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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감수성으로 시사를 본다” KBS1 라디오 ‘정용실의 뉴스브런치’의 새 도전

    “여성 감수성으로 시사를 본다” KBS1 라디오 ‘정용실의 뉴스브런치’의 새 도전

    “여성 관점 시사는 경청에서 출발… 소소한 개선법 찾아” 진행·출연·작가 여성팀 꾸려… 非연성 이슈를 새 관점으로 시사평론계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우선 시사평론가 수가 적고, 사안마다 찬반을 나눠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제압하는 것을 높게 보는 분위기에서 해결법이나 대안찾기에 집중하는 비전투적 접근은 힘을 잃기 쉽다. 이런 시사평론 장르에서 여성 주도로 팀을 꾸린 라디오 방송이 나왔다. 그것도 방송계에서 가장 완고할 것 같은 KBS 1라디오에서다. KBS1 라디오에서 주중 매일 10시에 방송하는 ‘정용실의 뉴스브런치’는 여성의 시각에서 뉴스를 바라보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지난 가을 개편에 작정하고 만든 방송이다. 안정균 라디오PD를 제외하면 제작자와 출연자 대부분이 여성이다. 김진이 작가가 이슈를 선별하고, KBS 아나운서실 큰 언니 정용실 아나운서가 진행을 한다. 시사평론가 전예현 전 한국여성수련원장과 송문희 더공감여성정치연구소장이 매일 뉴스를 선정해 해설을 곁들이는 코너인 ‘뉴스픽’을 진행한다. 이 외 시를 소개하는 ‘시시한가’ 코너의 신미나 시인, 환경 관련 뉴스를 전하는 박효경 녹색연합 팀장 등 여성 출연자들이 포진했다. “펭수를 남녀로 구별할 필요 없듯 시사교양 프로 남녀 구별 무의미” 안정균 PD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 등이 공론화됐던 지난해부터 성평등 문제가 방송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고, KBS 내부에서 성평등센터가 설치됐다”면서 “정용실의 뉴스브런치는 우리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담론의 주류는 되지 못한 여성의 시각에서 뉴스를 바라보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과감하게 신설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안 PD는 “펭수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필요가 없듯 당연히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남녀구별이란 게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여성의 입장에서 어떤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차, 그것 만으로 우리 방송이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김진이 작가는 “연성 뉴스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첨예한 정치적 대립, 전문성을 요하는 경제분석, 사회 구조 모순과 같은 경성 주제를 다루지만 기존에 없던 해석과 분석을 시도하며 ‘관점의 차별화’에 집중한단 얘기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경력을 쌓았던 김 작가는 시사 논쟁 특유의 치열함, 역으로 많은 이슈들이 논쟁 과열 단계에서 멈춰 버리는데 대한 허탈함 사이에서의 고민을 정용실의 뉴스브런치를 통해 풀어 나가고 있다. 환경, 기업 간 관계에서의 을(乙)의 문제, 성범죄 피해자와 같은 이슈들을 대립 진영 간 목소리를 비교하는 식으로 다루는 게 기존 시사프로그램 방식의 어법이었다면 일단 양 측의 논리를 먼저 살피고 거창하지 않더라도 현실을 개선할 소소한 방법을 찾는 게 여성의 관점이 반영된 시사프로그램, 정용실의 뉴스브런치 어법을 이뤘다. ‘살아남은’ 여성들이 뭉친 팀 “유익하다”는 평가에 보람 23일부터 유튜브에 다시보기 업로드 송문희 더공감여성정치연구소장은 “정치평론 시장이 남자 중심이어서 정치학을 30년 연구한 저에 대해서도 ‘여자 치고는 아네’가 최고의 칭찬이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예현 전 원장은 “여성 승무원의 바지 복장 허용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때 청취자들이 오히려 ‘여성 승무원은 항공기 안전 관리 최전방에 선 직무’라는 식의 말씀을 많이 주셨다”면서 “미디어가 사회 인식 변화를 오히려 추종하는 부분도 있다고 깨달았다”고 설명했다.정용실 아나운서는 “사실 남성과 여성이 각각 절반이지만 1라디오 청취자들은 남성이 훨씬 많은 편이어서 청취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시작하면서 우려도 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방송 소재와 내용도 중립적이고 유익하다는 반응이 많았고, 자체 청취점유율 조사에서도 순조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송 소장과 전 전 원장은 정용실 아나운서가 KBS에 “있기 때문에” 정용실의 뉴스브런치라는 새로운 시도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여성적 관점, 성평등 감수성이 여러 분야에서 작동하려면 각각의 분야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이 우선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안정균 PD는 “여성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약자들에게 관심을 갖겠다”면서 “청년세대와 노인세대, 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다문화가족 등 관심이 필요한 곳에 시선을 두는 코너들을 꾸준히 반영하겠다”면서 “또 라디오가 보고 듣는 채널로 바뀌고 있음에 따라 보여주는 부분에도 신경을 써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23일부터 정용실의 뉴스브런치는 유튜브에서 뉴스픽 코너 다시보기 업로드를 시작하는 등 접점을 넓히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日 은둔형 외톨이 고령화… 부모 노후생활 ‘시한폭탄’

    日 은둔형 외톨이 고령화… 부모 노후생활 ‘시한폭탄’

    젊은층보다 많고 고령 부모에 경제 의존 부모 때리거나 세상 떠도 시신 집 안 방치이른바 ‘8050 문제’로 불리는 중장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틀어박히다’, ‘죽치다’를 뜻하는 일본어 동사에서 파생된 말)가 일본 사회에서 갈수록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8050 문제란 80대 부모와 50대 히키코모리 자녀가 한집에 사는 상황을 빗댄 것으로, 사회 부적응 청년들의 고령화가 초래한 어둡고 우울한 현상들을 포괄하는 말로 쓰인다. #1. 지난해 8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의 주택가에 악취가 진동했다. 동네 주민들이 냄새의 진원지를 더듬어 보니 한 아파트 2층이었다. 혹시나 싶어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방 안에서 70대 여성의 시신이 나왔다. 모두를 경악시킨 것은 함께 살고 있던 40대 후반의 아들이었다. 그는 어머니가 집 안에서 잘못 넘어져 사망하고 시신이 부패할 정도로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아들은 과거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생활했지만 아버지가 약 10년 전 사망한 뒤부터 집에 틀어박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관청에서는 모자에 대해 행정 지원을 하려 했지만 아들이 한사코 거부했다고 한다. 지난해 4월에도 후쿠오카현 후쿠쓰시에서 60대 히키코모리 아들이 80대 어머니의 시신과 동거하고 있다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2. 지난 16일 일본 언론들은 전 농림수산성 사무차관 구마자와 히데아키(76)가 법원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속보로 전했다. 관료로서 최고 정점에 올랐던 구마자와는 아들(44)을 살해한 죄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6월 도쿄 네리마구의 집에서 아들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중학교 때부터 폭력적 성향을 보였던 아들은 1994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부모와 떨어져 살기 시작한 뒤 25년을 히키코모리로 지내 왔다. 그러다 올 5월 갑자기 부모의 집에 찾아와 같이 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폭력을 휘둘렀다. 구마자와는 결국 자신이 죽임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가 미칠까 두려워 아들을 세상과 격리시키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올 3월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의 40~64세 히키코모리 인구는 61만 3000명(2018년 기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15~39세의 젊은층 히키코모리 54만 1000명(2015년 기준)보다 많다. 일본 정부는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가족 이외에는 교류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통상 히키코모리로 분류한다. 정신과 의사로 이 문제 전문가인 사이토 다마키 쓰쿠바대 교수는 현재 일본 전국의 히키코모리 수를 200만명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중장년 히키코모리가 급격히 늘면서 앞으로 많게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히키코모리 문제가 심각한 이유로 ‘강한 가족 유대감’을 들었다. 사이토 교수는 한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미국처럼 자식이 부모와 동거하는 경향이 약한 나라에서는 사회적인 배제가 노숙이라는 형태로 많이 나타나지만, 일본처럼 부모와 성인 자녀의 동거 경향이 강한 나라에서는 히키코모리의 형태로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30년 이상의 히키코모리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의 시신과 함께 사는 젊은이들’이란 책을 쓴 야마다 다카아키는 “히키코모리들은 자신의 존재가 사회에 극히 마이너스가 된다고 인식한다”며 “마음속에서 직업이 없는 자신을 늘 부정하지만 누군가와 상담할 수조차 없어 부모가 사망하면 뒤를 따라가려는 사람도 있다”고 니시니혼신문에 말했다. 중장년 히키코모리 문제의 심각성은 자신은 물론 부모의 노후 생활까지 망가뜨린다는 데 있다. 본인들이 돌봄서비스를 받아야 할 판인 고령자들이 히키코모리 자녀를 보살피다 보니 노후 생활은 그야말로 파탄 그 자체다. 특히 대부분 히키코모리가 연금으로 생활하는 고령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다 보니 삶의 질이 동반 추락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히키코모리 대책 수립을 촉진하기 위해 전국 기초자치단체들에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준희 관악구청장 공무원들이 뽑은 ‘올해의 지방자치 CEO’

    박준희 관악구청장 공무원들이 뽑은 ‘올해의 지방자치 CEO’

    박준희(사진) 서울 관악구청장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핵심 공무원들이 직접 뽑은 ‘2019년 올해의 지방자치 CEO’ 구청장 부문에 20일 선정됐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최하고 지역정책연구포럼이 주관하는 ‘올해의 지방자치 CEO’는 지방자치행정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단체장에게 주는 상이다. 선정 과정은 지방자치 전문가 50명의 서면 심사와 투표를 통해 부문별 최종 후보 3배수를 뽑은 후,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정책연구포럼에서 공적서와 파워포인트 자료를 기초로 결정된다. 최종적으로는 전국 지자체 부단체장, 기획부서장 등 공무원과 지역정책연구포럼 회원 등 모두 1400여명으로 구성된 투표인단의 투표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는 광역시장·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 등 5개 부문에서 각 1명을 선정했다. 박 구청장은 ▲전국 최초 청년정책과 신설·운영 ▲청년임차인 중개보수 감면제 ▲서울대와 협력을 통한 교육 서비스 제공 ▲강감찬 도시 육성 ▲낙성벤처밸리 조성 등 전국 청년 인구비중 1위 관악구의 특성을 살린 정책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주민과 구청장의 직접 소통 공간인 ‘관악청’ 운영, 마을 주도 어린이 식당 ‘마마식당’ 운영 등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 구청장은 “전국 핵심 공무원들이 직접 뽑은 이번 ‘올해의 지방자치 CEO’에 선정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이번 수상에 힘입어 앞으로도 모두가 함께 행복한 ‘더불어 으뜸 관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스마트시티 안양, 삶을 바꾸는 새로운 기술혁신 서비스 제공

    경기도 안양시는 4차 산업헉명 기술에 부흥하는 스마트시티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20일 밝혔다. 교통·환경·안전·에너지 분야에 첨단 정보통보기술(ICT)을 접목, 시민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종합계획은 ‘시민행복’과 ‘스마트 1번’가 2개 비전과 ‘활력증진·균형’, ’시민행복·포용‘, ’도시통합·성장‘ 3대 목표를 핵심으로 한다. 지난 19일 스마트시티종합계획 수입용역 보고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공간과 서비스 격차 해소가 역점인 3대 목표는 공간·시설물의 변화, 청년중심 인프라서비스, 사회적약자 케어·지원, 협력적 도시운용 관리 등 6대 전략을 내세웠다. 다양한 목표를 적용해 삶을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기술혁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수도미터링을 비롯해 불법투기와 주차 자동경고, 공공와이파이 확대 등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다. 또 도로교통 신호·정보 제공, 5G 기반의 도로상태 정보관리,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어드벤처, 드론을 활용한 재난 재해 감시도 주목할 만 하다. 이외에도 교통정보와 안전을 겸비한 스마트 버스쉘터가 등장하고 불빛이 자동 조절되는 스마트 가로등이 눈길을 끈다. 건강상태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케어 하우스, 최근 관심사인 미세먼지 정도의 공기상태를 실시간 알려주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획기적이다. 이 밖에도 창의교육 프로그램, 자율주행, 지능형 무인택배와 횡단보도, 전통시장 유동인구 빅데이터 분석 등 행복지수를 높일 첨단서비스를 내세웠다. 시는 안양 스마트시티 종합계획에 대한 의견수렴 및 보완과정을 거쳐 내년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사업구체화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부패에 맞선 다운증후군 청년의 첫 걸음

    부패에 맞선 다운증후군 청년의 첫 걸음

    브라이안 러셀 페루 국회의원 선거 출마세계에서 첫 사례, 소수당이나 이목 끌어“나 같은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문구 감동러셀의 지지대인 어머니 “아들 역사 만들어”“나는 깨끗하고 정직하고 투명합니다.” 다운증후군을 가졌지만 페루 국회의원에 도전한 브라이안 러셀(27)이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가 선거에 나선 이유는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을 줄줄이 감옥에 보낸 페루의 부패 척결이다. 러셀은 입에 펜이나 코르크를 물고 목소리를 높이는 연습을 한 뒤 거리에 나서 연설을 하며 사람들에게 직접 명함을 돌리며 한 표를 부탁한다. 러셀은 다음달 26일에 열리는 페루 의회 선거에 페루국가당 후보로 출마한다. 중도우파정당으로 지지율이 높지 않지만 러셀은 적극적으로 선거캠페인에 참여해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그는 자신이 투표에 나섬으로서 다른 이들이 얻을 용기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러셀은 정치를 하는 목적에 대해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독립할 수 없다는 “패러다임을 깨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나 같은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유의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유전질환인 다운증후군의 경우 발달 장애나 심장질환, 호흡·청력 장애 등을 일으킨다. 기업도 외려 다른 유형의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을 선호할 정도로 직장을 얻기가 힘든 장애유형이다. 유년시절에 러셀 역시 병원에서 걷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부모의 격려 속에 페루 산이그나시오 로욜라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그는 “나는 읽고 쓰고 걷고 뛰고 먹는 법을, 그리고 기본적으로 내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영어교사인 그의 어머니는 “브라이언이 역사를 바꾸고 있다. 정말 인상적”이라고 했고, 러셀을 만난 한 시민은 “‘보통 사람’은 국가에서 뭔가를 훔치려고 하는데 그는 최선을 다한다. 정말 큰 차이”라고 말했다. 세계다운증후군재단에 따르면 다운증후군을 가진 이가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전 세계 처음이다. 2013년 스페인 바야돌리드에서 시 의회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선거가 아니라 전임자의 사퇴로 자리를 물려받았다. 페루 인구 3200만여명 중에 다운증후군을 가진 이들은 약 2만 5000명으로 추정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똑똑한’ 정부가 키운 34세 여성 총리/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똑똑한’ 정부가 키운 34세 여성 총리/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내 나이와 성별을 생각해 본 적이 결코 없어요.” 지난주 세계 최연소(34세) 여성 총리의 타이틀을 거머쥔 산나 마린 핀란드 신임 총리의 취임 일성이다. 그는 장관 19명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장관들의 평균 연령은 47세. 마린 총리의 탄생 배경에는 ‘작지만 강한’ 핀란드가 있다. 여성과 청년의 정치 참여가 낯설지 않다. 이번에 마린 총리를 포함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5개 정당 대표가 모두 여성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중 4명이 30대다. 전체 200석 중 여성 의원이 93석에 달한다. 핀란드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정치 교육을 시작하고 만 15세에 정당 가입, 18세에 투표권·피선거권을 갖는다. 마린의 경우 21세 때 사민당에 들어가 23세 시의원 도전, 27세 첫 시의원 당선, 30세 국회의원, 올해 재선을 한 뒤 교통통신장관이 됐다. 총리를 맡기에는 어린 나이로 보일 수 있겠지만 13년간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이다. 여성 장관들 역시 풀뿌리 정치현장에서 기반을 다지고 중앙 정치무대에 등장한 인물들이다. 핀란드는 우리와 비슷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세기 초까지 스웨덴과 소련에 번갈아 가며 식민지 지배를 받았다. 소련과는 두 번의 전쟁까지 치렀다. 숲 말고는 천연자원도 거의 없는 가난한 나라였다. 핀란드 지도자들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내린 결론은 ‘교육’이었다. 교육개혁을 통해 핀란드는 지식 기반 사회로 들어섰고, 그들이 지향하는 ‘평등’한 사회를 이뤄 냈다. 그 평등은 나이나 성별에 따른 차별을 뛰어넘어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다리를 놓아 주는 ‘기회의 평등’을 사회 체제 전반에서 실현하는 것이었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헤어진 어머니와 어머니의 동성 파트너로 이뤄진 가족 속에서 마린이 당당하게 자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사회적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구 550만명의 작은 국가를 우리나라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오늘의 핀란드를 있게 한 핵심 요소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인의 자율성과 기회 평등을 기반으로 역동적으로 국가를 경영한 핀란드는 ‘국가경쟁력 세계 4위’(2011년)로 발돋움했다. ‘똑똑한’ 핀란드 정부는 지금도 혁신의 페달을 밟고 있다. 정부 조달 예산의 5%를 시장에 없던 새로운 혁신기술과 서비스 도입에 의무적으로 지출하도록 할 정도다. 우리는 어떤가. 20대 국회의원 300명 중 30대 국회의원은 단 3명, 여성 의원은 52명에 불과하다. 여전히 정치는 남성의 영역이고, 젊은이들은 실업난에 허덕인다. 계층의 이동 통로가 돼야 할 교육의 불평등 문제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인재도 키워 내지 못하고 혁신도 이뤄 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사회가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데도 정부나 정치권은 사회를 개조하려는 고민보다 ‘표 되는’ 일에만 열중하는 듯하다. 우리는 흔히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을 ‘복지 천국’으로 부러워하고 있다. 이런 성공의 바탕에는 청년과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실용성을 바탕으로 사회를 운영하는 국가 운영의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bori@seoul.co.kr
  • 경기도, 도민 모두의 ‘쉼’있는 도시공간 조성 착수

    경기도, 도민 모두의 ‘쉼’있는 도시공간 조성 착수

    경기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도시 내 휴게공간 확보를 위해 쉼터와 벤치를 확대 설치하는 사업을 본격화 한다. 사업에는 이재명 지사가 강력한 의지로 추진하고 있는 하천·계곡 정비지역을 도민들이 찾을 수 있는 쉼터로 조성한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정책관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손 정책관은 “고속성장의 역사, 자동차 중심의 문화, 효율성과 경제 논리의 도시공간계획 등의 영향으로 자유로운 쉼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작은 정책이지만 도민 모두의 보편적인 쉼이 가능한, ‘차별 없는 쉼’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민이 필요한 곳에 벤치 설치 확대 ▲개발사업 계획단계부터 체계적인 쉼 공간 조성 ▲공공 공간 정상화를 통한 도민 환원 등 3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이런 추진전략에 따라 공동주택, 학원가 밀집지역, 통학차량 대기장소, 버스 승강장 주변 등 도민이 체감하고 원하는 장소에 벤치를 설치한다. 우선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시군당 2곳씩 모두 62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시군별 2곳 중 1곳은 내년 1~2월 도민 공모를 통해 사업 대상지와 모델을 선정한다.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계획 단계부터 공원 녹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도로와 하천 기반시설을 정비할 때에도 유동인구와 보행 접근성을 고려해 공간을 구성하고 벤치를 포함한 휴게시설을 확충한다. 공공택지개발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최소한의 법적 기준(개발면적에 따라 인구 1인당 6~12㎡ 이상의 도시공원 및 녹지 확보)만 충족하는 현 실태를 개선하고자 기준보다 늘려 설치하겠다는 의미다. 하천·계곡의 경우 특정 업소들이 점유한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정비한 지역 주변에 ‘청정계곡 복원지역 편의시설 생활SOC 지원사업’을 추진해 도민 모두의 쉼터로 조성한다. 불법 점유나 쓰레기로 방치된 광장, 보행자 전용도로 내 공간도 개선해 도민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주변 상권 활성화도 도모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도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쉼’, 바쁜 일상에 지친 청년과 중장년을 위한 ‘편안한 쉼’, 고령화 시대 노약자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편리한 쉼’이 가능한 도시 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모두를 위한 자리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평등한 세상’의 앞뒤 글자를 따 ‘평상’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이번 사업을 통해 설치하는 벤치와 파고라 등 시설물에 부착할 예정이다. ‘평상’은 ‘공정한 세상’이라는 도정 핵심가치와도 부합된다. 경기도 내 도시공원은 모두 4410곳에 1억1619만8천㎡로, 도민 1인당 9.6㎡꼴이다. 이는 베를린 27.9㎡, 런던 26.9㎡, 빈 21.7㎡, 뉴욕 18.6㎡ 등 선진국 주요 도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손 정책관은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쉼’, 바쁜 일상에 지친 청년과 중장년을 위한 ‘편안한 쉼’, 고령화 시대 노약자 등의 사회적약자를 배려한 ‘편리한 쉼’이 가능한 도시 공간을 조성하겠다”라며 “도민 모두의 보편적인 쉼이 가능한 도시공간 조성을 통해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제리 서울시의원, 노인 디지털소외 해결 위한 의미 있는 예산 확보

    서울특별시의회 김제리 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1)은 지난 16일 본회의를 통과한 2020년도 본예산에 디지털 시대에 꼭 필요한 키오스크 등 무인자동화교육 예산 1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 이는 평소 노인이 행복한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주장하는 김제리 의원의 생각을 담아낸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 7월 노인 인구 비율 7%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섰으며, 올 4월에는 15%를 넘어섰다. 이러한 증가세라면, 2025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빠른 속도로 초고령 국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인구의 증가는 21세기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는 현시점에서 디지털 정보격차 문제를 야기한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경우 젊은 세대와는 달리 디지털 기기와의 친화도가 떨어지고, 학습의 기회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 전반적인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 방법에 있어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한 PC나 스마트폰 사용법 위주의 단편적인 교육이 대부분이어서 이마저도 한계를 갖는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 중인 시립 노인종합복지관은 19개 기관이며 이용 인원도 1일 평균 약 1만 명에 이른다. 이제는 노인을 대상으로 일상에 접목할 수 있는 디지털 생존 프로젝트로의 업그레이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 의원은 최근 음식점을 비롯해 교통, 배달, 문화예술 등 대부분의 시설들이 무인화, 자동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어 노인들의 디지털정보 이용의 어려움이 노인의 생존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노인 디지털 정보 격차 문제는 빠른 디지털 변화속도에 기인하고 있지만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세대 간 소통부재와도 무관하지 않다. 노인 대상 일련의 교육 및 지원들은 노인 생존의 문제, 세대 간 소통의 문제로 접근하며, 디지털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 설계가 절실하다. 김 의원은 이번 예산확보로 노인들이 보다 빠른 디지털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청년과 장년층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세대 간 소통도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또한 담당부서인 복지정책실 인생이모작 지원과에는 빠른 ICT의 변화에 디지털 약자인 노인분들이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다양한 ICT 정보와 활용을 통해 일상의 여유와 활기찬 노년을 즐길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주역세권 IT 중심지로 육성

    전북 전주역세권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VR·AR(가상·증강현실), 소프트웨어, E-스포츠 게임 등을 포함한 IT산업의 중심지로 육성된다. 전주시는 역세권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IT 관련 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전주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2023년까지 국비 등 300억원을 투입해 공공기관 이전으로 침체한 전주역 주변과 6지구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이 뼈대다. 시는 우선 도시재생 거점센터인 ‘청년창업 이음 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연말까지 건물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9월 사전 절차인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했으며 부동산 소유주 협의 및 감정평가도 마쳤다. 이 센터는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이곳에는 VR·AR 제작 지원센터가 내년 1월 첫 번째로 문을 열 예정이다. 또 890㎡ 규모의 소프트웨어 미래 채움 센터와 300㎡(약 90평) 규모의 E-스포츠 게임 아카데미센터가 입주하게 된다. 시는 청년창업 이음 센터가 스마트 IT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주역세권에는 청년 주택 80세대가 신축되고 청년문화놀이터와 전주맛집 창업교육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청년층을 중심으로 이 일대의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늘어나 침체한 전주역세권 경제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과기정통부, ‘2019 미래인재 심포지엄’ 성료

    과기정통부, ‘2019 미래인재 심포지엄’ 성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6일 더케이호텔에서 진행한 ‘2019 미래인재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래 우리나라 과학기술 인재 정책 방향에 대한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개최됐으며, 카이스트 등 4대 과기원, 한국과학창의재단,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이 공동 주관했다. 이에 16년도 호암 과학상 수상자이자 양자역학의 대가인 김명식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교수를 비롯해 국양 DIGST 총장, 조황희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 이준호 서울대 자연대 학장 등 30여 명의 전문가가 참가했다. 행사순서는 오프닝세션, 기조세션, 3개 분과세션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오프닝 세션에서 김명식 교수는 바람직한 미래의 인재상을 제시하고, 합리적인 사회와 튼튼한 경제를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발전시키고 설명하려 하는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학계·기업·청년과학자를 대표하는 패널들이 미래 인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패널에는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김명식 임페리얼칼리지 런던대 교수, 민동준 연세대 부총장, 이미라 GE 전문, 동서연 숙명여대 교수가 참석했다. 다음으로 기조 세션에서는 조황희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이 인구감소, 뉴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젊은 과학자층을 두텁게 육성하는 체계 구축’을 중점 정책방향으로 제시하며 과학기술인재정책 중장기 혁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그간의 과학기술 인재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미래인재 확보를 위한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전문가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분과 세션은 인력정책의 주요 이슈인 이공계 대학 교수·연구 혁신, 수·과학 역량 강화, 과학문화 확산 등에 대해 논의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모아진 과학기술 인력정책의 중장기 혁신방향은 제4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기초가 튼튼한 과학자들이 우리나라를 이끌어줄 때,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우리 젊은 과학자의 호기심이 세계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인류의 지(知)의 지평을 확대하는데 기여하도록 힘껏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시, 내년 청년 일자리·주거비 지원...101억원 투입

    부산시는 15일 취업지원,근로환경개선,주거안정을 지원하는 ‘청년 기운 업’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도 예산 101억원을 확보했으며 청년 6천여명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우선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 1천명에게 복지비를 지원하는 기쁨카드 사업을 추진한다.중소기업 재직 청년의 문화 및 복지 수요를 반영한 이 사업은 근무 의욕을 높여 장기근속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사회 진입 활동비를 주는 부산 청년 디딤돌카드 사업은 올해보다 대상을 늘려 총 2천명 규모로 진행한다. 1인 가구 청년의 주거비를 덜어주기 위한 월세 지원사업도 대상자를 3천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비자발적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청년 기운 업 사업 외에도 신규 청년 정책을 발굴해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부산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면접날 11시간 대기, 남은 사람 채용…나이지리아 사장의 갑질

    면접날 11시간 대기, 남은 사람 채용…나이지리아 사장의 갑질

    이른 아침 면접장에 도착했더니 면접은 시작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기약 없이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구직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지난달 나이지리아의 한 회사가 구직자들을 상대로 다소 미련해 보이는 ‘인내심 테스트’를 진행했다. 나이지리아 청년 제리 더블스는 지난달 24일 트위터를 통해 구직자들을 11시간이나 기다리게 한 기업의 면접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한 회사가 6명의 구직자를 아침 7시에 불러들였다. 면접 복장을 차려입고 긴장된 상태로 나타난 우리에게 고용주는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한참의 대기가 이어졌지만 면접은 시작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구직자들은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더블스는 “오후 3시가 되자 절반이 면접을 포기했고 오후 6시가 되었을 때는 단 두 사람만 남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11시간의 긴 대기를 견디고 남은 두 명의 구직자가 그 회사에 채용됐다. 더블스는 “그건 면접의 일환이었다. 인내심 테스트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소 미련해 보이는 회사의 인내심 테스트가 전해지자 나이지리아 청년들은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한 청년은 “구직자의 시간을 낭비하게 했다. 이건 모욕”이라고 분개했다. 또 다른 청년은 “적합한 구직자가 아니라 절박한 구직자를 채용했다”라면서 “회사는 시간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을 원했고 최악의 구직자를 채용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쓸데없는 짓에 하루를 허비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한편에서는 “아이가 있어 오랜 시간 일할 수 없는 지원자를 걸러낼 수 있는 영리한 방법이기도 하다”라거나 “생계를 위해 노예 이상의 책임 있게 일해줄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던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 여성은 자신이 과거 비슷한 과정을 거쳐 취업에 성공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더블스가 해당 기업에 합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후 다른 회사 면접에 응한 것을 보면 그가 면접장을 박차고 나왔을 가능성도 있겠다. 더블스는 지난 2일 또 다른 기업 면접을 본 사연을 공유했다. “고용주가 쉬지 않고 자사의 노동 조건에 대해 떠들어댔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이번에도 취업에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더블스는 “주 7일 근무해야 한다더라. 스트레스 때문에 과로사할 수 있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지만 고용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그에게 운영국장 직함을 주겠다던 고용주는 동시에 여러 직무를 맡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며 노련한 협상력과 대인관계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의학과 회계학, 경제학 등 다양한 배경지식도 요구했다. 그러나 더블스가 급여와 휴가 등 근무 조건에 관해 물었을 때 더욱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휴가는 물론이고 당분간 급여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더블스가 자리를 뜨려 하자 고용주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이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아느냐”라며 오히려 더블스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봤다. 1억 9천만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는 매년 청년 인구가 2%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실업률이 20%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취업 과정에서 다양한 갑질이 벌어지고 있다. 더블스의 트위터에는 “IT 전문가를 뽑으면서 누드사진을 보내라는 곳도 있었다”라는 한탄 섞인 댓글도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1월 고용률 23년 만에 최고…‘노인 일자리’ 증가 영향

    11월 고용률 23년 만에 최고…‘노인 일자리’ 증가 영향

    보건·복지 13.5만명↑ 숙박·음식점 8.2만명↑제조업 2.6만명↓…20개월째 마이너스 기록60대 이상 취업자 41만명↑·40대 18만명↓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이 61.7%로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4%로 1989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였다. 그러나 대규모 재정 투입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일자리가 주로 복지·서비스업, 60대 이상 노인에 집중돼 ‘고용 안정’을 낙관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9년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1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 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8월(45만 2000명), 9월(34만 8000명), 10월(41만 9000명)에 이어 넉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자리 질’ 측면에서는 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임금 일자리가 밀집한 복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 5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 2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8만 2000명) 등에서 주로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8만 8000명), 건설업(-7만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 6000명) 등에서는 줄었다. 제조업(-2만 6000명)은 2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감소폭이 2만명대로 줄어들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59만 3000명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는 11만 1000명, 임시근로자는 5만 4000명 각각 감소했다.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 모두 감소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4만 8000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 6000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 9000명 감소했다. 연령계층별로는 60대 이상(40만 8000명), 20대(7만명), 50대(6만 5000명)에서 늘어났다. 노인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재정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반면 40대(-17만 9000명)와 30대(-2만 6000명)는 취업자가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올랐다. 11월 기준으로 1996년(61.7%)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다. 고용률은 올해 들어 1월(-0.3% 포인트)과 4월(-0.1% 포인트)을 빼고 모든 달에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연령계층별로는 40대 고용률(-1.1% 포인트)이 유일하게 하락했다. 40대 고용률 하락폭은 2009년 12월(-1.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4.3%로 1.1% 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4%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86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3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은 7.0%로 0.9% 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달 기준 2012년(6.7%)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5만 3000명 증가한 1624만 5000명이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쉬었음(31만 4000명) 등에서 1년 전보다 증가했으나, 가사(-13만 6000명), 재학·수강 등(-13만 3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취업 준비자는 73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5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8만 7000명으로 4만 8000명 줄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원 산골 마을에 ICT 체험 시설… 일자리 생기니 주민 늘어났다

    강원 산골 마을에 ICT 체험 시설… 일자리 생기니 주민 늘어났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지방자치단체는 그 자체도 존재 의미가 없다. 주민이 없으면 자치도 없기 때문이다. 인구감소라는 ‘생존의 위기’를 겪는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은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의 경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변화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혁신실험이다.행정안전부가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을 처음 시작한 건 2017년 6월부터다. 날로 심각해지는 인구감소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했고 신청서를 제출한 70곳 가운데 ▲강원 평창군 ▲충북 음성군 ▲충남 예산군 ▲전북 고창군 ▲전북 정읍시 ▲전남 강진군 ▲경북 영양군 ▲경남 하동군 ▲경남 합천군 등 9곳을 최종 사업지로 선정했다. 정부는 특별교부세 88억원을 지원하고 지자체가 자체예산에서 59억원을 조달하는 등 모두 147억원을 사업 첫해에 투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10일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을 처음 시작하고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차 사업지 9곳은 예산 지원을 받아 건물을 새로 짓는 등 어느 정도 새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라면서 “단기간에 인구가 급증하는 등 큰 변화는 없겠지만 지자체들이 ‘뭔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적극적으로 지역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도 각각 지자체 11곳, 5곳을 선정했다. 대표적인 우수사례로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의야지 바람 마을’이 꼽힌다. 대관령 삼양목장과 하늘목장 초입에 있는 해발 800m 의야지 바람 마을은 KT로부터 15억원, 행안부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18억원을 지원받아 총 33억원을 마을에 투입했다. 민관이 협력해 마을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2017년 12월 관광안내소 꽃밭양지 카페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지난달 17일에는 경로당과 마을회관, 마을정보센터, 음식점 등 4개동으로 구성된 지역활력센터의 개소식이 열렸다. 이외에도 주민들을 위해 둘레길 조성, 무인택배시스템 운영, 야생동물 퇴치기 설치 등을 했다.효과는 적지 않았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6년 말 213명이었던 마을 주민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222명이 됐다. 평창군 인구가 같은 기간 4만 3318명에서 4만 2756명으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일정 부분 마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카페에서 정기적으로 일하는 20~30대 마을주민이 3명이고, 이번에 지역활력센터에 들어선 음식점에서는 마을 부녀회 소속 12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김현지(31) 꽃밭양지 카페 사무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경우다. 그는 “마을에 인구가 실제로 늘어났고 이들을 계속 정착하게 하기 위해서 먹고살 수 있는 자원을 마을에 계속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관으로부터 큰 투자 비용을 받은 만큼 주변 마을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인구감소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수십년에 걸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이 필수다. 이상호 고용정보원 지역일자리지원팀장은 지난 3일 한국고용정보원과 서울시 청년허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9 청년정책 포럼’에서 지방소멸위험지역이 228개 시군구 중 97개로 2018년 대비 8개 시군이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소멸위험 지수는 지역의 65세 이상 인구 대비 20~39세 여성 인구의 비율로 계산했다. 현 추세로는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소멸위험지역이 100개를 넘기며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에서는 앞으로 예산 안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특별교부세로 지자체에 지원하다 보니 예산 지원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부족했다. 실제로 올해 특별교부세 교부액은 지난해 90억원에 비해 대폭 줄어든 20억원에 그쳤다”면서 “사업을 일반회계로 편성해 안정적으로 매년 많은 지자체들이 지원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청년아, 넌 몇 살이니”… 지역마다 고무줄 나이

    “청년아, 넌 몇 살이니”… 지역마다 고무줄 나이

    젊은층 많은 서울·경기 만 15~29세 인천·대전·대구·광주는 만 19~39세 지방으로 갈수로 인구절벽에 고령화 예천·봉화선 40대 후반으로 확대도 합천군수 “73세 청년회장도 있다”“우리 고장에서는 만 49세도 청년입니다!” 1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과 지방 기초자치단체가 정한 청년 나이 범위가 최대 20년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10대 중반부터 20대 후반까지, 지방은 10대 중·후반부터 40대 중·후반까지를 청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경북 예천·봉화군은 청년 나이를 만 19~49세, 고령군은 45세로 정했다. 충남 보령시와 청양군도 청년의 나이를 18~45세로 정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전북도의회 두세훈 의원은 최근 지역의 청년 나이 범위를 18~44세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경남도의 청년 나이는 19~34세이지만 거제, 김해 등 지역은 모두 39세까지를 청년이라고 한다. 17개 시도의 경우 젊은이가 많은 서울·경기·울산·세종은 청년기본조례에서 청년 나이를 15~29세로 정하고 있다. 인천·대전·대구·광주는 19~39세, 충북·경북은 15~39세, 전북·전남은 18~39세로 30대 후반까지를 청년으로 본다. 이같이 지방으로 갈수록 청년 나이가 많아지는 것은 지방의 인구절벽 현상이 심각해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본사에서 열린 경남 일자리 대토론회에서 문준희 합천군수는 “합천에는 73세 청년회장이 있다. 청년 일자리 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대상 연령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김경수 경남지사는 “청년들의 사회 진출이 갈수록 늦어지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청년 연령 상향은 필요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대표 청년지원정책인 청년수당은 지난 2015년 경기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처음 불을 댕겼지만 지방에서 더욱 활발하다. 전북도는 대학을 졸업하고 지역 내 농업, 중소 제조업, 문화·예술 분야에 취업한 지 1년이 지난 청년들에게 1년 동안 매월 30만원씩 정착지원금을 준다. 경북도는 고교 졸업 후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에게 전세보증금 대출이자 전액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2년간 월 150만원 상당의 생활지원과 함께 취·창업 교육을 제공하는 ‘제주더큰내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급여가 적은 직장 초년병의 정착에 도움을 줘 이들이 더 좋은 직장을 찾아 외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청년 나이 범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퍼주기식 청년정책이 난발되면 예산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청년 나이 기준을 정비하고 이들의 자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전국 종합
  • “삼성폰·BTS 찾는 12억 아프리카인…한국 청년 스타트업과 교류 늘리자”

    “삼성폰·BTS 찾는 12억 아프리카인…한국 청년 스타트업과 교류 늘리자”

    “10대인 딸 아이가 한국에 간다니까 BTS(방탄소년단) 대형사진을 구해 달라고 하더군요. 요즘 케이팝처럼 아프로팝(Afropop)도 인기예요. 음악, 음식, 패션 등에서 청년 스타트업들이 서로의 문을 연다면 한국과 아프리카가 더 빠르게 가까워질 겁니다.” 사라 안양 아그보(50) 아프리카연합(AU) 인적자원과학기술집행위원은 지난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첨단기술 면에서 한국이 강하지만, 아프리카 고유의 화려한 옷감·음식 등을 다루는 청년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관급으로 AU에서 교육, 청년·인적자원, 과학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그는 외교부 산하 한·아프리카 재단이 주최한 ‘제2회 서울아프리카대화’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아그보 위원은 줄곧 ‘공동협력’을 강조하며 아프리카를 소위 ‘원조만 받는 대륙’으로 보는 시각을 거부했다.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산업을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협력사업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과 아프리카 진출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한국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전쟁 및 식민지 경험으로 한국과 아프리카의 정서적 공감대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그보 위원은 “비싸지만 아프리카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많이 쓴다”며 “한국은 이런 최신 전자제품들을 생산할 능력이 있고, AU 소속 54개국에 이 물건들을 유통하는 건 아프리카 기업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최신 컴퓨터에 아프리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식의 협업도 사례로 들었다. 최근에는 결혼에 많은 돈을 쓰는 아프리카의 풍습을 활용해 한국의 원스톱결혼서비스를 현지화하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아프리카에서도 스타트업 붐이다. 2015년 2억 7700만 달러였던 스타트업 총수입은 지난해 11억 6300만 달러(약 1조 3800억원)로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2017년(5억 6000만 달러)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의 성장이다. 올해 5월 54개국이 가입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출범하면서 12억 7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단일시장이 됐다. 최근 아프리카는 청년을 통한 미래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아그보 위원은 “2021년까지 100만명의 아프리카 청년들을 4E(고용·참여·기업가정신·교육)에 참여시키는 것이 AU의 목표”라며 “한국과 아프리카 청년의 교류도 늘려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청년 정치인 3인을 만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장혜영 정의당 미래정치특위 위원장 “386, 정치 배워서 했지만 우리에겐 삶이자 현실” “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 정치 선언문에서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에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장능인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경제적 어려움에 꿈도 못 꾸는 청년 더이상 없어야” 자유한국당에서는 장능인 부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내년 총선에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2017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 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더라고요.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시초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잣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 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러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오상택 민주당 국가균형위 전문위원 “인간성마저 상실한 국회… 그래도 해법은 정치뿐” 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의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가서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이런 경우를 도와줄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 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386은 공부로 정치했지만 우리는 삶이 정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전열을 가다듬느라 분주하다. 올해의 키워드는 ‘청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문제와 4차 산업혁명 등 시대 변화의 속도에 우리 국회가 영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국회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제20대에 들어서는 55.5세를 기록했다. 반면 제17대 국회에서 23명이던 30대 이하 국회의원은 제20대 들어 3명에 불과하다. 이를 쇄신하기 위해 2030 청년 정치인들을 국회로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인 영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총선에 뛰어든 청년 정치인 3명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오상택(39)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자유한국당 장능인(30) 부대변인, 정의당 장혜영(32)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이다. 오 전문위원은 운동권 학생회의 마지막 세대이고, 장 부대변인은 카이스트 출신의 사회적기업가다. 그리고 장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유튜브를 하던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정치에 뛰어든 배경은 다 달랐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같았다. 당리당략에 매몰돼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제도권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청년 정치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혜영 “장애·젠더 동시대 문제 기성 정치권엔 풀 사람 없어”“저와 동생이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함에서 시작했어요. 사회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는 그냥 죽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제 모든 시간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월 말 정의당에 입당하며 쓴 공개정치선언문에서 ‘지금 반드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주저하는 지금의 정치에 지쳤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다고 했다. 사실 그가 제도권 정치에 들어선 건 두 달이 채 안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줄기차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유튜브 ‘생각 많은 둘째 언니’로도 잘 알려진 장 위원장은 2017년 6월 발달장애가 있는 동생을 18년 만에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살면서 탈 시설 자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기도 하다. 장 위원장은 정부가 약속했던 장애등급제 폐지를 비롯해 공약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직접 입법 기관에 들어가자고 마음먹었다. 그는 “장애인 탈 시설은 단순히 장애인 3만명의 탈 시설이 아니라 약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일”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길 원하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으로 크게 장애인 복지와 정치 개혁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그는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제도를 주장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의 정책은 장애인 복지를 동정과 시혜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장애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를 한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문제로 보는데, 진짜 문제는 장애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이라며 “표 하나를 놓고 몇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따져서 평가할 것이 아니라 온전히 당사자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24시간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청년을 약자로 보고 접근하는 관점 역시 청년의 가능성과 의미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저는 87년 민주화를 책에서 배웠어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더라도 그 당시 경험한 세대보다 잘 알거나 이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성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의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성소수자, 장애인의 함께 살아갈 권리, 여성주의 이런 것에 대해 386세대는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우리에겐 삶이고 현실이죠. 현 국회는 이런 것들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21대 총선에서 이것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될 겁니다.” ·장능인 “4차 산업혁명 못 따라와…중위임금으로 낮추고 책임정치”자유한국당에는 장능인 부대변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향 울산에서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09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대전선거대책위원장, 그리고 올해 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떠오르는 청년 정치인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인터넷으로 ‘장능인’을 검색하면 ‘미담장학회 상임이사’라는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스무살 때 만든 교육봉사 동아리 ‘미담장학회’를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전국 12개 대학에서 500명의 대학생 선생님이 참여하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3000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미담장학회 설립 배경은 그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러 집을 다녀 보니 부모님의 소득 수준과 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비례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실력은 키우면 되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꿈조차 제대로 꾸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장 부대변인은 그렇게 뜻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교로 불러 가르치기 시작한 게 현재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과외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미담장학회의 종자돈이 됐다. 10여년째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변인은 정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4차 산업을 넘어 5차 산업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국회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해본 세대가 없다”면서 국회에도 청년들이 입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취업이나 생업을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에게는 돈이나 시간이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사관학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선거에 나갈 때 펀드나 기부하는 방식의 제도를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장 부대변인은 청년 정치가 기성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책임 정치를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중위임금제, 상임위원회 현장참여제도, 사회문제 공론화 입법·지원 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20~30대 청년 중에 연봉 1억원 받는 사람 어딨겠습니까. 국회의원도 중위임금이나 최저임금을 받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면 자연스럽게 월급이 올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줄어들도록 해야 책임 정치가 가능하지요.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상택 “당리당략에 매몰된 국회…그래도 해법은 정치뿐”더불어민주당의 오상택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은 2011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운동권 총학의 마지막을 불태웠던 그는 이인영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 성균관대 초빙교수 등을 거치며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도 정치적 경험을 쌓았다. 오 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곳인 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당선에 유불리를 따진다면 울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자란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을 사람들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국회와 정당 등 중앙정치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지역 발전의 방법을 안다”고 자신했다. 현재 울산에 내려가 시민들을 만나며 소통을 넓히고 있는 오 위원은 청년 정책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면서 “이런 경우를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 취업하는 것을 보통의 청년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도와줄 수가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청년이라는 약자 집단의 전체 윤곽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적절히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청년기본소득, 수당 정책을 보편적으로 시행해 기본적인 설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년 수차례 반복되는 국회 파행을 옆에서 지켜본 오 위원은 그 어느 때보다 제도권 정치에 대한 탄식이 크다고 했다. 그는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30%에 불과하다. 이것이 국회의 현주소”라며 “정쟁을 통한 극렬한 대립이 결국 일하지 않고, 인간성마저 상실한 비정한 국회를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국회 보좌관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결국 정치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해법은 청년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등 기성 제도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를 최우선에 걸고 있는데 각 선거 때마다 보여주기 식 정책이 아니라 실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예컨대 1억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청년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비용적, 조직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국회에 입성하는 청년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창업도시 도약’ 손 맞잡은 관악구·서울대

    ‘창업도시 도약’ 손 맞잡은 관악구·서울대

    서울 관악구가 베드타운에서 창업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관악구는 낙성대에 벤처기업을 유치하고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서울대와 함께 서울시가 공모하는 대학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에 응모했다고 2일 밝혔다. 대학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함께 지역 내 창업을 육성하고 주거 안정화, 문화 특성화, 상권 활성화, 지역 협력 등 지역 상생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모에 선정되면 내년에 2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매년 사업 성과 평가를 거쳐 최대 4년간 100억원 이내의 마중물 예산이 투입된다. 관악구와 서울대는 낙성대동, 대학동 지역을 양대 거점으로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고 지역공동체를 이루는 데 뜻을 모았다. 낙성대동 지역은 창업 지원 시설 중심 공간으로, 대학동 지역은 청년 창업 육성과 지역상생·주민 소통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구는 우수한 인재를 품은 서울대가 위치하고 청년인구비율(40.2%)이 전국 1위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 중관춘처럼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멕시코 경찰, 마약조직과 시가전 같은 총격전 … 20명 사망 참사 또 발생

    멕시코 경찰, 마약조직과 시가전 같은 총격전 … 20명 사망 참사 또 발생

    트럼프, 마약조직에 ‘테러단체 지정’ 힘 실을듯멕시코 대통령의 마약조직 ‘유화 정책’ 도마에멕시코 북부도시 비야 우니온 청사 정면은 총탄 자국이 가득했다. 길거리에 버려진 차량은 벌집이 되어 있었다. 외신이 전한 사진보다 현지 주민들이 올린 동영상을 보면 더 참혹했다. 1시간 동안 계속된 총격 소리는 콩 볶듯 요란하게 들려왔다. 겁에 질린 주민들은 문을 닫고 실내에 머무는 바람에 거리는 비었다. 갱단이 탄 차량만 지나다녔다.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총격전 현장이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 주의 작은 도시 비야 우니온에서 현지 경찰과 마약 카르텔 간의 총격전이 벌어져 20명이 사망했다. 비야 우니온은 미국과의 국경에서 64km 떨어진 인구 3000명가량의 작은 도시다.코아우일라 주는 1일 낸 성명에서 헬기에 탑승한 보안관들이 전날 비야 우니온 시청사를 공격한 마약 카르텔 잔존 세력을 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주 정부는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전날 7명이 사망한 것 외에도 이날 마약조직원 7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경찰 4명, 마약 조직원 14명, 마약조직원에 납치된 민간인 2명이다. 사망한 민간인들은 소방관과 시에서 일하는 전기공이었다. 또다른 소방관 한 명은 행방불명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경찰 6명과 마약조직원에 붙잡힌 청년 4명 등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군사 작전과 유사한 이번 공격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약 카르텔들은 멕시코 북부지역에서 밀반입 루트 확보를 두고 치열하게 싸워왔지만, 마약조직이 비야 우니온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증거는 밝혀진 게 없다.무장 세력 일부는 군복을 입고 트럭 십여대에 나눠타고 와 마을을 습격해 지역 공무원들을 공격했다. 거리에 버려진 총탄 자국이 가득한 트럭에는 멕시코 북동부 카르텔 갱단의 스페인어 이니셜 C.D.N이 새겨져 있었다. 경찰은 공격에 연루된 차량 14대를 파악했고, 총기 수십 자루를 수거했다. 주지사는 무장한 총잡이 몇 명이 자동차를 훔쳐 달아나다 현지 주민을 납치해 트럭에서 내려 마을을 벗어나려 길 안내로 삼았다고 말했다. 훔친 차량 가운데 한 대는 장례식장으로 향하던 영구차였다고 AP가 전했다. 멕시코에서 올 들어 10개월간 살인에 의한 사망자가 역대 최고치인 2만 9414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만 8869명을 넘어섰다고 정부 관계자가 최근 밝혔다.지난달 미국인 가족 9명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의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 총격 사건으로 테러단체 지정에 힘이 쏠릴 것으로 미국 매체 복스가 전했다. 그러나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 간의 싸움에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총탄 아닌 포옹’ 정부 정책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미국군의 개입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유화적 정책에 정치적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이번 주에 보안 협력을 논의하고자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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