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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여년전 혜초의 문화열망 느껴보세요”

    “1200여년전 혜초의 문화열망 느껴보세요”

    “우리 젊은이들이 ‘혜초 루트’를 따라가면서 1200여년 전의 한 젊은이가 가졌던 새로운 문화에 대한 열망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인도 및 서역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신라시대 승려 혜초(704∼787)의 발자취를 장편소설 ‘혜초’(전2권, 민음사 펴냄)로 풀어낸 작가 김탁환(40·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씨는 22일 출간에 맞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혜초는 당시 진정한 세계인이었다.”면서 “혜초가 갖고 있는 이런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혜초는 스케일 큰 진정한 세계인 ‘불멸의 이순신’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열하광인’ 등 주로 역사소설에 매달려온 작가는 “8년 전 왕오천축국전을 처음 읽고 혜초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지식도 짧고, 주머니도 가벼워 쓰지 못하다가 이제야 완성하게 됐다.”면서 “이 작품을 계기로 혜초와 왕오천축국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에 따르면 혜초는 세계적 여행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여행가였다. 혜초가 쓴 왕오천축국전은 7세기 당나라 승려 현장의 대당서역기,13세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뛰어넘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는 것. 작가는 “왕오천축국전은 동양인 최초로 아랍제국을 여행하고, 기록한 대작”이라면서 “당시의 모든 종교와 인종이 등장하고 다양한 문명을 전했다는 점에서 우리 선조들의 문화 권역이 얼마나 광대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설은 혜초와 함께 동시대 당나라 장수로 활동했던 고구려 유민 출신 고선지를 ‘투톱’으로 내세워 이들의 교류를 담고 있다. “동시대의 다른 표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고선지와 혜초로 대표되는 전쟁과 평화, 즉 문명교류의 현장을 20살 청년들의 만남으로 상상해냈지요.” ●1년여에 걸쳐 혜초 여정 되밟아 작가는 소설을 쓰기에 앞서 1년여에 걸쳐 인도,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이란 등 20살 혜초가 밟았던 길을 혜초와 실크로드 권위자인 정수일 전 단국대교수 등과 함께 답사했다. 이번 소설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문화원형사업으로 선정된 왕오천축국전 디지털 콘텐츠개발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소설로 시작했지만 혜초 관련 사진과 동영상, 디지털콘텐츠, 시나리오 등 다양한 콘텐츠로 혜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접근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현장 기념관’과 같은 큰 규모의 혜초 기념관 건립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작가는 “왕오천축국전은 1908년 프랑스학자 폴 펠리오가 중국 둔황 석굴에서 발견한 이후 직지심경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으로 옮겨졌다.”면서 “소설 출간을 계기로 문화재 반환운동이 보다 폭넓게 전개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웃청년에 당했다

    강화도 모녀 납치·살해사건은 보험금을 노린 이웃 청년들의 흉악한 범죄로 드러났다. 무서운 이웃 청년들은 2년 전에도 또 다른 여성 1명을 죽였다고 진술해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11일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윤복희(47)씨와 딸 김선영(16)양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안모(26)씨와 연모(26)·하모(27)·이모(24)씨 등 4명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용의자 4명은 강화지역 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동네에 사는 윤씨 모녀를 범행대상으로 골랐다.”고 밝혔다.●사전 치밀하게 범행 준비 흔적 용의자 안씨 등 3명은 지난달 17일 아침 무쏘 승용차로 딸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귀가하는 윤씨를 납치했다. 이들은 곧바로 윤씨를 성폭행하고,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라고 협박했다. 윤씨가 “1억원을 직접 인출해 주겠다.”고 하자 딸을 학교에서 불러내도록 요구해 인질로 삼았다.박씨가 은행에 혼자 들어가는 동안 딸을 볼모로 해 신고를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어 하씨와 이씨는 오후 1시쯤 윤씨를 무쏘 차량에 태우고, 강화읍 K은행에서 현금 1억원을 인출했다. 이후 돈을 갖고 차로 이동하면서 윤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안씨는 조퇴한 윤씨의 딸을 자신의 쏘나타 차량에 태워 납치한 뒤 역시 목졸라 살해했다. 금품을 노린 납치범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모녀의 시체는 하점면 창후리 해안 인근 갈대밭에 버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연씨는 범행 모의에는 가담했지만 납치와 살해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114 문의 녹음테이프 단서 경찰은 피해 모녀가 살았던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하는 과정에서 용의 차량 소유자가 안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10일 오후 10시쯤 안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범행을 추궁했으나 범행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사건 당일 안씨와 함께 있던 이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이렇게 자백을 받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114에 기록된 범인들의 음성이 한몫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증거를 안 남기려 주도면밀하게 움직였다.”면서 “하지만 윤씨 집에서 114에 전화를 걸어 딸 선영양의 학교 전화번호를 묻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남겼다.”고 말했다.●여전히 남는 의문점 하지만 윤씨가 납치된 상태에서 은행에서 돈을 찾았다는 경찰의 발표는 의문점을 남긴다. 윤씨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당시 직원들과 너무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받았다는 점이 납치 상태로 보기 힘든 점으로 지적된다. 또 용의자들이 윤씨 계좌에 있던 5억여원 가운데 1억원만 인출시킨 점도 석연찮다. 살인을 결심한 용의자들이 돈의 일부만 빼앗은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검거된 안씨와 하씨가 2년 전에도 여성 1명을 살해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2006년 4월 강화도의 다방 여종업원 하모(19)씨를 납치, 살해한 뒤 경기도 시흥시 시화호 인근에 암매장했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들이 하씨의 시신을 암매장한 곳으로 지목한 경기도 시흥시 일대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2006년 당시 하씨 실종사건 수사과정에서 안씨와 하씨를 조사했지만 혐의점을 잡지 못해 풀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미화, 재즈밴드 음반 제작자로 깜짝 변신

    김미화, 재즈밴드 음반 제작자로 깜짝 변신

    개그우먼 김미화(42)가 재즈 밴드를 결성하며 음반 제작자로 변신을 꾀한다. 김미화는 “6인조 라틴 재즈밴드 ‘프리즘’을 만들었다.”며 “연주와 노래를 잘하는 밴드”라고 밝혔다. 이어 “프리즘이 선보일 타이틀곡은 ‘빌린돈 내놔’로 오는 15일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화가 제작한 프리즘은 드럼, 퍼커션,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트럼펫, 섹소폰의 어쿠스틱 사운드 밴드로 김미화는 객원보컬로 참여한다. 김미화는 재즈밴드 ‘프리즘’과의 인연에 대해 “우리 집이 산속에 있는데 어느 날 베이스 치는 멤버 ‘우리’가 우리 집에서 연습 좀 해도 되겠냐며 찾아왔다. 멤버들이 하나 둘 우리 집에 와 연습을 하는데 너무 잘생기고 건강한 청년들의 모습에 내칠 수가 없었다.”며 웃었다. 그 후 김미화는 라틴재즈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코미디도 재미있지만 잘 들어보니 라틴재즈라는 음악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프리즘이란 이름으로 이들의 음반 제작자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미화는 “제가 왜 재즈밴드 를 만들게 됐는지, 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쇼케이스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며 “오는 15일 밴드 멤버와 이들의 음악을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새정부 경제 어디로 가나/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열린세상] 새정부 경제 어디로 가나/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초기의 실정에 대해 국민 앞에 깊이 사과하고 인사 개편과 국정쇄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정책의 기조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 경제 정책들이 새로운 방향을 찾기보다는 중단되거나 표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새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격 허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광우병 위험이 제기되면서, 건강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촛불시위가 전국에서 타올랐다. 곧 촛불시위는 정부의 주요정책들을 거부하며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로 확산되었다. 결국 청와대 수석과 내각은 총사퇴를 하고 대통령은 국정을 새로이 펴겠다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새로운 정책대안도 없고 정책추진 동력도 떨어졌다. 실제로 정부는 미국과 추가협상을 통해 쇠고기 수입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하나 민심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정부는 한반도대운하 건설을 사실상 중단했다. 국토해양부는 연구용역을 중단하고 사업준비단도 해체했다. 정부는 대운하를 건설하면 물류혁명이 일어나고 내수경기가 살아나 경제 살리기의 중요동력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부의 핵심 공약이 물거품이 된 셈이다. 쇠고기 파동까지 유발하며 추진해온 한·미자유무역협정도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다수정당인 민주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가 강력히 반대하고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농산물, 문화, 의약품 등 국내 산업의 피해도 커 반대시위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은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일자리가 34만개 늘어나고 국내총생산이 6% 이상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런 기대가 허사로 끝날 공산이 크다. 공기업 개혁은 민영화에서 선진화로 후퇴했다. 새정부의 기본 정책기조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이다. 따라서 비효율이 큰 공공부문의 개혁은 불가피한 과제이다. 문제는 가스, 물, 전기, 의료보험 등 서민생활의 생계기반까지 민영화하겠다는 논의가 제기되면서 정부의 민영화정책은 집중 포화를 맞았다. 여기에 공기업 민영화가 논공행상을 위한 자리만들기라는 비판도 거세다. 경제정책의 초점을 성장에서 안정으로 바꾸는 것도 민심을 돌리기 위한 선심처방의 성격이 강하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데 무모한 고환율정책을 펴 물가불안과 경기침체를 동시에 악화시키는 실책을 범했다. 따라서 일단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 민생부터 챙기겠다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 그러나 서민들에게 더욱 절실한 것은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다. 경기가 살아나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그래야 민생이 안정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다. 그렇다면 향후 정부는 경제를 어떻게 살려야 하나? 무엇보다도 경제의 근본적인 동력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을 완전하게 해결해야 한다. 일본이나 유럽과 같은 수준의 수입조건으로 바꾸도록 끈질긴 노력을 해야 한다. 다음 정부는 신산업발전에 대한 근본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외환위기 때 우리 경제가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보통신산업이라는 신산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동통신 등 정보통신 관련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가 대규모로 늘어나고 경제가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찾았다. 이런 견지에서 대체에너지, 바이오, 자원개발, 서비스 등 신산업 발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전제로 규제개혁과 세금 감면을 획기적으로 단행하여 기업 환경을 바꿔야 한다. 또 한·미자유무역협정과 공기업 개혁책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우리 경제가 어떻게 도약할 것인가에 대한 확신감을 줘야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국민들이 팔을 걷어붙일 수 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 100년전 이땅의 청년들은 어땠을까

    이런 의문은 낯설지만 흥미롭다.100년 전 이 땅의 청년들은 어떤 방식으로 바다 건너 세상과 소통했을까. 그때도 영어를 썼을까. 아니면 일본어를 빌려 바깥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넘겨짚었을까. ‘부랑청년 전성시대’(소영현 지음, 푸른역사 펴냄)가 시선을 고정시킨 대상과 시간공간은 그 자체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책이 주목한 무대는 1900년대 전후에서 1920년대에 걸친 한국의 근대. 혼돈의 시대를 떠받친 한 축으로서 그 공간을 지킨 ‘청년’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년의 풍경’은 곧 ‘근대의 풍경’이다. 근대적 인간의 표상이 되기 위해 당대 청년들은 곧 ‘문화적 인간’ 유형이 되는 데 안간힘을 썼다. 특히 근대형 청년은 패션의 변화와 함께 시작됐다. 안경을 쓰고, 세비루 양복을 입고, 칼포 담배를 피워야 제격이었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 재편으로 그들의 소임은 끝나지 않았다. 다분히 추상적이지만,“의식의 미세한 영역에서부터 일상생활의 소소한 부분들까지 근대성을 지향해야 했다.”고 책은 설명한다. 그러나 근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두고두고 힘을 얻었던 인간상은 기실 ‘부랑(불량)청년’이었다. 부랑청년에 대한 시대적 규정은 명확했다. 화려한 양복에 금테 두른 안경, 드물게 자동차를 타고 데이트를 즐기며 서양 음악에도 익숙해야 했다. 학생 신분이면서도 술 마시는 법, 기생과 어울리고 춤추는 법까지 꿰고 있어야 했다. 그 시절의 청년상이 얼핏 강건하고 근면한 이미지로 추상화돼 있으나, 실제 시대가 지향한 청년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3·1운동 전후의 복잡한 현실에서 전근대를 탈피한다는 희망과 식민지 백성으로 산다는 암담함이 청년들을 속물로 몰고 갔다는 해석이다. 그런 청년들의 삶을 지은이는 “정신적 자살상태에 놓인 참담한 포로생활”이라고 표현했다. 현실을 거부하거나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진, 그들은 한마디로 ‘근대 한국판’ 제임스 딘이었던 것이다. 예술로 구원받은 부랑청년도 적지 않았다.‘감자’의 작가 김동인은 ‘예술청년=부랑청년’이라는 새로운 도식을 만든 대표적 인물이었다. 기독교, 지역감정 등 사회적 외부환경이 근대 청년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고찰했다. 부랑청년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식민지 현실을 되짚어 보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태안 자원봉사 수상작 선정

    행정안전부는 17일 태안 기름유출과 관련한 자원봉사 작품 공모 결과, 체험수기 부문에서 조호진씨의 ‘방글라데시 청년들의 태안 봉사활동’,UCC 부문에서 박병근씨의 ‘방재복을 입은 사람들’, 사진 부문에서 이미지씨의 ‘바가지 섬’을 각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 4월10일부터 한달간 공모를 실시한 결과 체험수기 165편, 사진 139점,UCC 14점 등 모두 300여 작품이 응모했다.”면서 “이 가운데 체험수기 9편,UCC 3편, 사진 9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그는 젊은 詩의 거대한 뿌리”

    “그는 젊은 詩의 거대한 뿌리”

    ‘풀’의 시인 김수영의 시 세계를 되새기고 후배 시인들이 기념 시집을 헌정하는 김수영 40주기 기념 문학제가 16일 서울 홍대 앞 한 카페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시인의 아내 김현경씨와 여동생 김수명씨, 시집을 헌정한 김근·이원·이장욱·강정·김이듬·문혜진 등 시인과 독자 등 70여명이 참석해 시인의 문학혼을 기렸다. 이날 헌정한 기념 시집 ‘거대한 뿌리여, 괴기한 청년들이여’(민음사)는 시인이 세상을 뜬 해인 1968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시인 40명이 그에게 바치는 젊은 시들을 묶은 것. 김경주, 손택수, 신용목, 심보선, 안현미, 이원, 이장욱 등 시인들은 김수영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서동욱 시인은 기획의 말에서 “김수영 시인은 한국 사회가 서구 근대화 물결에 밀려 재래적 시작법이나 시적 접근이 어려울 때 전위적인 시적 모험을 통해 한국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서 “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 시점에서 김수영 시인의 시가 어떻게 반영돼 대중 속에 발현되고 있는지를 짚어보는 데 행사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시인의 대표시를 낭송한 김근 시인은 “‘사랑의 변주곡’을 낭송하다 보니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과 너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영 시인의 육필 원고를 모은 영인본 시집도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하버드대 한국문학 강사인 이영준씨가 고인의 부인 김현경씨가 소장하고 있던 육필 원고를 받아 편집했다. 영인본엔 김수영 시전집에 실린 시 176편 외에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2005년 발굴한 ‘음악’, 지난달 공개된 ‘김일성만세’등 새로운 원고가 추가될 예정이다. 글·사진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빌팽 그리고 소통/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르코지·빌팽 그리고 소통/이종수 파리 특파원

    #장면1. 그는 잘나가는 실세 총리였다.2006년 최초고용계약제(CPE)라는 카드를 꺼내기 전까지는….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인 그랑 제콜의 하나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뒤 외교부에서 승승장구하다가 내무·외무장관을 거쳐 총리로 발탁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당시 현안이었던 실업률, 특히 20%를 웃돌던 청년실업률을 잡으면 그 여세를 몰아 여당의 엘리제궁 티켓을 거머쥘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민심을 잘못 읽었다. 돌아온 것은 두달에 걸친 대규모 파업이었고 법안은 사문화됐다. 결국 대권 가도에서 멀어졌다. #장면2. 그는 잘나가는 대통령이었다. 타고난 정치적 감각으로 ‘과거와의 단절’을 내세워 우파는 물론 극우파와 중도파, 심지어 좌파 일부의 표마저 얻어 지난해 5월 꿈에도 그리던 엘리제궁에 입성했다. 취임 한달 뒤 지지율을 67%나 확보하는 등 샤를 드 골 대통령 이후 5공화국 최고의 인기 대통령에 올랐다. 이후 자신이 직접 나서 1년 동안 55개의 개혁 법안을 진두지휘하면서 질풍가도를 달렸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었을까? 그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급기야 취임 1년 즈음 지지율 30%대의 수렁에 빠졌다. 앞의 주인공은 도미니크 드 빌팽 전 총리, 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다. 새삼 두 사람의 ‘악몽’을 떠올리는 것은 최근 한국에서 화두로 떠오른 ‘소통의 문제’ 때문이다. 두 사람이 권력의 정점에서 갑자기 혹은 서서히 추락한 배경을 돌이켜보면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다. 빌팽 전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의 패인은 ‘소통의 부재’라는 지적이 많다. 빌팽 전 총리는 CPE문제를 다루면서 민심을 잘못 읽었다.26세 미만의 청년들에 대해 2년 동안 임시로 고용한 뒤 해고를 가능하게 한다는 법안이 발표되자 야당은 물론 청년들이 들고 일어섰다. 한번도 선출직 공직을 맡아보지 못해서였던지 빌팽 총리는 민심과 소통하는 대신에 ‘강공’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두번째 악수(惡手)였다. 정부가 발의한 법안은 긴급한 사안의 경우 국회 토의를 거치지 않고 바로 공포할 수 있다는 헌법 49조에 따라 야당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공포했다. ‘앞으로 내게도 닥칠 일’이라고 판단한 고교생마저 시위에 합류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1996년 알랭 쥐페 총리의 연금개혁안에 대한 대규모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빌팽 총리는 홍역을 치렀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소통 부재’라는 비슷한 길을 걸었다. 자신만이 ‘프랑스 병’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에 갇혔다. 그가 꺼낸 ‘과거와의 단절’엔 브레이크가 없었다. 그 때문에 국민들이 바란 수위를 훨씬 넘어섰다. 프랑스에는 국민들이 5공화국 대통령에 대해 암묵적으로 갖고 있는 세가지 역할 모델이 있다. 대통령의 역할은 ▲정당 입장을 경청한 뒤 결정을 내리는 중재자 ▲정당 위에 존재하는 통합자 ▲핵심적 사안에만 전념하기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의 행보는 세 가지에서 모두 벗어났다. 모든 이슈를 본인이 제기했고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또 여당의 모든 일에 개입했고 공기업 연금 개혁 등을 놓고 사회당과의 조율도 무시했다. 여기에 이혼과 재혼 과정을 통해 지나치게 사생활을 노출하면서 그를 지지한 보수층이 등을 돌렸다. 결국 지난달 대담 형식의 인터뷰에서 ‘소통의 부재’를 인정하고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말수와 사생활 노출 빈도를 줄이는 대신 역대 대통령이 참석하던 공식 행사을 챙기면서 스타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빌팽 전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이 ‘자기’라는 밀실에 갇혀 민심이라는 ‘광장’을 소홀히 한 대가는 냉혹했다. 민심은 천심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佛 68혁명 40돌] (5·끝) 현대적 의미는

    [佛 68혁명 40돌] (5·끝) 현대적 의미는

    |파리 이종수특파원|“68혁명의 세계사적 의미는 대학생들의 항거가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을 견인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서구의 다른 변혁운동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프랑스 석학 에드가 모랭(87)은 68혁명의 의미를 ‘대학생이 주축이 된 항거’로 꼽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갑자기 쏟아진 폭우 속에 파리3구 생클로드 7번지에 있는 그의 자택을 찾았다. 그는 “갑자기 비가 많이 오죠?”라며 기자를 맞았다. 최근 부인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아서일까.4개월 만에 다시 만난 노학자의 얼굴은 이전처럼 밝지만은 않았다. 이어 68혁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도 짤막하게 대답했다. 68혁명의 의미를 묻자 그는 “20세 안팎의 청년들이 공동체와 자유에 대한 염원을 갖고 처음으로 독립된 계층으로서의 자기 존재를 선언한 사건”이라고 정리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68혁명 주축은 자유와 공동체를 갈망한 대학생들이었다. 그 근거로 “대학생들이 중심에 있었기에 당시 5월 한달 정도의 총파업이 가능했다.”며 “그 덕분에 프랑스 68혁명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더 급진적이고 열기가 뜨거웠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혁명의 주체가 바뀌고 추구하는 이상도 조금씩 달라졌다고 설명했다.“처음 몇주 동안은 다니엘 콘-벤디트 등 142명의 학생이 조직한 ‘3·22 운동’이 혁명을 주도했다. 이때만 해도 자유와 공동체를 지향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트로츠키주의자와 마오쩌둥(毛澤東)주의자들이 ‘혁명의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운동을 주도한 뒤로는 급진적으로 변했다. 공동체주의나 개인주의가 자리잡을 여지가 줄어든 것이다.” 한편 68세대에 대한 그의 평가는 약간 냉정했다. 그는 “68혁명 세대들이 점진적으로 당시의 정신을 폐기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혁명이 남긴 ‘유산’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68혁명을 계기로 유럽 좌파운동은 한 단계 비약했다. 또 68혁명이 남긴 큰 유산은 이데올로기 투쟁을 지양하고 다양한 시민운동이 탄생하는 데 ‘젖줄’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어 68혁명이 가져온 구체적인 변화상을 설명했다.“68혁명을 계기로 여성에 대한 의식이 바뀌었다. 또 환경의 중요성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성적 소수자, 예컨대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능했다.” 68혁명 뒤 실제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큰 줄기는 여성운동, 환경운동과 반핵운동, 탈권위주의 문화 등이었다. 그 줄기에는 다양한 모습의 열매가 맺혔다. 피임과 낙태의 자유, 자유 결혼, 청바지와 미니스커트 등장, 교수에 대한 자유로운 질문, 비트와 록음악 보급, 전투영화 등장, 참여 예술 확산 등이다. 모랭은 68혁명의 와중에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저 목격자 혹은 관찰자 정도로 혁명의 현장에서 약간 비켜 서 있었다.”면서 “르 몽드에 68혁명 관련 연재기사를 두 차례 쓰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그의 입장은 극좌파와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3년 동안의 레지스탕스 참여를 거쳐 공산당원으로 활동했으나 스탈린주의를 비판하면서 출당당했다. 화제는 ‘현대’로 넘어왔다.‘68혁명 잔재 청산’을 주장한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것은 그만큼 68혁명의 의미가 퇴색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사르코지의 승리는 68혁명과는 다른 문제”라며 “그는 극우파는 물론 중도파, 심지어 좌파 일부까지 끌어들이는 타고난 능력으로 승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자신의 저서 ‘문명화 정책’을 사르코지 대통령이 올 신년 연설에서 인용한 배경을 물었더니 “그(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봐야죠?”(웃음)라며 말을 아꼈다. 화제가 된 당시 그는 르 몽드 네티즌 독자와의 대담에서 “내가 그 책에서 강조한 것은 문명화를 상징할 수 있는 정책은 인류애의 정책이어야 하고 그 속에서 각 문명의 장점을 잘 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르코지 대통령이 말한 ‘문명화 정책’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vielee@seoul.co.kr ■에드가 모랭은 프랑스의 현존하는 대표적 석학. 그의 삶은 크게 ‘현실 참여’와 ‘학문적 업적’으로 나뉜다.1921년 파리에서 태어나 소르본대학에서 역사·지리·법학 학위를 땄다. 2차대전 당시인 42년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당하자 레지스탕스에 뛰어들어 전투부대, 프랑스1군 참모부 선전 장교로 활동했다.‘모랭’은 당시에 쓰던 가명으로 유명하다. 50년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에서 연구활동을 하면서 ‘다전공 연구’를 주창했다. 60년대 라틴아메리카에 2년간 거주하면서 그가 창안한 학문적 방법론 ‘복합적 사고’의 토대를 다졌다. 최근까지 평화·비폭력 문화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인간과 죽음’‘유럽을 생각한다’‘지구는 우리의 조국’ 외에 3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
  • 도시 젊은이가 배우는 ‘농촌의 삶’

    도시 젊은이가 배우는 ‘농촌의 삶’

    ‘날이 갈수록 생명이 죽어가고 공동체가 파괴되어 가는 오늘날에도 모든 이가 마음의 고향인 농촌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온갖 죽어가는 것들을 살리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 ‘농민을 위한 기도’) 청년들이 생태적인 삶을 배우고 실천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천주교계에서 처음으로 운영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가 함께 개설하는 ‘청년 농부학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가을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농부학교’를 청년 층으로 확대했다. ‘청년 농부학교’는 종전 불교계를 중심으로 운영해온 귀농자 양성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것이 특징. 단순히 귀농을 준비하는 도시인들에 대한 귀농 안내와 교육을 넘어 노동체험과 현장교육을 통해 청년들이 도시에서 좀 더 생태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제1기 ‘청년 농부학교’는 7월7일부터 10일까지 천주교 청주교구 관할인 충북 괴산군 청천면 공역에서 열릴 예정. 이를 위해 희망자를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 학교는 농업과 농촌 현실에 대한 강의와 나눔활동을 비롯해 농민들과의 대화, 지역문화 생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짜여진다. 참가 청년들의 ‘생태농활’도 눈길을 끄는 부분. 참가자들은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농민들의 농사일을 직접 돕게 된다. 농약을 쓰지 않는 대신 일일이 손으로 풀을 뽑고 양계장에서 닭에게 사료를 주고 유정란을 닦고 정리하는 일도 한다. 농부학교 기간 동안 합성세제나 인공약품을 일절 쓰지 않으며 인스턴트 음식도 먹지 않는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맹주형 교육부장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조류독감, 광우병은 더 빨리, 더 크게, 더 많이 먹기 위한 인간의 욕심이 불러 온 동물의 역습”이라며 “농부학교에 참여하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생태적 삶의 실천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02)727-2274,2283.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열린세상] 일자리 창출은 ‘인간안보’의 첫걸음/권대봉 고려대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열린세상] 일자리 창출은 ‘인간안보’의 첫걸음/권대봉 고려대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학교교육은 개인이 장차 사회에서 시민으로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다. 학교교육을 마쳤지만 실업상태가 되면 개인은 물론 가족도 고통을 겪는다. 일자리 없는 젊은이들의 숫자가 매년 누적될수록 사회적 건강도는 떨어지고 국가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일자리는 인간의 생존조건이 되었다. 일자리 없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고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역량을 갖추고 다국적 기업이나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 해외취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에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이주노동자도 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인간안보의 첫걸음이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사무총장은 2004년 제2차 아시아태평양 국토안보 정상회의에서 “일자리 창출과 고용을 통해 시민의 생계를 보장하고, 평화롭고 안전한 아세안을 만드는 것이 사회에 대한 위협을 차단할 수 있는 길이다. 그래야 인간안보가 가능하다.”며 일자리 창출을 인간안보의 기본과제와 연결했다. 일자리 창출은 노동정책의 핵심이다. 필리핀 정부는 2004∼2010년 발전 계획에서 “노동정책의 기본원칙은 양질의 생산적인 일자리 창출이다. 양질의 생산적인 일자리란 적절한 소득, 근로기본권, 사회보호 그리고 노·사·정과 사회 대화를 통한 민주적 과정의 참여가 보장되는 것이다.”라며 국가발전을 위한 노동정책은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이라고 기술했다. 일자리 창출은 개발도상국가의 선진국 진입 요건이다. 인도 대통령은 2005년 건국기념 축하 전야제 행사에서 “인도가 2020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7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의 경우도 일자리 창출이 주요 사회문제이다. 학교가 배출하는 인재 공급구조와 노동시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 수요구조의 괴리가 심각하기 때문에 기업은 구인난이지만 청년들은 구직난에 봉착해 있다. 모든 학생들을 대학을 향해 한 줄로 세우는 모노레일 사회 시스템과 교육정책 때문에 대졸 실업자는 넘쳐 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국가가 통제하는 획일적인 교육 탓에 창의력을 갖춘 탤런트급 인재는 공급이 부족하다. 게다가 교육의 질 관리 시스템이 부실해 어떤 단계의 학교든 일단 입학하면 거의 모두 졸업하기 때문에 기반 인력 공급 또한 부족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의 노·사·정이 먼저 해야 할 일은 한 줄 세우기식 모노레일 단선형 교육 시스템을 여러 줄 밟기 멀티트랙 다선형 체제로 바꾸어 인재 배출구조와 인재 고용구조의 괴리를 좁히는 일이다. 동시에 사회구조도 여러 줄을 밟아서 일자리를 구해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멀티트랙 시스템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노동부의 능력개발카드제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평생학습계좌제도를 교육구조와 고용구조 그리고 사회구조를 재편하는 기제로 활용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의 인프라는 노·사·정뿐만 아니라 국회가 함께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가능하다. 캐나다는 일자리 창출 파트너십(Job Creation Partnerships)이라는 고용 프로그램을 운영해 노동시장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국회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법(Job Creation Act of 2004)을 만들어 정부가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돕도록 했다.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다.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하면 공공부문이 비대화되어 민간부문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는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지렛대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노동계는 물론 법을 만드는 국회와 인재를 공급하는 교육계가 공동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권대봉 고려대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 ‘편협한 中華’가 폭력 불렀다

    ‘편협한 中華’가 폭력 불렀다

    ‘신(新) 중화 민족주의의 발로인가.’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보여준 남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동과 집단 폭력 시위로 신 중화 민족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폭력사태에 대해 중국 측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나서면서 외교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주한 중국 대사관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행사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당국은 시장경제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생긴 새로운 계급문제와 티베트 사태를 비롯한 소수민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 중화민족주의를 활용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태승 아주대 교수는 28일 “중국의 파워가 강력해지면서 중화민족주의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소수민족 문제를 정치적인 중화민족주의로 통합해 넘어가려다 생기는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中대사관이 참여 독려… 외교문제 비화 국민대 국제학부 김영진 교수는 “중국의 경제 발전은 빠르게 진행됐지만, 사회 구성원들은 아직 다양성과 개방성 등 민주화 의식을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주도하는 사안이 있으면 파쇼적 민족주의 속성을 드러낸다.”고 진단했다. 중앙대 진중권 겸임교수는 “소수를 위해서도, 삶의 절실한 요구를 위해서도 아니고 히틀러 통치 시대나 일본 제국주의에서나 볼 수 있는 ‘제국의 영광과 권력’을 위한 비열한 시위였을 뿐”이라면서 “편협한 국가민족주의로 우경화하고 있는 중국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 주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물병, 죽봉, 보도블록, 스패너 등을 동원한 중국인 유학생에 맞은 의경의 머리는 4㎝ 찢어졌고 취재기자와 시민단체 회원, 중국의 티베트 무력진압을 항의하던 미국·캐나다인도 다쳤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거세게 비난했다. ●“중국 힘 강해지면서 중화민족주의 살아나” 회사원 김태민(32)씨는 “빨간 옷을 입고 오성홍기를 휘젓는 이들을 보며 홍위병이 떠올랐다.”면서 “어쩌다 수도 한복판이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유학생들의 폭력 해방구가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현정(27·여)씨는 “남의 나라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몰상식한 중국인들이 주최하는 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일부 중국 청년들이 성화봉송 행사과정에서 과격행동을 한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닝 대사는 유감과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재한 중국인 유학생회 등에 따르면 중국대사관측이 문자메시지·전화·공문 등을 통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행사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 중국인 유학생은 “대사관에서 한국의 각 대학에 있는 중국인유학생회 회원들에게 연락해 참가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 물병 던진 1명만 입건 중국인 시위대의 불법·폭력 행위를 현장에서 만류하는 데만 급급하고 검거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경찰의 미온적인 경비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수많은 유학생들이 시위에 참석해 통제불능 상태였다.”며 경비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경찰은 5500여명의 시위자 가운데 반중국 시위대에 물병을 던진 중국인 유학생 1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데 그쳤다. 김승훈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예비 공산당원’ 中 26세 스튜어디스 화제

    최근 ’잘 나가는’ 26세의 중국 여성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26살인 차오아이(曹愛)는 현재 중국남방항공의 하이난(海南)지사에서 최연소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하얼빈에서 태어난 차오씨는 지난 2000년 18살의 나이로 중앙남방항공 최연소 스튜어디스로 뽑혀 화제가 됐었다. 이후 2001년 ‘중국공산주의청년당’(이하 공청단)이 주최한 미인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고 ‘최고의 지혜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5년 차오씨는 23살의 나이로 제15차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이하 공청단) 위원에 뽑히는 행운을 안았다. 공청단은 1920년에 처음 조직된 이래 현재까지 수많은 정치스타들을 배출한 곳으로 중국 공산당의 인재양성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후진타오 총서기도 이곳 출신이다. 공청단에는 14세~28세까지의 청년들이 소속돼 있다. 성적이나 성과가 우수한 청년들이 교수나 다른 공청단의 추천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어 절차가 까다로우며 28세가 되면 중국공산당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23살 때부터 공청당 하이난 대표로 활동하기 시작한 차오씨는 “나는 그저 기회를 만났을 때 그것을 잡기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게 운이 좋다고 말하지만 나는 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부터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왔다.”면서 “노력하는 사람은 반드시 보답을 받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또 “행운은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온다.”면서 “최근에는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네티즌, 메신저로 ‘♥CHINA’ 애국 운동

    中네티즌, 메신저로 ‘♥CHINA’ 애국 운동

    전세계적으로 티베트 독립시위를 지지하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메신저를 통한 애국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MSN 메신저 유저 사이에서는 자신의 대화명 뒤에 붉은색 하트 아이콘과 CHINA(♥ CHINA)를 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국을 사랑한다’는 뜻을 가진 이 문구는 최근 세계 매체들이 티베트 문제로 중국을 비난하자 네티즌들이 이에 맞서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중국을 한자로 ‘中國’이라고 쓰지 않고 ‘CHINA’라고 표기하는 것도 전 세계인들에게 이 같은 중국 청년들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처음 이 운동이 시작된 것은 중국 내 한 외국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 “메신저 이름 앞에 (♥)China를 써 세계인에게 중국인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자.”는 내용의 메일을 무작위로 보내면서 확산됐다. 최근에는 MSN 메신저 뿐 아니라 중국 유명 메신저인 ‘QQ’에 까지도 확산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 활동에 참여한 네티즌은 약 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유명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대형마트 ‘까르푸’ 등의 회사가 티베트 독립 지원금을 보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보이콧 운동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까르푸에서 물건을 사지 말자. 그곳에서 버는 거대 자금은 모두 달라이라마에게 전해져 티베트 운동을 지지하는데 쓰일 것”이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한 시민은 사비를 들여 유력 일간지에 ‘LOVE CHINA’가 쓰인 도안을 1면 광고에 싣기도 했다. 그는 “티베트 독립 시위에 반대한다. 우리는 영원히 조국을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티베트 독립지지 세력과 反티베트 독립 세력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왼쪽은 일간지에 실린 ‘LOVE CHINA’광고, 오른쪽은 메신저 캡쳐 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친부모 찾는 한국계 벨기에인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친부모 찾는 한국계 벨기에인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어머니는, 음악을 닮았을 거예요. 취재, 글 박혜란 기자 ┃ 사진 한영희 무대에 설 때마다 그는 기대와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오늘 연주하는 이 곡이 삶을 뒤흔들 운명의 서곡이 되는 건 아닐까. 지금 객석 어디에서 친부모님이 내 연주를 숨죽여 듣고 있는 건 아닐까. 연주가 끝나고 그분들이 다가와 “우리가 네 엄마, 아빠란다” 하고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클래식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34세, 신성호)는 유럽에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자이다. 2004년 유럽 콘서트홀 연맹이 ‘라이징 스타’로 지목하여, 뉴욕 카네기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빈 무지크페라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같은 세계 유명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그런 그가 한국으로 날아와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기타를 연주하는 것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게 될지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다. 1975년 1월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생후 사흘 만에 고아원에 보내졌다. 그리고 돌이 되기 전 ‘좋아하는 것은 우유이며, 그 밖에 신체적 특성은 없다’는 문서 한 장을 발급받고 벨기에로 입양되었다.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된 것은 2006년 한민족문화공동체대회의 초청을 받고서였다. 갓난아기는 그 사이 서른 넘은 청년이 되어 있었다. 벨기에 국적을 가지고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썼다. 하지만 서울 거리에서 마주치는 청년들보다 더 한국적인 생김새를 지니고 있었다. 젓가락질을 잘했고, 김치와 곱창을 즐겨 먹었다. “열여덟 살까지 살았던 곳은 수도 브뤼셀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벨기에 남부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동양인이 거의 없는 그곳에서 ‘보름달’이다 ‘밥공기’다 놀리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그들과, 부모님과도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춘기 때는 친부모에게서 버림 받은 것에 대한 분노로 어설픈 반항아가 되기도 했고, 4년 넘게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원망과 미움도 다 버렸습니다. 나는 행복하다고, 어머니를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혼란과 방황 속에서 그의 삶을 이끌어준 등대는 기타였다. 양부모님은 클래식 음악에 흥미를 보이는 어린 아들에게 피아노를 사주고 싶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대신 기타를 사주었다. 여덟 살 때 처음 기타를 잡은 그는 자기 손으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기타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제2의 목소리였고,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세계였다. 그곳에서는 자신이 벨기에인인지,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사랑 없이는 살아도 기타 없이는 못 살아요.” 기타가 그의 정체성이었다. 어떻게 하면 기타를 잘 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끝없이 연습하고, 자신의 길을 찾으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것은 연주자로서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공허함과 상실감이 늘 따라다니기에, 입양인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놀랍도록 큰 행복이 찾아오리라 믿지 않아요. 그보다는 평범하고 평온한 삶의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은 ‘테크닉은 뛰어난데 영혼이 부족하다’고 평하는 유럽 음악계에서 그는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수련을 하듯이 꾸준히 연습하고, 자신의 내면과 끊임없이 싸울 것. “그것은 내가 누구인지 묻고, 나를 알아가고,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자신과 자기 음악의 뿌리를 찾고 싶은 것은 그 때문인지 모른다. “양부모님은 음악과는 거리가 먼 분들이지요. 친부모님에게서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의 양아버지는 체육 교사였고, 양어머니는 화원을 운영했다. 소박하고 따뜻한 분들이었고, 언제나 그의 뜻을 존중하는 든든한 후원자였다. 그는 기타 케이스 안에 양부모의 사진을 지니고 다녔고,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자주 안부 전화를 했다. 자신의 내면을 파고들던 날선 감성은 이제 조금씩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초에는 충남 서산의 한 시골 보육원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호기심 어린 눈망울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날 아이들이 본 것이 희망이었길 바랍니다.” 마치 동생들에게 처음으로 큰형 노릇을 한 사람처럼 그는 뿌듯해했다. 현을 튕기는 그의 오른손 손톱은 길고 날카로운 삼각형이다. 현을 눌러야 하는 왼손 손톱은 바짝 깎아 동그랗다. 그렇게 서로 다르게 생긴 양손으로 그는 영혼을 울리는 연주를 할 수 있다. 같은 것과 다른 것, 얻은 것과 잃은 것, 슬픔과 기쁨을 모두 껴안고 그는 묵묵히 현을 고르고 있다. 드니 성호는 열네 살 때 벨기에 청소년 음악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파리 알프레드 코르토 음악학교와 벨기에 왕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클래식기타 이중주단으로 유명한 세르지오 오다이르 아사드 형제의 수제자이기도 한 그는 탱고와 같은 남미음악을 주로 연주한다. 세 장의 앨범을 내고 유럽 각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 부처들 ‘코드맞추기’ 전시성 정책 남발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부처들이 ‘한건주의’ 전시성 발표를 남발하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지표나 대통령 관심사항 등에 대해 과장되거나 설익은 정책과 대책, 성과 등을 성급히 내놓고 있는 것. 법무부는 지난 1일 가칭 ‘혜진·예슬법’ 제정 추진 등을 담은 ‘아동성폭력사범 엄단 및 재범방지대책’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이중 13세 미만의 아동을 유사성행위 후 살해한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는 ‘혜진·예슬법’이 사회적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현행 ‘혜진·예슬법’은 기존의 성폭력 범죄 관련 법을 일부 개정하는 데 불과했고, 개정 내용도 그다지 획기적이지 않았다.‘성교행위 후 살해한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는 조항에 ‘유사성교행위’를 추가한 것이 핵심이었다. 이와 관련, 서울고법의 설민수 판사는 법원 내부 통신망을 통해 “이미 대부분의 유사범죄는 사형이 가능하고 최소 무기형 정도를 선고하고 있다.”며 전시효과를 노린 한건주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법무부 발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사건을 관할한 경찰서 방문 직후 나온 것이어서 이같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지난 2일 국무총리실이 내놓은 ‘글로벌 인재 10만 양성’ 관련 발표도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는다. 총리실은 이날 정부와 경제계, 대학이 맺은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 협약식’ 내용과 총리 발언, 정부 후속대책 등을 보도자료에 담았다. 발표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해외봉사활동에 우수한 청년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병역상 혜택을 비롯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향후 5년간 매년 해외자원봉사자 2만명 양성 등을 위한 종합추진계획을 5월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언론들은 ‘해외 자원봉사 병역혜택 추진’이라고 보도해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신문은 사설을 통해 병역혜택 부여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계부처인 외교통상부에 확인한 결과 총리실 발표는 크게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병역 대체가 가능한 국제협력요원 숫자를 120명에서 향후 240명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을 뿐, 해외봉사활동 참가자에 병역 인센티브를 주는 발언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공약과 부처 업무보고 등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지난달 26일 감사원의 공기업 임직원 비위 관련 발표는 조급한 ‘성과주의’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감사원은 31개 공공기관 본감사에 들어간 지 이틀 만에 대한석탄공사와 증권예탁결제원, 산업은행 자회사 등 3개 기관의 인사비리와 부실경영실태 감사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5일 뒤 감사 전반에 대한 중간발표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갑작스러운 발표는 기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참여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 기관장 사퇴 논란이 계속되고 있던 터라 시점도 미묘했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일부 임직원들의 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의뢰하는 등의 시급성을 감안해 검찰보다 먼저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수사 의뢰를 이유로 감사 중 이를 언론에 서둘러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혐오범죄단체/ 황성기 논설위원

    오슬로대 교수인 박노자는 ‘박노자의 만감일기’란 책에서 ‘러시아에 스킨헤드라는 망종이 생긴 까닭’을 세가지 정도 꼽고 있다. 구 소련 몰락 이후 러시아가 급격히 ‘우향우’한 점, 체첸 침략 등 소수 민족의 독립투쟁에 대한 가혹한 탄압, 파시즘이 소련식 사회주의보다 좋았다는 학교 교육. 고향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인 박노자는 자본화 물결 속에 퍼져가는 “히틀러가 레닌보다 나았다.”는 소시민들의 극우 분위기가 스킨헤드라는 러시아식 파시즘의 탄생을 키운 토양이라고 진단한다.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러시아에서 지난 3개월간 스킨헤드족의 살인범죄는 41건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증가했는데 희생자들은 비백인 러시아인이거나 구 소련의 아시아·아프리카계 이민자들었다. 이들 잔인무도한 스킨헤드에 의해 지난해 2월 한국인 유학생이 모스크바에서 살해됐는가 하면 2006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인이 러시아 청년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고 사망하기도 했다. 빡빡머리를 했다고 해서 붙여진 스킨헤드의 뿌리는 영국이다.1960년대 말 항만 청년노동자 계급의 하위문화를 이뤘다. 백인에 자메이카 출신 흑인들도 섞여 있었는데 처음부터 인종차별적 배타성과 폭력성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70년대 들어 외국인 노동자가 대거 유입되고 백인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분노한 이들이 백인우월주의로 포장한 극우의 지류를 형성하고 좌·우익을 아우르는 스킨헤드족이 유럽으로 증식해갔다. 경찰청이 ‘세계의 혐오 범죄단체 현황’이란 자료를 냈다. 스킨헤드를 비롯한 인종차별·혐오범죄 단체의 상징 문양을 일목요연하게 식별해 놓았다. 숫자로 구분 가능한 것도 있는데 가령 ‘88’은 신나치주의자들의 암어다. 편지의 인사말, 마무리말 혹은 이메일 주소의 일부로 쓰이는데 ‘하일 히틀러’의 약어인 HH의 알파벳 순서를 뜻한다. 한해 출입국자가 4000만명에 육박한다. 인종·혐오 범죄에 의한 한국인 피해도 늘어가고 있다. 경찰청이 이 책자를 550부만 돌렸다는데 홈페이지에 띄우면 해외여행자들의 경계심을 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개그맨 김종석이 얼굴만 한 왕돈가스 기사식당의 일꾼으로 출동한다. 아나운서 오영실은 버스 안내양이 돼보려 충남 태안으로 떠난다. 시골길 35개 정거장을 주름잡는 ‘차장 아가씨’로 변신해 태안의 명물 태안의 특산물도 소개한다. 충남 논산의 장어양식장 일꾼으로 출동한 탤런트 정호근도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선사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최근 한 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 대한민국 7대 암 가운데 가장 쉽게 전이되는 암으로 대장암이 1위에 올랐다. 그만큼 독하고 질긴 생명력을 지닌 병이므로 발병 전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대형 대장 터널 모형과 대장내시경으로 1.5m 대장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건강한 장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알아본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7시40분) 나른한 봄, 가족들과 함께 갯벌체험 행사가 한창인 남해의 지족갯마을과 두모마을로 떠나본다. 팔씨름 챔피언 4관왕에 빛나는 김덕환씨. 남자 셋을 너끈히 이기는 힘의 원천은 바로 골뱅이. 골뱅이의 끈적끈적한 콘드로이틴 성분이 스태미나를 높여준다. 남성을 위한 바다 식품, 골뱅이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1시20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비밀리에 가공되던 핵무기 공장에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 미국은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놀랍게도 이 폭탄 테러 당시 쓰였던 폭탄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해 발명한 발명품이었는데…. 폭탄의 실체는 무엇일까?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탄 소유스 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우주강국을 향한 도전에 가속이 붙게 됐다. 우주시대를 연 대한민국의 열정과 그 미래를 살펴본다. 천문대에 몰린 인파들, 곳곳에서 우주체험전도 잇따르고 있다. 이소연씨의 첫 교신자로 화제가 되고 있는 우주꿈나무들도 만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재일교포 축구스타 정대세.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며 자라야 했던 재일교포 청년들의 희망이 되어준 재일교포축구연합회의 활동과 정대세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주목받기까지의 삶을 돌아본다. 이로써 2008 재일교포 청년의 새로운 초상을 그려내고, 달라진 재일교포 사회의 정서도 소개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앞을 못 보는 박흥식 할아버지와 지인자 할머니는 손자 동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불편한 몸으로 농사를 지으며 4남매를 키웠고, 환갑이 넘은 지금도 동현이를 키우며 농사일을 계속하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다독이는 노부부와 어린 손자의 동거를 통해 자식에서 손자로 이어지는 내리사랑과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그린다. ●세계인 위클리(YTN 오전 10시35분) 정신분열증은 정신병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태를 뜻한다. 예루살렘의 과학자들이 정신분열증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버추얼 리얼리티’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했다. 빨간 구름이 떠다니는 가상세계를 보여주고 모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 [기고] 30만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하자/노규성 선문대 교수·한국디지털정책학회장

    [기고] 30만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하자/노규성 선문대 교수·한국디지털정책학회장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고용사정이 더욱 악화된 모양이다.300만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명박 정부도 취업자 증가목표치를 연 평균 35만개로 하향 조정했다. 고용문제 중에서도 청년 실업은 더욱 심각하다. 청년실업은 고급인력의 안정적인 일자리 추구현상 가속화, 고용시장에서의 인력 수급 불균형 현상 초래, 사회적 소외계층 양산, 결혼 및 자녀출산의 지연, 빈부의 양극화 가속화 등 심각한 사회문제의 시발이기도 하다. 한·미 FTA 타결, 한·EU FTA 협상 추진 등을 계기로 우리 경제의 자유무역체제로의 전환과 국제무대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중소벤처의 대외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청년의 해외진출을 통해 FTA시대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내외 경쟁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핵심 축으로 하는 디지털기반의 전략적인 청년일자리 창출 정책대안 마련이 긴요하다 하겠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심을 하던 상당수의 청년들이 해외에서 취업을 하고 있어 청년 일자리 창출로 고민하는 정부에 좋은 정책적 시사점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 졸업생 해외취업 사례이다. 정부의 국고지원을 받아 해외 인턴십을 하던 대학생이 해외 현지 전문업체에 취업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영진전문대학의 졸업생 40명이 일본 간사이국제공항, 중국 칭다오 남산호텔 등 해외에서 취업한 사례, 영남대 이공대학 졸업생 30명이 미국, 캐나다 등에서 연봉 6만달러의 간호사로 취업한 사례, 상명대 정보처리학과 졸업생 80명이 연봉 450만엔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일본의 여러 IT업체에 취업한 사례가 그것이다. 정부는 이와 같은 청년의 해외 취업 증가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여 청년 일자리 창출에 관한 정책패러다임을 확 바꿀 필요가 있다. 즉 청년실업자들을 해외진출 기업 근무, 글로벌 시장에 대한 현장 체험을 통하여 글로벌 마켓 리더로 성장하도록 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이들이 해외 시장을 몸소 체험하도록 하면서 중소기업에 필요한 해외 시장 정보와 정책정보 등을 국내에 공급하거나 마켓요원으로 활동하도록 함으로써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인프라도 확충하는 효과를 이끌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 청년들을 연간 3만명씩 10년간 30만명의 국제적 디지털리더로 육성하여 전세계에 나가 활약하도록 추진하는 것이다.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과정은 정부의 대학 육성정책, 해외진출인력 지원사업 등을 대폭 보완하면 추진이 가능하다. 특히 정부에서 시행중인 지방대학 육성 정책(NURI)을 해외진출 인력 양성 중심으로 대전환하여 중장기적인 해외진출 인력양성 학습체계를 갖추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이와 관련되는 지원 학과에 대해 해외기업인턴 의무제, 해외기업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교역대상국 맞춤형 FTA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을 적극 유도하는 것이다. 아울러 산업인력공단,KOTRA 등 해외 진출 및 국제협력 지원기관의 청년진출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청년들을 글로벌 마켓리더로 양성하고 파견하는 데 성공할 경우 해외시장 창출형 전문가 및 디지털 콘텐츠 전도사 역할 수행으로 IT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무역으로 연결하는 데에 기여함으로써 중소기업이 국제경쟁력 강화 기반 조성, 중·노년층의 일자리 회복, 서민경제 회생 및 중산층의 부활 등 양극화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노규성 선문대 교수·한국디지털정책학회장
  • 해외봉사활동 병역혜택 추진

    해외봉사활동 참여자에 대해 병역혜택을 주고, 기업 채용 시 가점을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2일 “해외봉사활동에 우수한 청년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병역상 혜택을 비롯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관계부처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관계부처 장관, 경제계 및 대학 대표들과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 협약식’을 맺고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해외취업, 인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등과 연계해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글로벌 인재 양성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청년고용 촉진을 위한 법·제도 정비와 해외진출 기회 제공 등 인프라 구축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외봉사자 인센티브 부여 방안과 관련, 총리실 관계자는 “현재 병역면제 대상인 국제협력요원의 규모(연간 120명)를 확대하는 방안, 해외봉사자 병역복무기간 단축, 기업채용 시 해외봉사자에 대한 가점 부여 법제화 등을 외교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정부는 향후 5년간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해외취업 5만명, 해외인턴 3만명, 해외자원봉사 2만명) 양성을 위한 종합 추진 계획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라고 총리실이 밝혔다. 우선 올해 1만명의 해외취업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들의 해외인턴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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