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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쩌민 전격퇴진] 후진타오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총명하면서도 온화하고 겸손하다는 평을 듣는 후진타오(胡錦濤·61) 주석은 일찌감치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江澤民)의 뒤를 잇는 중국 제4세대 지도자로 꼽혀 왔다. 그러나 후 주석은 린뱌오(林彪),후야오방(胡耀邦),자오쯔양(趙紫陽)의 부침을 목격했기 때문에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후 주석은 1942년 12월 상하이에서 태어났으나 본적은 안후이(安徽)성 지시(績溪)현이며 어린 시절을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에서 보냈다. 1959년 명문 칭화(淸華)대 수리공정과에 입학한 그는 1965년 졸업후 1968년까지 정치지도원으로 재직했으며 1966년 이후 10년간 계속된 문화대혁명에 참가했다. 간쑤(甘肅)성 건설위원 시절 간쑤성의 최고권력자 쑹핑(宋平) 당서기의 눈에 들어 승진가도를 달리다 쑹핑의 천거로 1982년 후야오방 총서기에 의해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지도자로 발탁됐다.그러나 태자당과의 갈등으로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로 좌천되기도 했다. 쑹핑은 당 원로들에게 후 주석을 제4세대 후계자로 추천했고 덩샤오핑은 1992년 제14차 당대회에서 후 주석을 장쩌민 이후의 지도자로 선정하고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했다. 후 주석은 1998년 3월 국가 부주석직에 오른 데 이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직까지 차지,‘차세대 지도자’의 지위를 굳혔으나 장쩌민을 자극하지 않으려 정치적 언행을 극도로 자제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여 왔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개혁보다 안정적인 개혁을 추구해온 후 주석의 과거행보를 들어 향후 행보도 획기적으로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그의 강인한 성격과 국수주의적 성향,중화패권주의 지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oilman@seoul.co.kr
  • [장쩌민 전격퇴진] “후진타오 2007년돼야 완전 장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시대가 활짝 열렸다.사실상 중국 최고 실권자인 장쩌민(江澤民)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사임으로 후진타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당·정·군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게 됐다. 1989년 당 총서기에 오른 이후 15년에 걸친 장쩌민 시대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고 중국 권력 구도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장 주석의 사임은 1949년 공산당 집권 이후 혁명세대가 완전히 정계에서 물러나고 실용주의 노선을 지향하는 ‘테크노크라트’들이 전면에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은 21세기 새로운 시대조류에 맞춰 공산당 민주화와 집정력 강화 등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개혁노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장 주석의 사임도 현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4세대 지도부와 40대의 5세대 차기주자들의 변화에 대한 강렬한 요구가 수용된 측면이 적지 않다. ●최대 권력집단 상하이방 세력위축 향후 최대 관심사는 권력의 향배이다.장 전 주석을 중심으로 최대 세력을 형성했던 상하이방들이 다소 밀리는 구도속에서 후 주석을 정점으로 한 집단지도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특히 후진타오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계열의 인물들이 전면에 등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장 전 주석의 오른팔인 쩡칭훙 국가 부주석이 이번 4중전회에서 군사위 부주석에 합류하지 못한 것도 이러한 권력 이동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홍콩의 언론들은 “장 전 주석이 퇴임 후 안전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당분간 장 전 주석 측근들과 후진타오 간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3년간 과도기를 거쳐 2007년 17대 공산당전국대회를 계기로 후 주석이 명실상부하게 권력을 장악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전 주석,명예로운 퇴진 선택 장 전 주석의 사임은 그동안 ‘시간문제’로 점쳐졌다.장 전 주석이 3세대 지도부 가운데 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은데다 개혁의 바람 속에서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신진세력과의 권력투쟁설이 심심치 않게 제기돼 왔다.권력투쟁 자체가 장 전 주석의 파워가 빠졌다는 의미인 것이다. 장 전 주석 은퇴의 표면적 이유는 건강 문제이다.당내에 정통한 소식통들도 장 전 주석이 89년 이후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전한다.장 전 주석이 이미 지난 7월말 베이다허에서 측근들과 만나 건강상 이유로 정계퇴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4중전회를 계기로 78세 고령인 그가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공산당 집정력 강화와 당내 민주화 요구가 거센 시점을 택해 4세대 지도부에게 완전하게 권력을 이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소식통들은 “장 전 주석의 이번 사임은 후 주석 지도체제 하에서도 영향력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oilman@seoul.co.kr
  • 한나라 “네티즌 표심잡기” 경쟁

    한나라당 운영위원 선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당 사상 처음으로 현장투표 없이 인터넷 투표로만 실시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인터넷 투표를 통해 여성운영위원 5명,청년운영위원 3명,네티즌운영위원 3명을 각각 뽑는다.대의원 3000명과 네티즌 투표위원에게 50%씩 배분했다.이를 위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네티즌 투표인단 신청을 받았다. 이날 정오 신청마감 결과,투표인단 신청자는 네티즌 3만 3919명,청년 2만 3676명,여성 1만 9295명 등으로 당초 예상한 5만명을 훨씬 넘어섰다. 이번 선거는 대의원(각 3000명)들도 인터넷 투표토록 해 ‘사이버 선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게 한나라당의 자체 평가다. 각 후보 진영은 지지자들의 인터넷 투표인단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네티즌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다양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나름의 지지기반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당선을 장담하는 후보도 있다. 여성운영위원 선거에 출마한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김영숙 의원은 인터넷과 친숙한 전국 초·중·고 교사들의 지원을 호소하며 이혜훈·송영선 의원과 선두 경합을 벌이고 있다.17대 총선에서 성남 수정 지역구에 출마한 김을동 후보와 전 차세대여성위원장인 정은숙 후보,전 차세대여성부위원장인 최순애 후보도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청년운영위원 선거도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초선인 이성권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과 당내 소장파들의 지원을 발판으로 우세를 장담한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에게 고배를 들었던 조희천씨의 약진도 돋보인다.이승철 전 의원과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캠프에서 뛴 김성훈씨도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네티즌운영위원 선거에선 ‘차세대 여성리더’를 자처하는 김희정 의원과 당 사무처 출신으로 이회창 후보 보좌역을 지낸 김우석씨의 우세가 예상된다.나머지 1석을 놓고 강용석 변호사와 홍인정 한국여성보건복지센터 부소장,이주호 대구대 겸임교수,길기연 전 서울시의원 등이 경합 중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韓國號 ‘1만弗 늪’에 빠졌다

    韓國號 ‘1만弗 늪’에 빠졌다

    한국경제에 대한 우울한 통계와 전망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팎으로 비틀거리는 우리 경제의 ‘종합검진’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서울 여의도 산은캐피탈 강당에서 ‘경제 재도약을 위한 10대 긴급제언’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고령화·노사갈등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4.8%에서 2004∼2010년 4%로 하락,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9년 동안 허우적대고 있는 ‘마의 1만달러’ 장벽이 더욱 장기화될 공산이 커 선진국 진입은커녕 영원히 ‘2류국’으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외환위기 이후 소득격차가 늘고 있는데다 정치적 세대교체에 따른 이념대립이 심화되고 있고,과도한 이념대립으로 실질적인 미래의 준비는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한국 경제가 현재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소득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과 고임금·고비용 구조도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지적했다. 내수침체의 주요 원인인 가계부채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청년층 고용률은 30.8%로 미국(53.9%),일본(40.3%) 등 선진국에 비해서도 심각한 상황이다.소득격차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1990∼1997년 0.286에서 1998∼2003년 0.315로 악화됐다. 향후 전망은 더욱 암울했다. 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2002년 77개인 반면 중국은 787개로 증가했고,생산거점의 탈한국 러시 현상도 계속될 전망이다.반도체와 휴대전화의 뒤를 이을 신산업에 대한 해답도 준비되지 않았다. 고령인구 비중은 2020년 15.1%로 늘어나고 고령화 등 인구요인만으로도 잠재성장률이 2030년이면 3%로 낮아질 전망이다.세계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한국의 노사관계는 조사대상 60개국 가운데 최하위였고 출자총액제한,부채비율 200% 등 각종 규제는 기업의 투자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 연구소는 향후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을 통해 현 정권의 ‘경제관’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념대립을 넘어 ‘정치의 계절’에서 ‘경제의 계절’로 전환해야 하고 정부의 직접적 개입보다 자율적 경쟁 환경이 필요하며,‘나눠먹기식’ 분배정책 대신 기업가가 모험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윤순봉 부사장은 “한국이 마의 1만달러를 돌파하고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분배정책보다 성장이 효과적”이라면서 “경제주체간의 ‘발목잡기’를 벗어난 사회적 합의,역량의 집중,과감한 위험감수 등으로 우리의 환경에 걸맞은 강소국형 성장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같은 전망에 대해 재정경제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잠재성장률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지만 정부가 보는 잠재성장률 공식수치는 여전히 ‘5%내외’”라고 말했다. 안미현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대졸 도시여성 90% “싱글이 좋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대졸 도시여성 90% “싱글이 좋아”

    20여년의 개혁·개방 정책은 중국에 ‘새로운 인간형’을 창출했다.‘독립·자유·창조’를 인생의 코드로 삼고 있는 중국의 신세대들은 20세기 들어 중국 현대사에 등장한 어떤 젊은 세대보다 낙관적인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자신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특징도 갖고 있다.통상 청춘세대로 불리는 15∼24세의 청년층 인구는 2억명 안팎이다.매년 2000만명이 늘고 있으며 이들 중 45.3%가 14년(전문대) 이상의 교육을 받았다.26.3%가 적어도 외국어 한개 이상을 구사한다.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만들어 낸 중국의 ‘신인류’들은 향후 중국 사회변화의 주도세력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 특유의 ‘사우나 더위’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은 밤이 되면 자신들의 열정을 발산할 공간을 찾는다.대표적인 거리가 베이징 동북쪽에 자리한 차오양취(朝陽區) 싼리툰(三里屯)이다.수백개의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굉음에 가까운 라이브 록음악이 어우러져 거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유’가 느껴진다. 4인조 록밴드의 연주에 맞춰 한참동안 몸을 흔들다 무대에서 내려온 대학생은 “아무 생각없이 이렇게 놀아야 스트레스가 풀려요.”라며 씩 웃는다. 요즘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워싱워수주스쿠(我行我素就是酷·자기 생각대로 생활하는 것이 가장 멋지다)’를 모토로 삼고 있다.최근 중국 베이징 현지 언론이 베이징과 상하이의 대학생(18∼22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멋진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대부분이 ‘독립·자유·창조’를 꼽았다. ●“내 멋대로 사는게 가장 멋져” 이들 중 10%는 매달 2000위안(30만원) 안팎의 소비를 하고 5%는 3000위안(45만원)을 쓴다.이 액수는 베이징의 노동자 평균 급여 수준의 2∼3배에 해당한다.‘소비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자유가 보장된다.’고 믿는 이들에게 기성세대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중국의 청춘세대들은 ‘속도’에 민감하다.장년층 이상의 ‘만만디 세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보다 빠르게 활동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생활을 갈망하는 것이 이들의 행동 양식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마이카 시대와 함께 ‘퍄오이쭈(漂一族)’들이 확산 중이다.‘바퀴 위에서의 생활(자가용)’은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다.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새 판매된 자동차 가운데 10∼15%를 대학생들이 구입했다.베이징 런민(人民)대학 3년생 리링화(李英華·21·여)는 “자동차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라 자신의 활동 시간과 공간을 최대한 늘려주는 생산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확산도 속도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중국 9000만명의 인터넷 사용자들 가운데 청춘세대는 절반 이상에 이른다.매주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은 8시간이다. ●새로운 유행,스타 숭배족 자유에 대한 추구는 청소년들에게 ‘톄간 주이싱쭈(鐵杆追星族·스타 숭배족)’로 투영된다. 15세 안팎의 주이싱쭈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노인 세대들은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일침을 가하지만 쇠귀에 경읽기다. 이런 주이싱쭈 때문에 새로운 직업도 생겨나고 있다.바로 프로 주이싱쭈이다.대부분이 18∼20세 안팎의 청소년들로 스타들을 쫓아다니면서 사생활과 공연 일정 등을 수집,언론에 팔아 돈을 버는 일종의 연예·오락 기자들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스타들과의 만남을 이용,수첩과 액세서리,T셔츠 등에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어 다른 주이싱쭈들에게 파는 청소년들도 등장했다.중국인에게 내재한 무서운 상혼(商魂)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류스타 패션·행동 모방 ‘하한쭈’ 17세 한징(韓靜)은 베이징에서 명문으로 불리는 4중 고등학교 2년생이다.그의 방에 들어서면 벽에는 HOT,이정현,배용준 등 한국 스타들의 대형 사진이 가득하다.한징이 듣는 것은 한국 가요이고 보는 것은 한국 드라마다.가끔가다 배우지도 않은 한국말이 튀어나오곤 한다. 한징과 같은 부류를 중국에서는 하한쭈(哈韓族)라 부른다.하(哈)는 타이완 청소년문화에서 유행하는 용어로 ‘미칠 정도로 갖고 싶다.’는 의미이고 하한(哈韓)은 한국음악,TV,패션 등을 열광적으로 추구하고 한류 스타들의 패션·행동을 모방하는 행위를 이른다. 대학생 두원이(杜文義·19)는 “특별한 이유없이 그저 한국의 문화가 좋다.”며 한국 불고기,김치는 청춘세대들이 즐기는 음식이 됐으며 한국식 복장을 하고 한국 가요를 한두곡 흥얼거리는 것은 ‘하한쭈’들의 필요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독신여성 감성 담은 가요 수년간 인기 자유로운 삶을 희망하는 젊은 세대들은 자연스레 독신주의로 연결된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의 유명가수 린즈쉬안(林志炫)의 ‘두선칭거(獨身情歌)’는 독신 여성들의 애잔한 감성을 표현해 수년동안 인기 가요 차트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에 실린 베이징 등 6개 대도시 젊은이들의 결혼관 조사 보고서는 충격적이다.도시 여성중 독신 선호자가 82.79%였고 대졸 이상의 고학력 여성은 89.94%가 독신을 희망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독신 여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한집에 여자가 한명 있으면 백집의 남자가 바라본다.(一家有女百家求)’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는 독신 여성 자체가 기이한 존재로 여겨졌었다. 독신주의자인 ‘더우더우(豆豆·29)’는 지방대학 졸업 후 베이징의 정보기술(IT)업체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이다.“사랑은 순간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녀는 “일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며 밤에도 넓은 침대를 혼자 쓰면 되지 왜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중국에서는 이런 독신 여성들을 재미있는 표현으로 ‘즐거운 독신돼지(快樂 獨身豚)’라고 부른다.근심 걱정없이 ‘자신에 대한 주위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자유롭게 살아가는 돼지를 빗댄 말이다.‘지금을 향수하는 것이 행복(享受此刻就是福)’이란 철학으로 매시간 즐거움을 향유하는 것이다. 외국인 회사(IBM)의 광고 분야에서 일하는 왕차오메이(王巧梅·24)는 “좋아하는 일을 통해 돈을 많이 벌면서 인생을 즐기고 싶기 때문에 가정에 얽매이기 싫다.”며 젊은 여성들의 인생관을 설파한다. oilman@seoul.co.kr
  • [책꽂이]

    ●선방(禪房) 가는 길(정찬주 지음,열림원 펴냄) 소설가 정찬주가 전국의 선방과 암자를 탐방하고 쓴 명상산문집.신록에 잠긴 선방 사진들,향기 그윽한 법어 등 심산(深山)의 고즈넉한 아취를 물씬 피워 올리는 책은 여행 길라잡이로도 훌륭하다.1만 1000원. ●외롭고 높고 쓸쓸한(안도현 지음,문학동네 펴냄) 1994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독자층을 넓혀온 안도현 시인 대표작품집의 개정판.20대 청년기를 통과하던 무렵의 열정이 스민 ‘서울로 가는 전봉준’도 개정판으로 함께 나왔다.각권 7000원. ●체 게바라의 빙산(아리엘 도르프만 지음,김의석 옮김,창비 펴냄)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신작장편.피노체트 군부정권 퇴각 이후를 배경으로,칠레 혁명 2세대의 눈에 비친 칠레의 현실과 미래.1만 3000원. ●안녕 내 사랑(레이먼드 챈들러 지음,박현주 옮김,북하우스 펴냄) 미국 대도시에서 활약하는 사립탐정 필립 말로를 주인공으로 세운 추리소설.정의롭지만 냉소적 영웅이란,틀에 박힌 분위기에서 벗어나 순수한 로맨스를 엮는 말로의 캐릭터가 신선하다.9500원. ●최배달의 세계격투기행(최배달 지음,자음과모음 펴냄) 극진 가라테를 창안한 전설의 무술인 최배달이 직접 쓴 세계격투 평정기.뉴욕 갱단과 맞선 일화 등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극한상황들이 사실감 넘치게 묘사된 자서전.9700원. ●영원의 다리(상·하)(리처드 바크 지음,공보경 옮김,현문미디어 펴냄) 베스트셀러 ‘갈매기의 꿈’으로 알려진 작가의 1984년작 소설.이혼과 재혼을 겪은 작가의 실존적 경험,윤회사상에 바탕한 동양철학적 접근법이 국내 독자들에게 익숙한 글맛을 안겨줄 듯.각권 9000원. ●기쁨 아니면 슬픔(칼릴 지브란 지음,조성범 엮음,지현 펴냄) 레바논의 철학자이자 명시 ‘예언자’를 남긴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적 성찰이 돋보이는 시 모음.7000원.
  • 中 “식량안보를 해결하라”

    중국 지도부가 심각한 식량안보 위협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 중국의 농산물 수입이 올 상반기에만 143억달러에 이르고 농지와 물 부족 등으로 중국 지도자들이 식량안보를 긴급히 해결할 과제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지방정부에 식량증산 긴급 통지문도 1990년대 후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샤오강(小康) 사회를 달성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는 거리가 멀다.앞서 홍콩의 문회보(文匯報)는 올해 중국에서 3700만t의 곡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곡물 생산이 수요에 비해 격감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식량안보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할 과제로 지정했다.이에 따라 중국 국무원은 3월 말 식량증산을 위한 긴급 통지문을 각 지방정부에 시달했다.중국의 대외 식량의존도 문제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라운드 협상에서 농업 교역이 가장 격렬한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부각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적했다. 신문은 1950년대 말과 60년대 기근 당시 청년층이었던 현 4세대 지도부가 식량안보를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대외의존이라는 전략적 차원 뿐 아니라 자급자족 차원에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 상반기 총 농산물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5% 증가한 143억달러에 이른 반면 수출은 11% 는 106억달러에 그친 데에서도 알 수 있다.지난해 농산물 수입은 189억달러에 달했다.미국은 올 상반기에만 68.1% 증가한 49억달러 어치의 농산물을 중국에 팔았다. 특히 수확량 감소에 따라 중국은 상반기에 410만t의 곡물을 수입했다.이는 지난해보다 1.8배나 증가한 분량이다.중국의 곡물 비축량은 극비사항이지만 중국의 학자들은 올해 종자 수요량을 감안하면 내년에 곡물 비축이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수입량 1~2년내 3000만~5000만t 늘것” 익명을 요구한 중국정부의 관리는 식량 문제가 가뭄과 농수 부족,수질오염 뿐 아니라 산업화 및 도시화에 따른 농지의 급속한 감소에 기인했다고 지적했다.매년 도시로 이동하는 인구는 1000만∼2000만명에 이르고 도로와 철로 개설 등으로 농지가 해마다 670만㏊ 감소하는 추세다.지난해 중국의 농지는 1억 2340만㏊로 추정됐다. 미국의 저명한 생태학자인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중국은 밀 뿐 아니라 곧 쌀과 옥수수도 수입할 것이며 수입 곡물량은 1∼2년 사이 3000만∼5000만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최대 농업 생산국으로 지난해 4억 3200만t의 곡물을 생산했으나 수요에 비해 5500만t이 부족했다.이에 따라 국제 상품시장에서 중국이 대거 매수에 나서는 바람에 국제 곡물가격은 크게 뛰었다. 중국은 올해 농산물 생산량을 4억 5000만t 안팎으로 잡았으나 수요량은 4억 90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일자리 창출 약속 빈말이었나

    통계청과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관련 통계와 분석자료를 보면 경기 침체의 그늘이 고용부문에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실업률이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건설 현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강력한 투기억제책의 여파로 7월 중 건설 현장에서 줄어든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 감소분 7만 2000개보다 7000개나 많았다.게다가 청년층 실업자는 지난해 말에 비해 외형적으로는 4만 6000명 줄었다지만 취업준비생 등 ‘청년 백수’까지 합치면 실업률은 최고 9.8%에 이른다고 한다. 청년층의 고실업률은 선진국의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하지만 우리와 단순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소득 1만달러의 덫에서 벗어나려면 역동성 있는 젊은 인력들이 우리의 산업현장에 꾸준히 공급돼야 한다.그래야만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미래의 성장동력도 확충할 수 있다.바로 이런 이유로 정부도 연초부터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고,재계에 대해서도 일자리 창출을 독려했다. 하지만 10대 대기업들은 작년 상반기보다 2.2배나 많은 15조원의 순이익을 남겼음에도 신규 고용인력은 공공부문과 엇비슷한 1만명 수준에 그쳤다.국가 경제와 미래 세대를 위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던 재계의 약속이 빈말이었음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재계는 당장 써먹기 편한 경력직만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면서 재계는 여전히 청년층의 비현실적인 ‘눈높이’와 공급인력 과잉의 탓으로 돌렸다. 10년에 걸친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의 제조업체들은 최근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국외 생산시설을 국내로 이전하는 등 국내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자본과 기술,인력 유출이 장기불황을 가속화시켰다는 반성에서다.재계도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그 출발점은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어야 한다.
  • 10대그룹 일자리 늘리기 ‘공염불’

    10대그룹 일자리 늘리기 ‘공염불’

    연초부터 일자리를 늘리겠다던 기업들의 약속은 빈말로 드러났다. 10대그룹의 상반기 실적과 인재채용 상관관계는 반대로 나타났다.반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떼돈 벌고도 사람은 적게 뽑아 10대 민간그룹 계열 상장·등록기업(71개사)의 올해 6월 말 현재 직원은 모두 37만 9853명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말의 36만 8983명에 비해 1만 87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10대그룹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체 상장기업의 47%를 차지했고,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0.2% 급증한 15조 1000억원에 이르렀다.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고도 투자나 인력 채용에는 매우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룹별로는 삼성(14개사)이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3500여명과 900여명을 늘리는 등 모두 4682명 증가했다.LG그룹(14개사)은 LG전자 1600여명을 비롯해 2522명의 일자리를 늘렸다.현대차그룹(7개사)은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1100여명과 700여명을 늘린 것을 비롯해 2091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두산그룹(4개사)은 두산산업개발 직원수가 829명이 증가한 것을 비롯해 1196명이 늘었다.금호아시아나그룹(5개사)은 461명,롯데그룹(4개사)은 21명,한화그룹(4개사)은 34명,현대중공업(2개사)은 97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SK그룹(11개사)은 직원수가 203명 줄어들었고 한진(7개사)도 31명 감소했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앞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일자리를 늘리냐.”면서 “노동의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철 장사 잘했다고 곧바로 인력을 늘리는 것은 기업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세대 취업정보실 김정환씨는 “기업이 채용을 꺼리는 것은 유가불안,소비 침체 등 전반적인 경제상황 불확실성과 신규 투자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면서 “무조건 움츠려 있을 것이 아니라 투자를 확대하고 우수한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미래 투자에 역점을 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1만여명 채용 민간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얼굴을 돌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정부투자기관과 산하기관은 일자리 늘리기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한국전력·도로공사 등 공공기관은 올해 1만 1599개의 일자리를 늘리기로 했다.이중 상반기에 9700여명을 채용했으며,나머지 인력은 하반기에 충원할 예정이다. 특히 15개 정부투자기관(자회사 포함)은 지난 3월 공동으로 17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 등 청년 실업자들의 일자리를 마련하는데 적극 나섰다. 성운기 주택공사 인력개발처장은 “공공기관이라고 재정이 여유있어 신규 인력을 충원한 것은 아니다.”라며 “원가를 절감하고 신규 투자를 늘리는 만큼 청년 실업자들의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학평론가 유종호씨 첫 시집·산문집 나란히 출간

    문학평론가 유종호씨 첫 시집·산문집 나란히 출간

    백발이 성성,고희를 눈앞에 둔 문학평론가 유종호(69·연세대 특임교수)씨가 첫 시집을 냈다. 평단에만 머물기를 고집한 지 47년 만에야 선을 보인 노작(勞作)은 ‘서산이 되고 청노새 되어’(민음사).비평의 칼날을 세워 맵짜게 헤집던 ‘텍스트’ 행렬 속으로 스스로 쓰윽 걸어들어간 셈이다. 시를 ‘함부로’ 쓰고 발표하는 일을 꺼렸던 그가 첫 시집에 대한 변(辨)을 무심히 맺는다.“책이 나오기 전에 만사 제쳐 두고 동유럽을 일주일간 둘러보고 왔다.”며 근황을 전하더니 “시가 삶의 첫정이었다.”고 말을 건넨다.문학청년을 꿈꾼 중학시절에 맨먼저 긁적였던 글줄이 시였다. “두 번 다시 내지 않을 것 같다.”는 시집에는 그래서일까.해를 묵혀 곰삭혀온 속엣말들이 지금 이때라는 듯 분방하다. 신산한 삶을 진득한 서정으로 돌아보는 노(老)작가의 여유는 1부에서 빛이 난다.“한 열흘 활짝 열려 있기 위하여/한두 이레 선짓빛 되다 말기 위하여/그러다 별 수 없이 꽃 누더기 되기 위해/삼백예순 날을 기다렸다/말하지 말라//…흔들리며 보채는 먼발치 아지랑이/헐벗은 갈대며 나뭇잎의 술렁임/한겨울 눈맞이의 떨리는 설레임을/어찌 너희가 안다 하느냐/속 터지는 온몸의 외침이 다가 아닌 걸”(작가의 추천작이기도 한 ‘자목련 아래서’) 평론가적 안목을 어쩔 수 없이 드러낸 작품들도 군데군데서 별미를 안긴다.2부 ‘시인의 꽃’편.“…/山茶花가 어떤 꽃이냐 여쭈었더니/사실은 나도 잘 모른다/소리랑 글자가 좋아 썼을 뿐/산다화를 거푸 노래한/시인 김춘수 선생은 말하였다/소설가 이호철은 허허 사람 좋게 웃었고/…” ‘둥굴레차’‘고추잠자리’‘반딧불이’ 등 일상의 정물들을 서정주의 화법으로 그려낸 1부와 달리 2부는 냉엄한 현실주의 작풍으로 색깔을 바꾼다.“13층 아파트가 강변 도로변에 서 있소/아파트 101호에는 제약회사 사장이 살고 있소/아파트 201호에는 제과회사 사장이 살고 있소/…/제약회사 사장은 가족에게 자기 회사 약품을 먹지 못하게 하오/제과회사 사장은 가족에게 자기 회사 과자를 먹지 못하게 하오/…”(‘오감도 88호’) ‘시는 죽었다’편에서는 마구잡이로 쓰여지는 시의 운명을 풍자하고 경계하기도 한다.“詩는 죽었다/神은 죽었다/함부로 허락되고 백죄/아무렇게나 시가 되나니//여치야/번지 없는 풀섶에서/밤을 새는 여치야/인마/이제 너흰 죽었다!/이제 우린 죽었다!” 실린 시는 모두 41편.“나이 60줄에 들어 여기(餘技)로 써모은 것들”이라고 작가는 겸사를 한다. 그런데 고민없이 소일삼은 글쓰기는 분명 아닌 듯하다.1940∼1949년 “영양부족으로 누구나 부스럼을 앓아 조고약과 이명래고약이 방방곡곡에서 매상을 올리던” 유소년기를 산문집 ‘나의 해방 전후’(민음사)에 담아 나란히 내놨다.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를 배려한 살가운 ‘사회사 증언’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삶과 경영이야기](23)총장출신 경영인 송자 대교회장

    [삶과 경영이야기](23)총장출신 경영인 송자 대교회장

    ‘교수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로 잘 알려진 교육정보기업 ㈜대교를 4년째 이끌고 있는 송자(宋梓·68) 대표이사 회장.그는 8년씩이나 대학 총장을 역임한 학자 출신이지만 지금은 전문 경영인으로 그만의 독특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그의 변신에는 교수 때부터 철저히 몸에 밴 ‘기업가 정신’(경영 마인드)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경영 마인드 첫 시도 -미국에서 경영대학원 교수를 10년쯤 하고 귀국한 뒤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했다.자연스럽게 경영 일선에 있는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고,수업시간에도 이들의 실제 경영 노하우를 접목시키려 했다.이 때문인지 학교측으로부터 보직 교수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재무처장으로 보직을 받아 학교 살림살이를 도맡았다.이후 상경대학장을 거쳐 1985년 기획실장을 할 무렵에는 학교가 100주년을 맞았다. -80년대에는 졸업정원제 도입으로 학생 정원이 늘고 분교도 생겨서 학교 재정이 어려웠던 때였다.부채를 줄이고 재정을 건전하게 만드는 일은 중요한 과제였다.그래서 100주년 기념행사의 실무책임을 맡으면서 그때까지 어느 대학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했다.100억원 모금운동이었다.“그 큰 돈을 어떻게 모으려 하느냐.”며 주변에서 수군거렸지만,도와주는 분들이 많았다. 모금운동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주위에서 “대학 경영에 일가견이 있다.”는 말이 들려왔다.덕분에 대학교육협의회 총장 모임 때는 대학경영에 대한 강의도 맡곤 했다.90년대 들어서는 ‘대학도 경영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덕분에 92년 총장 선거에서 무난히 당선됐다.“대학 총장이 세일즈맨까지 돼야 하냐.”는 수군거림은 이전이나 마찬가지였다.다행히 그때는 언론 등이 우호적으로 도와줬다. -총장이 되자 학교홍보(IR)·모금 등 대외협력담당 부총장직을 신설했다.입학관리처를 만들어 ‘입학’을 대학의 연중 행사로 진행했다.국내 최초로 시도한 일들은 다른 대학들의 벤치마킹(모방) 대상이었다. 동문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학교발전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세계 40여곳을 돌아다니며 가진 학교설명회에서 “대학도 기업처럼 운영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변했다.학교도 투자해야 발전을 하며 사회에 필요한 창조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학교가 수요자(학생·학부모)의 입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세대 총장 임기를 마친 뒤 명지대 총장으로 갔다.이후 교육부 장관도 했지만 ‘이중국적’ 논란에 휩싸여 3주일 정도 몸 담았다가 그만뒀다.지금와서 보면 ‘그같은 마음고생 하나 없었다면 자칫 교만해질 수 있었을 텐데….그런 일들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삼고초려’에 기업 일선으로 -교육부 일을 털고 나왔을 때 대교 창업주인 강영중 회장이 찾아왔다.민간기업의 일이 생소한 나에게 강 회장은 “대교는 교육 기업이니 한번 맡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선생과 학생이 있는 교육전문업체니 학교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솔직히 민간 기업에서의 경험도 해보고 싶었다.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 감사한 마음으로 수락했다.연세대 총장시절 동문인 강 회장으로부터 기회만 되면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하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고사했다.그런 지 7년만에 강 회장의 완곡한 요청으로 대교에 새 둥지를 틀었다. -30년 넘게 학교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민간 기업으로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하지만 교육기업이 총장의 역할만큼 매력적이고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마음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였다. 대학 총장과 기업 경영인은 ‘자율권’과 ‘위험 부담’에서 차이가 난다.총장은 자율권이 많지 않은 대신에 위험 부담은 크지 않다.학교는 쉽게 부도가 나도 망하지 않는다.기업은 다르다.최고경영인의 말 한마디에 업무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만 한번의 오판으로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기왕 기업을 맡았으니 세계에서 1등 하는 교육기업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현재 세계 1위 교육기업은 일본의 구몬인데,회원 330만명 가운데 해외회원이 180만명이다.대교는 국내회원만 240만명이다.이제 국내 1등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해외로 뻗어나가 구몬을 이기고 싶다. ●“1등도 변해야 산다” -2000년 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로부터 자문을 받았다.회사의 향후 방향과 목표가 컨설팅 대상이었다.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2009년까지 매출 3조원을 목표로 다양한 신규사업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매출과 시장점유율 43%로 1위를 지켰다.하지만 만족할 수 없다.지금은 출산율이 떨어져 학습지 시장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게다가 학습지 사업이 잘 된다고 하니까 200여개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어 경쟁도 심해졌다.매출액은 해마다 증가하지만 점유율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직원들에게 ‘지금 1등이라고 언제나 1등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 기업인 만큼 윤리 기업이 돼야 한다.전문성도 있어야 한다.3700여명의 직원들과 1만 5000여명의 사업자(교사) 모두가 전문인이 되도록 독려하고 있다.전문가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구몬을 앞지르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대교 아메리카’를,동부에는 ‘대교 USA’를 만들어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교포 외에 미국 초등학생도 타깃이다.‘대교 캐나다’와 ‘대교 홍콩유한공사’,중국의 3개 현지법인 등을 통해 캐나다·중국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뉴질랜드,호주,싱가포르 등에도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했다.회사 창립 30주년인 2006년까지 회원 수를 330만명으로 늘리는 ‘CAN33’프로젝트를 시행중이다.현재 국내 회원 240만명을 300만명으로 올리고,구몬의 미국시장 회원 30만명을 능가한다는 목표다. ●‘고객이 우리 월급 줘’ -1만 5000명의 전국 사업자 80% 이상이 여성이고,이들이 상대하는 사람 대부분이 학생의 어머니이다.어머니들의 요구에 철저히 맞출 수 있는 고객중심적 영업이 이뤄져야 한다.‘누가 당신의 월급을 주느냐.’고 물었을 때 ‘회사’라고 답하면 잘못이다.월급은 고객이 주는 것이다.따라서 고객만족을 위한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어머니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이를 위해 매월 사업자를 뽑아 강도 높은 교육을 시킨다.옛날에 비하면 업무가 힘들고 4년제 대학 졸업 기준 등 까다로워 지원자가 다소 줄어들어 지금은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편의를 제공한다. -교육기업은 사람 장사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매출 증가도 중요하고 거래소에 상장도 했기 때문에 주가와 배당정책 등도 중요하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조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는 것이다.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고 대교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일이 재미있고 자부심을 느끼고 신뢰할 수 있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야 직원도 잘되고 회사도 잘 된다. ●평생 교육사업에 헌신코자 -교육기업뿐 아니라 학교를 세워 제대로 운영해보는 꿈도 갖고 있다.교육 관련 신규사업이라면 뭐든지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대교는 현재 1000억원이 넘는 여유자금이 있다.모범적이고 자율적인 초등학교를 세워 운영해볼 계획이다.향후 중·고등학교로 넓힐 예정이다.하나은행·IBM 등과 직원 전용 보육원도 3군데 운영하고 있다.향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는 50여개 이상의 보육원을 열 계획도 있다.보육원이 활성화되면 한국 여성들이 자유롭게 일하는 데 도움이 클 것이다.현재 운영 중인 사이버대학을 통한 온라인교육 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평생 교육에 종사해 왔기 때문에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일할 것이다.무슨 일이든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송자 회장은 송자 대교 회장은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언제나 혈기가 넘친다.똑 부러진 말투에 현란한 언변이 20대 청년을 연상케 한다. 그가 현재 보유한 직함만 봐도 열정적인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대교 회장 외에도 한국싸이버대학 총장,명지학원 재단이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월드비전 이사,푸른이보육원 이사장,세이프티키드코리아 공동대표 등이다. 연세대 상학과,미국 워싱턴대 경영학 석·박사를 마친 뒤 1967년 미국 코네티컷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시작으로 명지대 총장까지 30여년간 대학에 몸담았다.그뒤 2001년 대교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아직도 회장보다 총장으로 불리는 것이 익숙하다고 털어놓는 그는 일주일에 2∼3번씩 학교와 경영관련 학회,교회 등에서 ‘삶과 경영’에 대해 강의한다.
  • [데스크 시각] 기적은 오지 않는다/구본영 국제부장

    며칠 전 자그마한 IT벤처 회사를 경영하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연봉 1500만원에 경리사원 한 명을 뽑으려 하는데 국내 명문여대를 나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까지 딴 재원이 지원,당황했다고 했다.사람은 탐나는데 어차피 몇달 못 버티고 떠날 것으로 보여 뽑을지말지 망설여진다는 요지였다. 예전 같았으면 뉴스거리가 될 만한 얘기다.하지만 기자는 이를 별로 충격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스스로에 대해 오히려 놀랐다.아마 기자이기 이전에 신문산업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전체 국내 신문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사양화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 차원을 떠나 한국 경제로 눈을 돌려봐도 안타깝기는 매한가지다.청년실업 문제는 도무지 해답이 보이지 않고,코스닥 시장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등 온통 가슴 답답한 뉴스 일색이다.우리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두 이웃 국가들의 경제적 형편이 활짝 펴지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진다.아편전쟁 이후 긴 잠에 빠져 있던 중국은 이제 기력을 회복,아시아를 지배하던 ‘공룡’의 위력을 재연 중이다.일본 경제도 올 들어 ‘잃어버린 10년’을 딛고 완연한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우리 경제가 설상가상의 위기를 맞고 있는 요즈음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을 지낸 야마니가 바로 그다.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략을 주도하면서 1970∼80년대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그는 “석기시대가 돌이 부족해서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이는 “결국엔 석유시대도 끝나,석유는 아무 쓸모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이다.”라는 ‘예언’으로 이어진다.OPEC이 지나친 고유가정책을 펼 경우 범세계적 대체에너지 개발을 촉진시켜 ‘석유시대의 종언’을 앞당길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싶었을 게다. 어느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룬 인물의 말에는 나름대로의 통찰력이 담겨 있다.그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의 문제다.야마니의 ‘신기술에 의한 석유축출론’도 그 핵심 메시지는 개인이든,국가든 하루하루 일상에만 안주해서는 미래의 안위를 담보할 수 없다는 뜻이다.기자가 몸담고 있는 신문시장의 위기도 종이가 부족해서 빚어진 게 아니지 않은가?인터넷과 뉴미디어라는 대체기술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하지 못하는 데에 인쇄매체의 진짜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외신들이 전하는 중국과 일본의 경제 호조 비결도 그래서 눈여겨볼 만하다.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연구개발(R&D) 연구인력은 일본(65만명)보다 많은 81만명이나 된다고 한다.R&D분야의 일종의 인해전술이다.일본도 질적인 R&D 투자에는 중국에 뒤지지 않는다.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조사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일본은 연구개발 투자 부문에서 세계최고 수준이었다. 우리의 경우 최근 수년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해 성장잠재력을 갉아먹었고 지금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길거리에 넘쳐나는 청년 백수들이 그 징표다.나폴레옹은 “현재의 고통은 잘못 보낸 과거로부터의 복수”라고 갈파했다.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급인사들이 되새겨야 할 경구다.정말 역사의식이 있는 지도자라면 공허한 구호나 입씨름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밑거름을 뿌리는 데 국정의 최우선 과제를 둬야 한다.당대의 개혁주의자라 할 정약용도 “(배고픈)백성을 먹여 살리는 일이 정치의 첫번째 과제”라고 말했다.기적은 그냥 오지 않는 법이다. 구본영 국제부장 kby7@seoul.co.kr
  • [서울광장]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놓치고/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놓치고/김경홍 논설위원

    방휼지쟁(蚌鷸之爭)에 어부지리(漁夫之利)란 옛말이 있다.조개와 도요새가 서로 물고 버티며 싸우는 동안 이를 지켜보던 어부가 둘다 잡아가 버렸다.조개와 도요새는 파멸했고,어부만 횡재를 했다는 얘기다. 이런 케케묵은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논쟁들을 보면 이보다 더 정확한 비유는 없을 듯싶다.여야와 청와대까지 가세해 펼치고 있는 논쟁은 논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쟁에 가깝다.마치 조개와 도요새의 싸움처럼 보인다.어부는 경제회복이나 성장,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혈안이 된 주변국과 세계질서가 될 것이다. 뛰고있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걷지도 않고 싸우고만 있다면 어찌될 것인가.말로만 동북아중심국가를 외치지만 동북아에서 현재 우리보다 중심에서 더 먼 국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정치권의 논쟁을 보자.노무현 정권 출범후부터 보면 정치권은 이념 논쟁부터 시작해서 분배와 성장,진보와 보수,이라크 파병 논란을 거쳐 마침내 탄핵정국까지 초래했다.전시나 혁명도 아닌 상황에서 대통령이 두달이나 권한이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졌다.그래서 국민들은 17대 국회가 출범하면 뭔가 달라지겠지 하고 기대했다.그런데 17대 국회가 열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여야가 상생과 민생정치를 다짐했지만 국회 원구성도 못하고 한달을 또 허비했다. 국회가 구성된 후에는 나아졌는가 하면 오히려 그 반대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거대정당들은 권력투쟁만 벌였지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한 올바른 정책대안 하나 내놓은 게 없다.정당대표들도 딱 한번 만나서 싸움하지 말고 상생정치를 하자고 해놓고 돌아서자마자 논쟁거리만 불려나가고 있다. 앞선 논쟁들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등장한 논쟁거리는 행정수도 이전,친일 및 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재개정,의문사위 활동,국가 정체성,일제강점후 과거사 청산 문제까지 확산됐다.굵직굵직한 것만 그렇다.현 추세대로라면 적어도 다음 대통령선거 때까지는 논쟁거리가 줄어들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이 정체성이니 뭐니 하면서 정쟁을 계속하고 있는 사이 국제유가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고,국내 경기는 바닥인지 아닌지도 오리무중이며,물가는 치솟고,청년실업은 나아질 기미조차 안 보인다.이라크에서는 한국인이 피살되고,서해에서는 포격이 있었는데도 교신 상황보고조차 고의로 누락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이런 상황에서 국가경쟁력이 신장되고 민생안정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놓치고 마는 것이 아닐까. 정체성 논란 등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논쟁들은 크게 보면 해답과 방법이 나와 있다.국가정체성은 헌법에 있고,과거사 문제는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법률정비를 하면 되고,다른 논쟁거리도 이를 담당할 국가기관들이 있다.제도권 안에서 수렴하면 될 일들을 다른 일은 다 제쳐두고 정쟁에만 몰두하는것은 정치가 염불보다는 잿밥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또 여야가 이런 논쟁들을 정책대결로 해결하기보다는 대권과 연계한 인물논쟁과 편가르기 싸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을 다투는 격이다. 지금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대부분 휴가를 보내고 있다.이른바 하한(夏閑)정국이다.들리는 바로는 책도 보고,해외시찰도 하고,민생현장도 방문하면서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많이 보고,많이 고민하고,정치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과거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걱정하고 대비하는 것이 애국(愛國)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정부 업무평가“교민보호·노사분규 대처 미흡”

    올 상반기 동안 외교통상부의 교민보호 외교활동이 미흡했으며,노동부가 노사관계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기획예산처·환경부·국정홍보처·철도청은 예년에 비해 민원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국무총리 심의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는 23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와 43개 중앙행정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2004년 상반기 정부 업무평가 결과 보고회’를 열어 이같은 평가 결과물을 내놓았다. ●102개 정책과제중 23개 선정 평가 평가위는 올해 평가대상으로 선정한 102개 정책과제 중 국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국책과제 23개를 상반기 과제로 선정해 평가했다. 평가결과,외교부의 경우 테러 관련 재외국민 보호에 따른 정보 축적과 테러위험지역 특별대책 수립 등 실질적인 교민보호 업무집행에 소홀했다.특히 탈북자 7명의 북한 추방과 김선일씨 피살 등 중요 사건 발생시 외교협상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었고,대응체계도 미숙했다.이에 따라 평가위는 재외국민보호 실행대책 수립과 위기관리 시스템 검토 보완,전략지역의 외교전문가 육성,재외공관 교민평가제도 도입 등 개선방안 마련을 외교부에 권고했다. 노동부의 노사분규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도 문제로 지적됐다.올 1∼6월 노사분규 발생 건수는 337건으로 예년 같은 기간의 124건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늘었다.이에 따라 근로손실 일수도 26만 9783일에서 40만 8628일로 급증했다. 아울러 재정경제부의 청년실업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노력이 지지부진했으며,보건복지부의 저소득층 자활사업도 통합급여체계의 결합에 대한 보완책 미비 등으로 인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농림부의 농촌활성화를 위한 도·농 교류 촉진과 과학기술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추진,교육부의 사교육 수요의 공교육 체제 내 흡수 등도 개선·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원서비스 이용 5169명 대상 조사 평가위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정부 민원서비스를 이용한 51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민원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4점인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63.3점보다는 약간 높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부처별로는 지난해보다 만족도가 하락한 기관은 중앙부처 중 기획예산처·법무부·법제처·산업자원부·환경부 등 5개 부처가,청(廳)단위 중에는 국정홍보처·대검찰청·병무청·철도청 등 4개 기관이 꼽혔다. 향상된 기관은 중앙부처 중 금융감독위원회·노동부·복지부·외교부·통일부였고,청 중에서는 관세청·농촌진흥청·중소기업청 등 11개 기관이었다. 평가위 조정제 위원장은 “이번 평가는 평가위 위원 30명 중 29명을 차지하는 민간위원이 민간 입장에서 정부정책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봤기 때문”이라면서 “정부는 자체평가의 내실화를 위해 주요평가과제에 대한 국민만족도 조사모델을 개발,활용하는 데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책꽂이]

    ●성호 이익시선(이익 지음,김남형 옮김,예문서원 펴냄)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이익의 집안은 대대로 벼슬을 한 명문가였다.그러나 당쟁으로 인해 둘째형 이잠이 역적으로 몰려 장살되자 이익은 관직에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한평생 재야 선비로 지냈다.이익의 말년은 불우했다.정치적 박해를 받으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외아들 맹휴의 오랜 질병으로 송곳 꽂을 땅도 없는 빈한한 처지가 됐다.이런 환경 속에서도 이익은 선비로서의 기백을 잃지 않았다.시를 통해 자기극복의 의지를 다졌다.이 책에는 이익의 그런 면모가 담겼다.1만 5000원. ●중국 3천년의 인간력(모리야 히로시 지음,박화 옮김,청년정신 펴냄) ‘손자’‘전국책’‘삼사충고’‘송명신언행록’등 중국 고전에 녹아 있는 리더의 조건을 골라 정리.중국 고전의 주축은 경세제민과 응대사령(應對辭令)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이중 응대사령에 중점을 두어 책을 엮었다.일찍이 일본의 한학자 야스오카 마사도쿠가 중국 고전을 ‘응대사령의 학문’이라고 규정했는데,여기서 말하는 ‘응대사령’은 설득이나 교섭 등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모든 방법을 뜻한다.2만 1000원. ●생명의 물,우리 몸을 살린다(김현원 지음,고려원북스 펴냄) 다양한 실험과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물 이야기.연세대 의대 교수인 저자는 어려서 종양으로 인해 뇌하수체를 제거한 딸을 위해 물질의 정보를 물에 기억시키는 동종요법을 연구했고 그 과정에서 직접 터득한 사실을 토대로 몸에 좋은 물,좋은 기운을 담은 물을 개발했다.책에는 실제 기능수로 만성질환을 고친 사람들의 증언도 실렸다.지난 97년 부도처리된 고려원이 고려원북스로 새 출발하며 두번째로 낸 책.1만 2000원. ●윌리엄 모리스,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이광주 지음,한길아트 펴냄) 영국의 공예 디자이너이자 작가,사회개혁가인 윌리엄 모리스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19세기 미술공예운동을 주도한 모리스는 일반인에겐 벽지 디자이너로 친근하고,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팬터지 소설(‘세계 끝의 샘’‘불가사이한 섬의 물’)의 선구자로 잘 알려져 있다.중세 고딕성당에서 종합예술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모리스는 “진정한 예술가는 곧 건축가”라는 신념을 구체화했다.그 작품이 바로 ‘레드 하우스’다.저자는 모리스는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라 삶의 모든 것을 디자인한 르네상스맨이라고 말한다.1만 3000원. ●질병의 역사(프레더릭 카트라이트 등 지음,김훈 옮김,가람기획 펴냄) 인류의 역사는 곧 질병의 역사다.질병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로마제국을 강타한 역병은 그들이 자랑하던 거대한 하수 시스템인 ‘클로아카막시마’를 비롯한 공중위생들을 무력화시켰다.그런가 하면 멕시코에서 천연두는 아즈텍인들과 싸운 코르테스의 막강한 동맹군이었고,러시아의 동장군은 나폴레옹의 대군을 무찌르는데 큰 도움을 주었지만 그보다 더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발진티푸스였다.질병으로 보는 인류 문화사.1만 5000원. ●스티븐 호킹 과학의 일생(마이클 화이트 등 지음,김승욱 옮김) “블랙홀은 검은 색이 아니다.지구 밖에도 생명이 존재한다.우주는 하나가 아니다.” 우주의 본질과 인간의 기원에 관한 놀라운 발견과 연구를 통해 ‘우주의 주인’이라 불리는 금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온몸이 마비된 루게릭병 환자로 기억력만으로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는 그가 어떻게 우주와 20세기 과학을 지배하게 됐을까.책은 호킹의 불굴의 과학인생을 통해 시간의 역사와 우주의 신비를 읽게 한다.1만 3000원.˝
  • [전환시대 리더십]③ 김근태가 ‘진화’한다

    이해찬 총리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김근태 의원은 기자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포석이 ‘통일=정동영,복지=김근태’로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그가 ‘1지망’이었던 통일부를 접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받을 것인가?아니면 입각을 포기할 것인가.며칠 전부터 조언그룹의 얘기를 경청하던 그가 특유의 ‘장고’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날 오후 4시.밖으로만 돌던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여의도 한반도재단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오늘 내일은 기자 만나면 안되는데….”라며 웃었지만,결국 기자를 야박하게 물리치지 못했다. 입각할 것이냐는 질문에 “숙고하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으나,“민주세력이 단합해서 노 대통령과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입각을 결정했음을 내비쳤다.“나는 대통령과 친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법정치자금 폭로,다시는 못해 이처럼 그의 어법은 간접적이다.또 복잡하게 말한다.때문에 비디오 세대들에겐 요지가 뭔지 어렵게 느껴진다.그가 지난 15대 초선 의원일때 기자들은 그의 방에 들락거리기를 좋아했다.지엽적인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근본적으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그의 ‘운동권적 시각’이 신선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시대정신’이 바뀐 뒤로 기자들은 간접적이고 선명하지 않은 그의 어법을 싫어한다고 했다.몇년 전만 해도 신선했던 그의 ‘운동권적 시각’은 이제 나이브하고 미숙하며,승부사적 기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그는 이러한 지적에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차원에서,칭찬으로 알아듣겠다.”고 둘러갔다. ‘평소 정치적 판단을 잘 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운동권적 판단을 하는 오류’로 자주 지적되는 사례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때 당시 권노갑 고문으로부터 2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밝힌 것이다.민주당 인사들은 해당행위를 했다고 격분했고,한나라당은 부도덕성을 공격했다. 그는 비난과 냉소를 견뎌보려 했지만,경선에서 득표율 꼴찌를 기록했고,급기야 중도하차했다.참모와 선·후배 정치인의 만류를 물리치고,양심의 목소리를 따른 대가는 처절했다. 그는 “그 고백 덕분에 동교동계가 지원하는 이인제 의원 대신,개혁적인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후보가 됐고,정권 재창출에 기여했다는 생각을 한다.또 조직적인 돈선거를 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아니냐.”며 멋쩍어 했다. 그러나 그 사건으로 그도 깨달은 것이 있다.운동권적 양심보다 정치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그래서 그는 선회해야 했다. “똑같은 조건이 다시 벌어진다 해도,절대 못한다.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그때 너무 쓰라렸다.”솔직한 목소리다. ●측근들 “김장관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보건복지부 청사.김근태 신임 복지부 장관이 취임사를 앞두고 있다.김 장관은 어색함을 털어내기 위해 “내가 원내대표할 때 파이팅을 많이 하니까,사람들이 ‘김근팅’이라고 하더라.(직원들 작게 웃음) 복지부 파이팅 한번 할까요?”라며 선창으로 팔까지 흔들어가며 2차례나 파이팅을 외쳤다.복지부 공무원들도 따라했다.김 장관은 이어 어리숙한 모습으로 “취임사를 할까요?”라고 물어본다.직원들 사이에 더 큰 웃음이 터져나왔다.카리스마가 드러나지는 않지만,미숙한 듯 친근하게 복지부 공무원들에게 접근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측근들은 “김 장관이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취임사가 끝난 뒤 그는 강당에 모인 공무원 모두와 눈빛을 맞추며 두 손으로 악수를 청했다.대충대충이 안되는 그가 진지한 눈빛으로 5초 동안이나 손을 잡고,말까지 건넸다. 사람을 성심껏 대하는 그의 태도는 지난달 22일 열린우리당 통외통위·국방위 연석 간담회에서도 잘 나타났다.김선일씨 피랍대책을 정부와 협의하는 자리에서,의원 20여명은 회의 시작을 기다렸다.의원들은 그러나 정부측 1∼2급 관계자가 긴장된 모습으로 10분 넘게 대기하고 있는 것에 신경쓰지 못했다.그때 김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부측 관계자냐.”고 물으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수고한다.”는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결정 늦지만 철저하게 지킨다 152석 과반의석의 여당이 됐지만,당정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부와 여당 사이에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이 원내대표를 그만둔 뒤 못내 마음에 걸렸다.실험기간이 짧았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지난번 노 대통령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와 관련,“당이 대통령의 소신을 몰라 잘못 공약했다.”고 발언한 것이 못내 서운하다.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책임지듯,원내대표는 총선 공약을 책임지기 때문이다.그는 결국 “계급장을 떼고 토론해서 잘못 됐으면 바로잡고,국민에게 사과하자.”는 말을 했다.그러나 다른 말은 다 사라지고 ‘계급장 떼고’만 남아,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모습만 부각된 것도 안타까워 한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햄릿형 정치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결정은 늦게 내리지만,한번 결정하면 철저히 지키고 부당한 억압에 물러서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대권을 꿈꿔 보겠다.”는 김 장관.그에겐 지도자로서의 절차탁마가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 같다.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그는 경쟁자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을 손꼽는다.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약력 ▲1947.2.14 경기 부천 출생 ▲양수초등학교 광신중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초대 의장 ▲민청련 사건으로 투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전민련 사건으로 구속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공동대표 ▲민주당 부총재 ▲15,16,17대 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보건복지부 장관 ■ ‘정치인 김근태’의 고민 ‘정치인 김근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대중성 확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를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지난 2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그는 쉽고 편하고 재미있기보다는,어렵고 사색적이고 재미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재야 운동가로 30여년을 살았지만 이른바 ‘KS’인 경기고·서울대 출신인만큼 지식인 층에서 그의 이름 석자는 대충 통한다.그러나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으면 밤낮으로 대권을 꿈꾼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는 “하면 된다.”고 대입시험을 앞둔 ‘고3’처럼 말했다.스스로도 대답이 멋쩍었는지 “지난 4월 총선 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현장에 맞게 제한된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훈련이 꽤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4월14일 저녁 마지막 유세지인 명동성당에서 ‘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250석 이상으로 예상되던 열린우리당 의석이 노인폄하 발언 이후 하루에 지지율이 2∼3%씩 떨어져 1당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 시달렸다. 하지만 “나의 절박함이 진실되게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호소력도 좋아졌고,전달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당시 그를 두고 열린우리당 출입기자들은 ‘근본적인 한계(대중성)에도 불구하고 선전한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비교하면 그의 대중적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복지부 장관 재임 기간 이를 극복하는 게 ‘김근태’의 과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문소영 기자는 청주 출신으로 지난 1992년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시사주간지 뉴스피플과 경제·문화부에서 일한뒤 정치부로 옮겨 청와대에 이어 열린우리당을 출입하고 있다. ˝
  • [보러갑시다]

    □ 무용 ■ 현을 타다 2∼4일 포스트극장(02)3141-1770.박소정,야마다 세츠코,홍은주 출연.창무국제예술제 프로그램. ■ 현대발레 작가전 2일 오후7시30분,3일 오후4시·7시30분 호암아트홀(02)587-6181.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시리즈로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박호빈,박인자의 작품 소개. □ 클래식 ■ 홍혜경과 친구들의 오페라 갈라콘서트 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02)720-6633. ■ 베를린필 12첼리스트 내한공연 2일 오후8시30분,3일 오후1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68-1515. ■ 장주혜 피아노 독주회 4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732-0991. ■ 소프라노 원영경 귀국 독창회 3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778-6295. ■ 황인정 귀국 피아노 독주회 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주연수 귀국 피아노 독주회 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신혜정 피아노 독주회 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박주영 바이올린 독주회 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미술 ■ 서용선 작품전 18일까지 일민미술관(02)2020-2055.강렬한 색채에 실린 전쟁과 신화 이야기. ■ 유현숙 작품전 5∼10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8.자연의 서정을 담은 수채화 ■ 제3회 해외청년작가전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518.허미회·최미선·주리아·이정아·장정연·황은옥·김희수·박향숙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 ■ 무대를 보는 눈:독일현대작가전 8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750-7818.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작가들의 회화·조각·영상·설치작품. ■ 브루스 나우먼 작품전 7월15일까지 pkm갤러리(02)734-9467.1960년대 후반들어 독립적인 미술의 형태로 자리잡은 신체미술의 세계를 표현. □ 뮤지컬 ■ 블러드 브라더스 4일부터 무기한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서지영 이건명 출연.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 ■ 렌트 2일부터 무기한 연강홀 1544-1555.조너선 라슨 작·김재성 연출,김수용 김세우 출연.푸치니의 ‘라보엠’을 각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 카바레 3∼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0∼2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27∼8월1일 부산 문화회관 1588-7890.1930년대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 사회성 짙은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현지팀의 내한공연. ■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 3∼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44-1555.이원종 연출,이정열 김선영 출연.70·80세대를 위한 가요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8월15일까지 정동 팝콘하우스(02)766-8551.한진섭 연출,김미혜 윤석화 출연.스타를 꿈꾸는 코러스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뮤지컬. □ 어린이 ■ 우리는 친구다 2일∼8월1일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일상속에 담긴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극단 학전의 어린이극. ■ 어니의 마법학교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16-1501.마술사 어니 클로드너가 펼치는 브로드웨이 마술쇼. □ 콘서트 ■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콘서트 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87-7800. ■ 오르케스타 코바나 콘서트 2·3일 오후8시,4일 오후6시 한전아트센터(02)565-4463. ■ 재즈트로닉 재즈 파티 9일 오후8시 FLUXUS 禾水木(02)515-3725. ■ 플라워 라이브 투어 인 부산 3일 오후4시·8시 부산시민회관 대강당 1588-7890. □ 연극 ■ 뙤약볕 11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소극장(02)764-7064.박상륭 작·김광보 연출,윤상화 문경희 출연.극단 청우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 바냐 아저씨 5∼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안톤 체호프 작·전훈 연출,백성희 이문수 출연.국립극단의 안톤 체호프 서거 100주년 기념작. ■ 메이드 인 차이나 25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02)6248-0303.마크 오로 작·이지나 연출,정원중 남경주 임춘길 출연.밑바닥 인생들의 치졸한 삶. ■ 짬뽕 25일까지 어뮤징시어터(02)2266-0867.윤정환 작·연출,윤영걸 박민규 출연.5·18을 소재의 가슴 찡한 이야기. ■ 검정고무신 11일까지 알과핵소극장(02)745-2124.위기훈 작·손규홍 연출,유정기 배상돈 출연.해방 전후 격동기 민초들의 고달픈 삶. ■ 허삼관 매혈기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7-5161.배삼식 극본·강대홍 연출,이기봉 김동영 출연.피를 파는 허삼관의 가족사를 해학적으로 묘사. □ 국악 ■ 여성국극 황진이 1·2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741-1535.˝
  • [기고] 현직교사가 이총리에 거는 기대/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이해찬 총리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했다.격동의 1970년대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되는 등 운동권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던 그가 정치에 입문한 뒤 5선 의원의 관록을 쌓으며 교육 수장을 거쳐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서슬 퍼런 권력 앞에 숨죽이던 암울한 시절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변화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국회 인준에 앞서 총리로서의 경륜과 자질을 가늠해 보는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는 DJ정부에서 교육부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추진한 각종 교육정책이었다.교직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교원정년 단축’은 유능한 교사들의 이탈을 자극해 사교육 창궐의 빌미를 제공했고,지금도 만성적인 교사 부족의 원인이 되었다.교사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교단을 황폐화한 ‘촌지 및 체벌 근절’대책도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각종 부작용만 드러냈다.결국 교사를 개혁의 동반자가 아닌 개혁의 대상자로 몰아 교단의 갈등을 부추긴 꼴이 되고 말았다. ‘이해찬식’교육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뭐니뭐니 해도 학생이라 할 수 있다.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폐지하고 특기·적성 교육을 강화,한 분야만 잘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공언함으로써 ‘공부 안 해도 대학 간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전반적인 학력저하 현상을 초래했다.수능에서 ‘재수생 강세’란 말도 이때 생겨났다.갈팡질팡하는 입시제도와 교육정책으로 ‘이해찬 세대’라 불린 학생들은 오늘날 청년 실업의 ‘주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처럼 교육계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한 정책은 지금까지도 교단의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런 점 때문에 총리 인준에 교육계가 그토록 극구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90%가 넘는 교원들이 반대할 정도로 그 반발이 만만치 않았음을 고려할 때,향후 이해찬 총리의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 총리 개인은 교육계 반발에 서운할지도 모른다.소신과 열정을 갖고 추진한 정책이 다소 미흡했더라도 교육개혁의 첫 단추를 뀄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평균점수 이상은 된다고 판단할지 모른다.교육전문가 중에서는 시대적 상황과 학부모 요청을 감안하면 장관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물론 시시비비를 분명하게 가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 예로부터 재상이란 ‘백성을 먹여 살리고 올바른 길로 가도록 가르치는 벼슬아치’를 의미했다.따라서 뛰어난 지식과 원만한 인품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자질을 갖춘 선비만이 재상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역사를 돌이켜보더라도 위대한 성군(聖君)곁에는 언제나 뛰어난 재상이 있었다. 어진 인품으로 만인이 우러러본 고구려의 을파소,신라를 반석에 올려놓은 거칠부,고려 문화의 중흥을 이끈 최승로,뛰어난 지혜로 태종을 위기에서 구한 하륜,이순신을 천거하는 등 인재를 보는 눈이 탁월한 유성룡 등이 임금과 백성에게서 두루 존경 받은 명재상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조선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군주로 꼽히는 세종도 주변에 맹사성·황희 같은 학식과 인품을 두루 갖춘 재상이 있었기에 빛나는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난세일수록 명재상이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하다.이번에도 역시 코드인사였다는 세간의 비아냥을 불식할지는 어디까지나 신임 총리의 행동에 달려 있다.지금까지는 날카롭고 냉정하며 독불장군처럼 제 주장만 내세운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이제부터는 어머니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임금은 하늘이 내고 재상은 백성이 낸다는 말이 있다.비록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시작한 임기는 아니지만 맡은 바 소임을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날 때,지금과는 다르게 많은 국민이 우러러보며 아쉬워하는 총리가 되어주길 바란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 [보러갑시다]

    □ 무용 ■ 현을 타다 2∼4일 포스트극장(02)3141-1770.박소정,야마다 세츠코,홍은주 출연.창무국제예술제 프로그램. ■ 현대발레 작가전 2일 오후7시30분,3일 오후4시·7시30분 호암아트홀(02)587-6181.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시리즈로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박호빈,박인자의 작품 소개. □ 클래식 ■ 홍혜경과 친구들의 오페라 갈라콘서트 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02)720-6633. ■ 베를린필 12첼리스트 내한공연 2일 오후8시30분,3일 오후1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68-1515. ■ 장주혜 피아노 독주회 4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732-0991. ■ 소프라노 원영경 귀국 독창회 3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778-6295. ■ 황인정 귀국 피아노 독주회 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주연수 귀국 피아노 독주회 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신혜정 피아노 독주회 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박주영 바이올린 독주회 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미술 ■ 서용선 작품전 18일까지 일민미술관(02)2020-2055.강렬한 색채에 실린 전쟁과 신화 이야기. ■ 유현숙 작품전 5∼10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8.자연의 서정을 담은 수채화 ■ 제3회 해외청년작가전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518.허미회·최미선·주리아·이정아·장정연·황은옥·김희수·박향숙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 ■ 무대를 보는 눈:독일현대작가전 8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750-7818.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작가들의 회화·조각·영상·설치작품. ■ 브루스 나우먼 작품전 7월15일까지 pkm갤러리(02)734-9467.1960년대 후반들어 독립적인 미술의 형태로 자리잡은 신체미술의 세계를 표현. □ 뮤지컬 ■ 블러드 브라더스 4일부터 무기한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서지영 이건명 출연.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 ■ 렌트 2일부터 무기한 연강홀 1544-1555.조너선 라슨 작·김재성 연출,김수용 김세우 출연.푸치니의 ‘라보엠’을 각색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 카바레 3∼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0∼2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27∼8월1일 부산 문화회관 1588-7890.1930년대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 사회성 짙은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현지팀의 내한공연. ■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 3∼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44-1555.이원종 연출,이정열 김선영 출연.70·80세대를 위한 가요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8월15일까지 정동 팝콘하우스(02)766-8551.한진섭 연출,김미혜 윤석화 출연.스타를 꿈꾸는 코러스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뮤지컬. □ 어린이 ■ 우리는 친구다 2일∼8월1일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일상속에 담긴 아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극단 학전의 어린이극. ■ 어니의 마법학교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16-1501.마술사 어니 클로드너가 펼치는 브로드웨이 마술쇼. □ 콘서트 ■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콘서트 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87-7800. ■ 오르케스타 코바나 콘서트 2·3일 오후8시,4일 오후6시 한전아트센터(02)565-4463. ■ 재즈트로닉 재즈 파티 9일 오후8시 FLUXUS 禾水木(02)515-3725. ■ 플라워 라이브 투어 인 부산 3일 오후4시·8시 부산시민회관 대강당 1588-7890. □ 연극 ■ 뙤약볕 11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소극장(02)764-7064.박상륭 작·김광보 연출,윤상화 문경희 출연.극단 청우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 바냐 아저씨 5∼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안톤 체호프 작·전훈 연출,백성희 이문수 출연.국립극단의 안톤 체호프 서거 100주년 기념작. ■ 메이드 인 차이나 25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02)6248-0303.마크 오로 작·이지나 연출,정원중 남경주 임춘길 출연.밑바닥 인생들의 치졸한 삶. ■ 짬뽕 25일까지 어뮤징시어터(02)2266-0867.윤정환 작·연출,윤영걸 박민규 출연.5·18을 소재의 가슴 찡한 이야기. ■ 검정고무신 11일까지 알과핵소극장(02)745-2124.위기훈 작·손규홍 연출,유정기 배상돈 출연.해방 전후 격동기 민초들의 고달픈 삶. ■ 허삼관 매혈기 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47-5161.배삼식 극본·강대홍 연출,이기봉 김동영 출연.피를 파는 허삼관의 가족사를 해학적으로 묘사. □ 국악 ■ 여성국극 황진이 1·2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741-1535.
  • 더위야, 저리가라 뮤지컬시장 ‘후끈’

    뮤지컬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올초 초대형 뮤지컬 ‘맘마미아’의 흥행 성공 이후 이렇다할 화제작 없이 소극장 뮤지컬들만 명멸을 거듭하던 뮤지컬계에 새달부터 각양각색의 작품들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대형 뮤지컬 제작사들이 여름 시장을 겨냥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틈을 타 지금은 지난달 29일 막올린 극단 대중의 ‘브로드웨이 42번가’가 무주공산을 차지한 형국.하지만 새달 3일 브로드웨이 현지팀의 ‘카바레’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뮤지컬 여름 시즌의 포문이 열리면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불능이다. 올 여름에 공연되는 크고 작은 뮤지컬은 대략 20여편.하지만 장기 공연이나 퍼포먼스 등을 제외하고,일정한 수준을 담보한 작품으로 꼽을 만한 공연은 10여편 정도이다.언제나처럼 대규모 자본과 고도의 제작 노하우를 앞세운 대형 수입 뮤지컬과 우리 고유의 정서를 내세운 중소 창작 뮤지컬의 한판 승부가 불을 뿜을 전망이다. ●수입 뮤지컬의 멈출 줄 모르는 공세 창작보다는 수입에 치중해온 신시뮤지컬컴퍼니의 행보가 유난히 눈에 띈다.‘카바레’‘렌트’‘블러드 브라더스’ 등 3편을 동시에 내놓는 물량작전을 편다.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카바레’는 6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8000여회를 기록한 장수 공연.지난해 런던팀이 내한공연한 ‘시카고’처럼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가미한 작품이다.나치 치하 베를린의 싸구려 카바레 ‘킷 캇 클럽’을 배경으로 퇴폐와 향락에 얼룩진 소시민들의 일상을 충격적으로 표현한다.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감독 샘 멘데스가 93년 리바이벌한 버전이다. ‘블러드 브라더스’(7월4일,폴리미디어시어터)는 영국 작가 윌리 러셀의 작품으로 국내에선 극단 학전이 ‘의형제’란 제목으로 번안해 여러차례 공연한 바 있다.오리지널 연출가를 초빙해 원작의 무대를 그대로 옮겨올 예정.‘렌트’(7월2일,연강홀)는 신시가 수차례 공연한 고정 레퍼토리로 20대 신인 배우들을 대거 투입해 새로운 분위기로 꾸민다.‘블러드 브라더스’와 ‘렌트’는 관객이 들 때까지 공연하는 오픈런으로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재공연되는 ‘토요일밤의 열기’(7월17일,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는 제작자 겸 연출자 윤석화가 아네트역으로 출연까지 강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토니역에 박건형과 김창준이 번갈아 출연하고,춤 잘추는 스테파니역에는 배해선이 캐스팅됐다. ‘지킬 앤 하이드’(7월24일,코엑스 오디토리움)는 뮤지컬 마니아들이 오래도록 기다려온 작품.‘원스 어폰 어 드림’‘섬원 라이크 유’ 같은 주옥같은 삽입곡들로 유명하다.조승우·류정한(지킬,하이드)최정원·소냐(루시)김소현(엠마) 등 쟁쟁한 뮤지컬 스타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하반기 최대 화제작은 단연 8월8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제미로 등 3사가 120억원을 들여 공동제작하는 대작으로 ‘오페라의 유령’‘맘마미아’의 뒤를 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작 뮤지컬의 힘겨운 반격 창작뮤지컬 중에서 대극장 규모는 단 한편이다.연초 정동 팝콘하우스에서 막을 올렸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제목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7월3∼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재공연된다.70·80년대 인기가요를 활용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지난번 공연에서 완성도의 부족과 공연장의 한계라는 치명적 결함으로 흥행에서 쓴 맛을 봤다.김용현 서울뮤지컬컴퍼니 대표는 “극적 구성을 보다 짜임새 있게 보강하고,무대세트와 의상도 세련되게 바꿨다.”고 말했다.뮤지컬배우 윤영석이 맡았던 주인공 ‘성우’역은 가수 이정열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소극장 창작뮤지컬로는 ‘난타’의 제작사 PMC프로덕션이 만드는 ‘달고나’(7월11일, 아룽구지극장)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랑은 비를 타고’의 오은희 작가,연극 ‘남자충동’의 조광화 연출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70·80년대 유행하던 군것질거리에서 따온 제목이 암시하듯 386세대를 위한 ‘추억 환기용’뮤지컬이다.‘은하철도999’‘어쩌다 마주친 그대’‘이등병의 편지’ 등 그때 그시절 노래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지난해 초연 이후 여러차례 극장을 옮겨가며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파우스트’도 7월17일부터 국립극장과 공동주최로 무대에 오른다.뮤지컬스타 김선경과 김성기가 새롭게 합류해 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밖에 장준하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청년 장준하’(8월18∼21일 세종문화회관),‘더 플레이 X’(7월9일,코엑스 그랜드콘퍼런스홀)등이 이어진다. ‘달고나’의 프로듀서인 김종헌 PMC프로덕션 상무는 “일부에선 수요에 비해 공급과잉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같은 경쟁을 통해 작품의 질적 수준이 상승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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