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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호씨 사망사고 관련 5명 업무상 과실치사 입건...소환 조사

    이선호씨 사망사고 관련 5명 업무상 과실치사 입건...소환 조사

    지난 4월 평택항에서 사고로 숨진 청년 노동자 고(故) 이선호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원청업체인 ‘동방’ 관계자들을 포함한 사고 관계자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4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동방 소속 A씨 등 5명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22일 이씨가 평택항 부두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 아래에서 나뭇조각을 치우는 작업을 하던 중 무게 300㎏가량의 날개에 깔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이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 시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안전조치 방안 등을 마련한 뒤에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이씨가 투입된 작업은 사전에 계획된 바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현장에 배치돼야 할 안전관리자나 수신호 담당자 등이 없었으며, 이씨는 안전모 등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이씨가 관련 교육도 없이 컨테이너 정리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컨테이너 자체의 안전장치 오작동 문제 등 위법 정황을 다수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A씨 등을 차례로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숨지게 된 작업 현장에 다수의 안전조치 부실 정황이 발견돼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 중 혐의가 중한 일부에게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선 엄중 처벌 기조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청에서 하청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부분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누워 놀고 먹으니 좋지 아니한가” 中공산당이 두려워하는 탕핑족

    “누워 놀고 먹으니 좋지 아니한가” 中공산당이 두려워하는 탕핑족

    와이셔츠에 타이까지 매 직장인처럼 보이는데 자리 깔고 누웠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인구 절벽’이나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게 여긴다는 탕핑(躺平)족이다. 글자 그대로 늘 몸을 반듯이 누이고 아무것도 안한다는 뜻이다. 우리네 삼포족(연애·결혼·출산 포기)이나 오포족(취업·결혼·연애·출산·내 집 마련 포기)을 떠올리면 된다. 중국 정부는 인구 절벽을 막기 위해 자녀를 셋까지 낳을 수 있도록 하며 40여년 만에 사실상 산아 제한을 폐지했는데 그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중국의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이 취업할 즈음부터 인생을 포기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일자리가 줄어 젊은이에게 훨씬 많은 노동시간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것도 이들이 노동에 환멸을 느끼게 만든다고 영국 BBC는 4일 전했다. 은퇴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곱절은 늘어 젊은이들의 노동으로 먹여 살리는 사회경제 구조에 진절머리를 친다는 분석도 있다.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탕핑이 바로 정의’란 글이 큰 화제가 됐다. 글을 쓴 20대 청년은 자신이 2년 동안 안정적인 직장이 없는 상태에서 달마다 200위안(약 3만 5000원)만 있으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더라고 했다. 매일 두 끼만 집에서 먹고 낚시, 산책 등 돈이 안 드는 여가를 보낸다. 그래도 돈이 부족하면 저장성의 영화 촬영소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한 뒤 그 돈으로 몇달을 또 버틴다는 것이었다. 그는 ”열심히 일해봤자 사회시스템과 자본가의 노예가 되어 매일 996 근무(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하면서 착취만 당하고 결국 남는 건 병에 걸리는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일부 누리꾼은 “내가 누우면 자본이 절대 나를 착취할 수 없다”거나 “사회가 험악하니 내가 먼저 누울게, 또는 “탕핑은 중국 젊은이들의 비폭력 비협조 운동”이라고 찬동했다. 관영매체와 관변 학자들은 “집도 사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생존 기준만 유지하며 남의 돈을 버는 기계가 되지 않겠다는 것은 인류 문명 사상 가장 속절없는 저항“이라고 개탄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는 ‘탕핑은 부끄러운 일, 정의가 아니다’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며 젊은이들이 탕핑을 선택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며 부지런히 일해야만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타일렀다. 이어 “중국은 세계 최고의 인구 대국으로 경제 전망 또한 매우 밝다“면서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탕핑을 선택한다면 도대체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칭화대의 한 교수는 “탕핑족은 부모에게도 미안하고 열심히 일하는 납세자에게도 미안해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웨이보는 #탕핑 검색을 금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게을러서 탕핑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대가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집값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자괴감도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전시의 집값과 소득의 비율은 43.5다. 즉 43년 동안 먹지 않고 일해야 선전에서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집을 사기 힘든 곳인 셈이다. 베이징도 이 지수가 41.7이다. 왕이란 실험실 요원은 AFP 통신에 “이력서 내는 일이 백사장에서 바늘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24세 청년은 “사회에서 흠씬 두들겨 맞았다면 훨씬 풀어진 삶을 원하기 마련이다. 탕핑은 죽기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난 여전히 일하고 있다. 다만 과다하게 몸을 뻗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사실 비슷한 얘기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6년 중국 배우가 90년대 시트콤을 본따 비슷한 놀이를 했다. 이듬해 젊은 중국 누리꾼들은 계란 노른자처럼 축 늘어진 일본 만화 캐릭터 구데타마에 열광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인플레이션, 탈출구 없다 ‘바퀴벌레 포트포리오’ 짜야”... 獨 스타 경제학자 인터뷰

    [단독]“인플레이션, 탈출구 없다 ‘바퀴벌레 포트포리오’ 짜야”... 獨 스타 경제학자 인터뷰

    <윤 기자의 글로벌 줌>독일 스타 행동경제학자 하노 벡 교수 인터뷰인플레이션, 이미 진행되고 있고 계속 될 것인플레이션 본격화 되면 탈출구 찾을 수 없어투자자들, 분산투자 필수·빚내서 투자 금물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시작됐습니다. 한번 시작되면 구조적 위험이라 탈출구가 없습니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바퀴벌레처럼 어떤 경제 위기가 오더라도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필요합니다.” 저명한 행동경제학자인 하노 벡(55) 독일 포르츠하임대 경제학과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구조적 위험이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개인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그는 독일 최초로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상을 두 차례나 받았고, 그의 저서 ‘인플레이션’은 아마존 경제경영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벡 교수는 이미 인플레이션이 시작됐고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봤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한국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이 2분기 소비자 물가의 큰 폭 상승을 두고 “지난해 코로나19의 기저효과(비교 대상이 너무 낮아 많이 오른 것처럼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한 것과 대비된다. 벡 교수에 따르면 보통 인플레이션의 시작을 알리는 5개 지표가 있는데 이들이 모두 움직이고 있다. ▲공급 축소 ▲코로나 이후 수요 증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유동성 확대 ▲높은 비율의 정부 부채 ▲은행으로부터의 대출 증가 등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일상에서 감지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면서 “동네 이발소 가격이 한 달 새 5% 넘게 오르거나 새로 산 자동차가 일주일이면 도착해야 하는데 2주 넘도록 안 오는 등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인플레이션이 시작된게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벡 교수는 연준이 내년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초 연준은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벡 교수는 “현재 미국도 경제 회복이 멈출 것을 걱정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준비할 수 있도록 신호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더 높으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다. 지난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3.6%)나 소비자물가지수(4.2%)가 예상치를 뛰어넘어 연준이 예정보다 일찍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벡 교수는 “유럽도 인플레이션이 걱정스러운 상황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올리면 경제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봐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를 올리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처럼 부채가 많이 쌓인 국가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상품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라 이미 자산도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 화폐 공급을 줄이는 방식 등으로 제동을 걸 수 있지만, 자산 인플레이션은 막을 수 없다. 자산 인플레이션은 시중에 유동성(돈)이 많이 풀렸는데 상품·서비스 가격은 오르지 않아 부동산, 주식, 코인 등 다양한 자산에 돈이 몰려 생긴다. 벡 교수는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한번 붕괴돼야 자산 인플레이션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벡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투자자들에게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추천하는 투자법은 ‘바퀴벌레 포트폴리오’(N분의1 투자법)다. 주식·채권·금·현금 등의 자산에 똑같이 4분의1만큼 투자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면 바퀴벌레처럼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벡 교수의 주장이다. 예컨대 디플레이션이나 경기 불황이 왔을 때 주식이나 금값은 떨어지겠지만, 채권 수익률은 올라가기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도 자산의 규모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현금은 만일을 대비해 언제나 일정 부분 챙겨 둬야 한다. 그는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벡 교수는 한국 청년층이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 열중하는 것을 두고 인플레이션 공포 탓이라고 해석하면서 “청년실업률 극복 없이 인플레이션 인상이 가속화되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與 초선 전한 민심 정책에 반영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각종 민생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재정확대를 위해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더민초는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위기감을 느낀 당내 초선 의원 81명이 지난달 13일 당의 혁신을 위해 결성한 모임이다. 이들은 지난달 인사청문회 정국에서는 일부 부적격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들끓는 민심을 전달해 박준영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 냈다. 더민초는 최근 ‘쓴소리’ 경청간담회, 민심경청 투어 등으로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 취업 절벽에 직면한 청년 등 민생고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했다. 이날 차담회에 초선 81명 가운데 68명이 참석했고 이 가운데 10여명이 발언을 했다.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한 발언은 없었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와 수도권ㆍ비수도권 차별 완화, 군장병 처우 개선, 백신휴가 확대 등 다양한 민생 이슈를 제기했다. 문 대통령의 최대 과제는 임기 5년의 안정적 마무리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다양한 민심을 전달받은 만큼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민생보다 중요한 국정이 없다. 그 차원에서 코로나19 확산 위기 극복은 지체할 수 없는 숙제다.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백신 수급과 접종을 둘러싼 불협화음을 불식시키고 차질 없이 집단면역의 목표로 전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로 생계 위협을 받는 취약계층을 서둘러 지원하고 경제회복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 고영인 의원은 이날 기획재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하면서 “비상한 시기에 재정 당국이 곳간을 걸어 잠그는 데만 신경 쓰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힘써 달라”고 요구했다. 이탄희 의원도 “지금은 전시재정을 편성하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초선의 의견과 함께 미국과 독일 정부의 재정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여권은 소통을 통한 민심 수용을 강조해 왔다. 정의와 공정의 원칙을 지키면서 유연한 정책으로 임기를 마무리해야 한다. 초선 의원들이 전달한 민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대통령은 정파의 대변자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대변자여야 한다. 진영 논리에 매몰돼 적과 아군을 가르거나, 일방통행식 정치를 고집하면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겸허한 자세로 임기 마지막까지 민생을 챙기면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한다.
  • 민주 초선 68명 ‘쓴소리’ 한마디 못했다… 文 “성과 많은데 내로남불 프레임 갇혀”

    민주 초선 68명 ‘쓴소리’ 한마디 못했다… 文 “성과 많은데 내로남불 프레임 갇혀”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3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으나 정책 제안에 집중했다. 기대를 모았던 ‘쓴소리’는 전혀 없이 한 명씩 사진 찍는 데만 20여분이 걸렸다. 더민초는 “민심의 결과를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지만, 야당은 “68명 의원들의 목소리가 그나마 쓴소리를 했던 송영길 대표 한 명의 목소리보다 작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더민초는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약 1시간 30분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10여명의 의원들은 청년, 코로나19 방역, 손실보상, 기후위기 등에 대한 의견과 정책을 전달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간담회 후 브리핑을 열고 “여러 의원이, 특히 기획재정부가 재난 시기에 보다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해야 할 것을 문 대통령께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역대 정부가 하지 못한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나 방향을 잡았고 궁극적으로 완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좋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진보가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면서 “그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임기 말 당청 관계를 둘러싼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원팀’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은 처음 의도와 다르게 잘되지 못해서 아쉽다. 부동산은 해결할 일이 많으니 더 신경 쓰겠다”며 “나머지 부분은 국민들께 자부심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음에도 위선, 오만, 독선, ‘내로남불’ 프레임으로 비치면서 성과들이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부정적 프레임이 성과를 덮어 버리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로 당부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 환경들이 공격을 많이 하지만 우리는 뚜벅뚜벅 걸어왔다”며 “백신도 우리 갈 길을 걸어오니 수급이 잘 됐고 접종률도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나 초선 의원들로부터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 혼선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한 발언은 없었다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닥 민심을 전하는 ‘쓴소리’는 실종되고 사진 찍기용 행사에 그친 것이라는 날 선 지적도 나왔다. 당장 야권에서는 ‘쓴소리 없는 반쪽짜리 일방통행 간담회가 됐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의욕이 큰 초선 의원들이기에 국민들의 애끓는 목소리를 대통령께 과감히 전달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68명의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교언영색하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민초 한 운영위원은 이런 지적에 “문 대통령과 얼굴 붉히고 싸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일을 되게 하는 여당”이라며 “들은 이야기를 최대한 전하고 정책이 변화하고 보완되도록 하는 것을 고민하면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도·임일영·신형철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 “출구 없는 인플레 이미 시작… ‘바퀴벌레 포트폴리오’ 준비하라”

    [단독] “출구 없는 인플레 이미 시작… ‘바퀴벌레 포트폴리오’ 준비하라”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시작됐습니다. 한번 시작되면 구조적 위험이라 탈출구가 없습니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바퀴벌레처럼 어떤 경제 위기가 오더라도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필요합니다.”저명한 행동경제학자인 하노 벡(55) 독일 포르츠하임대 경제학과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구조적 위험이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개인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그는 독일 최초로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상을 두 차례나 받았고, 그의 저서 ‘인플레이션’은 아마존 경제경영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새 차 샀는데 2주 넘게 안 오면 인플레 의심” 벡 교수는 이미 인플레이션이 시작됐고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봤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한국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이 2분기 소비자 물가의 큰 폭 상승을 두고 “지난해 코로나19의 기저효과(비교 대상이 너무 낮아 많이 오른 것처럼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한 것과 대비된다. 벡 교수에 따르면 보통 인플레이션의 시작을 알리는 5개 지표가 있는데 이들이 모두 움직이고 있다. ▲공급 축소 ▲코로나 이후 수요 증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유동성 확대 ▲높은 비율의 정부 부채 ▲은행으로부터의 대출 증가 등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일상에서 감지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면서 “동네 이발소 가격이 한 달 새 5% 넘게 오르거나 새로 산 자동차가 일주일이면 도착해야 하는데 2주 넘도록 안 오는 등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인플레이션이 시작된게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벡 교수는 연준이 내년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초 연준은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벡 교수는 “현재 미국도 경제 회복이 멈출 것을 걱정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준비할 수 있도록 신호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더 높으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다. 지난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3.6%)나 소비자물가지수(4.2%)가 예상치를 뛰어넘어 연준이 예정보다 일찍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유럽도 인플레 걱정… 경제 회복 영향 눈치” 벡 교수는 “유럽도 인플레이션이 걱정스러운 상황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올리면 경제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봐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를 올리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처럼 부채가 많이 쌓인 국가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상품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라 이미 자산도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 화폐 공급을 줄이는 방식 등으로 제동을 걸 수 있지만, 자산 인플레이션은 막을 수 없다. 자산 인플레이션은 시중에 유동성(돈)이 많이 풀렸는데 상품·서비스 가격은 오르지 않아 부동산, 주식, 코인 등 다양한 자산에 돈이 몰려 생긴다. 벡 교수는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한번 붕괴돼야 자산 인플레이션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벡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투자자들에게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추천하는 투자법은 ‘바퀴벌레 포트폴리오’(N분의1 투자법)다. 주식·채권·금·현금 등의 자산에 똑같이 4분의1만큼 투자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면 바퀴벌레처럼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벡 교수의 주장이다. 예컨대 디플레이션이나 경기 불황이 왔을 때 주식이나 금값은 떨어지겠지만, 채권 수익률은 올라가기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도 자산의 규모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현금은 만일을 대비해 언제나 일정 부분 챙겨 둬야 한다. 그는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벡 교수는 한국 청년층이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 열중하는 것을 두고 인플레이션 공포 탓이라고 해석하면서 “청년실업률 극복 없이 인플레이션 인상이 가속화되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yj2gaze@seoul.co.kr
  • 與 초선 5인방, ‘쓴소리 없다’에 “조국 사태는 송영길이 사과했잖아” [이슈픽]

    與 초선 5인방, ‘쓴소리 없다’에 “조국 사태는 송영길이 사과했잖아” [이슈픽]

    “조국 얘기 안했다고 쓴소리 못한 것 아냐”재보선 여당 참패 후 기자회견서 밝힌‘조국 반성문’도 “그 내용은 극히 일부였다”당시 기자회견선 “조국 사태 사과 용의 있다”오영환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문재인 대통령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조국 사태’ 등이 거론되지 않으면서 ‘쓴소리’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들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 여당의 참패 이후에 언급했던 ‘조국 사태 반성’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조국 반성문’을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청년 공정 의견 개진했다” 이른바 민주당 초선 5인방으로 불리는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한 ‘더 나은 저널리즘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5인방 가운데 이소영 의원은 일정 문제로 불참했다. 오영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조국 전 장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쓴소리하지 못했다는 가치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저희는 그렇게 쓴소리를 못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부동산이나 청년의 공정과 주거 안정,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 개진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도 “쓴소리를 못 하지 않았다”면서 “기자들이 원하는 것이 조 전 장관과 관련한 내용이라면 송영길 대표가 이미 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는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경태 의원은 “오늘 대통령에게 말한 건 민생 회복에 대한 부분으로, 쓴소리인가, 아닌가의 논쟁은 (본질을) 좀 벗어나는 것 같다”면서 “청년 일자리와 장병 처우, 국토 균형발전 등 강력히 주문한 것도 있었다”고 했다.송영길 “민주당-조국 이제 각자의 길로”“조국 수사 가혹, 尹비리 수사도 같아야” 송 대표는 이날 언론에 조국 전 장관 문제와 관련, “민주당과 조국 전 장관은 이제 각자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조 전 장관 문제는 조 전 장관이 법정에서 재판부를 상대로 다투고 해결할 문제다. 민주당은 내년 3월에 주권자인 국민이 우리를 평가하는 판결이 기다리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송 대표는 “이제는 민생으로 가야 한다. 조국의 시간이 아닌 민생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전날도 조국 사태에 대해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면서 “국민과 청년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또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가 과연 자기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도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그는 “(조 전 장관 가족이) 검찰의 가혹한 기준으로 기소가 돼서 법정에 서 있다”면서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우린 ‘조국 반성문’ 쓰지 않았다”“그 내용은 극히 일부 전체 취지봐야” 장철민 의원은 이날 지난 4·7 재보선 참패 후 기자회견에서 조국 사태를 선거 패인의 하나로 거론하면서 일부 강경 지지자들로부터 ‘초선 5적’으로 불렸던 것과 관련, “모두가 ‘조국 반성문’을 썼다고 평가했지만, 우린 조국 반성문을 쓰지 않았다”면서 “그 내용은 극히 일부로 전체적 취지에서 읽어줬으면 했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친문 강성 지지자, 초선들에 ‘문자폭탄’ 앞서 4월 재보선 직후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재보선 참패에 대한 쇄신을 강조하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등에서는 조국 사태를 반성한 초선 의원들을 욕설하고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으며 일부 친문 강성 지지자들은 해당 의원들에게 욕설과 협박 등이 담긴 ‘문자폭탄’을 보내 당내에서조차 만류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다.추미애 “선거 지니 조국 탓, 추미애 탓에며칠 전까지 심한 우울증 비슷한 걸 앓아” “총선 땐 조국·추미애 덕분에 이겼다더니”당 일각 참패 원인 ‘추-윤 갈등’ 지목 비판“조국 시련은 촛불시민 개혁사, 우리 이정표”“조국 사태 아닌 윤석열 항명 사태” 이와 관련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인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지고 나니 조국 탓, 추미애 탓이라는 방향으로 끌고 가더라. 며칠 전까지 심한 우울증 비슷한 것을 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라고들 하지만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 항명사태가 맞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조국 장관이 물러나고 (내가) 법무부 공백을 메운 뒤 지난해 총선에서는 조국 덕분에, 추미애 덕분에 이겼다고들 했다”고도 했다. 초선의원 5명을 포함해 당내 일각에서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아우르는 ‘조국 사태’가 지목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추 전 장관은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과 관련,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조국의 시련은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史)”라면서 “(이 저서는)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 가족과 함께 시련과 모욕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그에게, 무소불위 검찰권력과 여론재판의 불화살받이가 된 그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중단 없는 개혁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언론개혁 간담회 연 초선 5인방 “대통령 간담회, 쓴소리 못한 것 아냐”

    언론개혁 간담회 연 초선 5인방 “대통령 간담회, 쓴소리 못한 것 아냐”

    3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나 언론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과거 초선들의 조국 전 장관 사과 등에 대한 언론의 평가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특히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쓴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더 나은 저널리즘을 위한 간담회’에는 이른바 초선 5인방이라고 불리는 전용기, 장경태, 장철민, 오영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소영 의원은 일정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청와대 간담회에서 쓴소리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오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 쓴소리하지 못했다는 가치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저희는 그렇게 쓴소리를 못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부동산이나 청년의 공정과 주거 안정,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 개진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도 “쓴소리를 못 하지 않았다”면서 “기자들이 원하는 것이 조 전 장관과 관련한 내용이라면 송영길 대표가 이미 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는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경태 의원은 “오늘 대통령에게 말한 건 민생 회복에 대한 부분으로, 쓴소리인가, 아닌가의 논쟁은 (본질을) 좀 벗어나는 것 같다”며 “청년 일자리와 장병 처우, 국토 균형발전 등 강력히 주문한 것도 있었다”고 했다. 또 과거 이들이 ‘초선 5적’이라는 이름을 얻게된 입장문에 대해 장철민 의원은 “모두가 ‘조국 반성문’을 썼다고 평가했지만, 우린 조국 반성문을 쓰지 않았다”며 “그 내용은 극히 일부로 전체적 취지에서 읽어줬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30여분 간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가짜뉴스 등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언론사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여러 기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한 기자는 쿠팡의 언론사 소송건을 지적하며 대기업이 기자에게 소송을 걸었을 때 적극적인 취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말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가짜뉴스’, ‘허위조작정보’라는 개념이 지나치게 모호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한 최근 발의되고 있는 법안들이 언론불신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KBS·MBC를 비롯한 공영언론 구조 개혁에 민주당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獨 스타 경제학자 “인플레이션, 탈출구 없다…투자자들은 ‘바퀴벌레 포트포리오’ 짜야”

    [단독]獨 스타 경제학자 “인플레이션, 탈출구 없다…투자자들은 ‘바퀴벌레 포트포리오’ 짜야”

    <윤 기자의 글로벌 줌>독일 스타 행동경제학자 하노 벡 교수 인터뷰인플레이션, 이미 진행되고 있고 계속 될 것물가상승 본격화 되면 탈출구 찾을 수 없어투자자들, 분산투자 필수·빚내서 투자 금물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시작됐습니다. 한번 시작되면 구조적 위험이라 탈출구가 없습니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바퀴벌레처럼 어떤 경제 위기가 오더라도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필요합니다.” 저명한 행동경제학자인 하노 벡(55) 독일 포르츠하임대 경제학과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구조적 위험이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개인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그는 독일 최초로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상을 두 차례나 받았고, 그의 저서 ‘인플레이션’은 아마존 경제경영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벡 교수는 이미 인플레이션이 시작됐고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봤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한국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이 2분기 소비자 물가의 큰 폭 상승을 두고 “지난해 코로나19의 기저효과(비교 대상이 너무 낮아 많이 오른 것처럼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한 것과 대비된다. 벡 교수에 따르면 보통 인플레이션의 시작을 알리는 5개 지표가 있는데 이들이 모두 움직이고 있다. ▲공급 축소 ▲코로나 이후 수요 증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유동성 확대 ▲높은 비율의 정부 부채 ▲은행으로부터의 대출 증가 등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일상에서 감지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면서 “동네 이발소 가격이 한 달 새 5% 넘게 오르거나 새로 산 자동차가 일주일이면 도착해야 하는데 2주 넘도록 안 오는 등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인플레이션이 시작된게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벡 교수는 연준이 내년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초 연준은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벡 교수는 “현재 미국도 경제 회복이 멈출 것을 걱정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계속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준비할 수 있도록 신호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더 높으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다. 지난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3.6%)나 소비자물가지수(4.2%)가 예상치를 뛰어넘어 연준이 예정보다 일찍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벡 교수는 “유럽도 인플레이션이 걱정스러운 상황이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올리면 경제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봐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를 올리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처럼 부채가 많이 쌓인 국가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상품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라 이미 자산도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 화폐 공급을 줄이는 방식 등으로 제동을 걸 수 있지만, 자산 인플레이션은 막을 수 없다. 자산 인플레이션은 시중에 유동성(돈)이 많이 풀렸는데 상품·서비스 가격은 오르지 않아 부동산, 주식, 코인 등 다양한 자산에 돈이 몰려 생긴다. 벡 교수는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한번 붕괴돼야 자산 인플레이션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벡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투자자들에게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추천하는 투자법은 ‘바퀴벌레 포트폴리오’(N분의1 투자법)다. 주식·채권·금·현금 등의 자산에 똑같이 4분의1만큼 투자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면 바퀴벌레처럼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벡 교수의 주장이다. 예컨대 디플레이션이나 경기 불황이 왔을 때 주식이나 금값은 떨어지겠지만, 채권 수익률은 올라가기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도 자산의 규모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현금은 만일을 대비해 언제나 일정 부분 챙겨 둬야 한다. 그는 빚내서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벡 교수는 한국 청년층이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 열중하는 것을 두고 인플레이션 공포 탓이라고 해석하면서 “청년실업률 극복 없이 인플레이션 인상이 가속화되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해외 24시간 응급의료 전화통역 서비스한다

    해외 24시간 응급의료 전화통역 서비스한다

    해외에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나 안전사고에 노출된 우리 국민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고 이송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 정부는 3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해외 우리국민 환자 보호체계 개선 방안’을 심의, 의결했다.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개선책에 따르면 외교부와 소방청은 현지 이송지원업체 및 병원·의료보장제도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24시간 응급의료 전화통역 서비스를 신설한다. 119구급관리센터 전문의와 현지 의료인, 영사콜센터 통역사 간 3자 통화도 운영된다. 현지 주치의 소견서 발급 등 국내 이송 때 필요한 행정지원 매뉴얼을 만들고 사고가 잦은 지역에는 치료와 이송을 지원하는 인력도 보강한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법을 개정해 민간 이송지원업체를 등록제로 운영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관련 업체들이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자유업종으로 운영돼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고 과대광고와 경험 부족, 열악한 의료장비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송지원업체는 해외 환자 이송 과정 전반을 중개하고 조율하는 등 국민 생명과 안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해외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실질적으로 보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불합리한 여행자보험 상품 약관을 개선한다. 지금은 현지 병원에 14일 이상 입원했을 때만 이송비 등 보험료를 지급하고 있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는 또 중증환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을 위해 인천공항 근처 소방서에 대형 특수구급차를 배치하고 응급의학 전문의를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우리 국민이 자주 방문하는 중국·동남아 국가와는 상호 협약을 맺어 병원에서 공항까지 환자를 이송하는 데 현지 공공 구급차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응급환자를 해외에서 국내로 이송한 사례는 2019년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800건에 이른다. 정부는 “해외 현지의 높은 치료비와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 수준 때문에 국내 치료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향후 해외출국자 급증에 대비해 국내로의 이송 지원 체계를 시급하게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건강보험과 병원 임상정보 등 보건의료데이터 개방을 확대해 바이오헬스 신산업을 육성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건강보험 등 공공데이터 개방건수를 2025년까지 5000건으로 확대하고 질환별 예측모형을 개발해 맞춤형 질병치료를 강화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 강성 지지층과 거리 둬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어제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 보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면서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한 것은 2019년 10월 당시 이해찬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송 대표는 앞으로 ‘내로남불’, ‘언행불일치’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 및 직계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의 이날 사과는 조국 사태가 대선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연령별 집단심층면접(FGI)을 통해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서도 조국 사태는 지난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 요인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내 반발도 이어지고 있어 매끄러운 수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미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충분히 사과했고, 민주당이 나서서 사과할 부분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적 야욕을 위해 상급자를 희생양 삼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도 “명분 없는 조국 죽이기”, “송 대표를 탄핵해야 한다”는 등의 강력한 성토가 이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송 대표에게 보낸 항의 문자를 인증하는 게시물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조 전 장관은 입시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등 11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1심에서 입시비리 및 불법 사모펀드 관련 14개 혐의 중 10개가 인정돼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받은 뒤 법정 구속돼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조국 사태는 운동권 엘리트의 위선을 상징하는 사건이고, 민주당이 이들 부부를 감싸며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여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는 참극을 낳았다. 조 전 장관 부부의 혐의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유죄 여부를 사법부에 맡기면 된다. 지금은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혐의는 모두 인정된 점을 감안해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이탈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녀서는 앞으로 9개월 남짓 남은 대선에서 패배는 물론이고 헤어나올 수 없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 [문화마당] 문화계 ‘공짜’ 입찰경쟁, 언제까지/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문화계 ‘공짜’ 입찰경쟁, 언제까지/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매년 초 ‘올해 예산안 국회 통과’라는 뉴스속보가 나오면 그때부터 6월까지 모든 공공기관은 일을 더욱 전문성 있게 수행해 줄 업체를 선정하고, 민간기업은 1년 먹거리를 확정 짓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예산안이 제때 통과된 적이 드물기 때문에 민간에선 보통 1분기는 없다 친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정책사업, 연구사업, 문화행사, 모든 관련 사업들이 실행 주체를 찾아가는데, 그게 바로 지금이다. ‘냉혹한 입찰의 계절’. 요즘 문화계 공개입찰 현장을 가 보면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힘들어 죽을 지경인데, 1등만 살리는 경쟁입찰 방식이 과연 이대로 좋은 건지 의문이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법 규정이 그러니 누군가 알아서 고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도 침묵할까. 발단은 코로나19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모든 문화 사업들이 연기 또는 줄줄이 취소되면서 문화계 공공조달 시장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우선은 경쟁입찰에 ‘체급’이 사라졌고, 그다음으로는 그런 탓에 작은 이벤트 대행사나 문화기획사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경쟁입찰 제도는 논리적으로 완벽한 민주적 제도다. 누구에게나 정보가 공시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딱 한 팀만 선정된다. 이를 위해 나라장터에 사업 공시가 뜨면 기획사들은 최소 서너 명에서 몇십 명의 직원들이 평균 3~4주간 밤을 새워 입찰제안서를 준비한다. 인쇄물 제작, 인건비 등 준비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이전에는 2억~3억원 미만 사업을 주로 하는 영세한 기업들, 3억~7억원 정도의 입찰에 주로 참여하는 기업들, 10억원 단위의 큰 사업에 참여하는 대형기획사 등 문화계 경쟁입찰에도 소위 ‘체급별 경쟁’이라는 게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4000만원짜리 작은 사업에도 대형 기획사들까지 모두 참여한다. 한마디로 권투시합에서 체급이 사라지고 플라이급, 페더급, 헤비급이 모두 한데 엉켜 싸우는 형국이랄까. 그러니 작은 사업 하나에도 15~20개 업체가 참여해 심사만 하루 종일 걸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정량 점수, 실적 점수가 약한 작은 기획사들은 더욱 치열해진 틈바구니 속에서 아무 데도 설 곳이 없다. 거기다 사업비가 클수록 언론 노출을 무기로 한 미디어의 문화사업팀들이 대거 뛰어들어 요즘 대형 문화사업 입찰 현장은 이미 언론사의 각축전으로 변한 지 오래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선정된 업체를 대하는 지자체의 무성의한 대응이다. 그토록 어렵게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음에도, 지자체는 코로나19 변수를 이유로 계약서 작성을 질질 끌면서 미루거나 ‘천재지변으로 취소됐으니 미안하게 됐다. 손해배상은 없다’란 식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다. 공개경쟁은 분명 민주적이다. 그러나 공개경쟁했으니 1등 말고는 입도 뻥끗 말라는 식이 과연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공정한가. 전부는 아닐지라도 입찰에 참여한 능력 있는 소상공인을 보호·육성하는 차원의 ‘기업 보호’는 정말로 불가능할까. 하다못해 대기업에서는 청년들이 취업 면접에서 떨어져도 면접비를 주고 해외언론에선 인터뷰에 응해 줬다고 인터뷰 비용까지 챙겨 준다. 작은 기업에서도 소정의 교통비라도 챙겨 주려 인식이 바뀌는 마당에 공공기관 입찰은 ‘민주적 경쟁’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무료 제안서와 공짜 프레젠테이션의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진 건 아닐까. 기분 나쁘게 ‘리젝트 피’(거절 수수료) 같은 거 말고, ‘제안 감사비’ 같은 건 정말 안 될까.
  • 빛 바랜 구천면로 ‘강동 문화 산실‘ 변신

    빛 바랜 구천면로 ‘강동 문화 산실‘ 변신

    도시 재생 통해 마을공동체 6곳 개장북카페·편집숍·문화센터·공방 등 다양李구청장 “주민 문화·여가 공간 기대”“노후화되고 침체된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은 민선 7기 역점 사업으로 강동형 도시재생을 통해 구천면로를 밝고 따뜻하고 사람 냄새 나는 마을로 바꾸는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구천면로는 과거 오랜 기간 강동구의 중심도로 역할을 했으나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재개발되면서 어느새 좁은 2차선 도로와 빛 바랜 간판, 낡은 건물들로 이뤄진 어두운 거리가 돼버렸다. 사람들의 발길은 뜸해졌고 주민들은 낡은 시설, 부족한 문화 인프라 등에 목말라했다. 구는 우선 6개의 공실을 개조하기로 했다. 주민들의 문화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이후 노후화된 보도와 간판 교체, 전신주 이전 설치 등을 통해 문화와 시설 인프라를 두루 갖춘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달 21일 이 구청장은 ‘오래된 도심’ 구천면로로의 ‘특별한 산책’에 나섰다. 길고 좁게 뻗은 명일역~천호초교 사거리에 ‘구천면로 문화 및 마을공동체 활동공간’ 6곳이 동시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북카페 도서관 다독다독 3호점’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마친 뒤 우산을 쓰고 ‘걷고 싶은 거리’로 변신 중인 구천면로와 6개의 문화공간을 차례로 돌아봤다. 먼저 ‘함께 가게’(구천면로 382)는 지역 소상공인의 상품을 소개하는 편집숍으로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 공정무역 가치 실현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의 물건들을 소개한다. 맛있는 연구소를 표방하는 ‘373 맛-랩’(구천면로 373)은 예비 창업자에게 음식 관련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지원하는 외식업 창업 지원 공간이다. ‘강동생활문화센터 예감(藝感)’(구천면로 371-1)은 예술을 매개로 지역 활성화를 실현하는 거점 공간이다. 생활문화 주체와 지역 예술인들의 커뮤니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문화 인프라 구축이 기대된다. ‘구천면로 공방’(구천면로 355)은 공예 활동 지원공간으로 공예(예비)창업가에게 교육, 네트워킹, 공예전시 등 창업과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공예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9000 디자인창작실’(구천면로 338)은 디자이너 고용이나 홍보물 외주 제작에 부담을 느끼는 소규모 스타트업, 사회적기업, 청년기업 등에게 디자인 컨설팅을 지원한다. 상품 홍보를 위한 셀프 촬영 스튜디오도 대관한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 삶의 질 향상과 문화복지 실현뿐 아니라 6개의 공간이 서로 유기적으로 돌아가 거리 고유의 문화 형성과 지역 주민들의 생활문화와 여가생활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난해 20년 전세살이 마침표 찍었지만… “도저히 지옥철 못타” 가족 뿔뿔이 흩어져

    지난해 20년 전세살이 마침표 찍었지만… “도저히 지옥철 못타” 가족 뿔뿔이 흩어져

     “인생 첫 ‘내 집 마련’을 했는데 통근 문제로 이산가족이 됐어요.”  서울 영등포구의 자동차정비센터 직원인 전상순(51)씨는 지난해 8월 경기 김포시 고촌읍의 아파트에 입주했다. 온 가족이 살던 동작구 상도동의 연립주택이 재개발로 밀리게 되면서 20년간의 서울 전세살이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씨가 입주한 김포의 전용면적 84㎡(33평) 아파트 분양가는 서울 전세 보증금과 대출을 더하면 살 수 있는 4억여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까지 2억원가량을 ‘영끌’ 대출했다.  김포로 이사 간 후 전씨의 통근 시간은 도보 20분에서 대중교통 1시간 30분으로 4.5배 늘었다. 집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풍무역까지 나와 김포공항역까지 경전철을 타고, 9호선 급행열차를 타서 노량진역으로 간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보라매역 인근 직장까지 가는 길이 그의 출근길이다. 그중에서도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최대 285%를 기록하는 김포 골드라인 경전철은 탑승 자체가 매일 전쟁이었다. 아침마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들어찬 열차에 오를 때면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결국 함께 살던 자녀들은 분가를 선언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로 통근하는 2년차 직장인 아들(29)은 “도저히 지옥철은 못 견디겠다”며 청년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신림동 인근 자취방을 구했다. 딸(22)도 구직 기회의 어려움을 들어 월세 70만원짜리 원룸을 얻어 독립했다. 전씨는 “열악한 교통망 때문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추가적인 주거비 부담도 만만치 않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지난해 20년 전세살이 마침표 찍었지만… “도저히 지옥철 못타” 가족 뿔뿔이 흩어져

    지난해 20년 전세살이 마침표 찍었지만… “도저히 지옥철 못타” 가족 뿔뿔이 흩어져

    “인생 첫 ‘내 집 마련’을 했는데 통근 문제로 이산가족이 됐어요.” 서울 영등포구의 자동차정비센터 직원인 전상순(51)씨는 지난해 8월 경기 김포시 고촌읍의 아파트에 입주했다. 온 가족이 살던 동작구 상도동의 연립주택이 재개발로 밀리게 되면서 20년간의 서울 전세살이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씨가 입주한 김포의 전용면적 84㎡(33평) 아파트 분양가는 서울 전세 보증금과 대출을 더하면 살 수 있는 4억여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까지 2억원가량을 ‘영끌’ 대출했다. 김포로 이사 간 후 전씨의 통근 시간은 도보 20분에서 대중교통 1시간 30분으로 4.5배 늘었다. 집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풍무역까지 나와 김포공항역까지 경전철을 타고, 9호선 급행열차를 타서 노량진역으로 간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보라매역 인근 직장까지 가는 길이 그의 출근길이다. 그중에서도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최대 285%를 기록하는 김포 골드라인 경전철은 탑승 자체가 매일 전쟁이었다. 아침마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들어찬 열차에 오를 때면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결국 함께 살던 자녀들은 분가를 선언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로 통근하는 2년차 직장인 아들(29)은 “도저히 지옥철은 못 견디겠다”며 청년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신림동 인근 자취방을 구했다. 딸(22)도 구직 기회의 어려움을 들어 월세 70만원짜리 원룸을 얻어 독립했다. 전씨는 “열악한 교통망 때문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추가적인 주거비 부담도 만만치 않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입시 비리에만 고개 숙인 宋… “당이 왜 나서나” 강성 지지층 반발

    입시 비리에만 고개 숙인 宋… “당이 왜 나서나” 강성 지지층 반발

    조국 자녀 관련 ‘고위층 스펙 품앗이’ 규정이재명·이낙연 “당 지도부 입장 존중” 밝혀일부 지지자들 “송영길 사퇴” “조국 수호” 野 “본인 檢수사는 사냥… 가증스럽다” 맹공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조국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회고록으로 전전긍긍하던 민주당이 한숨을 돌렸다. 다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내용이 계속 회자되고 있고, 그의 왕성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감안할 때 민주당이 ‘조국의 시간’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친(親)조국’ 의원들과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도 숙제로 남았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회 연설을 “이제부터 국민의 시간입니다”로 시작했다.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제목인 ‘조국의 시간’에서 벗어나 이제는 민주당이 민생 중심으로 옮겨 가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자녀 입시비리를 ‘고위층의 스펙 품앗이’라고 규정했고, 그를 옹호한 민주당의 ‘내로남불’에 대해 사과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한 잘못을 사과하면서도 검찰개혁은 여전히 민주당의 과제라는 점을 분리하는 ‘투트랙’ 방침도 분명히 밝혔다. 대국민 보고 후 질의응답에서도 송 대표는 “우리 스스로 기득권에 안주해 자녀 교육과 입시 문제에서 공정 가치를 훼손해 청년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이라며 “조 전 장관도 수차례 본인이 사과한 바 있고 일맥상통한다고 본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송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만으로도 향후 여권 대권 주자들의 행보가 한결 가벼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송 대표의 사과를 압박해 온 그룹의 한 의원은 “대권 주자들도 이제 관련 질문에 당의 입장과 같다는 답을 해도 무난해진 상황을 만들어 정치적 부담을 덜어 준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침묵을 지켜 오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당대표께서 입장을 내셨으니 당원으로서 현 지도부 입장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도 “당 지도부의 고민과 충정을 이해한다”며 “이제는 미래를 더 말해야겠다”고 썼다. 반면 입장 표명에 반대해 온 의원들의 반발은 여전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보고회 후 “‘조국의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김한정 의원은 “당까지 나서서 부관참시도 아니고 밟고 또 밟아야 하겠나. 그러면 지지도가 올라가는가”라고 비판했다.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이날 대국민 보고회를 중계한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실시간 채팅창은 ‘송영길 사퇴’와 ‘조국 수호’ 등으로 도배가 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SNS에서 송 대표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하며 ‘문자폭탄’을 독려하기도 했다. 야권의 반응도 냉랭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본인, 가족, 자녀에 대한 검찰 수사는 사냥·상처라고 하면서, 허위사실로 수사 대상이 된 상대방의 상처에는 어떻게 한마디도 하지 않느냐”고 맹비난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3년 민정수석을 지낸 곽 의원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2019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관련 수사 지시 이후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준석 바람 우려하는 건 공정 때문… 이제 열정의 시간 지나 냉정의 시간”

    “이준석 바람 우려하는 건 공정 때문… 이제 열정의 시간 지나 냉정의 시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통합과 혁신을 실현한 경험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예비 경선의 다소 아쉬운 결과를 뒤로하고 본경선을 준비하는 주 전 원내대표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열정의 시간을 지나 냉정의 시간”이라면서 “우리 당원들이 냉정함을 되찾고 누가 당을 이끄는 것이 안정적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권 통합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중요한 국면에서 당원들이 ‘과거의 회귀’(나경원 전 의원)나 ‘불안정한 변화’(이준석 전 최고위원)가 아닌, 안정적인 통합과 혁신(주 전 원내대표)을 택할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주 전 원내대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이어 갔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하면 여당의 공격에 대비할 비단주머니 3개를 주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자칫 잘못하면 무례와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에 대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시정해야 하는데, (이 전 최고위원은) 마이크로한 측면에서만 공정을 따진다”고 했다.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방안은. “단일 후보만 뽑으면 선거는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된다. 나는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도 빠르게 완료했고,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도장만 찍으면 될 정도로 ‘9부 능선’까지 이끌어 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바람을 우려하는 건 공정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안철수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로 합당이 어려울 것이며,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친분 관계도 문제다. 재판으로 말하면 회피 사유다.” -‘이준석 돌풍’에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 얘기도 나온다. “억측이다. 선거 유불리를 따져 다선들이 합종연횡,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구태다.” -윤 전 총장과 교류하고 있다고 예전부터 자신해 왔다. “직간접적 접촉을 계속해 왔다. 3주 전부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즉각 입당시킬 것이라 말했는데, 최근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라. 입당하겠다는 거 아니냐.” -입당하면 윤 전 총장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야권 분열, 후보 난립 문제를 정리할 수 있다. 대선은 어차피 ‘기호 1번, 2번’ 양자 대결 구도다. 당 조직과 당원 등을 통해 보호받을 수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과거 조기 낙마한 것은 당이라는 배경을 얻지 않아서다. 범도 큰 산을 져야 하고, 가재도 큰 바위를 져야 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는 4·7 재보궐 선거 승리를 이끌고도 이후 충돌이 있었는데. “순전히 오해다. ‘안철수와 작당했다’고 하는데 단일화 룰에도 관여하지 않은 내가 어떻게 도왔다는 건가. 안 대표를 (김 전 위원장이) 구박할 때, 당내 항의가 많아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을 전한 적은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앞으로도 우리 당 집권에 도움을 확실히 줄 분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근아·강병철 기자 leegeunah@seoul.co.kr
  •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 “청년 상처 못 헤아렸다”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 “청년 상처 못 헤아렸다”

    “공정과 정의 원칙 지켜 왔나 통렬히 반성 윤석열 가족 비리에 동일 기준 적용해야”조국 “겸허히 수용… 저를 밟고 전진하라”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를 둘러싼 불공정과 내로남불에 대해 명확하게 사과했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적 입장은 견지했다. 송 대표는 이날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 보고회에서 “조 전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스스로 돌이켜 보고 반성해야 한다”며 “공정과 정의를 외치고 남을 단죄한 우리들이 자기 문제와 자녀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 왔나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 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 주는 것은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만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가혹한 기준으로 기소돼 법정에 서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은 2019년 10월 30일 이해찬 전 대표가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송구하다”고 밝힌 이후 두 번째다. 송 대표의 사과는 이 전 대표보다는 구체적이고, 메시지의 수위도 높아 보인다. 강성 당원의 반발을 고려하면서도 조국 사태를 매듭짓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송 대표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 주길 바란다. 저를 밟고 전진하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승민, 민주당 ‘조국사태’ 사과에 “이재명 부끄러움 알아야”

    유승민, 민주당 ‘조국사태’ 사과에 “이재명 부끄러움 알아야”

    유승민 전 의원은 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자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정세균 전 국무총리·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과 며칠 전까지 ‘조비어천가’를 부르던 정 전 총리나 이 전 대표는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서도 “친문의 눈치나 살피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하고 있는 이 지사도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조국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불공정과 불법, 거짓과 위선의 상징”이라며 “오늘 송 대표의 사과를 계기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평등·공정·정의·법치를 유린한 자신들의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앞서 이날 오전 송 대표는 국회에서 대국민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수 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송 대표는 “20·30대 청년에 대한 공정 가치가 상실된 데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그들의 마음을 감싸야 한다. 우리 세대가 함께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한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이해찬 전 대표 때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조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송 대표의 사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는 물론 그 이전에도 같은 취지의 사과를 여러번 하였다”면서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저를 밟고 전진하십시오”라며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 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터뷰] 박용진 “이재명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

    [인터뷰] 박용진 “이재명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

    “송영길 사과 부족한 것 아닌가” “회고록에서 ‘나는 억울해요’만 나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재명, 이재용 사면론에서 발 빼나”대권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일 ‘조국 사태’에 대한 송영길 대표의 사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한참 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고심을 거듭하다가 “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나서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말하려니 힘들다”면서도 “조 전 장관 문제 뿐만 아니라 지금껏 민주당이 국민께 드린 실망의 무게에 비하면 사과가 부족한 것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정의 원칙은 이 부회장 사면론에서 발을 빼는 것인가”라며 이 지사를 직격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송영길 대표가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조 전 장관과 관련한 문제 외에도 공직자들의 부동산·도덕 문제 등이 쌓여서 지난 재보궐 선거 결과로 터져 나왔다. 그 무게감에 비하면 부족한 것 아니었는가 싶다” -어떤 점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나 “당 대표의 발표가 있고 나서 반나절도 있지 않아 이렇게 말하려니 매우 힘들다. 구체적으로는 조 전 장관의 사과보다는 민주당의 태도가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거다. 우리가 권력은 내로남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래서 국민들이 우리를 찍어준 것이다. 그런데 집권을 하더니 조금씩 우리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조 전 장관뿐 아니라 청와대의 공직자 중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사람이 있지 않나. 그 것을 확인했는데도 침묵하거나 감쌌다. 그런 민주당의 태도를 명확히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 우리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싼다면 국민은 그것을 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의미가 잇지만 그런면에서 국민들이 보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엔 미진하지 않았겠나” -조국 전 장관 스스로에게는 문제가 없을까 “조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해서 말을 했더라. 윤 전 총장이 그런사람인줄 몰랐냐고 묻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경고하고 본인도 그 이야기를 들었지 않았나. 검찰개혁의 핵심은 특수부의 과도한 수사권 남용을 막는 것인데, 특수부를 키우고 밀고 나간 건 누구인가. 그런데 회고록에서 ‘나는 잘했어요, 억울해요’로 가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오류가 있었다’고 말을 해야 다음에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 아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논쟁이 정치권에 거세다 “쓰면 뱉고 달면 삼켜서는 안 된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찬성 여론이 70%니 찬성하자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는 그런식으로 정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사면 절대 불가 공약을 세운 게 그였다. 더 나아가 문재인·안희정 당시 후보에게 이 같은 내용을 함께 공동 천명하자고 제안했다. 그런 원칙이 지금은 어디로 갔나? 그때는 반대여론이 높고 지금은 찬성 여론이 높으니 그런 것인가? 이재명의 공정의 원칙은 이 부회장 사면론에서 발을 빼는 것인가. 나는 다른 사람은 납득이되도 이 지사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국가경영을 여론조사로 할 것인가. 정치가 너무 이익중심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국민의힘에서 이준석 후보가 청년 정치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엔 이런 바람이 왜 없을까 “우리당과도 연결되어 있는 문제다. 이준석 바람이 국민의힘에서 끝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정치권 전반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 흐름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간절한 욕구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미처 주목하지 못했지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나경원 전 의언과 오세훈 시장의 틈바구니 속에서 오신환 전 의원의 도전이 있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도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초선으로 도전장을 냈다. 그리고 이준석이 있었다. 한번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 다만 그야말로 뻔한 인물, 뻔한 구도, 뻔한 논쟁의 민주당과 이준석의 국민의힘 중 어디가 더 재밌겠나.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질 수밖에 없다. 달라지는 길은 경선에서 보여줘야 한다. 박용진은 준비됐다” -민주당이 20대에게 버림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당이 조금 잘못 알고 있는데, 20대 남성에게 버림받은게 아니라 20대 여성, 30대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모든 연령과 모든 지역에서 다 버림 받았다. 큰일 난 거다. 그런데 20대 남성에게만 잘하면 된다는 이상한 생각을 한다. 두렵지 않나. 이러다 대선에서 질 것 같다는 생각 안 하나? 나만 두려운 건가. 20대 남성에게 미안하다? 다른 국민에겐 안 미안한가. 국민들이 모두 다 좌절을 느낀 상황이다” -대통령 출마 피선거권을 40세로 제한한 헌법을 개정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말이 안 되는 문헌적으로 남은 장유유서라고 생각한다. 개헌토론을 할 때도 자주 이야기했다. 헌법이 아닌 5000만이나 되는 국민들이 후보가 자격을 갖췄는지 판단하도록 해야한다” -출마하며 모병제를 화두로 꺼내든 이유는 무엇인가 “해야하기 때문이다. 요새 화두가 된 군대 부실급식 논란도 마찬가지다. 그 문제의 근저에는 징집병은 헐값에 써도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이다. 군인연금에 사병은 해당이 안 된다. 말이 되나.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이런 인식에서 어떻게 충성심이 나오고 나라지킬 생각이 나오겠나. 이런 상황인데 국방부는 모병제 실시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적 합의는 국방부가 아니라 누가 만든다는 건가? 모병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상당히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선 기간을 사회적 합의 기간으로 삼으면 된다. 박용진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 즉시 계획을 수립해서 밀고나가도록 할 것이다” -역동적인 경선을 촉구했지만 지도부는 응답이 없다 “지금은 강력한 조직력과 기존의 인지도 중심으로 흘러가는 뻔한 구도다. 여기에 가변성을 넣기 위해 고민해봐야 한다. 2001년 대통령 경선 때 국미참여경선이 만든 역동성이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노무현을 만든 것 아닌가” -지지율은 아직 원하는 수준이 아닌듯하다. 지지율을 높일 비책이 있나 “국민들은 박용진의 존재를 알 것이다. 그러나 박용진이 대통령을 한다는 것에는 아직 설득이 안 된 것 같다. 민주당 대선승리의 길이 박용진에게 있다는 걸 보여야 한다. 뻔한 인물, 뻔한 구도로 가면 뻔하게 질 것이다. 그러나 당은 알면서도 대세론으로 가려고 할 것인데, 그렇게 가면 진다고 말씀을 드릴 것이다. 박용진이라는 무기를 국민들이 알아주실 적절한 타이밍이 오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행복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재정 흐름의 질서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투쟁할 용기가 필요하다.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걸 누가 더 잘할 것이냐. 공매도와 유지? 3법에서 공정을 만든 경험이 있는 박용진이다.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행복국가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가장 빨리 가자고 한 것처럼 우리도 복지국가는 늦었지만 행복국가는 가장 먼저 도달하자. 우리가 행복국가의 기준을 만들어서 세계에 제시하자” 신형철·이민영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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