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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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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다 함께 선진국 문을 열자

    부 불평등, 청년실업 등 난제도 많아 분배 추구해도 성장과 조화도 필요 다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가야 희망에 부푼 가슴으로 황금 개띠해 무술년 새해를 맞는다. 어느 시인은 새해의 의미를 ‘서설처럼 차고 눈부신 희망의 백지 한 장’이라고 했다. 우리 앞에는 또 한 해 동안 그림을 그려 갈 하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우리의 몫이다. 새해는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헌법 제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의 지배와 북의 남침, 외환위기 등 숱한 고난을 슬기롭게 헤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경이롭기만 하다. 그동안 국가의 근본 규범인 헌법은 9차례 발전적으로 개정됐고 대한민국은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민주공화국으로 발돋움했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의 헌법 정신을 재확인하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한 2017년은 헌정사에 큰 획을 그은 해다. 돌이켜 보면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바로 우리 국민이었다. 위정자가 탐욕에 빠지고 국가가 위기 상황에 내몰렸을 때 국민은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해 냈다. 근면한 국민성과 뜨거운 교육열, 위기 때 더 강해지는 극복의 유전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들어선다. 임정 수립 백수(白壽), 정부 수립 고희(古稀)의 잔칫상이라 해도 좋다. 우리 국민은 열심히 일해 온 만큼 잔칫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소득 3만 달러 이상 국가는 세계에 27개국밖에 없다. 명실공히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특히 6개국밖에 없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갖춘 30-50클럽에 일곱 번째로 가입해 미국, 일본 등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980년대 ‘아시아의 소룡(小龍)’에서 ‘세계 속의 대룡(大龍)’으로 뛰어오르는 해가 2018년 새해다. 그러나 현실은 달콤한 꿈에 빠져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국민의 살림살이는 팍팍하기만 하다. 부(富)의 쏠림은 더욱 심해져 양극화가 심한 정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위다. 소득 상위 1%가 국민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사상 최고다. 상위 10%의 소득 비중도 48.5%에 이른다. 기업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지만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OECD 최상위권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고용에는 봄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성장과는 무관하게 치솟아 통계 작성 후 28년 만에 최고치(9.2%)로 올랐다.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한 청년 세대의 절망은 저출산이라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부의 불평등과 고용 감소, 저출산, 노인빈곤, 저성장 등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줘야 할 시기에 들어섰지만 나라 안팎의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문 정부의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3대 정책 방향은 돌파구를 찾을 패러다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균형감 있는 실행력이다. 분배에 방점을 두더라고 성장을 게을리하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게 뻔하다. 무분별한 복지 확대와 공무원 증원을 통한 ‘큰 정부’는 국가 부채 증가와 후세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무조건 내칠 것만은 아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한 다음에 확대해도 늦지 않다. 혁신성장은 중소기업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으로 설명되지만 핵심은 미래 신수종 산업 개척이다. 반도체가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듯이 성장을 선도할 신산업 발굴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인공지능이나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서 중국은 한국을 추월한 지 오래다. 강소 기업과 유능한 젊은 기업가들이 마음껏 기술개발과 창업에 매진하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성장이 절대적 가치가 아니듯이 분배도 절대적 가치는 아니다. 두 이념이 조화를 이루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역대 최악의 북한 정권과 마주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새해에도 위태로울 것이다. 핵 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의 체제 유지를 위한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의 위험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공포정치를 앞세워 유일 체제를 재건하려는 김정은이 권력 유지에 실패해 내부에서 심각한 투쟁이 벌어진다면 그 결과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와 중국 시진핑, 두 ‘스트롱맨’은 한반도 평화보다는 자국의 이익과 자신의 지지율 상승에 더 관심이 크다. 결국 한반도 안보의 궁극적 책임은 우리 정부와 국민이 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한다. 정부나 국민이나 안보 의식을 더욱더 가다듬어야 하며 미국이나 중국에 끌려가지 않는 우리만의 안보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강과 온 어느 한쪽에만 매달리지 말고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닫지 않는 양면 전략이 요구된다 하겠다. 문 정부 집권 2년차에도 개혁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적폐청산’은 서서히 피로감을 부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여전히 ‘정치 보복’의 시선을 거두고 있지 않으며 이념 프레임으로 얽어매고 있다. 과거의 부정과 불의를 따져 고치는 것은 미래의 발전을 위한 개혁의 일환이며 명분도 충분하다. 하지만 과거 청산에 장기간 함몰되면 미래를 향한 전진에 장애가 된다. 70%에 가까운 지지율에 취해 나만이 정의이며 내 방식이 정답이라는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틀림없이 부작용과 역작용을 낳는다. 그런 ‘불통’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전 정권의 실패에서 입증되지 않았는가. 다당제하 한국 정치권의 올해 풍향계는 심하게 흔들릴 것이다. 6월 4일에는 제6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치러진다. 지지율 유지와 지난 대선의 판도를 뒤엎기를 바라는 야당들의 공세로 전국이 정치바람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재편과 이합집산은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다. 바람에 휩쓸리지 말고 유능하고 정직한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은 국민, 유권자의 권한이자 의무다. 유권자의 관심과 올바른 선거권 행사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과 지역 발전, 지방 분권의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 앞에 떨어진 가장 화급한 과제는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다. 성공과 실패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다. 새 정부의 정강과 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려면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춘 행정적 추진력과 국회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정부와 기업, 국회가 유기적으로 혼연일체가 돼 움직여야 1년 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다 함께 맞을 수 있다. 여소야대, 다당제의 정치 상황에서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러나 야당은 생각이 다르다고 사사건건 정부 정책에 발목만 잡는 야당이 돼서는 국민의 지지보다는 외면을 받기가 더 쉽다. 우리 국민과 정치권이 추구해야 할 모토는 정의와 상식이다. 논어 안연(顔淵) 편에 ‘정자정야(政者正也) 자수이정(子帥以正) 숙감부정(孰敢不正)’이란 말이 있다. “정치는 바른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솔선하여 스스로 바름을 행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다. 바르고 건전한 의식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굳건한 토양이 된다. 당리당략에 빠져 이권만 챙기는 정치권부터 반성하지 않으면 무술년의 연말에 우리는 또 한번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새 정부를 탄생시킨 주체는 노조 세력이 아니라 엄동설한에 삼삼오오 가족이 광장에 나가 국정 농단을 비판했던 평범한 국민들이다. 민노총을 비롯한 노조의 정부에 대한 청구권 행사를 국민은 묵과하지 않는다. 민노총 스스로 외쳤듯이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다. 문 정부 또한 기업은 물론이고 노조에도 할 말은 해야 한다. 새해는 선진국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주요한 의미를 담은 해다. 국민이 하나가 돼 함께 뛰어야 대한민국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공동체 의식이 없이는 어떤 목표도 쉬 달성할 수 없다. 불행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남의 말을 경시하고 아집에 빠지는 악폐의 뿌리가 깊다. 성향별, 지역별, 연령별로 떼를 짓는 끼리끼리 문화는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괴담이 양산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차별 인신공격을 가하는 습성은 사회의 건강을 해친다. 이념 갈등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병폐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관용과 포용의 미덕으로 나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얼싸안는 사회에 미래가 있다.
  • [사설] 양극화 심화, 임금격차 줄이고 중기 살려야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득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 고소득층의 소득이 더 정확하게 반영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양극화가 심한 순위가 21위에서 무려 5위 수준으로 치솟으며 심각성을 드러냈다.  통계청 등이 어제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처분가능 소득 기준 지니계수가 0.357로 전년보다 0.003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이번에 발표된 지니계수는 그동안 고소득층의 소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통계청이 고소득층의 국세청 과세자료 등 행정자료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보완된 지니계수는 기존 지니계수보다 2015년에는 0.354로 0.013, 2016년에는 0.357로 0.015 각각 높아졌다. 그만큼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의미다.  소득불평등이 심화됐다는 지표는 지니계수 이외에도 여럿 있다. 상위 20% 소득계층의 평균 소득(6179만원)은 하위 20%의 평균 소득(875만원)의 7.06배였다. 이는 전년보다 0.05배 상승한 수치다.  양극화 해결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양극화 문제는 어느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전전 정권부터 이 문제를 소홀히 다루지는 않았다.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을 실천해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소득격차의 해소다. 양질의 일자리 공급도 중요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경제 구조로의 전환도 시급하다. 특정 지방, 특정 지역의 자산과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 현상의 해소에도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부의 대물림도 줄여야 하며 지역 간, 소득계층 간의 교육 격차도 부의 양극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만큼 정부가 할 일은 많고 모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끈기 있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최저임금 인상, 고소득자 증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의 정책 목표는 모두 소득 불평등 해결에 있다. 내년도 예산도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확충 등 복지에 방점이 찍혔다. 428조 8000억원의 예산 가운데 보건·복지·고용 관련 예산이 144조 7000억원으로 34%에 이른다. 올해보다 11.7%나 늘었다.  하지만 정부 재정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는 청년실업률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 일자리자금 3조원을 조기 투입하라고 지시했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어 낼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민간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마중물 역할과 함께 이미 내놓은 취약계층별 맞춤형 지원을 통한 사회안전망 강화 정책들을 차질 없이 시행하는 것이 급선무다.
  • 2018년 경제정책 키워드… 일자리·혁신성장·저출산

    정부가 내년에는 일자리, 혁신성장, 저출산 등 3대 중장기 과제에 경제정책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내년에는 일자리, 혁신성장, 저출산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 방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고용 없는 성장 등 어려운 고용 여건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년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은 녹록지 않다”며 “고용 없는 성장 등 어려운 고용 여건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출산·고령화 등도 우리 경제·사회를 위협하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우리 성장률이 3%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장의 온기가 고용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11월 고용통계를 보면 여전히 신규 취업자 수는 30만명을 밑돌고 있을 뿐 아니라 청년실업률은 9.2%로 1999년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혁신성장뿐 아니라 일자리, 저출산에도 중점을 두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마련하고 있다. 저출산은 미래 생산가능 인구와도 직결된다. 고용노동부는 19일 저출산·고령화로 2026년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보다 218만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관측이 현실화하면 국내 산업계는 심각한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김 부총리는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의 연착륙 지원을 통해 소득·내수·투자·성장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소득주도 성장의 핵심 정책”이라며 “특히 최저임금 인상 부담에 따른 고용감소 우려가 없지 않은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자리 안정자금의성공적인 집행에 정책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부터 바로 도입되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올해보다 16.4% 인상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직원 수 30명 미만 영세기업에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13만원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노비즈협·기보, 좋은 일자리 창출 MOU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기술보증기금과 벤처기업협회,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폴리텍대학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 홀에서 ’기술인력 창업 및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공공과 민간 유관기관이 기술 인력과 기술 중소기업을 연결해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중소기업에서는 인력이 부족하지만 청년실업률은 증가하고 있는 등 구인·구직자 간 정보 미스매칭으로 인한 실업문제를 우선 해결하기로 했다. 협약기관은 올해 기보를 중심으로 구인·구직 매칭시스템인 ‘벤처·이노 JOB’을 오픈하고, 채용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데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이노비즈협회는 참여기관들과 공동으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우수 일자리 정보 제공, 채용박람회 공동으로 연다. 기보는 기술창업과 스케일업(성숙 ·성장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창업컨설팅 및 우수고용기업에 대한 우대보증을 지원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청년취업 아카데미, 근로자능력개발 향상을 지원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기술창업 활성화, 전문 기술인 육성하기로 하는 등 각 기관은 핵심역량을 모아 일자리 창출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보는 ‘벤처·이노 JOB’을 통해 추천인재를 채용한 기업에 채용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보증한도를 추가 배정하는 ‘굿잡(Good Job)보증’상품을 마련해 제도 활성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홍창우 이노비즈협회 전무는 “‘벤처·이노 JOB’ 매칭시스템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에 우수 기술인력이 매칭되어 민간 일자리창출에 적극 기여하고, 우수 고용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통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모범적 협업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취업자 두 달째 20만명대… 청년실업률 1999년 이후 최악

    취업자 두 달째 20만명대… 청년실업률 1999년 이후 최악

    지난달 2684만명… 25만명 증가 청년실업률 9.2%… 1%P 상승 한파 탓 건설업 중심 대폭 감소 공무원 추가 채용 탓 ‘통계 착시’취업자 증가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을 밑돌고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13일 ‘11월 고용동향’에서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9.2%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11월 기준으로는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이다. 전체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 대비 0.1% 포인트 올랐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1월 3.3%를 기록한 후 11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았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4만여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5만여명(1.0%)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이 10월(27만 9000여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선 전년 동월 대비 4만 6000여명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였다. 하지만 자영업의 경우 10월에 4만 3000여명 증가했지만 11월에는 4000명 증가에 그쳤다. 쌀쌀한 날씨의 영향으로 일용직이 감소하면서 건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크게 감소했다. 통계청에선 청년실업률이 늘어난 데는 10월 20~27일 지방직 공무원 추가 채용 원서 접수에 따른 일종의 착시효과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고용통계는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를 구분한다. 실업자는 경제활동인구에, 취업준비생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한다. 그러나 취업준비생이 공무원시험에 원서를 내면 구직활동을 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활동인구로 전환돼 실업률 집계에 반영된다. 실제 1~10월 평균 6만 3000여명 증가하던 취업준비생이 11월에는 3만여명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3만여명이 모두 공무원시험 원서 접수를 했다고 가정한다면 그 자체로 청년실업률이 0.6% 포인트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광장] 민·관 신뢰 쌓을 때다/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민·관 신뢰 쌓을 때다/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데 과연 그런가. 수출이 늘고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수정될 정도면 사회 전반에 훈풍이 불고 활력이 넘쳐야 할 텐데 그런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수치와 체감이 같지 않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달라도 너무 다르다. 통계청이 내놓은 10월 고용동향은 침체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10월 기준 8.6%인 청년실업률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선 청년 실업은 우리 사회를 신음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신(新)한국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일자리 문제만큼은 해결하고야 말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이 중병(重病)을 시급히 치유하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지가 취임한 지 보름도 되지 않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게 했다. 일자리위원회를 만들어 직접 챙기고 있는 것도 대한민국의 우환 덩어리를 뽑아내기 위함일 것이다. 일자리 상황판에는 6개 수치가 표시된다고 한다. 고용률, 실업률, 취업자 수, 청년실업률, 비정규직 비중, 근로시간 등이다. 그런데 10월 고용동향대로라면 핵심 지표인 취업자 수, 청년실업률, 비정규직 비중에 빨간불이 켜진 것과 같다. 이런 상황판을 매일 점검하는 대통령의 고민은 적지 않을 것이다.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부문을 제외하면 민간에서 고용에 청신호가 켜질 조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며칠 전 청와대에서 혁신성장 전략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개념보다 성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과 창출을 가시화하라는 대통령의 주문도 떨어졌다. 현실화되려면 그런 주문이 민간에 먹혀야 한다. 튼실한 성과는 민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건 흥이 나야 죽기 살기로 하는 법이다. 그 반대이면 눈치 보며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재계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나선 것은 예사롭지 않다. 박 회장은 ‘재계의 신사’다. 정부에 대고 쓴소리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인사다. 그가 김동연 경제부총리에 이어 여야 대표를 만나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백지상태에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에게 한 방 먹었던 김영배 경총 부회장도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 운운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재계가 김 부회장의 입을 통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개념을 만들어 몰아세운다고 성과가 나올 리 없다. 전 정권의 창조경제가 실패한 것도 정부가 이끌면 될 것이라는 착각과 오류 때문이다. 바람이 불면 하는 척만 할 뿐 움직이지 않는 것이 기업의 생리다. 정부와 재계, 국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고 먼저인 게 신뢰 쌓기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역할을 ‘서포터 타워’로 규정했다. 정부는 ‘지원자’라는 인식이 민간에 스며들게 해야 한다. 재계도 정부 탓만 할 일이 아니다. 제 할일을 했는지 뒤돌아봐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일자리 창출이다. 예년 같으면 이때쯤부터 새해 신입사원을 얼마나 뽑겠다느니 고용과 투자 목소리가 경쟁적으로 나올 법한데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대기업은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실적을 올렸다. 그런데 일자리는 줄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반면 일자리는 4만 10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없는 성장이 아닌 ‘고용 줄이는 성장’이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영전략이라는 재계의 항변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대기업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낸 중소기업을 보고는 뭐라 할 텐가. 대기업들이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다음 청와대 혁신성장 전략회의는 그런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민·관이 함께 모여 고민하는 사진 한 장을 국민은 보고 싶어 한다. ykchoi@seoul.co.kr
  • 10월 청년실업률 8.6%… 18년 만에 ‘최악’

    10월 청년실업률 8.6%… 18년 만에 ‘최악’

    취업자 수 한달새 20만명대↓ 자영업자는 4만 3000명 늘어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1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고용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3.2%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2% 포인트 하락한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8.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1% 상승했다. 청년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 역시 21.7%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6% 포인트 오르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 6월 감소세(-3만 4000명)로 전환한 뒤 10월(-5만 2000명)까지 5개월 연속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줄어들었다. 10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 포인트 상승한 61.3%였지만 청년고용률은 0.2% 포인트 하락한 42.2%에 그쳤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685만 5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7만 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8월 21만 2000명으로 7개월 만에 20만명대로 내려간 뒤 9월(31만 4000명)에는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다시 10월에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 8000명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 8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가 9월(4만 5000명)에 이어 10월(4만 3000명)에도 늘어났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정보통신, 전문·기술 서비스업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장기 연휴 등에 따른 단시간 근로 위축 등으로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문상모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채용비리 잦은 잡음... 인사정책 보완해야”

    문상모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채용비리 잦은 잡음... 인사정책 보완해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8일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채용비리와 관련된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서울시의회 문상모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최근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서울시향의 채용비리가 드러난 것에 대해 크게 질타했다. 문 의원은 “지난 8월 서울시 종합감사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2017년 채용을 위해 두 차례 공모를 실시하였는데 두 차례 공채 모두 비위사실이 드러났다. 특정인 밀어주기를 위한 밀실채용으로 공채를 요식행위화했고, 인사행정 전반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고 강조하고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공채를 무효화하기는커녕 서울시향의 내부규정을 바꾸라는 어처구니없는 조치 요구를 내놓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의 공분을 샀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현 정부가 국가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목표를 국정과제 1호로 설정해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는데, 서울시향의 행태는 이러한 정책기조에 180도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된다”며, “서울시향은 서울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채용 때마다 비리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은 내부에 심각한 적폐가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우리은행, 강원랜드 등 금융기관, 공기업의 채용비리가 만연한 것이 드러나 국민들을 실의에 빠지게 했고,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 인사비리 문제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비리 척결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대조해 서울시와 서울시향의 문제 해결방안이 역행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개탄했다. 한편, 서울시향은 정명훈 예술감독 재임시절에 친인척·언론계·정계 인사들과 관련된 사람 혹은 자녀 들을 서울시향의 직원으로 채용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었다며 이들은 여전히 서울시향 내부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 의원은 “청년 실업자가 114만명에 이르고, 청년실업률이 9.2%를 상회하고 있는 현실에서 반칙과 편법, 특권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채용비리만큼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적폐”라고 단정하고, “서울시향 뿐 아니라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모두 이러한 일에 동조하지 않고, 고리를 완벽히 끊어내지 않는 한 ‘국가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며 강력하고 결연한 반성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현재 서울시향이 대표이사, 상임지휘자의 부재상황에서 정상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며, “이럴 때일수록 인사행정 전반에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향후 특정인의 계보화를 방지할 수 있는 자구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시향이 바른 인사행정제도를 보완해서 정상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당부드리고, 시민의 사랑받는 오케스트라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체감경기 끌어내린 소비와 고용 부진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체감경기 끌어내린 소비와 고용 부진

    지난 26일 발표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4%를 기록했고, 그 결과 올해 연간 성장률이 3%대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깜짝 성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지난 19일 통화 당국이 경제성장 전망치를 3%로 상향 조정하고 금융통화위원회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상 입장이 나온 이후 발표된 지표이기에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다.물론 3%대 연간성장률이 높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2014년도 3.3% 이후 2015년과 2016년 모두 2.8%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에 다시 3%대 성장률을 이룰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상향 조정된 경제성장률 예상에도 불구하고 민간 경제주체들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느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체감경기와 지표 간에 차이가 발생하는 핵심은 이번 성장률 상승을 견인한 원동력이 수출인데 여전히 다른 부문은 취약하다는 것이다.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6.1%로 큰 폭 증가하며 경제성장률 상승에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반도체와 화학의 경우 생산에서 자본 형태의 장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서 고용과 소비 촉진 등 다른 내수 확대에 기여하는 폭은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최종 수요가 10억원 발생할 경우 해당 상품을 포함해 직간접 효과로 고용되는 사람들의 숫자를 나타내는 고용유발계수가 2014년 기준으로 반도체는 3.0이고 화학부문은 4.7에 그쳐 우리나라 산업 평균치인 8.7에 비해 상당히 낮다. 수출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정부 부문인데, 이 역시 현재까지는 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비는 전기 대비 2.3% 증가해 수출과 함께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추석 연휴까지 추가경정예산을 70% 이상 집행한 것이 경제성장률 제고에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민간 소비를 자극해 경기회복을 체감하게 할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실제 체감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소비와 고용이다. 소비는 국민총생산에서 통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결국은 사람들이 지출하고 소비하는 금액이 늘어야 경기가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영업자도 결국은 경제 내에서 소비가 증가해야 매출이 늘면서 경기가 회복된다고 체감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분기에 전기 대비 1.0%까지 상승했던 소비는 다시 가라앉아 3분기에 0.7% 상승을 보였다. 이번 분기 상승률을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 환산하면 연간 소비성장률은 2.4% 정도에 그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민간 경제주체들은 수치상의 3%대 성장에도 경기 상황을 대개 2% 중반 정도로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고용지표가 불안하다. 취업자 증가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특히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오히려 약화되는 모습이다. 청년실업률은 9.3%로 여전히 높고, 사실상의 실업자를 포함해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 3’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는데, 특히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1.5%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결국 최근 경제성장률 수치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성장률 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는 우리 경제가 특정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얼마나 대외 경기에 의존하며 취약한지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기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현재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의 자본집약적 성격이 내수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경제 전체의 노동비용을 높이거나 기업의 구조를 노동집약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 결과 대외 의존적인 경제에서 국제경쟁력을 잃어버리면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도 어렵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변신하고, 그러한 산업이 늘어나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할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기업 자체는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유연하게 변화하고 혁신하도록 도와주되 그 성과가 국내 소비와 고용으로 파급될 수 있도록 만드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정책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 최근 5년 채용기록 샅샅이 조사…인사 청탁자도 실명 공개

    최근 5년 채용기록 샅샅이 조사…인사 청탁자도 실명 공개

    27일 공공기관 채용 비리 근절 대책을 내놓은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취업준비생을 가진 부모의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채용 비리를 사실상 ‘적폐’로 규정하고 공공 부문부터 정화하겠다는 비장한 의지가 읽힌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고강도 질책을 한 탓도 있지만 사상 최악 수준의 청년실업률 속에 잇단 채용 비리 파문을 방치했다가는 국민적 반감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간담회는 당초 예정에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터져 나온 채용 비리가 과거 정부 때 일이기는 하지만 일자리를 국정철학으로 내건 새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현행 법령으로도 공공기관 채용 비리를 적발해 처벌할 방안이 있으니 의지를 갖고 해 달라”고 주문했다.정부는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관계부처 합동 채용비리 특별대책본부’를 연말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상시 모니터링을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와 경찰청 등에는 ‘채용비리 신고센터’도 개설한다. 다음달 말까지 최근 5년간 채용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은 1100여곳이다. 일단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공공기관 330곳은 전수조사를 하고, 지방 공공기관 140여곳과 기타 유관기관 640여곳도 조사한다. 박문규 기재부 인재경영과장은 “아직 조사 대상을 추리고 있어 정확한 숫자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빠지는 곳도 있겠지만 사실상 전수조사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비리 제보가 들어오면 기간과 상관없이 조사하고 심층조사가 필요한 기관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가 점검을 한 뒤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렇듯 채용 비리 근절 의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비리가 터질 때마다 청탁자 실명과 신분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실제 공개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비리 채용 당사자 처리도 민감한 문제다. 정부는 일단 ‘무관용’을 천명했지만 ‘구제’ 여지도 남겨 뒀다. 해당 기관장 책임 아래 전후 상황이 소명되면 구제해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청탁이나 비리를 통해 채용된 사람은 원칙적으로 채용을 취소할 방침이지만 관련 내규가 미비하다거나 혹은 당사자가 ‘나는 몰랐던 일’이라고 주장하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예외 구제가 관용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퇴출된) 비리 채용자가 금세 또 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후속 조치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과 관련 지침을 재정비해 ▲채용 후 1∼2개월 내 내부감사 실시 의무화 ▲채용 비리 관련자의 향후 5년간 공공 부문 입사지원 자격 박탈 ▲채용 비리 연루 임직원 직무정지 등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임직원 해임 등 제재 근거와 기관장·감사 연대책임 부과 근거 등도 명확히 하기로 했다. 현재 검찰의 채용 비리 수사가 진행 중인 공공기관만 해도 10곳이 넘는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면접 순위 조작 사실이 드러났고,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감독원 입사 청탁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2012∼2013년 강원랜드 채용 청탁 대상자 관리 명단’을 보면 120여명의 이름과 직책이 빼곡히 등장한다. 최종 합격자 518명 전원이 청탁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공공 부문부터 고질적인 채용 비리 사슬을 끊으면 민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비슷한 형태의 잘못된 관행이나 비리가 민간 부문에도 있을 개연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공공 부문부터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7년 만에 ‘깜짝 성장’했지만 싸늘한 체감 지표

    3분기 한국 경제가 1.4% 성장했다고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했다. 시장과 전문기관들의 예상치를 웃돈 ‘깜짝 성장’이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가 주도했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이 거들었다. 1.4% 성장은 전 분기보다는 0.8% 포인트,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0.9% 포인트 높은 수치로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이 전 분기보다 6.1%나 늘어 성장을 견인했다.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말고도 화학, 석유, 기계 등의 수출이 고르게 늘었고, 특히 상반기 부진했던 자동차 수출이 회복돼 천만다행이다.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집행한 추경도 한몫했다. 3분기의 높은 성장세로 올해 연간 성장률이 3%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이래 3년 만이다. 북한 리스크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뤄 낸 성장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은행은 4분기에 ‘제로’ 성장을 해도 올해 성장률이 연 3.1%에 이르고, 현재의 경기 흐름이 이어진다면 3.2%까지도 가능하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민간 소비는 나아지지 않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민간 소비 성장률은 0.7%로 2분기보다 0.3%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성장률이 0.7%에 그쳐 아직은 수출 주도 성장세가 내수로 옮겨 가는 조짐이 확실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게다가 통계청의 3분기 고용지표는 들쭉날쭉한 데다 청년실업률은 계속 치솟고 있어 걱정이다. 8월 취업자 증가폭이 1년 전보다 21만 2000명으로 7개월 만에 20만명 대로 내려앉았다가 9월에 31만명으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연 3% 성장이 가능해짐에 따라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 등 ‘문재인표’ 경제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가고 있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북한 리스크가 여전하고 중국의 사드 보복도 진행 중이다. 미국과 한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정부의 종합대책에도 가계부채가 많은 서민들이 타격을 받게 돼 소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기업 투자도 위축될 수 있다. 수출 증가가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소비를 늘리는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규제완화와 노동개혁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블라인드 채용을 반대하는 서울대생/윤창수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블라인드 채용을 반대하는 서울대생/윤창수 국제부 차장

    지난달 서울대에서는 이 대학 학보인 대학신문에서 진행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투표가 있었다. 무기명으로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라 신뢰도를 따지기 어려운 여론조사였지만, 찬성 133표에 반대 291표로 반대 여론이 높은 것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블라인드 채용은 모든 것을 가리는 채용이 아니라 스펙보다는 능력을 따지는 채용이다. 가정환경이나 외모 등을 보지 않고 고용주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추었는지 판별하는 것이다. 현재 거의 완벽한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는 곳은 대한민국 정부다. 모든 응시자는 필기시험을 볼 수 있고, 필기시험을 통해 150% 정도의 합격 후보자를 거른 다음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졸업 대학이나 학점을 입사지원서에 쓰도록 한 것은 블라인드 채용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올 하반기 국가공무원 7급과 9급 공채 429명을 추가 선발하기 위해 21억 49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한 번 공무원을 선발하면 20~30년씩 일하기 때문에 정부는 예산을 투입해 블라인드 채용을 하지만, 기업은 손쉽게 학벌과 학점으로 인재를 가려냈다. 서울대생이 블라인드 채용을 반대하는 이유는 학벌이나 학점도 능력이란 생각 때문일 것이다. 또 기업이 구조화된 면접을 치를 수 있도록 면접관을 교육해 공정한 블라인드 채용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을 것이다. 수도권 대학 졸업자는 지방에 이전한 공공기관 취업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지역인재 채용 목표제에 대한 반발도 있다. 하지만 블라인드 채용은 대학입시 수시전형만큼이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현재 청년실업률이 9.4%로 세계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일본처럼 완전고용 시대가 올 수 있다. 일본과 20년 정도 차이를 두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현 추세대로라면 2040년쯤에는 모든 대학 졸업자가 취직할 수 있게 된다. 완전고용 시대에 기업은 한 명의 직원을 뽑기 위해 최소 10번 이상 면접을 본다는 구글처럼 진정한 블라인드 채용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게 된다. 필요한 인재를 뽑지 않으면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 블라인드 채용과 마찬가지로 현재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사는 또 다른 대세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있다. 학부모들은 학종이 사교육에 쏟아부을 돈과 입시 정보가 풍부한 상위권 학생만을 위한 전형이라고 한다. 각종 경시대회 참여 기회를 서울대에 합격할 만한 학생에게만 몰아주는 등 벌써 부인할 수 없는 학종의 다양한 폐해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학종 역시 수능 점수만으로 알 수 없는 학생의 능력을 보는 선발제도로 학령인구 감소 때문에 누구나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 교수는 수시 선발로 내신이 강화되자 엑셀 수식을 개발해 서울의 특목고 내신 1등급과 지방고 1등급 사이에 변별을 둔다고 말했다. 물론 교육부에서는 고교등급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긴 하지만 인재를 선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학으로선 어쩔 수 없는 생존 편법인 셈이다. 블라인드 채용도 만능은 아니다. 매년 500명 이상의 신입 공무원이 1년도 못 돼 공직을 떠나는 사실이 블라인드로도 완벽한 공무원을 찾아낼 수 없음을 보여 준다. 당장 제도의 수혜자는 아닐지라도 블라인드 채용과 학종 모두 궁극적으로는 쓸모 있는 인재가 맞춤한 곳에서 일하거나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다. geo@seoul.co.kr
  • [‘사회적 대화’ 돌파구 없나] 한 달 27회 토론·협상… 경제위기 극복 ‘노사 양보’ 통했다

    [‘사회적 대화’ 돌파구 없나] 한 달 27회 토론·협상… 경제위기 극복 ‘노사 양보’ 통했다

    ‘노동 존중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각종 노동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둘러싼 경영계의 반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불거지는 갈등에서 보듯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노사정이 모여 관련 정책을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하고 양극화와 청년실업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대화를 통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사회적 대화의 역사가 짧은 데다 성공 사례마저 드문 한국에서 노사정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비교적 성공적인 사회적 대화로 평가받는 1998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을 통해 앞으로 노사정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가능성과 대화 재개 필요성 등을 짚어봤다.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노동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과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 전국자동차노조연맹, 금융노조, 전국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국영화산업노조, 희망연대 노조, 청년유니온 등 산별·개별 노조 20여곳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취약근로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청년실업 문제 등 노동 현안이 두루 논의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재계와의 만남 때 노동계와도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그 연장선에서 이번 만남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동계를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국정의 주요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뜻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은 결국 노사정 대타협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만남이 노동계의 노사정위 복귀를 끌어낼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부가 이처럼 노사정 대화 복원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양대 노총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복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정위는 노사정 각각 2명의 위원과 노사정위원장, 노사정위 상임위원, 공익위원 2명, 특별위원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19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국노총까지 탈퇴하면서 노동계 위원은 현재 한 명도 없다. 유일한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는 1997년 말 시작된 외환위기라는 급박한 경제환경 속에서 출범했다. 1980년대 이전에는 정부가 노동계를 ‘통제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노사정 협의체 구성의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1998년 1월 노동계·경영계·정부·정당까지 참여해 꾸려진 노사정위는 1개월 만인 같은 해 2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을 채택했다. 합의안이 나오기까지 본회의 6차례를 포함해 모두 27차례의 토론과 협상이 이뤄졌다. 당시 사회협약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극복을 앞당기고 노사관계의 전환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외환위기로 재벌신화가 무너지고 노동자의 고용안정성도 깨진 상황에서 자칫 국가 경제 전반이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었다”며 “IMF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직면한 상황에서 노사 모두 양보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노사 합의에는 양측이 양보하지 않았던 과제도 포함됐다. 경영상 이유에 의해 해고가 가능하도록 한 ‘정리해고제’와 노동자를 파견할 수 있는 ‘파견제’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이 도입됐다. 또 경영부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의 투명성 확보와 재벌 개혁에 대한 과제, 교직원과 공무원의 노동조합 법제화, 정부의 실업대책 재원 확대 등도 합의 내용에 포함됐다. 노사정이 모여 사회적 대화가 이뤄졌고 합의까지 가능했던 1998년과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소득 양극화, 비정규직의 증가, 고용한파, 사회불평등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1997년 외환위기에 비해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양산, 양극화, 불평등, 실업률, 저성장 등 특히 노동시장과 관련한 지표는 1997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가계부채는 1344조 3000억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사이 141조 2000억원(11.7%) 늘면서 연간 증가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국 사회가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모색한 1998년 사회협약처럼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노사정이 모여 사회·경제 분야의 종합적인 의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는 대부분이 공감한다. 하지만 1998년 사회협약 이후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 경영계의 과제 미이행으로 생겨난 사회적 대화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1998년 사회협약에는 경영부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의 투명성 확보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지만 경영계는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또 노동계가 양보한 정리해고제와 파견근로제는 합의 이후 즉시 법제화된 반면 노동계가 요구한 부당노동행위 처벌, 교원·공무원 노조 합법화, 사회보장제도 확충, 고용보험 전면 확대 등의 시행은 더디게 진행됐다. 협약을 맺은 지 4개월 만인 1998년 6월부터 정부는 55개 퇴출기업, 공기업의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양대 노총은 같은 해 7월 노사정위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불참과 복귀를 반복하던 민주노총은 1999년 정리해고와 파견제 법제화 및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발해 노사정위를 탈퇴했다. 한국노총도 같은 이유로 탈퇴한 뒤 2000년 복귀했다.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사정 협약을 맺은 국가들은 노동계가 임금 인상 요구를 억제하고 경영계는 고용안정책을 제공했으며 정부는 사회복지와 직업훈련을 강화했다. 하지만 1998년 사회협약에서는 임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노동계는 고용안정을 포기한 반면 선언적 수준의 사회복지 강화, 직업훈련 방안을 얻었다. 노동계가 노사정위를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다. 20년 넘게 이어져 온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9·15 대타협’이라 불렸던 2015년 노동시장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 이후에도 정부는 양대 지침을 제외하기로 한 합의 내용을 무시하고 3개월 만에 지침을 시행했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취임 이후 “정부 주도의 논의를 이끌어가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양극화와 불평등뿐 아니라 노동시장 내부 격차가 벌어지는 등 내부 통합성이 깨지면서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사정이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노 소장은 “사회적 대화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1997년 외환위기에 맞먹는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은 작은 의제들부터 논의하면서 노사정 간의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현직 자녀 12명 특채한 SR의 ‘현대판 음서’

    수서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이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기장과 노조위원장, 모기업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본부장 등 현직 임직원 자녀 12명을 뽑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 자료를 통해 지난해 7월 수서고속철 개통 전후로 신규 채용한 300명 가운데 4%가 현직 임직원 자녀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코레일 본부장 등 간부와 SR 노조위원장 등의 자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이 공정한 절차를 밟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일부는 시험필기 직무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가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방식으로 구제된 사례도 있었다. 김 의원은 “공공철도를 운영하는 기업에 현대판 음서제가 있다면 청년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산자부 관리 감독을 받고 있는 한국광해공단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다. 산자부나 석탄공사 등의 간부 자녀 다수가 특채됐다는 의혹이 국감에서 제기됐다. 이찬열(국민의당) 의원은 상급기관인 산자부의 관련 간부 자녀 다수가 계약직 특채 형식으로 들어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수법으로 고용됐다고 밝혔다. 국감 기간에 속속 드러나는 일부 공기업 채용 비리를 보면서 우리는 공기업 전체에 유사한 사례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버릴 수 없다. 고위층 자녀 특채는 전형적인 사회 부조리로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독직 행위나 다름없다. 공기업 임직원 자녀가 대를 이어 취업에서 특혜를 받는 것은 ‘현대판 음서제’로 부를 수 있다. 공정사회에 역행하는 반사회적 비리로서 국민이 용납하기 어렵다. 최근 공기업인 강원랜드 채용 비리 역시 마찬가지다. 내부 감사 결과 2012~2013년 채용한 신입사원 518명 전원이 청탁을 통해 입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심사 기준을 전형 도중 바꾸거나 인·적성 검사 등 필기시험 조작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청년실업률(15∼29세)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9.4%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취업준비생을 포함한 체감 실업률은 무려 22.5%에 이른다. 힘없고 ‘빽’ 없는 흙수저 취업 준비생들의 희망을 앗아가는 채용 비리는 발본색원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공정한 채용 시스템을 마련함과 동시에 철저한 조사와 일벌백계를 통해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
  • 안양시, 오는 20일 민·관·학 합동 취업박람회 개최

    경기 안양시는 오는 20일 범계역 광장에서 안양 희망UP 채용 한마당 ‘2017 민·관·학 합동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20개 유망 중소기업이 구인기업으로 참여해 1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안양시와 성결대, 한국 카네기 CEO클럽 안양총동문회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청년층 채용기업 15개, 장년층 채용기업 5개 사의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구직자들을 위한 이력서용 사진촬영과 이력서 컨설팅, 면접 이미지 메이킹 및 취업정보 제공 등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여 구직자들은 현장에서 기업체 채용담당자와 즉석면담과 상담을 거쳐 채용 가능하다. 또한 시에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한 규제개혁 상담을 실시해 기업의 애로사항도 청취할 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5~29세 청년실얼률이 2011년 7.6%에서 2016년 9.8%로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29세 청년실업률이 같은 기간 6.5%에서 9.2%로 더 가파르게 상승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앞질렀다.  이필운 시장은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분권광장] 지방자치·분권, 새 대한민국을 위한 토대/김관용 경북도지사

    [분권광장] 지방자치·분권, 새 대한민국을 위한 토대/김관용 경북도지사

    다양한 재난과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현장 중심 대응기구를 만들 권한이 지방에 있을까? 경북도지사로서 작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대응하면서 경북도에 지진국을 신설할 권한이 없다는 현실을 마주했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지난 20여년간 줄기차게 요구해 온 ‘온전한 지방자치’와 ‘실질적인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부활은 형식적 민주주의 완성이자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역사적 일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중앙정부에는 지방정부를 동반자가 아닌 하부 기관으로 보고, 지방 역량을 의심하는 중앙 중심 사고와 인식이 팽배하다. 또 권한과 돈이 중앙정부에 몰려 있어 지방은 실질적으로 중앙의 통제를 받고 있는 ‘무늬만 지방자치’에 머무르고 있다. 중앙정부 주도의 집권적 체제는 산업화 시대 당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됐고, 단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게 해 줬다. 하지만 국민 참여 약화, 수도권 집중과 지방 공동화 등 다른 문제를 일으켜 이제는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세월호 참사는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의 근본적 문제를 제기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 청년실업률 10%를 넘나드는 청년일자리 문제, 양극화, 불균형, 저출산·고령화 등 다양한 문제들은 지금의 국가운영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과 융합·통합의 시대라는 거대한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재도약을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 그 실마리는 선진국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방분권이다. 이제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나눠 집중성장에서 분권성장으로 성장전략 방향을 바꿔야 할 때다. 6선 민선자치단체장으로 23년간 현장을 지켜 온 경험을 돌이켜 보면, 모든 해결책은 현장에 있다. 또 지방정부와 지역주민이 자기결정권을 갖고 지역 문제를 주도적으로 처리할 때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힘이 모이면 새 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 지방자치와 분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온전한 자치’와 ‘실질적 분권’을 위한 첫걸음은 지방분권 개헌이다. 대통령이 지방분권 개헌을 약속했고, 국회에서 개헌안 마련을 위해 국민대토론회를 열고 있다. ‘87년 헌법체제’에 대한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도 높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기회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대변혁 시기가 왔다. 지금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해 헌법 개정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신중하고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개헌을 추진해야 할 때다. 새 헌법에는 대한민국이 지방분권 국가임을 천명하고, 실질적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자치입법권, 자치재정권, 자치조직권을 보장하며 지역대표형 상원을 설치해야 한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실질적 정책협력이 가능하도록 ‘품격 있는 정책토론의 장’으로서의 제2 국무회의를 반드시 신설해야 한다. 정책 결정 당사자로서 지방이 대등한 입장에서 참여할 때 정책 성공이 보장된다. 아울러 지방분권 개헌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지방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 사람 중심의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꿈꾸는 미래다. 이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핵심가치는 지방분권이다. 이를 통한 온전한 지방자치 실현은 국가경쟁력을 높여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는 말이 있다. ‘지방분권’의 시대적 소명을 명심하고 ‘지방자치’ 실현이라는 새 역사를 만드는 데 모두 동참하자.
  • [한·일 공무원 ‘고령화’ 대담] “日 퇴직공무원 재고용땐 직급 3단계 강등… 한국선 상상 못해”

    [한·일 공무원 ‘고령화’ 대담] “日 퇴직공무원 재고용땐 직급 3단계 강등… 한국선 상상 못해”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진정한 지지와 협력 없이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 공무원이 양국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올해로 11회째인 일본 공무원 행정연수과정이 지난달 25~29일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이뤄졌다. 두 나라의 발전을 위한 당면과제를 사무관, 서기관 등 초급 관리 직급의 공무원들이 직접 만나서 매년 논의하는데 일본 정부에서 교육에 드는 예산을 부담한다. 올해 참여한 12명의 일본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한국에서 무엇을 배워 업무에 반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많았으며, 국토균형발전과 같은 한국의 정책 진행은 대담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 최명진 인사혁신처 사무관과 나가시마 료타 인사원 채용전문관이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에 대해 양국의 정책을 비교하며 발전적 방향을 모색한 대담을 중계한다. 이날 ‘미래지향의 새로운 한·일 관계를 위하여’란 제목으로 특강을 한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소장은 “대외관계는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아 더 낫게 하려면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한·일 관계는 전향적으로 발전한 것이 사실이고 국제사회의 기대도 크다”고 강조했다.-최명진 사무관 일본 공무원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것이 확정된 것인가. -나가시마 전문관 올해 6월에 내각 결정이 나왔는데 앞으로 공무원 정년 연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자는 내용이다. 65세로 연장한다는 내용은 없다. 7월부터 내각과 장관들이 중심이 되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 참가자는 내각부, 관방부, 총무부, 방위성, 인사원 등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민간기업은 60세 전후로 임금이 확 떨어진다. 검토회의에서 60세 이후 공무원 급여와 직위를 검토하고 있는데, 검토할 사항이 한두 개가 아니더라. 2011년에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65세 연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59세 임금의 70%를 60세 이후부터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59세와 60세가 똑같이 일하는데 임금만 깎는 것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제’에 어긋나기 때문에 검토를 해야 한다.-최 사무관 일본에 고령자 연령차별 금지법이 있다. 한국에는 올해부터 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60세 정년이 도입됐다. 공무원은 2008년 직급별로 차이가 있던 정년을 모두 60세로 통일했다. 일본 공무원의 정년 연장은 민간과 같이 이뤄졌는데, 65세까지 직업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민간과 공공의 차이가 있는가.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에서 60세 이상으로 정년을 연장하는 법이 상당히 옛날에 나왔다(1986년 시행). 민간에서도 60세 이후 재고용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민간에서 정년 이후에도 앞장서서 재고용을 하니 공무원도 재고용을 하게 됐다. 공무원이 앞장서서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면 민간에서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의견이 자민당을 중심으로 나온다. 실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때도 민간보다 공무원이 먼저였다. -최 사무관 일본은 민간에서 60세 이상의 81.3%가 재고용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대밖에 되지 않고 청년실업률도 9.4%로 매우 높은 편이다. -나가시마 전문관 청년실업률이 높은 것이 정년을 연장해서 그렇다란 비판이 있는지 궁금하다. -최 사무관 정년이 60세가 된 지 얼마 안 된다. 그럴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앞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나가시마 전문관 급여 체계를 보면 일본은 젊을수록 급여가 낮고 나이 들수록 높아진다. 정년을 연장하면 높은 급여를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져서 기업 경영에 문제가 된다. 재고용이란 시스템은 기존 1000만원 받던 사람의 임금을 500만원으로 줄이기 때문에 경영난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일본의 민간기업은 정년 연장을 원하지 않는다. 65세 연장을 꺼리는 기업이 많고 차라리 재고용이 낫다고 인식한다. -최 사무관 한국의 대기업은 작년부터 60세 정년이 도입됐는데 평균 퇴직연령은 51세다. 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주장한다. 임금피크제가 많이 논의됐는데, 현재 민간기업의 18% 정도가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 전에 희망퇴직으로 많이 나가서 정년까지 가는 비율이 높지 않고, 공무원의 정년퇴직 비율도 30%대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 공무원은 정원이 3만 5000여명이면 이 가운데 1만 2000여명만 정년퇴직을 한다. 한국과 일본 공무원의 정년퇴직률은 30%대 수준으로 비슷하다. 일본 정부는 10년 전인 2006년에 공무원의 재취업을 지원했다. 취업지원도 하지만 ‘그만 나가시죠’라고 하는 희망퇴직도 함께 세트로 추진했다. 그런데 공무원 재취업을 민간기업에 강제로 시킨다는 의견이 국회를 중심으로 나왔다. 이후로 공무원 재취업 알선이나 지원 활동을 기업 인사과에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최 사무관 한국 공무원들은 직급이 떨어져서 재고용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에선 60세까지가 능력과 경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연령이란 인식이 있다. 그 다음에는 후배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은 퇴직희망자의 60~70%가 재고용을 희망하는데 직급이 보통 3단계 떨어지지만 문제는 없다. 과장 보좌급(한국의 4급 공무원)에서 재고용을 하면 계장(6급) 정도로 재고용된다. -최 사무관 한국과 일본 공무원 사이에 인식 수준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우린 아직 경제성장률이 0%대 수준은 아니다. -나가시마 전문관 성과주의와 능력주의가 일본에 많이 확산했다. 1963년 입사한 계장이 젊은 과장 보좌 밑에서 일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됐다. 중앙부처별로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한데 성과주의가 잘 추진되는 부처는 직급이 떨어지는 재고용 제도의 부작용이 없다. 일본에서도 성과주의와 실적주의가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연차에 따라 직급이 올라가는 부처에서는 자기보다 아래 직원 밑에 재고용되는 것을 그다지 원하지 않는 현상도 일부 있기는 하다. -최 사무관 한국에서는 승진만 있지 직급이 떨어지는 문화가 없다. 우리는 일본보다 20년 정도 차이를 두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것 같은데 고령인력 활용이 활성화되면 재고용에 따른 강임(공무원을 현재보다 낮은 직급으로 임명)도 받아들이는 문화가 생길 것 같다. 1960년대 일본 공무원도 재고용에 따른 부작용을 나처럼 고민했을 것 같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에는 연금을 못 받는 무연금 기간이 있다. 현재 정년은 60세지만 연금은 62세에 받을 수 있어 2년간의 연금절벽 기간이 발생한다. 2033년에는 65세로 연금지급 연령이 더 올라간다. 은퇴하면 바로 연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재고용제도가 일본에서 빨리 확산된 측면이 있다. 임금이 적더라도 재고용이 되어 돈을 벌고 싶어 한다. -최 사무관 정년 연장은 신규 채용을 줄인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한국 공무원은 정원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나가시마 전문관 공무원 연령 구성에 문제가 있다. 2005년에는 20~30대 공무원이 다수였다면 2015년에는 40~50대가 많다. 한국은 갈수록 일본 상황이 되어 갈 것이다. 공무원 사회에 한정하면 정년을 연장했다고 해서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또 공무원은 외국인을 활용할 수도 없다. -최 사무관 한국에서 공무원은 젊은이들이 무척 선호하는 직업이다. 민간 취업이 잘되면 몰라도, 공무원 채용 숫자를 줄이려면 국민 반감이 크다. 공무원 채용 경쟁률이 기본 50대1이 넘고, 300대1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나가시마 전문관 공무원 경쟁률은 20대1 수준인데 점점 떨어지고 있다. 중앙부처는 일을 많이 하고 야근도 잦다는 생각 때문에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지방의 작은 기관에서 근무하는 걸 많이 선호한다. 정부는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임무가 있기 때문에 공무원 채용 숫자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안그래도 인기가 높지 않은데 경쟁률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최 사무관 일본은 65세까지 일할 수 있는 기업이 66.5%나 될 정도로 민간 고용이 안정적이다. 한국은 그렇지 못해 공무원 제도 담당자로서 고민이 많다. 한국에도 곧 공무원의 무연금 기간이 발생하지만 정년 연장은 말도 못 꺼내는 분위기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 공무원도 20년 전에는 훨씬 호화로운 생활을 했을 것이다. 두 젊은 한·일 공무원의 상황은 차이가 있었지만 생각은 비슷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인재가 오랫동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둘은 수백 장의 통계와 그래프를 서로 비교해 가며 토론을 벌였다. 늙어 가는 두 나라 젊은 공무원의 고민은 깊고도 치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OECD 청년실업률 떨어지는데… 한국만 4년 연속 나홀로 상승

    OECD 청년실업률 떨어지는데… 한국만 4년 연속 나홀로 상승

    한국 9.8→10.7% 역주행 열악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주요 선진국의 고용 사정은 나아지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만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역주행’하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청년(15~24세) 실업률은 6년 연속 떨어졌지만 우리나라는 이와 정반대로 4년 연속 오르는 등 청년 일자리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0.7%로 2013년 9.3% 이후 4년 연속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9.8%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00년 10.8%에 근접하는 것이다. 반면 OECD 회원국의 청년 실업률은 금융위기를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0년 16.7%였던 전체 회원국 평균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3.0%까지 떨어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0.4%로 2000년 9.3%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완전고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자리 시장이 회복된 일본의 청년 실업률은 2003년 10.1%에서 지난해 5.2%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유럽연합(EU)의 청년 실업률 역시 지난해 18.7%로 2008년 15.6% 이후 가장 낮았다. 청년 실업률이 4년 연속 상승한 OECD 회원국은 우리나라와 터키, 오스트리아 등 3개국뿐이다. 터키는 최근 4년간 17.0%에서 19.5%로 청년 실업률이 오름세를 보였고, 오스트리아는 2011년 9.0%에서 6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11.2%를 기록했다. 청년층을 포함한 전체 실업률에서도 우리나라는 역주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실업률은 2013년 3.1%에서 지난해 3.7%로 3년 연속 상승했다. 반대로 OECD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은 같은 기간 7.9%에서 6.3%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정부는 경제활동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고용률도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에 단순히 실업률이 올랐다는 이유로 고용시장이 악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산업 혁신이나 노동 개혁 등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고용 창출 여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게 실업률 역주행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청년층의 경우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취업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인구구조적으로 구직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오준환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력 수급을 보면 일자리보다 시장에 나오는 청년층이 더 많아 내년까지는 안 좋은 추세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음달 발표될 ‘일자리 창출 5개년 로드맵’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고 학력 미스 매치를 해소할 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쓸쓸하게 방치된 죽음, 고독사.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년층에게 종종 벌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도 고독사가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서 29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달째 연락이 닿지 않자 아버지가 집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사망원인을 밝히기조차 어려웠다. 그는 취업이 오랫동안 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집에선 경제적 지원을 끊은 상태였다. ●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지난 5월 대구 수성구에서는 36세 여성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다. 빌라에 악취가 퍼지자 집주인이 강제로 문을 열었다. 가족과는 10년간 연락하지 않았다. 찾아줄 지인도, 직장 동료도 없었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됐던 셈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에서도 29세 여성이 홀로 죽음을 맞았다. 그녀는 취업을 위해 고향 경남에서 올라왔다. 살던 원룸은 8개월째 월세가 밀렸다. 벼랑 끝에 몰린 청년들 곁엔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는 1232명으로 집계됐다. 무연고 사망자는 유가족이 없거나, 있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다. 사람들과 교류 없이 혼자 지내다 사망 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를 말하는 고독사와는 차이가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3년 서울시 고독사 사례는 모두 162건이다. 고독사가 확실한 경우만 포함됐다. 고독사로 추정하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2343명에 이른다. 이 중 20대가 102명, 30대는 226명이다.청년 고독사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가구 증가 때문이다. 통계청 추산에 의하면 2016년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27.8%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위급한 상황일 때 돌봐줄 사람이 가까운 곳에 없다. 특히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사회초년생인 20~30대의 경우엔 경제적으로도 취약하기 마련이다. 최근 일어난 20~30대 고독사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취업준비생이었던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90년대 일본처럼…‘무연사회’의 극단적 결과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1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22.5%다. 혼자 살아남기도 버거운 각자도생 시대에 타인과 공존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많은 청년이 결혼과 출산은 물론 최소한의 인간관계조차 포기하며 살아간다. 직장인 임유진(가명·25)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 한 친구들은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들 힘든 상황인 걸 아니까 서운하더라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단절된 관계는 ‘불확실한 미래’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결혼은 다음 세대를 재생산하기 위한 제도인데 노동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현 세태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계획할 순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장기적 경기침체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사회를 ‘무연사회’라고 한다. 1990년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무연사회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결과가 바로 고독사다.이는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회 전반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낮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조사를 보면 한국은 네트워크의 질을 측정하는 ‘공동체’ 부문에서 최하위국가 멕시코(38위) 바로 앞인 37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속했다. 또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75.8%로 OECD 평균인 88%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만큼 타인과의 연대의식은 더욱 느슨해졌다. 유럽은 사회 관계망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콜렉티브 하우스(공동체 주택)’를 고안했다.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여러 세대가 한 곳에 모여 사는 형태다. 20세기 초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퍼졌다. 1인 가구가 보편화한 일본에는 ‘셰어하우스’가 있다. 방은 각자 따로 쓰되 거실과 부엌, 욕실처럼 공동 공간은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치솟는 집값을 절약하는 동시에 혼자 남겨지는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 ● 새로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노력 한국은 각 지자체 중심으로 1인 가구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고독사가 연달아 발생했던 부산시는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주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금천구는 1인 가구가 건강을 챙기는 데 소홀하기 쉽다는 점을 주목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을 위한 간편한 조리법을 보급하는 등 ‘혼밥족 맞춤형 건강관리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따라 새로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다.단절된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퍼거슨 스탠퍼드대 인류학과 교수는 “불안정한 노동이 확산하고 가족이 해체하는 오늘날, ‘경제적 고아’들을 어떻게 끌어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기본소득’을 제안했다. 국가가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1인 가구의 자립을 돕자는 취지다. 실제로 핀란드에선 올해부터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장기 실업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560유로(약 73만원)씩 매달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1인 가구와 청년에 대한 정책이 지자체별로 수립·진행되면서 지역적 편차가 큰 편이다.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이지연(25)씨는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걸 느낀다”면서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심리상담센터는 서너 달 대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착안해 고시생과 취업준비생이 몰려있는 서울 관악구에서는 ‘고시촌 마음건강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영란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청년 고독사를 개인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근본적 원인으로 꼽히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고독사는 말 그대로 고독한 죽음이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 끝없이 경쟁을 강요하고,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과연 누구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을까.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청년실업률 18년 만의 최고치? 급한 건 경제다

    고용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1999년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내세우고 11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까지 편성해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지만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경기 개선 효과가 고용 확대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북핵 리스크와 사드 후폭풍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고 생산과 소비 회복세도 미미해 하반기 이후 경제와 일자리 전망도 밝지만은 않아 걱정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는 26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 2000명 느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가 7개월 만에 하락했다. 특히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3년 2월 20만 1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실업자도 100만 1000명으로 두 달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률은 3.6%로 전년과 같았지만 청년실업률은 9.4%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올라갔다. 외환위기 여파로 어려웠던 1999년 8월 10.7%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22.5%)도 2년 만에 가장 높다. 통계청은 “비가 많이 와서 일용직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지만 기상 여건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자리는 경제 상황과 직결돼 있다. 예산을 투입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려 마중물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효과와 지속 여부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경제가 관건인데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이어지던 경기회복세가 주춤하면서 하반기 이후 경기 전망이 녹록지 않다. 반도체 수출 호황 등으로 1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1.1%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 0.6%로 내려앉으며 경기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6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 조짐이 진정되고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과 소비 모두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양극화도 심화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17.7% 증가했지만 10대 그룹을 제외하면 24.2% 하락해 편중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추경을 신속하게 집행해 고용 회복 모멘텀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10월 초 추석 연휴 전까지 추경의 70%를 집행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우선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부터 경제부총리까지 일자리 창출과 혁신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져야 한다. 규제 완화와 창업 활성화 등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새 정책을 내놓는 것도 좋지만 제대로 시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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