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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 ‘셧 다운’…911 테러 때보다 더 어렵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 ‘셧 다운’…911 테러 때보다 더 어렵다

    관광업을 기반으로 한 하와이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와이 주 정부가 30일 동안 외부 방문자를 일체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하와이 주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성명서를 발표,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향후 30일 동안 호놀룰루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부 방문자를 엄격하게 제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준 총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된 직후 공개된 주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더욱이 이날 확인된 확진자 중 한 명이 호놀룰루 중심에 소재한 대형 병원 의료진으로 알려지면서 이로 인한 추가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에 따라 관광업을 기반으로 한 하와이 주가 ‘울며 겨자 먹기’ 형식의 ‘셧 다운’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 이외에는 뚜렷한 산업이 없는 이곳 특성상, 청년들의 일자리는 오직 하와이를 찾아오는 여행객과 관련한 관광업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번에 주 정부가 내놓은 방문자 입국 금지이라는 ‘초강수’는 하와이 주민들이 느끼는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정부가 이 같은 방문자 입국 금지 정책을 내놓기 하루 전인 지난 16일, 이미 하와이 주 당국은 이 일대 모든 식당과 커피숍 등 인파가 몰릴 우려가 있는 장소에 대해 일시적인 운영 중지 권고를 시달한 바 있다.코로나19 전염 확산을 늦추려는 고강도 정부 방침에 따라 이미 이 일대의 유명 관광지 소재 상점들은 영업을 중단한 것. 대표적인 관광지 와이키키 해변 일대와 알라모아나(Alamoana) 쇼핑몰 등 내에 입점한 상당수 상점들은 영업 시간을 감축, 무기한 영업 중단을 한 상태다. 알라모아나 쇼핑몰은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실내 쇼핑몰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호놀룰루 시내에서 운영 중인 스타벅스 등 상당수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과 커피숍, 레스토랑 등에서는 ‘테이크아웃’ 고객만 응대하는 운영 방침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또, 최근에는 다수의 이용자가 오고 가는 대형 호텔 로비에 손소독제가 설치됐다. 이외에도 세계 최대의 훌라 축제인 메리 모나크 페스티벌(Merrie Monarch Festival)도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우려로 행사 일체를 전면 취소됐다. 올해로 57번째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해당 축제는 내달 12~18일까지 빅 아일랜드에 개최 준비가 한창인 상태였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현지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는 목소리다. 특히 호텔과 레스토랑, 렌터카 업체, 현지 여행사 및 가이드 등이 입는 손해 규모는 매우 클 것이라는 비관적 목소리가 우세하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하와이 경제는 한동안 회복하기 어려운 정도의 위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하와이대 경제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해 하와이 주에 근무 중인 근로자 6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 수는 최소 7% 이상 하락, 심각한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하와이 소매협회 티나 야마키 회장은 “이번 사태는 911 테러 때보다 더 큰 경제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특히 소비자들이 비접촉 방식의 소비 성향으로 전환되면서 하와이 소매 업계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입을 우려가 크다. 하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가 가중되자 이날 미 정부는 미국 전 지역에 소재한 코로나19 검역소에 대해 무료 검진을 지원할 것이며 이달 말까지 미 전역의 모든 약국에서 무료 테스트 키트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서둘러 공개했다. 미 연방 정부는 미전역에 소재한 초중고교와 대학교 등의 교육 방식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 저소득층 자녀에게는 학교 측에서 온라인 강의 수강을 위한 기기를 무료로 지급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각 지역에 소재한 인터넷 관련 업체는 관할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향후 2 개월간의 인터넷 사용료를 무료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의 각종 긴급 소식에 대해 각 가정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에 대한 실업수당 연장과 실업수당에서 소득세를 제거하는 추가 방안 등을 주 의회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미 당국의 ‘국가비상법’ 공포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해당 정책이 앞서 2차 세계 대전 진주만 사건 이후 미국 정부의 대처와 유사하는 점이 강조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홍석경의 문화읽기]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홍석경의 문화읽기]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아침에 일어나면 시차를 두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결과를 접한다. 동아시아를 먼저 공격했다가 이제 지구 전체로 전투를 확대한 외계인과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바이러스가 각국의 취약한 곳을 먼저 공략하는 게 보인다. 한국의 경우 종교단체였듯이. 결국 소외된 계층의 피해가 훨씬 크겠지만, 바이러스는 부자와 가난한 자를 가리지 않는다. 영화 ‘기생충’이 보여 줬듯이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양극화된 지구인의 삶은 사실 누가 누구에게 기생하는지 모를 정도로 빈자와 부자, 강자와 약자가 서로 기생하며 살아간다. 이란,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고위 공직자의 감염은 계급, 인종, 젠더와 상관없이 지구인 누구나 이러한 공생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바이러스는 국가공동체 사이 규범마저 공격했다. 국가 간 이동의 원천봉쇄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는 과학적 진단과 전문가 견해가 무색하게, 자국 내 공포와 혐오를 다스리고 단기적 목적을 위해 정치인들은 외교적 긴장을 가져오는 국가 간 봉쇄를 결정했다. 오래된 ‘동에서 온 역병’의 공포에 다시 떨어진 유럽과 북미의 거리에서 동아시아인에 대한 인종혐오 언행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승객이 없는 대륙 간 항공기, 도시를 잇는 철도 객실의 공허함, 급격한 소비활동의 감소, 관중이 없는 공연과 경기. 바이러스가 가져온 새로운 일상의 장면은, 이 코로나19가 극복된 이후 더는 우리의 삶이 전과 같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바이러스 위험이 상존하는 사회에서 자가격리는 향후 공동체 삶의 일반 예절이 될 것이다. 1인 가족이 최대 가구 형태인 나라에서 자가격리가 의미하는 단절은 어떤 것일까. 자가격리를 위해서는 일단 격리할 수 있는 자기 집이 있어야 한다는 엄격한 현실이 있고, 한국의 청년과 노인세대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이어서 격리된 상태의 1인은 어떻게 사회적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궤도에 오른 우주선의 비행자처럼 바깥세계와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는 삶? 우리는 새로운 일차집단, 작은 돌봄의 공동체를 만들면서 동시에 온라인으로 가능한 거대한 연대의 양극화된 사회성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러스는 이 세계의 모든 ‘사나이성’(Virility)을 단숨에 무용화시켰다. 테러와의 싸움에서처럼 공포에 무릎 꿇지 않겠다고 광장에 나와 모임을 지속하는 유럽인의 시민적 ‘용기’나 중무장한 GI로는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없다. 일상의 위생화, 공동체를 구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와 희생, 자가격리의 일상에서 아이들과 노인과 가능한 한 즐겁게 버티려는 노력같이 여성적이고 세심한 손길이 인류를 구한다. 강한 남자 트럼프, 시진핑, 아베, 마크롱이 아니라 차분하고 변함없는 질병관리본부장이 지금 세상을 구하고 있고, 앞으로 다른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도 그럴 것이다. 바이러스가 국가 간 봉쇄를 가져오면서, 세계화 자체의 취약성마저 드러냈다. 앞으로 지구의 공장을 중국에 의존할 수는 없다는 인식 아래, 향후 재지역화가 진행될 것이다. 유럽과 북미와 한국과 일본은 중국이 아닌 제3의 지역으로 공장들을 재분배할 것이고, 이에 따라 노동의 기회도 변할 것이다.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지구상 모든 자원을 최대착취 운송하며 번영하던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지구에 미치는 환경적인 해악이 일단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이 바이러스를 어머니 지구가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해석하는 이유이다. 코로나19는 수십년간 환경운동가들이 외쳤으나 지구의 강자들이 듣지 않았던 자연과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단숨에 실현해 버렸다. 자연 서식지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이루어지면서 인간은 면역체계가 적응할 시간 없이 새로운 인수공통 바이러스에 직면하게 됐다. 기온상승은 동토에서 잠자던 과거의 바이러스들을 깨울 것이다. 인류는 코로나19를 통해 무책임한 세계화와 환경파괴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지금 선거에 정신없는 한국과 미국의 정치인들이 지구가 보낸 이 경고 메시지를 들을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의 사랑하는 자식들은 툰베리의 눈으로 우리에게 “어떻게 감히?”라고 묻고 있다. 이들에게 미래가 있으려면, 바이러스가 가져올 변화는 긍정적이어야 한다.
  • 청년세대를 위한 연구회, 정책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청년세대를 위한 연구회, 정책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청년세대를 위한 연구회’(회장 신정현 의원)는 10일 경기도의회 제1간담회실에서 ‘경기도 대학생·대학원생 장학금 사업 타당성에 관한 연구’에 대한 정책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중간보고회는 경기도의회 신정현(더불어민주당·고양3) 의원을 비롯한 안혜영(더불어민주당·수원11)부의장, 오지혜(더불어민주당·비례)의원, 김철환(더불어민주당·김포3) 의원, 관계공무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책임자인 경기도교육연구원 김위정 연구위원의 연구 보고가 이뤄졌다. 김 연구책임자는 경기도 내 대학생과 대학원생 현황과 장학금 수혜 실태와 시군 장학재단 조례를 분석한 내용을 설명했고, 대학생과 대학원생, 장학금 관련 실무자 면담 내용을 보고했다. 서울장학재단의 운영 사업에 대한 시사점 도출과 서울장학재단 실무자 면담을 통해서 경기도 장학사업의 모델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 제안자인 오 의원은 “현재의 경기도 장학금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면서 “소득, 성적 등 장학금 선정대상이나 기준에 있어 학생들이 위화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합리적인 장학금 사업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는 연구가 되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안 부의장은 “남은 시간동안 학생들과 관계들과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통해서 실제로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장학금 사업, 장학금 운용 기반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신 의원은 “대학생 대학원생들에게 크게는 기본소득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수당을 지급하는 거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개인의 학업, 취업에 집중할 수 있는 주거와 교통 등 일상 삶에 도움이 되는 장학금 제도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연구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책임자는 “의원님들의 제안과 지금까지의 문헌연구, 면담,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도내 장학사업의 규모, 장학금 선정 대상과 선정 기준의 타당성을 검토하여 경기도 대학생 대학원생 장학금 사업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년세대를 위한 연구회는 지난해 경기도 청년 프리랜서 실태 연구용역을 통해 ‘경기도 프리랜서 지원 조례’를 입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동을 외면하는 인식 바꾸고 싶어”

    “노동을 외면하는 인식 바꾸고 싶어”

    “저의 정체성은 노동·진보정치 업데이트 정치는 보잘것없어도 성과 만들어내야”“노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데도 노동을 외면하는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뽑힌 류호정(28)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환의 노동정치를 하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의당 1번 브랜드가 될 거라고 약속했기에 비례 1번이 되고 싶었다”며 “정의당 1번 브랜드는 현재의 트렌드에 잘 맞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유능한 채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후보는 기존 대다수 국회의원들과 정확히 반대되는 ‘청년, 여성, 노동’이라는 정체성을 지녔다. 그는 “저의 정체성을 ‘젊은 노동 진보정치 업데이트’라는 말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류 후보는 21대 국회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1·2·11·12번 등을 득표율이 적은 청년에게 배당해 청년 후보들을 당선권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100명 넘게 당선시키는 정당에서 청년 몇 명을 영입하는 ‘다양성 알리바이’와는 차원이 다른 정의당의 결단”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선배 활동가들이 희생됐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 후보는 대학에서 e스포츠 동아리를 만들고 게임회사에 취업한 후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며 모델도 했다. 그는 회사 후배의 성희롱 문제에 대해 증언에 나섰고 노조를 만들다 권고사직당했지만 노조 선전홍보부장으로 상근하며 민주노총 홍보의 새 기원을 연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노조와 당 모두 소외된 약자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하려고 존재한다는 점은 같다”면서도 “다만 정치는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어도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비례1번 받은 20대 게임노동자 “노동 외면 인식 바꾸고파”

    비례1번 받은 20대 게임노동자 “노동 외면 인식 바꾸고파”

    정의당 류호정 후보 인터뷰청년기초자산제 등 입법 목표“노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데도 노동을 외면하는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뽑힌 류호정(28)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환의 노동정치를 하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의당 1번 브랜드가 될 거라고 약속했기에 비례 1번이 되고 싶었다”며 “정의당 1번 브랜드는 현재의 트렌드에 잘 맞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유능한 채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후보는 기존 대다수 국회의원들과 정확히 반대되는 ‘청년, 여성, 노동’이라는 정체성을 지녔다. 그는 “저의 정체성을 ‘젊은 노동 진보정치 업데이트’라는 말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류 후보는 21대 국회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1·2·11·12번 등을 득표율이 적은 청년에게 배당해 청년 후보들을 당선권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100명 넘게 당선시키는 정당에서 청년 몇 명을 영입하는 ‘다양성 알리바이’와는 차원이 다른 정의당의 결단”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선배 활동가들이 희생됐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 후보는 대학에서 e스포츠 동아리를 만들고 게임회사에 취업한 후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며 모델도 했다. 그는 회사 후배의 성희롱 문제에 대해 증언에 나섰고 노조를 만들다 권고사직당했지만 노조 선전홍보부장으로 상근하며 민주노총 홍보의 새 기원을 연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노조와 당 모두 소외된 약자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하려고 존재한다는 점은 같다”면서도 “다만 정치는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어도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류 후보는 청년기초자산제, 1가구 다주택 중과세 등 불평등 문제 해소를 위한 입법 활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불평등이 ‘세대’ 편에서 청년 문제가 되고, ‘성별’ 편에서 여성 문제가 되는 한국사회의 근본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시민사회가 제안하고 더불어민주당이 검토하는 비례연합정당과 관련해서도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을 때 우리는 약자의 곁에 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젊은이들은 왜… 신천지에 빠졌나

    젊은이들은 왜… 신천지에 빠졌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결정적 계기가 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수가 최근 10년 사이에 4배 정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24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신천지 특유의 교리와 함께 젊은층에 대한 ‘맞춤형 전도’가 신도수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7일 신천지를 추적해 온 종말론사무소(소장 윤재덕 전도사)가 입수해 공개한 ‘2020년 신천지총회 긴급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신도수는 23만 9353명을 기록했다. 2009년 5만 8055명에서 2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3만 998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천지 총회본부가 있는 과천이 3만 8882명으로 뒤를 이었고 ▲부산 3만 6741명 ▲대전 2만 4120명 ▲서울 1만 9796명 등의 순이었다. 국외 신도도 총 31개국, 3만 1849명에 이르렀다. 중국이 1만 8440명(후베이성 우한 지역 357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천지의 건물 재산 총액은 2735억 7900만원이었다. 건물 숫자는 총 1529개로 2014년(984개) 대비 55.4% 증가했다. 이단·사이비 종교를 연구해 온 월간 현대종교에 따르면 신천지는 ‘신도수 14만 4000명을 달성하면 신도들이 총회본부가 있는 경기 과천 땅에서 영원히 죽지 않고 왕 노릇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교리를 내세운다. 2014년 이미 신도수가 14만명을 넘어섰지만, ‘전도를 많이 하면 진짜 신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탁지원 현대종교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천지는 주로 소외된 이들이나 정신적으로 공허함을 느끼는 기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포섭 활동을 펼친다”면서 “대학가에선 각종 취업 상담을 해 주고 노량진에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수험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학생 신도가 8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천지에 빠지면 자신은 이미 구원받았다는 인식 때문에 반사회적, 비윤리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자가격리 등을 지키지 않는 건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활자 너머 ‘여성과 여성 잇기’…한밭에서 한바탕 펼쳐 볼까요

    활자 너머 ‘여성과 여성 잇기’…한밭에서 한바탕 펼쳐 볼까요

    2014년 창간한 잡지 ‘보슈’(BOSHU·‘보라’는 뜻의 충청도 방언)는 지역 청년들과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대전 청년들이 만들었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보슈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여성주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해 9월 발간한 6호 ‘발톱’에서 ‘여성 혐오’ 문제를 다룬 것을 시작으로 2018년 8월 발간한 10호 ‘방어흔으로부터’에서는 고등학생 페미니스트, 사회운동을 하는 여성들, 여성 택시 운전기사 등 여성들의 이야기로만 잡지를 채웠다. 이를 계기로 보슈는 본격적으로 ‘페미니즘 잡지’를 표방하게 됐다. 잡지와 여성주의 문화 대전이라는 ‘지역’과 그 지역에 사는 ‘여성 청년’에 집중하는 잡지를 만드는 동시에 다른 일도 많이 벌였다. 2017년 일회성 행사로 여성들이 여성 감독으로부터 축구를 배울 수 있는 강좌를 열었고, 이듬해에는 아예 여성 축구팀 ‘FC우먼스플레잉’을 창단했다. 여성 주짓수팀 ‘오버셋’도 만들었다. 여성주의 글쓰기 강연과 젠더 관점으로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법을 배우는 페미니즘 문화기획학교 ‘우리가 좋아하는 기획이 있지’, 여성 DJ가 음악을 틀고 여성들끼리 춤출 수 있는 파티 ‘우리가 좋아하는 리듬이 있지’ 등 각종 행사를 열어 여성들의 교류를 주선했다. 보슈 팀원들은 그 과정에서 종이 위 활자를 통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룰 때와 현장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 ‘나도 무언가 함께하고 싶다’, ‘나는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다’는 여성들의 열망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보슈는 자연스레 새로 거듭났다. 페미니스트 문화 기획 그룹으로서 여성과 여성을 잇는 다양한 ‘판’을 마련하고 여성들이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살 수 있을지 함께 골몰하기로 했다. 20대 후반 여성 다섯 명으로 구성된 보슈 운영진 가운데 권사랑·서한나 공동대표를 최근 대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역에서 여성 청년 그리고 페미니스트 기획자로 사는 것에 대해 물었다. -잡지를 만들던 ‘보슈’가 본격적으로 여성들을 위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그룹으로 변모한 이유가 있다면요. 서한나 약 5년간 잡지를 만들면서 독자와의 만남을 진행했어요. 저희가 페미니즘을 내걸고 잡지를 만들다 보니까 모이는 분들도 대부분 페미니즘에 대한 욕구가 있는 분들이었어요. 이분들이 잡지를 보면서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것을 넘어 ‘나도 뭔가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는 걸 확인하게 됐죠. 그러다 보니 이분들이랑 끈끈함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리게 됐어요. -보슈를 창간했을 때와 현재 활동의 결이 조금 달라진 건가요. 권사랑 저희 두 사람은 창간 멤버는 아니지만 보슈 창간 당시에는 페미니즘을 생각하고 팀에 들어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당시에는 그냥 대전에 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모인 단체였거든요. 결정적으로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멤버들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면서 ‘잡지에 페미니즘 이야기를 실어야겠다’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러면서 잡지의 성격이 조금씩 바뀐 거죠. 서한나 당분간은 오프라인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잡지 제작은 잠정 중단할 것 같아요. 그래도 단행본 작업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다음달에 여성 간의 관계를 다룬 책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에요. 여성들의 좀더 깊은 우정, 여성 간의 연대와 사랑 등을 다루게 될 것 같아요. ‘비혼 후 갬’ 90명, 회원수의 의미 보슈의 한 해 활동 계획은 철저히 팀원들의 관심사에 따라 정해진다. 2018년의 화두는 ‘여성의 몸’이었다. 여성 축구팀과 주짓수팀을 창단하면서 여성들이 ‘보여지는 몸’이 아닌 ‘움직이는 몸’을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여성들만 참여하는 운동회 ‘동분서주’, 몸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방법을 익히고 특정 장면을 몸으로 표현하는 연기 수업 ‘페미활극’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2019년에 이어 올해 보슈가 주목한 주제는 ‘비혼’이다. 지난해 비혼 여성 커뮤니티 ‘비혼 후 갬’을 만들어 비혼 여성들의 생활 전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강연과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 1월 ‘비혼 후 갬’의 올해 회원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올리자 90명의 여성이 신청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누군가는 100명에도 못 미치는 작은 규모라고 생각하겠지만 보슈 팀원들에게는 여성들의 결집된 욕망을 한 번에 확인하게 된 의미 있는 숫자다. -‘비혼’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권사랑 지난해부터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이 경제적인 불안이나 정신적인 외로움을 견디면서 사는 게 간단한 이슈가 아니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특히 ‘비혼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다녀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건 어른들의 반응에 화가 나기 때문이에요. 비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 어른들의 표정이 변하는 걸 많이 봤어요. 저희가 ‘여성주의 활동을 하면서 여성 청년을 90명이나 모았다’고 이야기하면 처음에는 ‘진짜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다가 그 모임이 ‘비혼 여성 커뮤니티’라고 하면 주춤하면서 ‘비혼만은 선택지로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거든요. 서한나 페미니즘에 대한 반응과 비슷한 면이 있죠. 비혼이라는 게 남자를 배척하자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여자를 생각할 때 항상 남자를 연상시키는 관점을 뒤집고 여자도 당연히 한 개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간 이상했던 정책을 정상화시키자는 발상이잖아요. 사실 결혼 안 하고 아이 안 낳겠다고 하는 게 이기적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죠. 4인 가족 이성애 부부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정책들이 더 이상하지 않나요. 권사랑 지난 1년간 비혼 여성들을 위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실질적인 정보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건 마음 맞는 비혼 여성 친구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올해는 서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려고 해요. 광역시라고는 하지만 지역 도시인 대전에서 한 달에 2만원씩 회비를 내는 여성 90명이 모였다는 게 저희에겐 어떤 신호로 다가오거든요. 페미니즘 불모지서 꽃 피우다 ‘페미니즘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대전에서 여성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마련해 온 젊은 단체는 보슈가 거의 유일하다. 팀원들의 돋보이는 기획력과 저돌적인 추진력 덕분에 최근에는 보슈가 행사를 연다고 하면 대전뿐 아니라 다른 지역 여성들도 관심을 보이고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보슈는 여성과 여성, 여성과 또 다른 지점을 연결하는 매개체를 자처한다. -보슈가 선보이는 행사를 통해 여성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권사랑 저희는 축구·주짓수나 연기 수업을 통해 20~30년 경력의 여성 스포츠인과 문화예술가를 젊은 페미니스트들과 만나게 해주는 게 일종의 중간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또 여성 청년들과 대전시를 연결하기도 하고, 기존 여성 단체와 여성 청년을 연결하기도 하거든요. 서울과 비서울 사이에도 저희가 있다고 느끼고요. 서한나 어떤 매체에 제가 ‘지역에서 활동가로 일하는 것’에 대한 소회를 담은 기고를 쓴 적이 있는데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이 그 글을 보고 많이 공감해 주셨어요. 덕분에 익산, 광주, 부산 등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지역 페미니스트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강의도 많이 했어요. 지역 여성들이 저희를 보면서 기획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아, 얘네가 이렇게 살아남는 걸 보니까 희망적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거의 화개장터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지역에서 페미니스트로서 활동할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서한나 대부분의 담론이 서울에서 만들어지고 서울에서 유통되잖아요. 대전에서는 이걸 같이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그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배울 곳도 마땅치 않고요. 특히 저희 같은 경우에는 동료로 생각할 만한 단체가 없는 점도 아쉬워요. 사람이 뭔가 참조하고 비교하면서 나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외롭죠. 개인적으로 활동가로서 느끼는 갈증도 있어요. 대부분의 (여성주의) 강의나 학회 등이 서울에서 열리고 여성학을 배울 수 있는 대학원이 대전에는 아직 없거든요. 권사랑 어떤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모을 때 서울과 지역이 10배 정도 차이 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축구 강좌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서울에서는 12시간 만에 60명이 신청한다면 대전에서는 겨우겨우 참가자를 모으거든요. 그게 저희가 활동하는 데 굉장한 직격타죠. 서한나 롤모델을 찾기 어려운 점도 불안해요. 저희의 활동 경력으로 보나 일에 대한 의지로 보나 미래에 무엇이 될 수 있을지 현재 꿈꿀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참고할 만한) 선례가 없으니까 ‘내가 5년, 10년 뒤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면 막막할 때가 있죠.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터전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슈는 ‘결핍’에서 본인들이 가야 할 길을 찾는다고 했다.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 서울과 지역의 불균형 등을 의제로 삼고 대전 여성 청년들의 욕구와 부합하는 지점을 찾아 부지런히 기획물로 발전시킨다. 지금 원하는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혹은 현재 느끼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일을 기획하는 방식은 보슈가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보슈 팀원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됐나요. 권사랑 저는 일을 할 때 구성원들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믿어요. 제가 원하는 일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보슈가 아니면 전무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조직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런 일은 하기 힘들겠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내가 함께 일하기 싫은 사람과 매일 하는 건 끔찍하잖아요. 서한나 자신의 욕구와 갈증을 일 안에서 해결하는 건 비단 저희 단체뿐 아니라 요즘 젊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일의 방식인 것 같아요. 저희는 하루의 대부분을 일 생각을 하며 보내는데 그게 개인의 욕구와 맞닿아 있지 않으면 굉장히 고통스럽거든요. 저는 사람이 살면서 감정이든 체력이든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회사라는 조직에 속해 있으면 내 페이스대로 조절하기 힘들잖아요. 자기 감정을 소외시키지 않고 개인과 조직이 맞닿을 수 있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일의 방식이죠. -앞으로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요. 권사랑 개인적으로 보슈는 아마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이것저것 별일을 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 그런 가운데 보슈 팀원 개개인이 잘 생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활동하면서 ‘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괴로워하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서한나 ‘비혼 후 갬’ 회원들이 커뮤니티 내에서 여러 수업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좀더 알아 가셨으면 좋겠어요. 또 정책적인 부분에서 여성 문제에 개입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저희 팀을 통해 좀더 공적인 영역에 진입할 수도 있겠죠. 그런 식으로 저희를 많이 활용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희가 충분히 활용되기 위해서는 저희 스스로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지금 하는 일들을 사회적으로 좀더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쪼록 저희를 밟고 어디론가 멀리 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글 사진 대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그들은 왜 신천지에 빠졌나…2019년 신천지 신도 수 전년대비 3만 6454명 증가

    그들은 왜 신천지에 빠졌나…2019년 신천지 신도 수 전년대비 3만 6454명 증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결정적 계기를 준 신천지 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천지 신도는 약 24만명인데, 2009년에는 6만명 수준으로 10년 사이 신도 수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신천지 특유의 교리가 신도수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주로 청년을 대상으로 영어면 영어, 취업이면 취업 정보 등을 제공하며 맞춤형 전도 활동을 하고 있었다.27일 신천지를 추적해온 종말론사무소(소장 윤재덕 전도사)가 공개한 ‘2020년 신천지총회 긴급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신도 수는 23만 9353명을 기록하며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09년에는 5만 8055명에 그쳤지만, 2012년 10만 2921명을 기록했고, 2015년 16만 1691명, 2018년에는 20만 2899명으로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신도 수는 감소하지 않았다. 신천지는 매년 1월 신도 수와 소유한 건물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데, 종말론사무소가 이를 입수해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광주 지역이 3만 998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천지 총회본부가 있는 과천이 3만 8882명으로 뒤를 이었고, 부산 36741명, 대전 2만 4120명, 서울 1만 9796명 등의 순이었다. 국외 신도도 총 31개국, 3만 1849명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중국이 1만 8440명(후베이성 우한 지역 357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4264명, 몽골 2773명, 필리핀 704명, 호주 579명, 독일 547명 등이었다. 신천지의 건물 재산 총액은 2735억 7900만원으로 건물 보유 수 역시 꾸준히 증가 중이다. 신천지 소유의 건물은 지난해 총 1529개로 2014년(984개) 보다 55.4% 증가했다. 건물 목적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성전이 72개(1760억 8800만원)였고, 선교센터 306개(155억 1500만원), 사무실 103개(39억 8200만원), 기타 1480개(779억 9300만원)였다. 신천지가 이처럼 세를 불릴 수 있었던 건 신천지 특유의 교리 때문으로 보인다. 이단·사이비를 연구해온 월간 현대종교에 따르면 신천지는 신도 수 14만 4000명을 달성하면 총회본부가 있는 경기 과천 땅에서 영원히 죽지 않고 왕 노릇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교리를 내세운다. 2014년 이미 신도 수가 14만명을 넘어섰지만, ‘진짜 신도’를 언급하며 전도를 많이 하면 진짜 신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탁지원 현대종교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신천지는 주로 왕따를 당하거나 소외된 이들, 정신적으로 공허함을 느끼고 성경 공부에 대한 부족함을 갈구하는 기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포섭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신천지 신도 중 대학생이 8만명 수준인데 대학가에선 각종 취업 상담을 해주고 노량진에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수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청년을 대상으로 포섭활동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신천지에 빠지면 자신은 이미 구원받아 속세를 뛰어넘어 존재한다는 인식 때문에 반사회적, 비윤리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자가격리 등을 지키지 않는 건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연극인·원칙주의자·공감능력자… 3인3색 매력”

    “연극인·원칙주의자·공감능력자… 3인3색 매력”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교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영화에서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만나 종교·사회적 이슈를 두고 대립하지만, 끝내 두 교황은 신 앞에서 서로 이해하고 개인적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는 비가톨릭 신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사색을 안겼다. 베네딕토 16세와 직전 교황인 요한 바오르 2세 재임 기간에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두 차례 알현해 한국에서 세 교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인 성염(78) 전 대사를 지난 18일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만나 세 교황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교한다면. “요한 바오로 2세는 연극인이다. 연설이나 표정에 연극인다운 제스처가 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적 학자였고, 교황청 내 검찰청 격인 신앙교리성에서 수십년간 근무해 표정이 딱딱했다. 교회 문제에서도 진중한 스타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신부이자 교구장으로서 계속 사람을 상대하고 사귀어 온 분이다. 내가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하면 그는 나의 눈을 쳐다보며 경청하고 공감하는 공감능력자였다. 교회와 신도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같이 고민해 온 개방적인 분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하면 영화처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의 연기가 대단했다.” -영화에서 진보주의자로 표현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로도 가톨릭 개혁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톨릭 내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이슈 중 하나는 이혼이다. 가톨릭 신자 간 결혼에 대해선 이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혼한 신자가 교회를 찾아오면 다른 신자들은 그들을 낮춰 보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혼이 교리에 어긋나는지 아닌지의 논쟁을 넘어 이미 이혼한 신자를 파문자 취급은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들도 교회의 자녀이고 상처 입은 사람이니 교회를 찾아오면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결국 교황은 즉위 후 5년간 노력해서 이 문제를 풀었다.”-세 교황은 한반도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2003년 주교황청 대사로 부임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 30분 정도 요담을 나눴다. 교황은 각국에서 새로 부임한 대사가 신임장 제정사를 하면 답을 하는데, 이를 통해 그 국가의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당시 북핵 위기였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북핵 문제는 철저하고 검증 가능하게, 그러면서도 공평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핵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부활절이나 성탄절 계기에 한반도와 북핵 문제를 이야기했다.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를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호소하고 대북 지원에서 인도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대북 지원을 북핵 협상의 조건으로 삼지 말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후 전임 교황이 계획한 해외 순방지 외에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열 번 이상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사께서는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특사단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당시 북미 대립이 격화되며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이었는데 교황이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나. “특사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과 회담하기 하루 전이었다. 우리는 교황을 예방하기 앞서 총리 격인 국무원장과 대화를 했다. ‘문 대통령께서 교황님의 많은 지도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전달했더니 국무원장이 ‘우리가 내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데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메시지는 없느냐는 뜻인 것 같았다. 우리는 ‘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가 직접 회담으로 풀어야 하고, 북미가 회담을 하려면 정기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게 방법’이라고 했다. 이튿날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이후 바티칸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교황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분이 바라는 바를 다 전달했다’고 하더라.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1년 후 한미 연합훈련은 유예되고 북미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방북 요청을 사실상 수용했다. 하지만 2019년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낮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교황’은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다. ‘폰티’는 ‘다리’, ‘펙스’는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교황은 즉위 직후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만나 ‘제가 하는 일은 다리를 놓는 일이다. 사람을 만나게 하고 화해하게 하고 격려하게 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제가 한다’고 했다. 교황도 국가원수라 상대국의 공식 초청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렵지만, 교황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볼 때 평화에 기여한다면 어디나 기꺼이 찾아갈 분이다. 교황이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에 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기독교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으로 재정의했다. 인간 존엄성이란 인권이다. 그래서 교황은 쿠바든 북한이든 어디든 가서 인간 존엄성을 호소하는 것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박한 행보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소박한 행보 또한 ‘기독교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임을 실천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 비서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교황이 즉위한 지 3일 후 이 비서가 교황에게 구두를 닦아 주겠다며 달라고 하자 교황은 ‘평생 내 손으로 구두를 닦았는데, 평생 해온 나의 직업을 뺏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위트 있게 거부했다고 한다. 교황의 소박한 행보는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신자유주의는 우상숭배’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상·하원 의장의 만찬 초대에 대해 선약이 있다고 불참한 뒤 현지 교회에서 마련한 노숙자와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교황과의 만찬을 기대했던 정·재계 인사들은 ‘있는 놈들도 천국 가자’라고 비아냥댔지만, 교황은 ‘가난한 사람을 만져 보면 그리스도의 살결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전 대사는 세 교황과 한국을 연결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외교관이기도 하지만,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등을 라틴어 원전에서 번역하는 신학자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고립된 광주의 상황을 서울에 알리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주모자로 수배된 투사를 숨겨 주기도 했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역사적 과오를 비판하고 사회에 정의 구현을 외치는 종교·사회 개혁가로 활동해 왔다. -가톨릭 내 대표적 진보단체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도 활동하셨는데. “내가 태어난 곳이 전남 장성인데 1948년 제주민 토벌에 파병되기를 거부한 군인들이 주도한 소위 여순사건이 있었다. 어릴 적 성당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이 교리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우익 계열인 서북청년단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여자 빨치산을 잡아 어떻게 난자해 죽이는지를 아이들에게 자세하게 이야기하더라. 나는 ‘가톨릭 신자인데 사람을 저렇게 죽여서 되겠는가’라고 생각하며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후 1970년대 해방신학을 접하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를 갖고 사회문제에 투신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대사님을 교회에서 사회로 나오게 했던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란 무엇인가. “1960년대 가톨릭은 크리스천이 정의 구현을 복음선포의 사명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사회가 정의와 평화, 화해, 공평과 같은 가치 위에서 정화되도록 하는 게 신앙인으로서 크리스천의 사명이라는 가르침이다. 크리스천의 의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논변하기도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이해관계와 이념을 넘어 타인들을 품어 주는 사회적 사랑은 하느님의 나라에 속한다고 설파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회적 사랑이란 다름 아닌 정치적 사랑을 가리킨다고 했다.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한 정의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적 사랑이다.” -일반 신자들은 어떤 믿음을 갖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야기한 바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비밀투표를 한다. 이는 모세의 장막과 비슷하다. 모세는 자신의 백성을 거느리고 이집트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장막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하느님과 만났다. 하느님과 독대하는 자리인 것이다. 투표소에서도 하느님과 일대일로 마주한다.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하는지는 하느님만 안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만 투표하면 된다.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받는 사람을 위해 한 표를 던지는 것이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이 외에는 이기심일 뿐이다. 다른 종교 신자도 마찬가지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대자비에 따라서 투표하면 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성염 전 주교황청대사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자, 프란치스코는 공감능력자”

    성염 전 주교황청대사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자, 프란치스코는 공감능력자”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교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영화에서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만나 종교·사회적 이슈를 두고 대립하지만, 끝내 두 교황은 신 앞에서 서로 이해하고 개인적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는 비가톨릭 신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사색을 안겼다. 베네딕토 16세와 직전 교황인 요한 바오르 2세 재임 기간에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두 차례 알현해 한국에서 세 교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인 성염(78) 전 대사를 지난 18일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만나 세 교황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교한다면. “요한 바오로 2세는 연극인이다. 연설이나 표정에 연극인다운 제스처가 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적 학자였고, 교황청 내 검찰청 격인 신앙교리성에서 수십년간 근무해 표정이 딱딱했다. 교회 문제에서도 진중한 스타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신부이자 교구장으로서 계속 사람을 상대하고 사귀어 온 분이다. 내가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하면 그는 나의 눈을 쳐다보며 경청하고 공감하는 공감능력자였다. 교회와 신도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같이 고민해 온 개방적인 분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하면 영화처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의 연기가 대단했다.” -영화에서 진보주의자로 표현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로도 가톨릭 개혁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톨릭 내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이슈 중 하나는 이혼이다. 가톨릭 신자 간 결혼에 대해선 이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혼한 신자가 교회를 찾아오면 다른 신자들은 그들을 낮춰 보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혼이 교리에 어긋나는지 아닌지의 논쟁을 넘어 이미 이혼한 신자를 파문자 취급은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들도 교회의 자녀이고 상처 입은 사람이니 교회를 찾아오면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이미 재혼하고 자녀까지 낳은 그들에게 이혼은 교리에 어긋나니 헤어지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결국 교황은 즉위 후 5년간 노력해서 이 문제를 풀었다.” -보수파가 반발하지는 않았나. “가톨릭 교회 안에 여전히 율법주의 전통이 존재하기에 교황이 개혁적 행보를 하면 보수파는 책을 내서 공개적으로 교황을 비난하는 등의 일이 허다하다. 보수파는 이혼 문제와 관련 ‘자비가 계명을 면제해주지 않는다’며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동성애에 반대하고 깨끗한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하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이혼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지금처럼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이유로 그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죄라는 입장이다. 교황은 즉위하자마자 ‘가엾어서 택하노니’라는 표어를 택했다. 하느님은 사람을 불쌍해서 부르지 선량해서 부르는 게 아니다. 가엾은 사람에게 가서 교회로 오게 하자는 것이다.” -세 교황은 한반도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2003년 주교황청 대사로 부임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 30분 정도 요담을 나눴다. 교황은 각국에서 새로 부임한 대사가 신임장 제정사를 하면 답을 하는데, 이를 통해 그 국가의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당시 북핵 위기였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북핵 문제는 철저하고 검증 가능하게, 그러면서도 공평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핵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부활절이나 성탄절 계기에 한반도와 북핵 문제를 이야기했다.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를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호소하고 대북 지원에서 인도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대북 지원을 북핵 협상의 조건으로 삼지 말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후 전임 교황이 계획한 해외 순방지 외에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열 번 이상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사께서는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특사단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당시 북미 대립이 격화되며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이었는데 교황이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나. “특사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과 회담하기 하루 전이었다. 우리는 교황을 예방하기 앞서 총리 격인 국무원장과 대화를 했다. ‘문 대통령께서 교황님의 많은 지도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전달했더니 국무원장이 ‘우리가 내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데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메시지는 없느냐는 뜻인 것 같았다. 우리는 ‘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가 직접 회담으로 풀어야 하고, 북미가 회담을 하려면 정기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게 방법’이라고 했다. 이튿날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이후 바티칸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교황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분이 바라는 바를 다 전달했다’고 하더라.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1년 후 한미 연합훈련은 유예되고 북미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방북 요청을 사실상 수용했다. 하지만 2019년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낮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교황’은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다. ‘폰티’는 ‘다리’, ‘펙스’는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교황은 즉위 직후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만나 ‘제가 하는 일은 다리를 놓는 일이다. 사람을 만나게 하고 화해하게 하고 격려하게 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제가 한다’고 했다. 교황도 국가원수라 상대국의 공식 초청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렵지만, 교황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볼 때 평화에 기여한다면 어디나 기꺼이 찾아갈 분이다. 교황이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에 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기독교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으로 재정의했다. 인간 존엄성이란 인권이다. 다만 바티칸은 민족자결주의, 즉 한 국가가 왕정이든 민주정이든,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중시한다. 그래서 교황은 쿠바든 북한이든 어디든 가서 인간 존엄성을 호소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박한 행보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소박한 행보 또한 ‘기독교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임을 실천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 비서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교황이 즉위한 지 3일 후 이 비서가 교황에게 구두를 닦아 주겠다며 달라고 하자 교황은 ‘평생 내 손으로 구두를 닦았는데, 평생 해온 나의 직업을 뺏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위트 있게 거부했다고 한다. 교황의 소박한 행보는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신자유주의는 우상숭배’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상·하원 의장의 만찬 초대에 대해 선약이 있다고 불참한 뒤 현지 교회에서 마련한 노숙자와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교황과의 만찬을 기대했던 정·재계 인사들은 ‘있는 놈들도 천국 가자’라고 비아냥댔지만, 교황은 ‘가난한 사람을 만져 보면 그리스도의 살결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성 전 대사는 세 교황과 한국을 연결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외교관이기도 하지만,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등을 라틴어 원전에서 번역하는 신학자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고립된 광주의 상황을 서울에 알리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주모자로 수배된 투사를 숨겨주기도 했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역사적 과오를 비판하고 사회에 정의 구현을 외치는 종교·사회 개혁가로 활동해 왔다. 80년 가까이 숨 가쁘게 달려온 그의 일생을 들어보았다. -가톨릭을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할아버지 적부터 개신교를 믿었다. 다만 집안이 가난해 학비는 물론 숙식까지 해결되는 가톨릭 미션스쿨 광주 살레시오중학교에 들어갔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가톨릭 입교를 준비하시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종교적 유산도 있고, 가톨릭계 학교의 은덕도 있어 자연스럽게 가톨릭 신자가 됐다.”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사제를 준비하다가 포기했는데. “살레시오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살레시오 수도회 수사신부들이 가난하고 불우한 청소년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나도 그들처럼 되겠다는 생각에 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하고 10년간 사제가 되는 길을 걸었다. 그런데 1972년 어느 날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유교 청년 대표들이 모이는 ‘종교제’에 나갔는데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첫눈에 반했다. 두 갈래 길에서 고민했지만 사제를 포기하고 결혼을 택했다. 지금까지도 후회는 없다. 이 길을 걸어온 게 아주 행복하다. 잘 걸어왔다.” -동양인 최초로 교황립 살레시안대학교 라틴어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자의 길을 택한 이유는.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로마문화와 합류해 4세기쯤 중세와 근현대의 유럽 문화를 형성한다. 그 지점에 교부라고 불리는 학자들, 대표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가 있었다. 이들이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로마문화를 어떻게 통합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했는지 연구하고 싶었고, 그래서 이들의 저작을 번역하고자 라틴어를 배우고자 했다. 처음에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자 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외대에서 중세철학과 라틴어를 공부해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를 강의할 사람을 찾았고, 나를 뽑았다. 이후 서강대에서 중세철학을 가르치시던 정의채 교수가 은퇴하자 나를 초빙했다.” -가톨릭 내 대표적 진보단체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도 활동했는데. “내가 태어난 곳이 전남 장성인데 1948년 제주민 토벌에 파병되기를 거부한 군인들이 주도한 소위 여순사건이 있었다. 당시 우리 마을 삼서 소룡리도 여수·순천 인근이라 초토화됐다. 그러니 나는 지독한 반공주의자가 됐어야 했다. 그런데 어릴 적 성당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이 교리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우익 계열인 서북청년단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여자 빨치산을 잡아 어떻게 난자해 죽이는지를 아이들에게 자세하게 이야기하더라. 나는 ‘가톨릭 신자인데 사람을 저렇게 죽여서 되겠는가’라고 생각하며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후 1970년대 해방신학을 접하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를 갖고 사회문제에 투신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였던 윤한봉 씨를 자택에 숨겨주고 망명을 도왔다고 들었다. “당시 서울에 있었는데 아무도 광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몰랐다. 나를 비롯해 교회 내 동료들은 교회 조직을 통해 간간이 소식을 듣고 있었다. 크리스천으로서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교회에 나오는 신자들이 모두 읽는 주보에 광주 소식을 실었다. 그러던 중 동료들이 윤한봉 씨를 숨겨달라고 부탁해 집에 잠시 숨겨줬다가 여의치 않아 안전한 장소를 구해 옮겨줬다. 윤 씨는 군부 세력에 의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원흉’으로 몰렸으니 잡혔으면 재판도 없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대사님을 교회에서 사회로 나오게 했던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란 무엇인가. “1960년대 가톨릭은 크리스천이 정의 구현을 복음선포의 사명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사회가 정의와 평화, 화해, 공평과 같은 가치 위에서 정화되도록 하는 게 신앙인으로서 크리스천의 사명이라는 가르침이다. 크리스천의 의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논변하기도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팔이 안으로만 굽는 사사로운 사랑은 지상의 나라에 속해 구원의 범위에서 벗어나지만, 이해관계와 이념을 넘어 타인들을 품어주는 사회적 사랑은 하느님의 나라에 속한다고 설파했다. 인간은 사회적 사랑으로 구원받는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회적 사랑이란 다름 아닌 정치적 사랑을 가리킨다고 했다.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한 정의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적 사랑이다.” -가톨릭 내에서도 보수·진보 간 갈등이 존재하나. “일부 교회에선 신부가 정치 이야기를 하면 보수적인 신자들이 일어나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며 소리친다고 한다 신부가 ‘이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복음 문제다’라고 하면 그들은 ‘누가 당신에게 월급 주냐. 우리가 헌금해서 주지 않느냐’는 반박까지 나온다고 한다. 신부들도 지역감정이나 정치적 이념에 따라 갈리곤 한다. 어떤 분은 ‘박근혜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강변하고, 어떤 분은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에 가서 산다. 주교들도 마찬가지다. 가톨릭 교회 내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이 벌어졌을 때 주교들에게 서명을 요청하니 둘로 갈리더라. 마치 선거에서 영호남이 갈리듯이. 그런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한국 주교단이 바티칸에 갔는데, 교황이 주교들에게 ‘세월호는 어떻게 됐는가’라고 물었다. 주교들이 모두 충격을 받았는지 이후, 적어도 가톨릭 모든 교회에서는 4월 16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사가 있었다.” -최근 보수 개신교 일부가 보수 정치 세력과 결합하면서 점차 극단적, 배타적으로 흘러간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진보적 종교 단체가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한 반감도 존재한다. 종교인의 정치 참여 어떻게 봐야하나. “결국 사회정의를 세우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성경 마태복음 25장에는 인류 전체가 운명을 판가름 받는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다. 인간을 멸망과 구원 두 패로 나누는데, 내 옆에서 누군가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을 때 입을 것을 주고 감옥에 갔을 때 찾아가는 자들을 구원한다고 설명한다. 예수를 믿어서 천국에 가는 게 아니다.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는 것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결정되는 것이다.” -일반 신자들은 어떤 믿음을 갖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야기한 바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비밀투표를 한다. 이는 모세의 장막과 비슷하다. 모세는 자신의 백성을 거느리고 이집트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장막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하느님과 만났다. 하느님과 독대하는 자리인 것이다. 투표소에서도 하느님과 일대일로 마주한다.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하는지는 하느님만 안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만 투표하면 된다.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받는 사람을 위해 한 표를 던지는 것이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이 외에는 이기심일 뿐이다. 다른 종교 신자도 마찬가지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대자비에 따라서 투표하면 된다.” -대사님께서는 지금도 아우구스티누스 라틴어 원전을 번역하시고 출간해오고 계신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2007년 대사직에서 물러나고 조용히 산을 보며 번역 작업을 하고자 경남 함양의 지리산 자락에 집을 마련했다. 이후 서울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일이 있을 때만 오고 나머지는 함양에 머문다. 지리산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의 혜택을 받으니 건강한 것 같다. 그리고 위대한 사상가의 책을 읽고 천착하면 정신 건강은 유지되는 것 같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작을 읽으면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착오로 저질러지는 게 아니라 신의 의지와 인간의 의지가 함께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실수를 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역사관에는 인간의 사회적 사랑이 자리한다. 정의구현이 곧 복음선포라는 가르침이 자리한다. 신앙을 가진 지성인으로서 올바른 정신을 갖고 똑바로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지성인으로서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두더지 잡기’식 부동산 대책 그만, 큰 그림을 그려라

    정부가 어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규제받는 조정대상지역 LTV를 60%에서 50%로 낮추고 9억원 초과분은 30%로 더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전역 25개 구와 경기 과천 등 39곳인 조정대상지역에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안양 만안구, 의왕시 등 5곳을 신규 지정했다. 12·16대책 이후 광역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 경기 남부 아파트 가격이 뛰자 규제 지역을 늘린 것이다. 규제 강화가 예상됐던 용인과 성남은 빠졌다. 당정청 협의에서 수출 부진과 코로나19 등 경제가 좋지 않고,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아 규제 지역 지정을 최소화하려 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조만간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추가 규제가 나올 거라 보고 있다. 이번 대책은 문재인 정부의 19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33개월이 지났으니 두 달에 한 번 정도 대책이 나온 셈이다. 출범 당시 6억 600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지난달 9억 1200만원으로 올라 하향 평준화가 아닌 상향 평준화가 됐다. 초강력 규제라던 12·16대책으로 서울 강남 집값은 소폭 하락했지만 풍선효과로 ‘노도강’(서울 노원·도봉·강북구), ‘수용성’ 등에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그동안의 대책이 부정적 결과를 만들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집값의 과도한 상승은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청년층에 좌절감을 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막아야 한다. 하지만 두더지 잡기식 대책은 시장의 내성만을 키울 뿐이다. 공급은 물론 사회 전반에 대한 대책이 함께 가야 한다. 집값 상승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서울 등 주요 공간에 새 주택이 충분하게 공급되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이 한 원인이다. 이 수요를 일부 해결하고 개발에서 소외됐던 비강남권의 교통·교육·환경 등 생활여건을 개선해 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 용산유수지 등 수도권 내 국유지에 2024년까지 공급하기로 한 신혼희망타운 등 2000호를 최대한 빨리 공급하고 관련 정보도 적극 알리길 주문한다. 주택 보유세는 높이고 거래세는 낮추며, 1000조원이 넘는 시중 유동자금이 건전한 투자처를 찾을 수 있는 방향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 이회수 김포을 후보 ”국민소환제·면책특권 등 폐지해 국민이 주인되는 국회 만들겠다“

    이회수 김포을 후보 ”국민소환제·면책특권 등 폐지해 국민이 주인되는 국회 만들겠다“

    이회수 경기 김포시을 예비후보는 20일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권국회와 군림국회, 놀고먹는 국회, 난장판 국회를 갈아엎고 국민이 국회를 통제하는 국민의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국회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고 국민의 요구를 냉정하게 뿌리쳤던 사상 최악으로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분노를 넘어 혐오와 절망을 심어 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발 아래 국회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주권자인 국민과 함께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와 면책특권·불체포특권 폐지, 국민투표법 개정 등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새로운 국민정치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은 분단 70여년의 기득권 세력, 더 길게 보면 일제 식민지 시대로부터 지난 100년의 역사에서 친일매국세력을 청산하느냐 못하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선거라고 정했다. 또 단순히 국내 정치세력간의 땅따먹기나 표 싸움이 아니라 외세를 등에 업고 부귀영화를 누려온 세력과 민주와 개혁, 자유와 평등, 평화와 통일의 길로 전진하려는 세력간의 100년 전쟁의 결산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생선거’다. 온 세계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집중하는 것은 바로 불평등과 격차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와 불평등, 중앙권력의 비대화와 지방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은 물론 정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우리 김포시는 내년에 50만 대도시 진입이 예견돼 새로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민행복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보다 질적인 차원의 혁신적인 김포발전 전략이 제시되고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저는 수도권 서부전선의 전략적 요충지인 김포반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10대 핵심공약과 7대 정책추진과제를 내걸고 이번 총선에 임하겠다”고 역설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서는 윤창호법이 통과되기 전 10여년 전에 실수한 일이고 시민들께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중앙당의 정밀한 심사를 거친 사안으로 일부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회수 후보의 10대 핵심공약. ▲동서축 GTX-D(김포↔하남)노선 등 서부권 광역교통망 조기 확정 추진 ▲김포 평화특례도시 국가지정 추진 ▲신도시 내 김포시청 제2청사 건립 추진 ▲신도시 초중고 이음터 학교 추가 건립 ▲김포시민예술의전당 건립▲청년·농어민 기본소득 신설 ▲0~14세까지 병원비 국가 책임제 시행 ▲지역 밀착형 생활 SOC 확충 ▲소상공인 육성과 풀뿌리 지역경제 활성화 ▲마곡형 테크노 파크 조성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부티지지 돌풍’ 4·15 총선에도 불었으면/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부티지지 돌풍’ 4·15 총선에도 불었으면/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지난 3일 오후 7시 미국의 아이오와에서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웰스파고 아레나. 360여명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모였다. 1차 투표에서 71표를 얻은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2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36표를 더해 107표로 3위를 차지했다.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심판관의 카운트가 진행될수록 부티지지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투표장을 덮었다. ‘우리가 승리했다’고 외치며 투표장을 떠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1, 2위를 차지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지지자들보다 더 컸고 자신감에 넘쳤다. ‘38세’, ‘정치 신인’, ‘동성애자’인 그의 ‘돌풍’이 미국의 정가를 뒤흔들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미 대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의 개표 결과 부티지지는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현지 언론들은 반신반의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돌풍이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009년 동성 간의 결혼을 인정하는 등 아이오와는 부티지지의 최대 단점으로 여겨지는 ‘성소수자’에 관대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티지지 돌풍은 지난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샌더스 의원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뉴햄프셔에서 24.3%의 지지율로 샌더스 의원(25.6%)을 턱밑(1.3% 포인트 차)까지 따라붙었다. 2006년 당시 샌더스 의원이 60.4%의 지지를 받으며 힐러리 클린턴(38.0%) 후보를 22.4% 포인트 차로 따돌렸던 뉴햄프셔에서 부티지지의 선전은 ‘이변’이었다. 38세란 젊은 나이와 정치 신인이라는 ‘신선함’이 부티지지의 강점이다. 그는 78세의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 79세의 샌더스 의원, 71세의 워런 의원, 78세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확연하게 구분된다. 아이오와에서 만난 한 노부부는 “그는 우리 손자 같아. 젊고 생동감 넘치고 분명히 잘할 거야.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져”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치 경험 부족이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 정치권을 향한 불신과 반감이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부티지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지지자는 “부티지지는 워싱턴 정치와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부티지지도 “워싱턴 경험이 없다는 게 정확히 중요한 점”이라며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백악관 입성’이란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여부를 떠나 부티지지는 이미 젊음과 변화를 원하는 미국인을 대변하고 있다. 한국의 4·15 총선이 두 달도 남지 않았다. 한국 정치권이 긴급 수혈한 ‘새 피’를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눈 씻고 찾아봐도 신선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젊음’, ‘신인’이 강점이 아니라 단점으로 작용하는 한국 정치 풍토를 반영하듯 20~30대의 지역구 출마 예비후보들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13일 기준 더불어민주당의 전체 448명 예비후보 가운데 20~30대 청년은 10명, 2.2%에 불과하다. 자유한국당도 전체 647명 가운데 32명으로 4.9%다. 때만 되면 ‘새 인물’, ‘청년’을 외치지만 ‘혹시나’가 ‘역시나’다. 변화와 개혁을 앞세운 젊은 부티지지 같은 인물을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정치권은 가슴에 새겨야 한다. 새롭게 시작할 ‘21대 국회’는 ‘젊은’, ‘신인’, ‘소수자’로 대변되는 한국판 부티지지들이 대거 입성, 당리당략보다는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소외계층의 민심을 대변하는 민의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hihi@seoul.co.kr
  • 유럽 청소년들과 협업하고 성장하는 한국 청소년들

    유럽 청소년들과 협업하고 성장하는 한국 청소년들

    “저희가 한국의 전통놀이를 가르쳐주니 다른 나라의 친구들이 즐거워하며 함께 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부족한 영어실력 때문에 걱정이 컸었는데 그래도 서로 노력하니 소통할 수 있었어요. 물론 앞으로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로 다짐하고 목표를 세웠고요.” 4명의 한국 청소년이 터키 앙카라에서 스웨덴,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청소년과 ‘레노(LENO, LEave No One behind) 청소년 교류 프로젝트(이하 ’레노프로젝트‘)에 참가했다. 레노프로젝트는 신체적,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지역적 이유로 소외된 청소년이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에 참여해 재능을 펼치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국제교류 프로젝트다. 유럽연합의 에라스무스 플러스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한국 내 주관기관으로 사단법인 더나은세상(이하 ‘더나은세상’)이 선정돼 참여하고 있다. 다국적 청소년들의 문화교류에 초점을 맞추었던 작년 3월 캄보디아 활동에 이어 올해 터키에서의 레노프로젝트는 6개국 청소년들이 자국의 문화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하나의 주제로 함께 단편 영화를 만드는 활동에 주력했다. 한국 청소년 대표단을 이끈 더나은세상의 송다빈 매니저는 “참가자들이 초반에는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다른 나라 참가자들과의 소통을 다소 어려워했지만 금세 가까워진 이후엔 적극적으로 교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낯선 경험 앞에서 도전하고 성취감을 느낀 경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긍정적 자아정체성을 강화하고 스스로 더 큰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에라스무스 플러스 프로그램은 유럽에서 1987년 시작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이 확대 발전돼 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지원 프로그램으로써, 교육, 연구, 청소년,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더나은세상은 레노프로젝트 외에도 비형식교육(Non-formal Education), 사회혁신 등을 다루는 여러 에라스무스 플러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더나은세상의 염진수 이사장은 “유럽 내 협력기관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다양한 에라스무스 플러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내 청소년, 청년들이 국제적 안목을 키우고 글로벌역량을 계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고난과 웃음의 나라(정병호 지음, 창비 펴냄) 20년 동안 10여 차례 방북해 기근 구호 활동을 벌인 정병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북한 주민의 삶과 북한 체제에 대한 이론적 분석을 균형 있게 서술했다. 당장 구호물품이 아쉬우면서도, 트집을 잡으며 도덕적 우위에 서려는 북한 주민들의 심리를 언급하며 핵폭탄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놓지 않는 북한 체제를 고발한다. 376쪽. 1만 8000원.우리 안의 악마(줄리아 쇼 지음, 김성훈 옮김, 현암사 펴냄)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면을 과학적으로 파헤치고 악의 사회·문화적 작동 원리를 살핀다. 사디즘, 마조히즘 등을 이상 성욕으로 치부하기엔 상당히 흔하다거나 소아성애자와 아동 대상 성범죄의 연관성에 대한 도발적인 논의도 과감히 던진다. 352쪽. 1만 7000원.당신의 외진 곳(장은진 지음, 민음사 펴냄) 2019년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소설 속 인물들은 중심에서 얼마간 소외됐으면서도, 남들에게 자신이 사는 방식을 좀더 세련되게 보여 주려고 애쓰거나 짐짓 밝아 보이려 하지 않는다. 각자가 겪는 고통과 불안을 딱 그만큼의 크기로 들여다보고, 왜 이런 곤란에 머무르게 됐는지 오래 생각할 뿐이다. 324쪽. 1만 3000원.착취도시, 서울(이혜미 지음, 글항아리 펴냄) 한국일보 기자로 일하는 저자가 지방에서 올라온 자취생, 부동산 투기꾼으로 가장해 취재한 빈곤 르포르타주. 고시원 사람들과 ‘가족 비즈니스’ 형태로 월세 장사가 이어지는 쪽방촌, 스스로는 가난하지 않다고 여기는 대학가의 청년 주거빈곤층을 심층 분석했다. 208쪽. 1만 3000원.바닷마을 인문학(김준 지음, 따비 펴냄) 오랫동안 갯벌과 바다, 섬과 어촌의 가치를 기록해 온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박사의 신작. 물때와 바람, 물길과 갯벌 등을 바다를 배경으로 사는 삶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제시하고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 전통적인 어업활동 등을 도모한다. 320쪽. 1만 7000원.그림 그리는 사람(다니구치 지로, 브누아 페터스 지음, 김희경 옮김, 이숲 펴냄) 2017년 TV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 만화 작가 지로 다니구치가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기 전 인문학자 브누아 페터스와 오랜 기간 대담한 내용을 작고 3주기에 맞춰 책으로 출간했다. 200쪽. 2만원.
  • 청년·신혼부부에게 부동산은 ‘불가능’이다

    청년·신혼부부에게 부동산은 ‘불가능’이다

    [2020 부동산 대해부 계급이 된 집] (5)청년·신혼부부에게 ‘집’이란 “전·월세 가격 합리적 수준으로 조절하는 정책 있어야”“몰아주기 식 시혜성 주거정책보단 집값 안정이 필요”“서울에 아파트를 사는 건 평생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대학원생 백지원(25·여)씨는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유독 자주 사용했다. 서울살이 7년간 4번의 이사를 한 백씨는 지난해 중랑구 신내동 SH 행복주택에 입주했다. 백씨는 “당분간 이삿짐을 싸지 않아도 되는 게 가장 좋다”면서도 “부동산을 지나다 수억원의 아파트를 보면서 ‘저걸 과연 내가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서울신문은 지난달 7일부터 4회에 걸쳐 연재한 ‘2020 부동산 대해부-계급이 된 집’을 통해 한국 부동산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전용 3.3㎡당 1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강남의 초고가 아파트를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사회에 첫발을 내딛거나 가정을 새로 꾸리는 20~30대에게 부동산은 가장 큰 골칫거리다. 월급을 모아서 내 집을 살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청년은 비단 백씨뿐만이 아니다. 전용 3.3㎡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아파트 가격에 주택 구매를 포기하기도 한다. 서울시의 도움을 받아 청년 역세권 임대주택 예정자, 신혼부부 정책 혜택자 등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결혼한 김모(33)씨는 신혼집으로 경기 고양시에 있는 전세 3억 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했다. 고양시와 서울 출퇴근을 2년째 하는 김씨의 꿈은 서울에 집을 사는 것이다. 김씨는 “금융권에서 허락하는 최대한의 빚을 지더라도 서울에 아파트를 사려고 한다”며 “서울에 집을 사면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 부부는 한 달 소득 800만원 가운데 70% 이상을 전세자금 대출을 갚는 데 쓴다. 빚을 다 갚고 나면 그 금액만큼을 저축할 예정이다. 최대한 빨리 서울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다. 김씨는 “저 같은 실 수요자에 한해서만이라도 대출 규제를 풀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 있는 정책이 그대로 간다면 평생 서울에 집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임모(28·여)씨도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사는 게 꿈이다. 하지만 임씨가 바라는 정책은 김씨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임씨는 “분양가 상한제, 분양원가 공개 등 투기를 억제하는 정책이 꾸준히 이어지면 언젠가는 저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불가능에 가깝지만 설사 당첨이 되더라도 분양가가 너무 높아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주택 구매를 아예 포기하거나 서울이 아닌 수도권 외곽지역에 자리를 잡겠다고 마음먹은 경우도 꽤 많았다. 대학생 최모(23·여)씨는 “졸업하고 취업하게 되면 서울의 비싼 원룸에서 벗어나 경기도로 갈 예정”이라며 “출퇴근이 힘들겠지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높은 가격에도 굳이 서울에서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5만원을 내고 허락받은 공간은 16.5㎡ 남짓이다. 직장인 김모(29)씨도 대학생인 최씨와 비슷한 규모의 공간에서 생활한다. 김씨는 “행복주택처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임대주택이 아니면 서울에서 집을 살 수는 없다”며 “아예 집을 사야 한다는 생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주택 구매를 포기하더라도 경제적인 부담은 여전하다. 높은 임대료는 공공임대주택 확대나 전·월세 상한제 도입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이유기도 하다. 김씨는 “20대 직장인의 평균 월급으로도 전세나 월세를 살면서 조금의 저축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0·여)씨도 “사람마다 소득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똑같은 집에 살 순 없다는 것을 안다”며 “취업을 해서 돈을 벌면 그 돈으로 최소한의 공간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다만 신혼희망타운, 청년임대주택 등 주거정책의 대상이 청년과 신혼부부에 쏠리는 현상에 대해선 불편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당첨된 사람들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다수는 오히려 박탈감을 느낀다”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40대 이상이나 노인들은 더 소외돼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황모(34·여)씨도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 중심으로 주거 정책이 맞춰져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미친 집값을 조정해야 한다”며 “시혜성 정책을 남발하면서 근본 문제는 가리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행복주택에 사는 정모(33)씨는 “이전과 비교하면 삶의 질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자격요건은 꼼꼼히 검증하되 공급을 지금보다는 더 늘려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힘겨운 청장년 위해 복지도 1인가구 시대

    힘겨운 청장년 위해 복지도 1인가구 시대

    양천 50대 남성 위한 ‘나비남 영화제’ 영등포 고시원男 봉사 모임 등 운영 관악은 청년 전월세 중개료 낮추고 서대문 대학생 이사 무료 지원 눈길독거노인을 중심으로 하는 지자체의 1인 가구 복지정책이 불안한 미래에 몸도 마음도 아픈 20·30 청년층과 일자리 대책에서 소외된 이 시대 인구 주류인 40·50 장년층으로 옮겨가고 있다. 29일 서울 지자체에 따르면 청년층과 장년층 1인 가구 복지 정책이 복지의 주요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홀로 사는 50대 남성을 위한 양천구의 일명 ‘나비(非)남(男) 프로젝트’가 해를 거듭할 수록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50대 남성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으로 성장하는 게 대표적이다. 나비남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의 줄임말이다. 사업실패, 실직, 이혼, 가정파탄 등을 겪으며 고독사 위기로 내몰리는 50대 남성들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나왔는데 처음에는 멘토를 통한 일대일 상담으로 시작해 지금은 ‘나비남 영화제’ 등 약 50개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2017년 시작 이래 총 11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지금은 지역 내 병원, 종교재단, 사회복지단체 등 35개 기관으로 이뤄진 협의체가 함께 도움을 줄 만큼 지원 체제를 확보하고 있다. 관계자는 “나비남 영화제는 50대 남성들이 직접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 등을 통해 영화제에 참여하고 성취감을 얻어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중장년 1인 가구의 사회 복귀 프로그램인 ‘고시원 남자들이 봉사하는 밥상’인 일명 ‘고봉밥’을 운영하고 있다. 고시원에 고립된 중년 남성들이 밖으로 나와 음식을 나누고 교류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일종의 자조 모임 성격이다. 도봉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장년층 1인 가구를 위해 ‘치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텃밭 가꾸기, 농장체험, 김장 담그기 등을 통해 고립, 자살 등 최근 대두된 1인 가구의 사회 문제를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30 청년층을 위해서는 각종 생활 서비스 지원 복지가 눈길을 끈다. 전국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곳이자, 청년 인구가 가장 많은 관악구는 혼자 사는 만 19~29세 청년이 7500만원 미만의 전월세를 계약할 경우 중개보수료의 0.1%를 감면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중되는 주거비 부담을 얼어주기 위한 조치로 나왔다는 설명이다. 9개 대학이 몰려 있는 서대문구는 대학생 이사 무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을 뜻하는 1인 ‘욜로족’을 겨냥해 나만의 디퓨저 만들기, 반려견과 함께하는 미술체험 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탈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가족 관계망에만 의지할 수 없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1인 가구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판박이 랜드마크 말고 ‘문화 게하’ 어떨까요

    판박이 랜드마크 말고 ‘문화 게하’ 어떨까요

    “대중문화를 제외하고 우리 삶에서 문화를 누리고 사는 이들이 전체의 10%밖에 안 됩니다. 일상생활에 문화가 녹아들고 모두가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수도권은 인구 과밀에 시달리고, 지방은 인구 감소와 재정 부족에 허덕인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가 해법을 줄 수 있을까. 신년을 맞아 만난 재단법인 지역문화진흥원의 김영현 원장은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여러 정책을 펼치곤 하지만, 큰 건물 짓기와 같은 하드웨어에 주로 치중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렇게 빈집을 밀어버리고 랜드마크가 될 만한 큰 건물을 지으면 지역이 살아날까요. 차라리 지역 특유의 문화와 결합한 리모델링을 거쳐 게스트 하우스를 만드는 게 나을 겁니다.” 김 원장은 “지역을 살리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이고, 삶과 경제를 결합해야 지속가능성이 커진다”면서 ‘불도저’식 개발이 아닌 인문적·관계적 가치를 지닌 개발을 주장했다.●年 125억원 ‘문화가 있는 날’에 집중 투자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비영리재단인 지역문화진흥원은 2016년 5월 생활문화진흥원으로 출발해 2017년 12월 명칭을 변경했다. 기존 생활문화사업과 함께 기반시설 및 인력양성 사업에 2018년 1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 사업도 함께 운영한다. 한 해 전체 예산이 200억원 수준으로, 125억원이 문화가 있는 날 관련 사업이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체부가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하도록 정한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가리킨다.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무료, 혹은 할인받아 즐길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엔 한국의 젊은 예술가를 무대에 올리는 ‘청춘마이크’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예술인들이 일터를 찾아가 공연하는 ‘직장문화배달’도 반응이 좋다. 직원 호응도가 크니 회사가 자체적으로 초청 공연이나 강연을 하는 식으로도 확장되기도 한다. 나머지 예산은 생활문화센터 운영활성화, 지역문화전문인력 배치, 여가친화기업 선정, 유휴공간 문화재생 활성화를 지원하고 문화이모작,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에 쓴다. 이 사업 모두 지역에 문화 뿌리를 내리고 활성화하는 데에 초점을 둔다. “문화를 통해 지역이 중심이 되고, 지역 주민이 과정을 즐기면서 서로 관계를 맺도록 한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문화로 사회문제 해결, 숫자로 보여 줄 것 예컨대 문화활동가와 상인공동체가 함께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2015년부터 시작한 경기 안산 대부도의 ‘섬자리’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을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고 문화를 공유하는 ‘청년쌀롱’, 이주여성과 마을 여성들이 공예를 매개로 커뮤니티를 꾸민 ‘포롱섬 이야기’, 원주민을 중심으로 구성한 커뮤니티 ‘그리다섬’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대부도는 일자리도 부족하고, 청년 수도 적은 지역입니다. 섬자리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일자리뿐 아니라 마을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활동을 하도록 도왔습니다. 단순 지원을 벗어나 지역 주민이 서로 사회적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죠. 관계망이 달라지면 곧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거든요.” 김 원장은 문화예술 사업이 스쳐 가는 ‘미담’으로만 기록되길 원하지 않는다. 문화가 구체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하도록, 문화의 힘을 데이터로 산출하는 걸 올해 주요 목표로 삼았다. “문화는 향유하는 데에서 한 발 나아가 우리 사회를 더 좋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지역문화진흥원 사업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 숫자로 보여 주면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도 달라지겠죠.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 가면 문화 소외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문화안전망’도 구축할 수 있을 겁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창원 서울시의원, 서울시 예산 1273억 심의·확보

    서울시의회 김창원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도봉3)이 도봉구에 서울시 본청 예산 1041억 1천만원, 서울시 교육청 예산 232억 2천 8백만원을 각각 확보했다. 서울시 예산은 전년도 726억 9천 4백만원에서 43% 증액된 금액으로 도시관리 부문 295억, 환경보전사업 234억, 도로·교통 관련 225억 등을 확보해 지역사회 인프라가 보강 및 구축될 계획이다. 도로·교통분야 예산은 지난해 77억원에서 올해 225억으로 3배 가까이 큰 폭으로 증액됐다. 쌍문역 역사 환경개선 개선 사업으로 125억, 쌍문역, 창동역 지하철역 승강편의시설 설치 22억이 편성돼 쌍문역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보다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동부간선도로, 방학로 등 도로 확장에 14억이 편성되어 도로 환경이 개선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 5억,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3억 2천8백만원 등이 편성되어 안전을 고려한 사업들을 시행하고자 한다. 주택·도시관리 부문에는 295억을 확보해 지역 내 곳곳 도시재생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도시재생 및 도시재생뉴딜, 골목길 재생사업 및 소외, 낙후지역 경관개선 등으로 60억이 편성됐다. 이 외 창동 환승주차장 부지 유상이관 대금이 지난해에 이어 133억 편성됐다. 동북권 발전을 위한 동북권창업센터, 청년혁신파크 조성, 창동-상계 동서간 연결교량 건설 항목에는 각각 80억, 1억, 6억 8천여만원이 편성됐다. 환경보전 부문에는 234억을 확보했다. 차집관로 성능개선, 중랑 하수처리구역 시설 보수보강에 62억, 76억이 각각 배정되어 상하수도 관련 환경이 크게 개선될 계획이다. 또한 가로수생육환경개선 및 가로변 녹지량 확충, 단절된 녹지축 연결에 각각 6억, 30억이 책정되고 지역 곳곳의 공원 조성 및 정비 등 관련 항목이 21억 1천만원이 책정돼 환경과 친하면서도 공원 편의성을 갖춘 도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문화와 관련된 예산은 88억을 확보해 보다 풍성해 질 도봉의 문화인프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 및 전통사찰 보수 정비, 도봉서원 보존 정비 등으로 6억이 편성됐다. 이와 함께 사진미술관, 작은도서관 조성 지원, 김근태 기념도서관 건립 지원, 생태문화도서관 조성 등에 33억 5천만원이, 문화특화지역 조성 및 테마거리 조성으로 8억이 책정돼 새로운 문화 인프라가 구축된다. 특히 다목적체육센터 건립지원으로 40억 9천만원을 확보했다. 체육센터는 도봉동 652번지에 건립된다. 이곳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도봉실내배드민턴장으로 운영 중이었으나 노후된 건축물 안전사고 발생 우려, 동절기 사용제한 등의 이유로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여기에 지역 일대는 주거밀집지역인데 반해 공공체육 서비스 시설이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이에 지난해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되었고 다목적체육센터가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산업경쟁력을 위한 예산에는 43억을 확보했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를 위해 13억, 동북권 창업센터 운영을 위해 17억이 편성되어 지역 경제가 보다 활성화 될 예정이다. 로봇과학관 건립에도 12억이 투입된다. 사회복지 부문에서는 83억을 확보해 50+캠퍼스 확충, 경로당 및 노인복지관 시설 확충, 종합사회복지관 및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기능보강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코자 한다. 이와 함께 확보한 232억 2천 8백만원의 교육청 예산은 석면해체제거, 교사 소방시설 개선, 방수공사, 방화문 교체 등 아동, 청소년의 안전을 위한 사업과 멀티미디어실 환경개선, 다목적실 조성, 교육시설환경 개선 등 보다 나은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다채롭게 쓰일 예정이다. 김창원 의원은 “다목적 생활 체육 시설과 다양한 도서관을 확충할 수 있게 되어 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건립될 도서관과 더불어, 향후 ‘동북권 서울시립도서관’이 세워지게 되면 주민들의 문화 소통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이 시행될 수 있게 꼼꼼히 챙겨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기념관 개관

    ‘남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기념관 개관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 이태석 신부의 참사랑정신을 담은 ‘이태석 신부 기념관‘이 고향인 부산 서구 남부민2동 생가 뒤편에 건립돼 14일 오후 개관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 이 신부의 선종 10주기에 맞춰 마련된 이날 개관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공한수 서구청장,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 최원철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 1층 카페테리아, 2층 사무실·프로그램실, 3층 기념관, 4층 다목적홀로 꾸며져 있는데 이 신부가 몸 담았던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가 운영한다. ‘섬김’, ‘기쁨’, ‘나눔’ 등 이 신부의 참사랑정신을 꽃피우는 산실로 조성할 계획이다. 1층 카페 명칭은 ‘까페 프랜즈’인데 카페 기능을 하면서 청년 자립 지원과 소외 아동들 꿈을 응원하는 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3층 기념관에는 신부이자, 의사이자, 음악가이자 교사인 이 신부의 숭고한 삶을 짐작할 수 있는 손때 묻은 유품 60여 점이 갈무리돼 있다. 다른 유품들도 시기에 맞게 특별전을 통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톤즈의 생활상을 담은 디오라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진료소에서 주민들을 치료하는 모습, 학교를 세워 글을 가르치는 모습, 브라스밴드를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 아이들과 물장구치며 놀고 있는 천진난만한 모습, 특히 이 신부의 선종 소식에 학생들이 그의 사진을 들고 악기를 연주하며 행진하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살레시오회에서는 앞으로 이 신부의 참사랑정신을 알리고 실천할 수 있는 전시 및 음악회, 청소년영상제, 장학금 지급,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체험교실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서구는 현재 기념관을 비롯해 이 신부의 생가, 주민들이 만든 수공예품과 이 신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톤즈점방’이 들어선 이 일대 1천713㎡를 톤즈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7월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신부를 테마로 하는 ‘톤즈빌리지’가 조성돼 또 하나의 지역명소가 탄생할 전망이다. 이 신부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후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의사 신부다. 2001년 사제품을 받은 후부터 2008년 11월까지 8년여간 남부 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활동했다. 이 신부는 톤즈 마을에 병실 12개짜리 병원을 짓고 한센병을 비롯한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보살폈으며,학교와 기숙사를 세워 가난한 어린이들이 자립하도록 도왔다. 대장암으로 2년간 투병하다 2010년 1월 14일 향년 48세 일기로 하느님 품에 안겼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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