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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취업문 열어드립니다] 배워 보자, 취업 비책

    [청년 취업문 열어드립니다] 배워 보자, 취업 비책

    서울 구로구가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지원을 위해 청년 일자리카페를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청년 일자리카페는 취업준비생들이 한곳에서 다양한 취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 지원 종합 플랫폼이다. 지역에서 청년 거주비율이 높은 천왕동 버들마을활력소에 일자리카페를 개소했다.일자리카페에서는 청년들에게 취업클리닉, 취업특강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취업클리닉에서는 관내 일자리플러스센터 직업상담사가 구직 청년들의 취업역량을 진단하고 직업을 소개해 준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단 취업특강 시간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취업특강은 매월 둘째, 넷째 주 금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전문가 강연으로 진행된다. 13일 Job gogo 장혜재 전임강사의 ‘취업전략 수립 및 입사지원서 작성’, 27일 윤빌리티 박서윤 대표의 ‘디자이너! 커리어맵 그리기’, 다음달 10일 유연컨설팅 배지은 대표의 ‘통하는 면접전략’ 등이 마련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청년일자리카페가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더 많은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민간,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일자리카페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 도시 기능 혁신 꿈꾸는 동작

    [자치단체장 25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 도시 기능 혁신 꿈꾸는 동작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이 건립되면 동작구의 근본적인 도시 기능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11일 서울 동작구청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이 구청장이 민선 6기 동안 공을 들여 추진한 역점 사업이다. 노후화된 현 노량진 구청사와 의회 등을 장승배기로 옮겨 2021년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고, 현 청사 부지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과 상업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장승배기 일대는 지리적으로 동작구의 중심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발전에서 소외됐다. 특히 행정타운이 들어설 영도시장 주변은 공실률이 70%가 넘을 정도로 슬럼화됐다”면서 “구청사가 장승배기로 이전함으로써 새로운 도시 중심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현 노량진 청사부지에 대해 이 구청장은 “서울에서 가장 비싼 땅인 만큼 민간 개발을 유도해서 경제 가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노량진 현 청사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 세 번째로 비싼 상업용지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더 나아가 노량진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몰려 있는 지역인 만큼 노량진 일대를 ‘청년일자리 교육특구’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구청장은 “노량진은 청년들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고민하는 지역”이라면서 “단순히 시험을 준비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준비하고, 꿈을 이뤘을 때 노량진을 힘차게 떠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취업이나 미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센터나 마음 편하게 언제든지 본인의 진로를 상담할 수 있는 진로 상담실 등을 만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 구청장은 신청사 건립을 위한 재원 마련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해결했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은 사업시행자가 건물을 지어 기부채납하면 그 부지를 대물변제받는 방식이다.●신청사 건립 재원은 ‘기부 대 양여 ’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서 청사를 신축해 기부채납하고 동작구는 그 반대급부로 노량진 청사 부지를 LH에 대물변제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노량진과 장승배기의 지가 차이가 커서 오히려 장승배기로 이전하고 나면 400억원 정도의 잉여 재원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사당동 문화 인프라 확충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종합행정타운 건립으로 장승배기와 노량진, 사당지역이 고루 발전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노량진에 있는 동작경찰서 이전이 ‘깜깜이’ 상황이라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경찰서가 이전한다면 청년창업빌리지를 비롯해 청년 하우스, 문화생활과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허브로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노량진은 청년 일자리 특구를 넘어서 진정한 의미의 ‘청년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작구는 청년들이 몰려 있는 도시인 만큼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상도동에 ‘청년 셰어하우스’를 마련했다. 총 105㎡ 규모로, 4인 1실(남)과 2인 1실(여)로 구분되며 거실과 취미활동 공간이 별도 존재한다. 보증금은 200만원, 월 임대료는 15만~17만원 선이다. 또 내년에는 대방동과 상도4동에 청년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동작구는 ‘맘(MOM)이 편한 동작’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보육정책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구청장은 “동작구는 산업이 전무한 주거 중심 도시로, 이 같은 도시 특징을 가장 큰 장점으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내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이른바 ‘보육청’으로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유치원에 교육청이 있듯이 어린이집을 위한 중심기관을 구에서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 보육청에서 국공립어린이집을 통합 관리해서 품질을 고르게 높였다. 전체 51개 국공립어린이집 중 37곳을 보육청이 위탁운영 중이다. 또 어린이집마다 교사를 개별 채용하던 방식 대신 보육청에서 인력을 통합 채용한 후 어린이집에 배치하도록 했다. 이 구청장은 “어린이집 교사도 누구나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고 국공립 원장까지 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면서 “보육청 사업을 통해 다른 지역의 아주 우수한 선생님을 흡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 2명 중 1명은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돌볼 수 있도록 내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5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61세 이상 어르신 일자리 제공 큰 성과 2015년 출범한 노인 일자리 전문기업 ‘어르신행복주식회사’도 동작구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노인들에게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구에서 직접 자본금 2억 9000만원을 출연해 자회사를 설립했다. 구의 이 같은 추진 계획을 듣고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도 흔쾌히 3억여원의 지원금을 지원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현재 82명의 노인을 고용하고 있다. 은퇴한 61세 이상 노인들을 채용해 71세까지 고용을 보장한다. 회사 수익은 온전히 일자리를 위해 재투자한다. 이 구청장은 자회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구청장에 취임하고 나서 여러분을 만났는데, 한 어르신이 ‘아침에 눈을 떠도 할 일이 없어 삶의 희망이 없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가슴이 찢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행복주식회사에 다니시는 어르신들과 대화해 보니 ‘일을 할 수 있어 아주 좋다’고 말씀하신다. 또 친구들이 ‘어떻게 해야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며 자랑스러워하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동작구의 ‘미래 먹거리’로 ‘용양봉저정 일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용양봉저정은 한강대교 남단에 자리잡고 있다. 공원 정상에서는 한강을 비롯해 서울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시는 내년 한강대교 아래 위치한 노들섬을 음악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인데 이에 맞춰 용양봉저정을 서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용양봉저정에서는 서울시 야경을 270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면서 “산꼭대기를 잘라내고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노들섬이 개발되고 나면 노량진 수산시장과 사육신 공원, 용양봉저정과 노들섬까지 연결되는 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노량진 일대가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는 것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누구 文 대통령 후보 캠프서 활동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 후보 비서실에서 근무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3년부터 5년간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일정기획팀장을 맡기도 했다.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동작구청장을 역임하고 있다.
  • [사설]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공시족’ 급증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학력 공시족’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심각한 청년 취업난으로 공시족 증가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취업하기가, 질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보니 안정된 공무원직에 도전하는 것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하지만 공시족들 가운데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이 새로운 직업 세계에 도전하지 않고 공무원이 되겠다고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현실은 분명히 잘못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대학 졸업생 중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 규모를 분석한 결과 미취업자 중 공시생 비중은 2012년 13.8%에서 지난해 21.2%로 급증했다. 특히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으면서 취업 준비를 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 공시생 비중은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해 2012년 49.2%에서 지난해 55.6%에 이른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68.7%가 공시생이다. 정부가 청년 실업 문제뿐만 아니라 고학력자의 공시족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의 공무원 17만 4000명 증원 로드맵이 오히려 공시족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공시생들의 급증이 근본적으로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비롯됐지만 정부가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을 하지 않고 공공 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에 나서면서 청년들의 공직사회 열망을 더욱 부채질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공시족을 줄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청년들이 너도나도 노량진, 신림동 고시촌에 둥지를 틀고 공무원이 되겠다고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사실 공무원이 박봉으로 고생한다는 말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민간보다 100시간이나 적게 일하고 돈은 더 많이 받는다는 최근 한 연구 결과가 아니더라도 ‘철밥통’에 노후를 보장하는 연금까지 생각하면 공직보다 더 좋은 직업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 해도 청년들의 무한한 도전과 용기, 개척 정신이 없이는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공직사회에만 유능한 인재들이 쏠린다면 어떻게 다른 분야에서 창조와 혁신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얼마 전 방한했던 ‘월가의 전설’ 짐 로저스는 “한국 젊은이들의 공무원 열풍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 “사랑하는 일 찾는 청년이 줄어들면 5년 안에 대한민국은 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뼈아픈 충고가 아닐 수 없다.
  • [강태진의 코리아 4.0]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줘야

    [강태진의 코리아 4.0]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줘야

    시대와 기술,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개혁이나 혁신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해 혁명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대학을 가지 않고도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만큼 대학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 제공되는 좋은 콘텐츠를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접하고 배운다. 대학교육 과정과 직업교육의 많은 부분도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오늘의 대학은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전파하는 기능적 허브로 바뀌어 가고 있다. 대학에서도 순수학문보다는 직업교육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5명 중 1명이 비즈니스 관련(회계·마케팅·경영학·부동산 개발 등), 10명 중 1명이 헬스 케어(의사·간호사·트레이너 등)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이렇듯 직업교육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출 수 있는 전인교육, 민주사회의 적응을 위한 시민교육이 부족하다. 심지어 인문학조차도 인간 본질의 폭을 넓히는 방향에서 벗어나 직업교육의 도구가 되고 있다. 역사 전공의 경우에도 교수, 박물관 학예연구사, 중등 교사 등을 양성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감성이 풍부하고 영민한 학생들을 캠퍼스의 낭만이나 가족과의 관계도 소홀히 하고, 글로벌 기업이나 공기업, 공직 입문에만 몰두하게 만든다. 이 시대에 필요한 도전정신은 사라지고, 안정성만 추구하다 보니 청년 구직자의 절반 가까이가 ‘공시족’이 되었다. 대학의 고전적 이념은 비판정신, 자유, 자율을 바탕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데 있다. 대학은 진리탐구를 통해 이성적 판단을 강화하고, 사회비판을 통해 정의구현으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교육한다. 그러나 근대 실용주의적 대학의 이념은 진리탐구보다 유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학교육이 유용성을 강조하다 보니 진리탐구나 사회비판을 통한 정의구현 등 고전적 대학 이념이 약화되고, 학술 가치 외에 경제가치 창출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건전한 민주사회를 영위하려면 창의적 사고력, 지식과 이해력이 높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시민정신을 톡톡히 발휘해야 올바른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민주 시민사회를 이끌어 갈, 기둥이 될 인재를 배출할 대학교육이 직업교육으로 변질된 것이다. 한 세대 전만 해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사회통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4년제 대학교육 무용론’이 제기될 정도다. 4년의 투자에 대한 확실한 경제적 보상이 뒤따르는지도 회의적이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49%는 대학 졸업장만이 좋은 직업과 편안한 일생을 보장한다고, 47%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4년 전에는 13%의 차이가 지금은 2%대로 줄어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첫걸음은 디지털 전환을 전제로 한다. 탁월한 과학기술자가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에서 많은 사람이 다양한 결과물을 창출한다. 이러한 미래의 디지털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두 갈래로 나뉜다.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고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가진 인재와 만들어진 플랫폼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다. 다시 말해 사회를 이끌 창의적 엘리트 교육과 함께 다수의 전문 직업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은 ‘고유한 교육과 인재양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고유한 교육은 각 대학이 축적해 온 전통과 역사에 바탕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스스로 구현해 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대학은 우선 본연의 인재상을 정립하고, 교육과정과 목표를 수립해 이에 적합한 새내기를 스스로, 온전히, 알아서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류의 생활과 생산 활동의 플랫폼이 바뀌어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따라하기’가 아니라 ‘개척하기’여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이끌 창의적 미래 인재양성이 시급한 지금이야말로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줄 때가 아닐까.
  • [한·일 공무원 ‘고령화’ 대담] “日 퇴직공무원 재고용땐 직급 3단계 강등… 한국선 상상 못해”

    [한·일 공무원 ‘고령화’ 대담] “日 퇴직공무원 재고용땐 직급 3단계 강등… 한국선 상상 못해”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진정한 지지와 협력 없이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 공무원이 양국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올해로 11회째인 일본 공무원 행정연수과정이 지난달 25~29일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이뤄졌다. 두 나라의 발전을 위한 당면과제를 사무관, 서기관 등 초급 관리 직급의 공무원들이 직접 만나서 매년 논의하는데 일본 정부에서 교육에 드는 예산을 부담한다. 올해 참여한 12명의 일본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한국에서 무엇을 배워 업무에 반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많았으며, 국토균형발전과 같은 한국의 정책 진행은 대담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 최명진 인사혁신처 사무관과 나가시마 료타 인사원 채용전문관이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에 대해 양국의 정책을 비교하며 발전적 방향을 모색한 대담을 중계한다. 이날 ‘미래지향의 새로운 한·일 관계를 위하여’란 제목으로 특강을 한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소장은 “대외관계는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아 더 낫게 하려면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한·일 관계는 전향적으로 발전한 것이 사실이고 국제사회의 기대도 크다”고 강조했다.-최명진 사무관 일본 공무원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것이 확정된 것인가. -나가시마 전문관 올해 6월에 내각 결정이 나왔는데 앞으로 공무원 정년 연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자는 내용이다. 65세로 연장한다는 내용은 없다. 7월부터 내각과 장관들이 중심이 되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 참가자는 내각부, 관방부, 총무부, 방위성, 인사원 등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민간기업은 60세 전후로 임금이 확 떨어진다. 검토회의에서 60세 이후 공무원 급여와 직위를 검토하고 있는데, 검토할 사항이 한두 개가 아니더라. 2011년에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65세 연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59세 임금의 70%를 60세 이후부터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59세와 60세가 똑같이 일하는데 임금만 깎는 것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제’에 어긋나기 때문에 검토를 해야 한다.-최 사무관 일본에 고령자 연령차별 금지법이 있다. 한국에는 올해부터 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60세 정년이 도입됐다. 공무원은 2008년 직급별로 차이가 있던 정년을 모두 60세로 통일했다. 일본 공무원의 정년 연장은 민간과 같이 이뤄졌는데, 65세까지 직업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민간과 공공의 차이가 있는가.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에서 60세 이상으로 정년을 연장하는 법이 상당히 옛날에 나왔다(1986년 시행). 민간에서도 60세 이후 재고용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민간에서 정년 이후에도 앞장서서 재고용을 하니 공무원도 재고용을 하게 됐다. 공무원이 앞장서서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면 민간에서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의견이 자민당을 중심으로 나온다. 실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때도 민간보다 공무원이 먼저였다. -최 사무관 일본은 민간에서 60세 이상의 81.3%가 재고용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대밖에 되지 않고 청년실업률도 9.4%로 매우 높은 편이다. -나가시마 전문관 청년실업률이 높은 것이 정년을 연장해서 그렇다란 비판이 있는지 궁금하다. -최 사무관 정년이 60세가 된 지 얼마 안 된다. 그럴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앞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나가시마 전문관 급여 체계를 보면 일본은 젊을수록 급여가 낮고 나이 들수록 높아진다. 정년을 연장하면 높은 급여를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져서 기업 경영에 문제가 된다. 재고용이란 시스템은 기존 1000만원 받던 사람의 임금을 500만원으로 줄이기 때문에 경영난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일본의 민간기업은 정년 연장을 원하지 않는다. 65세 연장을 꺼리는 기업이 많고 차라리 재고용이 낫다고 인식한다. -최 사무관 한국의 대기업은 작년부터 60세 정년이 도입됐는데 평균 퇴직연령은 51세다. 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주장한다. 임금피크제가 많이 논의됐는데, 현재 민간기업의 18% 정도가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 전에 희망퇴직으로 많이 나가서 정년까지 가는 비율이 높지 않고, 공무원의 정년퇴직 비율도 30%대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 공무원은 정원이 3만 5000여명이면 이 가운데 1만 2000여명만 정년퇴직을 한다. 한국과 일본 공무원의 정년퇴직률은 30%대 수준으로 비슷하다. 일본 정부는 10년 전인 2006년에 공무원의 재취업을 지원했다. 취업지원도 하지만 ‘그만 나가시죠’라고 하는 희망퇴직도 함께 세트로 추진했다. 그런데 공무원 재취업을 민간기업에 강제로 시킨다는 의견이 국회를 중심으로 나왔다. 이후로 공무원 재취업 알선이나 지원 활동을 기업 인사과에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최 사무관 한국 공무원들은 직급이 떨어져서 재고용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에선 60세까지가 능력과 경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연령이란 인식이 있다. 그 다음에는 후배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은 퇴직희망자의 60~70%가 재고용을 희망하는데 직급이 보통 3단계 떨어지지만 문제는 없다. 과장 보좌급(한국의 4급 공무원)에서 재고용을 하면 계장(6급) 정도로 재고용된다. -최 사무관 한국과 일본 공무원 사이에 인식 수준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우린 아직 경제성장률이 0%대 수준은 아니다. -나가시마 전문관 성과주의와 능력주의가 일본에 많이 확산했다. 1963년 입사한 계장이 젊은 과장 보좌 밑에서 일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됐다. 중앙부처별로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한데 성과주의가 잘 추진되는 부처는 직급이 떨어지는 재고용 제도의 부작용이 없다. 일본에서도 성과주의와 실적주의가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연차에 따라 직급이 올라가는 부처에서는 자기보다 아래 직원 밑에 재고용되는 것을 그다지 원하지 않는 현상도 일부 있기는 하다. -최 사무관 한국에서는 승진만 있지 직급이 떨어지는 문화가 없다. 우리는 일본보다 20년 정도 차이를 두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것 같은데 고령인력 활용이 활성화되면 재고용에 따른 강임(공무원을 현재보다 낮은 직급으로 임명)도 받아들이는 문화가 생길 것 같다. 1960년대 일본 공무원도 재고용에 따른 부작용을 나처럼 고민했을 것 같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에는 연금을 못 받는 무연금 기간이 있다. 현재 정년은 60세지만 연금은 62세에 받을 수 있어 2년간의 연금절벽 기간이 발생한다. 2033년에는 65세로 연금지급 연령이 더 올라간다. 은퇴하면 바로 연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재고용제도가 일본에서 빨리 확산된 측면이 있다. 임금이 적더라도 재고용이 되어 돈을 벌고 싶어 한다. -최 사무관 정년 연장은 신규 채용을 줄인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한국 공무원은 정원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나가시마 전문관 공무원 연령 구성에 문제가 있다. 2005년에는 20~30대 공무원이 다수였다면 2015년에는 40~50대가 많다. 한국은 갈수록 일본 상황이 되어 갈 것이다. 공무원 사회에 한정하면 정년을 연장했다고 해서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또 공무원은 외국인을 활용할 수도 없다. -최 사무관 한국에서 공무원은 젊은이들이 무척 선호하는 직업이다. 민간 취업이 잘되면 몰라도, 공무원 채용 숫자를 줄이려면 국민 반감이 크다. 공무원 채용 경쟁률이 기본 50대1이 넘고, 300대1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나가시마 전문관 공무원 경쟁률은 20대1 수준인데 점점 떨어지고 있다. 중앙부처는 일을 많이 하고 야근도 잦다는 생각 때문에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지방의 작은 기관에서 근무하는 걸 많이 선호한다. 정부는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임무가 있기 때문에 공무원 채용 숫자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안그래도 인기가 높지 않은데 경쟁률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최 사무관 일본은 65세까지 일할 수 있는 기업이 66.5%나 될 정도로 민간 고용이 안정적이다. 한국은 그렇지 못해 공무원 제도 담당자로서 고민이 많다. 한국에도 곧 공무원의 무연금 기간이 발생하지만 정년 연장은 말도 못 꺼내는 분위기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 공무원도 20년 전에는 훨씬 호화로운 생활을 했을 것이다. 두 젊은 한·일 공무원의 상황은 차이가 있었지만 생각은 비슷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인재가 오랫동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둘은 수백 장의 통계와 그래프를 서로 비교해 가며 토론을 벌였다. 늙어 가는 두 나라 젊은 공무원의 고민은 깊고도 치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4차산업, 재즈음악 닮아… 인간 창의성으로 기술 변주”

    “4차산업, 재즈음악 닮아… 인간 창의성으로 기술 변주”

    2030 관객 4000여명과 대화 “AI 등장으로 일자리 줄지 않아” “4차 산업혁명은 재즈 음악과 같습니다. 클래식 음악이 정해진 악보를 따라간다면 재즈는 연주자의 기분이나 관객 호응에 따라 매번 다른 유일무이한 음악이 나옵니다. 4차 산업혁명도 빅데이터 홍수 속에 인간만의 유연성, 창의성을 발휘해 기술을 변주하고 인간과 기술이 함께 진화한다는 점에서 재즈 음악과 비슷합니다.”(조숙경 국립광주과학관 관장대행)지난달 28일 저녁 광주광역시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야외 잔디광장. 이흥노 GIST 연구원장과 조 관장대행, 민형배 광산구청장,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 등 연사 4명이 학생들과 함께 KT가 주최한 ‘청춘해 토크 콘서트’의 연단에 올랐다. 14번째를 맞은 청춘해 콘서트의 이날 주제는 ‘알면 쓸모있는 신비로운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이어졌지만, 객석에 앉은 4000여명의 젊은 청중들의 관심사는 그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집중됐다.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이 사람의 자리를 대체하면 일자리가 소멸하는 회색빛 미래가 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질의응답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이 원장은 “인간이 AI와 다른 점은 바로 생명에 관한 부분”이라면서 “생명의 창조와 유지를 위해 일자리 문제는 인간이 고도의 정책적인 기술로 풀어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 관장대행은 “AI가 의사, 변호사를 대체해도 감성적으로 환자를 상담하고 원고와 피고를 조율해 주는 역할은 인간만이 가능하다”며 “혁신기술에 의해 단기적으로는 특정 일자리가 소멸한다 해도 곧 새로운 직업군이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민 구청장도 “단순 제조 같은 근무는 줄겠지만 노동시간의 감소와 전체 일자리 문제는 또 다른 차원”이라며 미리부터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고 했다. 지난해 3월 시작된 KT 청춘해 콘서트는 2030 청년들의 관심, 고민을 공유하고 청년문화를 응원하기 위해 유력 사회인과 청년들이 한자리에서 토론하고 공연을 즐기는 형식으로, 1~2개월에 한 번씩 전국을 돌며 열린다. 글 사진 광주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25개 구청장들의 촌철살인… 지방자치는 [ ] (이)다

    서울 25개 구청장들의 촌철살인… 지방자치는 [ ] (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전부터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지방자치권 보장 등을 포함한 개헌을 추진하고자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공약도 내세운 바 있다. 지방자치의 일선에 서 있는 서울 25개 자치구청장들은 지방자치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촌철살인식으로 들어봤다. 순서는 가나다순이다. 정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사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지방자치는 ‘사이다’이다. 주민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여 주는 명쾌한 해결책이다. 지방자치는 자치단체 책임 아래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주민이 지방자치의 주인으로 적극적인 관심·참여를 통해 지방자치를 실현한다면 삶의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마을공동체 김성환 노원구청장 지방자치는 ‘마을공동체’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풍조로 인해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무관심한 세상이 됐다. 마을 공동체를 복원해야 하는 이유다. 지방 분권과 지방자치 강화 등 국민행복 실현을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야 한다.●오케스트라 김수영 양천구청장 지방자치는 ‘오케스트라’다. 오케스트라가 다양한 악기의 고유한 소리가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처럼, 지방자치도 주민의 소리가 오롯이 반영되고 지역마다 다양한 특성이 각자의 색을 나타낼 수 있을때 온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다.●밥 김영배 성북구청장 지방자치는 ‘밥’이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밥은 백성의 하늘이다(食爲民天).” 세종실록에 8번이나 나오는 말이다. 시민과 가장 밀착된 지방정부가 시민과 손잡고 삶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시민과 공동체의 역량이 자라고 지역과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이웃 김영종 종로구청장 지방자치는 ‘이웃’이다. 이른 아침 현관문을 나서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드는 깨끗한 골목과 거리, 이웃과의 정을 나누고 건강·문화프로그램을 즐기는 주민자치회관부터 늦은 저녁 귀갓길 안전을 책임지는 폐쇄회로(CC)TV 안전센터까지, 지방자치는 멀리 있지 않다.●집단 지성의 힘 김우영 은평구청장 지방자치는 ‘집단 지성의 힘’이다. 다양성이 능력을 이긴다. 우수한 한 명의 엘리트보다 평범한 10명의 아이디어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다. 지금까지는 강력한 하나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다양한 개인의 합인 집단지성이 모여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다.●혁신 나진구 중랑구청장 지방자치는 ‘혁신’이다. 출범한 지 20년이 넘어 성년이 된 지방자치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각 지자체가 혁신 콘텐츠로 지역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지역을 발전시키는 자치구의 사업에 대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소통 노현송 강서구청장 지방자치는 ‘소통’이다. 지방자치는 소통이란 실천적 도구를 통해 교육, 복지 등 주민들의 구체적 삶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 배제가 아니라 포용으로 갈등, 반대, 차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게 소통이고 지방자치의 작동 원리다.●동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지방자치는 ‘동력’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지방정부와 주민은 준비가 돼 있다. 이 시대가 청년을 믿듯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를 믿고 맡겨야 한다. 지방자치는 헌법 제117조가 보장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핵심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맞춤옷 박겸수 강북구청장 지방자치는 ‘맞춤옷’이다. 지방자치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정책시행이 중앙정부보다 쉽다. 복잡하고 급변하는 현대사회는 그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정부가 필요하다. 지역의 실정을 반영한 복지가 필요하다.●동행 박춘희 송파구청장 지방자치는 ‘동행’이다. 같이 길을 가야만 완전할 수 있고,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내쉬는 숨이 맞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온 빈부격차, 지역편차, 인구절벽이라는 사회 문제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 열린 마음이 없다면 조금의 변화도 가져올 수 없다.●주민참여 박홍섭 마포구청장 지방자치는 ‘주민참여’다. 내가 사는 마을의 불편함을 덜어보기 위해 주민 스스로 고민하면서 참여하고 소통하는 게 바로 주민자치다. 지역을 잘 아는 주민이 마을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면 각계각층의 지혜와 참여를 모으는 협치가 필요하다.●눈높이 성장현 용산구청장 지방자치는 ‘눈높이’다. 보이는 만큼 성장한다고 했다. 보이는 만큼 생각하게 되고, 생각의 높이가 곧 삶의 높이가 되며, 개개인의 삶의 높이가 나아가 사회의 높이가 되는 것. 지방자치의 눈높이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주민 삶의 만족도와 사회발전의 정도가 결정된다.●오케스트라 신연희 강남구청장 지방자치는 ‘오케스트라’다.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화음으로 감동을 주듯이 지방자치가 지역마다 다른 특성을 살려 화음을 만들 때 더 큰 감동을 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특성을 살리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지방자치 오케스트라의 향연을 펼치자.●주민행복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지방자치는 ‘주민행복’이다. 국가의 미래는 지방자치의 성패에 달려 있고 지방분권의 실현 없이는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없다. 지방정부가 잘하는 일은 지방정부에 과감하게 권한을 이양해 맞춤형 주민행복 서비스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무한도전 유종필 관악구청장 지방자치는 ‘무한도전’이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려면 국가운영 시스템을 비효율적인 중앙집권에서 실질적 지방자치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지방의 다양성을 살린 개성 있는 발전을 추구할 때 분권형 지역중심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지방분권형 개헌이 필수다.●촛불 이동진 도봉구청장 지방자치는 ‘촛불’이다. 공권력이 독점하다시피 해 온 행정의 권한을 온 국민이 함께 향유함을 알리는 새 시대가 열렸다. 새 시대의 출발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촛불의 힘이 빚어낸 성과다. 촛불이 대한민국을 변화시켰듯 지방자치가 지방정부를, 나아가 국가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우리집 이성 구로구청장 지방자치는 ‘우리집’이다. 지방자치는 주민 모두가 한가족이 돼 알콩달콩 행복을 누리는 집이다. 때로는 어려운 일을 만날 수도 있고 가족들 사이에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서로 배려하고 힘을 모으면 사랑이 꽃피는 집, 행복이 샘솟는 집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사람 이창우 동작구청장 지방자치는 ‘사람’이다. 지역에 따라 사람 사는 모습이 제각각이고 문화 역시 다르다. 결국 지방자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저마다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자 탄생했다. 지방자치는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바람 이해식 강동구청장 지방자치는 ‘바람’이다. 지방자치는 국민 주권주의를 통한 시민 민주주의 시대를 앞당기자는 촛불 시민의 바람이고,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시대적 흐름이다. 지방자치에 대한 우리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지방분권 개헌이라는 국민적 바람으로 승화될 것이다.●협치 정원오 성동구청장 지방자치는 ‘협치’다. 지방자치가 발전하려면 신뢰와 협력의 기초 위에서 참여에서 권한으로 나아가는 협치가 중요하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로 구민이 주인인 지방자치로 성공하려면 주민과 행정이 같이 결정하고 집행, 평가하는 협치공동체 확산이 필수다.●현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지방자치는 ‘현장’이다. 지방자치는 삶의 현장에서 들리는 주민의 목소리를 무엇보다 우선시하겠다는 약속이다. 구는 ‘현장행정’을 구정의 제1원칙으로 삼고 모든 정책에 주민의 의견을 담고 머리를 맞대고 같이 문제를 풀었다. 현장이야말로 지방자치의 나침반이다.●공감 조은희 서초구청장 지방자치는 ‘공감’이다. 주민이 생활 속에서 경험(User Experience)한 니즈(needs)에 대해 자치단체는 필요한 정책을 발굴, 주민 눈높이 행정을 펼침으로써 공감케 하는 것이다. 구는 도심 속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 반딧불센터 등 주민 공감의 생활밀착형 행정을 구현해 왔다.●골목 차성수 금천구청장 지방자치는 ‘골목’이다. 골목은 주민들이 생활하는 최소단위의 공간이다. 그 공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스스로 미래와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주인이 되는 게 진정한 지방자치이다. 내 삶을 바꾸고 마을과 골목 일들이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소통 최창식 중구청장 지방자치는 ‘소통’이다. 지방자치는 주민들의 참여가 기반이 된다. 그리고 참여는 소통이 있어야 가능하다.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이 행정에 반영되고, 그만큼 행정이 청렴해질 수 있다. 또한 소통은 이웃을 배려하여 누구나 같이 잘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 수 있다.
  • ‘지원주택 정책-실천사례’ 국제심포지엄 성황리에 마쳐

    ‘지원주택 정책-실천사례’ 국제심포지엄 성황리에 마쳐

    한국은 지난 50여 년간 이전 시대와는 전혀 다른 아파트라는 매스하우징을 개발, 천만 가구가 넘게 보급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주택에 대한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는 지금, 주택 발전사에 획을 그을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을 발전시키고 자생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임대주택을 개발해야 하는 공공섹터의 역할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날로 높아지는 인권과 복지에 대한 요구를, 제한된 예산과 범국민적 합의 하에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공공임대주택 공급에서 맞춤형 적정 임대주택 활성화로 공공주택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월에 발표 예정인 주거복지 로드맵에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주택’이 포함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지원주택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주택의 정책과 실천사례’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최근의 정보를 교류하고 한국적 상황에서 적절한 혜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지원주택에 대한 미국 뉴욕시의 선행경험과 최근 동향이 교류되었다. 오바마 정부에 이어 트럼프 정부에서도 탄력 있게 추진되고 있는 지원주택은 사회 고비용시스템을 저비용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취약계층의 인권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다양한 실증적 결과들에 기반하여 그 효용성을 인정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R&D ‘주거복지시스템연구단’ 연구단장 연세대학교 이연숙 교수는 인권과 복지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요구가 현재와 미래의 복지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지원주택은 한국의 핵심적 주거대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연숙 교수는 “지난 50년간 주택발전사에서 주거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빈곤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미약하였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현상은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세계 최저출산율, 최고 속도의 고령화 현상과 함께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전 세계적으로 이미 복지분야에서 보호와 수용의 관점에서 제공되어 온 시설형 주거가 인권과 경제적 효율성 그리고 건강한 국민 구조가 강조됨에 따라 탈시설화와 더불어 지역사회 내의 주택이 중요하다는 관점으로 선회하고 있는 경향을 직시해야 한다”며 “따라서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은 보건복지부가 아니라 주택을 제공하는 국토교통부가 핵심 부처가 되어야 하며 금번 주거복지 로드맵에는 이러한 사항이 분명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거복지시스템연구단은 소규모공동체를 전제로 하는 공유형 주택에 거주자들의 필요에 따라 의료·보건·복지 서비스 등이 제공될 수 있는 이른바 서비스 통합형 주택을 ‘한국형 지원주택’으로 제안하고 있다. 한국형 지원주택이야말로 장애인, 노숙인, 고령자를 비롯하여 저소득 청년과 육아가구 등 사회전반의 비용을 높이는 시스템을 저비용으로 전환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협, 서민·중산층의 경제적 자립 돕는 금융 동반자

    신협, 서민·중산층의 경제적 자립 돕는 금융 동반자

    신협은 1960년 국내 최초 순수 민간 주도로 설립된 대표적인 금융협동조합이다. 그동안 서민과 영세상공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계층 간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 왔다. 금융을 통한 사회 안전망 확립이라는 금융기관 본연의 업무를 통해 서민의 금융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설립 이래 57년간 신협은 문턱 높은 일반 금융기관의 금융 혜택에서 소외된 서민과 영세상공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따뜻한 이웃이 되었으며 서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민경제 지원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대출을 확대해 영세자영업자와 서민층의 자금난 해소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7월말 현재 신협의 조합원 수는 590만명으로 총자산은 79조원을 돌파했다. 회원 조합은 총 901개며 1643개의 영업점을 갖췄다.신협은 ‘1명의 부자보다 100명이 잘사는’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기업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며 나눔경영을 실천해왔다. 중앙은행으로 예금을 결집하는 대형은행과는 달리 지역사회에서 조성한 예금을 지역 주민을 위해 다양한 복지사업에 활용하는 것. 현재 전국 901개 신협에서는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운영과 소외계층 생활비 지원과 같은 복지사업을 비롯해 문화후생사업으로 사회교육시설 운영, 생활체육시설 운영, 공동구매 유통사업, 도농 간 농산물 직거래 등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협의 복지사업은 1972년 신협법이 제정된 이후 각 조합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은 지난 2011년, 신협은 당시로써 사상 최대 규모인 356억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신협 임직원으로 구성된 ‘신협 두손모아봉사단’을 발족하며 조직적인 사회공헌 활동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전국 신협의 사회공헌 규모는 점차 확대돼 2016년도에는 12월 말 기준, 약 467억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2014년 신협사회공헌재단 설립… 임직원 기부금으로 운영 2011년 신협 두손모아봉사단 발족 이후 신협은 사회공헌 체계화와 전문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2014년 10월 신협사회공헌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우리나라 최초 사회공헌 전문형 기부협동조합으로 신협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재원으로 운영된다. 전체 신협 임직원 1만여명 중 약 80%가 재단의 정기 기부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2015년 12월 말 29억원이던 누적 기부금은 지난 8월 81억원을 돌파했다.●내일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 ‘잘살기 위한 경제운동’ 재단은 2016년 시범 운영된 ‘자활지원금융프로그램’을 통해 70명의 취약계층에게 위기극복을 위한 대출 및 자활 환경조성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청년협동조합 창업지원사업’에 공식 후원기관 및 창업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7년에는 재단을 중심으로 3개 신협(주민신협, 발안신협, 동작신협)이 멘토로 참여, 24개의 2기 창업팀 중 3팀의 협동조합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신협 멘토단과 함께 신협 청년협동조합 창업워크숍을 통한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신협의 협동조합 운영 경험을 전수하고 신협몰 입점을 통한 판로지원, 신협블로그를 통한 홍보 지원 등 청년 협동조합의 설립 및 사업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사회를 밝힐 교육운동’ 신협 임직원이 멘토가 돼 지역아동센터 아동에게 멘토링을 하는 ‘신협 협동·경제 멘토링’은 재단의 대표적인 교육사업으로 지난해 80개 지역아동센터에서 1676명의 아동에게 금융·협동 교육을 하고 문화체험 등을 제공했다. 2017년에는 보드게임 등을 활용한 어린이 금융교육을 개발해 전국 84개 신협이 85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또한 재단은 2016년부터 청년협동조합 창업공모전에서 우수팀으로 선정된 플랜비스포츠와 업무협약을 하고 ‘신협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더불어 사는 윤리운동’ 1998년부터 진행된 ‘온누리에 사랑을’ 캠페인은 신협 임직원이 직접 취약계층의 사연을 발굴해 생계비,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신협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난해 41명의 대상자에게 약 1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총 343명에게 11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를 위해서는 ‘신협가족 사랑나눔 헌혈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에 전국 신협 임직원 및 조합원이 참여해 1만장 이상의 헌혈증을 기부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기고] 직업능력개발의 중요성과 가치/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기고] 직업능력개발의 중요성과 가치/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9월은 직업능력의 달이다. 올해로 직업능력의 달을 만든 지 21주년을 맞게 됐으나 많은 국민들에게 아직도 ‘직업능력개발’이라는 용어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내일배움카드제, 일학습병행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국가기술자격 등 직업능력개발제도는 어느 정도 알려진 듯하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직업능력개발은 개인에게는 일자리의 기회를 확대하고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주는 수단이며, 기업과 사회에는 생산성 제고와 삶의 질 향상을 뒷받침해 주는 요소다. 현대경제연구원의 OECD 국가 대상 분석 결과 직업훈련 지출이 GDP 대비 0.1%P 상승할 경우 고용률은 0.47%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듯 직업능력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단순한 재정 투입 증대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인공지능 등 기술혁신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은 직업능력개발 분야의 또 다른 도전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미래사회의 직무 변화를 예측하고 있는바 직무의 변화는 결국 필요한 숙련의 내용을 바꾸고 재숙련에 대한 수요를 높인다. 따라서 이에 신속히 대응할 직업훈련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 발전으로 더욱 어려운 위치에 놓일 취약계층을 포괄하고 직업훈련의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는 포용적 훈련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부는 우선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직업능력개발 기회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층 고급·융합인력 양성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훈련’은 가상현실이나 핀테크 관련 신산업 수요를 적극 수용하는 훈련과정이다. 공공부문인 폴리텍 직업훈련은 혁신산업 중심으로 연차별 학과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훈련방법 혁신도 시도하고 있다. 가상·증강현실을 직업훈련에 접목한 가상훈련과정을 개발, 훈련기관에 보급하는 준비가 한창이다. 내년에는 훈련 소외층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별도 직업능력개발계좌의 발급과 훈련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보격차로 불평등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신중년 대상 기초 ICT 과정 보급은 지속 확대되고 폴리텍을 통한 전기 시스템 제어, 특수용접 등 신중년 특화 과정도 개설된다. 재직자 훈련 분야에서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요건과 절차를 부담스러워하는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고, 범용훈련 중심의 훈련시장을 핵심 기술 중심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개편안을 준비 중이다. 그간 우리 사회가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숨 가쁘게 달려오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룬 가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과 노동의 가치다. ‘직업능력개발! 당신의 가치를 높입니다” 라는 슬로건에서 드러나듯 직업능력개발은 바로 이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다. 현직에 있든 취업 준비 과정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정부는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국민 모두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 연이은 규제로 위축된 시장 속 알짜상가 관심 상승

    연이은 규제로 위축된 시장 속 알짜상가 관심 상승

    기준금리의 하락과 정부의 주거상품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겹치며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인기가 뜨겁다. 실제 수익형 부동산의 거래량은 3개월 연속 높아지고 있다. 이달 상가정보연구소의 국토교통부 통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수익형 부동산 거래량은 총 3만8118건으로 역대 월간 거래량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 6월 3만3675건으로 신기록이 나온 뒤, 7월에 새 기록(3만6418건)에 비해서도 4.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1·3 규제 이후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4개월 연속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가 거래 건은 부동산대책 이전부터 늘어나는 추세였다. 서울지역 상업·업무용 상가 거래량은 올해 1분기 6863건에서 2분기 8205건으로 20% 가까이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상가에 눈을 돌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베이비부모 세대의 은퇴가 늘고 청년창업이 활발해지는 등 영향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로 볼 수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준으로 1분기~2분기 투자 수익률은 중대형 상가가 1.53%→1.68%, 소규모 상가 1.41%→1.58%, 집합 상가 1.56%→1.58%로 각각 상승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주택,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상품에 몰린 까닭이다. 투자자들은 저금리 기조에 은행권에 작년 11·3 대책에 이어 올해 8·2 대책, 9·5 추가 대책까지 나오면서 재건축 아파트 거래를 위축시키고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비주택시장으로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이 가운데 청광종합건설이 충남 당진시 당진중앙2로에서 분양중인 ‘당진 중앙로 청광플러스원’ 판매시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상가는 유동인구가 풍부한 당진 중앙로 로데오상권에서도 최중심에 위치한데다, 인근 석문국가산업단지, 송산산업단지 개발계획 등 각종 개발호재가 예정돼 높은 미래가치로 인기를 끌며 분양 오픈 열흘만에 대부분 호실의 임차계약이 완료됐다. 당진 중앙로 청광플러스원 판매시설은 지상 1층~2층, 연면적 2,366.25㎡ 규모로 전용면적 56~171㎡, 총 14개 점포 규모의 대로변 스트리트형 상가다. 1층은 총 10개호로 전용면적 56~102㎡의 중소형 위주, 2층은 전용면적 116~171㎡의 대형 위주로 구성되며, 현재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등 A급 브랜드 매장들이 입점 예정되어 있다. 당진 중앙로 청광플러스원 판매시설이 눈길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입지다. 이 상가는 당진 시민들의 대표 생활 중심지인 당진 중앙로 로데오상권에서도 최중심 대로변에 위치한다. 은행, 영화관, 우체국이 100m 이내 거리에 위치하며, 대형마트와 스포츠센터, 병원, 버스터미널 등이 인접해 풍부한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 상가 성공의 핵심인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당진 중앙로 청광플러스원 단지 내 상가로 안정적 고정수요가 확보되어 있어 안정적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인근에는 당진 시민들의 휴식처인 남산 건강공원 및 GS슈퍼마켓, 롯데 하이마트와 당진초·계성초·호서중·호서고 등 다수의 학교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풍부한 수요를 갖추고 있다. 교통여건도 좋다. 당진IC와 인접해 있어 약 10분대로 서해안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며 당진JC도 20분 내 접근이 가능해 영동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당진시와 더불어 서산시, 아산시, 예산군 일대까지 광역적인 수요확보도 가능하다. 미래가치도 높다. 당진 중앙로 청광플러스원 판매시설 인근으로는 산업단지 개발계획이 예정돼 있어 초특급 배후수요로 그 가치가 주목된다. 약 137만평 규모의 석문국가산업단지가 현재 준공완료 후 계약중이며, 송산산업단지가 2018년 완공 예정으로 초특급 잠재 배후수요가 기대된다. 당진 중앙로 청광플러스원 판매시설 분양관계자는 “당진 중앙로 청광플러스원 판매시설은 당진 중심 핵심상권에서도 최중심 자리에 위치해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시설 인근으로 산업단지 개발계획뿐 아니라 당진시 내 당진~천안고속도로(2020년 예정), 서해안복선전철(2018년 예정), 고대·부곡산단인입철도(2016~2020년 착수) 등 대형호재가 예정돼 그 미래가치로 관련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홍보관은 충남 당진시 당진중앙2로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양기대 광명시장 “경기도지사 자리가 ‘대권놀음의 장’ 돼서는 안돼”

    양기대 광명시장 “경기도지사 자리가 ‘대권놀음의 장’ 돼서는 안돼”

    “경기도지사 자리가 대권 놀음의 장이 돼서는 안됩니다.”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27일 경기 도청소재지인 수원에서 ‘양기대 광명동굴과 유라시아 대륙철도 품다’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3층 경기홀에서 북콘서트 2부에서 대담이 진행됐다. 양 시장은 대담에서 “지난 16년간 자유한국당 정파의 경기도지사가 선출됐으나 이들 모두가 경기도를 대권의 디딤돌로 여겨 서울보다 발전 속도가 더뎠다”며 “경기도지사라는 자리가 대권놀음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현장을 누비며 새천년 경기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새 도지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시장은 또 “경기도는 지금 혁신성장으로 가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도시경영 능력과 지방분권 시대를 대비해 명확한 구상을 가진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양 시장과 방송인 이언경씨·양지열 변호사가 진행한 북콘서트에서 일문일답. ⇒내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나. —개인적인 결심은 끝낸 상태지만 향후 정치일정과 경기도가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금 혁신성장 갈림길에 서 있어 도시경영 능력과 지방분권 시대를 대비한 명확한 구상을 가진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는 두 번의 시장경험을 통해 많은 성과를 창출했으며 도정에 대한 능력과 구상을 갖고 있어 추석후 때가 되면 정치적 진로를 소상히 말씀드리겠다. ⇒현재 남경필 도지사가 이끄는 경기도정은. —단편적인 예로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를 들어보겠다. 도민들의 교통 안전이 가장 중요한데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졸속 준공영제를 들고 나와서 시·군 업무협약이 무산됐다. 결국 버스기사들의 근로 여건을 개선해 승객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버스 준공영제가 연기돼 버렸다. 이 중요한 문제가 이처럼 표류하게 된 데에는 남경필 도지사가 지난해 8월 관련 용역이 끝났는데 자신의 대권도전으로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청년정책도 마찬가지다. 마이스터 통장이나 청년연금 등이 취지가 좋은 정책인 것은 알겠지만, 모든 정책이 그렇듯 충분한 숙의과정이 필요한데 이걸 추경예산으로 시급하게 처리할 일은 분명 아니다. 요즘 이재명 성남시장과 이 문제를 두고 다투고 있는데 내년 선거용 정책이라는 오해 아닌 오해가 나오는게 당연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평가한다면. —남경필 도지사가 지난 대선 후보경선에 출마하면서 경기도정이 엉망이 됐다. 남 지사는 도지사로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하고 있는 자문해보기 바란다. 지자체장은 정치인이면서 행정가이다. 광명시장 7년간 역임하면서 공무원들과 동고동락하며 숱한 어려운 일들을 해냈다. 이 단체장이 잠깐 있다가 갈 사람인지, 주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행정을 펼칠 사람인지 공무원들이 가장 잘안다. 남 지사에 대한 평가는 도청 공무원들에게 맡겨보고 싶다. 또 지난 대선을 통해 대권후보급으로 성장한 이재명 시장도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출마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다. 어느 쪽이 차기 대선에 유리한 건지 저울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경기도는 대권가도의 징검다리가 아니다. 더욱이 내년 도지사 선거가 유력 대선후보들의 대권놀음의 장이 돼서는 안되며 새로운 경기도를 만드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분권에 대해서 말해달라. —현재 한국의 지방자치 역사가 20년 됐다. 다음 개헌을 통해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셨다. 그동안 경기도를 비롯한 광역단체장도 중앙정치인이나 중진급 국회의원, 장관 출신들의 전유물이었다. 이런 획기적인 지방분권의 시대를 앞두고 지역에서 나름대로 인정받고 좋은 평가를 받는 목민관들이 도민들의 평가를 받을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래야 진정한 자치분권이 되고 도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철원 총기사고 ‘도비탄’ 때문…구글 위성지도 보니 “사격장 바로 뒤”

    철원 총기사고 ‘도비탄’ 때문…구글 위성지도 보니 “사격장 바로 뒤”

    강원 철원 육군 6사단에서 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이던 병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났다.26일 오후 4시 10분 철원군 모 부대 소속 A(22)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진 것을 인근 군 병원으로 옮겼으나 치료 중 오후 5시 22분 숨졌다. A 일병은 부대원 20여명과 함께 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머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7일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숨진 A(22) 일병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비탄은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난 것을 가리킨다. 사건 당시 사격장에서는 12명의 병력이 K2 소총으로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다. A 일병이 누가 쏜 탄에 맞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사격훈련 인원의 총기를 모두 회수했다. A 일병 몸의 탄도 회수해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군 당국은 이날 오전 A 일병의 유가족 참석 하에 현장 조사도 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사격장과 가까워 사격훈련을 할 경우 사람이 다니지 않도록 통제하는 구역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대 측이 안전 관리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포털사이트 댓글을 통해 네티즌들은 북한의 조준 사격 등 다양한 원인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한 네티즌이 해당 부대의 구글 위성지도를 통해 원인을 분석한 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 구글 위성지도를 캡처한 이 네티즌은 ▲동송읍 금학산에서 진지공사를 마치고 소대장 등 28명이 복귀하던 도중 대열에 뒤처졌음 ▲중사 등 5명과 함께 77포병대대 사격장 뒷편을 지나가는데 당시 6사단 정보통신대대가 개인화기 사격중이었음 ▲사격장(빨간색)에서 총을 쏘면 내려오는 길(초록색)에서 맞을 수가 있다는 것임 ▲참고로 가장 가까운 군사분계선까지의 거리는 12km 북한군이 이 거리를 사이에 두고 저격할 수 있다면 우리 군에게 미래가 없다. 즉, 북한군 사격 주장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군 부대의 관리 소홀을 비판했다.“사격장 인근의 진지공사 주간에 왜 사격 훈련 일정이 들어가는지, 반드시 동시에 해야할 이유가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잔탄 소모하려고 억지로 일정을 맞춰 넣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 군대 있을 땐 진지공사 주간에 적어도 대대 내에서는 사격 훈련이 있는 중대가 없었는데” “부대 간 소통이 저 정도로 안 됐던 건가. 사격장 뒤로 같이 있으면 사격 전에 방송했는데”, “사격과 진지 공사를 같은 장소에서 만날 수 있게 한 자체가 잘못. 젊은 청춘 하나 아쉽게 떠나서 분하고 원통하다.” “저희 부대 gop 안쪽에 사격장이 있는데 사격장에서 사격하다 직선거리 초소에 작업하던 병사 머리에 총알이 맞은 적이 있다. 다행히 그 병사는 철모 착용 중이라 목숨은 구했지만 그 이후로 사격장 사격 한동안 금지하고 초소병사들 작업 때 철모착용 이뤄졌다.” “누가 아무리 책임진다해고 꽃다운 청년 한명 간거는 그 누구도 보상 못해준다. 진짜 열받는다.” “제가 복무했던 부대다. 사격중에 저 길로 작업 끝내고 내려온 적 있었다. 그때도 무서웠는데 결국 이런 사고가 터졌다.” “인근에서 사격 훈련 중이었다고 해서 짐작은 갔는데 길이 사격장 바로 뒤였다.” “아무리 유능한 저격수가 온다고 해도 소총으로 맞출 수 있는 건 2~2.5km가 한계다. 그 이상은 바람 및 기타 요인으로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 12km 조준사격을 북한이 했으면 우리나라는 이미 없었다.” “처음에는 도탄을 운 나쁘게 맞았나 생각했는데 그냥 사격장 뒤를 지나갔네요.” “잔탄 사격이 아니었을까 싶다. 표적지를 한참 벗어나게 쏜다는 게 흔한 일이 아니고 400미터를 날아가려면 250미터 표적지보다 훨씬 위쪽을 노리고 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편에 맞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들으니 직사로 맞았을 수도 있겠네요. 예전 내산리쪽에서 사격 시험할 땐, 소총뿐 아니라, 대공기관총, 곡사포, 직사포 사격장이 몰려 있었는데, 총탄이 바위에 맞고 하늘로 치솟아 산 반대편 마을로 떨어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때 총탄이 슬라브 지붕을 뚫고 점심식사를 하던 부부 중 남편 허벅지에 박혀서 마을 주민들이 시위하고 그랬거든요. 정말 안전 대책이 주먹구구식이고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희생자만 안타깝네요. 하늘에 날벼락도 아니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검찰 우파단체 압수수색…한국당 신보라가 대표 지낸 청년단체 포함

    검찰 우파단체 압수수색…한국당 신보라가 대표 지낸 청년단체 포함

    박근혜 정부가 우파단체를 지원해 집회·시위를 부추겼다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한 단체 중에 신보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를 지냈던 청년 우파단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시대정신’ 등 민간단체 10여곳의 사무실과 주요 관련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우파단체는 뉴라이트 계열인 시대정신 외에도 북한인권학생연대, 청년이 만드는 세상, 청년리더양성센터,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이다. 검찰은 또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우파단체 관리 실무를 맡았던 허현준 전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허 전 행정관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시대정신 사무국장을 지내는 등 이 단체의 핵심 구성원이었다. 그런데 압수수색 대상 단체 중에 신보라 의원이 대표를 맡았던 ‘청년이 여는 미래’도 포함됐다고 한겨레가 27일 보도했다. ‘청년이 여는 미래’는 2010년 천안함 침몰 때 ‘좌파 단체를 중심으로 대학가에 유언비어가 확산되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낀 청년들이 모였다’는 점을 내세웠으며, 이듬해 1월부터 신 의원이 대표를 맡았다. 신 의원은 그 뒤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산하 갈등관리포럼의 이념·문화 분야 위원 등을 맡았다. 신 의원은 2015년부터는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청년이 만드는 세상’ 대변인을 맡은 적도 있다. ‘청년’을 내건 이들 우파단체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어버이연합’ 등 다른 단체와 함께 야당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후 신 의원은 지난해 새누리당 비례대표 7번에 낙점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신 의원의 남편은 박근혜 정부 시절 우파 단체를 관리한 최홍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의 지역구 선거사무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극리뷰] ‘20세기 건담기’

    [연극리뷰] ‘20세기 건담기’

    시인 이상(1910~1937·본명 김해경)은 스스로를 ‘건담가’(建談家·말로 많이 떠들어 대는 사람)라고 자처하며 말재주를 부리고 다녔다. 절친했던 소설가 구보 박태원과 함께 마치 만담 커플처럼 주변 문인들을 웃기고 다녔다는 에피소드가 여러 책과 글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시대를 풍미하던 이 모던보이들의 대화는 주로 어떤 내용으로 채워졌을까. 이상과 박태원이 81년 전인 1936년에 나누던 대화가 바로 당신 앞에 당도했다.●‘박태원과 1930년대’ 4번째 마지막 연작 연극 ‘20세기 건담기’는 1936년 경성을 배경으로 당시 20대 젊은 예술가였던 박태원과 이상 그리고 이들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소설가 김유정, 화가 구본웅의 행적을 다양한 ‘말하기 쇼’ 형식에 담아낸 작품이다. 마이크 앞에 선 이상과 박태원이 새로운 4차원 라디오 기술을 통해 21세기 미래의 청중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신예술 ‘건담’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천진난만한 유희를 시작한다. 작품은 1937년 봄 이상이 일본 도쿄에서 병으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일제강점기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과 고민을 담는다. 이들은 구인회(九人會·1933년 서울에서 조직된 문학단체)의 동인지 ‘시와 소설’ 창간 소식을 선전하고 1936년 한 해를 회고하는가 하면 50년 후 경성의 모습에 대한 재기 발랄한 상상을 나눈다. 이런 가운데 폐병과 치질이라는 같은 병을 앓는 데다 가난에 시달리는 이상과 김유정은 동병상련의 정을 나눈다. 극 초반 재기 발랄했던 재담은 일제의 군국주의가 절정을 향해 치달아 가는 서글픈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갈수록 침울해진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극작가 겸 연출가 성기웅은 지난 10여년간 박태원과 1930년대 경성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연극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 사람들’(2007), ‘깃븐우리절믄날’(2008), ‘소설가 구보씨의 1일’(2010)의 뒤를 잇는 이번 작품은 박태원을 다룬 연작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만담·변사쇼 장면마다 다른 양식 대화 만담, 라디오 드라마, 변사쇼, 일본의 전통 예능 라쿠고(방석에 앉아 부채나 수건을 이용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연 형식) 등 장면마다 서로 다른 말하기 양식을 사용하며 맛깔나는 대화를 들려준다. 말하기에 집중한 형식답게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청각에 좀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장면과 장면 사이 암전 중에도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노래가 이어지는 게 대표적이다. 단순히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에서 더 나아가 불우한 시대를 견뎌 내야 했던 예술가들의 일상과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게 하는 장치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하모니카, 트럼펫, 작은북 등의 구성진 소리와 옛 서울 사투리, 일본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적 유희가 어우러지며 자칫하면 지루할 수도 있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3만원. (02)708-5001.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기조연설 전문 먼저 이 자리를 빌려 9월 19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희생당한 분들과 그 가족, 그리고 멕시코 국민과 정부에 우리 국민과 정부를 대표하여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해 온 모든 유엔 회원국과 유엔 직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로슬라프 라이착 제72차 총회 의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의장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이번 유엔총회가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대한민국은 ‘분쟁의 사전예방’과 ‘평화의 지속화’를 추구하는 유엔의 목표를 적극 지지하며, 총장의 재임기간 동안 유엔이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더욱 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오늘 이 연설을 준비하면서 유엔의 정신과 우리의 사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유엔은 인류 지성이 만든 최고의 제도적 발명품입니다. 유엔은 ‘전쟁의 참화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기’ 위해 탄생했고, 지난 70여년간 인류 앞에 제기되는 도전들에 쉼 없이 맞서 왔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역할과 기여는 갈수록 더욱 커질 것입니다. 초국경적 현안이 날로 증가하고 이제 그 어떤 이슈도 한두 나라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된 오늘날, 우리는 우리 앞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정신을 더욱 전면적으로 실현해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여러분 모두가 유라시아 대륙이 시작되는 동쪽 끝 한반도와 한반도의 남쪽 나라 대한민국에 주목하기를 희망합니다. 나는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혁명은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도전에 맞서며 인류가 소망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아마 미디어를 통해 목격했던 촛불혁명의 풍경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십만, 수백만의 불빛들, 노래와 춤과 그림이 어우러진 거리 곳곳에서 저마다 자유롭게 발언하고 평등하게 토론하는 사람들, 아이들과 손잡고 집회장을 찾는 부모들의 환한 표정, 집회가 끝난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청년들에게서 느껴지는 긍지, 그 모든 장면들이 바로 민주주의였고, 또 평화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이어진 광장이었습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나 자신도 오직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 광장에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고,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입니다. 민주적인 선거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주인의식, 참여와 열망이 출범시킨 정부라는 뜻입니다. 나는 지금 그 정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대한민국과 유엔은 늘 함께해 왔습니다. 대한민국은 1948년 정부수립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재건의 과정까지 유엔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1991년에 이르러서야 유엔 회원국이 되었지만 불과 한세대 동안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회원국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높여왔습니다. 1993년을 시작으로 평화유지활동(PKO)에 꾸준히 참여해 왔고, 올해는 유엔평화구축위원회(PBC) 의장국으로서 분쟁의 근본원인 해결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5년간 난민지원 규모를 15배 확대했고, 작년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 ‘2000만불 공여국 클럽’에 합류하였습니다. 파리협정의 이행과 에너지정책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를 통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여성내각 30%를 달성함으로써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의 양성평등 실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더욱 기여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사람을 근본으로’라는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가 대한민국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일치한다는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먼저다‘는 여러 해 동안 나의 정치철학을 표현하는 슬로건이었습니다. 새 정부의 모든 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의 중심을 국민과 가계의 소득증가에 맞추고, 일자리가 주도하는 성장,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것을 ’사람중심 경제‘라고 부릅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해 우리가 시작한 이 담대한 노력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개도국들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원할 것입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전쟁 중에 피난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전이면서 국제전이기도 했던 그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온전한 삶을 빼앗겼습니다. 내 아버지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잠시 피난한다고만 생각했던 내 아버지는 끝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 자신이 전쟁이 유린한 인권의 피해자인 이산가족입니다. 그 전쟁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계적 냉전 구조의 산물이었던 그 전쟁은 냉전이 해체된 이후에도,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64년이 지난 지금에도, 불안정한 정전체제와 동북아의 마지막 냉전 질서로 남아 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쟁의 기억과 상처는 뚜렷해지고 평화를 갈망하는 심장은 고통스럽게 박동치는 곳, 그곳이 2017년 9월, 오늘의 한반도 대한민국입니다.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입니다. 나는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에게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온전한 일상이 보장되는 평화를 누릴 국민의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보다 나의 이 같은 신념이 국제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를 표합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습니다. 북한 핵실험 후 우리 정부는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게 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밝혀왔습니다. 나는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장일치로, 이전의 결의보다 훨씬 더 강력한 내용으로 대북제재를 결의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분노하며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결 원칙을 적시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유엔총회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이 모든 움직일 수 없는 사실들을 하루빨리 인정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나는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제사회의 노력도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합니다.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안보리 이사국을 비롯한 유엔의 지도자들에게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되어야 합니다.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되어야 합니다.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입니다.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나는 여러 차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新)북방경제비전‘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올림픽은 서기 394년을 마지막으로 1,500년이나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올림픽을 다시 부활시킨 힘은 평화에 대한 갈구였습니다. 근대 올림픽의 역사는 분쟁의 한복판 발칸반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의 감동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2018년 평창은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문이 열리는 곳입니다. 나는 냉전과 미래,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망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고작 100㎞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입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우의와 화합의 인사를 나눌 것입니다.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닙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합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평화의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내년 평창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9월 2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쓸쓸하게 방치된 죽음, 고독사.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년층에게 종종 벌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도 고독사가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서 29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달째 연락이 닿지 않자 아버지가 집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사망원인을 밝히기조차 어려웠다. 그는 취업이 오랫동안 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집에선 경제적 지원을 끊은 상태였다. ●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지난 5월 대구 수성구에서는 36세 여성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다. 빌라에 악취가 퍼지자 집주인이 강제로 문을 열었다. 가족과는 10년간 연락하지 않았다. 찾아줄 지인도, 직장 동료도 없었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됐던 셈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에서도 29세 여성이 홀로 죽음을 맞았다. 그녀는 취업을 위해 고향 경남에서 올라왔다. 살던 원룸은 8개월째 월세가 밀렸다. 벼랑 끝에 몰린 청년들 곁엔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는 1232명으로 집계됐다. 무연고 사망자는 유가족이 없거나, 있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다. 사람들과 교류 없이 혼자 지내다 사망 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를 말하는 고독사와는 차이가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3년 서울시 고독사 사례는 모두 162건이다. 고독사가 확실한 경우만 포함됐다. 고독사로 추정하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2343명에 이른다. 이 중 20대가 102명, 30대는 226명이다.청년 고독사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가구 증가 때문이다. 통계청 추산에 의하면 2016년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27.8%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위급한 상황일 때 돌봐줄 사람이 가까운 곳에 없다. 특히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사회초년생인 20~30대의 경우엔 경제적으로도 취약하기 마련이다. 최근 일어난 20~30대 고독사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취업준비생이었던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90년대 일본처럼…‘무연사회’의 극단적 결과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1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22.5%다. 혼자 살아남기도 버거운 각자도생 시대에 타인과 공존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많은 청년이 결혼과 출산은 물론 최소한의 인간관계조차 포기하며 살아간다. 직장인 임유진(가명·25)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 한 친구들은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들 힘든 상황인 걸 아니까 서운하더라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단절된 관계는 ‘불확실한 미래’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결혼은 다음 세대를 재생산하기 위한 제도인데 노동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현 세태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계획할 순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장기적 경기침체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사회를 ‘무연사회’라고 한다. 1990년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무연사회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결과가 바로 고독사다.이는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회 전반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낮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조사를 보면 한국은 네트워크의 질을 측정하는 ‘공동체’ 부문에서 최하위국가 멕시코(38위) 바로 앞인 37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속했다. 또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75.8%로 OECD 평균인 88%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만큼 타인과의 연대의식은 더욱 느슨해졌다. 유럽은 사회 관계망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콜렉티브 하우스(공동체 주택)’를 고안했다.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여러 세대가 한 곳에 모여 사는 형태다. 20세기 초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퍼졌다. 1인 가구가 보편화한 일본에는 ‘셰어하우스’가 있다. 방은 각자 따로 쓰되 거실과 부엌, 욕실처럼 공동 공간은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치솟는 집값을 절약하는 동시에 혼자 남겨지는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 ● 새로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노력 한국은 각 지자체 중심으로 1인 가구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고독사가 연달아 발생했던 부산시는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주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금천구는 1인 가구가 건강을 챙기는 데 소홀하기 쉽다는 점을 주목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을 위한 간편한 조리법을 보급하는 등 ‘혼밥족 맞춤형 건강관리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따라 새로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다.단절된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퍼거슨 스탠퍼드대 인류학과 교수는 “불안정한 노동이 확산하고 가족이 해체하는 오늘날, ‘경제적 고아’들을 어떻게 끌어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기본소득’을 제안했다. 국가가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1인 가구의 자립을 돕자는 취지다. 실제로 핀란드에선 올해부터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장기 실업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560유로(약 73만원)씩 매달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1인 가구와 청년에 대한 정책이 지자체별로 수립·진행되면서 지역적 편차가 큰 편이다.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이지연(25)씨는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걸 느낀다”면서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심리상담센터는 서너 달 대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착안해 고시생과 취업준비생이 몰려있는 서울 관악구에서는 ‘고시촌 마음건강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영란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청년 고독사를 개인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근본적 원인으로 꼽히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고독사는 말 그대로 고독한 죽음이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 끝없이 경쟁을 강요하고,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과연 누구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을까.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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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조정실 ◇고위공무원△경제조정실장 정기준 ■기획재정부 ◇실장급△국제경제관리관 황건일◇국장급△국제금융국장 김윤경△장기전략국장 우범기△재정기획심의관 임기근△재정성과심의관 김완섭△국고국장(직무대리) 박성동△개발금융국장(직무대리) 윤태식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전보△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김철민△국립중앙도서관 기획연수부장 김상욱△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 박위진◇과장급 전보△정책포털과장 신용식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홍보기획팀장 박종환△기획재정담당관 김은철△혁신행정담당관 최관병△국제협력담당관 정해영△개발협력지원팀장 김수곤△지역산업고용정책과장 김형광△미래고용분석과장 신욱균△고용서비스정책과장 김유진△자산운용팀장 김문실△청년고용기획과장 송민선△고용문화개선정책과장 여성철△직업능력정책과장 하헌제△인적자원개발과장 김종윤△일학습병행정책과장 김상용△노사협력정책과장 이창길△공공부문정규직화추진단 지원팀장 이태훈△인천북부지청장 이창열△안양지청장 김정호△안산지청장 이삼근△평택지청장 서호원△강원지청장 강운경△대구센터소장 하창용 ■산림청 ◇고위공무원 임명△국립수목원장(개방형) 이유미 ■기상청 ◇국장급 전보△예보국장 유희동△관측기반국장 김남욱△부산지방기상청장 정준석 ■중소기업중앙회 ◇부서장 전보△전략기획실장 박승찬△조합정책실장 현준△서울지역본부장 최복희△전북지역본부장 강우용 ■키움증권 ◇전보△리테일총괄본부 디지털금융팀 담당 임원 김희재
  • [이사람 e향기] “중국 뷰티시장, 내 손안에 있소이다”

    [이사람 e향기] “중국 뷰티시장, 내 손안에 있소이다”

    장창남(49) 한중뷰티산업협회(www.kcbia.or.kr) 회장. 그는 오늘날 중국 뷰티산업의 메카라 불리는 후난성 창사를 있게 한 숨은 공로자 겸 기린아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최초로 2016년 후난성 닝샹경제개발구를 ‘중한뷰티밸리’로 조성할 계획을 발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이유다. 장 회장은 청년기를 80년대 민주화 운동 시대와 함께 보냈다. 그때 장 회장은 노태우 정부의 고급인력양성 정책에 따라 시행된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의 국가유학생으로 선발돼 90년대를 일본유학으로 시작했다. 일본 동경 비쥬얼아트스쿨 대학교 방송예술 전공이 그것이다. 유학 후 그는 SBS 방송사에 입사해 첫 직장을 드라마 방송현장을 누비는 것으로 시작한 뒤 KBS영상사업단에서 방송아카데미를 담당했다. 장 회장의 방송교육 경험은 한양대학교에서 온라인 방송콘텐츠 제작으로 승화됐다. 이는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에 접목시킨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현재의 한양사이버대학의 원천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그는 다시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했다. 그는 태국 정부 항공공항운영사업과 SOC사업, 필리핀 정부 국방사업과 SOC사업 등 해외사업으로 보폭을 넓혀 나갔다. 그런 가운데 그는 또 중국에 큰 비전을 안고 한국 자치단체와 중국 지방정부(성, 시)와 자매우호도시 결연사업을 추진했다. 경상남도, 경상남도 거창군, 경기도 안양시 등과 중국 후난성 간 자매결연을 성사시켰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그는 중국 후난성 정부의 신뢰를 한 몸에 받게 됐고, 중국 후난성 상무청 한국대표처의 수석고문에 위촉됐다. 그가 후난성 한국대표처 수석고문에 위촉될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한중 기업들 간의 상호신뢰를 높여 성공적인 비즈니스 거래를 성공시킬 방안이었다. 중국 후난성이 미래성장 사업 중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뷰티산업’을 메인 사업으로 채택한 것은 그가 밑받침을 놓은 또 하나의 결실이다. 이제, 그는 ‘한중뷰티산업협회’의 수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올바른 뜻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한다’는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장 회장.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오늘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편집자 주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사)한중뷰티산업협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중국과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활동 승인을 받은 한·중 합작협회인데요. 지난해 7월 11일 자로 산업통상자원부 동북아통상과 산하 법인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한·중 양국 간 뷰티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기술교류를 통해 뷰티문화의 진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설립 취지로 하고 있습니다. →협회 명칭에 ‘한·중’이 들어간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보통 협회는 관련 단체의 사람이나 업체들을 모아서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설립인가 절차를 밟아 창립합니다. 그런 다음 국내외 활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유형입니다. 그렇지만 본 협회는 중국정부가 먼저 솔선해서 단체설립을 추진한 경우로 매우 독특하고 이례적인 절차로 창립됐습니다. 중국 정부 주도로 협회의 그림이 만들어지고, 창립된 다음 한국 내 설립절차가 진행된 경우입니다.→중국의 지방정부, 후난성 정부가 나서 협회설립을 추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2013년 전후로 한중간 성형 붐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중국 후난성 정부는 한국과의 교류를 위해 ‘후난성 상무청 한국대표처’를 2015년 우리나라에 설립하게 됩니다. 그때 나는 이 한국대표처의 수석고문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1년 반 정도 활동할 즈음 후난성 정부의 성장이 바뀌게 되면서 후난성 정부가 수석고문인 나에게 후난성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신규사업계획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해 옵니다. 그때 나는 미래사업 중 하나로 ‘뷰티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후난성을 기반으로 협회를 먼저 만들게 되었고, 이후 한국에서 단체설립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한중수교 25년간 양국은 많은 교류와 교역을 해 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양국 간 좋은 기술과 네트워크, 자본을 매칭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을 후난성 성장님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후난성 상무청의 승인이 나왔고, 후난성 국무위원이자 후난성 화장품경영자협회 이찡핑 회장과 공동으로 한중뷰티산업협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이찡핑 회장은 중국미용미발협회 회장이기도 하신 분입니다. 한중뷰티산업협회는 이찡핑 중국회장과 장창남 한국회장 체제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그럼, 협회의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한·중 간 뷰티산업의 표준화를 만들자는 겁니다. 나아가 한국과 중국 양국의 정부기관이 뷰티산업 분야의 서로 신뢰 되는 기업을 모아 연결해 마케팅의 비즈니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시장경쟁력 있는 우수 기업들 간 통상교역을 강화시키자는 겁니다. →협회의 회원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한국 내 회원 구성은 화장품·의료기기·병원(성형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건강식품·요식업·의류 등 다양합니다. 중국은 먹고, 바르고, 치장하고, 입는 것까지를 패키지로 묶어서 ‘뷰티’라고 합니다. 또 산업통상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이 이 분야를 원하고 있는 것도 관련돼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중국협회는 현재 484개 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협회의 설립 취지와 목적을 ‘중국통상교역의 확대’로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양국 간 뷰티업계의 단순한 우호나 친선적인 교류가 목적이 아닙니다. 한국의 입장에서 국내 뷰티산업의 업종별·종목별 기업들 가운데 중국 뷰티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수기업,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시장선도 기업의 발굴과 진출이 협회의 활동 목적입니다. 이것은 협회 출범 당시 처음부터 중국 정부가 협회에 요청했던 겁니다. 한국의 기술력, 한국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들, 말하자면 기술과 콘텐츠가 있는 기업들을 중국 뷰티시장에 진출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서로 간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이익 추구형의 생산적 관계’의 방향으로 협회가 활동해 주기를 바랐던 겁니다. →해석에 따라서는 중국뷰티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내 우수기업 발굴과 그 대행자 역할로 협회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시는가요. -잘 보았습니다. 현재 이것이 한중간의 부인할 수 없는 팩트라고 봅니다. 한중 양국은 이제 친선우호 도모의 수준을 넘어 ‘경제적 이익창출 단계’로 진입한 지 오래됐습니다. 양국 기업들이 원하는 것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고, 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지요. 이것은 신뢰가 전제돼 있는 정부기관이 뒷받침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 중국은 이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기관단체를 원하고 있고, 그런 가운데 출범한 단체가 바로 한중뷰티산업협회입니다. 정부가 직접 해 줄 수 없으니 정부가 인가해 인정한 협회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 거죠. →중국 정부가 왜 이렇게 한다고 보시는가요. -한국무역협회와 화장품 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 수입된 한국화장품 규모는 3억 7100만 달러(23억 5500만 위안)입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증가는 250.6%로 폭증했고,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12.3%에서 22.1%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국에서 프랑스 다음가는 제2의 화장품 수입국이 되었습니다. 특히, 사드문제 이후 중국이 말하는 ‘따이공 시장(일명 보따리 장사)’ 역시 급속히 팽창했습니다. 비공식 루트를 통해 세금 없이 중국에 들어오는 한국 상품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공식 혹은 비공식으로 수입되는 한국 상품을 어찌할 방법이 없게 된 것이죠. 그래서 나온 것이 여러 가지 수입제제 조치들을 내놓은 것인데, 이마저도 역설적이게 ‘따이공 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나타나자 중국 정부가 당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화장품을 비롯한 한국 상품들의 시장점유율이 중국시장에서 급속히 커지는 것을 중국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고민에 빠진 이유입니다. 그래서 나온 정책이 ‘한국 기업의 중국 현지화’의 강화입니다. 한국 기업의 수입품에 대한 통관허가는 가능한 한 어렵게 해서 내주지 않고, 설령 통관이 된다고 해도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것이지요. 중국에 수출하려 하지 말고,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판매하라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대(對) 한국수입품 규제가 정책적인 변화에 따른 것인데요. 후난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후난성에 닝샹경제개발구라는 국가급 특별 개발구가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닝샹경제개발구는 중국 중부지역의 첫 번째 국가급 신구인 샹지앙신구의 중요한 구성 부분으로 200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2016년 최초로 ‘중한뷰티밸리’로 이 닝샹경제개발구를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 신구는 식품·음료, 첨단 설비제조, 신소재의 3가지 주도산업과 임산부·영유아용품, 건강보조식품·화장품의 2가지 특별산업, 그리고 현대 상업무역·서비스업을 체계화하는 ‘321’ 현대산업구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뷰티 기업들을 후난성의 이 특별구로 유치해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하면 좋겠다고 한 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에 여러 성이 있는데요, 후난성 창사가 중국뷰티산업의 메카로 불리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후난성 창사는 본래 뷰티산업의 메카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후난성 창사의 문을 두드린 지 4년 정도 됐는데요. 2015년 뷰티산업의 중요성을 담은 사업제안을 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나의 제안을 받은 이후로 후난성은 뷰티산업을 메인 사업의 하나로 선정했고, 이를 근거로 중국 중앙정부의 큰 지원을 받아 급속히 성장하게 됩니다. 특히 창사시는 중국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중심도시라는 강점도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중국정부가 닝샹경제개발구를 ‘중한뷰티밸리’로 지정한 것이 협회와는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중국이 원하는 것은 한국기업들이 산발적인 것보다 어느 한 곳에 집중돼 움직이는 것입니다. 개별적 혹은 산발적인 것은 자국민보호법에 따라 외국인을 보호하지 않지만, 중국 정부가 지정해 놓은 테두리 안에서 하면 지켜 주겠다는 것입니다. 세금부터 시작해서 한 눈에 보이니까 어쩌면 관리하기 쉬운 이점이 있는 거죠. 이것은 잘 알려진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입니다. 이번에 중한뷰티밸리를 중심으로 협회와 중국 정부가 합의한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다른 점은 한국기업이 모르는 중국 땅에 와서 생산설비 등 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중국 정부가 마케팅과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지원해 줘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 협회는 중국 정부에 ‘장가계’를 관광단지로 연계해 개발하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한국기업들이 들어와 상품을 생산하는 것도 보고, 마음에 들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게 하자고 한 거죠. ‘뷰티밸리’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채널이 열려 있기 때문에 합의가 가능하고, 자유롭습니다. →그럼, 한국 정부는 협회와 무엇을 합니까. -지금은 한국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 협회에 대중국 프로젝트가 수월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한중 교역의 중요한 시점이 아닙니까. 어려울 때일수록 성공사례가 나와야 합니다. 그러자면 한국의 많은 기업이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현재는 협회가 외로이 혼자서 ‘중한뷰티밸리’ 사업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정부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번 기회에 꼭 한국의 우수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협회의 이익은 무엇인가요. -협회는 비영리단체로 수익사업을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협회의 이익은 정부가 인가해 준 사업내용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협회 임원과 회원사의 사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영리 목적이 아닌 수익구조는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인데요. 언제까지 사비를 들여 운영할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한국 정부의 예산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만,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구조는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협회는 올해 4월과 7월 두 번에 걸쳐 보건복지부로부터 교육사업과 민간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네일아트·피부관리·퍼머넌트·메이크업·헤어 등 5가지 분야입니다. 이는 중국 사람들을 상대로 유일하게 줄 수 있는 민간자격증입니다. 협회의 민간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중국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활동할 수 있지만, 중국이 주된 타깃입니다. 이 부분을 중국 정부가 크게 평가해 주고 있습니다. 또 중국 닝샹시 정부와 교육센터를 건립하고 있습니다. 닝보시는 교육센터가 완공된 상태입니다. 중국 여러 각성의 교육프로그램은 현재 저희 협회와 협의 중이고, 또 진행 중입니다. 중국은 지난 6월 1일 인터넷뉴스 정보서비스 관리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국가왕씬반 1호령입니다. 앞으로 중국 내에서 왕홍 활동을 하려면 AIS라는 중국 아시아 인터넷스타 연맹의 통제를 받아야 합니다. 협회는 이 단체의 주석과 구체적인 업무교류 합의도 맺은 상태입니다. 우리 협회가 가지고 있는 민간자격증을 왕홍들에게도 응시할 수 있도록 필수과목으로 만들어 중국 내 뷰티시장에서 다양한 사건·사고를 축소시킬 계획입니다. 협회는 중국 인터넷 통제정부관과도 합의해 샤오미, 알리바바 등 중국 최고의 네트워크 회사들과 공동법인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협회가 갖고 있는 민간자격증과 온라인 뷰티콘텐츠 제작을 통해 중국 전 뷰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내 뷰티 표준화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렇듯 협회는 중국 중앙정부, 지방정부와 다양한 뷰티정책을 함께 논의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중국 닝보시에서는 뷰티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협회에 30억원의 제작비용을 지불하겠고 약속했습니다. →그렇다면 나아가, 협회가 중국 뷰티시장에 진출하는 한국의 기업들에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은 있습니까. -협회가 중국 정부에 요청한 것 가운데 하나가 ‘CFDA(중국위생허가)’ 발급 요건의 완화입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의 좋은 기술을 유치하려면 그 가운데 창구역할을 닝샹시가 맡아서 해주면 좋겠다는 내용입니다. 중국위생허가 직원이 닝샹시에도 파견돼 있으니, 협회가 한국 우수기업을 1차 검증절차를 거쳐 선발해 제공하면 그 업체에 대해서는 기술문제만 검증해 CFDA를 발급해 주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답변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소신이나 좌우명, 철학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중국 후한서 경험전에 실린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이라는 고사성어입니다. 올바른 뜻을 가지고 이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나의 평소 소신과 비슷합니다. 좀 어려운 일이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뜻을 세운 만큼, 그 뜻 또한 바르게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게 나라를 위하고, 기업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미술관에서 만나는 ‘도시·건축 그리고 삶’

    미술관에서 만나는 ‘도시·건축 그리고 삶’

    건축이 올가을 미술관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건축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건축연맹(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가 124개국 건축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달 초 열린 것을 계기로 서울의 전시공간 곳곳에서 건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도시와 건축을 화두로 한 국내 최초의 전시행사인 첫 번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의 ‘종이와 콘크리트’전, 서울시립미술관의 ‘자율진화도시’전은 건축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의 건축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 건축의 역사와 동시대의 건축이 풀어야 할 과제, 미래의 도시에 대한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 보는 각 전시의 관전포인트를 소개한다.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오는 11월 5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서울 신문로의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역사 및 산업 현장 곳곳에서 열린다. 메인 전시인 주제전 ‘공유도시’의 무대인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 근대건물 30여동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역사문화마을이다. 미래 도시의 물, 공기, 해양자원, 장례 등 현대의 도시가 직면한 9가지 문제를 40여 건축가팀이 표현한 출품작들이 전시돼 있다. 옛 마을로 돌아간 듯한 공간을 마을 산책하듯이 한 바퀴 돌면서 전시를 즐기면 된다. DDP에서는 또 하나의 메인전시인 ‘도시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 도시들의 선도적인 공공프로젝트와 정책을 전시하며 도시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공유하는 전시다. 런던, 빈, 샌프란시스코, 평양 등 50개의 도시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북한 평양의 초고층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통해 북한 유한층의 삶을 보여 주는 ‘평양’전이 관심을 끈다. 의류, 금속, 인쇄, 기계 등 도심 제조업의 집결지인 창신동과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에서 진행되는 현장프로젝트도 있다. 식량문제, 음료문제, 도시농업 등의 주제를 체험해 볼 수 도 있고, 공유도시 서울투어, 뇌파산책, 뮤직시티 등 다양한 전시와 워크숍이 진행된다.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UIA 서울대회기념전 ‘자율진화도시’는 한국 건축과 도시의 변천 과정을 계획과 진화라는 두 가지 관점을 통해 재조명하면서 자율진화의 가능성을 품은 미래 도시를 만들어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탐색한다. 예술 특유의 상상력의 힘으로 결합된 도시와 건축, 우리의 삶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전시장 전면 50m 벽면에는 미디어월이 설치돼 한양도성, 종묘, 도시형 한옥부터 서울 도심의 현대 건축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한국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 준다. 근대의 수용과 극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남개발계획과 세종신도시, 송도신도시는 건축과 도시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자율진화의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섹션에선 현대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율진화의 개념이 미래의 도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법을 보여 준다. 국제아이디어 현상설계에서 당선된 3팀 작가의 작품과 현대미술가들의 미래도시 삶에 대한 예술적 해석을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1월 12일까지.국립현대미술관의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현대건축운동 1987~1997’은 198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건축운동을 통해 한국현대 건축의 흐름을 살펴보는 전시다. 민주화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태동한 청년건축인협의회(1987~1991), 건축운동연구회(1989~1993), 민족건축인협의회(1992~), 4.3그룹(1990~1994), 건축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1993~2000), 서울건축학교(1995~2002), 경기대건축전문대학원(1995~2006) 등 10여개의 건축집단이 소개된다.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꾸며져 자칫 지루할 수 있으나 한국 현대건축의 역사적 전환기에 해당하는 그 시기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한국 건축의 담론 지형을 그리는 지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콘크리트’는 민주화 이후 개발과 한국사회의 폭발적인 성장,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시장개방과 경제위기로 인한 급속한 붕괴를 의미한다. ‘종이’는 그에 대응한 우리 건축계의 각성과 이를 토대로 한 건축운동이 남긴 결과물이자 건축집단이 추구했던 이념을 뜻한다. 전시는 내년 2월 18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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