쌍에게 1가구당 1570만원을 줄 수 있는 돈이다.심지어 정부가 지금까지 썼다고 밝힌 저출산 예산 200조원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예로 지난해 정부가 투입한 일·가정 양립 예산 1조원의 대부분은 고용보험기금에서 충당했다. 고용보험기금은 노동자와 사업주가 내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예산이 아니다. 아동학대 근절, 템플스테이 지원, 해외일자리 지원 등 효과성에 의문이 드는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저출산 대책으로 포장하는 사례도 끊이질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앞서 저출산을 경험한 유럽 국가들의 정책을 살펴보면 파격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다. 위기에 직면한 유럽 선진국들은 ‘아버지 할당제’를 앞다퉈 도입했다. ‘할당제’라는 단어에서 강제력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부부 자율에 맡긴다. 단 ‘Use or Lose’(쓰지 않으면 사라짐)를 기초로 하고 있어 아버지가 쓰지 않으면 어머니가 쓰는 것이 아니라 그 해 휴직 권리 자체가 사라진다. 중요한 부분은 휴직 급여 수준이다. 휴직기간 본인의 소득을 대부분 보전해주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1993년 노르웨이, 1995년 스웨덴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1993년 세계 최초로 육아휴직 아버지 할당제를 도입한 노르웨이는 49주간의 휴직기간 동안 임금의 100%를 보전해준다. 이 중 14주를 아버지 할당제로 준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남성의 90% 이상이 이 휴가제를 쓴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2008년에 사용률이 97%를 넘었다. 스웨덴도 육아휴직 후 13개월 동안 평균 급여의 80%를 보전해준다. 부부가 각각 2개월을 쓴 뒤 남은 9개월을 동등하게 나눠 쓰면 세액공제 혜택인 ‘양성평등 보너스’도 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득을 보전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허용된 육아휴직 기간 1년 중 첫 3개월간 급여는 월 최대 150만원(추가 배우자 육아휴직시 최대 200만원)에 그친다. 4개월부터는 월 최대 100만원으로 더 낮아진다. 내년부터 남은 9개월 동안 급여를 12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득을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지난해 1인 가구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맨 가운데에 있는 소득)은 165만원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분석에서 육아휴직 급여 평균 소득대체율은 2006년 35.7%에서 2015년 32.1%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육아휴직 기간은 남녀 각각 1년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짧지 않지만 이런 낮은 급여비 때문에 육아휴직을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1~12월 육아휴직을 경험한 20~4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재정적 어려움’(31.0%)으로 조사됐다. ‘직장 상사·동료의 눈치’(19.5%)보다 비율이 높았다. ●성평등적 근로시간 단축 필요 사회 분위기와 정책이 모두 여성의 근로시간을 줄이는데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진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 전반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오로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 정부의 여성 일자리 대책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이 근로시간 단축 제도다. 이런 방식은 ‘보육 주체는 여성’이라는 인식을 더욱 깊이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남성의 육아 시간을 늘리려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 보편적 근로시간 단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여성에게만 맡겨 놓은 육아휴직은 오히려 경력단절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휴직 기간은 6.6개월로 여성(10.1개월)보다 짧았다. 고용정보원 분석에서 여성이 육아휴직을 3개월 한 뒤 1년 직장 유지율은 73.6%였지만 1년 이상을 하면 37.4%로 낮아졌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육아휴직이 경력단절방지로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는 복직 후 직장에서는 변한 근무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고, 가정에서는 보육시설이나 대체 양육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육아휴직 제도만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장려하는 것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인구협회 조사에서 여성 육아휴직자들이 배우자와 갈등을 빚는 이유 1위는 ‘배우자가 양육을 내게 전적으로 부담시켜서’(63.3%)로 집계됐다. 결국 남녀 모두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런 문제는 ‘맞벌이 부부의 역설’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으면 자녀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정부 발표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의 ‘2016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1명으로 외벌이 부부(0.88명)보다 적었다. 또 아내가 경제활동을 할 때 자녀가 있는 비율은 57.4%였지만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는 70.1%로 훨씬 높았다. 여성이 직장을 다니면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아예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해결책은 부부의 ‘교차 돌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 기업의 결단이 필요하다. 네덜란드는 남성 노동자 중 주당 35시간 이하로 일하는 비율이 20%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0%대다. 전체 노동자 중 4일만 일하는 비율이 80%이기 때문에 기업은 늘 10~20% 유휴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늦었지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는 최근 만 5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이면 2년 범위 내에서 최대 하루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숫자에 얽매인 목표지향주의 벗어나야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한 ‘출산장려금’ 제도의 재정비도 필요하다. 지자체들이 해마다 경쟁적으로 출산장려금을 올리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는 출산장려금으로 둘째 아이를 낳으면 30만원, 셋째 아이를 낳으면 50만원을 각각 지원하지만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2.9% 감소했다. 2015년부터 출산장려금 최고액을 2000만원으로 올린 충남 청양군은 출생아가 2015년 170명, 2016년 135명, 지난해 121명으로 감소했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강원 속초시는 2006년부터 둘째 120만원, 셋째 이상 360만원씩 주던 장려금 제도를 2015년 없앴다. 심인선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남 지역 19~39세 청년층 2209명을 대상으로 출산장려금이 출산에 미치는 효과를 조사한 결과 부정적 응답이 52.1%로 더 높았다”며 “출산장려금 확대가 필요한지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런 예산을 모아 어린이집 돌봄시간과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인력 확대 등 지역의 전반적인 돌봄 역량을 확대하는데 쏟아부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생 돌봄 강화 인력은 예산 투입이 아닌 지역 주민의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를 활용하도록 돼 있다. 산아 제한 정책처럼 목표 지향적인 인식에서 탈피해 임금, 근로시간, 주거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화점 나열식 정책을 모두 정리하고 ‘똘똘한 한 놈’을 근성있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김종훈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의 선택과 집중, 정책 수요자 중심으로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며 “장기 구조적 저출산 문제가 극복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가용한 모든 정책 방안을 저출산 대책 이름 아래 모아 놓는 방식에서 이제 탈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일·가정양립 액션플랜을 수립한 뒤 오는 3월 새 저출산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국가보훈처, 황용순·유종남 선생에 건국훈장

    식민통치가 극에 달하던 1943년, 전북 전주의 전주사범 교직원과 학생 신분이었던 황용순(당시 21세)과 유종남(당시 18세). 엄혹한 시기에 두 청년은 민족의식 관련 서적을 서로 돌려 읽으며 의기투합했다. 일본군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주변 사람들의 민족의식을 고취시킬지 밤새 논의하곤 했다. 전쟁 말기 일제의 전시동원체제, 즉 황국신민화의 본질을 간파해 민족의식으로 정면 대응을 시도한 것이다. 두 사람은 결국 일제 경찰에 검거됐고,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단기 1년·장기 2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일제의 판결문에는 두 사람에 대해 “조선의 독립을 학수고대하는 자”라고 적혀 있다. 그토록 염원했던 해방의 기쁨도 잠깐, 이번엔 동족 간 전쟁이 두 사람을 또 시련 속으로 내몰았다. 그래도 운명은 두 사람을 또다시 하나로 묶어 줬다. 6·25전쟁에 동반 참전한 두 사람은 1950년 8월 13일 함께 전사했다. 독립운동에 이어 구국의 참전, 그리고 동시 전사까지 황용순 선생과 유종남 선생의 기막힌 이야기는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다. 국가보훈처는 다음달 1일 제99주년 3·1절을 맞아 황 선생과 유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두 선생과 함께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인사 중에는 국내와 미주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한 여성 독립운동가 차인재 선생도 포함돼 있다. 차 선생은 1920년 6월 경기 수원에서 삼일학교 교사로 근무 중 비밀결사조직 구국민단 교제부장을 맡아 임시정부에서 국내로 보낸 독립신문, 대한민보 등을 배포했다. 같은 해 8월 미국으로 건너가 주로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대한인국민회, 대한여자애국단, 재미한족연합위원회 등의 단체에서 중견 간부로 활동하면서 1922년부터 1945년까지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남편 임치호 선생에게도 지난해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이번 3·1절 기념식에서 포상을 받는 독립유공자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50명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안양시, 14개 기관에서 청년구직자 직장체험 프로그램 운영

    경기 안양시가 청년 취업을 돕고,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청년구직자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시는 14개 기관에서 6개월 동안 근무할 60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구직활동을 위한 비용도 마련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육성재단 등 8개 시 산하기관과 민간위탁업무를 수행하는 사회복지관 등 6개 기관에서 진행된다. 시에 주민등록이 등재되어 있는 34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이 대상이다. 월 보수액은 올해 안양시 생활임금( 8900원)을 적용해 193만원 정도다. 직장체험 사업은 원탁토론회에서 지역시설과 연계한 취업·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해 달라는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6개 시 산하기관에서만 운영했다. 보수도 지난해(월 160만원)보다 오르고, 모집 인원(39명)도 확대됐다. 시는 청년들의 창업 지원을 위해 창조경제융합센터 내에 청년공간 에이 큐브와 롯데시네마 일번가 쇼핑몰에 에이큐브 청년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취업박람회와 면접 정장 대여서비스인 청년옷장 등의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필운 시장은 “청년구직자가 직장체험을 하면서 더욱 많은 청년이 구직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기관과 업무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청년 나이 기준 35~45세 제각각… 정당들 말뿐인 ‘청년 정치’

    청년 나이 기준 35~45세 제각각… 정당들 말뿐인 ‘청년 정치’

    “30대에 입문한 기성 정치인이 40대 청년 출마자에게 ‘아직 이르다’고 충고하는 말을 듣고 사다리 걷어차기가 생각났죠. 돈부터 모아 정치에 입문하는 사람들만으로는 우리 정치에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심기 힘듭니다.”- 장경태(35)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기성 정치권은 50·60세대에 유리하게 조성된 게 사실이죠. 청년 정치인이 정치권 안으로 진입하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선출된 이후 청년 정치인으로서 버텨 내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 이윤정(30·경기 광명시의회 의원) 자유한국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정치권 50~60대 기성 정치인 유리 6·13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또다시 ‘청년 정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청년 정치인을 우대(?)해 노후한 정치권에 젊은피를 수혈하겠다는 것이다. ‘청년 정치’ 저변 확대는 선거 철마다 묘수마냥 등장해 왔다. 신예 정치인이 ‘OOO 키즈’ 꼬리표를 달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끝에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던 것도 ‘청년 정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년 정치가 ‘레토릭’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당별 청년 정치인의 ‘생물학적 나이’를 놓고도 말들이 많다. 26일 기준으로 민주당과 한국당의 청년 기준은 만 45세 미만, 정의당은 만 35세다. 바른미래당은 만 39세를 기준으로 뒀다. 1980~90년대 민주평화당, 새정치국민회의 등이 이해찬 의원,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386세대를 ‘젊은피 수혈’ 대상으로 삼았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정당의 청년 정치인의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있다.이 기준은 당별 핵심 지지 연령층과 관련이 깊다. 정의당의 청년 기준 연령이 낮은 건 정의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적 자원 역시 젊은 층이 넓기 마련이다. 한국당은 그에 비해 지지층 연령이 높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고령화 시대를 고려하면 청년 기준을 ‘50세’에 둬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실제 청년 정치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윤정 위원장은 “청년 연령 기준이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지역 특수성도 있겠지만 지역 내 연령별 분포 통계를 기초로 해 권역별 청년 나이에 차등을 둔다든지 지역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혜연(29) 정의당 부대표는 “정의당에서는 청년 기준을 오래전에 39세에서 35세로 낮췄다”면서 “각 정당은 기준 나이가 이해관계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정의당은 이해관계가 아니라 상식적 수준에서 청년 리더라면 만 35세 정도가 적절하다는 데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청년층 자체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 보니 청년 정치인 나이 기준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2014년 6·4지방선거 등록후보의 평균 연령은 52.9세다. 광역의원 당선자 가운데 40세 미만은 전체 789명 가운데 20명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청년에게 후보 경선 득표수의 20%를 가산점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정의당도 지난 4일 청년에게 경선 득표수의 최고 60%를 가산점으로 주기로 했다. 정치권은 청년 인센티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청년의 정치 참여가 시급히 강화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청년층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자 인센티브를 주는 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청년 정치를 가로막는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당 이미지 쇄신을 목적으로 ‘청년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만 그친다면 오히려 청년 정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 정치인을 흥행 카드만이 아니라 당과 정치권에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는 인적 자산으로 키우려는 노력을 수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기성 정치권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 당이 청년 정치인 우대 정책으로 내놓은 가산점 제도에는 정작 돈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다. ●생계형 정치인 되면 가치 있는 일 못해 이 위원장은 “공식 선거일 이전에 사용되는 선거 자금은 보전받지 못한다”면서 “당내 경선 등의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부위원장도 “정치활동은 생업을 뿌리치고 전념해야 하는데 정작 정치의 영역에서 돈을 버는 일은 매우 한정적”이라며 “생계형 정치인이 되다 보면 닥치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돼 정작 가치 있는 일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털어놨다. 청년 정치인을 바라보는 고정관념도 걸림돌이다. 정 부대표는 “청년 정치인에게 으레 청년 의제만 기대하는데, 청년 정치는 청년의 시대정신을 통해 사회 전체 문제를 대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 [자치광장] 공유! 함께 나눌수록 커지는 가치/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공유! 함께 나눌수록 커지는 가치/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복층 공간에 모여 책을 읽는 아이들,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는 엄마, 창가 의자에 앉아 사색에 잠긴 청년,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 최근 구청 1층 로비에 조성된 ‘성동 책마루’의 주말 풍경이다. 성동 책마루는 책을 벗 삼고, 차를 마시며 사색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힐링 장소다. 성동 책마루를 조성하면서 주말에도 구청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인근 식당 관계자들은 휴일에도 구청이 주민들로 붐비면서 식당을 찾는 손님도 늘었다며 고마워했다. 유휴 공간을 활용, 관공서를 단순히 행정을 수행하는 데서 벗어나 주민과 공유하는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발상 전환이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11월엔 행당동에 성동공유센터를 개관했다. 물건·공간·재능이 한데 어우러진 성동구의 공유 거점 공간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없으면 불편한 공구류·생활용품·캠핑용품 등 700여개 물품을 저렴한 대여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재능 공유자와 연계해 캘리그래피, 재봉, 요리 등 다양한 공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과거 소유 중심의 시장경제에서 ‘공유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뜨고 있다. 공유경제는 자원을 여럿이 나눠 쓰며 효율성을 높이고 협력적 가치를 생산하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복지·환경·일자리 등에서 사회적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한정적인 예산과 자원으로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공유를 통해 자원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공유경제는 거창하거나 새로운 것이 아니다. 상부상조하는 농민 공동노동조직인 두레, 외환위기 이후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경제를 살리자는 아나바다 운동 등이 공유경제와 맥을 같이한다. 물건 공유를 통해선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셰어하우스 같은 공간 공유를 통해선 주거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자원 공유를 통해선 이웃 간 교류를 증대하고 공유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10년 후 공유경제의 잠재적 가치가 현재의 20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잠재력을 가진 공유경제가 저성장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공유는 단순히 같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그 이상의 관계를 만들어 내는 나눔이다. 소박한 나눔으로 시작된 공유가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돼 신뢰와 상생이라는 거대한 물결로 성장하길 바란다.
  • 메르켈 후계자에 ‘미니 메르켈 ’

    메르켈 후계자에 ‘미니 메르켈 ’

    메르켈에서 ‘미니 메르켈’로.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끄는 기독민주당 사무총장에 최측근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56) 자를란트 주총리를 낙점하며 사실상 후계구도 준비에 돌입했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주총리는 ‘미니 메르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좌우 진영 모두를 통합할 수 있는 여성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번 발탁은 메르켈 총리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당내 보수파를 견제하고 특유의 ‘중도 정치’ 유산을 이어 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독일 일간 디 벨트는 크람프카렌바우어가 건강 문제로 사퇴하는 페터 타우버 현 사무총장에 이어 오는 26일 당 회의에서 정식으로 사무총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사무총장직을 수락하며 “독일 역사상 가장 어려운 정치적 시기지만 우리 당의 정강정책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1962년 자를란트에서 태어난 크람프카렌바우어는 1981년 기민당에 입당해 청년 당원으로 활동했다. 1999년 자를란트 주의원으로 당선된 뒤 지역 정치 활동에 매진해 2011년부터 자를란트주 최초의 여성 총리를 맡고 있다. 기민당 사무총장이 되면 중앙 정계의 경력이 보태지면서 전국적 인물로 부상할 기회를 잡았다. 이번 사무총장직 선임은 메르켈 총리가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후계자를 선포한 것으로 평가된다. 메르켈 총리도 앞서 1998년 기민당 첫 여성 사무총장을 거쳐 2000년 당수 자리를 거머쥐었고 2005년 정권교체를 통해 연방총리로 선임됐다. 프랑스와 인접한 자를란트주는 독일 연방 16개주 가운데 3개의 도시주(베를린, 브레멘, 함부르크)를 제외하고는 인구와 면적이 가장 작은 주로 꼽힌다. 무엇보다 주요 산업인 석탄과 철강업이 쇠퇴하면서 옛 서독 지역에서는 소득 수준이 가장 낮다. 동독 베를린 인근에서 자란 메르켈 총리와 마찬가지로 독일 중앙 정계에서 변방 출신이라는 정서적 동질감도 있다. 기업활동의 자유를 중시하는 기민당 내 보수 우파는 그동안 사회민주당과의 대연정을 세 차례나 구성하며 비정규직 축소 등 좌파 의제를 수용한 메르켈 총리에 대한 반감이 높았다. 이에 따라 당내 대표적 보수파인 옌스 스판 재무차관을 사무총장으로 지지하는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크람프카렌바우어는 전형적인 중도 성향 정치인이자 좌우 양쪽 진영의 의견을 경청하는 통합론자로 꼽힌다. 평소 최저 임금제도와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해 왔으며 자를란트 주총리 재직 시에도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계를 설득해 긴축 재정을 관철한 업적이 있다. 그는 2015년 메르켈 총리의 난민 100만명 수용 정책을 옹호하면서도 난민 국적 심사를 엄격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중도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최근 각 정당 지지율에 대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 우파 기민·기사당 연합(32%)에 이어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6%를 차지해 사민당(15.5%)을 제쳤다. 독일 사회의 우경화 추세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중도 성향 후계자가 시급하다는 메르켈 총리의 인식을 반영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05년부터 독일을 이끈 메르켈 총리가 크람프카렌바우어를 지명한 것은 당내 지도부에 신선한 피를 주입하고 후계를 준비해야 한다는 거센 압력 때문”이라며 “메르켈 총리가 당내 보수세력으로부터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남문화재단 ‘봄이 오는 도시 1971’ ‘지귀’ 창작 지원작 선정

    성남문화재단은 문화도시 성남의 위상을 높일 예술단체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지역 내 문화예술전문단체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성남문화재단의 문화예술창작지원은 극예술, 무용, 클래식, 음악, 전통예술 분야의 신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창작활동 지원’과 만 39세 이하 청년 예술가가 이끄는 극예술 분야 신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청년 프로젝트’ 분야로 나누어 진행한다. 성남문화예술창작지원은 3개년에 걸쳐 3단계 지원을 목표로 1단계는 신규 창작활동을 위한 준비단계 지원, 2단계는 신규 창작물의 작품제작 및 발표 지원, 마지막 3단계는 창작 작품 심화작업 및 발표를 지원한다. 매 단계 지원 후 심사 또는 평가를 통해 차기년도 지원을 결정한다. 지난해 1단계 지원을 받은 6개 단체 중 지역 내 전문예술단체인 극단 동선의 창작 연극 ‘봄이 오는 도시 1971’과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교수와 배우들로 구성된 청년예술단체 미스터 액터 스튜디오의 ‘지귀’ 등 두 작품이 2단계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두 단체는 최대 3000만원의 지원을 받게 되며, 올 하반기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이와 함께 2018 성남문화예술창작지원 공모를 통해 1단계 지원 단체들도 모집하고 있다. 공모는 극예술, 무용, 클래식, 전통예술 분야 등의 신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일반 지원과 청년(만 39세 이하) 예술단체의 극예술 분야의 신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청년프로젝트로 구분해 진행한다. 두 분야 모두 공고일 현재 성남시를 소재지로 하는 전문 문화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일반 창작활동 지원은 공고일 현재 설립 3년 이상인 문화예술단체, 청년 프로젝트는 청년(만 39세 이하) 예술가가 대표로 있는 문화예술 단체 중 공공일 현재 단체 설립이 5년 이하이며, 청년 비중이 80% 이상 구성된 단체만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21일까지 이메일로 가능하며, 신청자격 및 구비서류 등에 대한 행정심사와 사업내용 서면 심사, 면접심사 등을 통해 작품의 독창성과 사업계획의 타당성, 지속성 등을 심사해 단체 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접수 및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성남문화재단 홈페이지(www.snart.or.kr)을 참고하거나 성남문화재단 문화기획부로 문의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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