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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미래의 불안이 낳은 저출산… ‘아이, 사회가 키운다’ 신뢰 줘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미래의 불안이 낳은 저출산… ‘아이, 사회가 키운다’ 신뢰 줘야”

    ‘합계출산율 1.05명’의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애초 이달 말 제3차 기본계획의 핵심 과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지자 계획을 급히 수정해 5월로 미뤘다. 발표만 미룬 게 아니라 내용도 전면 재수정해 ‘획기적’인 대책을 담겠다는 생각이다. 이낙연 총리도 그렇고, 김동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일·가정 양립 지원 수준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며 큰 그림을 다시 그리라는 입장이다. 앞으로 4년. 우리에게 주어진 저출산 문제 해결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합계출산율뿐 아니라 혼인율도 사상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사교육비는 치솟고 집값도 불안하다. 청년 일자리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저출산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김상희 부위원장을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대책을 들어 봤다.→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되고 사무처까지 뒀다. 지난해 12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 위촉된 제6기 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저출산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는데 석 달이 지나도록 아무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애초 이달 말에 핵심 과제 위주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는데 합계출산율 1.05명이 발표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전 정부에서 수립한 3차 기본계획을 재구조화하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면 재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청년 일자리와 주거·교육·보육·가족형태의 다양화 등 큰 틀에서 구조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어렵다. 종합대책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충할 수 없다. 실효성을 담보하려면 확장된 재정 계획 그 자체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꼭 필요하다. (기재부는 지난 26일 2019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을 발표하면서 청년 일자리 확충, 저출산·고령화 대응, 혁신성장, 안심 등에 재정을 중점 배정할 방침을 밝혔다.) →정책 재검토가 한창인 와중에 여성가족부에서 뒤늦게 저출산 정책이 여성을 출산도구화하고 있다며 전면 재수정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여가부에서 주요 정책의 성별영향평가를 하게 돼 있는데 그 결과가 늦게 나와 발표하는 바람에 오해를 산 것 같다. →‘획기적’, ‘전면 재수정’이라면 어느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나.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여성 삶을 억압하지 않는 게 저출산 정책의 요체다. 아이를 낳는 게 엄청난 희생과 위험부담을 지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아이를 낳아 성인이 돼 자기 앞가림을 할 때까지 사회가 함께 책임진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 합계출산율 1.05명은 젊은이들이 불행하고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렇게 앞날이 불안한데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건 젊은이들 개인 차원에서는 합리적 선택이다. 이들의 선택을 인정하고 그 토대 위에서 아이를 낳겠다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 재정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3차 기본계획의 목표는. -합계출산율을 1.50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문 대통령 재임 기간에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출산율이 바닥을 치고 내년에는 적어도 반등해야 한다. 합계출산율 이외에 남녀 육아휴직 사용률, 여성 고용률, 청년 실업률 등 삶의 질, 취약계층의 기본생활 보장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그러려면 대략 어느 정도의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보나. -많을수록 좋겠지만 지원 폭에 달려 있다. 최대 연 30조원까지는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일자리 창출 예산은 저출산 대책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2년 동안 130조~150조원이 투입됐다고 하는데, 연간 10조원 안팎이다. 저출산과 무관한 예산까지 그러모아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 않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보육에 집중됐다. →그 많은 돈이 어디에서 나오나. 기재부에서 부인했지만 ‘저출산세’ 도입설이 계속 나돈다. -목적세로서 저출산세는 맞지 않다고 본다. 교육세는 거의 교육부에서 집행한다. 하지만 저출산은 영역이 전반에 걸쳐 있어 목적세로 할 수 없다. →저출산 정책은 주거·교육·보육·노동 등 관련 없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효과도 장기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핵심 과제가 있다면. -일·가정 양립과 촘촘한 돌봄, 경력단절 근절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집중적으로 지원하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남성육아휴직제 확대,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부모의 근로시간 1시간 단축, 초등 돌봄시설 확충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박근혜 정부 때 일·가정 양립 제도는 마련했지만 대기업과 공공부문을 제외하고는 그림의 떡이었다. 3차 기본계획에서 일·가정 양립 사각지대 해소 분야 과제 비중이 15%에 불과했고, 예산은 5%에 그쳤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필요한 재정 지원 규모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수준에 따라 2000억~3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공공부문 간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중기에 추가 지원을 해야 하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고용보험도 거덜 날 판이다. →노사정위원장과 만나 일·가정 양립에 협조를 당부했는데. -노사정위원장과 두세 차례 만나 의견을 나눴다. 정부가 제도를 만들어 지원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어떤 제도든 처음 도입됐을 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정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눈치 보지 말고 초등학교 입학기에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협력해 줘야 한다. 일·가정 양립에 대한 노사정 차원의 기본합의가 절대 필요하다. →저출산 문제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교육비는 서민층에게 큰 부담이다. 교육비와 교육제도 모두 문제다. 사교육비와 관련, 고교 무상교육을 빨리 실시해야 한다. 고교 졸업 때까지 돈이 안 들어야 한다. 고교만 졸업하고 취업하는 청년이 많아야 한다. 이번 정부 안에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에 덜 가게 하면 교육비도 줄어들 수 있다. 대학 반값등록금, 국가장학금 지원에 수조원이 든다. 고교 무상교육과 특성화고에 대한 투자, 특성화고 졸업자에 대한 혜택 확대가 필요한데 재원은 국가장학금을 돌려서 투자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구조적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 →대통령이 위원회가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라고 주문하면서 힘을 실어 줬다. -위상도 그렇고, 사무처도 신설했고 3선인 제가 부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대통령이 힘을 실어는 줬지만 위원회라는 조직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 기존의 위원회는 로드맵을 만들고 정책을 수립하면 됐지만 지금은 컨트롤타워 기능까지 해야 한다. 정책이 잘 이행되도록 하고, 시급한 정책은 만들어 효과를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 하지만 집행 부서가 아니어서 굉장히 어렵다. 결국 대통령과 청와대가 관심을 갖고 부처들이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 위원회는 예전과 달리 성과에만 급급해 ‘엉터리’ 정책이 포함되지 않도록 옥석을 걸러내는 역할을 깐깐하게 할 것이다. →현장을 모르는 탁상정책이라는 비판이 많다. -가능한 한 현장에 많이 가고, 사무처 직원들도 독려한다. 타운홀미팅도 하고 포럼도 열고 있다. 성급하게 진행하다 보면 체한다. 어렵게 재원을 마련해 시행해도 효과가 극대화되지 않는다.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될지 미리 시뮬레이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김상희 부위원장은 김상희(63) 부위원장은 3선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다. 약사 출신으로 30대 초반부터 시민단체에서 여성·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해 오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비례)에 당선됐다. 이후 경기 부천 소사구에서 제19·20대 국회의원에 뽑혔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시민사회 대표로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최순실 게이트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중 청와대 의약품 구입 내역을 밝혀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민생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김진아 기자의 Who일담] 청년을 위한 선거는 없다

    [김진아 기자의 Who일담] 청년을 위한 선거는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청년들을 위한 정책은 하나도 없어요. 부모 세대가 청년을 위한 정책에 관심이 많은데도….”지난달 만난 한 시민단체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공학적인 기사를 쓰는 게 독자들에게 도움이 하나라도 되나 싶어 괴로워하는 한 정치부 기자로서의 푸념을 늘어놓았더니 건너온 대꾸였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비단 청년만이 아니라 내 자녀의 미래를 위해 4050세대도 관심 있게 보는 내용이지만, 정작 이런 블루오션을 선거에 나서는 이들이 잘 모른다는 이야기다.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지방선거에서 ‘청년’이 실종됐다. 선거라는 게 늘 그렇지만 새로운 인물보다는 기존 인물들의 경쟁이, 정책보다는 네거티브가 더 주목받는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이나 시·군·구청장 예비후보 가운데 청년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내세운 후보를 찾아보긴 어려웠다. 고질적인 청년 취업난, 주거 문제, 비싼 등록금, 낮은 아르바이트 시급, 값비싼 교복 등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 세대의 허리를 휘게 하는 사회 전체 문제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해 보겠다고 나서는 예비후보자들은 만나 볼 수가 없다. 중앙정부가 알아서 하겠거니 하는 식이다. 청년들은 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기성 정치권에 청년이 보기 드물기 때문일까. 두 가지 이유가 다 해당한다. 정당 대부분이 청년 후보자에게 공직 후보자 심사 시 가산점을 준다. 마치 정치 소외 계층인 청년과 여성을 위해 우리 정당이 이렇게나 신경 쓰고 있다며 보여 주는 식이다. 이를테면 정치권에서는 청년 기준이 참으로 관대하다. 일반적으로 청년 기준은 2030세대이겠지만 정치권에서는 40대가 청년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년 후보자 가산적용 연령을 만 45세로 확대하기도 했다. 젊은층 지지가 높은 정의당만 만 35세를 청년 기준으로 삼았다. 이처럼 진짜 청년다운 청년이 없다 보니 청년 정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꼭 청년 정치인을 자리 채우듯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능력이 없음에도 청년이란 이유만으로 특권을 누릴 이유는 없다. 다만 청년 정치인을 키워 내지 않는 기성 정치권의 풍토가 바뀌지 않는 게 문제다. 각 정당의 성향에 맞는 청년을 앞세워 비례대표로 삼고 4년 후에는 또 다른 청년을 비례대표로 삼는 게 기성 정치권이 청년층에 신경 쓰는 전부다. 기득권을 놓지 않고 정치에 대한 진입 장벽만 높이 쌓아 두고 있다. 한 의원은 “일단 내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아무것도 없는 게 정치 바닥인데 누구를 키울 수가 있겠나”라고 털어놨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에서 청년이 더욱 멀어지고 청년 대상 정책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청년들이 선거 연령을 낮춰 달라며 머리를 삭발하고 국회 앞에서 농성한다. 정치권은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선거 연령 하향을 주장한다. 청년은 이용당하는 존재가 아니다. 진심으로 청년 세대의 괴로움에 공감하고 그들의 삶을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는 그런 풀뿌리 지방선거를 기대하고 싶다. jin@seoul.co.kr
  • “당사자 간 협치 통한 해결이 ‘사회적 가치’ 실현”

    “당사자 간 협치 통한 해결이 ‘사회적 가치’ 실현”

    “뛰어난 한 사람이 문제를 해결해 성과를 내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이제 다양한 이해당사자 의견을 묻고 협치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게 바로 ‘사회적 가치’의 실현이죠.”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혁신파크 미래청에서 2017년도 민간경력 5급 공채(민경채) 선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혁신교육 현장에서 서종식 혁신파크센터장은 사회혁신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식 보고서나 국정 운영 방안에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키워드지만 실제 정책 입안자나 공직자 중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인사혁신처가 이번에 민경채 합격자를 대상으로 사회혁신교육을 마련한 까닭이다. 이날 교육을 받은 신임 관리자는 지난해 말 민간경력자 채용에서 최종 합격한 97명이다. 총 35개 부처에 임용될 예정인 이들은 지난 2월 26일부터 오는 4월 20일까지 8주간 교육을 받고 있다. 혁신파크 한편에 마련된 교육 현장에서는 테이블마다 8~9명씩 모인 교육생들이 ‘청년 일자리’와 ‘워킹맘’, ‘노인 빈곤’ 등 다양한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 사회혁신방법론을 적용하기 위해 골몰했다. 사회혁신방법론이란 문제에만 집중하기보다 문제에 얽힌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해서 해결책을 찾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스몸비족’(스마트폰+좀비의 합성어)의 교통안전을 위해 단순히 교통안전 캠페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공공설치물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조별로 의견을 나눈 교육생들은 혁신파크 내에 있는 ‘청년허브’나 ‘서울시50+’, ‘서울시은평직장맘지원센터’ 등 현장 전문가 및 이해당사자들과 직접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교육생은 “교육 취지와 내용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하지만 아무래도 짧은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조급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사회혁신교육은 4회에 걸쳐 진행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6·13 선거현장] 충북지사 물갈이냐, 3선이냐

    [6·13 선거현장] 충북지사 물갈이냐, 3선이냐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는 3선을 준비하는 이시종 현 지사와 도전장을 내민 새로운 후보로 열기가 뜨겁다.이 지사는 지난 8년간의 도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3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충북호’가 거센 파도를 헤치고 희망의 땅, 기회의 땅에 안전하게 도착하기 위해서는 경험 많고 노련한 1등 선장에게 계속 맡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행정고시 10회로 관료 출신인 이 지사는 1995년 충주시장 선거에 이어 국회의원, 도지사 등 과거 일곱 차례 선거에서 모두 당선됐다. 그러나 당 안팎의 도전자 견제도 만만치 않다. 재선 당시 이 시장이 선거 26일 전에야 출마 선언을 한 것과 달리 이번엔 선거 86일 전에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일단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오제세 의원이 지난 1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충북 청주시에서 17대부터 내리 4선 의원을 하고 있는 오 의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복지 분야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다. 행시 11회 출신인 오 의원은 당내 ‘경제통’으로도 불린다. 오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이 지사는 8년 하셨고 저는 처음 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화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천 화재 참사의 1차 책임은 이 지사에게 있다”, “(당선되면) 예산 낭비인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취소하겠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오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의 현역 의원 출마 자제 기류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고 민주당 후보 접수까지 마쳤다.자유한국당은 지난 16일 박경국 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공천을 확정했다. 행시 24회 출신인 박 전 위원장은 오랜 기간의 행정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충북에서 다년간 공직 생활 끝에 부지사까지 올랐고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행정부 제1차관을 지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에서 “낡고 고루한 행정으로는 충북의 희망을 찾을 수 없고,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과 함께 한국당 후보로 경쟁하던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는 탈당 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1호로 입당해 도지사 후보로 등록했다. 기업인으로 활동해 온 신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진웅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 “부천을 일자리특별시로 만드는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

    서진웅 민주당 부천시장 예비후보 “부천을 일자리특별시로 만드는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

    더불어민주당 서진웅 경기도의원이 26일 오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천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부천을 일자리특별시로 만들어 일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서 예비후보는 전국 최초 송내역환승센터와 찜통·냉골교실 문제 등 부천의 굵직한 현안사업을 위해 도비를 가장 많이 확보한 일등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 시장이나 공직자들로부터 현장간담회를 가장 많이 갖는 사람이라 불린다. 경기도의원 연임기간 서 예비후보는 안전행정위원을 비롯해 교육위원과 경제위원을 두루 거쳤다. 또 민생특별대책위원회와 사회적경제활성화 포럼, 경기도서비스산업발전위원,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원장, 경기교육정책포럼대표를 맡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정경험을 쌓았다. 서울신문이 서 예비후보를 상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나 부천시장에 나서는 소감을 물어봤다. 다음은 서진웅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왜 부천시장이 되려고 하나. - 부천시민들은 일 잘하는 시장을 원하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을 겪었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민심으로 새로 쓰였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이 바라고 원하는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민 중심의 나라다운 나라가 이뤄지고 있다. 머지않아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분권 시대가 올 것이고 시민 중심의 지방정부를 기대하고 있다. 자치분권과 재정분권 확대로 부천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다. 이에 부천은 변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부천을 변화시키려면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나와 비전을 제시하며 일하는 시장이 돼야 한다. 그래서 부천시장 출마를 결심했다. ⇒ 가장 핵심적인 정책 공약은 뭔지. — 부천을 혁신경제도시로 조성해 일자리특별시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성장단계별 혁신기업과 중견대기업을 유치하겠다. 청년과 여성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부천창업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의회 교육위원 4년경험을 밑거름삼아 교육특별시 부천을 만들겠다. 구체적으로 부천교육에 ‘희망사다리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격차를 해소해 미래세대에게 기회 제공을 확대시키겠다는 선진형 공약이다. ⇒ 정치입문 계기와 의정기간 기억에 남는 활동을 꼽는다면. — 일찍이 모순된 사회와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보고 지역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이 생활정치와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을 하겠다고 하면서 그렇지 못하는 것에 소리치기 시작했다. 일례로 한국마사회는 시민들의 건전한 레저문화를 위해 TV실내경마장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시민들에게 건전한 레저문화를 즐기게 하려면 말이 뛰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가족과 함께 실제로 경마도 즐기고 아이들에게 말과 사람들의 관계도 가르치고 동물 사랑도 가르치고 말이다. 그런데 실내에다 TV화면만 설치해 돈 걸고 배팅하게 하는 것을 건전한 레저문화라고 한다. 국가공기업이 건전한 레저문화라는 명목아래 사행성을 조장하는 눈가림식 행정에 참을 수가 없었다. 대책위원장을 맡아 시민들과 함께 막아냈다. 또 하나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 부천구간에 분진과 매연·소음으로 시민들이 심한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도 도로공사는 대책 없이 방기했다. 시민들과 합심해서 방음벽 설치를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정치참여 필요성을 느껴 시민을 위한 정치, 사람중심의 정치로 변화를 이끌어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보고 싶었다. ⇒ 도의원 역임 8년간 대표적인 업적과 성과가 있다면. — 우선 송내역환승센터 설치를 비롯해 찜통·냉골교실을 해소한 점을 들 수 있다. 참전유공자 예우수당과 마을공원 리모델링사업, 학교장애인승강기설치 등 모두 16개 굵직한 사업에 도비를 유치하는 성과를 이뤘다. 부천의 일반계고 학력저하 문제가 심각했을 때 저는 교과 선택권을 학생에게 보장하는 정책을 발굴했다. 부천에 일반계고 교과중점 특성화 시범지구를 선도했다. 화장실이 없는 전통시장에 고객지원센터를 조성했고 주차장조성 컨설팅과 도비지원을 주도했다. 또 학교와 공원이 어우러진 사잇길에 숲속만화로를 조성하고 노후공업지역을 찾아 재생·활성화시키기 위해 노후산업단지 활성화지원조례를 개정시켜 예산을 반영했다. 위기로 한숨만 쉬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상권상생협력 촉진·지원조례를 만들어 지역경제활성화와 복리증진에 힘썼다. 이뿐만 아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육전문가로 활약했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으로 4년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방위의 교육시스템 구축, 학생·현장 중심 교육을 위해 일해왔다. 부천의 교육대응 지원사업에 도교육청 매칭률을 높여 부천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 시장 후보로서 장점은 뭔가. — 무엇보다 정책 발굴능력과 대안제시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뿐만 아니라 일자리 특별시 부천을 만들어내는 경제·산업통이다. 도의회에서 경제통으로 거듭났고 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융합교류회, 전통시장연합회 등 부천의 경제단체와 연구, 협력했다. 정책발굴 간담회도 추진했고 소상공인경영환경개선 정책 발굴에 발벗고 나서 좋은 실적도 거뒀다. 이외에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추진력과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전문 능력을 갖고 있다. ⇒ 가장 중시하는 정치철학이나 행정철학은. — 사람중심의 철학과 정치적 신념을 굽히지 않고 실천해 왔다. 우리사회의 차별과 반칙, 불공평으로 인한 양극화를 해소하려고 열심히 뛰었다. 양극화문제를 해소하면 자살문제는 물론 저출산·노령화·일자리 문제, 고질적인 내수불황문제, 교육불평등과 복지사각지대 문제가 극복될 수 있다. 사람 중심의 진정성 있는 정치가 중요하다. ⇒ 부천시장에 나서는 각오 한마디 해달라 . — 부천시가 직면한 현안, 시민들이 바라는 부천의 미래는 안전하고 일자리와 교육하기 좋은 부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이 웃는 부천, 아이 키우기 좋은 부천, 어르신이 건강한 부천이다. 이 분야에서 수많은 경험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며 정책을 실현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 왔다. 지난 8년간 준비된 후보로서 부천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일 잘하는 시장임을 보여주고 싶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유소년 추월한 고령인구, 늙어 가는 대한민국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유소년(0~14세) 인구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노인 인구가 급증한다지만 재작년까지는 그래도 유소년 인구가 더 많았다. 생산가능인구도 줄기 시작했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한국의 사회지표’가 그렇다. 그저께 발표한 통계청 자료도 맥락은 같았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역대 가장 낮았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어든 탓이지만 청년 실업 등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무섭게 늙어 가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다. 지난해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4% 가까이 차지했다.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는 이미 지난해부터 줄어들었다. 출생아 수는 계속 감소하고 수명은 꾸준히 연장되니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 미래 설계에 결혼과 출산을 넣지 않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많아진다. 저출산 원인은 많겠으나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큰 부분이라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반듯한 직장을 구해 홀로서기도 힘든데, 결혼과 출산을 생각할 여력이 있겠느냐고 청년들은 반문한다. 실제로 취업난에 주거비, 양육비, 사교육비 등 어느 하나 녹록한 게 없다. 어렵사리 대학을 나와도 청년 실업자로 전락하고, 천정부지 뛰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은 평생 불가능한 꿈이며, 아이를 뒤처지지 않게 키우려면 노후 대책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이다. 사교육을 유발하는 오락가락 불안한 교육정책은 출산 기피 현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그렇다고 출산율 대책을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2년간 무려 126조원의 예산을 퍼부었으면서도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최소 2.1명은 돼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딴 세상 이야기다. 사회 존속을 위해 어떤 이유에서든 밀쳐 두거나 포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저출산 종합대책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 중인 제3차 기본계획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이한 땜질 처방으로는 백약이 무효였다. 장기적 안목으로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는 빗장들을 하나씩 풀어 가는 작업에 국가적 명운이 걸렸다.
  • [노답 청춘] 에코붐 세대만 넘기면 끝? “청년실업, 네버 엔딩”

    [노답 청춘] 에코붐 세대만 넘기면 끝? “청년실업, 네버 엔딩”

    20대 초반 ‘포스트 에코 세대’는 취업 걱정 ‘대2병’청년인구 줄어도 양질의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노동시장 유연화·경기회복 등 근본적 대책 필요” “교수님이나 선배들은 제가 취직할 때쯤이면 취업문턱이 좀 낮아질 거라고 하세요. 그런데 저는 불안해요. 정말 제가 졸업할 때면 달라질까요?” 대학교 2학년인 형진영(21)씨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1991~1996년 출생자) 이후 청년 실업이 자연스레 해소될 거란 분석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형씨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 등으로 한정돼 있다“면서 “아무리 청년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는 건 지금이나 나중이나 힘들긴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직 진로를 정하지도 못했고 어떤 역량을 쌓아야 할지 고민이 많지만 대학에서 얻을 수 있는 진로교육이나 정보는 제한적”이라면서 “정보가 없다 보니 이미 잘 알려진 직업군에만 사람이 몰리는 것 같다”고도 했다.최근 정부는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각종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놨다. 대책의 초점은 에코붐 세대다. 20대 후반 인구 39만명이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구직 경쟁이 치열해지고,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30대 초반의 구직난도 덩달아 심해졌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재난 수준의 청년 실업사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위기 의식에 정부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에게 연간 1000만원을, 3~4년간 한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코 붐 이후 세대, 즉 포스트 에코 세대의 실업 불안은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급한 불 끄기에 연연한 나머지 중장기적인 청년 일자리 문제에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 아니냐는 시각이다. 청년 인구 감소가 꼭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25~29세) 인구는 2000년 410만명에서 2005년 367만명, 2010년 354만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청년 실업률은 7.5%, 7.7%, 7.7%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발표한 ‘청년기 일자리 특성의 장기 효과와 청년 고용 대책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는 “청년 인구 구조의 변화로는 우리 나라의 청년 실업률 증가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요셉 KDI 부연구위원은 “청년 노동 공급이 늘어난 것이 청년 취업에 특별히 불리하게 작용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일자리 수준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생애 전체로 놓고 봤을 때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포스트 에코세대의 고민은 선배들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 입학 4주차인 김윤서(20)씨는 “이중전공 선택 등 선배들의 고충을 보면 미래가 걱정된다”면서 “(대학 진학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못 찾는) ‘대2병’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전공과 취업이 연결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언론계 취업을 위해 관련 동아리 등을 하며 스펙을 쌓고 있다는 이정민(21)씨 역시 ‘한정된 인기 직종 일자리’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는 “갈 만하다고 생각하는 대기업 같은 양질의 일자리는 항상 부족했다”면서 “그런데도 자연스레 청년실업이 해소될 거란 말을 들으면 조금 어리둥절하다”라고 말했다. 질 좋은 일자리가 더 확보될지도 의문이다. 오영석(21)씨는 “일자리가 많아지더라도 비정규직만 늘어나는 건 아닐지 걱정이다”면서 “청년들이 진짜 원하는 건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포스트 에코 세대라고 해서 청년 실업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남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 공급이 줄어든다고 해서 청년실업이 해결될 거라는 건 전제조건 자체가 잘못된 가설”이라면서 “상품시장을 비롯한 근본적인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청년층 인구만 줄어들어버리면 경기가 더 악화돼 노동시장이 더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또한 “청년 실업 문제의 핵심은 노동시장 구조의 경직성과 경기 침체 때문”이라면서 “일본이 실업 문제를 해결한 건 청년 인구 감소 때문이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 회복 덕분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현 정책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남 교수는 “대기업이 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기 어려운 현실이 노동력 수요를 줄이고 있다”면서 “노동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더 큰 경기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보조금 형태로 임금을 보전하는 현 정책은 재정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어차피 길게 실행할 수 없는 정책”이라면서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경직적이므로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고, 더 근본적으로는 경기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열 “경기 예상대로 간다면 금리 방향은 인상하는 게 맞다”

    이주열 “경기 예상대로 간다면 금리 방향은 인상하는 게 맞다”

    군산 400억~500억 긴급 투입 인사청문보고서 ‘만장일치’ 채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경기가 예상대로 간다면 금리 방향은 인상이 맞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금 금리 수준이 그대로 가면 경기가 회복하는 수준에서 완화 효과를 내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1450조원에 달하는 가계 부채에 대해 “유념해야 할 수준까지 와 있다”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군산, 전북 경제·일자리 재난 사태에 대응해) 400억∼500억원을 긴급히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 총재의 연임은 “말 잘 듣는 한은 총재를 선임하려는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이 총재는 “연임 지명 배경에서도 통화 정책의 중립성, 자율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라는 뜻으로 알고 충실하겠다”고 답변했다. 1974년 김성환 전 총재 이후 44년 만에 총재 연임을 하게 된 그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자 한은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중개 지원대출 한도 확대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은이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독립성까지 보장받지 못해 왔지만 이번 연임은 한은의 독립성 측면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현 정부의 친노동·반기업 정책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며 “소극적 규제 철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 총재는 “규제 완화가 생산성 제고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데 공감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총재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소득 주도 성장 정책이 민간 소비와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총재는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해소를 위해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것과 관련해 “청년 실업 문제를 개선하려는 정부 의지의 표현”이라며 “재정 여력이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은 재정 쪽에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재위는 청문회를 마친 뒤 여아 만장일치로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를 채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광장] 때론 확신보다 의심이 낫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때론 확신보다 의심이 낫다/임창용 논설위원

    학교 선배 한 분이 틈만 나면 카톡방이나 페이스북에 동영상이나 기사를 올린다. 주로 한반도 정세 관련 내용이다. 문제는 대부분 근거가 희박해 보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북한 기습이 임박했다, 국내 미국인들이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등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내용이다. 반응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도 초지일관이다.한 번은 둘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올린 내용을 다 사실이라고 믿어요? 그가 되물었다. 넌 그럼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믿니? 집안 어르신 중에도 그 선배와 비슷한 분이 계시다. 만나기만 하면 정치 얘기를 꺼내는데, 대부분 진보 인사들 깎아내리기다. 근거는 딱 하나다. 누가 TV 토론에 나와 그렇게 말했다는 것. 내가 보기엔 종편 여기저기 출연하면서 자극적인 공격성 발언을 단골로 하는 사람인데, 어르신은 그 출연자를 가장 신뢰하는 것이다. 거기서 한마디라도 토를 달았다간 30분이고 1시간이고 꼼짝없이 잡혀 있어야 한다.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는 게 상책이다. 젊었을 때는 확신에 차 있는 사람을 좋아했다. 무엇을 묻든 머뭇거리지 않고 답해 주는 선배, 어떤 사안이든 두부 자르듯 명확하게 판단하고 평가하는 팀장이 부러웠다. 사회 경험이 부족한 내게 이들은 소신 있고 똑똑해 보였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좌고우면하지 않는 성격을 가진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확신과 단언 뒤에 난 구멍이 보이기 시작했다. 확신 뒤의 근거는 허약했고, 경험의 층이 의외로 얕았다. 확신의 표피는 단단해 보였지만 그 아래 진피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학교 선배가 보낸 기사의 출처가 외국의 한 인터넷 옐로페이퍼였고, 종중 어르신 말씀의 근거가 요즘은 종편마저 기피하는 극우성향 출연자였듯이 말이다. 최근 들어 논쟁적인 사회 이슈가 많다 보니 자기 확신이 지나쳐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극히 제한된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사안을 판단하고, 사람을 평가한다. 알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는 확증편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투 운동 피해자들에 대한 반응이 대표적이다. 기사 댓글 중 상당수는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들이다. 폭로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피해자의 처신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대부분 근거도 없다. 이런 댓글들은 가해자 추종자들의 공격일 가능성도 있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잘못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여혐’ 의식이 상당 부분 작용하는 것 같다. 항상 논쟁의 중심에 있는 복지 문제 접근 방식도 비슷하다. 어렵고 복잡한 사안인 만큼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만 해도 확증편향적 자세를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찬성과 반대 측 모두 마찬가지다. 일부 찬성론자들은 검증되지도 않은 설익은 통계 수치와 우리와 사정이 다른 외국 사례 일부만 들이대면서 장밋빛 미래를 확신한다. 반대편에선 최저임금 인상이 청년들을 거리로 내몰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도 없이 자영업자들의 불만만 과대포장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여부가 실제론 청년 고용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다른 나라들의 조사 결과는 애써 외면한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한된 정보를 과신하면 서로 싸움만 커진다. 사람들은 자신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직장인 중 80%는 회사 기여도에서 스스로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10년 전 작고한 미국의 코미디언 조지 칼린은 “당신보다 느리게 운전하면 멍청이, 빠르게 운전하면 미친놈이라고 생각한 적 없나요”라는 농담으로 자기 확신의 덫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를 비꼬았다. 확신과 과신의 특성상 그 오류를 스스로 깨닫기는 어렵다. 결국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반응이 없거나 미지근하면 스스로를 의심해 보아야 하는 이유다. 때론 확신보다 의심이 낫다. sdragon@seoul.co.kr
  • [자치광장] 혁신성장이 만드는 기회의 도시, 서울/강태웅 서울시경제진흥본부장

    [자치광장] 혁신성장이 만드는 기회의 도시, 서울/강태웅 서울시경제진흥본부장

    서울시가 사람을 위한 기회의 도시, 대한민국을 위한 테스트베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의 절실함과 4차 산업혁명 급변 속에서 현실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혁신 성장을 통해 성장 판을 키우려는 대책이다.서울시의 혁신성장 대책은 무모할 만큼 담대한 아이디어와 기술이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의 기회, 잠재력 있는 경제 주체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공정한 도전의 기회, 지금껏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변화의 파고를 넘어설 경쟁력 강화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일과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부터 집중하는 혁신성장으로 서울의 성장 판은 커지고, 2022년까지 서울의 경제 지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먼저, 동북권 일대엔 낙후 시설과 낮아진 산업경쟁력으로 침체된 봉제·수제화ㆍ주얼리 등 도심제조업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도심제조 집적지가 자리잡는다. 홍릉ㆍ창동ㆍ상계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바이오산업의 중심지가 된다. 대기업과 연구중심 강소기업의 상생 기반이 될 마곡, 산업화시대를 이끈 공업단지에서 IT 메카로 거듭난 G밸리, 250개 연구소와 기업이 밀집해 연구개발(R&D) 중심이 될 양재를 잇는 서남 지역은 4차 산업혁명의 R&D 전진기지로 재탄생한다. DMC와 남산은 문화ㆍ디지털콘텐츠 창작ㆍ유통ㆍ소비 중심지이자 미디어콘텐츠와 신기술이 융합할 수 있는 도전과 실험의 장이 된다. 서울시내 창업지원시설은 2022년까지 2배 수준인 90개로 확대되고, 창업에 실패한 이들의 ‘패자부활전’을 돕고 4차 산업혁명 중심의 창업을 견인할 1조원의 혁신성장펀드가 조성된다. 서울시의 이러한 노력은 향후 5년간 6만개가 넘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단순히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변화도 기대된다. 서울은 과거 개발주의식 성장이 아닌 사람 중심 성장이라는 가치 위에 전 세계 혁신가들이 모여들고 이제껏 시도되지 않았던 도전과 실험이 제일 먼저 일어나는 공간이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인재가 모여드는 도시가 될 것이다. 서울의 혁신성장은 공정 경쟁 토대를 만들고 대기업ㆍ중소기업ㆍ스타트업ㆍ소상공인 등 모든 경제 주체가 각자의 가치를 높여 가는 과정이다. 서울시가 지금껏 추구해 온 노동존중특별시 등의 가치가 한데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좋은 일자리를 통해 시민들의 평범한 삶을 보장하는 행복한 성장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서울의 혁신성장은 서울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고, 시민과 경제주체 모두에겐 공정한 도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적 성장으로 모두가 함께 잘사는 도시, 위코노믹스(WEconomics)가 실현되는 서울의 미래를 기대한다.
  • “선제 대응” “선거용”… 여야 추경 전쟁

    유승민 “세금쓰는 일자리 추경 막겠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와 실업 안전망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식화했다. 야당이 선심성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혀 4월 임시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실업대란으로 이어지기 전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로 추경 편성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 야당의 협조를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안 편성 이유는 때를 놓치면 더 커질 청년 실업의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며 “야당도 청년 실업 위기 상황을 함께 인식하고 추경에 적극 협조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국채 발행 없이 세계잉여금 등 여유 자금으로 추경을 편성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면서 “4월 임시국회에서 청년 일자리 추경과 세제 개편안에 대해 야당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보수성향의 야당은 이번 추경 편성이 6·13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용·땜질 추경’이라며 비판했다. 한국당 함진규 정책위 의장은 “기존 정책을 확대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잔뜩 뿔난 청년 민심을 달래 보려는 심산에서 출발한 선거용 추경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국민 세금으로 중소기업의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은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환상에서 나왔다”며 “공무원 일자리, 중소기업 일자리, 최저임금 등을 국민 혈세를 쏟아서 해결한다는 발상은 반시장적이라 이번에는 반드시 추경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은 지역 기반인 군산의 GM 공장 폐쇄 여파를 의식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중소기업과 청년에게 1년에 1000만원씩 주면 장기적 일자리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정부와 여당이 호남발 고용 쇼크를 외면하지 않는 일자리 지키기 추경이라면 긍정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여야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7월에도 추경안 처리를 놓고 대립하다가 정족수 미달 사태로 끝에 간신히 예산안을 처리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사람 e향기] “문화가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사람 중심의 문화 IT 이끌 것”

    [이사람 e향기] “문화가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사람 중심의 문화 IT 이끌 것”

    “국민이 행복해지는 문화, 국민들의 문화행복감에 기여하는 것. 한국문화정보원의 역할이고 비전입니다.” 이현웅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국정 방향으로 제시한 ‘사람이 있는 문화’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대한민국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권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계층·지역 차별 없이 국민 모두가 문화를 누리는 생활 문화 시대’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국민주권시대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이 추구하는 문화 민주주의는 중앙정부, 서울과 수도권, 공급자 중심의 문화가 아닌 분권적이고, 다양하고, 수요자 중심의 문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분권화에 발맞춰 국민 개개인들의 필요와 수요에 맞는 문화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로써 “문화와 정보가 부가가치를 높이는 비즈니스가 되고,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이용하는 기업과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과정을 통해 문화정보를 활용한 균형된 신산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라는 것이 이 원장의 구상이다. 문화정보란 정보기술을 활용해 문화 전반을 문화예술, 문화콘텐츠, 문화미디어, 관광, 체육, 홍보 영역으로 분류해 정보화·지식화하여 이를 관리·보존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말한다. “문화정보화를 통한 4차 산업혁명, 창의적 일자리 창출, 사회적 경제를 확장할 수 있는 최적화된 기관이 한국문화정보원”이라고 말하는 이 원장. 본지는 이 원장을 만나 문화와 정보가 결합된 새롭고 창의적인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취임한 지 이제 막 두어 달을 넘겼을 뿐이지만, 사회·기술의 급속한 변화와 IT(정보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한 미래지향적 문화ICT 정책수립과 주요과제 추진 등에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비전 등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요. -한국문화정보원(이하 정보원)은 문화 분야의 사이버지킴이이며, 문화정보가 오가는 플랫폼이며, 문화ICT산업의 개척자이어야 합니다. 기존에 하드웨어 중심으로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해왔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이며 국민주권시대인 앞으로는 사람(국민) 중심, 소프트 인프라(가치, 스토리 등) 중심으로 문화ICT의 틀을 바로잡아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2017년 문화 관련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생활문화, 지역기반, 생애주기, 위치기반 등 맞춤형 문화정보에 대하여 국민의 요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먼저, 피부에 와 닿는 국민 맞춤형 문화ICT 중장기 비전을 상반기에 수립하고자 합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전국적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예술가를 특정된 고객으로 한 (스마트)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그 거버넌스 조직과 함께 문화ICT 정책을 협의하고 집행하고 평가하는 협치적 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나의 앞으로 3년간의 성과지표는 협치 체계구축이 될 것 같습니다. →향후 역할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지구촌을 향해 대한민국의 ICT 강국 면모는 물론 문화적 역량 과시 등 많은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원장님은 ICT분야 전문가인 동시에 문화정보를 다루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님과 도종환 문체부 장관님의 슬기로운 리더십으로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을 치렀습니다. 우리 기관은 평창에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해 평창에 ‘문화PD’를 파견하여 평창의 분위기를 알리는 일을 했습니다. 올림픽 기간 전후로 ‘올림픽 경기장 밖 생생소식’이라는 내용의 영상과 블로그 콘텐츠를 제작해 국민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평창 현지의 숨은 이야기는 물론, 해외 주요 도시에서 느껴지는 평창올림픽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문체부 사이버지킴이로서 수많은 해킹으로부터 문체부와 산하기관의 홈페이지를 지키기 위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운영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드론 쇼, 디지털 문화콘텐츠와 사이버안전, 이 모든 것이 성공적인 올림픽의 요소이며, 선진적인 ICT기술입니다. 문화와 ICT의 융합이 한국의 미래고, 경쟁력이 생각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선 ‘드론 쇼’도 화제였지만 4차 산업시대의 특징인 1인 미디어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신기술들이 국민 문화생활에 널리 활용되도록 한국문화정보원의 문화정보화도 한 단계 높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누구나 영상작가이고 기자가 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글로벌 콘텐츠 포탈(YouTube, Facebook, Instagram 등)은 모두 미국의 상업적 포탈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다채롭고 가치 있는 문화예술의 양질의 콘텐츠를 경박하지 않게 공급 소비되는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 전국의 모든 정부조직과 공공기관의 문화콘텐츠를 묶어서 서비스하는 ‘다부처 문화정보 연계서비스 플랫폼 구축사업’을 착수합니다. 기존의 단방향 문화정보서비스를 양방향 서비스로 개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며, 지능화, 실감화, 융합화를 구현할 것입니다. 여기서 실감화란 다양한 문화유산, 그러니까 박물관 등 공공문화시설의 문화유물 등을 3D데이터로 구축해 국민에 제공하면 박물관에 오지 않아도 실제 온 것처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실감 서비스’라고 합니다. →문화영역 방대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정보원은 2011년도부터 공공문화정보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현재 138개 기관의 7300만 건의 문화 분야 메타데이터를 수집해 왔습니다. 올해 공공부문의 1600여개 사이트의 문화데이터를 묶는 ‘다부처 연계 플랫폼’을 만들고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게 되다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정책 수요와 불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대응하는 스마트 국정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당장에 큰 성과를 보기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구축해야만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각계각층에 많은 분과 토론하고 이해를 넓혀 나가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 3.0’이 국정과제였는데요, 앞으로 정부 3.0을 넘어선 개념이 가칭하여 ‘정부 4.0’이라고 한다면 그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단편적으로 설명하면, 정부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단계를 1단계이고,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민과 소통되는 단계가 2.0이고, 국민의 이야기가 정책에 체계화된 형태로 반영되는 단계가 3.0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부3.0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죠.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말한 ‘창조적 파괴와 융합’이 정책을 공급하는 조직들과 서비스들에도 나타날 것입니다. 그 기술적 형태는 국민 1인 모두에게 각각의 맞춤형 정책서비스가 될 것이고, 그 성과평가 지표는 ‘행복’이 돼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4.0의 단계가 있다면 기술적, 양적 정책 공급이 아니라 ‘국민 행복도를 높이는 질적인 서비스’가 평가되는 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4차 산업혁명 시대 국민 문화향유는 벌써부터 안내 로봇이 등장하는 등 ‘내 손안의 문화비서’라 할 수 있는 AI 모바일 챗봇(Chatbot) 출현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몇 가지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 박물관 및 미술관의 문화데이터, 로봇기술을 융복합해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기반 문화 큐레이팅봇 사업을 기획 중입니다. 이 사업의 성과는 큐레이팅과 도슨트 관련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일 겁니다. 도슨트 AI 로봇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의 문화IT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 싶습니다. 조만간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해 ICT와 문화가 접목되어 창출되는 콘텐츠 시장이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성장잠재력이 폭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이 문화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죠. 전문용어로 낯설어할 수 있지만, 다양한 워킹 VR, 인터렉션, AR 콘텐츠, 360도 문화체험 VR 콘텐츠 등 가상증강현실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문화자원의 본질에 가치를 더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4차 산업혁명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죠. 민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문화재, 천연기념물, 유적과 산림 등 자연유산, 대형 문화공간, 유물 등에 대한 원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개방하는 것입니다. 이때 ‘개방’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활용’입니다. 실제 문화의 가치가 산업화의 가치로 활용될 때, 국민들이 체감하는 문화는 더욱 클 것이고 생활 속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국민이 행복해지는 ‘스마트 문화 거버넌스’라 생각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피날레 무대는 K-POP 공연장 같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K-Culture´ 또한 확대 조명되고 있는 점과 관련, 이를 지속해 나가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생각이 떠올랐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피날레 무대를 보면서 K-POP이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세계 속의 문화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K-POP뿐만 아니라 K-뷰티, K-드라마, K-콘텐츠 등 한국의 모든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정보원은 재외한국문화원에 해외문화PD를 직접 파견, 현지에서 진행되는 한류 관련 행사와 소식들을 영상으로 제작해 문화포털과 유튜브로 전 세계인에게 제공하고 있고요. 한국문화는 물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외국인 대상 영상을 제작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면조처럼 생소하지만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궁한 소스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삶 속에 있습니다. 그 가치가 사장되지 않도록 더욱 발로 찾아다니면서 발굴하고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일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규모의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는 사업도 새롭게 시작을 했던데요. 올해 첫 오픈한 ‘문화N티켓’에 대한 중소규모 및 영세 문화예술 공연단체들의 호응도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N티켓’은 지역에서 이뤄지는 행사의 입장권 예매·발권 시스템을 이용하기 어려운 문화예술공연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수수료 없는 티켓판매 플랫폼으로 지난 1월 8일 오픈했습니다. 온라인 예매지원뿐만 아니라 공연현장(오프라인)에서도 티켓을 발권할 수 있는 무인발권시스템(키오스크)를 작년 말에 시범적으로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N티켓의 키오스크는 현재 서울의 홍대지역 5개의 문화예술공연장(산울림 소극장, KT&G 상상마당, 윤형빈소극장, 웨스트브릿지)에 가시면 직접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는 균형 잡인 문화예술 향유를 위하여 서울,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재단·예술단체 및 중소규모의 문화예술단체(시설)을 우선으로 70대를 확대 지원할 계획입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과학기술과 문화와 융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시장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경제기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합니다. 이 같은 방향성에 대해 평소 생각하는 견해나 철학은 무엇인가요. -지금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후진국과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확충이 절실합니다. 저는 청년들에게 취업지원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문화에 기반을 둔 기술개발과 서비스 모델 발굴을 통한 스타트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올해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이용한 사업화 지원을 범아시아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한류로 형성된 한국 문화 콘텐츠(한글, 전통문양, 지역축제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청년들의 성공적인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주요 프로필 1996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졸업(공학사) 1991 충북대학교 총학생회장 겸 충북지역 대학생협의회 의장(전대협5기) 1999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과 졸업(행정학석사) 2000~2010 KDI(한국개발연구원) 세계및도시정책연구소 부소장, 국가리더십센터 부소장 지식협력센터 실장, 대외협력팀 팀장 2012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2010~2015 KAIST 공공혁신전자정부연구센터 연구위원 2014~2015 ㈜공공혁신플랫폼 이사장 2016~2017 서울시 성북구청 기획예산과 정책소통팀장 2017~현재 한국지방정부학회 학술정보위원회 이사 2018~현재 한국기업교육학회 부회장 2018~현재 한국문화정보원 원장
  • “도시공사 이익금 10억원 활용 아이디어 주세요”...용인시 시민의견 접수

    “도시공사 이익금 10억원 활용 아이디어 주세요”...용인시 시민의견 접수

    경기 용인시는 도시공사가 최근 시 배당을 결정한 10억여 원의 이익배당금 사용처를 시민 의견을 들어 정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시가 100% 출자해 설립한 도시공사인 만큼 이익금을 시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취지로 ,이달 28일까지 이익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시민 의견을 접수한다. 이익금 활용 분야는 ▲청년·청소년 등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 ▲시민 주거복지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 약자 보호와 배려 등이다. 아이디어가 있는 시민은 시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의견서에 사업의 필요성이나 기대효과, 예상 사업비, 제안 내용 등을 적어 시 예산과(karismaoh@korea.kr)로 내면 된다. 앞서 도시공사는 지난해 발생한 30억5700만 원의 이익잉여금 가운데 10억1160만 원을 시에 배당하기로 이달 9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도시공사가 2003년 출범한 뒤 이익금을 배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860억4977만 원 매출에 89억827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한때 498%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155% 선으로 낮췄고, 정부 대행사업 외에 금융부채가 전혀 없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뤄 우량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재정위기를 극복하려고 어려움을 참고 견딘 시민에게 도시공사의 이익금을 돌려드리려 한다”며 “소중한 이익배당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미래지향적인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양기대 광명시장 퇴임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더 챙겼어야 하는데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양기대 광명시장 퇴임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더 챙겼어야 하는데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15일 오전 공식 퇴임식을 끝으로 8년간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양 시장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양 시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밤낮없이 광명시의 발전과 도시가치 제고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하루하루가 보람이었고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1000여 공직자들과 시민들 덕분에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 시장은 40년간 버려진 가학광산폐광을 연 150만명 넘게 방문하는 광명동굴 관광지로 개발한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해졌다.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거푸 낙선했지만 절치부심 끝에 2010년 민선 5기 광명시장에 당선돼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광명동굴을 비롯해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KTX광명역세권에 이케아와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웃렛 등 대형 유통기업을 유치해내며 이름을 알렸다. 재선 이후에는 광명동굴 유료화로 연 100억원대 수익을 올리며 광명시의 채무 제로 선언을 이끌었다. 양 시장의 또 다른 브랜드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구상이다. 북한 핵문제로 남북관계와 한중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훈춘과 단둥, 러시아 하산·이르쿠츠크, 몽골 울란바토르 등 대륙철도 거점도시들과 연이어 MOU를 체결하는 도시외교를 펼쳤다. 당시 일각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비판이 일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로 남북관계가 급진전되자 ‘선견지명’을 가졌다는 평가다. 광명시는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핵심이 될 ‘광명~개성’ 구간에 대해 노선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친 상태다. 인구 35만명 소도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선 굵은 정책을 펼치면서 개선된 재정여건으로 교육과 보육·여성 분야 정책에서는 세심한 면모도 보였다. 고등학교 전학년 NON-GMO(유전자 변형없는 식재료를 활용) 무상급식과 중고교 무상교복 등 미래세대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 위생용품(생리대) 보급과 아이안심 돌봄 정책 등은 중앙정부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청년 잡스타트’를 운영하며 700여명 청년에 정규직 취업을 지원했다. 지역에서 80%를 웃도는 시정 지지도를 바탕으로 양 시장은 “더 큰 꿈을 꾸겠다”며 지난 1월 25일 일찌감치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낮은 인지도가 한계로 지적되지만 특유의 대중 친화력과 상생의 정신으로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시장 퇴임 후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일 경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예상된다. 양 시장은 마지막 소감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상생과 타협을 통해 무모한 도전을 의미있는 도전으로 바꿔왔던,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저는 이제 새로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힘차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퇴임식에는 광명시민과 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고 시의회와 본청 사무실 등을 차례로 들러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광명시는 차기 시장이 취임하는 7월 1일까지 강희진 부시장의 시장권한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한강공원 자연성 회복이 중요하다”

    김광수 서울시의원 “한강공원 자연성 회복이 중요하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활동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김광수 대표의원(노원5)은 지난 14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한강공원 평가와 과제’ 토론자로 참석해서 한강 자연성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에서 주최한 이 날 토론회는 한봉호 시립대교수가 ‘한강 자연성회복사업 추진 성과와 방향’, 그리고 박현찬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한강협력계획 4대 핵심사업 추진현황’의 제목으로 발제를 하며 토론에 들어갔다. 김광수 의원은 토론에서 ‘한강은 공원이다. 공원에서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한강의 중요성을 강도 있게 쏟아냈다. 먼저 ‘한강협력계획 4대 핵심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비판을 했다. ‘4대 핵심사업은 터무니없고 어처구니없는 사업이다’고 운을 띄웠으며 ‘이 사업을 왜 한강에서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사업의 통합선착장, 피어데크, 여의테라스, 복합문화시설을 계획하는 것은 엉뚱한 일이다. 이중 통합선착장은 지금 한강에 있는 유선장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한다고 하면 다소 이해가 된다. 이 사업은 서울시에서는 의지를 갖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누군가 민간에서 제안을 해서 사업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닌 가 싶다”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나는 누구보다도 현장을 많이 간다. 특히 한강은 더욱더 그렇다. 한강을 많이 가는 이유는 한강의 수질 때문에 그렇다. 수질은 물재생센터의 문제도 있지만 한강둔치에서 나오는 비점오염이 큰 역할을 한다. 결국 비점오염이 한강수질을 나쁘게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한강사업본부가 한강자연성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푸드트럭이다. 한강은 공원이다. 공원에서 조리를 하고 트럭이 들어와서 장사를 하고 이런 일이 가능한건가. 푸드트럭으로 인해 쓰레기, 교통체증, 주차,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청년창업이라는 명목으로 한강에 푸드트럭이 들어왔는데 이는 잘 못된 일이다” 고 말하고 “또 몇 년 전부터 여름이 되면 한강몽땅 여름축제를 한다. 그리고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이런저런 이벤트 축제를 하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한강은 실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질서가 엉망이 된다. 김 의원은 한강은 조용히 산책하며 시민들이 평온히 이용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노들섬에 대해 강도를 더해서 토론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지금 서울시는 노들섬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고 있다. 노들섬을 이명박 시장은 오페라하우스로, 오세훈 시장은 한강예술섬으로 바꾸겠다고 했으나 결국 하지 못했고, 박원순 시장은 그동안 노들섬에서 소를 끌고 와서 쟁기질하고 모를 심고 도시농업을 했으나 마침내 개발을 하겠다고 하며, 이미 맹꽁이 서식지를 딴 곳으로 옮기는 일까지 했다. 이는 정말 잘못된 사업이다. 한강자연성회복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의원은 토론을 마치며 한강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강조하면서 “한강은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영원히 지키며 이용을 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한강에서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태원 SK회장 “80조 투자·2만8000명 고용”

    최태원 SK회장 “80조 투자·2만8000명 고용”

    신규 채용, SK 인력의 30% 해당 崔, 金 지론 ‘유쾌한 반란’ 꺼내며 “발상 바꿔 껍질 깨고 변화할 것” 金, 崔 경영화두 ‘딥 체인지’ 화답 SK그룹이 앞으로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 8000명을 새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태원 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다. 김 부총리와 재벌그룹 최고경영자(CEO)의 회동은 LG, 현대차에 이어 세 번째다.최 회장은 이날 반도체·소재(49조원), 에너지 신산업(13조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11조원), 미래 모빌리티(5조원), 헬스케어(2조원) 등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3년간 8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핵심소재, 5세대(G) 인프라,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 배터리, 합성신약, 백신 등이 주요 투자 분야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 2만 8000개를 새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2만 8000명은 SK그룹 전체 인력의 30%에 해당한다. 이에 김 부총리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라며 “(SK의) 추가 고용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는 우선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 5000억원(전년 대비 44% 증가)을 투자하고, 8500명을 신규채용하기로 했다. 27조여원은 지난해 SK그룹이 벌어들인 순익의 2배다. 또 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 회장이 ‘공유 인프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협력사와 사회적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창업·벤처 기업을 위한 생태계도 지원한다. 내년에는 동반성장 펀드에 8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그 규모를 6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올해 6월에 협력사 교육 등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를 설립한다. 사회적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며 사기업 최초로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SK 측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청년비상(飛上)’ 등을 운영하고 5G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ICT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가 끝난 뒤 김 부총리는 “투자나 고용은 정부가 요청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기업이 가진 투자·고용 계획을 얘기하고 발표하는 것”이라면서 “SK가 사회적 가치에 역점을 많이 두고 있다. 기재부가 사회적 기업 주무부처인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케이스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김 부총리의 평소 지론인 ‘유쾌한 반란’을 꺼내며 “저희도 발상을 바꿔서 껍질을 깨고 스스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김 부총리는 최 회장의 최근 경영 화두인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를 언급하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공유 인프라 등은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화답했다. SK그룹은 산유국 자유무역협정(FTA), 기업투자 세제 지원, 5G 등 신산업 추진이나 사회적기업 활성화 등과 관련한 정책적 지원도 정부 측에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관계부처가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0년 미래 내다본 ‘YES 양천’… 가족친화도시로 새 출발”

    “30년 미래 내다본 ‘YES 양천’… 가족친화도시로 새 출발”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양천 30년 대계(大計)’로 ‘YES 양천’과 ‘가족친화도시’를 꺼내 들었다. YES 양천과 가족친화도시 추진은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면서 탄력이 붙게 됐다. 김 구청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양천구가 개청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고, 앞으로 30년을 내다보고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YES 양천과 가족친화도시 조성을 통해 활력 넘치고 아이도 어르신도 여성도 남성도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YES 양천은 무슨 뜻인가. -Y는 영(young)으로,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오고 싶어 하는 젊고 활력 있는 도시를 말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과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유치하면 중소기업이 오게 되고,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찾아서 오게 된다. 양천구에 오고 싶어 하는 본사도 있다. 목동 중심축인 홈플러스 옆의 큰 부지를 비롯해 단순히 주차장으로만 이용되는 목동 테니스부지와 목동유수지 등을 기업 유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 도시 전체에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도록 하겠다.→최근 오목교역 인근에 문을 연 ‘무중력지대 양천’도 청년 유인책 중 하나인가. -청년들이 사회의 억압적인 중력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자 청년들의 모임 거점 공간이다. 무중력지대 양천 개관으로 청년들이 활기차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앞으로 오목교역 일대를 ‘청년존’으로 만들어 청년 일자리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E는 뭔가. -에코(eco)로, 녹지공간을 잘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를 말한다. 양적 성장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은 더이상 답이 아니다. 녹지를 생각하고 물·자원·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양천구에는 다른 구에 비해 공원이 많다. 공원을 생태환경 공간과 가족친화공원으로 정비, 온 가족이 먼 곳이 아니라 김밥을 싸서 집 근처 공원을 찾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S는 스마트(smart)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도시도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살기 좋은 똑똑한 도시를 만들겠다. →가족친화도시 추진 배경은. -사회적 이슈가 된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이미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역 사회가 앞장서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남성이 육아하기 편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아동친화도시 인증 및 출산친화도시 조성,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단계적으로 실현해 가려 한다. →여성친화도시 인증은 어떻게 받게 됐나. -2016년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여성들에게 필요한 경제 교육이나 생활강좌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양천맘카페’ 개관, 정책 제안·생활 불편사항 모니터링 활동을 하는 여성 서포터스 21명 위촉, 야간 귀갓길을 동행해 주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안심하고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여성안심택배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다. →아동친화도시 조성은 어떤가. -지난해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올 1월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하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아동친화도시 전담기구,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 아동청소년의회, 옴부즈맨(독립적 인권기구)을 구성하는 등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중장기 및 세부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추진하려 한다. →출산친화도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적 직장문화와 육아친화적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아이를 낳는 것뿐 아니라 키우는 과정에서 부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들을 집중 추진했다. 구립어린이집 30곳 확충을 비롯해 아이들의 창의력·모험심을 키워 주는 ‘창의어린이놀이터’와 아빠 육아를 위한 ‘베이비 존’, 부모의 양육부담을 덜어 주고 육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해우리 아이맘카페’, 고가의 장난감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는 ‘장난감 도서관’ 등을 조성했다. 민간보육시설 보육료 차액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무상보육을 실현했고, 지난해 1월엔 ‘출산친화도시조성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고령친화도시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고령친화도시 인프라는 대부분 갖춰진 걸로 안다. -고령친화도시는 건강도시와 일맥상통한다. 건강도시는 환경·교통·지역경제·문화 등 주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공공보건 체계에 대한 주민 접근성을 향상하고 종합적인 보건서비스 제공을 위해 목동·신월동·신정동 권역별로 보건지소를 세웠다. 개울도서관 내 건강센터, 양천 둘레길, 안양천 산책로, 18홀 규모의 안양천 파크골프장, 신정3지구 생활체육시설, 제2양천체육공원 등 주민들이 지역 사회 내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대외 평가는 어떤가. -서울시·자치구협력사업 전 부문 수상, 행정안전부 ‘제안 활성화 우수기관’ 최우수기관 선정 및 대통령 표창 수상, 보건복지부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기반 마련 분야’ 우수구 선정,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최 ‘올해의 지방자치 CEO’ 선정 등 43개 분야에서 호평을 받으며 10억 1000만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안으로는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밖으로는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한 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발표 이후 목동 재건축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정부에서 안전진단을 강화하겠다고 하니 재건축이 아예 막힌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재건축은 추진 절차나 과정이 짧아도 7~8년, 길면 10년이 걸린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목동아파트는 주차난이 심각하다.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 정부에 주민들의 이런 입장을 전달, 안전기준 강화와 관련한 세부적인 요건을 일부 완화받기도 했다. →요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핫이슈인데. -미투 본질은 민주화 저변을 확대하는 또 다른 민주화 과정이다. 사회 권력에서 소외돼 있거나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또 다른 민주화 과정이기에 적극 지지한다. →올 한 해 마음가짐을 담은 사자성어가 있나. -중후표산(衆煦漂山)이다. 많은 사람이 내쉬는 따뜻한 숨결은 산도 움직인다는 뜻으로, 마음이 하나로 모여 한곳을 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민들과 소통·공감·참여의 가치가 구현되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주민들과 한마음이 돼 젊고 활력 있는 가족친화도시를 만들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수영 구청장은 누구 양천구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구청장이다. 전국적으로 9명뿐인 여성 자치단체장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다 3번의 옥고를 치렀다.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 본부장, 여성이 만드는 일과미래 이사, 새정치민주연합 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 권익 보호에 힘을 쏟았다. 주민과의 소통을 구정 운영 제1 기조로 삼고 있다. 주민들에게 ‘엄마구청장’으로 통한다. ■양천구는 어떤 곳 근린공원 100여개 갖춰…서울서 가장 안전 인증 올해 서른 살이 됐다. ‘태양과 냇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고장’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교육특구답게 집에서 10분 이내면 도서관에 닿을 수 있다. 100여개의 근린공원과 신정산·용왕산·갈산·지양산을 잇는 13㎞의 생태순환길은 도심 속 자연을 선사한다. 동쪽으로 길게 흐르는 안양천은 자전거도로·축구장 같은 체육시설과 휴게시설, 아름다운 풍경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생활 속 안전습관을 몸에 익히는 양천생활안전체험관을 비롯해 다양한 안전정책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인증받았다.
  • 위기의 5060… 노부모+성인자녀 ‘더블케어’에 월급 20% 쓴다

    위기의 5060… 노부모+성인자녀 ‘더블케어’에 월급 20% 쓴다

    저성장·수명 연장 영향으로 5060 35% ‘더블케어 가구’ 71%는 월평균 118만원 써 ‘중년 붕괴’ 우려…정책 시급노부모를 부양하면서 성인 자녀까지 건사해야 하는 국내 5060세대가 ‘더블 케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노부모와 성인 자녀를 돌보는 데 소득의 20%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성장에 따른 청년층의 구직난과 고령층의 수명 연장 추세가 낳은 현상이다. 1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성인 자녀가 있으며 양가 부모 중 한 분 이상 살아 있는 5060세대 2001가구를 조사한 결과 34.5%(691가구)가 더블케어 가구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이 성인 자녀와 부모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거나 부모를 간병하는 이중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더블케어 가구의 71.1%(491 가구)는 매달 성인 자녀와 노부모의 생활비로 월평균 118만원을 쓴다. 월평균 가구 소득 579만원의 20.4% 수준이다. 5060세대가 평균적으로 처분가능소득의 70%를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필수 소비지출 외의 나머지 대부분을 가족 부양에 쓰고 있는 것이다. 저소득층일수록 더블케어 부담이 컸다. 소득 하위 20% 미만인 1분위 가구는 소득의 28%를 성인 자녀나 노부모 생활비로 썼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16%로 가장 낮았다. 60대(102가구)는 월 가구 소득의 24.5%를 자녀와 노부모의 생활비로 지출해 19.4%를 지출한 50대(389가구)보다 부담이 컸다. 생활비와 별도로 목돈을 지원하는 가구도 더블케어 가구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주로 자녀 결혼비 등으로 지출된 별도 목돈 평균 지원액은 4671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부모 간병비 2500만원 정도가 따로 지출됐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5060세대들이 재택 간병을 할 때는 시간과 정성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이, 요양원 등 시설 간병을 택할 때는 ‘부모님을 홀로 두었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피붙이 돌봄’이 이중 부담이 된 배경에는 저성장과 수명 연장이 있다. 5060의 부모 세대는 수명이 80대로 늘어났지만 노후를 채 준비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1988년 당시 이미 50세를 넘겨 공적 연금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녀 세대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9.9%로 올랐다. 손주 양육까지 더하면 ‘트리플케어’에 빠지기도 한다. 일본 사회는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부터 ‘더블케어’ 함정에 빠져 국가 경제로도 위기감이 번져 있는 상태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육아와 간병을 동시에 맡게 된 일본 여성 10명 중 4명은 퇴사를 택했다. 첫째를 출산한 여성의 연령이 지난해 31.6세로 높아진 우리에게도 먼 얘기가 아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일본은 총리 직속 내각부가 육아와 부모 부양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일반 국민들은 실제로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나온다”면서 “우리나라 역시 더블케어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도입이 늦어질수록 ‘중년 붕괴’가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자치광장] 청년의 삶과 함께하는 청년수당/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

    [자치광장] 청년의 삶과 함께하는 청년수당/전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

    서울시는 청년들과의 협력 과정을 통해 ‘청년보장’ 정책을 마련했다. 아르바이트로 시들어가는 청년들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정책, 스타벅스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정책, 활력을 잃어가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 등이다. 이런 시간·공간·기회 보장은 다수의 삶이 불안과 고립의 위험으로 치달아가는 사회에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서울시의 20개 청년보장 정책 중 하나인 ‘청년수당’은 사회적 논란에 휘말렸지만 지난해 정부와 합의를 거쳐 5000명을 대상으로 수당 지급이 본격 시행됐다. 청년들은 청년수당이라는 정책을 통해 내가 혼자가 아니고 존중받고 있다는 경험, 사회가 지지한다는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청년수당에 대한 평가는 정량적 조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자신의 목표 달성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세 차례 조사에서 87.1%(1차), 80.1%(2차), 82.7%(3차)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다른 정책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86.2%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는 변화된 환경 속에서 청년들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청년수당 방식이 훨씬 효과적인 정책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청년수당이 잘못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 지난해 서울시 청년수당 사용 내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했고 부적정한 사용 내역에 대한 소명을 받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절대다수가 청년수당 취지에 맞게 수당을 사용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 신뢰는 신뢰를 낳고 불신은 불신을 낳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년수당 참여자 조사에서 청년들은 사회 우려에 대해 많이 의식하고 있었다. 조사 항목 중에는 청년수당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안과 카드로 지급하는 안에 대한 선호도 조사가 있었다. 현금으로 지급하면 사용하기 용이하고 사용 내역도 확인할 수 없어 현금 지급을 선호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청년수당 참여자들 중 84% 이상이 카드 지급을 택했다. 이는 사회 우려와는 정반대로 청년들이 충분히 성숙한 의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한 투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기득권 중심 사회, 승자독식 사회, 각자도생 사회를 극복하고 파괴되고 있는 삶을 지켜 나갈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우리 사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청년을 위한 사회안전망과 사회적 투자가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 청년 일자리 특약처방 15일 나온다

    청년 일자리 특약처방 15일 나온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은 물론 보조금 지급, 세제 지원 등을 총망라한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놓는다.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5일 관계 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검토 중인 대책은 ▲중소기업과 청년들의 일자리 ‘미스 매치’ ▲창업 ▲해외 진출 ▲신산업시장 창출 등 크게 4가지 분야다. 특히 일자리 미스 매치 해소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청년들은 구직난,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업이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이익의 일정 비율을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미래 성과 공유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찾아 “정부는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재정·세제·금융·제도·규제를 망라한 다각적 정책 조합을 검토 중”이라면서 “그 대상 중 중소기업의 일자리 미스 매치 문제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일자리와 연계한 보조금뿐 아니라 세제 혜택을 같이 고려할 수 있다”면서 “올해 청년 일자리 추경도 꼭 필요하면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일자리 창출 기업을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승희 국세청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세청장과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 기업과 스타트업, 혁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에서 제외하거나 조사를 유예해 일자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청장은 또 “중소 납세자가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세무조사 규모는 줄여 나가고 간편 조사는 확대해 세무 부담을 완화하겠다”면서 “경영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의 세금 납부를 유예하고, 영세 체납자가 재기할 수 있도록 압류를 유예하거나 해제하는 등 세정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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