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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 일자리 확 줄고 청년층 구직포기↑

    [뉴스&분석] 일자리 확 줄고 청년층 구직포기↑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용률이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위기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그렇다면 실업률 역시 2000년 이후 최악이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역설적이게도 고용환경이 너무 나쁘다는 데 그 이유가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58.6%로 전년(59.5%)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현행 통계편제가 시작된 2000년(58.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지난해 4009만 2000명) 중 취업한 사람(2350만 6000명)의 비율이다.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2002년 60.0%를 기록한 이후 2003년 59.3%, 2004년 59.8%, 2005년 59.7%, 2006년 59.7%, 2007년 59.8% 등 줄곧 59% 이상을 유지해 오다 이번에 58%대로 내려갔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3.6%로 각각 3.7%에 달했던 2004년, 2005년보다 오히려 더 괜찮았다. 고용률도 낮고 실업률도 낮은 지표상 괴리가 한층 더 심해진 것이다. 이렇게 고용지표와 실업지표가 어긋나는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경제활동인구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만 따지기 때문에 비경제활동 인구는 직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업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경제활동인구는 1569만 8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2%로 2000년 통계편제 이후 최고치였다. 2008년 기준 캐나다 21.4%, 영국 23.2%, 독일 24.1%, 미국 24.7%, 일본 26.2%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다. 특히 우리나라의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73.8%로 캐나다(32.6%), 영국(34.4%)의 2배를 웃돌았다. 그러다 보니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22위로 하위권인 반면 실업률은 5위로 상위권에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실업률이 5.8%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데도 고용률이 70.9%에 달했고 영국도 실업률 5.4%에 고용률 72.7%였다. 최근 들어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하는 것은 갈수록 구직 포기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시장연구본부장은 “실직하고 나서 일자리를 찾지 않는 비율이 2000년대 전반에는 7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5%선으로 급증했다.”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 고용지표의 착시현상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독 우리나라에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이유로 고용기반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을 든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선진국에서는 실업을 해도 곧바로 직업훈련, 실업급여 등 고용지원 서비스가 제공돼 비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되는 비율이 작다.”면서 “취업 포기자들에게 구직 의욕을 불어넣어 주는 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근로 유연화를 시도했지만 고용의 양을 늘리는 데 치우쳤고 근로시간이나 임금이 탄력적으로 운용되지 못했다.”면서 “임금 피크제, 유연 근무제 등을 확대해 비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되기 쉬운 여성과 청년층을 노동시장에 최대한 흡수해야 한다.”고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熱錢이 핫머니라구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은 지난달 한국을 찾아 “지금 양국 사이의 교역액은 1800억달러를 초과했고 수교 당시보다 37배나 늘었다.”면서 교역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부주석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1992년 한·중 교역이 이뤄진 이래 한국은 중국이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자, 네 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13억 인구가 모여 사는 광활한 대륙을 누벼온 금융, 무역 등 경제 전선의 첨병들이 있어서 오롯이 가능한 결과였다. 게다가 지금 이 시간에도 원대한 꿈을 꾸며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청년 사업가, 상사 주재원들이 있다. 이들이 맞닥뜨리는 첫 장벽은? 실시간으로 변해가는 경제 관련 전문용어들이다. 이성호 한국씨티은행 감사, 김범수 우리은행 지점장, 김기열 변호사, 고현철 삼일회계법인 이사 등 중국에서 3~5년 이상씩 지내온 금융인, 경제 관련 변호인, 회계사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중 중·한 경제용어사전’(서울신문사 펴냄)을 내놓았다. 사전이라기보다는 한중 무역 전쟁의 실전용 무기, 혹은 필수 지참 가이드북에 가깝다. 실제 영어만으로는 부족한 곳이 중국이다. 같은 한자문화권이면서도 중국에서 쓰는 간체자(簡體字·약자) 혹은 번체자(繁體字·정자)의 의미는 또 다른 문자로 느껴질 정도다. 예컨대 ‘成本(성본)’, ‘股息(고식)’, ‘股東大會(고동대회)’ 등은 한자로 읽어도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牛市(우시)’, ‘熱錢(열전)’과 같은 단어들 역시 마찬가지다. 세무, 재무, 회계, 금융, 무역 등의 필수 용어 4500여개를 추려내 한→중(가나다 순), 중→한(알파벳 순)으로 각각 수록했다. 한어병음과 성조는 물론, 필요한 단어에는 영어 표기도 함께 실었다. ‘성본’은 원가(原價)를 뜻하고, ‘고식’은 배당금, ‘고동대회’는 주주총회다. ‘우시’, ‘열전’은 영어를 직역했으니 독자들이 뜻을 짐작해볼 만하다. 정답은 황소장(증시), 핫머니다. 1만 2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문화마당] 이 겨울의 사랑/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이 겨울의 사랑/신동호 시인

    함박눈이 내린다. 손이 시리다. 그리운 벙어리장갑. 해마다 커가는 손 크기에 맞춰 어머니는 장갑을 떠 주셨다. 털실을 풀어가며 어머니는 물으셨다. “어떤 동물이 좋으니?” 대바늘의 규칙적인 움직임을 쫓아가는 사이 어느새 나는 잠이 들었다. 눈사람의 꿈을 꾸다 잠에서 깨면 하얀 고래가 수놓아진 파란색 장갑이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고사리손에 꼭 맞는 장갑이었다. 어머니의 사랑은 그렇게 아들에게 꼭 맞춤이 되어 주었던 수공업적 사랑이었다. 백화점 계산대에서 신용카드를 꺼내는 미남배우의 여유로운 표정, 여자는 행복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본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고 외치는 어느 신용카드의 광고를 보다 보면 사랑이 마치 기성품 같다. 나도 사랑을 저렇게 해야 할까? 자동차 트렁크를 열어 풍선을 날리고, 고급 레스토랑의 세련된 서비스 속에 우리들의 사랑은 규격화되고 표준화돼 가고 있다. 사랑을 표현하고 싶을 때 우리는 백화점의 쇼윈도 앞을 서성이며 소비사회의 충실한 기성품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인생’에서 사랑 표현은 의미심장하다. 주인공 푸쿠이의 딸 펭시아는 벙어리에다 귀머거리다. 푸쿠이가 국공내전에 휩쓸려 죽을 고비를 넘기는 동안 7일간의 열병을 앓은 끝에 겨우 살아났지만 소리를 잃어버렸다. 펭시아가 과년한 나이가 되어 완에르시와 선을 보게 되었는데 그는 절름발이 노동자다. 펭시아는 수줍게 돌아서고 청년은 두리번두리번 집 구석구석을 살펴보더니 돌아갔다. 거울 앞에 홀로 선 펭시아는 새신부처럼 웃고 있다. 푸쿠이 부부는 과거의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리란 기대를 가지고 옷감을 사러 시장에 간다. 그때 동네사람의 다급한 소식, “이봐 당신 집에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 당신 집을 부수고 있어.” “누가?” “절름발이가.” 벙어리 딸을 내보인 게 그리 잘못된 일인가 싶어 푸쿠이는 급히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이게 웬걸, 붓을 들고 서 있는 완에르시. “집을 고치려고 우리 공장에서 친구들을 데려왔어요.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장이머우가 그려낸 노동자의 사랑은 자신의 손과 친구들의 우정으로 엮어지는 생산적인 자리에 있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 그건 곧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임을 뜻한다. 우리들만의 추억이 될 수 있는 정성어린 기획과 인구수만큼 많은 다양한 자기표현들, 그것이 사랑이다. 돈을 주고 인부를 불러서 될 일이 아닌 것이다. 남자는 새벽 일찍 여자의 집 앞 눈을 쓸어주고, 남자가 꿈꾸는 페라리 대신 곱게 그 꿈을 수놓은 여자의 멋진 목도리에서 우리는 사랑을 느낄 수 없을까. 사랑이 거창한 이벤트와 높은 가격의 상품권에 있다면 사랑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그런 사랑은 또 쉬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노동자의 아름다운 생산적 사랑이야말로 이 끝이 없는 소비사회를 이기는 힘이 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은 시작이라 나는 여긴다. 개그콘서트 남성인권보장위원회 코너는 참 유쾌하다. 생활과 연애에 치이는 남성들의 속내를 훤히 드러내주는 탓이다. 그러나 “니 생일엔 명품 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는 그들의 구호는 왠지 우울하다. 시대를 꿰뚫는 개그맨들의 영민한 머리는 이 지점에서 현실과 타협한다. 그들의 뜨거운 가슴에서도 사랑은 인기와 돈에 있었다. 진정한 웃음이란 현실을 비꼬는 곳에 있지 않고 감동을 비집고 올라오는 해학에 있다는 걸 그들이 더 알고 있을 터. 정성이 담긴 십자수는 결코 하찮은 선물이 아니다.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이다. 좋은 것들도 그렇지 않은 것들도, 비싼 것들도 또 그렇지 않은 것들도 하얗게 덮여 참 평등한 세상이다. 이럴 땐 명품의 화려함이 아닌 마음의 따뜻함이 그립고 오래 남는다. 고르게 덮인 하얀 눈이 녹으면 또다시 질척거리는 눈처럼 싸늘한 현실을 만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겨울 잠시나마 깊고 따뜻하게 마음을 담아 수공업적 사랑을 해보면 어떨까. 촌스러움에 담긴 오래된 기억처럼 말이다.
  • [열린세상]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려면/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려면/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정부는 한국 경제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인년 새해에도 5%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닌 것 같다. 전경련이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경제회복 체감도에 대해 국민 4명 중 3명이 넘는 76.9%가 ‘아직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못하겠다’고 응답했다. 체감경기의 회복시점에 대해서도 내년 이후라는 응답이 40.7%로, 새해 상반기(8.6%)와 하반기(25.1%)에 비해 훨씬 많아 체감경기의 조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일자리가 별로 늘어나지 않고 돈벌이마저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경제지표만 좋아진다고 떠들어봐야 서민들이나 청년구직자들이 뼛속 깊이 느끼는 한겨울 냉기를 녹이기에는 힘겹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현재 우리나라 청년(15∼29세)실업자는 32만 5000명이고, 청년실업률은 7.7%로 전체 실업률 3.3%의 2배가 넘는다. 여기에 취업준비생이나 구직단념자를 실업자에 포함하면 실질적인 청년실업자는 74만 3000명이나 된다. 매년 50여만명이 전문대 이상을 졸업하고 있지만 다섯 명 중에 한 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놀고 있다. 더욱이 2008년 우리나라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542만명의 73.7%인 400만명은 정규학교나 입시학원 등의 통학을 비경제활동 이유로 들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취업에 자신이 없어 재학기간을 연장하거나 해외연수 등을 통해 취업시기를 뒤로 미루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청년층 대부분이 학교에 머물면서 취업을 미루거나 구직을 단념하고 취업준비에만 젊음을 보내는 것은 국가적으로 인적 자원의 낭비일 뿐 아니라 성장잠재력을 크게 훼손한다. 그래서 새해 최우선 정책과제는 일자리 창출이어야 한다. 정부도 일자리 창출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자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신설하고 매월 1회 이상 개최해 일자리 관련 재정 지원, 서비스산업 육성, 산학협력 및 교육제도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층은 공기업이나 대기업 취업을 원하지만 중소기업에선 젊은 인력이 부족한 현상인 청년·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도 마련했다. 청년구직자 정보와 우수한 중소기업 정보를 연계해 구축하고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업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14만명 규모로 맞춤훈련을 실시하는 등의 내용이다. 1990년 일반계 고교생의 대학진학률은 47.2%에 불과했지만 작년엔 87.9%로 상승했고 졸업 후 취업이 주된 목적이어야 할 전문계 고교생의 대학진학률도 8.3%에서 72.9%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에 우리나라 제조업 중 종업원 5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수의 비율은 45%로, 영국 71%, 독일 78%, 프랑스 68%에 비해 크게 낮아, 큰 기업에서 일하는 우리 근로자 수가 선진국에 비해 적다. 이처럼 고학력 청년층은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이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일자리는 적어 작년 4월 현재 중소기업의 부족 인원이 16만 3000명이나 됐다. 청년층에겐 웬만한 중소기업 일자리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부모들도 지금 쉴지라도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준비나 대학원 진학을 권하는 모양새다. 청년구직자 스스로가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취업하길 기대하는 기존의 일자리 창출 방법으로는 청년층이 원하지 않는 일자리만 늘어날 뿐,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발전하고 세계 초일류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진정한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신년사설] 새로운 10년, G10으로 웅비하자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밝았다. 우리는 지난 한 해를 힘들게 보냈다. 세종시와 새해 예산 등으로 극심한 국내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그럼에도 국제 금융위기 극복의 모범국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세계 주요 20개국의 모임인 G20정상회의를 유치했다. 400억달러에 이르는 원전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처음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경인년 새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보다 더한 격동을 예고한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로 등장했다. 글로벌 파워의 균형에 지각변동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 나라 안에서는 연초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 갈등의 파고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빚어진 부작용을 해소하고 경제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도 대두돼 있다. 우리는 역량을 모아 눈앞의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뒷걸음질치던 선진국 진입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 G20에 안주하지 말고 G10 진입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 새해 개최할 G20회의는 나라의 면모를 크게 일신할 기회가 될 것이다. 공허한 이념대결 대신에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국격을 다져야 한다. 변방의 패배주의를 떨치고 대립과 분열의 닫힌 자세를 소통과 상생의 열린 자세로 전환해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2008년 14위에 이어 2009년 15위로 해마다 한 단계씩 하락한 한국의 경제력 순위를 상승세로 반전시킬 수 있다. 오는 6월2일 지방선거는 우리의 잠재력을 가다듬는 시험대이다. 지역의 일꾼을 뽑아 실질적으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정파적 이익에 매몰된 낡은 정치가 발붙이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유권자만이 할 수 있다. 선거를 혐오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국민을 두려워하도록 정치개혁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 이런 지난한 일들을 가능케 할 추동력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다. 극단적 대치에서 비롯되는 국력의 소모를 슬기롭게 막고 그 에너지를 서민의 주름을 펴 주는 쪽으로 돌려야 한다. 공직자의 부패비리 척결과 탄탄한 경제가 선행돼야 한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의 상을 세워야 하고 부패비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메스를 대야 할 것이다. 또 성장률 5% 목표를 채우되, 고용 없는 성장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해 1997년 환란 이후 최악인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저탄소 녹색 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미뤄 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모든 노력의 종착점은 서민생활의 안정과 향상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서민의 행복을 지선지미의 푯대로 삼아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실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개혁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서민의 시름을 더하는 사교육비는 줄여야 한다. 나아가 교육 정책을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편에서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대학입시 제도를 다양화하고 학생의 선택권을 넓혀 창의성이 꽃필 수 있도록 토대를 쌓아야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해법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저출산은 생산가능인구와 직결된다.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국내 거주 외국인이 한국사회의 이방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북핵과 남북문제는 일대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3대 세습을 둘러싸고 북한사회의 불가측성이 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반도 주변 4강의 안보지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럴수록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며 평화를 지킬 자주적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밖으로 뻗어나가야만 생존을 보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 숙명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 점에서 국가브랜드 파워를 제고하는 일이 중요하다. 폭력과 시위만능에서 벗어나야 경제력에 걸맞은 선진국가의 브랜드가 형성된다. 경술국치 100년과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100년간 겪은 한반도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눈을 크게 떠야 할 시점이다. G10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삼아 이번에 맞는 10년 동안 기필코 웅비하자. 깨끗한 공직상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가치를 정립하고, 낙후된 정치와 노사문화를 합리적 행태로 치환해 보자. 모험을 회피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과, 나눔과 섬김의 리더십이 넘쳐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실천의 대장정에 나서자.
  • [서울광장] 농민의 베푸는 삶이 아름답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농민의 베푸는 삶이 아름답다/이춘규 논설위원

    전라북도 정읍시 북단의 산전마을은 20여가구로 구성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1976년 가을에야 전기가 들어온 궁벽한 곳이었다. 80년대 초 진입로가 포장되기 전까지는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사는 동네”라고 놀림 받을 정도였다. 시내버스는 수년 전에야 운행되기 시작했다. 가난은 운명으로 여겨졌다. 봄부터 가을까지 벼와 고추·배추 농사 등을 짓고, 겨울이면 술추렴을 하고 도박을 했다. 남정네가 밖으로만 돌다 보니 부부 다툼이 잦았다. 여성들은 체념하다가 함께 술판으로 빠져들기도 했다. 희망은 없었다.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 빈 집이 늘었다. 이랬던 마을이 놀랍게 변하고 있다. 10여년 사이 인구변화는 거의 없었다.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남을 사람들만 남아 농사를 짓고 희망을 키운다. 주민이 줄면서 이웃을 소중히 여긴다. 수십년 짓눌렸던 패배의식을 털어내며 단결하고 있다. 지도자의 역할이 컸다. 열정적인 이장이 10년 이상 봉사하며 주민 간 신뢰가 깊어졌다. 십수년 전 마을회관이 주민들 힘으로 지어졌다. 겨울철 회관에선 다음해 농사를 논의한다. 볍씨 종자 정보를 주고받는다. 무슨 작물이 다음해에 유망한지 토론한다. 주민들의 건강관리 방법도 얘기하고 실행한다. 도박은 사라졌다. 운명에 내맡긴 채 체념하던 주민들이 아니다. 노력 끝에 가난한 마을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냈다. 특히 베푸는 삶을 사는 주민이 늘어나는 것은 마을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부와 자원봉사에 열심이다. 어려운 살림이지만 3만원 안팎씩 연말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 행사에 올해도 적지 않은 주민이 참여했다. 베풂의 뿌듯함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부가 줄었다는 도시와 대비된다. 농민의 베푸는 삶이 아름답다. 이마을 여성농민의 삶도 많이 달라졌다.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소외시설 등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농번기에도 자원봉사를 할 정도다. 참가자들은 자원봉사를 해보니 사는 재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어 좋다며 수줍어한다. 여성농민들은 이 마을에서 이제 객체가 아니라 주체다. 자연 지역사회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읍내에서 주변부 취급을 받다가 중심부로 들어갔다. 읍내 각종 행사에도 당당하게 참가한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은 사회안전망과 주민 상호부조로 큰 어려움은 없다. 마을이 미래까지 밝은 건 아니다.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농사 짓는 주연령대가 50~70대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겠다는 신규 농군이 없다. 여전히 농촌에서 꿈과 희망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10년, 20년 뒤 이 마을을 포함한 우리의 농촌은 그야말로 유령의 마을이 될 수 있다. 당장 이번 겨울도 쌀값 폭락을 걱정한다. 의무수입 쌀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연이은 대풍으로 산지쌀값이 20%나 떨어졌지만 속수무책이다. 공공비축미 수매량은 미흡하다. 쌀소비는 계속 준다. 해법은 농민들과 사회가 합심해 찾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농사를 지어도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있도록 제도적 틀을 갖추어 주어야 한다. 이농하거나, 전업하거나 고령으로 은퇴하는 농민의 농지를 농지은행이 매입, 비축해 전업농과 귀농자 등에게 임대하고 경영하도록 하는 제도는 환영할 만하다. 도시 퇴직자와 청년실업자들을 농촌으로 유인할 범국가적 농촌 지원체제 구축이 절실하다. 그래야 농촌에서 희망을 보게 된다. 묵은 해를 보내며 밝고 희망찬 농촌의 모습을 소망해 본다. taein@seoul.co.kr
  • [뉴스&분석] 취업자 25만명 감소… 20~30대 수난

    [뉴스&분석] 취업자 25만명 감소… 20~30대 수난

    20~30대의 일자리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25∼39세의 월평균 취업자 수자는 지난해보다 25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분석돼 중장기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27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1∼11월 취업자 수는 월평균 2353만 1000명으로 지난해 평균 2357만 7000명보다 4만 6000명이 줄었다. 하지만 25∼39세 취업자를 보면 월평균 843만 6000명으로 지난해 868만 4000명에 비해 24만 8000명(2.9%)이 줄었다. 1998년(-59만 8000명) 이후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 연령대의 연평균 취업자 증감인원(증감률)을 보면 ▲2004년 -7000명(-0.1%) ▲2005년 -3만 3000명(-0.4%) ▲2006년 3만 3000명(0.4%) ▲2007년 -6만 5000명(-0.7%) ▲2008년 -3만명(-0.3%) 등이었다. 이는 노동시장의 수요·공급이 불균형을 이룬 데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다. 인구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청년층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 ‘괜찮은’ 일자리만을 원하다 보니 구직을 연기하거나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늘었다. 산업구조의 변화로 기업들도 대규모 공채 대신 수시 채용 등 계열사별로 특화된 인력을 뽑고 있다. 외환위기 때와는 또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는 상용직 남성 위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여성, 일용직·건설기능직 노동자,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내년 고용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 올해에는 정부의 재정투입을 통한 희망 근로나 청년 인턴으로 고용지표에서 ‘선방’할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올해만큼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생산·자본 집약적 구조로 변화되면서 기업들도 최소 비용과 인력으로 버텨보겠다는 기조가 팽배하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재정투입을 통한 일자리 확보가 힘든 만큼 오히려 고용시장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공유지의 비극/진경호 논설위원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성과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게임이론의 경연장이었다. 유명한 ‘공유지의 비극’을 비롯해 ‘공익게임’과 ‘죄수의 딜레마’, ‘방관자 효과’ 같은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온갖 사회학적 기제들이 코펜하겐 총회에 총출동했다. 1968년 미국의 생물학자 개럿 하딘이 설파한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은 환경위기에 대한 지구촌의 딜레마를 한눈에 보여준다. ‘어느 한 마을에 주민들이 공동 소유한 목초지가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 양들을 풀어 길렀고, 이를 통해 적당히 먹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한 청년이 양들을 더 들여와 목초지에 풀어놓았다. 양떼가 늘면서 당연히 그의 수입도 늘었다. 이를 본 다른 주민들도 앞다퉈 양들을 더 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양떼들로 뒤덮인 목초지는 결국 황폐해져 버렸고, 풀도 양도 모두 사라졌다.’ 양떼를 먼저 풀기 시작한 선진국과, 이를 좇아 더 많은 양들을 풀고 있는 개도국간 싸움과, 이로 인한 지구촌의 비극을 말해준다. 제한이 필요하고, 누군가 나서야 하지만 여기엔 결정적 장애물이 놓여 있다. 이른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다. 목격자가 많을수록 범행을 신고할 확률은 떨어지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많을수록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다느냐의 딜레마이자, 무임승차 욕구의 발현이다. 협동의 필요성엔 모두가 공감하지만, 누구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결실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동등한 협동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만약 축의금을 모두가 익명으로 낸다면, 시간이 갈수록 축의금은 늘어날까, 줄어들까. 공익게임의 딜레마다. 이런 게임이론의 딜레마에 맞서 상호 공존의 확률을 높일 전략모델들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 숱하게 등장했다. 상대의 호의에는 호의로, 배신엔 배신으로 대응하는 것이 제한적이나마 생존확률을 높인다는 ‘호혜적 이타주의’ 등 인류의 사회학적 진화를 설명하는 모델들도 수두룩하다. 신이 냈을지언정 인류가 제 운명을 걸고 풀어야 할 난제가 기후위기다. 답안 작성을 1년 미뤘지만, 공동의 답안지를 쓰기엔 60억 인구가 너무 많아 보인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CEO 칼럼] 물의 노벨상/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CEO 칼럼] 물의 노벨상/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스웨덴 사람들의 물사랑은 유별난 편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스웨덴은 수자원에 관한 한 풍요를 누리는 나라 중 하나이다. 내륙에 무려 9만개의 호수가 있어 가히 ‘호수의 나라’ ‘물의 나라’로 부를 수 있다. 이런 나라가 물의 존귀함을 알리기 위해 물에 관한 유명한 상을 제정해 시상하는 것은 무슨 뜻일까? 소문난 ‘물부자’가 일찍이 물의 가치를 깨닫고 세계 만방에 물의 유한성과 소중함을 전파하려는 심모원려(深謀遠慮)가 잠재돼 있다고 봐야 한다. 스웨덴이라면 흔히 노벨상을 떠올린다.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알프레드 베른하르드 노벨이 자신의 파괴적인 발명품으로 번 돈을 인류사상 가장 위대한 상을 만드는 데 쾌척해 시작된 상이다.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벨상은 스웨덴 한림원 등 4개 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재미난 것은, 평화상만큼은 이웃나라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벨위원회가 주관한다. 사실 스웨덴에서 제정한 ‘스톡홀름 물의 상(Stocholm Water Prize)’도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권위 있는 상이다. 스톡홀름 물의 상은 스톡홀름국제물연구소(SIWI)가 주관하는 상이다. SAS 등 스웨덴 기업과 다국적 기업들의 기부로 설립된 ‘스톡홀름 물재단’의 위임을 받아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구스타브 국왕이 수여하는 이 상을 일부에서는 ‘물의 노벨상’이라고도 부른다. 이 상을 수여하는 의식이나 장소도 노벨상과 똑같다. 물론 스톡홀름 물의 상이 하이라이트이긴 하지만 8월의 스톡홀름 물 축제에서 수여되는 상은 이것뿐이 아니다. 빅토리아 공주가 수여하는 ‘스톡홀름 청년 물의 상’은 자라나는 세대의 물사랑을 자극하기 위해 만든 상이다. 또 모범적인 물관리 기업체에 수여하는 ‘스톡홀름 산업 물의 상’, 발트해의 수질보전 노력을 기리는 ‘스톡홀름 발트해 물의 상’도 있다. 스웨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종류의 물 관련 상을 제정한 것은 인류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자원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뜻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자기 나라의 물을 지키고 보전해 나갈 뿐만 아니라 물에 관한 연구와 사랑을 세계적인 운동으로 전개해 나가자는 숭고한 뜻이 담겨 있다. 지금 세계의 물 사정은 심각한 수준이다. 아프리카의 많은 어린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전염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가난한 나라일수록 물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물을 배분하는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결여돼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인구의 20%(약 11억명)가 ‘타는 목마름으로 애타게 물의 은총’을 간구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산업화 초기 단계부터 다목적 댐의 건설 등 수자원 확보에 나서 지금까지는 물부족으로 심각한 애로를 겪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머지 않아 물부족에 직면하리란 국제적 예측이 이미 나와 있고 물소비의 증가도 뚜렷해 이에 대한 대비가 불가피하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주창한 ‘강산개조론’과 일맥상통하는 ‘4대강 살리기’의 대역사를 부정적 측면만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은 이념이나 경제를 넘어선 생명재임을 알아야 한다. ‘물의 천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스웨덴이 왜 저렇게 물사랑에 앞장서는지 심각하게 의미를 반추해 볼 시점에 있다.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서울광장 ]퍼플 잡에 주목하라/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퍼플 잡에 주목하라/함혜리 논설위원

    우리나라의 핵심 생산가능인구(25∼49세)가 2011년에는 2000만명 아래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의 결과다. 핵심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잠재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저출산·고령화의 파급효과는 다른 분야에서도 이미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년층 인구감소로 국방의 의무를 지닌 현역자원의 부족이 우려된다. 지방에서는 학생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한 대학들이 부지기수다. 가족 계획을 장려하던 것이 불과 40여년 전의 일이다. 소수점 아래 몇자리 숫자의 변화가 이처럼 엄청난 파급력이 있으리라고 그때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1.19명이라는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이 이처럼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는 만큼 출산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답은 나오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초저출산 현상은 우리 사회 문제의 총체적인 표출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손에 잡히는 것부터 하는 게 정답이다.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인식부터 전환시키는 것이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퍼플 잡’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퍼플 잡(purple job)은 탄력 근로제, 시차 출퇴근제, 재택근무 등 유연하고 탄력적인 근무형태를 유지해 가정과 일의 병행이 가능하도록 한 일자리를 가리킨다. 백희영 여성부 장관이 직접 만든 용어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되 직업의 안정성 및 커리어는 풀타임 근로자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여러 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니는 육아휴직기간 중 본인이 원하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파나소닉도 재택근무, 모바일 근무, 스폿 오피스 등 e워크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의 퍼스트테네시뱅크는 근로자의 60%가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다. 시차 출퇴근, 교대근무, 파트타임 등 탄력적인 근무시스템 덕에 고객만족도가 50% 상승하고 근로자 이직률은 85%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국민은행, 한국IBM, 유한킴벌리 등이 퍼플 잡의 선봉에 서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의 경우 낮 고정근무 간호사 외에 밤에만 근무하는 야간전담 간호사를 따로 뽑아 운용하고 있다. 낮 고정근무 간호사들은 오전·오후 2교대 근무로 임신·출산·육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낮 시간 활용을 원하는 간호사들은 밤에만 전담하는 직종을 선택할 수 있다. 58명의 야간전담 간호사들은 격일제로 하루 8시간씩 월 120시간을 근무하는데 이 제도 도입으로 전체 간호사들의 직무 만족도와 조직 몰입도가 동시에 높아졌다고 한다. 출산과 육아부담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경우 취업 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 가능성을 꼽는 만큼 저출산 대책으로 퍼플 잡의 개발과 확산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여성의 정규직 탄력근무제가 도입되면 합계출산율이 당장에 1.38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한국인구학회의 연구도 있다. 퍼플 잡은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치관의 변화로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직장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아이를 맡아 키워야 하는 싱글대디들도 적지 않다.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퍼플 잡 종사자들이 늘어날 때 저출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휴대전화·인터넷 등 이동통신 어떻게 사회를 뒤흔들까

    2004년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개의 교외열차가 폭발해서 192명이 죽고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 폭발은 원격조종으로 작동하는 이동전화에 의해 이뤄졌다. 스페인 국회의원 선거 나흘 전이라는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발생한 폭탄테러였다. 당시 선거의 주요 쟁점은 스페인의 이라크 전쟁 참가 여부였다. 집권여당인 국민당 정부는 마드리드 폭탄 테러에 대해 어떤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ETA라는 바스크 과격주의 단체가 폭발의 배후라고 발표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알 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자, 스페인 국민의 67%는 정부가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테러 공격에 관한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스페인 국민은 파병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의회 조사위원회도 정부 측 편향을 보였다. 수천명의 시민은 3월12일과 13일 정보조작 실체를 확신했고, 이동전화의 문자메시지와 인터넷을 통해 전 국민에게 퍼뜨렸다. 선거를 이틀 앞둔 토요일 이동통신의 문자메시지 전송량은 평시보다 20% 증가했고, 하루 앞둔 일요일에는 평소보다 40%가 증가했다. 당시 국민은 정부의 직간접적인 통제하에 있던 주요 방송사와 신문·라디오를 신뢰하지 않고, 대안통신 채널을 이용했다. 선거 결과는 사회당이 77%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사회당 정부는 즉각적으로 이라크에서 철군했다. ●이동통신이 정치·경제에 미친 영향 분석 스페인의 이 경험은 2001년 임기를 3분의1도 채우지 못한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낸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커뮤니케니션 역사의 전환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동전화를 갖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개인과 민중활동가들은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개인화된 즉각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 강력한 통신망을 확보하고 정보를 통제하는 것은 정부나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휴대전화가 세상을 바꾼 것이다. ‘이동통신과 사회’(마누엘 카스텔·미레야 페르난데스-아르데볼 등 4인 지음, 김원용·성혜령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는 이처럼 휴대전화와 무선 인터넷 등 이동통신이 현대 사회의 청년문화와 정치,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흥미로운 책이다. 분석대상을 유럽이나 미국으로 국한하지 않고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 등으로 확장시켰다. 때문에 아프리카 최빈국에서 이동통신이 어떻게 유선 전화의 대체재로서 존재하는가를 통계와 함께 접할 수 있다. 4명의 저자들 중 마누엘 카스텔은 미국 서든캘리포리아 대학의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이자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개방대의 연구 교수이고, 잭 린추안 추는 홍콩 중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으로 최첨단 정보통신(IT)이 어떻게 사회를 뒤흔들 수 있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 것 같다. ●문자메시지로 ‘청년문화’ 발전 스페인이나 필리핀, 2002년 한국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당선사례만 보면 이동통신과 문자메시지가 마치 정치사회적 변혁을 쉽게 이끌어내는 도구처럼 보이지만, 그 활용에는 본질적으로 제한적 성격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은 함께 보여준다. 2003년 중국 광둥성 병원에서 사스가 출몰하자, 병원관계자와 희생된 가족, 친구들은 이런 이질적이고 낯설고 치명적인 질병에 대해 주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 문자메시지는 광둥성 도시 주민들은 물론 성 밖으로도 퍼져 나갔는데, 이때 중국 베이징 공공 위생 당국자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역정보를 보내며 공식 캠페인에 들어갔다. 결국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통한 정보는 신뢰도가 낮은 정보로 인식돼 소문은 잦아들고, 국민은 정부를 신뢰했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고 나서 국민은 사스가 창궐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무선통신과 정치권력 간의 관계를 사례로 소개했지만, 이 책은 문자메시지를 통한 각국의 청년문화현상이 대체로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하는 것도 보여준다. 모국어의 맞춤법 파괴 사례라든지, 젊은이들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개인 네트워크를 확장시켜나간다든지, 세대 간 격차를 뛰어넘는다든지 하는 문화적 현상 말이다. 휴대전화로 시간과 공간적인 격차를 뛰어넘기 때문에 세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평평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동통신의 보급과 확대는 또한 가난한 나라가 ‘건너뛰기식’ 경제발전을 할 가능성도 보여준다. 이동전화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촉진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저소득 국가에서 인구 100명당 평균 10명 이상이 이동전화가 있으면 1인당 국내총생산이 0.59%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선진국은 유선전화가 네트워크 효과를 수행하지만, 개발도상국은 이동전화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가 훨씬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 국가 내에서도 이동전화가 유선전화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훨씬 유용하다는 분석이 나타난다. 때문에 중국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리틀 스마트폰’ 시스템이나, 인도 저소득층을 위한 ‘코텍’, 우간다의 ‘모바일 공중전화 시스템’과 ‘빌리지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바일 공중전화 대리점’ 등은 선불카드와 저렴한 통신요금 등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일자리에 접근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8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요약본이 달려 있다. 어지럽게 읽고 요점정리를 읽으면 머릿속이 더 개운해진다. 2만 5000원. 이 책과 함께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쓴 한국사회에서 전화의 정치사회적 역할을 다룬 ‘전화의 역사’(인물과 사상사 펴냄)를 읽는다면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보이스피싱, 전화매춘, 휴대전화 만능시대 등 각종 사회문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희망근로로 공공근로 20% 감소

    희망근로로 공공근로 20% 감소

    올해 저소득층 고용지원을 위해 시행된 ‘희망근로 사업’으로 기존 공공근로 일자리의 2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근로 일자리 100개 가운데 20개가 이미 하고 있던 공공근로 일자리를 대체(구축효과)한 것으로, 그만큼 재정 투입 규모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는 적었다는 얘기다. 저소득 실업층에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도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국무총리실의 용역으로 한국노동연구원이 작성한 ‘희망근로 프로젝트 중간 평가’에 따르면 희망근로로 인해 공공근로 일자리가 19.6% 감소했다. 군 단위에서 25.6% 줄었고 중소도시 18.9%, 대도시가 18.7% 감소했다. 노인 일자리는 군과 중소도시에서는 소폭 늘었지만 대도시에서 6.5%나 줄어 전체적으로 1.1% 감소했다. 당초 사업의 목표였던 실업층 흡수도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근로 참가자 가운데 46.4%가 기존에 직업을 갖고 있지 않았던 비경제활동인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약계층인 차상위층(최저생계비 120%) 참여 비율도 18.5%에 그쳤다. 원래 대상은 재산 1억 3500만원 이하인 취약계층이었지만 3억 이상의 재산 보유자를 참여자 선정에서 제외하지 않은 경우도 15.3%에 달했다. 보고서는 희망근로의 경우 참여자의 질은 공공근로보다 낮고 사업내용은 공공근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60세 이상 참가자의 비율이 46.9%였고, 65세 이상도 30.3%에 달했다. 희망근로 참여자가 문서정리 등 청년인턴과 같은 일을 하거나 노인 일자리사업, 자활사업과 유사한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전체 참여자 가운데 중도 포기율은 16.9%였다. 특히 30대 이하는 36.4%가 중간에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일자리를 원했으나 노인층 참여 비율이 높아 실외 일자리를 배정받은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는 “희망근로는 제한된 재원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소득이전 효과와 고용지표를 안정시키는 등 긍정적인 역할도 했다.”면서 “하지만 희망근로와 고용서비스를 연계하는 한편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을 위해 안전관리 교육 매뉴얼, 우천시 프로그램 등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시네마 데이트 어떠세요

    시네마 데이트 어떠세요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걸작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9일부터 ‘시네마 데이트(Cinema Date):가을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7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서울 낙원동에 위치한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로 오면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데뷔작 ‘환상의 빛’(1995년, 일본)은 데루 미야모토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평화로운 가정생활을 꾸려가던 유미코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자살에 크게 상처받는다. 5년 뒤 다미오와 재혼한 유미코. 새 삶에 적응해 가던 어느 날, 남편이 자주 가던 주점에서 그가 자살한 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영화는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이란 화두를 심도있게 다룬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오셀리오니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었다. 발레리 토도롭스키의 ‘고요의 땅’(1998년)은 러시아식 랩소디라 할 수 있다. 영화는 자본주의 물결을 타는 과도기 러시아의 혼란상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다. 남자친구의 도박 빚으로 마피아에게 붙잡힌 리타와 귀가 들리지 않는 클럽댄스 야야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제목 ‘고요의 땅’은 청각장애인들의 지상낙원을 뜻한다. 핫산 엑타파나흐의 ‘도메’(2000년, 프랑스·이란)와 자파르 파나히의 ‘거울’(1997년, 이란)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이후 이란 영화의 새로운 미학을 이뤄냈다고 평가받는다. ‘도메’는 이란의 신예감독 핫산 엑타파나흐의 데뷔작이다. 이란 정착을 희망하는 아프가니스탄 청년 도메의 꿈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배우들의 꾸미지 않은 연기,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특징이다. ‘거울’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연출력과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초등학생 미나의 하굣길을 따라가는 작품은 픽션과 논픽션, 영화와 현실을 드나들며 테헤란의 오늘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아모스 콜렉의 ‘패스트 푸드, 패스트 우먼’(2000년)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혼남과 맞선을 보는 35살의 웨이트리스 벨라, 애인구함 광고를 통해 만나는 중년의 에밀라와 노신사 폴 등 뉴욕 사람들의 일상을 낭만적으로 담고 있다. 브래드 앤더슨의 ‘해피 액시던트’(2000년)도 기발한 상상력이 눈길을 끄는 로맨틱 코미디다. 엇갈리는 연애에 지친 루비와 시간을 거슬러온 ‘시간여행자’ 샘의 만남을 경쾌하게 다루고 있다. 자세한 상영 정보는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02)741-9782.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선전 미래는 서비스 ·환경산업 사회 공헌하는 기업 일굴 것”

    “선전 미래는 서비스 ·환경산업 사회 공헌하는 기업 일굴 것”

    │선전(광둥성) 박홍환특파원│“사회에 공헌하는 훌륭한 기업가를 많이 배출하도록 해야겠다는 것이 바로 덩샤오핑 동지가 당초 가졌던 개혁·개방의 취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988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광둥성 선전 땅을 처음 밟았을 때 약관을 갓 넘긴 청년은 이제 40대 중반의 어엿한 장년으로 성장했다. 선전 스뤄파(世羅發)포장유한공사 펑정우(彭政武·44) 사장은 선전의 발전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중국 개혁·개방 30년의 산증인이다. 지난 25일 선전 시내 호텔에서 만난 펑 사장은 “개혁·개방을 뒤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미 제조업 육성으로 많은 성공을 거둔 선전은 앞으로는 금융, 서비스, 환경보호 산업 등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처음 왔을 때 수십만명에 불과했던 선전시가 상주인구만 1200만명이 넘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며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후난(湖南)성 성도 창사(長沙)에 있는 후난대학 전기공학과 졸업과 함께 이곳으로 내려온 펑 사장은 타이완 기업과 일본 히타치의 현지법인 등을 거쳐 18년 만인 2006년 현재의 회사를 창업했다. 삼성과 캐논 등 세계적 기업의 협력회사로 환경친화형 포장재를 생산해 납품한다. ‘중국판 386세대’인 그는 당초 정부 연구기관 등의 공직 진출도 제안 받았지만 개혁·개방 10년째를 맞은 선전의 실상을 알기 위해 주저없이 선전행을 택했다. 그리고 선택은 적중했다. 펑 사장은 지금 의사 부인, 고2 아들과 함께 상대적으로 평온하고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최고 명문인 칭화(淸華)대에서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우리는 행복한 세대”라고 운을 뗀 펑 사장은 “사회에 좀 더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한다.”며 “환경친화형 기업을 창업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그에게 중국 건국 60년의 의미를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인민들의 각성과 강대해진 중국 아닐까요.”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위기 1년, 이제는 사회정책이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금융위기 1년, 이제는 사회정책이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에 한국 경제는 놀라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부 수출 대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가고 있으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를 등에 업고 주식시장은 급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은 이미 과열을 걱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외환보유고 문제도 해소된 것처럼 보인다. 아직 국내외에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경제 위기는 회복 과정에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여론이 일부 조사에서 50%를 상회하고 있다. 지지여론이 급반등한 데는 경제적인 성과, 다양한 정치적인 요인 외에도 최근 정부가 표방하고 나선 친서민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이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성공리에 대공황과 대량실업을 방지한 다음, 이제는 서민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회정책 확대의 단기 과제는 빈곤 해결이다. 빈곤 대책의 주 대상은 서민과 영세민 중에서도 특히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일자리를 잃은 여성, 자영업자, 임시직·일용직 등이다. 이들은 경제위기의 고통을 가장 먼저 겪기 시작해서 경기 회복을 가장 늦게 체감하는 것은 물론 빈곤층으로 빠질 가능성이 큰 사회적 약자들이다. 일반적으로 소득 양극화가 경기 저점보다 1~2년 늦게 따라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경기 저점을 지난 지금이 빈곤대책을 마련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점이다.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을 핵심 방안은 고용 활성화다. 하지만 즉각적인 고용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육, 보건의료, 교육, 주거 등 빈곤층에 가장 큰 부담과 고통으로 다가오는 부문에 대한 실질적 생활안정 조치를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부가 적기에 발표한 다양한 서민대책의 조속한 집행과 함께 빠진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사회보장제도를 보다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의 확대는 불평등 및 양극화 개선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또다시 올 가능성이 큰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이다. 예컨대 국제노동기구(ILO)는 한국이 지난번 경제위기에서 빈곤과 실업의 폭발을 막아내고 위기를 조속히 극복한 배경을 고용보험과 사회보장제도의 확충 및 사회보장 지출의 확대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금번의 금융위기에서도 막대한 유동성 제공과 함께 고용유지지원금 확충 등을 통해 경기가 신속히 회복될 경우 도산하지 않아도 될 기업의 도산을 방지해 일자리를 지켜준 결과 금융위기가 실업대란에 이어 사회·정치적인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성공적으로 방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고용보험제도가 고용위기에 대응하는 1차 저지선이며 고용위기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제도임을 새삼 확인해 준다.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많은 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와 저소득 일자리를 전전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노력에도 아직 영세업체,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등의 고용보험 가입이 미흡하다. 이와 함께 고용경력이 없는 청년실업자, 비공식부문 취업자, ‘그냥 쉬고 있는 사람’ 등 사회보장제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현행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업부조 제도 도입도 검토할 만하다. 한 국가의 품격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빈곤층이 살아가는 모양보다 설득력이 강한 것은 없어 보인다. 이들이 국가의 경제적 발전 정도에 적합한 기본생활을 영위하고 빈곤에서 탈출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하는 것이 사회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한 사회통합은 한 국가의 경제적, 정치적 안정과 발전의 토대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구직 - 현실의 불일치 완화 절실…기대임금 낮추도록 정보 줘야

    구직 - 현실의 불일치 완화 절실…기대임금 낮추도록 정보 줘야

    기대와 현실의 불일치(미스매칭)가 청년실업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2일 공개한 ‘청년 비취업자의 눈높이 조정 과정에 대한 연구’ 보고서는 설령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난다 하더라도 구직 눈높이와 현실 간 불일치를 완화하지 않고서는 청년실업의 근원적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청년층(만 15~29세) 일자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1996년 26.0%에서 지난해 17.3%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36.7%에서 23.6%로 감소했다. 하지만 청년층의 기대임금은 오히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년 연속 실업상태에 있으면서도 비교대상의 71.7%에 이르는 사람들이 기대임금이 비슷하거나 증가했다. 또 고학력자일수록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당장은 실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후 고용 정책보다 기대임금을 낮추도록 적절한 고용정보를 주는 등 교육제도 안에서의 대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병희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대임금이 시장임금보다 높은 이유는 최초 임금이 향후 생애직업을 결정할 것이라는 경향 때문”이라면서 “일자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청년층에 제공해 정보의 부족으로 인한 실업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학 협력, 직장체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대학생들이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옮겨가는 기간과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실제로 첫 직장 구하기까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전공과 일자리의 관계는 더 멀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교육을 마치기 전에 취업한 근로자의 54.4%가 최종학교의 전공과 일자리가 일치한다고 답했지만 첫 일자리를 잡기까지 3년 이상이 걸린 근로자는 36.5%만이 일치한다고 답했다. 또 교육을 통해 다소 낮은 연봉을 받아도 경력이 쌓인 후에는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커리어 경로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적 커리어 상담으로 현재의 다소 낮은 연봉이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 경험이 없는 경우 기대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고려할 때 학교교육 단계에서 진로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저학력 실업자는 취업과 비경제활동인구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취업의욕·능력을 증진시키는 적극적인 고용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기대임금은 실업기간이나 상황에 따라 변하는 만큼 유동적으로 살펴보면서 그룹별로 때에 맞는 정책 지원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반농·귀족형이 뜬다

    반농·귀족형이 뜬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이곳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선 전원생활·영농·그린투어 등 다양한 농촌생활 강의가 이어졌다. 강당에서 열린 전원생활교육 수강생 50여명의 절반은 여성. 5년 전에는 3분의1에 불과했다. 20~30대 청년 두세 명도 눈에 띄었다. 조은희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농업기술 외에 농촌 정착을 위한 법률·생활 조언,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가르치고 있다.”며 “수강생이 몰려 올해에는 강의횟수를 더 늘렸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박종식(50·서울 청운동)씨는 “다른 3~4개 귀농관련 강의를 함께 듣고 있다.”며 “이전 이민붐 못지않게 요즘은 귀농에 대한 관심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 김혜환(48·서울 공릉동)씨는 “친구 10명 중 4명꼴로 귀농을 고려 중인데 고령화사회 진입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경기침체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욕구 등이 겹치며 귀농인구가 급속히 분화하고 있다. 17일 지방자치단체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하다 쇠퇴한 생계형 귀농이 올해 초 경기침체와 맞물려 다시 소폭 증가했다. 웰빙·로하스문화와 맞물린 ‘반농’ 형태 귀농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촌으로 내려가 농업 이외의 일에 종사하는 ‘변형’ 귀농과 인터넷카페나 농촌교육을 통해 만나 함께 귀농하는 ‘네트워킹형’ 귀농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가 임박하면서 양극화 현상까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지난해 귀농자가 2218가구로 2004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1998년 외환위기 때 6400여가구보다 적지만 경기침체와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귀농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귀농 가구주 연령대는 40대가 가장 많다. 귀농의 요즘 흐름은 ‘자연애(愛) 밥상족’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먹을거리 불안이 가중되면서 유기농 채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이는 경제력을 지닌 귀족형 귀농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들은 부지매입, 텃밭가꾸기, 전원주택 짓기 이후에도 완전하게 정착하기까지 최소 3~5년이 걸려 정부의 귀농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2003년부터 귀농강좌를 수강해 오던 이향자(64·서울 황학동)씨는 3년 전 경기 양평에 1650㎡ 규모의 땅을 구입해 텃밭을 일구고 전원주택을 지었다. 서울 집과 양평을 오가는 이씨는 “주변에 서울을 오가며 반농형태로 머무는 일곱가구가 더 있다.”며 “남편이 은퇴하는 대로 이곳에 완전히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도심생활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불러온 변형 귀농도 등장했다. 2007년 시골로 내려간 박준영(38·충남 서산시 고북면)씨는 서울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전통문화 체험사업을 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생활이 싫어 회사를 정리해 만든 수천만원으로 연고가 없는 충남에 땅과 집을 구입했다. 대신 귀농에 앞서 수개월 간 전원생활을 준비했다. 그는 “큰 수입은 올리지 못하지만 관심이 많던 염색과 도자기 체험시설을 운영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52만 9000명이라는 현실도 고학력·30대 이하의 귀농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외환위기 직후 생계형 귀농과 달리 농업을 새로운 부의 창출 수단으로 여긴다. 귀농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온라인 카페 등을 개설해 함께 귀농하는 네트워킹형 귀농도 빈번하게 이뤄진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안전망이 풍부할수록 외연을 확장시키는데 매달리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인간관계를 통해 이를 보충하려 한다.”며 “이 같은 현상이 귀농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조위안 中경기부양책 무용론 솔~ 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4조위안(약 720조원) 경기부양책에 대한 비판론이 내부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년 투자 계획의 절반 가까이 진행된 경기부양책이 이대로 마무리된다면 고용시장 불안 등 중국 경제에 심각한 후유증을 안겨줄 것이라는 ‘경고음’들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의 왕더원(王德文) 연구원은 15일 중국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기부양책이 유지된다면 중국 경제는 장기간 ‘고용 없는 성장’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연구원은 “경제위기 후 고용시장이 안정되는 데는 일반적으로 8년여의 시간이 걸린다.”며 “중국 경제가 올해 8% 성장을 달성한다 해도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발전연구기금회의 탕민(湯敏) 부비서장도 “많은 지방정부와 지도자들이 경제성장률에만 관심을 둘 뿐 고용이나 취업시장의 안정은 말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투입된 자금의 대부분이 고용창출과는 무관한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4조위안 가운데 3조위안이 넘는 돈을 철도·도로·공항건설, 지진피해복구, 영구임대주택건설, 농촌 인프라구축 등에 쏟아붓고 있다. 이 같은 집행계획으로 최대 448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지만 가중되고 있는 청장년 농민공(농촌 출신 일용직 노동자)들과 대학생 등의 취업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인구·노동경제연구소의 주장이다. 차이촹(蔡窓) 소장은 “교육, 위생, 사회보장 등 고용촉진 효과가 높은 분야의 투자를 늘리면 일자리는 최대 7236만개까지 늘어난다.”며 “정부는 빨리 경기부양책의 목표와 방향을 고용우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서도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의 쉬샤오녠(許小年) 교수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과잉투자, 저소비 등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은 정부의 일방적인 노력에 의존한 일시적이며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stinger@seoul.co.kr
  • [굿모닝 닥터] “고환이 주먹보다 커졌어요”

    20대 중반의 청년을 진료실에서 만났다. 한 달 전부터 오른쪽 고환이 점점 커지더니 1주일 전부터는 자신의 주먹보다도 커져 병원을 찾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환자의 오른쪽 고환을 검사해 보니 반대쪽 고환보다 2배 이상 커져 있었다. 성인 남성에서 고환이 커질 수 있는 질환으로는 고환암·음낭수종·고환염·부고환염 등이 있다. 이 중 고환암은 서구의 통계자료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3~6명에서 생길 정도로 드물지만 비뇨기암 중에서는 비교적 많이 생기는 암이다. 주로 20~40대의 젊은 남성, 특히 20~34세의 남성에게 가장 많다. 원인은 많지만 선천적인 잠복고환에서 가장 흔하며, 고환에 외상을 입은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고환암의 증상은 통증은 없는데 한쪽 고환이 커지는 것이다. 고환 표면이 울퉁불퉁 불규칙적으로 변하면서 압통이 없는 큰 덩어리가 만져지고, 음낭 전체가 커지면서 단단해진다. 보통은 통증이 없지만 약 10% 정도에서는 고환 내 출혈 등으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환암 치료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고환에 혹이 느껴지는 것 말고는 통증이 없어 병이 진행돼도 모르고 지나친다는 것이다. 고환에 딱딱한 덩어리가 있는지, 혹시 고환이 커지진 않았는지 평소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고환암은 조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게 때문에 고환적출술을 통해 고환암의 조직 형을 나누게 되고, 전이 여부, 임파절 침범 여부에 따라 추가적 치료 없이 추적 관찰을 하거나, 방사선 및 항암치료, 임파절 절제술 등의 치료방법을 택하게 된다. 다행히 고환암은 치료 예후가 좋고, 치료반응도 다른 암에 비해 좋은 편이다. 모든 암이 그렇지만 조기발견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므로 젊은 남성의 한쪽 고환이 통증이나 열감은 없는데 자꾸 커진다면 고환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경우라면 병원 찾는 것을 미룰 이유가 없다. 바로 병원을 찾는다면 완치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이형래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다른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7번째 사망자 발생 징계경찰 44% 구제 공무원의 두 배 수컷 한마리에 암컷 20마리 앙증맞은 아기들 잠꼬대 57만가구에 근로장려금 4405억 지급 발레리나 황신혜 어떨지 598만원짜리 ‘김혜수 청바지’
  • 중국인 4100만명 금융위기 후 실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를 잃은 중국인이 4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실직자의 40%에 이르는 규모이다. 이 같은 수치는 중국사회과학원이 8일 발표한 ‘2009 인구와 노동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됐다. 중국발전연구기금회의 탕민(湯敏) 부비서장은 이날 보고서 발표회 현장에서 “금융위기가 세계 취업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면서도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실직자 숫자가 최소 5000만명이라는 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중국의 실직자 규모는 전 세계의 40%에 이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0년 이후 매년 중국의 인구 및 교육, 노동시장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는 이번 보고서에서 금융위기로 인한 중국 내 실직자 숫자를 4100만명으로 추산하고, 이 가운데 2300여만명이 아직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최근 금융위기 실직자가 1650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또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근로자)을 포함한 16~24세 청년층의 도시실업률이 9.48%에 이른다.”며 금융위기로 인한 취업난 충격이 청장년 농민공과 대학생들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실업률은 25~34세 5.29%, 35~44세 4.59%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 차이팡(蔡昉) 소장은 “경기부양 정책의 고용지향성을 높여 일자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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