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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 수요일”… 최악의 흑인폭동 현장

    ◎총격… 방화… 약탈… 「무법의 LA」/불기둥 30m 하늘엔 온통 검은연기/“정의는 없다” 피켓들고 성조기 태워/멕시코계도 가세… 마구잡이 총질 ○…로드니킹 사건평결이 발표되자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한 흑인들은 「정의가 없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는데 해질녘부터 폭동으로 변해 곳곳에서 건물에 불을 지르고 차량을 파괴하고 상점의 물건을 약탈하고 있으며 저녁 9시이후에는 수천명으로 불어난 흑인들이 백인거주지역인 베벌리가로 이동하기 시작해 긴장이 더욱 고조. 이번 폭동에서는 많은 수의 흑인들이 몰려다니면서 가게들의 문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하고 있는데 멕시코계 미국인들까지 이에 합세해 약탈. ○…폭도들의 방화로 30m 높이의 불기둥이 치솟는 가운데 시커먼 연기층이 로스앤젤레스 상공를 온통 뒤덮어 로스앤젤레스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들이 시계불투명으로 항로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LA공항당국의 한 대변인은 밝혔다. ○백인거주지로 행진 ○…브래들리 시장은 이번 폭동으로 가장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저녁부터 새벽까지 통금령을 내리는 한편,시내에서의 총기류와 탄약의 판매및 이동을 금지시켰다. 그는 이와 함께 자동차 연료용외의 모든 휘발유와 기타 가연성 액체의 판매도 금지시켰다.또 1백개 이상의 학교가 30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총기·기름 판매금지 ○…폭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물론 흑인들이지만 멕시코계를 비롯해 심지어는 백인청년까지도 시위대에 합류,약탈과 파괴에 나서고 있다.이들은 성조기를 불태우는가 하면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파괴하는등 이번 폭등을 자신들의 쌓인 불만을 발산하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있는 것같다고 한 경찰관은 한탄하기도 했다. ○…흑인들의 폭동은 상점에 대한 약탈·방화행위에 그치지 않고 공권력에 공공연하게 도전하는 차원으로까지 발전.일부 흑인들은 순찰에 나선 경찰차를 빼앗아 불태우는 한편 불을 끄기위해 출동한 소방차에 대고 총격을 가하기도.또 다른 흑인들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 건물앞에 모여 신문사로의 난입을 기도하기도 하는등 로스앤젤레스 일원은 마치 무정부상태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을 연출하고 있다. ○시내 부분적 통금령 ○…로스앤젤레스 대규모 흑인인종폭동사태는 지난 65년이후 27년만의 대사건. 로스앤젤레스의 한 검사는 『이번 사태는 갑자기 폭발된 분노가 폭동으로 비화된 최악의 악몽』이라며 와츠폭동의 재판인 대참사가 될 것을 우려. ○…보수적 견해를 반영해 왔던 LA타임스 신문사본부 건물 주위에도 흑인들이 몰려들어 『편향보도 시정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항의를 벌이고 시내 가판대에 있는 LA타임스지는 보이는 즉시 불태우기도. 흑인시위대들은 또 자신들의 방화 및 약탈현장을 취재하려던 TV기자들을 향해 맥주병 등을 던져 취재방해를 하기도 했다. ○…유럽 각국은 30일 로스앤젤레스 흑인 폭동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대체로 사태가 촉발될만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럽 반인종 차별 단체들은 흑인을 폭행한 경찰관들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진데 대해 유럽에서도 경찰과 소수 민족간 갈등은 흔하다면서 『경찰은 대개 그렇다』는 냉소적태도를 취했다. 흑인이 주민의 40%를 차지하는 런던 북부 뉴햄지역의 소수민족단체 대변인은 『무죄 평결은 충격이지만 놀랄 일은 아니다』면서 『영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흔히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 일 우익단체 소속 2명/한국영사관 난입 행패

    ◎TV극 일왕저격 방영 항의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우익단체 「대일본 정의국수회」소속청년 2명이 지난 13일 정오경 일본 요코하마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가두방송차를 몰고 난입,20여분간 반한시위 등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프차를 몰고 총영사관 마당에 들어와 MBC­TV드라마 「분노의 왕국」에서의 일왕 저격장면 방영 등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행패를 부렸다.이들은 또 지난 1월 미야자와총리의 방한때 있었던 일왕의 화형식·종군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항의하고 독도는 일본영토라며 한국경비대의 철수를 주장했다. 일본 우익단체들은 지난번 미야자와총리의 방한이후 반한활동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 3인 의견/드러나는 정신대 만행에 국민분노 폭발/특별기고

    ◎“말로만의 사죄로는 안된다”/인간존엄성에 걸맞는 보상 뒤따라야/오선주 법박·청주대교수 지난 수세기동안 우리나라와 일본은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아왔고 일반국민의 윤리·도덕도 삼강오륜에 바탕을 두어왔다.유교는 남성우위·남성중심사상이 중핵을 이루고 있음으로하여 남성의 혼외성관계에는 매우 관대하였으나 여성의 경우 혈통의 순수성을 유지하려 가혹하리만큼 엄격하였다. 여성에게는 자의에 의한 혼외정사란 있을 수 없고 불가항력으로 성폭행을 당한 경우도 결코 용납되지 않았다.병자호란·임진왜란등 외적의 침입으로 몸을 더럽히게된 많은 여성들이 죽음으로 그 인생을 마감하였다.자결하지 못한 경우 주위의 죽음에 대한 권고가 성화 같았고,구차히 목숨을 유지하려면 죽음을 능가하는 사회적 멸시와 천대를 감당하여야 했었다. 그 순결을 생명보다 귀히 여기던 시절인 1940년대초 일제는 우리나라 여성에게 육체적·정신적 학살을 자행하였다.일제가 저지른 갖은 만행중 우리를 분노케하는 가장 못된짓은 우리여성을 동아침략군의 성적노예로 만든 것이다. 탈출을 시도하면 총을 쏘았고,만삭임신부에게도 성폭력을 일삼았다.열두살 어린이까지도 정신대로 끌어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총리는 그간 「민간인이 한 일이므로 정부의 채임 밖」이라던 종래의 태도를 바꾸어 「사죄하고 반성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양심이 살아있는 일본인교수가 종군위안부는 군부의 직접 지휘 감독하에 있었음을 방위청관련 기록문서를 들어 입증하였다.또 열두살 제자를 달래 정신대로 보냈던 일인녀교사의 참회어린 고백도 이를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국내에서도 각종 증빙서류들이 발굴·공개되어 정신대의 실체는 더 이상 외면할 수만 있는 일이 아니다. 국민학교 재학중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징집된 여자가 벌써 1백명이 넘는다는 사실이 전국 각학교의 학적부를 통해 확인되었다.해방이후 징집된 자녀의 소식을 알 길이 없어 들끓던 비탄의 소리를 감안하면 정신대 수는 이의 열배 백배 혹은 그 몇배가 넘을지 모른다. 그 숫자는 계속 조사되어 근사치만이라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그러나 육신이 살아서 돌아왔을지라도 당사자와 가족들의 가슴에 맺힌 한은 그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 가족 상봉의 기쁨도 잠시뿐,침략군을 상대했던 과거가 부끄러워 산사의 공양주로 일하면서 남의 눈을 피하다가 평생을 마친 슬픈 사연도 들었다.감히 엽렵한 낭군을 맞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부둣가 주모로 자포자기한 삶을 사는 기구한 운명의 여성을 만난 일도 있다.그들은 지금 모두 할머니가 되었다.그 백발의 할머니들이 「내 열일곱 청춘을 돌려달라」고 절규하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있다.그래서 전범 일본이 일찍이 세계의 양심앞에 부끄럽게 여겨야 했을 비인도적 만행을 다시본다. 일본은 이번 총리 방한에 즈음하여 「정신대문제는 사법처리에 의하여」해결한다는 입장이라는 소식도 들린다.일본인들은 어린이에서부터 「혼네」(본음=주의·방침)와 「다데마에」(건전=진심)를 배우며 자란다고 한다.그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어디서부터가 수식어인지 알지 못하고서는 외교적 성공을거둔다는 일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기술협력이라는 명분으로 기술이전 문제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기술이전을 말하기 전에 그들이 어떻게 기술을 개발했고 또 어떤 방식으로 경제 향상을 도모하였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그들은 근대화과정에서 우리를 수탈하였고,한국을 식민지화 한데서 온 우리의 분단은 결국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살찌웠다. 정신대문제는 천인공노할 비인륜적 인간수탈이다.따라서 정신대보상문제는 결코 「사법처리」운운으로 회피할 수 없는 일이 분명해진다.일왕의 「통석의 염」에서 그랬듯이 총리의 「사죄와 반성」역시 한갖 「다데마에」에 지나서는 안된다.또 일본관방장관이 최근 종군위안부와 관련한 공식담화에서 「한반도」란 말을 거침없이 되풀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혼네」가 어디에 있는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도 여러 사정으로 미온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정부도 정신대실태조사위원회를 설치,운영할 방침이라고 한다.우리 정부의 대응책을 기대하면서 일본에는「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걸맞는 정신적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독의 대유태민족 사죄 본받아야/이태영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일본인 자신들이 문화국민이라면 비인간적인 과오에 대해 가슴 아프게 느끼고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독일은 그렇지 않았다. 바이츠제커대통령은 통일독일 취임식에서 조상들이 이스라엘민족을 살해하고 주변 국가들을 얼마나 괴롭혔는지에 대해 언제나 책임을 느끼고 사과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많은 독일 청년들이 지금도 여름이면 이스라엘에서 자원봉사를 하는등 과거에 대해 사죄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어린 국민학생까지 강제로 끌고가 사람을 사람취급하지 않았던 일제만행에 대해 명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방법이 무엇이던간에 최대한의 위로를 보내야 한다.그들의 조상들이 저지른 과오는 백번 천번 사과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정부는 떳떳하게 보상 요구하길/이계경 여성신문 발행인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군인들의 성욕처리의 수단으로 한국의 어린 여성들을 이용하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이같은 행위의 이면에는 여성천시 사상도 깔렸지만 그보다우리 민족을 말살하려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이러한 이유로 여성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신대 문제를 거론해 왔다.다만 국가적인 문제로 받아들인 것이 너무 늦은감이 있다.하나의 사례를 남기는 일이기 때문에 일본정부 상대의 보상청구소송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여성계뿐 아니라 정부도 떳떳하게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면서 사례수집과 자료발굴등 진상조사가 계속되길 바란다.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행동 절실/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명예회장 정신대문제가 한일간의 주요쟁점으로 떠올랐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너무 늦었다.국민학생 제자를 정신대로 보낸 일본인 담임선생이 한국에 와서 그렇게 사장됐던 자료를 찾아내고 사죄하는 이 마당에 한일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우리 정부가 전후 보상문제를 철저히 매듭짓고 물심양면으로 정당한 대가를 받았다면 대일 무역적자문제도 오늘날처럼 심각해지지는 않았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생존해있는 피해 당사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용기를 갖고 나서서 생생한 목소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정부·민간차원 모두가 철저하게 진상을 파헤치는 연대의식을 가져야 할것이다.
  • 재일동포의 뜨거운 민주통일 염원/이명영 성대교수·정치학

    ◎도쿄 평화통일촉진대회 참관기 재일동포들 속에서 통일운동단체인 재일본 한국인·조선인 민주통일연맹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생겼다는 기사를 본 것이 작년 가을이었다. 금년 3월 하순에 그들의 기관지인 「통일연맹」 창간호 및 제2호와 접할 기회를 가진 필자는 당장에 그 단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그 기관지에 「조총련의 지식인 및 청년학생에게 고함」이란 장문의 글을 투고했다. 이 글은 그 제3호에 전문이 실렸다. 나와 그들과의 관계는 이렇게 하여 시작됐다. ○평양 개방·개혁 요구 그 민주통일연맹이 지난 9일에 도쿄의 한복판에 있는 풍도송회당이란 곳에서 「조국의 평화통일촉진 전국결기대회」란 것을 열었다. 나도 초청되어 대회를 참관할 수 있었다. 검소하고 질박한 대회였다. 해외에서 살면서도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그들 자세의 진지함과 통일을 실현하는 데 있어 무엇이 결정적인 장애요소인가 하는 데 대한 그들 인식의 투철함이 나로 하금 머리를 숙이게 하는 그러한 대회였다. 이 단체는 명칭 그대로 국적을 한국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과 국적을 조선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합쳐서 만든 단체이다. 말하자면 민단계와 조총련계 사람들의 합작조직이다. 그들에게는 공동의 목표와 인식이 있다. 그것이 조국의 민주통일이며 민주통일을 방해하는 자에 대한 준엄한 분노이다. 무엇이 민주통일을 방해하는가. 북한의 폐쇄정책이다. 그래서 그들은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들은 김일성 정권이 버티고 있는 한 결코 북한은 개방될 수도 없고 개혁될 수도 없음을 뼈저린 과거의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김일성 정권의 퇴진 없이는 조국의 민주통일은 결코 성사될 수 없다고 확고하게 믿고 있는 것이다. 그 단체의 대표자인 이광이란 사람만 하더라도 부모형제와 숙부모가 몽땅 북한으로 간 사람이다. 가서는 소식불통이 되었다. 그의 숙부는 종전 직후에 일본 공산당이 재건되었을 때 그 중앙위원 후보였던 유명한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자 송성철이며 그의 숙모는 여운형의 장녀 여난구이다. 난구의 동생 연구는 지금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다. 그 단체의 부대표자인 임성굉이란 사람은 또 동지사대학 입명관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철학자이다. 그의 저서 「배신 당한 혁명」은 유명하다. 조선의 사회주의혁명이 김일성에 이르러 완벽하게 배신 당했음을 밝힌 책이다. 그러나 그 저자는 조선적을 버리지 않고 있다. 풍도 공회당의 대회에서는 멀리 모스크바에서 재소고려인협회의 허진 부회장이 참석했다. 그는 의미심장하 축사를 했다. 하나의 민족인 우리에게 세 종류의 명칭이 있음을 그는 환기시켰다. 한국인 조선인 그리고 고려인. 이것이 다 조국이 통일되지 못한 데서 오는 비극이라고 그는 통탄했다. 그래서 통일은 우리 세대의 최대의 과업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어떤 통일을 이룩하느냐. 그것은 단연코 민주통일이어야 한다고 그는 결론지었다. 7천만이 다 주인이 되는 민주통일이어야 하지 특정인·특정집단이 주인이 되는 통일은 민족과 역사에 대한 반역이므로 재소고려인도 모두가 민주통일을 염원한다고 하면서 그는 재일민주통일연맹과의 깊은 유대를 표명했던 것이다. 이 대회에 참석한 일본인 중엔 아주 이색적인 사람이 한 분 있었다. 기곡계차란 84세의 노인이다. 그는 「나의 청춘 조선」 「좋은 날이여 어서 오라­북조선 민주화에의 나의 유서」란 책으로 유명하다. 일제시대에 그는 함경남도의 흥남 비료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조선사람들과 같이 공산주의운동을 하다가 잡혀서 10년이나 옥살이를 했다. 그는 일본인이면서도 조선인민의 해방을 위해 투쟁했던 사람이다. 그는 그와 같이 투쟁했던 옛 동지들이 김일성에게 다 숙청 당하고 만 것에 비애를 금치 못하며 조선인민이 아직도 해방되지 못한 채 일인독재에 시달리고 있음에 분노를 금치 못하는 사람이다. 북한이 개방되고 민주화되기를 갈망하는 그의 간절한 염원이 두 권의 책임을 낳았고 그 대회에도 참석하게 만든 것이다. 나는 오래도록 그의 손을 잡고 그에게 최대의 경의와 감사를 표했다. 민단의 간부들은 테러의 위협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통일연맹의 간부들은 테러와 모략 중상의 어려운 시련 속에 있음을 내 눈으로 보았다. 조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광씨를 전과2범의 사기꾼이며 안기부의 앞잡이라고 중상했다. 명예훼손죄로 고소되었음은 물론이다. 「통일연맹」의 편집위원장인 김원봉씨는 자기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방해하는 파렴치한으로 매도된 비라를 내보이면서 그것이 자기집 주변의 주민들에게 숱하게 살포되었다고 하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 모든 간부들이 전화협박 때문에 아예 수화기를 내려놓고 있는 실정이라 했다. 내가 그들 본부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이에도 괴전화는 수없이 걸려왔다. 조총련 쪽의 사람들이 민주통일연맹이 발족한 이래로 크게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해주는 현상들이었다. 동요는 왜 오는가. 기관지 「통일연맹」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나 조총련으로서는 도저히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문제와 사실 폭로가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간부들에 협박전화 남북한 당국이나 국내의 각 사회단체들은 물론 재일민단이나 조총련도 다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재야세력은 결사적으로 통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후세의 역사는 증언하리라. 재일본 한국인·조선인민통일연맹의 통일노선과 그 운동방향이야말로 가장 과학적이며 애국적인 운동이었다고. 그들은 향후 5년 동안 그 운동을 지탱해나갈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해놓고 싸우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5년까지 필요없다. 2년이면 승부가 난다』고. 민주통일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 것이다.
  • LA 한­흑인 갈등 심화/흑인소녀 피살사건 다시 논란

    ◎“정당방위” 밝힌 한인 보석으로 풀려/흑인단체 반발… 시위·불매운동 확산 『살인이냐 정당방위냐』 요즘 LA의 한인사회와 흑인사회간에는 한인상인에 의한 흑인소녀 피살사건으로 야기된 인종갈등의 골을 메우려는 양측 지도층의 노력과 흑인 과격파들의 갈등조장 움직임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가 빚어지고 있다. 흑인소녀 피살사건은 지난달 16일 상오 9시45분쯤 LA 흑인촌의 한인 리커스토어인 엠파이어 마켓에서 오렌지 주스를 훔치려던 흑인소녀 라타샤 할린즈양(15)이 상점 주인 두순자 여인(49)이 쏜 총탄에 피살됨으로써 발단됐다. 두 여인측은 할린즈양의 선제 폭력행사에 흥분,공포를 쏜다는 것이 명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할린즈양의 가족과 과격파 흑인단체들은 흑인을 무시한 데서 나온 하나의 상징적인 예에 불과할 뿐이라며 이 사건을 한인 대 흑인사회의 인종갈등 쪽으로 사건을 몰아가고 있다. 두 여인은 사고 후 실신,인근 병원에 입원중 체포돼 1급 살인혐의로 수감돼 오다가 26일 인정신문에서 병보석이 허용돼일단 풀려났다. 이 사건은 지난달 3일 새벽 13명의 경찰관들에 의해 저질러진 흑인청년 로드니킹(26)에 대한 무차별 집단구타사건으로 흑인사회가 가뜩이나 인종차별에 분노를 느끼고 있던 차에 LA시의 한인 밀집지역에서 실시될 주하원 보궐선거에 나선 흑인후보들의 부추김 등이 맞물려 실상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이를 보도하는 TV 신문 등 미 언론들이 두 여인을 유독 코리언이라고 특정인종을 명시,살인용의자로 묘사함으로써 흑인사회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단순한 상인 대 고객간의 우발적 사고가 인종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한인회,식품상협회,교계,영사관 등 한인사회측은 조심조심 격앙된 흑인사회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중이다. 할린즈양의 장례식 참석,교계지도자(목사)들의 상호교환 설교,한인사회의 공식적인 사과와 애도표시 등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톰 브래들리 LA시장까지 나서서 양측 모두에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두 여인 가게 앞에서 행해지고 있는 흑인들의 집단시위,인근 한인 리커스토어에 대한보복행패,흑인 과격단체의 한인상점 상대의 불매운동 촉구 등에 이어 브러드후드 오브 크루세이드 같은 과격 흑인단체가 앞장서 불친절한 한인상점 인수작전을 전개하고 나섬으로써 불길이 쉬 잡힐 것 같지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태는 두씨 가족측에 의해 선임된 유능한 흑인 변호사의 변론에 힘입어 두 여인의 병보석이 재판부에 의해 받아지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또 1급 살인 용의자에 대한 이례적인 병보석 허용 판결이 내려지는 순간 법정내 2백여 한인들이 내지른 환호성이 흑인들의 피를 끓게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오염식수」 분노 전국에/대구·부산 이어 서울서도 규탄 캠페인

    ◎관련자 처벌·재발방지 대책 촉구/“두산제품 불매”… 집회·시위 잇따라 낙동강 식수원의 페놀오염 사건을 규탄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이 사건의 진원지인 대구와 구미 등 경북지역을 비롯,2차 피해지역인 부산·마산·창원 등 경남지역은 물론 서울 등지에서도 각종 사회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및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의 수립 등을 촉구하는 각종 모임과 가두캠페인 등에 나서고 있다. 주말인 23일에만 하더라도 대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시민규탄대회」가 열리고 「가두캠페인」이 벌어졌으며 구미에서는 「범시민 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부산에서도 낙동강보존회 등 각종 단체들이 대책위를 구성,관계장관을 비롯한 관련 기관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으며 마산 등지에서는 가톨릭여성단체 등이 모여 두산그룹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서울◁ 대한기독교청년회연맹(YMCA)과 대한기독교 여자청년회연합회(YWCA)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공해추방운동연합」 「한국반핵반공해 평화연구소」 「소비자생활교육원」 등 6개 단체는 23일 상오 서울 YMCA회관에 모여 「낙동강 페놀오염 사태에 대한 시민단체 대책간담회」를 갖고 페놀방류사건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낙동강 페놀폐수 방류사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이 식수문제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데 대해 민간사회단체들이 연대해 범국민적 차원에서 대처해 나갈 것』을 다짐,▲공청회 ▲민간조사단 파견 ▲시민규탄대회 및 두산제품 불매운동 등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대구◁ 23일 하오3시 대구 YMCA 3층 강당에선 YMCA·YWCA·경실련 등 5개 시민단체 회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돗물사태에 대한 시민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회원들은 이번 사건을 파렴치한 재벌기업과 공무원들의 직무유기로 빚어진 간접살인행위로 규정하고 ▲OB맥주 등 두산그룹제품 불매 ▲대구시장의 자진사퇴 ▲수도료의 한시적 납부거부 등을 결의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부산◁ 낙동강보존회와 부산 공해추방시민협의회,부산 YMCA 등 10개 사회단체대표들은 23일 상오11시 부산시 중구 대청동 낙동강보존회 사무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환경운동단체를 중심으로 소비자·여성단체·학계·종교계를 망라해 낙동강 환경보전을 위한 범시민대책협의체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창원◁ 가톨릭여성단체를 비롯한 마산 YWCA·경남여성단체협의회 등 9개 시민단체대표들도 23일 상오10시 마산시 석전동 가톨릭 여성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과 벌칙강화는 물론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고 두산그룹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 경찰 폭력 LA 발칵(세계의 사회면)

    ◎흑인 뭇매현장 시민이 비디오로 찍어 TV에… “인권유린” 여론 비등 지난 3일 0시30분쯤 로스앤젤레스 근교 210번 고속도로선상. 5∼6대의 고속도로 경찰순찰차가 헬리콥터의 지원아래 한대의 흰색 현대엑셀승용차를 뒤쫓고 있었다. 8마일 가량의 질주끝에 순찰차에 진로가 차단된 엑셀승용차는 멈춰졌다. 차를 몰던 흑인 청년 로드니 킹(25·실업자)이 운전석에서 끌어내려지자 경찰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경찰봉과 주먹·발길질로 그를 짓이겼다. 흑인청년은 유혈이 낭자한 채 현장에서 수갑이 채워져 경찰서로 연행됐다. 당시 이 흑인청년은 왼쪽다리가 부러졌으며 얼굴에도 20바늘을 꿰매야하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구타장면이 사건현장 가까이 거주하는 한 아마추어 비디오카메라맨의 필름에 잡혀 TV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전역에 방영돼 사회문제화됐다는 점이다. 이 필름은 동료 고속도로 순찰대원 1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른 3명의 경찰관들이 3분여에 걸쳐 경찰봉과 주먹·발길지로 흑인청년을 무자비하고 잔인할만큼 난타하는 장면을담고 있어 시청자들을 전율케했다. 사건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조지 헐리데이씨(31)가 찍은 이 필름은 제보를 받은 LA지역 TV 채널의 하나인 KTLA가 5백달러에 사들여 방영,대특종을 했고 곧이어 모든 TV 네트워크들이 이를 복사,방영했다. 만일 이 아마추어 카메라맨이 이 장면을 잡지 못했더라면 이 사건은 억울한 인권유린으로 끝나버렸을 것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의외로 파문이 커지자 경찰측은 한때 언론들에 대해 사건의 진상접근을 봉쇄하면서 사건을 그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몰아가 매듭지으려 들었다. 그 한 예가 피의자 킹이 현대 엑셀로 1백15마일 속도로 질주했다는 경찰 주장이다. 그러나 LA 현대자동차측은 엑셀의 최대시속은 91마일이라고 밝혀 속도위반이라는 경찰의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했다. 드디어 검찰측과 FBI가 본격수사에 나섰으며 톰 브래들리 LA시장은 LA시 산하 전 경찰관들의 복무자세를 다시 정립하라고 추상같은 명령을 내렸다. 당국은 관련 경찰관 13명 전원해직과 직접관련 경찰관 3명을 기소하는 선에서사건을 매듭지으려 하고있으나 여론은 데릴 게이츠 LA시경국장의 문책까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미국에서 다반사로 자행되고 있는 소수민족과 흑인에 대한 공안기관의 차별대우를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한다는 공론이 수렴될지에 현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종전 맞는 미·아랍권 표정

    ◎“알라신이 외면”… 허탈한 바그다드/“미국은 위대”… 반전시위도 사라져 전쟁은 끝났다. 아랍각국의 거리에는 종전의 환희와 좌절이 교차하고 있다. 이라크의 패배를 가장 기뻐한 사람들은 쿠웨이트인들이었다. 그들은 고국의 해방에 열광하며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승리의 기쁨은 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이집트 거리에도 나타났다. 리야드·다마스쿠스·카이로 시민들은 후세인의 패배를 「환희」로 맞았다. 그러나 그들은 이라크도 같은 아랍민족이기 때문에 이라크의 패배를 기뻐만 할수는 없다고 말한다. 다국적군에 참여했던 아랍국가들은 쿠웨이트를 다시 해방시키고 후세인의 야욕을 꺾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특히 이라크까지는 침공하지 않아 아랍민족의 「형제애」를 발휘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지지했던 아랍인들은 이라크의 참담한 패배에 허탈해하고 있다. 그들은 후세인의 연설대로 「도덕적 승리」를 쟁취했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어둡다. 많은 아랍인들은 이라크의 승리를 알리는 후세인의 당당한 연설을 듣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들은 걸프전쟁의 마지막을 알리는 부시 미대통령의 연설을 듣지 않으면 안되었다. 부시대통령의 종전연설을 듣는 그들은 좌절과 함께 분노를 느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 앞에 나타난 현실을 실감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아랍인들은 다국적군의 일방적 승리로 앞으로 중동에서의 미국영향력이 크게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팔레스타인인은 『우리는 후세인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줄은 몰랐다. 우리는 이라크의 공화국수비대를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후세인을 열광적으로 지지해 왔다. 그들은 후세인이 자신들의 빼앗긴 땅을 다시 찾아주겠다는 약속을 믿어왔다. 암만의 한 시민은 그러나 『종전은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사업가라고 밝힌 안둘 아카라는 『걸프전쟁으로 요르단 경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르단인들은 마음속으로는 종전을 크게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을 반기는 모습은 바그다드 거리에도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일부 바그다드 시민들은 후세인 대통령의 휴전제의를 환호했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침울하다. 이라크인들은 걸프전의 패배를 받아들이려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후세인 대통령은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와 당당히 맞선 최초의 아랍지도자라고 믿고 있다. 한 시민은 『이라크인들은 후세인 대통령의 「도덕적 승리」 선언에 공감하며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의 종전선언이 발표된 27일밤 백악관 앞은 이날 낮까지만 해도 시끄럽게 떠들던 반전시위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대신 행인들은 승리와 자신에 찬 표정들이었다. 10여명의 부시지지자들이 몰려 성조기를 흔들며 지나가는 택시들을 세우고 승리를 축하하는 경적을 울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백악관앞을 지나던 행인들은 종전성명을 발표하는 부시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위해 철책 담장앞에 몰려들기도 했다. 한 청년은 『수많은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인에게 승리를 안겨준 대통령이 자랑스럽다』 『미국은 위대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한 관광객은 베트남전에서의 패배를 상기시킨 뒤 『우리 세대에 값진 승리를 안겨준 인물』이라며 역시 부시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자숙하자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플로리다주 앨러처시 「평화를 위한 부모들의 모임」 창립자인 질 마셜씨는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을 영웅시해서는 안된다』며 축배를 들 기분이 아니라고 말했다.
  • “죽음의 스커드”… 이스라엘 보복은 “시간문제”

    ◎주택가에 직격탄… 피범벅 아비규환/대피소 몰려 TV보며 초조감 달래/유혈의 현장… 격분한 텔아비브 【텔아비브=김주혁특파원】 22일 하오8시30분쯤(한국시간 23일 상오3시30분)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날카로운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행인들은 저마다 휴대하고 다니던 방독면을 재빨리 착용하고 인근 건물을 향해 마구 뛰어 거리는 삽시간에 쥐죽은듯 조용해졌고 건물내에 있던 사람들은 방독면을 쓰고 대피소로 이동하느라 부산했다. 프레스센터가 설치돼 있는 텔아비브의 힐튼호텔 투숙객들도 6층에 마련된 대피소로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잠시후 『쾅』하는 폭발음이 멀리서 들려왔다. 이라크가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응사하는 소리 같았다.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에서 춤을 추던 하얀 물체가 미사일을 쫓아가 명중시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와 거의 동시에 『펑』하는 한발의 폭음이 들렸다. 텔아비브에 미사일이 떨어졌구나 하는 느낌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화학탄이 터질 경우 화학가스가 낮에 깔리기 때문에 지하가 더 위험하다는 판단 아래 호텔고층의 객실을 밀폐해 만든 대피소에는 이미 투숙객들이 빽빽이 둘러앉아 TV와 라디오를 지켜보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텔아비브를 제외한 전지역에 대해서는 9시쯤 공습경보가 해제됐으나 텔아비브에는 30분이 더 지난 후에야 해제됐다. 23일 상오1시30분쯤부터 프레스센터에서 군대변인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3명 위독,22명 중상,62명 경상」이라는 중간피해상황 발표가 있은 뒤부터 외신기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같은시간 예루살렘의 호텔에서는 가족단위로 텔아비브에서 피신온 이스라엘인들이 대피하느라 북새통을 이루었다. 방독면을 착용해 답답해 하며 계속 울음을 터뜨리는 갓난아기를 가슴에 안은 젊은 이스라엘인 부부가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들이 가득차 있는데도 다급한 나머지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마음의 여유를 갖기 못한 채 기를 쓰고 올라타려고 하는 모습은 생존을 위한 인간의 처절한 집념,바로 그것이었다. 결국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청년 2명이 밖으로 나와 자리를 양보한 뒤에야 이 부부를 태운 엘리베이터가 움직일 수 있었다. 대피소에서 호텔내 수영장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허겁지겁 올라온 사람을 비롯,각양각색이었고 공포에 질린 어린이들의 울음소리와 노인들의 흐느낌,기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후세인은 미친놈』 『더이상 참을 수 없어』하는 분노의 소리도 튀어 나왔다. 미사일이 떨어진 텔아비브시내 라사드간 지역의 주택가는 문자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20여채의 완파된 주택의 잔해가 흉측한 몰골을 드러냈고 반경 3백m의 인근주택의 유리창과 창살 등도 대부분 박살났다. 구급차의 사이렌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신음하는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하는 군요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수백명의 외신기자들도 피해현장 취재에 열을 올렸다. 피해자를 포함한 이스라엘인들의 분위기로 봐서는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멀지 않은 것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언제까지나 이같이 불안한 생활을 해야 하는 이스라엘인들의 슬픈 운명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 대학생 30명 충남교위서 난동/교원 공채 불만,화염병 던져

    【대전=최용규기자】 17일 상오7시25분께 대전시 중구 문화동 충남도 교육위원회 청사에 「대전·충남 임용고시 저지결사대」를 자처하는 청년 30여명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난입,화염병 등을 던지고 현관 대형유리 2장과 1층 시설과 중등교육과 사무실의 유리창 1백여장을 깨는 등 15분 동안 난동을 부리고 달아났다. 청년들은 이날 당직근무중이던 장삼순씨(38·재무과) 등을 위협,청사 안으로 들어가 갖고온 쇠파이프 등을 휘둘러 유리창과 집기 등을 파손했으며 10개의 화염병을 던져 중등교육과 의자 3개와 서류 일부가 불에 타는 등 5백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당직자 장씨에 따르면 이날 쇠파이프를 든 청년 3명이 『가만히 있으면 해치지 않겠다』고 위협하며 청사로 들어가 현관유리를 깨자 밖에 있던 청년들이 담을 넘어 1층 사무실로 들어가 난동을 벌였으며 이중 일부는 최루가스와 유인물 50여장을 뿌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의 분노를 모아 도교육위원회를 응징한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임용고시는 우리의 꿈과 희망을 앗아가려는 음모이며,교원 적체해소 및 국·사립 차별철폐의 효과가 없는 현정권의 장기집권음모』라고 주장,비인간적·비교육적 임용고시철폐 등 3개항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10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교원 임용고시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 보기 민망한 한국인 관광객의 추태(특파원수첩)

    ◎중국동포 골탕먹인 「서울손님들」/선물주며 조선족 처녀들 꾀기 예사로 중국 흑룡강성에서 태어나 자란 조선족동포(중국에선 우리 한족과 발음이 같은 한족을 구별하기 위해 이렇게 부른다) 김모양 등 2명은 올 봄 같은 동포가 운영하는 북경의 한 음식점에 취직했다. 이 한식점은 언제나 서울서 온 손님들로 가득찼고 김양 등은 처음 보는 남조선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호감을 갖고 대했으며 한 핏줄이란 점에서 모든 친절을 베풀었다. 이들 가운데 조그만 회사의 사장이라는 두명의 50대 중반 아저씨들은 김양 등에게 『딸같다. 집을 떠나 객지에서 돈을 버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며 항상 따뜻한 말을 건네 주었다. 얼마뒤 이 아버지뻘되는 사장 아저씨들은 『너희들에게 줄 선물을 깜빡 잊고 호텔에 두고 나왔다』며 저녁식사를 마치곤 호텔에 함께 가자고 했다. 김양 등은 선물을 받는다는 반가움에 아무런 다른 생각없이 호텔방까지 따라 갔다가 다음날 이른 아침 나오는 신세가 됐다. 밤새 울어 퉁퉁부은 눈두덩에 어깨가 축 처져 나오는 이들 10대소녀는 호텔문지기로 위장근무중이던 중국 공안원에게 불려 가 조사를 받았고 외국인과 윤락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소녀에게 내려진 형벌은 「3년형의 노동개조」였다. 벽지의 사역장에 보내져 3년동안 노동에 종사하게 된 것이다. 사장 아저씨들은 각각 중국돈 5천원(약 1천달러)의 벌금을 무는데 그쳤다. 북경의 한 조선어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하던 동포 박모씨는 역시 서울에서 온 사람들 때문에 「직위해제」를 당하고 1년동안 청소 등 허드렛 일을 해야하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에서 패션쇼를 한다고 온 서울사람들의 부탁을 받고 동포 처녀 2명을 안내인으로 소개해 준게 화근이었다. 이 동포 처녀들도 앞의 김양 등과 비슷하게 당했고 예외없이 3년노동개조의 처벌을 받아 벽지로 보내졌다. 박씨는 윤락행위를 알선한 혐의로 아나운서 일 대신 방송국 청소하기 등의 잡일을 하게 된 것이다. 박씨가 환멸과 분노를 더욱 느끼게 된 것은 당사자인 서울사람들이 『안됐다』며 미화 50달러짜리 지폐 한장을 제3자를 통해 전해왔을 때였다. 길림성 혼춘에서 자라나 기차구경 제대로 못했던 동포 이모양(18)도 북경의 한식점에서 일하다 유달리 친절하게 대하는 서울의 사장 아저씨 때문에 순박한 소녀의 꿈을 짓밟혔다. 이 아저씨는 『내가 돈을 대줄테니 식당일 그만두고 미장원일을 배워라』며 유혹했다. 그리곤 아예 사글세방까지 얻어주고 『다시 오겠다』며 한국으로 되돌아 갔다. 북경당국이 아시안 게임기간동안 시내에서 직업없이 지내는 오지인을 강제로 귀향시키기 위해 호구조사를 나오자 이양은 겁이 나서 전에 일하던 음식점주인 집을 찾았다. 한밤중 문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우는 이양을 본 주인 부부는 하룻밤을 재운뒤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주선해줬다. 이상과 같은 이야기는 기자가 북경에서 직접 듣고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한 내용들이다. 한 동포 음식점주인은 밤중에 느닷없이 전화가 걸려와 『낮에 그곳으로 식사를 하러갔던 서울서 온 아무개인데 아가씨 한명만 보내달라』고 말하는 데는 기가 차다고 했다. 어떤 때는 마구 화를 내면서 밤중에 음식점까지 와서는 『돈은 얼마든지 달라는대로 준다는데 왜 안된다는 거냐』며 따지고 드는데는 할말을 잊는다고 했다.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연길에선 한국 관광객들이 마을처녀를 희롱하는데 화가 치민 동포청년들이 몽둥이를 휘둘렀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국인들이 처음 중국에 가기 시작했을 때 우리 동포들은 반가움과 기대감 등으로 순수한 마음에서 한 핏줄을 맞이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분위기가 너무나 다르게 바뀌었다. 자기 잘난 자랑에다 『그까짓거 몇푼 안되는데 내가 대줄테니 사업한번 해봅시다』는 식으로 큰 소리만 치고는 뒷소식이 없는게 예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어린 동포 소녀들의 앞날까지 망치게 하고 있으니 이들의 분노는 대단할 수 밖에 없다. 88올림픽을 TV로 보고 이들이 느꼈던 조국에의 향수와 같은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은 점차 사라지는 성 싶다. 한국의 경제에 대해서도 중국 동포들은 회의적이다. 『이젠 무역수지도 적자고 경제도 나쁘다고들 하는데 무슨 돈자랑을 그렇게 하고 으스대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다음달에 한중 무역사무소가 상호교환설치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오가게 될 것이다. 『우리 할아버지들은 일제때 항일운동을 했거나 조국에서 일본인들에게 농토를 빼앗겨 먹고 살길이 없어 중국에 건너왔던게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태어났고 또 중국의 경제발전이 뒤져서 못사는 편이긴 하지만 서로 인간성을 짓밟히면서 아귀다툼하며 살지는 않습니다』 중국정부기관에서 일하는 한 동포 엘리트는 한국의 같은 겨레와 느끼는 이질감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 “남측서 무례한 손님 접대”/평양 중앙방송,「통일축구」 취재기

    ◎“환영나온 시민 골목으로 끌고 가고/어용언론선 평양회담 일제히 비방” 북한은 23일 제2차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열리는 것과 때를 같이해 한국측이 서울을 방문한 북측 선수단에게 무례한 손님대접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용신문」을 동원해 북한을 비방ㆍ중상하는 등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저해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상오 7시 「보도」(뉴스)에서 남북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 일행이 판문점에서 서울에 오는 동안 도로양편에 수많은 탱크들을 배치했으며 전민련과 전대협의 환영행사를 저지하고 북측 선수단을 환영하려는 시민들을 요원들이 골목 안으로 끌고 가는 등 무례한 손님대접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21일 저녁 김우중 한국축구협 회장이 주최한 만남에 대해서도 북측 선수들을 생소한 사람들 속에 앉힘으로써 그들에게 정신적 압박감을 주었다고 비난했다. 북한 중앙방송의 주요 「보도」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북통일축구경기를 위해 서울을 방문한 우리 축구선수단과 그 일행은 첫 시작부터 불미스러운 일에 부딪쳐 불쾌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판문점에서부터 서울에 이르는 근 2백리의 구간에는 남녘 겨레의 심정을 반영한 환영구호들도 적지 않게 걸려있고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각 계층 인민들의 모습도 보였으나 이에 정반대되게 불신과 반목을 고취하는 일들도 우리 선수단의 면전에서 벌어져 그들의 가슴마다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무엇보다도 우리 선수단과 일행은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임진각으로부터 문산에 이르는 구간에서 「반갑습니다. 북에서 오신 선수단 여러분 한핏줄 한겨레」라고 쓴 환영구호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도로 양편에 수많은 탱크들이 포신을 쳐든 채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가슴들이 섬뜩했다. 과연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는가? 우리 공화국 북반부의 근로자들과 체육인들은 지난 9일 남북통일축구경기를 위하여 평양을 찾은 남녘 축구선수들을 통일의 사절로 맞이하였고 혈육의 정으로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우리가 제1라디오의 보도를 통해 경찰이 삼송리검문소 등지에서 임진각으로 가려던 범민족대회추진본부 환영단과 학생들을 가로 막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내막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우리 선수단을 환영하려는 시민들을 골목 안으로 끌어가는 요원들의 모습도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눈에 띄곤했는데 이런 광경에 부딪칠 때마다 우리의 가슴들은 분노와 비감에 휩싸였다. 반목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예절없는 손님대접은 21일 저녁에 있었던 남측 축구협회 회장의 만찬석상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남측은 우리의 나어린 선수들의 좌석을 상대방의 선수들이 아닌 사람들 속에 정해 놓았다. 특히 우리를 불쾌하게 하다 못해 격분까지 자아내게 한 것은 반목을 조성하는 자들이 우리 선수단의 도착을 기다렸다는 듯이 어용신문ㆍ방송들로 하여금 우리를 비방ㆍ중상하는 포문을 열게 한 것이다. 어용신문들에 평양시내 5만명 청년학생들이 출연하는 대집단체조 「일심단결」을 시비하는 글이 실렸는가 하면 어용언론인들은 학생소년궁전에 어린 소조원들이 평화를 절규하고 반핵구호를 외친 것도 시비의 대상으로 삼고 임수경 학생의 석방을 요구해 나선 것도시비의 대상으로 삼았다.
  • 치솟는 불쾌지수…사소한 일에도 시비ㆍ칼부림/폭염속 「짜증범죄」급증

    ◎각종 사고 하루 5백건 늘어/“밤늦게 귀가” 부부싸움,아내 각목치사/선풍기방향 말썽… 술집서 맥주병 날리고 기온이 30도를 넘고 불쾌지수가 80을 웃도는 찜통더위가 5일째 계속되자 더위때문에 생기는 「짜증범죄」와 각종 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 평소 같으면 내지 않을 사고를 내는가 하면 사소한 일로 심하게 다투거나 흉기까지 휘두르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치안본부에 따르면 하루평균 3천여건이던 각종 사고 및 범죄가 더위가 기승을 부린 최근 5일동안에는 하루평균 3천5백여건으로 늘어났고 하루평균 3백여건이던 교통사고도 8백여건에 이르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이만홍교수(43ㆍ정신과)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날씨가 더우면 정신을 컨트롤 할수 있는 자아기능이 약해지면서 억눌려있던 분노ㆍ스트레스 등의 감정이 쉽게 표출돼 짜증을 낸다든가 심하면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게 된다』고 밝히고 『이러한 감정분출 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음악감상ㆍ피서 등의 방법으로 휴식시간을 늘리고 가급적 대인관계를적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31일 상오2시쯤 서울 도봉구 도봉동 952의14 박상갑씨(49ㆍ부동산중개업) 집에서 박씨가 부인 진복덕씨(43)를 각목과 구두주걱으로 마구때려 숨지게 했다. 하루종일 찌는 찜통더위에 가뜩이나 짜증이 나 있던 박씨는 이날 부인이 밤늦게 돌아오자 『이렇게 더운날 아이들은 돌보지 않고 카바레에 다녀오느냐』고 꾸짖었고 진씨는 『날씨가 더워 시원한 곳에 가서 춤좀 추었다고 그렇게 다그치기냐』고 달려들다 싸움을 벌였다. ▲30일 하오10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268의26 술집 「여정」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던 박민수씨(26ㆍ사업ㆍ서대문구 연희1동 537의12)가 옆자리에 있던 20대 청년 2명과 선풍기를 서로 자기쪽으로 돌리려다 시비를 벌인 끝에 청년들이 휘두른 깨진 맥주병에 왼쪽 귀를 찔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 독립투사 아들의 할복을 보며(사설)

    아직도 두드러기가 나는 듯한 일장기가 태극기와 함께 어우러져 광화문거리에 펄럭이던 23일,한 독립투사의 아들이 할복을 기도하여 중상을 입었다. 그가 어떤 과정으로 그곳에 이르러 「일왕의 사과」를 외치며 자해를 했는지는 소상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조직화하고 훈련된 세력이나 집단이 각본에 따라 배를 가르는 시늉을 한 것과는 다르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는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의 참모로 활약했던 독립투사 김덕목씨의 아들이다. 그런 조건을 지닌 한국남성이라면 일상을 젖혀두고 일본 대사관앞으로 달려가 시위에 가담할 혈기가 마땅히 있음직하다. 그리고 그런 혈기와 의분때문에 분노의 외침끝에 할복을 기도할 수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할복」이라는 저항의 의식은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한 것은 아니다. 그런 죽음을 삶의 마무리를 위한 미학처럼 즐기고 있는 일본인과 우리는 좀 다르다. 그런데도 혼자서 결연히 할복을 기도한 김씨의 분노가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걸핏하면 조직폭력배처럼 몰려다니며 한국인 얕보기를 서슴지 않고방자하게 구는 일본의 극우세력이 지금 일본에서는 신이야 넋이야 날뛰고 있다. 일본의 나고야(명고옥) 한국인회관에 방화하고,오사카에서는 폭발물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23일에는 히로시마(광도) 평화공원 울타리 밖에 서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가 방화에 의해 불길에 싸였다. 이 히로시마 위령비는,그 서있는 모습 자체가 우리를 가슴아프게 하고,일본의 잔인한 실체에 소름돋는 것을 느끼게 하는 비석이다. 저희들은 전쟁의 원범이면서 「원폭의 비인도성」에 항의하기 위해 공원을 짓고 위령비를 세우고 요란스레 「슬픔」을 과시하는 것이 이른바 「평화공원」이다. 그 공원에서 침략당한 나라의 백성이라는 이유로 보다 더 억울하고 슬픈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위령의 대열에서도 쫓겨나,한데다 세워둔 비석이 바로 그 비석이다. 우익이라는 세력이 그 비석을 걸핏하면 불질러 벌써 3년째 불탔다. 당연히 해야할 사과 좀 하라는데 길길이 날뛰며 폭거를 저지르고 다니는 극우세력이 있다는 건,일본이라는 나라의 도덕적 불감증의 발로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하는 것은 일부의 그런 잘못된 폭력집단의 행패가 아니다. 기회가 있을 때면 일본의 지도층들이 이 집단을 은근히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은,일본정부가 대한문제로 약간 곤혹스러운 지경이다 싶으면 영락없이 나타나 행패를 하고,그러면 위정자측에서는 대단히 조심스럽다는 듯한 모양으로 『…우익세력의 여론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운운하며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23일 하오에는 또 동경에 있는 한국신문 지사에 우익청년들이 몰려와 반일 감정에 부채질하지 말라고 소란도 피웠다. 거대한 각본에 의한듯 역할분담을 하는 이런 일본의 태도는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상처를 난도질한다. 한국을 우호적으로 동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일본에 더 큰 흠이 된다. 일본은 그것을 국민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우리는 우리대로 무모한 자해행위같은 것은 참는 것이 좋겠다. 냉철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김씨의 울분에 동감하면서 빠른 쾌유를 비는 것도 그 때문이다.
  • “할말없다… 지지자 무마에 진땀/사퇴 파문… 대구현지 이모저모

    ◎하오 7시40분 선관위에 사퇴서 제출/오한구 의원등 서명파 찾아와 위로도/청와대 회동 구체적 내용엔 양측 모두 함구 대구서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정호용씨가 26일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한때 후보사퇴발표를 연기키로 하는등 진통을 겪다가 이날 하오 5시30분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 정씨의 후보사퇴에 따라 지금까지 신ㆍ구 여권,야권으로 혼전을 벌이던 선거전 양상은 여야의 대결로 압축,민자당의 문희갑ㆍ민주당(가칭)의 백승홍후보는 기존의 조직표를 다지는 데 전념하는 한편,정후보 지지세력을 흡수하는 데 안간힘. ○…정씨는 이날 하오 4시8분 선거사무소에 도착,핵심지지운동원에 대한 설득작업을 약 1시간10분동안 계속했으나 반발이 드세자 하오 5시15분쯤 위원장실로 기자들을 불러 일단 후보사퇴 발표를 27일로 연기하겠다고 설명. 그러나 정씨는 1차 기자회견을 마치고 선거사무실을 떠나려 하다가 하오 5시30분쯤 마음을 바꿔 다시 보도진들을 불러들인 뒤 사퇴성명서를 낭독. 정씨는 사퇴성명서에서 자신의 보궐선거입후보로 인한 물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뒤 자신의 사퇴발표가 과열된 선거분위기와 노태우대통령과의 우정때문이었음을 강조. 정씨는 특히 자신의 후보사퇴 과정에서 일고 있는 노대통령에 대한 일부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에게 커다란 걱정을 끼쳐드린 일은 당초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한 사항이었다』고 해명. 정씨는 하오 5시50분쯤 경찰과 청년지지자들에게 에워싸여 사무실 밖으로 나와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대구시내 모처로 잠적. ○…정씨는 후보사퇴 발표후 잠시 잠적했다가 하오 7시40분쯤­대구 평리동 서구청 2층의 대구서갑선관위에 나와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직을 사퇴합니다」라고 쓰인 후보사퇴서를 우의형 대구서갑선관위원장에게 제출. 우위원장은 정씨로부터 후보사퇴서를 받고 본인에게 후보사퇴의사를 직접 확인한 뒤 사퇴서를 담당직원에게 넘겨 정식으로 사퇴를 처리토록 지시. 정후보가 이날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정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기탁한 2천만원은 국고로 귀속. 정호용씨는 이에앞서 이날하오 후보사퇴발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수행비서 1명과 함게 자신의 콩코드승용차 편으로 선거사무실에 도착,사복경찰과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사무실로 입장. 정후보가 굳은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서자 일부 지지자들은 박수로 정씨를 환영했으며 정씨는 이들에게 가볍게 목례한 뒤 전민정당지역협의회 총무ㆍ청년및 여성회장 등 핵심지지세력 30여명이 농성중인 위원장실로 들어가 이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시작. 정씨가 자신의 후보사퇴 배경및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지지자들의 이해를 촉구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대구시민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외치며 탁자를 두드렸고 일부 여성지지자들은 『우리가 있지 않느냐』 『후보를 사퇴하면 안된다』라며 울먹이는 모습. ○…정씨가 선거사무실에 도착하자 곧이어 서명파인 오한구ㆍ박재홍의원이 정씨를 위로하기 위해 선거사무실에 도착. 오ㆍ박의원은 정씨가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있는 위원장실로 들어갔으나 정씨의 지지자들이 『나가달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결국 말도 건네보지 못한 채 퇴장. 오의원등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떠나 인간적인 정 때문에 찾아왔다』면서 『떠나시는 분의 마음이야 편할 리 없겠지만 그분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왔다』며 눈물을 글썽. ○…정씨의 후보사퇴에 대해 대구시민들의 반응은 환영과 분노로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 정씨 지지세력은 실망감과 함께 허탈감을 표시하면서 여권의 사퇴압력과 정씨의 우유부단한 자세에 분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권 지지세력을 비롯,문후보와 정씨 사이에 태도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유동세력들은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 ○…정호용씨의 후보사퇴를 이끌어낸 지난 24일 밤의 「청와대 극비면담」에서 오고간 얘기들의 내용은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이날 두 사람간의 면담을 사전에 인지한 사람도 이현우경호실장정도 뿐인 데다가 정씨도 면담사실외에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 입을 열지 않아 더욱 깜깜한 상태. 청와대측은 노태우대통령과 정씨의 면담사실은 시인하고 있으나 그외의 일체사항에 대해 함구. 그러나 정씨의 측근과 청와대주변에선 「청와대 면담」이 사퇴결심으로 성과가 나게 된데는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특히 지난 15일 노ㆍ정 1차면담후 정씨가 사퇴쪽으로 마음이 흔들리자 자살소동까지 빚은 김숙환씨의 마음을 달래는 데는 부인들끼리의 가슴에 와닿는 대화가 필요했다는 후문. 노ㆍ정 1차 면담직후 정씨 부인 김숙환씨는 김옥숙여사에게 전화로 울분을 터뜨렸다는 얘기나 「자살소동」후 김옥숙여사가 위로전화를 했다는 얘기 등은 부인들간의 인간적인 교감이 「사퇴 결심」의 지렛대가 되었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
  • 부산 미 문화원 방화/북한,기념 군중집회

    【도쿄 AFP 연합】 북한은 17일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8주년을 맞아 평양시내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개최했다.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관영 중앙통신(KCNA)는 이날 집회에 연사로 참석한 최수일 조선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부위원장이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은 미제국주의 침략자들에 대한 남한국민들의 적의와 억압된 분노의 표현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했다.
  • 소 타지크공 폭동 격화/진압군­시위대 충돌… 20명 사망

    ◎인근 키르기스공까지 확산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소련 중앙아시아 지역 타지크 공화국의 수도 두샴베시에서 지난 20일 시작된 군과 반아르메니아 시위대의 유혈충돌로 현재까지 20명이 사망하고 1백8명이 부상했다고 소련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이날 분노한 군중들은 탱크를 동원하여 지역 공산당 건물을 봉쇄한 군병력들과 대치했으며 소요사태는 인근 키르기스공화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크공화국 관영통신의 대변인은 군중들이 지역 공산당 중앙위 건물주위에 쳐진 군병력의 보안 저지선을 뚫고 통과하려고 두차례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동화기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한편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은 이번 사태로 12일밤부터 이 지역 일대에 비상사태와 야간 통행금지령이 선포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공산청년동맹 기관지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이와 유사한 반아르메니아시위가 인근 키르기스 공화국의 프룬제에서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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