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년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가방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혐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7000만 달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자립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031
  • 3龍 주말행보/ 盧 중도개혁포럼 ‘전면공격’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선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지난 19일 중앙당·선대위 당직자 전원이 북한산 등반대회로 결의를 다진 데 이어 20일에는 개혁국민정당이 노 후보 지지와 정책연대를 선언했다.지난 17일 불붙은 온라인 후원금은 3일 만에 4억원을 돌파했다.소액다수후원을 겨냥해 저금통과 티켓 성금을 모으는 ‘희망돼지’‘희망티켓’ 분양수입도 13억 4000만원을 넘어섰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노 후보도 자신감을 점차 회복하는 듯하다.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개혁국민정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고 힘깨나 쓰던 사람들이 역할을 나눠 노무현 흔들기 작전을 쓰고 있는데 제가 외롭지 않겠는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흔드는 세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당내 중도파로 알려진 중도개혁포럼을 지목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모시고 역할을 했으면 이제 한 발 물러서야지 과거의 지위와 인간관계를 이용해서 당이 선택한 후보를 흔들어서는 안된다.”면서 “새 시대에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청년회의소 전국회원대회에서는 “우리 정치는 불법과 배신,변절과 야합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어두운 굴절의 역사에서 청년들이 올바르게 실천해 왔다면 이 모양이 됐겠는가.”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만주벌의 이름없는 전사들 - 독립군들의 파란만장한 삶

    일제강점기 독립전쟁 중 가장 큰 승리로 기록된 청산리대첩.당시 북로군정서 사령관이었던 김좌진과 휘하의 이범석 등은 이 싸움으로 전설적인 항일영웅이 됐다.그러나 그밖의 숱한 의혈청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풍찬노숙의 고행과 일제와 중국 군벌의 극악한 탄압,자유시사변으로 인한 희생 등으로 독립군 전사들의 대오는 흩어지고 지도자들도 처형되거나 도피하는 바람에 독립군의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이 책은 청산리대첩 당시 보병대 중대장으로 참전했던 강근호(강화린) 지사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단절된 역사의복원을 꾀한다.1만 2000원. ▶ 김재승 지음 / 혜안 펴냄
  • 남북 청년학생대회/ 남측 공동대표 복기왕 전대협 동우회장 “13년전 약속 이제야 지켜”

    “남북 해외 청년 학생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2002년 10월13일은 통일의 역사에 깊이 기록되는 날이 될 것입니다.” ‘6·15공동선언 이행 관철을 위한 남북 해외 청년 학생통일대회’의 남측공동대표를 맡은 전대협 동우회 복기왕(사진·36) 회장은 대회를 모두 마친 직후 감격스러움을 애써 달래며 이같이 말했다. 복 회장 또래인,이른바 ‘386세대’의 감격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지난 88년 남북학생회담을 준비하며 남북 청년학생들의 직접적인 만남의 필요성을 본격적으로 제기한 이들이 바로 전대협 세대들이었다.13년 동안 미뤄왔던 약속을 이제서야 지키게 된 셈이다. 복 회장은 “우리가 먼저 제기했으면서도 우리가 먼저 어긴 약속이어서인지 마음 한 편에 항상 빚으로 남아 있었다.”면서 “이렇게 한 번 만났으니 앞으로 계속 만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그는 “짧게나마 북쪽 청년들과 함께 얘기나누고 지내보니 통일은 참 가까운 곳에 있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들었다.”면서 “지난 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와6·15공동선언의 내용만 제대로 이행된다면 사실상 통일은 이뤄지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6·15’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묵은 약속도 지켜냈고 앞으로 남북 청년학생들의 교류가 봇물터지듯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후련하다.”면서 “이번에는 비록 전대협동우회에서 15명만 참가했지만 다음번에는 아예 전대협 세대들로만 참가단을 꾸려 남북 청년대회를 해보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 남북 청년학생대회/ 본사기자 2박3일 참관기 - 2002년 10월 금강산은 ‘통일조국’

    2002년 10월 금강산은 이미 ‘통일된 조국’이었다.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금강산 김정숙휴양소 운동장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관철과 민족의 미래를 위한 남북해외 청년학생통일대회’에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남과 북,해외의 청년학생 500명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흘동안 한목소리로 통일을 노래했고,손 꼭잡고 금강산에 함께 올랐다.축구공을 쫓으며 함께 땀흘렸고,저녁이면 술잔 기울이며 속내 깊은 얘기와 진지한 토론,서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눴다. 13일 저녁 금강산 여관에서 북측이 마련한 음식을 나눠 먹는 자리에서도 연신 웃음꽃을 피웠고 노랫소리도 끊이지 않았다.남측 김연수(25·여)씨는 북측 한 청년에게 농담조로 “통일되면 돌아오는 첫번째 수요일에 결혼하자.”고 운을 떼자 “좋다.그날 서울로 데리러 갈 테니 곱게 차리고 기다려라.”는 화답을 듣는 등 남남북녀(南男北女) 또는 남녀북남(南女北男)의 ‘정혼풍경’도 곳곳에서 보였다. 남과 북,해외의 청년 학생들의 순수한 통일 열정은 갈라져 살아온 50년이 무색할정도로 자연스러웠고 서로에 대한 반가움이 진하게 풍겼다.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십시오.금강산 파란 가을 하늘 전체가 거대한 한반도 단일기입니다.” 명예손님으로 참가한 통일연대 한상렬(韓相烈) 상임대표가 14일 오전 폐막식에 앞서 축하연설을 하며 기쁨과 흐뭇함을 이렇게 나타냈다. 금강산은 실제 대회기간 내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 이어졌다.운동장한 편에는 파란 하늘보다 더 파란 색깔의 ‘한반도기’가 펄럭이며 남북 청년들의 역사적 만남을 생생히 지켜봤다.그리고 금강산을 쩌렁거리게 만든 남북해외 500여 청년들의 통일 함성은 그 가을 하늘보다도,한반도기보다도 더욱 드높고 푸르렀다. 대회 참가자들은 마지막날 공동호소문을 통해 ▲6·15공동선언 고수와 관철을 위해 거족적인 운동에 앞장설 것 ▲6·15공동선언 기치 아래 뭉쳐 조국의 안녕과 조국의 평화를 위해 앞장설 것 ▲6·15공동선언을 지지하는 해내외 각계각층의 연대연합을 폭넓고 적극적으로 실현할 것을 밝혔다.폐막식을 마친 뒤 오후 금강산 공동 등반을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이들은 곳곳에서 눈물바다를 이뤘다.오전까지 재잘대며 ‘우리는 하나’,‘경의선 타고’ 등 노래에 맞춰 통일열차 놀이를 했고 좀 전까지 금강산 단풍 구경에 마냥 신나기만 했던 이들은 그저 서로 껴안고 눈물 흘리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움직이는 버스를 따라가며 차창을 사이에 두고 맞잡은 손 놓지 못하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했다. 재일교포 3세인 조선대학교 음악과 2학년인 리청자(20·여)씨는 “남쪽의 언니,오빠들 만나보니 조국이 더욱 소중해지고 꼭 통일이 돼서 함께 지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언니들과 헤어지게 되니 이산가족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응원단장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평양기계대학 기계생산공학부 4학년 고금철(27)씨는 “북남이 정말 같은 민족,같은 핏줄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꼭다시 만나자.”면서 계속 손을 흔들었다. 남북해외 청년들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났다.북녘에 남아 있는 이들이나,일본으로 돌아갈 이들,그리고 고성항을 떠나 남녘으로 향하는 이들 모두의 가슴에 ‘통일’ 두 글자를 오롯이 새기면서 한반도의 실제 통일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다. 금강산 박록삼기자 youngtan@
  • 남북 청년학생대회/ 의미와 전망 - ‘운동권 행사’ 탈피 대중화 기틀 마련

    이번 남북 해외 청년학생 통일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남북의 청년들이 대중적 규모로 만났다는 사실과,아무런 사고 없이 행사를 무사히 잘 치렀다는 그 자체에 있다. 청년학생들은 분단 이후 지속적으로 통일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지난 60년 4·19 혁명 때 ‘가자 북으로,오라 남으로,만나자 판문점에서’라는 구호를 들고 실제 만남을 추진한 뒤 88년 6월에도 남북 학생회담을 추진하다 좌절한 바도 있다.또 89년 임수경(林秀卿)씨를 남측 대표로 평양 세계청년축전에 보내는 등 50여년 동안 수없이 많은 역경을 겪으면서도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이 청년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러 부문별 남북 교류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유독 청년학생들만 이 ‘햇볕의 세례’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는 아직까지 이적단체의 굴레를 벗지 못한 한총련과 범청학련에 대한 정부의 우려 탓이 크다.대학생들의 자치기구인 한총련은 지난 96년 이적단체로 규정된 뒤 합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학생들의 통일운동 역시 그만큼 자유롭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8·15민족공동행사’ 당시 ‘만경대 방명록 파문’으로 남북 민간교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던 기억도 정부가 남북 청년학생대회를 막아왔던 하나의 근거가 됐다.이번에도 금강산으로 출발하기 직전인 지난 11일 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소속 김근래씨 등 33명의 금강산행을 불허했다.또 금강산 관광 촉진과 통일교육을 위해정부가 학생들에게는 금강산 관광비용을 50% 이상 할인해주던 혜택도 이번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없었다.하지만 북측이 보인 긍정적 반응은 행사의 소중한 성과라 할 수 있다. 김경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가 처음으로 남북 행사에 얼굴을 내민 것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라 정례화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김 비서는 임종석(林鍾晳·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전대협 동우회 회장단과 두 차례에 걸쳐 자리를 함께하기도 했다. 박홍근(朴弘根) 남측 공동대표는 “그동안 2년여에 걸쳐 청년학생의 돌출행동을 우려했던 정부도 열정적이면서도 성숙한 모습으로 통일을 얘기하는 이들을 본 만큼 더이상 불허의 명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갖도록 남북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단순한 ‘운동권’ 행사가 아닌 일반 연예인들도 참여해 통일의 대중화를 기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영화배우 권해효(38)씨와,지난해 ‘KBS 국악대상’,‘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받은 국악인 김용우(35)씨가 예술공연단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결국 남북 청년행사가 지속되기 위한 과제는 ▲한총련,범청학련 등이 이적성 시비를 벗어나기 위한 자체적 노력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통일운동 ▲정부의 지나친 우려와 불신 해소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금강산 박록삼기자
  • 오늘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남·북·해외 청년학생통일대회’가 12∼14일 금강산에서 열린다.‘2002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 청년학생위원회(공동위원장 박홍근)’는 11일 “금강산 김정숙휴양소 운동장 등에서 남북 청년학생 1000여명이 함께 통일노래한마당,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면서 “특히 이처럼 대규모로 남북 청년들이 모이는 것은지난 60년 4·19 당시 대중적인 통일을 본격적으로 제기한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기고] 신설되는 자격증 노려볼만

    ‘자격증’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가야하는 현대인들에게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작은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도 조리관련 자격증이 필요하다.부동산 중개업을 하기 위해서도,사회진출을 앞둔 청년들이 직장을 얻기 위해서도 각자의 능력을 평가,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갖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자격증이 사회의 여러 부문에서 광범위하게 요구됨에 따라 수백,수천 가지의 자격증이 생겨나게 됐고,필연적으로 각각의 자격증에도 나름대로의 평가를 매겨 옥석을 가리고 있다. 600여 국가기술자격 가운데 그 활용도나 전망에 있어 돋보이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올해 신설돼 12월8일 시행되는 ‘텔레마케팅관리사’이다.이 자격증은 기존 전화교환기능사의 업무와 각 기업체 CS(Customer Satisfaction)분야에서 수행하는 인바운딩·아웃바운딩 업무 등을 복합적으로 담당하는 능력을 평가해주는 것으로,최근 급격하게 성장한 온라인 쇼핑업체,각 기업체의 CS부서 등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텔레마케팅관리사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자격제한은 없다.학력·경력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시 가능하며,절대평가로 필기시험의 경우 과목당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 되고,실기시험의 경우는 60점 이상만 되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또 다른 자격으로 ‘게임프로그래밍전문가’,‘게임그래픽전문가’,‘게임기획전문가’가 있다.게임산업의 경우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으며,특히 높은 성장률과 무공해 산업이라는 점에서 유망한 지식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업의 성장과 함께 이들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 또한 크게 늘고 있다.자격취득자는 PC게임 제작업체,업소용 게임 제작업체,인터넷게임 제작업체,게임관련 서비스 업체,인터넷 전문 업체,교육용 타이틀 개발업체,멀티미디어 관련 SW제작 업체,기타 게임 관련 업체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게임관련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응시자격이 필요하지 않으며 일련의 필기,실기시험에 합격한 경우 자격이 부여되며,텔레마케팅관리사와 마찬가지로 올해 말에 처음으로 자격시험이 시행된다. 이상과 같이 금년도에 신설된 자격종목인 텔레마케팅관리사 등 향후 그 활용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기술자격 몇 가지를 소개했다.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인,직업인이 갖춰어야 할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자격’을 갖추는 일이라 생각한다.수험생은 물론 현대인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임형완/ 산업인력공단 검정계획부장
  • 책/ 마르자 드스지엘스카 지음,히파티아

    고대 그리스 철학자 하면 우리는 보통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같은 남성 철학자들을 떠올린다.그러나 고대 철학사를 꼼꼼히 살펴 보면 남성철학자 못지 않게 뛰어난 여성 철학자가 적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히파티아·아레테·소시파트라·애스클레피제네이아·올림피오도루스 등이 그들이다. 그 중에서도 히파티아는 ‘신플라톤주의’를 완성한 당시의 대표적인 여성철학자로 암모니우스·다마스키우스·심플리우스·아스클레피우스 등 당대쟁쟁한 철학자들의 스승이었다.그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그가 사는 알렉산드리아는 물론,그리스 전역에서 뜻있는 청년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그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적 인물로 ‘아름다움과 지혜’의 여신으로 추앙받았다.특히 당대 최고의 지성인 그에 대한 살인은 고대 광명의 종말과 중세 암흑의 도래를 의미할 만큼 중요한 사건으로 취급되어 왔다. 히파티아는 페미니스트들로부터도 추앙받는다.뛰어난 지적 능력과 미모를 지닌 히파티아는 철학자 이시도르와 결혼한 뒤에도 숱한 저명 남성들과 자유로운‘연애적 교우관계’를 맺었다.당시 기독교 대주교인 키릴루스는 히파티아의 애인으로 알려진 제독 오레스테스와 갈등관계였다.키릴루스는 마침내 히파티아를 간통 혐의로 살해했다. 고대 그리스 말기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충돌을 빚었다.키릴루스 대주교는 유대인들을 공공연히 탄압했고 히파티아는 유대교를 옹호하며 이에 저항했다.대주교는 히파티아를 제거하지 않고는 자신의 종교권력을 유지할 수 없었다.역사가들은 히파티아 살해가 이교주의가 끝나고 기독교적 암흑시대가 시작되게 만든 사건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폴란드의 고대 로마사 교수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이러한 ‘히파티아 신화’를 재해석해 관심을 모은다.한마디로 히파티아의 이미지는 후세 사람들에 의해 문학적으로 가공되고 신화화한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한 예로 히파티아가 뛰어난 철학자임은 분명하지만 그를 미의 여신으로 신화화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히파티아는 원래 이집트 땅이었다가 그리스 식민지가 된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라파엘이 그린 것처럼 그리스인의 외모가 아니라 이집트인의 외모일 것으로 추정한다. 나아가 유대교인으로서의 히파티아도,자유연애주의자로서의 히파티아도 모두 부정한다.저자에 따르면 히파티아의 순교 또한 ‘고대의 종말’이 아니라 그리스 세계의 가치와 새롭게 떠오른 기독교적 가치가 통합되는 역사의 발전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히파티아는 신화 속 인물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의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그러나 이러한 신화의 재해석에도 불구하고 히파티아는 여전히 역사에 남을 위대한 철학자다.그것은 고대 그리스 말의 철학사를 그의 제자들이 찬란하게 장식했다는 점에서도 증명된다.‘고대 그리스가 사랑한 여인’히파티아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원 코리아’ 37억축제 빛내다, 부산아시안게임 남북 43번째 동시입장

    ‘아시아를 하나로,부산을 세계로’ 37억 아시아인의 대축제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29일 오후 6시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들어갔다. 다음달 3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가입 예정인 동티모르를 포함,사상 최다인 44개국 9900여명의 선수단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38개 종목 419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음달 14일까지 16일간 열전을 벌인다. 이날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은 같은 단복을 입고 한반도기를 앞세운 채 나란히 입장,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년만에 다시 한번 세계를 감동시켰다. 참가국 가운데 맨 마지막 43번째로 입장한 남북한은 ‘KOREA’를 새긴 청사초롱에 이어 ‘남남북녀’ 공동기수 황보성일과 이정희를 앞장세운 채 손에 손을 잡고 들어와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또 오랜 전란의 아픔을 씻고 참가한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지난 5월 독립한 신생 동티모르 선수단 등도 6만여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개회식은 ‘난타’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아시아 각국에서 모은 그릇과 주걱 등 생활도구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란 속에 ‘어서 오이소’라는 부산 사투리가 정겹게 손님을 맞았다.선수 입장에 이어 개회가 선언되자 현란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고,부산시내 차량들은 일제히 7초간 경적을 울려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이어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한 식후 행사가 펼쳐졌다.먼저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장유상이 가야제국의 시조 김수로왕과 바다 건너 찾아온 허황옥의 만남과 혼인을 노래했다.가야 시절 청년들의 ‘태껸’과 선비의 학춤이 이어지면서 흥겨움은 절정에 달했다. 16일간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밝힐 성화는 남북한 화해가 아시아의 단합으로 이어지는 것을 형상화한 방식으로 점화됐다.남북한 유도 영웅인 하형주-계순희에 의해 점화됐다.84년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형주(40·동아대교수)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계순희(22)는 홍명보 유상철 김태영 이민성 김병지 등 월드컵 4강 주역들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아 그라운드 중앙에 설치된 임시 성화대에 붙을 붙였다.남북 화합의 성화는 이어 동티모르와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한 42개국 선수단이 자국에서 채화해온 성화와 합쳐진 뒤 성화대로 옮겨져 환하게 경기장을 밝혔다.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김상훈(울산시)이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하이빈에게 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는 준결승전에서 왕하이빈에게 진 데 이어 3·4위전에서도 무릎을 꿇어 4위에 그쳤다. 북한은 남자농구 예선 첫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를 85-64로 대파했다. 부산 곽영완 최병규 조현석기자 kwyoung@
  • 미리보는 개회식/ 44개국에서 채화된 성화 합화

    37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개회식이 29일 오후 6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개회식은 아시아 44개국 99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주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을 통한 카운트다운과 함께 요란스런 난타 공연으로 시작된다.아시아 각국의 그릇과 주걱 등 각종 생활도구들이 만들어내는 떠들썩한 음향이 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한 뒤 ‘어서 오이소.’라는 구수한 부산사투리가 손님을 맞는다. 식전 행사가 끝나면 44개국 선수들이 한글 자모순으로 주경기장에 들어선다.‘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배경 음악으로 깔리는 가운데 네팔이 첫번째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며,한국과 북한은 똑같은 단복에 한반도기를 높이 들고 대미를 장식한다. 아시아의 화합을 앞세운 이번 대회에서 각국 선수들은 주경기장 중앙무대를 바라보며 방사형으로 늘어서 동방의 기운찬 태양을 상징하게 된다. 선수입장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개막선언을 하면 수천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부산시내를 운행하는 모든 차량이 7초 동안 경적을 울리면서대회 개막을 축하한다. 식후 행사는 남방과 북방 아시아 문화의 ‘아름다운 만남’이다.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장유상씨가 서기 48년 개최도시 부산에 자리했던 가야제국의 시조 김수로왕과 바다 건너 찾아온 허황옥의 만남을 노래한다. 가야시대 남녘의 산하를 뛰어다녔던 청년들은 ‘태껸’을 펼치며 강인했던 기상을 재현한다.이 순간 하얀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선비는 한 마리 학을 연상케하는 춤사위로 아시아인들을 매료시키게 된다.이어 아시아 각국의 춤들이 흥겨움을 전달하면,국내 톱가수들이 나서 ‘한류’를 전파한다. 축제가 절정으로 치달을 무렵 44개국에서 채화된 성화가 일제히 주경기장에 입장한다.아시아 전역에서 불꽃을 피운 성화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어진 남북한 ‘화합의 불’과 역사적인 합화식을 치른 뒤 성화대에 안착,아시아의 번영과 화합을 기원한다. 부산 곽영완기자 kwyoung@
  • [대한민국 24시] 논산 육군훈련소

    “제대하면 이쪽 방향으로는 오줌도 안 눈다.” 군대생활이 괴로울 때마다 군인들이 내뱉는 말이다.군에 갔다온 사람이면 대부분 현역시절 이 말을 되뇌였던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 군대생활이 시작되는 첫 관문이 바로 훈련소다.충남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는 국내 육군 사병의 절반을 배출해온 요람이다.창설 51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총 600여만명이 이곳을 거쳐 ‘멋있는’ 군인으로 탈바꿈했다. 일부 고위층 아들들이 군 면제 문제로 말썽을 빚기도 하지만 분단국가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이 다녀가야 하는 이곳은 “군대를 갔다와야 사람이 된다.”고 자위하는 보통 사람들의 말처럼 ‘사제 물’이 잔뜩 든 얼뜨기 청년을 ‘진짜 남자’로 만들어주는 곳인지도 모른다. ◆ “몸 조심 하거라.”=지난 12일 낮 12시 육군훈련소.정문 앞을 지나쳐 거슬러 올라가자 ‘입영장정 주차장’이란 입간판이 서 있는 도로에서 기관병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입영자 차량을 주차장으로 유도하느라 바빴다.훈련소정문에서 700m쯤 떨어진 입소대대 방향으로 머리를 ‘빡빡’깎은 입영자들이 줄지어 걸어갔다.더러는 밀어버린 머리가 쑥스러운지 모자를 쓰고 있었다.좁은 인도가 입영자와 가족,친구,애인들로 가득 메워졌다.못다한 얘기를 나누는 이들의 얼굴에는 곧 닥쳐올 ‘회색빛 청춘’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하는 빛이 역력했다. 입소식 시간은 오후 1시.이날은 서울지역 장정들이 입소하는 날이다.입소대대 정문에서 연병장까지 이어지는 400m 길이의 도로도 끼리끼리 걸어가는 입영자와 가족들로 가득하다. 일부 입영자는 도로 옆 숲속으로 들어가 가까운 이들과 대화하며 이별을 준비했고,추석을 며칠 앞두고 입대하는 아들을 위해 송편 등을 싸온 가족도 눈에 띄었다.연병장 위에 있는 연무회관 앞도 안타까운 얼굴을 맞댄 입영장정 가족들로 붐비고 있었다. 연무회관 앞에서 만난 김길성(46·회사원·양천구 신월동)씨는 “추석을 며칠 앞두고 아들을 보내는 마음이 오죽하겠느냐.”고 안타까워하면서 “그렇다고 아들을 군대에 안 보낼 수도 없고,없는 사람이야 몸으로 때울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비아냥거렸다.때때로 불거져 나오는 고위층 자녀들의 군면제 문제를 겨냥하는 듯했다. 김씨 부부는 아들과 헤어지는 게 못내 아쉬운지 연무회관 탑 앞에서 즉석사진을 한방 찍었다.등에 ‘향군○○○’이라고 적힌 조끼를 걸친 여자 사진사는 “한방에 3000원”이라고 연신 외쳐대며 호객행위를 했다. 단출하게 애인과 함께온 한 청년은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말을 아느냐.”는 질문에 빙긋 웃기만 한다.괜히 물었나 싶다.두 사람은 곧 ‘재수없게….’라는 뜨악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나중에 육군훈련소의 한 간부는 “열에 아홉은 헤어진다.”고 귀띔했다. 친구들과 함께 온 한 입영자가 공익근무요원 친구를 보며 “얘는 ‘장군의아들’이다.”고 놀리자 “너는 오죽이나 못났으면 ‘어둠의 자식’이냐.”고 맞받는다.친구들은 군 면제된 사람을 ‘신의 아들’이라 부른다는 세간의 농담을 주고받으며 입소하는 친구의 굳은 표정을 펴주려고 애썼다. 입소식이 시작되면서 장정들이 연병장으로 모였다.군악대가 이들을 반겼다.군기가 채 잡히지 않아 오합지졸이다.가족과 친구,애인은 연병장을 둘러싼 스탠드에 앉아 입소식을 지켜봤다. 입영장정들이 경례를 붙일 때마다 스탠드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30분 정도만에 입소식이 모두 끝나고 “부모님께 경례”에 이어 “우향 우,부대 앞으로….”라는 구령과 함께 ‘대한민국 군인’으로 거듭난 입영자들이 부대쪽으로 걸어가자 가족과 애인들은 참았던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쳤다. ◆ 파리 날리는 훈련소 앞 상가=입소대대 앞에는 10여개 상가가 들어서 있다.이발소,음식점 등 입영자들에게 필요한 점포들이 늘어서 있으나 입소식이 끝나자 ‘개미 한마리’안 보일 정도로 거리가 한산하다. 입소대대 앞에서 30년간 천안이용원을 운영해온 주인 김쌍옥(64)씨는 “20여년 전만 해도 입소 날에는 이발소 앞에 입영자들이 늘어서 종업원을 여러명 두고도 정신없이 머리를 깎았는데 요즘은 5∼6명밖에 안된다.”면서 “장사가 안돼 잇따라 문을 닫는 바람에 입소대대 앞에는 우리 이발소만 남았다.”고 말했다. 역시 30년간 입소대대 앞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육일관’ 주인 임효무(60)씨는 “예전에는 입영하는 청년들이 입소식 전날 이곳에 와 잠을 잤기 때문에 아침에 손님이 많았은데 지금은 거의 없다.”면서 “이곳 상가 대부분은 입소하는 날만 문을 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임씨는 “그나마 논산에서 가까운 대전,충남북,전북 등에서 입영하는 날은 여관,식당,이발소 할 것 없이 모두 공치는 날”이라고 푸념한다. 교통이 좋아져 입영자들이 입소 당일에 오기 때문이란다.매주 월·목요일로 정해진 입소일 전날부터 훈련소 인근 호텔이나 여관에서 자는 신병은 극소수다.외환위기 이후로는 면회까지 중지돼 “장사가 더 안된다.”고 상인들은 볼멘소리를 한다. 그래서 입소 전날 신병들이 묵던 여관과 민박집은 대부분 사라졌다.70년대 30여 가구가 몰려 있던 연무대 삼거리의 ‘색시집’도 지금은 10여 가구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예전에는 입영하는 친구의 ‘총각딱지’를 떼주는 장소로 곧잘 애용됐던 곳이다. ◆ ‘피(P)가 나고 알(R)이 배고 이(I)가 갈리는 뺑뺑이 6주.그래도 국방부시계는 돌아간다.=‘우향 앞으로 갓’‘뒤로돌아 갓’‘받들어 총’….갖가지 구령소리가 연병장에 메아리친다.제식훈련을 하는 신병들의 이마에는 벌써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신병들이 움직일 때마다 연병장 위로 먼지가‘풀풀’ 날리고 카키색과 밤색이 알록달록 그려진 훈련복엔 흙먼지가 누렇게 묻었다.조교의 구령에 맞춰 훈련에 열중하는 신병들은 어느새 군기가 바짝 들어있었다. 유격장에는 ‘○○○번 훈련병 도하준비 끝’이라는 신병들의 구호가 들려온다.이어 줄에 매달린 신병이 쏜살같이 미끄러지면서 강으로 떨어졌다. 한 훈련병은 “입소 후 사제복을 부모님께 부칠 때는 가슴이 아렸지만 고된 훈련이 시작되고서는 그럴 겨를조차 없다.”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사격장에서는 사격예비 훈련인 ‘PRI’가 계속됐다.‘엎드려 쏴’ 등 구령에 맞춰 총을 들고 일어섰다 엎드리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사이에 온 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가고 있었다. PRI가 제대로 안되면 두 손으로 총을 머리 위로 쳐들고 줄지어 오리걸음을 걷던 이른바 ‘얼차려’라는 게 지금은없어졌지만 입에 단내가 날 만큼 ‘뺑뺑이’를 돌기는 마찬가지다.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들도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고 말하는 듯했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 ■육군훈련소 어제와 오늘 육군훈련소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1일 창설됐다.당시 이름은 ‘육군 제2훈련소’.제주도로 이전돼 56년 해체됐지만 50년 대구에서 창설된 제1훈련소가 있었기 때문에 ‘제2’라는 꼬리표가 붙었다.지난 99년 2월 이름이 육군훈련소로 바뀌었지만 세간엔 ‘논산훈련소’나 ‘연무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름도 그렇지만 훈련소 시설과 신병들의 생활여건도 많이 변했다.특히 식사의 질은 몰라보게 나아졌다.밥은 마음껏 퍼먹을 수 있고 우유,과일,주스등도 나온다.“밥은 꽁보리에 무얼 섞었는지 모르고 국은 소금물에 무청을 넣은 것 같았는데 군내가 지독했다.”는 70년대나,“밥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식기를 돌로 쳐서 억지로 늘렸다.”는 50년대 노병들의 회고담은 전설이 됐다. 빨래도 예전에는 속옷은 물론 군복까지 신병이 직접 빨았으나 요즘은 군복과 모포 등은 훈련소내 세탁공장이 맡는다.훈련받는 6주간 신병은 ‘금연’이다.창설 초기 ‘화랑’ 등이 지급됐지만 요즘 군대에서는 돈으로 나온다. 훈련병 막사도 슬래브에서 파란 기와에 빨간 벽돌 집으로 바뀌고 있다.훈련소에 신세대에 맞게 PC방과 헬스장 등도 갖춰져 완전 ‘호텔급’이다. 군내부도 폐쇄적이던 예전과 달리 부모 초청 병영체험 훈련을 통해 개방하고 있다.훈련소는 지난 상반기 어머니 초청 행사에 이어 오는 25∼27일 ‘아버지와 6·25 참전용사 초청 병영체험 훈련’ 행사를 갖는다.그러나 제식훈련과 총검술,사격훈련,행군 등 훈련강도는 그대로다. 논산 이천열기자
  • 새영화/텍사스 레인저

    말발굽 소리 속에 듬성듬성 총성이 울리고 화면 가득 흙먼지가 날리는 서부영화 한편이 찾아왔다.스티브 마이너 감독의 ‘텍사스 레인저’(Texas rangers·31일 개봉)는 첨단무기와 특수효과가 판치는 ‘요즘 액션영화’에 식상한 관객들에겐 반가울 작품이다.19세기 말 약탈자들의 횡포로 무법천지가 되자 미국 텍사스 주의회는 기마경찰대(레인저)를 조직한다.영화는 이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개성이 다른 청년들이 레인저로 뭉치는 과정부터 보여준다. 국경지역에서 살해된 장사꾼의 아들이자 변호사 출신인 더니슨(제임스 반더빅),총도 쏠 줄 모르면서 약탈자들에 대한 분노만으로 자원한 조지(애쉬튼커처),수비대 최고의 총잡이를 노리는 흑인 시피오(어셔 레이몬드)….텍사스 레인저를 지휘했던 실존인물 맥닐리(딜란 맥더모트)가 이 오합지졸의 풋내기 총잡이들을 이끌어 제몫을 하게 만든다. 이들이 살인과 갖은 약탈로 주민들을 괴롭히는 피셔 일당을 제압하는 과정이 영화의 얼개다.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한 영화에는 이렇다할 극적 흥미요소는 없다.전통적인 장르를 현대적 영상스타일로 변주했다는 것 말고는 신세대 관객들을 매료시킬 대목도 딱히 없어보인다.두 젊은 레인저가 한 여자를 놓고 사랑과 우정을 저울질하는 로맨틱한 설정이 감상포인트로 끼어든 정도다.시선을 잡아끄는 스타배우가 없다는 것도 영화의 약점이라면 약점. 그러나 ‘황야의 건맨’들이 말을 달리는 옛날 서부극을 향수해 왔다면 놓쳐선 아까울 듯하다.‘13일의 금요일’시리즈와 ‘멜 깁슨의 사랑이야기’등을 연출한 스티브 마이너 감독. 황수정기자 sjh@
  • 고향 간 교황 ‘마지막 인사’

    ‘수백만 고향사람들의 떠나지 말아 달라는 호소에 교황의 눈자위가 눈물로 적셔졌다.노(老) 교황과의 ‘영원한 이별’을 직감한 듯 군중들의 뺨에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최근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돼 ‘서거 임박설’까지 나도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2)가 19일 마지막 고국방문이 될지도 모르는 나흘간의 감동적인 일정을 마치고 고국 폴란드를 떠나 로마로 돌아갔다.이로써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고향에 남아,13세기 이후 최초로 서거 전 사임하는 첫번째 교황이 될것이라는 소문은 일단 잠재웠다. 그러나 로마 교황청이 올해 교황의 해외방문 일정을 더이상 잡지 않았다는 점에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인상이 짙다.교황은 고령에 암살 후유증,교통사고,종양제거수술,무릎 관절염,파킨슨씨병 등 질병이 겹쳐 최근 거동은 물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히 쇠약해지고 있다. ●감동의 고향방문= 교황의 이번 폴란드 방문은 영원한 ‘작별인사’처럼 비쳐져 전세계인의 감성을 자극했다.해외언론들이 이번 방문을 ‘향수어린 여행’이나 ‘감상적 방문’ 등으로 부른 것도 이같은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 이번 교황의 여행은 자신의 삶의 궤적을 차례로 되짚어가는 일정으로 짜여졌다.교황은 지난 17일 젊은 날의 대부분을 보낸 크라코프에 머물며 자신이 살던 옛 집과 거리 등을 둘러보며 추억에 잠겼다.특히 자신이 독일 나치 치하에서 일했던 채석장을 찾아 “날마다 나무 신발을 신고 이 길을 걸어 일하러 갔던 것을 요즘에도 생각한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어 1938년 이사해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타이니예카 10번가의 2층짜리 회색 건물을 찾아 이 집에 살고 있는 7살 소년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교황은 78년 교황으로 추대될 때까지 크라코프 주교로서 머물렀던 사제관을 이번에 숙소로 사용했는데,숙소 앞에 청년들이 몰려와 교황에게 “떠나지 말아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폴란드인 수십만명은 또 그가 이동할 때마다 연도에 늘어서서 교황을 열렬히 환영했다.교황은 18일엔 부모 묘소를 찾았으며,46년 자신이 사제서품을받고 첫 미사를 올렸던 바벨 성당도 방문했다.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폴란드를 떠나기 전날 교황이 집전한 야외미사에 사상 유례가 없이 많은 200만 인파가 몰렸을 때였다.군중들이 교황에게 울면서 떠나지 말아 달라고 외치자교황의 눈시울도 붉어졌다.이때 교황은 군중들에게 “다음에 또….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손에 달려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교황은 폴란드 출국 전 공항에서 행한 고별연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만나기를 바랐지만,다 만나지 못했다.다음 기회에….”라고 말해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를 알현했던 알렉산데르 크바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교황은 정신적으로는 완벽한 상태”라고 전했다.호아킨 나바로 발스 바티칸 대변인도 “내 생각으로,교황은 폴란드에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했던 교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전임 교황들과 달리 바티칸에 머물면서 교회 일에만 매달리지 않고,세계 12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인권문제,이념갈등 해결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이번 폴란드 방문은 24년 재임기간 동안 98번째 외국 방문이며 조국방문으로는 9번째다. 교황은 건강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중동성지를 순례하고 공산국가인 쿠바를 방문하는 등 전세계에 가톨릭과 자유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91년 반포한 회칙 ‘100주년’에서 교황은 민주적 자본주의를 종교적으로 승인하는 한편 동유럽 공산권의 몰락을 이끌었다.92년엔 지동설을 주장해 파문당했던 17세기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해 ‘교회가 오류를 범했다.’며 교회의 잘못을 공식 선언했다.93년에는 이스라엘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2000년 동안 지속됐던 유대인과 기독교인 사이의 반목과 갈등을 청산하는 길을 열었다. 교황은 폴란드를 떠나며 후일을 기약했다.그러나 많은 폴란드인들은,그리고 교황 자신도,이번이 그의 마지막 모국 방문이 될 것임을 예감하고 있는지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미사여구 분칠한 ‘친일문인 행적’, 민족작가회의 참회의 고백

    ‘마쓰이 히데오/그대는 우리의 오장 우리의 자랑/그대는 조선 경기도 개성 사람/인(印)씨의 둘째 아들 스물 한 살 먹은 사내/마쓰이 히데오/그대는 우리의 가미가제 특별공격대원/(중략)/우리의 동포들이 밤과 낮으로/정성껏 만들어 보낸 비행기 한 채에/그대,몸을 실어 날았다가 내리는 곳/쪼각쪼각 부서지는 산더미같은 미국군함/수백 척의 비행기와/대포와 폭발탄과/머리털이 샛노란 벌레같은 병정을 싣고/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 온/원수 영미의 항공모함을/그대/몸뚱이로 내려쳐서 깨었는가/깨뜨리며 깨뜨리며 자네도 깨졌는가’ 미당 서정주가 카미가제 특공대로 전사한 조선청년을 위해 썼다는 ‘송정오장송가(松井伍長頌歌)’를 읽으며 시방 우리는 슬프다.고운 시심으로 ‘질마재 신화’를 빚어낸 미당이,자살특공대로 나섰다가 산화한 조선 청년 ‘마쓰이 오장’의 죽음을 찬양한 이 시를 읽으며 문학사에 커다란 여백 하나를 남겨야 하는 일 때문에 참으로 슬프다.그러나 그의 재능이 아무리 준절하고 시심이 아름다워도 그를 ‘아름다운 시인’이라고찬양할 수는 없다. 이렇게 민족의 아픔을 등지고 입신양명의 길을 내달은 친일문인들의 반민족행위가 최근 공개됐다.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가 선배 문인들의 훼절과 반민족적 문학행각을 반성하는 참회와 함께 공개한 친일문학의 실체는 광복후반세기를 넘긴 지금에도 새삼 낯뜨겁다 친일단체 일진회의 수령을 지낸 송병준이 일개 일본군 참모에게 보낸 ‘삼가 재배하고 아뢴다.’는 편지글이나중추원 고문 출신인 윤치호의 ‘반도학도 출진독려문’은 오히려 가소롭다. 우리에게 신체시로 잘 알려진 최남선은 ‘보람있게 죽자’는 글을 통해 ‘오늘날 대동아인으로서 이 성전에 참가함은 대운 중의 대운임이 다시 의심없다.(중략)순정의 청년들아,공론을 집어치우고 대운에 들어서서 신선하게 역사적 임무를 담착하여 보세나.’라며,내놓고 조선인들의 참전을 독촉했다.소설가 김동인은 문인들에게 “스스로 내 손으로 총을 잡지 못하고 대포를 잡지 못하였다고 퇴축(退縮)치 말고 이 전쟁을 좌우할 중차대한 열쇠를 잡았노라는 자각과 긍지 아래 우리의무기인 문필을 가장 효과있게 이용할 것이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카프(KAPF)결성에도 참여한 팔봉 김기진은 ‘신전에 맹세하네 무엇부터 맹세할까/열가지 백가지를 한목 용서 못하리라/천황께 이 한몸 바쳐 뒷일 걱정 안하오.’라며 차마 못할 부끄러움까지 고백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이런 친일 아첨 행각은 대구 출신 김문집이란 자의‘조선민족 발전적 해소론 서설’에서 극치를 이룬다.그는 “내선의 민족적일원화는 분수식으로 ‘A+c(조선민족)/A+b(대화민족)=1’로 표현된다.”며“1은 대화(大和)민족이나 조선민족이 아니라 양 민족의 우생학적 합명제,즉 한만(漢滿)남양(南洋)등의 외래 혈액을 약간 조미한 동근적(同根的)내선고대민족(內鮮古代民族)의 일대 재창조”라는 황당무계한 논리를 끌어대기까지 했다.그는 결국 일본에 귀화했다. ‘사나운 국경에도/험준한 산협에도/네가 날아가는 곳엔/꽃은 웃으리 잎은춤추리라’라고 한 모윤숙의 시가 장산곶매를 노래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그에게는 불의의 시대에 맞설 지조가 없었다.그래서 광강소년항공장(廣岡少年航空兵)에게란 제목의 이 몹쓸 글을 남긴 것이다.민족문학작가회의는 “선배문인들의 역사적·문학적 과오에 대해 후진들이 속죄하고 자성하는 ‘과거사에 대한 문단의 고해성사’”라고 이번의 친일작가 선정과 그에 따른 참회선언문 발표에 의미를 부여했다. 심재억기자
  • 고속도 휴게소 강매 기승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주변에서 행락객에게 물건을 고가에 강매하거나 금품을 빼앗는 범죄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들은 주로 부녀자나 노약자,‘나홀로’ 여행자 등을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휘두른다. 경찰은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지난 23일 전국 각 고속도로 휴게소 인근 경찰서를 중심으로 고속도로 사고 전담반을 구성,본격 수사에 나섰다. ◆실태= 지난 21일 새벽 남편과 함께 휴가차 경북 영덕을 다녀오던 주부 정모(31)씨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옥천휴게소를 들렀다가 큰 봉변을 당할 뻔했다. 대형 트럭들이 서있는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운 정씨가 남편이 화장실에 간사이 잠을 청하려는 순간 건장한 청년 두 명이 다가와 “좋은 생선을 싸게 팔겠다.”며 험악한 말씨를 사용하며 차문을 두드렸다. 피곤했던 정씨는 손을 가로저으며 사양했지만 “불쌍한 X들 도와주는 셈치고 한 상자만 팔아달라.”며 승용차 창문을 계속 주먹으로 내리쳤다.다행히 그 순간 남편이 달려왔고,청년들은 어둠 속으로 차를 몰고 달아났다. 최근 경북 구미에서 경기 이천으로 여행하던 박모(31)씨는 점심을 먹으러 중부고속도로 오장휴게소에 들렀다가 가짜 일제 망원경을 250만원에 구입했다. 양복을 차려 입은 청년 2명이 다짜고짜 검찰 신분증을 내보이며 “공금 6000만원을 횡령해 도망중인데 밀수품으로 압수한 2500만원짜리 일제 망원경을 250만원에 팔겠다.’고 접근했다.이들은 대리점과 물품의 고유번호까지 확인시켜 주었고,박씨는 차액을 챙길 욕심에 현금 서비스를 받아 돈을 건네주었다. 박씨는 “망원경은 시가 5만원짜리 모조품이었고,대리점이란 곳도 그들과 한패였다.”고 허탈해했다. ◆범죄 수법= 지난 주말 경부·중부고속도로의 일부 휴게소에서는 카메라와 캠코더,자동차용 오디오 등 각종 물품을 팔려는 청년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대부분 모조품이거나 하자가 있는 저질품이었다. 경부고속도로 한 휴게소 관계자는 “검찰직원이나 세관원을 사칭,‘압수물품을 헐값에 팔겠다.’고 꾀는 사례도 많다.”면서 “새벽이나 심야에는 강도로 돌변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휴게소가 표적이 되는 것은 범행 직후 고속도로를 통해 쉽게 달아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처음에는 친절하게 접근했다가 물건을 팔 때는 위협적으로 바뀌며,일부는 한적한 곳으로 끌고가 폭행하고,금품을 빼앗는다.”고 말했다. ◆경찰 대책= 경찰은 31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행락객을 노린 사기,절도,폭력 등 범죄 예방과 신고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경찰은 ▲심야에는 주유소나 매점 직원이 가까이 있는 곳에 주차할 것 ▲낯선 사람과 접촉을 피할 것 ▲차안에서 휴식할 때는 차문을 잠글 것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112나 고속도로 순찰대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경부·중부고속도로 유영규 오석영기자 whoami@
  • 양심적 병역기피자에 러, 공익근무대체 허용

    러시아에서 양심적인 징병 기피자들은 군복무 대신 공익근무를 할 수 있게됐다.단 2년의 군복무보다 더 긴 최소한 3년은 공익근무를 해야되며 일도 군과 관계된 힘든 육체노동이 주가 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양심적인 징병 기피자들에게 공익근무를 명할 수 있는 법안에 서명했다.이 법안은 국가두마(하원)와 연방위원회(상원)를 이미 통과했다.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징병제를 없애고군을 직업 군인으로 운영할 것을 약속해왔다. 이번 조치에 대해 인권 운동가들은 일단 환영입장을 밝혔다.그러나 공익근무가 인기가 없고 기간까지 길며 관련 업무가 허드렛일이나 잡역 등에 불과해 청년들에게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불투명하다.1993년 러시아 헌법은 군징집 대신 공익근무를 할 수 있도록 규정했지만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전경하기자
  • 장상 총리 인사청문회/참관기/의원들 당리당략적 질의 ‘짜증’

    사회에서 여성들의 처신은 참으로 어렵다.당당하고 자신감에 차서 행동하면 너무 설치고 잘난 척한다며 비난하고,자기를 낮추고 겸손하면 무능하다고 매도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논란 때문인지 오늘 청문회에 나선 장상 총리서리의 표정은 긴장되고 굳어 있었으나 청문회의 모두 발언에서 ‘여성은 깨끗하고 섬세하고 유연하고 창조적’이라고 밝힘으로써 그 동안의 자신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 일격을 가하면서 답변에 임했다. 국민들이 그동안 언론이 제기했던 여러 가지 문제를 본인으로부터 직접 해명을 듣기를 기대한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은 먼저 서해교전 문제에 대한 견해와 서리 제도의 위헌 여부를 물었다.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차치하고 전국에 생중계되는 방송을 통해서 자신들 정당의 주장을 되풀이하기 위해 청문회를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면서 짜증이 났다. 위헌 시비는 장상 서리의 책임이 아니라 이 문제를 간과해온 국회의원 자신들의 책임일 수도 있는 것인데도계속되었고,이어서 질문인지 자신의 정견발표인지도 모를 질문이 응답할 겨를도 주지 않고 이어졌다. 또 이희호 여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친분이 있든 없든 장상 서리의 도덕성이나 자질만 충분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것인데도 되풀이하여 물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두채의 아파트를 소유한 문제,학력 허위 기재의 문제는 언론이 이미 보도한 대로 해명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아들의 미국국적 취득과 주민등록 취득 문제와는 별도로 위장전입과 강남아파트 투기문제,서리 자신의 영주권취득의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었다. 먼저 아들의 국적 문제는 경위야 어떻든 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스스로가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면서 외국인들을 보고 우리를 존중하라고 말할 자격은 없다.국제화와 세계화의 시대에 우리가 정말 해야할 일은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위장전입과 아파트투기 문제,영주권 취득 문제를 보면서 장상 서리와 그 가족들의 삶은 맨손으로 월남한 실향민으로서 강한 생활력을바탕으로 그시대의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인 신분상승을 이룬 것으로 이해되었다. 장상 서리가 직접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편법을 이용하여 아파트 투자를 하고 또 한편에서는 미국에 유학가서 아르바이트와 대출을 받기 위해서 영주권 취득도 마다하지 않고 장남의 미국 국적 취득으로 미국민으로써 혜택을 받고 주민등록을 통한 의료보험 혜택까지 받으면서 편의적으로 시의에 능한 처세로 성공하였던 것으로 비쳐진다. 이는 동시대에 유신체제를 비롯한 독재 정권에 항거하여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공장으로 향했던 젊은이,감옥에서 고통의 나날을 지샌 많은 인사들과 노동자들,군에 징집되어 의문사한 젊은 청년들의 삶과는 동떨어져 있다. 또한 베트남과 타이완의 부통령이 독립전쟁과 민주화 과정에서 기여한 공로로 권좌에 오른 것과는 사뭇 다른 점이다. 서해교전,경제문제,주택문제 등에 대한 것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여 잘 소화해서 응답한 것으로 보여 국정에 대해 재빨리 파악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으로생각되었다. 위장전입에 대해서 자신에게 해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는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감도 들었다. 국회의원들은 앞으로 남은 청문회를 거쳐 최초의 여성총리를 인준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총리로 인준되더라도 도덕적으로 흠집이 난 총리,행정 경험이 없고 행정부내에 인맥이 없는 총리,사회의 주류가 아닌 여성으로서의 총리,임기가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총리를 공무원들이 과연 얼마나 믿고 잘 뒷받침해 줄지 걱정스럽다. 인준이 된다면 행정부의 각 부처뿐 아니라,국회,언론이 장상 총리의 총리직 수행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인준받은 장상 총리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국가 사회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 남북청년학생 통일대회 9월 7·8일 금강산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의 청년들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지난 20∼23일 평양에서 실무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2002민족공동행사 남측추진본부 청년학생위원회 관계자는 29일 “남북의 청년학생들 500여명이 9월7∼8일 금강산에서 ‘청년학생통일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다음주초 남측 청년학생단체 대표자 회의를 갖고 준비단을 꾸려 대표단 선정과 구체적 실무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본부측은 지난해에도 남북청년학생 통일대회를 준비했으나 ‘만경대 파문’ 등으로 인해 불발에 그쳤었다.하지만 추진본부측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정부가 그동안 방북을 불허하며 문제삼았던 범청학련,한총련 관계자들과도 합의를 원만히 마쳐 어렵지 않게 방북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추진본부 실무회담 대표단은 남북여성통일대회를 남북 각각 200∼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9월14∼15일 금강산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박록삼기자
  • 재보선 전략/ 압승 다시한번-盧風 되살리기

    ■압승 다시한번 한나라당의 8·8재보선 전략은 큰 틀에서 볼 때 압승을 이끌었던 지난 6·13지방선거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지방선거 때의 주요 이슈인 현 정부의 권력형 부정부패 문제를 계속 거론한다는 입장이다.여기에다 서해교전과 7·11개각의 중립성 문제,공적자금 문제 등을 쟁점으로 추가해 나간다는 생각이다.또 최근 불거진 마늘협상 은폐의혹과 다국적 제약사들에 휘둘린 것으로 알려진 약값정책 등도 한나라당이 공세의 호재로 생각하는 소재들이다.특히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21일 서해교전 전사장병 유족과 부상자들을 다시 방문해 안보문제와 관련,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22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은 물론 재보선지역 정당연설회 등 원내·외 무대를 최대한 활용,이런 문제를 집중 제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정부와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대패하고도 국민의 경고를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있는데다,서해교전,7·11개각,마늘협상등에서 보듯이 국정운영의 총체적 난맥상이 드러났다.”면서 “이같은 문제 제기를 통해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재심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투톱 체제’는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계속될 전망이다.지도부는 13개 재보선 전 지역을 최소한 2∼3차례 순회하고,특히 최대 승부처인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수시로 지원 사격을 해준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민주당이 이 후보에게 제기하고 있는 세풍과 아들 병역비리 등 이른바 ‘5대 의혹 사건’은 ‘5대 조작 사건’이란 논리로 반박해 나가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압승에 따른 유권자의 견제심리 발동을 우려하고 있다.최근 당 소속 시도지사나 주요 당직자들의 잇단 실언도 이런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이에 따라 당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당 소속 시도지사들과의 정책협의회에서 신중한 처신을 당부할 방침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盧風 되살리기 ‘노풍(盧風)이여,다시 한번’ 노풍 되살리기가민주당의 8·8재보선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견제와 균형’전략만으로는 대선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재보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이는 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고 솔직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는 것으로 민주당과 노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1일 전북 군산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강봉균(康奉均) 후보를 격려하면서 “바람은 항상 불지 않는다.불다가 꺼졌다가 다시 분다.8월8일부터 다시 불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제가 바람이 빠져도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지지율이)45%밖에 안되지만 저는 바람이 들어가면 55%를 넘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전날 부산진갑 이세일(李世逸) 후보 선거준비사무소 개소식에서는 “이번 선거는 바닥으로 기어야 한다.이삭을 하나하나 줍듯 아는 사람들을 실로 꿴다는 자세로 바람을 다시 일으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부산해운대·기장갑 지구당개편대회에서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개혁은 고사하고 다시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낡은 정치를 버리고 새 정치로 나아가려면 ‘노풍’이 한번 더 불어야 한다.”고 ‘노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눈물을 쏟았다.부산진갑 이세일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던 도중이었다. 노 후보는 “이 자리에는 87년 6월항쟁 때 저와 함께 거리에서 싸우던 젊은이들,아니 저를 거리로 이끌었던 얄미운 청년들과 88년 저를 국회의원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도왔던 젊은이들이 다 모였다.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기분 같아서는 6월항쟁,그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노 후보는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부패스캔들에 대해 사과한 뒤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 겸허한 마음을 갖고 진실로 해나가겠다.”며 각오를 거듭 다졌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이중국적 실태/병역의무 ‘한국 포기’ 속출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장남처럼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자가 된 청년들은 대부분 군입대 문제 때문에 고민하다 결국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해외 유학이나 외국 생활을 하는 사회 지도층 자녀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국적을 포기해 비난을 받고 있다.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어린 자녀들을 미국으로 보내는 부모들이 늘고 있고 수천만원을 받고 이를 알선하는 사람과 조직도 생겨나고 있다. ◇국적포기,이중국적 취득 실태= 최근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던 가수 유승준씨가 병역을 피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해 비판을 받았다. 부모가 미국에 유학하던 도중 태어나 이중국적자가 된 김모(26)씨는 군입대를 앞두고 최근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김씨는 “갈등이 많았지만 솔직히 군입대가 두려워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중국적을 얻기 위해 해외에서 ‘원정 출산’을 하거나,유학 도중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현지 브로커에게 거금을 주고 영주권을 취득하는 편법도 나돈다. 회사원 서모(31·여·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임신 8개월째이던 지난 1월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령 괌으로 출국,아이를 출산했다.서씨는“미국 시민권이 있으면 아이의 미국 유학이 유리한 데다 군복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1500만원을 들여 해외 출산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버클리 대학에 다니는 김모(22)씨는 지난 2월 미국 영주권자인 친고모의 양자로 들어가는 편법을 통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김씨는 “3년간 군복무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미국 국적을 취득해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낫다고 부모가 권유했다.”고 말했다.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스탠퍼드대에 유학중인 오모(28)씨는 “이곳에 공부하는 유학생 450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200여명이 병역 미필자”라면서 “군미필자의 경우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상당수 미국 국적을 취득하려고 한다.”고 전했다.오씨는 “변호사비와 브로커비 5만달러(약 6000만원)만 있으면 미국이나 캐나다 영주권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적포기자 해마다급증= 현재 국내에 체류중인 이중국적자는 2만 5000여명으로 추산되며,‘대한민국’국적 포기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법무부 ‘국적업무 연도별 현황통계’에 따르면 지난 54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적 상실자는 모두 22만 6615명이다. 스스로 국적을 포기한 국적 이탈자는 3344명에 이르고 있으며 국적을 하나 선택하도록 국적법이 개정된 98년 이후 급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96년 63명,97년 79명에 불과하던 국적 이탈자는 98년 193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99년 283명,2000년 598명,지난해 646명으로 법개정 전과 비교할 때 8배 정도 증가했다. 54∼79년 국적 이탈자는 모두 504명으로 77년 아들의 국적을 포기했다고 밝힌 신임 장상 총리서리의 장남은 이들중 1명에 해당된다. 98년 이후 국적 이탈자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은 병역의무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개정된 국적법이 성년이 되면 ‘대한민국’국적을 포기,병역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고 이를 악용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개정국적법 12조 및 14조 국적 선택제도의 적용대상을 보면 20세 미만자는 22세가 되기 전까지,20세 이상자는 이중국적을 취득한 때로부터 2년 이내에 한해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할 수 있다.따라서 해외 원정출산으로 태어난 미(美) 국적보유자 등 이중국적자의 경우 22세 이전에만 국적을 포기하면 병역의무를 회피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원정출산붐이 불면서 이중국적자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부의 법적 제재와 관리는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법무부는 국내 체류중인 이중국적자의 집계분석은커녕 ‘소수’에 불과하다는 인식으로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데다 국적 이탈자에 대한 유지와 관리할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조현석 안동환 오석영기자 hyun6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