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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YS 거리 좁힐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주말부터 지방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머물다8일 오전 청와대로 돌아왔다. 휴식을 취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한만큼 당장 정국운영에 돌출적인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김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면서 정상회담 의제와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관련된 여러 자료를 검토했다”며 “다만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의 만찬회동도 준비했다”고 전했다.두 사람 사이에정국에 대한 인식차가 커 만나는 게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판단,이를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무엇보다 김 전대통령과 인간적인 신뢰관계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민주화 과정에서 협력과 경쟁을 반복해온 김 전대통령과의회동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혜와 경험을 듣고 이를 기초로 대화를 풀어갈복안이다. 김 전대통령은 현재 진행중인 정상회담을 지난 94년 성사 직전까지 갔던 정상회담의 연장으로 이해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얘기가 풀릴 것으로기대하고 있다.김 전대통령측에서도 당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성과를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도 “여러가지 얘기가 오갈 것”이라며 “그러나키워드는 남북 정상회담과 인간적인 신뢰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사람간 깊숙한 대화가 4년전 ‘김영삼(金泳三)대통령-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로 이뤄진 이후 첫 회동인 만큼 지역감정 해소와 정치안정,전직대통령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이미상도동측에서는 ‘할 말을 하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있는 상황이다. 김전대통령의 문제제기와 오해를 풀기 위한 김대통령의 설명이 뒤따를 것으로여겨진다. 청와대는 그러나 정치 성격의 회동이 아니므로 공동발표문과 같은 의전적인절차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양승현기자 ya
  • 金대통령 남북회담 ‘워밍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5일 오후부터 청남대에서 3박4일 동안 휴식을 취한다.말이 휴식이지,관계부처에서 올린 남북정상회담 관련자료들을 읽고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하와이대 서대숙교수가 쓴 ‘현대 북한의 지도자(김일성과 김정일)’ 등 북한관련 책 3권도 가지고 갔다.본격적인 북한연구에 들어간 셈이다.정상회담 직전까지 갔다가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사망으로 무산된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의 9일 만찬회동에 이어 정원식(鄭元植) 전 국무총리 등과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려는 것도 준비작업의 일환이다. 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두차례 이상의 단독회담 준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있다.서교수가 쓴 책에서부터 김위원장이 관심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검토는 물론 그의 연설문과 어록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김위원장의 통일관과 남북관에 관심을 갖고있다”면서 “단독회담을 정상간 신뢰구축의 자리로 만들려는 구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8일 4차 실무접촉에서 합의될 평양 체류일정과 의전절차에 따른행동요령도 여러 각도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청남대 구상은 워밍업의 단계인 것같다.필수 인원 외에는 아무도 수행하지 못하도록 했고,장관이나 참모들을 부를 계획이 없다는 게 박대변인의 전언이다.영화 ‘타이타닉’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간 것은 총선 격무 이후 휴식의 의미도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 임금휴양지 ‘온궁’ 아산시 복원 추진

    ‘조선시대에도 현재 청남대와 같은 임금의 휴양지가 있었다’ 충남 아산시는 최근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조선시대 임금의 온천휴양지인 ‘온궁(溫宮)’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이의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산시는 자료수집 등 준비작업을 거쳐 조만간 정부에 온궁 건립을 건의할계획이다. 온궁이 있었던 곳은 아산시 온천1동에 위치한 현재의 온양관광호텔 자리.세종대왕이 지어 처음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온궁은 이후 조선시대 임금들이 수시로 내려와 온천욕을 즐기며 쉬거나 병치료를 해왔다는 것이다. 임금뿐 아니라 왕족과 인척들도 즐겨 사용했으며 숙종때는 이곳에서 문·무과 과거시험을 시행하기도 했다. 온궁은 8,000여평의 부지에 외정전,내정전,왕자궁,종친부,탕실(湯室) 등 총33개 건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산시는 이들 건물을 복원하는데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총 13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양온천은 1,300년 전인 삼국시대때 처음 발견된 것으로 사료에 기록돼 있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
  • 金대통령 문화·관광행사 잦은 나들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0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99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에 참석해 우리 전통공예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강조했다.한국도자기 공장과 문의초등학교,청주 흥덕구청도 찾아 지역인사들에게 국정방향도 설명하고 민의도 수렴했다. 이날 청주 나들이는 지난 28일 참석했던 속초 국제관광엑스포와 마찬가지로 김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21세기 문화·관광사업의 일환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다음주에는 유교문화권 개발에 나서고 있는 안동을 방문한다.문화·관광사업 육성을 향한 김대통령의 행보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청주 국제공예제에서 “문화는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용적인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문화산업 육성의지를 역설했다.또 “앞으로 문화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번 행사가 전통공예 부흥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김대통령은 귀로에 한국도자기 공장에 들렀다.우수했던 우리 도자기에 대한 관심을 높여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메시지인 셈이다.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손수 도자기를 빚고 방명록에 ‘세계일류(世界一流)’라는 휘호를 남긴 데서도 김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문의초등학교 방문도 이색적이다.이 학교 6학년인 김소라양이 지난 4월 김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계기가 됐다.김양은 학교 뒷산으로 현장학습을 갔다가 대청댐과 청남대를 보고 김대통령에게 꼭 학교를 찾아달라는 편지를 보냈다.소라양은 편지에서 학교생활을 소개한뒤 ‘언제 틈나시면 머리도 식히실겸 우리 학교에 놀러오세요.우리를 보면 힘이 나실거예요.건강 조심하시고,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썼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김대통령은 이날 학교를 찾아 소라양에게 “이제 꿈이 이뤄졌느냐”고 물었고,소라양은 “대통령 할아버지가 정말 찾아줘 기쁘다”고 반갑게 인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국민속으로’ 행보 가속

    지방휴양소인 청남대에서 3박4일동안 머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6일 귀경길에 추석연휴 구상의 단초를 읽을 수 있는 행보를 선보였다.용인시 묘봉중리 선영에 성묘한 뒤 인근 벼세우기 현장을 방문,태풍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을 위로하고 지원에 나선 군장병과 용인시청 공무원들을 격려했다.또 지난여름 수재를 당한 경기북부와 강원지역의 복구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관계부처에 주문하는 것도 잊지않았다. 9월 한달동안 이뤄진 민생현장 방문과 연관지으면 ‘중산층·서민에 가까이다가서는 DJ’의 일면으로 정리할 수 있다. 金대통령은 지난 3일 서울 경덕전자 방문을 시작으로 9일 남대문시장과 용산의 농협상가인 하나로마트,22일여의도의 실향민 가정 및 장애어린이 보호시설과 파출소을 살펴보았고 23일에는 귀성객들로 붐비는 서울역과 서진전자를 방문했다. 이달에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과 뉴질랜드·호주 국빈방문과추석 연휴 등이 겹친 것을 감안하면 국민의 소리를 직접 듣는 현장확인 행정에 김대통령이 어느 정도 심혈을 기울이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청남대에 머물며 청와대 수석을 비롯,외부인사는 거의 만나지않고 산책과 독서를 하면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청남대의 배나무에서 손수 배를 수확하기도 했다고 한다.특히‘대통령 링컨’이라는 전기소설과 지난 여름휴가 때 못다 읽은 ‘맹자’,자신의 저서 ‘옥중서신’을 읽었다고 박대변인은 밝혔다.링컨전기는 남북전쟁의 국난기에 보여준 링컨의 리더십과 정책 등을 소개하고 있고 옥중서신에는개혁에 대한 金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로 미루어 김대통령의 앞으로 행보는 재벌 및 정치개혁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민 속으로’의정치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여름휴가 구상’ 뭘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앞으로 풀게 될 휴가 구상은 뭘까.김대통령은 1일오전 1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와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대책을 관계부처에 지시하는 등 정상업무에 복귀했다.지난달 25일 오후 경남 진해 휴양시설로 내려갔다가 태풍의 북상으로 하루 동안 머문 뒤 청남대로 옮겨 나머지 일정을 보낸 지 꼭 1주일 만이다. 김대통령은 청남대에 머물면서 무엇보다 낚시와 산책,독서 등으로 충분한휴식을 취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피터 드러커와 브라이언 아서 등의 공저인 ‘지식자본주의 혁명’ 등 가져간 책은 거의 완독을했다고 한다.29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과 면담한 김대통령은 30일에는세 아들 부부와 손자·손녀를 불러 모처럼 할아버지 할머니로 돌아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휴가기간중 청남대를 다녀간 인사는 청와대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과 박대변인,국민회의 의원 등 3명으로 확인되고 있다.황수석과 박대변인은 코언 미 국방장관과의 면담 때문이었고,국민회의 의원은극히 개인적인 일로방문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이번 휴가에서 8·15 경축사뿐 아니라 보다 큰 구상,즉 동북아안보와 신(新) 세계질서 속에서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방향 등을 숙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는 세세한 정책이나 조치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박대변인도 “코언 미 국방장관 면담에 따른 대(對)언론 브리핑후 김대통령과 30∼40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며 “당시 김대통령은 북한 미사일과 관련된 동북아 안보질서의 변화와 21세기 무한 자유경쟁시대 속에 지역갈등으로인한 국가에너지의 낭비 및 지역·집단 이기주의의 폐해 등을 크게 고민했다”고 전했다.김대통령은 또 “작은 나라일수록 외교가 강해야 하는데…”라며 보불전쟁 등 세계사의 격변상황을 언급했다고 한다. 박대변인은 “김대통령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앞으로 이와 관련한 좀더 발전된 큰 구상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코언 면담…휴가지서 이례적 접견

    북한이 미사일 재발사 기미를 보이면서 ‘미사일 공조’문제가 한·미간 초미의 과제가 되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9일 하계휴가중임에도 코언미 국방장관을 접견한 데서 분위기가 읽혀진다.면담은 이날 오전 이례적으로대통령 휴가지인 청남대에서 우호적 분위기 속에 1시간40여분간 진행됐다. 김대통령과 코언장관은 두가지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북한 미사일재발사 억지와,한국산 미사일의 사거리 연장문제가 그것이다.북한 미사일문제가 주된 토픽이었다.북측이 일을 저지르기 전에 억지하는 방안은 물론 사후문제도 거론됐다. 배석한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한·미·일 3국의 긴밀한공조를 역설했다고 전했다.즉,“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발사전은 물론 발사 후에도 3국이 철저히 공조하는 것”이라는 취지였다. 물론 강조점은 발사를 사전에 막는데 있었다.김대통령은 이를 위한 당근과채찍을 제시했다.“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북한에도 이익이 되지 않을것이며, 발사를 하지 않을 때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것이다.코언장관도 이에 동의했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을 쐈을 경우 한·미의 구체적 제재방안에대해선 절제된 자세였다. 다만 그는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는물론 미국의 확고한 ‘대한 안보협력’을 확인한다”는 코언장관의 발언을소개했다.대북 제재국면으로 갔을 때 한·미 공조 ‘방향’의 일단을 내비친것이다. 한·미간 미묘한 현안인 한국산 미사일 사거리 연장문제에 대해서도 박대변인은 언급을 자제했다.다만 사거리 500km 연구개발문제는 양국의 실무전문가들이 가급적 빨리 협의해 나가기로 하는 선에서 조율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다.김대통령의 최근 방미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논의한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접견에는 한국측에서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이,미국측에서 보스워스 주한 미대사,존 틸럴리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배석했다. 구본영기자
  • 金대통령, 코언國防 접견…北미사일 저지 中·러협조 필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오전 대통령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을 접견,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를 억지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철저히 공조해 나간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양국은 한국의 사거리 500㎞ 미사일 연구개발 문제는 한·미 양국의 실무전문가들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김대통령과 코언 장관은 북한 미사일재발사 움직임과 관련,중국과 러시아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신당 창당설’의 전말

    ‘2여(與)+α’의 신당창당설은 여운만 남긴채 물밑으로 잠복했다.여권 일각에서는 “잠시 가라앉았다”고 했고,어떤 이들은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치부하기도 했다. 신당창당설은 대충 이런 과정을 거쳐 나왔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주례회동 등 자리를 함께할 때면 ‘정치발전’ 구상을 화두로 올렸다.최근에도 김대통령은 김총리에게 신당 창당을 포함한 정국구상의 일단을 밝혔다.10일 청남대와 17일 워커힐 빌라에서의 일이다.그러나 이는 구상단계였다.어떤 결론도 없었다. 이 단계에서 ‘합당전문가’인 자민련 고위 관계자가 평소의 지론을 설파했다.그는 15·16일 이틀간 김대통령과 김총리를 접촉,합당에 의한 정국타결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와 총리실은 그가 비서들에게 창당의필요성을 얘기했으나 두 분을 만나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언론보도가 있던 날(20일) 아침 김정길(金正吉)청와대수석이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를 찾아 ‘수뇌부 구상’의 일단을 전했다.뒤늦게이사실을 안 박총재는 이를 총리에게 확인하고,기자들에게 전하는 과정에서신당 창당은 기정사실로 확산됐다. 창당문제에 소외된 것으로 착각한 박총재가 ‘화가 났다’고 정가에 퍼졌다(박총재는 21일 ‘0+∞’의 신당창당 가능성은 그냥 해본 소리라고 해명했다). 총리실은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김총리는 자민련 심야 총재단회의에서 총리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고,청와대가 나서 이날 아침‘DJT’회동 및 총리기자회견으로 문제를 일단락짓기로 했다.급박한 상황전개였다.그러나 여권은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아 의문을 증폭시켰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강동형기자 yunbin@
  • 막오른 정치권 빅뱅-드러난 윤곽

    ‘2+α’의 정계개편 논의가 숨가쁘다.‘DJP간 합의설’까지로 확대 발전됐다. 구상단계를 넘어 실행단계로 접어든 분위기다.‘8월중 내각제 해결’에 바로 이어지도록 조기 매듭으로 가닥을 잡았다. 청와대나 총리실은 합의설을 부인했다.김종필(金鍾泌)총리는 1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부부동반 만찬회동 사실만 인정했다.정치논의는 없었다고 공식 부정했다.청와대측도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을 통해 입을 맞췄다. 그럼에도 불구,깊숙이 논의한 흔적은 한둘이 아니다.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합의설에 대해 “전날 저녁 얘기를 들었다”고 분명히 했다.이날 김총리를 만난 한 인사는 “서로 의중을 깊이 확인한 것같다”고 말했다.10일청남대에서도 DJP는 자리를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정계개편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전했다. 주목할 대목은 김총리 움직임이다.김총리는 정계개편 자체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았다. 응하지 않는다면 직접 해명해야 할 중대 사안이다.청와대나 국민회의측은 이를 ‘긍정’으로 해석하고 있다.이를 기점으로 정계개편 논의는 ‘터진 봇물’이 됐다. 청와대나 국민회의측은 내친 김에 조기 매듭 방침을 세웠다.늦어도 9월 정기국회 전에 창당을 선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이는 여권 핵심부의 절박한 정국인식과 맥을 같이 한다. 전체 구도는 ‘2+α’로 그려지고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두 축이다.또 한나라당 내 이탈세력과 재야·신진인사들을 동참시킨다는 계산이다.새로운 신당 형태를 생각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국민회의를 전국정당화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다. 그림은 서로 간판을 내리고 신당을 만드는 ‘헤쳐모여식’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총리는 ‘당 대 당 합당’형식은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지난 90년 3당합당후 총선에서 참패했기 때문이다.자민련 박총재는 ‘0+∞’라는 무한대 정계개편으로 표현했다. 넘어야 할 산은 안팎에 있다.한나라당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장외투쟁 불사’를 선언했다.여야 대치정국은 점점 더 꼬이고있다.공동여당 내부에서조차 정계개편을하면 내년 총선에서 오히려 불리하다는 회의론이 일고 있다. 또 자민련은 강경파를 합류시켜야 한다.‘김총리 몫’이 중요한 변수가 될전망이다.‘통합신당 총재설’이 그 몫으로 거론된다. 김대통령은 명예총재로 물러앉거나 당적을 떠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내각제적 운영이라는 총리 권한 강화방안 역시 유효하다. 박대출기자 dcpark@
  • ‘사정 확대’ 청와대 시각

    검찰의 ‘사정의 칼날’이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에 이어 여권의 또다른인사들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정의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청와대는 18일 검찰의 사정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처리’라는 임지사 구속 이후의 기조에 전혀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청남대 구상 이후 강도높은 사정작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또 경기은행 로비에 연루된 지역의원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회성’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더구나 이들의 관여사실이 수사과정에서 불거져 어떤 형태로든 검찰이 이 부분을 마무리지어야 할 부담을 안고 있다. 실제 김대통령은 임지사 부부 구속을 계기로 사회지도층의 도덕성 회복을위해 제도적 접근을 시도하려는 생각이다.국회에 계류중인 부정부패방지법을조기에 통과시키고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복안이다. “부정부패의 척결 없이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는 핵심 관계자들의 언급에서도 이러한 기류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짐을 검찰의 ‘대대적 사정’으로 연결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현재로는 통상적인 사정활동 그 이상도,이하도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청와대의 한 사정관계자도 “여권의 또다른 광역단체장을 소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혐의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거나 연루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검찰의 전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몇몇 지역의원들이 조사과정에서 거론돼 이를 ‘매듭’지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볼 때 당장 검찰의 ‘사정전선(戰線)’이 확대될 공간은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다.검찰의 사정활동에 대해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 이후 실추된검찰권의 ‘명예회복’으로 보는 일부 시각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 역시 이번 임지사 부부 구속을 정부의 지속적인 사정의지를 강조하는계기로 삼으면서 보다 근본적인 부패방지 제도를 모색하려는 분위기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매일 창간95] 김대중 대통령 특별회견(I)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한매일 창간 95년 기념 특별회견은 15일 청와대본관 소접견실에서 30여분 동안 진행됐다.특별회견에는 대한매일 차일석(車一錫)사장과 황병선(黃炳宣)편집국장,김재성(金在晟)정치팀장이 참석했다.정국현안은 황 국장이 준비한 메모를 보며 즉석에서 물었다.경제위기 극복 이후 정부의 정책목표로 설정한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한 생산적 복지와 사회정의 실현 부분은 미리 서면질문을 제출,답변서를 받았다.다음은 김 대통령과직접·서면질문에 의한 회견내용이다. ■최근 대통령께서는 청남대 구상을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국정운영 방향과 민심 수습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과 청사진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개혁이 안된 부분이 정치입니다.여든 야든 국민의 신임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이제는 정치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이를 타결해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를 해결하지못하면 결국 여당의 책임이자,대통령의 책임입니다.이번에 청남대에서 많은생각을했습니다.오는 8·15를 기해 종합적으로 국정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제분야의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정치면에서는 여야의 대화를 통해 정치를 복원시킬 생각입니다.내가 야당때 겪어봤기 때문에 정권을 잡았다고 야당을 괴롭히거나 탄압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일부에서 사정문제가 대두하고 있으나 검찰수사 과정에서 나온 일입니다.야당은 과거 집권당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사정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대통령이 검찰이 법에 의해 하는 일을 간섭할 수는 없습니다.간섭을 하더라도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여건 야건 권익을 보장합니다.야당도 억울한 일이 없도록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합니다. 국회운영 방법도 독재시대에서 민주시대로 들어선 만큼 민주시대에 맞는 국회운영이 되어야 합니다.충분히 토론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표결로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그렇게 되면 자연히 다수당에 의한 날치기나 소수당에 의한표결 저지도 없어질 것입니다.다수결 결과에 대해서는 여당이 책임을 지게 되고 만약 그 결과가 나쁘면 야당이 국민 지지를 얻은 뒤 다음 선거에서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의회정치의 정도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인권법과 부패방지법,의문사 및 민주열사 진상규명법,국민기초생활보호법등 제정되어야 할 법이 많습니다.인권과 복지신장을 위한 법이므로 여야를초월해 빨리 처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화를 통한 정치 복원을 강조하셨습니다.여야 총재회담이 조기에 이뤄질것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국민회의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등장했으므로 야당과 대화를 해서 준비되면언제든지 할 작정입니다. ■청남대 구상 이후 대통령께서는 큰 국정을 책임지고 국무총리는 내각을,당은 정치를 책임지는 역할분담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앞으로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입니까. 총리와 당이 더 많은 책임을 가지고 해주길 바랍니다.나혼자서 다 감당할수는 없습니다.정치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성자동차문제를 계기로 부산지역의민심이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부산지역 경제 침체는 신발사업의 사양화 등 구조적인 요인에 의한측면이 강한데,현 정부가 추진중인 구조조정으로 나빠진 것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떠들고 있으나 모두 다 알다시피 삼성자동차는전 정권의 결정에 따라 부산지역에 들어섰습니다.삼성자동차는 처음부터 적자로 출발,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전 정권이 안되는 일을 허가해남긴 유산을 우리가 맡아 정리하는데 허덕이고 있습니다.삼성자동차는 경제문제이니 경제논리로 처리해야 합니다.국민의 정부가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면서 은행문을 닫고 기업과 근로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니까 다시 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경제논리로 하니까 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경제논리를 적용하지 않고,정리해고를 허용하지 않고,쓰러져가는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기위해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기업경쟁력이 더 없어졌을 것입니다.정부가 때로는 인기가 없다는 것을 각오하고 경제를 살려야합니다.그 성과는 중산층과 서민에 돌아가는 것입니다.그것은 일자리를 주는 것으로 현재 4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대통령께서 생산적 복지를 국정지표에 추가하셨으나 중산층과 서민층의 재건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구상이나 비전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플랜이나 정책 비전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또 생산적 복지 구상을 실천하기 위한 경제구조가 마련되어 있다고 보시는지요. 생산적 복지정책은 결코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외환위기가 극복되었고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어 재정 여건도 좋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고통을 분담해온 국민에게 희망과 의욕을 갖게 하고,나아가 성장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성숙한 선진사회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장기적인 목표와 철학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적 복지실현을 위한 대강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고,그에 따라 정부 내에서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준비중에 있습니다.이러한 정책을 추진할만큼 우리 경제가 좋으냐 하는 우려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생산적 복지는단순한 시혜적 차원의 복지정책이 아닙니다.공동체적 연대 속에서 국민에게일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제공해 생활을 보장하고,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부가 생계를 보장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입니다.국가발전을 위한 장기적 안목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이 이 정책을 시작하는 적기라고 봅니다. ■생산적 복지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구상은 무엇이며,생산적 복지를 국정운영 지표에 추가한 근본적인 목표에 대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생산적 복지에 대한 구상은 저의 오랜 경제철학이자 소신입니다.그리고 이는 우리 당의 창당이념이자 핵심적인 정강정책이기도 합니다.다만 그동안 목전의 경제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뤄왔던 것입니다.생산적 복지정책은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고 있습니다.첫째는 국민의 사회적 권리를 신장하는 것입니다.그동안 민주화와 경제성장 과정에서 국민의 정치적·경제적권리는 많이 신장되었지만 사회공동체 속에서의 국민의 권리와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은 소홀히 취급돼 왔습니다.생산적 복지정책은 그러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 국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다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적 복지의 두번째 목표는 보다 장기적인 국가발전의 전략적 측면입니다.사회적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 개개인에게 스스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안정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내에‘삶의질 향상 기획단’이 구성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앞으로 중점적으로 맡게 될 역할은 무엇입니까. ‘삶의질 향상 기획단’은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국정운영 철학으로서의 생산적 복지정책 추진을 위해 복지·노동·환경 등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들이 계획대로 실시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새로운 복지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과사회집단의 동의와 자발적 참여를 촉진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저소득자의 먹는 문제와 자녀교육,건강문제 등에 대한 국가 부담문제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이러한 국가 부담정책을 언제까지 추진하실 계획입니까.이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새롭게 주창하고 있는 생산적 복지에 대해 정부가 부담할 한계와 책임의 수준을 밝혀 주십시오. 먹는 문제와 자녀교육,의료문제는 모든 사람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입니다.따라서 국가가 이러한 문제에대해 책임을 가지고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선진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무조건 재정만 높여 나간다고 복지사회가 구현되지는 않을 것입니다.선진국에 비해 사회복지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던 우리 실정을 감안하여 일정 수준의 재정 확대는 필요하지만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베풀어주는 식의 복지제도는 서구사회에서 보듯이 국민의 일할 의욕과 사회적 활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따라서 국가가 국민 스스로일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확대하는 데 역점을 두고 국민의 자활능력을 배양하며,궁극적으로 국민의 복지와 국가발전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그것이 곧 생산적 복지의 기본원칙이라 하겠습니다. ■소득에 따라 세금을 내도록 과세행정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산층과 서민들 사이에서 높게 제기되고 있습니다.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그러나,이러한 과세형평은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를 의미해“평균 수준을 낮추자는 것 아니냐”며 가진 자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게 표출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보완책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세제개혁은 우리 사회의 오랜 과제였습니다.세부담의 형평성과 사회정의 차원에서 현행 조세제도와 세무행정은 개혁되어야 합니다.그 일환으로 정부는음성 탈루소득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거기서 징수된 재원으로 봉급생활자의 근로소득세를 경감하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놓고 있습니다.정부는 이외에 앞으로도 자산소득과 근로소득간의 과세형평을 기하는 조세제도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법과 조세의 공정한 집행은 국가운영의 핵심 과제입니다.국민의 정부는 이런 차원에서 조세개혁을 통해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고 그 같은 세금이 공평하게 부과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리 양승현기자
  • [대한매일 창간95] 金대통령 8·15국정비전 뭘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이 오는 8·15일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국민에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물론 그 방향과 내용은 사회정의 실현과 국민통합,중산층 및 서민을 위한 생산적 복지 추진,인권 향상 등을 포함한 종합적 국정비전이 될 것이다.김대통령은 대한매일 창간 95년을 맞아 가진 특별회견에서도 “청남대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생산적 복지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경제위기 수습과정에서 이들 분야가 상대적으로소홀히 다뤄졌다는 반성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나아가 21세기를 목전에둔 시점에서 국가의 지속적 성장과 사회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려는 정책 목표의 수정으로 여겨진다.이제까지는 ‘발등의 불’인 외환위기 극복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으나,이제는 어느 정도 국가역량이 축적된 만큼 정책방향의 전환을 알리는 ‘선언’인 셈이다. 김대통령은 이미 큰 방향을 설정해 놓고 있다.이를 압축하면 사회정의 실현과 인권신장을 위한 정치·경제 등 국정 전분야의 지속적인 개혁 추진이다. 김대통령도 회견에서 “절대로 늦추거나 그만두는 일 없이 국정 전 분야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이를 뒷받침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정쟁으로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인 정치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청남대 구상 이후 당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한 만큼 정치권이 중심이 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여 줄 것을 주문할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인 현안으로는 지난 방미중 사회통합과 인권향상을 위해 약속한 대규모 사면·복권과 수배해제 조치다.법무부에서 미복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국세청 등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조세형평을 실현하기 위해 상속세와 증여세 등 세정개혁 작업에착수한 상황이다.김대통령은 특히 조세제도 개혁에 역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이번 기회에 국민들이 소득에 따라 적정세금을 내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김대통령은 8·15 광복절을 기해 국정비전을 발표하면서 국정운영의패러다임을 21세기에 맞게‘청와대-당-내각’의 3각 구도로 수정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매일 창간95] 특별회견 이모저모

    ‘청남대 구상’ 이후 15일 대한매일과 처음으로 인터뷰를 가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말을 아꼈다.3박4일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이달초 미국·캐나다 방문 일정이 워낙 강행군이었던 탓인지 여독이 완전히 풀린 것 같지 않았다.그런데도 이날 대한매일 창간 특별인터뷰를 포함,무려 9개나 되는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김대통령은 인터뷰에 앞서 대한매일신보사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특히 차일석(車一錫)사장이 지난달 24일 대한매일이 주관한 민족의 스승 백범(白凡) 김구 선생 전집 출판기념회 참석에 감사의 뜻을 전하자,전집 간행부수와 판매상황 등을 상세히 물었다.경기회복이 언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듯 대한매일신보사의 최근 경영상태에 대해서도 궁금함을 표시했다. 차사장은 백범전집 발간에 따른 대한매일의 계획을 소개했다.백범전집이 수익성 사업에 그치지 않도록 판매 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떼어 내년부터 ‘백범상’을 제정할 계획임을 밝혔다.상금 1,000만원의 백범 학술상·통일상 등을 제정,백범의 높은 뜻을 기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좋은 뜻”이라고 말한 뒤 황병선(黃炳宣)편집국장의 질문에답변했다.김대통령은 핵심이 미리 공개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인지 큰 골격만을 털어놓는 등 비교적 짧게 답변했다.좀더 구체화했다가 8·15 광복절을 기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회견은 지난해 접견실에서 했던것과 달리 본관 소접견실인 백악실에서 이뤄졌다.원탁에 빙 둘러앉아 표정의 변화까지 봐가며 자유스럽게 얘기할수 있어 회견장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웠다. 양승현기자
  • [7·12 국민회의 당직개편] 인선에 함축된 金대통령 구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2일 오전 청남대에서 돌아와 국민회의 새 지도부를 인선하는 것으로 첫 ‘청남대 구상’의 일단을 드러냈다.인선내용을 통해 구상의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당이 안고 있는 현실적 제약으로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다만 이번 인사가 ‘DJ맨’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실세의 전면포진으로 요약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식이 ‘공격형’일 가능성이 높다.동교동계와 가까운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에 사무총장 한화갑(韓和甲),정책위의장 임채정(林采正),총재특보단장 정균환(鄭均桓),총재비서실장 김옥두(金玉斗)의원 등으로 짜인 새 진용은 ‘친정 직할체제’로 읽혀지기 때문이다.이는 당에 일정부분의 자율권 강화와 역할 부여를 의미하는 것으로,향후 당 운영 및 의사결정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이 ‘공격형이냐’를 가늠할 확실한 단초는 앞으로의 대야(對野)관계에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꼬인 정국을 푸는 방식은 장기적 국정운영 구상과 직·간접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야당의 우호적인협조와 협력에 대한 희망이 거의 사라진 상태여서 새로운 접근방법이 모색될 공산이 현재로서는 크다. 이러한 공격적 당체제는 당-행정부로 책임이 분산되는 분권적 국정운영 방식과 연결되는 대목이다.이는 ‘IMF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될 조짐을보이고 있는 만큼 국가운영 방식과 구상도 달라져야 하지 않느냐’는 반성으로,그동안 ‘당 따로,행정부 따로’라는 인상을 풍겨온 국정운영시스템에 일대 변화를 예고한다.청와대 참모들은 이를 김대통령이 앞으로 21세기 국가미래를 위한 경제·재벌개혁과 중산층 재건을 위한 생산적 복지정책,부정부패 척결 및 도덕성 회복 등에 전념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즉 재벌구조조정과 중산층 생활안정책,세제개혁,공무원 사기진작책 등이 과감히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적으로는 8월말로 유보해온 내각제 해법에 대한 본격적인 숙고에 들어갈 것으로 여겨진다.청남대에서도 이에 관한 각종 보고서를 검토한 것으로알려진다.그러나 당장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본격 대화를시도할 가능성은희박하다.자칫 정국이 내각제에 대한 공론화로 장기 표류할 위험성을 안고있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을 정리,적절한 시점이 되면 대화를 통해 공론화할것으로 관측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정치의 중심에 서라

    국민회의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총재권한대행에 대구 출신 이만섭(李萬燮)고문을 임명함으로써 동서화합을 통한 당의 전국당화 의지를 밝혔고,사무총장에 한화갑(韓和甲)총재특보단장을 임명,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당 지도부에 실세들을 대거 전진 배치한 것은 공동정권의 중심축인 국민회의가 정치의 중심에 굳건히서서 정국을 확실하게 주도하라는 김 대통령의 당부로 읽혀진다. 김 대통령은 지난 며칠 동안 ‘청남대구상’에서 당직 개편뿐 아니라 내각제문제를 비롯한 국정의 방향과 민주적 지도력과 관련,여러가지 문제들을 깊이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김 대통령은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 조기극복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황에서 사회 각 부문의 총체적 개혁, 사회정의의확대, 중산층과 서민층에 대한 보호,인권의 신장 등에 대해서도 깊이 검토를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이 총재권한대행의 임명은 그같은 김 대통령의성찰(省察)의 결과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총재권한대행체제의 국민회의가 풀어야 할 난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먼저 국민회의 내부의 분위기 쇄신과 일체감을 이룩해내는 일이 중요하다.이총재권한대행 임명과 함께 영입 인사들을 대거 당직에 등용한 것은 당의 전국당화 의지뿐 아니라 내부적 결속을 다지자는 뜻임도 헤아려야 할 것이다. 공동여당간의 ‘아킬레스 힘줄’인 내각제문제는 김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무릎을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로 넘어가기로 하자. 그러나 당장화급한 과제가 공동여당인 자민련과의 공조문제다.국민회의 안에는 지난번김영배(金令培)전 권한대행의 전격 경질이 빚어낸 후유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공동여당인 자민련도 역지사지(易之思之) 입장에서 국민회의일부의 그러한 반발을 이해하고는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공동여당간의 갈등이 있어서는 안된다.그것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정권’에 국정을 맡긴 국민에 대한 배신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국민회의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야당과의 대치정국 해소다.‘상생(相生)의 정치’는 서로 양보를 전제로 할때만 가능하다.먼저 양보를 하되한나라당이 그에 걸맞은 양보를 하지 않을 때는 개혁에 대한 국민의 욕구를등에 업으면 된다.정치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국민의 지지를 확보하자면 국민 대다수가 ‘피부로 느끼는 정책’을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또한 정책의 혼선을 막기 위해서는 여당간의 공조와 당정간의 조율을 위한 효과적인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거듭 강조하거니와 국민회의는정치의 중심에 서서 정국을 확실하게 장악하기 바란다.
  • 국민회의 총재대행 이만섭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2일 오전 청남대에서 돌아와 국민회의 당직개편을단행하고 부산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지시하는 등 민심통합과 국민화합을 통한 단계적인 정국 수습에 착수했다. 김대통령은 국정전반의 개혁기조는 현행대로 유지하되,경제·재벌개혁과 중산층 복원을 위한 생산적 복지 및 세제개혁,부정부패 척결 등 공격적이고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해 나가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청남대 구상을 일괄 발표하지 않고,앞으로 각종 정치일정및 행사 등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구상에 따라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에 이만섭(李萬燮)고문을 임명하고,사무총장에 한화갑(韓和甲),정책위의장에 임채정(林采正),총재특보단장에 정균환(鄭均桓)의원을 각각 기용했다. 이와함께 지방자치위원장에 이규정(李圭正),홍보위원장에 서한샘,연수원장에 정영훈(鄭泳薰),총재비서실장에 김옥두(金玉斗)의원을 임명했다.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유임됐다. 김대통령은 이날 신임 당직자에게 임명장을수여한 뒤 “앞으로 당은 이대행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인권법,부패방지법,국민생활보장법 등 각종 개혁법안과 의문사 문제들이 빨리 처리되도록 노력하라”며 13일당·정 고위인사들의 청와대 만찬을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원내총무는 경선으로 선출토록 지시했으며,이에 따라 박상천(朴相千)전법무장관,김원길(金元吉)전정책위의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임명내용을 발표한 뒤 “김대통령은 이대행의 지도력과 경륜,친화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대행이 앞으로 정치현안을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풀어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7·12 국민회의 당직개편 이모저모

    12일 국민회의 당직개편은 4박5일 동안 ‘당지도부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우여곡절 속에 이뤄졌다.그러다보니 뒷얘기도 무성했다. ?총재권한대행은 나름대로 오랜 정치경륜을 가진 인물들이 후보자로 떠올랐으나 낙점 때까지 베일에 가려졌다.실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청남대에서청와대와 당에서 올린 후보순위가 다른 많은 보고서를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특별한 당내 지지세력이 없고,보고서에도 우선순위가 떨어진 이만섭(李萬燮)대행으로 최종 낙점.그러나 이대행 임명 후 청와대와 당내 일각에서는 동교동계가 이대행을 밀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김대통령은 지난 5·24 개각 인선 결과가 사전에 유출된 점을 감안,이번인선의 보안에 극도의 신경을 썼다는 전언이다.김대통령은 청남대에서 청와대로 출발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7시15분쯤 북아현동 이대행 집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임명사실을 통보했다고.김대통령은 통화에서 “정국을 반드시 수습해 달라”고 당부.이대행은 통화가 끝난 뒤 곧장 청와대로 들어가 9시쯤김대통령을 면담,후속 인선을 협의. ?총재권한대행 인선과정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린 일부 중진은 낙점 결과에관계없이 “명예회복을 이뤘다”는 반응.특히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불명예 퇴진했던 조세형(趙世衡)전총재권한대행쪽은 “낙점은 받지 못했으나 하마평에 오르내린 자체가 정치적 명예회복의 의미가 있다”고 측근들은 평가. ?신임 이대행은 이날 아침 청남대에 머무르고 있던 김대통령으로부터 직접전화를 받았다고 소개.이대행은 인선 결과 발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대통령으로부터 “9시에 청와대에 들어와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오전 10시50분쯤 당사에 들른 이대행은 기자들에게 “좀더일찍 올 수도 있었는데 머리기름 좀 바르고 오느라고 늦었다” 며 여유를 보이기도. ?이날 오전 11시 신임 총재권한대행과 당8역의 지명 인준을 위해 소집된 당무·지도위 연석회의에서는 김영배(金令培)전총재권한대행이 김종필(金鍾泌)총리와의 잡음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명.김전대행은 “결과적으로 당과 대통령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전제,“제가 (김총리에대해) 말한 동기는 김총리에게 감정이 있거나 성난 마음이 있어서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그는 이어 “시국과 여야관계가 계속 고착된 상태에서 이를풀어 보려는 충정에서 서로 잘해 보자는 의미였을 뿐”이라고 설명. 양승현 박찬구기자 yangbak@
  • 특검제 협상 “특별한게 없다”

    이번주 초 국민회의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중단된 여야간 특검제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하지만 여야간 입장 차이에 변화가 없다면 협상이 순탄치않을 전망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에 포함된 특검제 문제에 대한 ‘해법’의 내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전격적인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여야는 우선 국민회의 원내총무가 임명되면 곧 상견례를 겸한 3당 총무회담을 열어 특검제 도입 범위와 국정조사문제 등 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절충에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 ‘파업유도’와 ‘옷로비’사건에 한해 특검제를 한다는 기존 입장에 아직 변함이 없다.야당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옷로비’사건의 국정조사는 어떤 경우든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여권내 일각에서는경색정국 해소를 위해 ‘옷로비’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지 않는 대신 6개월 또는 1년간 한시적으로 특검제를 하자는 ‘변형된 야당안 수용’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결국 김대통령의 ‘결심’에 따라 여당의 최종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전면적인 특검제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지난 9일 3년 한시적,대법원장의 특별검사 임명을 골자로 한 ‘특별검사의 임명동의 등에 관한 법률안’을 이미 국회에 제출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11일 “협상도중 여당의 창구가 없어진 것일 뿐 입장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기존 방침대로 강하게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오히려 ‘청남대 구상’을 겨냥,더욱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 특검제 관철을 전제로 ‘옷로비’사건 국정조사의 철회와 시한 단축 등을 협상카드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
  • ‘청남대 구상’ 에 촉각…여야 靜中動

    여야 3당은 휴일인 1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에 온통촉각을 기울였다.국민회의는 당직 개편에 귀를 기울이며,김대통령의 정국 구상에 부합하는 대책 마련에 골몰했다.자민련은 내각제 문제에 신경을 쓰면서도 조심스런 행보를 취했다.한나라당은 김대통령이 특검제 등 정국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강구했다. ■국민회의 하루종일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이었다.여느 주말과 다름없이 여의도 당사와 국회 의원사무실은 텅비었다.그러나 주요인사들은 나름대로의 채널을 동원,청남대 구상의 내용과 향후 정국을 가늠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당내 핵심인 김옥두(金玉斗)·한화갑(韓和甲)·정동채(鄭東采)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들은 언론의 가시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지 대부분 핸드폰 전원까지 끄고 잠행(잠行)에 들어갔다.대행 후보로 거명된 인사들도 하루종일 밖으로 돌았다.한광옥(韓光玉)·장을병(張乙炳)부총재와 조세형(趙世衡)상임고문은 아예 오전 일찍 “늦게 들어오겠다”고 예고한 뒤 집을 나섰다.김원기(金元基)상임고문도 운동,등산으로 밖에서 시간을 때웠다. 김대통령이 이번에는 당내 역학구도에 순응,‘실세’들을 지도부에 포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강력한 지도체제 아래 당의 역량을 총결집해야만 현 정권 출범 이래 최대위기로까지 불리는 현 상황을 극복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특검제에 대해서도 야당의 ‘전면도입’ 주장을 ‘조건부’라도 수용,대여(對與)공세의 불길을 하루빨리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이와 함께 공동정권내 역할분담과 내각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자민련과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당 중심의 정치를 구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자민련 내각제적 국정운영으로의 전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김대통령이 김종필(金鍾泌)총리에게 행정의 ‘전권’을 맡기게 될 것인지가 핵심이다.‘8월 내각제 매듭’과 연관지어 김대통령의 구상과 그 배경을 분석하느라골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당 지도부는 극도로 몸을 낮춘다.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 파동 이후 김총리가 자제를 당부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더 불거진 공동여당 갈등이 내각제 문제로 이어질까봐 조심하는 분위기다. 이원집정부제적 국정운영,즉 김총리의 권한 확대에 대해서는 반응이 복잡하다.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일절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함구했다.그러나 충청권 인사들은 의구심을 보였다.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김총리의권한 확대 자체는 환영한다”면서도 “이를 빌미로 내각제 연내 개헌을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반면 비충청권 세력들은 “내년 총선까지는 내각제적으로 운영하고,총선 이후 내각제를 정식 도입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대통령의 ‘청남대 구상’과 그에 따른 향후 정국 운영방향을예의주시하고 있다.김대통령이 내각제 문제,국민회의 당직개편,특검제 대책등 국정 전반에 걸쳐 해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정치는 당,행정은 총리 중심 구상’에 대해 특히 신경쓰는 눈치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다음 달 담판을 앞둔 여권의 내각제 윤곽이 이런 방향으로 잡혀가고 있는 것 같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는 사실상의 이원집정부적 정국운영으로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현행 헌법과도배치되는 것”이라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이어 “내각제를 볼모로 정치불안을 가중시키면서 국가 권력구조를 편의주의적 발상과 자의적 잣대로 변형시키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여야 관계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쟁점현안에 대한 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돼야 민생문제를 챙기는 데 서로 힘을 보탤 수있다”고 관계 정상화를 바랐다. 박대출 추승호 박준석기자 dc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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