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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백수, 우리시대 보통의 젊은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열린세상] 백수, 우리시대 보통의 젊은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청년실업의 원인 분석과 대안 모색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비판이 “요즈음 젊은이들은 일할 의욕이 없거나, 좋은 일자리만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눈높이를 낮추거나, 일할 의욕을 고취할 방편이 대책으로 논의되곤 한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자리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과 비교하면 이런 비판을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처음부터 일하기 싫어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어 일하기를 포기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 원인은 주로 사회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 기업, 특히 대기업은 신입직원 교육훈련 비용을 아끼고, 현업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경력자를 선호하는 채용관행이 정착되었다. 졸업 후 1년 이상이 지난 경우, 서류전형이나 면접 등에서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경험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불경기에 민간의 채용이 줄어들 경우 공공부문이 채용을 확대해 완충작용을 해주는 것이 경기변동의 진폭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것은 경제학의 기본이지만, 민간이 어려운 시기에 공공부문도 고용을 동결하거나 줄여야 한다는 게 정책 담론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조기 진로지도를 실시하는 학교가 예외이며, 이런 학교에서조차도 일자리가 없을 경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러한 교육 여건 하에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갈 능력을 배양하지 못한 젊은이가 주어진 일에 몰입하고, 이를 통해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은 또 어디서 배울까?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양질의 일자리만 찾아 장기간의 취업준비에 몰입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취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일자리를 구한 젊은이들도 직장을 옮기기 위해 밤늦게 혹은 새벽부터 학원가를 메우고, 기업은 신입사원의 퇴사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 해결은 이들을 ‘문제아’로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정상이었던 졸업 후 즉시 취업이 이제는 비정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청년실업자가 취업도 못한 문제아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보통의 젊은이라는 게 분명해진다. 실제로 졸업 후 직업훈련, 취업준비,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종류의 임시직 일자리, 실업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청년들의 숫자가 200만명에 가깝고,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심지어 대졸자도 졸업 후 첫번째 일자리를 찾기까지 평균 11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이 각종 조사통계의 일치된 결과다. 졸업에서 취업까지 다이내믹한 과정은 젊은이들이 이후의 삶의 여정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자, 삶의 희망을 놓아버릴 위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년고용정책은 전자의 경우 기존의 다양한 지원책을 강화해 졸업과 취업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를 줄여주고, 후자와 관련해서는 불안정한 고용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보다 많은 고용 및 직업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이는 정부의 주된 과제이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자신의 과제로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우선 기업은 채용시 청년실업자들이 졸업과 취업 사이에 겪은 다양한 경험을 보통의 젊은이들이 겪는 경제적·사회적·인적 자본의 축적과정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언론, 특히 TV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청년실업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은 물론 일자리 찾아주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을 검토해보자. 일자리를 제공할 기업이 TV에 신청하고 이를 TV에서 소개할 경우 일자리 정보의 확산은 물론 해당 기업에는 긍정적인 광고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불안정한 고용이 일상화되어가는 시대에 꼭 필요한 방송의 공익성은 이런 게 아닐까.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 ‘9월 경제위기설’ 여야 대표의 다른 시각

    ■ 한나라당 朴 “위기 없지만 주의를” 9월 경제 위기설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일 “9월 경제위기설을 믿지 않는다.”고 일축하면서도 “정부가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국민에게 호소하고 경제 회복을 주도해 달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9월 위기설’은 지나치게 과장됐거나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 협의회에서 “금년 연말까지 100억달러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추세이고, 자본수지도 악화돼 순채무국으로 전락하는 등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에선 일시적인 현상이고, 유가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반문한 뒤 “과거 IMF 외환위기에 앞서 정부에서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니까 걱정할 것 없다.’고 했지만 청천벽력 같은 IMF 체제가 왔다.”고 지적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9월 위기설은 증권가 일각에서 떠도는 소문에 불과하다.”면서 “수출도 증가세이고,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멈춰 물가도 6%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이렇다 할 경제 회생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제 상황마저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아 ‘9월 위기설’이니 ‘10월 위기설’이니 하는 갖가지 낭설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 과감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민주당 鄭 “국민들 혼란스러워” 민주당은 ‘9월 위기설’의 진원지가 여권이라는 주장을 연일 제기하면서 ‘위기설’의 언급 자체에 대해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총체적인 경제 난맥상을 질타하며, 위기설의 징후가 감지되는 만큼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세균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수년간 민생이 어렵고, 청년실업 등 간간이 어려움은 있었지만 경제 위기설은 없었는데, 지금 언론을 통해 경제위기설이 보도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정 대표는 “경제 위기를 최초로 얘기한 분이 대통령으로 기억되는데,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그렇지 않다, 관계 없다는 식으로 자화자찬하거나 대통령 인식과 확연히 달라 국민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소위 ‘9월 위기설’은 현 정부발 위기설이었는데 지금은 위기는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언급 자체를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 대변인은 “그러나 환율이 3년 10개월 만에 폭등하고 코스닥도 40개월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위기는 없다고 정부가 추상적 해명을 하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결코 안일하게 대처할 상황이 아니고 오히려 정부가 사실대로 이야기하면서, 면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우선 해외 차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채 만기도 정밀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찰 공채 ‘나이제한’ 항의 빗발

    박모(32)씨는 기업의 재무담당자로 4년 동안 경력을 쌓고 경찰시험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만30세라는 연령제한 때문에 시험장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응시연령을 완화해 달라고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한 박씨는 “국가가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1조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데, 경찰은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은 30대들을 문전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부터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5·7·9급 공무원시험의 연령제한이 모두 폐지되지만 경찰공무원 시험에서는 만 30세의 연령제한이 유지된다. 매년 2000명 이상을 선발하는 경찰은 국가공무원이 아닌 경찰공무원법 적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령제한에 걸린 젊은이들은 연령제한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음 카페 ‘연령제한폐지(http://cafe.daum.net/yesrsstop)’ 회원들은 유관 기관에 민원전화를 넣는 항의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 게시판에도 연령제한 폐지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경찰공무원의 업무적 특성과 연공서열에 따른 상명하복의 조직적 특성을 고려하면 연령제한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고시과 관계자는 “연령제한 폐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는 2006년 12월 경찰청에 연령제한 폐지를 권고했지만 경찰은 수용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법제처도 지난달 응시연령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경찰청은 “중장기적으로 ‘체력과 나이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인턴채용 中企에 임금 50% 지원

    정부가 29일 100만명이 넘는 청년 미취업자를 위한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경기침제에 따른 신규채용 감소 등으로 효과는 미지수다.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노동부 등은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갖고 ‘청년고용 촉진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구직단념자, 청년실업자, 취업준비자 등 청년취업 애로층을 현재의 10.5%(103만 9000명)에서 2012년 8.6%(81만 5000명)로 1.9% 포인트 줄여 청년고용률을 46.6%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재의 청년고용률은 42.6%다. 정부 지원 청년인턴제를 시행해 인턴을 채용한 중소기업에 6개월간 임금의 50%를 지원하고, 정사원으로 채용할 경우 내년에 5000명에 한해 6개월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고용환경개선에 필요한 지원금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정부는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사회적인 기업가로 육성하기 위해 청년창업기업에 대한 보증특례를 올해 하반기 1000억원에서 내년 3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 하루 274명 출생·106명 사망

    서울 하루 274명 출생·106명 사망

    서울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042만 1782명으로 최근 4년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신생아는 하루 200여 명이 태어나지만 이는 10년 전의 70% 수준이고,65세 이상 인구는 85만 2000명으로 같은 시기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서울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평균연령 36.7세 10년새 5살↑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실업률은 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30세 미만의 취업자는 전년 대비 0.9% 감소해 청년실업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28일 발간한 서울통계연보에 담긴 서울의 모습이다. 서울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42만 1782명이다. 하루에 274명이 태어나고 106명이 사망한다. 출생아 수는 10년 전(389명)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65세 이상 시민의 인구는 85만 2000명으로,1997년보다 1.75배 늘었다. 자연스럽게 서울의 평균 연령도 늘어 10년전(31.8세)에 비해 4.9세 많은 36.7세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209쌍이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67쌍이 이혼했다. 가구수는 전년도보다 6만 7148가구 늘어난 404만 6068가구로 집계됐다. 인구증가에 따라 경제활동인구도 늘어 515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 중 취업자는 494만명으로, 실업률은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4.0%를 보였다. ●30세 미만 취업자 0.9%↓ 그러나 30세 미만의 취업자는 계속 줄고 있어 젊은 청년층 실업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338만 7000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8만 2000원 늘었다.2006년 기준 서울시 지역내 총생산은 193조 1082억원으로 전국의 22.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중교통 이용 행태는 버스보다 지하철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루평균 712만명의 시민이 지하철을 이용하고,458만명은 시내버스를 탔다.10년 전 지하철 승객(449만명)과 시내버스 이용객(455만명)이 비슷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변화된 모습이다. 차량은 하루에 209대씩 증가했다. 지난해 말 서울 등록차량이 293만 3000대로 집계돼 올해 말에는 3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하루 전력 소비량은 11만 7734㎿h, 도시가스는 1327만여㎥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57.3%와 49.0% 증가했다. 유류소비량은 46.8% 감소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화, 11조 투자·1만8000명 고용

    한화, 11조 투자·1만8000명 고용

    한화그룹이 2011년까지 친환경 사업 등에 총 11조원을 투자하고,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1만 8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사회공헌 예산도 그때까지 1000억원 가까이 늘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계열사 및 협력업체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화가족 상생협력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김 회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한 데서 한화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중소협력업체들이 건강해야 대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피상적 지원이 아닌 실질적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 하나하나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역설했다. 대한생명 등 우량계열사 상장 가능성으로 여력이 생긴 데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앞두고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 등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어 보인다. 한화는 우선 중소협력업체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매대금의 90%를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어려움이 큰 건설분야는 100% 현금 결제해준다. 기술 자립을 위해 연구개발(R&D) 및 국내외 마케팅, 인력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같은 상생방안이 실행되면 중소협력사 지원 규모가 올해 2조 1000억원에서 2011년 4조 5000억원으로 갑절 이상 늘어난다. 사회공헌 예산도 지속적으로 늘려 2011년까지 930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투자와 고용도 대폭 늘린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3조 9000억원), 자원개발 및 에너지사업(1조원), 첨단기술 개발(6000억원), 친환경사업(3000억원) 등에 2011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올해는 지난해(900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조원을 투자한다. 이미 상반기에 7700억원을 집행했다. 하반기 투자 예정분을 차질없이 실행함은 물론 내년 투자 예정분 가운데 조기 집행이 가능한 부문은 올해 안에 앞당겨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 신규채용 인원은 연초 계획(대졸 신입 1500명 포함 총 3000명)보다 13% 늘어난 3400명으로 확정지었다. 내년에는 4100명(대졸 1600명),2010년 4900명(대졸 1800명),2011년 5900명(대졸 2000명) 등 해마다 20%씩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인턴사원 확대도 파격적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각각 500명씩 연간 1000명의 인턴사원을 뽑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윤용로 기업은행장“민영화 미뤄진만큼 中企살리기 더욱 매진”

    윤용로 기업은행장“민영화 미뤄진만큼 中企살리기 더욱 매진”

    “민영화 문제는 2011년으로 미뤄진 만큼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살리기에 힘을 더 모으겠습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9일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 및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묶는 ‘메가뱅크’론이 대두할 때마다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다. 직원들이 동요하면 윤 행장은 ‘지금은 은행 M&A 얘기 할 때가 아니다. 민영화에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민영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고 다독였다. 윤 행장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기업은행 민영화 시기를 한국개발펀드(KDF) 설립 이후로 밝힘에 따라 기업은행은 은행권 인수·합병(M&A)에서 자유로워진 것이다. 윤 행장은 “몸집이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좋아지니까 몸집이 커지는 것”이라면서 “기업은행은 작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더 잘 대응하고 위험에 노출된 시중은행들보다 미래에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우리·신한은행 등 ‘빅3’가 몸집을 불리기 위해 지난 3∼4년 동안 가계·중기대출을 엄청나게 늘렸기 때문에 부실위험도 기업은행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 대기업의 ‘상생경영´ 절실 윤 행장은 올 3월부터는 중소기업을 찾아다니며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눈으로 확인하는 ‘타운미팅’을 하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시장금리보다 3% 가까이 싼 ‘희망통장’은 윤 행장의 이런 현장 체험에서 나온 상품이다. 윤 행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앞으로 1∼2년간 중소기업이 정말 어려워질텐데 이 위기를 제대로 견디지 못하면 ‘중소기업발 신용위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윤 행장은 ‘99·88’이라는 말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수가 전체 기업의 99.9%를, 전체 고용의 87.6% 차지한다는 뜻이었다. 2005년 연간 15조원에 불과했던 중소기업 대출이 2006년에는 44조원, 지난해에는 68조원까지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와 내년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 경영이 어려워지면 200조원 가까운 중소기업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단종 보험회사 설립 검토 윤 행장은 “최근 3년간 주요 생산제품의 원자재 구매가격이 32.5%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는 9.2% 상승에 그쳤다.”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납품가격을 원자재 가격 연동제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가 감소함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고통을 본격적으로 겪게 될 것인데 어려울 때 돕고 살아야 한국 경제가 튼튼해질 수 있다.”며 대기업의 ‘상생경영’을 주문했다. 반도체를 수출하는 일본의 대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D램 가격이 1달러로 폭락하자 납품업체인 중소기업에 2달러를 주고 사들여 상생경영을 했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의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이르면 내년쯤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주사가 되면 계열사들이 고객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의 일환으로 윤 행장은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단종 보험회사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시각] ‘잃어버린 10년’과 ‘747’/손성진 경제부장

    [데스크시각] ‘잃어버린 10년’과 ‘747’/손성진 경제부장

    요즘 제일 궁금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심정이다.1년 전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을 거론하며 참여정부를 공격했었다. 당시 청와대는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했지만 국민들은 뺨 맞은 게으름뱅이 쳐다보듯 했다. ‘잃어버린 10년(the lost decade)’은 1990년대 일본의 장기침체 기간을 일컫는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수많은 기업과 은행이 도산했다. 누가 먼저 차용해서 썼는지는 모르지만 한나라당의 집권에 이 구호가 일조를 한 것은 틀림없다. 참여정부의 5년은 ‘공(功)’도 있고 ‘과(過)’도 있다.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 된 것이나 수출 3000억달러 달성 등은 ‘공’이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의 폭등, 양극화의 심화, 청년실업 대란 등은 어쩌면 공보다 더 큰 ‘과’다. 그렇더라도 버블붕괴에서 비롯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참여정부의 경제에 빗댄 것은 분명 잘못이었다.10년 넘게 0% 성장률을 기록했던 일본과는 달리 참여정부 시기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펀더멘털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국민들은 참여정부에 등을 돌렸을까. 다수의 국민들은 경제가 좋다고 느끼지 못했다. 성장의 과실이 고르게 분배되지 못한 탓이다. 다수의 국민들이란 소득을 다섯 단계로 나눌 때 아래에서 위로 세단계까지, 즉 하위 60%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731만 2000원으로 하위 20%의 86만 9000원보다 8.41배나 높았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에 7.81배였는데 계속 높아졌다. 참여정부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했어도 소득 하위 계층은 체감하지 못했다. 분배를 지향한 참여정부의 정책적인 목표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다. 그 원인은 부동산 가격 폭등, 땅값 급등으로 나타난 지역균형개발의 부작용 등이다. 생각은 좋았지만 방법이 틀린 것이다. 부(富)는 특정계층에 집중됐고 국민의 대다수는 그 부에서 소외됐다. 다수의 국민들은 참여정부에 등을 돌렸고 이명박(MB) 대통령을 선택했다. 사실 이들은 이념과는 무관하다. 보혁과 여야를 넘나들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관심은 이념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이다.50%대까지 올라갔던 MB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한 것에는 그런 배경이 있다. 그런 점에서 촛불시위를 보혁의 논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가장 절박한 사람들이다. 실업자도 있고 노숙자도 있다. 한때 MB의 지지자였던 사람들도 섞여 있을 것이다. 이들이 촛불을 들고 나온 것은 단지 쇠고기 때문만은 아니다. 상위 계층이나 재벌을 위한 성장 일변도의 정책, 민심은 도외시한 국정 운영에 대한 반발이다. 국민들은 실망하고 후회하고 있다.‘잃어버린 10년’이 왜곡된 구호인 것처럼 ‘747(7% 성장,4만달러 국민소득, 세계 7대 선진국)’도 허황된 프로파간다임을 깨달았다. 물론 장기 발전 전략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난국에는 민생이 먼저다. 다수 국민들의 삶을 외면한 비전은 헛것이다. 구호로 국민들을 현혹했다면 책임은 더 크다. 민생은 피폐해 있다. 생각보다 심각하다. 상위 20%에게 기름값 인상쯤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하층민들에게는 버스요금 100원 인상도 부담스럽다. 아직 시간은 있다. 지난 몇달 동안 보여준 국정의 난맥상은 실용정부의 남은 기간 동안 스스로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매도 빨리 맞아야 고칠 시간을 벌 수 있다. 시위만이 능사가 아니다. 촛불도 끄고 기다려 볼 때가 됐다.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이 ‘잃어버린 5년’의 출발점이 되지 않도록.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 보육비가 ‘출산의 적’

    기혼여성의 44%는 보육비가 절반으로 줄면 자녀를 더 낳을 뜻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양육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방증이다. 한국인구학회는 30일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이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보육·교육비 부담이 출산 의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응답자의 44.1%가 ‘현재의 보육비가 절반 정도 줄면 자녀를 더 낳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복수 응답한 답변에선 ‘유치원비가 절반으로 줄면 아이를 낳을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32.7%나 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의 교육비가 줄면 ‘아이를 낳을 의향이 있다.’는 여성은 각각 25.8%,19.8%,23.9%였다. 아울러 출산할 뜻이 없다고 답한 여성 중에서도 ‘보육·교육비가 적정 수준으로 줄면 출산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30%로 집계됐다. 이들이 희망하는 적정 보육비 수준은 현재의 절반 정도였다. 보고서는 전국의 25∼39세 기혼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신 연구위원은 “여성이 출산 의향을 갖도록 하는 데 보육·교육비 절감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자녀를 둔 거의 대부분의 여성이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보육·교육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 보육료의 부모 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이 10∼30%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70%에 이르고 있다.최근 각종 연구조사에선 저출산의 원인이 여성의 만혼이나 독신, 청년실업 등으로 나타났지만 인구학회는 양육비가 부담이 돼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기업 취업 ‘바늘구멍’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주 18일 발표한 ‘2008년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를 보면 공기업의 채용 전망은 극히 어둡다. 대한상의가 매출 상위 500위권에 드는 공기업 13곳에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묻자 4곳은 미정이라고 대답했고,9곳은 아예 “없다.”라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힌 공기업들은 지난해 456명을 뽑았던 곳이라 ‘신이 내린 직장’에 취업하려던 사람들에겐 암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겉으로는 경영여건 악화를 내세우지만 속내는 구조조정에 대비한 몸사리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공기업들도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낼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공기업들이 자신들의 ‘밥그릇’만 의식,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2일 “최고경영자(CEO)가 공석인 데다 경영여건이 불확실해 올 하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상반기에도 신입사원을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70여명을 뽑았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하반기 채용 여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한전 측은 “상반기에는 200명을 뽑았으나 하반기에는 여러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채용계획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도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코트라도 마찬가지다. 상반기에 88명을 뽑은 석유공사 측은 “인력 수급상황을 봐가며 하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현재로서는 예년 수준(20명)의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지만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공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에 소극적인 것은 경영진 공백에 1차 원인이 있다. 주요 공기업들은 현재 CEO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일부 공기업에서는 재공모가 확정됐거나 재공모설이 나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새 CEO가 언제 올지도 불투명하고 설사 취임한다 해도 더 급한 현안이 많아 채용은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본질적 이유는 구조조정 가능성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민영화를 보류하더라도 경영 혁신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명예퇴직 얘기가 나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신규 수혈을 최대한 억제해 명퇴 대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얘기다. 또 다른 공기업의 관계자는 “그런 이유 때문에 채용 결정을 못내리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공기업의 특성상 청년실업 해소라는 정부 정책에 대놓고 역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당초 없었던 채용 계획을 사장 교체로 세우고 있는 곳도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18일 사장 명령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세부계획은 미정이지만 지난해보다 1개월 늦은 8월쯤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윤상돈 안미현기자 yoonsa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간호사 탄생 100년’ 대한간호협 신경림 회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간호사 탄생 100년’ 대한간호협 신경림 회장

    환자와 간호사, 흔히 애증의 대상이라고도 한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건강하든 안하든 적어도 한번 이상 간호사와 만난다.‘응애∼’ 하고 세상에 태어날 때에도 간호사의 손길이 먼저 닿고 성인이 되어 건강진단을 받을 때에도 그렇다. 어디 이뿐이랴. 질병치료를 위해 입원했을 경우, 환자가 의사를 볼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단 2∼3분이라면 간호사는 24시간 만나게 된다. 하루종일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는 간호사에게 무엇이든 다 해달라며 의지하게 된다. 간호사는 이런 환자를 짜증보다는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 미우나 고우나,“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라는 나이팅게일 선서처럼…. 최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 직장인(자영업자 포함) 1158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조사를 했다.‘전문직으로 이·전직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던 것. 결과, 전체의 58.2%가 전문직으로의 진출을 희망했다. 그러면서 희망 전문직 분야는 공무원(17.7%)이 1순위, 그 다음 IT(14.4%), 부동산(13.4%), 재무·회계(8.5%), 금융(8.0%), 레저(6.7%), 간호사(5.8%) 등이 상위에 올랐다. 법률 분야인 경우 2.5%에 그쳤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바로 간호사.‘백의의 천사’로 불리며 한때는 여학생들 대부분이 꿈을 꾸었던 선망의 대상이었다.1960∼70년대 산업발전의 역군이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박봉과 힘든 근무여건 등으로 차츰 인기도가 떨어졌다. 병원마다 간호사 부족현상이 생겨났다. 그런데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 매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실업난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최근들어 의료소송 매니저, 보험심사, 항공전문, 보건교사 등으로의 영역확대가 그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될 경우 정년에 관계없이 일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분야의 간호사 창업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올해로 ‘근대 간호사 탄생 100년’을 맞는다. 우리나라에서 ‘간호(nursing)’라는 어휘는 1903년 보구녀관(保求女館)에 ‘간호부 양성소’가 국내 처음 개설되면서 사용됐다. 서울 정동에 있던 보구녀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전용 병원으로 이화여대병원의 전신이다. 여의사 하워드(Miss Meta Howard)와 여러 선교사 등이 조선시대의 남녀 차별 관습을 보고 ‘여성병원’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했고 명성황후가 1887년 ‘보구녀관’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간호부 양성소가 설치된 지 5년 만인 1908년 11월 5일 마침내 서양식 교육 시스템에 의해 첫 졸업생이 배출된다. 김마다(金瑪多)와 이그레이스 두 사람, 우리나라 최초의 ‘간호사’로 기록된다. 지난 100년 동안 명칭도 몇번 바뀌었다.1907년 서울대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에도 간호부 양성소가 설치됐는데 보구녀관처럼 역시 ‘간호부(看護婦)’라고 칭했다.8·15광복 이후에는 ‘간호원(看護員)’이라 하다가 1987년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간호사(看護師)’라고 부르게 됐다. 여성을 뜻하는 ‘부(婦)’를 ‘원(員)’으로 바꾸면서 남녀의 성(性)을 허물었고 다시 ‘모범이 되어 남을 이끈다’는 사람, 즉 ‘선생’이란 뜻을 넣어 ‘사(師)’가 됐다. 오늘날 전국에는 25만 간호사들이 ‘백의 천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남자 간호사는 500여명.‘간호사 100년’을 맞아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경림(54) 이화여대 교수를 만났다. 신 회장은 이화여대 간호학과를 나와 1976년부터 15년 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현장 간호사로 활동하다가 1992년부터 대학 강단에 섰다. 지난 3월 대한간호협회 회장에 선출됐으며 한국간호평가원 이사장과 대한간호복지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 근대 간호사 탄생 100년입니다. 그동안 세월만큼 많이 발전했지요. “서양식 간호의 개념은 1903년부터 시작됐고 우리나라 간호사 1호가 탄생된 지는 꼭 100년이 됩니다. 오늘날에는 매년 1만 2000여명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협회에 등록된 회원과 비회원 모두 합쳐 25만명 정도 됩니다. 전국에 17개지부가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요. 협회도 올해 85주년이 되는 경사를 맞고 있습니다.” ▶ 양적으로 과거에 비해 간호사가 많이 배출되고 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부족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임상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은 13만 5000명에 불과합니다.3교대, 잦은 야근, 적은 보수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그만두는 간호사가 많습니다. 각 병원마다 간호사가 충분히 확보되면 환자들은 당연히 수준 높은 간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요. 결혼하는 간호사들을 위한 보육시설이라든가 근무환경 등을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서울아산병원과 강남성모병원만 하더라도 곧 1000병상 이상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또다시 지방이나 중·소병원의 간호사들을 흡수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일부 병원의 간호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됩니다. 현재 협회에서 중소병원지원육성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입니다.” ▶ 요즘같은 취업난이 계속되면 전문직 간호사가 점점 더 선호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되면 분명 간호사들의 역할이 더욱 많아집니다. 또 보건교사 등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인 경우 정년퇴직 후에도 얼마든지 창업을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나지요. 청년실업 등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간호사는 분명 다시 전문직으로 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 현재 간호사 면허는 어떻게 취득하나요. “3년제 대학의 전문과정을 거쳐야 간호사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도 전문직 간호사를 희망하지만 다시 3년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도 대학원 교육으로도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흡수해 줘야 간호 서비스와 의료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전문 간호사 및 지역사회의 건강간호사 등 다문화 사회에서 그 역할이 날로 증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1960∼70년대 우리나라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된 간호사는 지금 얼마나 되는지요. “당시 10년 동안 1만여명이 파견됐으며 현재 약 5000명 정도 독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래서 오는 10월 파독(派獨) 간호사들을 국내에 초청, 여러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또 한국간호는 아시아 간호의 리더로 성장해 왔고 이제는 전 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혀야 할 때입니다. 특히 국제간호협의회(ICN),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에서 한국간호가 중심적 역할을 하도록 기반을 다질 예정입니다.” 신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간호사 부족문제 해결 ▲간호사 상위직 공무원 증원 ▲간호사 성공 창업시대 ▲임상교수 제도 도입 ▲보건교사 정교사화 ▲간호교육 일원화 기반조성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북 부안 출신인 신 회장은 3대째 이어온 한의사 집안에서 자랐다. 큰아버지는 1974년에 작고한 신석정 시인이다. 부안여중 동기동창 중에는 조선대학병원 간호부장이 같은 분야에 종사하고 있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부인이 중학 동기. 신 회장은 여성 전문직으로 간호사가 매력이 있다고 여겨 이화여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1976년 대학졸업후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있던 중 미국으로 건너갔다. 언어장벽 등으로 초창기에는 고생도 많이 했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게 여겼던 치매환자를 접하면서 큰 충격을 받아 교육학까지 공부하게 됐다.1992년 컬럼비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현장과 강단을 오가며 많은 논문과 저서를 펴냈다. 슬하에 의과대학에 다니는 아들 하나를 두었으며 남편도 의료계통에서 일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4년 전북 부안 출생 ▲72년 덕성여고 졸업 ▲76년 이화여대 간호학과 졸업, 동 대학병원 간호사. ▲77년 미 시카고 루스벨트,LA-USC 메디컬센터 간호사 ▲89년 미 컬럼비아대 대학원 간호교육학과 졸업 ▲92년 컬럼비아대 교육학 박사 ▲92∼2001년 이화여대 간호과학대 강사·조교수·부교수 ▲96년 동 대학 교학부장 겸 학과장. ▲2000년 서울시여성위원회 위원. ▲02∼04년 세계여성건강연맹 회장 ▲06년 이화여대 간호과학대학장 겸 간호과학연구소장 ▲06∼현재 복지부 의료법 전면개정 실무작업반 간호협회 대표 ▲07∼08년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장 ▲08년∼현재 대한간호협회 회장, 대한간호복지재단 이사장, 한국간호평가원 이사장 ●주요 저서 질적 간호연구, 간호진단과 중재, 가족건강과 간호, 최신 임상 메뉴얼 등
  •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빌팽 그리고 소통/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빌팽 그리고 소통/이종수 파리 특파원

    #장면1. 그는 잘나가는 실세 총리였다.2006년 최초고용계약제(CPE)라는 카드를 꺼내기 전까지는….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인 그랑 제콜의 하나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뒤 외교부에서 승승장구하다가 내무·외무장관을 거쳐 총리로 발탁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당시 현안이었던 실업률, 특히 20%를 웃돌던 청년실업률을 잡으면 그 여세를 몰아 여당의 엘리제궁 티켓을 거머쥘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민심을 잘못 읽었다. 돌아온 것은 두달에 걸친 대규모 파업이었고 법안은 사문화됐다. 결국 대권 가도에서 멀어졌다. #장면2. 그는 잘나가는 대통령이었다. 타고난 정치적 감각으로 ‘과거와의 단절’을 내세워 우파는 물론 극우파와 중도파, 심지어 좌파 일부의 표마저 얻어 지난해 5월 꿈에도 그리던 엘리제궁에 입성했다. 취임 한달 뒤 지지율을 67%나 확보하는 등 샤를 드 골 대통령 이후 5공화국 최고의 인기 대통령에 올랐다. 이후 자신이 직접 나서 1년 동안 55개의 개혁 법안을 진두지휘하면서 질풍가도를 달렸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었을까? 그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급기야 취임 1년 즈음 지지율 30%대의 수렁에 빠졌다. 앞의 주인공은 도미니크 드 빌팽 전 총리, 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다. 새삼 두 사람의 ‘악몽’을 떠올리는 것은 최근 한국에서 화두로 떠오른 ‘소통의 문제’ 때문이다. 두 사람이 권력의 정점에서 갑자기 혹은 서서히 추락한 배경을 돌이켜보면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다. 빌팽 전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의 패인은 ‘소통의 부재’라는 지적이 많다. 빌팽 전 총리는 CPE문제를 다루면서 민심을 잘못 읽었다.26세 미만의 청년들에 대해 2년 동안 임시로 고용한 뒤 해고를 가능하게 한다는 법안이 발표되자 야당은 물론 청년들이 들고 일어섰다. 한번도 선출직 공직을 맡아보지 못해서였던지 빌팽 총리는 민심과 소통하는 대신에 ‘강공’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두번째 악수(惡手)였다. 정부가 발의한 법안은 긴급한 사안의 경우 국회 토의를 거치지 않고 바로 공포할 수 있다는 헌법 49조에 따라 야당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공포했다. ‘앞으로 내게도 닥칠 일’이라고 판단한 고교생마저 시위에 합류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1996년 알랭 쥐페 총리의 연금개혁안에 대한 대규모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빌팽 총리는 홍역을 치렀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소통 부재’라는 비슷한 길을 걸었다. 자신만이 ‘프랑스 병’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에 갇혔다. 그가 꺼낸 ‘과거와의 단절’엔 브레이크가 없었다. 그 때문에 국민들이 바란 수위를 훨씬 넘어섰다. 프랑스에는 국민들이 5공화국 대통령에 대해 암묵적으로 갖고 있는 세가지 역할 모델이 있다. 대통령의 역할은 ▲정당 입장을 경청한 뒤 결정을 내리는 중재자 ▲정당 위에 존재하는 통합자 ▲핵심적 사안에만 전념하기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의 행보는 세 가지에서 모두 벗어났다. 모든 이슈를 본인이 제기했고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또 여당의 모든 일에 개입했고 공기업 연금 개혁 등을 놓고 사회당과의 조율도 무시했다. 여기에 이혼과 재혼 과정을 통해 지나치게 사생활을 노출하면서 그를 지지한 보수층이 등을 돌렸다. 결국 지난달 대담 형식의 인터뷰에서 ‘소통의 부재’를 인정하고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말수와 사생활 노출 빈도를 줄이는 대신 역대 대통령이 참석하던 공식 행사을 챙기면서 스타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빌팽 전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이 ‘자기’라는 밀실에 갇혀 민심이라는 ‘광장’을 소홀히 한 대가는 냉혹했다. 민심은 천심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공기업 민영화·통폐합 방향과 파장] 금융공기업 등 ‘구조조정 쓰나미’

    [공기업 민영화·통폐합 방향과 파장] 금융공기업 등 ‘구조조정 쓰나미’

    공기업 민영화 방안 발표가 다가왔다. 전기, 상하수도, 가스, 철도 등의 공공부문은 사회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래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민영화는 60여곳, 통폐합 대상 기관은 20여곳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기관도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역시 불가피하다. 그러나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를 최종 확정하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사실상 해체, 민영화를 독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영화 60여곳·통폐합 20여곳 예상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구조조정 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설립목표를 이미 달성했는지 ▲설립 목표에 부합되지 않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별도의 기관으로 남아 있을 필요가 있는지 ▲민간에 이양할 사업은 없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완전 민영화와 중장기 민영화, 운영권만 민영화, 통폐합·소멸, 기능 축소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일단 민영화 대상 기관은 60∼70곳, 통폐합 대상은 20∼30곳에 이를 전망이다. 당초 재정부는 민영화 대상으로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과 국책은행 출자 회사 등 20곳 정도로 잡았지만 ‘대상을 더 넓히자’는 청와대의 의견이 반영돼 대상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청와대와) 서로 이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에서) 부처 말만 들으면 실질적으로 성사되는 것은 없고, 성과를 더 크게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종안의 경우 재정부의 의견도 상당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와 함께 구조조정 가속화 민영화와 동시에 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역시 속도가 날 전망이다. 다만 공공기관들의 채용능력은 이전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현재 302개 공공기관의 임직원은 모두 25만 8000명.2003년 19만 3000명에서 2006년 24만 9000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적부문을 줄이자면 공공기관의 채용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상당히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민간영역 활성화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어 과감하게 ‘공공기관 정리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방통행 민영화’ 반대 목소리도 높아 그러나 정부가 공공기관운영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일괄 사표를 받으면서 검증 없는 민영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르면 정부는 20명 내외의 위원 중 11명을 민간에서 위촉해야 한다. 민간위원들은 1∼3년의 임기를 법적으로 보장 받으면서 심신장애로 인한 직무 수행 불능, 직무 태만, 형사사건 기소 등 특정 사유에 의해서만 해촉될 수 있다. 공공기관운영위의 한 민간위원은 “재정부에서 ‘일괄적으로 사표를 내라.’고 통보하고, 운영위 안의 인사소위 위원 역시 운영위원회를 열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바꿨다.”면서 “감시·견제 조직의 법적인 존립 근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위원회 역시 공공기관장들과 마찬가지로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면서 “하루 빨리 위원회를 다시 구성, 민영화 방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용 두달째 ‘지지부진’

    고용 두달째 ‘지지부진’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9만 1000명 느는 데 그쳤다.2개월 연속 일자리 창출이 20만명을 밑돌아 새 정부 들어서도 고용사정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2271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 1000명 증가했다. 지난 3월 18만 4000명보다 늘었으나 정부가 두 차례 걸쳐 수정한 올해 목표치 28만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해 6월 31만 5000명을 정점으로 올해 3월까지 9개월 연속 뒷걸음치다가 4월에 소폭 반등했다.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김진규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통계상으로 3월보다 좋아졌으나 4월부터 고용사정이 나아지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개선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용 사정이 부진하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도 “대내외 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로 임시·일용직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음식·숙박업(-4만 8000명), 농림어업(-4만 4000명), 제조업(-2만 4000명), 건설업(-2만 2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감소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1만 3000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 3000명)은 증가했다. 특히 20∼29세의 취업자 수가 8만 5000명 감소,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3월과 비슷한 7.5%를 유지하고 있다. 근로형태별로는 자영업 등 비임금 근로자가 10만 3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상용근로자는 44만 3000명 늘었으나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10만 900명과 4만명 감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서울교육청 9급공채 제한 30세→ 32세로

    정부가 내년부터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의 응시연령 상한을 폐지키로 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의 특채시험 응시 상한연령도 폐지되고 9급 공무원의 공채 응시 제한연령은 30세에서 32세로 높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지방공무원 특별채용시험의 응시 상한연령을 폐지하고 8ㆍ9급 공개 경쟁채용 시험 응시연령을 기존 18∼30세에서 18∼32세로 연장하는 ‘인사규칙 일부 개정규칙’을 공포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고학력화와 청년실업 증가로 공직에 진출하는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특채 응시 상한연령을 폐지하고 공채 응시인원이 가장 많은 9급 시험의 응시 상한연령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9급 국가직 시험과 15개 시ㆍ도 시험의 응시 상한연령이 32세인 점을 감안해 올해부터 서울시 9급 공채시험 상한연령을 기존 만 30세에서 32세로 상향 조정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다른 직급의 공채시험 상한연령은 5급ㆍ연구관 및 지도관의 경우 20∼32세로 기존 35세에서 오히려 3세나 줄었지만 6ㆍ7급은 20∼37세로 상한연령이 35세에서 2세 높아졌다. 기능직 기능 7급 이상은 20∼40세로 상한연령은 그대로 유지됐고 하한연령이 18세에서 20세로 변경됐으며, 기능 8급 이하는 18∼35세로 기존과 같다. 특채시험은 기존에 직급에 따라 35∼45세 수준이었던 응시 상한연령이 전면 폐지됐지만 응시 하한연령은 6ㆍ7급은 20세부터,8ㆍ9급은 18세부터로 그대로 유지됐다. 정부는 내년 행정ㆍ외무고시에 이어 7ㆍ9급 일반직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에서도 응시연령 상한제를 폐지할 계획이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외국인 공무원 채용 논란 왜

    외국인 공무원 채용 논란 왜

    외국인 공무원 채용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외국인 응시생들이 공시(공무원시험)에 어느 정도 파장을 몰고올지 현재로선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파장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는 반면, 일부에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단언하기도 한다. 이 탓에 굳이 외국인까지 공직에 채용할 필요가 있느냐와, 외국계 인물을 통한 경쟁력 제고의 효과가 있다는 엇갈린 의견으로 공방이 뜨겁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국가공무원법에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외국인 채용을 대폭 완화하도록 지방공무원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가안보·기밀유지를 제외한 모든 분야, 모든 직급별 별정·계약직 공무원 채용이 가능하다. 현재 외국인 공무원수는 중앙부처 31명, 지방 18명 등 총 49명으로 미미한 실정이다. ●국내 미취업자도 넘쳐나는데… 24만명에 달하는 공시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우선 외국인 채용 방안이 적절한 여론수렴의 과정 없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새 정부의 ‘외국인 프렌들리’ 정책에 따라 통상과 투자유치, 통역 등 특정 분야에서 45개 중앙부처와 4000여개의 특별지방행정기관, 지자체 등에서 한 명씩만 선발해도 수천명의 외국인들이 자리를 꿰찰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신규 채용 축소로 이어지는 도미노현상을 빚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청년실업자 가운데 우수 인력이 넘쳐나는데도 불구하고 기업도 아닌 정부가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채용한다는 데 불만의 소리가 높다. 아이디 ‘오나가나’는 “공무원수를 줄인다더니 우린 내쫓고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비꼬았다.‘사대주의’를 지적한 한 수험생(lady)은 “외국인 우대정책에 밀려 또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하나.”며 치솟을 경쟁률을 우려했다. ●평등권 침해 사회문제 야기 “병역 기피자가 세금을 받는 공무원이라니요.”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국적을 포기한, 사실상 병역 기피자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부유층이나 기득권층이 자식들을 편법으로 공직사회에 진출시키려는 꼼수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나온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은 “공무담임제는 국민으로서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다했을 때 생긴다.”면서 “유학을 떠나서 국적을 포기한 뒤 다시 한국 공직에 진출하려는 행태 등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고, 평등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너무 경직된 시각 버려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경직된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외국 전문가들의 영입으로 정부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고 선진 기법을 배울 수도 있다는 것. 다만 임용 분야에 있어 한국인으로 대체 가능성이 있다면 국내 미취업자들을 우선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국내 우수 인력과의 경쟁에서 승리할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최순영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연구센터 소장은 “국적 문제는 심도있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는 국적 제한을 완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선우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공복으로서 서비스 정신이나 애국심이 낮을 수는 있지만 부유층 등에 대한 편협한 시각으로 진입 자체를 막는 건 옳지 않다.”면서 “선발 과정에서 불법 요소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경력에서 (국내 수험생들이) 손해를 보는 건 사실이지만 특수직에 한정될 것으로 보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최종 결정 과정에서 법무부의 신상조회를 거치는 만큼 문제가 있을 경우 선발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치 무관심 팽배… ‘반쪽’ 민주주의

    “투표장으로 가는 10분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9일 오전 7시쯤 서울역.210명의 관광객이 무궁화호 임시열차를 타고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를 향해 출발했고,130명은 KTX를 타고 진해와 경주로 벚꽃놀이를 떠났다. 용산역에선 오전 8시쯤 200명이 역시 벚꽃놀이가 한창인 경남 하동군 쌍계사행 열차에 올랐다. 청량리역도 이날 오전 경춘선 대부분의 열차가 매진될 정도로 붐볐다. 대학생 정지윤(22·여·서울 상계동)씨는 “대전에서 군복무 중인 남자친구를 면회하려고 아침 일찍 나왔다.”면서 “투표는 별 관심도 없고 누굴 찍어야할지도 몰라서 그냥 안 했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역대 총선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데는 정치 무관심, 날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가 내리기 전에 투표를 외면하고 출발한 여행객들로 전국 관광지는 붐볐다.8일 밤에는 이미 30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간 터였다. 정치 무관심과 냉소주의는 젊은 층에서 심각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최모(26)씨는 투표할 시간은 충분했지만 투표를 하지 않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최씨는 “귀찮기도 하고 내가 투표해 봤자 청년실업 문제가 해결되거나,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서 “이제 젊은이들이 정치인에 속아 섣부른 희망을 품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모(32)씨는 ‘후보자란’ 바깥쪽에 도장을 찍었다. 이씨는 “표가 모여 세상이 바뀔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객관식 보기 중에는 정답이 없어 결국 무효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자영업자 이모(59)씨는 “늘 거짓말만 해대는 정치인들에게 지쳤고 공천 싸움을 보며 마지막 기대까지 접었다.”면서 “아내와 맘 편하게 여행이나 다녀왔다.”며 고개를 저었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김민전 교수는 “정치 쟁점도 없었고 공천이 늦어지면서 선거가 국민적 이슈로 떠오르지 못했다.”면서 “정치 냉소주의가 심해질수록 민주주의의 위기도 깊어진다.”고 우려했다.이경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기고] 30만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하자/노규성 선문대 교수·한국디지털정책학회장

    [기고] 30만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하자/노규성 선문대 교수·한국디지털정책학회장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고용사정이 더욱 악화된 모양이다.300만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명박 정부도 취업자 증가목표치를 연 평균 35만개로 하향 조정했다. 고용문제 중에서도 청년 실업은 더욱 심각하다. 청년실업은 고급인력의 안정적인 일자리 추구현상 가속화, 고용시장에서의 인력 수급 불균형 현상 초래, 사회적 소외계층 양산, 결혼 및 자녀출산의 지연, 빈부의 양극화 가속화 등 심각한 사회문제의 시발이기도 하다. 한·미 FTA 타결, 한·EU FTA 협상 추진 등을 계기로 우리 경제의 자유무역체제로의 전환과 국제무대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중소벤처의 대외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청년의 해외진출을 통해 FTA시대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내외 경쟁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핵심 축으로 하는 디지털기반의 전략적인 청년일자리 창출 정책대안 마련이 긴요하다 하겠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심을 하던 상당수의 청년들이 해외에서 취업을 하고 있어 청년 일자리 창출로 고민하는 정부에 좋은 정책적 시사점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 졸업생 해외취업 사례이다. 정부의 국고지원을 받아 해외 인턴십을 하던 대학생이 해외 현지 전문업체에 취업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영진전문대학의 졸업생 40명이 일본 간사이국제공항, 중국 칭다오 남산호텔 등 해외에서 취업한 사례, 영남대 이공대학 졸업생 30명이 미국, 캐나다 등에서 연봉 6만달러의 간호사로 취업한 사례, 상명대 정보처리학과 졸업생 80명이 연봉 450만엔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일본의 여러 IT업체에 취업한 사례가 그것이다. 정부는 이와 같은 청년의 해외 취업 증가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여 청년 일자리 창출에 관한 정책패러다임을 확 바꿀 필요가 있다. 즉 청년실업자들을 해외진출 기업 근무, 글로벌 시장에 대한 현장 체험을 통하여 글로벌 마켓 리더로 성장하도록 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이들이 해외 시장을 몸소 체험하도록 하면서 중소기업에 필요한 해외 시장 정보와 정책정보 등을 국내에 공급하거나 마켓요원으로 활동하도록 함으로써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인프라도 확충하는 효과를 이끌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 청년들을 연간 3만명씩 10년간 30만명의 국제적 디지털리더로 육성하여 전세계에 나가 활약하도록 추진하는 것이다.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과정은 정부의 대학 육성정책, 해외진출인력 지원사업 등을 대폭 보완하면 추진이 가능하다. 특히 정부에서 시행중인 지방대학 육성 정책(NURI)을 해외진출 인력 양성 중심으로 대전환하여 중장기적인 해외진출 인력양성 학습체계를 갖추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이와 관련되는 지원 학과에 대해 해외기업인턴 의무제, 해외기업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교역대상국 맞춤형 FTA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을 적극 유도하는 것이다. 아울러 산업인력공단,KOTRA 등 해외 진출 및 국제협력 지원기관의 청년진출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청년들을 글로벌 마켓리더로 양성하고 파견하는 데 성공할 경우 해외시장 창출형 전문가 및 디지털 콘텐츠 전도사 역할 수행으로 IT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무역으로 연결하는 데에 기여함으로써 중소기업이 국제경쟁력 강화 기반 조성, 중·노년층의 일자리 회복, 서민경제 회생 및 중산층의 부활 등 양극화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노규성 선문대 교수·한국디지털정책학회장
  • 6대 서민 생활비 절감 방안 추진

    한나라당은 전기세 등 공공요금과 생활필수품 등의 가격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현행 8∼35%인 소득세율을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해외 인턴 3만명, 해외취업 5만명 달성을 위한 ‘글로벌 리더 양성본부’ 설치와 청년 창업 장기자금 지원제 도입,60세 이상 고용보장 지원 등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의장은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류비, 통신비, 고속도로 통행료, 사교육비, 보육비, 약값 등 6대 서민 생활비 절감을 주요 내용으로 한 4·9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이 정책의장은 “향후 5년 이내 1인당 GDP 3만달러에 중산층이 두꺼운 나라, 법과 질서가 유지되는 나라, 취약계층도 미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은 12개 비전과 44개 목표,250개 세부 실천과제로 나뉘어 있다.12개 비전은 ▲중산층 경제벨트 ▲서민경제 활성화 ▲농어촌·농식품 ▲중소기업 ▲미래성장산업 ▲교육 ▲외교·통일·국방·통상 ▲지역발전 ▲가족·여성행복 ▲환경·노동·복지 ▲문화·예술 ▲정치·행정서비스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영어 공교육은 이번 총선 공약에서 제외됐다. 한나라당은 우선 기업의 투자 의욕 고취를 위해 규제 존속기간을 설정하는 ‘규제일몰제’ 도입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금산분리의 단계적 완화, 법인세율 인하 등 기업친화적 공약을 제시했다.전광삼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총선 D-13] 첫 출마 2인의 포부

    [총선 D-13] 첫 출마 2인의 포부

    ‘서민을 대변하기 위해 나섰다.’ 18대 총선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두 출마자의 각오다.‘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민주노동당 장우정(사진 왼쪽·25·청주 흥덕갑) 후보와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창조한국당 헤르난데즈 주디스 알레그레(오른쪽·37·비례) 후보가 그들이다. 지난달 대학(충북대 사회학과)을 졸업한 장 후보는 18대 총선 출마자 중 최연소 후보다. 그는 “청년실업이나 등록금 등 20대의 문제가 개인적인 차원으로 치부되는 것이 안타까워 출마를 결심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15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 여성이기도 한 주디스 후보는 “결혼 이주 여성들의 어려움을 돕고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이 정착하도록 일하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두 후보의 출마 계기는 다르지만 기존의 정치판에 대한 문제의식은 다르지 않았다. 먼저 장 후보는 “잘난 사람들의 정치에 국민들이 불신을 갖고 있는 것이다.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정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디스 후보는 “‘정치인이 우리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구나.’하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좀더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다짐한다. 장 후보는 “연간 등록금이 가계 규모의 12분의1을 넘지 않도록 하는 등록금 상한제 등 공약으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디스 후보는 “결혼 이주 여성은 무방비 상태로 들어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직접 겪고 느낀 바가 많아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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