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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굴복·타협 없는 노동개혁 촉구한 지식인 1천명

    지식인과 각계 원로 1000여명이 노동개혁을 제대로 추진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노사정 합의를 거부하는 세력의 요구에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말라, 정기국회 기간 안에 관련 법을 개정하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이 담겼다. 노동개혁 입법이 늦어지거나 노사정위의 합의 정신이 왜곡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인 만큼 정치권과 정부는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지식인 1000인의 노동개혁 성명서’는 노동개혁이 얼마나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인지 일깨워 줬다. 교수, 전직 관료, 법조인, 언론인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지도층 인사들이 시국선언과도 같은 성명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는 노동개혁의 성공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깔려 있다. 이들은 ‘9·13 노사정위 대타협’은 노동개혁의 물꼬를 트기는 했지만 앞으로 입법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재완(전 기획재정부·노동부 장관) 성균관대 교수는 “나라의 미래인 청년들의 실업난과 급속히 추락하는 성장잠재력, 그리고 다가오는 경제사회 위기를 지켜만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노동개혁을 위해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자법 개정안 등 5개 관련 법안의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 내에 이들 개정안의 법제화를 마무리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계획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5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감이 끝나면 바로 노동개혁 입법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노동개혁 법안을 시행하지 않고서는 노동개혁을 완성하지 못하고 일자리 문제도 물 건너간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식인들의 염려대로 노동개혁 관련 법안의 입법화는 그리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이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한 공천 싸움에 온 정신이 쏠려 있는 데다 야권은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노동개혁이란 이름으로 쉬운 해고를 부추긴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5대 법안을 노동악법이라 지칭하고 있다. 노동계의 한 축인 민주노총 또한 반대 투쟁을 계속하고 있어 자칫 이번 정기국회 기간에 관련 법안의 처리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여야 정치인들은 “심각한 청년 실업을 완화하고 성장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노동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지식인들의 지적을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대다수 국민이 공감하며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청년 창업 ‘딴청캠프’ 제주에서 열린다

     취업난 등으로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딴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캠프’(딴청 캠프)가 다음달 10∼12일 제주 올레길과 서귀포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캠프는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기획, 운영하고 스타벅스가 후원한다.  참가자들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과 함께 올레길 주변에 있는 마을을 돌아보고, 전국에 회원을 모아 제주농수산물을 전국에 배송, 판매하는 무릉외갓집의 홍창욱 실장이 전하는 제주도 농산물 직거래 서비스의 미래를 듣는다.  또 생생농업유통의 대표이자 산나물 밥집인 소녀방앗간을 운영하는 김가영 이사가 말하는 지역 비즈니스 스타트업 특강이 열린다. 농산물 수확 체험과 나만의 제주지역 비즈니스 모델을 그려보는 워크숍도 이어진다.  캠프가 끝난 뒤 개별적으로 최소 3개의 올레길을 걸으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지역 비즈니스 계획안을 제출하는 참가자 2명을 선발해 내년 상반기에 제주올레 인턴십을 제공한다. 지역 비즈니스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딴청 캠프는 취업을 앞둔 만 19∼30세의 청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청년은 오는 14일까지 제주올레 대표메일(jejuolle@jejuolle.org)로 ‘내가 꿈꾸는 미래’를 주제로 한 자유형식의 에세이와 인적사항을 제출하면 된다. 최종 참가자 명단은 19일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서 발표한다. 선발된 참가자에게는 2박 3일 숙식과 항공료 일부를 지원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독자 기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청년”

    [독자 기고]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청년”

    ”재능 기부는 공익을 위하여”라는 말은 라틴어 “프로 보노 퍼블리코”(pro bono publico)에서 유래한 것으로, 로마시대부터 이어진 사회 지도층의 공익에 대한 헌신과 사회기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개인이나 단체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특기 같은 재능을 개인이나 기업의 이익추구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의 공익적이 부분에 제공해 자신의 재능을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하면 좀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기동1중대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출신으로 구성된 유승현 의경 등 10명이 자신이 배운 전공과목 재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수학, 영어를 가르쳐주고 있다. 또한 의정부 방범순찰대에서는 딱딱한 성폭력 관련 캠페인을 베이스, 통기타, 보컬 등 수준급 연주자들이 만든 “의경폴리스 밴드”가 마음을 녹이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랩이 들어간 신나는 연주로 시민과 함께 나누는 문화의 장으로 만들어 신뢰받는 새 희망의 경찰상을 보여줬다. 이상 열거한 사례들은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맘껏 기부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특히, 의경이라는 조직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자신을 희생해 가며 불우한 소외 계층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그들의 행동에서 청년 취업난 등으로 연예, 결혼을 포기한 자조적 표현인 “삼포세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人)”을 들여다보라. 그러면 사람과 사람이 서로 등을 기대어 있는 모습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혼자서는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서로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지금도 사랑과 실천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어 더불어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따뜻하다. 사랑과 나눔은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의지와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하는 의경들이 아름다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대들은 “아름다운 청년”이다. <최영찬 경기경찰청 경비과 의무경찰계 경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영등포구, 면세점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

    서울 영등포구, 면세점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

    서울 영등포구가 면세점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통해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오는 12월 개관 예정인 여의도 63빌딩 면세점에 지역 청년들을 대거 취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에 일자리가 생기는 마당에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최대한 많은 주민이 취업 기회를 가질 수 있게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난 2일 개강식을 가졌다. 구는 고용노동부, 한국표준협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1억 3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교육 대상자는 관광고등학교 재학생과 30대 구직자, 결혼이주여성 등 92명이다. 교육은 4주간 총 100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내용은 ▲판매유통 전문가의 역할과 자질 ▲면세점 운영법규 이해 등이다. 구는 양성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에게 서울시내 면세점에 취업할 수 있도로 채용설명회와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63빌딩 면세점도 중국인 관광객들을 주요 고객으로 생각하고 영업전략을 짜고 있는 만큼 우리도 그에 맞춰 중국어 교육과 함께 그들의 문화 등도 교육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최근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면세점 확대로 인해 면세점 전문인력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면서 “맞춤형 교육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네가 없으면 나도 없다… 우정·사랑 위해 연대해야”

    “네가 없으면 나도 없다… 우정·사랑 위해 연대해야”

    “에로스의 종말은 타자(他者)를 상실한 탓입니다. 타자가 사라지면 자아를 느낄 수 없게 됩니다. 공허감을 극복하고 자아를 더 강렬히 느끼기 위한 개인의 선택이 셀카처럼 자기 속으로 침몰하는 나르시시즘적 행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난 한병철 독일 베를린예술대학 교수는 최근 펴낸 ‘에로스의 종말’(문학과지성사)에 대해 설명하며 셀카 열풍과 함께 독일에서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사회병리 현상을 소개했다. 한 교수는 “독일 청년들의 20% 이상이 자기 손목을 긋는 자해 경험을 갖고 있고 4~5%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자해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셀카를 찍는 것과 자해하는 행위는 결국 모두 공허해진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말하는 ‘타자의 상실’은 관계를 맺는 상대방의 부재를 일컫는다. 그에 따르면 ‘타자’는 자기를 비춰 주는 거울인데, 거울이 없어지면 우울증 환자처럼 자기를 포함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한 교수는 “만족하는 나는 타자를 통한 선물인데, 타자가 없어지면 자아도 없어지고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타자를 성적 대상화하는 사회적 포르노 현상과 함께 ‘자기애’로 착각하는 ‘나르시시즘’이 주요한 이유죠.” ‘자기애’는 상대방의 존재를 전제한 상태에서 갖는 자존감이지만 ‘나르시시즘’은 자기와 상대방을 구분하지 않은 채 자기 속으로 가라앉고 마는 공허한 감정이라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그 배경을 짚었다. 하나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 하는” 태도다. 그는 “상처를 받아야 자아가 성장하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유는 사회 구조적인 부분이다. 그는 책에서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전시하고 구경거리로 만듦으로써 사회의 포르노화 경향을 강화한다. 자본주의는 성애의 다른 용법을 알지 못한다’(70쪽)고 기술하고 ‘돈은 본질적 차이를 지우며 평준화한다.… 돈은 타자에 대한 환상을 없앤다’고 썼다. 신자유주의 체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자아 및 타자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 역시 그 연속선상에 있다. 한 교수는 “개인의 고립된 처지를 극복하고 우정 및 사랑을 향한 연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피로사회’부터 시작해 ‘투명사회’, ‘심리정치’, ‘권력이란 무엇인가’ 등에 이어 내놓은 ‘에로스의 종말’은 노동, 정치, 사랑 등을 창으로 삼아 현대사회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내는 지적 여정으로 독일에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한성대, 한완상 전 총장 초청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 7일 특강

    한성대학교(총장 강신일) 상상력교양교육원 기초교양교육과정 주최로 오는 7일 오전 11시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을 초대하여 특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분단 70년의 비극과 한반도 평화통일의 전망’ 이라는 주제로 본교 창의관 1층 소강당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특강은 상상력교양교육원 기초교양교육과정과 학생 토론동아리‘셈들’공동주최로 기획되었으며, 한완상 전 총장은 통일원 부총리와 교육부 부총리를 역임한 우리 사회의 대표적 지식인이다. 아울러 2002년부터 2년간 한성대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한성학원 창학 70주년 및 대학 개교 43주년을 기념해 과거 통일부 부총리와 적십자 총재를 지내며 느낀 소회와 경험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통일 의식을 함양시켜 주기 위해 특별강연에 나섰다. 최근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대학생들이 평화 통일 의식이 나약해지고 진취적인 기상마저 약화되고 있음을 우려한 한완상 전 총장은 한성대 학생을 포함한 우리 시대 청년대학생들과의 폭 넓은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청년’ 살리는 노·사·정 후속협상 해야/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청년’ 살리는 노·사·정 후속협상 해야/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지난달 13일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은 ‘청년고용’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노·사·정은 당초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기본합의문을 작성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의 격차를 해소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이중구조를 개선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대기업에 의한 착취 문제,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 등이 주요 논의 과제로 부각됐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이 노동개혁으로 이름이 바뀌고 ‘노동개혁=청년고용’이라는 프레임이 등장한 것은 올 초부터다. 고용노동부는 TV광고 등을 통해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청년 일자리가 해결된다’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2008년만 해도 고용안정이 목표였던 임금피크제는 청년고용을 위해 시급히 도입돼야 할 제도로 둔갑했고, 저성과자 해고 등을 통한 노동시장 유연화도 핵심의제로 떠올랐다. 정규직 과보호론과 함께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를 해결해야 청년들의 신규채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하지만 노·사·정 합의문과 정부의 노동개혁에서 청년과 이중구조 개선이라는 본래 목적은 찾아볼 수 없다. 이중구조 개선과 관련된 방안은 합의문에 ‘추후 논의하기로 한다’, ‘노력한다’ 등의 문구로만 남아 있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된 내용들도 강제성이 없거나 기업의 자율의지에 맡기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된 재원을 청년고용에 활용하는 방안이나 고소득 임직원 임금인상 자제 등은 ‘자율적’으로 실시하거나 ‘확대하도록 노력한다’고만 명시됐다. 앞으로 청년채용을 늘릴지는 오롯이 기업의 의지에 맡긴 셈이다. 또 노·사·정은 구체적인 청년고용 창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청년고용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합의 이후 지금까지 회의체 구성을 위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합의문이나 노동개혁 방안에 새로운 청년고용 대책은 없다”며 “일반해고 등 고용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은 법 개정 등의 방향이 제시됐지만 청년고용과 이중구조 개선은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도 않았으며 강제성을 띠거나 이행을 담보할 제재 수단도 없다”고 평가했다.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증가, 중소기업 취업 장려 등 이름만 바꾼 청년고용 대책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32개 정도가 쏟아졌다. 그동안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의 생존 등 다양한 이유로 청년고용을 외면했고 인건비를 줄이고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정규직 고용을 남발했다. 그렇게 이중구조가 굳어지면서 지금의 청년들에게 ‘정규직’ 혹은 ‘번듯한 일자리’라는 단어는 멀어졌다. 지난달 11일 고용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선 한 비정규직 청년은 “노·사·정이 논의하고 있는 내용을 살펴봐도 무엇이 우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정작 그 누구도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물어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사·정 협상 주체들은 청년고용협의체 설립을 비롯한 후속 논의 과정에서 이 청년의 말을 되새겨 봐야 하지 않을까. ikik@seoul.co.kr
  • 동서 격차·난민… 통일 25주년 독일의 또다른 통일 과제

    동서 격차·난민… 통일 25주년 독일의 또다른 통일 과제

    “25년 전 우리는 ‘함께 속한 것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동·서독의 공생을 기원했습니다. 이제 난민을 받아들이며 우리는 ‘함께 속하지 않은 것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합니다.”(폴커 보우피어 독일 헤센주총리)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독 25주년 기념행사는 독일과 세계가 맞이한 여러 위기를 낙관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1990년 갑작스러운 통일의 후유증으로 긴 침체기를 겪던 독일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저력에 힘입어 빠르게 ‘경제 리더십’을 회복한 결과다. 가우크 대통령은 “난민 유입은 독일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며, 기회”라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과거 발언을 인용한 뒤 “다양한 문화, 종교, 생활양식이 공존하는 국가인 독일은 보편적인 인권, 종교 자유, 성 평등 같은 가치 수호에 모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우피어 헤센주총리는 연방정부 기념행사와 별도로 열린 기념식에서 한국 대표로 참석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별도로 소개한 뒤 ‘통일 선배’ 국가로서 남북한 통일을 기원하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가 통독 공식 행사장이 된 이유는 순번제 연방상원 의장을 맡은 주의 주도에서 기념일 행사를 주최하는 관례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뿐 아니라 통일을 상징하는 도시인 베를린, 분단 서독의 수도였던 본, 동·서독 국경 도시인 하노버, 동독인들이 촛불시위로 통일을 요구했던 성지인 라이프치히, 통일 뒤 한층 발전한 동독의 도시인 드레스덴 등 여러 도시의 광장에 모인 독일인들이 콘서트, 불꽃놀이, 맥주 파티를 벌이며 25년 전의 분위기를 일깨웠다. 그러나 독일 전체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동·서독 간 격차가 굳어지는 현상을 걱정하는 시선도 많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최고 부호 순위 500위 안에 들어간 동독인은 21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21명 가운데 14명이 수도 베를린에 거주했다. 독일 증시 시총 30위권 중 동독 기반 기업이 전무하고, 동독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서독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한 탓이다. ‘오시’(Ossis)로 불리는 동독인은 심지어 ‘베시’(Wessis)로 불리는 서독인보다 더 뚱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오시의 비만 인구 비율은 18%로 베시의 비만율 14%보다 4% 포인트 높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오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베시의 67% 수준”이라면서 “청년들은 서독으로 향했고, 노인만 남은 동독의 중소도시는 성장 동력을 잃을 위기”라고 평가했다. 이 잡지는 “동·서독 간 격차는 독일과 이웃한 이탈리아 내 남북 간 경제 격차보다 크지 않다”며 독일 내 격차를 통독 후유증만으로 설명하는 태도를 지양했지만, 지역 격차가 독일 국가경쟁력을 저해할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경제적 격차가 지속되면 동·서독 간 가치관 격차도 유지될 수밖에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동독 인구는 서독의 17%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독일에서 발생한 외국인 대상 혐오범죄 130건 중 47%가 동독에서 발생했다”면서 “베트남, 모잠비크와 같은 공산권 외국인을 받아들인 뒤에도 현지인들과의 접촉을 차단시켰던 동독의 정책, ‘나치즘의 독일’을 줄곧 반성한 서독과 달리 ‘나치 독일’과 다른 국가임을 선포하며 관련성을 부인해 온 동독의 태도가 사반세기 이후에도 지속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당신을 위한 ‘눕기’ 사용설명서

    당신을 위한 ‘눕기’ 사용설명서

    눕기의 기술/베른트 브루너 지음/유영미 옮김/현암사/224쪽/1만 4000원 근면을 미덕으로 삼는 현대사회에서 게으름은 불온하다. 누워 있음은 게으름의 상징적 행위다. 하물며 ‘눕기의 기술’ 따위로 게으름을 옹호하고 선동하다니…. 그런데 책은 사뭇 진지하다. 눕기는 산책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고 얘기한다. 이 때문에 산책의 막바지에 사고가 더욱 명료해지듯 누워 있는 동안에는 공간과 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직으로 직립보행하는 산책의 수평적 짝꿍으로 그 몸값이 격상된다. 여기에 엉덩이와 무릎의 각도를 몇 도로 해서 누워야 하고 눕기용 의자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등을 풀어낸다. 진지해서 더욱 유쾌하다.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눕기에 대한 찬양을 이어 간다. 침대와 소파 등 누울 수 있는 상식적인 공간은 물론 공원, 집 앞마당, 지붕, 나무 위 등 다양한 장소의 역사와 과학, 문학, 철학 등이 모두 동원된다. ‘잠자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자기 위해 온종일 깨어 있어야 하니 말이다’(니체) 등의 멋진 경구들을 곳곳에 포진시켰으며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베트남전 반대를 위해 일주일 동안 침대에 머무른 것,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도 모두 눕기의 순기능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눕고 싶어도 누울 수 없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N포 세대로 일컬어지는 청년들,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노동 개혁하겠다는 정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대출 등의 앞에서 감히 늘어지게 누워 있을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하지는 않았다. 많이 아쉽다. 어쨌든 이 엉뚱한 책만큼은 누워서 뒹굴거리며 낄낄대고 읽어야 한다. 극심한 경쟁과 불안, 두려움에 내몰린 이들에게 절실한 것은 ‘눕기’라는 명제에 이르는 자신을 이내 발견할 수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현금 지원 정책/이동구 논설위원

    몇 해 전 TV에서 아프리카 어느 마을의 빈민 구호 정책을 본 적이 있다. 일할 의욕도 자금력도 없는 가난한 주민들에게 1인당 하루 1000원 정도의 적은 현금을 몇 년 동안 매일 꾸준히 나눠 주니 주민들의 삶이 적극적으로 바뀌더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받은 돈을 먹는 데 다 써버리던 주민들이 어느 순간 돈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가족들끼리, 더 나아가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더 큰돈을 만들어 상업활동 등 다른 생산적인 일을 벌였다. 복잡한 정책보다 때로는 현금을 직접 주는 단순한 구호정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행정 사례로 기억하고 있다. 최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지원 정책이 봇물이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임금피크제 등을 골자로 하는 노동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은 현금 지원 등 직접적인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성남시는 ‘청년보장’, ‘청년배당’ 등의 이름으로 지역 내 모든 청년들에게 월 10만원가량의 현금을 지원하겠다며 조례제정 등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또 다른 무상 복지다,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다”는 등의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에겐 낯설게 느껴지지만 청년들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정책은 새로운 게 아니다. 우리보다 먼저 청년 취업난을 경험했던 프랑스는 18~26세 청년들에게 현금 수당을 지급한다. 1년 동안 구직에 필요한 직업교육을 받겠다고 약속한 청년들에게 월 57만원 정도의 현금을 지원한다고 한다. 오스트리아는 16~24세 청년들에게 소득 수준, 결혼 여부 등에 따라 주당 약 20만~60만원씩의 ‘청년수당’을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지고 보면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복지제도는 흔하다. 노인기초연금도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주겠다”는 대선 공약에서 시작된 정책이다. 지난해 큰 이슈가 됐던 급식비 무상지원에서부터 저소득층 연료비 지원에 이르기까지 현금을 지원하는 제도는 부지기수다. 지자체에서는 할머니가 친손자, 손녀를 돌보는 일에서부터 다이어트, 금연에 성공한 주민들에게도 인센티브 개념의 현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모두가 주민복지 차원의 지원책이다. 현금을 지원해 주는 정책은 재원이 확보되고 당위성과 형평성만 보장된다면 효과가 가장 빠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매년 100조원이 넘는 엄청난 돈을 복지예산으로 사용하는 데도 생활고를 벗어나지 못하는 국민이 100만명에 이른다. 차라리 이들에게 가구당 1억원 정도의 현금을 지원해 준다면 자생력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상상도 해 본다. 비빌 언덕을 마련해 준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처럼.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2060 너도나도 ‘생계형 사장님’

    2060 너도나도 ‘생계형 사장님’

    지난해 20대 청년층과 60세 이상 노년층의 창업이 30~50대 중장년층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이나 우량 중소기업 등 특별한 기술이나 아이템이 있어서가 아니다. 대부분 식당, 카페, 옷가게 등을 차렸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과 은퇴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생계형 자영업자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4년 전국 사업체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사업체 수는 총 381만 7266개로 1년 새 14만 390개(3.8%) 늘었다. 대표자 연령대별 사업체 수 증가율을 보면 10대가 32.5%로 1위다. 그러나 10대 사장님은 269명밖에 안 된다. 10대를 제외하면 20대가 차린 사업체 증가율이 23.6%로 가장 높다. 총 8만 3230개로 1년 새 1만 5865개 늘었다. 60세 이상이 세운 사업체도 11.8%나 늘었다. 총 70만 1319개로 전년보다 7만 3971개 많아졌다. 늘어난 사업체 10개 중 6개 이상은 20대와 60대 이상이 세운 셈이다. 반면 30대가 대표인 사업체는 1년 새 6.5%, 40대는 0.8%, 50대는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오삼규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20대 창업은 음식점과 커피숍, 의류 소매업에서 두드러지게 늘었고 60세 이상의 경우 도소매업과 세탁소, 미용실 등 개인 서비스업이 많았다”면서 “청년들과 노인들이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져 생계형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9세에서 60세가 된 사람이 10만명 가까이 됐던 것도 60세 이상 창업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청년과 노인의 창업은 대부분 영세 자영업으로 경기 변동에 취약해 실패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고용률 달성 등 취업 자체에만 일자리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20대와 은퇴를 앞둔 50대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직업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과 창업 컨설팅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신한銀 33년 ‘신한맨’ 구두미화원 청년희망펀드 가입 “일자리 보태길”

    신한銀 33년 ‘신한맨’ 구두미화원 청년희망펀드 가입 “일자리 보태길”

    “몸이 성한데 무슨 고민이 있겠어요. 단지 청년 일자리를 위한 돈(청년희망펀드)이 많이 모여서 청년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 중구 남대문 신한은행 본점에서 33년간 구두를 닦아 온 최창수(69)씨가 30일 신한은행에서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그는 “젊은 시절 배우지 못해 변변치 못한 직업을 전전했는데 대학까지 나온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씨의 일터는 신한은행 본점 지하 1층의 3평 남짓한 공간. 이곳에서 부인 이분옥(67)씨와 함께 하루에 500켤레의 구두를 닦으며 삼 형제를 모두 키웠다. 아침 6시에 출근해 저녁 8시가 다 돼야 일이 끝나는 고된 나날의 연속이지만 최씨는 “이 나이에도 계속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스스로를 ‘신한맨’이라 부른다. 김세창 신한은행 초대 행장부터 조용병 9대 행장까지 신한은행장들의 구두는 모두 최씨의 손을 거쳤다. 3대 행장인 김재윤 전 행장은 지금도 구두를 수선할 일이 있으면 최씨를 찾는다고 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2060 너도나도 ‘생계형 사장님’

    2060 너도나도 ‘생계형 사장님’

    지난해 20대 청년층과 60세 이상 노년층의 창업이 30~50대 중장년층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이나 우량 중소기업 등 특별한 기술이나 아이템이 있어서가 아니다. 대부분 식당, 카페, 옷가게 등을 차렸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과 은퇴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생계형 자영업자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4년 전국 사업체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사업체 수는 총 381만 7266개로 1년 새 14만 390개(3.8%) 늘었다. 대표자 연령대별 사업체 수 증가율을 보면 10대가 32.5%로 1위다. 그러나 10대 사장님은 269명밖에 안 된다. 10대를 제외하면 20대가 차린 사업체 증가율이 23.6%로 가장 높다. 총 8만 3230개로 1년 새 1만 5865개 늘었다. 60세 이상이 세운 사업체도 11.8%나 늘었다. 총 70만 1319개로 전년보다 7만 3971개 많아졌다. 늘어난 사업체 10개 중 6개 이상은 20대와 60대 이상이 세운 셈이다. 반면 30대가 대표인 사업체는 1년 새 6.5%, 40대는 0.8%, 50대는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오삼규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20대 창업은 음식점과 커피숍, 의류 소매업에서 두드러지게 늘었고 60세 이상의 경우 도소매업과 세탁소, 미용실 등 개인 서비스업이 많았다”면서 “청년들과 노인들이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져 생계형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9세에서 60세가 된 사람이 10만명 가까이 됐던 것도 60세 이상 창업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청년과 노인의 창업은 대부분 영세 자영업으로 경기 변동에 취약해 실패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고용률 달성 등 취업 자체에만 일자리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20대와 은퇴를 앞둔 50대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직업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과 창업 컨설팅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여·야, 민생 살리라는 추석 민심 외면 말아야

    나흘간의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정치권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만큼 화급한 정치 현안이 많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그저께 부산에서 만나 ‘안심번호 국민경선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양당 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된 안심번호 도입 관련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합의 처리하기로 했고, 이를 활용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방안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공천 방안의 개선 등 중대한 정치 개혁안을 놓고 휴일 없이 협상을 벌인 여야 수뇌부의 급박한 심정과는 무관하게 정치권을 바라보는 민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정치 현안이 아무리 중대하다 할지라도 국민으로서는 먹고사는 문제가 더 급하기 때문일 것이다. 민생은 그만큼 절박하다. 연휴에 지역구에 들른 의원들에게 지역민들은 정치 문제는 관심이 없으니 일이나 잘하라고 충고했다. 경제를 위해 정쟁을 피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우성이고 집 없는 서민들은 치솟는 전셋값에 밤잠을 설쳐야 할 지경이다. 여기에 내년에도 경제가 계속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국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첫째도 일자리 걱정, 둘째도 일자리 걱정이라는 유권자들의 민심을 의원들 스스로 확인했다. 선거 방식을 궁금해하기보다는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주문이 훨씬 많았다고 한다. 공천 방식이나 선거구 획정 문제를 소홀히 다룰 수는 없다. 정치 개혁을 위해 반드시 마무리 지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민생은 제쳐 놓은 채 정치 현안에 매달려 정쟁을 벌이는 행태를 국민은 더는 곱게 봐주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추석 민심은 아랑곳없이 벌써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야 대표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경선제’를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거세다. 이래서야 민생을 챙기라는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겠는가. 또다시 정치권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올해도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노동개혁 등 민생 문제를 외면한 채 정치 현안에만 매달린다면 유권자들의 외면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다음달 8일 끝나는 국정감사에 충실히 임하고 경제 살리기 방안도 활발히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유권자들의 마음을 살 것이다. 여야는 추석 민심을 제대로 읽고 정치 현안에 매몰돼 시간을 허비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 한가위 밥상머리 부모·자녀 세대 툭 터놓고 ‘Talk’

    한가위 밥상머리 부모·자녀 세대 툭 터놓고 ‘Talk’

    올 초 서울의 한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 준비생으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모(28)씨의 이번 추석 연휴는 씁쓸했다. 1년 만에 가진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버지와 고성을 주고받아 마음이 한층 무거웠다. 박씨는 지난 24일 부산 본가에 내려갔다. 지난 설에는 취업 준비를 한다고 가지 않았지만 “할아버지 사실 날이 얼마나 남았겠느냐”는 부모님 말씀에 고향 집으로 향한 무거운 발걸음이었다. 평소 취업 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빚어 온 박씨는 가족들과 대면하는 게 불편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현실은 그 수준을 뛰어넘었다. 박씨의 아버지는 당장 대기업 취직이 어려우면 눈을 낮추라고 요구했고, 중소기업에 취직했다가 재취업을 시도 중인 박씨는 그럴 수 없다고 맞섰다. 결국 박씨는 추석 당일인 27일 오전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급히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서울에 와서 혼자 영화 ‘사도’를 보며 울분을 달랬다. 박씨는 “극 중에서는 아버지 영조가 만든 책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도세자의 모습이 나오는데 어른들이 만든 기준에 따라 취업을 하고 그 기준에 들어맞지 않으면 영영 취준생 신분인 우리와 사도세자가 다를 바가 뭐냐”고 말했다. 귀성길을 재촉하며 한자리에 모인 한가위 식탁 상차림에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 고민스러운 현실이 담겨 있었다. 여러 해째 취업을 못 하는 삼촌부터 시집 못 가는 고모의 얘기는 남의 얘기가 아니었고, 취업 경쟁에 축 처진 자녀들의 어깨를 보는 부모 세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정년퇴직을 앞둔 부모 세대의 불안한 노후를 바라보는 자녀 세대도 편치 않은 마음뿐이다. 추석 밥상머리에서 ‘뜨거운 감자’는 단연코 ‘취업’ 문제였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취업 문 때문에 버둥대는 자녀 세대는 부모 세대에게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졸업을 미루고 취업을 준비 중인 이른바 ‘대학교 5학년’ 김모(24·여)씨. 반복되는 취업 실패에 뒤늦게 어학연수라도 가겠다고 말을 꺼냈다가 어머니와 언쟁만 벌였다. 그는 영어 스펙이라도 확실하게 쌓아 취업에 재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씨는 “나와 비슷한 스펙을 가진 경쟁자들은 넘쳐나는데 내가 봐도 내가 그들보다 나은 점을 찾을 수 없다”며 “대학 내내 가지 않은 어학연수를 지금이라도 가야 되는 건 아닐까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 최모(52)씨도 한숨을 쉬기는 마찬가지다. 딸이 취업에 실패하다 보니 스트레스에 시달려 현실 도피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에 교환학생까지 다녀온 김씨가 다시 어학연수를 간다는 게 현실 도피로만 보인다. 모녀는 추석 연휴에 생각을 나눴지만 서로 생채기만 남긴 듯했다. 최씨는 “취업이 어렵더라도 딸이 잘 참고 이겨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직장인 조모(43)씨는 연휴 때 취준생 사촌동생들을 만나 ‘유전(有錢)유취’ ‘무전(無錢)무취’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조씨는 “요즘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있는 집 자식들한테만 한국은 천국인 것 같다”며 “한 나라 안에서도 흙수저 청년들은 명절에도 취업 때문에 공부하고 있는데 금수저 청년들은 부모 덕에 취업도 걱정 없는 것 아니냐”는 쓴소리였다. 그는 “우리 사회 고위층은 취업난이라는 말을 피부로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취업 못 하는 걸 부모 탓으로 돌리는 청년들을 보면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보면 취업난도 있는 집, 없는 집으로 나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물론 취업은 자녀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년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에게도 마치 자녀와 일자리 경쟁을 하고 있는 듯한 씁쓸한 마음이 번진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이번 명절 때 경남 창원에 내려가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들은 아버지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아버지는 “요즘 50~60대 사이에서 하는 ‘100살까지 살라’는 말이 오히려 우울하게 들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노후는 두렵다.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는 이씨는 “아버지 세대가 다른 여유는 누리지 못하고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왔는데 그 대가로 돌아오는 것이 불안한 노후라는 현실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취업에 이어 결혼도 화두였다. 서울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계열 대기업에 다니는 허모(30)씨. 그는 이번 추석에 방문한 강원도 부모님 댁에서도 좀처럼 부모님과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결혼 성화가 그에게는 답답한 현실을 환기시키는 잔소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허씨는 앞으로 5년간은 결혼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2000만원이나 쌓인 학자금 대출을 갚고 부모님 생활비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형 뒷바라지를 해 온 그에게 결혼은 사치라는 게 스스로 내린 진단이다. 허씨는 서울에서 방 한 칸 전세라도 마련하려면 억대의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돈을 모을 자신도 없다. 허씨는 “부모님은 전세가 안 되면 월세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느냐고 권유하지만 그럴 생각은 없다”며 “3포 세대, 7포 세대라고 하는데 굳이 결혼해 힘들게 살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경찰팀 종합 lsw1469@seoul.co.kr
  • [사설] 이석현 국회부의장 청년펀드 동참 의미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했다고 한다. 며칠 전 국회 본청의 농협에서 100만원을 낸 그는 그제 언론 회견에서 “앞으로도 틈틈이 여유가 되면 기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노사정 합의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바 있다. 그런 만큼 야당 의원으로서 박 부의장의 첫 동참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각별하다고 봐야 한다. 청년 고용난 해결은 가장 시급한 국가적 현안이다. 올 상반기가 끝날 무렵 청년실업률은 10.2%에 이르렀다. 꼭 그런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의 한숨 소리가 도처에서 들리지 않는가. 물론 이런 아우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려면 각종 재정·금융 정책들을 동원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 메커니즘에 따른 정공법은 한정된 국가 예산의 효율적 배분과 직결돼 있는 데다 효과도 더딜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제안한 청년희망펀드도 이런 상황에서 나온 고육책일 수도 있을 듯싶다. 즉 청년 실업을 단숨에 해소하는 묘약은 아닐지 모르나, 청년 구직자들을 위한 원기회복제 구실은 기대된다는 것이다. 박 부의장은 청년펀드 조성을 ‘전시 행정’으로 치부하는 야당 일각의 입장과는 결이 다른 선택을 했다. 정책과 예산으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야권의 주장을 누가 그르다 하겠는가. 하지만 그런 원론적 처방의 효과를 기다리기엔 요즘 청년들의 처지가 더없이 절박하지 않나. 박 부의장은 서울신문 회견에서 “청년실업 해소 책임은 정부에만 물을 순 없다”고 펀드 가입 취지를 밝혔다. 청년들의 ‘취업 고통’에 공감하는 그의 진정성이 읽힌다. 청년희망펀드는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받을 수 없어 일종의 기부금 성격을 띤다. 그러잖아도 공기업이나 정부 산하기관들에서 펀드 가입 실적을 둘러싸고 삐걱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강제성이 개입되면 준조세가 되고 말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는 박 부의장의 자발적 동참이 높이 평가돼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그는 새정치연합의 당론을 넘어선 결단을 내렸다. 상대 당의 정책이나 제안은 타당성을 따져 보지도 않고 덮어 놓고 반대하고 보는 우리의 척박한 정치 토양에서 드문 사례다. 이번에 100만원을 낸 그의 ‘작은 선택’이 청년 고용을 위한 민간 재원을 마련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는 ‘큰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교육부 ‘물수능’ 막을 기회 놓치지 마라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교육부 ‘물수능’ 막을 기회 놓치지 마라

    추석 연휴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는 11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수험생도 그렇고,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그렇다. 그냥 ‘물수능’도 아니고 ‘맹물수능’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과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희망펀드까지 생긴 마당에 취업문을 뚫어야 하는 취준생 사정은 딱하기 그지없다. 수능 난이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더욱이 지난해 수능에서 문제가 잘못 출제된 데다 국어A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1등급 기준인 4%보다 높은 6.12%로 최고치를 기록해 변별력을 상실한 쉬운 수능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교육부가 수능개선위원회까지 만들어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올 6월과 9월 치러진 모의평가를 보면 도대체 무슨 방안을 마련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9월 모의평가 결과 자연계 학생들이 응시한 국어A와 수학B, 영어는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았다. 수능과 모의고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앞서 6월 모의 평가에서도 국어B와 영어는 만점이 1등급이었다. 모의평가는 11월 치러지는 수능의 난이도를 가늠해 보는 척도여서 올해 수능은 역대 최악의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교과 과정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내용을 어렵게 비틀어 내는 이른바 ‘불수능’은 문제다. 사교육을 조장하고 공교육을 절름발이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쉬운 수능으로 방향을 잡은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건 아니다. 관건은 도대체 어느 정도가 변별력을 갖춘 쉬운 수능인가다. 접점을 찾는 것이 바로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학교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틀에 박힌 설명은 책임 방기다. 그런데 ‘물수능’은 교육부가 의도하는 것처럼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고교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안 된다. 수능이 쉬우면 성적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변별력이 없어진다. 공부 압박을 덜어 주는 게 아니라 실수를 줄이기 위해 다니던 학원을 끊지 못한다. 그게 현실이다. 우리 아이들은 수능을 위해 짧게는 고교 3년, 중학교까지 포함하면 6년을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변별력이 떨어지면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실수 안 하기 시험이 돼 버리고 그 부작용은 크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나 싶고 수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 실력이 부족해 점수가 덜 나왔다면 몰라도 실수로, 운이 없어서 등급이 밀렸다고 믿는데 무슨 수로 반수, 재수, 삼수를 막겠나. 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2005년 73.1%였던 고 3의 대학진학률이 2015년 56.4%로 16.7% 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 48%에 그쳤다. 수시 확대와 물수능이 원인으로 꼽힌다. 과연 재수생을 양산하는 변별력을 상실한 현실과 동떨어진 쉬운 수능이 교육부가 원하는 결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말 수능을 치른 수험생 1203명을 대상으로 한 입시업체가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6%가 쉬운 수능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상위권 수험생 81.3%, 중위권 수험생 85.4%, 하위권 수험생 63.6%가 쉬운 수능에 반대했다. 수험생들 스스로 쉬운 수능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수능과 내신을 선발의 주요 요건으로 삼는 현행 대입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적정 수준의 변별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수능을 50일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대안은 없나.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고 있는 교사들을 더 많이 출제진에 포함시키는 것도 단기적 대인일 수 있다. 2010년 검토했다가 유보한 수능 연 2회 시행 방안도 중기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수능 연 2회 시행 방안은 수능이 도입된 1993학년도 실시됐다가 난이도 조정에 실패해 폐지됐다. 여기에서도 관건은 난이도 조정이다. 과격하게 들릴지 모르나 수능 난이도 하나 맞추지 못하는 교육부라면 이참에 수능 관리 업무에서 손을 떼는 편이 낫다. 다행히 수능 출제위원들이 합숙에 들어가기 전이라니 ‘물수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마지막 기회를 허투루 날려 버리지 않길 바란다. kmkim@seoul.co.kr
  • 朴대통령 뉴욕 도착, 반 총장과의 면담으로 첫 일정 시작

    박근혜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유엔 개발정상회의와 제7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도착, 유엔 사무총장 관저에서 반기문 총장과의 면담 및 만찬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양측은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도발을 중지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국제사회와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만남을 통해 반 총장과 한·유엔 협력관계, 지속가능한 개발·기후변화 등 주요 국제 현안, 핵 비확산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으며 양측은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의 길로 나올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분단 극복과 이질성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북한이 핵에 대한 집착과 남북 대화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남북 대화에 호응하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가 협력의 손을 내밀 것이며 우리도 동북아개발은행 구상 등 이러한 구상들을 발전시키면서 북한이 협력의 길로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북아 평화협력과 관련해서는 반 총장이 “세계 5대양6대주 대부분 지역에 국가 간 연합체가 있는데 동북아에는 지역 협의체가 제대로 발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늘 의아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야말로 갈등이 많은데 현재 지역 협력이 결여된, 반 총장도 지난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영어로 ‘크루셜 미싱 링크(crucial missing link)’라고 표현했다”며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2030 지속개발 의제가 채택된 것과 관련, 새마을운동과 같은 한국의 농촌 개발 경험 전수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탄소배출 저감과 관련해 제주도 에너지자립섬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계획 등에 대한 추진 의지도 언급했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녹색기후기금(GCF)에 1억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GCF에 102억달러가 모인 점 등을 들면서 올해 기후변화대응에 대한 합의를 희망했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30분부터 약 2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반 총장 내외 외에도 김용 세계은행 총재, 김원수 군축담당 유엔 사무차장, 강경화 인도적지원 담당 사무차장보 등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유엔 방문기간 중 개발정상회의, 새마을운동 고위급 행사,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 총회 기조연설, 반총장 주최 오찬, 유엔 평화활동 정상회의 등 대부분의 일정을 반 총장과 함께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유엔 개발정상회의 폐회식에서 상영될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홍보영상에 출연했다. 이날 상영될 영상은 이들 17개 목표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과 유명 인사들이 차례로 빈곤 퇴치와 관련된 주제를 하나씩 낭독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총 3분19초 분량으로 세계 각국 어린이와 청년들도 출연했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박 대통령 뉴욕 도착, 반 총장과의 면담으로 첫 일정 시작

    박근혜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유엔 개발정상회의와 제7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도착, 유엔 사무총장 관저에서 반기문 총장과의 면담 및 만찬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양측은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도발을 중지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국제사회와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만남을 통해 반 총장과 한·유엔 협력관계, 지속가능한 개발·기후변화 등 주요 국제 현안, 핵 비확산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으며 양측은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의 길로 나올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분단 극복과 이질성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북한이 핵에 대한 집착과 남북 대화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남북 대화에 호응하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가 협력의 손을 내밀 것이며 우리도 동북아개발은행 구상 등 이러한 구상들을 발전시키면서 북한이 협력의 길로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북아 평화협력과 관련해서는 반 총장이 “세계 5대양6대주 대부분 지역에 국가 간 연합체가 있는데 동북아에는 지역 협의체가 제대로 발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늘 의아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야말로 갈등이 많은데 현재 지역 협력이 결여된, 반 총장도 지난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영어로 ‘크루셜 미싱 링크(crucial missing link)’라고 표현했다”며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2030 지속개발 의제가 채택된 것과 관련, 새마을운동과 같은 한국의 농촌 개발 경험 전수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탄소배출 저감과 관련해 제주도 에너지자립섬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계획 등에 대한 추진 의지도 언급했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녹색기후기금(GCF)에 1억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GCF에 102억달러가 모인 점 등을 들면서 올해 기후변화대응에 대한 합의를 희망했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30분부터 약 2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반 총장 내외 외에도 김용 세계은행 총재, 김원수 군축담당 유엔 사무차장, 강경화 인도적지원 담당 사무차장보 등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유엔 방문기간 중 개발정상회의, 새마을운동 고위급 행사,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 총회 기조연설, 반총장 주최 오찬, 유엔 평화활동 정상회의 등 대부분의 일정을 반 총장과 함께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유엔 개발정상회의 폐회식에서 상영될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홍보영상에 출연했다. 이날 상영될 영상은 이들 17개 목표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과 유명 인사들이 차례로 빈곤 퇴치와 관련된 주제를 하나씩 낭독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총 3분19초 분량으로 세계 각국 어린이와 청년들도 출연했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청년들 고통 오죽할까”… 가든파이브 상인 2000명 십시일반

    “청년들 고통 오죽할까”… 가든파이브 상인 2000명 십시일반

    “힘들다 힘들다 해도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았던 때는 없었어요. 우리도 이렇게 힘든데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의 고통은 오죽할까 싶었죠. 청년들이 사회에 나오기도 전에 좌절하지 않도록 도와주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모상종 가든파이브 상인 관리단 회장)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상인 2000명이 24일 우리은행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을 통해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날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기부 협약식을 체결한 모 회장은 “외환위기 때 온 국민이 발 벗고 나서 금 모으기 운동을 하지 않았느냐”며 “소액이지만 상인들이 십시일반하면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든파이브는 2003년 청계천 복원 계획에 따라 당시 청계천에 있던 상인들을 위해 송파구에 조성한 대체 상가다. 기부는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신문을 통해 지난 21일부터 청년희망펀드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기부에 동참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순식간에 가든파이브 입점 상가 5300곳 중 2000곳이 손을 들었다. 전날 저녁 상인들에게 가입 희망 연락을 받은 이 행장은 다음날 일정을 취소하고 가든파이브로 달려갔다. 이 행장은 “지난 5월 메르스 감염 환자가 가든파이브 식당가를 찾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상인들의 동참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면서 “청년 취업난을 고민하는 상인들의 진심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동참 행렬도 줄을 이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가 농협은행 국회지점을 찾아 희망펀드 가입 신청서에 각각 서명했다. 금융권에선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희망펀드에 가입했다. 가수 주현미, 프로골퍼 박인비도 동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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