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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5060… 노부모+성인자녀 ‘더블케어’에 월급 20% 쓴다

    위기의 5060… 노부모+성인자녀 ‘더블케어’에 월급 20% 쓴다

    저성장·수명 연장 영향으로 5060 35% ‘더블케어 가구’ 71%는 월평균 118만원 써 ‘중년 붕괴’ 우려…정책 시급노부모를 부양하면서 성인 자녀까지 건사해야 하는 국내 5060세대가 ‘더블 케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노부모와 성인 자녀를 돌보는 데 소득의 20%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성장에 따른 청년층의 구직난과 고령층의 수명 연장 추세가 낳은 현상이다. 1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성인 자녀가 있으며 양가 부모 중 한 분 이상 살아 있는 5060세대 2001가구를 조사한 결과 34.5%(691가구)가 더블케어 가구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이 성인 자녀와 부모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거나 부모를 간병하는 이중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더블케어 가구의 71.1%(491 가구)는 매달 성인 자녀와 노부모의 생활비로 월평균 118만원을 쓴다. 월평균 가구 소득 579만원의 20.4% 수준이다. 5060세대가 평균적으로 처분가능소득의 70%를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필수 소비지출 외의 나머지 대부분을 가족 부양에 쓰고 있는 것이다. 저소득층일수록 더블케어 부담이 컸다. 소득 하위 20% 미만인 1분위 가구는 소득의 28%를 성인 자녀나 노부모 생활비로 썼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16%로 가장 낮았다. 60대(102가구)는 월 가구 소득의 24.5%를 자녀와 노부모의 생활비로 지출해 19.4%를 지출한 50대(389가구)보다 부담이 컸다. 생활비와 별도로 목돈을 지원하는 가구도 더블케어 가구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주로 자녀 결혼비 등으로 지출된 별도 목돈 평균 지원액은 4671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부모 간병비 2500만원 정도가 따로 지출됐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5060세대들이 재택 간병을 할 때는 시간과 정성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이, 요양원 등 시설 간병을 택할 때는 ‘부모님을 홀로 두었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피붙이 돌봄’이 이중 부담이 된 배경에는 저성장과 수명 연장이 있다. 5060의 부모 세대는 수명이 80대로 늘어났지만 노후를 채 준비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1988년 당시 이미 50세를 넘겨 공적 연금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녀 세대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9.9%로 올랐다. 손주 양육까지 더하면 ‘트리플케어’에 빠지기도 한다. 일본 사회는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부터 ‘더블케어’ 함정에 빠져 국가 경제로도 위기감이 번져 있는 상태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육아와 간병을 동시에 맡게 된 일본 여성 10명 중 4명은 퇴사를 택했다. 첫째를 출산한 여성의 연령이 지난해 31.6세로 높아진 우리에게도 먼 얘기가 아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일본은 총리 직속 내각부가 육아와 부모 부양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일반 국민들은 실제로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나온다”면서 “우리나라 역시 더블케어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도입이 늦어질수록 ‘중년 붕괴’가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경찰·소방관 충원 ‘현장 출동시간 단축’과 연계한다

    경찰·소방관 충원 ‘현장 출동시간 단축’과 연계한다

    인력 증원 성과지표 제출 의무화 칸막이 없게 협업정원 별도 운영 기술직군 등도 기획조정실 근무경찰·소방·해양경찰 등 대규모 인력충원 분야에 서비스 목표제가 도입된다. 범죄자 검거율을 높이거나 사고현장 출동시간을 줄이는 등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관련 성과지표를 정부가 관리하는 것이다. 또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한 곳엔 별도로 협업정원을 지정해 인력운용의 효율성도 높인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8 정부조직관리지침’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각 부처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시급한 기구·인력 개편을 시작한다. 먼저 조직운영에서 성과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대규모 충원분야에 적용되는 서비스 목표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기준 경찰의 4대 강력범 검거율은 76.1%였는데 이를 2022년까지 79.1%로 높인다. 소방은 화재현장 평균 출동시간을 지난해 7분 21초에서 2022년까지 7분 이내로 줄인다. 화재 사상자 수도 지난해 2099명에서 2022년엔 1895명까지 낮추기로 했다. 해경은 해양사고 발생 시 구조인원이 1시간 내에 도착하는 비율이 지난해 84.2%였는데, 2022년 이를 90%까지 끌어올린다. 연안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 발생건수도 지난해 130명에서 2022년 87명까지 줄일 계획이다. 근로감독 분야에서도 임금체불 등 신고사건 처리기간을 지난해 평균 48.1일에서 5년 뒤엔 30일 이내로 할 방침이다. 신규 인력 평가제도 도입한다. 기관에서 인력을 늘려 달라고 요구할 때 성과지표 제출을 의무화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을 새로 충원하려면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업무실적 등을 평가한다. 기존엔 한번 조직이 늘어나면 이를 돌이키기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평가 결과에 따라 해당 조직 인원의 유지나 감축을 결정할 수 있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자 협업정원도 별도로 운영한다. 단일 부처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책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분야에는 관련 부처인력을 상호 교차 파견한다. 해당 부처의 직제에 업무분야, 파견부처, 직급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언제든 협업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청년실업 문제에 대응하고자 고용노동부의 청년고용기획과, 교육부의 교육일자리총괄과, 산업부의 산업일자리혁신과 간에 협업정원을 두는 방식이다. 행정직 중심의 정부조직 운영행태도 개선한다. 기획조정실 같은 정부 부처 내 공통 부서에서 기술직군 등 소수직렬도 골고루 근무할 수 있도록 행정직렬을 행정·기술직 등 복수직렬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소수직렬의 사기가 높아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청년수당 나오나… 김동연 “일자리 연계 직접지원 검토”

    청년수당 나오나… 김동연 “일자리 연계 직접지원 검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 차원에서 청년수당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김 부총리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 청년수당, 성남시 청년 배당 등 직접 지원금 지급 방식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정부의 청년 고용 관련 지원 제도가 여러 가지 있다”면서 “말씀하신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면 최저임금 관련해서도 사업주에 월 14만원 정도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일자리를 얻은 청년에게 직접 갈 수 있는 방법으로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인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최근 불거진 ‘관세 폭탄’ 문제와 관련해선 이달 하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협의할 예정이다. 그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 중국과 유럽연합(EU)처럼 강경 대응을 할 수 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전략적으로 볼 때 (협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단계별로 추진하겠다”고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GM과 관련해선 “재무 실사를 위한 범위와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한국GM은 빨리 실사해 결과를 바라고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꼼꼼히 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측이 조율 중이라 좋은 선에서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어떻게 할지는 실사에 기반을 두고 결정하겠다. 빨리 실사에 들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작년 12월 사망자, 출생아 첫 추월… 인구 자연감소 ‘쇼크’

    작년 12월 사망자, 출생아 첫 추월… 인구 자연감소 ‘쇼크’

    청년실업·주거문제에 혼인 급감 인구감소 2028년보다 빨라질 듯 세종시만 유일하게 출생아 늘어“최악의 시나리오보다도 더 최악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는 저출산·고령화가 강타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016년 12월 장래 인구 추계를 발표할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가정한 합계출산율 1.07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2016년 당시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는 2018년 5164만명에서 점차 늘어나 2027년 522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8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2040년에는 5100만명, 2044년에는 5000만명, 2047년에는 4900만명 이하로 급속히 감소한다. 여기에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대입한다면 인구감소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된다.저출산이 계속되면 어느 시점엔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출생아는 2만 5000명이었는데 사망자는 2만 6900명으로 인구가 1900명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한파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망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성큼 다가온 인구 감소의 징조로 해석할 만한 신호인 셈이다.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인 30대 초반 출산율이 크게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이 지난해 97.7명으로 전년 대비 11.3%나 감소했다. 30대 초반 출산율은 2010년 이후 꾸준히 1000명당 11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평균 출산 연령은 첫째는 31.6세, 둘째는 33.4세, 셋째는 34.9세였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도 29.4%로 전년 대비 3.0% 포인트 늘었다.청년 실업과 주거 문제는 혼인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출산율 하락을 부채질한다. 혼인 건수는 2015년 30만 2800건을 기록하고 2016년 28만 1600건으로 내려간 뒤 지난해 26만 4500건으로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 감소지만 결혼 주연령층의 실업률 상승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만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2016년 3300명에서 2017년 3500명으로 6.1% 증가했을 뿐 16개 시·도 모두 감소했다. 특히 울산(-13.8%), 부산(-1.37%), 인천(-13.6%)에서 많이 줄었다. 합계출산율 자체는 17개 시·도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특히 서울(0.84명)과 부산(0.98명)이 1명 이하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으로 1.67명이었고 전남(1.33명)과 제주(1.331명)가 뒤를 이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앙 치닫는 저출산…‘신생아 35만’ 최저

    지난해 우리나라 신생아 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5만명대로 추락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1.05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1.1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1.08명) 이후 12년 만이다.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아이 울음소리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는 국가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6년 40만 6200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35만 7700명으로 전년 대비 11.9%나 감소했다. 감소폭도 2001년(-12.5%)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인데 그 절반밖에 안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은 1.68명이다. 2015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1.30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는 한국과 폴란드, 포르투갈밖에 없다. 1970년만 해도 한 해 100만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9만명으로 절반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엔 인구학자들이 생각하는 심리적 마지노선까지 무너졌다. 전 세계에서 한 세대 만에 출생아 숫자가 반 토막으로 줄어 인구절벽에 직면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 역시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11.4%) 줄어들었다. 지난해 인구 자연 증가 규모는 7만 2000명으로 10만명 수준이 무너졌다. 출산율 하락 추세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감소 현상까지 나타났다. 낮은 혼인율과 높은 청년실업률,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 등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현실적인 걸림돌을 치우기 위해서는 좀더 적극적인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높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청년실업ㆍGM 여파… 최대 20조 ‘슈퍼 추경설’ 솔솔

    청년실업ㆍGM 여파… 최대 20조 ‘슈퍼 추경설’ 솔솔

    작년 23조 초과세수… 재정여력 충분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틀 연속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언급하면서 그 배경과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총리는 23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재부 직장어린이집 졸업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준비 중이며 필요하면 추경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했던 발언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전날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이번에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현장에서 실질적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준비해 줄 것”을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문했던 ‘특단의 대책’을 실현할 정책수단으로 추경 이외에 다른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자리 관련 예산을 본격적으로 집행하기도 전에 추경 분위기를 띄우는 배경에 최근 GM 사태로 인한 대량실업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GM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한 ‘실업 충격’은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이 된다. 국회를 설득하기 위한 ‘군불 지피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재정여력이 충분하다는 것 역시 추경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이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23조 6000억원(본예산 대비)이 초과됐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통합재정수지는 29조 2000억원 흑자이고 세계잉여금 역시 11조 3000억원 흑자였다. 국가재정법에 따라 정부는 전년도 세계잉여금의 최대 49%와 올해 예상되는 초과세입을 추경예산안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추경 재원으로는 세계잉여금보다도 올해 초과세입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물밑 작업 중인 추경 규모도 관심거리다. 기재부 출신인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초과세수를 감안해 최대 20조원 안팎의 추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 의원은 정부가 전망한 올해 명목 경제성장률 4.5%와 최근 5년간 평균 국세탄성치를 적용해 보수적으로 추계하면 초과세수가 14조 6000억원, 지난 2년간 평균 국세탄성치를 적용하면 초과세수가 22조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노비즈협,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

    이노비즈협,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

    “이번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를 계기로 공공성을 갖춘 이노비즈협회와 이노비즈 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해결에 앞장 설 것입니다.”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청년 실업률 해소를 위해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이노비즈!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식’을 가졌다. 협회는 작년 말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며 기술 인력과 지역중심 일자리 창출을 전략으로 100만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이노비즈 기업들은 지난해까지 8년 연속 3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올해에도 기술인력 중심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설 계획이다. 협회는 ‘이노비즈 3-3 프로젝트’로 이노비즈기업의 기술 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국립 마이스터고 중심의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마이스터고 기술 인력 발굴과 채용연계를 추진한다. 지역중심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전국 9개 지회를 활용한 지역기업, 교육기관, 자치단체 등의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날 선포식에는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유승희 국회의원, 이현재 국회의원과 이노비즈협회·기업 관계자 등 300 여명이 함께 했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기업, 단체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청년·장년·군 등 3개 계층 기술 인력에 대한 1사 3인 채용 캠페인과 마이스터고 기술 인력 발굴과 채용, 생애주기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이노비즈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학생 3명과 기업 대표, 그리고 마이스터고 교장 3명이 참석하여 취업준비과 채용 과정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협회가 운영하는 이노마이스터 장학사업을 통해 경기 용인시 소재 리얼테크에 취업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구민수(20)군은 “ 취업을 했으니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 과정을 이수한 후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기술인으로 최고의 자리인 명장이 되고, 기회가 되면 창업을 하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이준우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교장은 “이노비즈협회의 뜻깊은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식이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코레일 상반기 1000명 채용

    코레일이 올해 2005년 공사 전환 후 최대인 160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해고자 65명에 대한 특별채용이 이뤄지고 퇴직자 등 추가 수요 등을 감안하면 고용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채용 예정 인원(1600명) 중 청년실업 해소 차원으로 상반기에 1000명을 조기 채용키로 했다. 공정한 채용을 위해 블라인드 방식으로 실시하며 2010년 이후 유지하던 인턴 채용이 아닌 일반 공개경쟁 방식으로 전환한다. 상반기 채용 인원은 일반 공채 680명과 고졸 공채 320명이다. 채용 분야는 6개 직무별로 구분해 모집한다. 원서는 다음달 5일 오전 10시부터 7일 오후 2시까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접수한다. 전형은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면접시험 순으로 진행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IMF·OECD가 바라본 한국 경제 현주소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 경제에 대해 상당히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구조적 문제 때문에 앞으로 5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고용 상황이 매우 안 좋고, 특히 청년층 실업률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미국의 보호무역 공세 등 외부환경까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IMF가 최근 내놓은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2%를 정점으로 올해 3.0%로 낮아지고, 이후 매년 1% 포인트씩 떨어져 2022년에는 2.6%까지 추락한다. 잠재성장률은 2020년 2.2%에서 2030년 1.9%, 2040년 1.5%, 2050년 1.2%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문제는 IMF가 이 같은 추락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서비스 부문의 낮은 생산성, 노동과 생산시장 왜곡 같은 문제 등이다. IMF는 해결책으로 생산성 향상과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구조개혁과 재정투자 확대를 권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투자나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경제의 생산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보육수당 인상 같은 노동정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노동인구 공급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우리 정부가 귀담아들을 만한 제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계속 뒷걸음질치는 상황도 방치해선 안 된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기준 3.73%로 4년째 후퇴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OECD 회원국 대부분이 2008년 금융위기로 실업률이 치솟았다가 꾸준히 개선돼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10.3%인 청년실업률은 4년째 두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이 서비스업 같은 내수산업에 주로 종사하는데 내수 경기가 계속 침체된 영향이 크다. IMF는 청년층 고용 개선을 위해 내년 이후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추가 인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을 내놨다. 외려 청년층 실업률을 떨어뜨려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노동시장의 활력을 찾기 위해서라도 청년 고용 확대를 최우선 순위에 두라는 IMF의 충고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추가 인상을 하기 전에 인상에 따른 영향을 철저히 평가해야 할 것이다.
  • 또 엉터리 세수 예측…정부 ‘재정정책 신뢰성’ 추락

    또 엉터리 세수 예측…정부 ‘재정정책 신뢰성’ 추락

    전망ㆍ실제 수입 역대 최대 벌어져 “재정운용ㆍ세수 예측 너무 보수적” 올해도 전망치보다 훨씬 많을 듯 정부가 세수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국세 수입 전망치와 실제 걷은 국세 수입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올해 전망치 역시 비현실적이란 지적이 적지 않아 올해 국세 수입 실적 역시 오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재정건전성만 신경쓰느라 재정운용과 세수예측 모두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1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265조 40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22조 8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정부가 당초 예상한 지난해 국세 수입 전망은 241조 8000억원(본예산 기준)이었다. 국세 수입 실적치에서 전망치를 뺀 오차가 23조 6000억원이나 된다. 오차율은 9.7%나 됐다. 국세 수입 전망은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할 때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된다. 세수 규모를 지나치게 적게 예측하면 재정수지 악화를 초래한다. 반대로 과대추계는 습관적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부추긴다. 둘 다 정부 재정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특히 정부가 재정 여력이 충분한데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와 청년실업, 저출산 문제에 좀더 적극적인 재정운용을 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바른 국세 수입 전망치에 맞춰 예산안을 운용해야 함에도 실제 세수예측은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다. 2000년대만 해도 세수오차는 2007년에 이례적으로 9.6%를 기록한 것을 빼면 대체로 1%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2~2015년에는 정부가 지나치게 경기를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바람에 4년 연속 세금이 예상보다 덜 걷혔다. 2013년과 2014년에 정부는 경상성장률(경제성장률+물가성장률)을 6.9%와 6.5%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3.8%와 3.9%에 그쳤다. 2016년부터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초과세입이 19조 7000억원이나 됐다. 오차율은 8.8%였다. 국제 유가 하락, 부동산시장 활성화, 소득세율 인상, 비과세·감면 정비 등의 영향으로 세수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부정확한 세수예측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올해 국세 수입을 지난해보다 불과 1.1%(2조 8000억원) 늘어난 268조 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상성장률 추이와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효과, 거기다 부동산시장 활성화 영향 등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세수가 걷힐 가능성이 높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청년실업률 1999년 이후 최고치

    청년실업률 1999년 이후 최고치

    13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 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쓴 졸업생들이 구내 게시판에 붙은 취업 관련 포스터를 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10일 발표한 ‘2017년 1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 포인트 상승한 9.2%를 기록, 12월 기준으로는 199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경기도지사 선거후보 출마 선언한 양기대 광명시장 “경기도 ‘청년도전기금’ 6000억원 조성하겠다”

    경기도지사 선거후보 출마 선언한 양기대 광명시장 “경기도 ‘청년도전기금’ 6000억원 조성하겠다”

    경기도지사 선거후보 출마를 선언한 양기대 광명시장이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정책선거 제안 성명서를 발표했다. 양 시장은 성명서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비방이나 흑색선전이 아니라 정책선거, 비전선거가 돼 경기도가 확 바뀌고 도민 삶이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정책선거를 제안하는 성명을 준비했다”고 운을 뗐다. 양 시장은 이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여러가지 활동도 하고 얘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정책비전을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있지 않다”며, “오늘부터 수시로 도민들을 위한 좋은 정책들을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안성명에서 양 시장은 우선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문제인 청년 일자리 정책만을 발표했다. 또 다른 현안인 교통 정책을 비롯해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와 고교무상급식 교복지원 문제를 경기도로 확산하는 문제, 보육 등은 이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양 시장은 우리사회 최대 현안인 청년일자리 지원정책에 대해서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청년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걱정거리이고 대한민국이 걱정하는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며, “특히 경기도 청년실업률은 작년에 10.5%로 겨우 전국 평균(9.9%)을 웃돌고 있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일자리 해결 특별대책으로 양 시장은 “재임기간 매년 1500억원 이상 4년간 모두 6000억원의 ‘청년도전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제시하고 “청년도전기금을 통해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을 위해 필요로 하는 교육비와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최소한의 생활비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양 시장은 청년일자리를 포함한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청년정책특별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시장은 “새천년을 시작하는 경기도와 도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 경기도의 기적을 양기대가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청년 구직자 가슴 멍들게 하는 ‘VIP 리스트’

    은행들이 직원 채용 때 특혜를 주기 위한 ‘VIP 리스트’를 만들었다는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한 해에만 각각 55명과 20명의 VIP 리스트를 만든 사실을 확인,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앞서 우리은행도 37명의 VIP 리스트를 만든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광구 은행장이 사퇴한 바 있다. 정확한 진상은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채용에 활용한 VIP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만도 납득이 가지를 않는다. 취업전쟁을 벌이고 있는 청년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하나금융 측은 “인재 선발을 위한 금융회사 재량의 영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리스트에 계열사 대표 지인이나 사외이사 자녀가 포함되는 등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리스트에 들어 있던 상당수가 임원 면접에서 불합격권임에도 점수가 높아져 합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하나은행은 앞서 ‘SKY’ 특혜 논란을 빚었다. 면접에서 불합격권에 있던 서울·연세·고려대 출신의 점수를 높여 줘 합격시키고, 다른 대학 출신은 합격권임에도 점수를 낮춰 떨어뜨렸다. 은행 측은 “은행 입점 대학 출신을 배려했다”며 뭐가 문제냐는 식이다. 위험한 논리가 아닐 수 없다. 조직에 이로우면 재량권을 내세워 공정경쟁을 아무리 훼손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국민은행의 리스트에 들어 있던 20명 역시 2015년 공채에서 전원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면접까지 간 사람은 모두 합격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중 특히 특혜가 의심되는 3명 중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됐다고 한다. KB금융 측은 ‘관리 리스트’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리스트엔 윤 회장 종손녀뿐만 아니라 전 사외이사 자녀, 전·현직 부행장 자녀까지 포함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부인만 할 게 아니라 의혹 하나하나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한다. 일각에선 채용비리 조사에 대해 지주 회장에 대한 퇴임 압력용 아니냐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채용비리는 청년 취업과 맞물린 폭발력이 큰 문제다.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몇 년째 고공행진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얼마 전 청년 취업과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 채용비리 조사에 대한 음모론 제기는 본질에서 벗어나고 가당치도 않다. 검찰은 이참에 금융기관들의 채용비리 실태를 낱낱이 파헤침으로써 공정경쟁 훼손 세력들에게 본보기로 삼기를 바란다.
  • [특파원 칼럼] 한·중·일 삼각관계 속의 한국/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중·일 삼각관계 속의 한국/이석우 도쿄 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바람대로 올봄 도쿄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가능하게 될 분위기다. 2012년 이후 냉랭했던 중·일 관계가 해빙 기조 속으로 들어서면서 2015년 이후 열리지 않던 한·중·일 정상회의의 고리도 풀리는 형국이다.일본의 고노 다로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 개선 및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요청하고 그 자리에서 화답을 들었다. 일본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1년 9개월 만이었다. 해마다 열기로 했던 3국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았던 것은 중·일 관계 악화 속에 이에 응하지 않았던 중국 탓이 컸던 만큼 회의 개최는 시기 선정만 남은 셈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등의 와중에 중국은 일본을 외면하며 “벌이라도 주겠다”는 듯 불편한 관계를 지속시켜 왔다. 그러던 두 나라가 정상들의 상호 수시 방문을 언급할 정도까지 됐다. 한·일보다 중·일 간 셔틀 외교가 먼저 복원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경색됐던 한·일 관계도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참석 및 오는 9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기를 앞두고 있기는 하다. 때맞춰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지난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월 후쿠오카나 야마구치로 가서 아베 총리와 새로운 선언(한·일 신공동선언)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운을 떼었다. 올가을 일본에서 양자 정상회담 개최 및 ‘신공동선언’ 구상과 추진 의사를 풀어놓은 셈이다. 그의 제안처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교류부터 제4차 산업혁명까지 일본과의 협력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인구 1억 2600만명의 세계 세 번째 경제대국과의 전략적 관계 구축은 성장동력이 약화된 우리에게 새로운 추동력 발굴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양자협력 관계를 넘어 인도 및 동남아·서남아 국가들과의 전략관계 구축 등 운신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교두보이자 ‘히든카드’로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다. 한·중·일 삼각관계의 구도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도 커졌지만, 역사 문제를 둘러싼 티격태격은 일본의 친한파들조차 한국을 외면하게 하는 등 거리를 더 벌리고 있다. ‘한·일 신공동선언’ 등 김 보좌관의 제안에 대한 일본 반응이 시큰둥한 것도 최근 더 심해진 한국 불신과 무관치 않다. 평창에 가는 아베 총리는 ‘빚 받으러 가는 빚쟁이’의 모습으로 일본 내에서 부각되고 있다. “위안부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 놓은 듯한 느낌까지 든다. 한·일 관계가 과거에 발목이 잡혀 수렁으로 빠져든 사이 지난 20여년 동안 경제적·외교적 활력이 돼 왔던 대중 관계는 우리를 정치·경제적 리스크의 지뢰밭으로 내몰고 있다. 물살을 타는 중·일 관계 정상화 움직임은 한·일 및 한·중 관계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바심마저 들게 한다. 두 나라의 접근이 자칫 우리의 활동 영역을 제약하고, ‘한국 제쳐 놓기’ 등 외교적 배제 현상을 부채질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은 감정과 오기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다가오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양자 및 다자 관계의 숨가쁜 줄타기 속에서 생존 영역을 확보해 가야만 하는 우리 처지를 돌아보게 한다.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을 것인가. 보고 싶지 않은 현실도 직시하는, 균형적 사고와 전략적 대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jun88@seoul.co.kr
  • 청와대, 일자리상황판 개편…청년 취업 정책 효과 점검

    청와대, 일자리상황판 개편…청년 취업 정책 효과 점검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얼마나 성과를 내고 있는지 점검하기 쉽도록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일자리 상황판’을 전면 개편한다.4일 일자리 정책에 관여하는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청년 일자리 창출 등 핵심 과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일자리 상황판 개편을 논의 중이다. 일자리 상황판에 가칭 ‘정책 성과 지표’를 추가해 주요 부처·기관이 추진하는 정책 중 의미 있는 내용이나 정부 정책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정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통계를 단순히 취합해 보여줘서는 일자리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혹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현행 일자리 상황판은 고용률, 실업률, 취업자 수, 청년실업률, 비정규직 비중, 근로시간,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 등 대분류 기준 18개 지표를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일자리 상황판을 개편하면 정부가 특정 정책을 추진한 결과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정책의 실효성 여부를 사회 전체가 함께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노동계 등 사회 전반의 협력이 필요하므로 일자리 상황판을 개편해 국민과 인식을 공유하고 협력을 구하겠다는 의도도 깔렸다. 새로 반영될 정보의 종류에 관해서는 관계 부처가 논의 중이다. 청년 일자리, 비정규직 등 핵심 과제에 관한 더 구체적인 정보가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면 새로운 일자리 상황판에서 주요 공공기관 청년층 채용 비율이나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얼마나 전환됐는지 등의 지표를 보여주는 방안 등이 후보군으로 검토된다. 정부 관계자는 “일자리와 관련한 수십 개의 지표가 있어 협의 중”이라며 “청년 일자리 부문을 별도의 섹터를 마련해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청년실업률을 보려면 통계청에 접속하거나 기사를 찾아봐야 했으나 지금은 일자리 상황판에 바로 나오고 대통령께서도 얼마 전에 청년 실업 문제를 강하게 말씀하셨다”면서 일자리 상황판 개편으로 새로운 항목이 추가도면 당국이 그 부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문 대통령의 집무실에 있는 일자리 상황판 정보는 일반인도 인터넷(https://dashboard.jobs.go.kr)으로 볼 수 있으며 개편은 다음 달 무렵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일자리 창출부터 정부와 협력하라

    문재인 정부의 첫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 사회적 대화를 복원하는 게 급선무라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동시에 사회적 대화에 참석하는 것은 2009년 11월 이후 8년 2개월 만으로 모처럼 ‘완전체’의 모습을 갖췄다. ‘몽니’ 부리듯 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노사정위원회의 주선으로 이뤄진 첫 만남에서 일부 의제를 설정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노사 양측은 각양각색의 입장 차를 드러냈다. 최저임금제 보완이나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에 대한 노사정 대타협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재삼 확인해 준 셈이다. 모두발언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포스코 질식 사고를 의식해 ‘산업재해 예방’의 시급성을 주장했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3권 보장 등 논의’를 요구했다. 문성현 위원장과 박병원 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일단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노사정이 저마다 입장이 다를 수는 있다. 그래도 일 처리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예컨대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노동3권 보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촌각을 다퉈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서 경제·사회적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 화급하다는 것을 민주노총도 모를 리 없다. 민주노총은 자신들의 주장대로 문재인 정권 탄생에 일익을 담당했다면 자기주장만 펼 게 아니라 현 정부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다. 그간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헛돈 것도 온전히 민주노총이 대표자회의에 불참한 탓 아닌가. 민주노총은 우선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바란다. 일자리 창출은 소득주도 성장뿐 아니라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결 방안이다. 일자리 해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노동 현안 해결보다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 청년실업률은 9.9%로 최고치를 기록 중이고, 체감 청년실업률은 22%를 웃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충북 진천 한화 큐셀 사업장을 찾아 일자리 창출 노력을 독려했다. 문 대통령이 중국 충칭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특정 대기업의 국내 일자리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위기감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얼마 전 일자리 대처가 미흡하다는 문 대통령의 질책을 받은 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 또다시 범정부 청년 일자리 태스크포스(TF)를 만든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청년 일자리가 거저 나오리라고 믿는 국민은 없다. 결국 일자리 문제는 정부와 기업의 의지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노조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최저임금 보완과 근로기준법 개정은 최저임금위원회와 국회에서 다뤄야 하는 문제지만, 이 또한 민주노총이 자기 목소리만 낸 채 협조하지 않으면 백년하청일 수밖에 없다.
  • [김균미 칼럼] 공무원을 춤추게 하라

    [김균미 칼럼] 공무원을 춤추게 하라

    요즘처럼 공무원 하기 힘든 때도 없었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5년마다 정권이 바뀔 때면 어김없이 개혁 대상으로 지목됐지만, 이번에는 심지어 적폐 대상으로까지 몰려 어디 가서 공무원 명함 내밀기가 꺼려진다고 한다. 부모님이 공무원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던 아이들이 쭈뼛거리기라도 하면 큰 죄인이 된 것 같다는 이도 있다.소신도 철학도 없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는 비판이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근래 정부가 하는 일을 보면 남 탓하기 앞서 먼저 자성이 필요한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연일 고위 공직자들을 질타하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으면, 오죽 공직사회가 움직이지 않았으면 저럴까 싶어 공감이 간다. 지난해 8월 취임 후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영혼 없는 공무원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던 문 대통령이 6개월 만에 공무원의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을 정색하고 비판했다. ‘일자리 대통령’을 자청했을 만큼 일자리 문제 해결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았는데도 청년실업률을 비롯해 고용지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서 “정부 각 부처에 그런 (청년일자리 해결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그런 의지를 공유하는지 의문”이라고 장관들을 질타했다. 이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공무원이 혁신 주체가 되지 못하면 혁신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공직사회에 직접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면서 “장·차관이 바라봐야 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문 대통령의 각료들에 대한 발언 수위가 강경해진 것은 구상대로 국정이 운영되지 않고 있어 직접 공직사회 기장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에 대한 대통령의 불신은 공무원들이 자초한 측면이 많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놓는 정책마다 엇박자에, 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대충 꼽아도 가상화폐와 유치원 영어교육 폐지, 재건축 연한 연장 등을 둘러싼 부처 혼선 등 수두룩하다. 앞서 수능 등 대입제도 종합 개선대책을 발표하려다 반대 여론에 결국 발표를 1년 늦춰 학생들 부담만 커진 것도 아직 생생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안정기금 문제도 그렇다. 2018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16.4%로 확정된 게 지난해 7월이고, 9월에 정부의 지원 대책이 발표됐다. 소상공인과 영세한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확정하기 전에 지원 대상자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설문조사라도 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장관들이 띠를 두르고 길거리 전단 홍보에 나서거나 공무원들에게 신청서를 들고 길거리로 나가라는 촌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들이 국·실장과 장·차관 선에서 걸러지지 않고 확정되는 현 시스템이 더 이해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는 보수 정부 10년 동안 공직사회가 많이 ‘망가졌다’는,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이 깊어 보인다.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실제로 적폐가 확인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공직사회 전체를 도매금으로 적폐·개혁 대상, 부역자로 낙인찍는 것은 문제이다. 갑갑하다고 대통령이 모든 일을 일일이 챙길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럴 거면 총리와 부총리, 장관들은 왜 뒀나. 경제·사회관계장관회의는 왜 하나. 장·차관은 으스대라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들을 입안하고 책임지고 시행하라는 자리다. 대외 소통 못지않게 부처 내 소통이 중요한 이유다. 장관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뛴다고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건 인턴사원도 다 안다. ‘책임 행정’과 ‘신상필벌’만 제대로 지켜져도 공직사회는 달라질 수 있다. 무턱대고 드라이브만 거는 게 리더십은 아니다. 공무원들이 먼저 바뀌어야겠지만 청산해야 할 적폐 대상으로 보는데 무슨 의욕이 생겨 일을 하겠나. 공무원들이 춤추게 하라. kmkim@seoul.co.kr
  • 탈레반, 카불 연쇄테러… ‘親美’ 아프간 입지 좁혀

    탈레반, 카불 연쇄테러… ‘親美’ 아프간 입지 좁혀

    정부 무능 드러나 주민들 동요 이란·러 무기 탈레반에 흘러가 美 파키스탄에 군사원조 중단 아프간 미군 군사작전 차질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제물로 연쇄 테러를 일으킨 것은 친미 성향 아프간 정권의 정치적 입지를 흔들고, 미국의 아프간 추가 파병에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2011년 9·11테러 이후 지금까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전쟁 중인 탈레반은 미국이 지원하는 아프간 정부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아프간의 자립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탈레반의 테러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탈레반이 지난 20일 카불의 호텔을 공격해 29명을 살해하고 1주일 만에 폭발물을 실은 구급차를 터뜨려 103명을 죽였다”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의 폭력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의 압둘 카하르 사와와 알베루니대 교수는 “탈레반의 공격으로 아프간 정부의 무능함이 드러났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파괴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정부가 시민을 보호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의회전문지 더힐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보다 더 나은 대안이라는 점을 주민들에게 확신시키지 못했다. 정부의 무능은 탈레반이 지원자를 모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현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이 계속해서 아프간 민간인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면서 “이번 공격이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아프간 추가 파병 결정도 탈레반을 자극해 올해에만 2건 이상의 테러를 야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00명의 장병을 추가 파병하고 드론 등 새로운 군수물자를 대거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프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 러시아와 이란이 탈레반을 지원한다는 의혹도 있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2016년 초부터 아프간·우즈베키스탄 국경을 통해 연료를 실은 유조차를 보냈고 탈레반 측이 이를 팔아 매달 250만 달러 상당의 현금을 조달해 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의 분석가 자비드 아메드는 “러시아와 이란의 무기가 탈레반으로 흘러들어 가는 한 탈레반은 아프간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과 러시아, 이란은 모두 연계설을 부인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영향력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영토의 약 40%를 점령 또는 통제하고 있다. 2001년 아프간 전쟁이 발발한 이래 최대 규모의 영토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의 대테러 동맹국이었던 파키스탄을 ‘테러조력자’로 지칭,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파키스탄은 탈레반 관련 핵심 정보를 미국과 공유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의 교류를 끊고 대신 러시아, 중국에 밀착하는 모양새다. 당장 미국의 아프간 군사작전이 차질을 빚게 됐다. 경제 재건과 아프간의 자립 없이는 무장 세력의 위협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프간 인구 40%가 빈곤선 아래 소득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청년실업률도 40%에 달한다고 인도의 정치 전문매체 ‘더프린트’가 전했다. 반면 탈레반은 아편 재배 등으로 점령지의 아프간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한다. 미국의 대대적 공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아프간 아편 재배지는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탈레반의 경제력이 탈법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빈곤 청년층을 끌어들일 유인책을 갖춰 세를 불릴 여지도 충분한 상황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국회 시정 방침 연설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를 ‘국난(國難)이라고 불러야 할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 150년 전 메이지 시대 도쿄제국대학 총장으로 등용됐던 야마카와 겐지로의 사례를 인용하며 40여분에 걸친 연설의 상당 부분을 ‘근로방식 개혁’과 ‘인재양성 혁명’ 등 큰 틀에서 저출산·고령화에 수반된 과제들의 추진에 할애했다. 이렇게 급박한 위기감의 바탕에는 일본 사회에 재앙으로 현실화한 노동인구 감소, 이른바 ‘일손(人手·히토데) 부족’의 문제가 자리한다.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경제가 살아나면서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정작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이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회복과 성장의 둔화는 물론이고 사회·경제 곳곳에서 동맥경화가 빚어지는 상황이다.●운전기사 부족에 ‘1인 다차량 운행’ 등 실험까지 지난 23일 일본 시즈오카현 신토메이고속도로에서는 이색적인 실험이 진행됐다. 자동운행 기술을 이용해 연달아 늘어선 3대의 트럭을 맨 앞 트럭의 탑승자 혼자 운전하는 실험이었다. ‘1인 다차량 운행’을 통해 운전기사 부족을 완화할 방법을 찾던 일본 정부가 민간기업에 의뢰한 연구용역이었다. 선두 차량이 이끄는 트럭 3대는 고속도로 15㎞ 구간에서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이 기술을 2020년에 실제 도로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물차 운전기사의 부족은 택배 물량의 증가 등으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심각하다. 이삿짐 운송계약을 취소할 때 소비자가 업체에 물어야 하는 해약 수수료가 올 6월부터 기존 최고 20%에서 50%로 높아지고 인건비 손실에 대한 보상이 추가된 것도 그런 차원에 이뤄진 일본 정부의 대응이다. 운임 4만엔(약 40만원), 인건비 3만엔으로 계약한 이사를 고객이 당일 취소하면 지금은 8000엔만 해약금으로 내면 되지만, 6월 이후에는 3만 5000엔으로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고생고생해서 일할 사람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해약이 일어나면 업체로서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서빙’하는 음식점용 배식 전문 로봇 판매도 로봇 제조업체 소셜로보틱스는 올봄부터 음식점용 배식 전문로봇 ‘버디’(BUDDY)를 200만엔대 초반의 가격에 일반에 판매한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이나 음료수를 식탁까지 직접 가져다주는 로봇으로, 음료수를 기준으로 8~9명분을 한꺼번에 나를 수 있다. 제조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배식로봇이 사람들의 정서와 맞지 않아 지금까지는 좀체 보급이 되지 않았지만, 일손 부족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서서히 로봇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민박시설의 청소 인력을 관리하는 용역업체 노티오는 최근 주부 사원들이 아이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큰 성과를 거뒀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몇 년 새 급증하면서 일감은 크게 늘었지만, 청소 인력 구인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영·유아 동반 출근 가능’이었다. 한 달에 1500건 정도의 청소 용역을 제공하는 이 회사의 직원 50명 가운데 90%가량이 구인 사이트 등에서 이 조건을 보고 찾아온 젊은 주부들이다. 이들 상당수는 아기를 등에 업고 객실 청소 등을 한다.한큐한신그룹의 호텔 체인도 최근 파트타임 종업원의 연령 상한선을 기존 70세에서 72세로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사무실에서는 청소로봇을 통해 일손 부족을 해결할 수 있지만, 호텔 객실까지 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업무에 노련한 직원들이 퇴사하지 않고 계속 남아 근무할 수 있도록 특별 시상제도까지 마련하는 등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손 부족은 라면 등 음식점 업계의 판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히다카야’, ‘고라쿠엔’ 등 대형 라면체인들은 성장세에 한계를 맞았다. 400엔짜리 라면, 200엔짜리 만두와 같은 저렴한 메뉴로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았지만, 인력 부족과 이에 따른 인건비 급등의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고라쿠엔 체인을 운영하는 고라쿠엔홀딩스는 최근 전체 점포의 10% 정도를 폐쇄하고, 상당수를 스테이크 체인점으로 바꿨다. 회사 측은 “종업원 시급이 급등하는 가운데 라면 같은 저가 상품 업종으로는 채산성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음식점업의 일손 부족 도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기업 도산 건수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반면 음식점의 도산은 27%가 늘면서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건비 상승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면서 술·안주를 파는 음식점의 도산이 가장 많았다.●‘24시간’ 편의점은 더 시련… ‘무인 영업’ 도입도 편의점 업계의 사정도 비슷하다. 가뜩이나 시장포화 및 경쟁심화 등으로 고전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 와중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철칙인 ‘24시간 영업’을 지키기 위한 심야·새벽 시간대 종업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패밀리마트가 24시간 영업의 변경을 검토하는 가운데 로손은 올봄부터 심야·새벽 시간대 모바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무인 영업’을 통해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로 했다. 다케마쓰 사다노부 로손 사장은 지난해 12월 무인 디지털 영업 발표회에서 “일부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더니 상품 재고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매출도 크게 줄었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소요 인력을 줄이면서 24시간 영업을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손 부족은 일본 사회를 한층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바꿔 가고 있다. 이를테면 고령화의 빠른 진전으로 서비스 수요가 확대돼 고도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노인복지 분야에서마저 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일본의 일손 부족 문제는 각종 수치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의 전체 유효 구인 배율은 1.56배(직원을 구하는 곳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1.56배라는 뜻)로 1974년 1월 이후 4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특히 사람을 구하는 수요에 비해 실제 채용되는 비율을 뜻하는 ‘신규충족률’은 14.2%에 그쳤다. 필요한 인원은 7명이지만 실제로 충원되는 근로자는 1명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일할 사람을 찾는 수요는 2015년 12월 247만명에서 지난해 11월에는 275만명으로 2년 새 28만명이나 증가한 반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194만명에서 176만명으로 18만명이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일본의 완전실업률은 24년 만에 가장 낮은 2.7%로,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완전고용’에 다다른 상태다. 일본 정부 추계에 따르면 현재의 추이가 이어질 경우 총인구는 현재 1억 2600여만명(세계 10위)에서 2050년에는 9000만명, 2105년에는 4500만명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 사회 노동의 주축이 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3년 8000만명 수준에서 2027년 7000만명, 2051년 5000만명, 2060년 4418만명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손 부족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현상 타개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의 부업 및 겸업 허용을 위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그런 대응 중 하나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에서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업무에 지장이 없으면 부업이나 겸업을 인정하는 방향을 검토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경제단체와 노동계 모두 “기업이나 근로자에게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이어서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소프트뱅크, DeNA 등 자체적으로 부업·겸업을 허용하는 기업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일본 재계는 한국 대학생의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은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 기업 취직 세미나를 올봄에 서울에서 연다. 게이단렌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인력 부족이 심각한 반면 한국에서는 청년실업률이 높아 서로에게 득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또 국가전략특구 등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 기준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작년 임금상승률 3.6%… 3년 만에 반등

    작년 임금상승률 3.6%… 3년 만에 반등

    300명 미만 사업장 4.1% ‘최고’ 공공부문보다 민간이 상승 주도 지난해 협약임금인상률이 3.6%로 3년 만에 반등했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고용노동부 임금근로시간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도 협약임금인상률은 3.6%로 나타났다. 협약임금인상률은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임금협상을 통해 합의한 임금인상률을 집계한 것이다.협약임금인상률이 3년 만에 반등한 것은 경기 회복 기조를 반영한 것이지만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청년실업률 등 최악의 실업난이 이어지고 있는 이중 구조가 고착화된다는 우려도 높다. 과잉 보호된 소수의 정규직과 과소 보호된 다수의 비정규직으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고려하면 지난해 임금 인상률의 반등은 소수 정규직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최근 협약임금인상률 추이를 보면 2014년 4.1%를 기록한 후 2015년 3.7%, 2016년 3.3%로 2년 연속 하락했다. 민간부문이 3.7%였고 공공부문은 3.0%로 민간부문이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공공부문은 2016년에 비해 0.4% 포인트 감소했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300명 미만 사업장의 협약임금인상률이 4.1%로 가장 높았다. 500∼999명 사업장은 3.9%였다. 이에 비해 300∼499명 사업장은 3.5%, 1000명 이상 사업장은 3.2%로 상대적으로 인상률이 적었다. 업종별로는 하수·폐기물처리, 원료재생과 환경 복원업이 5.0%로 가장 높았다. 반면 협약임금인상률이 가장 낮은 업종은 교육서비스업으로 1.5%였고 금융 및 보험업이 2.6%를 기록해 두 번째로 낮았다. 영세업종인 이 업종에서 인상률이 4년 만에 2%대로 주저앉는 등 경기회복세가 업종별 임금 상승에 고르게 퍼지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민의 삶의 질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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