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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는 여행사 진입 문턱 너무 높아요”

    제주에서 여행사를 창업하려면 타 지역보다 최대 7배 많은 자본금이 필요해 창업 문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별 관광과 체험형 관광이 대세로 자리 잡은 시장 변화에 맞춰 여행업 등록 기준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국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현행 관광진흥법상 종합여행업 등록 자본금은 5000만원이지만, 제주에서는 조례에 따라 3억 5000만원을 요구한다. 국내외여행업과 국내여행업 등록 자본금도 일반 지역에서는 3000만원과 1500만원이지만 제주는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으로 전국 기준을 크게 웃돈다. 종합여행업은 국내외를 여행하는 내·외국인, 국내외여행업은 해외와 국내를 여행하는 내국인, 국내여행업은 국내를 여행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다. 등록 자본금 제도는 부실 업체 난립을 막고 최소한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관광 시장의 질서를 유지하는 게 목적이다. 2018년 관광진흥법이 개정되며 여행업 등록 자본금 기준을 대폭 낮아졌지만 제주의 조례는 개정되지 않고 있다. 유독 제주만 높은 기준이 적용되면서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갖춘 청년 창업자와 소규모 관광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사실상 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특색 있는 콘텐츠와 맞춤형 서비스를 앞세운 개별관광 시대가 열렸지만 제주는 여전히 단체관광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지난 5일 열린 민선 9기 타운홀미팅 도민제안 점검회의에서도 표출됐다. 특히 현행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여행업 등록 때 은행 잔고증명서를 제출한 뒤 자본금을 인출해도 별다른 제재가 없는 만큼 소비자 보호라는 제도 도입 취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위성곤 지사는 “소규모 아이디어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여행업 창업이 가능한 개별관광 시대가 열렸지만 제주는 높은 자본금 기준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역 관광산업의 현실, 기존 여행업계 의견을 종합 반영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태국 부적 하나에 ‘600만원’…1200만 中청년 취업난이 만든 ‘영적 소비’ [여기는 동남아]

    태국 부적 하나에 ‘600만원’…1200만 中청년 취업난이 만든 ‘영적 소비’ [여기는 동남아]

    취업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짓눌린 중국 청년들이 태국 불교 부적에 매달리고 있다. ‘재물운’과 ‘취업운’을 판다는 이 작은 부적이 하나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며 거대한 시장으로 커지자, 이번엔 범죄 조직이 이를 자금세탁 통로로 노리기 시작했다. 결국 태국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1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글로벌 등에 따르면 태국 상좌부 불교의 민간 신앙물이던 부적(태국어로 ‘프라크루앙’)이 최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하나의 ‘집착’에 가까운 유행이 됐다. 얼어붙은 취업 시장과 소득 불안, 연애와 창업의 높은 벽 앞에서 청년들이 운을 바꿔줄 지름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어떤 부적이 재물운과 승진운에 좋은지를 놓고 벌이는 토론과 수집담이 넘쳐난다. 특히 승려가 아닌 민간 주술사가 만드는 ‘음패’(陰牌·어두운 힘을 다룬다고 여겨지는 부적)는 ‘빠른 효과’를 앞세워 5만~30만 바트(약 214만~1285만원)에 팔리고, 최고급품은 수백만 바트까지 호가한다. 부적 열풍의 뿌리에는 중국 청년들의 불안이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2026년 대학 졸업생은 1270만명에 이르며, 앞서 취업에 실패한 이들과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까지 더해지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도, 오르지 않는 소득도 불확실한 청년들에게 부적은 일종의 심리적 버팀목이 된 셈이다. 청론 림파디 태국 이민국 부국장 겸 대변인은 “많은 중국 청년들이 사회·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며, 사랑과 부, 경력에서 앞날을 개선해줄 영적 지지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열풍이 범죄 조직의 눈에도 들었다는 점이다. 태국 이민국은 급성장한 부적 거래가 중국계 회색자금 네트워크의 자금세탁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온라인 도박과 통신사기, 마약 밀매로 벌어들인 돈이 부적 판매 수익으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림파디 대변인은 “금이나 주식, 부동산과 달리 부적 같은 신성한 물건에는 정해진 시장 가격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몇천 바트짜리 물건이 수백만 바트짜리 희귀품으로 포장될 수 있고, 거래도 현금이나 가상자산으로 이뤄져 추적이 어렵다. 그는 “불교 부적은 태국의 문화유산이자 신앙의 일부이며, 범죄를 감추는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적 시장을 둘러싼 잡음은 이미 여러 차례 터져 나왔다. 2023년 8월 태국 경찰은 촌부리주 카오치찬 사원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실제 가치가 11달러가량인 가짜 부적을 715~2830달러(101만~400만원)에 판 혐의로 중국인 18명을 적발했다. 올해 3월에는 홍콩 관광객 9명이 나콘시탐마랏주의 한 사원에서 유명 불탑을 배경으로 부적을 팔며 라이브 방송을 하다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태국은 자금세탁방지청과 중앙수사국, 사이버경찰 등이 합동 단속에 나선 상태다.
  • 정경섭·이정연 하남시의원, 윤상현 국회의원 만나 ‘뉴홈 피해 대책 마련’ 요청

    정경섭·이정연 하남시의원, 윤상현 국회의원 만나 ‘뉴홈 피해 대책 마련’ 요청

    하남시의회 정경섭·이정연 의원이 지난 7일 윤상현 국회의원과 면담을 갖고, 뉴홈 정책의 변경으로 인해 고충을 겪는 청년 및 신혼부부의 현실을 공유하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두 의원은 이날 면담에서 “정부의 약속을 믿고 뉴홈을 선택한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정책 변경으로 큰 혼란과 경제적 부담을 떠안고 있다”며 “부모의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 온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를 정부가 걷어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꾸준히 비판해 온 윤상현 의원은 뉴홈 입주 예정자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정책 변화로 인한 피해에 깊이 공감했다. 이어 문제 해결과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경섭·이정연 의원은 “뉴홈은 단순한 주택 공급 사업이 아니라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정부가 제시한 내 집 마련의 약속”이라며 “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당초 제시했던 금융 지원 조건과 공급 약속을 최대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뉴홈 입주 예정자들의 목소리가 국회와 정부에 전달되도록 힘쓰겠다며, 피해자들이 온전히 납득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 李대통령 “임기 내 세종 집무실 시대 열겠다”

    李대통령 “임기 내 세종 집무실 시대 열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 의사당 건립에 속도를 내고 관련 인프라 정비 또한 차질 없이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정부 임기 내에 세종 집무실 시대를 열고 마지막 국무회의도 세종 집무실에서 개최한다는 자세로 총력을 다해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행정수도 세종의 실질적이고 최종적인 완성을 위한 법, 제도의 뒷받침도 중단 없이 이어가야 하겠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수도권 일극 체제는 부동산 문제, 교육 문제, 청년 문제, 극단적인 양극화 등 현재 우리 사회의 모든 중대 문제의 출발점”이라며 “국토 균형 발전은 이 같은 대한민국에 고질병을 고치고 전국이 고르게 성장 기회를 누리는 모두의 성장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폭염 피해를 지적하며 “특히 근거 규정이 미비하거나 담당 주체가 불분명한 주거 대책 때문에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이 많이 계신다”며 “기후 재난 관점에서 최저 주거 기준의 개정을 적극 검토하고 고시원과 비닐하우스, 판잣집과 같은 주택 이외 거처에 대한 개선 작업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후 재난 시대를 맞이해 사회 전반의 시스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이 국민이 처한 상황을 따라가야지 거꾸로 국민의 삶을 기성 제도에 억지로 꿰맞추는 그런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공직자 여러분들은 기존 사회 안전망 체계의 혹여 공백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늘 부지런히 점검하고 어려운 국민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는 진정한 공복의 자세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에 대한 포상과 문책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잘하는 것은 격려하고 잘못된 부분은 징계를 해야 그 조직이 제대로 유지가 되고 또 그 조직 본연의 역할, 즉 국민에 대한 봉사, 국가에 대한 헌신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유능하고 성과를 내는 공직자들에 대한 포상과 보상을 좀 더 철저히 해 주시길 바란다”며 “열심히 잘하려고 했는데 실패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문책이나 감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 “한국이 돈 벌기 대박이네” 월급 5배 뛴다?…외국인 청년들, 韓 몰려오는 상황

    “한국이 돈 벌기 대박이네” 월급 5배 뛴다?…외국인 청년들, 韓 몰려오는 상황

    베트남 청년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해외로 떠나면서 현지 제조업계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9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트남 내무부는 매년 13만~15만명의 베트남인이 해외 취업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체류하는 베트남 노동자는 약 90만 명에 달했다. 베트남 해외노동국에 따르면 지난 5월에만 베트남인 1948명이 중국과 일본, 한국, 싱가포르, 유럽 등으로 일하러 떠났다. 해외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돈은 베트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연간 송금액은 60억~70억 달러(약 8조~9조원) 규모다. 해외 취업이 ‘외화벌이’에 도움이 되면서도 국내 산업에는 인력 부족이라는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베트남 해산물수출생산자협회(VASEP)가 지난 6월 재무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콩 델타와 호찌민시 등 주요 생산 거점에서 인력 부족이 업계의 주요 문제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임금을 최대 25~30%까지 올렸지만 신규 인력 확보는 물론 기존 노동자를 붙잡는 데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베트남 섬유의류협회도 최근 당국과의 회의에서 노동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산업 콘퍼런스에서는 상당수 의류 공장이 주문 기한을 맞추거나 신규 계약을 수주하는 데 필요한 인력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에선 많아야 월 50만원…日·韓에선 3~5배베트남 청년들이 해외로 떠나는 배경에는 임금 차이가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빈곤한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는 지역 내 일자리 자체가 부족해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산물 업계나 의류업계에서 일자리를 구할 순 있어도 월급은 대체로 250~350달러(약 35만~49만원) 수준이다. 가계 지출을 감당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에 청년들은 일본이나 한국 등 해외에서 더 높은 소득을 올리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3~5배에 달하는 소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의 높은 임금이 그대로 높은 실질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베트남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에 따르면 현지에서 받는 월급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주거비 등이 빠져나가면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기대보다 줄어들 수 있다. 채용 브로커 비용이나 교육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도 부담이다. 또 해외로 나가기 위한 초기 비용으로 빚을 진 노동자들이 과도한 노동이나 착취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서 일하는 베트남인 14만 명한국은 베트남 청년들이 택하는 주요 취업지 중 하나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110만 9000명이다. 이 가운데 베트남 국적 취업자는 14만 9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취업자의 13.4%를 차지했다. 한국계 중국인(34만 1000명)에 이어 두 번째 순이다. 특히 베트남 국적 취업자는 2024년 12만 3000명에서 지난해 14만 9000명으로 1년 만에 2만 6000명(21.3%) 증가했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제조업과 농축산업 등에서 일하는 비전문취업(E-9) 외국인 가운데 베트남 국적자는 3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캄보디아와 네팔에 이어 세 번째 순이다. 한국행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이었다. 비전문취업(E-9) 체류 외국인에게 한국을 해외 취업지로 선택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74.4%가 ‘임금이 높아서’라고 답했다. ‘작업환경이 좋아서’는 9.3%, ‘한국 취업 경험이 있는 친구·친인척의 권고’는 7.1%였다.
  • “지방의회법 만들 적기… 경기도 재정난 해법은 재정분권”

    “지방의회법 만들 적기… 경기도 재정난 해법은 재정분권”

    ‘숙원’ 지방의회법 제정에 총력인사권 독립 진전에도 과제 여전조직·예산 독립해야 집행부 견제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역량 활용의회 권한·전문성 높이는 데 공감기초의회 아우른 연대·교류 강화도 ‘7700억 감액 추경’ 대처 어떻게‘보통교부세 불교부’ 재검토해야반도체·교통망 투자해 민생 도움지사와 정당 같아도 타당성 검증4선 의원으로서 야당과 소통·타협여야 국외출장 예산 6억여원 반납“지방의회법 제정과 재정 분권으로 ‘도민 중심 의회’ 시대를 열겠습니다.” 제12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취임한 남종섭(60) 의장이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소수 야당과의 소통과 타협으로 해답을 찾고 ‘추미애 도정’의 잘하는 정책에는 힘을 싣고 부족한 부분은 바로잡겠다는 각오다. 또 재정 여건과 출장비 투명성 논란을 고려해 올해 공무국외출장 예산 6억 4200만원의 반납을 선언했다. 다음은 남 의장과의 일문일답. -전국 최대 규모인 경기도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경기도는 31개 시군마다 여건과 현안이 다르고, 167명의 의원은 각 지역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 다양한 요구를 충분히 듣고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내는 것이 의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2년 동안 현장을 더 가까이에서 살피겠다. 의장이 앞에 서기보다 의원 모두가 소신과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그 성과를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 -최근 전국 16개 시·도의회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됐는데. “경기도의회가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을 맡은 것은 8년 만이다. 경기도의회가 가진 역량과 인프라를 모두 활용해 지방의회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지역마다 각 의회가 마주한 현안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방의회의 권한과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방의회법 제정을 협의회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 지금이 적기다. 법안 마련에 대한 공감대도 넓어지고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에 대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또한 광역의회를 넘어 기초의회까지 전국 지방의회를 아우르는 연대 강화와 교육·정책 교류 확대에도 힘을 쏟겠다.” -4선 도의원으로서 쌓아온 경험과 정치적 자산을 의장직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와는 다른 ‘현장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4선 도의원으로 13년 가량 의정과 행정의 현장을 지켜보며 정책 하나, 예산 하나가 도민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가까이에서 살펴왔다.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를 거치며 좋은 취지의 정책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정책이 막히는 지점은 어디인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는지도 몸소 익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집행기관과도 필요한 협의와 조정을 이끌어내겠다. 경험의 무게는 경력이 아니라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각오로 ‘제대로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제12대 경기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인 여대야소 구도다. “다수당의 목소리만으로 의회를 운영할 수는 없다. 23명의 야당 의원 역시 도민의 선택을 받은 대표인 만큼 그 의견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 제11대 의회의 78대 78 동수 정국을 겪으며 대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번 원 구성 과정에서도 여야가 팽팽히 맞섰지만 각 당이 한 걸음씩 양보한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 의석 구도는 달라졌어도 의회를 움직이는 힘은 결국 소통과 타협이다. 주요 안건은 각 당과 충분히 협의하고 야당의 제안이라도 도민에게 필요한 내용이라면 적극 반영하겠다. 표결은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고 그전까지 대화하고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민선 9기 추미애 도정과의 협력과 견제의 균형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도의회 다수당과 도지사의 소속 정당이 같더라도 맡은 역할까지 같을 수는 없다. 집행기관이 정책을 추진한다면 의회는 그 방향과 절차, 예산의 타당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추미애 지사의 ‘공정·혁신·포용’이 도민의 삶에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필요한 협력은 아끼지 않겠다. 반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거나 도민의 뜻과 어긋나는 사안은 분명히 짚고, 수정과 개선을 요구할 것이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교통·복지·환경 등 주요 현안은 집행기관과 수시로 만나 해법을 찾겠다. 잘하는 정책에는 힘을 싣고 부족한 부분은 바로잡는 것이 책임 있는 의회의 역할이다.” -경기도의 재정난이 심각하다. “경기도가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7700억원 규모의 감액 추경을 예고한 만큼, 의회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재정이 어렵다고 모든 사업을 똑같이 줄여서는 안 된다. 성과가 불분명하거나 시급성이 낮은 사업은 조정하되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예산과 취약계층을 위한 민생사업은 지켜야 한다. 반도체·인공지능(AI)과 광역교통망처럼 경기도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투자도 중단되지 않도록 살피겠다. 근본적인 해법은 재정분권이다. 경기도를 보통교부세 불교부단체로 분류하는 기준도 인구와 행정수요, 실제 세출 부담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도의회는 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히 줄이되 도민의 삶과 경기도의 미래를 지키는 예산은 끝까지 지키겠다. 정부와 국회에도 재정분권을 꾸준히 요구하겠다.” -임기 중 가장 중점적으로 뒷받침할 정책 분야와 입법 과제는. “교통 문제를 먼저 챙기겠다.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쓰는 도민에게 교통은 단순한 이동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직결된 절박한 민생 현안이다. 광역교통망 확충이 계획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지속 점검하겠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도민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일 또한 중요하다. 경제지표가 나아지더라도 청년과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자영업자와 서민 가계가 버티기 어렵다면 도민은 회복을 체감할 수 없다. 입법도 양보다 질에 무게를 두겠다. 조례 숫자를 늘리는 데 급급하기보다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청년·제조업 고용, 미래산업 인재 양성 등 기존 제도의 빈틈을 보완하고 실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다. 반도체·AI 산업의 성장이 지역기업과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 성장의 성과가 도민의 일상까지 닿게 하는 것이야말로 정책과 입법이 향해야 할 방향이다.” -지방의회법 제정의 필요성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지방의회법 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인사권 독립이라는 진전은 있었지만 조직과 예산 등 핵심 권한은 여전히 집행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견제 대상인 집행기관이 의회 조직과 재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로는 제대로 된 감시도, 책임 있는 의정활동도 어렵다. 지방의회가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7월에는 의장 직속 ‘지방의회법 제정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조직권과 예산권, 정책지원 체계 등 핵심 내용을 다듬고 입법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지방의회법 제정이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된 지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적기다. 의장협의회장으로서 TF의 논의를 전국 지방의회의 공동 요구안으로 구체화하고 기초의회와 지방 4대 협의체까지 연대를 넓히겠다. 정부와 국회를 직접 찾아 끈기 있게 설득해 전국 지방의회의 오랜 숙원을 반드시 법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방의회 해외연수에 대한 생각은. “경기도의회는 재정 여건과 출장비 투명성 논란을 고려해 여야가 올해 공무국외출장을 추진하지 않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 관련 예산 6억 4200만원도 추경에서 감액해 반납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공무국외출장의 준비 단계를 더 세밀하게 운영하겠다. 계획 수립 기간을 대폭 늘리고 출장 목적과 방문 국가, 기관, 일정과 비용을 충분히 검토하도록 하겠다. 특히 공무국외출장 목적과 부합한 맞춤형 사전 교육도 도입할 예정이다. 출장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귀국 후에는 보고서 제출로 끝내지 않겠다.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이 실제 정책과 조례에 어떻게 반영됐는지까지 점검하겠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치의 시작과 끝은 결국 사람이라고 믿는다. 특히 지방자치는 도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예산과 입법도 도민의 삶을 얼마나 나아지게 했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 삶이 버겁고 힘들 때 가장 먼저 기댈 수 있는 의회, 도민의 목소리에 제때 응답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복잡한 정치적 셈법보다 ‘도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가’를 모든 판단의 중심에 두겠다. 도민들께서 보내준 기대를 무겁게 새기고 말보다 구체적인 변화로 보답하겠다. ‘경기도의회 덕분에 삶이 조금 나아졌다’는 도민의 한마디를 가장 큰 성과로 남기겠다.” ■남종섭 의장은 1966년생으로 용인시 제3선거구(기흥) 지역 기반의 4선 경기도의원이다. 제9대 도의회에 입성한 뒤 10대, 11대에 이어 12대(무투표)까지 내리 당선했다. 최근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 용인도시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뒤 정치에 입문했다. 10대 전반기 민주당 총괄수석부대표를 거쳐 11대 전반기 민주당 대표의원을 맡았다. 노동 현장에서 출발해 교육정책과 원내 협상을 거쳐 의회 정상에 오르는 등 의회 운영에 필요한 경험을 두루 갖췄다.
  • 점점 늘어나는 ‘예외 조항’… 가계대출 총량규제도 흔들린다

    점점 늘어나는 ‘예외 조항’… 가계대출 총량규제도 흔들린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이 반발이 나올 때마다 예외를 덧대며 “누더기”라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대출 규제도 비슷한 모습이다. 잔금대출에 이어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예외가 추가되면서 가계대출 총량규제의 실효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지난해 1.7%보다 낮은 1.5%로 설정하고 금융회사별로 대출 규모를 관리해 왔다. 그동안은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과 민간 중금리대출 등만 예외로 인정됐다. 최근에는 이 같은 예외 또는 완화 필요성이 실수요자 대출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청년·신혼부부에 대한 지원 확대를 주문하면서 디딤돌·버팀목과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의 문턱도 낮아질 전망이다. 이들 정책대출은 현재 가계대출 총량 목표 안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지원 대상이 확대되면 공급 규모도 늘어나는 만큼 총량 관리에서 별도로 인정하는 방안이 불가피하다. 잔금대출에서도 이미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입주를 앞두고 은행의 총량 한도에 막혀 잔금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 한도를 추가 배정했다. 이는 총량 규제에서 제외될 공산이 크다.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역시 대출 부족으로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기존 주택이 아닌 신축 주택의 가치를 담보로 인정해 대출 가능 금액을 늘리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총량을 그대로 둔 채 잔금대출 등 특정 대출만 더 공급하면 결국 다른 대출 여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총량이라는 파이 크기가 고정된 상태에서 대단지 잔금대출 한도를 추가로 열어 주면 그만큼 다른 대출 창구를 줄일 수밖에 없는 ‘제로섬’”이라며 “입주 예정자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것은 맞지만 기존 주택을 매수하려는 일반 실수요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특정 대출을 총량에서 빼주면 총량규제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은행들은 연초 정해진 총량에 맞춰 연간 대출 계획을 세우는데 중간에 예외가 하나씩 덧붙으면 실제 어느 정도까지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지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이미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당초 세운 연간 목표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 6일 기준 5대 은행의 정책성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순증액은 5조 4005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4조 3366억원보다 1조 639억원(24.5%) 많았다.
  • 점점 늘어나는 ‘예외 조항’…가계대출 총량규제도 흔들린다

    점점 늘어나는 ‘예외 조항’…가계대출 총량규제도 흔들린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이 반발이 나올 때마다 예외를 덧대며 “누더기”라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대출 규제도 비슷한 모습이다. 잔금대출에 이어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예외가 추가되면서 가계대출 총량규제의 실효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지난해 1.7%보다 낮은 1.5%로 설정하고 금융회사별로 대출 규모를 관리해왔다. 그동안은 저소득·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과 민간 중금리대출 등만 예외로 인정됐다. 최근에는 이 같은 예외 또는 완화 필요성이 실수요자 대출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청년·신혼부부에 대한 지원 확대를 주문하면서 디딤돌·버팀목과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의 문턱도 낮아질 전망이다. 이들 정책대출은 현재 가계대출 총량 목표 안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지원 대상이 확대되면 공급 규모도 늘어나는 만큼 총량 관리에서 별도로 인정하는 방안이 불가피하다. 잔금대출에서도 이미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입주를 앞두고 은행의 총량 한도에 막혀 잔금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 한도를 추가 배정했다. 이는 총량 규제에서 제외될 공산이 크다.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역시 대출 부족으로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기존 주택이 아닌 신축 주택의 가치를 담보로 인정해 대출 가능 금액을 늘리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총량을 그대로 둔 채 잔금대출 등 특정 대출만 더 공급하면 결국 다른 대출 여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총량이라는 파이 크기가 고정된 상태에서 대단지 잔금대출 한도를 추가로 열어주면 그만큼 다른 대출 창구를 줄일 수밖에 없는 ‘제로섬’”이라며 “입주 예정자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것은 맞지만 기존 주택을 매수하려는 일반 실수요자와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특정 대출을 총량에서 빼주면 총량규제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은행들은 연초 정해진 총량에 맞춰 연간 대출 계획을 세우는데 중간에 예외가 하나씩 덧붙으면 실제 어느 정도까지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지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이미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당초 세운 연간 목표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 6일 기준 5대 은행의 정책성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순증액은 5조 4005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4조 3366억원보다 1조 639억원(24.5%) 많았다.
  • 李 지지율, 처음으로 與 지지율 밑으로… 내부서도 “현 상황 엄중하게 생각해야”

    李 지지율, 처음으로 與 지지율 밑으로… 내부서도 “현 상황 엄중하게 생각해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주 연속으로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다. 이 대통령의 긍정 평가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3~7일 무선ARS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3.3%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 논란, 증시 변동성 심화, 검사의 직접 수사권한을 폐지한 형사소송법 개정 강행 등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눈에 띄는 건 그간 여당 지지율을 견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이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44.6%, 6~7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보다 낮게 나왔다는 점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17일 전당대회가 끝나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어준 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지지율이) 여기서 더 빠지면 안 된다”며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 당청이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열린 비공개 민주당 원내 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추이와 관련된 언급이 나왔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한 원내 관계자는 “지금 당 안팎 상황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고 세제·부동산·주식 관련 여러 정책이 나오고 1~2주 정도 지나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정리되면서 지지율 하락세도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전화에서 “지지율이라고 하는 것은 늘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라며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20대(67.5%), 30대(63.2%)에서 높게 나온 점은 부담이다. 민주당은 이날도 황희 의원이 제안했다가 물의를 빚은 ‘버스 하우스’를 수습하는 데에 골머리를 앓았다. 황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 일정을 잡았으나 취소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본 의도와 달리 청년 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전날 황 의원의 발언이 ‘해프닝’이라고 했지만,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그게 왜 해프닝이냐. 닥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 1.48%P 선두 김민석 “서울·강릉 선거 뒤 대표 재신임” 승부수

    1.48%P 선두 김민석 “서울·강릉 선거 뒤 대표 재신임” 승부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1.48%포인트 차 선두를 달리는 김민석(기호 3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내년 서울시장 재선거와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로 대표직 재신임을 받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호남에는 ‘호남대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당 제1과제로 내걸고, 수도권에는 서울 정책 전면 점검을 약속했다. 최종 승부처인 호남·수도권을 향해 ‘당정의 명운이 걸린 선택’이라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김 후보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가 되면) 당대표 책임 아래 2027년 서울시장 재선거와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를 즉각 시작하겠다”며 “선거 뒤 당대표 재신임을 물어 무너진 책임정치의 윤리를 재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주일 후 당과 정부, 나라의 명운이 갈린다”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도울 것인가, 흔들 것인가가 전대의 본질이고 선택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호남에서 시작해 충청·영남과 전국으로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을 확산하는 ‘호남대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민주당의 제1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반도체와 AI가 경기도 아래로 내려가지 못했던 산업 지도를 실질적으로 전환하는 최초의 프로젝트”라며 “호남 퍼주기로 폄하되거나 왜곡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호남에서 시작해 충청·영남과 전국으로 이어지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메가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주 52시간제 예외 등 노동 규제 완화를 둘러싼 노정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당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청년, 한 명은 노동계를 대표하는 인사로 지명하겠다”며 “노동계의 의견을 들으며 지혜롭게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수도권 공략으로는 서울 강북·강서와 경기 북부, 인천·강원 접경지역을 아우르는 ‘수도권 역차별 정상화 플랜’을 내걸었다. 당대표 취임 직후 서울정책점검단을 꾸려 당정의 서울 관련 정책을 전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는 정 후보를 상대로 ‘최소 무승부’의 결과를 내다봤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호남에서도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예상하고, 수도권에서도 우위의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과거 예측하기 어려운 투표 결과가 나온 경우가 있어 마지막까지 절박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보는 지난 9일까지 진행된 권리당원 순회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46.01%로 정청래(기호 2번) 후보(44.53%)를 1.48%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오는 15일 호남권, 16일 서울·경기 경선이 남아 있다.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정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에서 정 후보가 빠진 사진이 유튜브 방송에 사용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자세한 진상을 알지 못해 제가 문제를 제기한 바는 없다”면서도 “사진이 찍힌 연유와 진실을 알고 있고 이 문제가 쟁점화되는 과정에 관여한 분들이 있다면 대통령과 관련된 부분부터 정리하는 것이 상식과 예의에 맞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대 과정에서 제기한 노선 비판에 대한 문제의식은 유지하되 추가적인 후보 공격은 자제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대는 어떤 노선이 올바른지를 당원의 선택으로 정리하는 자리”라며 “선택된 노선은 실현하되 인사는 실력주의로 하고, 왜곡된 토론 문화를 바로잡으면서 당내 화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개별 후보를 상대로 당내 징계 절차 등에 들어간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 “한남더휠 2000만원” ‘폐버스 청년주택’ 분노에…황희 “청년들에게 상처, 무거운 책임” 사과

    “한남더휠 2000만원” ‘폐버스 청년주택’ 분노에…황희 “청년들에게 상처, 무거운 책임” 사과

    청년 세대의 주거 대책으로 ‘폐버스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거센 역풍을 맞은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청년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쳤다”며 사과했다. 황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이 제안한 ‘버스-하우스’에 대해 “신속한 주거공간 마련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차원으로 제안했던 청년 단기 주거 프로그램”이라며 “정부 주도 주택공급의 시차를 보완하고 저소득층 청년들의 극심한 임시주거비 부담을 단기적으로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 당사자인 청년들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해 상처와 실망감을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청년들의 현실적인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보다 실질적이고 완성도 높은 주거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청년 주거비 부담 덜어보려는 아이디어”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폐기되는 버스를 리모델링해 수도권 지하철역 및 대학가 인근에 청년들의 임시 주거공간으로 제공하자는 ‘버스-하우스(Bus House)’를 제안했다. 그는 “리모델링 비용을 (1대당) 5000만원 정도만 잡아도, 1만 세대면 전체 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개조 방식에 따라 자체 운전을 통해 이동 가능한 이동형 버스 하우스, 외부 차량을 통해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형 버스 하우스를 설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의 이러한 구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청년을 난민 취급한다”, “본인부터 입주해 사시라” 등의 반발을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폐버스 청년주택’ 제안을 비꼬는 밈(meme)이 쏟아졌다. ‘한남 더 휠(매매가 2000만원)’, ‘반포터 자이(매매가 1500만원)’ 등 서울 핵심지의 초고가 아파트의 이름에서 따온 폐버스 주택 가상 매물들이 등장했고, 폐버스를 층층이 쌓아 올린 아파트 ‘더퍼스트 무빙캐슬’의 이미지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나 반포 살지롱~”이라는 제목과 함께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터미널에 세워진 ‘버스 하우스 01’ 청년주택의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SNS에 게시했다. 서울의 부촌인 반포동에 거주하지만 집이 아닌 폐버스에 사는 청년을 씁쓸하게 그렸다. 파장이 커지자 황 의원은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아이디어 차원”이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네티즌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맹공을 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다 하다 ‘폐버스’로 청년 주택을 만들겠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면서 “청년을 우롱하고 국민을 농락하는 아무말 대잔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황 의원을 향해 “적절치 못한 사례를 글에 올려서 청년들, 학생들을 자극했다”면서 “그게 왜 해프닝인가. (황 의원은)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원내대표는 황 의원한테 경고하고 조심해라, 이런 태도가 있어야 2030들이 이해하고 국민도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K뷰티 뿌리’ 피란길에도 향료 챙긴 서성환 [창업주의 비밀노트]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K뷰티 뿌리’ 피란길에도 향료 챙긴 서성환 [창업주의 비밀노트]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올랐습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 역시 70억 달러로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오늘날 ‘K뷰티’의 성취를 어느 한 사람의 공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국 화장품을 손기술에 의존하던 가내수공업에서 연구개발과 브랜드, 광고와 고객 서비스가 결합된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토대를 놓은 인물을 꼽는다면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장원(粧源) 서성환(1924~2003)을 빼놓기 어렵습니다. 서 창업주의 출발점은 화려한 매장도 첨단 연구소도 아니었습니다. 어머니 고 윤독정 여사가 만들던 동백기름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동백기름에서 배운 ‘품질과 신용’서 창업주는 1924년 황해도 평산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가족이 개성으로 옮긴 뒤 어머니 윤 여사는 ‘창성상점’을 운영하며 머릿기름과 화장품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주력 상품은 동백기름이었습니다. 원료인 동백 열매를 개성에서 구하기 어려웠지만 윤 여사는 전국을 오가는 상인들과 신의를 쌓아 좋은 원료를 확보했습니다. 값싼 기름을 섞은 제품과 일본산 향유가 나돌아도 품질을 낮추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서 창업주에게 원료를 구해오는 일을 맡기며 “내 일을 거드는 게 아니라 네게 일을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1939년부터 부모의 화장품 제조를 돕기 시작한 그는 자전거를 타고 서울 남대문시장을 오가며 원료를 구했고, 좋은 원료를 찾아 원산까지 다니기도 했습니다. 좋은 원료를 아끼지 않는 품질, 거래 상대와의 약속을 지키는 신용. 서 창업주의 첫 번째 경영 수업은 어머니의 부엌에서 시작됐습니다. 피란길에도 챙긴 화장품 향료서 창업주는 청년기 내내 전쟁을 겪었습니다. 태평양전쟁 말기 일제에 징집돼 중국 전선에 투입됐고 베이징에서 해방을 맞은 뒤 1946년 2월에야 개성으로 돌아왔습니다. 해방 후 아모레퍼시픽의 모태가 된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시작한 그는 1947년 서울 남창동으로 사업 근거지를 옮겼습니다. 사업이 자리를 잡으려던 순간 6·25전쟁이 터졌습니다. 1951년 1·4후퇴 때 부산으로 향하는 그의 피란 짐에는 집 마당에 묻어뒀다가 다시 꺼낸 화장품 향료가 들어 있었습니다. 피란 열차는 대구에서 경산으로 넘어가는 터널을 한 번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기관차 연기에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린 채 경산역에서 먹은 시래깃국밥을 그는 평생 잊지 못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전쟁 전 거래처였던 화장품 도매상 최유대가 자신의 상점 2층을 가족의 거처로 내줬습니다. 개성에서 배운 ‘신용’이 모든 것을 잃은 순간 다시 자본이 된 셈입니다. 서 창업주는 작은 솥을 걸고 다시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광물성 포마드가 잘 씻기지 않고 머리카락을 누렇게 만드는 데 착안해 피마자유와 목랍 등을 사용한 식물성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1951년에 나온 ‘ABC포마드’입니다. 일본에서 라벨 10만 장을 인쇄해 들여올 정도로 포장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제품은 서울역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도매상들에게 팔려나갔고 반년 만에 생산시설을 확대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소비자의 불편을 찾아 새로운 제품을 만든 것. 서 창업주의 첫 번째 성공 공식이었습니다. 잘 팔릴 때 연구소부터 세웠다ABC포마드가 성공했지만 서 창업주는 생산량만 늘리지 않았습니다. 경험과 손기술에만 의존해서는 좋은 품질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대 화학과 출신 구용섭을 찾아가 “형씨, 우리 함께 좋은 화장품 한번 만들어봅시다”라고 설득했고, 그가 합류하면서 태평양은 화장품 연구실을 만들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의 연구실로 설명합니다. 서 창업주에게 연구개발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였습니다. 훗날 설화수로 이어진 인삼 화장품 연구도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시선은 해외로 향했습니다. 1959년 프랑스 코티와 기술 제휴를 맺었고 이듬해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스위스 등의 화장품·향료 산업을 둘러봤습니다. 그는 유럽에서 화장품이 연구개발과 식물, 디자인과 문화가 결합된 산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금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니라 10년, 20년 뒤 팔릴 상품을 준비한다. 두 번째 성공 공식이었습니다. 실패한 유통망에서 ‘아모레 아줌마’를 만들다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도 문제였습니다. 1962년 지정판매소 제도를 도입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자 1964년 판매원이 고객의 집을 찾는 방문판매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바로 ‘아모레 아줌마’입니다. 판매원에게 제품 지식과 피부 관리, 미용법을 교육했습니다. 경제활동 기회가 많지 않았던 여성에게는 새로운 소득원이 됐고 회사는 고객의 반응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전국 판매망을 얻었습니다. 광고도 함께 밀어붙였습니다. 1964년 태평양의 광고비는 전년보다 121.4% 늘었고 신문·잡지·라디오·TV에 아모레를 알렸습니다. 미용지 ‘화장계’를 발간하고 미용상담실과 소비자 전담부서도 만들었습니다.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를 알리고, 직접 고객을 찾아가고, 다시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는 구조였습니다.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간다. 세 번째 성공 공식입니다. “돈 안 돼도 한다”…제주 돌밭의 녹차서 창업주에게는 당장의 수익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업도 있었습니다. 1970년대 말 녹차 사업을 선언하자 임원들이 반대했습니다. 국내 녹차 소비자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는 “이 사업은 문화사업입니다. 당분간 돈하고는 상관이 없을 것이오”라고 밀어붙였습니다. 제주의 돌밭을 개간해 차나무를 심고 ‘백만인 무료 시음운동’과 다예 강좌 등을 통해 차를 마시는 문화부터 만들었습니다. 2001년에는 오설록 티뮤지엄을 열었습니다. 시장이 없다면 시장부터 만든다. 결과가 늦게 나타나더라도 필요하다고 믿는 일에는 긴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성공의 함정…“다시 태어나도 화장품”하지만 서 창업주는 자신의 성공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습니다. 태평양은 1980년대 들어 금융·보험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가속했습니다. 1990년대 초에는 학교와 재단을 포함한 계열사가 25개까지 불어났습니다. 외형은 커졌지만 상당수 계열사가 부진했고 모기업이 채무보증을 떠안았습니다. 1991년에는 노사분규가 본사 점거로 번졌습니다. 위기의 한복판에서 서 창업주는 자신의 출발점을 다시 돌아봤습니다. “앞으로도 나는 화장품을 할 것이다. 아니,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을 할 것이다.” 태평양은 1991년 태평양증권 매각을 시작으로 비주력 사업을 줄였습니다. 이후 차남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야구단과 패션·보험 등 비핵심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며 화장품에 역량을 다시 집중했습니다. 성공의 함정에 빠졌지만 무엇을 버려야 하고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알았던 것 역시 서 창업주의 경영에서 빼놓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품질과 신용, 그리고 긴 시간서 창업주는 1963년 ‘성환장학금’을 시작으로 장학문화재단과 학교법인, 복지재단을 세웠습니다. 그가 생각한 좋은 기업의 기준도 분명했습니다. “재무구조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 조그만 기업이라도 사회에 기여해가며 돈을 번다면 그게 바로 우량기업이다.” 어머니에게서 배운 품질과 신용, 성공 뒤에도 다음을 준비한 연구, 실패하면 방향을 바꾸는 실행력, 그리고 성과가 날 때까지 버틴 긴 시간. 서 창업주가 남긴 이 경영의 원칙들은 결국 한 회사의 성장을 넘어 한국 화장품 산업이 뿌리내리는 토양이 됐습니다.
  • [사설] 오락가락, 아무말… 청년 정책, 내 아들딸 일로 고민하는가

    [사설] 오락가락, 아무말… 청년 정책, 내 아들딸 일로 고민하는가

    정부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청년층 반발이 커지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서고 있다. 청년들의 자산 축적 기회가 박탈된다는 지적에 이재명 대통령은 ISA 혜택 축소와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어제는 혼인신고를 한 가구가 대출이나 청약에서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이른바 ‘결혼 페널티’ 22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도 청년·신혼부부 주택담보 대출을 예외로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자산 형성의 사다리를 빼앗겼다는 청년들의 분노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청년 세대의 수도권 진입 기회가 부모의 경제력에 좌우된다고 최근 진단했다. 실제 중위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주택 비율은 10년 새 32%에서 7%로 급락했다. 그 와중에 ISA 개편으로 해외 ETF로 자산을 불리던 절세 통로가 막히고, 실거주 요건을 강화한 부동산 세제 개편이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위협한다는 논란을 키웠다. 청년들에게 그나마 남은 기회의 문마저 닫았다는 분노가 끓는 까닭이다. 당정청의 대응을 보면 과연 청년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여당 중진이 폐버스를 리모델링해 청년 주택으로 쓰자고 제안한 것도 그렇다. 청년들은 “단군 이래 기회의 문이 가장 좁아진 세대”라고 절망한다. 안 그래도 위축된 이들에게 ‘버스 하우스’를 권한 것은 선의였다 한들 공감능력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ISA 개편은 개별 부처의 실수가 아니라 국내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세제개편 기조에서 나온 것이다. 6·27 대책으로 디딤돌·버팀목 한도를 줄이더니 6주 만에 이를 ‘결혼 페널티 개선’이라며 되돌리는 조치에 청년들은 “병 주고 약 주느냐”며 냉소한다. 청년의 현실은 세제나 부동산 정책의 틀 안에서 부수적으로 손볼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 6월까지 26개월째 하락했고, 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미취업 상태인 비율은 48.6%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다. 학자금 대출에다 취업유예 기간 생활비까지 빚으로 메우는 청년이 늘어나는 상황은 통계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5대 은행의 20대 이하 연체율도 전 연령대 중 최고를 기록했다. 청년이 빚 없이 자산을 모아 갈 수 있도록 면밀한 정책 설계를 해 주는 것이 정부의 책무다. 정책을 불쑥 던졌다가 반발하면 달래기 식으로 땜질 처방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으로 비칠 뿐이다. 정부는 내일 국무회의에서 청년일자리 회복 방안을 논의한다. 정책 하나를 내더라도 내 아들딸의 일이라 생각하고 백번 고민부터 해 주길 바란다.
  • [기고] 한반도 평화공존 만들기는 계속된다

    [기고] 한반도 평화공존 만들기는 계속된다

    통일부는 2026년을 한반도 평화공존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정부 출범 이후 1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그 결실은 ‘한반도 평화공존’의 7대 변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남북대화·교류 등 통일부 본연의 기능을 정상화했고, 접경지역에서부터 일상의 평화를 회복했으며, 적대와 대결에서 평화공존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또한 선(先) 비핵화에서 선 평화로 전환했고, 북한 자료 공개와 관련해 ‘신뢰와 개방’으로 제도개선을 이뤄 냈다. ‘평화 중심 참여형’으로 평화통일교육의 패러다임도 바꿨다. 마지막으로 북향민에 대한 인식을 ‘보호·관리 대상’에서 ‘성장·자립 주체’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불과 1년여 전 접경지역 주민들을 괴롭혔던 대남방송 괴음과 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오물·쓰레기 풍선이 사라지며 일상의 평화를 회복한 데 대해 안도감을 느낀다. 하지만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남북 간 경색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부는 남북관계의 석 자 얼음을 녹이기 위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을 지난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제시했다.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은 첫째로 상호 존중과 호혜 협력을 만들어 가고, 둘째로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위기를 철저히 통제하며, 셋째로 핵 없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할 때 남북은 ‘적대적 두 외국 관계’를 극복하고 ‘통일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 관계’로 새로 정립될 것이다. 또한 한반도 평화교류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노력도 계속한다. 지난 10년간 남북 교류협력이 축소됨에 따라 연평균 2~3% 집행에 불과해 사실상 유명무실화된 남북협력기금을 교류협력 촉진·증진 사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할 것이다. 그리고 서울역~도라산역 간 ‘DMZ 평화이음 열차’ 운행 확대, 평화경제특구 지정, 2016년에 중단된 경원선 복원(백마고지~월정리 간 9.3㎞ 연결) 사업 재개 등을 추진할 것이며, 이는 분단과 군사적 긴장으로 소외됐던 접경지역의 민생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이산가족과 납북자 등 인도적 문제는 여전히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분단의 아픔이다. 위기 북향민을 위해선 상시 연락·대응체계를 운영하고 하나원 화천분소를 지역사회 정착지원 거점으로 개편하는 시스템 대전환을 이루고자 한다. 청년세대를 향한 통일부의 관심은 각별하다. 기존 1000명 규모였던 평화통일민주교육위원을 초중고 교사를 중심으로 1만명을 위촉해 1020세대 대상 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청년세대가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운동의 주역이 되도록 이들과의 소통과 참여를 강화할 것이다. 지난 1년간 이룬 ‘한반도 평화공존’의 7대 변화를 토대로 통일부는 인내를 가지고 더 큰 성과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견고하기만 했던 한반도의 ‘석 자 얼음’도 그 두께를 조금씩 줄여 나가며 결국 새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김남중 통일부 차관
  • 빚투의 늪 빠졌나… 올 마통 연체율 33% 급증, 20·60대가 유독 빨랐다

    빚투의 늪 빠졌나… 올 마통 연체율 33% 급증, 20·60대가 유독 빨랐다

    소득 적은 두 세대 상환 여력 취약주식 담보 투자도 고령층이 63%급락장에 반대매매로 손실 키워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액이 올해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의 연체율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 상황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금융감독원이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6월 말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0.22%로 지난해 말(0.18%)보다 0.04%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39조 9000억원에서 43조 3000억원으로 8.5% 늘어난 반면 연체액은 711억원에서 947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빌린 돈보다 갚지 못한 돈이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난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연체율이 0.37%로 가장 높았고 20대 이하가 0.33%로 뒤를 이었다. 전체 평균(0.22%)보다 각각 0.15% 포인트, 0.11% 포인트 높다. 특히 20대 이하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해 말과 같은 1조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체액은 25억원에서 33억원으로 32.0%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상환 여력이 부족한 청년층과 고령층이 금리 부담이나 자산가격 하락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0대는 소득과 보유자산이 상대적으로 적고 60대 이상은 은퇴 이후인 경우가 많아 다른 연령층보다 상환 여력이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다면 주가가 떨어질 때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을 동시에 떠안아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층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투자에서도 비중이 컸다.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5개 종목을 담보로 내준 증권담보대출은 지난 5월 말 2조 902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빌린 금액은 1조 8283억원으로 전체의 63.0%에 달했다. 문제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다.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투자자는 현금이나 주식을 추가로 넣어야 한다. 이를 마련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 전문가들 “공적 채무진단 의무화… 변제 고비 넘도록 관리해야”

    해마다 늘어나는 개인회생 신청자 중 3분의 1 가량은 절차를 완주하지 못하고 채무의 굴레로 다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생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가 접수와 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신청 전 단계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청 전 공적 채무진단을 의무화해 채무자가 적절한 조정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공공이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파산이 필요한 사람이 회생을 신청하는 등 채무자에게 맞지 않는 제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청년동행센터가 지난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상담한 개인회생 사건 가운데 채무자의 건강·소득 상태를 사전에 진단한 다음에 관련 제도를 연계한 경우 인가 115건 중 114건이 정상적으로 변제 중이거나 면책을 마쳤다. 박현근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고문은 “공공이 개입해 상황별로 적합한 채무조정 제도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접근 난이도를 낮춰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같은 채무진단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2005년 제정된 파산남용방지·소비자보호법(BAPCPA)에 따라 개인이 파산이나 회생에 해당하는 절차를 신청하려면 180일 이내에 연방관재인이 승인한 비영리 신용상담기관에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신청 후에도 재무관리 교육을 마쳐야 면책이 확정된다. 심사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회생이 유지되려면 법률 비전문가인 채무자가 재산을 지금 청산하는 것보다 계속 일해서 갚는 쪽이 채권자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직접 소명해야 한다. 박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향후 채무 상환 능력을 소명하는 과정에서 대응에 서툴러 회생 폐지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에 제공되는 회생위원 선임비용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완주 후 사후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개인회생은 3년, 신용회복위원회 제도는 최장 8~10년을 버텨야 하는 만큼, 소득이 흔들리는 시점을 함께 넘길 복지 연계와 재무상담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 민심 폭발에… 부동산 세제 또 손본다

    민심 폭발에… 부동산 세제 또 손본다

    8·3 세제개편안의 후폭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여당이 이달 중에 ‘당정 조율’을 마치겠다며 추가 논의 가능성을 열어 놨다. 정부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금융지원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심 이반 우려가 커지자 당정이 진화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주중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가 부동산 민심의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현안 간담회에서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8월 말 정도에 개편안이 정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전에라도 당정이 좀 조율해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장은 특히 “1주택 비거주와 관련한 혜택이 축소되는 부분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 수렴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달 12일 또는 13일 당내 주택시장 안정화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폐버스 청년주택’과 관련해선 “(그런 구상은)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며 “해프닝으로 봐 달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폐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을 대상으로 1만 가구를 공급하자는 구상을 올렸다가 ‘청년을 우롱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글을 내렸다. 민주당도 “당과 무관한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 의장은 “당은 청년들이 주택 문제로 느끼는 어려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역세권 청년주택과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 공공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과감하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급과 관련해서는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서울시가 500가구 미만 등)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들은 (인허가 관련) 권한을 조금 구청으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도 세제개편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적극적으로 보완하겠다”며 수정할 뜻을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조만간 주택 공급 확대 방안과 청년·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주택 금융 지원 확대안을 발표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구 부총리는 “국민 주거 안정을 목표로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각종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곧 발표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는 부동산 민심의 후폭풍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크다. 이날 당정이 동시에 여론 진화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 지역 의원들이 지난 6일 진행한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부담이 한꺼번에 늘면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예외를 늘려 제도를 연착륙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세제개편안 공개 이후 부득이한 사유로 거주하지 못하는 ‘비거주 예외 요건’을 폭넓게 인정해 달라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정부는 취학, 직장 변경, 질병, 전학, 해외 체류, 부모 봉양 등을 이유로 이사하면 최장 3년까지 본래 주택에 거주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여기에 육아·돌봄 등도 부득이한 사유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주 발표가 예상되는 신규 주택 공급 대책이 여론 반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구 부총리는 “비아파트 공급을 최대한 늘리고 역세권과 자투리땅 등을 활용해 민간과 공공이 함께 속도를 내는 방식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도권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형 공급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세제와 대출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민간 공급을 활성화하라고 압박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현 정권은) ‘폐버스 청년 주택’ 같은 걸 정책이라고 내놓는 정권”이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대출 쉽게 받게 해 달라는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하면 내 집 마련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부동산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라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징벌적 과세와 과도한 대출 규제는 무주택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고 했다.
  • 올해 마통 연체액 33% 급증…청년·고령층 ‘빚투 경고등’

    올해 마통 연체액 33% 급증…청년·고령층 ‘빚투 경고등’

    5대 은행 연체율 0.18→0.22%60대 이상 0.37%·20대 이하 0.33%증권담보대출 63%가 60대 이상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액이 올해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의 연체율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 상황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금융감독원이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6월 말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0.22%로 지난해 말(0.18%)보다 0.04%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39조 9000억원에서 43조 3000억원으로 8.5% 늘어난 반면 연체액은 711억원에서 947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빌린 돈보다 갚지 못한 돈이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난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연체율이 0.37%로 가장 높았고 20대 이하가 0.33%로 뒤를 이었다. 전체 평균(0.22%)보다 각각 0.15% 포인트, 0.11% 포인트 높다. 특히 20대 이하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해 말과 같은 1조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체액은 25억원에서 33억원으로 32.0% 늘었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전체 신용대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0%에서 지난 6월 말 0.35%로 상승했다. 20대 이하 연체율은 0.67%, 60대 이상은 0.59%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은행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상환 여력이 부족한 청년층과 고령층이 금리 부담이나 자산가격 하락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0대는 소득과 보유자산이 상대적으로 적고 60대 이상은 은퇴 이후인 경우가 많아 다른 연령층보다 상환 여력이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다면 주가가 떨어질 때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을 동시에 떠안아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층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투자에서도 비중이 컸다.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5개 종목을 담보로 내준 증권담보대출은 지난 5월 말 2조 902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빌린 금액은 1조 8283억원으로 전체의 63.0%에 달했다. 문제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다.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투자자는 현금이나 주식을 추가로 넣어야 한다. 이를 마련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 황희 ‘버스하우스’에 AI 밈까지 등장…野 “기괴·우롱·공급 없다는 자백”

    황희 ‘버스하우스’에 AI 밈까지 등장…野 “기괴·우롱·공급 없다는 자백”

    폐버스를 청년 주택으로 활용하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이디어에 대해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며 선을 긋고 나섰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은 “기괴한 해프닝”이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황희 “폐버스 리모델링해 청년 주거공간 제공” 제안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폐·중고 선박 리모델링 주택 사례를 언급하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고 밝혔다. 그는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 정도만 잡아도 1만 세대 조성에 5000억원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강조했다. ‘더퍼스트 무빙캐슬’…AI로 만든 각종 밈 확산 황 의원의 ‘버스 하우스’ 아이디어가 알려지자 정치권은 물론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년이 난민인가”, “의원님부터 들어가서 사시라”, “세금 말고 의원님 재산으로 만들면 인정해 드리겠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청년들은 집 사지 말고 폐기 버스를 수리해서 살라는 이야기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버스 하우스’ 관련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도 확산했다. ‘나 반포 살지롱~’이라는 제목의 AI 이미지에는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터미널에 ‘버스 하우스 01’이라고 적힌 버스가 세워진 모습이 담겼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서초구 반포동에 거주하지만 아파트가 아닌 폐버스 청년주택에 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다른 AI 생성 이미지에는 해질 무렵 ‘청년주택. 버스를 새로운 집으로, 청년의 내일로’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간판 아래 폐버스로 조성된 단지에서 청년들이 생활하는 모습이 담겼다. 버스에는 ‘청년행복’, 버스 앞 입간판에는 ‘함께 사는 청년주택, 같이, 가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폐기된 버스를 쌓아 올려 만든 ‘더퍼스트 무빙캐슬’이라는 단지 이미지도 있었다. ‘청년 행복주택’ 관리소장에는 ‘황희’라는 이름이 적혔다. 이준석 “트레일러 본고장 미국서도 ‘노숙통계’로 잡혀”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이것이 정녕 나라의 미래인 청년에 대한 대책인가. 황 의원 본인과 가족들부터 당장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는 모범을 보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의원은 청년들 가슴에 못을 박은 이번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면서 “어떤 경위로 이런 기괴한 발상이 여당 중진 입에서 나오게 됐는지 배경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비판은 9일에도 이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폐버스 청년 주택’ 같은 걸 정책이라고 내놓는 정권”이라고 꼬집었고,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황 의원이 청년 주거 대책이라며 제시한 폐버스 개조 버스 하우스 구상은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의 총체적 난국과 심각한 현실 괴리를 보여주는 기괴한 해프닝”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무려 1만 가구를 폐버스로 공급하겠다며 해외 사례에 비유하는 몰상식함은 현 정권과 여당이 국민의 삶과 청년들의 절박한 심정을 얼마나 가볍게 여겨왔는지를 적나라하게 증명해 준다”면서 “제대로 된 도심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을 역량이 없으니 결국 ‘버스 하우스’라는 눈속임형 꼼수 대안으로 청년 세대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SNS를 통해 “트레일러 주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차량 거주는 주거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노숙 통계에 잡힌다”면서 “움직이지 않는 농막에도 연결하기 어려운 상하수도를 움직이는 차 1만 대에 어떻게 연결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황 의원의 지역구인 양천갑에서는 목동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궤도에 올라 있다. 지역구엔 고급 주거단지와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를 약속하신 분, 청년에겐 버스”라며 “민주당에 공급 대책이 없다는 정직하고 쓸쓸한 자백”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아이디어 차원 해프닝…청년에 상처 송구” 비판과 논란이 확산하자 황 의원은 ‘버스 하우스’ 글을 지난 7일 2시간 만에 삭제하고 “청년 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신다고 한다”며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아이디어를 더더욱 풍부하게 하자는 차원이고 정부가 그런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황 의원이 글을 올린 당일 논란이 확산하자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황 의원의 버스 하우스 등 단기성 주거 공간 관련 페이스북 게시글은 당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의원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도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버스 하우스’ 논란에 대해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좀 생각해 보자고 하는 차원에서 한 해프닝”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청년들에게 예기치 않게 상처를 입힌 상황이 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송구하고 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청년주택, 비아파트를 모듈러 공법으로 필수적으로 하고 예산 지원을 좀 하더라도 빨리 공급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공급) 기한보다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예비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장은 8일 페이스북에 “장관까지 지낸 3선 민주당 국회의원이라면 청년 주거 문제의 절박함을 더 깊이 살피고 실현 가능성과 주거의 질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면서 “청년들이 분노한 이유는 본인들은 쾌적한 넓은 집에 살면서 청년에게는 폐버스를 던져주는 내로남불 때문이자 생존이 걸린 주거 문제를 고민 없이 툭 던져보는 탁상공론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분노를 읽지 못하면 어떤 청년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1989년생으로 올해 36세다. 다만 김 의장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제대로 된 청년 주거 정책 하나 없이 본인과 가족부터 버스 하우스에 먼저 살아보라며 정치공세에 열을 올린다”면서 “(황 의원과) 마찬가지”라고 함께 비판했다.
  • 與 황희 “폐버스 청년주택, 아이디어 차원” 진화…野 “청년 모욕에 거지 취급”

    與 황희 “폐버스 청년주택, 아이디어 차원” 진화…野 “청년 모욕에 거지 취급”

    황희(3선·서울 양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폐기되는 버스를 재활용해 청년들의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한 뒤 거센 비판이 잇따르자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날 황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황 의원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 하우스(boat house)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버스 하우스(bus house)로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제안이다. 그는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 정도만 잡아도, 1만 세대면 전체 5000억 수준에 불과”하다며 “개조 방식에 따라, 자체 운전을 통해 이동가능한 이동형 버스 하우스, 외부 차량을 통해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형 버스 하우스를 설계해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황 의원은 “제가 올린 버스 하우스에 대해 청년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는 주택 공급책으로 주교복합과 공유공간형 주택 개발을 주장하고 또 법안도 발의했다. 버스 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의원 본인과 가족들부터 당장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는 모범을 보이라”라면서 “청년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이번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석고대죄하라”고 직격했다. 남경수 개혁신당 부대변인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주택 공급을 늘릴 생각도 없는 민주당스러운 발상”이라며 “차라리 청년들에게 고시원에서 살라고 하라. 아니면 평생 집을 못 살거라 솔직하게 말하라”라고 했다. 또 “자신들은 십수 억 원의 부동산을 쥐고 떵떵거리는 동안, 세제 압박과 공급 규제로 청년들의 주거사다리를 차놓고 폐버스나 들어가라는 지독한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은 “아파트 좀 사게 대출규제라도 풀어달라니까 이제는 폐기된 버스 고쳐라 살라고 한다. 한마디로 청년들을 거지 취급하고 앉아 있다”며 “정작 황희 자신의 자녀는 1년에 학비만 4200만원인 외국인 학교를 보낸다. 고귀하신 당신 자녀분이라 가서 살라고 하라”고 했다. 진보진영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종훈 진보당 대표조차 “가장 좋은 주거 공간을 청년들에게 제공해도 모자른 마당에 왜 힘들고 어려운 것은 청년들의 차지인가. 당신부터 살아 보라는 청년들의 반응에 공감한다”며 “다음 주 월요일 현장 방문으로 대학생이 세들어 살고 있는 옥탑방에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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