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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갈증 풀릴때까지… 성북 현장구청장실이 달려갑니다

    주민 갈증 풀릴때까지… 성북 현장구청장실이 달려갑니다

    서울 성북구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20개 전 동에서 열린 ‘2019 하반기 현장구청장실’에 주민 1만여명이 참석, 구 발전을 위한 500여건의 제안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장구청장실은 구청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 의견을 듣고 지역 문제 해결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지난달 17일 장위1·2동에서 시작, 지난 14일 정릉2동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현장구청장실에선 주차장 확충,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폐쇄회로(CC)TV 설치, 자투리땅에 소규모 공원 조성 등 비교적 간단한 민원부터 도시철도 출입구 추가, 한국종합예술학교 이전, 청년문제 해결 등 굵직한 사안까지 질문이 쏟아졌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시간이나 질문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주민 질문 하나하나에 ‘주민 갈증이 풀릴 때까지’ 성심껏 답했다. 구 관계자는 “현장에서 나온 주민 제안들을 담당 부서별로 점검해 정책 반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7월 민선 7기 취임 이후 주민 삶 속으로 들어갔다. 매일 지역 곳곳을 청소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고, 민생 현장을 찾아 주민들 얘기에 귀 기울였다. 청년들이 노인들 주거지를 개개인이 살기에 편하게 바꿔주는 ‘고령자 맞춤형 주거관리 서비스’ 등은 현장구청장실의 성과다. 이 구청장은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며 성북구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고, 성북구민이 선택한 공복으로서 한층 성장한 느낌”이라며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 차차선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은 성북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전 세계 한민족 경제인 6000명 여수에 모인다

    250개 기업 제품 소개… 해외진출 지원 지역 청년 해외인턴십 생활비 지원도 재외동포 한상(韓商)과 국내 경제인 6000여명이 참여하는 한민족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크 행사인 ‘제18차 세계한상대회’가 22~24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고 전남도와 여수시가 공동 주관한다. 전남도는 ‘한상과 함께, 새로운 100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를 지역 청년 채용과 기업 역량 강화의 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우선 21일 사전행사로 지역 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한상 CEO 강연’이 열린다. 평범한 은행원에서 사무실 임대 전문업체인 씨이오 스위트의 글로벌 리더가 된 김은미 대표를 비롯한 한상 CEO들이 여수 충무고교와 전남대 여수캠퍼스, 순천대를 방문해 자신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한다. 22일부터 사흘간 전남의 청정 자원을 매개로 글로벌 한상과 지역 경제인 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업전시회’가 진행된다. 국내 250여개 기업이 생산한 우수 제품과 기술을 소개해 이들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면접을 통해 선발된 청년들은 재외동포재단 주관으로 6개월간 생활지원금 600만원 등을 지원받아 해외 기업에서 인턴십 과정을 밟게 된다. 안상현 도 경제에너지국장은 “한상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청년 인턴십 채용 면접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풍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학림다방·동양서림엔 그 시절 그 청년들 흔적 켜켜이

    [미래유산 톡톡] 학림다방·동양서림엔 그 시절 그 청년들 흔적 켜켜이

    대학로는 종로5가 사거리에서 혜화동로터리에 이르는 젊음과 문화예술의 거리다. 대학로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된 것은 1966년 서울시에서 제정한 가로명에서 시작했다. 1920년대 조선민립대학 설립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경성제대를 성균관이 있는 숭교방 동쪽(동숭동)에 세웠다. 교수와 학생들이 대학 근처에 모여들어 살면서 자연스럽게 대학촌이 형성됐다.이곳은 반촌의 일부였다. 반촌은 조선의 유일한 대학인 성균관을 뒷바라지하는 노비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그들은 공자와 안향을 비롯한 성현들을 모시고 유학 교육 일선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리고 조정에서도 반촌은 특수지역으로 인정해 허가 없이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들어가지 못했고, 개경에서부터 이어져 온 그들만의 호탕한 문화도 있었다. 하지만 반촌 사람들 중에는 병자호란 중 양반들이 버리고 가버린 성균관 성현들의 위패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지켜낸 노비들도 있었다. 성균관 유생과 몰래 천주교를 학습하다 죽음을 맞이한 김석태도 있었다. 그와 함께 불온한 학문을 공부했던 성균관 유생은 바로 정약용과 이승훈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한때 대학로에서 치열했던 민주화 운동과 학림다방을 떠올리게 한다. 1956년에 생긴 이후 수많은 문인과 운동가들이 다녀갔다. 사람들은 추억을 찾아서, 또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장소를 찾아서 끊임없이 찾고 있다.대학로에는 학림다방 외에도 60년 이상 영업을 계속 해오고 있는 곳들이 또 있다. 문화이용원의 지덕용 이발사는 1956년 배운 이발 기술 그대로 한 장소에서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근처에는 ‘Since 1953’이라는 글자를 자랑스럽게 내건 동양서림이 있다. 이 오래된 이용원과 서점에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대학로의 학생들과 주민들이 다녀갔으며 얼마나 많은 추억과 이야기들이 쌓였을까? 그리고 그전에 살았던 수많은 성균관 유생들과 반촌 노비들의 이야기들도 희미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임정화 성균관지킴이·‘표석을 따라 걷다’ 공저자
  • ‘조국 퇴진’ 외쳤던 대학생들, 26일 광화문서 집회

    ‘조국 퇴진’ 외쳤던 대학생들, 26일 광화문서 집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열었던 대학생 단체가 조 전 장관의 사퇴를 ‘국민의 승리’로 평가하면서 또 한번 집회를 열어 공정사회 실현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전대연) 집행부는 16일 조 전 장관이 복직한 서울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장관의 사퇴는 국민의 주권과 저항권의 승리로,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 일가에 대한 수사와 조치는 관계 기관들이 담당해야 할 몫”이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대학의 적절한 조치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전대연은 지난달 각 대학 캠퍼스에서 조국 장관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집회 집행부와 단국대, 부산대 등 동참 의사를 밝힌 대학 학생들이 주축이 돼 결성했다. 이 단체는 이달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조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두 차례 주최했다. 이들은 정부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라고 요구하며 오는 26일 광화문에서 3차 전국 대학생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대연은 “이제는 청년들이 사회 변혁의 주체로서 앞장서야 할 때”라며 “조국이라는 개인을 넘어 대한민국 사회를 개혁하는 파수꾼 역할을 자임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대연은 최근 새 집행부 구성 과정에서 일부 집행부원이 방출되는 등 분열이 있었다. 방출된 전임 집행부원들은 “(대표 선출 과정에서) 투표 마감 시간이 갑자기 바뀌었고, 일부 집행부원들을 메신저에서 추방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며 “보수 성향의 정당 출신 집행부원이 전대연을 세력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26일 광화문 집회를 ‘전대연 3차 집회’라고 사칭할 경우 법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대연 측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과반의 투표와 득표로 대표가 교체됐으며,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마포나루 ‘구청장 사또’… “명품 새우젓 만선이오”

    마포나루 ‘구청장 사또’… “명품 새우젓 만선이오”

    유동균 구청장 참여 새우젓입항 재현 품바·경매 등 세대간 어울림 행사 풍성 새우젓 시중가격보다 10% 할인 구매“지난해 65만명이 찾은 마포 새우젓 축제는 서울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각종 어물이 모여들던 마포나루를 재현해 시민들에겐 활력과 즐거움을, 농어촌에는 경제적 기쁨을 드리는 상생의 축제로 가을을 만끽하세요.”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이 풍요한 만선처럼 콘텐츠를 채운 ‘제12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펼친다. 오는 18~20일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이 무대다. 15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 구청장은 “올해는 축제 공간을 기존의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남문 데크 일대로 넓히고 청년과 장년,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가 경계 없이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한강과 가장 길게 맞닿아 있어 포구 문화가 발달했던 마포나루에는 조선시대 새우젓, 소금 등을 실은 황포돛대가 빼곡히 들어차곤 했다. 구는 당시의 생동감 넘치던 마포나루 정경을 되살리기 위해 ‘새우젓 입항’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첫날인 18일 오전 마포구청 앞 광장에서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까지 새우젓 배를 맞이하러 가는 마포나루 사또 행차 행렬이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날 행렬에는 사또 분장을 한 유 구청장이 보부상, 포졸, 취타대를 이끌고 등장한다. 입항 장면부터 새우젓 검수 등 당시의 분위기를 되살려 보는 걸진 마당극도 한판 벌어진다. 이날 오후 ‘외국인과 함께하는 새우젓 김치 담그기’ 행사는 유학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마포구의 지역 특성을 살린 인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19일에는 24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채널 ‘창현거리노래방’, 다빈치, 에이프릴 등이 출연하는 ‘새우 K팝 페스티벌’ 등이 청년들을 축제로 이끈다. 이날 오전에는 품바 공연, 새우젓경매체험, 가족골든벨 등이 마련돼 나들이 나온 가족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20일 밤은 밤하늘을 색색으로 물들이는 불꽃놀이로 환희를 더한다. 김장철을 앞두고 질 좋은 새우젓을 시중가격보다 10%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새우젓 축제로의 발길이 매년 늘어나는 이유다. 축제장 내 저잣거리에는 강경, 광천 등 전국 유명 새우젓 산지에서 참여하는 15개의 새우젓 교류터, 영월, 남원, 충주 등 14개 지방자치단체가 자랑하는 특산품 교류터로 방문객을 맞는다. 구 관계자는 “올해 새우젓 가격은 날씨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며 “이번 축제에서는 육젓이 1㎏당 7만 5000원에 거래될 예정인데 이는 시중 가격보다 10~15% 저렴한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아이과 함께 축제장을 찾는다면 ‘100년 전의 마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전통문화 체험마당이 필수 코스다. 유기점, 옹기점, 포목점 등 옛 상점 구경은 물론 짚풀 공예, 한기 공연, 투호, 윷놀이, 연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전통놀이 체험이 한가득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1.2㎞ 송파둘레길은 산책로 뛰어넘는 생태복지 1번지”

    “21.2㎞ 송파둘레길은 산책로 뛰어넘는 생태복지 1번지”

    ‘강남 3구’ 중 하나인 부촌 송파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68만명)를 자랑한다. 서울 끝자락 변두리로 출발해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와 함께 강동구에서 분구되며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비롯한 각종 경기장과 5000가구가 넘는 선수촌 아파트, 8차선이 넘는 널찍한 차도 등을 갖춘 신도시로 태어나면서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정주(定住)도시로 발전했다. 지난해 취임한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둘레길’ 조성 사업으로 송파의 ‘삶의 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사방이 평지로 둘러싸여 보행친화적인 데다 성내천, 탄천 등 하천과 서울 유일의 자연 호수인 석촌호수를 보유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대규모 생태길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장기적으로는 몽촌토성이나 남한산성과 같은 역사유적지나 올림픽공원, 잠실종합운동장, 가락시장 등 곳곳에 위치한 명소를 보행 도로로 촘촘히 연결해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지난 4일 송파둘레길의 첫 번째 코스인 성내천 산책길에서 그를 만났다.-송파둘레길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데. “송파둘레길 사업이란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4개의 하천을 잇는 약 21.2㎞ 거리의 순환형 둘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1코스 성내천길, 2코스 장지천길, 3코스 탄천길, 4코스 한강길로 이뤄졌다. 전 구간을 완주하는 시간은 약 5시간 30분이다. 지난해 10월 시작해 2021년까지 약 200억원을 투입해 모두 42개의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완공 목표인 1단계 사업은 주로 성내천과 장지천 코스를 대상으로 성내천 벼농사체험장 조성, 장지천 산책로 정비, 성내천 물빛 카페 조성, 송파둘레길 안내체계 마련 등 모두 33개다. 나머지 9개는 탄천생태경관보전지역 둘레길 연결, 장지천 주변 보행환경 정비 등이다. 주민들이 헌정한 나무로 둘레길 곳곳을 꾸미기 위해 사전신청을 받았는데 당초 목표였던 200그루가 2주 만에 마감될 정도로 주민 참여가 높다. 오는 21일 성내천 물소리광장에서 주민헌수식을 갖고 성내천, 탄천 등 옛 모습을 보여 주는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주민 참여를 계속 유도할 계획이다.”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간 성내천만 주로 이용하던 구민들이 장지천과 탄천, 한강,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남한산성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강, 호수, 습지를 따라 다양한 공원과 생태자원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구민 삶의 질을 높여 줄 생태적인 사회간접자본(SOC) 조성사업인 셈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사업은 도보관광코스의 명소이자 송파의 놀이, 문화, 먹거리, 쇼핑 등 주요 자원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잠실운동장, 가락시장, 올림픽공원, 풍납토성을 큰 지점으로 삼아 둘레길에서 근처 명소로 이용자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 주변 맛집과 명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교육 및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성내천 물빛음악회, 지역축제, 한가족 걷기대회 등 문화행사도 연계할 것이다. 전통시장이나 송리단길 등 골목 상권도 연결해 골목 구석구석까지 둘레길 효과가 미치도록 할 것이다.” -생태복지 외에도 민선 7기 주요 공약으로 일자리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데. “취임 첫해에는 일자리통합지원센터,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 등 다양한 일자리 관련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노후화된 방이2동 주민센터 일대도 2023년까지 지하 3층~지상 22층, 연면적 2만 9277㎡ 규모의 송파청년복합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설이 문을 열면 청년들의 주거부터 취업·창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우아한형제들, 한미약품, BBQ 등 지역 기업들과도 자주 만나 채용을 독려하고 있다.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10월 현재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치인 1만 579개 중 약 80%를 달성한 상태다.” -‘일자리도시’ 비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보다 기업이 살아야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미래성장산업 분야 30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한 문정비즈밸리를 활성화하고 여기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에도 힘쓰겠다. 또 현재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의 튼튼한 산업기반 형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전파관리소 자리에 들어서는 송파ICT보안클러스터와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등을 통해 도시성장과 연계한 일자리를 발굴할 것이다.” -지역 현안으로 잠실5단지 사업이 계속 지체돼 주민 불만이 많은데. “재건축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상정했는데도 아직 심의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답보 상태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억제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정책 기조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과 정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상호 신뢰를 지키는 것으로 생각한다. 주민 입장에서는 추진하기로 예정돼 있던 사업인데 예상치 못한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이 같은 재산권 행사에 손해를 가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데다 자칫 정책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주민대표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여러 차례 서울시에 뜻을 전달했다. 구민을 대변해야 하는 구청장으로서 설득과 대화의 과정을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 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구청장 중 유일한 검찰 출신 참여정부 법무비서관 발탁 총선 3수 딛고 구청장으로 보수색이 강한 송파에서 2000년 보궐선거 이후 나온 첫 더불어민주당 구청장이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서울 구청장 25명 중 유일한 검사 출신이다. 끝을 볼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다. 검찰과 사이가 좋지 않던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9월 수원지검 검사로 재직 중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나갔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2008년 2월까지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그 시도와 좌절을 담아 책 ‘검찰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를 펴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시절 민정수석으로 모시면서 인연을 쌓았다. 2012년 부산에서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문 대통령과 상의 끝에 총선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검찰의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리고 사표(울산지검 형사1부장)를 낸 뒤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강동을 경선 출전까지 포함해 총선에 세 번 나와 세 번 떨어지는 등 제도권에 들어가기까지 가시밭길을 걸었다. 2016년 두 번 낙선한 송파갑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강남을 등 험지에서도 민주당 당선자가 나오면서 패배감이 컸고 주변에서도 “이제 그만두라”는 만류가 일반적이었다. 그때 포기했더라면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송파구청장으로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다. 훤칠한 키에 한쪽 어깨가 살짝 기울어지는 이유를 두고 학창 시절 무거운 책가방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아재개그’도 곧잘 할 만큼 친근하다. 아버지의 기대에 따라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지만 학부 시절 언더서클에서 노동운동과 야학에 전념했고 1987년 졸업을 기점으로 사시에 매진해 군 복무 후인 1991년 합격했다. 구청장에 한 번 당선된 만큼 최소 재선 이상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소신이다. ■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광주 출생(1964) ▲서울 종암초, 서울사대부중, 용문고, 서울대 법대 졸업, 고려대 법학 석·박사 ▲제33회 사법시험 합격(1991) ▲인천지검 검사(1994~1996) ▲서울중앙지검 검사(1997~2000) ▲서울북부지검 검사(2001~2005) ▲수원지검 검사(2005)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2005~2007) ▲노무현 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2007~2008) ▲사법연수원 교수(2008~2010) ▲울산지검 부장검사(2011-2012)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2015~2016) ▲민주당 송파갑 지역위원장(2012~2018) ▲노무현재단 감사(2018~현재) ▲민선 7기 송파구청장(2018~현재) ▲부인과의 사이에 2남
  • 청년, 아프니까 ‘참여’하라

    청년, 아프니까 ‘참여’하라

    청년단체 “공정” 73회 “정의” 63회 86세대에 배신감… 흙수저들 무력감 교육문제 개선·노동 불평등 등 고민 “정치 참여 조직화… 원내 진출 필요”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거취 등을 두고 벌어진 ‘조국 대전’이 약 두 달 만에 일단락됐지만 우리 사회에 남겨진 과제는 크고 무겁다. 특히 청년 세대가 입은 상처가 깊다. 우리 사회가 조국 사태를 딛고 청년들이 살 만한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두고 향후 논쟁이 예상된다. 90년대생으로 상징되는 청년층은 조국 대전을 겪으며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자)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에 대한 배신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정의롭다고 믿었던 사회적 멘토(조 전 장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보면서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15일 서울신문이 지난 8~9월 각 대학 총학생회 등 청년 중심 단체들이 내놓았던 조 전 장관 관련 입장문 19건의 빈출 단어를 분석해 보니 청년들의 목소리는 ‘공정’(73회), ‘정의’(63회), ‘분노’(44회)로 집중됐다. 서울대·고려대·부산대·경북대 총학생회와 노동단체 청년 전태일이 발표한 입장문을 분석한 결과다. 서울대 집회를 주도한 당시 부총학생회장 김다민씨는 “권력이나 돈, 명예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부와 사회적 지위를 세습해 왔는지 드러났다”며 “계층이 다른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불공평에 문제를 제기하고 공정을 외친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이 말하는 ‘공정’의 핵심은 계층과 상관없이 제공되는 기회를 잡는 과정에서 반칙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국 국면은 청년층 내부에 숨어 있던 계급 격차도 적나라하게 확인시켰다. 예컨대 당장 집안 살림을 책임져야 해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노동 전선에 뛰어든 ‘흙수저’ 청년들은 서울 시내 대학생들의 ‘공정’ 외침을 들으며 또 다른 허탈감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조 전 장관 취임 직후 만남을 가졌던 청년 전태일의 김종민 대표는 “부모의 자산과 소득이 자녀의 결혼과 출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게 한국 사회”라고 말했다. ‘불공정한 계급사회’를 벗어나는 대안으로는 대학 입시를 비롯한 교육제도의 개혁, 임금 격차 등 노동 불평등 완화, 양극화 해소 등이 거론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교육이 불평등한 계급을 재생산하는 수단이라는 걸 청년들이 절감했다”며 “공교육 강화 등 교육제도 개혁뿐 아니라 복지나 노동 분야에서도 빈부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련 한국외대 교육학과 교수도 “대학입시 제도와 계층화된 노동 구조를 함께 개선해야 계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대안들은 원내 진출 등 정치적인 수단이 동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득권이라고 볼 수 있는 86세대가 불평등 구조를 해결할 정치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총선에서는 청년들이 원내에 진출해 문제를 스스로 풀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현 특성화고 권리연합회 이사장은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며 “각종 대안들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20대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진동 정치평론가도 “청년이 계급과 공정의 문제를 기성세대에게 맡겨 놓을 게 아니라 자발적이고 조직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금지어는 조작, 감금”...CJ 오디션 프로그램의 실체는?

    “금지어는 조작, 감금”...CJ 오디션 프로그램의 실체는?

    15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연예계 지망생, 팬들, 국민들 그리고 연예계 관계자까지 울리는 가짜 오디션을 해부한다. # ‘국민 프로듀서’의 허상 - 연습생과 소속사, 심지어 협업한 음악 스태프 등의 의견도 묵살한 ‘프로듀스X101’ Mnet ‘프로듀스 시리즈’는 2016년 첫 선을 선보인 이래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배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 참가자들의 득표 차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경찰은 CJ ENM과 소속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수사는 전 시리즈로 확대되어 급기야 국정감사에까지 언급되었다. 문제는 ‘국민 프로듀서’ 즉, 시청자가 직접 뽑는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공정성이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PD수첩’에서는 출연자의 분량 문제, 이른바 ‘피디 픽’ 등에 대한 증언, 마지막 생방송 당일 투표 조작으로 의심되는 정황과 과정, 그에 따라 얽혀있는 소속사들의 이해관계 등을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 “금지어는 조작, 감금”… ‘아이돌학교’의 인권침해 Mnet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 학교’의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시작부터 과정까지 투표조작은 물론, 출연자 선정방식과 합숙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문제들을 연달아 폭로했다. ‘아이돌학교’에선 금지어가 ‘조작’ 감금‘일 정도로 인권침해가 다반사로 일어났다고 제보자들은 한 결 같이 말하고 있다. 도대체 아이돌을 육성한다는 ’아이돌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일까? # 개발, 홍보, 관리, 유통에 이르기까지 CJ ENM 아닌 곳이 없는 구조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상의 단순한 조작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논란이 CJ ENM의 수직계열화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CJ ENM은 ‘문화 공룡’이라 불릴 정도로 음반 기획부터 프로그램 제작, 공연 등의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CJ ENM이 관리하는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고, 지속적 노출과 홍보를 통해 음반 유통과 공연 수익까지 극대화하는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글이 SNS 계정에 올라왔다. CJ ENM 계열의 기획사와 계약 후에 그룹 활동을 했지만, 1년 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정산을 받은 적이 없었고 더 이상 투자가 어렵다는 회사의 말에 계약 해지를 원하자 CJ ENM에서 억대의 위약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수 년 간 연습생 생활을 해야만 했던 청년들은 데뷔만을 꿈꾸며 청춘을 바치고 피땀을 흘렸다. ‘PD수첩’은 청춘들의 꿈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했던 CJ의 이른바 취업사기행각과 인권침해와 착취, 회유와 협박, 공정성 퇴색 과정을 취재했다. 한편, MBC ‘PD수첩 - CJ와 가짜 오디션’은 15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안양시, 제1회 안양청년축제 ‘청년도 놀 줄 아냥?’ 개최

    “안양 청년들이여 이번 주말 지하철 4호선 범계역으로 모여라!” 경기도 한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19일 범계 로데오거리에서 열리는 행사는 안양시가 주최하고 안양청년축제기획단이 주관한다. 청년예술가들이 끼와 에너지를 발산하는 축제는 청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한다. 23개 청년단체가 약 30개의 부스를 설치해 전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진출에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중심이다. 오후 개막식에는 청년들이 꾸미는 축하공연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다. 청년단체, 활동가, 청년기업 등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마련한 체험부스도 운영한다. 특히 시가 선정한 ‘안양시청년상’ 7개 분야에 대한 시상식을 거행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청년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수상자들 모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지역사회에서 모범이 되고 있는 청년들이다. ‘일단 시작하SHOW’를 주제로 인기 개그맨 김영철 씨가 30일 시청에서 ‘청춘·시작’ 초청강연을 한다 최 시장은 “이번 청년축제는 청년층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백석예술대, 10월 한 달간 ‘에이토랑’ 운영…미리 맛본 외식경영의 꿈

    백석예술대, 10월 한 달간 ‘에이토랑’ 운영…미리 맛본 외식경영의 꿈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에이토랑’(aTorang)에 백석예술대학교(총장:윤미란)가 4년째 참여해 학생들에겐 외식산업의 실전 경험을, 고객들에겐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토랑은 aT가 외식업계 취‧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장소를 제공해 실전 경험을 미리 맛볼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대학팀과 일반 청년팀이 한 번씩 돌아가며 한 달간 운영을 한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같지만 팀마다 각자 개발한 참신한 메뉴를 선보이는 팝업 레스토랑인 셈이다. 외식산업학부 및 관광학부 학생들로 이뤄진 백석예술대 팀은 10월 한 달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에이토랑을 운영한다. 해당학부 이정기·전정연·김맹진 지도교수를 필두로 학생들은 주방과 홀로 나뉘어 업무를 분담한다.백석예술대 팀이 이번에 선보인 메뉴는 우삼겹덮밥 한상(8500원)과 새우튀김덮밥 한상(8500원), 모둠튀김 우동 한상(7500원)으로 aT입주업체 직원들은 물론 외부에서도 찾아와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삼겹덮밥의 경우 쫄깃한 우삼겹과 몸에 좋은 각종 채소에 특제 간장소스를 곁들였으며, 새우튀김 덮밥은 새우는 물론 가지, 단호박, 버섯, 깻잎 등의 튀김에 특제소스를 곁들였다. 모둠튀김우동은 다시마와 가다랑어 베이스를 이용한 특별한 육수가 맛의 포인트다. 호텔조리전공 이정기 지도교수는 “배운 이론과 실습을 현장에 접목해 고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 뿌듯하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총 매출이 무려 2000만원에 달해 수익의 10%를 선교자금으로 기부했고 올해도 같은 계획”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소득층 응시 많은 공시 ‘합격률은 소득순’

    소득 하층, 9급 응시 8.7%… 5·7급은 1%대 상층, 5급 ‘고시’ 응시율 2.2%로 하층 2배 9급 합격률 상 24%·중 21%·하 17% 順 5·7·9급 계층별 합격률은 소득과 정비례 저소득층 응시가 많은 공무원 시험의 합격률이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에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른 시험에 비해 ‘기회의 평등’, ‘공정한 경쟁’이라고 여겨졌던 공무원 시험도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운’ 시험이 됐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교원대 일반사회교육과 석사과정 김도영씨가 지난달 발표한 논문 ‘대졸 청년의 공무원 시험 준비 및 합격에 나타난 계층수준과 교육성취의 효과’를 보면, 가구소득이 적은 계층일수록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은 높았으나 합격률은 반대로 나타났다. 김씨는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2007∼2016년 대졸자 직업이동경로 조사 자료에 나오는 대학 졸업자의 사회 진출 현황을 소득수준 하층(1∼3분위)·중층(4∼7분위)·상층(8∼10분위)으로 구분해 살펴봤다. 분석 결과 응시 급수와 합격률은 소득계층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하층의 9급 응시 비중은 약 8.7%였으나 5급, 7급은 1%대에 그쳤다. 반면 상층은 흔히 고시로 불리는 5급 응시율이 2.27%로 하층의 2배에 달하는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9급 응시율은 5.3%로 하층보다 3% 포인트 이상 낮았다. 5, 7, 9급 시험을 합친 계층별 합격률은 하층 17.25%, 중층 19.97%, 상층 22.85%로 소득수준과 정비례했다. 5급 합격률은 상층 17.81%, 중층 13.17%, 하층 10.84%였고, 7급은 상층 18.83%, 중층 14.45%, 하층 13.78%로 나타났다. 하층 응시율이 높은 9급에서도 합격률은 상층이 24.9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층 21.51%, 하층 17.79% 순이었다. 논문은 “9급 공무원을 많이 뽑기 때문에 공무원시험은 전반적으로 하층에 더 강한 노동시장 진입 기회로 여겨지지만, 시험 수준에 따라 계층화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이 논문은 우리나라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려면 개인적으로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해야 하기에 이는 결국 여유 있는 가정의 청년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청년들의 꿈 담은 웹 드라마 ‘빨잠청년들’

    서울 서대문구의 청년 활동 지원 사업의 하나로 제작된 웹드라마가 최근 공개됐다. 서대문구는 연세대 학생들이 ‘청년도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웹드라마 ‘빨잠청년들’이 지난 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네이버TV,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채널에서 방영된다고 13일 밝혔다. 빨잠청년들은 신촌을 배경으로 대학생, 취업준비생, 청년창업자들의 꿈과 현실, 고민을 담은 뮤직 웹드라마다. 학생들이 직접 음반작업과 음원제작, 영상편집까지 맡았다. 청년도전 프로젝트는 청년 3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임이 창업이나 커뮤니티 활성화, 공공과제와 청년문제 해소 등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 응모하면 구가 심사를 거쳐 관련 사업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서대문구는 지난 4월 ‘2019 청년도전 프로젝트’ 공모로 44개 응모 사업 중 사업계획서 심사와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거쳐 8개 사업을 선정했다. 웹드라마 제작 외에도 청년공동주택 거주자들의 삶을 소개하는 에세이 집필, 서대문구 여행 콘텐츠 창작, 소상공인 점포 내 예술작품 전시, 연세로 예술축제, 신촌 문화르네상스 프로젝트, 예술 기획자 네트워킹, 지역아동을 위한 클래식 공연 등이 뽑혔다. 서대문구는 이들 8개 사업에 각각 500만원가량의 보조금과 행정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12월에 성과발표회를 열어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우수 사업을 시상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3) ‘승부사’ 넥슨 김정주, 매각논란 딛고 제2도약 이뤄낼까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93) ‘승부사’ 넥슨 김정주, 매각논란 딛고 제2도약 이뤄낼까

    김정주 대표, 한국 PC온라인게임 개척자지난해 매출 2조 5296억원, 최대실적기록올해초 매각 시도 불발 뒤 조직안정이 과제 김정주(51) 대표는 게임회사 넥슨의 창업주이자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대표이사다. 게임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넥슨을 창업해 글로벌 게임업계로 키우는 등 한국 PC온라인게임을 개척했다.김 대표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공부까지 잘한 ‘엄친아’다. 만능 스포츠맨에 음악과 연극에도 조예가 깊다. 부친은 법조계의 원로인 김교창(82) 법무법인 정률 변호사다.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법조계에 몸담은 부친은 한국회의법학회 회장, 대한공증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상법 전문 변호사다. 그의 예술적인 재능은 어머니 이연자(78)씨로부터 물려받은 듯하다.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모친은 어른 아들에게 일찍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어머니의 전공인 피아노보다는 바이올린에 재능이 있어 1979년 ‘이화경향 음악콩쿠르’에서 초등부 바이올린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스쿼시와 수상스키, 스노보드 마니아이기도 하다. 광성고를 나온 김 대표는 일본으로 건너가 조치(상지)대 국제학과를 수료했다. 귀국한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대학원에 합격했으나 학점을 이수하지 못해 1년 유급한 뒤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원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같은 방을 썼고, 옆방에는 송재경 엑스엘 게임즈 대표가 있었다. 카이스트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밟었지만 공부 스타일이 아니니 그만두라는 전길남 교수의 충고로 6개월 만에 강의실을 나와 25세의 나이로 창업에 뛰어들었다.부친은 남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아들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당시에는 생소한 온라인 게임회사를 차리겠다는 아들에게 6000만원의 사업자금을 지원해줬다. 김 대표는 이 돈으로 1994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10평 남짓한 오피스텔을 얻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이자 당시 게임분야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천재 프로그래머였던 송재경씨와 넥슨을 설립해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게임업체로 키워냈다. 김 대표는 창립 1년만에 PC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 개발을 마쳤다. 바람의 나라는 넥슨을 PC온라인게임의 대표주자로 끌어올린 작품이며 국내 PC온라인게임의 개척작으로 불린다. 올해 서비스 22년차를 맞았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PC 온라인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김 대표는 1997년 10월 ‘어둠의 전설’, 1999년 ‘퀴즈퀴즈’를 차례로 선보였다. ‘퀴즈퀴즈’는 한국 온라인게임 역사상 최초로 반 유료화를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당시 인터넷의 확산으로 전국 곳곳에 PC방이 들어서면서 넥슨은 1999년 매출 100억원 대를 넘어서게 됐다. 넥슨의 급성장 뒤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자리잡고 있다. 2004년 메이플스토리 개발회사인 ‘위젯스튜디오’를 인수합병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엔텔리전트, 2008년 네오플, 2010년 엔도어즈와 게임하이, 2015년 불리언게임즈, 2016년 빅휴즈게임즈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2011년 넥슨 이름을 넥슨코리아로 바꾸고 넥슨 일본 법인을 도쿄거래소에 상장했다. 넥슨은 글로벌 게임회사로 커나가겠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시 게임산업이 발전했던 일본에서 상장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상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넥슨은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중이다.넥슨은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주회사 NXC가 일본 상장법인 넥슨의 지분 47.9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고 넥슨이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NXC의 지분 67.4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부인 유정현씨도 NXC의 지분 29.43%를 갖고 있어 김 대표 부부의 지분은 약 97%에 달한다. 넥슨은 2008년 매출 450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 1위에 오른 뒤 2017년만 빼고 국내 게임업계 1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2조 5296억원, 영업이익 980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국내에서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가 큰 인기를 누린 결과다. 던전앤파이터는 매출이 1조원을 훌쩍 뛰어 넘었고, 현재 전 세계 6억명의 회원 수를 자랑한다.  ‘게임 사관학교’ 넥슨은 올해 초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이후 사내조직 개편으로 고용불안정문제가 불거지자 노조 ‘스타팅 포인트’가 지난달 3일 첫 집회도 가졌다. 최근 몇년간 여러가지 고초를 겪은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넥슨의 경영권을 자식들에게 승계하지 않고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1000억원 이상을 들여 전국 주요 권역에 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하고 청년들의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등 사회에 필요한 기부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공개했다. 부인 유정현씨와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유씨와 데이트를 시작한 뒤 700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났다는 연애담은 지인들에게 아직도 자랑하는 김 대표의 레퍼토리다. 유씨는 1994년 회사설립 때부터 사업에 관여해 오랫동안 넥슨의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고 2010년 10월1일부터 NXC 감사를 역임하고 있다. 김 대표의 형인 김정우(54)씨는 아마 바둑 7단이다. KIST에서 근무한 이학 박사지만 바둑이 좋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홍콩 시위, 중국 약속 지키면 해결/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홍콩 시위, 중국 약속 지키면 해결/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홍콩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되는 것이 우려스럽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된 시위가 지난 6월 이후 5개월째 주말마다 반복되고 있다. 3개월간 지속된 2014년 우산혁명보다 더 오래 끌면서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핏빛 걱정도 앞선다. 실제로 시위에 참가한 두 청소년이 지난 1일과 4일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준군사 조직인 인민무경도 인근 선전시에서 대기 태세에 들어갔다. 중국 병사는 막사 옥상에서 확성기로 시위대를 향해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력 개입 긴장이 높아지면서 ‘톈안먼 트라우마’를 가진 유엔과 유럽연합,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우려를 표했다. 미 상하원 외교위원회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키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국제사회의 압력에 중국 외교부는 “내정 간섭 말라”고 맞선다. 그러나 이게 과연 내정 간섭일까.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가 된 것은 각국 기업이 진출한 결과다. 이를 뒷받침한 것이 안정된 행정, 예측 가능한 사법시스템 등으로, 이를 무너뜨리고 특히 시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각국이 준엄하게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콩 정세 불안은 각국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중국 당국이 내정이라고 빗장을 지를 사안이 아니다. 홍콩 사태 해결에 대해 중국 중앙정부는 청년 실업률 해결과 치솟는 집세 해결에서 찾고 있다. 시위의 온전한 이유가 물질에 있다고 보는 것은 유물론을 채택한 공산당 중국 지도부의 시각 그대로다. 실업이나 천정부지의 아파트값도 시위의 한 요인이지만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홍콩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서는 시진핑 지도부가 귀를 막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 탓에 반환 후 22년간 실시한 ‘홍콩의 조국은 중국’이라는 친중국 세뇌교육이 실패로 귀착됐다. 그럴 것이 2015년 서점 주인 5명 행방불명, 2017년 입법원 후보자격 박탈 등에서 보듯 음습한 미래 불안에 홍콩 청년들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이 더하고 있다. 장기화된 시위 해결책은 1997년 7월 1일 반환 당시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밝힌 약속을 지키면 된다. 한 나라에 2개의 정치체제가 공존한다는 일국양제다. 1984년 영국과 중국이 합의한 ‘홍콩 문제에 관한 중영 공동성명’에 따르면 된다. 성명은 발효 이후 50년간 유효하다. 공동성명에 홍콩은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고도의 자치’를 누리며, 행정·입법과 독립된 사법권이 부여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홍콩 행정장관은 지역에서 실시되는 선거 또는 협상을 통해 뽑으면 중국 중앙정부가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홍콩 행정장관 선출을 주민 직접투표에 붙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 홍콩 정도의 직접선거를 견디지 못할 만큼 중국 체제가 허약한가 반문하고 싶다. 공동성명은 중국이 전 세계에 표명한 약속이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가 신뢰가 어디에서 오겠는가. 중국에 대한 신뢰는 걸핏하면 단행하는 수출 금지나 핵폭탄 10개를 탑재할 수 있다는 둥펑41 미사일과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공언한 약속을 지키는 데서 나온다. chuli@seoul.co.kr
  • 90년 전 中인력거 청년의 절망, 지금의 한국 청년 삶과 닮았다

    90년 전 中인력거 청년의 절망, 지금의 한국 청년 삶과 닮았다

    中 소설 각색… “절망 끝 희망 갖게 될 것” 5·18 배경 작품으로 朴정부 블랙리스트 “정리되지 못한 역사 ‘광장의 대결’ 불러”“굶다가 세상을 떠난 탈북민 모자에겐 고춧가루뿐이었고, 지금도 누군가는 이력서를 수없이 내고 떨어지죠. 집 장만하겠다고 10년 동안 아등바등 돈을 모으면 집값은 또 뛰어 있고…. 소설 속 절망의 시대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공연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로 꼽히는 고선웅(51) 연출이 또 하나의 문제적 작품으로 돌아왔다. 중국 근대문학사의 대표 작가 라오서(老舍)의 소설 ‘뤄퉈샹즈’(1937)를 각색한 연극 ‘낙타상자’다. 제19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오는 17~2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지난 8일 서울 성북구의 한 연습실에서 만난 고 연출은 한 청년의 삶을 그린 작품을 설명하면서 “끝도 보이지 않는 절망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193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원작을 선택한 이유로 그는 ‘시의성’을 꼽았다. 고 연출은 ‘안정된 삶’이라는 소박하고도 원대한 꿈을 품고, 튼튼한 두 다리로 인력거를 끄는 청년 ‘상자’(祥子·샹즈)의 삶이 2019년 한국 청년들의 삶과 맞닿아 있다고 했다. “고전은 현대를 만날 때 울림이 있어야 하고 관계 맺기가 필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시의성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고, 연극으로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상자는 3년간 고생해 번 돈으로 새 인력거를 장만하지만 전쟁 통에 빼앗긴다. 병사들에게 끌려다니다 깊은 밤 털 빠진 낙타 3마리를 훔쳐 달아난다. 이후 다시 인력거를 마련해 매일 희망을 향해 달리지만 사랑하는 연인은 아버지 노름빚에 사창가로 팔려가 자살하고, 삶은 발버둥 칠수록 비극을 향해 치닫는다. 고 연출은 “절망의 끝이 없는 작품”이라면서 “하지만 관객들은 작품을 다 본 뒤 ‘그래도 절망의 끝엔 희망이 있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연극 ‘푸르른 날에’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초동으로 나뉜 ‘이념 대결’에 대한 그의 시각이 궁금했다. 그는 “어느 쪽을 편들기보다는, 우리 사회 갈등의 근원은 해방 이후 한 번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역사 문제에서 출발한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비정상적인 현실에 눈감고 싶어 연극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에둘러 대답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청년들 주린 배 채워 주려 앞치마 두른 ‘열혈사제’

    청년들 주린 배 채워 주려 앞치마 두른 ‘열혈사제’

    생활고로 목숨 잃은 연극인 죽음 계기 1인분 3000원짜리 김치찌개 식당 차려 하루 손님 80~90명… 2호점까지 생겨 좋은 취지에 공감한 사찰서 쌀 기부도“저는 김남길씨처럼 싸움을 잘 못하는데요?” 배우 김남길이 현실 속에 뛰어든 신부 역을 맡아 열연했던 드라마 ‘열혈사제’처럼 젊은이들의 영혼과 주린 배를 채워 주기 위해 식당을 연 신부가 있다. 서울신문이 8일 만난 이문수(45) 가브리엘 신부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17년 12월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 청년식당 ‘문간’을 열었다. 드라마 속 열혈사제는 억울하게 모함당한 사제 신부를 위해 주먹을 휘두르지만 이 신부는 젊은이들을 위해 앞치마를 두르고 밥과 김치찌개를 나른다. 글라렛선교수도회의 후원회를 담당하던 이 신부가 청년들을 위한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4년 전 성북구 고시원에서 연극인 김운하씨가 생활고로 숨진 뒤 청년들을 돕자는 수녀들의 건의를 접하면서다. 이 신부는 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소는 있지만 청년을 위한 식당은 없다는 생각에 수도회에 청년식당을 제안했다. 식당 자체가 번거롭다고 반대할 줄 알았던 수도회는 오히려 “좋은 생각이니 직접 하라”며 승낙했고 이 신부는 여러 전문가를 만나 청년을 위한 식당 창업을 연구하게 됐다.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가 창업 방법, 장사 잘하는 법 등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할 줄 아는 음식이라곤 라면밖에 없던 그는 세월호 유가족 상담사, 청년요리사, 탈북청년 그룹홈 운영자, 노량진 고시원 운영자 등 다양한 사람의 충고를 들었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밥이 아니라 시간이고, 시험 공부할 교재를 사기 위해 열 끼를 굶기도 한다”는 현실적 조언을 들은 이 신부는 굳이 장소와 메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식당을 노량진이 아닌 수도회가 위치한 성북구에 열었다. 이 신부와 드라마 ‘열혈사제’ 주인공의 또 다른 공통점은 포도주보다는 소주를 즐겨 마신다는 것. 아무리 포도주값이 싸졌더라도 아직은 소주보다 비싸다며 누구와도 격의 없이 소주잔을 기울인다. 청년식당 문간의 인기에는 사람 좋은 웃음으로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이 신부의 소탈함과 청년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크게 작용했다. 정릉시장 개천가 2층에 있는 문간은 이미 좋은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청년을 돕고자 하는 이 신부의 뜻에 공감한 문간 2호점이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생겨났다. 종교 대통합도 이뤘다. 성북구의 유명 사찰인 흥천사에서 쌀을 기부하자 이 신부는 직접 법회에 찾아가 불교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하루 평균 100명의 손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금은 80~90명이 찾는다. 청년들의 자존심을 생각해 1인분 3000원에 진한 맛의 김치찌개를 파는 이곳은 청년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도 안식처가 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10월엔… 민주주의를 되새기다

    10월엔… 민주주의를 되새기다

    인간 존재 이유와 존엄성은 문화·예술계의 영원한 화두다. 문인은 글로, 화가는 그림을 비롯한 창작물을 통해 ‘인간성’을 묻고 성찰해 왔다. 그래서 인권과 맞물린 민주주의 또한 그들의 창작 욕구를 자극했다. 주말이면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초동 사거리로 나뉘어 서로 다른 정의를 외치는 2019년 10월, 문화·예술계에서는 다시 인권과 민주주의를 묻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남영동 대공분실서 임민욱 기획전 지난 8월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기획전시 중단에 반발하며 자신의 출품작 철수를 요청했던 임민욱 작가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새로운 기획 전시 장소로 선택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0~80년대 군사정권 시절 정권 유지를 위해 각종 고문과 폭력으로 ‘가짜 간첩’을 만들어 낸 인권유린의 대명사와 같은 곳이다. 지금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했다. 8일 임 작가의 기획으로 이곳에서 개막한 기획전 ‘끝없는 여지’(Endless Void)는 대공분실 건물 전체를 복합 전시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강라겸, 강은교, 배선영, 하고로모 오카모토 등 한일 청년 작가 13명이 각자의 시선으로 정권의 폭압과 민중의 저항을 풀어낸다. ●한일 청년작가 13명이 고발하는 인권 유린 김예슬 작가는 설치미술 ‘분실’을 통해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 짓밟힌 인권을 떠올렸다. 과거 물고문이 자행됐던 5층 분실 안에 수도 호스를 연결, 좁은 창 밖으로 물이 흘러나오도록 했다. 김 작가는 “상수도시설은 1차 경제개발계획이 수립된 1960년대부터 급속한 산업화·도시화와 함께 기반시설을 확립하기 위해 대대적인 계획과 투자로 이어졌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도 할 수 있는 상수도 보급은 인권을 박탈하는 형태로도, 경제발전과 함께 이뤄졌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일본 작가 오카모토 하고로모는 행위예술을 통해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대공분실의 서늘한 기운과 공포감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임 작가는 ‘기획의 글’에서 “폭력은 불멸하고, 민주와 인권은 기념할 수도, 개념화할 수도 없다”면서 “예술로 비관주의를 조직하며 더 살아내서 더 오래 울고, 더 오래 상처 입는 불멸의 민주주의로 지키려는 청년 작가들의 실험과 고민들을 함께 읽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18일까지 무료로 엄혹했던 현대사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부마항쟁 40주년 맞아 토크쇼·공연도 박정희 군사정권 몰락의 도화선이 된 40년 전 10월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는 자리도 마련된다.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에서는 유신헌법 철폐와 박정희 대통령 하야 등을 촉구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이는 곧 부산 전역을 넘어 마산 일대까지 포함한 대규모 시위로 번졌다. 부마항쟁 발발 10일 뒤인 10월 26일 박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숨을 거두며 유신정권도 막을 내렸다. 이 부마항쟁은 지난달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에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와 관련 시민단체는 10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부마항쟁 40주년 기념공연 ‘시와 노래, 강연 그리고 토크쇼: 다시, 민주주의!´를 개최한다. 부마항쟁 당시 청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 ‘저문 강에 삽을 씻고’를 쓴 정희성 시인과 인문학 콘서트 등을 진행해 온 가수 신재창이 시와 노래로 공연을 열고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 ‘부마항쟁을 말한다’가 이어진다. 또 당시 대학생 중심 시위를 대규모 민중항쟁으로 이끈 노동자들이 직접 들려주는 ‘나의 부마항쟁’ 등 과거 희생을 기억하고 지금의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내년부터 공무원 임용시험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가 앞으로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도 맡아서 출제하기로 하면서다. 서울시 시험은 그동안 난이도 조절 실패는 물론 출제 오류 논란도 끊이지 않아 학원가에서 악명이 높았다. 인사처가 위탁 출제한다는 소식을 접한 공시생들은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공무원을 채용하는 근거인 ‘국가공무원법’은 1949년 제정돼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나라를 이끄는 동량을 가려 온 국가고시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서 숱한 변화를 거쳤다. 이번 서울시 위탁 출제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비슷한 과목을 여러 기관이 나눠 출제하고 있는 시험 관리 체계를 한 곳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서울시 필기시험 논란 어땠기에… 8일 정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 공무원시험은 주관하는 곳이 각각 다르다. 국가직은 인사처가, 지방직은 전국 17개 광역 시도가 채용 전반을 담당한다. 그러나 매해 필기시험 문제를 새로 만들어 출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교수 등 전문 출제위원을 섭외하고 이들이 낸 시험 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오류를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지자체들이 필기시험 문제를 인사처에 위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 알아서 출제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흐름에도 서울시는 그동안 문제 유형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체 출제를 고수했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란에 서울시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필기시험 7번 문항은 공시생들에게 허탈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고려시대 서적 4개를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고금록(1284년), 제왕운기(1287년), 본조편년강목(1317년), 사략(1357년) 순이었다. 이 순서를 제대로 구분하려면 3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고금록과 제왕운기의 제작 시기를 정확하게 외우고 있어야 했다. 문화 유물의 제작 연대를 구분할 만한 정치·경제적으로 커다란 사건도 뚜렷하지 않았다. 당시 전한길 공단기 한국사 강사가 “가르치는 강사도, 대학교수도 맞힐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은 동영상이 공시생 사이에서 널리 회자됐다. 2015년 서울시 7급 국어 19번 문항도 논란이 됐다. 윤동주 문학관(서울 종로)과 황순원 문학관(경기 양평), 한용운 심우장(서울 성북), 김수영 문학관(서울 도봉)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국어 과목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이해보다는 ‘서울시내를 얼마나 많이 돌아다녀 봤는지’ 묻는 문항에 공시생들은 혀를 내둘렀다. ●公기관 기출 미공개… 수험생 알권리 논란도 이는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기관 상당수가 채용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시험 문제의 품질 논란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면서 드는 비용은 1년에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낮은 품질의 문제가 출제돼 공정성에 시비가 걸린다. 대부분 기관이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의 알권리도 저해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국민은행은 시중 문제집에 나온 것과 동일한 문제를 내 논란을 빚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정보비대칭’ 문제와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며 올바른 해결 방안을 찾는 문항이었다. 그런데 문제집에서 제시한 사례가 실제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코레일도 2017년 비슷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외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7년 채용 공고와 아예 다른 범위에서 문제를 내면서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한국전력 출자 기업인 한전KDN은 지난해 채용에서 사무직 시험에 기술직 시험지를 배부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수험생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시험감독관은 ‘문제가 없다’면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감독관들이 “50문제 중 20문제가 다르니 24분을 더 주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수험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 수산자원관리공단은 각각 2017년과 2016년 합격자를 잘못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줬다. 공공기관이 시험 문제를 어디에 위탁하는지에 따라 출제 경향도 천차만별이다. 대행업체가 민간 기업인 만큼 업체와 수험생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인사처 “위탁 출제로 지방예산 年35억 절감” 청년들이 점점 공무원과 공공기관으로 몰리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나마 민간 부문보다는 채용 과정이 공정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블라인드 채용’ 등 공정성을 시대정신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에 청년층이 지지를 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무원시험을 둘러싼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 공무원 채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여기에 도전하는 사람도, 이를 관리하는 사람도 빠르게 느는 것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2002년 공무원시험 지원 인원은 17만 2000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25만 3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무원시험을 관리하는 인원도 1만 5637명에서 2만 8745명으로 확대됐다. 공무원시험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시험 문제 출제의 전문성이나 정답 공개, 이의 신청 등의 업무도 체계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무원시험의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무엇보다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국내 각 기관으로 분산된 공무원 채용 체계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원 채용 시험 현황은 매우 복잡하다. 크게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데 국가직은 5·7·9급 공채를 비롯해 총 12종 시험을 인사처가 출제하고 있다. 경찰청(경찰간부·순경), 기상청(기상직 7·9급), 환경부(환경직 7·9급), 우정사업본부(계리직) 등 10개 부처는 자체적으로 시험 문제를 내고 있다. 지방직은 과목별로 자체 출제와 위탁 출제를 병행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광역 시도와 교육청이 자체 출제하는 과목은 134과목, 인사처에 위탁 출제하는 과목은 88과목으로 비율은 6대4 정도다.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는 2008년, 17개 시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위탁했고 서울시는 내년부터다. 인사처에 따르면 위탁 출제로 연간 지방예산 3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공공기관은 대부분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는데 소규모 채용이 많아서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도 산하 공공기관은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시도와 공공기관 통합 채용 방식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아예 국가와 지방, 공공기관 채용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기관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효율적인 시험 집행뿐만 아니라 채용과 관련된 연구도 집중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공무원시험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는 국가공무원시험을 전담으로 관리하는 조직인 시험과가 있다. 그 아래 시험전문관실을 운영하면서 상근직 국가공무원인 시험전문관이 시험 과목별로 전담해 책임지는 체계다. 지방공무원은 시험을 관리하는 재단법인 인사시험연구센터를 두고 지방과 공공기관 채용 시험을 위탁하고 있다. 대만은 총리급인 고시원 산하에 고시선발부를 운영, 국가 최고 시험 관장기관으로 전국의 채용행정 전체를 담당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예 시험마다 별도의 ‘국’(局)을 설치해 책임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구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휴일마다 집회 대결…한글날 ‘조국 퇴진’ vs 주말 ‘검찰개혁’ 집회

    휴일마다 집회 대결…한글날 ‘조국 퇴진’ vs 주말 ‘검찰개혁’ 집회

    대학생연합, 12일 ‘조국 규탄’ 촛불집회딸 조민 인터뷰에 “일그러진 특권의식”휴일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린다. 한글날인 9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 등 주요 도심에서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을 중심으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반면 주말인 12일에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 장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네 번째 주말 집회가 예정돼 있다. 잇단 집회로 일대 교통이 통제되거나 심각한 정체를 빚는 등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는 9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를 연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총괄 본부장을 맡아 지난달 20일 출범한 이 단체는 개천절(3일)에 이어 두 번째 도심 집회에 나선다. 이 단체는 가족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조 장관의 장관직 수행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신고 인원은 2만 5000명으로, 주최 측은 개천절 집회(주최 측 추산 300만명)보다 적은 100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기자회견 후 1000명 정도가 청와대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로 세종대로, 사직로, 효자로, 자하문로 등 도심권에서는 혼잡이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집회·행진 상황에 따라 교통이 통제될 수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을 운행할 때에는 정체 구간을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검찰 개혁과 조국 장관 지지를 내건 반대 측 집회도 주말에 열린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주말인 12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9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연다. 지난달 21일, 28일과 이달 5일에 이어 네 번째 열리는 주말 집회다. 참가자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 장관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칠 계획이다.지난주 집회에는 서초역을 중심으로 남북 1.1㎞ 구간 8개 차선, 동서 1.2㎞ 구간 10개 차선에 인파가 운집했다. 사회자는 30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도 강릉, 원주, 안동 등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하는 시민들이 집회에 합류한다. 현재로서는 이번 주말 이후 예정된 집회는 없지만 시민연대 측은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집회를 다시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대학생 촛불집회를 주최한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전대연)도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2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전대연은 지난 5일 낸 성명문에서 조 장관의 딸 조민(28)씨가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한 데 대해 “당신이 일그러진 특권 의식과 옳고 그름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만약 당신이 평등과 공정, 정의에 대해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청년들의 집회에 나와 당당하게 의견을 밝히고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조씨는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의 서울대 인턴 경력 등에 대한 결백을 강조하면서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수사에서 딸인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지 않은 일(표창장 위조 등)을 했다고 말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조씨는 “어머니가 수사를 받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들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며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대학원이나 대학 입학이 취소돼 고졸이 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니 정말 억울하지만 고졸이 돼도 상관 없다”면서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 의사가 못 되더라도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대연은 지난달 30일부터 받고 있는 조 장관 퇴진 요구 온라인 서명운동에 7일 오후 7시 기준 78개 대학 재학생·졸업생 1000여명이 동참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휴일 집회와 행진 시간대에 대한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 전화(02-700-5000), 교통정보 홈페이지(www.spatic.go.kr), 카카오톡(서울경찰교통정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인력 40% 안 줄이면 공멸”, 어찌 현대차뿐이겠나

    현대자동차 외부 자문위원회가 2025년까지 현대차 생산인력의 20~40%를 줄이지 않으면 노사가 공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국내 생산인력이 5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5년 동안 최대 2만여명을 내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퇴직 등 자연 감소 인원 1만 3500명을 감안해도 추가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청년들은 ‘채용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 현대차는 국내 주력 산업의 간판 기업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자율주행차와 전기·수소차로 대표되는 미래·친환경차로의 전환, 생산공정 자동화 등 산업 지형 자체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 경제의 주춧돌이던 제조업 취업자 수와 허리인 40대 일자리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도 경기하강의 여파뿐만 아니라 산업구조 재편에 따른 전조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일자리의 소멸은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 경제 종사자 규모는 5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체 취업자의 2%에 해당한다. 다양한 플랫폼 기업의 성장과 맞물려 플랫폼 일자리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역할은 자명하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산업 분야에서는 실직 충격을 최소화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산업 분야에서는 고용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노동 경직성은 원활한 구조조정을 저해하고, 사업자와 근로자의 경계가 모호한 플랫폼 일자리는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 정부가 고용 동향, 일자리 상황판만 들여다보며 일희일비할 상황이 아니다. 신산업 진출을 위한 족쇄를 푸는 규제 혁신이 불가피하고, 더불어 노동시장의 유연화에 따른 노동자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산업구조 재편과 일자리 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중장기 계획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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