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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유치장 수감된 청년들 입 꿰매고 단식투쟁 왜?

    [여기는 남미] 유치장 수감된 청년들 입 꿰매고 단식투쟁 왜?

    남미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서 극단적인 단식투쟁이 시작됐다. 아르헨티나 알데레테스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청년 2명이 입을 꿰매고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진 물조차 마시지 않겠다면서 아예 입을 꿰맸다. 보도에 따르면 단식을 시작한 청년 중 한 명은 칼을 휘두르며 강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된 흉악범이다. 또 다른 청년은 하루가 멀다 하고 부인와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한 상습적 가정폭력범이다. 혐의만 본다면 고개를 푹 숙이고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할 두 사람이 투쟁을 시작한 건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 두 사람은 "서서 잠을 자야 할 정도로 유치장이 꽉 찬 상태"라면서 "아무리 흉악범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알데레테스 경찰서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유치장엔 현재 26명이 갇혀 있다. 유치장 정원은 6명이다. 20명이나 정원을 초과했으니 새우잠을 자기에도 공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 관계자는 "상황을 보면 두 사람의 요구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두 사람 만이라도 사정이 좀 나은 곳으로 옮겨달라고 사법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교도소와 유치장의 정원 초과는 심각한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경우 유치장 정원은 총 1021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유치장에 수감된 사람은 4200명을 웃돌았다. 이렇다 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다. 현지 언론은 "교도소와 유치장에 사람이 넘쳐 사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의로 범죄자를 풀어주는 경우도 있다"고 고발했다. 사진=라가세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속 빈 강정’ 대책으로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가능하겠나

    정부가 어제 내놓은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은 여러 측면에서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일자리 종합대책으로 알고 있었는데, 반쪽짜리 대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온 여덟 번의 일자리 대책 가운데 그나마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자리 대책은 2~3개월짜리 단기 일자리가 대부분이어서 ‘가짜 일자리’라는 야당의 비판이 통할 만하다. 혁신성장은 책임 있는 대책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시장의 기를 살리고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고 하지만, 실업자가 110만명에 육박하고, 청년실업률이 1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정부의 심각한 위기의식이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관심을 끄는 것은 SOC 투자의 확대다. 그동안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의 대척점에 있는 SOC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나 경기 부양을 극도로 꺼려 왔다. 그런데 내년에 주거와 환경·안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8조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고, 2조 3000억원어치의 공사를 조기 착공하기로 했다. 일자리와 직결된 민간 투자를 촉진하려고 15조원의 정책금융을 풀 예정이라고 한다. 이 부분만 보면 전 정권의 경기 부양책과 구분이 잘 안 될 정도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소득주도성장에서 필요한 것이 일자리다. 정부가 그동안 일자리 창출을 위해 54조원을 투입했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소득주도성장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지만,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근간부터 위협받게 된다. 그런 차원에서 생활형 SOC 투자나 기업의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은 오히려 늦었다고 할 것이다. 정부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대책에 여전히 임시방편이 많고, 정책의 속도도 아쉬움이 남는다. 공공기관에서 올해 안에 5만 9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데, 취약계층에 대한 보조라는 측면은 있겠지만, 공공기관을 쥐어짜서 체험형 인턴이나 행정지원 업무에 투입하는 게 청년 고용 대책이 될 수 있는지 걱정스럽다. 규제완화도 생색내기에 그쳤다. 규제완화의 새로운 상징이 된 ‘카풀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두루뭉술 넘어갔고, 탄력근로제 확대는 협의 중이라며 뒤로 미뤘다. 경제는 타이밍이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2차 대책에서는 생산성도 높일 만한 좀더 과감한 대책과 신속한 대응을 보여 줘야 한다.
  • 샤이 트럼프 vs 성난 여성들… 달아오르는 ‘역대 최고 투표율’

    샤이 트럼프 vs 성난 여성들… 달아오르는 ‘역대 최고 투표율’

    사전투표율 크게 올라 벌써 700여만명 이민·경제정책 등 모든 이슈 극단대립 캐버노 인준에 진보·여성 反공화 뭉쳐 트럼프 ‘중산층 10% 감세 카드’ 총력전 매일 유세현장 찾아 보수표 공략 예정미국이 11·6 중간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TV·인터넷 홍보 등에 열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부동표 잡기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현재 사전투표에 700여만명이 참여하는 등 투표 열기도 뜨겁다. 이는 양당이 성폭행 미수 의혹의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과 건강보험, 환경문제 등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투표 참가율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미 선거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 76%… 과거보다 높아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각 지역의 사전투표에 유권자들의 참여율이 크게 올랐다. 텍사스의 민주당 관계자는 NYT에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22일 댈러스카운티 투표율이 2014년 중간선거 사전투표 첫날에 비해 325%, 해리스카운티는 213%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했다. 시카고 WGN방송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쿡카운티의 유권자 등록 건수가 150만건을 넘어서며 2014년 중간선거보다 13.2% 늘었다. 지난달 27일 시작된 일리노이주 조기투표·우편투표 건수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17만 2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리노이주 역대 최고치라고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와 ABC 공동여론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중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은 76%였다. 이는 2010년과 2014년 비슷한 시기 조사 결과인 70%와 65%보다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의 실제 투표율도 2010년(42%), 2014년(37%)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트리뷴은 “이민정책부터 경제정책까지 모든 이슈를 놓고 공화·민주 양당이 극단적인 대립을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지와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특히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이 진보 성향의 유권자와 여성 유권자들을 뭉치게 하고 있고, 동시에 공화당 유권자들도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거 전문가이자 플로리다대 정치학 교수인 마이클 맥도널드는 “지금 추세라면 이번 중간선거 투표율이 1996년 48%, 1914년 51%를 넘어설 수도 있다”면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많다”고 말했다. ●여성 지지도 민주당 57%·공화당 32% 이번 중간선거의 승패는 높은 투표율 예상을 바탕으로 중·장년 남성 유권자와 여성·청년 중 어느 쪽의 참여율이 높은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 남성 즉 ‘샤이 트럼프’의 참여가 높으면 공화당이, 여성·청년의 참여가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이 트럼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묵묵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다수를 말한다. 워싱턴 정가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 투표율에 따라 민주당의 파란색 파도 크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자는 57%, 공화당 지지자는 32%로, 여성의 민주당 지지가 월등히 높았다. 반면 남성은 공화당이 52%, 민주당이 38%로, 공화당 지지가 높았다. 따라서 여성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소를 찾느냐가 민주당의 승리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중간선거는 보통 현 대통령 소속 당을 망쳐왔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는 성난 대졸 여성들의 결집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은 샤이 트럼프에 대한 집중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들의 결집을 위해 ‘중산층 10% 감세’ 카드를 꺼내들었고 TV광고와 지원 유세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공화당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600만 달러(약 67억원)를 TV광고에 쏟아붓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매일 선거 유세현장을 찾아 샤이 트럼프 규합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중간선거의 승패는 성난 여성과 샤이 트럼프 중 어느 쪽이 투표소를 많이 찾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민주당이 아직 근소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샤이 트럼프의 결집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막판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교통공사 직원 갈등·노조 잡음… 정규직 전환 의혹 키웠다

    교통공사 직원 갈등·노조 잡음… 정규직 전환 의혹 키웠다

    서울교통공사 직원 10명 중 1명(11.2%)이 친인척인 것을 두고 고용세습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구의역 청년 목숨값으로 노조원들이 고용세습 잔치를 벌였다”고 주장한다. 서울시는 24일 “구체적으로 밝혀진 비리가 없음에도 친인척 비율만을 문제 삼으면서 비정규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이들이 비리채용에 연루된 것처럼 매도당하고 있다”고 맞섰다. 서울신문은 서울교통공사 구성원들을 통해 구의역 사고 이후 2년 5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봤다.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2016년 5월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김모군이 사망한 이후다. 앞서 서울시는 2012년 4월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기간제 노동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파견·용역 등 간접고용 노동자를 단계적으로 무기계약직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김군 사망을 계기로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고, 직원 수가 부족해 2인 1조 근무를 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규직화에 속도가 붙었다. 서울시는 사고 다음달인 2016년 6월 지하철 안전 업무 분야는 안전업무직이라는 별도의 직군을 신설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직고용은 일반직(정규직)이 아니라 무기계약직이었다. 이에 따라 공사는 같은 해 7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안전업무직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같은 해 5월 서울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서울교통공사가 탄생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은 2017년 7월 ‘노동존중특별시 2단계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시 11개 투자출연기관에서 일하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2018년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사회의체를 구성한 후 7차례에 걸쳐 노사협의를 진행했다. 입사 1~4년차 정규직 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협의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노사는 무기계약직의 전면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 3월 무기계약직 1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것은 1285명 가운데 친인척이 108명(8.4%)이라는 점 때문이다. 친인척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동조합이나 고위직 임직원이 불법적으로 친인척을 정규직으로 꽂아 넣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3월 공사가 진행한 조사에 응답한 직원(1만 7045명·응답률 99.8%) 가운데 11.2%(1912명)가 “사내에 친인척이 있다”고 대답한 결과는 의혹을 더 키웠다. 1912명 중 부부인 경우는 726명, 부모·자녀가 148명, 이를 제외한 6촌 이내 친인척이 1038명이다. 또 이 조사에서 현직 1급 간부의 아들, 수서역장의 아내와 처형 등이 빠진 사실도 드러났다. 공사 측은 “누락자까지 포함해 정규직 전환자 1285명 중 회사 내에 6촌 이내 친인척이 있는 사람은 모두 112명으로 파악됐다”면서 “누락자 가운데 4명은 공채 입사자, 1명은 제한경쟁 입사자로 채용비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내부 구성원들도 친인척 비율이 높은 것은 맞다고 봤다. 박 시장은 국감에서 “문제가 있거나 특별히 비리가 있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면서도 “사내 근무 가족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고용세습으로 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직원 A씨는 “내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다만 고용세습에 대해서는 “실제로 세습 차원의 비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정규직 전환 과정이 내부 의견 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자리를 나눠 먹으려는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고용세습이라는 용어가 정치 공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단순히 친인척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전체를 비리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항변했다. 정기태 노조 교선실장은 “채용비리를 밝히기보다는 노조 죽이기를 하고 있다”면서 “노조를 공사와 짜고 고용세습을 하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규정해 버렸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 비율이 높은 것은 지하철 특성상 공채로 뽑는 사무직보다 안전 업무 등 현장 노동자들이 많았던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순 노무가 많은 비정규직 일자리는 지인의 소개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노동계 관계자는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자리를 탐내는 사람은 없었다”며 “회사 임직원들의 친인척이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 가운데 상당수는 구의역 사고가 있었던 2016년 5월 이전부터 근무했던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근무기간이 오래됐기 때문에 정규직화 정보를 미리 듣고 입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2017년 3월 추가로 채용한 73명도 같은 해 7월 발표된 무기계약직의 일반직화 방침을 미리 알고 지원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노동존중특별시 발표로 정규직화 방침에 대한 큰 방향은 어느 정도 알았을 수 있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이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된다는 이야기를 미리 알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구의역 사고는 예견된 사고가 아니었던 데다 당시에는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방침의 주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채용비리를 노조가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 채용 과정에서 노조나 노조 간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유성권 노조 쟁의국장은 “나는 10년 가까이 150만원 받으면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다”며 “만약 누군가 낙하산으로 왔으면 가장 반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직원 B씨는 “무기계약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다는 정보를 먼저 듣고,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무기계약직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노조가 회사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직원 간 갈등도 논란을 키웠다. 4년차 이하 정규직 직원들은 “합리적 차이 없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한다”며 서명운동·집회를 벌였고, 노조를 탈퇴하기도 했다. 2년차 직원 C씨는 “공채시험도 보지 않고 입사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어떻게 공정하냐”고 주장했다. 장기간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직원은 “갑자기 귀족노동자로 비판받는 게 억울하다”면서 “보수언론은 우리 연봉이 7000만원이라고 하던데 나는 326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군과 같은 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한 직원은 “구의역 사고가 발생해서 당시 근무를 했던 인원들이 촉탁직으로 넘어오고 무기직으로 전환된 것”이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비판받는 것이 황당하다”고 전했다. 공사 직원들은 물론 노조도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등으로 의혹을 규명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정기태 노조 실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빨리 사실관계를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정규직 전환은 일자리 뺏기 정책이 아닌 일자리 더하기 정책”이라며 “차별적인 고용구조를 계속 해결해 나가면서 감사원 감사에 철저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실체 없어…정치공세 유감”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실체 없어…정치공세 유감”

    자유한국당이 집중 공세를 퍼붓는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서울시가 “대부분 명확한 실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강한 유감을 표했다. 서울시는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18일과 22일에 실시된 두 차례 국정감사를 통해 서울교통공사에 제기된 다양한 의혹에 대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혔다”면서 “제기된 의혹 대부분이 명확한 실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권에서는 가짜뉴스와 허위자료를 확대 양산하며 진실을 거짓으로 호도하고 ‘차별적 고용구조 해결’이라는 서울시 노동정책의 본질을 폄훼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혀진 채용 비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사 참고용으로 조사된 친인척 관계의 직원 수치 그 자체를 문제 삼으며 취업준비생들의 눈물과 고통을 정치공세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3월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교통공사 직원 1285명 중 108명(8.4%)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점을 문제삼아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서울교통공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친인척 재직 조사’에서 사내 친인척이 있는 정규직 전환 직원은 108명이었으나 친인척 조사에 응하지 않은 정규직 전환 인원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준병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재직 조사는 엄격한 검증을 목적으로 한 조사가 아니라 사내 부부 등을 같은 부서에 배치하지 않는 등 인사를 위한 내부 참고용이었다”면서 “(통계 수치가)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극히 내부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조사를 갖고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사실 관계와 다르다고 하는 것은 조사 성격·목적과 어긋난 것”이라면서 “가족 관계가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 채용이나 비위인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부시장은 또 “외부에서 이야기하는 부정 채용이나 비리가 조직적으로 있을 수 없었다고 판단한다”면서 “국감 때 의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무기계약직의 면접 자료를 요구해 그 내용을 다 보여드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비정규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이들이 비리 채용에 연루된 것처럼 매도당해 마음의 상처를 입지는 않았는지 우려스럽다”면서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대해선 향후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분명한 책임’은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을 뜻한다고 윤 부시장은 설명했다. 정치권의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자 서울시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서울시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진실을 밝히고, 혹시라도 문제가 드러난다면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이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일자리 뺏기’가 아닌 ‘일자리 더하기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들에 대한 정규직화가 마치 청년 일자리를 뺏는 것처럼 왜곡해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고용 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일반직 정원이 증원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고용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신규 공채 규모가 지난해 429명에서 올해 655명으로 226명이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앞으로도 매년 500∼600명을 지속적으로 신규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 국민 감동시킬 용의는 없는가/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 국민 감동시킬 용의는 없는가/김성곤 논설위원

    얼마 전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 코벤트리공장을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그 공장은 직원 가운데 친인척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 직원은 “작업 내용을 공유하고 기술을 전수해 스스로 공정을 개선하기도 하는 등 이점이 많다”고 자부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직장이나 밥상머리에서 일 처리는 물론 작업 안전과 관련된 노하우가 아버지에서 아들에게, 형에서 동생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진다는 것이다. “아, 그래. 그런 이점도 있구나” 하고 공감했다.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비리 의혹’이 장성한 자식들의 일자리 문제로 가슴앓이를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뒤집어 놓았다.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3월 1일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1285명 가운데 108명이 임직원의 친인척이라는 것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기계약직을 정규직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사내에 돌면서 임직원이나 노조 관계자들의 친인척이 무기계약직으로 들어왔다가 정규직이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1만 7000여명의 교통공사 직원 가운데 1912명이 사내에 친인척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이 조사도 제대로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실제 친인척 직원의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맨 처음 문제를 제기한 자유한국당의 주장이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얘기는 훈훈한데 서울교통공사의 얘기는 음습하고 반칙의 냄새가 나 안타깝다. 9월 기준 전국에 실업자가 113만명에 달하고, 청년실업률은 10%를 오르내린다. 몇 집 건너 청년 백수의 가정이다. 모임에 가면 관심사는 온통 자식들 취직이다. 우리는 ‘자식을 취직시킨다’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식의 취업은 스스로 하는 것이지만, 무의식으로는 부모가 시켜야 하는 책무처럼 인식된 탓이다. 그래서 서울교통공사에서 고용세습이 일어났다고 하니 자식 가진 부모들은 “내 자식 일자리를 도둑맞은 것”처럼 분노한다. 고용세습 문제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인천공항공사로, 지방으로 번져 가고 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 정권 때 강원랜드에서 취업비리로 부정 합격자 226명 전원이 직권면직된 게 엊그제다. 금융기관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등 4명이 기소된 것도 지난 6월의 일이다. 기업마다 취업에 드는 돈이 매겨져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민간 기업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블라인드 채용이니 뭐니 하지만, 편법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러 루트들이 있는 셈이다. 이러니 얼굴 누렇게 뜬 채 밤잠 안 자고 공부를 해도 서울 신림동과 노량진 고시촌을 벗어나지 못하는 청춘들이 늘어 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 국회에서는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놓고 갑론을박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평화당 등 야 3당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고, 정의당도 국정조사에 동의를 표했지만, 들여다보면 ‘3당3색’이다. 서울교통공사에다가 강원랜드 포함을 놓고도 다른 생각들이다.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는 것이다. 국정감사장이 눈에 그려진다. 증인을 불러 놓고 호통을 치는 국회의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정치공세도 난무할 것이다. 물론 진상을 국민에게 리얼하게 보여 주는 국정조사의 순기능을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답답하다. 여야가 합의하고, 증인 채택을 하고, 조사를 하기까지 부지하세월이다. 기획재정부가 모든 공기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서울교통공사는 감사원이 감사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수사 얘기는 아직 없다. 검찰에 인력이 없단다. 아직 고소고발도 없고, 인지 수사를 할 만큼 딱 떨어지지 않는단다. 맞는 말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적폐청산에 굵직굵직한 수사를 많이 담당해 검사 인력에 과부하가 걸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굳이 이를 서울중앙지검에 국한할 필요가 있을까. 강원랜드나 금융기관 채용비리도 마무리돼 간다고 한다. 엊그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도 `적폐청산 수사는 언제 마무리되는가’란 질문에 “어느 정도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과 그에 대한 법원의 대처 방식 때문에 상대적으로 검찰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지만, 검찰이나 법원이나 ‘오십보백보’다. 특별수사본부를 꾸려서라도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하는 데 검찰이 나서야 한다. 이번 기회에 채용비리를 파헤쳐 국민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 주고, 검찰의 명예도 회복하고, 민생검찰로 거듭나는 것은 어떤가. sunggone@seoul.co.kr
  • 중랑 100인 원탁회의 ‘경제자립도시’ 원했다

    중랑 100인 원탁회의 ‘경제자립도시’ 원했다

    서울 중랑구는 18세 고등학생부터 72세 어르신까지 각계각층의 구민 의견을 반영한 중랑구의 미래 비전을 23일 발표했다. 중랑구는 지난 20일 중랑문화체육관에서 민선 7기 중랑비전 100인 원탁회의를 열었다. 원탁회의에는 류경기 중랑구청장을 비롯해 구청 간부와 중랑구민까지 모두 100명이 참석했다.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경제자립도시’(22.8%)가 중랑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다양한 학습여건이 잘 갖춰진 ‘교육도시’(21.7%), 소외됨 없고 사람을 중시하는 ‘복지도시’(14.1%)가 뒤를 이었다. 중랑구의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상업지역 확충, 지역 일자리 창출 방안 마련이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민선 7기 주요 공약사업 중에서는 청년문제 해결과 정책지원을 위한 중랑구 청년 기본 조례 제정(9.0%)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어 망우·상봉역 복합역사 개발(7.7%), 신내차량기지 이전 및 첨단산업단지 조성(6.9%), 망우역사문화공원 조성(6.9%), 용마폭포공원 내 문화예술회관 설립(6.9%) 순으로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또 민선 7기 중랑구의 슬로건으로는 ‘구민과 함께 새로운 중랑’(22.3%)이 1위를 차지했다. 류 구청장은 “원탁회의가 다양한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통해 구민의 삶이 좀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구민과 소통하고 구민이 참여하는 행정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광진 한지붕 세대공감 홀몸노인

    유아용품·생활공구 공유사업도 팔걷어 서울 광진구가 한지붕 세대공감, 아이옷·아이용품 공유, 생활공구 무료대여소 사업 등 23개 공유 사업을 통한 생활 속 공유문화 확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은 홀몸 어르신의 사회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청년층의 주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광진구 대표 공유사업이다. 노인들은 자녀 결혼 등으로 남는 주거공간을 대학생에게 제공하고 입주 대학생은 말벗이 되거나 컴퓨터 사용법을 알려주는 식으로 서로 힘이 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04명이 신청해서 19가구에 학생 25명을 연결해 줬다. 아이들을 위한 공유 사업도 있다. 아이들 옷과 유아용품 공유사업은 0세에서 13세 아이가 성장해서 더이상 찾지 않는 아동전집이나 장난감 등을 서울시 지정 아이용품 공유기업 ‘아이-베이비’나 ‘픽셀’에 기증하고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방문수거 서비스를 신청하면 해피콜로 방문 일정, 예상 책정가 등을 상담한 후 공유기업 직원이 방문해 물품을 수거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3231건을 공유했다. 광진구 동주민센터에서는 전동드릴, 망치, 드라이버 등 생활공구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기존 3개 동에서 운영하다 지난해부터 15개 모든 동주민센터로 확대 실시하며, 올해 939건 이용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나누며 자원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공유’를 생활에서 실천함으로써 광진의 지역가치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 이용 344명 청년 분석 “남들 하는 거 다 하려고 하니 그렇지, 요즘 것들은 아낀다는 생각이 없어요.” “돈이 없으면 막노동이라도 해야지.” “빚을 지는 건 젊은 애들의 정신이 썩어서 그런 겁니다.” 빚(Debt)진 청춘을 향한 시선은 차갑다. 같은 상황이라 해도 비난이 복리로 붙는다. 과연 이런 비난은 합당할까. 서울신문은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2014년부터 올 6월까지 4년 6개월간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만 35세 이하) 344명의 특징을 분석했다. 또 법원에 개인회생·파산을 신청한 청년들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빈곤한 청년들이 어떤 경위로 개인회생이나 파산에 이르렀는지 역추적하기 위해서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법무법인 로움과 신용회복위원회, 법무법인 율림, 법무법인 드림, 회생지원 모임인 희년함께 등 파산한 청년들과 접점이 있는 곳으로부터 도움받았다.장지희(가명·26·여)씨는 지난해 11월 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2200만원까지 불어난 빚을 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11년 전문대라도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알바를 뛰면 가능할 거라 생각했지만, 등록금은 고사하고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다. 결국 1년여 만에 자퇴하고 중소 의류업체에 판매사원으로 취직했다. 당시 장씨의 월급은 최저임금이 조금 넘는 150만원. 경제능력이 없는 어머니에게 생활비 50만원을 보내고, 대출 원리금 32만원을 내면 68만원이 남았다. 그러다 2015년 1월부터 회사의 경영위기로 3개월간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생활비 명목으로 쓴 카드값이 300만원이 됐다. 퇴사를 결심했지만, 수입이 끊기면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대환대출(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뒤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것)을 부추기는 브로커에게 넘어가 카드 값과 이전의 학자금 대출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재취업을 준비하던 5개월 동안 연이율 30%에 육박하는 이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재취업을 위해 다녔던 전산회계학원비도 장씨가 감당해야 했다.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실업급여도 나오지 않았다. 성실히 일해도 빚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장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신문이 신용회복위원회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급여소득자(53%·182명)였다. 무직 93명(27%), 일용직 39명(11%), 자영업자 16명(5%), 학생 5명(1%) 순이었다. 특히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만 신청이 가능한 개인회생의 경우 무직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전체의 84%(173명)가 급여소득자였다. 백명제 변호사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는 달리 놀고먹는 이른바 백수 청년의 개인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파산신청 역시 20~30대의 경우 장애 등을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는 처지가 아니라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 10명 중 8명(78%·269명)은 ‘생활비 부족’으로 빚을 졌다. 이어 사업파탄(4%·14명), 점포 운영 실패(4%·13명), 사기피해(3%·11명), 채무보증(3%·10명) 순이었다. 유흥이나 무절제한 소비 등으로 빚을 졌을 거라는 생각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었다. 소녀 가장인 김슬기(가명·25·여)씨는 2013년 대기업 파견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문대를 갓 졸업한 파견직 여성에게 회사가 허락한 돈은 월 158만원 정도. 암은 죽은 아버지에겐 암세포를, 남은 가족 3명에게는 병원비를 전이했다. 가족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늘 적자였다. 지난해 7월 김씨는 ‘파견 계약을 만료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당장 생활비가 문제였다. 다행히 6개월 뒤인 올 1월 새 직장을 구했지만 그사이 빚은 눈덩이처럼 몸집을 불렸다. 김씨는 “나 같은 적자인생은 평생을 일해도 지금의 빚(3700만원)을 갚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1월 개인회생을 신청한 정씨는 3월부터 조정된 채무금을 갚아 가고 있다. 가난한 청년들은 학자금이나 생활비 때문에 제2금융권에 손을 내미는 경우가 많다. 빨리 갚으면 그만이라고 다짐하지만 정작 이들에세 허락되는 노동의 대가는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다. 청년 개인회생·파산 신청자의 월 소득은 절반 이상(52%)이 100만~200만원에 그쳤다. 통상 최저임금(157만 3770원) 수준이다. 월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는 40%(137명)나 됐지만, 200만원 이상 버는 이는 8%에 그쳤다. 반면 빚을 진 청년들의 의식주를 포함한 월 지출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8%(234명)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평균 지출(177만 1850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벅찬 상황이다 보니 자산이 형성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청년들의 재산은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90%(310명)에 달했다. 반면 갚아야 할 빚은 3000만~1억원이 51%(17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0만~3000만원(19%·64명), 1000만~2000만원 17%(59명) 순이었다. 빚에 허덕이는 현상은 가정형편이 특별히 어려운 일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의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체 30세 미만 가구주의 48.1%가 빚을 지고 있다.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2014년 1481만원, 2015년 1506만원, 2016년 1681만원, 2017년 2385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대비 2017년 연령별 부채 증가율은 20대가 61%로 가장 높았고, 30대 31%, 40대 23%, 60대 이상 17%, 50대 7% 순이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자 중 개인회생 신청자는 2016년 7165명, 2017년 9863명, 올 6월 기준 1만 531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파산 신청자도 같은 시기 721명에서 963명으로 늘었다. 전체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20대의 파산신청은 484명에서 780명으로, 회생신청은 628명에서 72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개인 파산신청은 5만 6938명에서 4만 4508명으로 21.8% 줄고, 회생신청은 5만 6932명에서 4만 3935명으로 22.8%로 감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부모 울타리에 가려진 가난…부모와 따로 사는 청년 5명 중 1명 빈곤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부모 울타리에 가려진 가난…부모와 따로 사는 청년 5명 중 1명 빈곤

    8.8%. 정부의 공식 통계에 잡히는 청년층(19~34세)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인 가구)이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청년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2년 8.1%에서 2014년 8.5%, 2016년 8.8%를 기록했다. 가처분소득을 적용한 최저생계비 기준 빈곤율도 2012년 6.9%에서 2016년 7.6%로 높아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상대적 빈곤율(13.9%·2014년 기준)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일부에서 청년 빈곤 문제는 후순위라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년의 상대적 빈곤율 증가세 하지만 청년의 가난한 현실은 부모라는 울타리에 가려져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은 수입이 없어도 부모의 소득을 공유하고 있어 경제력이 과대 추정되기 때문이다. 빈곤율은 가구 단위의 소득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빈곤은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로 청년이 혼자 사는 가구만 떼어 놓고 보면 빈곤율은 청년층 평균보다 급격히 높아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청년 빈곤의 다차원적 특성분석과 정책대응 방안에 따르면 청년단독가구의 빈곤율은 2006년 15.2%에서 2016년 19.9%로 증가했다.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난 청년 10명 중 2명이 빈곤을 경험하는 것이다. 반면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빈곤율은 2006년 7.8%에서 2016년 5.6%로 감소했다. 한국은 부모와 같이 사는 청년 비율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2006년 전체의 48.4%에서 2016년에는 59.9%로 증가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경제력, 주거, 건강, 고용, 사회문화적자본, 안정성 등 6개 지표에 가중치를 더해 주는 방식으로 계산한 빈곤율은 현행 통계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동일한 대상을 상대로 소득만으로 빈곤율을 구하면 노인은 100명 중 49명, 청년은 100명 중 9명이 빈곤한 것으로 나오지만, 소득 외 요소까지 고려하면 노인은 100명 중 9명, 청년은 5명이 빈곤해 세대별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 ●“청년 빈곤율, 노인 빈곤만큼 심각” 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만 떼어 놓고 보면 빈곤의 일상화는 가파르다. 2017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19~25세의 상대적 빈곤율은 2006년 8.5%에서 2014년 9.0%, 2016년 10.2%로 높아졌다. 최저생계비 기준 빈곤율도 2006년 4.9%에서 2016년 6.7%로 높아졌다. 2006년과 비교해 빈곤율이 높아진 연령층은 76세 이상과 19~25세뿐이다. 김진석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부모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건 주거비용과 취업난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결국은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가구 구성원으로 오래 남는 것이지만 통계상으로는 현실이 가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경북 상생’ 거듭 강조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개최된 확대간부회의에서 “오늘 주요 일정을 미루고 경북 도민의 날에 참석한다”며 실질적 대구경북 상생을 거듭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날 “또 안동에 간다. 대구경북상생을 위해 기존의 주요 일정을 다 조정해서 간다”며 “대구경북상생을 구호나 이벤트라고 치부하지 말고, 시도민이 함께 행복한 대구·경북을 만드는 일을 우리가, 우리시대에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자”고 공직자들을 독려했다. 또 “대구와 경북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상생을 통해서만이 지금의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며 “공직자들은 모든 사업 추진 기본 단계에서 ‘대구경북상생’을 항상 최우선 프로세스로 삼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와 함께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비리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구시에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 산하 공기업 기관장 책임하의 자체조사를 강력하게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기관별로 조사가 미비하거나 나중에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며 “대구시에서는 그런 일이 없음을 빨리 증명하고, 만약 문제가 있으면 빨리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권 시장은 “비정규적인 전환의 근본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탈법적이고 특혜를 동반한 채용비리는 우리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훼손시키고 희망을 빼앗아 가는 일이다”며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정규직 전환의 취지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부산 어린이집 내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의무운영... 부산시 보육대책 마련

    내년부터 부산지역 어린이집이 오후 7시 30분까지 의무 운영되고, 부모 부담 보육료를 부산시가 전액 지원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3일 오후 시청 2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특성에 맞는 보육종합대책 ‘부산아이 다(多)가치키움’ 을 발표했다. ‘다(多)가치키움’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가� ?� 아이들이며, 부산시가 부모와 ‘같이’ 아이를 키우겠다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 부산시 보육종합대책의 새 애칭이다. 시는 소요예산( 2018~2022년) 2조 4500억여원은 국·시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4870억여원(시비 2127억여원),2020년 4990억여원( 시비 2203억여원), 2021년 5060억원(시비 2246억원), 2022년 5174억여원(시비 2321억여원)등이다 . 내년부터 시행하며 공보육 운영 강화,부모 양육 부담 완화, 보육교사 지원, 안심보육 환경 조성 등 4대 전략 16개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공보육을 강화하고자 시내 1897개소 전체 어린이집을 오후 7시30분까지 연장 의무 운영한다. 현재 어린이집 대부분이 오후 3~5시 되면 일을 마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추가 전담교사 인건비나 기존 교사 초과근무수당을 지원한다.또 2022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등 공공형 보육시설을 현행 360개소에서 610개소로 확충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시 센터 1개소, 구·군 센터 14개소 등 15개소로 확대 설치 운영한다. 부모 양육부담 완화를 위해 영유아보육료, 가정양육수당, 차액보육료를 지원한다. 부모 부담 차액보육료는 그동안 첫째, 둘째 등 자녀 수에 따라 지원하던 조건을 개선해 자녀 수, 출생순위와 관계없이 부산시에 거주하는 모든 아이에 대해 100% 지원하기로 했다. 영유아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0~5세 영유아 7만4000여명이 대상이다. 초등학교 미취학 84개월 미만 아동에게는 매월 10~20만원의 가정양육수당을 지원한다. 보육교사의 처우도 개선한다.보조교사와 대체교사 지원을 확대하고, 청년일자리사업과 연계한 보육행정매니저를 어린이집에 배치, 교사는 보육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5년과 10년 이상 장기근속교사에게 지원하던 장기근무수당 지원기준을 3년 이상과 7년 이상으로 완화한다. 올해 안에 모든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어린이집 통학버스에는 내년 4월까지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를 설치해 차량 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로 했다.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아동학대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열린어린이집’ 을 확대한다. 어린이집 이용불편신고센터 운영과 보육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어린이집의 투명한 회계 운영 체계도 확립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는 일은 부산시가 맡고 있는 가장 보람 있는 일이자 무거운 책임이다”며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고 아이와 부모, 보육 종사자 등 모두가 행복한 부산을 만드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성태 “강원랜드 채용 비리도 국정조사? 못할 것 없다”

    김성태 “강원랜드 채용 비리도 국정조사? 못할 것 없다”

    자유한국당이 최근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 일부 포함된 사실을 근거로 고용 세습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해 공공기관의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 공동으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정의당도 공공기관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연루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검찰에서 그만큼 수사했는데 모자라면 이 부분도 하자. 못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3일 국정감사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비판하는 지점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목표가 아니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빌미로 자기 사람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행태”라면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말대로 채용 비리가 정말 용납할 수 없는 비리이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발생했다는 것에 민주당도 충격이라면 지금이라도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즉각 수용하고 비리 척결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일자로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서울교통공사 직원 1285명 중 108명(8.4%)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용 세습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각 원내대표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채용 비리’에 대한 국민적 공분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야3당 명의로 ‘공공기관 채용 비리 및 고용세습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를 시작으로 한국국토정보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같은 공기업에서 동일한 유형의 채용 비리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면서 “채용 비리 의혹은 공공기관 전체에 유사한 형태로 만연되고 있을 개연성마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정의당 의원단도 입장문을 통해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고용 세습 의혹은 국정조사까지 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할 사안이 명백하다고 판단한다”면서 “노동의 정의와 청년의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조든 경영진이든 어떤 의혹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 고용 세습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는 물론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함께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의원단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은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 7명의 이름이 오르내려 반드시 국정조사가 필요한 사안이었다”면서 “그런데 당시 자유한국당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국정조사에 적극적으로 반대해놓고 서울교통공사에 대해서는 연일 정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당이 국정조사 요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거기까지는 좋은데 뜬금없이 강원랜드 의혹을 들고 온 데 대해서 과연 정의당이 국정조사를 제대로 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물타기를 하겠다는 건지 입장을 분명히 해주길 바란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곧이어 “검찰에서 그만큼 수사했는데 모자라면 이 부분도 하자. 못할 것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종원 전 서울남부지검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또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당시 춘천지검의 이영주 전 춘천지검장에 대해서도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서울교통공사 채용 특혜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서울시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정간편식(HMR) 급성장세 속 ‘진이찬방’ 반찬가게 창업 아이템 눈길

    가정간편식(HMR) 급성장세 속 ‘진이찬방’ 반찬가게 창업 아이템 눈길

    현대사회 1인가구의 급증과 혼밥∙혼술족 등장이 가정간편식(HMR) 산업의 급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HMR은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식품과 조리 완제품 등을 일컬으며 기존의 복잡했던 가정식의 대체재라 할 수 있다. HMR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지목되며 기업들의 시장 진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그 동안 불량식품이나 정크푸드로 인식되던 가정간편식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가운데 안전성까지 뒷받침되며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HMR 식품시장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8%나 성장했지만 아직 시작 단계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전세계 HMR시장 역시 2015년 기준 82조원 규모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과 유럽의 경우 성숙기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은 메뉴의 다양화와 건강식 위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HMR시장에 향하는 시선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밥상을 책임지는 프리미엄 반찬시장 역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HMR시장의 확대로 인해 주부의 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반찬이 등장하며 높은 선호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반찬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진이찬방’ 측에 따르면 급증하고 있는 1~2인가구를 비롯해 바쁜 일상으로 끼니를 제때 챙기기 어려운 현대인들의 니즈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충족시키며 반찬 아이템이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자본창업 프랜차이즈 진이찬방은 양질의 식재료를 통해 생산한 다양한 반찬 메뉴를 선보이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집밥을 제공하고 있다. 반찬전문점 진이찬방은 산지 직송의 제철 식재료를 통해 신선하고 풍미가 높은 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0여종의 다채로운 메뉴군을 구축, 한정적인 메뉴 문제를 극복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이미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상승을 이룬 반찬전문점 진이찬방은 올해 100호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품목을 늘리고 품질을 높이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문 연구전담개발 부서를 통해 최상의 식재료 선정과 그에 따른 레시피 개발로 주기적인 신메뉴 출시가 진행되며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게 본사 측 설명이다. 식품전문회사 진이푸드㈜를 본사로 두고 있는 진이찬방은 생산과 물류를 자체 운영해 보다 안정적인 관리와 운영이 가능한 전문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18년의 업력을 지닌 반찬 전문 프랜차이즈 진이찬방은 초보창업자들도 부담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표준화된 레시피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1:1 전문 조리교육을 진행하며 상권조사, 입지선정, 투명한 인테리어 시공 등을 본사 차원에서 대신 해준다. 또한 전문 슈퍼바이저 시스템을 도입, 본사 조리팀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 마케팅 등 가맹점이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본사 측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창업자의 상황에 따라 맞춤 창업을 진행할 수 있어 청년창업부터 주부창업까지 다양한 유형의 창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적인 지원 및 관리를 통해 창업자들의 성공창업을 돕고 있는 진이찬방은 전국 90여 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며 매주 수, 토요일 인천 본사에서 사업설명회를 진행해 예비창업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정보 확인 및 문의는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를 통해 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해지역 민·관·정, 김해신공항 소음·안전 해결 위한 범시민대책위 발족, 김해신공항 원점 재검토 촉구

    김해지역 민·관·정, 김해신공항 소음·안전 해결 위한 범시민대책위 발족, 김해신공항 원점 재검토 촉구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내용의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김해지역 민·관·정이 안전과 소음 문제의 근복적 해결을 촉구하며 ‘김해신공항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소음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김해신공항은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해신공항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3일 김해시 주촌면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강당에서 이날 오전 11시 민·관·정이 참여하는 ‘김해신공항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해시의회와 신공항반대 시민단체 관계자, 소음 피해지역 주민, 이·통장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범시민대책위는 발족선언문에서 “국토부는 2016년 6월 외국용역기관을 통해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했다”며 “치열한 유치경쟁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결정이 김해시민들에게는 소음폭탄이 됐고, 시민 안전에 큰 위협으로 다가와 김해의 미래는 풍전등화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또 “김해지역에서는 소음과 안전문제가 심각함을 주장했고 현재 추진되는 국토부의 ‘V자’ 활주로안은 시민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심각함을 토론회와 간담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달했음에도 국토부는 지난 9월 기본계획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소음피해가 없고 장애물 절취문제를 비롯한 안전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며 반발했다. 범시민대책위는 “그야말로 정치적·정략적으로 결정된 신공항 후보지를 두고 활주로를 이리저리 끼워 맞추고 있다”면서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고, 김해시민을 기만한 국토부의 일방통행식 불통 적폐 행정에 시민들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고 울분을 나타냈다.이어 “사회적 가치와 안전이 최우선인 현 정부 국정철학에 국토부는 배제돼 있는가, 소통과 지방분권이라는 현 정부 정책 방향에 국토부는 불통으로 오만방자해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국토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범시민대책위는 “공항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음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동남권 관문 공항 기능을 할 수 있는 공항이 건설되도록 하기 위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김해신공항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출범식에서 김병일 장유발전협의회장, 박영태 김해신공항백지화시민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이광희 김해시의회 김해신공항 특별위원회 위원장, 류경화 김해신공항반대대책위원장, 양대복 내외동주민자치위원장, 송학진 김해이통장협의회장 등 6명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다. 10개동 이·통장 및 주민자치위원장과 신공항반대 대책위원장, 김해청년연합회장 등은 부위원장으로 뽑혔다. 박종호 불암동 대책위원장, 서창선 내외동대책위원장, 박경백 장유대책위원장 등은 공동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또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과 허성곤 김해시장은 고문으로, 김해 출신 도의원과 김해시의원 등은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범시민대책위는 앞으로 논의를 거쳐 대규모 집회와 국토부 항의 방문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백종원, 막걸리 논란에 마침표…“황교익 선생님, 정당히 할 말씀 하신 것”

    백종원, 막걸리 논란에 마침표…“황교익 선생님, 정당히 할 말씀 하신 것”

    외식경영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자신이 출연하는 SBS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막걸리 편에 문제를 제기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백 대표는 “황교익 선생님은 평론가로서 정당히 할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평론가와 (의견이) 부딪친다는 것은 그 분에게 굉장한 실례다. 평론가는 어떤 말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막걸리를 두고 황씨와 자신의 의견이 충돌한 것처럼 다뤄지는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진행자인 김현정 PD는 “백종원 연관검색어에 부인 소유진씨 말고 한 명이 더 등장하는 데 알고 계시냐”고 물었고 백 대표는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걸 제 입으로 말하기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황씨는 이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달 12일 방송된 골목식당에 문제를 제기했다.백 대표가 대전의 막걸릿집 청년 사장이 만든 막걸리 2종과 전국의 유명한 막걸리 상표 10종 등 모두 12종의 막걸리 상표를 가린 뒤 시음해 이름을 맞히는 대결 장면이었다. 막걸릿집 사장은 자신이 만든 막걸리 1종을 포함해 2종을 맞혔고, 백 대표는 12개를 다 맞힌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는 게 황씨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황씨는 아무리 전문가라해도 막걸리 맛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제작진이 막걸릿집 사장을 망신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편집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관련기사☞황교익, 백종원에 ‘막걸리 논쟁’ 제기…2015년 ‘설탕 전쟁’ 잇는 2차전) 언론과 네티즌들은 이런 지적을 ‘황교익과 백종원의 논쟁’으로 바라봤다. 황씨는 이후에도 비슷한 지적을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게시했으나 백 대표는 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막걸리 논란에 대해 입을 연 백 대표는 “황교익 선생님은 평론가”라며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하고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알아야 한다. 그 역할을 평론가 분들이 하시는 것”이라며 “평론가 말씀에 가타부타 얘기할 건 없다. 참고를 하면 된다. 정당히 할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황씨의 지적을 받은 뒤 골목식당 제작진과 회의를 열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앞으로 신경쓰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다만 백 대표는 막걸리 맞히기의 의도는 막걸릿집 사장을 망신주려는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백 대표는 “누룩으로 빚은 전통주를 연구하는 사장님을 억지로 (대중 입맛에 맞는) 일반 막걸리에 꿰맞추느냐는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전통주 좋은 것을 제가 왜 모르겠나.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장사가 되고 손님이 와야 돈을 벌어 전통주를 계속 연구할 것 아닌가”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김현정 PD가 “설탕 논란도 있었고 황교익씨와 계속 부딪히는데 두분이 한번 만나서 푸셔야 하는 것 아니냐. 제가 주선해드릴 수 있다”고 말하자 백 대표는 “부딪히다니요. (황교익) 선생님이 좋은 말씀 해주시는 거지요. 큰일 날 소리”라며 양팔을 가로저었다.백 대표는 “평론가와 부딪친다는 것은 그분에 대한 굉장한 실례다. 평론가는 어떤 시선에서든 어떤 말이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겸허히 의견을 받아들이면 된다. 그분과 내가 싸운 적 있나? 절대 아니다. 황교익 선생님을 절대 그렇게 폄하하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이날 정치권 진출 의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생각과 몇년 전 생각, 지금 생각이 다르다. 많이 바뀐다. 살면서 결혼을 절대 안 한다고 했지만 결혼해서 애까지 낳았다”며 “‘절대로’라는 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 대표는 “지금 이순간까지는 정치 생각을 절대 해본 적 없지만 이후에는 모른다. 다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은 싸고 맛있고 괜찮은 (외식)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사람 e향기] 중증 장애인을 정규직으로… ‘동일 노동·동일 임금’ 실천

    [이사람 e향기] 중증 장애인을 정규직으로… ‘동일 노동·동일 임금’ 실천

    2012년 고용노동부의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연간 100명의 고용 창출을 통해 현재 7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업계의 사관학교 역할을 자임한다. 중증 장애인도 할 수 있는 업무를 찾아 대전시립 손소리복지관과 연계해 7명의 중증장애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하여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키고 있다. 또한 서비스의 질은 자신이 아닌 직원들이 만드는 것이라는 신념 하에 직원들의 진학과 자격증 취득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건양사이버대와 산업체 위탁교육을 통해 내부마케팅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10여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하며 업계의 리딩컴퍼니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는 박동언 에이원손해사정 대표를 찾았다. 사회공헌의 꿈을 가진 50대 초반의 청년 기업가인 그는 최저임금 실현을 위해 시장의 안전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서비스업의 남북경협 진출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편집자 주→손해사정사는 보험사고로 생긴 손해에 대해 그 손해액 결정과 보험금 지급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말하는데 자격증을 취득하신 계기는. -“밥 먹고 살려거든 경영학과 가라”는 부친의 말씀대로 경영학과에 입학했고 대학 4학년 재학 중에 합격했어요. 당시 저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유도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직장생활하는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찾아와서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때부터 직장생활보다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하고 계속 찾았어요. 보험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어느 날 스포츠신문에 나온 광고를 보고 손해사정사를 알게 되었고, 응시하기로 결심했어요. 당시 보험 관련 자격증은 보험계리사와 보험손해사정사 2가지가 있었는데 수학에 약했던 저는 후자를 선택했어요.(웃음) →손해사정회사는 보험사와 위탁계약을 맺고 보험사로부터 손해사정 업무를 위탁받는 업체를 말하는데요. 창업하게 된 배경은. -제가 졸업했던 90년대 초반은 손해사정사 자격제도가 본격 시행되어 80년대 후반에 자격을 취득한 분들이 보험회사에서 2년간 수습기간을 거치고 사회에 나올 때였어요. 또한 당시에는 변호사들이 교통사고 등의 피해자에 대한 합의·절충·화해 업무를 내켜 하지 않았고 손해사정사라면 누구나 이런 업무를 해도 저촉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어요. 그러나 이를 금지하는 변호사법이 1993년에 개정되면서 시장의 변화가 조성되었어요. 즉, 지금의 독립손해사정사들이 행하는 보험계약자와 피해자 간의 화해와 절충이 변호사법 저촉의 위험에 노출된 것입니다.그래서 1998년에 다시 공부해서 1종 손해사정사 자격증을 재취득합니다. 근데 실무 경험을 위해 다스카 손해사정이란 회사에서 1년간 실무수습을 합니다. 이때 7년간 쌓아 온 실무경험이 빛을 보기 시작했어요. 당시 보험사의 손해사정사들은 인(人)보험 전문가들이었는데 업무의 내용이 페이퍼 워킹(paper-working) 중심이었어요. 보험금 지급이라는 업무는 동일하지만 제가 경험한 자동차보험 실무를 통해 보고서 속의 이면을 찾아냈던 것이죠. 이것이 업계에서 히트를 쳤어요. “다스카의 박동언 과장이 이런 실력이 있어”라는 소문이 순식간에 나고 이곳저곳에서 저를 찾게 되었죠. 그러던 중 인연이 닿았던 한 분이 “네가 회사 한번 만들어라. 그럼 내가 밀어 줄게”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2001년에 몇몇 분들과 함께 ‘캄코’를 창업합니다. 저의 개인 브랜드화가 창업의 계기가 되었죠. 이때가 34살이었으니 아직 젊었고 당연히 수업료가 따랐어요. 손해사정사로서 내가 하는 업무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으나 소통의 문제가 있었어요. 그동안 손해사정 회사에서 업무라는 것이 1~2명의 사람과 일을 하는 것이기에 여럿이 협업과 협력을 통해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었던 것이었죠. 약 1년 반 만에 그곳을 떠났고 이후 에이원이 성공하고 다시 그 회사를 인수했어요. 최소한 자존심은 세웠습니다.(웃음) →창업 후 20여년 사업을 통해 느낀 점은. -‘나는 참 운 좋은 사람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소상공인이 많이 힘들잖아요. 그들이 일을 안 하고 게을러서가 아니라 때와 운이 잘 안 맞거나 부족해서라고 생각해요. 제가 성공 중인 것은 저의 노력과 능력도 있겠지만 운이 90%인 것 같아요. 2004년 홈쇼핑에서 보험상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보험시장이 10배 성장했어요. 손해사정 시장 또한 그 이상의 성장이 있었어요. 15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크레임 수가 100배 증가한 시장에서 제가 살아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개인 준비가 되어 있으니 때가 되어 운이 열린 것이죠. →경영자로서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저는 캄코라는 회사 경영을 통해 소통을 배웠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말을 내 입으로 하지 말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의 입을 통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렇게 해’라고 하는 것보다 스스로 결정해서 자발적으로 하면 10배 이상의 업무효율이 있다고 봅니다. 이것이 자발성을 극대화하는 임파워먼트(empowerment) 즉 역량증진이고 권한위임인 것이죠. CEO는 직원들이 일을 잘하게 하는 어시스턴트(assistant) 즉 조력자입니다. 고객은 서비스를 받는 사람입니다. 저에게 직원은 내부고객이고 CEO인 저는 마땅히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하는 것이죠. →A1이란 회사명은 최고라고 해석이 되는데 사업을 회사명에 맞게 이루었는지. -A1은 ‘A클래스 넘버원’입니다. 우리 사명에 있듯이 우리는 어디 가든 1등을 해야 해요. 1등을 못 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웃음) 우리 회사는 직원이 700명이 넘고 매출액은 올해 370억원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일반 손해사정 회사 업계에서 인보험부분 1위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회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고 이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A1만의 경영노하우와 차별적 경쟁력을 공개할 수 있는지. -임파워먼트와 내부마케팅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 경영은 사람의 생산성과 질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고 여기서 기업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서비스의 질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죠. 서비스의 질은 내가 아닌 내부고객인 직원이 만드는 것입니다. A1은 관리를 잘하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어요. 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관리라는 서비스를 통해 더 좋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A1만의 손해사정 업무 스타일이 근육이 되고 굳은살이 된 결과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직원 개인이나 팀이 아닌 회사 전체를 끌어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경쟁력이 되는 것이죠. 손해사정 업무의 특성상 정확성과 신속성이 서비스의 질을 규정하는 전부입니다. 정확성은 업무의 기본이기에 결국 신속성에서 판가름 나죠. 업무처리를 신속하게 하면 민원이 없어져요. 민원이 없어지면 업무처리량이 많아지고 더 빨라지죠. →손해사정 업계를 소개해 주신다면. -손해사정업계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자회사들과 저희 같은 일반 손해사정 회사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대기업 보험사 중 시장점유율이 작은 회사들은 자회사를 별도로 두는 것보다 일반 손해사정 회사들과 계약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기에 저희 같은 회사가 필요한 것이죠. 일반 손해사정 회사 업계는 전체 시장점유율이 20% 수준으로 50여개 회사와 종사자는 5000명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공공재적 성격의 보험은 형평성과 공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보험계약자가 돈을 지불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받기로 약속하고 계약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고가 발생하면 돈을 주는 회사(보험사)가 피해자에게 보험지급액을 결정하면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손해사정사 혹은 조직을 통해 공정하게 지급액을 결정하여 보험금을 지급하자는 것이 손해사정사를 둔 근본 취지입니다. 이는 대기업 보험사 중심에서 점증적으로 공정성이 보장되는 그리고 손해사정사 제도 도입의 취지에 맞게 개선해야 할 시장의 숙제가 있어요. →손해사정 회사를 운영하면서 법 제도적 어려움이나 개선점이 있으신지. -모든 법 제도가 마찬가지이지만 사회적 변화에 법과 제도가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우리 사회는 디지털 그리고 모바일 세계에서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법과 제도로서 현재를 규제하려 하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손해사정사의 지점 상근 관련 문제는 법 해석의 모호함을 떠나 공간적 위치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해당 사건에 개입 가능한 현재의 모바일 환경에서 굳이 상근 여부를 물어 규제하여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요. 또한 손해사정 자격자의 수도 그렇습니다. 보험사와 손해사정 회사는 채용인력에 상응하는 손해사정사의 채용이 의무화되어있는데, 지난 10년간 우리 손해사정 수요는 20배 이상 성장하였지만 손해사정사의 배출은 10년 전과 별반 차이가 없고 어렵게 손해사정시험에 합격시켜도 대우가 좋은 대기업 보험회사 등에 빼앗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요. 이는 우리 손해사정업에 대한 관계 당국의 무관심에서 나온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었다면 이렇게 비현실적인 규제나 정책 등은 나오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최근 한국 사회의 최저임금 이슈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방어기제 없이 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시장의 ‘안전판’이 필요합니다. 손해사정협회와 보험사, 감독기관 등이 함께 인건비 상승과 업무 내용 등을 고려한 요율 조정을 협의하는 제도적 장치가 안전판입니다. 이를 통해 돈의 흐름을 뚫어주고 갑을(甲乙) 간에 공정거래가 이루어져 피고용인들의 소득이 향상되고 소비가 진작되어 국가 경제를 선순환화 해야 합니다. 저는 정부의 최저임금 상승에 적극 동의하는 CEO입니다. 그러나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섬세한 배려와 시장의 안전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중소기업육성정책에 대해 신뢰를 갖기 어려울 것이며,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생존은 확신할 수 없어요.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사업 구상과 포부에 대해서. -남북경협이 반드시 제조업만 가능한 것은 아니지요. 해결할 문제는 많으나 아이템 개발을 통한 서비스업의 진출이 새로운 남북경협의 모델이 될 것이고 손해사정업도 남북화해에 기여할 것입니다. A1은 인보험 전문회사로서 의료와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고령사회를 대비해 요양원을 연구 중입니다. 고령사회인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있어요. 그리고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이 넘어서고 향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팻보험’을 시대에 맞게 준비하기 위해 동물병원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개인적인 저의 꿈은 이미 이루었어요. 90년대 후반 두 번째 손해사정사 자격증 공부를 할 때, 저는 30명 정도 되는 회사의 사장이 꿈이었어요. 지금부터는 A1과 사회 공헌을 하며 살고자 합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주요 프로필 1968년 전북 익산 출생 1993년 2월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졸업 2018년 베트남 하노이대 AMP 1992년 12월 3종대인 손해사정사 2000년 12월 1종 손해사정사 2004년~ 현재 에이원손해사정㈜ 대표이사 2001~2003년 ㈜캄코손해사정 대표이사
  • [사설] 고용세습 국정조사 미적거릴 이유 없다

    서울교통공사로 촉발된 공공기관 ‘고용세습’ 의혹이 공기업 전체로 퍼지고 있다. 정규직 전환 직원 1285명 가운데 108명(8.4%)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으로 드러난 서울교통공사뿐 아니라 다른 공기업에서도 고용세습이 벌어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어제 서울교통공사 등 국가·지방 공기업의 고용세습·채용특혜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관련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채용 비리는 직업선택의 권리를 말살시킨 사회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에 “가담자 처리에 소극적인 책임자는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고 지시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현 정부의 슬로건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더구나 민간에 모범을 보여야 할 공기업의 채용 절차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건 쉽게 넘겨 버릴 일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여당의 태도는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은 격이다. 홍원표 원내대표는 어제 “있지도 않은 사실을 부풀리고 왜곡하고 침소봉대해서는 안 된다.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는 비판은 악의적 비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한국당 등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체를 비리로 호도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서울교통공사는 정규직 전환 인원 108명 중 34명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시작되기 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 직원 중 기존 직원의 친·인척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데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짙어졌다. 거짓 선동으로 규정하는 대신 감사원 감사뿐 아니라 전체 공기업에 대한 전수조사, 국정조사 등을 수용해 의구심을 해소하는 게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다.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도 요구해야 한다. 비정규직 해소를 위해서도 채용 비리 의혹은 이참에 털고 가야 한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당은 이 문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공공기관 비리는 현 정권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에 해당한다. 한국당은 현 정권 공격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채용 비리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부당하게 돌아간 일자리를 되돌려 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공기업 채용 비리의 재발 방지책 등이 필요하다. 국회는 20년간 미뤄온 노동자의 가족 우선·특별 채용을 금지하는 ‘고용세습금지법’ 등을 제정해야 한다.
  • “우울증은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 심신미약 악용 ‘악마’에 공분

    “우울증은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 심신미약 악용 ‘악마’에 공분

    피의자 ‘우울증 진단서’ 기름 부은 격 ‘나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더해져 사법 불신 커진 국민들 분노 솟구쳐 전문가 “분노 사회, 흉악범죄 일상화 일선 지구대 범죄자 정보 조회 시급” 정신질환자 매도·낙인도 위험 수위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랐다.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 글에는 동의 수가 무려 100만건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살인범을 향해 전례 없는 분노가 표출되는 데 대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가해자 측이 감형 사유가 되는 심신미약자임을 입증하려고 우울증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이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재판 거래 의혹’ 등 사법불신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판사들이 심신미약자에 대해 집행유예를 비롯해 관대하게 형을 선고하다 보니 국민의 분노가 더욱 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피해자가 잔혹하게 살해된 모습이 피해자를 처음 치료했던 의사 남궁인씨에 의해 공개된 것도 공분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담당의사가 느낀 대로 쓴 글의 파급 효과가 매우 큰 것 같다”면서 “사람들은 그 글을 읽고 가해자에게 고의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가혹하게 공격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청년이 무방비 상태로 잔혹하게 당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참여의식이 높아진 점이 여론을 모으는 데 상호작용을 일으킨 것”이라면서 “의사가 환자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범죄에 대해서는 더 단호해야 한다는 국민의 메시지가 이를 용인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도 언제든지 저렇게 당할 수 있겠다’는 두려움도 분노가 치솟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강남역 살인사건, 강서구 PC방 사건에 시민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소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면서 “묻지마 범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분노사회’로 접어든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극단적인 이기주의 팽배와 다른 사람들에게 여지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우발적인 흉악 범죄가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가 분노사회로 접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타인과 분쟁을 일으킬 수 있거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을 일차적으로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는 지금 내 감정이 상한 것이 즉각 반영되지 않은 점에 화가 났다”면서 “자신을 무시한다고 모멸감을 느끼면서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경찰이 PC방으로 1차 출동했을 때 상해전과를 조회하지 않았다”면서 “일선 지구대에서 범죄자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해 흉악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울증이나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을 모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궁씨도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 주지 않았다”면서 “심신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 그것(칼)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 것”이라고 썼다. 시민들의 분노가 피의자가 아닌 정신병과 힘겹게 싸우는 환자 일반으로 번질까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남씨의 우려처럼 “정신병이면 사형이 답이다. 나와서 또 죽인다. 100%다”라는 식으로 정신질환자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과 범죄의 연관성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절망감에 빠져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이계성 정신과 전문의도 “우울증 환자는 무기력하고 의욕도 없어서 30번씩 피해자를 찌르기가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의는 성명을 내고 “정신질환은 그 자체가 범죄의 원인이 아니며 범죄를 정당화하는 수단은 더더욱 아닐 것”이라면서 “우울증과 심신미약을 혼동해 마치 감형의 수단처럼 비추어지는 것은 정신질환을 앓는 많은 이들에 대한 또 하나의 낙인이 될 수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백종원의 골목식당’ 2억 협찬 논란...경찰 “인천 중구 내사 착수”

    ‘백종원의 골목식당’ 2억 협찬 논란...경찰 “인천 중구 내사 착수”

    경찰이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에 억대 협찬금을 지급한 인천 중구청을 상대로 내사를 벌이고 있다. 22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측에 억대 협찬금을 지급한 인천 중구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중구 측이 ‘골목식당’ 제작진에 촬영 대가로 총 2억 원을 지원했다는 제보를 입수, 예산 집행 과정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BS 측은 ‘골목식당’ 인천 신포시장 청년몰 편을 방송한 바 있다. 이후 중구 측이 해당 방송 유치를 위해 협찬비 명목으로 예산 2억 원을 지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해당 프로그램은 죽어가는 상권을 살린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인데, 청년몰은 지난 6월 문을 열어 상권이 형성된 지 2개월이 채 안 된 곳으로,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중구 측은 “우리 구의 시책 추진 방향과 여러모로 부합되는 측면이 있어 협약을 맺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골목식당’ 제작진 역시 “청년몰을 살린다는 부분도 기존 골목식당이 내세우는 취지와 맞다고 생각했다. 협찬을 받는 과정에서 방송법 등을 준수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중구 측에 요청한 방송 협찬비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내사를 수사로 전환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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