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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2026년도 도 예산안 종합심사 착수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2026년도 도 예산안 종합심사 착수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대일)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경북도지사가 제출한 ‘2026년도 경북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종합심사에 돌입했다. 경북도 예산안은 총 14조 363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7745억원 증가(5.8%)했으며, 도 예산안 심사 첫날인 2일은 기획조정실, 경제통상국, 문화관광체육국, 농축산유통국, 복지건강국 소관 예산안에 대해 심도 있는 심사를 이어갔다. 손희권 부위원장(포항)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명확한 철학·목표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효과 분석 기준 마련과 주관 부서의 책임 있는 사업 구조 정립을 요구했다. 또한 저출생 정책평가센터 운영과 청소년 버스 무료화 추진 시 체계적 평가·노선개편·재정 연계를 강조하고, 장애인·농업·축산 관련 신규사업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 김대진 위원(안동)은 공동영농 지원사업의 형평성 강화와 소규모 농가·청년 농업인 참여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 구축을 강조했다. 또한 지방소멸 대응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2차 이전 전략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김천 혁신도시·도청 신도시를 연계한 적극적 유치 전략을 촉구했다. 김진엽 위원(포항)은 유기동물 보호예산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반려문화 확산과 입양·등록 활성화 등 체계적인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출자·출연기관에 투입되는 1조 원 규모 예산의 성과가 불투명하다며, 위탁사업의 재정 누수 방지대책 마련과 함께 위탁사업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와 수수료 징수 기준 준수를 요구했다. 박선하 위원(비례)은 ‘경로당 행복밥상’ 사업을 노인 외로움·빈곤·건강을 개선하는 핵심 정책으로 보고, 22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시설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훈련 확대 등 도 차원의 중장기 일자리 전략을 요청했으며, 경주 무장애 관광 조성과 사회복지사 시군·유형별 처우 격차와 높은 이직률 해소 대책을 주문했다. 배진석 위원(경주)은 경주 APEC을 미래산업·기업유치·일자리 창출로 연결할 구체적 포스트 APEC 전략과, ‘5극 3특’ 등 국가 전략에 맞춘 선제적 투자·기업유치 로드맵을 강조했다. 또한 일률적·선별적 보조금·문화예산 삭감 대신 공정한 평가와 선택·집중을 통해 민생경제와 K-컬처·국악 등 문화 경쟁력을 함께 살리는 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연규식 위원(포항)은 관세 변화로 인한 수출 위기 대응을 위해 ‘K-글로벌 리더 기업 육성’ 사업 선정 기준 명확성과 전문 컨설팅 및 성과 관리를 요구했다. 또한 도청 인력의 지역 편중 문제를 지적하며 균형 있는 인력 구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복지시설 대체인력·교육·인권센터 운영 등 현장 지원 강화를 통한 사회복지종사자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윤종호 위원(구미)은 SOC 확대와 낮은 자립도 속에서 도민이 체감하는 예산편성을 위해 지속적 재원 확보 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공기업 적자와 청년 미래사업 부족을 지적하며 구조혁신을 주문했다. 특히 경북 미래전략 수립의 핵심인 경북연구원 인력 이탈로 기능 약화가 우려된다며 청사 건립, 처우 개선, 인력 확충 등을 통한 연구 기반 강화를 강조했다. 이춘우 위원(영천)은 ‘소상공인 출산장려 아이 보듬 지원’ 사업이 인구위기 대응의 핵심 정책임을 강조하고, 예산 과다 추계와 까다로운 지원조건으로 인한 예산 반납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원조건 완화와 실효성 있는 운영을 요구했다. 또한 시군 매칭사업과 평가·포상체계를 전면 재정비해 경북도 위상과 재정 집행의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근수 위원(구미)은 APEC 경주 정상회의로 높아진 국제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관광 수요로 연결해야 함에도, 2026년도 포스트 APEC 관련 예산이 동결·감액된 점을 비판했다. 감액된 관광 마케팅·숙박 할인 등 6개 사업을 추경 등을 통해 다시 확대하고, 경주뿐 아니라 도내 전역으로 APEC 효과가 확산되도록 예산·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길 위원(성주)은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가 지역 관광 경쟁력을 높일 핵심 정책이라며, 시군 특성 반영·관광지 연계·MZ세대 맞춤형 콘텐츠 등을 포함한 용역 추진을 주문했다. 또한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정보화마을 사업은 중복·비효율을 점검해 농축산유통국 등과 통합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복 위원(구미)은 청소년 마약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도의 마약 예방·치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인프라 확충과 실효적 대응을 촉구했다. 또한 보건진료소 강화 사업이 10개소만 지원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단계적 확대를 요구했다. 아울러 지역 민원 사업 미반영과 특정 부서 편중 지방채 편성을 지적하며 유연하고 공정한 예산 운영을 주문했다. 황두영 위원(구미)은 조부모 손자녀 돌봄 시범사업의 ‘경북형 모델’ 정착을 강조하고 선심·중복·행사성 예산 정비를 통한 산불 피해 복구와 취약지역 지원의 우선순위를 촉구했다. 아울러 의대 설립은 혈세 부담과 의료 인력 확보 효과를 면밀히 따져 신중히 추진하되, 지역 의료원 기능 강화와 우수 의료진·장비 유치 등 현실적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대일 위원장은 산불 이후 전통사찰·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재 매뉴얼과 문화재 전문 인력 체계 구축, 그리고 장기간 반복되는 축제·공연 예산의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또한 경로당 행복밥상·안동의료원 이전 등 복지·의료 정책은 재정 부담과 구도심 공동화, 주민 의견을 종합 고려해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도민·의회 의견과 현장 요구를 예산 편성에 적극 반영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예결특위는 이날 도 기획조정실 등 5개 실국 예산안 심사를 시작으로 오는 5일까지 도 소관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K2 전차 사업비 3550억 편성… 사이버 해킹 예방 145억 증액

    K2 전차 사업비 3550억 편성… 사이버 해킹 예방 145억 증액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이 ‘여대야소’ 정치 지형 속에서 2020년 이후 5년 만에 법정 처리 시한을 지키며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국회는 지난 2일 본회의를 열고 약 727조 9000억원 규모의 2026년 예산안을 가결 처리했다. 총지출액은 정부안 728조원에서 1000억원 감액됐다. 국회는 심의과정에서 정책 펀드와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4조 3000억원을 삭감했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민생 지원, 재해 예방,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에서 4조 2000억원을 증액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4.0%에서 -3.9%로 소폭 개선됐다. GDP 대비 국가채무는 51.6%가 유지됐다. 주요 증액 내용을 살펴보면, 미래 성장동력 확보 분야에서 정부안보다 1조 7000억원 늘었다. 신산업 분야에서는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사업 활성화를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을 250개소 늘리면서 975억원이 증액됐다.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도시를 새로 조성하는 데 618억원, 고정밀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에 222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전선로와 상·하수도관, 가스관을 매설하는 지하 시설 구축에 국비 500억원이 더 지원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부설 과학영재학교 설립에 126억원이 증액됐다. 한미 관세 협상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한 ‘한미전략투자공사’ 출자에 1조 1000억원이 추가로 반영됐다. 중소 조선사 선수금환급보증(RG) 특례 보증을 3000억원 추가로 공급하는 데 국비 400억원이 더 투입된다. 저출생·미래세대 지원 분야에서는 월 4만원의 친환경 농산물을 임산부 16만명에게 지급하는 데 158억원이 지원된다. 취약지역 산부인과 노후 장비 교체에 18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산모의 건강 증진을 돕는다. 3년간 동결됐던 보육교사 수당을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2만원 인상하고, 0세 반 교사 1만 5000명을 추가 채용하는 데 445억원이 더 투입된다. 0~2세 기관 보육료 인상률을 3%에서 5%로 높이는 데 192억원이 더 반영됐다. 당초 중소기업 신규 재직자로 한정됐던 청년미래적금 우대형 대상에 ‘기존 재직자’와 ‘영세 소상공인’이 추가되면서 지원 규모가 10만명에서 160만명으로 늘어난다. 취약계층·민생경제 지원에 총 4000억원이 증액됐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국비 대상이 모든 지방정부로 확대된다. 최중증 장애인 대상 돌봄 강화에 94억원이 추가 편성됐다. 이에 따라 장애인 활동 지원사 가산 급여가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 인상된다. 생계가 어려운 위기가구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제공하고 사회복지 상담과 연계하는 ‘먹거리 기본 보장 코너’ 지원 기간을 8개월에서 연중 내내로, 규모를 130개소에서 250개소로 확대하는 데 24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의료체계도 더 강화된다. 지방의료원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 단가를 기존 과목당 6억원에서 7~8억원으로 확대하는 데 170억원이 추가 편성됐다. 권역외상센터 2개소에 헬기 계류장을 구축하는 데 45억원, 진료권 기반 실태조사에 3억원의 예산이 더 반영됐다. 자살예방센터 전담 인력 확충과 범정부 자살대책추진본부 신설을 통한 자살 예방 컨트롤 타워 구축에 20억원이 투입된다. 생계비를 더 절감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정액 패스 이용 한도(월 20만원)를 폐지하고, 비수도권·3자녀·저소득층 가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305억원이 추가 반영됐다. 서민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햇살론 특례 보증 금리를 15.9%에서 12.5%로, 사회적배려대상자는 9.9%까지 인하하는 데 국비 297억원이 더 투입된다. 국민 안전과 안보를 강화하는 데 6000억원이 증액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계기로 국가 전산망 신속 복구 등 재난 대응력 향상에 4000억원이 더 반영됐다. 충북 오송·서울 이태원 참사 피해자 회복을 지원하고 현장 경찰관·소방관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진료비와 상담비를 지원하는 데 47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사이버 공격 예방·탐지·분석 등 해킹 바이러스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145억원, 정보보호 공시제도 강화에 77억원이 증액됐다. 국방·보훈 분야에서는 군인의 휴일 당직근무비가 6만원에서 일반 공무원 수준인 10만원으로 4만원 인상된다. 장기 근속자 대상 건강검진비 20만원(격년)이 추가 지원된다. 방위력 강화를 위해 정찰 위성 임무 수행을 위한 운용센터 조기 구축에 106억원이 투입된다. 해병대 K2 전차 신규 도입 착수금(총 사업비 4000억원)을 비롯해 내년 K2 전차 사업비로 총 3549억 700만원이 편성됐다. 참전명예수당을 1만원씩 더 인상하는 데 192억원이 반영됐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1조 6000억원이 증액됐다. 인구감소지역 대상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원 지역을 7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하는 데 637억원이 추가 편성됐다. 국회 심사 과정에서 추가된 지역은 전남 곡성, 충북 옥천, 전북 장수 3곳이다. 나머지 7곳은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 전남 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다. 지역거점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하는 데 756억원이 증액됐다. 인공지능(AI) 메타팩토리 구축, 협업지능 피지컬 AI 지원에 367억원(전북), 초정밀 제어 특화 물리지능행동모델(LAM) 지원에 267억원(경남), 모두의 AI 플랫폼과 AI 실증도시 지원에 57억원(광주), 첨단 바이오 제품 표준 AX 제조 공정 지원에 40억원(대구), 권역별 특화형 AX 관련 사업 기획비로 25억원(충청·강원·제주)이 추가 편성됐다. 위기 산업으로 떠오른 석유화학·철강 분야 기업에 이차보전을 지원하는 데 67억원, 지방정부 고용안정 패키지 지원에 250억원이 더 투입된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국회 심사과정에서 대폭 증액됐다. 호남고속선 증편을 위한 변전소 증설을 조기에 추진하는 데 100억원, 서대전~회덕 구간 고속도로 확장에 23억원, 낙동강 유역 취수원 다변화에 44억원, 취양수시설 48개소 조기 준공에 90억원이 추가 배정됐다. 지역구 의원들의 표심 관리를 위한 지역 현안 사업 예산도 1조 2000억원 더 얹어졌다. 정부는 세출 예산의 75%를 내년 상반기에 배정해 조기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일자리만으론 역부족… 청년이 주도권 쥔 정책 설계 필요” “주거·문화 전방위 지원… 지속가능 정착 생태계 구축해야”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일자리만으론 역부족… 청년이 주도권 쥔 정책 설계 필요” “주거·문화 전방위 지원… 지속가능 정착 생태계 구축해야”

    “지역의 내일을 만드는 주체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청년 자신이어야 한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캠페인 2025 성과 보고회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서울신문과 삼성생명이 공동 주최한 이번 보고회에는 국회·정부·기업·학계 자문위원 14명과 청년 대표 4명이 참석해 지난 7월부터 이어진 6개월간의 캠페인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가 단순한 일자리 부족이 아니라 주거 불안, 교통·문화 인프라 미비, 관계망 단절 등 복합적 요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청년 대표들은 “이벤트성 단기 사업이 오히려 청년을 소모한다”며 활동 3~5년 차에 조직이 가장 취약해지는 만큼 ‘전환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가나다순)의 주요 제언을 소개한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청년 문제는 취업만의 영역이 아니라 주거 불안, 일자리 질, 공정성 약화가 함께 작용하는 종합적 위기다. 구미 등 지방 도시의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도 생활 인프라 격차 때문이다. 청년은 분당처럼 교육·문화·여가가 갖춰진 곳으로 이동한다. 대기업 유치만으로는 지역 청년의 일상을 바꾸기 어렵고, 생활 기반을 촘촘히 채우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청년을 정책의 대상이 아닌 지역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세워야 한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청년이 지역 현안을 직접 진단하고, 해법을 설계하며, 실행까지 참여해야 지속가능성이 생긴다. 행안부는 청년 조직이 스스로 결정권을 갖고 움직일 기반을 강화해 왔으며, 지역 변화를 만드는 핵심은 청년의 창의성과 공동체 연대라고 보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수도권에서도 인구 감소 지역이 생기며 청년 이동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응급실 접근성 같은 기본 생활 조건이 청년의 거주 선택을 좌우한다. 대학 진학 여부에 따라 경로가 갈리는 노동시장은 청년에게 낙인을 씌울 위험이 있다. 정치권은 최소 500만명 규모의 광역 단위로 행정구역을 재편하고 분권화해 지역이 자율적으로 미래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농촌은 만성적 일자리 부족을 겪고, 문화예술인은 자연과 지역성 기반의 창작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농촌의 4~5시간 단위 노동 공백을 청년·예술인이 메우고 그 수익과 지자체 보조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에 전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청년 정책이 공무원 중심으로 추진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청년 정책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일상에서 작동하느냐다. 현장에서는 정책의 시간표가 삶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주거·일자리·교육·문화·교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하지만 지금은 모두 따로 움직이고 있다. 청년 의견이 실제 정책과 예산에 반영되는 경험이 쌓여야 신뢰가 생긴다. 김홍락 삼성물산 사회공헌단장·상무청년이 지역에 남으려면 일자리를 넘어 정서적 안정감과 관계망 형성도 중요한 요소다. 삼성물산은 지역 청년단체와 협업해 생활환경 개선, 실험적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건설·리조트·패션·상사 등 각 부문의 역량을 청년 커뮤니티와 연결하고 있다. 지역 생태 회복은 기업·지자체·청년이 각자 역할을 할 때 가능하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청년정책은 고용이나 복지 지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비영리·공익 활동 등 다양한 삶의 경로가 있어야 청년이 지역에 의미를 찾고 애착을 갖는다. 한 학생이 캠페인 제목이 “청년이 주어가 된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듯, 청년이 시민사회에 참여할 때 지역 공동체의 회복력은 강화된다. 청년이 지역 속에서 역할을 발견할 수 있는 생태계 확장이 필요하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청년 지원이 초기 창업에만 집중되면서 3~5년 차 기업은 제도적 공백에 놓여 있다. 초기창업 쏠림은 실제 체감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지역 기반 일자리·주거·커뮤니티·생활환경이 우선 개선돼야 한다. 청년의 성장 단계에 따라 지원을 세분화하고 균형 잡힌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경로를 설계할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수도권·서울 중심의 발전 모델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모른다. 지방자치는 중앙 정치의 ‘장식’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이다. 이 재구성의 중심에는 청년이 서야 한다. 그렇다고 마냥 “청년들이여 지역으로 가라”고 외칠 수는 없다. 청년이 스스로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책·예산·법으로 뒷받침하겠다. 이성녕 삼성생명 사회공헌단장·상무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그동안 ‘사업’이라는 용어로 설명돼 왔다. 그러나 청년 정책의 핵심이 ‘지속가능성’에 있는 만큼 이를 사업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성과와 실적을 먼저 고민하면 방향을 잃기 쉽다. ‘청년희망터’ 역시 사업이 아니라 청년 생태계를 만드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여러 이해관계자가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청년 정책의 문제점은 낮은 인지율과 수혜율이다. 서울시 청년주거지원과 같이 인지도가 높은 사업도 신청 경험이 있는 비율은 30%가 채 안 된다. 자격 기준이 맞지 않거나 정책 정보를 몰라서다. 수혜 대상인 청년 수요를 반영하지 못해 현실과 괴리가 나타나는 것이다. 정당 공천시 청년 할당제를 의무화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정란아 지원넷 정책위원장지원사업이 끝나고 청년들이 흩어지는 현실을 바꾸려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산 기반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 단순한 일자리나 교육·문화 지원보다 보조금 구조 개편, 거점공간 확보, 빈집·유휴공간 활용 등 실질적 자산 형성이 가능하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행정·사업 과정에서 청년이 주도권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우리나라 청년·지역 문제의 핵심은 ‘쏠림 현상’이다. 인재가 한곳으로 몰리면 가져가는 쪽도, 빼앗기는 쪽도 결국 피해를 본다. 지역은 기존 주민이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청년을 지역 인재로 예우해야 한다. 재개발보다 기존 빈집과 창고 같은 공간을 청년에게 내주는 방식으로 주거 문제를 풀고, 교통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한석호 한국노동재단 상임이사지금까지 지역의 일자리는 전문성이나 특화된 분야에 집중됐다. 문제는 일반 청년은 이런 일자리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지방의 일자리는 남성 중심인 경우가 많다. 여성 청년은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으로 올라오고, 이를 따라 남성 청년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여성 청년의 일자리와 정착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기훈 청년희망팩토리(사협) 이사장청년을 지역에 정착시키려면 산업·문화·환경 등 지역이 가진 고유한 자원으로 설득해야 한다. 무엇보다 청년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느끼는 ‘지역 효능감’이 필요하다. 청년이 직접 참여해 정책을 설계할 수 있도록 권역별 거점 기관을 구축하고, 많은 청년 조직이 지역을 떠나는 3~5년차를 버틸 수 있도록 전환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김범중 될농 팀장도전할 수 있는 환경, 선택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실패가 괜찮은 구조. 이 세 가지가 갖춰져야 지역은 청년에게 다시 ‘청년다운 시기’를 제공할 수 있다. ‘될농’에는 네 명의 인턴이 있다. 월 100만원밖에 받지 못하지만, 이들이 거창에서 일하는 이유는 ‘될농’ 구성원이 거창에 정착하는 과정과 사업 확장 과정에서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유아란 유유자적 대표정착은 숫자가 아니라 개인의 삶이자 과정이다.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결과 중심 정책을 펼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지역에 청년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각 청년이 자신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지역을 선택하고 뿌리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주거·창업 초기 비용 같은 현실적 장벽을 낮춰야 한다. 장민지 미담보담 대표청년 활동가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 지역에 필요한 가치를 만들고 있지만, 기획비나 운영비를 요구하면 과하다고 여겨지는 분위기도 문제다. 청년에게 지역을 떠나지 말라고 하기 전에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과 중장년층이 함께하는 세대 기반 공동 프로젝트 또는 멘토단 구성을 고려해볼 수 있다.
  • 주민 누구나 ‘월 15만원’… 순창의 새로운 미래 열린다

    주민 누구나 ‘월 15만원’… 순창의 새로운 미래 열린다

    발 빠른 보편적 복지정책 결실2022년부터 생애주기별 정책 추진청년 인구 늘고 농촌 유학생도 유치2년간 278명 유입, 정주 인구 확보국비 지원 등 안정적 예산 절실재정 자립도 열악… 10%도 안 돼지역 현안 사업과의 병행 어려움기본소득 예산 정부안 2배 증액지역 순환 경제 구축의 핵심기본소득 전액 지역 화폐로 지급2027년까지 가맹률 95%로 확대‘햇빛 프로젝트’로 공동재원 조성전북 순창군 모든 주민에게 기본소득이 지급된다. 순창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전국 49개 군의 치열한 경쟁 끝에 단 7곳만 선정됐다. 순창군은 지역 맞춤형 복지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이번 선정으로 순창군은 2026년부터 모든 군민에게 매달 15만원씩 2년간 모두 360만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게 된다. 지원 대상은 약 2만 7000여 명의 군민으로, 연간 487억원, 2년간 모두 973억원 규모의 예산이 지역 경제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역 내 소비 확대와 경제 선순환 구조 형성에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기대가 크다. ●공모 발표 이전부터 치밀한 사전 준비 순창군은 지난 2022년부터 ‘생애주기별 보편적 복지정책’을 추진해왔다. 아동행복수당, 청년종자통장, 농민기본소득, 노인 일자리, 어르신 이미용비 지원 등 다양한 보편적 복지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2023~2024년 2년 연속 인구 증가라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구체적 성과가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순창군의 인구는 2024년 말 기준 2만 6822명이다. 2022년까지 지속되던 급격한 인구감소 추세는 그 이듬해부터 반등했다. 특히 청년인구(19~34세)는 2022년 2878명에서 2024년 2994명으로 116명 증가했다. 농촌 유학 시설 조성 등 농촌 유학생 유치에 적극 노력한 결과 2년간 139명의 농촌 유학생을 비롯해 모두 278명이 유입되는 등 실질적인 정주 인구 확보 효과를 입증했다. 순창군은 공모 발표 이전부터 치밀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지난 5월 보편적 복지 예산 분석을 시작했다. 또 전북 최초로 기본사회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주민 설문조사와 7개 부서 실무 간담회를 진행하며 공모사업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국회와 중앙부처, 연구원 등 관련기관도 14차례 이상 방문해 기본소득 도입의 필요성을 알렸다. 국정기획위원회 방문 당시 순창형 기본소득 모델을 제시하며 기본소득을 국정과제로 반영해 주길 건의했다. 9월에는 순창군 기본소득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법적 기반까지 마련했다. 주민들도 강한 지지를 보냈다. 지난 9월 시작한 농촌기본 소득 주민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자의 95.7%가 시범사업 참여에 ‘찬성’ 또는 ‘매우 찬성’으로 응답했다. ●가장 완성도 높은 공모 계획서 농식품부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 선정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요약서부터 상세 증빙자료까지 촘촘히 구성돼 논리적 구조와 데이터 기반 정책 분석을 갖추는 등 순창군이 가장 완성도 높은 공모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순창군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공모 발표 이전부터 예산분석 회의, 전담조직 신설 등 선제적으로 준비해 짧은 기간에 전국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군은 전문가 자문,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완성도 높은 공모 계획서를 제출했다.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보편적 복지 정책을 통해 2년 연속 인구 증가와 군민 만족도 향상이라는 기본소득 효과를 선제적으로 증명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년간 총 973억 중 408억 은 자체 재원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결정됐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사업의 지속성과 실효성을 위해선 안정적인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향후 2년간 총 973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408억원을 자체 재원으로 채워야 한다. 지방재정 부담이 크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농촌 지역의 구조적 현실을 고려하면, 기존 복지사업과 지역개발사업을 유지하면서 기본소득을 안정적으로 지급하기 위해서는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순창군은 재정자립도 9.1%에 불과하다. 기본소득 지급과 지역 현안 사업 병행에 어려움이 따른다. 함께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대부분 재정 자립도 10% 이하의 열악한 상황이다. 순창군이 국회와 전북도청을 찾아다니며 농촌 재정의 한계를 강조하고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이유다. 일부 성과도 있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달 13일 전체 회의에서 농식품부의 내년도 예산 수정안을 의결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예산을 정부안 1703억원에서 3410억원으로 무려 두 배 넘게 증액했다. 이번 상임위 수정안이 국회 단계에서 최종 통과할 경우 군 재정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창군의 농촌 기본소득 모델은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지역 순환 경제 구축’을 핵심으로 한다. 군은 기본소득 전액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내 소비 비율을 최대한 높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순창군 지역사랑상품권(카드형, 모바일형) 가맹점은 현재 88.1%(1501개소)에 달한다. 군은 2027년까지 가맹률을 95%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신규 가맹점 발굴, 온라인·모바일 가맹 환경 개선, 카드 결제 편의성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본소득 지급액 대부분이 관내 소비로 이어져 골목상권, 전통시장, 소상공인 업종 등 지역경제 전반에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군은 기본소득 일부를 지역 공동기금으로 적립해 재생에너지 기반 사업으로 환원하는‘햇빛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군민 1인당 월 1만원씩 자발적으로 적립하면 군이 일정 금액을 매칭해 공동재원을 조성하고, 이를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에 투자해 발생하는 발전 수익을 다시 군민 복지나 지역 전략사업에 사용하는 선순환 모델이다. 군은 2년간 약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숙박·창작·관광… 빈집, 흉물 넘어 명물로

    흉물로 방치되던 빈집을 문화공간이나 청년주거, 지역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빈집 정비 고도화 계획을 마련해 내년부터 강도 높은 정비 정책을 전면 시행한다. 빈집을 매입해 휴가지 원격근무, 문화 테마 공간 등 주민 편의를 위한 시설로 바꾸는 등 ‘철거만 하는 도시’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2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빈집 5곳을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이중섭 부부 단칸방 등으로 탈바꿈시킨 데 이어 내년에는 관광지 인근 빈집을 내외국인 공유 숙박으로 새 단장하고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활용해 예술인 창작공간으로 변신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국·공유지 내 무허가 빈집은 신속 철거가 가능토록 행정 절차를 정비하고 빈집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인구 이동, 전입, 사망 등 외부 데이터와 결합한 위험 지수를 도입하는 등 빈집 예방체계도 구축한다. 빈집 철거 지원 예산도 올해 38억원에서 내년 72억원으로 늘리고 정비 속도도 높일 계획이다. 또 인구감소 지역의 빈집 매매에 대해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감면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공공 출자 법인(SPC)이 매입·매각 등 빈집 정비사업 전반을 맡아 시행하는 내용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강원 춘천시는 ‘살롱프로젝트’와 ‘창작공작소’ 프로젝트를 통해 방치된 주택을 개축해, 주민과 예술가가 교류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전남 강진군의 경우 농촌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 소멸 위기 극복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충남 아산시도 농촌 빈집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해 주거·체험·공동체 공간으로 활용하고, 경남 남해군은 전통 건축물이나 노후 공장을 개보수해 청년 유입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쇠퇴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빈집 철거 부지를 공원이나 주차장 등 공공 시설로 활용할 때 재산세를 철거 전 주택 수준으로 장기 동결해주는 지원책을 펼치는 등 전국 지자체의 한국형 빈집 활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 지역 자원기반 청년창업 ‘지방의 미래’ 일군다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과 소도시가 청년 창업의 실험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광주·전남·전북 청년들이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지방 경제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단순한 생계형 창업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농업, 생태 자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로컬 이노베이션’이 지방 곳곳에서 싹트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도 맞춤형 정책으로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어서 ‘지방 창업은 차선’이라는 편견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 나주 다시면, 담양 고서면, 광주 양림동, 전북 군산은 최근 몇 년간 유망한 ‘청년 창업지’로 떠올랐다. 기존 산업이나 관광지로 이름난 데다 청년 창업을 통해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전남도는 ‘전남형 청년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 중심 창업을 장려하고 있고 광주시는 양림동·동명동 일대를 창업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전북도는 청년지역정착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과 공간, 멘토링을 패키지로 제공하며, 창업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중앙정부도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청년농 창업 패키지를 통해 농업과 비즈니스를 결합한 창업 모델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 다시면의 ‘농가맛집 미소당’은 인구 감소로 침체됐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미소당 이영선 대표는 지역산 고시히카리 쌀을 활용해 쌀 케이크와 쿠키를 개발, 온라인몰과 로컬푸드 매장 입점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광주 양림동의 공방 ‘소소헌’은 무형문화재 도예 장인과 청년 디자이너가 협업해 전통 도자 기법에 현대 디자인을 결합한 테이블웨어를 제작하고 있다. 팝업스토어와 워크숍을 통해 전통 기반 문화창업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남 담양의 ‘대나무랩(BAMBOOLAB)’은 사라져가는 죽공예에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생활소품과 가구를 제작한다. 김수경 대표는 대나무의 친환경성과 탄소저감 효과를 강조하며, ESG 기반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신안 도초도 ‘섬마을 바다살림’ 강보미 대표는 해조류를 활용한 뷰티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여성 어민들과 협동조합을 만들어 원재료 채취부터 가공·유통까지 전 과정을 도초도 안에서 수행하며 친환경 창업 모델이 되고 있다. 전북 군산 ‘허니타운 군산’은 문 닫은 양조장에서 도시양봉장과 생태 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문유성 대표는 도시 유휴공간을 생태 자원과 결합한 도시재생형 창업으로 순환경제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지역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창업했다. 지역 자원에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해 ‘지방에서 살아남기’가 아닌 ‘지방에서 살아가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들이 만든 회사는 자생력을 갖고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지방을 떠나기보다 지방에서 활로를 찾는 청년들. 이들이 지방을 살리고 있다.
  • “절실해요”…‘월세 1만원’ 파격에 집 없는 청년들 구름떼

    “절실해요”…‘월세 1만원’ 파격에 집 없는 청년들 구름떼

    전북 전주시의 청년 임대주택 사업 ‘청춘별채(청년만원주택)가 올해 하반기 모집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일 전주시는 “청춘별채 하반기 입주자 모집에서 12명(12호) 모집에 850명이 신청해 7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경쟁률(52.9대 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보증금 50만원·월 1만~3만원임대료 파격 인하가 인기 요인‘청춘별채’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전주시가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시세의 40% 수준이던 기존 청년매입임대주택 임대료를 월 1만원으로 낮추고, 보증금도 50만원으로 인하한 것이 핵심이다. 입주 대상은 전주에 거주하거나 살기를 희망하는 19~39세 무주택 미혼 청년이다. 다만 공공주택 입주자 소득 및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입주가 확정된 청년들은 원룸·투룸·쓰리룸 등 주택 형태에 따라 월 1만~3만원의 임대료만 부담하면 되며, 기본 거주 기간은 2년이다. 무주택 조건을 유지하면 최대 4회 재계약(최대 10년)이 가능하다. 또한 입주 중 결혼할 경우 최대 20년까지 거주 연장이 허용된다. 예비입주자 36명 선정…2026년 1월부터 입주2028년 210호로 확대…“주거안정 요구 반영”시는 신청자 자격 검증을 거쳐 12월 중 예비입주자 36명을 선정한다. 예비 입주자는 모집 정원의 3배수이며, 2026년 1월부터 차례로 입주하게 된다. 시는 높은 수요를 참작해 현재 117호 규모인 청춘별채를 2028년까지 210호로 확충한다. 2026년 24호, 2027년 36호, 2028년 33호를 차례로 늘릴 계획이다. 김은주 전주시 인구청년정책국장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높은 경쟁률이 나타난 것은 청년 주거비 안정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준다”며 “청춘별채 공급을 확대해 더 많은 청년이 주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1인 가구 10명 중 8명은 “내 집 마련 필요”국가데이터처 주택소유통계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0대 청년의 주택 소유율은 36.0%로 6년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주택 소유율 하락 요인으로는 서울 집중과 서울 중심의 집값 급등이 꼽힌다. 취업과 결혼 시기 지연이 주택 매입 시기를 늦추는 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올해 내놓은 초강력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시장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규제 강화로 현금 부자만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청년층 자조도 커지고 있다. 청년층은 1인 가구라도 주거 안정과 자산 형성을 위한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토지주택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9∼39세 청년 무주택 1인 가구 700명을 대상으로 작년 8∼9월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3.2%가 ‘향후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주택 구입자금 지원’(24.3%)과 ‘전세자금 지원’(22.3%)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공공임대주택 공급’(18.6%), ‘공공분양주택 공급’(14.4%) 순이었다.
  • ‘세대를 넘어, 함께 성장’… 동대문구의회, 세대통합 정책 로드맵 완성

    ‘세대를 넘어, 함께 성장’… 동대문구의회, 세대통합 정책 로드맵 완성

    11월 27일 세대통합 활성화 보고회 개최의원들의 치열한 고민과 현장 아이디어 결실스포츠센터·도서관 등 ‘세대융합 허브’로돌봄·일자리·문화 아우르는 4대 전략 제시 서울 동대문구의회가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세대 간 단절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모델을 선보였다. 의원연구단체인 ‘동대문구 세대통합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및 사업 모델 개발 연구단체’(대표의원 정서윤)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관내 주요 거점 시설을 활용해 전 세대가 모이는 공간 혁신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구단체는 지난달 27일 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 회의실에서 최종보고회를 열고, 세대통합을 위한 3대 목표인 ‘이해·존중’, ‘자원 상호 교환’, ‘지역사회 기반 구축’ 등과 이를 실행할 구체적인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보고회에는 정서윤 대표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해 수개월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공간이 바뀌어야 사람이 모인다…DDMC·군자초 부지 혁신이번 정책 모델의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세대융합 허브’ 조성 계획이다. 이는 연구 과정에서 의원들이 제기한 공간이 바뀌어야 사람이 모이고, 소통이 시작된다는 문제의식이 적극 반영된 결과다. 구체적으로 의원들은 이문동 연탄공장 부지에 들어설 DDM 스포츠센터를 단순 체육시설을 넘어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건강·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전농동 서울시립도서관을 단순 열람 공간이 아닌 음악·미술 등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세대통합 커뮤니티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장 혁신적인 안으로는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군자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해 어르신과 어린이가 함께 배우고 돌보는 복합교육센터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을 담았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와 초고령 사회의 두 가지 현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파격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주는 복지 넘어 함께 일하는 상생 모델 제시보고회에서는 단순 친목 도모를 넘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델도 다수 소개했다. 특히 기존 50플러스센터 를 청년의 디지털 역량과 중장년의 숙련 기술을 교환하는 고용연계형 세대융합 일자리센터로 개편하는 안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천장산 목공방을 활용해 청년과 시니어 장인이 협업하는 ‘세대공작소’ 운영 방안도 제시했다. 돌봄 분야에서는 ‘우리 동네 돌봄 세대’ 프로젝트가 호평을 받았다. 이는 건강한 시니어 인력을 아동 돌봄 자원으로 활용하는 모델로, 맞벌이 부부의 돌봄 공백 해소와 노년층의 사회적 고립 방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실효적 해법으로 기대를 모은다. 보고서 발간이 끝 아닌 시작, 정책 실현 챙길 것이번 연구 성과는 구의원들이 책상머리가 아닌 지역구 현장을 누비며 구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정서윤 의원은 시립도서관, 동백꽃 노인종합복지관 등 구체적인 시설 활용 방안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제안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정 의원은 “이번 연구용역은 단순한 보고서 발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제안된 사업들이 실제 동대문구의 정책으로 입안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때까지 의회가 주도적으로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연구단체는 최종보고회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간하고, 연구 성과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구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 [데스크 시각] 아기 울음소리가 커진 이유

    [데스크 시각] 아기 울음소리가 커진 이유

    우리 주변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2만 2369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6%(1780명)나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5개월째 늘었다고 한다. 올해 1~9월 3개 분기 누계 출생아 수는 19만 1040명으로 2007년(3만 1258명) 이후 1만 2488명이 늘어나며 1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줄곧 감소세였던 출생아 수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니 ‘국가 경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십년간 지속된 인구 감소 추세에 브레이크를 밟기 어려운 것처럼, 반대로 늘어나는 출생아 수가 갑자기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올해 전체 출생아 수는 지난해 출생아 수(23만 8317명)를 훌쩍 넘어 ‘25만명 벽’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해야 할 다른 요소도 있다. 지난 9월 혼인 건수가 1만 8462건으로 지난해보다 20.1%나 늘었다는 점이다. 증가율이 9월 기준 역대 최대라고 한다. 혼인 건수가 늘어나면 앞으로 아기 울음소리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겹경사’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이는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노력과 시대적 상황이 겹친 결과다. 우선 결혼 적령기에 진입한 30대 초반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의 혼인과 출산이 본격화한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에코붐 세대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자녀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뤘던 결혼을 한꺼번에 한 영향도 있다. 정책 개선으로 남녀 육아휴직이 늘어나고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을 기존 1800만원에서 2310만원으로 늘리는 등 경제적 지원책도 뒤따랐다. 그러나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 9월 기준 한국 인구는 2만 11명이 자연 감소했다. 인구는 24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 출생아 증가 속도보다 노인 사망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에코붐 세대에게 출산율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불과 몇 년 뒤 에코붐 세대 대부분이 30대 후반으로 들어서면 ‘에코붐 마법’도 효력을 다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이 인구 소멸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말이 나온다. 일단 정부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인구전략위원회’로 개편하고, 저출산 사업 예산에 대한 사전심의권을 부여하도록 결정한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육아기 근로 단축·대체 인력 지원금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출생률 ‘L자 유지’가 아닌 ‘U자 반등’을 노리려면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과거엔 “출산·육아 지원책이 무슨 효과가 있나”라는 비관적 시각이 많았다. 지금 정책 효과가 수면 위로 고개를 들어 국민 여론이 호응할 때 더 탄력을 받으려면 보다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해외 선진국들의 인구정책은 단순히 청년들의 결혼 유도가 아닌 ‘가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1932년부터 ‘가족수당’을 도입해 왔는데, 자녀가 많을수록 더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자녀가 많으면 세금 감면 혜택도 더 크다. 독일은 오후 4시까지 아이를 돌보는 ‘전일제 학교’ 비중이 70%를 넘는다. 스웨덴에서는 육아휴직자가 390일간 급여의 90% 수준인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는 20세까지 가족수당을, 독일은 18세까지 아동수당을 지원한다. 한국은 내년에 8세까지 지원하는데,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물론 복지 지출 증가는 국가 재정의 부담을 키운다. “내가 받을 돈도 아니다”라며 ‘복지병(病)’ 얘기부터 꺼내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지금 골든타임을 놓치면 이후 닥칠 파도는 미래의 노인이 될 지금의 성인들이 온몸으로 받아야 한다. 우선 국민연금 고갈 위기가 닥친다. 또 우리 자녀 세대가 부담해야 할 경제적 짐이 훨씬 커진다. 어떤 선택이 부담이 더 클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현용 뉴미디어랩 부장
  • 3H 품은 ‘강동히어로’

    3H 품은 ‘강동히어로’

    서울 강동구는 원도심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통합 도시브랜드 ‘강동히어로(路)’를 구축하고 성내동과 천호동 일대를 재편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성내동과 천호동은 지하철 8호선 연장선 개통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구는 천호옛길에서 강풀만화거리까지 약 500m 구간과 천호동로데오거리·주꾸미골목·성내전통시장 등 인접 상권을 ‘강동히어로’라는 하나의 브랜드 아래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의 ‘지나가는 거리’였던 성내·천호 일대를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강동히어로는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Hear),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을 만들며(Here), 원도심을 지키는 상징적 존재(Hero)와 이를 연결하는 길(Road)’이라는 의미다. 구 관계자는 “강동구 원도심을 듣는 거리, 머무는 거리, 살아있는 거리로 재구성하겠다는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구는 거리 경관을 개선했다. 성안별길과 강풀만화거리 일대에는 건축물 입면 특화와 야간경관 조명을 도입했고, 천호동로데오거리 역시 자투리 공간 정비, 어두운 이면 가로 개선, 흡연 장소 개선 등을 진행했다. 원도심 이미지와 동선에 통일감을 주는 브랜드 안내사인도 설치돼 지역 특성과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천호동로데오거리에서 시작한 지역 캐릭터 ‘로로’도 활용해 상권 홍보물과 안내사인, 축제 등에 적용했다. 지난 9월에는 이 지역에서 청년 아티스트와 상인,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영그라운드 페스티벌’과 ‘강동히어로 데이’ 등 지역축제가 진행된 바 있다. 아울러 성내전통시장에서는 ‘성내야 놀자’ 프로그램을 운영해 심야 시간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구는 전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강동히어로를 통해 방문객들이 오래 머무르는 원도심을 만들겠다는 강동구의 의지를 담았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잠재력을 살리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원도심이 경쟁력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 블랙홀’ 수도권… 미친 집값에 83분 ‘통근 지옥’

    ‘청년 블랙홀’ 수도권… 미친 집값에 83분 ‘통근 지옥’

    서울 강남·서초구 등 회사 밀집 지역주거 비용 많이 들어 먼 거리로 이동영등포·강동 등 5년 동안 1만명 유입“근무지 근처에 공공주택 공급 시급”수도권은 산업화 시대 이후 줄곧 청년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대한민국 면적의 11.8%에 불과한 좁은 공간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빽빽하게 모여 살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넘어온 뒤에도 청년들은 하루 평균 1시간 23분(2023년 기준, 국가데이터처)이 넘는 ‘통근 지옥’을 감내해야 한다. 서울신문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과 함께 이러한 수도권 쏠림 현상의 원인과 해법을 2회에 걸쳐 진단해 본다. 30일 한미연이 출간한 ‘2025 인구보고서-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인구의 50.8%(주민등록인구 기준)가 수도권에 살고 있고, 이 중 35.9%가 서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인구 유입 추세는 19~39세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10만명에 육박하는 청년 인구가 수도권으로 순유입됐다. 수도권으로 넘어온 인구는 수도권 내에서 다시 2차 집중화 양상을 띠고 있다. 한미연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수도권 내 시군구별 19~39세 청년 인구의 순이동을 분석한 결과 인구가 가장 몰린 지역은 경기 화성으로 5년 새 8만 7000명이 유입됐다. 2위인 평택 4만 8000명과는 약 4만명에 이르는 격차를 보였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서울에서는 영등포·강동·관악·마포·동대문구 등 5개구에 1만명 이상의 청년이 유입됐다. 청년이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첫 번째 이유는 ‘일자리’다. 경기 화성에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기아 오토랜드 화성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몰려 있다. 영등포 등 서울의 5개 구는 청년 취업과 창업이 활발하고, 대학가가 있어 주거비가 비교적 저렴한 지역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수도권 청년 1인 가구의 37.6%, 서울 청년 1인 가구의 39.4%가 전입 사유로 ‘직업’을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의 주거·일자리 소재지 불일치는 심각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3년 근로자 이동행태’를 보면 수도권 내 주요 근무지는 서울 강남구(6.5%), 경기 화성(4.6%), 경기 성남(4.1%), 서울 중구(3.7%), 서울 서초구(3.6%) 순이었다. 화성을 제외하면 청년 인구 순유입 지역과 일자리 지역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한미연은 “주요 근무지는 거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청년들은 수도권에 전입한 뒤에도 생계를 위해 길고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의 평균 통계 시간은 83분 12초로 전국 권역 중 가장 길었다. 한미연은 주거·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결국 극복해야 하는 건 주거비용”이라면서 “일자리 근처에 공공주택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전남개발공사, 2025 적극행정 경진대회 ‘국무총리상’ 수상

    전남개발공사, 2025 적극행정 경진대회 ‘국무총리상’ 수상

    전남개발공사가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5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지방공공기관 부문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지방공공기관 중 단 2개 기관에만 수여하는 국무총리상이어서 의미를 더 한다. 올해 경진대회는 행정안전부·인사혁신처·국무조정실이 공동 주관했다. 전국에서 추천된 적극행정 우수사례 649건을 대상으로 ▲서면심사 ▲대면심사 ▲국민심사단 평가 ▲발표 및 국민투표 등 4단계 종합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기관을 선정했다. 전남개발공사는 ‘공실활용 시 지역 만원주택 공급’ 사례를 발표해 정책 체감도, 정책의 창의성, 전국 확산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사업은 전국 도시개발공사 최초로 LH 공공임대주택 공실을 전세 방식으로 확보해 보증금 없이 월 1만원에 청년·신혼부부에게 최장 6년간 재임대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기존 군 지역 중심의 전남형 만원주택을 전남 청년의 약 72%가 거주하는 시 지역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해 기관 협력형 주거복지 모델로 발전시킨 점이 핵심 성과로 꼽힌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관 공급을 위한 법·규정 마련, 입주자격 신설, 민원문제 등 다양한 과제가 있었다. 하지만 청년 인구 감소의 심각성과 지역 맞춤형 공급 필요성을 근거로 LH 관련부서와 2년여간 적극 협의를 지속해 이해와 협조를 이끌어내며 기관 간 협력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6년간 거주할 경우 최대 약 4100만원의 주거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지역 인구 유입 ▲결혼·출산 장려 ▲내 집 마련 기반 조성 ▲공실 해소 등 다양한 정책적 성과도 전망되고 있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수상은 청년들의 지역정착과 주거안정을 위한 노력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노성환 경북도의원,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재정 위협 경고

    노성환 경북도의원,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재정 위협 경고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노성환 의원(국민의힘, 고령)이 2026년도 경북도 본예산 심사에서 무분별한 현금성 복지 사업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노후화된 고령 축산물공판장 시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성환 의원은 농축산유통국 예산 심사에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지방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구조적 위험사업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노 의원은 “현재 정부가 제시한 국비 40%, 지방비 60%의 매칭 구조는 인구감소와 세수 축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소멸위기 지자체에는 사실상 감당 불가한 비율”이라며 이는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강조했으며 “이러한 막대한 재정 부담은 결국 농업 기반 정비, 농기계 보급, 시설 현대화 등 농민들에게 직결된 필수 인프라 예산을 잠식해 지역 발전을 저해할 위험이 크다”면서 “한번 시작하면 줄이기 어려운 것이 현금성 복지인데, 도민들이 ‘현금 살포의 늪’에 빠지고 나면 2027년 시범사업 종료 이후 중앙정부가 사업을 회수할 경우 재정 폭탄은 누가 감당하나?”라고 집행부를 질타했다. 또한 노 의원은 국비 40% 매칭은 지역소멸 도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재정 분담 비율로 “농촌형 지자체는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축임에도, 재정 부담을 감당할 기반이 없다”며 “국비 70% 이상으로 상향하여 국가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의원은 충남 도지사가 해당 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사례를 들며 경상북도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그는 “조건 없는 현금 지급은 농촌 인력난 속에서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보조금만을 노린 위장 전입자를 양산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불러온다”며 실제 시범사업 지역에서 감지되는 부작용을 꼬집었다. 이어지는 질의에서 노 의원은 지역 현안인 ‘고령 축산물공판장’의 노후화 문제도 지적했다. 노 의원은 “1993년 개장한 고령 축산물공판장은 경북 축산 유통의 핵심 거점이지만, 시설 노후화로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액화 암모니아 누출사고와 구조물 낙하 사고 등 위생과 안전사고 문제 등에서 지속적인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고 지적하고 “빠른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노후화된 시설이 자칫 대규모 위생 사고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농협 축산물공판장 자체가 경북 외 타지역으로 이전하게 되어, 고령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상북도 전체의 축산 산업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 시설개선을 넘어 경상북도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고령공판장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활성화 펀드·정책자금 등을 활용한 최첨단 도축시설, 축산물 가공·유통·관광·먹거리타운이 결합된 통합 스마트 식육 클러스터로, 대구권 소비시장과 연계한 전국 수준의 광역 먹거리 플랫폼을 구축하여야 한다”면서 “청년·전문인력을 모을 수 있는 미래형 축산 산업단지를 경상북도가 중심이 되어 광역 프로젝트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예산 심사는 도민의 혈세가 포퓰리즘 정책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막는 최후의 보루”라며 “보여주기식 사업보다는 낙후된 농업 기반 시설 개선과 같이 농어민의 생업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곳에 예산이 쓰이도록 끝까지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 인접 생활권 묶어, 소멸 늦출 열쇠로[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인접 생활권 묶어, 소멸 늦출 열쇠로[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인구 감소로 지역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생활권이 인접한 지자체 간 기능적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주인구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지역을 오가며 소비·활동하는 ‘생활인구’를 기반으로 한 협력 전략이 지방소멸을 늦출 현실적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2025 서울신문 대구경북 인구포럼’에서 이원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총인구 감소 속에서 지방의 정주인구 증가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지역 간 격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위기 대응과 함께 장기적인 적응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포럼은 ‘생활인구의 힘, 다시 채우는 미래–인구대반전 해법, 대구경북에서 시작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이 연구위원은 지방소멸의 가장 큰 요인으로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을 들었다. 그는 “청년은 일자리·학업을 따라 이동하는 특성이 강하다”며 “저출산·고령화는 단순히 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성 저하와 지역 불균형 심화로 이어지는 구조적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가 주도의 획일적 인구정책에서 벗어나 지자체 중심의 인구전략이 자리잡고 있다”며 “생활권 단위로 인접 지자체가 기능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이 제시한 빅데이터 분석은 전출 규모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생활권의 균열을 보여 준다. 우선 인구감소지역 전출인구는 2020년 42만명에서 2022년 34만명으로 줄었다. 전출 규모만 보면 유출이 다소 진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자리와 교육을 이유로 지역을 떠나는 핵심 활동 인구의 비중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이동 비율은 33.3%에서 34.2%로, 교육 이동 비율은 6.4%에서 8%로 상승했다. 전출자 구성 자체가 지방의 미래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인구감소지역 주민의 일상 이동 거리는 평균 22.4㎞로, 일반지역(18.0㎞)이나 관심지역(19.2㎞)보다 길었다. 인접 지자체에서조차 일자리·교육·생활서비스를 해결하기 어려워 더 먼 곳으로 이동하는 비효율적 구조가 고착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자체들이 그동안 주력해 온 ‘등록인구 늘리기’ 전략이 더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등록인구 확보만으로 경쟁하는 방식은 한계가 뚜렷하다”며 “부족한 연령대를 생활인구로 끌어들여 지역의 혁신 역량을 보완하고 장기적으로 등록인구로 전환하는 유인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활권 특성을 고려한 지자체 간 자발적 협력을 강화하고 중앙정부도 이에 맞는 재정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도시·중소도시·농산어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 생활권 전략을 제시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이미 영남 초광역 생활권, 대구·안동·포항 광역생활권, 포항·경주·울산 ‘해오름 동맹’ 등을 중심으로 사실상의 생활권 연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해오름 동맹은 경북을 넘어선 생활권 확장의 사례로 평가된다. 생활권 기반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방안도 제시됐다. 이 연구위원은 “광역·기초지자체 간 분야별 협의회를 꾸려 공동사업을 추진하거나 특별지방자치단체를 구성해 초광역 생활권 단위의 협력사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로봇·바이오·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육성도 권역별 연계를 기반으로 추진한다면 국가균형성장과 산업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美 실리콘밸리처럼… 잘 키운 인재가 지역 생존 출발점”[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美 실리콘밸리처럼… 잘 키운 인재가 지역 생존 출발점”[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지역에 정착할 인재 양성이 핵심대학원 기피 탓에 고급 인재 감소지방 R&D 예산의 의무 배정 필요안동 의대 설립 땐 파급효과 기대구미 화합물 파운드리 유치 제안 수도권으로 인재와 일자리가 빨려들면서 지방대와 지역 산업 기반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단순한 ‘지방 소멸’을 넘어 지역의 지식·기술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방에서 고급 과학기술 인재를 길러내고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자생적 연구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지방정부가 전체 예산의 일정 비율을 R&D(연구개발)에 의무 배정하는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7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서울신문 대구경북 인구포럼’에서 변우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경권연구본부장은 ‘AX(인공지능 융합) 융합 시대를 위한 대구·경북의 청년 유입 전략’ 발표를 통해 “고급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 지역 소멸을 극복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변 본부장은 “지방에 정착한 고급 인재가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핵심 원동력”이라며 해외 사례를 제시했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다. 트랜지스터 개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윌리엄 쇼클리가 고향인 샌디에이고에서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싹이 트였다. 그의 회사에서 일하던 젊은 박사들이 독립해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세웠고, 이후 이 인재들이 다시 인텔·AMD 등 30여 개 기업을 창업하며 세계 정보통신 산업의 심장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변 본부장은 “와이어리스 밸리 역시 UC샌디에이고 교수였던 앤드루 비터비가 창업한 ‘퀄컴’에서 출발했다”며 “결국 플랫폼이 아니라 사람이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현실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대학원 진학 기피 현상이 심해 고급 인재 자체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변 본부장은 “대학원을 나와도 진로가 불안정하고, 어렵게 연구 자리를 잡아도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 감액과 정책 변화에 따라 연구 환경이 흔들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역 대학에서 배출된 석·박사급 고급인재도 대부분 수도권이나 해외로 빠져나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지방정부의 과감한 R&D 투자 확대다. 변 본부장은 “중앙정부는 예산 총액의 5% 이내에서 R&D 예산을 편성하지만, 지방정부는 국비 매칭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이마저도 체계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지방정부도 전체 예산에서 일정 비율을 연구·개발에 편성해 인재·기업 육성에 직접 투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핵심 인재 정착을 위한 금전적·주거 지원책도 함께 제안했다. 변 본부장은 대구·경북의 경우 안동·구미·포항·경산·대구 등 이른바 ‘5극’을 중심으로 청년 인재 정주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안동에 의대가 설립될 경우 “의료·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이 생겨나는 등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지역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 확대 방안으로 구미에 화합물 반도체 파운드리 유치를 제안했다. 변 본부장은 “파운드리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수도권보다 지방에 지어야 한다”며 “경북대·DGIST·포항공대가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고 있고, 구미의 방산기업과 연계하면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2026년도 지방시대정책국·복지건강국 본예산 심사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2026년도 지방시대정책국·복지건강국 본예산 심사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권광택)는 제359회 제2차 정례회 기간인 지난 26일 상임위 회의를 열고 소관 부서인 지방시대정책국, 복지건강국의 ‘2026년도 경북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사했다. 2026년도 본예산은 세출기준 지방시대정책국 3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4억원 증액, 복지건강국 4조 6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6억원 증액한 규모로 편성되었다. 지방시대정책국 예산안 심사에서는 박영서 의원(문경)은 중소기업 정규직 프로젝트가 시·군과 기업 대상 홍보 부족으로 일부 기업만 반복 수혜를 받고 있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K-탑티어 석박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이중취업 방지와 정주 요건 위반 시 환수 장치, 보증보험 제도의 실효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진 의원(비례)은 외국인 지원 정책이 단순한 행정·현물 지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도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과거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과 지역 주민 간 인식 개선을 병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순창 의원(구미)은 K-탑티어 석·박사 프로젝트가 지원금 중복 수혜와 이중취업 등 악용 소지가 크다며 제도 전반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지원은 대학이 주도해야 할 영역이라며 도의 직접 개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청년 홈페이지 운영 사업 역시 실효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진석 의원(경주)은 경북형 작은정원 클라인가르텐 조성사업이 일부 시·군의 사업 포기 등으로 정상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예산 편성이 타당한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ISE 사업에 대해서는 형식적 추진이 아닌 실질적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기욱 의원(예천)은 평생학습 예산이 단순 집행 중심이 아닌 학습의 질과 성과가 반영되는 구조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방분권 홍보와 정책토론회 등이 중앙에서 지방을 바라보는 관점에 치우쳐 있다며, 실제 지방의 목소리를 반영할 민간 참여 통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일수 부위원장(구미)은 K-탑티어 석·박사 프로젝트가 단순 재정 지원에 그칠 경우 특혜 논란과 예산 낭비로 비칠 수 있다며 대학의 자발적 인재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년 홈페이지는 청년들이 원하는 정보에 찾기 어려운 구조라며 접근성 개선을 촉구했고, 로컬 체인지업 사업과 인구감소 대응 정책도 현장 체감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재철 의원(영덕)은 지역특화형·광역형 비자 정책과 관련해 우즈베키스탄 등 특정 국가를 거점으로 한 체계적인 이민자 유치 방안을 제안했다.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단기 인력 유입이 아닌 장기 정착형 이민 정책이 필요하며, 경북형 선도적 이민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건강국 예산안 심사에서 박영서 의원은 대학정책과의 K-탑티어 석박사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대학 인재뿐 아니라 지역에 필요한 의사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학정책과와의 사업 연계 검토를 제안했다. 또한 장애인단체 등록장애인 현황에 대한 전산망 미구축으로 중복 등록에 따른 지원 예산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며 장애인단체 현황 전산화에 따른 예산 절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기진 의원은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해 고령 인구와 경제활동 참가율은 빠르게 늘어나는데, 현재 구조로는 예산이 증가하더라도 양적 확대에 그칠 뿐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마약·약물 오남용 예방 홍보·교육 예산이 10~30대 마약사범이 급증하는 현실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며, 마약 예방 교육 확대를 위한 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진석 의원은 그냥드림 지원사업에 대해 광역푸드뱅크, 공유냉장고 등 유사 사업이 이미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적이 막연한 사업에 인력과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북은 호국보훈의 도답게 전국 최고 수준의 예우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로당 어르신 행복밥상 사업 역시 시범사업 성과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173개소로 확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다고 덧붙였다. 황재철 의원은 산불피해 임시주택 거주자 가운데 약 10%가 장애인임을 언급하며, 난방비 부담과 주거 불편이 큰 만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 홈케어 지원사업은 시·군 유사사업과 중복되지 않도록 특화된 기능을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일수 부위원장은 경로당 어르신 행복밥상 사업의 실효성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소년까지 마약에 노출된 상황에서 경북 유일의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인 포항의료원이 지정 이후 단 한 건의 치료 실적도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마약중독 치료체계 전반의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백순창 의원은 도내 3개 의료원이 MOU 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인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장애인 예방접종, 고령운전자 문제, 노인학대 예방, 자살률 증가 등 여러가지 문제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권광택 위원장은 예산편성 및 기금 수립·운용 규정에 따라 전출금 표기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철저한 점검을 요구했다. 또한 종사자 복지포인트와 수당 등 종사자 처우 개선에 더욱 신경 써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학도병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것과 의과대학 유치 홍보 예산의 집행 실효성 검토, 산불 피해 지원금으로 인해 기초생활수급자 탈락 사례가 발생한 점을 언급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 신효광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위원장 “경북 농어민이 체감할 수 있는 예산운용 이뤄져야”

    신효광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위원장 “경북 농어민이 체감할 수 있는 예산운용 이뤄져야”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신효광 위원장(청송, 국민의힘)은 농수위 소관 2026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경북 농축수산업이 기후위기와 인구감소, 생산비 급등과 가격 불안정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큰 만큼, 이번 예산이 농어민의 부담을 덜고 현장 문제 해결에 제대로 활용되는지 면밀히 살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우선 농축산유통국 예산안 심사에서 농업대전환 활성화, 공동영농 확산, 농촌융복합산업 고도화,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 지원 등이 적정하게 반영됐는지 중점적으로 살폈다. 또한 “생산비 상승과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공동영농 확대와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등은 경북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사업”이라며 관련 예산의 실효성과 집행 가능성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년농 정착 패키지와 인력지원센터 강화가 고령화된 농촌의 노동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큼,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살폈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국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연안어업 실태조사, 어선사고 예방시스템, 어촌 6차산업 인력육성,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내수면 토속어류 보호·증식 등이 포함된 점을 주요 변화로 봤다. 신 위원장은 “연안어획량 감소와 해양환경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태조사와 사고예방 시스템 구축은 필수”라며 “어촌신활력사업과 6차산업 인력육성은 어촌경제 회복의 기반이고, 토속어류 보호와 청년 임대형 양식단지는 자원 확보와 청년 유입에 중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농업기술원 예산안에 대해서도 “기후적응 품종 개발, 스마트팜 데이터 플랫폼 구축, 과수 신품종 육성, 지역특화 작물·소득작목 개발은 농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제”라며 연구성과의 현장 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무리에서 신 위원장은 “2026년도 농축수산 예산은 현장 요구와 미래 대응 필요성을 중심으로 상임위에서 꼼꼼히 검토했다”라며 “예산이 실제 농어가의 경영 개선과 현장 문제 해결로 이어지도록 철저한 사후관리와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 ‘아동학대 예방’ ‘APEC’ 완성도 높아… 입체적 분석은 부족[독자권익위]

    ‘아동학대 예방’ ‘APEC’ 완성도 높아… 입체적 분석은 부족[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2차 회의를 열고 11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종합 점검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여론조사 수석),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 박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청년과 인공지능(AI), 환율,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 주요 이슈를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적해 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음주운전 차량에 딸을 잃은 대만인 부모 인터뷰, 아동학대 예방의 날 기획 등 이슈면 기사들의 완성도가 높다는 의견도 이어졌으며, 정치 기사 전반에서 중립성이 잘 유지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부 기사는 사실관계 정리에 머물러 학계 분석, 정책 제안, 국제 비교 등 입체적 분석이 보강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이슈면’ 그때그때 주요 의제 부각과학·국제 기사 쉽게 접근할 필요11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가 원만하게 마무리됐고, 관세 협상도 타결됐다. 이러한 굵직한 이슈들과 분권형 개헌 논쟁, 대장동 항소 포기 등 한 달 동안 한국 사회를 흔든 주요 의제들이 지면에 고르게 반영된 점은 의미가 있다. 다만 여러 기사가 사실관계 정리에 머무르면서 구조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한 것은 아쉽다. 무엇이 핵심 쟁점이며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안내할 수 있다면 독자의 이해 폭은 훨씬 넓어진다. 과학·국제 보도는 보강될 필요가 있다. 난도가 높은 영역이지만, 쉽고 생활적인 설명부터 시작하면 된다. 예컨대 AI를 다룰 때도 기술적 개념 대신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풀어내면 독자가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독자도 많아질 것이다. 이슈면은 그때그때 중요한 의제를 잘 부각하고 있다. 여기에 독자가 ‘지금 한국 사회가 어디에 서 있는가’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심층 기획, 그리고 한눈에 들어오는 직관적 기획이라는 두 축을 더 강화하면 더욱 좋겠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여야 정치 지형 비교 편집 인상적청년 정치인 비중 수치화 돋보여10일자 5~6면 ‘민주 호남 지지율 첫 50%대…정청래 “말보단 일하러 왔다”’ 기사와 ‘국힘 선출직평가위’ 속도전…단체장 하위 20% 배제 검토’를 한 눈에 병렬 배치해 독자가 두 정당의 흐름을 명확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한 편집이 인상적이었다. 사진과 기사 배치에서도 균형감이 살아 있었고, 정치 지형을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21일자 ‘인구 41%인데 의원 5%… ‘금전 장벽’에 막힌 2030 정치인’ 기사에서는 인구 비율과 국회 내 청년 비중을 수치로 대비해 문제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낸 점이 돋보였다. 기탁금·공천 구조 같은 제도 장벽을 실제 청년 정치인의 경험과 연결해 풀어낸 구성도 매끄러웠다. 다만 청년 정치인이 영입 이후 어떻게 소모되고 어떤 경로로 정치권 밖으로 밀려나는지까지 추적했다면 더 좋았겠다. 반면 계엄 가담 공직자 색출 기준 보도들은 총리실 입장을 사실상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러, 민주주의 후퇴 논란을 충분히 짚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정부 입장뿐 아니라 학계와 시민사회의 우려를 함께 담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10일자 국가 AI 컨트롤타워 인터뷰는 인터뷰 대상자가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라는 점 외에 역할·책임·권한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어떤 국가 전략을 설계하고자 하는지 독자가 파악하기 어려웠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 ‘APEC 결산’ 독자의 궁금증 해소아동학대 문제·제도 대안 잘 연결3일자 APEC 결산 기사 ‘빅테크가 한국과 손잡는 이유’는 행사 스케치에 머물지 않고 ‘왜 한국인가’를 중심 질문으로 설정해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한 점이 돋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는 배경을 한국의 반도체·AI 인프라, 정책 환경, 수요 구조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지어 설명한 점이 좋았다. 14일자 “한국은 음주운전 처벌이 너무 관대… 얼마나 더 희생돼야 하나요”와 19일자 “부모의 끝없는 학대…친권 빼앗고서야 벗어났다” 기사는 구조적 문제와 제도 대안으로 연결해 해설한 사례로 의미가 있다. 다만 인터뷰 분량을 줄이더라도 대만 사례, 판례, 제도 비교를 조금만 더 보완했더라면 한국 제도의 위치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을 것이다. 3일자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똑똑한 흙수저 헨리도 좌절하게 하는 부동산 대책’은 사회경제적 계층 이동의 어려움이 청년층의 좌절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이 문제의 본질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반면 여론조사 기사 중에는 표본 수가 충분하지 않은 수치를 제목으로 끌어올린 사례가 있어 아쉬움이 있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의미 설명만환율 기사 ‘일관성 부족’ 독자 혼란9일부터 실린 온실가스 감축 기사는 2035년까지 53~61% 감축이라는 목표치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는 데 그쳤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정권 변화에 따라 산업계가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등 구조적 맥락이 함께 제시됐다면 독자의 이해가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14일자 카카오 과징금 판결 단독 기사는 쟁점을 충분히 해설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대법원 판단의 핵심은 ‘카카오는 잘못했지만,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을 부과한 행정처분이 적법했는지 여부’인데, 제목만 보면 ‘카카오가 억울하게 과징금을 받았다’는 것으로 읽힌다. 환율 기사들은 여러 날에 걸쳐 원인·해법·전망이 기사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제시되면서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환율 담당 기자들이 공동 기획을 통해 문제의식을 통일한다면 설명의 일관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대학가의 AI 컨닝 논란 역시 학생 개인의 윤리 문제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 시험 구조와 AI 가이드라인 부재 등 제도적 요인을 함께 설명해야 분석의 완결성이 생긴다. 김재희 변호사관가 ‘과로미덕’ 구조적 문제 짚어‘청소년 딥페이크 범죄’ 시의적절21~22일자 “올해 연차 딱 이틀 썼어요” 공직사회 여전한 ‘과로미덕’ 기사는 서울신문의 강점인 공공·행정 분야 전문성이 잘 드러난 보도였다. 타 언론이 소홀히 다뤄온 주제를 깊이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과로사 산재 승인 통계와 순직 공무원 사례 등 객관적 자료가 촘촘하게 활용돼 공직사회 장시간 노동 관행의 구조적 문제를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특히 최근 대통령실 업무 문화가 ‘미덕’처럼 왜곡될 수 있는 위험을 전반적 공직 문화로 확장해 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17일자 청소년 딥페이크 성범죄 보도는 청소년 가해 증가라는 사회적 위험을 시의적절하게 부각했다. 특히 2024년 법 개정으로 ‘반포 목적’이 없어도 제작만으로 처벌이 가능해진 점, 시청·저장 자체도 처벌 대상이 된 점 등은 독자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다. 3일자 월요인터뷰는 일본 개호보험 도입의 설계자를 직접 만나 초고령사회 전략을 짚었다는 점에서 기획의도는 충분히 성취했다. 그러나 제도적 성과 중심으로만 전개되면서 정작 독자가 기초적으로 이해해야 할 개념 설명이 부족했다. 이재현 이화여대 박사과정 ‘AI 커닝’ 다양한 의견 더 담았으면‘월요인터뷰’ 이혼 의미 신선한 접근AI 커닝 기사들은 흥미로웠지만 학생들의 윤리 문제에만 초점을 맞춘 구성이어서 시각이 다소 협소하게 느껴졌다. AI 활용이 실제로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교수·학생·대학 행정 등 다양한 목소리가 조금 더 담겼다면 현실적 맥락이 풍부해졌을 것이다. 17일자 ‘‘4년제 대졸 2030 장기 백수’ 13개월 만에 최대치’ 기사도 흥미로운 주제였지만, 리드에서 제기한 문제의식과 이후 전개되는 통계 설명의 연결이 다소 매끄럽지 않았다. 앞부분에서 독자의 관심을 강하게 끌어놓고 뒤에서는 전체 장기 실업자 통계 중심으로 흐르면서 최초의 문제 의식이 옅어졌다. 같은 날 실린 월요인터뷰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 나답게 살아야 행복하다’ 기사는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저출생 논의 속에서 이혼을 ‘나답게 살기 위한 선택’이라는 관점으로 풀어낸 점이 신선했고, 통념적 접근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을 주체적 선택의 문제로 조명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 가구당 128만여원… 저출생 대응 주거지원 ‘하영드림’ 사업 첫 수혜자 526가구 확정

    가구당 128만여원… 저출생 대응 주거지원 ‘하영드림’ 사업 첫 수혜자 526가구 확정

    제주도는 신혼부부와 자녀출산 가구의 주택 구입자금 대출이자를 최대 1.5%까지 지원하는 ‘하영드림 주택 마련 지원사업’의 첫 수혜자 526가구를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7월 한 달간 진행된 공모에서 1151가구가 몰리며 당초 계획(300가구)의 4배 가까운 신청이 접수된 데 따른 결과다. 첫해부터 폭발적 관심이 확인되면서 도의 저출생·청년유출 대응 정책이 실효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도는 공고 기준에 따라 1순위 다자녀(2자녀 이상), 2순위 1자녀, 3순위 신혼부부 순으로 심사한 뒤, 각 순위 내에서 저소득 가구를 우선 선발했다. 최종 선정된 526가구 중 다자녀 가구 389가구, 1자녀 가구 137가구가 포함됐다. 올해는 추경으로 마련된 예산이 한정돼 3순위인 신혼부부는 아쉽게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영드림 지원금은 대출 3억 원 이내에서 신혼부부 0.2%, 1자녀 0.8%, 2자녀 이상 0.5% 이자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올해 지원금은 하반기(6개월) 이자 기준으로 책정돼 가구당 평균 128만 3000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주거비 경감이 아니라, 주거안정 → 결혼 → 출산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선순환을 만드는 핵심 인구정책으로 보고 있다. 도는 신청 폭증을 ‘정책 수요가 명확한 분야를 제대로 건드렸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사업 만족도 조사와 건의사항을 반영해 내년에는 물량 확대를 검토 중이다. 박재관 도 건설주택국장은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이자 지원이 주거안정과 저출생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더 많은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남도, 다자녀 출산 가정 지원 확대

    전남지역의 다자녀 출산율이 감소하자 전남도가 출산 장려를 위한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20~30대의 다자녀 비선호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최근 5년간 전남지역 전체 출생아 대비 둘째아 이상 출생아 수 비율은 2020년 51.13%에서 2024년 45.17%로 6% 정도가 줄었다. 이에 전남도는 ‘다둥이 육아용품 구입비 지원사업’ 대상을 기존 셋째아 이상에서 둘째아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 9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 협의를 마무리하고 제도 시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세째아 이상 50만원을 지급하던 육아용품 구입비를 둘째아 20만 원, 셋째아 이상 50만 원을 선불카드 형태로 지급한다. 선불카드는 지정된 전남지역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유모차, 신생아 의류, 수유용품 등 다양한 육아 필수품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자녀 가정이 주택을 구매하면 월 최대 25만 원의 대출이자를 3년간 지원한다. 다자녀 행복카드를 통해 도내 가맹점에서 다양한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육아용품 지원,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 70% 감면, 초·중·고 학생 교육비 지원도 추진한다. 시군에서도 별도로 둘째아 이상 출산 시 출산 장려금을 차등 지급하고 상·하수도 요금 감면과 공영주차장 이용료 감면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 장학금, 병원비 지원과 자연휴양림, 체육시설, 박물관, 체험시설 등 입장료·사용료 최대 100% 감면 등을 추진한다. 다둥이가정 육아용품 구입비 지원사업은 전남에서 출생신고 한 아동과 부모 모두가 전남에 주민등록을 두고 6개월 이상 거주하며, 2024년 이후 태어난 두 자녀 이상인 가정이 대상이다. 지원 아동 보호자는 아동이 태어난지 1년 이내 주민등록상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거나 전남아이톡과 정부24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윤연화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둘째아까지 지원 대상을 넓혀, 초기 양육비 부담을 줄이고 다자녀 출산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다자녀 출산가정이 직접 체감할 정책을 지속해서 확대·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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