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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올해 돈 더 많이 벌었다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올해 돈 더 많이 벌었다

    2011년도 ‘미국 부자 순위’ 에 마크 저커버그 등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들이 대거 상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가 22일 선정한 부호명단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이 1,2위를 지켰지만, 소셜미디어기업 총수들도 대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한해 사이 가장 많은 재산증식분인 106억 달러를 더 벌어들여 총 175억달러(약 20조7000억원) 재산으로 사상처음 ‘톱 20’에 진입하면서 전체순위로는 14위를 기록했다. 그의 라이벌격인 구글의 공동창업주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각기 한해 사이 17억달러를 더 벌어 각각 167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5계단 밀려난 공동 15위에 올랐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는 이밖에도 ‘링크드인’의 레이드 호프만, ‘그루폰’의 에릭 레프코프스키, ‘징가’의 마크 핀커스 등 다른 소셜미디어 기업 경영자들도 신흥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한편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보다 50억 늘어난 590억달러로 올해 미국 최고 부자에 선정됐고, 지난해 1위였던 워렌 버핏이 390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게이트는 지난해 버펫 회장에게 1위를 넘겨줬으나, 다시 최고 부자 자리를 되찾아 1994년 이후 18번이나 1위를 기록하게 됐다. 3위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로 330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다. 에너지 회사인 코크 인더스트리의 찰스 코크와 데이빗 코크 형제는 에너지 가격의 급등에 힙입어 각각 250억 달러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월마트의 크리스티 월튼은 245억 달러로 6위에 올랐으며 퀀텀 펀드의 조지 소로스는 220억 달러로 7위를 차지했다. 소로스는 금과 금관련 주식에 투자해 1년 동안 7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8위는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의 쉘든 아델슨 CEO로 재산이 215억 달러에 이른다.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카지노와 마카오 베네시안 카지노 등을 소유한 그는 2004년 기업공개(IPO)를 한 이후 신흥 부호로 떠올랐다. 9,10,11위는 월마트 가족인 짐 월튼(211억 달러)과 앨리스 월튼(209억 달러), 랍슨 월튼(205억 달러) 이 각각 나란히 차지했다. 사진=허핑턴 포스트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재계의 私財 사회 출연 확산을 기대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을 중심으로 한 범(汎)현대가(家) 그룹이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CC 등 범현대가 그룹 사장단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아산나눔재단’과 관련한 계획을 밝혔다. 기업에서 2760억원을,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과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등 창업자 가족이 2240억원의 사재(私財)를 출연한다. ‘아산나눔재단’은 현대중공업과 정 의원이 중심이다. 이 재단은 양극화 해소와 청년들의 창업정신을 고양시키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소외계층은 점점 늘고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현실에서,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공생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산나눔재단’ 설립을 환영한다. 이 재단의 출연금 중 45%가 정 의원을 비롯한 창업자 가족의 사재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만든 각종 재단의 재원은 대부분 계열사의 금고에서 나왔다. 계열사들이 어차피 세금으로 상당부분 내야 할 것을 재단에 출연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없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그룹들은 경영권 불법승계나 비자금 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 여론무마용으로 거액을 출연해 재단을 설립해 왔다. 이런 점에서 ‘아산나눔재단’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정 의원이 내년의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호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재단을 설립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만큼, 정 의원도 이 점을 유념해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아산나눔재단’ 설립을 계기로 여유 있는 계층, 가진 자들의 사재 출연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대기업들의 동참도 필요하다. 미국의 거부(巨富)인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는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는 서약 운동을 벌이고 있다. 버핏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과 같은 부자들에 대한 세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한국의 부자들도 “나만 잘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어려운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홍콩의 영화배우 청룽(成龍)은 몇년 전 “아들이 유능하면 유산이 필요없을 것이고, 무능하면 탕진할 것”이라며 수천억원의 재산을 헌납하는 이유를 말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한국의 부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 [최종찬 따뜻한 사회] 가진 사람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

    [최종찬 따뜻한 사회] 가진 사람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

     작년에 초등∙중학교의 무상급식부터 시작하여 최근 대학교 반값 등록금, 하청기업과의 이익공유제, 전·월세 가격상한제 등 국민 부담을 줄이고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의 각종 대책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기업계나 경제전문가들은 이들 대책이 시장경제를 무시한 대중 인기영합적인 것이라고 비판한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정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정책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무상급식, 반값 대학등록금 등을 인기영합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상급식 공약은 작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최근 왜 이렇게 재원 대책도 불명확한 복지 정책들이 많이 나오는가? 대다수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미래에 대해 희망이 없어지는 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작년에 경제 성장이 6% 되었다고 하나, 많은 국민들은 성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수출 대기업들은 유례 없는 고성장을 누리고 있으나 대다수 중소기업, 내수기업들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대기업 근로자는 막대한 보너스를 즐기지만 하청기업 근로자는 실질소득 감소를 겪고 있다. 명품 매출은 크게 늘어난다는데, 서민들은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식비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급속한 저출산 원인은 취직도 안 되고, 높은 육아∙교육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각 분야에서 양극화가 진행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의 부담을 덜어준다는데 누가 마다할 것인가? 현재와 미래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체제에 대해 애착을 가질 리가 없다. 이대로 가면 점점 많은 사람이 시장경제체제에 대하여 불신하게 될 것이다. 양극화가 완화되고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현재의 시장경제체제가 유지될 것이다.  그러면 누가 현재의 시장경제체제 유지에 앞장서야 할 것인가? 최근 세계화와 규제 완화로 가장 혜택을 보는 계층들은 수출기업, 대기업 등일 것이다. 이들 계층이 잘나가는 것은 물론 열심히 하여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이겠으나 국가가 이를 뒷받침한 것도 큰 요인이다. 그런데 빈부 차이가 커지고 사회 불만세력이 늘어 기업 활동을 규제하고 사유재산을 제한하는 입법들이 성행한다면, 과연 기업들이 자기만 잘한다고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예컨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정권같이 사기업을 국유화하고 기업 활동을 통제하는 상태가 되면 경쟁력 있는 대기업인들 제대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우리 사회가 그렇게 극단적인 사태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소득의 양극화, 높은 청년실업, 저출산이 지속된다면 자원 배분을 왜곡하고 장기적으로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대중 인기영합적인 정책이 남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현 체제에서 혜택받는, 가진 사람들이 체제 수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작은 것을 더 가지려다 더 큰 것을 잃게 된다. 미국의 경우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 부자들이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거나 재산을 기부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부유층,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절실하다. 기부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회사 이름으로 기부하면서 기업주가 생색내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은 대부분 개인 재산에서 기부한다. 하청기업에 대한 지나친 가격 인하 요구, 계열사에 대한 몰아주기로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는 행위도 자제되어야 한다. 상속∙증여세를 제대로 내 부의 정당성을 보여야 한다. 게이츠와 버핏은 미국 400대 억만장자들에게 개인 재산의 절반을 기부토록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하는 건 무리인가? 과거 경주 최부자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주변 100리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 “흉년들 때 땅 사지 말라.”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 따뜻한 사회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 [사설] 서울대 버핏 놓친 하버드대 교훈 삼아야

    미국 최고 MBA로 꼽히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가장 통탄하는 일중의 하나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입학을 거부한 일이라고 한다. 대학 시절부터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졌던 그를 낙방시킨 이는 다름 아닌 하버드대 출신 젊은 면접관이었다. 다른 응시생보다 2살이나 어린 그를 10분간 면접한 입학사정관은 그에게 몇년 뒤에 응시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기다리지 않고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입학 응시 기간도 지났고, 면접도 보지 않았지만 그는 합격했다. 그가 작성한 독창적인 자기 소개서를 본 경영대학원 부학장이자 재무학과 학과장이던 데이비드 도드가 그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하버드대의 젊은 입학사정관 눈에는 버핏이 애송이에 불과했지만 월 스트리트의 기존 관념을 무너뜨린 책을 펴낸 최고 전문가에다 인생의 깊이까지 더했던 도드 교수의 눈에는 버핏은 전도 유망한 청년이었던 것이다. 서울대가 혹여나 하버드대처럼 좋은 인재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통계가 나왔다. 올해 서울대 입학사정관 3명 중 1명이 20대라고 한다. 사회경험이 1년 이하이거나 전무한 사정관도 전체의 37.5%나 된다고 한다. 나이가 젊다고 통찰력이 없고, 사회경험이 없다고 전문성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그래도 수험생들의 ‘창의력’ ‘잠재력’을 보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를 제대로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전문성은 기본으로 하고 폭넓은 경험·연륜을 갖고 있다면 아무래도 미래의 ‘워런 버핏’을 찾는 안목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내신 성적에 얽매여 현재의 모습에서만 인재를 찾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혁신적으로 나갈 수 없다고 본다. 자기 대학 출신 조교·직원 등에서 사정관을 뽑을 것이 아니라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각계의 인사들을 쓰는 것도 검토해 보면 어떤가.
  • ‘투자의 神’ 버핏, 그에겐 돈·삶의 철학이 있다

    50여년 전. 단돈 100달러를 밑천삼아 주식투자를 시작해 세계 최고 갑부로 등극한 이름. 하루도 빠짐없이 지구촌 경제뉴스를 장식하는 ‘살아있는 투자의 신(神)’ 워렌 버핏(77)이다. 그의 일생이 두 권의 평전으로 묶여 나왔다. 버핏을 곁에서 오래 지켜본 미국의 비즈니스 전문 리포터가 쓴 ‘워렌 버핏 평전’(앤드루 킬패트릭 지음, 안진환·김기준 옮김, 윌북 펴냄)에는 금세기 최고 투자귀재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다 들어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로서 주주총회에도 참석하는 저자인 덕분에 버핏의 실체를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꿰뚫는 작업에는 신뢰가 더해진다. ●1권 ‘인물´편엔 개인사 두루 그려 투자에 관심없는 독자에게도 책의 효용은 있다.1권 ‘인물’편은 지구촌에서 가장 돈많은 투자가로서가 아닌,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주목했다. 출생에서부터 성장과정 등의 개인사를 소개함은 물론이고, 그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역사와 지인들 이야기까지 두루 포괄했다. 지난 2006년 전 재산의 85%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범상찮은 삶의 철학을 한눈에 파악해볼 수가 있다. 투자자 독자라면 버핏의 투자현장에서 건져올린 실질적 에피소드들이 주로 등장하는 2권 ‘투자’편에 귀가 먼저 솔깃해질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보고서와 버핏의 각종 기고문과 강연자료들을 일람할 수 있다. 버핏의 투자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와 투자 역정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930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버핏이 골수 공화당 하원의원 하워드 호먼 버핏의 아들로 태어난 시점에서부터 책은 운을 뗀다. 경제 대공황의 위력이 가시지 않은 유년시절, 그는 집안이 운영해온 식품점 ‘버핏 앤드 선’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가게청소와 식료품 배달을 했다. 아들이 성직자가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가 세상을 뜬 1963년, 버핏은 부친의 소장품 말고는 물려받은 게 없었다. 어느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폭락하던 1929년 가을, 나는 어머니 뱃속에 있었다. 그해는 모든 것이 시작된 해였다.”고 자신의 출생배경을 해석했을 만큼 버핏의 투자 감수성은 다분히 천부적이었다. 그가 “살아계시는 동안 내겐 언제나 ‘올해의 여성’이었다.”고 회고한 어머니 이야기까지 소개하며 책은 투자귀재의 인생여정을 연대기 순으로 차분히 따라간다. 그는 새벽시장에서 신문배달을 하며 스스로 돈을 번다는 기쁨에 충만한 10대 소년이기도 했으며, 하버드대에서 입학을 거부당하고 절망하는 청년이기도 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투자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을 만나 야망을 불태우는 젊은이, 월스트리트의 생리에 환멸을 느끼고 낙향해 투자조합을 만들어 동네 의사들을 쫓아다니는 열혈 투자가, 빌 게이츠와 브리지 게임을 하며 우정을 나누는 거물 기업가였다. 버핏 인생의 구비구비에 놓인 일화들을 현재적 가치를 부여하며 일대기로 재구성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 책이다. 주변 인물들의 얘기와 인터뷰 등을 중간중간 동원해 ‘자연인 버핏’의 꾸밈없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투자 관심있는 독자라면 2권 ‘투자´편 볼 것 지금도 버핏은 자주 25달러짜리 스테이크로 점심을 해결한다. 오마하의 60만달러짜리 오래된 저택에서 붙박이로 살아온 지 50년째. 엄청난 재산을 자신의 이름이 아닌 빌 게이츠 재단에 맡기며 기부문화의 새 전범을 제시한 ‘현인’ 투자가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놓인 것일까. 투자의 살아있는 전설이 남긴 재기넘치는 어록들도 간추려 담았다. “인수할 기업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아내를 고르는 것과 흡사합니다. 우리는 아내가 가졌으면 하는 자질들을 신중하게 정합니다. 그러다가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하지요.”(1986년 정기주총) “우리는 활발히 투자하는 기관들에 ‘투자자’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 하룻밤의 쾌락을 수없이 반복하는 사람을 로맨틱하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1991년 연례보고서) 각권 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5) 포스코

    [한국의 대표기업] (5) 포스코

    최근 한국을 찾았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포스코에 투자하고 있으며 포스코처럼 10년,20년 후에도 사업 전망이 밝은 회사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해주는 발언인 셈이다. 지난 1968년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일념으로 영일만 바닷가에서 출발한 포스코(전 포항종합제철)는 ‘투자의 귀재’가 주목하는 철강사로 우뚝 섰다. ●워런 버핏 “10년 20년 후에도 전망 밝다.” 포스코는 산업의 기초소재인 철강재로 39년간 한국경제를 뒷받침해 왔다. 포스코는 대일 청구권 자금을 종자돈으로 해서 탄생했다.‘국민 기업’이란 칭호를 붙여도 부족하지 않다. 출발은 그리 화려하지 못했다.1973년 7월 연산 103만t 규모의 포항제철소 1기 설비를 최초로 준공했다. 궁핍한 시절, 우리에겐 깜짝 놀랄 대사건이었지만 철강산업 종주국인 유럽 국가나 미국 철강사들에는 뉴스가 아니었다. 세계 철강업계가 눈여겨보지 않는 사이에 포스코는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나갔다.1973년 44만 9000t이던 조강(粗鋼) 생산량은 지난해에는 3005만t으로 불어났다.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초대형 철강사다. 매출액은 1973년 41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0조 4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995년 뉴욕증시,1996년 런던증시,2005년 도쿄증시 등 세계 3대 증시에 상장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철강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췄다. ●신흥시장에 생산·판매 거점 확보 포스코가 그리는 미래는 ‘글로벌 철강 리더’다. 현재 글로벌화는 파죽지세로 이뤄지고 있다.‘원료가 있는 곳에 제철소를, 수요가 있는 곳에 가공센터를 짓겠다.’는 글로벌 전략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인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다. 다른 나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은 세계 철강업계에선 유례없는 일이다. 내년에 착공,2010년 완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구택 회장도 여러차례 인도를 방문,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의 지원 약속을 받는 등 인도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인도뿐이 아니다. 중국 현지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난해 11월부터 연산 60만t 규모의 일관생산설비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지난 8월에는 베트남 최대 철강 수요지역이자 경제중심도시인 호찌민 인근 붕타우성 푸미공단에 연산 12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베트남 냉연·열연 생산설비를 교두보로 삼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가공센터들을 연결, 연간 3000만t 이상의 철강재를 수입하는 동남아시아에 글로벌 성장 전진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650만t 체제 구축을 위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멕시코 자동차강판 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설비를 건설 중인 포스코는 2010년부터는 연산 40만t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멕시코 푸에블라지역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연산 17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복합가공서비스센터인 POS-MPC 가동에 이은 프로젝트다. 이번에 공장을 건설하면, 북·중미 신흥 자동차 시장 중심부에 생산 및 가공, 판매에 이르는 일관 공급서비스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 5월에는 용광로가 없는 꿈의 제철소로 불리는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 준공식을 갖고 세계 철강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파이넥스 상용화를 설비를 계기로 포스코는 내년에는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일본의 JFE사를 제치고 3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글로벌 웨이´ 선언 제2도약 준비 포스코는 지난 4월 ‘포스코 글로벌 웨이’를 선포했다. 세계 초일류 기업에 맞는 포스코 고유의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규정한 것이다. 이에 맞는 비전과 핵심 가치도 새롭게 정립했다. 새로 선포된 비전은 ‘새로운 성공신화를 향하여’로 정했다. 새로운 창조를 이뤄, 유(有)에서 또 다른 유(有)를 만들며, 글로벌 성공을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998년 조강생산량 세계 1위에 올랐던 포스코가 제2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파이넥스 공법 등 기술혁신으로 승부 초대형 철강사들이 글로벌 시장 장악을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총성없는 전쟁과 다름없다.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포스코의 답은 아주 간명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포스코 경쟁력의 원천은 기술”이라며 틈만 나면 기술개발을 독려한다.“회사의 사활(死活)이 걸려 있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과거의 포스코는 일반 철강재를 싸게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제철소였다. 또한 그런 고객군을 가진 철강회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권오준 포스코 기술연구소장은 “독자적인 기술로 다른 회사들이 만들 수 없는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략제품과 혁신기술 개발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다른 기업들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고유기술과 최고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권 소장은 밝혔다.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파이넥스 공법도 이런 노력의 결과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만의 고유 제품도 잇따라 선보였다. 고급 자동차 외판용 표면처리강판, 저온가열 방향성 전기강판, 크롬이 없는 연료탱크용 강판 등이 여기에 속한다. 포스코의 기술은 현재를 위한 기술만이 아니다.5년,10년 이후의 미래시장을 선점할 블루오션 기술개발도 한창이다. 자동차의 획기적인 경량화를 위한 고강도·고성형·고망간 자동차강판(TWIP강), 첨단 건식도금에 의한 고기능성 표면처리 강판, 전력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고규소 전기강판, 자외선 및 나노 코팅기술을 응용한 신기능성 복합수지강판, 산업설비에 사용될 초고내식용 슈퍼 스테인리스강판 등이다. 권 소장은 “제품 품질과 생산 설비를 연계한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능력 확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리더십 지난 1969년 23살의 청년 이구택은 유학의 길을 포기했다. 주임 교수(윤동석 전 포스코 부사장)의 조언대로 포항제철(현 포스코)행을 택한다. 박태준(TJ) 포스코 명예회장은 지난 3월 청암상 시상식 때 “청운의 꿈을 안고 영일만에 내려온 청년 이구택의 모습이 아직도 또렷하다.”고 말했다. 그 청년이 지금은 세계 철강업계의 리더(국제철강협회 회장)이자 포스코 회장에 올랐다. TJ가 포스코의 꽃씨를 뿌렸다면 이구택 회장은 이를 만개(滿開)시켰다. 이 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수출부장, 경영정책부장, 신사업부장 등 정책·판매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포스코 현장의 꽃인 포항제철소장도 지냈다. 이 회장은 지난 2003년 취임한 이후 포스코의 글로벌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했다. 이 회장이 줄곧 강조하는 내실 강화와 기술 리더십 확보도 뒷받침됐다. 대표적인 예가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다.100여년간 가장 경제성 있는 철강생산 공법으로 평가받아온 용광로공법을 대체했다. 세계 철강사를 새로 쓴 쾌거로 꼽힌다. 6시그마를 활용한 원가절감 노력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그는 “그동안 포스코는 단순히 철을 만들어 온 것이 아니라 철강불모의 땅에 희망의 씨앗을 뿌림으로써 국민에게 꿈을 주는 기업상을 실현해 왔다.”면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나가자.”고 힘주어 말한다. 지난달 국제철강협회(IISI) 제31대 회장에 오른 것도 이런 리더십이 밑바탕이 됐다. 글로벌 철강인으로서의 능력과 함께 포스코 최고경영자(CEO)로서의 뛰어난 경영성과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회장은 회사 이윤과 기업윤리가 상충될 때는 주저없이 기업윤리를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리더로 통한다. 이 회장은 워런 버핏이 투자기준의 하나로 언급한 ‘유능하고 정직한 CEO’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꼽혔다. 최근 한 언론사가 국내 애널리스트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회장은 68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철강업계의 리더로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공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이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회장의 재임기간(4년 8개월) 포스코의 기업가치는 7배 가까이 뛰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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