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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우울증 50대’ 대안을 제시했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우울증 50대’ 대안을 제시했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주말이면 신문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커버스토리’라는 읽을거리 때문이다. ‘우울한 축제공화국’(10월 20일 자)처럼 잘못된 정책을 질타하기도 하고, 때로는 ‘영암 F1 코리아그랑프리’(10월 6일 자)나 ‘싸이의 힘’(9월 22일 자)처럼 성공스토리를 알려주기도 한다. 10월 27일에 게재된 ‘50대 남자 소리 없이 울고 있다’를 읽다 문득 떠오른 것은 조세희의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다. 중년 가장인 난쟁이 김불이에게 정부의 도심재개발 정책과 무한성장으로 치닫는 사회가 준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난쟁이는 운명이 버거워 벽돌공장 굴뚝 위에서 천국을 향해 날아간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는 말은 무기력해진 중년 가장의 우울한 자기 고백이다. 기사에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로 지칭한 50대 가장의 모습은 소설 속 난쟁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695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는 평균 고졸(44.7%) 학력에 결혼을 한 가장(83.5%)이고, 2.04명씩의 자녀를 두고 있다. 또 절반 이상(58.8%)은 임금 근로자로 주로 아파트(52.3%) 등 자기 집(59.6%)을 소유하고 있고, 평균자산은 부동산 소유로 인해 3억 3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국민연금(47.2%)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노후대책이 없는 세대다. 더욱이 주어진 인생의 또 다른 기회가 일주일에 2~3일 꼬박 일해도 매월 20만~30만원 받는 공공부문 근로가 전부라면 우울할 수밖에 없다. 자영업도 기사 속 58년 개띠 박씨처럼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인지 기사에서 지적하듯 ▲직장 내 고립과 실직에서 오는 사회적 자존감 하락 ▲경제적 궁핍과 노후 고민 ▲성장한 자녀와 소원한 아내 등 가족들의 관심 부족 ▲남성성과 힘의 쇠약에서 느끼는 좌절감 등으로 운명에 순종할 수밖에 없는 50대 가장들의 모습은 슬프고 외로웠다. 50대는 우울증에도 쉽게 노출된다고 한다. 2007년에 2만 7000여명이던 50대 우울증 남성은 2011년 3만 2000명으로 급증했다. 이렇다 보니 난쟁이 김불이와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에서 인구 10만명당 남성 자살자는 43.4명으로 여성(20.1명)의 두배다. 좋은 커버스토리였다. 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정치보다 더 현실감이 있어 좋았다. 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 차라리 울어버리고 가족과 함께 소통하라고 제안한 것도 좋았다. 울지 못하는 중년들에게 용기가 필요하다. 허무함에 취해 마음이 가난해진 중년의 가장들에게 필요한 한 걸음일 것이다. 그러나 울고 나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연금과 퇴직의 불균형, 커져만 가는 사회적 불평등은 여전한데 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가? 솔직해지는 것이 50대의 심리적 불안을 치유하는 방편의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사회구조적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은 좀 아쉬웠다. 고령화사회에서 50대 가장의 실직은 본인과 가족에게 큰 불행이다. 사회적으로도 일할 수 있는 숙련 노동자의 조기 방출이다. 이들은 분명 우리 사회에 필요한 노동력이다. 그런데 대선 출마자들도 청년실업은 고민하면서 조기은퇴의 문제점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별다른 관심조차 없는 듯싶다. 50대는 고정표인가? 아니다. 아마도 울고 나면 다른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주말판 커버스토리를 읽다 보면 2%가량 부족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심층취재 부족과 대안 제시 부재 탓이다. 좀 더 기대되는 커버스토리를 위해 2%를 채워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달면, “대우받고 살다가 갑자기 몸을 낮추려니 배알이 꼴렸다.(3면 기사 중)”라는 표현은 “배알이 뒤틀렸다.”“라고 순화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현실에 분노할지라도 기사는 냉정해야 한다. 신문은 한글을 아름답게 순화하고 품격을 세워야 할 책임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씨줄날줄] 3포 세대/오승호 논설위원

    성장 엔진이 꺼져가고 부동산 버블 문제를 겪으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우리나라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일본 경제가 1990년대부터 장기침체에 빠진 것은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붕괴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부동산 가격이 10년 사이 무려 473%나 뛰었고, 그 후유증으로 기업 보유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것이 저성장 장기화의 길을 걷게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주 잠재성장률 추락과 취업 구조 고령화 등을 들어 우리나라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저성장 장기화 원인을 다른 측면에서 분석하기도 한다. 출산지원 대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은 점을 든다. 투표를 적극적으로 하는 세대인 고령층이 저출산을 지원하는 정책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정치권과 정부가 저출산 대응 시기를 놓친 것이 위기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도 20년의 시차를 두고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세계 경기 흐름에 민감한 구조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수출 타격이 커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의 청년 실업률은 20~40%나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수출을 해도 시장에서 우리 상품을 사줄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내수 부문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쉽지 않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소비계층의 지갑이 얇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저출산 영향으로 소비 계층의 절대 수치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이미 1990년대 저출산 대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했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저출산은 경제 문제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 취업난으로 인한 청년실업은 결혼 및 출산 기피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프랑스는 출산율이 떨어지자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예산을 출산 및 보육 지원에 쏟아부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출산율은 2.1명으로,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통계청은 지난 8월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2만 4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2500건) 줄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나라도 출산 지원 문제를 성장 차원에서 접근할 때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세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朴 “여성 대통령 탄생이 가장 큰 정치쇄신”

    朴 “여성 대통령 탄생이 가장 큰 정치쇄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론’을 부각시키며 여성 표심을 겨냥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근엄한 정치인’이란 기존 이미지의 굴레에서 벗어나, 부드러움을 무기로 한 여성 리더로서의 장점을 내세워 정책쇄신뿐 아니라 이미지 변신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28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이자 정치쇄신”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축사에서 “글로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부드러움과 강력한 리더십, 그리고 부패와 권력 다툼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국민만 생각하고 국민과 동행할 수 있는 여성 대통령 시대로 정치 패러다임을 바꾸자.”면서 “영국의 대처,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여성 지도자의 섬세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선되면 여성을 정부 요직에 중용하겠다.”며 보육정책 등 여성정책을 국가 정책의 핵심으로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당의 위기를 두 번이나 극복한 자신의 정치 역정을 상기시키며 “지금이야말로 어머니 같은 희생과 강한 여성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도 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성혁명시대 선포식’에서도 “여성 대통령이야말로 가장 큰 정치쇄신”이라고 언급했다. 역대 남성 대통령이 권력 다툼이나 부패 사건에 휘말려 국민이 바라는 희망을 이루지 못했지만 여성 대통령이라면 교육·보육·학교폭력·전세난·청년실업 등을 보듬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2회 위드베이비 유모차 걷기대회에서 보육정책을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후보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여성’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여성 후보’란 화두는 지지층 확장에 한계가 있고 특히 새누리당 표밭인 영남권에서 보수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당에서 기피해 왔다. 하지만 박 후보 측은 문재인·안철수 후보와 대비할 때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박 후보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중앙선대위 인사들이 최근 부쩍 ‘여성 대통령론’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전략에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각종 간담회에서 ‘박 후보의 별명은 그레이스 박’이라는 등 여성적 측면을 부각시키면서 박 후보의 보육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강남 코엑스의 영화관에서 팝콘 판매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는 등 20·30세대 표심잡기에도 힘을 쏟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가짜 실업수당/박정현 논설위원

    미국 대선에서 주요 쟁점의 하나가 실업수당(실업급여)이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40만건은 고용시장이 호전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40만명을 넘으면 고용시장이 침체돼 있다는 뜻이다. 실업수당 지표를 놓고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실패라고 몰아세우고, 오바마 대통령은 방어를 펴왔다. 그러던 차에 미국 노동부의 실업수당 발표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노동부는 10월 첫째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3만 9000건으로, 전주의 36만 9000건보다 3만명이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2008년 2월 이후 56개월 만의 최저’라는 기록은 롬니 캠프를 뒤집어 놓았다. 노동부 발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캘리포니아주가 분기별 실업현황 보고를 빠뜨리면서 발생한 오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롬니 후보를 지지하는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전 회장이 9월 실업률 7.8% 조작 의혹을 제기하던 터에 터져나온 실업수당 논란은 박빙의 대선 정국을 후끈 달구고 있다. 실업수당은 ‘복지천국’ 유럽에서도 큰 사회적 이슈다. 스페인에서는 “마누라와 이혼하기보다 노동자 해고가 더 힘들다.”는 기업주의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노동자 해고가 힘들 뿐 아니라 노동자들은 직장을 그만둘 때도 제 발로 걸어나가지 않는다. 고용주에게 자신을 해고해 달라고 요구한다. 실업수당을 타면서 그만둔 회사와 바로 이웃한 곳에 취직하는 것은 유럽에서는 20년 이상 된 유행이다. 재정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리스의 청년실업이 40%선을 넘나드는 것과 무관치 않다. 직장이 없어도 돈이 나오니 누가 힘들여 일하려 들겠는가. 이렇게 지출되는 실업수당이 스페인에서만 한 해 22조원 규모다. ‘썩은 사과’의 전염성은 빠른 법.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실업자 행세를 하면서 수당을 받는 청년들이 급증했다. 실업수당을 부정하게 받아내려다 적발된 20대 가짜 실업자가 지난해 2665명, 이들로부터 회수한 실업수당이 246억원이다. 3년 동안 받아낸 실업수당이 10억원을 넘는 이도 있다고 한다. 전체 3조원의 예산 가운데 발각되지 않고 실업수당을 받아낸 얌체족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가짜 실업수당이 주는 당장의 달콤함에 젖어 있다가는 젊은 인생도, 나라 재정도 망친다는 교훈을 그리스·스페인 등 유럽국가들은 생생히 전해준다. ‘무한복지’가 가져오는 이런 부작용을 감안해 18대 대선 후보들도 실업수당을 늘리는 복지보다 일자리 창출에 고민하기 바란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뉴스 WHO] “청년실업·노인·보육문제 해결… 시민의 삶 바꾼 시장 되고 싶다”

    [뉴스 WHO] “청년실업·노인·보육문제 해결… 시민의 삶 바꾼 시장 되고 싶다”

    “그동안 내린 결정들이 시민들의 삶에 좋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민의 삶을 바꾼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은 참으로 짧고도 긴 세월,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다음 달 1일부터 1주일간 미분양된 은평뉴타운에 임시 시장실을 마련해 입주자들이 겪고 있는 많은 고통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한 뒤 답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실업, 노인, 보육 문제 등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민생현장에 움직이는 시장실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1주년 인사말을 통해 올해를 시작하면서 후한서 황보규전에 나오는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를 마음에 새겼다고 했다. 그는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동시에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이 말은 시대를 떠나 ‘민심의 힘’을 깨우쳐 주는 말”이라면서 “취임 당시 ‘서울이라는 큰 배의 선장은 시민 여러분’이라는 말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2년 8개월이라는 임기는 짧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긴 시간이기도 하다.”면서 “시장이 되기 위해 살아오지 않았듯이 재선을 위해서 시정을 운영하지 않겠다. 시대의 사명을 다하겠다. 시민이 전적으로 판단할 문제다.”라고 답했다. 올 대선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제 역할은 아무것도 없다. 선거법상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없게 돼 있으니 법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뉴타운 출구 전략을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정부의 매몰 비용 지원이 없으면 뉴타운 해제 속도가 둔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주거재생센터 등처럼 다양한 창조적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 총선 때 여야가 매몰비용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니 새 정부가 이런 압력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무려 20조원에 달하는 채무 앞에서 제 지혜의 한계를 탓하기도 했다.”며 막대한 부채를 꼽았다. 그는 “깊어지는 불경기와 세수 감축, 아직은 제한적인 지방분권으로 인한 한계와 그로 인한 안타까움은 일상이 됐지만 돌아보면 모든 장애물은 과속방지턱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면서 “끝까지 혁신의 행정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朴 ‘창조경제’ 공약 발표… IT접목 일자리 창출

    朴 ‘창조경제’ 공약 발표… IT접목 일자리 창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8일 ‘창조경제’를 대선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정보기술(IT)을 산업에 접목한 일자리 창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갈 새 경제발전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론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저출산·고령화·저성장에 직면한 한국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창조경제 7대 전략으로 과학기술과 IT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스마트 뉴딜),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성장산업 육성, 창조정부 구현, 창업국가 건설,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 정착, 글로벌시장에서 청년 일자리를 찾는 ‘K-무브(Move)’,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제시했다. 후보 측은 3D 가상현실을 고궁 관람에 활용하거나, IT기술을 농어업에 적용하는 것 등을 창조경제의 사례로 제시했다. 청년실업 해소 및 창업육성책 세부전략으로는 해외취업장려금제 도입, 민·관 합동 청년취업센터 설립, 맞춤형 취업교육 및 인재은행 등록 등이 소개됐다. 박 후보는 이스라엘의 요즈마 펀드(벤처투자펀드)를 예로 들며 “청년에게 해외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벤처캐피털을 적극 유치하고 코트라(KOTRA) 등 현지정보를 바탕으로 한 해외인력 채용 데이터베이스를 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을 위한 IT 접목 방안 등 구체적 전략이 모호한데다 ‘스펙초월 채용시스템’ 등은 4·11 총선 때 이미 나온 ‘재탕 공약’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대선후보들 中企 일자리 질 높이기 경쟁하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복지, 경제 민주화에 이어 어제 일자리 창출 공약을 제시했다. 상상력과 창의성, 과학기술에 기반한 창조적 경제 운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차별 철폐, 근로시간 단축,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지방 출신 우대 등 노동시장 차별 시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경제 민주화를 통한 대·중소기업 상생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밑그림을 제시한 바 있다. 세 후보가 모두 표현에 차이만 있을 뿐 청년층을 겨냥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줄 테니 지지해 달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나쁜 일자리는 좋은 일자리로 바꾸고, 양질의 일자리는 많이 만들겠다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문제는 말의 성찬(盛饌)만 있을 뿐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3D업종에 정보기술(IT)만 갖다붙인다고 좋은 일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드넓은 세계를 향해 뛰라 한다고 양질의 해외 일자리가 손아귀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2004년 이후 청년실업이 계속 악화되면서 졸업 연기 또는 휴학 비중이 높아진 것은 일자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청년 구직자들이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기관 등으로만 몰리고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및 복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지난해 37.4%, 올 상반기 35.6%에 이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2011년 9.1%)보다 월등히 크다. 전반적인 산업재해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50인 미만 사업장의 재해 근로자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따라서 현란한 수식어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떠벌릴 게 아니라 중소기업의 일자리 질을 높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러자면 100여개에 이르는 중소기업 지원책을 일자리 질 높이기 위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특히 정년 연장 등과 같은 친(親)근로자 정책은 여력이 있다는 이유로 대기업이나 공기업부터 시행할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부터 먼저 도입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대·중소기업 격차 확대를 조장하면서 중소기업 취업 기피를 해소할 수는 없지 않은가.
  • 김성주 “경제민주화 강제는 역사 역행”

    김성주 “경제민주화 강제는 역사 역행”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의 김성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경제민주화에 대해 “(재벌 규제가) 강제로 가는 것은 역사를 역행하는 것이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범이 재벌 자체에서 나와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중학교 때 산동네에 살던 반 친구들의 가난한 생활에 충격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경제력을 가진 자들이 스스로 그들의 책무를 만들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민주화가 ‘재벌 때리기’라는 비판에 대해 “반기업적으로 가는 것은 역사를 뒤집는 것이고 웃기는 일로 가는 것”이라면서도 “그나마 박 후보가 세 후보 중 가장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격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 “청년들은 개척정신이 필요한데 (대안을) 안 찾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박 후보에게 닉네임으로 ‘그레이스 박’, ‘그레이스 언니’라 부르니 되게 좋아하시더라.”고 전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처음 만났을 때 과격한 제안을 했고 다시는 안 부르겠지 했는데 다음 날 선대위원장으로 부르더라.”면서 “그때 젊은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고 개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구로 디지털단지/임태순 논설위원

    구로 디지털단지만큼 한국 현대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도 없다. 도시 팽창, 공업화·산업화, 노동운동, 디지털화 등 시대상이 투영됐기 때문이다. 옛날 아홉명의 노인이 정착해 사이좋게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 구로(九老)는 정부 수립 이후인 1949년 서울로 편입된 뒤 개발시대에는 수출의 전진기지가 된다. 수출 진흥을 위해 공업단지 조성에 나선 정부가 1964년 이곳에 최초로 수출산업공단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시골에서 상경한 여공들이 고되게 일하면서 미래의 꿈을 키우던 구로공단은 1980년대 이후에는 노동운동의 진원지가 된다. 압축·고도성장에 따른 저임금, 착취 등의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학력을 낮춰 공단 근로자로 위장취업해 노조를 결성하고 노동자들과 함께 반정부 유인물을 뿌리며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1970년대 후반 11만명이던 근로자는 1995년 4만 2000명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쇠락의 길을 걷던 구로공단은 2000년 정보기술(IT) 시대를 맞아 정보서비스·영상·방송통신 등 첨단산업과 제조업, 물류업 등이 어우러진 디지털단지로 변신, 활로를 찾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엊그제 구로 디지털단지를 찾았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 그로선 첫 행선지로 이곳이 적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국립묘지를 참배하면서 경제성장을 통해 취업난을 없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지나치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만 인사를 했다. 그 자신 유신 시절 시위로 저항하고, 또 이런 전력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도 판검사로 임용되지 못하는 등 피해를 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선거는 고용 창출이 제일의 화두가 되고 있다. 대학교 9학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실업이 심각하니 당연하다. 산업화 세력을 대표하는 박근혜 후보,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는 문재인 후보, 비제도권 세력을 대변하는 안철수 교수 등 모두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세계화, 정보화 시대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화라는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그 대신 민주, 자유 등은 억압을 받아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맹자는 ‘항산(恒産)에 항심(恒心)’이라며 일정한 물질적 기반이 있어야 염치, 양심 등 정신적 기반이 유지된다고 했다. 풍요의 시대에 태어난 젊은 유권자들은 항산과 항심을 함께 거둘 수 없었던 우리의 과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학점 거품 빼자니 학생 반발” 대학들 딜레마

    “학점 거품 빼자니 학생 반발” 대학들 딜레마

    연세대가 서울 주요 대학 중 처음으로 ‘재수강’(한번 수강한 강의를 다시 듣는 것) 제도의 사실상 폐지를 추진 중인 가운데 대학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재수강제, 학점 포기제 등 점수 부풀리기용으로 활용되는 제도들을 바꿀 필요성은 느끼지만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고학점 등 ‘스펙’(취업 등에 도움되는 조건)을 통해 청년실업을 뚫으려는 학생들로서는 학교가 취업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훼방을 놓는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모든 대학들이 함께 학점을 정상화해야 공평하지만 학교마다 사정이 달라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수도권 주요 대학의 교무 관계자들은 재수강 제한 등을 통해 학점 거품을 빼야 한다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지만 실제 학사제도를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고려대 고위 관계자는 “재수강을 포함해 학사제도 전반을 바꿀 혁신적 개혁 방안을 연내에 마련, 내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수강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동안 학생들의 반발 등으로 손을 보지 못했다.”고 혁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도 “재수강 등에 중복투자되는 비용이 연간 20억원에 이른다.”면서 제도 개선 방침을 시사했다. 반면 경희대 관계자는 “재수강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지만 학생은 물론 교수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려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현실적 한계를 토로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도 “전반적으로 학점에 거품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대학 학점은 상대적으로 짜다고 불만인 학생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런 판국에 어떻게 학점을 더 내릴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학점 부풀리기가 워낙 만성화되다 보니 취업·유학 때 국내 대학에서 얻은 고학점은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공개한 2011년 182개 4년제 대학 평균학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 대학 졸업생 가운데 A학점과 B학점을 받은 비율이 89.4%나 됐다. 여러 차례 재수강을 하거나 낮은 학점 포기제를 통해 학점을 ‘세탁’하는 일이 잦아진 결과다. 학생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절박하다. 자기 학교만 재수강 제한 등으로 학점을 낮추면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취업 경쟁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재수강제 폐지 검토’ 소식이 알려진 연세대에서는 신촌캠퍼스 총학생회가 ‘학생과 협의 없이 재수강제 개편을 발표했다.’며 11일 교무처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임은희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구조화된 고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재수강 제한 등을 해도 학점 인플레이션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이범수·배경헌기자 dynamic@seoul.co.kr
  • 구청이 키운 세무통 취업률 84% 달해

    구청 세무회계 강좌 수료생들이 80%를 웃도는 취업률을 보이며 새로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서초구는 ‘서초구 무료 세무회계 교육’ 1~3기 수료생 가운데 취업을 신청한 인원 96명 중 이날까지 80명이 취업에 성공해 취업성공률 84%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교육 수료생 133명 가운데 37명은 질병, 복학, 이사 등을 이유로 취업을 포기했다. 서초구의 세무회계 교육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0월 구가 서울지방세무사회와 무료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구가 수강생을 모집하고 강의 장소를 제공하면 세무사회 소속 세무사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무료 강의를 맡아 수강생들을 가르친다. 덕분에 구는 예산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매회 40여명의 세무 전문 인력들을 키워 낼 수 있었다. 강의는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실무 지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재무제표 작성, 소득세, 부가가치세, 전산교육 등 현장에서의 직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한다. 서울지방세무사회에서 별도로 편집·제작한 교재를 활용한다. 수료 후에는 구에서 직접 취업 알선을 해 준다. 지난달 실시한 제4기 수강생 모집에서는 50명 정원에 251명이 몰려 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청자의 75%가량이 여성으로 출산·육아를 이유로 경력 단절 여성들이 재취업을 위해 세무 교육을 많이 받는 것으로 구는 파악하고 있다. 4기 교육은 지난 4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다. 일주일 4회, 하루 4시간씩 총 80시간 강의한다. 이영관 세무2과장은 “서울에 있는 약 4300개 세무사 사무실 가운데 서초구에만 630여개나 된다.”며 “교육 대상을 점점 확대해 더 많은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CEO 칼럼] 유럽발 재정위기를 보면서/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유럽발 재정위기를 보면서/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최근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재정 위기로 세계 경기가 침체의 늪으로 빠졌다. 유로존 위기가 자칫 해결 불가능한 수준의 ‘제2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마저 감돈다. 유럽 재정위기를 초래한 주범은 과잉 복지와 공직 부패다. 그리스는 좌파 정권이 오래 집권하면서 공무원 수가 민간 회사원 수보다 월등히 많다.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려고 5년간 공무원 7만 5000명을 뽑았다. 공무원이 노동인구 네 명 중 한 명꼴이라 한다. 한번 뽑은 공무원에게서 ‘철밥통’을 빼앗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스는 85만명 공무원에게 주는 월급만 국내총생산(GDP)의 53%를 차지한다. 지각 출근자가 많아 제 시간에 출근하면 ‘정시 출근 수당’도 준다. 휴일에도 휴가비를 지급하고 과다한 연금을 주느라 국가재정이 새나갔다. 그런데도 공직 부패가 심해 해마다 탈세액이 60억 유로나 된다고 한다. 결국 그리스 정부는 공무원 4만 5000명을 퇴출시키고 기본 연금을 제외한 추가 연금의 감축과 공기업 직원들의 임금 30~35% 감축 및 각종 휴가비의 단계적 폐지 등 재정 감축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유럽은행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유로존 잔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다. 과도한 복지지출과 무리한 공공사업 추진으로 지방공기업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스페인도 재정적자가 GDP의 8.5%에 달하고 실업률은 24%까지 급등했다. 파산 위기에 처한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은행에 손을 벌린 상태다. 이탈리아도 국가부채가 GDP의 123%, 청년실업이 30% 이상 된다. 탈세 규모가 경제의 30% 이상이다. 세금만 제대로 받아도 구제금융을 피할 수 있을 정도다. IMF 외환위기 때의 기억이 생생한 우리나라도 이들 유럽국가와 다를 바 없다. 지자체의 사회복지지출액은 스페인보다 높고, 지방공기업의 부채도 거의 2배 수준이다. 공무원 봉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지자체도 나왔다. 하지만 중앙·지방정부, 공기업 할 것 없이 청사에 어마어마한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1995년 이후 지난 4월까지 65개 기관이 청사를 신축했고, 12개 기관은 청사를 짓고 있다. 신축 65개 기관 중 51개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50% 미만이다. 23개 기관이 옛 청사보다 2배 이상, 일부는 8배까지나 넓게 지었다. 심지어 인구가 늘지 않는데도 2016년의 청사 근무 인원을 현재 인원의 2배 증가를 예상해 설계에 반영한 곳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공기관 노조 가운데 방만경영을 타파하고 혁신하려는 기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정치권은 이를 고치기는커녕 12월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공약만 쏟아내고 있다. 이런 공약을 실행하다 보면 부채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도 세금과 부채를 끌어다 쓰고 있다. 2014년까지 지방으로 옮기는 147개 공공기관 중 새 사옥을 짓는 곳은 121개다. 460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갚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할 처지지만 수천억원을 들여 호화판 사옥을 짓고 있다. 자의적인 회계 처리로 원가를 부풀리고 공공요금 인상 억제에 사용해야 할 이익을 고액 연봉이나 복리후생비 등 자기들 배 불리는 데 쓰고는 원가 회수율이 낮다며 해마다 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공기업도 있다니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 언젠가 공공부채로 인한 우리나라발 재정 위기가 세계 경제를 위기로 내몰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70년대 좌파 노동당 정부의 실정으로 IMF 구제금융을 받았다가 영국병의 근원인 국영기업을 민영화하자고 외친 보수당 대처 총리가 압도적으로 당선되고 이를 실천해 다시 성장세를 회복했던 사례가 떠오른다. 우리도 경제 위기 우려를 씻어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를 기대해 본다.
  • [사설] 청년 해외취업 뻥튀기, 감사원이 규명하라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100대 국책사업의 하나로 추진해 온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사업’이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현 정부는 777억원에 이르는 국민 혈세를 쏟아붓고도 성과가 미미하자 실적을 고의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이 사업을 총괄한 국무총리실이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해외취업 실적을 7000명 이상 허위·과다 집계했다고 한다. 이는 정부가 미취업 청년들을 두번 울린 것이고, 예산낭비를 숨기기 위해 국민의 눈을 속인 것이다. 정부는 2008년 청년 10만명을 외국에 내보낼 계획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정책 시행 당시엔 청년실업률이 높아 상당한 호응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지원자가 기대 이하여서 4만 4000여명만 취업했다. 그런데 이 통계마저 조작해 부풀렸다면 정책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것이다.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이 통계에는 국내 취업자 가운데 향후 외국에 나가 근무할 인원을 포함했다고 한다. 민간 기관들이 쌓은 실적도 여기에 합쳤다는 것이다. 아무리 갖다 붙이기 나름이라지만 해명치고는 너무 구차하다. 정책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책이 미진했으면 미진한 대로 솔직하게 밝히고, 대안을 찾으면 될 일이다. 무엇이 두려워 숫자놀음으로 실패를 가리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 사업에는 외교통상부 등 5개 부처가 참여했다. 사업을 제대로 진행했다면 부처 간 협조 부족과 예산의 중복지출 등을 조기에 발견했을 것이다. 그러나 4년 동안 이런 문제점이 전혀 걸러지지 않았다. 이는 총리실이 총괄을 잘못했거나 관계부처들의 책임감이 부족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감사원은 예산낭비와 실적 뻥튀기 실태는 물론 관련 부처 간 협조체제의 미비점까지 철저하게 파헤쳐 정책의 신뢰성부터 회복시켜야 한다.
  • 전순옥 의원 “朴, 진정성 없어 보인다”

    전순옥 의원 “朴, 진정성 없어 보인다”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민주통합당 의원은 28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에 대해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태일의 경우 이름이 알려졌기에 찾아가서 ‘내가 누구에게 갔다’는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진정 국민 화합을 위해서라면 현재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을 먼저 찾아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용산 참사로 인해 유가족들은 남편은 죽고 아들은 감옥에 가 있고 부인은 울면서 거리를 다니는 고통을 겪고 있다. 쌍용차 해직자들은 무급 휴직으로 방치된 상태에서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우리를 먼저 찾아오는 게 그분들에게 솔직히 미안하다.”면서 “박 후보가정치적으로 풀 수 있는 것을 약속하는 것이 진정한 화해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 의원은 ‘현재 노동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박 후보를 향해 “비정규직, 최저임금, 청년실업, 가계부채 등 에 대한 정책을 가장 앞에 세울 때 나를 포함한 국민들이 전태일재단 방문의 진심을 믿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박 후보가) 과거 5·16쿠데타와 유신, 군사독재에서 지금의 정수장학회까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다면 지금의 말과 행동은 진실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아버지와 아들의 ‘일자리 전쟁’ 해법은

    #“‘정년 연장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정년을 앞둔 50대라면 ‘예’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반면 취업준비생이라면 ‘아니요’라고 할 가능성이 높지요. 하지만 이 취업준비생에게 다시 ‘퇴직을 앞둔 아버지의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찬성하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예’로 바뀔 수 있습니다.” 한 기업문제 전문가는 이처럼 정년 연장이 지닌 이중성을 예로 들었다. 12일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의 필요성에는 사회가 공감하면서도 완전한 사회적 합의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일자리를 놓고 아버지와 아들의 세대 간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정치권은 청년 일자리 확대와 중·장년층 정년 연장이라는 공약을 동시에 쏟아냈다. 이에 대해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저성장 기조 속에서는 정치권의 무분별한 공약이 ‘부자(父子) 동시 실업시대’에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근 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은 일자리 나누기와 ‘청년고용할당제’ 도입을 주장했다. 김 사무국장은 “정년 연장이 적용되면 기업은 임금 비용을 늘리지 않기 위해 신규 고용을 꺼리게 될 것”이라며 “이는 청년실업 문제로 이어지게 되고 세대 간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나누기를 추진하거나 대기업의 청년고용할당제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정년 연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금 박사는 “외국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고령자 고용의 증가와 청년고용 감소는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무엇보다 사회적 합의를 통한 정년 연장을 강조했다. 금 박사는 “기업이 정년 연장에 부담을 갖는 이유는 비용 부담과 청년실업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임금을 삭감하고 삭감한 임금만큼 청년 일자리를 늘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산업별·기업별 특성을 고려한 뒤 탄력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기업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GS칼텍스·현대중공업 등 제조업은 정년 연장을 하고 있지만 서비스 업종은 그게 쉽지 않다.”면서 “다양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중·고령자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우선 정년 연장을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피크제나 워크셰어링 등 임금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임금생활자의 ‘정년연장’ 얘기가 슬금슬금 나오는 것은 12월에 큰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릴 적 ‘오후반 수업’을 경험했던 세대가 어느덧 50대 후반에 이르러, 무더기로 실업자가 되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도 있다. 몇 년 새 독일은 67세로, 일본이 65세로 정년을 높였고, 영국은 아예 정년을 폐지했다는 말도 들린다. 또 우리의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율 저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지 못할 정도로 가파르다는 점도 일할 수 있는 나이를 늘리자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런저런 이유로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자꾸 높아지는 것도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도록 한다. 퇴직 후에 연금을 받으려면 7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정년연장은 정치인들의 호혜적인 ‘복지공약’ 수준을 넘어섰다. 적정한 때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칫 사회적 난제를 낳을 수 있는 현안이 된 것이다. 다행히 여야가 한목소리로 정년연장을 외치고 있다. 지금의 결의라면 곧 방망이를 두드릴 태세이다. 그런데 그 한쪽에서는 청년실업 문제도 말끔히 해소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나이 든 사람이 계속 직장에서 일하면 젊은이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똑 떨어지는 설명도 없다. 그러니 취업준비생의 3분의 2가 ‘정년연장이 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경제 여건에서 정년연장은 반드시 임금피크제를 수반해야 한다. 이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업의 인건비 증가를 막아주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오래 일하면 저절로 임금이 상승하는 현재의 임금체계는 깨져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도입에 긍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50대 직원의 급여는 신입의 2~4배’라며 난색을 보인다. 반대로 노동계 일각에서는 정년연장에 대해 암묵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젓고 있다. 그럼 어쩌란 것인가. 한국노동연구원은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노령층과 청년층은 하나의 일자리를 놓고 다툼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비교우위와 분업을 통해 협업하는 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노령층은 대체로 숙련 기술과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직종에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숙련도가 낮은 청년층과 경쟁의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계와 노동계가 서로 조금씩 양보하지 않는 게 하찮은 이기심과 불신의 탓이 아닌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공존의 지혜를 생각해 본다. 35억년 전 기적과 같은 일이 원시지구에 생긴다. 당시 지구상에 풍부했던 이산화탄소를 제 몸으로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최초의 유기체(혐기성 박테리아)가 등장한 것이다. 10억년 후 산소가 넘쳐나자 이번에는 산소를 흡수하는 변종 유기체(호기성 박테리아)가 생겼다. 활력이 넘치는 이 동물성 박테리아는 산소를 배출하는 식물성 박테리아를 포식자처럼 먹이로 삼았고, 덕분에 세포핵으로 진화한다. 그러자 식물성 박테리아는 세포핵의 곁에서 자신이 배출한 산소로 고효율의 에너지를 만들어 제공하는 미토콘드리아로 발전하며, 종(種)의 수명을 연장했다. 동물성 박테리아로서는 더 우수한 에너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식물성 박테리아가 먹잇감이 아니라 고마운 동반자였을 것이다. 두 박테리아의 공생에서 생명의 기원인 최초의 세포가 탄생한다. 불현듯 생태계의 진화마저 생존의 전략, 공존의 지혜처럼 여겨진다. 20~30여년 전 유럽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조기퇴직을 권장한 적이 있는데, 결국 청년실업 문제는 그대로 남았다. 청년 일자리는 건실한 중견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창의적인 서비스업종이 보호와 인정을 받을 때, 쏟아져 나올 것이다. 쪼개서 늘리는 것보다 새로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 kkwoon@seoul.co.kr
  • 현대상선 고졸 공채

    현대상선이 9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자를 공개 채용한다. 현대상선은 8일부터 17일까지 고졸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구직사이트와 회사 채용 홈페이지(recruit.hmm21.com)를 통해 입사 지원서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고졸자 공채에 나선 건 2003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운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졸 사원에 대한 인력수요가 생긴데다가 청년실업 해소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고졸자를 뽑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입사자들에게 5년을 근무하면 승진 등에서 대졸 공채 직원과 동등하게 대우해줄 방침이다. 또 어학이나 직무 등 다양한 교육을 지원하고 각종 복리후생 혜택도 차별 없이 제공하기로 했다. 문의는 02-3706-5806.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제프리즘] 다시 마주 앉은 금융노사… 使는 강경, 는 소극적?

    주요 은행 등 35개 금융기관을 지부로 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이 무산되면서 금융권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게 됐다. 하지만 대형은행 경영진들이 노조의 요구안을 들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 데다, 일부 은행 노조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협상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달 중순 양측 대표단 교섭 재개 예정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와 사측인 금융사용자협의회는 다음 주 실무교섭을 시작한다. 이달 중순에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박병원(은행연합회장) 사용자협의회장 등이 만나 대표단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 6월 8일 교섭 결렬 이후 지난달 25일 한 차례 만났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금융노조는 임금 7% 인상안과 함께 ▲노사 공동 20만 대학생 무이자 학자금 지원 ▲신규인력 채용 확대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비정규직 채용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 가운데 신규 인력 채용 확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대다수 은행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데 고용을 늘리면 인건비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이다.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조 8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 6278억원)보다 27.3%(1조 5385억원)나 줄었다. ●금융노조 산하 일부 은행 지부 ‘이기주의’ 지적도 금융노조 산하 일부 은행 지부의 이기주의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임금 인상안을 제외한 나머지 사회공헌성 요구안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태도다. 이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노조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총파업에서 한 발을 뺐다. 정부와 맺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MOU) 무효를 주장하며 파업을 추진했던 농협중앙회 노조도 사측과 고용안정에 대한 합의를 이루면서 결국 12년 만의 금융권 총파업은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파업 무산으로 금융노조의 협상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임금인상안 등을 두고 사측과 견해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 안철수,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속보] 안철수,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분류돼 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자신의 저서를 통해 사실상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평소 화법대로 명시적으로 향후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자신을 야권 인사로 위치시키면서 야권의 4·11 총선 패배로 정치 참여가 불가피해졌음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날 출간된 저서 ‘안철수의 생각’(김영사)에서 정치권 참여를 고민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책의 서문에서 그는 “살아오면서 진로에 대한 선택이 필요할 때마다 비교적 ‘짧고 깊은 고민’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정치 참여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게 기대를 거는 분들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내가 가진 생각이 그분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인지, 또 내가 그럴 만한 최소한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제는 많은 분들께 우리 사회의 여러 과제와 현안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그에 대해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총선 전에는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야권의 대선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도 썼다. ‘안철수의 생각’에는 국정운영 비전으로 읽힐 수 있는 내용들이 대거 수록됐다. 정치, 사회, 경제 등 각종 주요 현안에 대한 통찰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해법까지 제시돼 공약집 수준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제민주화, 대북정책, 청년실업 및 비정규직 문제, 공교육 붕괴, 언론사 파업, 강정마을 사태 등 대한민국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들어있다. 스스로 국가를 이끌 폭넓은 비전을 가진, 준비된 정치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책의 내용과 관련해 “안 원장은 대선 출마에 대한 광범위한 국민적 염원을 받고 있는 인사”라면서 “안 원장이 국민의 의견을 묻겠다는 것은 결국 출마라는 결과를 염두에 둔 것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안 원장은 저서 출간을 시작으로 대외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내 생각을 보다 많은 분들께 구체적으로 들려드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라면서 “책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의 한계가 있어 충분히 설명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장차 다양한 자리를 통해 채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적당한 시기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개최 등은 좀더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勞, 하투에 힘 결집… 9월 법개정 압박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에 이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13일 총파업에 돌입, 19대 국회 개원과 더불어 연말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하계 투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도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12년 만의 금융대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동계는 이번 하투를 통해 결집된 동력을 바탕으로 오는 9월 정기국회와 대선 국면에서 노조법 재개정과 최저임금법 및 비정규직법 개정 등으로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심야노동 철폐, 노동시간 단축,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 ▲비정규직 철폐 ▲타임오프제 폐지 등 4대 요구 쟁취를 내걸고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2009년부터 3년간 무파업으로 노사협상을 타결한 현대자동차 노조를 포함해 금속노조 산하 완성차 노조가 모두 참여한다. 이에 따라 전국 152개 사업장 소속 조합원 13만여명이 13일 오후 주야간 4시간씩 1차 총파업에 돌입하고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20일 2차 총파업을 할 예정이다. 금속노조가 사실상 전면 총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업은 우리 사회의 장시간, 저임금 노동체제를 극복하고 1987년 노동자들이 외쳤던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구호를 현실화하는 출발”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지난 10~11일 금속노조 산하 전 사업장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으며 82.1%(재적대비 73.1%)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28일부터 4일간 산하 조합원이 모두 참여하는 전체 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금융노조는 지난 11일 35개 지부 9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13일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금융노조 임시전국대의원대회, 26일 금융노동자 총파업 진군대회, 30일 총파업 돌입 등의 일정을 잡고 있다. 금융노조는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청년실업 해소 ▲정규직 임금 7% 인상 ▲20만명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출 지원 ▲비정규직 채용 금지와 제도 폐지 ▲정년연장, 양성평등 및 모성보호 ▲우리금융의 졸속적 민영화 등 관치금융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연이은 총파업 투쟁과 관련, 노동계 측은 “이번 하투는 19대 국회에서 노동악법 개정을 추진하기 위한 사회 여론을 조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노동계는 이번 하계 투쟁에서 노동계의 파워를 보여준 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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