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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취업자 31.2만명↑…‘소비쿠폰 효과’에 19개월만 최대

    9월 취업자 31.2만명↑…‘소비쿠폰 효과’에 19개월만 최대

    9월 취업자가 30만명 넘게 늘며 19개월 만에 최 폭으로 증가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7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15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 2000명 늘었다. 지난해 2월 32만 9000명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들어 5월(24만 5000명)을 제외하면 매달 10만명대에 그쳤다. 서비스업이 고용 회복세를 견인했다. 지난 7월 집행이 시작된 민생 회복 소비쿠폰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2만 8000명 늘며 2017년 11월(4만 6000명)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2만 6000명 늘었다. 올해 3월(5만 6000명) 이후 최대 폭 증가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취업자 수도 7만 5000명 늘었고, 사업시설서비스업도 1만 9000명 늘며 2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관세정책과 건설업 불황 등의 여파가 지속된 결과다. 제조업은 6만 1000명 줄며 15개월 연속 내리막을 이어갔다. 건설업도 8만 4000명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14만 6000명 감소하면서 2015년 11월(-17만 2000명)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농림어가의 구조적인 감소세에 더해 최근 좋지 않았던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30대와 60세 이상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4만 6000명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명 늘며 12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0.7% 포인트 낮아졌다. 17개월째 하락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 9000명으로 11만 6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쉬었음 인구는 252만 1000명으로 4만 2000명 늘었다. 쉬었음 청년은 3만 4000명 줄었지만 40만9000명을 기록하며 여전히 40만명대를 웃돌았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사업시설·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 등의 취업자가 증가로 전환하면서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었다”라며 “소비·문화쿠폰 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김동욱 서울시의원 “게임·AI가 외교의 언어로”… 한중일 문화협력 선언 제안

    김동욱 서울시의원 “게임·AI가 외교의 언어로”… 한중일 문화협력 선언 제안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김동욱 의원(국민의힘, 강남5)이 중국 장쑤성 옌청에서 열린 ‘장쑤성인민대표대회(장쑤성인대) 한일 지방의회 원탁회의’에서 AI와 e스포츠를 매개로 한 새로운 한중일 문화협력 선언을 제안했다. 이번 회의는 장쑤성인대의 초청으로 열린 국제 지방의회 교류 행사로, 한국과 일본의 지방의회 대표단이 참석해 문화·환경·청년정책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다. 서울시의회도 대표단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지방의회 간 실질적 교류 확대와 상호 이해 증진 방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김 의원은 ‘인문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와 협력 기반 마련’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AI 시대의 청년세대가 이미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넘어 같은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e스포츠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교류가 한중일 관계를 새롭게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한국·중국·일본의 청소년들이 같은 게임 화면 앞에서 함께 환호하며 소통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공유된 경험이 정치적 갈등보다 강한 연대의 기억을 쌓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 기술 발전이 인간의 주체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세 나라가 공동의 윤리 기준과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의원은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추진할 ‘2030 East Asia Cultural Innovation Pact(동아시아 문화혁신공동선언)’을 공식 제안했다. 이 선언이 e스포츠·AI·디지털문화·데이터협력을 하나의 틀로 통합해 단순한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문화외교 협력체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치적 합의보다 문화와 기술을 통한 신뢰의 복원이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2030세대와 미래세대가 게임과 AI를 통해 평화와 협력의 언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서울시의회도 한중일 지방의회 간 실질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이번 교류를 계기로 환경, 스마트시티,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끝으로 김 의원은 “지방의회 간 문화외교는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협력의 과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세 나라의 소프트파워를 함께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작은 성과를 꾸준히 쌓아 동아시아가 함께 중장기적 미래를 설계하는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 한복판에 ‘캄보디아 노예’ 배후 아지트가?…찾아가봤더니

    서울 한복판에 ‘캄보디아 노예’ 배후 아지트가?…찾아가봤더니

    조직적 사기와 인신매매 혐의로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받은 ‘프린스 그룹’이 서울 한복판에서 사무실을 운영한 정황이 포착됐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프린스 그룹의 부동산 계열사인 ‘프린스 리얼 이스테이트 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중구 순화동에 한국사무소가 있다고 안내 중이다. 전화번호는 캄보디아 국가 번호를 사용 중이다. 다만 서 의원실이 해당 사무실을 찾아간 결과 17층에 있는 사무실은 공유 오피스로, 프린스 그룹의 영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화번호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프린스 리얼 이스테이트 그룹은 지난 5월 한국에서 전시장을 열었다고 홍보했으며, 지난 8월 서울에서 갤러리 행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에는 캄보디아 한국상공회의소와도 교류를 가졌다는 게 서 의원실 설명이다. 서 의원은 “프린스 그룹 부동산 계열사가 자금세탁 창구로 활용된 정황이 있는 만큼, 국내에서의 유사 행위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해외 현지 구조·송환과 함께 국내 범죄 커넥션 추적도 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캄보디아 총리 자문도 맡은 ‘87년생의 범죄조직’ 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에서 부동산 개발, 금융, 관광, 물류, 식음료 등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다. 캄보디아 등지에서 카지노와 사기 센터로 사용되는 단지를 개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에 관여했다. 천즈(陈志·39) 프린스 그룹 회장은 중국 푸젠성 출신으로, 사업체를 통해 빠르게 부를 축적했다. 캄보디아에서 1987년생의 ‘청년 사업가’로 이름을 알린 그는 캄보디아 총리의 자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프린스 그룹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들은 캄보디아 교육 및 체육 관련 정부 부처와 협력해 현지에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전개했고, 지난 4월 ‘비즈니스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스티비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초국가적 범죄조직” 美·英도 프린스그룹 ‘제재’ 미국과 영국은 천 회장에 대한 제재에 나선 상태다. 천 회장을 ‘거대 사이버 사기 제국’의 배후 조종자라고 발표한 미국 법무부는 최근 천 회장을 강제 노동 수용소 운영과 대규모 암호화폐 사기 기획 혐의로 기소했다. 그가 보유한 150억 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미 법무부는 천 회장과 그의 동료들이 사기 수익금을 시계, 요트, 개인 제트기, 별장, 고가 수집품, 피카소 그림을 포함한 희귀 미술품을 사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도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천 회장을 비롯한 이 그룹과 관련해 146건의 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천 회장과 그의 회사가 보유한 런던 소재 19개 부동산 등 자산을 동결했다. 여기에는 1200만 파운드(약 228억원)짜리 저택, 9500만 파운드(약 1800억원) 사무용 건물과 아파트 여러 채가 포함됐다.
  • 장치성 문장건설 대표 “사람·지역·미래 삼각축으로 도시 문화 창조”

    장치성 문장건설 대표 “사람·지역·미래 삼각축으로 도시 문화 창조”

    “건설업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게 아닙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과 도시 문화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장치성 문장건설 대표는 16일 서울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혁신 전략과 미래도시 구상을 밝혔다. 장 대표는 사람과 지역, 미래를 삼각축으로 삼은 경영철학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건설 현장인 만큼 소음이 심하고 분진이 날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뚝심 있게 자신의 경영철학을 고수해 창립 25년 차 중견 건설사 문장건설을 만들었다. 건설업계가 치열한 경쟁과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겪는 어려움도 장 대표는 정공법으로 돌파했다. 그는 경영 철학의 밑바탕인 사람과 지역, 미래에서 나온 ▲지속 가능 건설 모델 구축 ▲지역 기반 인재 양성 ▲스마트 건설 기술 선제 도입 ▲주택사업 광역화 전략을 내세워 어려움을 극복했다. 이 같은 장 대표의 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일찌감치 연구개발(R&D) 전담팀을 꾸려 친환경 소재, 스마트 건축, 인공지능(AI) 기반 현장관리 시스템을 현장에 도입했다. 안전관리도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원가 절감과 효율화, 에너지 절약까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문장건설은 자체 브랜드 ‘지엔하임’(ZIEN’HEIM)을 수도권 신도시에서 선보이며 고객들이 믿는 건설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문장건설의 재무 건전성이 눈길을 끈다. 문장건설은 창립 이래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안정적 경영이 돋보이는 건설사다. 장 대표는 고금리와 원자재값 급등, 분양시장 침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철저한 유동성 관리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견 건설사로서는 드문 사례”라고 평가한다. 장 대표의 기업 철학은 결국 사람으로 귀결된다. 문장건설은 청년 기술자를 선발·훈련해 현장에 투입하는 자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학·직업학교와 교육과정을 연계하고 현장 실습과 채용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장 대표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해서는 기술만이 아닌 사람과 사회적 가치가 함께 설계돼야 하며 건설사가 그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스마트 건축·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추진과 공공 인프라 개선을 병행하겠다”고 역설했다.
  • 하나금융, 5년간 생산·포용금융에 100조 투입

    하나금융, 5년간 생산·포용금융에 100조 투입

    하나금융지주가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2030년까지 총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16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84조원과 포용금융 16조원을 공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산업과 중소기업, 지역경제를 아우르는 지원으로 미래 성장동력과 민생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는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이 단장을 맡은 ‘경제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가 총괄하고,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자산운용·벤처캐피털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한다. 생산적 금융 부문은 첨단산업·중소기업·지역균형발전 지원 등 미래산업 육성에 방점을 뒀다. ‘핵심성장산업대출’과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특화 상품을 신설하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출연을 확대해 50조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수출입 중소기업의 공급망 강화에도 14조원을 투입한다. 이 밖에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중 민간·금융권 자금(75조원) 가운데 약 10조원을 선제 투입하고, 지주 자체로 10조원을 추가 조성해 모험자본·첨단산업·지역균형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포용금융에는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12조원과 청년·서민층 금융지원 4조원이 배정됐다.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을 기반으로 연 1조 25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과 1조 1000억원의 특판대출을 공급하고, 매년 100억원 규모의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기분할상환과 금리 감면을 지원한다. 청년·다자녀 가구 전용 상품, 중·저신용자 신용카드, 생계형 중고화물차 금융 등 취약계층 맞춤형 금융도 강화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자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들도록 금융의 방향을 바꿀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금융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전반에서도 생산 중심 자금 운용 기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우리금융이 8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내놨고, KB금융은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했다. 신한금융은 은행 차원에서 유망기업 발굴을 위한 애자일(Agile) 조직을 신설했다.
  • 충북형 도시농부 인력 중개 50만명 돌파

    충북도는 도농 상생형 일자리 사업인 충북형 도시농부가 시행 3년 만에 인력 중개 누적 50만명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2023년 시작된 도시농부는 20~75세의 청년, 은퇴자, 주부 등 도시의 남는 인력을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도내 2만 1085 농가가 도시농부의 도움을 받았다. 도시농부로 등록된 인원은 4만 9004명이다. 도시농부가 되려면 8시간 농업교육을 받아야 한다. 농가에 투입되면 애호박, 오이, 방울토마토 수확 또는 고추따기 등 다양한 일을 한다. 하루 4시간 기준 6만원을 받는다. 도와 시군이 2만 4000원, 농가가 3만 6000원을 부담한다. 별도로 도와 시군이 교통비도 지급한다. 거리에 따라 최대 2만 5000원이다. 도내 11개 시군은 도시농부와 농가 간의 원활한 연결을 위해 도시농부 중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농부는 도농이 상생하는 대표적 일자리 정책으로 평가받으며 2025년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종합대상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도시농부는 농촌 일자리 창출의 선도모델”이라며 “장기적으로 도시민들의 농촌 이해도를 높여 귀농·귀촌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곡식 영그는 무렵… 안동소주 맛에 빠지고 향에 취하다

    곡식 영그는 무렵… 안동소주 맛에 빠지고 향에 취하다

    안동, 소주명가 탐방 프로그램 개발술 빚기·안주 페어링·칵테일 등 체험공식 양조장 9곳에 ‘맹개마을’ 포함밀로 만든 ‘밀소주’도 우리술 인정도수 높을수록 맛은 깔끔 향은 정돈전통 음식까지 곁들이면 술상 완성‘우리술’은 사실상 없다고 믿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통주는 죄다 자취를 감췄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었다. 한데 천년 넘게, 최소 수백년은 족히 이어 온 지혜가 기껏 40여년의 통제에 묻힌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우리술’은 고서 속에, 가문과 지역의 울타리 안에 조용히 살아 숨쉬고 있었다. 사실 ‘우리술’을 현실 세계에서 사라지게 만든 건 우리, 한국인이다. 그 과정을 이해해야 ‘우리술’을 더 깊이 좋아하게 된다. 특히 ‘전통주의 영혼’이라 할 소주의 역사는 밑줄 긋고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곡식이 영글 무렵이면 술도 익는다. 때는 바야흐로 오곡이 무르익은 만추의 계절. ‘술 빚는 고을’ 경북 안동을 찾은 건 그래서 거의 순리에 가깝다. ●불살라 만든 술 ‘소주’ 먼저 소주의 정의부터 내리자. 이 과정이 퍽 드라마틱하다. 소주(燒酒)는 불살라 만든 술이다. 곡물로 빚은 양조주(밑술)를 불살라 그 영혼(spirit)이라 할 알코올만 취한 것이다. 이 과정을 ‘증류’(distill)라 부른다. 반면 한국인과 더불어 세계가 즐겨 마시는 현재의 ‘희석식’ 소주는 ‘우리술’, 소주의 원형이 전혀 아니다. 그 숨 가쁜 이야기는 잠시 뒤에. 이번 안동 여정에서는 사회 흐름에 맞춰 ‘우리술’을 ‘우리 술’로 띄어 쓰지 않기로 한다. ‘우리나라’라는 단어처럼, ‘우리술’도 보통명사화해 보겠다는 노력으로 이해하면 맞을 듯하다. 나라 안 곳곳에서 우리술의 역사를 다시 세우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한 곳이 안동이다. 안동에서 우리술이 살아남은 과정은 다소 얄궂다. 보수적이고 봉건적이어서다. 핵심은 ‘봉제사 접빈객’ 문화다.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대접한다는 뜻이다. 반상을 가리지 않고 제사상에는 좋은 음식과 훌륭한 술을 올렸다. 손님 밥상도 마찬가지다. 비록 개다리소반에 내놓을망정 밥상 위에 온기를 담지 않으면 안 됐다. 그때 필요한 게 소주였다. 물론 우리술을 안동에서만 만든 건 아니다. 한데 안동은 우리술을 만들고 소비할 능력과 문화를 고루 갖췄다. 이런 환경을 가진 곳은 많지 않다. 조선 왕조의 관향인 전북 전주 등 일부에 그친다. 일제강점기와 근현대를 거치는 동안 우리술이 몇몇 지역에서만 완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안동의 봉제사 접빈객 문화에 소주 명가 탐방을 곁들인 여행 프로그램이 최근 선보였다. ‘안동 더 다이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 안동소주 명인, 안동시 등이 함께 만든 일종의 시제품이다. 공식 명칭은 ‘2025 K미식 전통주 벨트 사업’, 운용사는 코레일관광개발이다. 기차와 버스를 타고 1박 2일 동안 안동을 돌아본다. 안동소주와 안주 곁들임(페어링)은 물론 퇴계 종택 등 안동에 전해 내려 오는 가양주와 금소마을 전계아(煎鷄兒·현 안동찜닭의 원형) 페어링, 청년 팝업 업체 ‘잔잔’의 안동소주 칵테일 체험, 예천임씨 금양파 종택의 막걸리 빚기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10~11월 사이 4차례 진행 예정이다. 이번 여정 역시 ‘안동 더 다이닝’을 미리 엿보는 것으로 꾸렸다. 안동소주 양조장은 공식적으로 9곳이다. 여기에는 밀소주를 만드는 맹개마을이 포함됐다. 이는 쌀뿐 아니라 밀로 만든 소주도 우리술의 영역에 포함된다는 선언적 의미로 여겨진다. ●우리술 심장 누룩은 ‘죽음의 통근버스’ 양조장은 세 곳을 방문한다. 안동소주의 큰 흐름이 세 줄기로 분화되는 현실에 조응한 것이라 여겨진다. 세 곳의 양조장에선 공통적으로 소주의 역사와 빚는 방법을 배운다. 이게 퍽 재밌다. 비슷한 방식으로 증류해 낸 소주가 뭐 그리 다를까 싶은데, 저마다 특유의 맛과 향을 갈무리한다는 게 흥미롭다. ‘민속주안동소주’는 안동소주의 원형에 가까운 술이다. 오로지 증류주 원액으로만 알코올 도수를 조절한다. 위스키로 보자면 싱글 몰트라 할까. 이 브랜드를 만들고 키운 조옥화 명인은 별세했다. 아들 김연박 명인과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보기 드문 ‘이과 여대생’이었던 배경화(안동소주 기능 보유자) 부부가 제조법을 전수해 만들고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원인은 누룩취라는 독특한 향이다. 발효차인 중국 보이차처럼 발효 과정의 향이 술에 남아 있다. 처음에는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만 익숙해지면 그 향에 코가 꿴다. 김 명인에 따르면 술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한 1990년 무렵에는 이를 사려는 이들이 ‘오픈런’을 벌였을 정도였다고 한다. 새벽부터 줄을 선 이들을 상대로 국수와 빵 등 먹거리를 파는 이들까지 들어서며 공장 앞이 장사진을 이뤘다는 것이다. ‘명인안동소주’는 반남박씨 가문에서 700년 가까이 이어 왔다는 비전의 술이다. 박재서 명인과 아들 박찬관 명인, 손자 박춘우씨 등 3대가 술을 빚는다. 핵심은 역시 45도 소주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알코올 도수를 19도 정도로 낮추거나 변형을 주기도 한다. 호불호가 덜하고 진입 장벽도 상대적으로 낮은 소주로 꼽힌다. 요즘 젊은 세대와 외국인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안동소주 칵테일의 베이스로도 널리 쓰인다. 맹개마을 ‘진맥소주’는 개혁적이면서 개척자적인 술이라 부를 만하다. 안동과 맹개마을을 ‘소주의 떼루아’(땅을 뜻하는 프랑스어. 술의 세계에선 토양, 기후, 인간의 손길 등을 아우르는 복합 개념으로 쓰인다)로 만들겠다는 큰 그림도 넌지시 엿보인다. 진맥소주는 독일에서 번듯한 정보기술(IT) 업체를 운영하던 김선영, 박성호 부부가 ‘유턴’해 만든 브랜드다. 아내가 대표, 남편이 이사다. 이들이 한국에 돌아온 지는 18년 정도 됐고, 소주를 상품으로 내기 시작한 건 몇 해 전부터다. 이들의 가장 큰 파격은 밀소주다. 안동에서 소주의 3요소는 무조건 쌀과 누룩, 물이었다. 그런데 진맥소주는 쌀의 자리를 밀로 대체했다. 근거는 ‘수운잡방’ 등 고서에서 발굴한 ‘진맥소주의 역사’다. 박 이사는 “문헌상 안동의 첫 소주는 1270년 쌀이 아닌 밀로 만든 진맥소주”라고 단언했다. ‘진맥소주’라는 상품명은 여기서 비롯됐다. 이쯤에서 소주 ‘꼬기’(증류 과정을 통칭하는 사투리) 과정을 짚고 가자. 그래야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맹개마을의 박 이사 강연과 책 ‘우리술 익스프레스’(탁재형 지음, EBS북스) 등을 요약하면 이렇다. 안동의 소주 역사는 700년을 훌쩍 넘긴다. 소주 제조법이 건너온 건 원나라 때다. 1200년 말~1300년대 원나라에서 교육받은 고려 충렬왕, 공민왕 등이 몽골 침입기에 임시 수도를 안동에 꾸리면서 소주 제조가 시작됐을 것으로 본다. 우리술의 심장은 밀로 만든 누룩이다. 누룩은 사실 ‘죽음의 통근버스’다. 누룩곰팡이와 효모라는 두 ‘숙련공’을 알코올 제조 공장까지 빠르고 안락하게 모시는 역할을 한다. 누룩곰팡이는 곡물을 당분으로 만드는 당화 전문가, 효모는 이 당분을 먹고 발효시키는 발효 전문가다. 다른 지역에서는 두 숙련공이 한 버스를 타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한다. 한데 동아시아, 특히 한반도에서는 둘을 함께 태운단다. 이를 ‘병행복발효’라 부른다. 당화와 발효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의미다. 두 숙련공이 절정의 신공을 펼치면 술독 안에 알코올이 들어차기 시작한다. 여기서 역설이 생긴다. 알코올은 지상 최고의 ‘살균 머신’이다. 알코올이 18도에 이르면, 저를 만들어 준 효모를 죽이기 시작한다. 술 단지 안의 참혹한 패러독스다. 이 탓에 세상 어떤 양조주도 18도를 넘길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주당’ 선조들은 알코올 도수가 높아질수록 맛이 깔끔해지고 향이 정돈된다는 것을 기막히게 체득하고 있었다. 그래서 고안한 방식이 증류다. 양조한 밑술(혹은 전술)을 소줏고리라는 용기에 넣고 불을 때면 끓는다. 물은 100도이지만 알코올은 78도에서 먼저 끓는다. 밑술에서 기화된 알코올은 찬물을 담근 소줏고리 천장에 부딪히며 순정한 알코올로 맺힌다. 넣지도 않은 과일 향(미방)까지 곁들여진다. 이를 용기 밖으로 빼내면 비로소 증류가 완성된다. 순정한 술을 향한 선조들의 관찰과 노력이 그저 감탄스럽다. ●원액 알코올의 2%는 ‘천사의 몫’ 증류가 곧 완성은 아니다. 반드시 숙성을 거쳐 단정해져야 한다. 동양에서는 항아리에, 서양에서는 주로 오크통에 숙성시켰다. 둘 다 숨을 쉬는 용기라는 게 공통점이다. 최근 위스키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오크통에 소주를 숙성시키는 양조장들이 생겼다. 예의 맹개마을도 그렇다. 오크통에 숙성시킨 소주를 맹개마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 비싼 가격에도 15분 만에 완판된다고 한다. 나무는 품은 알코올을 밖으로 내보낸다. 숙성실 공기에는 알코올이 함유돼 있는데, 이를 ‘에인절스 셰어’(천사의 몫)라 부른다. 보통 1년에 1.5% 정도인 스코틀랜드와 달리 안동은 기후 탓에 5~6%에 달한다. 10년이면 원액의 70% 가까이를 ‘천사’에게 바칠 수밖에 없다. 이걸 낮추는 게 저온 숙성인데, 그래도 천사의 몫이 연 2%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은 천사들도 술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여기에 이르는 과정이 최소 11단계다. 병입, 포장, 출고 등까지 포함하면 양조장에 따라 14~15단계를 훌쩍 넘긴다. 우리술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우리술의 명맥이 끊긴 ‘드라마’를 살펴볼 차례다. 전통주의 숨통을 먼저 조인 건 일제다. 목적은 쌀 수탈. 더 많은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일제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전통주 제조를 막았다. 해방 이후 근현대로 이어지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나라에는 먹을 게 부족했다. 6·25전쟁과 가난 속에서 쌀은 식량으로 우선시될 수밖에 없었다. 결정타는 1960년대 후반 발효된 양곡관리법이다. 당시 정부는 쌀과 보리로 술 빚는 것을 법으로 막았다. 일제의 탄압 아래서도 근근이 명줄을 잇던 소주는 이 법이 시행되면서 살길이 아예 막혀 버렸다. 이후 쌀 막걸리 대신 밀 막걸리가 우리 입맛을 대체했고, ‘에탄올 덩어리’ 주정을 물로 희석한 현재의 ‘희석식’ 소주가 표준이 됐다. 우리술이 다시 식탁으로 돌아온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무렵이다. 다만 이 과정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 들면 답이 없는 무저갱으로 빠지고 만다.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나누고 분리하길 즐기는 정치인들이 또다시 이를 정치 영역으로 끌고 가려 해도, 슬기로운 국민이 단호히 막아 주길 기대한다. ●맛있는 한잔, 맛있는 한입 술상의 완성은 페어링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에는 문어, 닭고기 등의 육류가 잘 어울린다. 이런 곁들임 음식에 관한 연구와 개발도 활발하다. 그중 한 곳이 금소마을이다. 저 유명한 ‘안동포’ 산지여서 예전에는 ‘안동포 마을’이라 불렸던 곳이다. 옛 건물을 재활용한 마을 안 ‘연화단지 방앗간’에서는 가양주와 전계아 등 옛 음식의 페어링을 체험할 수 있다. 가양주(家釀酒)는 ‘집에서 담근 술’이다. 일제 이전만 해도 나라 전체에 300여종의 가양주가 있었다고 한다. 안동소주는 그중 하나다. 가문마다 술을 담그는 방식도 달랐다. 그 맛은 아마 맏며느리, 종부(宗婦)의 손끝에서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다. 연화단지 방앗간에서 퇴계 가문에 전해 온다는 ‘노송주’, 의성김씨 문중의 ‘온주법’ 레시피로 만들었다는 ‘황금쥬’ 등의 가양주를 배추전 등 토속 음식과 곁들여 맛볼 수 있다. 고택 금곡재에서 안동포 짜기 시연도 진행되는데, 마을 할머니들의 ‘예능 끼’가 어지간한 연예인 뺨칠 만큼 능란하다. ■ 여행수첩 -맹개마을은 사유지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들어가야 한다. -‘안동 전통주 칵테일 택시’도 별도 운영된다. 개별 여행객들을 위해 안동 관광택시, 안동관광협회 등과 협업해 만들었다. 31일, 11월 1·7·8일 운영된다. 7시간 탑승을 기준으로 1대당 5만원 할인, 전통주 프로그램 참가비 지원 등의 혜택도 준다.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 참조.
  • 잠실 아파트 갭투자?…김병기 “13년 실거주” 역공

    잠실 아파트 갭투자?…김병기 “13년 실거주” 역공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자신이 보유한 서울 송파구 소재 재건축 아파트와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제기한 논란에 대해 “‘재건축’의 ‘재’자가 나오기 전부터 실거주했고 갭투자와는 거리도 멀다”며 “국민의힘은 좀 알아보고나 비난하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잠실 장미아파트를 보유한 데에 대해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것을 보면 저 당이 망하긴 망할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1980년 10월부터 부모님과 장미아파트에 거주했고, 1998년 장미아파트 11동을 구입해 입주했다. 이후 2003년에 8동으로 이사해 2016년 동작구 아파트로 전세 입주하기 전까지 13년간 거주했다. 8동은 11동 판 돈과 안 사람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으로 샀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신규 부동산 대책을 비난하는 야권을 겨냥해 “수억, 수십억 원의 빚을 내서 집을 사게 하는 것이 맞나. 빚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야권에서는 일제히 김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미 다 샀다, 이제부터 너희는 못 산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니 억울하면 부자돼라’라고 국민에게 말하는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 노리는 송파 장미아파트 대출 한푼 없이 전액 현찰로 샀나”라고 적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들은 강남 집 샀으니 청년들의 주거사다리는 걷어차겠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부동산 언급하려면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구입)한 장미아파트부터 팔고 오라”고 지적했고,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120㎡ 장미아파트 시세는 35억원을 넘는데 공무원만 했던 김 원내대표는 무슨 돈으로 이 아파트를 구입했나”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 전 대표를 향해 “한 전 대표는 걸핏하면 정치생명을 걸자고 하는데, 걸겠나”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원내대표가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장미아파트를 샀다고 억울해하는데, 착각하지 말라. 지금 민주당 부동산 정책에 분노하는 국민들 모두 ‘알뜰살뜰’ 모으며 열심히 사는 분들”이라고 맞받았다.
  • ‘원피스 깃발’ 아래 모인 Z세대, 세계를 흔들다

    ‘원피스 깃발’ 아래 모인 Z세대, 세계를 흔들다

    히말라야부터 안데스산맥, 아프리카 섬나라까지 세계 곳곳에서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다. 부패한 정치권과 불평등, 경제 불안에 맞선 젊은 세대는 거리로 나서며 각국 정권을 흔들고 있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Z세대 시위대의 봉기가 군부 반란으로 이어지며 대통령이 축출됐다”며 “이 같은 젊은 세대의 분노가 네팔, 인도네시아, 케냐, 페루, 모로코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다가스카르, 청년 시위가 정권 무너뜨려 앙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청년층 시위와 군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물러났다. 시위대는 자신들을 “마다가스카르 Z세대”라 부르며 잦은 정전과 단수 사태에 항의하다가 부패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군부 지도자는 15일 “내가 대통령직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수주간 계속된 시위가 결국 정권을 무너뜨렸다. 비슷한 움직임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페루, 모로코, 케냐 등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각국의 원인은 다르지만 청년 실업과 불평등, 권력층 부패가 공통된 분노의 뿌리다. 영국 비영리단체 ‘소셜 체인지 랩’의 샘 나델 국장은 “전통 정치 시스템이 젊은 세대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부패와 기후변화 경제 불평등 같은 핵심 의제가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자 없는 연대’로 확산하는 세대 저항 모로코의 ‘Z세대 212’는 복지와 교육 투자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페루에선 연금 개혁 반대가 반부패 운동으로 번졌고 인도네시아는 의원 특권과 물가 상승 논란으로 내각을 교체했다. 네팔의 시위는 총리 사임으로 이어지며 ‘Z세대 항의’의 정점이 됐다. 시위대는 “2022년 스리랑카와 2024년 방글라데시 정권 붕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다가스카르 시위대는 “네팔과 스리랑카의 운동이 용기를 줬다”며 “정권 교체는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원피스’ 깃발, 부패 정권에 맞서는 상징 시위 현장 곳곳에는 일본 만화 ‘원피스’의 밀짚모자 해적단 깃발이 휘날린다. 검은 바탕에 해골이 그려진 이 깃발은 부패 권력에 맞서는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네팔 시위대는 정부청사 싱하두르바르 정문에 깃발을 걸었고 또 인도네시아·필리핀·모로코·마다가스카르에서도 같은 깃발이 등장했다. 페루 수도 리마의 산마르틴 광장에서 만난 전기 기술자 다비드 타푸르(27)는 “우리는 부패한 정치인들과 싸우고 있다”며 “대통령이 바뀌어도 국회와 결탁한 권력 구조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는 “권력 남용과 부패, 시민의 희생이 우리의 분노 이유”라고 덧붙였다. SNS로 모이고 세계로 번진다Z세대 시위대는 디지털 세대답게 소셜미디어(SNS)를 무기로 삼는다. 네팔 정부가 주요 플랫폼을 차단하자 시위대는 우회 접속으로 활동을 계속했고 틱톡과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정치인 자녀의 사치 생활을 폭로하며 시위를 조직했다. 일부는 디스코드에서 임시 지도자 후보를 논의했다. 네팔 시위 참가자 유잔 라즈반다리는 “디지털 공간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다”며 “국경을 넘어 우리는 같은 세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Z세대 운동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세대를 깨우는 변화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 지리산 3대 청년, ‘임업 혁신’으로 연 1억 벌다

    지리산 3대 청년, ‘임업 혁신’으로 연 1억 벌다

    산촌 공동체 꿈꾸는 문준호 대표밤나무 대신 두릅으로 온라인 판로 개척 서울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살던 30대 청년이 지리산 피아골에서 ‘임업 혁명’을 일구고 있다. 3대째 이어온 가업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산에 뛰어든 청년임업인 문준호(37) 대표는 낯선 산촌 생활의 어려움을 ‘끊임없는 배움과 협력’으로 극복하며 연간 약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혁신 모델을 만들어냈다. 그의 도전은 단순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침체된 산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2018년, 아버지의 고향인 구례에 정착한 문 대표는 임산물 재배를 위해 농업학교까지 다니며 철저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장의 벽은 높았다. 막상 닥친 재배 기술, 경영체 운영, 판로 개척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다. 기존의 밤나무와 고사리 재배는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했다. 문 대표는 무작정 노동력을 투입하는 대신, ‘철저한 분석’에서 해법을 찾았다. 시장 수요와 수익성을 분석하고, 자신이 경영하는 임업 현장에 맞는 작물을 공부했다. 그 결과, 수익성이 낮은 작물 대신 두릅나무, 음나무, 꾸지뽕나무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임산물로 작목을 전환하는 과감한 혁신을 단행했다.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심는 것이 아닌, 시장의 트렌드와 수익성을 먼저 분석하고 임산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혁신 경영의 배경에는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 교육이 있었다. 문 대표는 재배 기술부터 회계, 유통, 그리고 ‘스마트 스토어’ 입점을 위한 마케팅과 스토리텔링 교육까지 적극적으로 이수하며 전문 역량을 키웠다. 배움과 실천이 맞물리면서 그는 지리산을 대표하는 청년 임업인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홀로 산을 지키던 문 대표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정보를 교환하고 교류할 또래 임업인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는 직접 구례군 전문임업인협회 협의회장을 맡는 한편, ‘구례꿈앗이’라는 자치단체를 만들어 청년들의 자발적인 학습과 협력을 이끌어냈다. 현재 이 공동체는 ‘청년 자율형 학습그룹 교육’에도 참여하며 단순한 친목을 넘어 ‘임산물 판로 전략’과 ‘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혁신 플랫폼이 되었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성장하는 과정이 제겐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가장 강력한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대표의 시선은 이제 지역 사회의 부흥으로 향한다. 그는 ‘구례꿈앗이’를 기반으로 임업 기반의 ‘청년마을 사업’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례의 풍부한 산림 자원(전체 면적의 76% 이상)을 활용해 도시민 대상의 산촌유학이나, 함께 임산물을 생산·가공·판매하는 체류형 임업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이런 모델은 우리나라 최초로 ‘산림과 임업’에 기반을 둔 청년마을로, 청년 인구 유입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지역 혁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청년마을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려면 지자체의 행정적 지원과 지역사회의 신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밑거름이 절실합니다.” 문 대표의 이야기는 임업이 더 이상 전통적인 노동 집약 산업이 아니라, 청년 세대의 창의적인 분석과 학습, 그리고 협력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는 블루오션임을 증명하고 있다. 한 청년의 도전이 지역 사회와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희망으로 커나가고 있다.
  • Z세대 분노, 세계를 흔들다…네팔서 마다가스카르까지 확산 [핫이슈]

    Z세대 분노, 세계를 흔들다…네팔서 마다가스카르까지 확산 [핫이슈]

    히말라야부터 안데스산맥, 아프리카 섬나라까지 세계 곳곳에서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다. 부패한 정치권과 불평등, 경제 불안에 맞선 젊은 세대는 거리로 나서며 각국 정권을 흔들고 있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Z세대 시위대의 봉기가 군부 반란으로 이어지며 대통령이 축출됐다”며 “이 같은 젊은 세대의 분노가 네팔, 인도네시아, 케냐, 페루, 모로코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다가스카르, 청년 시위가 정권 무너뜨려 앙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청년층 시위와 군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물러났다. 시위대는 자신들을 “마다가스카르 Z세대”라 부르며 잦은 정전과 단수 사태에 항의하다가 부패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군부 지도자는 15일 “내가 대통령직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수주간 계속된 시위가 결국 정권을 무너뜨렸다. 비슷한 움직임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페루, 모로코, 케냐 등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각국의 원인은 다르지만 청년 실업과 불평등, 권력층 부패가 공통된 분노의 뿌리다. 영국 비영리단체 ‘소셜 체인지 랩’의 샘 나델 국장은 “전통 정치 시스템이 젊은 세대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부패와 기후변화 경제 불평등 같은 핵심 의제가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자 없는 연대’로 확산하는 세대 저항 모로코의 ‘Z세대 212’는 복지와 교육 투자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페루에선 연금 개혁 반대가 반부패 운동으로 번졌고 인도네시아는 의원 특권과 물가 상승 논란으로 내각을 교체했다. 네팔의 시위는 총리 사임으로 이어지며 ‘Z세대 항의’의 정점이 됐다. 시위대는 “2022년 스리랑카와 2024년 방글라데시 정권 붕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다가스카르 시위대는 “네팔과 스리랑카의 운동이 용기를 줬다”며 “정권 교체는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원피스’ 깃발, 부패 정권에 맞서는 상징 시위 현장 곳곳에는 일본 만화 ‘원피스’의 밀짚모자 해적단 깃발이 휘날린다. 검은 바탕에 해골이 그려진 이 깃발은 부패 권력에 맞서는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네팔 시위대는 정부청사 싱하두르바르 정문에 깃발을 걸었고 또 인도네시아·필리핀·모로코·마다가스카르에서도 같은 깃발이 등장했다. 페루 수도 리마의 산마르틴 광장에서 만난 전기 기술자 다비드 타푸르(27)는 “우리는 부패한 정치인들과 싸우고 있다”며 “대통령이 바뀌어도 국회와 결탁한 권력 구조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는 “권력 남용과 부패, 시민의 희생이 우리의 분노 이유”라고 덧붙였다. SNS로 모이고 세계로 번진다Z세대 시위대는 디지털 세대답게 소셜미디어(SNS)를 무기로 삼는다. 네팔 정부가 주요 플랫폼을 차단하자 시위대는 우회 접속으로 활동을 계속했고 틱톡과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정치인 자녀의 사치 생활을 폭로하며 시위를 조직했다. 일부는 디스코드에서 임시 지도자 후보를 논의했다. 네팔 시위 참가자 유잔 라즈반다리는 “디지털 공간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다”며 “국경을 넘어 우리는 같은 세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Z세대 운동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세대를 깨우는 변화의 신호”라고 강조했다.
  • 50대는 ‘업무 파트너’, 20대는 ‘일자리 위협’…부산 직장인 생성 AI 세대간 인식차

    50대는 ‘업무 파트너’, 20대는 ‘일자리 위협’…부산 직장인 생성 AI 세대간 인식차

    부산 지역 근로자 중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를 ‘업무 파트너’로 인식하는 비율이 관리자 급인 50대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AI를 일자리 감소 등을 부르는 ‘잠재적 위협’으로 보는 비율은 20대에서 가장 많았다. 16일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지역 근로자 3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산기업 근로자의 생성형 AI 활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직장인은 74.4%로 2023년 조사 때의 56.3%에 비해 늘어났다. 나이대별로는 20대의 활용율이 85.0%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30대 82.1%, 50대 이상 71.3%, 40대 67.5% 순이었다. 근로자 67.5%는 생성형 AI를 ‘단순한 도구’로 인식했고, 18.1%는 ‘업무 파트너’로 생각했다. 생성 AI를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14.4%였다. 다만 이런 인식에는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다. 생성 AI를 ‘업무 파트너’로 생각하는 비율은 50대 이상에서 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20대에서 30.0%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관리자급은 50대는 생성형 AI를 기획·의사결정 등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하는 데 활용할 만한 전략적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청년은 저 경력자가 주로 담당하는 단순·반복적 업무가 AI에 의해 대체되면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인원 구성 전망에 관해서는 전체 근로자의 61.9%가 부정적 영향(일자리 감소 등)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년 전 같은 조사에서 나온 19.7%보다 42.2% 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AI의 성능 고도화와 실무 접목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직무 대체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생성 AI를 사용하는 근로자 74.8%는 실질적 업무 도구로 활용하고 있었다.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해 효율이 향상됐다는 응답은 50.9%였다. 다만 전체 업무량에는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근로자가 72.5%로 대다수였다. AI 학습 경로는 SNS를 이용한 자체 학습이 40.0%로 가장 많았고, 사내교육과 공공기관 학습은 각각 12.8%, 8.8%로 비교적 낮았다. 하지만 AI 활용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77.5%에 달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빠른 진화로 모든 직무에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활용능력 격차가 곧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역 기업이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려면 기업 차원에서 활용 교육을 실시하는 등 AI 시대에 대비하는 활용 가이드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 캄보디아 치안 불안, 지자체·대학 등 봉사활동 잇따라 ‘중단·취소’

    캄보디아 치안 불안, 지자체·대학 등 봉사활동 잇따라 ‘중단·취소’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단체, 대학 등이 현지 봉사활동을 중단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경기도는 15일 캄보디아에 파견한 ‘청년기후특사단’ 34명 전원을 조기에 귀국시키기로 결정하고, 안전한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도 간부를 현지로 급파했다. 지난 11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청년기후특사단은 오는 28일까지 나무 심기와 환경 정비, 환경 교육, 기후행동 캠페인, 문화 교류 등의 활동을 펼 계획이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혹시 모를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해 조기 복귀를 결정했다”며 “20일까지 귀국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자매결연 도시인 캄보디아 시엠립주에 봉사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07년부터 낙후된 시엠립주 프놈끄라옴 마을에 학교와 도로, 화장실, 보건소 등 기반 시설을 조성해온 수원시는 올해도 아주대병원과 동수원병원 등 지역 의료진과 민간 봉사단체 회원, 공무원 등 80여 명의 봉사단을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보낼 예정이었다. 인천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하던 ‘2025 인천 청년 글로벌 의료 봉사단’ 모집을 중단했다. 인천지역 대학생 20명은 오는 12월 15일부터 20일까지 4박 6일간 캄보디아 캄포트주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었다. 충북 제천시 새마을회도 매년 11월에 하던 캄보디아 봉사활동 일정을 취소했고,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는 내년 2월 캄보디아에 해외봉사단을 보내려던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해마다 캄보디아 마을을 찾아 수도시설·음향 장비를 설치해준 충북 제천시 새마을회는 “이번 한인 감금 사태에 따라 봉사 등의 활동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대구 계명대는 올 겨울방학 동안 학생과 교직원 등 참여하는 국외 봉사 대상 국가 중 지난 8월 사전답사까지 다녀온 캄보디아를 뺐고, 제주대도 매년 연 1회 캄보디아 시엠립에 학생 8명을 보내 교육봉사를 했는데, 올해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님의 침묵’ 100주년 기념사업 닻 올렸다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님의 침묵’ 100주년 기념사업 닻 올렸다

    만해 한용운 정신 계승… 윤재웅 총장·최상기 인제군수 토크쇼로 시작 알려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가 내년으로 다가온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집 ‘님의 침묵’ 출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닻을 올렸다. 동국대는 지난 11일 강원도 인제군 만해마을에서 님의 침묵 출간 100주년 기념사업 선포식을 개최하고, 만해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의 문학적 유산을 널리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16일 밝혔다. 님의 침묵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발간돼 독립 정신과 구도 의지를 담아낸 한국 근대 문학의 대표적 시집이다. 이날 행사는 윤재웅 총장과 최상기 인제군수가 참여한 토크쇼 형식의 선포식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두 기관장은 님의 침묵 100주년이 갖는 역사적, 문학적 의미를 재확인하며, 만해의 사상과 삶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다양한 문화·학술 사업 추진 계획을 소개했다. 내년에 진행될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전시, 공연, 청년 축제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함께 공개됐다. 선포식에 앞서 도올 김용옥 선생의 특별 초청 강연이 열려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도올 선생은 ‘대한민국 경전의 도시 인제, 그리고 만해 한용운의 정신세계’를 주제로 강연하며, 만해 한용운 선생의 사상과 업적이 현대 사회에 던지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만해를 품은 인제군의 역사·문화적 맥락을 짚어내 청중의 이목을 끌었다. 선포식에 이어진 기념공연은 ‘만해의 시대, 새롭게 부르는 노래’라는 주제로 당시의 시대정신과 예술정신을 되새기는 무대로 꾸며졌다. 가수 이정표가 ‘황성옛터’, ‘타향살이’ 등 일제강점기 대중가요와 만해의 시 ‘복종’을 가야금, 아코디언 등 다양한 악기와 협연하며 무대의 깊이를 더했다. 소리꾼 김보림과 고수 박명언의 판소리, 더숲트리오의 포크공연 등도 이어졌다. 동국대 만해연구소(소장 전한성)는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만해 선생의 사상과 문학적 유산을 계승하고, 새로운 사회문화 창조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 “캄보디아 아는 동생이 탑승권 줘”…경찰, 출국하려던 30대 제지

    “캄보디아 아는 동생이 탑승권 줘”…경찰, 출국하려던 30대 제지

    캄보디아로 출국하려던 30대 남성이 범죄 연루 가능성을 의심한 경찰의 권유로 귀가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15일 오후 7시쯤 캄보디아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30대 남성 A씨의 출국을 제지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15일부터 캄보디아행 항공기 탑승 게이트에서 불심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캄보디아로 가는 청년들이 현지 범죄에 연루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A씨는 경찰 검문에서 “본업을 그만두고 쉬고 있는데 과거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된 동생이 항공기 탑승권을 보내줬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그러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행선지, 숙박업소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을 우려해 A씨를 설득, 귀가시켰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실제로 범죄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 “아는 동생이 표 줬다” 캄보디아 출국하려던 30대男 경찰이 제지

    “아는 동생이 표 줬다” 캄보디아 출국하려던 30대男 경찰이 제지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범죄가 대규모로 벌어진 캄보디아로 가려고 비행기에 오르려 한 30대 남성이 탑승 직전 경찰의 만류로 귀가했다. 16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7시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 게이트 앞에서 캄보디아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30대 남성 A씨의 출국을 제지했다. 공항경찰단은 전날부터 인천공항 캄보디아행 항공기 탑승 게이트에 경찰관 4명을 배치해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 범죄에 한국인 청년들이 연루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A씨는 검문 당시 경찰관과 면담에서 캄보디아에 가려는 이유에 대해 “본업을 그만두고 쉬고 있었는데 과거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동생이 항공기 탑승권을 보내줬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러나 텔레그램 대화 내용 공개는 꺼렸고, 행선지나 현지 숙소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이에 범죄 연루 가능성을 우려한 경찰은 “캄보디아에서 한인 대상 범죄가 만연해 걱정된다”고 설득한 끝에 A씨의 출국을 제지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실제로 범죄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 동네빵부터 중국·프랑스빵까지…‘천안 빵빵데이’ 18일 개막

    동네빵부터 중국·프랑스빵까지…‘천안 빵빵데이’ 18일 개막

    동네빵집부터 유럽 잠봉뵈르, 베트남 반미, 중국 월병 등 세계 빵을 맛볼 기회가 충남 천안에서 마련된다. 16일 천안시에 따르면 18~19일 천안종합운동장 광장 일원에서 ‘2025 빵빵데이 천안’을 개최한다. 천안시와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빵빵데이는 천안 대표 동네빵집 중심으로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다. 지역 농축산물도 활용한 ‘건강 빵’을 주제로 다른 축제와 차별화를 추구한다. 빵빵데이 천안은 호두과자 본고장 천안을 대표하는 지역 제과인, 농민, 기업, 대학이 함께 힘을 모아 시작했다. 올해는 참여 빵집이 51곳으로 확대돼 호두과자부터 쌀크랙소금빵, 쌀빵핫도그, 대파바게트, 밤파이, 명란크루아상 등 각자의 개성이 담긴 대표 빵과 함께 쌀을 원재료로 한 특별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모든 매장은 가격표시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해 방문객들이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베트남과 프랑스, 중국의 해외 빵 만들기가 첫선을 보인다. 사전모집을 거친 참가자들은 베트남식 바게트를 사용하는 샌드위치. ‘바인미(반미)’와 프랑스의 햄샌드위치로 프랑스 여행자의 필수 간식 ‘잠봉뵈르’, 보름달을 본떠 우리나라 송편과 같은 중국 명절음식 ‘월병’을 직접 만든다. 제과협회와 백석문화대학교가 함께 운영하는 체험 공간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쿠키 만들기,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컵케이크·빼빼로 만들기,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호두과자 굽기 체험 등이 준비된다. 시 관계자는 “‘빵빵데이 천안 2025’은 빵의 도시 천안을 대표하는 빵 축제인 만큼 다양한 체험행사와 이벤트, 동네빵집의 개성이 담긴 빵, 쌀을 원재료로 한 빵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안양시, 호계3동 삼신6차 청년임대주택 입주자 모집···60~80% 임대료, 최장 10년 거주

    안양시, 호계3동 삼신6차 청년임대주택 입주자 모집···60~80% 임대료, 최장 10년 거주

    경기 안양시는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삼신6차아파트 지구(평촌두산위브더프라임) 청년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신6차아파트 지구 청년임대주택은 호계3동에 자리 잡고 있으며, 모집 대상은 전용면적 59㎡ 19세대다. 각 세대는 거실과 주방, 방 3개, 화장실 2개를 갖춘 실용적인 구조로 설계됐다. 신청 자격과 청약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안양도시공사 홈페이지(auchome.au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약 접수는 11월 10일부터 11월 14일까지다. 접수 이후 3~4개월간 자격 검증을 거쳐 입주자로 선정되면, 2026년 3월 말쯤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임대주택은 대학생・청년・신혼부부・한부모가족 등을 대상으로,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며, 최대 10년까지 살 수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해 덕현지구를 시작으로 2031년까지 청년주택을 차례대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번 삼신6차아파트 지구(평촌두산위브더프라임) 청년임대주택 공급을 통해 청년층과 다자녀가구가 안정적인 보금자리에서 희망을 키워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비혼주의 세태 불편”…배우 송옥숙이 청년들에게 결혼·출산 ‘쓴소리’하는 이유

    “비혼주의 세태 불편”…배우 송옥숙이 청년들에게 결혼·출산 ‘쓴소리’하는 이유

    배우 송옥숙이 비혼주의 세태를 비판하며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옥숙은 지난 14일 배우 송승환의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해 이같은 소신을 밝혔다. 이날 송승환은 송옥숙에게 “아이들 잘 크고 있나. 결혼시킬 일만 남았다. 요즘엔 결혼 안 한다는 아이들도 많더라”고 운을 뗐다. 송옥숙은 “결혼시켜야 한다”며 “나는 강력하게 가스라이팅하고 있다. 내일 세상이 무너지는 한이 있어도 사과나무를 심자는 주의”라며 “젊은 사람들이 결혼 안 하려는 것 자체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잘나서 자란 것 같고 부모가 나를 키운 것 같지만 나라와 사회와 가족과 주변 모든 사람이 나를 키워준 것”이라며 “빚을 진 거나 마찬가진데 부모가 아이에게 ‘고생하는데 너는 혼자 살아’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옥숙은 “건강하게 가정을 이루고 낳을 수 있으면 아이 많이 낳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가스라이팅을 엄청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송옥숙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그는 “호적상으로는 그렇게 돼 있다”며 “내가 낳은 아이는 딸 하나다. 한 명은 남편과 전 부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딸 한명은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아이는 41살에 낳았다. 둘째를 가졌는데 유산했다. 병원에서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 앞으로 아이를 가질 생각 안 하면 좋겠다’고 했다”며 “여자로서 생명이 끝났다는 선고를 받은 느낌이라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송옥숙은 “가족 중에 부모가 이혼해 오갈 데 없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를 입양했다. 여자아이여서 딸이랑 자매처럼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현재 큰딸은 27살, 작은딸은 25살이다. 송옥숙은 “아이를 입양해 사랑으로 키우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지나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인간이 되기 위해서 필요했던 과정 같다”고 돌이켰다. 송옥숙은 1980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986년 주한미군과 결혼했으나 1998년 이혼했다. 이후 해난구조업체 대표 이종인 씨와 결혼했다.
  • “잘 지내고 있다. 걱정 마라” 광주서 캄보디아 출국 후 실종 신고···20대 신변 확인

    “잘 지내고 있다. 걱정 마라” 광주서 캄보디아 출국 후 실종 신고···20대 신변 확인

    광주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겨 실종 신고된 20대 남성의 신변이 확인됐다. 1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0대 A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해 전화를 걸어왔고 “캄보디아 현지 조직의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연락했다”며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캄보디아에 머무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장소나 하는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11일 부모로부터 A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해 조사 중이던 경찰은 A씨와 직접 통화해 신변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목소리로만 신변을 확인한 만큼 A씨가 직접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방문해 재차 신변을 확인하도록 요청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 후 연락이 끊긴 가족들의 실종 신고 사례는 광주 5건·전남 3건 등 모두 8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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