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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썰렁한 horror 볼까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도플갱어’와 잇따른 회고전 등으로 국내팬층을 넓혀가고 있는 일본의 대표감독 구로사와 기요시.23일 그의 최근작 2편이 동시에 개봉한다.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쌓고 허물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구로사와 감독의 작풍(作風)을 엿볼 수 있다. ●강령(降靈) “그는 뭐든지 만들었다.그런 말로 영화사에 기억됐으면 좋겠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공포영화 ‘강령’은 그런 그의 고집을 그대로 뒷받침해준다.영화는 세계적 스타감독의 수작으로 호평받기보다는 적당히 오락성을 갖춘 평범한 공포영화로 기억됨직하다.고정된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끊임없이 다양한 주제와 형식에 도전한다는 점이 구로사와 감독의 매력인 듯하다. 음향효과 일을 하는 사토(야쿠쇼 고지)의 아내 준코(후부키 준)에게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불러내는 신통력이 있다.사토는 그런 아내를 불편해 하기는커녕 친구처럼 자상하게 배려해준다.평화가 깨지기 시작한 건 사토가 숲으로 소리 채집을 다녀온 뒤부터.숲에서 유괴범에게 쫓기던 여자아이가 작업상자로 뛰어들고,그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사토는 엉뚱하게 유괴범으로 몰릴 위기에 처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쑥 준코의 눈에만 보이는 귀신들,혼령이 나타나기 직전 바람이 일고 사물이 흔들리는 음산한 전조 등 다분히 동양적인 공포코드로 채워졌다.낭자한 피,날카로운 비명 등 시청각적인 자극에 기대는 할리우드식 공포를 싱겁게 여기는 관객들에겐 만족스러운 긴장을 안길 듯하다.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데도 부부가 여자아이의 존재를 끝까지 숨기다 아이를 죽이고 마는 상황은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고지의 안정감있는 연기 덕분에 그나마 그런 억지설정들의 결함이 많이 가려졌다. ●밝은 미래 ‘밝은 미래’는 감독 자신이 20대에 맞닥뜨린 꿈과 좌절을 담담한 화면으로 반추한 자전적인 영화다. 세탁공장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는 니무라(오다기리 조)는 꿈속의 미래는 항상 밝아보인다는 이유로 잠자기를 좋아하는 스물네살의 청년이다.함께 일하는 세살 위의 마모루(아사노 다다노부)와 친해지면서 그의 집에서 키우는 해파리에 관심을 갖게 된다. 두 청년의 나른한 일상에 초점이 맞춰진 굴곡없는 드라마가 지루할 관객도 있겠다.번번이 제멋대로인 사장이 마모루를 해고한 즈음부터 영화는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사장의 일가족을 살해한 마모루가 감옥에 수감된 지 얼마뒤 자살하자 홀로 남겨진 니무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상실감과 단절감에 방황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차분한 어조로 그려냈다.음악을 들으며 세상의 소리에 귀를 막고 볼링장,오락실을 들락거리는 무료한 청춘에 조금씩 동정심이 싹틀 즈음 영화는 한줄기 희망의 빛을 화면 위에 흩뿌린다.도심 강물에 떠내려가는 분홍빛 해파리떼,그들을 쫓아가는 니무라가 빚어내는 몽환적 분위기는 “다 괜찮다.”며 청춘의 상처를 쓸어주는 듯하다. 아사노 다다노부는 ‘피크닉’‘고하토’‘자토이치’ 등 일본 대표감독들의 작품에 단골로 출연해온 인기배우. 황수정기자 sjh@˝
  • [시론] 청년실업 눈높이를 맞춰라/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

    엊그제 미국과 우리나라의 증권사 객장이 환해졌다.미국 고용사정이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어느 나라나 실업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다.먹고 사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기업 3곳 중 2곳이 올해 채용계획이 없다고 한다.상황이 2001년 4·4분기 이후 가장 나쁘다.그러나 깊은 수렁에 빠진 고용문제를 쉽게 해결하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먼저,흔히 반기업정서라고 일컫는 악화된 경영환경을 서둘러 바꿔야 한다.기업들도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경영자들을 비난하는 사람 중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몇 안 된다.일부 문제를 갖고 모두를 매도하는 구태는 이제 버려야 한다. 실패도 마찬가지다.실패책임은 경영자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직원이나 노조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선 어떤 의사결정도 영원한 효자가 되기 힘들다.어제의 효자가 오늘은 불효자가 되는 것이 다반사다. 경영자는 총알이 날아드는 전쟁터 한복판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많은 기업인들이 경영을 포기하려고 한다.최소한 기업인들이 자신감만은 잃지 않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해서 안 되는 것은 투명하게 제시하고,나머지는 자유롭게 함으로써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경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다. 둘째,지금도 그렇지만 기업들은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므로 ‘고용없는 성장’은 필연적이다.전국적으로 사람을 기다리는 일자리가 10만개에 이른다.중소기업들은 인력을 못 구해 아우성인데,다른 한쪽에선 청년실업을 걱정하고 있다. 이제 대학 졸업자들도 용기를 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안락의자 같은 대기업만 바라보지 말고 중소기업에서 일을 배우고,경력을 쌓고,자신의 상품성을 키워 원하는 기업으로 옮겨야 한다.호황시절의 착각에서 벗어나 현실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셋째,경기가 좋아지면 고용사정도 일정 부분 나아지겠지만 청년실업 문제는 계속 남을 것이다.요즘 기업들은 당장 활용가능한 인재를 찾는다.따라서 대학생들은 1·2학년부터 인턴제도를 활용해 현장을 배우고 기업이 원하는 사람으로 변신해야 한다.인턴과정은 일도 배우지만 신뢰를 검증받는 과정이다.어느 기업이 검증된 사람들을 선택하지,새로운 사람들을 찾겠는가.대학도 현장과 연계된 교육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기업들은 대학 교육을 신뢰하지 않는다.대학이 기업만큼만 변하면 세상은 더욱 달라질 것이다. 노조도 변해야 한다.임금을 삭감하더라도 고용을 지키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근로조건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기업 경쟁력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내거나 규제완화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도 높여야 한다. 현장과 밀착된 실학(實學)정책이 필요한 세상이다.꿈같은 얘기는 이제 필요없다. “짐을 잔뜩 실은 수레를 끌고 언덕을 올라가는 일꾼이 있었다.학자가 다가가서 말했다.‘언덕의 각도가 몇도이니 힘의 방향을 몇도로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수레는 별 진전이 없었다.두번째로 온 정치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열변을 토했다.그러나 사람들은 냉담했다.뒤늦게 온 언론인은 정치가가 사람동원에 성공하는지,학자의 견해는 어떤지 취재하기에 바빴다. 그때 팔을 걷어붙이고 수레를 힘껏 미는 이가 있었다. 경영자였다. 수레는 힘차게 언덕을 올라갔다.” 얼마 전 책에서 본 뼈있는 이야기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
  • [우리 결혼해요] 김민국(29)·임상희(32)씨

    난 이제 커트 코베인보다 임상희가 좋다. 1994년 4월5일,커트 코베인이 유명을 달리한 날 이후로 벌써 10년이 지났다.점차 소멸되기보다 한번에 타오르는 것이 낫다며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그.난 그를 알고부터 열려진 공간보다는 항상 닫힌 공간이 편했고,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보다 내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 편했다.일종의 청년자폐증이라고나 할까? 그러던 어느날 삶에서도 사랑에서도 자폐적 기질을 버리지 못했던 내게 조그만 사건이 발생했다.그녀가 나타난 것이다.항상 웅크리고 세상을 비관하며 자조했던 나를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었던 그녀.잊지 못했던,잊을 수 없었던 첫사랑의 아픔을 술로 얘기하며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온지도 모른 채 그녀를 아프게 했던 나.그런 그녀가 나의 술잔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임상희.나보다 3살이 많았지만,나보다 직장선배였지만 항상 나를 존중해주며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었던 그녀가 2주 후면 나와 평생을 함께하게 된다.자폐를 치료하는 왕도는 사랑이라 했던가.그녀의 사랑으로 이제 난 정상인의 삶을 아니 낙천적인 삶을 살고 있다. 모범을 영어로 표현하면 스탠더드라고 한다.얼터너티브록적으로 질주하며 살았던 과거의 삶과 그녀를 만난 후 스탠더드하게 바뀐 내 삶이 전혀 다른 듯하지만 그녀가 있음으로 해서 그 어느 때보다 스탠더드가 편하다.커트 코베인보다는 배리 매닐로가 좋다고나 할까? 아마 미래에도 난 커트 코베인보다는 배리 매닐로가 좋을 것 같다.날카롭다 못해 자신까지 해쳐버린 커트 코베인적 삶보다는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어주는,누군가에게 즐거움이 되어주는 노래를 불렀던 배리 매닐로적 삶이 이제 내게 필요하고 어울리기 때문이다. 4월24일 그녀와 함께 웨딩마치를 올리는 순간,난 그녀에게 또한 모자란 사위지만 막내 아들처럼 날 대해주신 장모님게 배리 매닐로의 노래를 바치고 싶다.“Can’t smile without you”,“당신이 없다면 웃을 수 없어요”라고. P.S.상희씨.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하고(?) 삽시다.난 누가 뭐래도 영화처럼 음악처럼 드라마틱하게 당신을 믿고 먹여 살릴 자신 있다구!˝
  • Q채널 ‘20대 희망보고서‘

    최근 통계청의 고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이 9.1%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이것은 전체 실업률 3.9%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수치.46만여명의 젊은이가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과연 이를 극복할 묘안은 없을까. 논픽션채널 Q채널은 9일 밤 12시에 개그맨 이홍렬이 진행하는 ‘20대의 희망보고서-젊은 CEO들의 도전기’를 방송한다. ‘젊은‘에서는 청년실업의 어두운 사회 그늘 속에 자신만의 노하우와 패기로 한 사업체의 CEO가 된 20대들의 성공 노하우와 경영비법을 보여준다.먼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인라인 스케이트를 판매하는 ‘레드스포’대표 윤준식(26)씨를 만나본다.지난해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5곳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윤씨는 월 3억 이상의 매출을 창출해내고 있는 대학생 사업가.일과 학업이라는 갈등을 겪으면서도 ‘열정의 동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도전의식을 보여준다. 또 옛 물건들을 모아오던 취미를 살려 2년전 회사 ‘깜부’를 창업하고 추억의 물건을 파는 정영민(24)씨와 3년 전부터 온라인상으로 여성 의류를 팔고 있는 ‘리현닷컴’의 김리현(24)씨의 사례를 통해 청년 실업극복의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제작진은 “기성세대가 가지지 못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사업 마인드로 미래에 도전하는 젊은 CEO의 성공사례를 통해 100만 실업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씨줄날줄] 60~70대/강석진 논설위원

    정치인에게 설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최근 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0∼70대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뒤늦게 사과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분들은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가 없다.미래는 20대,30대의 무대.60대 이상은 투표 안 하고 집에서 쉬셔도 괜찮다.”는 게 발언의 요지다.때를 기다렸다는 듯 야당은 ‘현대판 고려장 발언’이라고 포화를 퍼붓는다. 그래,고려장이지.‘노인들 투표 말았으면‘이라는 속내가 숨김없이 드러난 것이야.아니야.젊은이들 투표 독려하려던 발언 끝에 나온 실수야.어느 쪽일까.잘 모르겠으되 말이 나온 김에 이야기를 고려장으로 돌려 보자. 고려장은 이름 때문에 우리나라 고유의 악습인 것처럼 여기지만 사실은 유라시아 대륙 도처에서 발견되는 풍습이다.불교 설화집에도,그림 형제의 독일 동화집에도,이솝우화에도 기로(棄老) 풍습은 등장한다.일본에서는 오바스테(嬉老)라고 말한다.풍자지만 ‘노인은 죽어 주십시오.나라를 위해’라는 센류(川柳:에도시대 유행한 17자의 짧은 시)가 남아 있는가 하면 나가노현에는 지명도 남아 있다. 대부분의 기로 설화에서 인간이 천륜에 어긋나는 풍습을 버리는 데는 노인들의 지혜가 계기가 된다.재로 꼰 새끼로 바위를 묶는 이야기나,똑같이 생긴 말 두마리 가운데 어미와 새끼를 구분하는 지혜 따위가 그것이다.하지만 많은 역사학자들은 인간이 기로 풍습을 버린 것은 한 사회의 생산력이 노인 인구를 부양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라고 말한다.‘경로’와 ‘기로’의 갈등은 인류사의 한 단면이었다. 60∼70대가 거쳐온 시대를 돌이켜 보자.일제시대,광복,전쟁을 거쳐 청년 시절에는 머리카락 모아서 가발 만들고 1달러 와이셔츠 팔아 한닢두닢 외화 모으던 시절,죽어라 일하고,윗 세대 부양하고,자식을 키워낸 ‘산업전사’들이었다.등가죽 벗겨지도록 고생했지만 지금은 노후보장도 없이 지내고 있는 처량한 세대다. 정 의장도 잘 알 터.50대인 그나,투표 많이 해 주길 바라는 20∼30대나 언젠가는 ‘집에서 쉬셔도 되는’ 나이가 된다는 것을.지지율이 그만하면 먹고 살기 넉넉할 터인데,정치 고려장으로 세대 갈등을 부추기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이다.바라기는 정 의장 발언이 실언이고,진심으로 수습하길 기대할 뿐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열린세상] 대학생의 선거권 보호/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사회는 대학생에게 성년보다 더 지성적인 모습을,그리고 더 모범적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면서 정작 그들에게 주는 권리는 가능한 한 제한하려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4·15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시 대학 내 투표소 설치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2002년 대통령 선거 때도 전국의 대학생들이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요구하였다.그러나 논란 끝에 결국 지방의 대구대와 연세대,서울대 등 3개 대학에만 설치되어 운영된 적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에 대하여 중앙선관위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하였고,정치권에서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비롯하여 각 당이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그런데 뒤늦게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대학 내 부재자투표소 설치를 반대하고 나서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국민이 갖는 참정권은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다.그러므로 본질적인 제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지켜지고 보호되어야 하는 권리이다.이를 제한할 수 있는 형식적인 이유가 비록 법률에 규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앞설 수는 없다.또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상 규정된 부재자신고 요건도 완화되어야 한다.정치권에서 다른 지역에서 유학중인 대학생의 투표참가를 가로막는 부재자 투표소 설치에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타산의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젊은 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러한 당론을 정하였다면 어떠한 논리로도 설득력이 없다. 선거란 대의민주주의의 핵심제도이고 국민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식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거제도는 사회변화에 맞는 방향으로 개선되지 못한 부분이 많다.대학생의 정치활동이나 선거연령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선진국의 경우 대학 내에 정당의 청년조직이 결성되어 정치적 의사형성을 위한 훈련을 일찍부터 하고 있다.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의 정치활동을 마치 학원을 오염시키는 반교육적 활동으로 매도하는 분위기이다.그러나 학생들의 정치교육은 매우 중요하다.우리 정치권이 너무 오염되어서 혐오의 대상이 되었지만 정치 자체를 혐오스러운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잘못이다.오히려 이러한 정치혐오증이야말로 부패정치인이 생존할 수 있는 토양만을 제공해줄 뿐이다. 기성 정치인을 바꾸는 방법으로 정치권 물갈이가 주장되고 있다.그리고 총선연대에서 공천반대자 명단을 발표하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한편으로는 오죽 정치권 정화욕구가 강하면 시민단체가 이러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간다.그렇지만 진정한 세대교체는 대학시절부터 정치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차세대 정치인을 양성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학생의 정치활동이 활발하여지더라도 요즈음 대학생들이 너도 나도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개성이 강한 세대이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외면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선거연령도 현행 20세에서 19세 정도로 낮추어야 한다.우리 민법상 법적인 성년은 20세이다.이것은 반세기 전 사회 환경이나 신체발육 상태가 지금보다 현저하게 열악하던 시절에 제정된 규정이다.현재 대학 1학년생의 경우 나이가 만 20세가 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리고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18세를 성년 연령으로 규정하고 투표권 역시 18세부터 인정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선거 때마다 선거연령 인하문제가 제기되는데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이것 역시 한나라당의 이해득실에 따른 판단의 결과라고 본다. 사회는 대학생에게 성년보다 더 지성적인 모습을,그리고 더 모범적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면서 정작 그들에게 주는 권리는 가능한 한 제한하려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대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선거참여를 독려하고,더 정치적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투표를 하도록 함으로써 국민으로서 성숙된 정치의식을 갖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반면에 사소한 법 규정 때문에 중요한 선거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정치적 무관심을 확산하고,이들의 정치적 성숙을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 현대車·삼성전자 만화CF ‘미래의 고객’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라

    ‘어린이에게 자동차·휴대전화기 광고를?’ 돈도 없고 구매층도 아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광고가 10년 가까이 장수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는 어린이를 위한 만화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미래의 고객들에게 친근한 기업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고도의 ‘퓨처 마케팅’이다. ‘씽씽 다정한 내친구 아기자동차 씽씽이∼’란 노래로 시작되는 현대자동차 씽씽이 광고는 1996년 시작됐다.한번 들으면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머리에 남는 가락에다 가사도 만화영화 주제가처럼 쉽다. 당초 현대 씽씽이는 순수하게 어린이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TV 홍보물을 제작해 방학에만 한시적으로 내보내기로 하고 만들어졌다.씽씽이 캐릭터는 인기 만화영화였던 ‘꼬마자동차 붕붕’을 참조해 창조됐다.나쁜 짓을 하는 늑돌이,연약한 아기새와 씽씽이는 삼각 구도를 형성해 교통질서 준수,자연보호 등의 공익 메시지를 전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전까지 9편의 연속 광고가 제작됐으며 광고 노래를 어린이들이 줄줄 외고 다닐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대학가에서는 신나는 씽씽이 노래의 가사를 바꾸어 응원가로도 사용했다. 외환위기를 맞아 중단됐던 씽씽이 광고는 2002년 다시 시작된 이후 4편의 광고가 추가로 제작됐다.지난달 만들어진 최근 광고에서는 씽씽이가 인공위성을 이용해 텔레매틱스 기능까지 선보인다.주로 만화영화 시간대나 만화전문 케이블방송인 투니버스 등에서만 광고가 나가기 때문에 어른들은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또 하나의 가족’이란 광고문구로 유명한 삼성전자의 기업이미지 광고도 올해로 8년째를 맞고 있다.역시 어린이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찰흙으로 제작된 사물을 조금씩 움직여 만드는 3D 클레이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미국의 애니메이션 거장 윌 빌튼이 제작에 참여했다.윌 빌튼은 ‘토이스토리’‘슈렉’ 등의 인기 만화영화로 아카데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인물이다. 비록 찰흙인형이지만 광고 등장인물들에게는 성격과 이름이 주어졌다.주인공은 이 빼기를 무서워하고 달걀 하나에 토라지는 초등학교 3학년생 이보람군이다.가족과의 나들이를 즐기는 전자회사 자재과장인 아빠 이영찬,요리의 천재이자 적극적인 의리파 엄마인 오사랑,장난꾸러기 막내 이하나,참견꾼 할머니 장순덕 여사,껌이 없으면 난리나는 강아지 진돌이가 모두 한가족으로 광고를 이끌어 간다.5명의 가족은 고정 등장인물로 앞으로 드라마 주인공처럼 계속 광고에 등장하게 된다. 두 광고가 10년 가까이 지속되는 것은 광고를 보는 이의 호응이 좋고,기업도 효과에 만족한 결과다.일부에서는 어린이들이 ‘내친구 현대자동차’를 입에 달고 다니고 기업을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강조하는 것에 ‘무섭다.’는 반응도 보인다.어린이가 경차를 탈 정도의 청년으로 성장해 ‘내친구 현대차’와 ‘가족같은 삼성전자 컴퓨터’를 사는 것이 광고의 목적인 만큼 앞으로도 두 어린이용 광고는 계속 장수할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
  • [어린이 책꽂이]

    ●우리옷 한복(나무심는아이들 펴냄)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철수,영희를 캐릭터로 내세운 ‘대한민국 어린이 첫 그림책’시리즈.7000원. ●곤다르의 따스한 빛(미나미 나나미 글,요쇼메이 그림,노경실 옮김,주니어김영사 펴냄) 오랜 내전과 가뭄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청년의 이야기.초등 전학년.9500원. ●가족나무 만들기(로렌 리디 글·그림,정선심 옮김,미래M&B 펴냄) 복잡한 친족 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한 그림책.전통적인 가족개념외에 새엄마·새아빠,입양부모까지 포괄한 세심함이 돋보인다.6∼9세.8000원. ●생각이 움직이는 퍼즐시리즈(엄지검지 펴냄) 유아의 인내력,관찰력,집중력을 키우는 목각 퍼즐놀이 교재.재미있고 흥미있는 놀이를 통해 학습효과를 배가시킨다.3∼6세.각권 1만4000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5세대’ 지도부 떠오른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사회의 노령화 추세와는 별개로 중국 지도부의 세대교체는 갈수록 빨라지는 인상이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의 4세대 지도부를 잇는 5세대 선두주자 보시라이(薄熙來·54) 랴오닝성(遼寧省) 성장이 두드러지는 인물.최근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보시라이 성장의 상무부장 ‘임명설’을 보도,5세대 지도부의 첫 ‘중앙 진출’ 가능성을 전했다. 보 성장은 대장정에 참여한 중국 공산당 8대 원로 중 유일한 생존자인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아들로 77년 베이징(北京) 대학 역사학과를 졸업,베이징시 금속기계 수리창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역대 최연소로 상하이 시장이 된 한정(韓正·49)은 중국 최대 경제 중심지를 이끈다는 ‘정치적 자산’을 배경으로 5세대 선두 다툼에 가세할 전망이다.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인 리커창(李克强·48) 허난(河南)성 서기는 후 총서기의 후광을 업고 있으며,자오르지(趙樂際·47) 칭하이(靑海)성 서기와 시진핑(習近平·51) 저장(浙江)성 서기도 다크호스로 주목된다. 중국 지도부는 노령화에 대비한 포석을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했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중국 지도부는 문화대혁명 등 숱한 권력투쟁을 겪으며 지난 2002년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4세대 지도부를 출범시켰다. 마오쩌둥(毛澤東),류샤오치(劉少奇),저우언라이(周恩來) 등 혁명 1세대에 이어 80년대 개혁·개방과 더불어 덩샤오핑(鄧小平)을 정점으로 하는 2세대 지도부는 개혁·개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보수파 천윈(陳雲),리션녠(李先念),양상쿤(楊尙昆),보이보(薄一波) 등 ‘파라오(八老·8대 원로)’에 맞서 덩은 “중국의 미래를 위해 젊은이(年輕)들을 키워라.”고 지시,중국은 본격적인 옌칭화(年輕化) 작업에 착수했다.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계기로 등장한 장쩌민(江澤民) 등이 3세대 지도부의 핵심이었다.˝
  • [IT노조 출범 이후] “임금인상보다 근로조건 개선에 주력”

    정보통신산업노조 정진호 위원장은 “IT업계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임금인상보다는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제도개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IT노조가 필요한 이유는. -인적 유동성이 심한 업계 특성상 IT노동자들은 미래를 전혀 기약할 수 없다.정부는 IT인력 부족의 원인은 제대로 파악 못한 채 청년실업 해소차원에서 무분별하게 인력만 양산하고 있어 IT업종의 저임금 고용을 부추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살인적 근무시간과 변칙파견에 인간적 대우조차 받지 못하는 IT종사자가 많다.하지만 그동안 우리를 대변할 조직이 없어 변변한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IT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심화되면서 종사자의 불안정한 고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이렇게 되면 우수인력의 유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현재 한국은 IT기술 선진국을 자부하고 있으나 많은 핵심기술이 미래의 경쟁국으로 이전되고 있고 우수인력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IT산업의 발전이란 측면에서 종사자의 근로조건 및 지위 향상이 필수적이다. 노조활동의 주안점은 무엇인가. -어려운 업계 현실을 감안해 임금인상 투쟁보다 고용구조와 IT노동자들의 의식개혁에 주력할 것이다. 기존의 노조와 달리 인터넷을 활용,많은 IT종사자들이 노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특히 정부의 노동정책과 인력정책에 적극 개입,IT산업의 발전 차원에서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어려움이 있다면. -이른바 첨단산업이라는 IT산업 종사자들은 다른 산업 종사자들과는 의식이 매우 다르다.자신들의 힘든 처지를 개탄하면서도 자신들을 노동자라고 인정하기를 꺼린다.국내산업의 중추는 IT산업이며 IT산업의 중심에 자신들이 있다는 자부심이 큰 까닭이다. 게다가 작업 특성상 오프라인을 통한 대면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이것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의 적절한 결합을 통해 타개해갈 것이다. 이세영기자˝
  • 시이 가즈오 日공산당 위원장/“北, 핵포기하면 자국 이익 될것”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한국 방문과 관련,“적절한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시이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일본 공산당 중앙본부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특별회견을 통해 “북한은 군사 만능론이어서 강력한 물리적 억지력을 가지면 안전확보가 가능하다고 되풀이 주장하고 있지만,이런 카드를 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북한의 핵개발 계획 포기를 강력히 촉구했다.그는 당 대회(1월13∼17일)에서 천황제,자위대를 한정용인하는 강령개정이 이뤄진 데 대해서는 “언젠가는 자위대를 해소하고,천황제를 없앤다는 당의 정책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시이 위원장이 2000년 위원장이 된 이후 한국 언론과 회견을 갖기는 서울신문이 처음이다.다음은 회견내용. ‘천황’의 방한이 거론될 때마다 일본 정부는 “환경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위원장의 방한에도 그런 ‘환경정비’가 필요한가. -여러 조건을 볼 필요가 있다.작년 방일한 노무현 대통령을 국회에서 만났을 때 “한국에 오면 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발언이 한국에서 파문을 일으켰다고 들었다.한국 정계의 반응도 주의깊게 봤다.여러 의미에서 (방한의)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어떤 교류를 하고 싶은가. -서로가 안심하는 아세안 같은 동북아시아 평화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6자회담이 소중하다.회담이 진전돼 열매를 맺으면 동북아 평화의 틀로서의 잠재력이 될 것이다. 한국에 대한 식민지배가 강제로 이뤄졌다는 점을 아직도 (일본에서)인정하지 않는 문제점도 있다.그런 점을 해소한 뒤에라야 일·한의 우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령에는 북방 4개섬 반환요구는 있지만 독도문제는 언급이 없는데.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북방 4개섬은 분명 일본 영토이다.독도는 연구 중이다.독도가 1905년 일본 시마네(島根)현으로 편입됐을 당시 한국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이런 역사문제를 음미해서 양국이 의논해 해결해야 한다. 일본 공산당은 대중봉기로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고 사회주의,공산주의를 건설하는 혁명노선을취하고 있지는 않은가. -당면의 목표로는 자본주의 틀에서 일본의 민주적 개혁을 이루는 것이다.종속적인 대미관계를 대등하게 바꾸고 재계,대기업의 횡포에서 국민생활 중심의 경제로 바꾸는 것이다.자본주의를 초월한 미래사회가 사회주의,공산주의이고 역사가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은 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단계든 국민 합의와 공감을 얻어 의회에서 다수를 획득해 진행한다는 것이다.(대중봉기 같은)수단은 일절 취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개헌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어떤 점이 문제인가. -헌법9조가 중심이다.왜 9조를 바꾸려는지 그 동기가 문제다.일본의 평화나 안전이 아니라 미국의 전쟁에 자위대가 가담하기 위해 9조 개악을 하려고 한다.일본 지배세력,특히 재계는 다국적기업화하고 있어 경제적인 권익을 지키고 키우기 위한 군사적 확대 욕심을 갖고 있다.그렇지만 주된 압력은 미국이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북한 체제에 문제점이 있지만 체제를 밖에서 무너뜨리는 외교정책은 잘못된 것이다.어디까지나 평화적·외교적 프로세스가 중요하다.북한은 국제무법행위를 청산하고 국제사회로 들어와야 하며 그것이 북한에도 이익이다. 북한 노동당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은. -없다.북한이 1960년대 후반 남진정책,70년대 개인숭배를 추진한 데 이어 83년 양곤 테러사건,84년 일본 어선총격사건을 저질렀다.우리당이 가장 많이 비판을 했다.그 무렵부터 20년간 관계를 단절하고 있다. 정부간 북일교섭,6자회담을 하고 있는 마당에 (북한과)별도의 채널을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marry04@ ■시이 위원장은 누구 당연하지만 시이 위원장은 ‘골수 공산당원’이다.공산당원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대학 때 만난 동갑내기 부인도 그렇다.“외동딸(16)도 당원이냐.”고 묻자 “고1이라 아직 아니다.”고 껄껄 웃는다.도쿄대 1학년 때인 1973년 공산당원이 됐다.“학생운동을 하면서 공산당이 빛나 보였다.”고 털어놨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당수토론을 벌이는 TV에서의 그는 몸집이 작고 키도 작아 보이지만,실제론 덩치가 크고,키도 훌쩍했다.63분간에 걸친 인터뷰를 끝내자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로 얘기하자.”고 제의했다. 녹음기를 끄자 15분간 이런저런 속내도 털어놓는다.노무현 대통령의 ‘공산당 용인발언’ 이후 한국 신문의 논조,각당의 반응을 주시했다고 했다.한글을 공부한 듯 한글로 된 기자의 인터뷰 질문지를 더듬더듬 읽기도 했다. 작년 당원에 대한 음주자제령에 관한 언론 보도로 곤욕을 치렀던 그는 “술을 좋아한다.”고 했다.주량을 묻자 “얼마든지 마실 수 있다.”며 “서울신문에 시이가 술을 좋아한다고 쓸 거지요.”라고 빙긋거린다. 결혼식 때 슈베르트의 ‘환상곡’을 부인과 함께 연주했을 만큼 음악과,피아노를 좋아한다.출장가거나,일로 도쿄의 호텔에 머물 때를 빼고는 하루 5∼10분 정도는 꼭 집에서 피아노를 만진다고 했다.지도부의 방한과 기관지 ‘아카하타’의 서울지국 개설이 일본 공산당의 한국 현안이다. ▲49세 ▲지바 현 출생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이듬해인 1980년 일본 공산당 도쿄도위원회 청년·학생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1990년 서기국장으로 발탁된 그는 3년 뒤 중의원에 첫 당선됐다. ▲공산당 위원장은 2000년부터.
  • “일자리 만들기 최우선해야”경영학과교수 400명 성명

    한국경제학회 등 전국 대학의 경제·경영학과 교수 400여명은 19일 일자리 창출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 교수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경제’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정부의 경제 리더십 실종과 기업가들의 추락,실업문제 악화,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문제로 우리 경제는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현재의 경제위기 타파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투자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경제 리더십이 있어야 할 자리엔 변덕스러움과 이기적인 이해단체의 투쟁,인기영합주의 정책이,국가경제시스템을 고민해야 할 자리에는 아마추어적 열정이 있을 뿐”이라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청년실업과 가계부채 등으로 점철된 현 경제위기의 해결을 위해서는 미래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투자확대와 현재의 소득을 늘리는 일자리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한나라 2차공천 마감 안팎/‘동고서저’ 뚜렷한 양극화

    한나라당이 두 차례에 걸쳐 16일 마감한 4·15총선 후보자 공모에서는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한 명도 신청하지 않은 지역구는 13곳에 이른다.전남 7곳,광주 2곳,전북 3곳,충남 1곳 등 주로 호남지역에 몰려 있다.반면 영남 지역은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서울 송파을과 경북 청송·영양·영덕에는 11명이 신청,가장 높은 1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구에는 모두 724명이 신청해 3.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비공개 신청자는 23명에 이른다.1차(3∼11일) 마감에 이어 2차 접수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됐다. ●김영선, 최대표 지역구에 도전 2차 접수에서는 최병렬 대표가 서울 강남갑,홍사덕 원내총무가 서울 강남을에 각각 신청했다.최 대표의 지역구에는 비례대표인 김영선 의원이 도전해 눈길을 끈다. 당무감사 문건유출 파문으로 최 대표와 갈등을 빚어온 서 전 대표가 이날 신청서를 내면서 공천 파동은 일단락됐다.서 전 대표 계보인 맹형규·심규철·박종희 의원 등도 2차 공모기간에 신청을 완료했다. 박진(서울 종로),이재오(은평을),이성헌(서대문갑),원희룡(양천갑) 의원 등 현역 의원 22명이 단독 신청해 사실상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의원은 모두 26명으로 늘어났다.불출마를 선언한 22명과 함께 김영일(경남 김해),최돈웅(강원 강릉),박재욱(경북 경산·청도),박상규(인천 부평갑) 의원 등 4명이 그 대열에 가세했다. 마포갑의 현역의원으로 구속된 박명환 의원은 신청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그러나 구속된 박주천 의원은 옥중출마를 선언,마포을에 신청했다. ●‘빠떼루 아저씨’ 김영준 일산乙 출사표 또 한국신당 대변인을 지낸 이태용 국회의장 정무수석 비서관이 서울 마포갑에 신청했다.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최구식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 비서관도 경남 진주에 도전했다. 경제전문가인 황인태 서울디지털대학교 부총장이 서울 서초갑,채수연 전 교총 사무총장은 서울 강동을에 도전장을 냈다.KBS 국장 출신 김형태씨는 경북 포항남·울릉,경기부지사 출신인 한현규씨도 경기 수원 팔달에 공천 신청장을 제출했다. ‘빠떼루 아저씨’로 통하는 김영준 경기대 교수는 경기 고양 일산을에 도전했다.전 동아일보 베이징특파원 출신인 김충근 마산미래포럼 대표는 경남 마산 회원에 신청했다. 시민단체 출신의 박정호 정치참여 청년연대 대표는 25살로 최연소 신청자 기록을 세웠다.나오연(경남 양산) 의원과 박우병(강원 태백·정선) 전 의원은 71살로 지역구에 도전한 최연장자가 됐다.비례대표의 최연장자는 이환의,박익주 전 의원 등 2명이다. ●새달말까지 최종공천자 확정 비례대표 신청자는 195명에 이른다.특히 비공개 신청자는 30명으로 선거전략 차원에서 ‘빅카드’를 숨겨놓은 것으로 풀이된다.의사협회와 한국노총의 지지를 받는 김종대 전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은 영입 케이스로 비공개 신청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최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 전원 교체 방침을 세운 가운데 이한구 비례대표 의원이 또다시 비례대표를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은 17일부터 공천심사위를 본격 가동,다음달 초 단수 후보 또는 경선 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이다.이어 경선을 거쳐 늦어도2월 말까지 최종 공천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공천 신청자의 지역을 공천심사위에서 임의로 조정할 수 있으며 비례대표 신청자도 지역구로 보낼 수 있다.”면서 “비리 의혹자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공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이지운기자 dcpark@ 16일 마감한 한나라당의 17대 총선후보 1·2차 공모자 및 지난 14일 발표한 열린우리당의 1차 공모자 전체 명단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 실려 있습니다.
  • 우수 대학 이공계연구소 100곳 2008년까지 매년 5억~10억 지원

    대학 부설 이공계 연구소 100곳에 오는 2008년까지 연구소당 연간 5억∼10억원이 집중 지원된다.또 23개 기능대학도 산업수요와 노동시장 변화에 맞출 수 있도록 3년제가 일부 허용되고 수시입학제도 시행된다. 정부는 14일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주재로 인적자원개발회의를 열고 이공계 대학연구소 활성화 대책,청년층 직업·진로지도 활성화 계획,지역인적자원 개발 추진 체제 구축 방안,기능대학 발전 방안 등 4개 정책을 심의,확정했다. 정부는 대학 부설 이공계 연구소 1310개 가운데 기초·원천·공공·미래·지역특화 분야를 위주로 우수 연구소 100개 가량을 골라 2008년까지 5년간 해마다 각 연구소에 5억∼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우선 올해 교육부의 연구소 지원사업을 일부 개편,10∼15개 연구소를 선정하기로 했다.선정 2년 뒤 엄격한 평가를 거쳐 지원을 계속할 것인지 결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소당 연구교수 2명·전임연구원 5명·연구원 10명·대학원생 30명 모델의 연구인력 인프라가 구축되고 연구시설·기자재가 현대화될 것”이라면서 “석·박사 과정이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노동부 산하 23개 기능대학의 항공,섬유패션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일부 직종의 학과에는 3년제를 허용할 계획이다.또 9월에 입학하는 수시입학제·쿼터학기제도 허용,산업수요 및 노동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방식을 개편토록 했다.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능장·기술사·명장 등이 교수로 채용될 수 있도록 별도 자격기준도 마련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마당] 잃어버린 언어

    초·중·고 학생의 ‘나홀로 유학’이 드디어 연간 1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실제로 2,3년 전부터 외국에서 교육 과정을 마치고 편입한 학생들을 대학 강의실에서 만나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외국에서 근무하거나 유학한 부모를 둔 소수의 학생들이 경험했던 유학과 어학연수의 과정을 이제는 다양한 학생들이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 나의 학교 시절에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은 대부분 외교관,해외지사,교수의 자녀들이었다.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비웃겠지만 이들이 외국에서 가져온 학용품이나 장난감을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기억도 어렴풋이 난다.이제는 시절이 바뀌어서 방학 때마다 외국 여행과 어학연수를 다니는 가족들도 많아졌다.중·고등학교의 수학여행 역시 중국이나 일본으로 다녀오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경제적 불황이 가슴을 짓누르는 현실이지만 자식 교육을 향한 한국 부모들의 열기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현진건 소설의 한 구절을 흉내내어 “왜 그 몹쓸 사회가 ‘유학’을 권하는고?”라고 되물어보기도 하지만유학과 해외연수가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 편입해 살아가기 위한 자격증으로 탈바꿈한 지는 오래되었다.그 과정에 한국의 공교육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엄마의 입을 빤히 쳐다보며 웃고 옹알이하던 아기들이 자기 힘으로 책을 고르고 읽는 나이로 차근차근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그러나 숨가쁜 입시위주의 경쟁 속의 아이들은 모국어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확장하고 사고하는 여유로운 문화 체험을 하지 못한다.이들은 사교육의 열풍 속에 뺨이 창백해진 채 퀭한 눈과 굽은 허리를 억지로 추슬러 여기저기 학원으로 뛰어 다닐 뿐이다.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운 병든 신체 속에서 책을 읽고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힘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이런저런 이유로 이 땅의 교육현실을 벗어나려는 부모의 마음도 이해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한국의 열악한 공교육 과정을 비난하며 유학과 이민을 떠난 부모와 아이들은 결국 소외계층의 삶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다.이 과정에서 풍부한 모국의 언어도,새로운 나라의 언어도 둘 다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처투성이 미아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선생의 눈에 모국어를 더듬거리며 영어 단어를 어설프게 늘어놓는 청년들이 안쓰럽게 비칠지라도 또래의 친구들에게 해외유학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타고난 환경 덕분에 일찌감치 외국 문물을 경험하고 그것을 통해 사회의 경쟁체제 속에서 우월한 자리를 갖는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정작 돌아온 유학생의 상당수는 그 어느 체제 속에도 온전히 젖어들지 못한 채 언어와 문화의 혼돈 속에서 가슴앓이하고 있다. 낯선 땅에서 소외계층의 삶을 감당하기를 거부하고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돌아온 청년들에게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잃어버린 모국어의 시간 대신 우리가 확인시켜줄 수 있는 것은 학점경쟁과 고시의 열기,만성적 청년실업뿐이다. 엉성한 국어 맞춤법과 초급 영어가 기묘하게 섞여 있는 학생들의 시험 답안지 속에는 갈갈이 찢겨져 신음하는 국적없는 언어들이 소용돌이치고 있다.나의 아이가 자라 청년이 될 때 외국어와 유학만이 살 길이라고부르짖는 부모가 되지 않겠노라고 선뜻 장담할 수 없는 미래의 교육현실이 두렵게만 다가오는 요즘이다. 백지연 문학평론가
  • [日열도에 뿌리내리는 신보수](2)퇴조하는 호헌세력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자위대 파병을 각의에서 결정한 엿새 뒤인 지난 12월15일 국회와 의원회관 사이의 보도에서 조그만 집회가 열렸다.중의원에서 개최 중인 외교방위위원회의 자위대 파병 심의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집회였다.청년 노동자,학생들로 구성된 ‘월드 액션’ 집회의 참가자는 20명을 넘지 않았다.이들은 확성기로 호소하고,전단을 나눠주기도 했으나 지나는 시민들은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았다. 풀뿌리 신보수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사회민주주의 세력을 포함한 중도,좌파진영의 설 땅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보수화 진전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자,시민들에게 파고들지 못한 이들 진영의 전략 부재,노력 부족이 사회민주주의 세력의 퇴조를 불렀다. 패전 후 일본 정치 ‘55년 체제’의 한 축을 이뤄온 사회당의 후신인 사민당 당사는 일본의 ‘여의도’에 해당하는 도쿄의 한복판 나가타초에 널찍히 터를 잡고 있다.자민당 당사를 뺨치는 커다란 당사이지만 국회의원은 중·참의원 합쳐 12명에 불과하다.의원 253명의 대부대를 거느렸던 사회당 시절(1959년),90년대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한 적도 있는 ‘좋은 시절’과 비교하면 이만저만한 격세지감이 아니다. 작년 총선에서 현역 12명이 낙선하는 바람에 의원을 포함,의원 1명당 3명의 비서가 한꺼번에 ‘실직’했다.정당보조금도 깎여 45명의 직원이 있는 당 본부 운영도 큰 부담이다. 지난달의 당 대회에서 제1야당 민주당과의 통합 제안도 나왔을 만큼 당의 진로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도이 다카코 당수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후쿠시마 미즈호 체제가 출범했으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후쿠시마 당수는 “유사법제에 찬성한 민주당과는 하나가 될 수 없다.사민당에는 사민당의 길이 있다.”고 통합에 극력 반대이다. 민주당(제1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지켜보고 있다.”고 하지만 통합도 생각하는 눈치다.올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다시 의석이 줄어든다면 사민당의 앞날은 그야말로 깜깜하다.공산당(중·참의원 29명)이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 미국계 통신사의 일본인 기자인 히토미 가오리(30·여)는 “평화헌법을 지킨다는 호헌(護憲)은 중요하지만 연금 같은 현실적 문제에 사민·공산당이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없었다.”고 말했다.사민·공산당의 패인이 호헌만을 전면에 내걸었을 뿐,정작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주간지 중 거의 유일한 좌파 성향인 ‘슈칸긴요비(週刊金曜日)’는 지난해 8월 ‘패전으로부터 58년,되살아나는 내셔널리즘’이란 21쪽짜리 특집기사를 꾸몄다.6월의 유사법제 통과,이라크 파병의 배경에는 내셔널리즘의 부활이 있다고 본 때문이다. 일본 사회의 우편향을 걱정하는 이 주간지의 야심찬 특집에도 불구하고 반향은 적었다. 편집장 오카다 모토하루는 “3만부의 부수로는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쉰다.1993년 창간 당시 5만부로 출발한 이 잡지의 쇠락은 중도·좌파 진영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오카다는 “90년 이후 경제번영이 끝나고 일본이 침체에 빠지면서 답답한 마음이 커졌다.그런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강한 일본,강한 국가를 바라는 사람이 늘어났다.”면서 “이런 경향을 우파의 논객,정부가 이용하고 우파 잡지들은 그 틈새에 부수를 늘렸다.”고 풀이한다. 슈칸긴요비의 대칭축에 있는 우파성향의 ‘사피오(SAPIO)’는 지난달 슈칸긴요비의 특집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본의 애국심-어디가 나빠’라는 26쪽짜리 특집을 내놓았다. ‘김정일이 납치를 시인함으로써 일본의 애국심은 눈을 떴다’는 기고를 포함한 이 특집은 서문에서 “분출하는 ‘일본 내셔널리즘’ 비판의 와중,전후 58년간 터부시돼 온 ‘나라를 위해 싸우는 마음’이 시험받고 있다.”고 쓰고 있다.이 잡지는 최근 3만부를 늘려 15만부가 됐다.불황 속의 출판계에서 이례적인 부수 증가다. 호헌이 편집 방침인 슈칸긴요비의 퇴조,‘내셔널리즘 비판’을 비판하며 애국심을 전면에 내세운 사피오의 활기는 변화하는 일본의 축소판이다. 릿쿄대학의 이종원 교수는 “호헌,혹은 사민주의 세력은 반전 평화에 기반을 두고 있었지만 일본에서 시대적 역할이 끝난 것 같다.”고 풀이한다.그는 “낡은 사고,낡은 언어만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가지 못했고,새롭게 태동한 내셔널리즘,지역주의(동아시아)를 적극 평가하면서 일본의 새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4일 선거 출마자와 당 간부가 참석한 사민당 간담회.출석한 43명 중 38명이 낙선자였다.이들은 “‘호헌’이라는 말을 젊은층들은 잘 모른다.”면서 사민당의 슬로건인 ‘호헌’의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만을 놓고볼 때 사민세력의 부활이 불가능할 것 같지만 반드시 ‘종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이오 준 정책대학원대학 교수는 “사민·공산당 지지자의 고령화가 현저해 두 당이 세력을 늘리기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사민 세력의 종언이라고 하기도 어렵다.”면서 “여당인 자민·공명당에도,야당인 민주당에도 사민세력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이들 사회민주주의적 사고를 살려나갈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marry04@ ■저널리스트 우오즈미의 진단 |도쿄 황성기특파원|저널리스트인 우오즈미 아키라(魚住昭)는 “그렇게 되면 안되겠지만 사민주의 세력이 없어질 가능성이 꽤 높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그는 “혼네(본심)와 다테마에(입장)가 일치하는 새로운 사민주의,즉 가난하고 약한 사람도 행복하게 먹고 살아갈 수 있는,전쟁만은 안된다는 사상을 분명히 갖춘 세력,지금의 사민당을 대체할 세력이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총선 결과는 일본 유권자가 사민주의 세력을 퇴장시키려고 한 것인가. -내셔널리즘의 만연이라고 할까,그런 현상이 최근 10년 동안 급격히 일어났다.9·17 북·일 정상회담에서 나온 납치사건 시인도 사민주의,사민당적인 것에 대한 반감을 강화했다.그런 의미에서 사민주의는 필요없다는 생각이 급속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아사히신문 조사(2003년 11월)에서 갓 당선된 중의원의 70%가 개헌에 전향적이었다. -산업의 공동화라고 할 정도로 일본 기업이 해외로 가고 있다.그만큼 일본에 있어서 해외 권익이 중요하게 되고 있다.그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군사력이다.이라크 파병은 미국의 요구도 있지만,한편에서는 장래 해외 권익을 지키려는 일본 경제계의 속셈도 깔려 있다.헌법 9조 개정도 연동하고 있다.당연히 개헌이 일어날 것이다.우리처럼 개헌이 “위험하다.”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니까,(개헌을 막기에는)상당히 절망적 상태다. 그만큼 절망적인가. -예를 들어 동해에서 일본 어선,화물선이 북한 공격을 받아 침몰됐다고 하자.지금의 여론은 절대 북한을 용서할 수 없다.그런 일이 일어나면 일본 여론은 들끓을 것이다.정당방위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해외 공장에서 일본 권익이 침해되거나 몇명이 살해된다든가 하면,과거의 상하이사변같은 일들이 지금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전쟁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이시하라 신타로 같은 망언을 하는 사람이 300만표를 얻는 일은 10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지금 일본 상황은 굉장히 위험하다.더욱이 일본인에게는 과잉 동조(同調) 성향이 있어서 학교,회사 같은 조직이 요구하는 이상으로 동조해 간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구조개혁’과 내셔널리즘과의 관련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다. -못사는 사람도 생활할 수 있도록,계층 대립이 나오지 않도록 한 것이 전후 일본 시스템이었다.고이즈미는 부자와 못사는 사람을 분명히 가르는 미국식 시장원리주의를 일본에 정착시키려 하고 있다.전락해가는 사람이 많다.자영업자,농민,직업이 없는 젊은이들은 불안감을 갖게 되고 갈 곳이 없는 분노는 내셔널리즘으로 흐르게 된다. 정치건 미디어건 중도·좌파의 힘이 없다. -태만의 결과다.이들 진영의 정치가,지식인들은 목숨걸고 헌법 이념을 지켰어야 했는데,그렇게 하지 않았다.이념을 유지해 가는데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자민당도 그렇지만 민주당(제1 야당)은 더 안된다.오히려 젊은 민주당 의원들이 더 무섭고 과격하다. ●우오즈미는 1951년생.히토쓰바시 대학 법학부 졸업.교도통신 기자를 거쳐 1996년 프리랜서로 독립.저서로는 ‘도대체 이 나라는 어떻게 돼버린 걸까’,‘특수검찰’ 등.
  • 한나라 오세훈의원 오늘 불출마 선언

    한나라당 소장파 오세훈(사진·강남 을) 의원이 6일 기자회견을 갖고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당내 중진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으로,공천심사 등을 앞두고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4면 오 의원은 5일 오후 기자와 만나 “당내 5·6공 세력의 퇴진을 처음 요구했을 때 그들에게 잘못이 있어 물러가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시대소임을 다 했고,건전한 보수세력에 마이너스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기 때문에 용퇴를 주장한 것이었다.”면서 “당시 젊은 나도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구당 위원장과 당청년위원장직을 사퇴할 때 당내에서 ‘정치쇼’라는 비아냥이 있었으나 그때부터 총선 불출마 선언을 위한 순서를 밟아왔던 것”이라며 “대선자금 수사와 당무감사문건 유출파문 등 일련의 사건에서 소장파로서의 역할을 어느정도 마쳤다고 판단했다.”며 결단의 배경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당내 ‘5·6공세력’으로지목받아온 의원들과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진의원들의 거취 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용퇴론’을 주장해온 미래연대 등 소장파의원들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청년실업 해소에 정부가 앞장서라

    올해 경제 운용계획의 방향이 일자리 창출에 모아지고 있다.경기 회복세가 고용과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게 재정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지난해 경기 침체와 함께 일자리가 4만개나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고용의 질이 크게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확대되는 빈부격차와 신용불량자 문제,내수 부진 등을 종합적으로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은 일자리 창출밖에 없다.그 중에서도 미래의 우리 사회를 이끌고 갈 청년층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은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령화가 진전되면서 지금은 청년 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15년 후에는 청년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그럼에도 지난해 11월 말 현재 청년 실업자는 39만 4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절반에 육박한다.게다가 취업 자체를 포기한 실망실업자 등 잠재실업자까지 합치면 청년 실업자는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경기 침체도 문제지만 고용시장을 압박하는 인구 구조,산업인력 수요를 크게 웃도는 고학력자 양산,경력자 위주의채용 관행 등 구조적인 덫에 빠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이런 이유로 올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청년 실업자에게는 온기가 미치지 않으리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우리는 정부가 재정 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조적으로 얽힌 타래를 푸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최근 민간 주도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뉴 패러다임’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신규 채용 확대에 따른 기업의 초기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실업관련 기금과 예산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또 고등 실업자만 양산하는 현행 교육시스템도 산업 수요와 연계해 전면 개편해야 한다.성장 유망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 청년은 미래의 동력이다.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정부가 앞장서서 물꼬를 트고,노사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 ‘이태백 시대’의 희망가

    20대 젊은이들은 요즘을 스스로 ‘이태백 시대’라고 일컫는다.이태백은 ‘이십대 태반은 백수’라는 뜻이다.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다 심각한 취업난을 빗대 자신들의 상황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하지만 ‘이태백 시대’에도 절망보다는 희망,좌절보다는 도전을 선택해 앞길을 스스로 열어 나가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나만의 색깔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사원 4명의 벤처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 조형욱(29)씨의 갑신년 새해맞이는 남다르다.새해 꿈은 지난해 8억원이었던 연 매출액을 1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내게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야” 조씨의 일터는 건국대 벤처창업지원센터내 10평 남짓한 사무실이다.‘라임시스템’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각종 소프트웨어를 하청,개발하고 있다.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을 다니다 휴학한 지 1년 만인 지난 99년 12월 이 곳에 둥지를 틀었다.4년 남짓 조씨는 거의 매일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지난해에는 국악의 선율을 영화에 삽입하는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업계의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사원들은 모두 공채한 20대 고졸 출신이다.“사원들도 나를 보고 10년 뒤 자기 모습을 상상하며 희망을 느꼈으면 합니다.” 교내 그룹사운드 ‘옥슨’의 드러머로 2년 남짓 활동한 이색경력도 갖고 있다.군 복무때 행정병으로 근무한 것이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가 됐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는 한계가 보이는데,하기 싫은 기안문 작성 등에는 엄청난 소질을 보이는 거예요.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별개라는 걸 느꼈습니다.성공하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접고 잘하는 일을 택했죠.” 조씨가 휴학을 결심했을 때 지도교수와 부모는 말렸다.하지만 “학점도,영어점수도 시원찮은데 졸업해 봤자 취직할 수 있는 곳은 뻔하다.”며 창업을 강행했다.처음에는 경험 부족으로 납품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조씨는 “매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멋모르게 대시하는’ 청춘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조씨는 취업난을 겪는 다른 20대에게 “자기가 원하는 일을 꼭 해야겠다는 ‘절실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막연한 도피책이나 대안으로 일을 선택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특히 대학 졸업생들에게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단 몇분 만이라도 제대로 고민한 뒤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봉사경력이 ‘먹히는’ 새해가 될 거예요” 다음달 졸업하는 조선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최미란(24·여)씨는 올해 관광업계에 취업하는 게 목표다.입학 동기들보다 졸업이 1년 늦어졌지만 초조해하지는 않는다.최씨는 “취업전쟁에서 ‘나만의 경력’이 통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었다.지난해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준비’에 매달리지 않고 휴학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렸다.세계청년봉사단(KOPION)이 주최하는 해외봉사 활동을 다른 대학생 3명과 함께 떠났다.부모는 “유학도 아니고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꼭 지금 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만류했다.반면 일부 친구는 “제대로 배우고 오라.”며 격려하기도 했다.우려와 기대를 뒤로한 필리핀행은 최씨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나의 미래에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무조건 취업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버릴 수 있게 됐죠.”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5개월 동안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에서 아이들에게 그림과 피아노를 가르쳤다.익숙지 않은 피부색의 아이들이나 다른 대원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는 것이 처음엔 낯설었다.최씨는 그러나 “나중에는 오히려 사람을 만나고 적응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새로운 도전에 큰 용기와 힘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신년사설/소통하는 사회 만들자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2004년 올해는 서울신문의 전신이자 구국언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100년이 되는 해이다.이 아침 우리는 옷깃을 여미고 지난 역사를 겸허히 되돌아보고 새 100년을 향한 새출발의 각오와 다짐을 독자와 함께 하고자 한다. 이미 밝힌 대로 본사는 새해부터 신문 제호를 대한매일에서 서울신문으로 변경했다.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신보가,광복 이후 서울신문,1998년 이후 대한매일 시대를 거쳐 다시 서울신문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100년 동안 수난과 역경,경제적 발전과 민주화의 영욕을 민족과 함께해 왔다.독재권력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으며 부끄러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그러나 지난 5년동안 각고의 노력끝에 사원이 제1대 주주인 독립언론으로 당당히 선 만큼 다시는 언론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바른 신문으로 겨레앞에 우뚝 설 것이다. 대한매일이 다시 서울신문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세계속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수도 서울의 친근한 제호로 독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면서 새롭게 출발하려는 것이다. 이제 서울신문은 구국언론의 상징인 대한매일신보의 숭고한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지난 100년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100년을 향해 독자와 함께 도약하고자 한다. 서울신문의 사시는 ‘바른 보도로 미래를 밝힌다,공공이익과 민족화합에 앞장 선다’이다.따라서 서울신문은 냉전의식에 갇힌 보수·진보의 대립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공정한 시각으로 사회통합을 이루고 정보화 시대를 앞장서 이끌어 나갈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대립과 갈등,분열로 치닫고 있다.물론 이같은 혼란이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진통이라고 할지라도 당면한 지역,계층,세대,이념,빈부의 격차와 갈등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분열을 극복하면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오픈 코리아-소통의 사회를 만들자’를 새해 화두로 삼고자 한다. 소통은 대화로 실현된다.그러나 소통의 수단인 말이 오히려 상대방을 거꾸러뜨리는 총알과 비수가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한국 사회 현실이 아닌가 한다.대화는 상대끼리 상호 신뢰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신뢰는 상대방의 행동이 예측 가능해야 생긴다.그런 의미에서 국가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지도자의 언행도 일관된 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다.소통하는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두껍게 쌓인 벽을 허물어 내야겠다. 올해 우리 앞에는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다.우선 오는 4월 17대 총선은 한국정치의 새로운 실험 무대가 될 것이다.정치개혁의 성공여부와 지역주의 등 전근대적인 요소를 청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분수령이 된다.벌써부터 정치권의 세불리기와 힘겨루기가 한창이다.대통령과 각 정당들은 열린 마음으로 국가 미래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며 정치 발전을 위해 정치자금과 선거제도 등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나가야 할 것이다.민생을 위한 정치권의 상생정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다. 세계 경제의 호전과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극심한 청년실업 문제는 아직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내수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사관계가 제로섬 게임 같은 대립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는 관계로 바뀌어 잠재성장률을 확충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는 이라크전쟁 이후 미국의 패권적 영향력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급속한 우경화와 군비 강화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은 무서운 경제성장세를 보이며 지구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러시아는 동진정책의 기회를 엿보며 끊임없이 남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고 있다.한반도 주변정세는 100년전 구한말과 흡사하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유연한 자세로 슬기롭게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개방의 파고를 헤쳐 나가야 한다. 서울신문은 희망의 새 100년을 향해 독자와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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