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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복지 허브 된 동사무소… 사람 향기 밴 도시재생 모델 서대문

    [자치단체장 25시] 복지 허브 된 동사무소… 사람 향기 밴 도시재생 모델 서대문

    “사람이 중심인 동네, 사람 향기가 나는 도시재생의 본보기가 되는 서대문구를 만들겠습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경영학을 전공한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그러나 문 구청장은 ‘효율’보다 ‘사람’을 앞세우는 따뜻한 가슴을 가졌다. 민선 6기 재선인 그의 구정 철학 역시 “주민 복지를 향상시키지 못하는 정책은 그 어떤 것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최대 구정 성과로 ‘동복지 허브화’를 꼽은 것도 같은 줄기다.“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사무소를 복지 중심으로 바꾸는 동복지 허브화 사업을 201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동사무소 행정업무를 구로 옮긴 대신, 보건소 방문간호사를 동복지센터로 전진배치하고 복지 공무원들이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취약계층을 발굴해 사각지대를 줄이자는 아이디어였죠.” 책상머리에서 서류만 들여다보는 복지 공무원은 필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이 발생하기 이미 2년여 전이었다. 이 사업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동을 ‘행정복지센터’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는 “지방정부 복지행정을 중앙이 벤치마킹하면서 ‘지방이 중앙을 바꾼 첫 사례’라고들 한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복지는 적선도 구제도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일, 그 자체”라는 게 문 구청장의 신념이다. 복지방문 지도사업은 지역의 사각지대 가정으로 꼽힌 1500가구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800여 가구를 집중 관리대상으로 뽑았다. 이를 기본삼아 지난해 취약계층 5476가구를 1만 1938회 방문, 5300여건의 복지 요구를 해결했다. 복지방문 지도사업은 2015년 행정자치부 생활불편사례 대통령상을, 지난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주최하고 행자부가 후원한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을 받았다. 한국관광공사의 ‘봄맞이 걷기 좋은 길’에 선정된 안산자락길에도 ‘사람 우선’ 사연이 숨어 있다. 목재 데크로 꾸며 누구나 산책할 수 있는 5.31㎞의 무장애 숲길은 당초 예산 부족으로 미완성길로 남을 뻔했었다. 빡빡한 재정 사정으로 서울시에 손을 빌려 1.69㎞는 조성했지만, 15억원이 부족해 나머지 구간은 막막했던 것. 그러던 차 숲길에서 마주친 한 장애인 주민은 문 구청장에게 “내 힘으로 휠체어를 굴려 숲에 들어와 본 게 생전 처음”이라며 손을 잡고 울었다고 한다. 그는 “사업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더라”고 했다. 결국 어렵게 돈을 끌어모아 자락길은 빛을 보게 됐다.1955년생 베이비붐 세대로 전형적인 ‘낀 세대’인 그가 강박관념에 가까우리만큼 복지에 집착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착실한 행정가형 스타일이지만, ‘지방분권 개헌 전도사’이기도 하다. 지방분권 얘기만 나오면 ‘투사’로 변신하는 그다. 재선하는 동안 구청장의 한계를 여실히 느낀 탓이리라. 서울구청장협의회장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특별위원장을 겸임한다. 문 구청장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행정과 재정 분권이 모두 이뤄져야 제대로 된 지방분권”이라며 “현재의 지방자치는 진정한 자치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지방정부 권한에 사실상 족쇄가 채워졌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장이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청년수당을 주겠다고 하는데, 중앙정부가 통제하는 게 무슨 지방자치냐”면서 “서울 청년과 부산 청년이 항상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되는 건 아니다. 지역 특색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자치단체’라는 용어만 보더라도 중앙이 지방을 종속적인 하부 행정기관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을 통해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헌법에 지방분권국가를 명시하고 지방정부라는 명칭을 써야 한다. 주민자치권도 헌법에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고 지방자치교육이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문 구청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정 분권 실현의 첫 걸음으로 국세인 부동산 양도소득세를 지방세로 이양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분권개헌 촉구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난해까지 서대문구의 구정 성과로는 사회적 경제센터 개소, 백련 근린공원 등 자연·사람이 공존하는 녹지 조성, 협동조합형 청년주택 ‘이와일가’ 등이 눈에 띈다. 올해 7대 역점사업으로는 4대 역세권(신촌, 아현·서대문, 홍제, 가좌) 재생·정비사업, 일자리 확충과 사회적경제 육성, 전통시장 개선, 복지 사각지대 해소, 숲 복지·건강 프로젝트가 꼽힌다.특히 ‘사람을 중심에 놓는’ 도시 재생·정비에 문 구청장은 심혈을 기울인다. 안산자락마을은 서울시로부터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올해 선정돼 2021년까지 5년간 1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저층 주거지 위주로 역사·문화·자연자원을 활용한 재생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문 구청장은 “1970~80년대 대학문화를 선도했지만 쇠퇴해가는 신촌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문화를 살리는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창작놀이센터, 원스톱 복합문화공간이 될 문화발전소, 청년창업주거공간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청·이화여대와 손잡고 청년몰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는 “1년 남짓 남은 임기 동안 청년중심 도시, 협치 도시를 완성하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서대문구에 있는 대학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개인 만큼 신촌과 이화여대 52번가를 중심으로 청년들이 일자리, 즐길자리, 살자리를 동시에 찾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청년 일자리 정책으로 지역의 기업체 숫자가 서울시 최하위권인 점을 감안, 명지전문대 등과 손잡고 직업교육 후 해외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년층 사회공헌활동 사업인 ‘5060 마에스트로’는 은퇴 기로에 놓인 장년층 세대와 사회공헌을 연결한 신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총 220여명이 활동할 예정이다. “협치 분야는 주민이 ‘참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스로 행정의 주체가 되는 ‘서대문구식’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회적경제마을센터 개소, 연희동 면세점 갈등 해결 등이 모두 지역사회의 협치로 풀어낸 사례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으로 그는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따뜻한 지역공동체 만들기에 애정이 각별하다.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도움이 절실하나 공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지역사회가 한 가정씩 보듬는 게 핵심이다. 저소득 가정은 종교단체, 기업, 개인 독지가들과 자발적인 1대1 결연을 통해 매월 후원금을 지원받는다. 현재까지 가정 437곳에 약 23억원의 후원금을 연계했다. 문 구청장이 직접 결연을 주선하면서 그의 별명은 ‘키다리 아저씨’가 됐다는 후문이다. 재선 임기가 시작된 2014년 7월 1일, 문 구청장은 국장급 간부 직원들과 함께 소외계층 주민과 어르신들의 발을 씻겨 드렸다. 그는 “초선 때도, 재선 때도 주민들 세족식으로 시작했다”면서 “주민이 부르시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소통하고 귀담아듣는 일을 임기 끝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군산대학교, 군산 중소기업 성장 발판 마련… 국가경쟁력 기여

    군산대학교, 군산 중소기업 성장 발판 마련… 국가경쟁력 기여

    ‘9988’이라는 표현대로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99%는 중소기업이고, 고용인원의 88%가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절대적이다. 이러한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해 대기업 못지않은 급여 및 복지혜택을 갖추도록 함으로써 청년들의 취업을 유도한다면 청년실업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선 인력과 기술이 확보돼야 한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모두 대학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주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대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군산대학교(총장 나의균)는 군산지역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역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 지식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꾸준히 구축해 오고 있다. 이러한 체계 구축에는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지원받은 산학협력 선도대학 지원사업(이하 LINC 사업)이 큰 힘이 됐다. LINC 사업을 통해 군산대는 산학협력교육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 비율이 각각 3%, 15%에서 30%, 55%로 증가했다. 또한 산업체 의견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전공별 산학협의체 27개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20개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취업률 증가로 이어져 2011년 50.3%였던 취업률이 2016년 62.4%로 증가했다. 취업률 62.4%는 특수목적 국립대를 제외한 30여 개 국립대학 중 최상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아울러 교수들의 연구 방향 역시 실용화 연구 중심으로 전환해 지역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그 결과를 필요로 하는 업체에 이전시키는 체제를 구축했다. 그 결과 투입한 연구비 대비 기술이전료 수입으로 정의되는 R&D 효율이 1.9%(2016년 기준, 연구비 수주액 211억 원, 기술이전료 4억원)로 전국 평균 1.0%의 2배에 이를 정도로 연구효율이 높아지고 있다.●교육과정 유연하게 개편… 사회 변화에 빠르게 대응 군산대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LINC+ 사업에서는 더욱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빠른 변화 속도’와 ‘융합’을 대학교육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하는 사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분야별 인력 양성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군산대는 학생이 원하는 경우 입학한 전공과 무관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할 수 있는 이수제도를 이미 학칙에 반영해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시키고 있다. ‘공유전공’으로 명명된 이 제도는 입학한 전공 이수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이수 규정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융합교육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군산대는 대학의 교육목표인 ‘실무형 미래인재’ 양성에 적합하도록 현장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혁신적 교육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제조업과 관련된 4차 산업혁명 핵심은 IT와 연계된 생산시스템 구축이다. 이에 제조업 분야로의 졸업생 진출비율이 높은 군산대로서는 학생들이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관련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은 개별대학으로서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군산대는 교육 철학 및 인력양성 방향이 유사한 지역 중심 6개 국립대학과 연계해 이를 추진한다. 아울러 산업현장과 괴리된 대학의 실험 실습 시스템을 VR, AR 등을 이용해 개선하는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그간 공학을 중심으로 주로 제조업 분야에서 이뤄졌던 산학협력을 모든 경제활동 분야로 확대할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군산대에서는 LINC+ 사업을 통해 인문, 예술 분야의 산학협력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인문산학협력센터(HL+C, Humanity LINC+ Center)를 인문대학에 설치하고 이를 통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효과적으로 개발,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산학협력을 지역 차원으로 확대 군산대는 산학협력의 궁극적 목표인 지역,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산학협력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 차원의 산학협력이 지역 차원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군산지역 산학연관 협의체’를 구성했다. 군산지역 산학연관 협의체는 군산지역 소재 대학, 출연 연구소, 지원기관, 산업체 대표 등 19개 기관이 참여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역 차원의 지원 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새만금 지역을 포함한 군산지역 중장기 발전 전략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역할을 지자체와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군산대는 이러한 산학협력 노력이 계획대로 수행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지역산업체 경제활동지수’를 자율성과지표로 설정해 산학협력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산업체 경제활동지수는 군산대 가족회사 중 군산지역에 소재하고 산학협력활동이 활발한 업체 80개를 선정해 매출액, 매출액 증가율, 고용인원, 고용인원 증가율, 1인당 생산성 등의 지표로 산출되는 값이다. 기준연도인 2016년 지표를 100으로 설정해 매년 3% 이상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군산대의 산학협력이 LINC+ 사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새만금지역을 포함한 군산지역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직면한 청년실업, 양극화, 저출산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동취재팀
  • 공공사회서비스 일자리 34만개…‘고용+복지’ 두 토끼 잡는다

    공공사회서비스 일자리 34만개…‘고용+복지’ 두 토끼 잡는다

    ‘일자리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 문재인 정부는 취임 초부터 범정부 차원의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야만 공약을 지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고용 확충이 급하다고 해서 일자리 관련 예산을 허투루 투입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의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느 분야에 얼마만큼을 어떤 형태로 쏟아부을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문재인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앞두고 설정한 1순위 전략은 ‘복지서비스의 확충’이다. 임기 첫해 추경을 통해 고용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보겠다는 것이다.대표적인 공공 사회복지 서비스인 아이돌봄서비스, 노인돌봄서비스,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을 보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많은데 예산 부족 때문에 서비스 제공 인력이 적은 점이 고질적인 문제였다. 추경 예산을 복지서비스 인력 확충에 집중하면 공공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대표 일자리 공약은 임기 내에 공공부문 일자리를 81만개 만드는 것이다. 이 가운데 사회복지, 보육, 요양, 장애인복지, 공공의료 등 공공사회서비스 일자리가 34만개로 공무원 채용 목표인 17만 4000개의 2배 수준이다. 이번 주부터 추경 준비에 본격 착수한 기획재정부 예산실은 공무원 직접 채용 등만으로는 10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채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경은 올해 경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정부 재정을 추가로 더 투입하는 것이므로 올해 내 전액을 집행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공무원을 뽑으려면 최소 3~4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추경에 반영되는 채용 예산은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은 채용 공고를 내고 한 달 뒤 필기시험을 치른다. 다시 한 달 뒤 인·적성 검사와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4개월 뒤 합격자가 발표된다. 이런 이유로 일자리 추경 공약의 밑그림을 그린 더불어민주당도 올해 하반기에 소방·경찰·복지행정직 등에서 공무원 1만 2000명을 추가로 뽑되 인건비와 법정부담금 등은 내년도 본예산에 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무원 채용에 비해 사회복지 서비스 일자리는 비교적 빨리 쉽게 늘릴 수 있다. 우선 돌봄서비스 대부분이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필요교육을 이수한 아이 돌보미가 직접 가정을 찾아가 만 3개월에서 12세 이하 취업 부모의 자녀를 돌보는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서비스는 2015년 기준 5만 7689가구가 이용했다. 그런데 활동 중인 돌보미 수는 수요의 3분의1 수준인 1만 7553명에 그쳤다.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거동 불편 노인에게 가사·활동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는 지난해 이용자가 22만명이었는데 서비스 제공 인력은 절반도 안 되는 8800명에 그쳤다.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운 만 6~64세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 이용자는 지난해 6월 기준 6만 3322명이었으나 제공 인력은 88% 수준인 5만 5920명이었다. 일각에서는 돌봄서비스 일자리 확대가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회복지 서비스 일자리는 노동 강도에 비해 급여 등 처우가 나빠 청년들이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돌봄 서비스 제공 인력의 대부분은 중년의 경력단절 여성이다. 서비스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최저임금 수준인 돌보미 인력의 급여를 높이는 등 처우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찰 10대 청년들에 후추 스프레이 뿌린 이유?

    경찰 10대 청년들에 후추 스프레이 뿌린 이유?

    미국 10대들의 힘겨운 고교 생활?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형사 사법 프로그램(Criminal Justice Program)을 체험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개됐다. 영상에는 프로그램을 위해 학교에 초빙된 경찰관이 벽 쪽에 학생들을 세워 놓고 범죄자 제압용 후추 스프레이를 얼굴에 살포한다.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맞은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괴성을 지른다. 영상을 소개한 이는 “아들의 학교에서는 2년에 한 번씩 범죄 과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며 “학생들은 후추 농도가 약한 것과 센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아들은 센 것을 선택했다. 이 영상이 그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형사 사법 프로그램을 통해 고등학생들에게 응급처치 및 심폐 소생술 등의 교육을 실시하며 이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은 범죄학 관련 대학에 진학하거나 지역 보안관이나 경찰, 군대로 취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Liveleak.com / News&Politics&Video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박근형 “검열 눈치 본 적 없다… 판단은 관객 몫”

    박근형 “검열 눈치 본 적 없다… 판단은 관객 몫”

    관객과 대화서 ‘블랙리스트’ 소회 밝혀 도종환 “새 정부, 지원하되 간섭 않을 것”박근혜 정부의 일명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논란 한가운데에 있었던 박근형이 연출한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지난해 초연에 이어 올해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다시 올랐다. 박 연출은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담은 연극 ‘개구리‘를 공연했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을 문제 삼아 이미 지원이 결정됐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제외하라고 심사위원들을 압박해 탈락시켰고, 2015년 9월 국정감사에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런 내용을 폭로하며 블랙리스트 논란이 시작됐다. 예술 검열 논란의 도화선이 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네 가지의 에피소드를 교차 편집해 국가폭력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작품이다. 2016년 한국 경남에서 병역 제도의 폭력성을 견디지 못하고 무장 탈영한 병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1945년 일본의 자살특공대 병사에 지원한 조선 청년들, 2004년 이라크 팔루자에서 미군 식품납품업체 일을 하다 무장단체에 납치된 평범한 남성, 2010년 한국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초계함 선원들의 이야기까지 각각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통해 군대, 전쟁, 국가에 의해 뭉개진 군인들의 비참한 삶을 그린다. 지난해 초연 당시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고 한 차례 추가 공연을 할 정도로 관객의 호응이 좋았다. 일본에도 초청돼 좋은 평가를 얻었으며 연말 주요 연극상을 수상하며 ‘뜨거운 작품’임을 입증했다. 새달 4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치고 나면 인천, 성남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근형 연출은 지난 13일 공연이 끝난 후 ‘검열에 대해 말한다’를 주제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제가 만든 연극이 관객들에게 울림이 있을까 그리고 작품 속에서 내가 이 말을 과연 하고 싶은가 이 정도만 저 스스로 약속을 하고 작업을 하는 편”이라며 “그것을 제외하고 외부의 검열에 대해 눈치를 보는 적은 별로 없었다. 작품에 대한 가장 제대로 된 판단은 관객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관객으로 공연을 지켜본 도종환 의원은 “정부가 할 일은 ‘예술가들에게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새 정부에서는 이념적 잣대로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22㎡ 창작공간 맞춤형 임대… ‘한국판 잡스’ 꿈꾸는 공간으로

    [서울형 도시재생 공공 디벨로퍼가 이끈다] 22㎡ 창작공간 맞춤형 임대… ‘한국판 잡스’ 꿈꾸는 공간으로

    “이 방이 우리에게는 잡스의 차고 같은 곳이죠. 스티브 잡스도 좁은 차고에서 첫 애플 컴퓨터를 만들었잖아요.”16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402-122 빌라의 204호. 7평(약 22㎡) 남짓한 방에는 책상과 컴퓨터 6대, 싱크대 등이 빼곡했고 벽과 창문에는 사업 아이디어가 적힌 포스트잇이 촘촘히 붙어 있었다. 오태근(29)씨 등 20대 사업가 4명이 만든 가상현실(VR) 영상 촬영업체 ‘일리오’의 사무실 겸 숙소였다. 이들이 입주한 건물의 이름은 도전숙.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중소기업청, 성북구가 함께 만든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 부족한 1인 창조기업과 창업 준비생을 위한 공간이다. 오씨는 “보증금 1500만원, 월세 8만원을 내고 6개월째 생활 중인데 밤낮없이 일하는 프로그래머의 습성에 딱맞는 공간”이라며 만족해했다.도전숙처럼 낡은 도시에 혁신공간을 조성해 새 숨을 불어넣는 SH공사와 서울시의 도시재생(지역색을 그대로 살린 채 낙후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혁신공간이란 정보기술(IT) 같은 첨단산업이나 예술 분야 등 전도유망한 일자리가 있는 곳이다. 낡은 부둣가에서 첨단기업의 거점으로 변신한 미국 보스턴의 네이버야드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 가 대표적인 혁신 공간이다. 정락현 SH공사 산업경제부장은 “일본은 도시재생사업 때 벽화그리기, 전통문화 복원 등 겉모습을 바꾸는 데 치중해 일자리 만들기에 실패했다”면서 “자립도시를 만들려면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혁신공간을 만들면 젊은층이 몰려들어 도시는 자연스레 활력을 띠게 된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젊은 혁신가들은 차가 없으니 걸어다니고, 시간이 없으니 주변 음식점을 자주 이용하며 협업에 익숙하니 카페에서 회의를 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거리는 걷기 편하고 안전한 모습이 되고 주변에는 청년층이 좋아할 법한 음식점과 카페가 들어선다. 인위적인 노력 없이도 자연스레 지역이 살아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서울 홍대 인근이 젊은 창업가가 모여들면서 변모한 대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철 성북 스마트앱창작터 센터장은 “도전숙 입주자들이 지역 장터인 ‘정릉개울장’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등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특히 한 공간에서 잠도 자고, 일도 할 수 있는 주거·업무 복합형 혁신공간이 필요하다. 주거비 문제 탓에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청년층이 많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한국에는 ‘창조계층’(디지털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가져 IT 산업에 잘 적응하는 계층) 인구가 많은데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창업을 가장 못하는 나라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저렴한 비용을 내고 일과 주거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공간을 서울에 얻는다면 창업 도전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SH공사와 서울시가 업무·주거 융합형 시설을 대폭 확충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SH공사는 여러 직업을 가진 혁신가들이 모여 살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설을 여럿 만들고 있다. 성북구의 도전숙 1~4호를 비롯해 중구 만리동의 예술인협동조합주택과 도봉구 쌍문동의 만화인 마을, 성북구 삼선동의 배우의집 등이 대표적이다. 이 주택들은 주변 시세의 30~50% 수준에 특정 직업인에게 임대된다. 김경호 만리동예술인주택조합 이사는 “예술가끼리 고립된 섬처럼 모여 산다면 의미가 없다. 지역사회와 공생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면서 “예술가들이 지역 청소년, 학부모와 함께 저녁 먹으며 예술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를 만드는 등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도 “맞춤형 임대주택 덕에 임대주택의 이미지가 ‘지역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시설’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활력 넘치는 시설’로 변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사업도 혁신공간을 마중물 삼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좋은 예로 꼽힌다. 시는 용산전자상가를 ‘2차 서울형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하고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한때 전자제품 쇼핑의 메카였다가 2000년대 들어 인터넷쇼핑에 밀리며 쇠락했다. 이 용산전자상가에 공대생을 위한 ‘디지털랩’(연구시설)을 만들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젊은 개발자가 이곳에서 로봇과 드론,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연구하고 제품화해 용산만의 상품을 만들면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동짜리 혁신 건물을 짓는 수준을 넘어 큰 단위의 ‘창조 단지’를 만들려는 시도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SH공사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지을 ‘청년창업지원플래폼’이 눈에 띈다. 1만 2949㎡ 규모인 이 시설은 ▲청년·예비 창업가들이 모여 사는 창업지원주택 ▲연구개발(R&D) 중심의 강소기업,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등이 입주할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쇼핑센터 등으로 구성되며 2018년 하반기 첫삽을 떠 2020년 문을 열 계획이다. 조동기 SH공사 수석연구위원은 “창조적인 인력이 한 공간에 모여 주거와 업무, 문화 생활 등을 즐기며 자연스레 어울리고 이 과정에서 공동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하려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유엔 산하 해비타트(주택 관련 국제 협력 기구)와 오는 8월쯤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청년창업지원플래폼 모델이 전 세계 개발도상국으로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1~2월쯤 성북구 월곡동에 만들어질 ‘창조인빌’도 주목할 만하다. 규모를 확대한 도전숙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연립주택을 매입해 12개동 규모로 조성하는 창조인빌에는 대학생 등 청년과 신혼부부, 예술인, 창업가 등 138가구가 입주한다. 임대주택과 도서관,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 부장은 “SH공사의 혁신공간 모델은 중앙정부에서 벤치마킹해 ‘창업지원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전국화했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잡스가 애플을 창업한 차고인 ‘애플 개라지’(Apple Garage)가 혁신의 발원지로 칭송받는 것처럼 도전숙이 그렇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동대문구·경희대, 도시재생 프로젝트 ‘캠퍼스타운’

    시간·요일별 공유형 상점 운영…청년 실업·지역문제 동시 해결 서울 동대문구는 지역 내 대학인 경희대와 함께 대학과 공공이 함께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일명 ‘캠퍼스타운 사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침체된 서울시내 대학가 일대를 특색 있는 창조가로 변화시켜 청년 실업 문제와 지역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대학이 사업 아이디어를 계획하고 서울시가 재정을 지원한다. 동대문구는 중간에 관리자 역할을 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올해 동대문구에 2억 2000만원을 배정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동대문구와 경희대는 캠퍼스타운 사업의 중심지가 될 거점센터를 경희대 인근 회기동에 마련했다. 이곳에서 시간·요일별로 여러 사업자가 나누어 공유형 상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에게 창업 기회를 주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앞서 동대문구는 지난 1일 캠퍼스타운 조성을 위해 서울시 및 경희대와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캠퍼스 담장을 넘어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모습을 만들어 사업이 다른 대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김주하 “하늘 가리키면 하늘 봤으면” 의미심장 발언

    김주하 “하늘 가리키면 하늘 봤으면” 의미심장 발언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종이컵 사용을 지적해 논란을 빚은 김주하 MBN 앵커가 의미심장한 클로징 멘트를 남겼다.김 앵커는 15일 방송된 MBN 뉴스8의 ‘이 한 장의 사진’ 코너에서 “오늘은 스승의 날이기도 하지만 성년의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열린 성년식에서는 이제 막 어른이 된 청년들이 난생처음 도포를 입고 갓과 족두리를 썼다”며 “이들은 앞으로 누리게 될 권한 만큼이나, 같은 무게의 책임도 따른 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되겠지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의 표정만큼이나 하늘이 유난히 파란 하루였다”며 “하늘을 가리키면 하늘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방송 직후 김 앵커의 발언은 최근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나왔다. 앞서 김 앵커는 지난 12일 같은 코너에서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 커피를 마시는 모습에 대해 “이 사진을 보고 올라온 댓글도 다양하다. 커피 대신 국산차를 사랑했으면 하는 바람부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까지”라며 종이컵 사용을 지적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 김주하 앵커 ‘문재인 대통령 커피 비판’…시민들 비난 쇄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 서면 ‘KT&G 상상마당’ 복합문화공간 2019년 개장

    부산 서면에 복합문화공간인 ‘KT&G 상상마당’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KT&G와 오는 24일 부산시청에서 KT&G 상상마당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KT&G 상상마당은 공연, 영화, 디자인, 시각예술, 교육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과 아티스트 지원 사업 등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KT&G 상상마당 부산’은 서면에 지하 5층, 지상 12층, 6000㎡ 규모의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2019년 개장한다. 시설 투자 금액만도 730억원에 달한다. 6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50억원의 프로그램 운영비용 등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이곳에는 영화관, 공연장, 디자인 스퀘어, 갤러리, 청년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서울의 ‘상상마당 홍대’보다 규모가 4배나 크다. KT&G는 지역 청년들의 문화, 예술, 창업, 취미 허브 역할을 할 상상마당 부산을 조성하고 청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곽옥란 시 도시재생과 팀장은 “부산시가 많은 유치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KT&G 상상마당이 부산에 들어서게 됐다”며 “상상마당 부산이 문화·예술의 명품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백석예대 김영식 총장, 매일경제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 33인에 선정

    백석예대 김영식 총장, 매일경제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 33인에 선정

    백석예술대학교 김영식 총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리더에 선정되었다. 매경미디어그룹 주관으로 시행되는 본 대상은 2013년에 시작되어 매년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의 해법을 제시하고,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사회의 모범된 각계각층의 리더를 선정하고 있다. 김영식 총장은 12일 오전 서울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된 ‘2017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 대상 선정식’에서 인재개발 부문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인성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가진 문화예술 전문인재를 양성한 노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에 선정되었다. 백석예술대학교는 현재 9개 학부 내 33개 전공의 다양한 교육 과정이 개설되어 있고, 학생들을 예술분야 전문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음악학부는 백석예술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부로 학교도 이에 걸맞게 이론과 실기 교육을 통한 예술 전문가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인문학산책,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영화 상영, 주변지역 클린캠페인 등 지역사회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세계적 음악대학인 버클리음대와 교류·협력을 기점으로 해외기관과의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식 총장을 포함해 대학, 공공기관, 기업 등의 대표자 총 33인이 함께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인재양성, 사회공헌, 기술 혁신, 서비스 등 8개 분야로 나누어 각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룬 기관의 대표자를 글로벌 리더로 선정했다”면서 “글로벌 리더들이 선정 취지와 같이 기업과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졸지에… 방 빼?

    [커버스토리] 졸지에… 방 빼?

    주요 공약 14개… 현직 공무원들의 기대와 우려 사이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기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대통령집무실 광화문 이전’, ‘인사시스템 투명화’ 등 공직사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많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을 보는 공무원들은 문 대통령의 공약에 대해 많은 기대와 함께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주요 공약 14개에 대한 현직 공무원들의 의견을 모아 보았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통일부 A사무관은 “공직사회 내에서도 계속고용이 필요한 많은 직무에 기간제, 임기제 등의 이름으로 비정규직이 널리 쓰이고 있다”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함께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이고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선도해야 할 공공부문이 자기 책임을 외면하는 처사로, 직업공무원제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업무의 연속성 단절, 전문성 하락, 직장 내 차별 등 부작용도 많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청 6급 B씨는 “지자체의 대부분 부서가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 공무원 증가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현실적인 재원을 들어 공약 축소를 주장하는 시각도 있지만,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최우선 실천 분야로 선정한다면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 특히 공무원 17만명 확충은 연차적으로 추진하면 문재인 정부가 종료되기 전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원도청 C사무관은 “경제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다만 일자리를 만드는 방식에 있어 공공부문 재정 투입으로 만드는 일자리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 등 기초 산업의 실질적 육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청 D사무관은 “공무원연금 문제가 항상 시한폭탄인데 공무원 증원은 국민 입장에서 반갑지 않다”면서 “공무원 숫자를 아무리 늘려도 조직에서는 부족하다고 얘기한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정부청사 이전 충북도청 E사무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는 것보다 청와대 안의 비서동(여민관)으로 옮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대통령과 비서들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부처를 세종시에 추가로 이전하는 것도 반대다. 현재 정부 부처 세종시 이전 상황만으로도 지방 불균형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본다. 업무 효율성을 배제한 기계적인 세종시 이전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앙부처 F서기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청사로 이전하는 것은 빠른 의사결정 등 행정의 효율성 등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고 생각된다”면서 “그러나 행정 시스템 역시 빠르게 일원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부처 G사무관은 “대통령 집무실 위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광화문 정부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면 경호 문제로 정부청사의 민원인 출입이 어려워지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수 있다. 예산도 꽤 들어갈 것 같다”고 반대했다. # 인사 투명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강원도청 6급 H씨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잘된 인사는 정실인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를 아무리 투명화하고 실명제를 도입해도 현 정부와 맥을 같이하지 않는 한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그럴 바에야 책임을 지고 코드에 맞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임정부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I주무관은 “추천된 인사가 비위 등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추천한 사람도 연대 책임을 지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청 7급 J씨는 “공직자 비리수사도 필요하겠지만, 대다수의 공직자 비리는 검찰과 경찰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K경정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고위공직자와 그 눈치를 보는 검찰·경찰을 고려하면 공수처는 꼭 필요한 기구”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7급 L씨는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감사원 독립성 강화 광주시청 7급 M씨는 “감사원을 행정부 내가 아니라 국회의 산하기구로 두어 실질적인 행정부 감시 기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시청 N사무관은 “현행 시스템으로는 감사업무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국회 이관에 대해서는 오히려 여야 정쟁의 틈바구니에 끼여 독립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감사원의 기능을 조정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야당 추천 몫을 두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 직원 O씨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한다고 독립성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 되레 국회로부터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감사원을 독립기구로 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 여성가족부 기능 강화 서울시청 7급 L씨는 “기존 여가부 정체성과 명칭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아우르는 ‘양성평등’에 초점을 맞춘 기구는 보다 국민적 지지를 얻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서울시청 I주무관은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비전과 목표 재설정이 필요하다. 특히 성별영향평가, 성인지 예산 등 불필요한 규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Q씨는 “힘 있고 실효성 있는 양성평등 정책이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 칼퇴근법과 복지포인트 온누리 상품권으로 제주시청 직원 R씨는 “칼퇴근법은 현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사회복지직 등 일부는 허구한 날 야근을 해도 일이 밀리기 일쑤다. 칼퇴근만 하면 일이 줄어들까. 칼퇴근보다 격무에 시달리는 분야의 지방 공무원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청 8급 S씨는 복지포인트 상품권 지급에 대해 “계속되는 대형마트 확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개인 소비의 일정 부분을 특정해 놓는 것은 오히려 소비성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자치단체별로 자체 상품권을 제작해 유통하고 있어 실효성은 크게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소방청과 해양경찰청 독립 인천시청 6급 B씨는 “세월호 참사에 해경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경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도모하지 않은 채 해체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실책 중 하나”라면서 “해경 해체 이후 서해5도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만큼 해경을 시급히 부활하고 본청을 인천으로 환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제주 해경 T씨는 “해경은 다시 독립시켜야 한다. 3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해경이 세월호 사고로 정치판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면서 “해경도 자체 개혁을 계속해야 하고 예산과 인력 등도 보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해경 전문 인력도 키워야 한다. 바다를 전혀 모르는 육지 경찰(육경) 출신이 해경 수장으로 오는 인사 관행도 지양해야 한다. 바다를 좀 가르쳐 놓으면 수장이 바뀌어 버리고 육경이 또 낙하산으로 온다”고 밝혔다. # 자치경찰제 추진과 국가정보원 개편 제주시청 R씨는 “2006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 도입한 자치경찰제는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다. 자치경찰은 주차단속이 주 업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면서 “기존 자치단체의 환경, 위생, 산림 등 사법경찰 권한을 자치경찰로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 국가 경찰과의 명확한 업무 분장 등 제도부터 먼저 개선해야 한다. 국가 경찰은 자신의 권한을 절대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U경위는 “자치경찰이 국민 치안만족도 향상을 위해 필요할 수 있으나 최근 범죄유형이 광역화되고, 대규모 경비상황 발생 시 대처 문제 등 지역별 유기적 업무협조가 우려된다”면서 “지자체별 상황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 기존 경찰관들의 신분이동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개편에 대해서는 “국내 정보는 경찰로 충분하다. 경찰력이 할 수 없는 해외 등에서 국가정보원의 정보 수집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흙수저들의 마지막 탈출구 공무원…“최소한의 삶 살고 싶어요”

    흙수저들의 마지막 탈출구 공무원…“최소한의 삶 살고 싶어요”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김광균, ‘와사등’ 중에서) “노량진 거리를 걸으면 ‘와사등’이란 시가 생각나요” 강석진씨는 말했다. 이제 스무 살, 만으로는 열아홉이다. 그는 노량진 인근 편의점에서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몇 분을 흘려보내는 것조차 아까워 책을 펼친다. 공무원 수험서다. 그는 원래 뮤지션을 꿈꿨다. 아직 세상에 내보내지 못한 자작곡이 여럿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 참가한 적도 있다. 그러나 집안 사정 탓에 가수의 꿈은 일찍이 접었다. 그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공시생 대열에 합류한 까닭이다. 가능한 한 빨리 합격해서 경제적으로 자립해야만 한다. ● 노량진의 스톱워치는 쉬는 법이 없다 김유진(25·가명)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노량진으로 왔다. 전공을 살려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했다. 1년쯤 되니 회의감이 들었다. 몸을 많이 쓰는 일이라 힘에 부쳤다. 무엇보다 “40~50대가 되어도 계속할 자신이 없어 그만뒀다”고 말했다. 보건행정직을 지망하면 관련 자격증이 있는 김씨는 가산점이 붙는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지만, 다른 직렬인 교육행정을 준비 중이다. 학교는 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방학도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언젠가 누릴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 문제집 옆에 놓인 스톱워치가 쉼 없이 돌아갔다.1.8%의 성공률.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대학내일20대연구소, 청년유니온과 조사한 결과, 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1.8%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1~2명꼴이다. 지원자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데 비해 임용 인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니 합격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는 것이다. 2016년 7·9급 국가공무원 지원자 수는 약 29만 명이었다. 같은 해 신규 대졸자 수 51만여 명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이 중 합격자 수는 5000여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28만여 명은 시험을 포기하거나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극소수만이 살아남는 구조다. ● “나라가 망할 일은 없잖아요” 청년들은 왜 이토록 어려운 시험에 매달리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고용 안정성’ 때문이다.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자기계발을 하거나 취미를 즐길 시간적 여유가 있다. 3년 차 일반행정직 공무원 이미현씨(32)는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온라인마케팅회사에서 4년간 경력을 쌓았다. 일이 제법 익숙해지자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업계 수명은 너무도 짧았다. 선배들은 마흔을 못 넘기고 치킨집을 열었다. 그것은 곧 이씨의 미래였다. 그날이 오기 전에 사표를 내고 노량진으로 발길을 돌렸다.“나라가 망할 일은 없잖아요” 공시생들끼리 하는 우스갯소리다. 기업의 존립도, 개인의 생존도 불안한 사회에서 공무원만큼은 나랏밥 먹으니 안전할 거란 뜻이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공무원 시험 열풍에 대해 “사회 전반적인 일자리의 질이 낮아져서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도 어렵거니와 대기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40대 중반이면 은퇴하는 게 현실이다. 그에 비해 공직사회는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 교수는 “난민들이 복지제도가 잘 구축된 유럽으로 떠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나 원하는 사회로 모두가 진입할 수는 없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만큼 값을 치러야 한다. 이주연(30·가명)씨와 김선욱(27·가명)씨는 연애를 포기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사랑보다 멀고 우정보다 가까운 사이”라고 소개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공부에는 방해가 된다는 것에 둘 다 동의했다. 같은 공무원 학원에 다니고, 쉬는 시간엔 도시락도 함께 먹지만 딱 거기까지 선을 긋는다. 시험이 끝나면 다시 만날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한 사람만 합격하거나 둘 다 불합격할 경우엔 관계가 불편해진다. 인간적인 삶의 모든 조건은 합격 이후로 미뤘다.노량진역 3번 출구 맥도날드는 이른바 공시생들의 ‘성지’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공부하거나 스터디모임을 가진다. 노량진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찾기 힘들다. 주머니 가벼운 수험생에겐 커피 한잔도 사치인 셈이다. 그래서 1000원이면 충분한 패스트푸드점을 찾는다. 고정민(27)씨는 3월에 치렀던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남은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 스터디그룹을 만들었다. 한상준(25)씨와 김근영(27)씨가 모집 글을 보고 맥도날드를 찾았다. “경찰공무원은 대규모 채용이라 그나마 사정이 낫죠” 한고비 넘긴 그들의 얼굴엔 안도감이 돌았다. 그 옆엔 뷔페식 고시식당이 하나 있다. 공시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식당이다. 한 끼 식사에 4500원이다. 다량의 식권을 구매하면 할인된다. 사장 이상규(48)씨는 단골이 합격해서 막걸리 한 병 사 올 때 가장 기쁘다고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장사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공시생 자체는 늘어도 노량진을 찾는 이들은 점점 줄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준비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고시원비가 평균 월 40만~50만원이다. 과목당 15만~20만원씩 하는 학원비도 부담이다. 요즘은 자구책으로 저렴한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듣는 추세다.● 공정한 경쟁의 마지막 탈출구 청년들은 이 모든 정신적, 경제적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 흙수저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마지막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오찬호씨는 “불공정한 사회 안에서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이라며 “이에 시민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점차 ‘안정추구형’으로 변해간다”면서 “과거에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시대이기에 안정적인 직업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시생들에게 원래 공무원이 꿈이었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니라고 답한다. 한때는 저마다의 꿈이 있었다. 다만 꿈꾸는 대로 이룰 수 없기에 세상과 타협할 뿐이다. 오찬호씨는 “공무원 시험만이 희망인 현 세태가 10년 뒤엔 과거 속 추억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택광 교수는 “기업문화가 ‘인간 중심’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안정된 일자리에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면 지금의 기현상은 사그라질 것이라고 봤다. 대안을 좇는 청년들을 탓하기보다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먼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어령·정세균 등 66명 농업의 내일을 말하다

    이어령·정세균 등 66명 농업의 내일을 말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농촌의 장기적 비전과 발전방안 등을 한 권의 책에 담은 정책자료집 ‘농설(農說), 농업·농촌의 내일을 말하다’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저명인사, 전문가, 청년 등 66명의 인터뷰와 대담을 묶은 이야기 형식의 책자다. 수요자 눈높이에서 정책을 바라본 만큼 가독성이 높고, 정책 담당자와 쌍방향 소통에 충실한 점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첫 번째 장은 농업·농촌이 당면한 과제와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해 입법부와 행정부, 학술·종교·언론·문화·체육 분야의 저명인사 21명의 의견을 담았다. 이어령 문학평론가와 정세균 국회의장, 김영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영배스님 통도사 주지, 조정환 전 육군참모총장, 백종원 한우 홍보대사, 오세득 닭고기 홍보대사 등이 참여했다. 이어령 문학평론가는 인터뷰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 혁신은 생명의 신비를 가장 자주 그리고 가까이서 지켜보는 농부들이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장은 농식품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34개의 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정책별로 담당 공무원의 설명과 함께 대학 교수, 연구자, 기업인들이 생각하는 정책 개선과 보완 사항 등을 묶었다. 주요 정책 주제로는 ▲미래성장 산업화 기반 구축 ▲농가소득 안정 ▲농촌활력 제고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식량 안보 ▲ 소통과 협력을 통한 농식품산업·농촌 발전 등이 제시됐다. 이문용 하림 대표는 “축산물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서는 전문 검사관의 인력 충원과 함께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원화돼 있는 검역·검사체계 일원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 장에서는 농식품 분야에서 취업과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한국농수산대 졸업생과 농식품부 블로그 기자단, 농식품미래기획단(YAFF) 출신 청년들이 바라보는 농업·농촌의 가치, 발전 가능성, 미래의 농식품산업에 거는 기대감, 희망 사항 등을 정리했다. 이번 책자는 오는 15일부터 농식품부 홈페이지(http://mafra.go.kr)에서도 볼 수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비정규직 900만→곤궁한 청년 삶→저출산 악순환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특단의 조치’를 언급한 이유는 인건비 절감 등을 목적으로 한 ‘고용 유연화’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빠르게 늘렸고, 이는 청년들의 삶을 곤궁하게 해 저출산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낳았다. ●인건비 절감 위한 ‘고용 유연화’ 현상 심각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 비정규직 노동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3년 461만명에서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644만명에 이르렀다. 비정규직에는 기간제, 반복갱신, 파견, 용역, 일일근로, 시간제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를 1963만명으로 보면 비정규직 비율은 32.8%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보수적인 집계일 뿐 실제 비정규직은 9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임금근로자로 분류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177만명과 공식 통계에서는 정규직으로 분류된 ‘사내하청 근로자’ 93만명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5년 기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보면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는 897만명, 비율은 42.5%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라는 의미다. 비정규직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지난해 조사 결과 ‘당장 수입이 필요해 비정규직이 됐다’는 응답이 36.5%에 이르렀다. ‘안정적인 일자리’라는 응답은 8.8%에 그쳤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효율이 높은 비정규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정규직의 임금을 100원으로 봤을 때 비정규직은 53.5원이었다. 10년 이상 근속자는 정규직이 28.2%, 비정규직은 6.2%에 불과했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격차가 크다. 지난해 국민연금 가입률은 정규직 82.9%, 비정규직 36.3%, 고용보험은 각각 75.1%, 42.3%였다. 건강보험 가입률은 86.2%와 44.8%, 퇴직금 수혜율은 85.5%와 40.9%였다. ●정부, 비정규직 양산 막을 대책도 없어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비정규직 양산을 통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300인 이상 대기업에 근로자 고용형태를 공개하도록 하는 ‘고용형태공시제’가 있을 뿐이다. 장 위원은 “고용형태공시제로 사회적 압력을 가하는 정도로는 대기업이 비정규직이나 사내하청을 줄이도록 규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노동관계법을 개정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는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민간기업들이 동참하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또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을 제정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준수하도록 강제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청년실업 최악·자영업 증가·전문직 급감… 새 정부 ‘일자리 삼중고’

    [문재인 대통령 시대] 청년실업 최악·자영업 증가·전문직 급감… 새 정부 ‘일자리 삼중고’

    청년 실업률이 석 달 연속으로 11%를 넘는 등 사상 최악의 구직난이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전문직처럼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줄고 영세 자영업자는 증가하는 등 일자리의 질도 악화하는 추세다. ‘일자리 대통령’을 내건 새 정부가 마주한 냉엄한 현실이다.통계청이 11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1.2%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4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지난 2월 12.3%를 찍은 청년 실업률은 3월에도 11.3%를 기록하는 등 최근 3개월 연속 11%를 웃돌고 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 실업률이 높은 것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아직 청년층 고용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제조업, 전문가 업종 등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분야의 일자리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657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 4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0만명대로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고용 사정이 나아진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0개월째 감소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 2000명이 감소해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줄고 있다. 반면 취약한 자영업자는 10만 5000명 늘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증가 폭이 전월(12만 7000명)보다 줄었지만 고용원 없는 영세 자영업자가 7000명 증가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과 은퇴, 취업난 등으로 자영업에 몰린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영세 자영업자 증가, 청년 실업률 상승 등 고용 사정이 질적으로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 여성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취업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4월 실업률 17년 만에 최고…청년 실업 ‘역대 최악’

    4월 실업률 17년 만에 최고…청년 실업 ‘역대 최악’

    지난달 국내 실업률이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청년 실업률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7만 7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2만 4000명 증가했다.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20만명 대로 떨어졌다가 2월 37만 1000명으로 반등한 이후 지난달 46만 6000명으로 40만명대로 올라섰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 2000명 줄며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고용률은 60.8%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4.2%로 0.3%포인트 올랐다. 15세에서 29세 청년들의 실업률은 11.2%를 나타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 실업률은 올해 들어 2월부터 석 달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세가 둔화하고 건설, 부동산 임대업 등이 기존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고용률과 취업률이 동반 상승한 것은 경제활동 참가가 증가하면서 시장 전체 고용 활력이 늘어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J노믹스’, 서민의 눈물을 닦아 줄까

    [손성진 칼럼] ‘J노믹스’, 서민의 눈물을 닦아 줄까

    10여년 전 백련산을 가끔 오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집 근처를 지나다닌 적이 있다. 비탈진 산기슭의 주택가 맨 위쪽에 있는 K빌라다.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에도 주택이 있기는 하지만 시가 3억원이 채 안 되는 산비탈 빌라에 산 것에서 그의 서민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K빌라의 조금 아래쪽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25년 동안 살았던 S아파트가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장도 지내고 청렴한 검사라는 말도 들었던 안 전 대법관은 국무총리 후보자가 되었다가 다섯 달에 16억원을 번 고액 변호사 수임료 논란으로 사퇴한 바 있다. 재산 신고액만으로 보면 문 대통령은 서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에 대한 서민들의 기대가 지금만큼 큰 적이 없는 것 같다. 안보나 외교도 중요한 국정이겠지만 국민은 무엇보다 국민, 서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그만큼 서민의 살림살이는 어렵고 먹고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가 어제 가장 먼저 문 대통령에게 “생존절벽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의 눈물을 닦아 달라”고 성명을 낸 것은 절박감 속의 기대일 것이다. 10년이 넘는 장기 경제불황에 민생이 몹시 피폐해 있는 게 사실이다. 불황의 시기에 대통령을 지냈던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과 바로 전임 박근혜 대통령까지 민생 살리기와 경제 회생을 국정 과제의 가장 앞쪽에 놓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을 자칭했고 다른 두 대통령도 경제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제에 관한 한 모두 성공하지 못했거나 실패했다. ‘747’이니 ‘474’니 하는 거창한 공약은 공약으로 끝나고 말았다. 문 대통령의 경제 공약에서는 거창한 구호는 찾아볼 수 없다. 구체적인 목표와 수치를 내세워 귀를 솔깃하게 했던 전임자들의 공약에 익숙한 국민들은 뭔가 허전하고 불안한 느낌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문 대통령의 경제 공약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성장경제’인데 선뜻 알아듣기가 어렵다. 낙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기업 주도의 성장이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해 일자리와 소득이 주도하는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게 ‘J노믹스’의 요체다. 전임 대통령들과 근본부터 다른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생소하면서도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경제정책의 중심 철학은 바꾸더라도 세부적인 방안까지 전임자들의 것을 깡그리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창조경제’가 ‘녹색성장’의 흔적을 없앴듯이 ‘J노믹스’는 ‘창조경제’의 후속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녹색성장’이나 ‘창조경제’도 나름의 이론적 바탕이 있었다. 실패했다면 반면교사로 삼고 성공한 점도 있다면 계승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점은 버리고 장점은 취하는 ‘사단취장’(捨短取長)이다. 고용 증대와 복지 확대가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는 외국 사례를 통한 이론적 토대가 있다.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 그들이 소비를 늘려 결국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이론이다. ‘굉음 아닌 신음’이라는 혹평도 듣지만 1500만개의 일자리를 늘린 미국 ‘오바마노믹스’와도 맥이 통한다. 분배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의 신성장 동력 확보, 그를 위한 경제의 중요한 두 축인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닭과 달걀의 관계와 같은 성장과 분배는 어느 것이 먼저라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지금까지의 문제는 성장을 했더라도 그 과실이 저소득 서민층에까지 이르지 않았다는 데 있다. 빈민층이 1000만명에 이르는 암울한 현실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타개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그래도 ‘J노믹스’에는 잘못된 경제의 흐름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 자못 기대가 크다. 서민 친화적인 문 대통령의 임기가 중간쯤 지날 무렵이면 서민의 눈물도 웃음으로 바뀌어 있을까. “그래도 살기 좋아졌다”며 웃는 자영업자들과 취업기 청년들을 보고 싶다. 논설실장
  • 고민정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그러나 다시 돌아가도 문재인”

    고민정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그러나 다시 돌아가도 문재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대선 기간 소회를 밝혔다. 대선 당일인 9일 고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문재인 후보를 돕기 위해 인생을 걸었던 첫날의 사진”이라며 한 장의 흑백 사진을 올렸다.이어 고 대변인은 지난 넉달간의 소회를 풀어놨다. 그는 “선거운동이 막 시작됐을 때에는 심장이 쿵쾅거렸는데...지금은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넉달을 되짚어 보게 되네요. 잘 한 선택이었나, 지금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나, 실망했던 일들은 없었나...”라고 적었다. 고 대변인은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 이라면서도 “무척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지난 시간들이 제겐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라며 “그 얘기는 문재인이란 사람을 가까이에서 보면 볼수록,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참 멋진사람이란 생각이 강해졌단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을 일컬어 “우리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대통령 할아버지 하면서 안길 수 있는 사람, 청년들에게 자신을 딛고 일어서라고 기꺼이 몸을 바칠 사람, 단 한사람의 목숨도 허투루 여기지 않으며 함께 슬퍼할 줄 아는 사람, 어르신들께 진심을 담아 예의를 갖출 줄 아는 사람,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국민인 우리들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사진을 찍었던 그 날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저의 선택은 문재인이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고 대변인은 “2017년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은 여러분의 손끝에서 탄생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간절함이 모여 거대한 바다가 되고 끝없는 평야를 이룰 것입니다”라며 “그렇게 우리의 나라. 나의 나라.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탄생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힘으로!”라고 적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용덕)는 10일 오전 8시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제19대 대선 개표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반역 모의한 아들을 죽인 집정관/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반역 모의한 아들을 죽인 집정관/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듯, 많은 인연 가운데 혈연의 끈이 더 질긴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플루타르코스(46?~120?)가 ‘비교열전’에서 전하는 로마 공화정 초기의 집정관 브루투스의 사례는 혈연에 얽매이지 않는 통치자의 모범을 보여 준다. 기원전 6세기 초 무렵이다. 로마가 오만하고 전횡을 일삼던 타르퀴니우스 왕을 몰아내고 공화정을 수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외지로 쫓겨난 타르퀴니우스는 왕위를 되찾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그는 귀족을 포섭하여 반정의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결국 그의 줄기찬 모략에 넘어간 일부 귀족 가문의 청년들이 서로 내통하여 로마의 집정관 두 명을 척살하고 공화정을 전복하려는 모의를 했다. 우연히 이 모의를 엿듣게 된 노예의 고변으로 반역 모의 일당은 공회장으로 잡혀 왔다. 내통하던 편지 등으로 증거는 확실했다. 반역은 미수에 그쳤지만 폭군의 왕정에 진저리를 치던 로마인들은 어렵사리 세운 로마 공화정을 붕괴시키려는 시도에 경악했다. 더욱 놀랍게도 반역 모의자들 가운데 집정관 브루투스의 아들 두 명과 또 다른 집정관 콜라티누스의 인척뻘 되는 청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심문을 지켜본 시민들은 브루투스를 동정하여 두 아들을 추방하자고 제안했고, 콜라티누스는 브루투스의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 자연스레 반역 모의자들에게 온정적 처분이 내려질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러나 브루투스는 두 아들에게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느냐 세 번이나 물은 뒤 그래도 그들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자 형리에게 법대로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브루투스는 형리들이 두 아들을 심하게 매질한 후 도끼로 목을 자를 때까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지켜보고, 나머지 죄인들의 처분은 집정관 콜라티누스에게 일임한 후 자리를 떠났다. 공회장에 전율과 경악의 침묵이 흘렀다. 콜라티누스가 나머지 청년들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고 집회를 해산하려 하자 군중은 자식이 처형되도록 한 브루투스의 예를 들며 나머지 공공의 적들도 사형시키라고 요구했다. 결국 반역 모의자 전원은 사형에 처해졌다. 플루타르코스는 브루투스의 이 냉혹한 행위를 “신의 행동 아니면 짐승의 행동”이라고 의문하면서도 아들을 먼저 보내는 참척의 슬픔을 초월한 고귀한 행동을 칭송했다. 그가 “로마인들이 로물루스가 로마를 창건한 것보다 브루투스가 로마 공화정의 기틀을 확립하고 공고히 한 것을 더 위대하다고 평가한다”고 한 이유다. 공공의 적이 된 자식과 혈연의 연까지 끊으라는 것은 아니다. 자식의 병역 기피, 취업 비리, 입시 부정 의혹마저도 나 몰라라 감싸는 대선 후보들이나 사회지도층을 보면 국민을 좌절시키고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먼 데 있는 게 아닌 듯 싶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심상정, 투표하고 한강공원서 시민들과 ‘도시락 번개’

    심상정, 투표하고 한강공원서 시민들과 ‘도시락 번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9일 투표를 마친 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 심 후보는 19대 대선 선거일인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정오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과 ‘도시락 번개(갑자기 잡은 약속)’를 했다.심 후보가 시민들과 함께한 도시락 점심식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투표 독려를 위한 ‘온라인 선거운동’도 함께 이뤄졌다. 심 후보는 한강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남편 이승배씨, 아들 이우균씨, 시민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대다수가 20·30대 청년들이었다. 흐린 날씨에 바람이 다소 불었지만 수십명의 시민들이 심 후보와의 야외 점심을 즐겼다. 경호원들은 심 후보 곁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지켜보기만 했다. 심 후보 곁으로 시민들이 다가와 떡볶이 등을 함께 나눠 먹고, 심 후보가 직접 쌈을 싸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도시락을 깨끗이 비운 심 후보는 다른 시민들의 돗자리로 이동해 음식을 나눠 먹었다. 또 시민들이 나눠준 막걸리를 받아 “투표합시다”라고 외치며 건배했다. 심 후보는 청년들 앞에서 “용기를 갖고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한다. 왜 안돼”라며 “권력을 잘 쓰면 청년들에게 많은 행복을 줄 수 있는데 그렇게 안 되니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청년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니 선거운동의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다”며 “아직 투표 못 한 분들은 남은 시간 꼭 투표해서 촛불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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