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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질풍노도 ‘중2병’ 우리아이들 머릿 속을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질풍노도 ‘중2병’ 우리아이들 머릿 속을 보니…

    심리학자들은 청소년기를 ‘제2의 탄생기’ 또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한다.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중간인, 주변인으로 여러 측면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좌절과 불만이 극단적인 사고와 감정으로 표출되는 것을 빗댄 말이다. 요즘은 ‘중2병’이라고도 하는데 중학교 2학년을 전후로 한 나이에 사춘기 특유의 감수성, 상상력, 반항심, 자만감 등이 최고조로 나타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유럽, 미국 과학자들이 청소년기에 음주나 흡연과 같은 충동적 행동을 하거나 반대로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라든지 토론이나 각종 모임에 적극 참여하는 사회적 행동이 증가하는 것 모두 ‘재미’(fun)를 추구하는 뇌 성향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뇌·인지연구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심리·신경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청소년기의 뇌는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 발달한다는 사실을 뇌신경영상 연구를 통해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발달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아동 발달’ 최신호(2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네덜란드 청소년·청년 뇌연구 프로젝트 ‘브레인 타임’에 참여했던 210명을 대상으로 장기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11, 2013, 2015년 세 번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 각각 연구에 참여했던 실험대상자들의 나이는 8~25세, 10~27세, 12~29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반항적인 행동이나 친사회적 행동을 일주일에 몇 번이나 하는지 설문에 답하도록 하고 최근 가장 재미를 느꼈던 활동과 보람있는 활동, 그 때의 느낌을 기술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위험감수 행동이나 친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영상을 보여주면서 뇌의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다.연구 결과 반항심과 위험감수 행동은 사춘기 초~중반에 급격히 증가하고 그 뒤로 서서히 줄어들었으며 친사회적 행동은 사춘기 중후반기에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위험감수행동이나 반항심이 크게 나타난 청소년들일수록 친사회적 행동경향도 강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위험감수행동과 친사회적 행동을 할 때는 뇌에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위험감수행동도 줄어들지만 그만큼 친사회적인 행동도 줄어들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재미를 추구하는 청소년 사춘기의 특성에 맞춰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닐제 블랑켄슈타인 네덜란드 라이덴대 박사는 “많은 사람들은 청소년기를 불안정한 시기라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한데 이번 연구는 청소년의 뇌신경 발달이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청소년 시기에는 위험을 무릅쓰는 경향과 이타적이며 친사회적인 경향이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주변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홍콩과 러시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6월 9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주말 시위가 처음 열린 뒤 지난 18일까지 11주째 이어졌다. 170여만명의 홍콩 시민들은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과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끝났다. 한 달여 만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5주째 계속됐다. 이들은 세계의 대표 ‘스트롱맨’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대가 주도하고 있는 홍콩과 러시아 시위를 짚어 본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4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입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송환법의 핵심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곳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게 하는 것.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이 반중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으로 압송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2014년 우산혁명 때 노랑이 상징 색이었다면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의 상징 색은 검정이다. 시위대 최일선에서는 검정 보호장구를 착용한 청년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해 왔다. 6월 11일 입법원 앞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방패를 등지고 앉아 명상에 잠겼던 ‘방패 소녀’처럼 시위대는 체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홍콩 현지 대학교수 3명이 조사해 지난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의 60%가량이 20대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6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12차례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6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시위 참가자는 ‘젊은 고학력의 중산층’이다. 시위 참가자의 57.7%가 10·20대였다. 20~24세가 26%로 가장 많았다. 45세 이상 장년층은 18%에 그쳤다. 시위 참가자의 상당수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당시와 그 이전 상황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는 뜻이다. 이번에 처음 시위에 참가했다는 응답자는 16%였고, 2014년 시위에 참가했었다는 응답자는 60.5%나 됐다. 시위 참가자의 73.8%가 일정 수준의 대학 교육을 받았고, 50.6%가 스스로 중산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20대의 참여가 높은 것은 정치적 자유 외에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안정 등에 대한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홍콩 반환 22년… 76% “난 여전히 홍콩인” 홍콩 시민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지 2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국 국민보다는 ‘홍콩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홍콩대가 지난 6월 실시한 정체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자신을 홍콩 사람이라고 답했다. 중국인이라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홍콩의 반환으로 중국인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27%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11% 포인트 떨어졌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세대별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18~29세 응답자의 9%만 ‘중국 국민이 돼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50대 이상은 38%가 중국 국민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응답했다.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주말까지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를 3차례나 주도했다. 하지만 2014년 때와 달리 두드러지는 지도자가 없다. 홍콩의 전문가들과 언론은 2019년 시위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 시위를 주도하는 지도자가 딱히 없다.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던 2014년 우산혁명은 17세의 조슈아 웡 등이 주도했다. 중심가를 점거하고 79일간 시위를 지속하면서 지도부 상당수가 체포됐고 일부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시위에서 얻은 교훈이다. 둘째, 치밀한 전략이 없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가 ‘유수전략’을 차용했다고 분석했다. 흐르는 물처럼 상황에 따라 시위 장소와 방법이 수시로 바뀐다. 유연성과 창의성이 강점이다. 조직력과 통제력은 떨어지지만 경찰의 진압도 어렵게 한다. 셋째,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이다. 온라인상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계획을 투표로 결정한다. 리더가 없다 보니 메시지가 통일되지 않아 혼란을 줄 때도 있다. 용감한 20대는 홍콩의 행정장관이 아니라 베이징의 중국 지도부를 상대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넘겨받으면서 일국양제를 50년 동안 보장한다는 약속을 했다. 2047년 이후 홍콩의 미래에 대해 중국 정부와 홍콩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베이징의 중국 정부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 직접선거를 받아 줄 생각도, 일국양제를 유지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 비폭력 시위로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홍콩이 일상으로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 시위대가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도 10월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사태 해결을 원하기 때문이다.●러시아 시위, 6만명 참여… 8년 만에 최대 규모 5주째 러시아 수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홍콩처럼 격렬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5주간 연행된 사람이 2500여명에 이른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난 16일까지 748명이 체포됐고, 이 중 115명이 기소됐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당국이 대규모 집회를 허가하지 않아 시내 곳곳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다음달 8일 실시되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를 이유로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주말마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10일에는 약 6만명(경찰 추산 2만명)이 참여했다. 2011년 부정선거 비판 전국 시위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과 푸틴 체제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고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러시아 시위대도 2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들은 전한다. 상당수가 2000년대에 태어나 정치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 말고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세대다. 독일의 젊은 세대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밖에 모르고 자란 것과 같다. 그런 러시아의 20대에게 이번 시위는 모스크바 지방선거를 넘어 국가의 미래와 관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러시아 시위대의 상징적 인물로 21세의 정치학도인 예고르 주코프와 17세의 ‘헌법 소녀’ 올가 미시크가 꼽힌다. 12만여명의 팔로어가 있는 유튜버인 주코프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푸틴 체제에 대해 공개 비판을 서슴지 않는 그는 최대 8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헌법 소녀 미시크는 지난달 27일 방탄조끼를 입고 중무장한 경찰들 앞에 앉아 러시아 헌법의 결사의 자유와 투표할 자유를 명시한 법 조항을 읽어 내려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유명해졌다. 미시크는 올가을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졸업생. 이날 시위가 끝난 뒤 지하철을 타러 가다 연행돼 12시간 만에 풀려났다. 연행과 석방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미시크는 시위에 계속 참가한다. 러시아 시위대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시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정선거 요구가 치솟는 물가와 연금 개혁, 사회적 안전, 환경 보호 등 경제·사회적 현안들과 맞물리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자신들의 미래를 기성세대의 결정에 맡기지 않고 직접 나선 20대가 다른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시위 동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문 대통령 “엄중한 경제 상황, 냉정 대처하되 가짜뉴스 경계해야”

    문 대통령 “엄중한 경제 상황, 냉정 대처하되 가짜뉴스 경계해야”

    국무회의서 “허위정보·과장, 우리 경제 해 끼치는 일” 언급“경제 기초체력 튼튼…세계적 신용평가기관도 좋다고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더해져 여러 모로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면서 “(가짜뉴스나 허위정보, 과장된 전망은) 올바른 진단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내외적 요인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경제적 상황에 엄중히 대처하되, 이를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시장질서와 민심을 혼동시키는 잘못된 정보 유통에 대한 경계심을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 신용 평가기관의 일치된 평가가 보여주듯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면서 “지난달 무디스에 이어 며칠 전 피치에서도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일본보다 두단계 높은 ‘AA-’로 유지했고 안정적 전망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외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했지만, 우리 경제의 근본 성장세는 건전하며 낮은 국가부채 비율에 따른 재정 건전성과 통화금융까지 고려해 한국 경제에 대한 신인도는 여전히 좋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중심을 확고히 잡으며 대외적 도전을 우리 경제에 내실을 기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기 위해 의지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기득권과 이해관계에 부딪혀 머뭇거리면 각국이 사활을 걸고 뛰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경제와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게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부터 의사 결정과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고 신속한 결정과 실행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 환경을 만들고 기업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 규제에 범국가적인 역량을 모아 대응하면서도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함께 차질 없이 실행해야 한다”면서 “투자·소비·수출 분야 점검을 강화하고 서비스산업 육성 등 내수 진작에 힘을 쏟으면서 3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 조기 착공을 지원하는 등 투자 활성화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생활 SOC 투자는 상하수도·가스·전기 등 기초 인프라를 개선해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고 문화·복지 등 국민 생활 편익을 높이는 정책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일석삼조 효과가 분명하므로 지자체와 협력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 편성 작업이 막바지에 있다”면서 “부품·소재 산업을 비롯한 제조업 등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나 대외 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응해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 또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등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도 지금 시점에서 재정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경제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예산을 통해 분명히 나타나도록 준비를 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경제 상황이 엄중할수록 정부는 민생을 꼼꼼히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정부 정책적 효과로 일자리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고용 안전망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으며 실업급여 수혜자와 수혜 금액이 느는 등 고용 안전망이 훨씬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근로장려금을 대폭 확대하면서 노동 빈곤층의 소득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노인·저소득층·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의 취업과 생계지원을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인 국민취업 지원제도 도입에 속도를 내는 등 저소득층 생활 안정과 소득 지원 정책에 한층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임대주택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고교 무상교육,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온종일 돌봄 정책 등 생계비 절감 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경제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환경을 지키는 정부의 역할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도 재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각 발표로 임기가 얼마 안 남은 장관과 위원장이 계신다”면서 “그간 헌신·수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특별히 비상한 시기인 만큼 후임자 임명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작은 업무 공백도 생기지 않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글로벌 물 산업 허브 기반 성과… 대구혁신 중단없이 이어갈 것”

    “글로벌 물 산업 허브 기반 성과… 대구혁신 중단없이 이어갈 것”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6기 대구혁신 시즌1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대구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인프라 조성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었다면 민선 7기 대구혁신 시즌2는 이를 바탕으로 대구를 행복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초심을 되새기며 시민 여러분으로부터 받은 소명대로 대구혁신을 중단 없이 이어 가겠다”고 덧붙였다.-지난 1년 성과를 돌아본다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에 한국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해 글로벌 물 산업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장기간 방치된 서대구 화물역을 서대구 고속철도역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도 시작해 대구의 동서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안전한 먹는물 확보 문제는 국무총리 주재 관련 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해 갈등 해결의 전기를 마련했다. 통합 신공항 건설은 정부의 연내 최종 이전부지 선정 약속이 이뤄지면 본궤도에 진입한다. 국방부가 최근 군위와 의성 전체 지역을 이전후보지로 관보와 국방부 인터넷에 고시했다.” -일부에서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론이 다시 제기되는데. “국토교통부의 총리실 검증 수용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김해공항 확장은 영남권 5개 시도 합의를 바탕으로 한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결론이다. 특정 지역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합의를 깨고 재검증하는 것은 영남권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는 것이다. 5개 시도의 합의와 세계적인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결정된 국책사업이 변경되거나 무산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지역 일부에서 민항은 두고 군공항만 이전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대안이 없는 주장이다. 군공항만 받아 줄 지자체는 어디에도 없다. 대구공항 존치 시 현부지 개발·매각 대금으로 신기지 건설비용을 부담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이전사업비 마련도 불가능하다. 지금은 소모적 논쟁보다 사업추진 동력을 결집할 때다. 일부 정치인이나 시민단체의 실현가능성이 없는 주장은 갈등만 부추기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에 대한 시민 관심이 뜨거운데. “낡고 협소한 현 청사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신청사건립 추진방침을 결정하고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용역을 실시했다. 그러나 지역 간 과열유치경쟁이 부른 분열과 경기침체로 두 차례나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기금 적립 등 청사건립기반을 마련하면서 신청사 건립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지난해 7월 민선 7기 공약사항으로 확정하고, 미래비전위원회 내 ‘대구시청 신청사건립 태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한 결과 시민공론화 방안과 프로세스가 제안됐다. 이에 따라 시민의 뜻으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이어 전담조직인 신청사건립추진단을 설치해 신청사 건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청사 건립 시간표는 어떻게 되는가. “앞으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에서 신청사 건립계획 수립부터 후보지 신청기준, 예정지 평가기준 등 기준을 마련할 것이다. 신청사 건립 예정지는 공론과정을 거쳐 시민 250명으로 구성되는 참여단의 평가로 결정하게 된다. 오는 10월에서 11월 중 후보지를 접수받아 12월에는 시민참여단 평가를 통해 예정지를 정한다. 이어 2020년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2021년에는 실시설계와 입찰 등 계약절차를 거쳐 2022년 공사를 착공하고 2025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취수원 이전 추진은. “과거 잦은 낙동강 수질 사고로 인해 먹는물에 대한 시민 불신과 불안이 크지만, 지역 간 입장 차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열린 국무총리 주재 관련 지자체장 회동을 통해 대구 물 문제를 포함한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용역 2건을 시행하기로 합의를 끌어내면서 안전한 취수원 확보를 위한 실마리가 마련됐다.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방안 마련 연구용역에서는 낙동강 유역에 대한 최적의 물 이용 체계를 마련하고, 구미산단 폐수 무방류 시스템 적용방안 연구용역에서는 폐수의 낙동강 배출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대구·경북 상생이 중요한데. “저성장, 지방소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와 경북의 상생은 필수다. 지난해 8월 한뿌리 공동선언문 발표를 시작으로 시도지사 교환근무, 국·과장급 인사교류 추진 등 대구와 경북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경북 상생장터 개설, 2020 대구·경북 방문의 해 추진, 혁신인재 양성 프로젝트 공동추진 등 전 분야로 상생 패러다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구·경북 상생협력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추진 로드맵을 만들어 550만 시도민들이 공동체로 하나가 되는 메가시티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경북의 공동 가치, 잠재력과 한계를 함께 알아 나가며, 약점과 한계는 극복하고 장점은 극대화하겠다.” -지역 일자리 창출 방안은. “일자리는 시민 생계수단임을 감안할 때 시민들을 위한 최대의 복지다. 일자리 10만개를 매년 창출하겠다. 특히 산업, 기업, 고용 등 3대 경제혁신을 통한 대구형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 일자리를 통해 청년 유출인구를 감소시키고 종전 전통산업 육성과 함께 미래 신산업으로의 구조개편도 도모하겠다. 노사 상생형 일자리를 통해 지역주도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외부의 기업들을 대구로 유치하겠다.”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은.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비상대책단을 구성했다.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계속 운영하고 지역기업 피해상황 모니터링, 지원대책을 강구하겠다. 단기적으로 일본의 경제보복 품목인 소재·부품의 기업별 수입현황과 대응동향을 긴급조사하고 현장소통시장실을 운영해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기업 애로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장기대책으로는 매년 1조원 이상 투입이 예상되는 정부 연구·개발투자와 연계한 대형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부품·소재 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사업을 발굴·지원하겠다. -중점 추진 과제는. “지금까지 가꾸어 온 혁신의 나무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겠다. 먼저 물 산업 분야에서 2025년까지 세계적인 물 기술 10개, 매출 1조원, 신규 일자리 1만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차 보급에도 힘써 2030년까지 승용차 1만 2000대, 버스 100대를 보급하고 충전소 4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의료, 로봇, 에너지 산업 분야 등의 발전과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앞으로 시민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시민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구시의 산업구조 개편이 성공적이라는 결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으나 산업구조 개편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당장 모든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 데 대해 실망과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가 원하는 성공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일관성 있게 추진하면 반드시 온다고 생각한다. 비전과 목표를 새롭게 다듬고 전략을 치밀하게 짜 대구 혁신을 중단 없이 이어 가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전통적 성역할 깨지자 불안감… ‘대림동 경찰 폭행’ 여혐 비하

    전통적 성역할 깨지자 불안감… ‘대림동 경찰 폭행’ 여혐 비하

    젠더 교육·채용 확대… 인식 바꿔 여성의 사회 참여 늘려야 2018년 12월 31일 기준 한국 여성 경찰은 1만 3582명이다. 전체 경찰 12만 448명 가운데 11%에 불과하다. 성별 분리 모집 과정에서 여성의 채용 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경찰대학 신입생과 경찰간부후보생을 통합 선발하기로 했지만 순경은 여전히 남녀를 분리해 뽑는다. 어렵게 경찰이 되더라도 여성 경찰은 조직 내에서 ‘섬’처럼 여겨진다. 여성 경찰은 핵심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기 쉽다. 지난 5월 주취자를 진압하는 과정이 담긴 일명 ‘대림동 경찰관 폭행’ 영상이 공개된 이후 피의자들의 공권력 경시가 아닌 ‘여경 무용론’에 불이 붙은 건 여성 경찰에 대한 외부 인식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줬다. 경찰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조직의 문제다. 서울신문 서울젠더연구소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회 서울젠더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직 내 성차별적 인식을 되짚고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금 의원을 비롯해 손원진 경찰인재개발원 생활치안교육센터 교수요원(경감),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총경),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진행은 신 교수가 맡았다. 신경아 교수 지난 5월 주취자에 대한 여성 경찰의 대응 장면 영상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성 경찰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 발언에서 시작해 여성 경찰 무용론으로까지 확대됐다. 한국 사회에서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위치에 여성이 진입하려 할 때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사건의 쟁점과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은애 팀장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일부 뉴스에서 “여성 경찰이 잘 대처했다”, “여성 경찰에 대한 혐오를 멈춰 달라”는 남성 경찰들의 인터뷰가 나왔다. 그걸 보면서 ‘이런 문제조차 남성 경찰로부터 보호받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나’라는 고민이 들더라. 1997년 경찰이 된 이후 지금까지 경찰로서의 존재 이유를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했다. ‘여성 경찰이 필요한가’와 같은 질문도 계속 받는다. 전통적인 성역할에 따르면 경찰은 남성 고유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그 금기가 풀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본다. 금태섭 의원 한쪽에서는 여성 피해자의 진술을 듣는 등 여성 경찰의 고유 역할이 있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주장 자체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온라인상에서 젠더 갈등 양상으로 확산된 건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의 문제가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권에서는 (젠더 이슈를) 피해 다니는 형국이고, 그래서 더 갈등이 증폭되는 게 아닌가 싶다. 추지현 교수 사회학자로서 이번 사안은 여성 경찰과 경찰 직무의 문제라기보다 한국 사회에서 현재 청년 세대가 갖고 있는 불안이 여성 문제로 전이된 형태라고 본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증명하고 타인과 경쟁해야 하는 피폐한 삶을 살면서 그 불안감이 여성 혐오로 표출된 것이다. 또 여성 경찰이 조직 안에서 한몫을 하는 경찰로 고려되지 못하고 여성이라는 기표로만 떠돌면서 여전히 동등한 동료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불거졌다고 본다. 이웅혁 교수 이번 논란은 남성 지향적인 경찰 조직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불거졌다. 대다수 국민들이 경찰의 역할을 힘을 사용하는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경찰의 사명은 ‘물리력을 사용해서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패러다임이 고착화된 것이다. 112 신고를 분석해 보면 범죄 사건은 10~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비범죄성 생활 민원이다. 경찰은 ‘범죄 전투사’의 역할뿐 아니라 가출 청소년을 도와주고 아동 학대 가정을 상담하는 등 ‘갈등 조정 해결자’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경찰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은 범죄를 막는 것이라고 본다. 경찰 조직의 구조적 한계와 편협함이 이번 사건을 야기한 측면이 있다. 손원진 교수요원 현장의 남자 경찰들은 이번 사건이 남녀 갈등 문제로 비화되는 게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았다. 강의실에서 이론 중심으로 수업을 듣고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을 제대로 체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장에 투입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여성 경찰은 사회적 약자 보호나 여성 범죄를 담당하는 것만이 아니라 경찰 조직 안에서 동등한 역할을 하는 경찰로 대우 받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여성 경찰 비율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경찰의 구조적 한계를 깨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신 교수 현재 여성 경찰 비율이 11% 정도인데 경찰청이 2022년까지 1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성 경찰이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조직 내 변화는 일어나고 있나. 이 팀장 사실 ‘여성 경찰 확대’라는 표현 자체가 시혜적인 발언이다. 여성 경찰이 전체 경찰의 1% 수준일 때 근무를 시작했는데 20년 만에 11%로 올랐다. 현재 여성 경찰을 남성 경찰과 분리해서 채용하고 있는데 그 근거는 경찰청 훈령이다. 헌법에 ‘차별하지 말라’고 명시돼 있고, 국가공무원법 어디에도 여자를 남자에 비해 적게 뽑을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여성 경찰은 경찰의 정책적 도구로서 뽑혔다. 1988년 올림픽 당시 교통안전요원이 필요해서, 노태우 대통령이 1990년 일명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지난 정부에서 ‘4대악 근절’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여성 경찰을 많이 뽑았다. 한 해에 여성 경찰을 전국에서 30명 뽑을 때도 있고, 300명 뽑을 때도 있고, 1000명 뽑을 때도 있다. 국가와 경찰청이 얼마나 여성 경찰을 도구화해서 이용해 왔는지 보여 준다. 여성 경찰은 대부분 팀당 1명이다. 팀에서 둘 이상 받지 않으려 한다. 성희롱·성차별 문제나 여성 혐오 발언 등을 논의하고 연대할 동료가 없다. 추 교수 경찰 성별에 따라 직무를 분리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여성 경찰이 일이 편한 내근직을 선호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여성 경찰들이 근무하는 내근직은 편한 곳이 아니다. 승진을 하거나 수당을 많이 받거나 경찰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전혀 아니다. 남성 경찰들이 중요한 위치를 놓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그나마 남아 있는 역할에 여성 경찰들을 밀어내 왔다. 그 자리마저 한정돼 있어 여성 경찰 한 명이 빠지면 나머지 여성 경찰들끼리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다 보니 여성 경찰들은 30년씩 경력을 쌓아도 내근 외에는 해본 일이 없다. 주요 보직 경험이 없어 관리직으로 갈 수도 없고, 승진도 안 된다. 여성 경찰 입장에서도 안타깝지만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신 교수 경찰을 선발할 때 체력뿐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의 소통 능력과 같은 지적이고 정서적 역량도 측정해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어떤가. 손 교수요원 경찰의 역할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선발한다면 굳이 체력 기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선발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 공정성 시비다. 점수화되지 않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 지원자가 얼마나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지 점수로 구분할 수 있으면 시험에 포함됐겠지만 점수화할 수 없어 배제되는 거다. 영어, 국어, 형사소송법을 여전히 시험으로 치는 이유다. 이렇게 뽑은 경찰들을 중앙경찰학교에서 옛날 방식으로 가르친다. 1980년대 중고등학교만도 못한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성과 남성을 나눠 수업하고 집합도 남녀 따로 시킨다. 여자 생활 지도관은 여학생들에게 ‘이거 하지 마라’, ‘튀지 마라’라는 잔소리를 한다. 자부심을 부여하는 척하면서 경찰 조직이 원하는 여성 경찰 모습으로 재사회화한다. 금 의원 경찰은 사회 치안을 유지하는 12만명의 대규모 조직이다. 기본적으로 인구의 50%가 여성인데 경찰 내 여성 비율도 그에 따라 맞추는 게 필요하다. 검찰에서 한 부에 여성 검사가 1명이었을 때 그 부서에 검사가 몇 명이냐고 물으면 부장검사가 대놓고 0.5명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물론 지금은 여성 검사가 많아져 그런 분위기는 없어졌다. 경찰 역할을 바꾸거나 채용기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을 많이 뽑으면 조직의 성격 자체가 바뀐다. 물리력이 필요한 일부 경찰 직무에서는 체력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성비를 반반으로 맞추는 식으로 조정하면 조직 성격 자체와 역할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 교수 이 사안은 경찰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간 여성들은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중요한 위치에 오르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헤쳐 왔다. 여성의 참여 비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금 의원 우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시험 과목 등 채용 절차와 더불어 교육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젠더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바꿔 나가야 한다. 이 팀장 가장 중요한 건 각계의 여성들이 소리 내 이야기하는 플랫폼이 마련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 남녀 비율부터 50%로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강해지고 발화 기회가 점점 많아져 연대해 발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 초중고 교육부터 직장 교육까지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교육이 문화 재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것과 더불어 남녀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공정한 채용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젠더 이슈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추 교수 사실 페미니즘이 다시 부상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모든 해법으로 교육이 거론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젠더 교육을 하는 것이 여성 경찰 비율을 20%로 올리는 것보다 더 큰 반향이 있을지 모른다. 청년경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은 일과 생활을 양립하고자 하고, 권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회피하려고 한다. 그들 내부에서 연대의 지점도 보인다. 페미니즘 물결은 돌이킬 수 없다. 선배나 관리자 이상의 직급 외에도 자유롭게 발화할 수 있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손 교수요원 모든 경찰의 성별 분리 채용을 폐지하는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당장 교육을 통한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 일단 경찰 교육기관에 대한 진단과 기관을 재구조화하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정리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우성, 난민에 대한 관심+지원 촉구 “우리도 한때 난민”

    정우성, 난민에 대한 관심+지원 촉구 “우리도 한때 난민”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의 인터뷰가 재조명됐다. 정우성은 지난 5월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방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도 난민 문제의 아픔을 겪었고, 그 가운데 유엔이나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우리도 6·25 전쟁(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한때 실향민이고 난민이던 때가 있었다”면서 전 세계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정학적으로 1000번 넘게 침략당한 나라였고,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결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지만 역사가 반복됐을 때 다른 나라에서 당연히 대한민국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지금 우리의 시민의식과 국가 의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우성은 “‘우리’라고 하면 우리나라로 한정시킬 수 있지만, ‘우리’라는 말은 인류 공동체로도 넓힐 수도 있다”면서 “난민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며 공존하고 연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홍보대사 활동을 하며 난민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정우성씨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예멘 난민 신청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을 때에도 난민을 돕자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다. 이 때문에 난민 인정을 반대하는 측으로부터 비판과 악성 댓글을 받기도 했다. 이에 정우성은 “엄마나 청년으로서 느끼는 불안감과 우려를 존중한다. 낯선 이방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나온 거부감도 있을 것”이라면서 난민을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는 조직적으로 혐오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이런 점은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사회 문제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는 일에 대한 부담감과 관련해서는 “배우는 직업이며, 배우 이전에 시민이고 국민”이라면서 “배우라서 사회적 공감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프랭크 래무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는 “정우성씨가 친선대사로 일하며 한국인들을 설득해 많은 이들이 난민을 이해하게 되고 지지자로 변했다”면서 “기구 내부에서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 지금 같은 역할을 계속해서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이낙연 총리 “일본, 수출규제 품목 한국 수출 첫 허가”

    이낙연 총리 “일본, 수출규제 품목 한국 수출 첫 허가”

    “경제 공격 원상회복되도록 외교적 노력 강화”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의 하나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처음으로 허가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필수적인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한 데 이어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 즉 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라며 “세계 지도국가답지 않은 부당한 처사이자 자유무역 최대수혜국으로서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다만 일본 정부는 어제 백색국가 제외 시행세칙을 발표하면서 기존 3개 품목 이외의 규제품목을 지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일본의 경제 공격이 원상회복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포함한 특정 국가 과잉 의존의 해소 및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협력적 분업체제 구축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이행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밤길이 두려운 것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경제의 가장 큰 부담은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가 느끼는 불확실성과 그에 따르는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정부는 업계와 부단히 소통하면서 모든 관심사를 최대한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 안건인 자동차 튜닝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오늘 확정할 대책의 시행만으로도 튜닝시장 규모가 지난해 3조8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5조5000억원으로 커지고, 고용인원도 5만1000명에서 7만4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자동차 생산 세계 7위, 국민 2.2명 당 차 한 대를 보유한 자동차 강국이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자동차 튜닝은 그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총리는 “자동차 튜닝은 우리 청년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꽤 오래 전부터 주목됐지만 지나친 규제가 튜닝의 발전을 가로막았다”며 “국토교통부가 튜닝산업 규제를 포지티브체제에서 네거티브체제로 바꾸는 등 규제혁신 방안을 중심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우울감에 짓눌린 20대 10만명…심리적 위축·불안감 SNS 공유

    우울감에 짓눌린 20대 10만명…심리적 위축·불안감 SNS 공유

    “하루에도 몇 번씩 모든 걸 놓아 버리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히지만 오늘도 이렇게 버텨냈네요. 힘내요 우리.” 정예원(25·가명)씨는 오늘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우울증툰’에 댓글을 꾹 눌러 적었다. 웹툰이라고 해봐야 몇 줄의 짧은 글귀와 단순한 그림으로 채워진 한두 페이지가 전부다. 하지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작가가 우울과 싸우며 삶을 이어 가는 이야기에 정씨는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댓글을 단다. 늘 돈이 부족한 상태로 대학을 다니며 의기소침했던 정씨는 졸업 후 1년 가까이 취업이 되지 않으면서 자존감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심리상담센터에서는 정씨에게 “우려할 수준의 우울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정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마음을 털어놓고 있다. 잠이 들기 전 SNS에서 우울증을 극복해가는 일기나 심리에 대한 짧은 글귀 등을 찾아 읽는 것이 가장 큰 위안이다. 20대의 마음의 건강은 여느 세대보다도 가파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20대는 2012년 5만 2793명에서 지난해 9만 8434명으로 6년 사이 86.5%나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세대별 우울증 환자 증가율은 10대 39%, 30대 25%, 40대 13%, 50대 2%로 20대의 증가율이 가장 높다. 지금의 20대인 1990년대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것을 요구받은 세대다. 20대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면서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린다. 어렵게 들어선 일터에서도 가장 ‘약한 고리’인 탓에 숨통조차 트기 어렵다. 기성세대들의 “나약하다”는 핀잔은 이들을 심리적으로 고립시키고, 이는 90년대생들의 우울감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대 우울증 환자가 급증한 이면에서 우울증을 대하는 90년대생들의 태도에 주목한다.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90년대생들은 초·중·고등학교에 ‘wee클래스’라는 상담 시스템이 갖춰진 시기에 학교를 다녀 상담 서비스를 찾는 데 익숙하다”면서 “기성세대에 비해 20대들은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때 더욱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데 익숙한 90년대생들은 주변 사람들 대신 SNS로 소통하며 우울감을 극복해 나가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우울증툰’ ‘우울글귀’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우울증과 싸우고 있거나 극복한 경험을 담은 웹툰과 메모 등이 쏟아진다. 유튜버들이 우울증 경험을 동영상으로 고백하기도 한다. 우울증을 대하는 90년대생들의 남다른 태도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적 지원에도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울감의 정도가 낮더라도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거나 타인과 소통하려는 욕구가 높은데도, 기존의 심리지원 시스템은 이들을 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치하기 쉽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20대들의 심리적 지원에 대한 욕구는 다층적이지만 정신보건에 방점이 찍힌 현재의 시스템은 이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면서 “청년을 위한 사회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심리지원 서비스가 중요한 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세요 행복 동화가 펼쳐질 거예요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세요 행복 동화가 펼쳐질 거예요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며 복합적으로 사고하는, 일종의 시너지 효과가 생깁니다. 그림책을 본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눠 보세요. 아이들에게는 어른의 그런 의사소통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한국에서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면 꼭 그의 책이 있다는 작가, 1983년 그림책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영국 최고 권위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두 차례 받고, 2000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그림책 거장. 영국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73)의 수식어는 화려하면서 대중적이다. 그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 중인 전시회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지난 24일 전시장을 방문했다. 자신의 그림을 하나하나 둘러본 브라운은 아이들을 향한 애정과 그림책 작업에 대한 여전한 열정을 뿜어내며 ‘21세기 안데르센’다운 면모를 보였다. “40여년 전 첫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국에서 이런 대형 전시를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굉장히 기쁘다”면서 한국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이전에도 한국에서 전시를 했지만 이번 건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의 작가 인생을 총망라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그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이자 자신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행복’에 대한 생각을 펼쳤다. “내 작품에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하나는 ‘행복한 결말’을 맺는 것입니다. 나는 아이들이 책의 결말을 통해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갖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결말은 행복감이 들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브라운은 작품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덩치 큰 고릴라로, 또 자신은 겁 많고 호기심도 많은 침팬지로 표현한다. ‘왜 아버지를 무서운 고릴라로 표현하느냐’는 말은 그가 가장 많이 들어온 질문이다. “아버지는 권투선수 출신으로 덩치가 크고 전쟁에도 참전한 매우 강하고 남성적인 분이셨다. 형과 나에게도 미식축구나 복싱 같은 운동을 가르쳐 주셨다”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러나 함께 시를 쓴다거나 같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따뜻하고 자상한 면도 있으셨다”며 “겉으론 힘세고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동물이지만 예민하고 가족을 잘 보살피는 게 고릴라”라고 설명했다. 세계 어린이와 부모들의 사랑을 받는 그도 청년 시절에는 먹고사는 문제로 꿈을 한동안 미뤄야 했다. 17세 때 영국 리즈예술대학에 입학했지만, 원했던 순수미술이 아닌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으로 택했다. 그래픽 디자인이 순수미술보다는 돈을 벌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영국 맨체스터 왕립병원 소속으로 시신 해부도나 장기 등을 그렸고, 문구회사에 취직해 연하장 등을 만들며 생계를 이어 갔다. 그는 그런 모든 경험이 지금 그림책 작가로 성장하는 데 자양분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45년 동안 꾸준히 그림책을 그리며 아이들과 소통하고 행복을 심어 준 그의 꿈은 여전히 그림책 작가다. 자신의 책을 읽은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해할 때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요즘 꿈은 ‘장수 작가’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존중하는 진실한 작가, 그리고 장수한 작가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그는 “‘사람’ 앤서니 브라운으로도, 또 ‘작가’ 앤서니 브라운으로도 오래 살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자신과 같은 길을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자신감을 강조했다. “우선 눈으로 많이 보고 모든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게 중요합니다. 많은 그림을 보고 또 자신의 이야기도 많이 써 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는 것입니다. 스스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떠오르는 게 있다면 그것 자체로 매우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신작을 포함해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 그림들을 모은 ‘행복극장’ 전은 9월 8일까지 열린다.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 포레에서는 그의 작품으로 구성된 뮤지컬 ‘비바 프랜드’를 10월 20일까지 선보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년간 시달린 요금소 고용불안…엄마들의 끝장투쟁

    20년간 시달린 요금소 고용불안…엄마들의 끝장투쟁

    10m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지붕) 위에는 35명의 해고 노동자가 있다. 이들은 수십년, 혹은 수년간 톨게이트 수납원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해고당했다. “자회사로 옮겨가라”는 회사 측 제안을 따르지 않고 한국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주장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신문은 부슬비가 내리던 지난 24일 서울톨게이트를 찾았다.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25일째 되는 날이었다. 29일이면 한 달이 된다. 고공농성장으로 오르는 길은 현재 통제돼 갈 수 없다. 캐노피 아래 동료들은 얇은 줄 하나로 식사와 비상약을 올려주며 농성자들을 챙겼다. 캐노피에 오른 이들은 대부분 ‘초보 농성자’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버티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지난 한 달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캐노피 위와의 대화는 캐노피 아래에서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뤄졌다.“애들이랑 영상통화 딱 한 번 했어요. 눈물이 자꾸 나서.” 임청미(38·여)씨는 12살 딸, 10살 아들을 둔 엄마다. 그리고 한 달 가까이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지내는 해고 노동자이기도 하다. 지난 한 달간 엄마보다 고공농성자로 더 자주 불렸다. 오전과 저녁에는 ‘자회사 반대! 직접고용 쟁취!’ 피켓을 들고 캐노피 위에서 ‘언니들’과 선전전을 한다. 하루 두 끼, 밑에서 두레박으로 올라오는 밥을 먹는다. 영상통화로 밑에 있는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집회도 연다. 임씨는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웃었다. 도로공사와의 교섭이 결렬돼 평행선만 달리지만 가족의 든든한 응원 덕에 버틴다. 임씨는 “남편도 ‘이제까지 본 모습 중에 가장 멋져 보인다. 꼭 승리하라’고 응원한다”며 웃었다. 씩씩하게 웃던 그도 아이들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난다. “이 일(수납원)을 아들 돌 때부터 해서, 애들이 혼자서도 잘 컸다”면서도 “너무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엄마’는 왜 톨게이트 캐노피 위에 올랐나 임씨는 10년간 일하다가 잘렸다. 자회사 전환 문서에 서명을 하지 않아서다. 도로공사는 수납원들에게 “톨게이트 영업소를 자회사(한국도로공사서비스) 형태로 운영할테니 그쪽으로 옮겨가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요금 수납원들은 “직접고용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맞섰다. 사측의 회유가 시작됐다. “자회사 가면 잘해 준다는데 왜 안 가느냐”면서 지사 간부들이 직접 영업소나 집 앞을 찾아왔다. 하지만 전체 6500여명 중 1500명은 끝내 거절했고 용역업체 계약이 끝나면서 지난달 1일, 15일, 그리고 30일에 각각 해고됐다.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해 달라”는 이들의 주장을 ‘떼쓰기’로만 보기는 어렵다. 법원도 이들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2013년 1·2심 법원은 톨게이트 수납원의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잇따라 원고 승소 판결했다. 법원은 수납원들이 비록 용역업체 소속이었지만 도로공사의 직접 지휘를 받으며 일했기 때문에 파견법 위반이라고 봤다. 이들을 도로공사의 직원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수납원들은 해고당했고, 거리로 내몰렸다. 수납원들은 자회사로 옮겨가면 언제든 해고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도로공사 측은 자회사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고용안정을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납원들은 “자회사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전례가 없다”고 맞섰다. 지정되더라도 1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도명화 민주노총 톨게이트본부 지부장은 “사측은 우리에게 ‘앞으로 스마트톨링(고속도로 주행 중 자동으로 요금이 부과되는 시스템)이 도입되면 수납업무는 곧 없어질 거라 직접고용은 부담스럽다’고 말해 왔다”면서 “결국 (자회사로 가면) 우리를 쉽게 해고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도입된 뒤에도 자회사의 지위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계속 유지시켜 줄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다. ‘투쟁’이나 ‘노동조합’이란 말이 낯설었던 엄마들이 거리로 나온 건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겠구나’하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캐노피에 오른 김경남(53·여) 청북톨게이트 지회장도 초보 농성자다. 김씨는 “나이를 생각하면 자회사로 가는 게 몸은 편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계속 바보같이 살 수 없었다”고 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자회사 전환 절차 중 신임 영업소 사장이 수납원들 눈앞에서 붙인 구인공고였다. 청북톨게이트 수납원 14명 중 7명만 자회사 전환에 서명을 한 상황이었다. 당시 비정규직이던 수납원들에게 이 공고는 해고 예고에 다름 아니었다. 김씨는 “불안한 우리 신분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서 살았는데도 대접받지 못해 서글펐다”고 회상했다.다만 가족들이 눈에 밟힌다. 임씨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지금 하는 일의 의미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으로 아이들 급식이 중단됐을 때도 ‘엄마처럼 정당한 일을 위해 싸우러 다니는 분들이니 응원해야 한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농성이 장기화하면서 농성자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미 5명은 건강 악화로 캐노피에서 내려왔다. 이날 오후 3시, 의료검진을 위해 청년한의사회 김이종 한의사가 사다리차를 타고 캐노피에 올랐다. 그는 “지난주 혈당이 500㎎/dl(정상 수치는 100㎎/dl 미만)을 넘어 최고치를 찍은 농성자가 있었다”면서 “위암 항암 치료를 받으시다가 지난달에야 완치 판정을 받은 분인데 많이 힘드실 것”이라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농성자들은 매연과 소음, 그리고 폭염과 싸운다. 도 지부장은 “매연·먼지 때문에 피부병이 생겼고 바닥이 튼튼하지 않아 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져 불안하다”면서 “요금소에서 일해 소음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밤에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석증이 있던 한 조합원은 최근 심한 어지러움증을 느껴 넘어지기도 했다. 임씨는 “얻은 것 없이 내려갈 수는 없다”면서 “1500명의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버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시험 봐서 들어오지 이제와서 정규직 자리 넘보느냐”는 식의 비난을 접할 때는 마음이 아프다. 임씨는 “월급을 많이 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던 일을 안정적으로 계속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정당한 요구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톨게이트 아래서도 투쟁… ‘캐노피 사수팀’ “아휴, 우리는 아래에서 편한 거지. 위에 있는 사람들한테 미안하지···.” 톨게이트 캐노피 아래에서도 투쟁은 이어진다. 일명 ‘캐노피 사수팀’이다. 캐노피팀을 지원하는 이들은 톨게이트 바로 아래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정문 앞에서 지낸다. 대화를 나눈 지 10분 만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덥다. 13년간 일했다는 청북 톨게이트 소속 김영순(52·여)씨는 “직원들이 교통센터 문을 여닫을 때마다 새어 나오는 에어컨 바람으로 버틴다”며 웃었다. 그러다가 “캐노피 위는 햇빛이 너무 뜨거워 천막 비닐도 녹고, 동료들이 화상을 입을 때도 있다고 한다”면서 “그걸 생각하면 오히려 미안해진다”며 표정이 숙연해졌다. 6명 1개조씩 모두 5개조로 구성된 사수팀은 3박4일을 주기로 수납원 200여명이 농성하고 있는 청와대 앞을 교대로 오간다. 이들은 캐노피 위로 직접 밥을 지어 공급하고 응급약·생필품도 올려준다. 이날도 캐노피팀이 요청한 혈당계와 소화제를 정보영(52·여)씨가 챙겨 하얀 줄에 매달린 두레박으로 올렸다. 12년간 일했다는 정씨는 8년차에 갑자기 영업소를 옮겨야 했다. “갑자기 ‘재계약 못한다’는 통보를 들었다”고 했다. 정씨처럼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이었던 요금 수납원들은 수없이 재계약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계약기간도 6개월에서 2년까지, 용역업체 사장 마음대로인 경우도 흔했다. 옆에 있던 10년차 정영애(56·여)씨도 “어떤 조합원들은 회식 자리에 불러 나가 접대부 취급을 받으면서도 재계약 못할까 봐 두려워 제대로 항의도 못했다고 하더라”고 거들었다. ‘갑질 피해’는 일상이라고 했다. 18년 일한 방옥주(57·여)씨는 “도로공사와 민원인들의 갑질에 시달린다”면서 “하지만 더 서러운 건 회사가 우리 편이 아닌 민원인 편이라는 점이었다. 직원으로서 보호받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호소했다. 하이패스 미납금도 수납원들 탓이 됐다. 방씨는 “미납률이 높은 영업소 순으로 순위를 매기고, 영업소 내에서도 직원끼리 경쟁을 시켰다”면서 “실적을 올려야 하는 보험영업사원처럼, 적은 금액은 우리 돈으로 메우기도 했다”고 토로했다.●도로공사와 벌어지는 입장 차… 알 수 없는 끝 고공농성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도로공사와의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파업 현장에서 사측과 만나 교섭 방식 등에 일부 진전을 이끌어 냈지만 갈 길이 멀다. 당분간 직접고용 문제를 두고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적으로 직접고용의 길은 없고 하루빨리 자회사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수납원들은 사태 해결 때까지 캐노피 아래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미선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사무국장은 “최악의 경우 내년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대법원 판결까지라도 고공농성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직접고용은 하겠지만 수납원 업무를 유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업무 지시는 사용자 재량”이라면서 “직접고용을 원한다면 수납 업무가 아닌 풀을 뽑거나 시설 관리를 하는 등 기타 업무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취업 빙하기에 ‘취준생’ 71만명… “맞춤형 정책 필요”

    취업 빙하기에 ‘취준생’ 71만명… “맞춤형 정책 필요”

    71만명. 지난 17일 통계청이 경제활동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에서 발표한 청년취업 준비생 숫자다. 지난해보다 2.2% 늘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20대 실업률은 6월 기준 10.5%로 가장 높았고, 고용률은 57%로 10대를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첫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평균 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빙하기’가 계속되면서 안정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은 비정규직을 전전하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졸업 후 첫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인 청년은 24.7%로 지난해보다 3.5% 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도 서비스·판매종사자(32.1%), 관리자·전문가(24.1%), 사무종사자(21.7%) 순서로, 지난해보다 서비스·판매종사자의 비중은 0.3% 포인트 올랐다. 비정규직 비율 역시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어 20대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전환을 꿈꾸며 인턴사원으로 들어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턴끼리 치열한 경쟁을 통해 소수만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때문에, 여기서 낙오된 경우 여러 곳에서 인턴을 하는 ‘인턴 회전문’ 현상도 나타난다. 정모(28)씨는 “가고 싶던 회사에서 인턴을 3개월 했지만 정직원 입사에 실패해 다른 곳에서 인턴을 1번 더 했다”고 전했다. 잡코리아·알바몬이 취업준비생 265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45.1%가 인턴십 경험이 있고, 이 중 59.2%가 정규직 전환 기회는 제공되지 않는 ‘직무 체험형 인턴십’을 했다고 답했다. 문제는 첫발을 불안하게 딛은 청년들이 이후 안정적 일자리로 이동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김모(27)씨는 “서빙, 배달 등 10개 직종에서 일했는데 경력이 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취업 준비에 몰두할 수 없는 악순환에 빠진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17년 발간한 보고서 ‘청년고용·노동시장의 현황, 문제점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고용이 불안하고 임금이 낮은 건설업, 음식업,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청년일수록 이후 미취업 상태가 될 가능성이 컸다. 청년들은 “더 세분화된 고용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년간 취업을 준비한 최모(27)씨는 “실업률도 전공에 따라 집계해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정부가 청년 고용을 위해 여러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실제 수요자에게 전달되는 체계가 약하다”면서 “맞춤형 복지가 확대되듯 실질적인 혜택이 필요한 청년들을 찾아가 연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취업 빙하기·인턴 회전문 청년취업 준비생 71만명…“더 세분화된 고용 정책을”

    취업 빙하기·인턴 회전문 청년취업 준비생 71만명…“더 세분화된 고용 정책을”

    71만명. 지난 17일 통계청이 경제활동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에서 발표한 청년취업 준비생 숫자다. 지난해보다 2.2% 늘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20대 실업률은 6월 기준 10.5%로 가장 높았고, 고용률은 57%로 10대를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첫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평균 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빙하기’가 계속되면서 안정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은 비정규직을 전전하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졸업 후 첫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인 청년은 24.7%로 지난해보다 3.5% 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도 서비스·판매종사자(32.1%), 관리자·전문가(24.1%), 사무종사자(21.7%) 순서로, 지난해보다 서비스·판매종사자의 비중은 0.3% 포인트 올랐다. 비정규직 비율 역시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어 20대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전환을 꿈꾸며 인턴사원으로 들어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턴끼리 치열한 경쟁을 통해 소수만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때문에, 여기서 낙오된 경우 여러 곳에서 인턴을 하는 ‘인턴 회전문’ 현상도 나타난다. 정모(28)씨는 “가고 싶던 회사에서 인턴을 3개월 했지만 정직원 입사에 실패해 다른 곳에서 인턴을 1번 더 했다”면서 “인턴 경험이 없는 취준생은 별로 없다”고 전했다. 잡코리아·알바몬이 취업준비생 265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45.1%가 인턴십 경험이 있고, 이 중 59.2%가 정규직 전환 기회는 제공되지 않는 ‘직무 체험형 인턴십’을 했다고 답했다. 문제는 첫발을 불안하게 딛은 청년들이 이후 안정적 일자리로 이동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김모(27)씨는 “원하는 일자리를 얻으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일단 돈은 벌어야 하니까 아르바이트를 계속한다”면서 “서빙, 배달 등 10개 직종에서 일했는데 경력이 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취업 준비에 몰두할 수 없는 악순환에 빠진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정수의 원픽] BTS 닮은 청춘 성장통… 스키즈가 전하는 공감

    [이정수의 원픽] BTS 닮은 청춘 성장통… 스키즈가 전하는 공감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방탄소년단 뒤를 이어 케이팝 대표 가수로 성장할 아이돌은 누구일까.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금세 되풀이될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조금이나마 근접할 잠재력을 지닌 차세대 주자는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시점 ‘원픽’을 고르자면 9인조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방찬, 우진,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를 거론하고 싶다. 데뷔 1년여 만에 거두고 있는 가파른 성장세 때문만이 아니라 방탄소년단이 그랬듯 고뇌하는 청춘의 성장통을 가장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는 까닭이다.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달 발표한 스페셜 앨범 ‘클레 2: 옐로 우드’는 이들의 ‘가능성’에 오롯이 집중한 결과물이다. 타이틀곡 ‘부작용’은 케이팝신에서의 도전정신과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준다. 다른 아이돌 그룹들이 가장 쉽게 채택하는 메인스트림의 팝적인 음악을 벗어나 사이키델릭 트랜스 장르의 강렬한 EDM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영역에 도전한다. 케이팝에 있어서 음악 못지않게 중요한 퍼포먼스에서도 최고의 것을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멤버 9명과 댄서 9명이 거대한 하나의 덩어리가 된 듯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동작들은 완벽한 ‘칼군무’ 이상의 실험적인 현대무용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동시에 선택의 갈림길에 선 청춘의 고민과 걱정을 끊임없이 불안하게 흔들리는 움직임으로써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데뷔 때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그 이면의 희망을 꾸준히 노래해 온 이들의 세계관은 시각적으로는 이번 ‘부작용’ 뮤직비디오를 통해 가장 뚜렷해진다. 평탄한 길 대신 아무도 밟지 않은 길에 덜컹거리는 트럭을 직접 몰고 가는 소년들은 어느 순간 서로가 격렬히 대립하는 ‘부작용’을 경험하지만, 다시 손을 잡고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그 선택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전 세계 청년들이 케이팝 아이돌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전하는 공감과 긍정의 메시지 때문이다. 때로는 아이돌이 밟아가는 성장 스토리가 자신들의 경험으로 치환되기도 한다. 리더 방찬을 중심으로 매 앨범 작사·작곡에 적극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는 스트레이 키즈의 진정성에 기대를 걸게 된다. tintin@seoul.co.kr
  • 체육계 ‘미투’ 신유용 “‘피해자인데 왜 밝아?’라고 묻는 말 싫어 당당히 살겠다”

    체육계 ‘미투’ 신유용 “‘피해자인데 왜 밝아?’라고 묻는 말 싫어 당당히 살겠다”

    “유도 코치에게 성폭행” 고발한 신유용씨 인터뷰군산지원, “죄질 나빠…코치 징역 6년형”코치 2011년 고교 유도부 시절부터 성폭력가족도 아픔…어머니 “코치 결혼식 때 인사도 했는데”신씨, “뮤지컬 배우가 꿈…피해자에 용기 주고파”“피해자는 나인데 왜 내가 힘들어하며 울어야 하나요?” 스물네살된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하는 것) 폭로자가 “너는 왜 피해본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느냐”고 묻는 한국 사회에 되물었다.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24·여). 그는 지난 1월 실명으로 유도 유망주 시절인 고등학교 때부터 코치에게 지속적 성폭행을 당해왔음을 폭로했다. 그리고 법원은 지난 18일 코치에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서울 서초구의 이은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신씨는 “가해자(코치) 처벌없이 내 사건이 묻힐까봐 불안했던 때도 있었다”면서 “6년형을 선고한 재판부에 감사하지만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으니 검찰이 항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발을 망설이는 피해자가 있다면 나를 보고 용기와 긍정 에너지를 얻었으면 한다”며 웃었다. ●유망주 시절 찾아온 ‘성폭력’ 악몽…7년 만에 경찰서를 찾다 신씨의 곡절은 고1 때인 2011년 시작됐다. 그는 전북 영선고 유도부 소속이었다. 신씨를 수도관 파이프로 구타하는 등 유독 가혹히 굴던 코치 손모씨는 그해 자신의 숙소에서 신씨를 성폭행했다. 이후로도 끔찍한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 하지만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었다. 유도 밖에 모르던 고교생에게 코치는 절대적 존재였다. 대신 신씨는 2012년 유도를 그만두는 선택을 했다. 부상이 표명적 계기였지만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모든 걸 잊고 살고 싶었다. 하지만 신씨는 7년 만인 지난해 3월 경찰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적은 고소장을 냈다. 손씨는 아내가 자신의 주변 관계를 의심하자 신씨에게 연락해 “50만원을 줄테니 아내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가해자의 황당한 요구에 신씨는 ‘내가 당한 것이 심각한 범죄였는데 코치는 아직까지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구나’라고 깨달았다. 사건은 생각처럼 일사천리로 처리되지는 못했다. 경찰은 그해 10월 손씨의 죄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기소 의견을 달아 사건을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넘겼다. 검찰은 기소중지 처분을 내린다. 당시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사는 “(형사처벌 대신 합의해) 정신적 피해 보상금액을 논의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신씨는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는 코치가 너무 뻔뻔해 멈추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지난 1월 14일,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신씨는 이날 ‘한겨레’ 신문을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과 자신의 이름,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피해 고발을 보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신씨는 “공개 고발 이후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내 이름을 검색하는 걸 봤는데 덜컥 겁이나 모자를 푹 눌러쓴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신씨도, 가족도 힘들었던 법정 공방…“‘내편’이 많이 생겨 든든” 폭로 이후 검찰이 그제서야 제대로 수사에 나섰고 코치는 법정에 섰다. 신씨는 꿋꿋하게 증인 신문 받았고 공개재판도 요구했다. 마음 상하는 일도 많았다. 코치 측 증인으로 나선 옛 유도 동료들은 “유용이 앞에서 진술 안 하겠다”고 했다. 나중에서야 그들이 “우리보다 유용이가 더 많이 맞은 건 그만큼 더 관리를 받은 셈이니 고마워해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신씨는 “어이없고 화가 났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코치에게 유난히 더 맞은 게 사실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추슬렀다”고 했다.24살 청년에게 처음 겪어보는 법정 공방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피해를 입증하는 건 신씨의 몫이었다. 그는 “(임신을 의심한 코치의 강요로 받은) 산부인과 기록을 법정에 제출하고 거짓말탐지기 등을 동원해 피해 상황을 자세히 진술하는 과정 등이 낯설고 무서웠다”고 떠올렸다. 가족들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어머니는 딸의 고통을 너무 늦게 알았다는 자책감에 마음 아파했다. 어머니는 탄원서에 “(피해 사실도 모른 채) 코치 결혼식에 참석해 ‘우리 딸 잘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때 코치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신씨는 더 단단해졌다. 스트레스로 류마티스성 관절염까지 앓았지만 ‘힘들수록 더 굳세져야 한다’고 마음 속으로 수백번 다짐했다. 그 사이 ‘내 편’도 많이 생겼다. 자신을 변호해준 이은의 변호사는 법적 지원은 물론 아직 젊은 피해자의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여주는데도 노력했다. 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재판을 직접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신씨도 “이제는 누군가 ‘요즘 잘 지내느냐’고 물어보면 ‘나 진짜 괜찮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미투 이후 일상 생활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의외로 많이 못 알아본다”며 호탕하게 웃어 넘길 수 있게 됐다. 다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신씨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그는 “‘쟤는 피해자가 왜 이렇게 밝아?’ 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피해자는 우울하고 힘들어야 보여야 한다’는 시각은 틀렸다”면서 “폭로 이후 뒤로 숨기보다는 친구들을 만나 위로받았고, 일상 생활을 지속했다”고 했다. 대학생인 신씨는 또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다. 기분 좋은 영향력을 주변과 사회에 주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혹시 피해 입고도 애만 태우고 있는 체육계 후배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다. 신씨는 “체육계는 (미투 폭로 이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내가 심석희 선수를 보고 용기를 얻었듯 나 역시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용기를 믿고 끝까지 당당하게 싸우면 결국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국당 현역들 ‘정치신인 50% 가산점’에 부글부글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가 내년 총선 공천 심사에서 정치신인에게 최대 50%의 가산점을 주는 파격안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직접적 영향권 안에 놓인 한국당 현역의원들이 불만을 보이고 있다. 정치신인에게 최대 25%의 가산점을 주기로 한 더불어민주당보다 2배나 더 많은 가산점을 주는 것은 노골적인 물갈이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 영남 다선 의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공천에서 인재들을 확보하고 청년과 여성 등 한국당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그래도 최대 50%는 좀 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도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심사과정에서 자칫하면 불공정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공천 심사를 하다 보면 다 같은 정치신인이지만 누구는 최대치를 주고 누구는 30~40%를 주면 승복할 수 있겠냐”며 “결과적으로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한 비례대표 의원도 “결국 가산점은 고무줄 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천 과정에서 지도부의 ‘제 사람 심기’로 흘러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내년 공천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위기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다선 의원이 즐비한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 텃밭이 우선적인 물갈이 대상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표적 물갈이 대상인 친박(친박근혜)계가 당의 요직을 장악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공천 혁신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없지 않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요람에서 무덤까지 행정서비스… ‘서울 이끄는 송파’ 구현할 것”

    “요람에서 무덤까지 행정서비스… ‘서울 이끄는 송파’ 구현할 것”

    “송파에서 성장하고, 꿈을 펼친 인재가 다시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선순환이 가능한 서울의 롤모델을 구현할 것입니다.”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은 지난달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은 송파의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고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인 약 68만명 인구의 송파를 이끄는 박 구청장은 “틈새 없는 돌봄 서비스와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양질의 일자리 등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아우르는 행정 서비스로 ‘서울을 이끄는 송파’ 비전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재건축과 관련해서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획일적인 규제를 줄이고,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신뢰 행정을 보여 줘야 한다”며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 4월 한 청년으로부터 손으로 쓴 감사 편지를 받았다. 지난해 자치단체 중 최초로 취업전문기업 ‘잡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취업설명회를 진행했다. 당시 참가했던 청년이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를 통해 취직에 성공해 첫 출근을 하게 됐다며 편지를 써서 보내왔다. 그동안 노력이 구민들에게 닿은 것 같아서 무척 뿌듯했다.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는 문정비즈밸리에 입주한 약 3000개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일자리를 매칭해 주는 시설이다. 센터를 통해 지난 3~5월 모두 3000여건의 취업 상담이 진행됐는데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 -취임 초기부터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 왔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특히 플랫폼 구축에 중점을 뒀다.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와 송파일자리통합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또 계층별로 필요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송파 ICT(정보통신기술)청년창업지원센터,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 시니어컨설팅센터 등을 새롭게 조성했다. 특히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통해 17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고 8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치인 1만 579개 중 지난 4월 기준으로 5326개를 달성하며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5만개 창출이 목표다.”-일자리 외에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온 분야는. “송파는 서울에서 인구뿐만 아니라 출생아 수와 아동의 수도 가장 많다. 보육과 교육에 많은 공을 들인 이유다. 얼마 전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유모차 끌기 가장 좋은 도시로 송파가 꼽힌다는 말을 들었다. 거리 정비가 잘돼 있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 동안 구립어린이집 22곳을 추가해 기존 67곳에서 89곳으로 대폭 늘렸다. 2022년까지 37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풍납동에 문을 연 ‘공동육아나눔터’에 이어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시작한 ‘야간긴급돌봄서비스’ 등 틈새 없는 보육도 추구해 왔다. 송파맘키움센터도 모두 8곳 설치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공동육아공간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돌봄공동체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일시 보육이 필요한 6~36개월 미만 영아를 위한 ‘시간제 보육실’도 현재 4곳에서 지역 수요에 따라 매년 1곳 이상씩 늘려 나갈 계획이다. 송파교육모델 ‘쌤’(SSEM)도 최근 큰 틀을 마련했다. 송파에서 나고, 자라고, 완성되는 인재를 목표로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교육지원체계다. 관내 34개 분야 1400여개 교육사업에 대해 연구용역을 거쳐 올 연말까지 세부 계획안을 마련한다. 이번 달 가락1동주민센터에 문 여는 ‘송파미래교육센터’를 출발거점으로 삼아 지역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교육 인프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과 관련해 서울시와 주민들 갈등이 이어지는데. “자치단체장으로서 지역주민 입장에서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에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조합장 등 주민 대표와 만나 대회를 나눈 후 주민의 뜻을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전했다. 더이상 구민들이 녹물이나 안전문제 등으로 불안에 떠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울시가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재건축 과정에서 우려되는 문제점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기본은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 까닭이다. 재건축과 관련해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현재와 같은 아파트 35층 층수 제한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도 이제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 할 시점이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층고제한 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타당하다.” -재건축단지의 집값 추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지 않나. “물론 집값 안정화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는 조심스러운 문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획일적인 성냥갑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것보다 건물 높이나 형태를 자율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에서도 ‘2040 서울플랜 재정비’로 층수규제 완화에 대한 재검토를 추진하는데 긍정적인 결단을 기대한다.” -임기 2년차에 접어들었다.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분야는. “기존에 추진해 온 다양한 사업을 뚝심 있게 이어 가는 동시에 문화역량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이다. 송파는 많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실질적으로 구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문화공간이 부족하다. 하반기 송파문화재단 출범을 시작으로 송파둘레길을 조성하고 석촌호수에 아트갤러리를 건축하는 등 다양한 문화시설 확충을 앞두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통합 캠퍼스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박상구 서울시의원, 청년주거 해결위해 역세권 범위 개선

    박상구 서울시의원, 청년주거 해결위해 역세권 범위 개선

    서울특별시의회 박상구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달 28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됐다. 이 개정안은 현행 ‘승강장 경계’로부터 350미터 이내의 지역으로 규정하고 있는 역세권 범위에 대해 승강장 위치가 도로의 선형과 일치하지 않은 경우에는 ‘승강장 경계 및 출입구’로부터 350미터 이내에서 시장이 정할 수 있도록 단서를 신설하는 사항이다. 그동안 역세권의 개념이 실제 생활권의 범위와 달리 적용돼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승강장의 위치는 통상적으로 도로의 지하 또는 지상에 도로와 나란히 배치돼 각 모서리에 출입구가 배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하철 노선이 곡선을 그리는 구간에서는 승강장의 배치가 도로와 평행하지 않게 설정되는 경우가 있고 출입구의 배치가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가 있어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역세권의 영역이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상구 서울시의원은 승강장의 경계는 시민들이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승강장의 형태에 따라 정해지는 현행 역세권의 정의를 출입구 등 실제 생활권에 맞추어 보완·개선하고, 청년세대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고자하는 취지에서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경기 침체의 어려운 시기에 역세권 주변 소상공인에게는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개정조례안의 통과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청년과 소상공인 등 시민을 위한 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조례와 관련해 박 의원은 임대수요가 높은 역세권에 청년을 위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도록 역세권에 지정하는 공급촉진지구의 최소면적 기준을 현행 2,000㎡ 이상에서 1,000㎡ 이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정재웅 의원과 공동 발의했는데 같은 날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년 빠진 노인 단기 일자리만 느는데… 고용 전망 좋다는 정부

    청년 빠진 노인 단기 일자리만 느는데… 고용 전망 좋다는 정부

    올 취업자수 증가폭 15만→20만명 상향 하반기 고용정책도 노인 등 취약층 초점 정부는 “사회 안전망·복지 강화”라지만 단기 일자리로 삶의 질·경제활성화 미흡 “청년·3040 고용 늘릴 민간 투자로 전환을”정부가 올해 취업자수 증가 폭을 기존 15만명에서 20만명으로 상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단기 일자리에 기댄 ‘착시 성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재정이 투입된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가 고용 통계를 떠받치는 상황에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놓은 일자리 사업의 초점도 노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맞춰진 탓이다. 민간이 고령 근로자를 흡수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청년 일자리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22년까지 노인 일자리를 80만개 제공한다는 목표를 1년 앞당겨 2021년 조기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에 노인 일자리 3만개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올해 정부가 확보한 노인 일자리만 61만개로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4일 “노인 일자리는 단순한 숫자 늘리기가 아니라 사회안전망 강화, 복지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어린이집 보조교사나 장애인 활동 보조인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 5만개를 확대해 내년에 총 20만개를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노인들을 위한 공공근로 일자리를 늘려서 소득을 지원해 주는 것은 포용성 강화뿐 아니라 내수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부 주도의 단기 일자리로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노인 일자리 사업이 노인가구의 경제적 생활수준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노인 가구의 경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노인 일자리 사업에 6년 동안 지속적으로 참여한 노인 가구의 소득은 2011년 1858만 5000원이었지만, 2016년에는 1795만 1000원으로 오히려 3.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 20만~30만원 남짓으로 소득 자체가 적은 데다 일자리도 불안정한 탓이다. 연구를 진행한 황남희 연구위원은 “단기 일자리가 취약계층의 숨통을 틔워 주는 역할은 하지만 경제 수준을 향상하는 데는 크게 미흡하다”며 “경제적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민간이 고령 근로자를 흡수하도록 유도하는 등 사업 방향성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현재 ‘고용 지표’에 연연하기보다 청년층과 30~40대에게 일자리를 공급하기 위한 민간 투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활성화를 이끄는 일자리는 결국 단기 일자리가 아니라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라면서 “이번 발표에서 청년층과 30~40대를 위한 대책이 눈에 띄지 않는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통계청 자료를 보면 5월 취업자수에서 30대는 전년 동월 대비 7만 3000명, 40대는 17만 7000명 감소했다. 그럼에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일자리 대책으로는 청년추가고용장려금 확대와 실업자 대상 내일배움카드 개편 등 기존 제도를 재탕한 수준에 그쳤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강릉愛 물들다] “혁신·우량기업의 요람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도시 만든다”

    [강릉愛 물들다] “혁신·우량기업의 요람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도시 만든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2018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열린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올림픽의 화려함 뒤에 남은 문제 해결과 정체기에 접어든 도시에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1년을 보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일자리 부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강릉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기본틀을 꾸렸다. 북방물류 거점도시 조성, 제2혁신도시 유치, 관광 변화 등 핵심 전략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의 행복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선비 정신을 간직한 강릉시민들에게 자부심을 불어 넣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2일 김 시장을 만나 강릉시 청사진을 들었다.-동계올림픽 이후 추진하는 역점사업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올림픽과 같은 메가톤급 이벤트의 호재에도 성장이 정체돼 슬럼화된 도시들을 돌아보면 도시 성장을 견인할 만한 성장동력 창출 여부에 따라 도시의 흥망성쇠와 명암이 갈렸다. 올림픽 이후 강릉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장동력을 통해 인구절벽을 막고 고령화, 양극화 등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강릉은 강릉선 KTX 등 교통 인프라가 탁월하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관련부서 일원화, 행·재정적 인센티브 등 일찌감치 기업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북방물류단지와 제2혁신도시 유치와 같은 기업 유치 정책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강릉은 혁신기업과 우량기업들의 요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 유치 등으로 취업,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핵심 전략으로 북방물류 거점도시 조성에 나섰는데. “지금 강릉에는 상전벽해를 실감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꿈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강릉선 KTX 개통과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충북선 철도 고속화, 포항~동해 동해남부선의 철도 전철화 사업이 확정돼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강릉~제진 구간의 동해북부선까지 추진되면 영호남~충청~강원~북한~유라시아를 연결하는 환동해 중심 물류 및 여객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장점을 살려 북방물류 허브거점도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릉은 강릉과학산업단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KIST강릉 환동해 중심 물류 및 여객 거점도시로 거듭분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학교 등 산학 연계를 통한 복합 물류루트 확보가 가능하다. 강릉을 중심축으로 하는 철도망은 천재일우의 호재다. 이를 잘 활용하면 북방물류 허브거점도시 사업은 물론 문화·관광·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 효과가 생긴다. 남북 관계와 국제 정세 등 현안 과제들이 있지만 북방 경제를 선점하고 북방물류 허브거점지역으로서 개발 잠재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 -제2혁신도시 유치 당위성과 유치 전략은. “혁신도시 목표는 국가 균형발전에 있다. 그동안 강원도는 철저히 외면을 받는 기형적인 국토개발이 이뤄져 왔다. 특히 강릉으로 대표되는 영동권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처절한 좌절과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강릉에 유치되면 국가 균형발전의 정책기조와 맥을 같이할 수 있게 된다. 강릉은 유리한 점이 많다. 강릉선 KTX가 개통하면서 1시간대 수도권 시대가 개막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각종 인프라가 확충돼 힐링, 교육, 문화 레저 등 국내 최고의 정주환경이 마련됐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KIST 강릉분원의 해양바이오, 3D 프린터를 비롯해 비철금속 등의 신소재 산업기반 인프라를 갖춰 공공기관과 관련 기업이 즉시 이전할 수 있다. 2005년 혁신도시 유치에 실패했지만 강릉과학산업단지 일대에 33만평 규모의 사업부지를 남겨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청년 정책에 공을 많이 들이는 이유는.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과 고용 불안 속에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등을 넘어 심지어 꿈과 희망 그리고 삶의 가치까지 포기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강릉시는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좌시하지 않고 청년들과 공감하며 보듬어 주는 방향으로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행복한 청년, 희망찬 강릉’을 비전으로 청년의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청년정책을 추진한다. 청년 주도의 거버넌스 구축, 역량강화 주거 복지 지원, 일자리 취·창업 지원, 문화활동의 지원 등 4개 전략과 17개 과제를 담은 청년정책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청년들과 간담회와 청년정책 보고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청년 기본조례 제정, 청년정책 위원회 출범 등으로 청년정책을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청년정책은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10개 과에서 2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강릉시는 청년들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시정 참여를 위해 중장기 계획 수립과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중장기적으로 강릉형 일자리 창출 방안, 귀농·리턴 청년 유입 방안, 청년 유출 방지를 위한 정주형 사업 모델 등 강릉형 앵커 사업을 발굴하고, 인센티브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관광의 변화에 대한 포부는. “그동안 강릉관광은 발전의 기회이면서 위기로 작용했다. 여름 한철 관광의 한계 때문이다. 이를 직시해 강릉관광의 비전인 ‘끌림이 있고 젊음이 숨 쉬는 관광의 변화’를 통해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 강릉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올림픽 이후 강릉시는 강릉선 KTX 개통과 연계해 다양한 관광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서 지난해 강릉선 KTX 이용객은 452만 8000명으로 이 가운데 70% 이상이 관광을 주목적으로 탑승한 것으로 나왔다. 또 올림픽 특구지역을 활용해 경포권, 문화권, 남부권의 새로운 테마와 주제가 있는 관광지를 조성해 차별화되고 특화된 관광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도심부 관광 활성화도 간과하지 않겠다. 남대천 랜드마크사업을 추진해 강릉역, 월화거리, 중앙시장 야시장을 연계하는 관광 특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남대천 철교를 스카이워크로 조성하고 남대천 둔치의 휴게시설 및 야간 경관 조명시설 확충과 강릉역~중앙시장~월화교의 월화거리를 새롭게 구역 설정해 버스킹 공연 등 젊음이 넘치는 장소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강릉단오제, 커피축제, 국제문학영화제 등 국제 규모의 새로운 축제와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사계절 축제의 도시로 진화하도록 하겠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한근 강릉시장은 결혼 후 늦깎이 공직 입문… 입법분야 잔뼈 굵어 학생군사교육단 ROTC(24기) 전역 이후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서른이 넘어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 입법고등고시에 도전해 공직에 입문했다. 입법조사관, 강원도청 국회협력관, 주중대사관 공사참사관, 국회 의정종합지원센터장, 경제법제심의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문위원, 의사국장, 법제실장(1급) 등을 지냈다. 2016년 퇴임 이후 한국잠수협회 회장장과 강릉원주대 자치행정학과 초빙교수, 국회사무처 국회의정연수원 겸임교수직을 지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민선 7기 강릉시장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취미는 스쿠버다이빙이다. 동해안 바다 정화활동과 인명구조 스쿠버 강사로서 꾸준하게 봉사활동하고 있다. 1963년생으로 강릉 옥천초, 명륜중, 강릉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철학과를 거쳐 중앙대 대학원 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도 학업을 병행한다.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
  • 은수미 “소통, 공감으로 성남 미래 50년위해 헌신할 것”

    은수미 “소통, 공감으로 성남 미래 50년위해 헌신할 것”

    “아동의료비 100만원 상한제는 단계적으로 18세까지 확대하고 다른 지역, 중앙정부에서도 수용할 수 있도록 시범 시행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은 민선7기 취임 1주년을 맞아 1일 한누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 일자리, 문화 등 시책 추진 상황과 계획을 밝혔다. 은 시장은 “50년 전 12만 명이 강제이주 되었을 때만 해도 오늘날의 성남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당시 정부의 위협 앞에서도 시민들은 보금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성남은 분당, 판교, 위례 신도시로 확장하며 성장해왔다”며 “시민여러분 덕분에 흔들림 없이 전진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지난 1년은 오랜 과제를 매듭짓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그 토대를 놓는 시간이었다”면서 “모두의 숙원이던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과 1공단 부지 근린공원 기공식을 하고 성남시의료원 개원 준비, 성남하이테크밸리 경쟁력 강화 사업, 밀리언공원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아동수당 100%, 다함께돌봄센터, 아동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등 아동정책 3종 세트를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성남’ 방향을 분명히 했다”며 “아동의료비의 경우 복지부와의 협의과정에서 시는 성남 이외 지역에 사는 아동들도 유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성과를 공유, 확대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다른 지역, 중앙정부에서 적극 수용할 수 있도록 시범 시행 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단계적으로 18세까지 확대하는 것 등에 합의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화와 역사의 도시 성남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역사를 품은 성남을 만들기 위해 광주대단지사건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1공단 부지 시립박물관 건립, AR 기획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웹툰은 하반기에 온라인에서 볼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내년 6월 개관을 목표로 구 영성여중부지에 성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만들고 위례 업무2부지(창곡동 594번지 일대)에도 LH, 성남문화재단, 가천대와 협약을 통해 올해 말까지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오는 10월에는 성남을 관통하는 탄천 축제도 계획 중이다.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주거, 교통, 문화를 갖춘 경제허브로 구축할 것”이라며 “지난 3월 600대의 공유전기자전거를 도입했다.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으로 승인 고시되어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판교트램(성남도시철도 2호선)을 비롯해 성남트램(성남도시철도 1호선),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 연장사업 등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과 직장인을 위한 주거 공간, 창업과 주거의 결합이나 문화공간 확대 등 ‘스마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실내 경기장뿐 아니라 1500석의 야외공간을 갖춘 e-스포츠경기장을 조성함으로써 게임산업을 커뮤니티와 결합해 도시와 문화 역사를 접목하겠다”고 덧붙였다. 은 시장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쟁을 위한 경쟁이 타인에 대한 배려는커녕 혐오까지 불러일으키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요구한다”면서 “시민과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성남의 미래 50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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