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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 귀경

    김영삼 대통령은 3박4일 동안 청남대에서 설 연휴를 보내고 20일 하오 청와대로 돌아왔다.
  • 이 총리에 힘실어 주는 김 대통령/청와대의 「3가지 파격」

    ◎대화식 주례보고… 총리공관 찾기도/통일안보회의 주재 맡겨 신뢰 과시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주 한번씩 국무총리로 부터 보고를 받아왔다.보통 매주 목요일 상오 한시간 남짓 가량 이루어지는 이른바 「주례보고」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수성총리 취임 이후 이 「주례보고」가 달라지고 있다.공식적인 자리에서 총리가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형식에서,대통령과 총리가 자유로운 분위기속에 국정전반에 걸쳐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하는 형태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김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차례 공식적인 「주례보고」를 생략한 채 오찬을 나누며 총리의 의견을 듣고,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례보고」의 이같은 「파격」은 김대통령의 이총리에 대한 신뢰감의 한 단면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총리에 대한 김대통령의 「파격」은 지난 2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건너가 오랜시간 대화를 나눈 데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김대통령의 「삼청동 잠행」은 이총리에 대한 신뢰감의 두께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결과로 나타났음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은 지난 15일 열린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이총리가 주재토록 지시했다.대통령이 총리에게 보여준 신뢰감의 극대치라 할만하다. 그동안 이 회의는 통일부총리가 주재해왔다.그러나 김정일의 전동거녀인 성혜임씨 망명기도 사건이나 평양에서 북한군 망명요구사건등 남북간의 미묘한 사안이 논의된 이날 회의를 이총리가 직접 주재하도록 했다.총리의 업무장악능력을 배려한 대통령의 조치였다는 분석이다. 김대통령의 이총리에 대한 이같은 일련의 두터운 신뢰감의 표현은 국민에게는 곧바로 총리에 대한 대통령의 「힘 실어주기」로 비쳐지게 마련이다. 「대통령의 신뢰」라는 힘을 가진 이총리의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큰 만큼 부담도 크다는 것이 요즘 총리실 관계자들의 행복한 고민이다. ◎김 대통령 설연휴 청남대행/부친·자녀내외·손녀 등 4대 “오붓한 시간”/총선·북한 동태·동남아 순방 관련 구상도 김영삼대통령이 17일 하오 설날 연휴를 지내기위해 청남대로 떠났다.그곳에서 3박4일간 머물면서 「설구상」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의 이번 청남대행에는 부친 홍조옹과 은철·현철씨 등 두 아들 가족,그리고 지난달 중순 딸을 출산한 막내딸 혜숙씨 가족 등 국내에 있는 일가가 모두 동행했다.오랜만에 4대가 모여 오붓한 시간을 가지게된 것이다. 김대통령 내외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홍조옹에게 세배를 하고 자제들로부터 세배를 받았다.마산에 머물고 있는 홍조옹은 전날 서울로 올라왔다. 지난해말 이래 김대통령은 그야말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두 전직대통령의 구속과 5·18특별법 제정 등 굵직한 정치현안외에 북한문제,독도 영유권 시비 등 외교문제가 잇따라 터졌다.최근에는 공식일정도 하루 3∼4건씩 됐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청남대에서 우선 휴식의 시간을 가질 것같다.편안한 분위기에서 심신을 재충전,설연휴 이후 새롭게 국정에 임하리라 전망된다. 하지만 김대통령의 성격상 청남대에 있다해도 업무를 완전히 떠날 듯싶지는 않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15대 총선 승리는 김대통령에게 주어진 큰 과제다.또 북한 주민들의 잇단 망명사건을 비롯,북한의 동태가 심상치 않은 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국가안보야말로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김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인도·싱가포르 순방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준비자료도 챙겨 간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적 합의기반 넓혀 역사정립 완수”/김대통령의 신년구상

    ◎북돌발행동 대비 강력한 리더십 확립/「개혁 바람」 전략 내세워 안정의혁 확보 김영삼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세가지의 신년휘호를 썼다.한글로 「역사 바로세우기」,그리고 한자로 「제이건국」「대도무문」이다. 당당하게 나가는 길에는 막힘이 없다는 뜻의 「대도무문」은 김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이고 나머지 둘은 지난 연말부터 강조해온 말이다.새해 정국운영에 있어 큰 방향의 변화가 없을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3일 상오 청와대 비서진과 출입기자단 신년하례를 받는 자리에서의 김대통령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결연했다.새해가 되었다고 이제까지 해오던 일을 흐지부지하지는 않을 듯싶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협조 아래 많은 일을 했지만 역사 바로세우기를 완성하려면 더더욱 국민적 합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다른 비서관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닷새동안 청남대에 머문 김대통령은 국민적 합의기반을 넓히는 방안을 집중구상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대통령에 대한 지지폭이 넓어지는 것은 「리더십」과도 연관이 있다.김대통령은 이날 『강력한 지도자의 리더십이 있을 때만이 나라의 안정과 평화가 보장된다』고 밝혔다.올해를 「리더십 확립의 해」로 삼겠다는 결의가 감지된다. 북한의 불확실한 상황,주변 열강의 미묘한 움직임으로 볼 때도 최고지도자의 지도력이 훼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여론조사를 비롯,언론매체 보도태도 등이 있다.하지만 극명한 평가는 역시 선거다. 올해는 국회의원 총선의 해다.김대통령은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대통령의 확고한 리더십이 보장되고 그에 따라 역사 바로세우기와 함께 국가적 위기상황에 대처할 능력을 갖게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는 4월11일 총선 때까지는 김대통령의 큰 관심사중 하나는 「여당의 과반수 안정의석확보」일 것이다.「총선정국」이 본격 점화된 셈이다. 우선 1월26일 신한국당 전당대회를 전후,얼마나 참신하게 여권진용을 갖출 것인지가 관심거리다.김대통령은 지난해 지방자치선거에서 「선거혁명」의시범을 보였다.당연히 이번 총선도 여권의 프리미엄을 주장하지 않는,돈 안드는 모범선거로 치를 각오를 다지고 있다.과거 여당의 선거전략이 자금과 조직,행정력의 지원등이었다면 김대통령의 총선전략은 개혁과 세대교체를 주축으로 하는 「바람」이 될 전망이다.여당이 과거 야당의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 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신년하례 인사말에서 「정치권 사정」을 시사하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그러나 사정이 없으리라 예상하기도 어렵다.김대통령의 이날 표정이나 어조로 보아 새해에도 특유의 「몰아치기」는 계속될 것 같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또 나라의 안정,국민생활의 평안도 강조했다.지난해말부터 밝혀왔듯 「개혁」과 「안정」의 조화를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안보태세확립을 필두로 물가안정,경기양극화 해소,각종 재난예방,그리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 꾸준히 추진될 것이다.정부의 생활개혁안이 잇따라 가시화되면 국민도 새해의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될 것이다.
  • “신정연휴 안전사고 예방 만전”/김 대통령 지시

    김영삼 대통령은 29일 상오 청와대에서 금년도 마지막 수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정 연휴기간중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도록 사건사고 예방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연휴중 각 수석비서실별로 새해업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주도록 당부했다고 윤여전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남대로 출발,내년 1월2일 청와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날 수석회의에서 구본영 경제수석은 『금년도 경상수지 적자 폭은 자본재 수입의 증가로 8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전체 무역규모의 3∼4% 수준에 불과해 우려할 바는 아니다』라고 보고했다. 구수석은 또 『경제구조의 양극화 현상이 금년에는 더욱 심화돼 중소사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단기적 대책이 없어 경제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오는 1월5일 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장관 회의에서 양극화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비롯,96년도 경제운영방향에 대한 보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 긴급회의… 폭탄발표… 숨가쁜 하루/5·18특별법­여권 움직임

    ◎체제개편 싼 어수선한 분위기 일거에 반전/김 대표,「유보」 주장… 당내 역학구도 변화 주목 24일 김영삼 대통령이 「5·17특별법」수용을 결정하기까지 민자당의 하루는 급박했다.아무도 예측못한 탓에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당내 갈등만이 온통 당내 분위기를 뒤흔들어 놓았다.그러나 이처럼 메가톤급 「폭탄성」발표로 결론이 나자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그 전격성과 앞으로의 파장때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자당은 원칙적으로 환영하면서도 5·6공과의 단절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그 이해관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특히 이처럼 예상을 뒤엎는 김대통령의 구상이 이달들어 두차례 있었던 「청남대 행」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있을 지도 모르는 「제2」「제3」의 후속 구상 발표를 당내 역학구도 및 체제 변화와 연관지으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하오 3시40분쯤 긴급 고위당직자 회의를 마친 뒤 기자실에 들러 김영삼대통령과의 청와대 독대오찬 결과를 설명했다. 강총장은 김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는 과정에 대해 『김대통령이 직접 쓴 메모지를 3∼4장 갖고 와 구술했다』고 소개,이날 발표가 여권 심층부에서 이미 「예정된 수순」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강총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과 오찬 독대를 가진 뒤 하오 2시15분쯤 긴급 소집된 고위 당직자회의에서 이를 보고했다.회의 전까지만 해도 이날 하루종일 지도체제 개편론을 둘러싸고 당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모종의 「지시」를 받고 돌아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강총장은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당 밖의 일이지만,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해 지도체제 개편 등의 문제는 아님을 시사했다. ○…한편 당 내부에서는 지도체제 개편론을 둘러싼 김윤환대표의 위상변화 내지 거취가 주목된다.김대표는 이날 줄곧 굳은 표정이었으며 저녁 약속을 모두 취소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대표는 이날 상오 긴급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5·18특별법」 결정에 대해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켜보고 당의 입장을 정리하면 되지 않느냐』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참석 당직자들이 확인했다.이에 강총장은 『대통령의 의지다.헌재가 위헌결정을 내릴 지,합헌결정을 내릴 지 모르니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이제는 적극적인 자세로 걸림돌을 정리,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설계를 해나가야 할 때』라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항이 전격 발표되자 5·17쿠데타 관련 당사자들은 극도의 초조감에 휩싸인 표정이다.당시 신군부측에 섰던 정호용 허삼수 허화평 이상재의원등은 일체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이들은 내년 총선 공천은 물론 민자당에서의 축출과 함께 사법처리 문제까지 현실로 닥쳐오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삼수의원의 한 측근은 『5·6공 단절이라는 시나리오를 갖고 일을 벌이는 게 분명하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로부터 당당하게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날 상오에는 이같은 결정이 일체 감지되지 못했다. 김대표는 이날 상오 당무회의 뒤 몇몇 민정계 의원들과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새집을 짓는다면서 새 가구만 들여놓아서 되나.골동품도 있어야 한다』고 당명개칭에 이은 후속조치로 부총재제도 도입주장 등이 제기되는 데 대해 다소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맞춰 강총장도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당명개칭을 지시받은 주례보고 내용을 김대표가 발표한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고,김대표의 측근을 성토하기도 해 미묘한 갈등기류가 감돌았다.특히 민주계의 좌장 격인 최형우의원이 이날 고위당직자회의 도중 김대표 집무실의 내실에 들어가 김대표와 밀담을 나누기도 해 한때 「엄청난」 당내 변화가 나오는 게 아니냐 하는 관측이 나돌기도.
  • “정권 인수자금 받은적 없다” 한 청와대 비서실장

    ◎대선자금 수사 일체 간섭안해 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은 25일 『민자당의 대선자금내역은 검찰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잴 것이며 청와대는 검찰수사에 일체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실장은 이날 국회예결위에서 대선자금을 공개하라는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대답한 뒤 정권인수자금 수수설에 대해 『5,6공으로부터 어떠한 정권인수자금이나 관련자료를 건네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실장은 또 『김영삼 대통령은 누구로부터 1전도 안 받았으며 앞으로 이를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과거의 통치자금은 김대통령과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통령이 최근 청남대에서 면담한 인사를 밝히라는 질의에 『여러 추측이 있었으나 외래인사를 만난 적은 없다』면서 『대통령은 친인척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경부고속철도사업의 청와대 개입설에 대해서는 『프랑스 TGV측의 로비스트가 김대통령에게 6천만달러 수수료를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하는 바람에 2억달러 낮게 입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 정치사적 의미와 파장(노 전대통령 구속 이후 대변혁 온다:1)

    ◎정경유착·금권정치 “조종”/35년 비리구조 인적·제도적 청산촉진/돈안쓰는 깨끗한 정치 새출발 계기로 전직 대통령의 구속은 단순한 개인의 독직사건이라기보다 지난 61년 5·16 쿠데타 이래 35년간 우리 정치를 멍들게 했던 정경유착·금권정치의 종막을 헌정사에 기록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민의 직선으로 뽑혀 5년 임기를 마친지 채 3년도 안된 노태우씨의 구속은 최초의 전직대통령 구속이란 점에서,그리고 국민에 대한 배신의 규모가 수천억원이란 점에서도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이 사건은 한 개인의 어리석은 물욕과 검은 양심이란 전직대통령의 독직사건일 수만은 없다.그보다는 지난 30년 한국정치가 기본적으로 기업과 권력간 검은 고리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비리」위에 영위돼 왔다는 더욱 근본적 문제를 백일하에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부정축재에 따른 구속수감은 비리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처리를 1차적으로 매듭짓는 것이지만,정치권에는 새정치,정경유착이 척결된 돈 안쓰는 깨끗한 정치의 구현을 향한 인적·제도적 일대 개혁을 예고하는 것이다.이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단계적으로 단행된 공직자 재산등록 및 공개,금융 및 부동산실명제,선거법개정등 일련의 개혁조치가 「막바지 정치적 혁명단계」에 돌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치권과 재벌기업의 유착은 지난 35년간 한국정치를 지배해 온 「필요악」적 공생관계였다.3공,5공 역대 군사정권은 정통성 부족을 메우기 위해 대국민,대야관계에서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사용해야 했다.그리고 당근으로 항상 엄청난 돈을 필요로 했다.대통령의 입장에서 「통치행위」를 정당화하고 정당 운영등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이 소요됐다.특히 선거를 치르기 위해 돈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박정희·전두환 전대통령,그리고 직선으로 뽑혔으나 「12·12의 원죄」가 있는 노씨 3대에 걸쳐 공통적으로 통제경제와 행정규제를 수단으로 대기업들에게 손을 벌려왔다.정부의 정책결정 하나로 특정 재벌그룹이 몇천억을 벌거나 손해보거나 하는 일은 보통이었고 따라서 대기업이 청와대에돈을 주는 일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거의 자연스런 관행이 되다시피 했었다.노씨 구속이 단순히 단죄차원을 넘어서 정치사적으로 새로운 개혁을 예고하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음성적인 정치자금 수수의 「제도화」가 반드시 불식돼야 할 한국정치의 숙제임을 파악한 김대통령이 취임 제일성으로 『기업들로부터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부터 오늘과 같은 정치권의 개혁태풍은 예고됐던 셈이다. 전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김대통령은 이달 들어 취임 이래 처음으로 연 2주째 청남대를 찾는 장고를 거듭했다.그 결과 나온 수습 수순은 특유의 정석인 「정면돌파 방식」이었다는 점이다.김대통령은 그동안 「문민정부의 도덕성」 「법 앞에 만인의 평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또 민자당내 민주계의 핵심인 강삼재 사무총장은 「구시대 청산」 「구시대 정치인의 청산」을 후속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YS 정치개혁의 방향은 어느 정도 자명해진다.비리구조의 정치와 과감히 단절하고,인적·제도적 정치개혁을 구현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적 개혁과 관련,민자당 강총장은 그동안 『구태의 정치지도자들은 스스로 진퇴를 결정하라』(9일),『적과 내통해 돈을 받은 정치지도자들은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라』(13일)며 연일 융단폭격을 통해 야당의 김대중·김종필씨에게 퇴진을 촉구했다.인적 청산의 대상에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포함될 전망이다.검찰이 이번 비자금 파문을 조사한 결과 야권 지도자와 여권 정치인들에게도 상당한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증거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비자금 태풍은 정치판의 대대적 물갈이,특히 야당가의 세대교체 바람을 가속화할 것이 예상된다. 인적 개혁에 이어 제도개혁은 노씨 구속에 따른 정치개혁을 마무리하는 수순이다.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등의 개정을 통해 검은 돈의 거래를 원천적으로 막고 돈이 들지 않는 선거와 정당운영을 이룩하는 등 제도적 개혁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비자금 공방 여·야 갈데까지 가는가

    ◎강공 민자 입장/의혹규명 공세차원 넘어 「끝볼 생각」/정경유착 근절… 3김시대 청산 계기로 지금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입」에 쏠려 있다.하루도 아니고 연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향해 「독설」을 퍼붓고 있다.그래서 국민회의측으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 ○“목표는 김대중 총재” 강총장의 저돌적인 공격에 대해 여권내에서 제동을 거는 사람은 없다.한마디로 강총장이 총대를 메고 여권 핵심의 생각을 전달하는 분위기다.본인은 부인했지만 김영삼 대통령이 머물던 청남대에 다녀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총장은 이미 몇차례나 김총재에게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고백하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했었다.강총장은 13일에도 『적과 내통해서 정치를 하면서 겉으로는 떳떳해 하는 파렴치하고 비도덕한 정치행태는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끝나야 한다』고 김총재를 겨냥했다. 그는 국민회의 김총재를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뿐 아니라 더 이상의 돈을 받은 「적과 내통한 정치인」으로 규정했다.또 금품수수설을 부인하는 것을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인 정치행태」라고 지적했다.평소 집권당 사무총장으로서 사석이 아니고서는 뱉기 힘든 수위의 어휘구사다. 노씨 부정축재 사건과 관련해 터져나온 정치인 연루설이 「정치권 사정」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강총장은 『목표는 김대중총재』라고 못박았다.그는 『이 나라 정치지도자라는 사람,즉 야당의 2김,그러나 김종필 총재는 얘기하기도 싫다』고 국민회의 김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음해목적 수사 없다” 현재 강총장의 말은 여권 전체의 뜻임이 분명하다.바로 「김대중 압박」이다.김윤환 대표위원도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의 처리결과가 정치적으로 3김시대의 청산으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표는 이날 당직자회의에서도 『이번 사건이 정경유착과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쇄신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핵심지도부들의 언급으로 미루어 여권은 노씨 부정축재사건과 관련해서는 「끝을 볼」생각인 것 같다.한 여권 핵심인사는 『검찰수사와는 별개로 정치권 차원에서도 김대중 총재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민자당의 정치자금을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여권은 검찰수사의 수위를 정치권 사정,특히 김대중 총재의 금품수수 부분 등으로 확대시키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힌다.강총장은 『수사가 누구를 음해할 목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여권의 생각은 정치판의 뿌리를 뒤흔드는 한이 있더라도 「의혹이 있느니,마느니」의 단순한 차원에서 공방을 끝내지는 않을 생각인듯 하다. ◎국민회의 대응/「DJ죽이기 작전」 규정… 전면전 선포/“대권가도 고비”… 여 대선자금 집중 포화 김대중 총재가 여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13일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그가 쏟아낸 말들은 이전의 어떤 발언과도 수위를 달리한다.『이제 전면전이 시작됐다』『아무런 조건이 없다.싸워서 이기느냐 아니면 파멸하느냐,이것이 전부다.타협은 없다』 ○“더이상 받은 돈 없다” 일부 인사들이 『사태파악부터 하자』『신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하자 『지금은 사태파악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내게 비리가 있건 없건 (나를)말살하려 하는 것』이라고 여권 움직임을 해석했다.그러면서 『(김영삼 대통령이)30년 민주동지라고 하면서 왜 이런 추악한 싸움을 하려는지 안타깝다』면서 『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의를 내비쳤다.박지원 대변인은 이를 두고 『김총재를 모셔온 지난 14년7개월동안 처음 보는 결연한 모습』이라고 했다. 그가 받아들이는 「사태의 심각성」은 11∼12일의 일정에서도 나타난다.김영삼 대통령이 청남대에 가있던 11일 그는 온가족을 데리고 경기도 포천의 선친묘소로 성묘를 다녀왔다.이튿날에는 다니던 서교동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했다.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과 그외에는 더이상 없다는 사실을 『천주에게 고해했다』고 한다.그러고는 13일엔 투쟁을 선언했다. 이런 일련의 발언과 행보는 그가 이번 대선자금 공방을 대권가도의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이런 맥락에서 최근 여권의공세는 곧 「김대중 죽이기」이며 이는 곧 김대통령과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싸움」이라는 게 그의 인식인 것이다.물론 그 기저에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대선자금정국으로,그리고 이를 다시 정권투쟁으로까지 연결시키려는 의도도 다분히 엿보인다. ○고해성사 DJ “결연” 20억원이외에 받은 자금이 있든 없든,그리고 여권이 이를 밝히든 밝히지 못하든,그 결과여부에 관계없이 비자금정국을 곧바로 정권싸움으로 연결하는 것만이 코앞에 닥친 내년 총선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장외투쟁」 카드 남겨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별다른 상황변화가 없는 한 가파른 강공드라이브만이 유일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후퇴는 곧 패배인 것이다.당장 민자당 강삼재 총장을 이날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여권의 「음해」를 차단하면서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집중 공격한다는 방침이다.16일부터 있을 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한 홍보전도 계획하고 있다.연청등 외곽조직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다만 전면적인 장외투쟁만은 유보해 두고 있다.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이다.
  • 비자금 정국/김 대통령 「3갈래 해법」 강구

    ◎사법처리­노씨 구속 등 법률 판단 검찰에 일임/대선자금­정공법 원칙… 정치판 대격변 가능성/근절대책­각종 제도개선으로 정치행태 쇄신 김영삼 대통령의 노태우씨 부정축재 사건이후 국정운영의 기조는 다분히 「철학적,원칙적」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김대통령은 최근 『나는 대통령이 되기를 원했다.대통령이 된 뒤에는 영광의 자리를 스스로 고독하게 만들었다.역사와의 대화를 통해 국정을 풀어나가겠다』고 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통령은 3박4일간 청남대에 머문 뒤 13일 상오 서울로 돌아온다.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청남대 구상」이 아니라 「청남대 사색」을 마치고 귀경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무슨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김대통령이 청남대에서 정리해 가지고 올라올 「정국의 해법」은 「구상」보다 차원이 높은,판을 근본적으로 손질하는 광범한 조치들이 될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앞으로 김대통령이 정리할 과제는 세 갈래로 요약된다. 첫째는 노씨및 관련 기업인·친인척들의 사법처리다.이에 대해서는 초지일관이다.검찰에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는 것이다.노씨의 구속여부도 마찬가지다. 전직대통령 구속은 사상초유의 일인데다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고려가 없다면 이상하다.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스스로 법정신과 국민감정을 측량,노씨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정하는 게 역사의 순리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현안은 대통령선거자금과 정치권 사정이다.청와대측은 이 문제의 해결방향은 야당측 문제라고 말한다. 김대통령은 당초 이번 사태를 「노씨 개인의 부정축재」로 파악했다.노씨및 직접 연루자들이 1차 사법처리 대상이다.이에 대해 야당은 본질이 아닌 대선자금문제를 걸고 나와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켰다는게 청와대측 지적이다.때문에 「정공법」의 대응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돈을 직접 다루지 않는다.지난 대선때도 당과 선대본부,그리고 참모들이 모든 자금의 조성·관리·지출을 맡았다.그래서 김대통령은 구체적 자금내용을 모른다.수중에 남겨놓은 자금도 전혀 없다.따라서 김대통령은 도덕적으로 당당하다는 것이다.게다가 검은돈의 문제점을 절감,취임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 반면 몇몇 야당지도자들은 지금도 거액의 정치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여권 핵심부의 감이다.일부 구체적 내용까지 감지한 인상이다.지난 대선때 엄청난 자금이 소요됐던 것은 여야 후보 모두가 같은 사정이었다.규모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야당 후보들도 상당한 대선자금을 마련했으며 그중 적잖은 액수가 「개인 재산」으로 현재까지 남겨져 있다면 이는 노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복을 채운 「부정축재」에 해당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삼재총장이 김대중국민회의총재를 직접 겨냥,강공을 펴는 것도 여권 핵심과의 교감을 거친 결과로 여겨진다.단순한 사정정국을 넘어 정치판의 일대 격변이 일어날 여지도 있다. 셋째,이번 파문이 마무리되면 근본적 정치행태의 변화를 촉진하는 각종 제도개선 조치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역사를 의식하며 한국정치의 틀과 차원을 바꾸어놓게 될 방안들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대통령 또「청남대 사색」/지난주 이어 어제 3박4일 일정 떠나

    ◎노씨 비리로 얽힌 정국풀기 “장고”/APEC·강택민 방한 등 외교행사도 대비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주말에 이어 10일 하오 다시 청남대로 떠났다.월요일인 13일 아침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니까 3박4일 일정이다.지난주에는 2박3일동안 머물렀다. 청와대 당국자들은 김대통령이 지난주 청남대를 찾았을 때 『휴식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었다.이번에는 여기에다 「외교행사준비」라는 이유가 추가됐다.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은 『13일과 17일부터 시작되는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오사카 APEC회의 참석을 앞두고 김대통령께서 직접 준비할 일이 많다』면서 『청남대에서 두 행사준비에 몰두할 것이며 관련자료도 상당히 챙겨갔다』고 발표했다.다른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24시간 근무하는 분이며 청남대는 휴양지라기보다는 「지방집무실」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여전히 「청남대구상」이라는 말은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윤대변인은 『이곳(청와대)에서 해도 되는 구상을 꼭 그곳(청남대)에 가야만 하느냐』고 반문했다.한 수석비서관도 『대통령으로서는 매일·매시가 결단의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특별한 「청남대구상」은 없으리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남대의 김대통령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부정축재파문을 비롯한 국정전반을 차분히 돌아볼 여유를 갖게 된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정치판의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장고」할 분위기는 일단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청남대에 가면 적어도 잡무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김대통령이 역사와 대화한다는 마음으로 사색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김대통령은 어떤 폭발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과거를 파헤치는 일을 일체 간여하지 않고 검찰에 맡기고 있다』면서 『이는 역사의 큰 흐름이 바른 쪽으로 가고 또 그 참뜻이 무엇인가를 이번 기회에 보여주자는 것』이라고 말해 김대통령이 특유의 「정공법」 「정면돌파」의지를 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청남대행에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김광석 경호실장·김기수 수행실장 등 소수의「필수인사」만이 수행했다.
  • 김 대통령 어제 귀경

    지난 4일부터 3일간 주말을 청남대에서 보낸 김영삼 대통령은 6일 상오 청와대로 돌아와 정상집무에 들어갔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언론의 「청남대구상」 가능성 보도에 대해 『김대통령은 노태우씨의 부정축재 사건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수사과정은 전적으로 검찰의 독자성에 맡기게 될것』이라고 말해 특별한 구상의 발표가 없을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쯤이면 정치권을 비롯,사회 모든 분야의 개혁방향에 대해 김대통령이 언급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쉬러갔을뿐 「특별구상」 없다/김 대통령 청남대서 2박3일 휴식

    ◎라빈총리 피격소식에 “조문예우” 특별지시 김영삼 대통령은 청남대에 머물고 있던 5일 새벽 조깅도중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피격·서거소식을 보고 받았다.김대통령은 오랜 친구를 잃은듯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청와대관계자는 전했다.김대통령은 바로 한승수 비서실장,유종하 외교안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최고의 조문예우를 갖추라』고 특별지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직접 조문을 가겠다는 생각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결국 이홍구총리를 이날 낮 급거 이스라엘로 파견했다. 김대통령은 잠시의 휴식도 스스로 용납하지 않는 성격을 지녔다.라빈총리도 부지런한 지도자였다.지난달 말 열린 유엔 50주년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세계 1백50개국 정상중 가장 바삐 움직였던 인사가 바로 김대통령과 라빈총리다.두사람은 이틀동안 10여개국 정상과 개별회담을 갖는 강행군을 했었다.한­이스라엘 정상회담 때 라빈총리는 김대통령의 일정을 물어본 뒤 『놀랍다.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대통령이 주말을 맞아 4일부터 청남대를 찾은 것도 라빈총리의 충고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휴가철이나 명절이 아닌 시기에 청남대에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통령과 라빈총리 사이는 유엔 회동이외에도 각별했었다.라빈총리가 이스라엘총리로는 처음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을 비롯해 전화통화 2회,친서교환 3회,각료급 인사파견 3회 등으로 교분을 쌓아왔다.비서진들에 의해 「등을 떠밀리다시피」 청남대에 왔음에도 김대통령이 휴식보다 라빈총리에 대한 조문을 더 신경쓴 데는 배경이 있다. 김대통령은 5일 하오로 예정됐던 귀경일정을 하루 늦춰 6일 상오 청와대로 돌아올 예정이다.2박3일로 일정이 늘어난 만큼 「청남대 구상」이 있는지에 관심이다.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은 어느 자리에 있건 항상 국정구상을 한다.별도의 청남대 구상은 없을 것이며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것』이라고 강조한다.부인 손명순여사가 캐나다·유엔순방 당시 건강이 안좋아 지난달말부터 청남대에서 쉬고 있다는 사실도 김대통령의 청남대행의 한 이유가 됐다. 청와대 주치의는 60대후반인 김대통령이 「튼튼한 40대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렇지만 보좌진들로서는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편한 상황에서 국정 전반을 돌아볼 여유를 가지게 만들 의무를 느끼게 된다. 청와대비서실은 앞으로 김대통령의 공식일정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토요일에는 되도록 공식일정을 없게 하고 때때로 청남대행을 권유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른다면 김대통령이 청남대를 다녀왔다해서 기존의 정책기조가 바뀔 부분은 없는 것 같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사건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을 규명한다는 방침이 유지될 것이다.일각에서 거론되는 정계개편,6공 단절설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개편은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 김 대통령 어제 귀경

    김영삼 대통령은 지방집무처인 청남대에서 3박4일 동안의 추석 연휴를 보내고 10일 하오 귀경했다. 김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온 직후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추석연휴 동안의 주요현안에 대해 간략히 보고를 받았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지난 7일 하오 고향인 거제도를 방문,모친 묘소에 성묘한 뒤 장남 은철,차남 현철씨 내외 등 가족들과 함께 청남대로 갔다. ◎손 여사도 중서 귀국 유엔 세계여성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부인 손명순 여사는 지난 8일 귀국,청남대에서 김대통령과 함께 추석연휴를 보냈다.
  • 김 대통령·여야 대표 연휴 어떻게 보냈나

    ◎청남대서 휴식·민심동향 체크­김 대통령/일본 방문후 자택·호텔서 정국 구상­김윤환 대표/외부 면담 일체 사절… 제주 나들이­김대중 총재/청구동서 수뇌들과 「국회대책」 숙의­김종필 총재 ○…김영삼 대통령은 10일 하오 지방집무실이 있는 청남대에서 3박4일 동안의 추석연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김대통령은 이번 연휴를 부인 손명순여사를 비롯해 장남 은철,차남 현철씨 내외및 손자·손녀들과 함께 보냈다.손여사는 중국에서 열린 세계여성회의에 참석한뒤 8일 하오 귀국,곧바로 청남대에 합류했다. 손여사가 돌아온 뒤 대통령 가족은 손여사가 들려주는 북경회의 일화로 이야기꽃을 피웠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연휴 동안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조깅을 했으며 민심동향과 여론파악을 위해 친지,자문교수 등 여러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모처럼만에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갖기 위해 김광석 경호실장및 김기수 수행실장만 수행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는 지난 5일 일본을 방문,6일 후쿠다(복전)전일본총리영결식에 참석하고 다케시다(죽하등)전총리등 정치지도자들과 만난 뒤 9일 하오 귀국,자택과 호텔에서 정국구상을 겸해 휴식을 취했다. 김대표는 10일에는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으로부터 자신이 서울을 떠나있는 동안의 당무와 정국상황을 보고 받았는데 재정경제원이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한데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연휴첫날인 8일 부인 이희호여사등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내려가 한호텔에서 머무르다 10일 하오 귀경. 김총재는 연휴동안 외부인사와 면담을 일체 사절한 채 휴식을 취하며 정기국회 대책등 정국구상을 가다듬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9일 하오에는 천지연폭포로 잠시 나들이,관광객들의 사진촬영요청에 응하는등 여가를 즐기기도 했다. 김총재의 제주행에는 김옥두 의원등 측근 몇사람만이 수행했다. ○…민주당의 이기택 상임고문은 지난 5일 중국을 방문,연길 교민사회와 백두산,상해임시정부 등을 둘러보는등 연휴를 해외에서 보냈다.12일 귀국 예정. 이고문의 중국행에는 측근인 이장희·양문희 의원과 그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 소속 원외위원장 60여명이 수행했다. ○…누적된 피로로 연휴가 시작되기전 며칠동안 출근치 못했던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연휴동안 청구동자택에 머물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김총재는 그럼에도 김복동 수석부총재와 조부영 사무총장,한영수 원내총무,이긍규 비서실장등을 불러 대표연설에 담을 내용을 논의하는등 정기국회대책 마련에 골몰했다. 김총재는 11일부터는 정상적으로 당무에 임할 계획이다.
  • 김 대통령 「한가위 구상」에 관심 집중

    ◎총선승리·세대교체 방법 심사숙고 할듯/북경 남북회담 대처방안 “묘수짜기” 예상 김영삼 대통령은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7일 상오 고향인 거제도를 방문,모친산소에 성묘했다.거제도 생가에서 오찬을 한뒤 비행기편으로 청남대에 도착,10일까지 3박4일간 그곳에 머무를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지난달초 여름휴가를 청남대에서 보낸후 민자당 지도부 교체를 단행했다.추석연휴가 끝나면 「청남대 한가위 구상」이 나올수도 있다는 전망이다.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에는 「결단」을 내리기 보다는 휴식의 기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25일 취임 후반기를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클린턴미국대통령의 휴가일정을 예로 들면서 『여유를 갖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 고위관계자는 『참모들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워낙 발상의 지평이 넓어서…』라면서 「범부」입장에서 김대통령의 생각을 쉽게 예단하지 말라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또 『김대통령은 성격상 휴일은 커녕 휴시도 휴분도 없는 분』이라고 강조했다.정치일정으로는 추석연휴직후 정기국회가 개회되고 국정감사가 시작될 것이다.새정치국민회의의 공식출범으로 탄생한 4당체제 정국을 어찌 이끌지,특히 김대중 새정치 국민회의 총재의 면담 요청에 대한 반응도 주목된다. 국회운영과 여야관계는 민자당에게 1차적 책임이 맡겨져 있다.김대통령의 관심은 좀더 큰데 있을 듯 싶다.내년 총선에서 민자당이 승리하기 위한 당정체제와 공천문제,그리고 세대교체 방법 등이다.통일·외교분야에서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제3차 북경 남북회담 대책도 숙고의 대상일 것으로 여겨진다.김대통령이 청남대에서 돌아온뒤 당장 결정해야되는 문제는 신임 검찰총장의 임명이다.현 검찰총장의 임기는 15일로 끝난다.선거사범과 정치비리에 대한 수사가 활발한 지금 새 검찰총수가 누가 되느냐는 모두의 관심이다. ○…7일 김대통령의 거제도 성묘길에는 취임후 처음으로 장남 은철씨 가족도 동행했다.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가 북경 세계여성회의에 참석하고 있어 같이 못간 대신 은철씨와 차남 현철씨 부부,그리고 손자·손녀들이 모두 김대통령과 함께 성묘를 하고 청남대에도 따라갔다.
  • 김 대통령 「청남대 구상」에 관심 집중

    ◎「4천억 계좌」파문… 무얼 장고 했을까/당정 조기개편은 절차상 무리/조사 결과·여론따라 추가대응 할듯 김영삼 대통령이 6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옴으로써 「하계 구상」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통령이 5박6일동안 청남대에 머무는 동안 청와대 비서진 가운데 한승수 비서실장이 유일하게 그곳을 다녀왔다.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사표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대통령은 민자당 등 청와대 밖의 인사들을 청남대로 따로 부른 것 같지도 않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서울의 사정을 훤히 파악하고 있었으리라 여겨진다.하루 한번씩 헬기편으로 종합보고서가 날아오고 민자당의 김윤환사무총장 등 여러 인사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의 「청남대 구상」과 관련,당초에는 민자당 개편과 그에 따른 당정개편이 최대 관심사였다.하지만 휴가기간중 서전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 가·차명 계좌설 발언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겼다. 김대통령은 「4천억원 계좌설」에 대해서는 이미 청남대에서 지침을 내려놓았다.「정부의 공신력있는 기관」이 진상을 규명,국민앞에 그 결과를 밝히도록 했다.정부의 조사결과와 국민반응을 지켜보면서 추가대응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리라 생각된다. 청와대측은 서전장관의 발언은 여권 고위층과의 교감을 거친 「의도된 것」이 아니므로 지금으로선 다른 정치일정이 영향받을 일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민자당의 체제를 바꾸거나 대표를 교체하려면 전당대회 혹은 그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한다.절차적으로도 당정개편을 쉽사리 당기기 힘들다. 때문에 당정개편은 처음 예상대로 8월말에서 9월초 사이에 단행될 것이 유력시된다.광복절 행사준비 등을 감안,공석인 총무처장관만 주초에 임명하리라 전망된다. 민자당 체제개편과 당정개편의 폭은 아직 안개속이다.김대통령이 복수부총재제 도입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는 것 아니냐고 관측했던 청와대 일부 비서관들은 『지켜봐야겠다』고 말하고 있다. 민자당 지도부도 현 대표체제를 유지하면서 면모를 일신하자는 쪽으로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당이나 청와대의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던 서전장관의 「낙마」도 당정개편 인선 및 폭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 틀림없다. 김대통령은 우선은 10일부터 시작되는 북경 남북당국자회담과 15일 광복절 기념사,그리고 25일의 집권 후반기 시작에 신경을 쓸 것 같다.남북문제에서 「큰 것」이 터지면 정국분위기가 일신될 수 있다.
  • 새 총무처 금명 임명/김 대통령 귀경/「4천억 파문」대책 청취

    김영삼 대통령은 전직대통령 가·차명 계좌설 발언 파문으로 사임한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후임을 빠르면 7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신임 장관에 대한 제청을 받을 예정이며 서전장관의 발언파문에 대한 정부 대책도 함께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6일 『민자당의 지도체제 개편 혹은 당직인선에는 절차상 시간이 걸린다』면서 『따라서 전면적인 당정개편은 8월말이나 9월초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오는 15일 광복50주년 기념행사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주무장관 자리를 비워둘 수 없어 총무처장관만 주초에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하계집무실인 청남대에서 5박6일동안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6일 하오 청와대로 돌아왔다. 김대통령은 7일 낮 청와대에서 민자당 고문단과 오찬 모임을 갖는등 정상집무를 시작한다.
  • 서석재장관 사표 수리/「4천억 계좌」 파문 문책

    ◎여권,서씨의 추가해명 추진/야선 검찰 수사·국조권 발동 재촉구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전직대통령의 가·차명 예금계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서석재 총무처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계집무처인 청남대에서 한승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서장관이 전날 이홍구국무총리에게 제출한 사표를 전달받고 이를 수리했다고 송태호 국무총리비서실장이 발표했다. 송실장은 『서장관은 3일 이총리에게 문제된 발언을 해명하고 본의 아니게 큰 물의를 빚은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송실장은 『서장관 후임은 김대통령이 오는 6일 휴가를 마치고 귀임한 뒤 절차를 밟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서전장관의 사표를 전격적으로 수리한 것은 서전장관의 발언에 따른 여권내 상당수 인사들의 불만과 동요를 진정시키고 야권의 정치공세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여권은 서전장관 발언 파문이 서전장관의 사표수리로 일단락 됐다고 보고,야당이 요구하는 검찰수사및 국정조사권 발동은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서전장관의 지난 2일 해명으로는 사건의 의혹을 풀기에 미흡하다고 보고 서장관이 추가로 해명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당은 서전장관의 사표수리에 관계 없이 검찰수사및 국정조사권 발동을 계속 요구할 방침이어서 이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해명 미흡땐 법대응/연희동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측은 4일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이 거액 가·차명계좌 발언에 대한 보다 분명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법적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비서관은 이날 『서전장관의 발언이 보도된 후 서전장관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을 한다고 해 지켜봤으나 해명내용이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국민의 의혹을 풀고 전직대통령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법적대응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전대통령의 민정기비서관도 『서전장관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우리로서는 계속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서전장관이나 정부측의 보다 분명한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서전장관및 정부의 조치를 지켜본 뒤 나름의 대응방안을 강구,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조사 않기로/재경원 정부는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의 가·차명 예금계좌 발언과 관련,4천억원에 대한 자금출처의 조사나 진상을 파악하지 않기로 했다.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은 4일 기자들과 만나 『4천억원의 가·차명 예금을 지닌 사람이 전직 대통령이건,재벌 총수건,전직 장관이건 상관없이 소문만 가지고는 법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서 총무처 사표 수리/「가명계좌」 파문 조기진화 포석

    ◎「실수」 차원으로 단순화… 야 정치공세 차단/「민주계 조율」 의혹 씻어 야 내부동요 진정 김영삼 대통령이 4일 서석재 총무처장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한 것은 「전직대통령 4천억 가·차명계좌 보유」 발언으로 야기된 정치권의 파문을 하루빨리 매듭짓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의 이번 결단은 서전장관이 여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결코 쉽지 않았음이 분명하다.그럼에도 서전장관의 발언 파문이 언론보도로 일기 시작한지 불과 하루만에 이같은 가시적 조치를 취한 것은 앞으로의 정국에 미칠 영향이 그만큼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당사자인 두 전직대통령측의 거센 반발과 함께 야권의 정치공세를 방관만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듯 하다.또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서전장관의 해명이 국민들을 충분히 납득시키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감안했다고 여겨진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사석에서 일어난 개인적인 실수를 갖고 문책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통령은 이 문제가 정치권에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전격 사표수리의 배경을 설명했다.어차피 시중의 소문에 기초한 파문에 불과한 만큼 발언 당사자를 문책함으로써 사건을 「실수」 차원으로 단순화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여기에다 서전장관의 발언이 여권내부의 동요를 촉발시켰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던 것 같다. 그동안 서전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은 흔히 김대통령과 교감의 결과이거나,적어도 민주계내의 조율을 거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그가 야당시절부터 김대통령을 보좌해 온 신임받는 측근이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발언 역시 「개혁보완」요구에 대한 개혁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하는 시각이 당내에는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전장관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당내에서는 『발언의 진의가 무엇이든 간에 여권전체에 도움이 안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일부에서는 그의 거취를 「정돈」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승수 청와대 비서실장은 4일 청남대로 내려가 김대통령에게 이같은 당내 움직임을 포함,수습대책을 보고했고 김대통령은 사표수리로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서전장관의 발언이 대통령 혹은 민주계와의 교감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은 일단 불식됐다.또 발언 의도에 대해 국민들이 느꼈던 의구심도 상당 부분 풀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숙제는 남는다.무엇보다 야권의 집요한 공세가 문제다.특히 김대중 상임고문의 신당은 자신들에 대한 비난여론을 희석시키고 정국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호기로 여기고 있다.신당과 경쟁관계인 민주당,그리고 자민련도 대여공세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권은 그러나 야당이 요구하는 검찰수사나 국정조사권 발동 등에 대해서는 일체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서전장관의 경질로 충분하다는 자세다.이같은 판단에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야권의 내부 사정도 한몫하고 있다.김대중상임고문의 신당은 창당준비에 매달려야 할 형편이고 민주당으로서도 당 재건작업이 발등의 불이다.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의 파문은 자연스레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이런 맥락에서 이번 파문이 김대통령이 구상하는 당정개편 등 국정운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 평지풍파 발언에 진노­김 대통령/서 총무처장관 사표수리… 정가표정

    ◎발언진의 본인의 적극해명 기대­여/“임시국회 소집” 등 여야공세 강화­야 여권은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의 사표가 4일 전격수리됨으로써 서전장관의 「전직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은행계좌설」 발언파문이 진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야권은 검찰수사와 국정조사권발동을 계속 요구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긴장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김영삼대통령이 휴가중인데도 불구하고 서전장관을 전격해임함에 따라 이번 파문이 조기에 가라앉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국무위원이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평지풍파를 일으킨 데 대해 노여워했다』고 말하고 『특히 평소에 애정을 갖고 있는 서전장관이 문제를 발생시킨 데 대해 매우 섭섭해 하더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석에서 일어난 개인적인 실수를 갖고 문책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지만,대통령은 이 문제가 불필요하게 정치권에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전격경질배경을 설명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서전장관의 발언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해온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서전장관을 전격적으로 해임한 것 자체가 분명한 답변으로,두 분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해명·설명하는 것은 오히려 섣부른 추측을 낳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측은 이번 파문이 김대통령이 구상하는 당정개편 등 국정운영일정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다만 청와대 관계자들도 물러난 서전장관이 민자당으로 복귀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대중 상임고문의 신당도 나름대로 정치스케줄이 잡혀 있고,민주당도 전열정비에 바쁘기 때문에 이 문제가 더 이상 쟁점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다음달이면 정기국회가 열리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날 서전장관의 발언내용을 김대통령에게 전화로 보고한데 이어 이날 상오 직접 청남대로 내려가 파문경위등을 보고했다. ▷민자당◁ ○…서전장관의 사퇴와는 별도로 발언내용의 진위에 대해 본인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명,당차원의 부담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표정. 이춘구대표의 휴가로 김윤환사무총장이 대신 주재한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발설자인 서전장관이 언론보도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본인이 발언내용의 진위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했다고 박범진 대변인이 밝혔다.박대변인은 특히 『서전장관 발언으로 말미암은 정치상황을 우려하는 지적이 다수였다』고 회의분위기를 전하고 『서전장관이 먼저 의혹을 풀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국정조사 등의 문제는 야당의 정식요구가 있으면 그에 따라 필요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장도 서전장관의 사표수리 소식이 전해지자 『본인이 언론에 보도된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보다 충분한 해명도 할 것으로 본다』면서 서전장관의 「결자해지」를 강조했다. 김윤환 조직위원장은 『서전장관이 사퇴한 이상 빨리 상황을 진정시키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는 얘기를 갖고 당이 이러니 저러니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파문이 당전체의 부담으로 확대되지 않고 가라앉기를 희망했다. ▷야당◁ ○…가칭 「새정치국민회의」는 신당에 대한 비판여론을 무마하고 정국주도권을 잡을 절호의 찬스로 보고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김대중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시의원 초청간담회에서 『정부각료가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을 놓고 뒷거래하는 것은 현정권의 사정이 퇴색된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김고문은 『권력의 핵심부에 있는 사람들이 가·차명예금을 비밀리에 실명화해주면서 20∼30%의 수수료를 받았다는 소문이 사실로 입증됐다』고 주장하고 김대통령이 수사지시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4천억원의 천문학적 자금을 조성한 과정과 정부가 이를 묵인한 사실,서전장관이 청와대와 국세청에 보고한 배경 등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임시국회를 소집해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는방안을 추진하고 거부되면 올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총재단회의에서 『서전장관의 경질은 이번 파문을 축소하고 진상을 외면하려는 의도』라며 『국회재무위와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김대통령은 즉각 수사를 지시해 국민의 의혹을 깨끗이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기택총재는 『서전장관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지 김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것』이라며 『실정법인 금융실명제법을 어겼는데도 검찰이 수사하지 않는 이유를 대야 할 것』고 말했다.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서장관 사표수리는 사건의 매듭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며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면서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연희동 반응/서 전 장관·정부 추가조치 본뒤 결정­전/의혹해소 안되면 법적대응도 불사­노 문제의 발원자인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이 전격 사퇴했지만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측의 반발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이 이번 발언의 파문을 의식,서전장관을 전격 경질했는지 모르지만 그것만으로는 전직대통령을 「축재자」로 보는 의혹이 해소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전대통령측은 정부가 충분히 의혹해소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관은 『노전대통령이 서전장관의 발언에 대해 상당히 노여워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문제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전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해명하겠다고 노전대통령측에 통보해왔다는 것.그러나 서전장관의 지난 2일 해명은 내용도 충분치 않은데다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박비서관은 『서전장관의 해임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는 것은 극히 주관적인 판단』이라면서 『의혹이 해소되고,명예가 회복될 수 있는 객관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비서관은 정부의 추가조치를 지켜본 뒤 서전장관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률적인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전대통령의 민정기 비서관은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의혹이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민비서관은 『서전장관의 발언파동으로 전직대통령이 예기치 않은 의혹을 받게 된데다 정치적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면서 『서전장관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했으므로 본인과 정부의 추가조치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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