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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나서 방화까지 8분’…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범 행적

    ‘집 나서 방화까지 8분’…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범 행적

    7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피의자가 범행 도구를 챙겨 집을 나선 뒤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 도착해 불을 지르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이번 방화사건 피의자 천모(53·사망)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47분쯤 사건 현장과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인 월세 사는 아파트에서 흰색 천으로 덮은 물체를 승용차에 실은 뒤 차를 타고 나왔다. 이후 범행장소 인근에 도착한 천씨는 오전 10시 53분쯤 이 물체를 들고 법무빌딩 2층에 들어섰고,범행 현장인 203호 방향으로 간 후 23초 만에 불이 났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 발생 시점은 오전 10시 55분이다. 범행도구를 가지고 집을 나서 방화를 할 때까지 8분이 걸린 셈이다. 이 불로 사무실 안에 있던 변호사 1명과 직원 5명, 천씨 자신까지 모두 7명이 숨지고 같은 건물 입주자 등 50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다쳤다. 범행에 쓰인 인화물질은 휘발유로 확인됐고 현장에서는 피해자 2명을 찌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도 나왔다. 20여초 짧은 시간 안에 방화와 흉기 난동이 모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직전 재판에 패소한 일이 범행할 생각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한다”며 “그전에는 해당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순식간에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개발사업 투자로 돈을 잃고 벌어진 잇단 소송에 패소한 데 불만을 품고 있던 천씨는 범행 당일 오전에도 투자 관련 5억 9000만원 상당의 추심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범행 하루 전에는 형사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불리한 재판이 이어지자 천씨는 자신의 주요 사건 변호를 맡은 상대편 변호사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경찰이 천씨 주변을 조사한 결과 그는 약정금 반환 소송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채무 관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전에 본가를 둔 천씨는 소송 과정에서 혼자 대구로 전입해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5층짜리 아파트에 월세로 살았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휘발유 구입 경로와 시기 등을 파악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불이 난 법무빌딩 203호 사무실 현장 감식에서 연소 잔류물을 확보해 감정한 결과 휘발유 성분이 검출됐다. 이튿날 2차 감식에서는 휘발유를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유리 용기 3점, 휘발유가 묻은 수건 등 모두 4점의 잔류물을 추가로 확보했다. 다만 휘발유 구입 경로 등 파악에 나선 경찰이 동선을 추적해 주유소를 탐문하고 카드 결제 내역 등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천씨가 휘발유를 어디서 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휘발유 구입 경로가 나오면 천씨가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는지,범행에 얼마나 사용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신과 함께’ 제작사 소송 패소…법원 “특수효과 제작비, 세액공제 안돼”

    ‘신과 함께’ 제작사 소송 패소…법원 “특수효과 제작비, 세액공제 안돼”

    영화 ‘신과 함께’의 제작사가 특수효과 제작비를 세액공제 처리해 달라고 세무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영화의 특수효과가 아무리 새롭고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그 제작비를 세액공제 대상인 연구개발비로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주영)는 최근 신과 함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영화 디자인 개발비용의 법인세를 돌려 달라”며 서울 중부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법인세 경정 거부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리얼라이즈픽쳐스는 2015∼2017년 ‘신과 함께-인과 연’, ‘신과 함께-죄와 벌’ 등을 제작하면서 새롭고 독특한 특수효과 제작에 총 162억여원을 지출했다며 이 비용이 연구개발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세특례제한법 제10조는 2017년 개정되기 전까지 ‘고유 디자인의 개발을 위한 비용’을 연구개발비 세액공제 적용 대상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세무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조세심판원에 처분 취소를 청구했고 이마저 기각되자 결국 행정소송을 냈다. 제작사 측은 영화 신과 함께에 활용된 특수효과가 영화제작 지식 및 기술 수준에 획기적 진전을 가져왔기에 “특수효과 제작비는 연구개발비”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연구개발비는 원칙적으로 ‘과학적 또는 기술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활동’에 대한 것”이라면서 “원고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디자인 비용이 그런 요건을 충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어떤 영업활동에 대해 세액공제라는 적극적인 조세 감면 혜택을 부여할지 여부는 정책적·합목적적으로 결정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수효과가 새롭고 뛰어나더라도 이는 통상적인 영화제작 활동을 수행한 것에 불과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특수효과나 디자인과 관련해 영화제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 “조합장 해임” vs “조합원 제명”…둔촌주공, 조합 내부갈등 격화

    “조합장 해임” vs “조합원 제명”…둔촌주공, 조합 내부갈등 격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공사비 증액 문제 등으로 두 달째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조합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다. 현 조합 집행부에 비판적인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가 집행부 해임 절차에 착수하자 ‘둔촌주공 조합원모임’(조합원모임)이 해임 발의에 참여하는 조합원을 제명하겠다고 맞선 것이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원들로 구성된 조합원모임은 현 조합 집행부의 해임 발의서를 제출하는 조합원을 제명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지난 9일 전제 조합원에게 발송했다. 문자메시지에는 ▲해임발의서 제출 즉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해임발의서를 제출한 조합원 명단 확보 ▲해임발의서 제출한 조합원의 현금청산을 포함한 제명 추진 ▲사업진행 방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및 민형사상 조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정상위 측은 문자메시지에 대해 “조합원들의 정당한 권리인 집행부 해임권을 명백하게 부정하는 범죄적 행위”라면서 반발했다. 정상위는 조합장 해임을 발의했다는 이유로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는 ‘협박성 주장’이라면서 “해임발의자 명단 공개는 정보공개의 대상이 아니며 법원 명령이 아니면 공개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모임 운영자에 대해 “협박죄뿐 아니라 공갈 미수, 정당한 조합원 활동을 방해하는 업무방해죄 등 범죄적 요소를 찾아내 형사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상위는 지난 8일 현 조합 집행부 해임 절차를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장 및 임원 해임 안건 발의는 전체 조합원 10분의 1의 동의를 얻어야 총회가 소집된다. 총회에서는 전체 조합원(6123명) 중 과반수인 3062명이 참석해 이 중 절반(153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기존 5930가구를 최고 35층 83개동, 1만 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으로 올리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52%에 이른다. 조합과 시공사업단 공사비 증액 계약의 유효성 및 마감재 변경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끝에 조합은 법원에 계약 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시공단은 지난 4월 15일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갈등 봉합을 위해 최근 중재안을 내놓고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고 시공단도 당초 이달로 예정했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다음달까지 연기하는 등 공사 중단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조합 내부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향방이 더욱 알 수 없는 형국이 돼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전기차 구입 보조금 받으려 위장전입 한 의사 벌금형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기 위해 인천으로 위장 전입한 의사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 오기두 판사는 사기 및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6월 외국산 전기차를 구입하려고 했으나 거주하던 지역의 그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바닥나자, 보조금 신청에 여유가 있는 인천에 살고 있는 것 처럼 위장 전입을 해 580만원을 지원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 졌다. A씨는 약식재판에 넘겨져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벌금 액수가 너무 많다며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국민의 혈세를 사취했을 뿐 아니라 준법의식이나 정직한 인성을 크게 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진지한 반성은커녕 ‘어차피 6개월만 기다리면 실거주지에서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었다’는 식의 뻔뻔한 주장을 펼치고 있어 개전의 정상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에게 약식명령의 벌금 200만원보다 감형한 벌금형을 선고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도 “일부 무죄판결을 하는 점, 피고인에게 전과가 전혀 없는 점에 비춰 약식명령의 벌금형보다 50만원을 감액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유가족 오열속 대구 변호사사무소 방화사건 희생자 발인

    유가족 오열속 대구 변호사사무소 방화사건 희생자 발인

    ‘대구 변호사사무소 방화사건’ 희생자 발인이 12일 오전 경북대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7시 30대 여직원을 시작으로 30분 간격으로 모두 5명 발인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결혼한 지 한 달여 만에 숨진 30대 여직원은 전날 발인했다. 발인 내내 “천사를 먼저 데리고 가나” “이래 보내도 되는 거가”, “너무 억울해 가지고, 억울해서 우야노”라는 한탄과 오열이 이어졌다. 숨진 김모(57) 변호사의 아내는 “잠깐 갔다 온다 했잖아 자기, 집에 와야지”라며 관 위에 쓰러져 장례식장 주변은 한동안 울음바다가 됐다. 오열 속 발인을 지켜보던 방화 용의자 천모(53·사망)씨의 소송 상대방 변호인 배모(72) 변호사는 “숨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 어떤 식으로든 유족들한테 위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씨는 투자와 관련해 모두 4건의 법적 분쟁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씨는 여러 건의 법적 분쟁에서 대부분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나오지 않자 자포자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천씨는 2016년 대구 수성구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와 대표이사 A씨를 상대로를 투자금 5억 3000여만원과 지연 손해금을 달라는 소송을 처음 냈다. 1심 재판부는 시행사만 천씨에게 투자금 및 지연 손해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고, A씨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 천씨는 항소했지만 기각돼 해당 판결은 확정됐다. 시행사가 돈을 주지 않자 주상복합아파트 수탁자 겸 공동시행자였던 투자신탁사를 상대로 추심금 청구 소송을 2020년 냈다. 1심에 패소한 뒤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도 기각했다. 천씨는 투자금을 계속해 돌려받지 못하자 지난해에는 A씨만을 상대로 약정금 반환 소송을 냈다. 이 소송에서 A씨의 변호를 불이 난 사무실에 소속된 배 변호사가 맡았다.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A씨를 비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8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은 천씨가 이 사건을 사전에 범행을 어떻게 계획했는지 등 사건 전모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휘발유 구입 경로와 시기 등을 파악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일 진행된 부검을 통해서는 사망자 7명 모두 직접적 사망 원인이 화재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소견이 나왔다. 사망자 중 변호사 등 2명에게서 흉기에 찔린 자상이 발견됐지만 이는 직접적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이 추가됐다.
  • 기시다 “한일 현안 해결 급선무”…한일정상회담 개최 변수는 ‘참의원 선거’

    기시다 “한일 현안 해결 급선무”…한일정상회담 개최 변수는 ‘참의원 선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나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구축해 온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를 위해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강제 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식 표현)를 비롯한 한일 간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은 지금까지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의 새 정부와 의사소통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이날 발언은 한일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 측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9일 윤 대통령 취임식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을 한국에 파견하면서 “한일 간에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이때도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강제 동원 피해자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지난 한국 정책협의대표단과 의견을 주고받은 것을 토대로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 동원 피해자와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로 모두 해결돼 최근 배상 판결 등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말 한일 정상회담이 2년 반 만에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개최된 이후 2년 반 동안 열리지 않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회담 예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일 모두 대화를 필요로 하지만 문제는 일본 정치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가 다음달 10일 열릴 가능성이 큰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보수 지지층에게 예민한 한일 정상회담에 동의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참의원 선거 전의 (한일) 정상회담은 리스크가 크다”라고 말했다.참의원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던 기시다 총리였지만 현재 국내 정치 리스크가 발생한 것도 변수다. 기시다 총리가 파벌의 대표로 있는 기시다파 소속인 요시카와 다케루(40) 중의원 의원이 법적으로 음주가 허용되지 않은 18세 여대생과 술을 마시고 호텔에 갔고 용돈까지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사회가 들끓고 있다. 요시카와 의원은 10일 탈당했고 자민당 총재를 맡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싱가포르 방문 중에 이를 승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요시카와 의원) 스스로가 (탈당을)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꼬리 자르기’를 한 가운데 국내 악재가 계속돼 기시다 총리의 외교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시카와 의원의 지역구인 시즈오카현 유권자들은 “탈당으로 끝낼 게 아니라 자민당이 의원직 사퇴를 시켰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 대구 방화범, 투자 관련 4건 소송…연이은 패소에 자포자기했나

    대구 방화범, 투자 관련 4건 소송…연이은 패소에 자포자기했나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범이 투자와 관련해 모두 4건(항소심 제외)의 법적 분쟁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일(9일)과 그 전날(8일) 연이어 패소한데다가 여러 건의 법적 분쟁에서 대부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자포자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 6억 8000만원…6년 간의 악연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방화 사건 용의자 천모(53·사망)씨가 처음으로 소송을 시작한 것은 2016년으로 전해졌다. 천씨는 2013년 대구 수성구에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하려는 시행사와 투자 약정을 하고 모두 6억 8000여만원을 투자했으나 분양이 저조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 했다. 그는 일부 돌려받은 돈을 뺀 나머지 투자금 5억 3000여만원과 지연 손해금을 달라며 시행사(법인)와 대표이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시행사(법인)만 천씨에게 투자금 및 지연 손해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고, 시행사 대표 A씨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 천씨는 항소했지만 기각돼 해당 판결은 확정됐다. 받지 못 한 투자금…연이은 소송과 패소 그러나 A씨가 대표이사인 시행사는 천씨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 천씨는 해당 시행사의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사업과 관련해 수탁자 겸 공동시행자였던 투자신탁사를 상대로 추심금 청구 소송을 2020년 냈다.천씨가 투자한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은 사업 부지와 그 부지에 신축할 건물 및 이에 대한 관리·운영 등의 사무를 투자신탁사에 맡긴 상태였다. 천씨는 소송에서 “신탁계약에 따라 채권 추심권자인 자신도 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고 신탁사측은 “계약에 따라 신탁사무를 수행한 것에 불과하고, 시행사 채무를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1심에서 패소한 천씨는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도 “천씨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해당 회사가 천씨에게 채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이 재판의 항소심 선고가 범행 당일인 9일 오전에 있었고, 피고 신탁사 측 법률 대리를 맡았던 변호사 사무실도 불이 난 건물에 있다. 천씨는 투자금을 계속해 돌려받지 못하자 지난해에는 A씨만을 상대로 약정금 반환 소송을 냈다. 이 소송에서 A씨의 변호를 불이 난 사무실에 소속된 B변호사가 맡았다. 다시 낸 소송에서 천씨는 “선행 승소 판결이 있는데 A씨가 시행사를 완전히 지배하는 상황에서 법인격을 남용하고, 시행사도 끊임없이 채무면탈을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천씨와 채권·채무 관계가 없다고 맞섰다. 천씨는 또 다시 패소했다.당시 재판부는 “원고(천씨)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씨가 시행사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지배적 지위에 있는 사람으로 인정하기 부족하고, 실질적 지배자라고 하더라도 그런 사정만으로 곧바로 법인격 남용을 인정할 수도 없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패소한 천씨는 항소했다. 항소심은 지난해 말 시작됐고, 오는 16일에도 대구고법에서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었다. 범행 당일 민사소송·전날 형사사건 패소 천씨는 여러 건의 민사 소송 벌이는 동안 형사 사건에도 연루됐다. 그는 2017년 대구·경북지역 부동산 정보 공유 대화방에 자신이 투자했던 사업의 시행사 대표이사를 비방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사건을 심리한 대구지법 형사6단독 김재호 판사는 범행 전날인 지난 8일 천씨에게 “피고인이 비방을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적시함으로써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한 것이 인정된다”며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천씨는 8일 형사소송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9일 오전 추심금 청구 소송에서 패소한 지 약 1시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천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에 있는 7층짜리 건물의 변호사 사무실 2층 203호에 시너로 추정되는 인화성물질이 든 통을 들고 들어가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용의자 천씨를 포함해 7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화재 당시 B변호사는 다른 재판 일정이 있어 타 지역으로 출장을 가 화를 면했으나,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사무실을 함께 쓰는 또 다른 변호사 등 6명이 목숨을 잃었다.
  • 중국 우한시, ‘코로나 손해배상’ 소송장 수취 거절…시민단체 항고

    중국 우한시, ‘코로나 손해배상’ 소송장 수취 거절…시민단체 항고

    중국 우한시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배상을 청구한 국내 시민단체의 소송장을 받지 않고 거절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인민정부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장을 최근 수취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2020년 3월 우한시를 상대로 “피고(우한시)의 부적절한 대처 탓에 대한민국(대구·경북)이 코로나19 확산지로 오해받는 등 명예가 실추됐다”며 위자료 500만원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1001단독 최상열 판사는 사법공조를 통해 우한시에 소장을 보내면서 내년 3월을 선고 기일로 지정했다. 그러나 우한시에 보낸 소장이 수취 거절돼 반송되자 재판부는 지난 3일 “외국 국가인 피고에 대해 민사재판권이 없어 유효하게 소장 부본을 송달할 수 없다”며 소장 각하 명령을 내렸다. 소장 각하 명령이란 재판장이 소장을 심사한 뒤 이를 수리하지 않기로 하는 것이다. 소장이 법률상 정한 요건을 갖추지 않고, 원고 측이 이를 보정하라는 법원 명령에도 불응할 경우 재판장이 명령할 수 있다. 단체는 “재판부가 소장이 적법하다고 보고 수리한 뒤, 소장 각하 명령을 한 것은 부적법하다”며 10일 즉시항고했다. 이들은 소장을 공시 송달하는 방법이 있는데도 한 차례 수취 거절되자 바로 각하한 것에도 불만을 표했다. 민사 소송에서 상대방이 소장을 받는 것을 거절할 경우 법원은 공시를 통해 소 제기를 알린 뒤(공시 송달)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 등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도 일본 정부가 수취를 거절하자 재판부는 공시 송달로 재판을 진행했다. 다만 이번 소송의 경우 외국 정부에 대한 민사재판권은 예외적인 경우를 빼면 인정되지 않는데다가, 코로나19 전파의 책임 소재도 국제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재판이 진행되더라도 승소를 장담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X파일 언급’ 경고한 국정원…박지원 “공개 발언 유의하겠다”

    ‘X파일 언급’ 경고한 국정원…박지원 “공개 발언 유의하겠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1일 이른바 ‘국정원 X파일을 거론한 것에 대해 국정원에서 공개적으로 반발하자 본인의 발언을 사과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정원 보도자료를 봤다”면서 “저의 발언은 국정원의 과거 국내 정보 수집 활동 당시의 관련 문서가 정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이야기 한 것으로 평소 여야 국회의원, 기자들과의 간담회 등에서 말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도 그 자료들은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법, 정보공개청구법 등에 의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고 있지만 국내 정보를 더 이상 수집하지 않고 있는 이제는 그 자료들이 정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하고, 실제로 국회도 이러한 논의를 하다가 중단된 것이 아쉽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이 제가 몸담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정원과 사랑하는 국정원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앞으로는 공개 발언 시 더욱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정원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의 존안자료, ‘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며 이를 폐기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 여부를 떠나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앞으로 공개 활동 과정에서 국정원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박 전 원장은 하태경 의원 관련 발언도 사과했다. 그는 글 말미에 “하태경 의원 관련 발언은 하 의원의 정치 이력을 언급한 것일 뿐, 하 의원의 사생활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 부연 설명하며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X파일’ 내용이 소위 증권가 정보지에 불과하다. 국회(정보위원회)에서 의원들에게 ‘이것을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이혼 얘기를 했더니 국민의힘 하태경 정보위 간사가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는데 왜 그렇게 말하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의원님 복잡하게 산 분 아니냐. 한 번 공개해 볼까요’라고 말하니 (공개)하지 말라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저와 관련한 박 (전) 원장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없는 사실을 날조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자행했다”고 반박했다.
  •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당선인 인수위 출범 “살기 좋은 명품 도시 만들겠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당선인 인수위 출범 “살기 좋은 명품 도시 만들겠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10일 공식 출범했다고 중구청장직 인수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11시 충무아트센터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 당선인은 ‘김길성과 함께하는 새로운 중구’를 구호로 내걸고, ‘살기 좋은 명품 중구’의 밑그림을 함께 그릴 인수위원 15명을 임명했다. 인수위원장에는 최명옥 전 서울시의원이 위촉됐다. 부위원장에는 중구 여성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최우정 위원이 임명됐다. 자문위원장은 정동일 전 중구청장이 맡았다. 인수위는 ▲행정·재정 ▲교육·복지·문화 ▲도시계획 등 3개 분과로 구성됐다. 행정·재정 분과는 정진태 분과위원장을 중심으로 현 행정 조직과 기능·예산 현황 등을 파악하고 쇄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교육·복지·문화 분과에는 김태영 분과위원장, 고재훈 위원 등이 임명됐다. ‘교육 덕분에 돌아오는 중구’, ‘어르신이 살기 좋은 중구’, ‘취미 생활이 보장되는 중구’ 등을 실현할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경화수 분과위원장이 이끄는 도시계획 분과는 세운상가 재개발, 약수·청구·신당 역세권 종합발전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주력한다. 김 당선인은 “‘살기 좋은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중구를 깊이 이해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인수위를 구성했다”며 “구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모두가 하나되는 ‘원팀’을 이뤄 중구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 법원 “가세연, 조국 일가에 총 5000만원 배상”…조국 “항소 검토”

    법원 “가세연, 조국 일가에 총 5000만원 배상”…조국 “항소 검토”

    법원 “허위사실”, 유튜브 동영상 삭제 명령조국 측 “합당한 수준이라고 보기에 부족”법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족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송승우)는 10일 조 전 장관과 그의 자녀들이 가세연과 운영진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가세연과 운영진들이 조 전 장관에게 총 1000만원을 지급하고 딸 조민씨와 아들 조원씨에게는 각각 3000만원과 1000만원을 배상하도록 주문했다. 또 재판부는 허위사실과 관련한 일부 유튜브 동영상들을 삭제하라고도 명령했다. 조 전 장관 측은 법원 판결 후 입장문을 내고 “일부 손해배상액을 인정했지만 불법적인 행위와 그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합당한 수준의 법적 책임을 부담시켰다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면서 “항소 여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전 장관과 그의 자녀들은 가세연과 운영진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위자료 3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조 전 장관 측이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문제 삼은 부분은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를 운영했고 그 사모펀드에 중국 공산당 자금이 들어왔다’, ‘조 전 장관이 여러 작품과 CF를 찍을 수 있게 특정 여배우를 밀어줬다’는 등의 내용이다. 조 전 장관 딸이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거나 아들이 학교 폭력에 연루됐다는 방송 내용 등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 측은 이런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 대한 삭제 요청도 소송에 포함했다.
  • 중앙선 침범해 사고 내고 숨진 근로자…대법 “업무상 재해”

    중앙선 침범해 사고 내고 숨진 근로자…대법 “업무상 재해”

    “법규 위반을 이유로 산재 인정 거부 안돼”근로자가 업무 중 교통법규를 위반해 사고를 내고 숨졌더라도 법규 위반만을 이유로 업무상 재해 인정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사 직원이었던 A씨는 2019년 12월 업무용 차량으로 협력사 교육에 참석했다 돌아오는 길에 중앙선 침범 사고를 내고 사망했다. A씨 유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사고라며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지만 A씨의 법규 위반으로 발생한 일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현행 산재보험법 37조 2항은 노동자의 고의·자해나 범죄행위 또는 그것이 원인이 돼 발생한 부상·질병·장해·사망을 업무상 재해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1심은 A씨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업무상 재해로 봐야 한다며 유족의 청구를 받아들였으나 2심은 사망의 원인이 A씨의 범죄행위에 있어 근로복지공단의 지급 거부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고와 A씨의 사망이 범죄행위가 직접 원인이 됐다고 단정할 수 없고 근로자의 업무수행을 하기 위한 운전 과정에서 통상 수반되는 위험의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며 사건을 돌려보냈다. 법규를 위반했더라도 업무상 재해가 아니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또 산재보험법의 ‘근로자의 범죄행위가 원인이 돼 발생한 사망’이 근로자의 범죄행위가 사망 등의 직접 원인이 되는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기준도 제시했다. 노동자의 보장 범위를 한층 넓게 인정한 것이다.
  • 박인환·이봉구·천상병 ‘명동 샹송’… 서늘한 세월 품은 예술혼의 해방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박인환·이봉구·천상병 ‘명동 샹송’… 서늘한 세월 품은 예술혼의 해방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박인환, ‘세월이 가면‘ 박인희의 목소리로 듣는다. 조용필, 최백호, 양하영, 이동원, 적우, 임태경의 목소리로 듣는다. 현인 그리고 나애심의 목소리로 듣는다. 박인환의 시(詩)를 가사로 이진섭이 작곡한 노래 ‘세월이 가면’을 들으며 명동을 걷는다. 부르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편곡과 음색에 따라 노래는 다르게 들린다. 세월이 흐르는 이치를 아직 모르는 목소리의 낭만적인 떨림, 휙휙 쌩쌩 곁을 스쳐 지나는 세월을 온몸으로 느끼는 목소리의 흔들림, 지난 세월을 회한으로 돌이키는 젖은 목소리, 그 미련마저도 모두 지워져버린 듯 아련한 회상과 망각의 목소리. 1956년 시를 쓰고 곡을 붙이고 노래하던 처음의 그때, 그들에게 세월은 어떤 의미였을까?2009년 EBS에서 방영된 문화사 드라마 ‘명동 백작’은 1951년 3월 이봉구(박철호)가 폭격으로 폐허가 된 명동 거리를 걷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화려했던 명동,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던 명동이 전쟁으로 초토화된 것을 목격한 이봉구는 끝내 설움이 북받쳐 엎드려 오열한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명동 또한 전쟁 아닌 전쟁으로 폐허의 분위기다. 인파로 북적대던 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땅값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텅텅 비어 있다. 말마따나 인파(人波), 사람의 물결에 휩쓸린 채 멋쟁이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쏙 빠졌던 예전의 명동은 온데간데없다.그곳도 마찬가지다. 명동 한복판, 명동성당에서 을지로 입구로 가는 큰길에 눈에 잘 띄던 화장품 가게도 역병의 폭격을 이기지 못했다. 유리창에 붙은 ‘임대’라는 글자가 가슴에 슥, 붉은 빗금을 긋는다. 빈 가게 귀퉁이에 보도를 향해 돌 하나가 덩그러니 섰다. ‘문화예술인이 찾았던 은성 주점 터: 이곳에서 약 10m 앞에는 1960년대 소설가이자 언론인 이봉구(1915~1983)와 변영로, 박인환, 전혜린, 임만섭 등 문화예술인들이 모였던 주점 터이다. 특히 이봉구 선생은 명동을 좋아하여 명동 시장(市長)·명동 백작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낭만의 시대였다. 야만의 시대이기도 했다.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든 전쟁이 끝나고 설움과 불안과 울화가 가슴 밑바닥에서 스멀대던 때였다. 너나없이 가난했다.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암흑 세상을 하루하루 버텼다. 육신과 영혼의 허기가 는개처럼 자욱했던 그 시절의 명동 그리고 은성은 갈 곳 없는 예술가들의 은신처, 찢긴 깃발처럼 펄럭이는 예술혼의 해방구였다.은성도 그 자리에 있던 화장품 가게도 없는 거리에 멀거니 섰다가 길을 건넜다. 명동파출소 옆 골목 안쪽 지하에 ‘명동백작5060’이라는 밥집 겸 술집이 옛 은성을 재현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피크 타임을 막 지나서인지 점심 장사를 한 흔적만 남아 있고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다. 객쩍은 낮술일지나 음복하는 심정으로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하려 했더니, 불러도 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며 빈 입을 쩍 다신다. 어두침침한 조명, 낮은 천장, 삐걱거리는 나무 의자. 쓸쓸하고도 아련하다. 그 시절의 은성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1956년 봄밤, 일군의 예술가들이 어김없이 은성에서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자욱한 담배 연기 속 열변과 췌담이 왁자지껄한 가운데 상고머리의 젊은 시인이 있었다. 그 시절의 평균키를 훌쩍 뛰어넘는 장신에 조니 워커와 카멜 담배를 좋아하는 멋쟁이였지만, 21살에 등단해 10년을 시인으로 사노라니 빈한한 살림살이에 세탁소에 맡긴 스프링코트를 찾을 돈이 없어 봄에도 두꺼운 겨울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은성 주점을 운영하던 사람은 탤런트 최불암의 어머니 이명숙(1986년 작고)씨였다. 영화 제작자였던 남편이 과로로 숨지자 외아들을 키우고 생계를 잇기 위해 가게를 열었다. 그런 연고로 은성은 자연스럽게 문인들을 비롯한 영화인, 음악가, 화가 등 예술가들이 드나드는 사랑방이 됐다. 박인환을 비롯해 김수영, 변영로, 전혜린, 오상순, 입구 쪽에 서서 막걸리 한 잔 사줄 사람을 기다리던 천상병 등이 단골이었다고 한다. 작가라는 작자들은 가난했다. 그럼에도 밥을 못 먹는 주제에 술은 잘도 먹었다. 예나 제나 쥐꼬리 같은 고료를 받으면 탈탈 털어 사먹고, 택택한 물주가 나타나면 얻어먹고, 뻔뻔하게 외상도 줄창 대고 먹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술을 주문하는 박인환 일행에게 은성의 주인이 밀린 외상값부터 갚으라고 지청구했다. 그러자 박인환이 품에서 만년필을 꺼내어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그것을 가사 삼아 작곡가 이진섭이 노래를 만들었다. 3년 전 ‘밤의 탱고’를 발표해 가수 활동을 시작한 연극배우 나애심이 노래를 했다. 노래를 들은 은성의 주인, 이명숙씨는 눈물을 훔치며 술을 내주었다. 그 곡이 명동의 노래, 명동 샹송, ‘세월이 가면’이었다. 얼핏 듣기에 사랑 노래였다. 아니, 그 사랑이 시들고 난 뒤 여전히 남은 기억에 대한 노래였다.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을 잃어도 잊지 못하는 것, 그것은 들끓는 가슴이 아니라 ‘서늘한 가슴’에 놓일 수밖에 없다.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가족을 잃은 사람, 연인을 잃은 사람, 영이별이 아니더라도 생이별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이 허깨비처럼 허정거리며 살았다. 잊고 싶은 기억에는 시간이 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우고 싶은 기억 속에도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기억이 섞여 있어, 이름은 잊어도 눈동자와 입술은 잊을 수 없었다. 아무도 승리하지 못한 전쟁처럼 시간 앞에 승자는 아무도 없었다. ‘세월이 가면’은 그들을 위한 노래였다.어느덧 등단한 지 30년이 돼 버린 나는 꼬꼬마 때 까마득한 선배들로부터 ‘명동 시대’의 일화를 귀동냥했다. ‘영혼의 양식을 공급해 준 곡창’으로서 명동은 분야와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예술가와 문화 종사자들이 어울리는 장소였다. 음악과 미술과 문학과 무용은 물론 대중문화와 비평과 언론까지 경계가 없었다. 그 시절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문화사 속에 이름으로 남았다. 그 말단에 앉아 함께 술잔을 기울이지 못한 아쉬움을 명동 시대의 에피소드들을 사(私)소설로 기록한 ‘명동 백작’ 이봉구 선생의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한다. 은성에서 소주를 마시는 말년의 이봉구를 김일주 선생이 찍었는데, 신인 시절 나도 문인들의 사진을 찍어 기록하던 그의 피사체가 됐던 적이 있다. 아, 그런데 김일주 선생도 지난해 여름 작고했다는 부고를 뒤늦게 읽었다. 이제 술 마시는 작가들, 침 튀기며 토론하는 작가들, 싸우는 작가들, 술상에서 조는 작가들의 모습을 기록할 사람도 더이상 없다…. 나애심의 목소리로 다시 듣는다. 안개 같은 담배 연기 속에 울려 퍼지는 깔깔한 목소리, ‘나는 천 년의 세월을 지나온 것보다 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보들레르의 시구가 떠오른다. 은성은 1973년에 영업을 종료했고 그 자리에 2004년 서울문화재 기념표석이 설치됐다. 세월을 따라 사람들이, 사랑이 그렇게 가버렸다.(㉻에서 계속) 소설가
  •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지나면 OK… 용적률 제한 없어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지나면 OK… 용적률 제한 없어

    안전진단 B등급 수직 증축 허용15층 이상은 3층 올릴 수 있어아파트 리모델링과 재개발·재건축은 적용받는 법이 다르다. 아파트 리모델링은 주택법과 건축법에 따라 사업을 진행한다. 재개발과 재건축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을 하려면 준공 후 30년이 지나야 하는데 리모델링은 준공 뒤 15년이 지나면 조합을 설립해 추진할 수 있고, 용적률 등에도 제한이 없다.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1기 신도시 가운데 1990년대 초반 입주한 아파트는 모두 29만 2000여 가구로,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훌쩍 넘었다. 그러나 평균 용적률이 200%를 넘어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재건축보다 합리적 비용으로 새 아파트로 바꿀 수 있는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추진 연한이 짧고, 안전진단 조건도 낮아 사업 진입 장벽이 낮다. 재건축은 E등급을 받아야 할 수 있고, D등급이면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지만 리모델링은 B등급에도 가능하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없고,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어 조합 설립 이후에도 아파트를 사고팔 수 있다. 리모델링 사업은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 설립→시공사 선정→ 1차 안전진단→ 경관·도시계획·건축 심의→ 권리변동 계획→ 매도청구→ 행위허가와 사업계획승인→ 분담금 확정 총회→2차 안전진단→ 이주·착공→입주 순으로 진행된다. 아파트 리모델링은 수직 및 수평 증축과 일반 분양이 가능해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고 자산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수직 증축은 안전진단 B등급 이상이며, 15층 이상 아파트의 경우 최대 3개 층 증축이 가능하고, 14층 이하 아파트는 최대 2개 층 증축이 가능하다. 단 구조도면 보유 건축물만 수직 증축이 허용된다. 수평 증축은 안전진단 C등급 이상이며, 85㎡ 미만 아파트는 전용면적의 40%, 85㎡ 이상 아파트는 30% 증축할 수 있다.
  • “아내가 낳은 세 딸, 친자는 없었다”…오열한 中남성

    “아내가 낳은 세 딸, 친자는 없었다”…오열한 中남성

    “결혼생활 16년 동안 딸 셋을 낳았지만 모두 내 친자식이 아니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시성에 사는 45세 천씨는 아내 위씨와 16년간 결혼생활 중,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고 이혼을 신청했다. 천씨는 가족 부양을 위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초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아내의 휴대폰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정보를 추적해 아내가 머물었던 중국 동부의 한 호텔을 찾아냈다. 천씨는 아내가 내연남과 호텔에서 체크아웃하는 장면까지 포착했다. 그는 처음에는 아내를 용서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내딸의 친자확인 검사를 한 결과 다른 남자의 자식이라는 게 드러났다. 이후 나머지 두 딸도 친자확인 검사를 했고, 세 딸 모두 친자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아내는 오히려 “나는 부정한 일을 하지 않았다”며 “생물학적 친자 관계가 정말 중요한가? 불임인 부부들은 항상 아이를 입양한다”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아내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천씨는 이혼을 준비중이다. 법적으로 천씨가 이혼을 신청할 때 세 딸에 지불한 부양비 등을 아내에게 변상하도록 요구할 수 있으며,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또한 청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디스커버리 장하원’ 신병 확보한 경찰, 정·재계 겨눈다

    ‘디스커버리 장하원’ 신병 확보한 경찰, 정·재계 겨눈다

    경찰, 장하원 대표 추가 조사 후 송치판매사 ‘불완전판매 의혹’ 수사 속도25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으로 투자자 피해를 야기한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구속되면서 경찰 수사가 정·재계 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구속 수감된 장 대표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와 함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어 금융·증권범죄 중점청인 서울남부지검이 이 사건을 넘겨받는다. 장 대표와 함께 영장이 청구됐다가 전날 기각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임원 김모씨는 불구속 송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차례 보완수사 끝에 장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법원이 운용사 임원 김씨의 영장을 기각하면서 밝힌 내용 중 “혐의 내용이 가볍지 않고 혐의 내용과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는 데 주목한다. 장 대표 등 운용사 측이 펀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서도 이를 숨긴 채 판매하고 신규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썼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내민 증거를 법원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고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운용사 측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그간 투트랙으로 진행해 온 IBK기업은행 등 판매사의 불완전 판매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이른바 ‘쪼개기 운용’에 대해서도 피해자로부터 고발당할 상황에 처했다. 운용사가 50인 이상의 투자자가 모인 공모펀드를 49인 이하의 사모펀드로 쪼개 금융 규제를 피했고 기업은행이 이를 알면서도 판매를 했다는 게 의혹의 주된 내용이다. 경찰은 지난달 장 대표 영장을 신청하면서 “윗선 개입 등 여러 가지를 살피기 위해서”라고 강조한 만큼 이 부분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만기 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와 달리 유력 인사들은 중도에 입출금이 가능한 개방형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장 대표 형인 장하성 주중대사,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 펀드에 투자했는데 이들은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 아랫집 고소했던 안상태, 1년 넘게 소송진행…결과 나왔다

    아랫집 고소했던 안상태, 1년 넘게 소송진행…결과 나왔다

    개그맨 안상태가 층간소음 구설에서 벗어났다. 안씨 측은 지난해 불거진 층간 소음과 관련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당사자가 사과하고 작성한 글을 모두 삭제하면서 사건이 종결됐다고 밝혔다. 9일 안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리우 측에 따르면 층간 소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네티즌이 안씨 측에 사과한 후 지난 3일 자신이 작성한 글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씨 부부의 아랫집에 산다고 주장하던 한 네티즌이 층간 소음 문제를 제기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고, 안씨 부부는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그러면서 층간소음을 폭로한 이웃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안상태는 입장문에서 “아랫집에 거주하시는 분이 1월 ‘안상태 씨 가족은 층간소음 가해자’라는 내용의 폭로성 글을 인터넷에 일방적으로 게시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며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접수했다”라고 전했다. “1년 넘게 진행된 민사 소송에서 진실이 밝혀졌다” 리우 측은 “작성자가 한참 과거의 사진을 이용해 실제 사실과 다른 내용을 게시했다”면서 “이로 인해 안씨 가족은 마치 층간소음 방지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고 부도덕한 언행을 하였던 것처럼 오해되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된 바 있다”고 적었다. 이에 “법무법인 리우는 안씨를 대리하여 위 게시글 작성자 등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함께 무분별한 악플러들에 대한 형사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리우 측은 “1년 넘게 진행된 민사 소송에서 진실이 밝혀졌다”면서 “안씨 아랫집에서 6년간 거주하였던 전 이웃도 전혀 층간소음 불편 없이 지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층간소음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인터넷에 글을 게시한 사람은 안씨가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노력한 점과 게시글에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했다”며 “안씨와 가족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하여 정중히 사과했다”고 덧붙였다.“안상태, 윗집으로서의 도의적 미안함을 정중히 표시” 더불어 리우 측은 “해당 인터넷 글 게시자가 지난 3일 자신이 작성한 글을 모두 삭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씨 또한 이를 받아들이고 윗집으로서의 도의적 미안함을 정중히 표시했다”며 “이로써 그간 잘못 알려졌던 사실관계가 바로 잡힐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안씨와 가족을 모욕하는 댓글을 단 자들에 대하여는 모두 벌금형 등 형사처벌이 내려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끝으로 리우 측은 “안씨는 경위를 막론하고 해당 논란으로 심려와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인터넷이나 SNS상에서 허위사실로 특정인과 그 가족의 인격을 말살하는 행태가 근절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집계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이 4만2250건에 달했다. 2019년 2만6257건보다 무려 61%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연예계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층간 소음 등 폭로 글들이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더 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폭로가 좋은 방법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폭로보단 어렵더라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 해결하는 방법이 좋다고 조언한다. 동시에 미흡한 법적·제도적 규정이 먼저 바로 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6살 딸에 달려든 개 발로 찼다가 고소당했다”…견주의 최후

    “6살 딸에 달려든 개 발로 찼다가 고소당했다”…견주의 최후

    6살 딸에게 달려든 개를 발로 차 견주에게 고소 당한 남성이 되레 견주에게 합의금을 받은 후기를 공개했다. 남성과 합의한 견주는 뒤늦게나마 외출 시 목줄을 반드시 채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줄 없는 개 주인과 법적 싸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글쓴이 A씨는 지난해 2월 가족과 외식하려고 나왔다가 목줄 없는 개에게 딸이 물릴 뻔한 상황을 보게됐다. 평소 개를 무서워했던 딸을 생각해 A씨는 달려오는 개를 발로 차 상황을 무마시켰다. 이에 견주 B씨는 “말리면 될 것을 왜 발로 차냐”고 항의했고, A씨는 “개가 말귀를 알아들으면 말리겠지만 목줄 없이 저렇게 달려드는 거 보고 놀라서 발로 찼다. 만약 입질까지 했으면 죽였을 거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견주는 A씨에게 치료비 10만원을 요구했고, A씨는 “법적으로 치료비를 지급하라고 하면 내겠다. 대신 딸의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도 청구하겠다”고 맞섰다. 견주, 동물학대로 A씨 고소 결국 견주는 A씨를 동물학대로 고소했다. 하지만 CC(폐쇄회로)TV를 확보한 경찰은 당시 상황을 확인한 뒤 ‘긴급피난’으로 보고 내사 종결 처리했다고 한다. CCTV에는 목줄 안한 개가 딸에게 달려드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피난은 위난 상태에 빠진 법익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법익을 침해하지 않고는 달리 피할 방법이 없을 때 인정되는 정당화 사유의 하나다. 동물보호법 시행 규칙에 따르면 반려견과 외출 시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으면 1차 20만원, 2차 30만원, 3차 50만원의 과태료 부과된다. A씨도 맞대응에 나섰다. A씨는 “내사 종결 확인되자마자 아이 정신과 치료와 검사를 진행했고 CCTV 영상을 확보해 직접 대법원 전자 민사소송을 진행했다”며 “소송 항목은 위자료 500만원, 손해배상 100만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2주 정도 뒤 B씨에게 소장 송달됐고 일주일 뒤 합의하자고 연락왔다”며 “합의금 350만원, 아이에게 직접 사과 하기, 평상시에 목줄 꼭 하고 다니기 등을 내용으로 B씨와 합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의한 지 몇 개월 지났지만, 동네에서 가끔 보면 목줄 잘하고 다닌다”며 “견주 여러분 개 목줄 꼭 하셔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 조카 살인사건 유족 측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손배소 재판 불참한 李 대리인

    이재명 조카 살인사건 유족 측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손배소 재판 불참한 李 대리인

    조카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고 표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소송을 낸 유족 측이 첫 재판에 참석해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를 표한다”면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 이유형 부장판사는 9일 유족 A씨가 이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 의원을 대리하는 나승철 변호사는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10분간 기다린 뒤 피고 측 없이 재판을 진행했다. 유족 측 이병철 변호사는 “이 의원이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도중 과거 본인이 변호한 원고의 일가족 연쇄 살인사건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고 사실관계를 호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 청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 의원이 살인사건 1·2심에 변호인으로 참여하며 제출한 변론요지서와 공판 조서에 대한 문서송부촉탁을 신청하기로 했다. 반면 이 의원 측은 “사려깊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점은 유족에게 죄송하지만 명예훼손의 불법행위가 성립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데이트폭력이라는 표현이 법적으로 잘못되지는 않았고 이 의원은 구체적인 사실이 아닌 의견을 밝힌 것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 측은 소송을 당한 뒤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무변론 선고기일이 잡히자 뒤늦게 의견서를 제출해 변론을 시작했다. 이 변호사는 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고의 연세가 70대 중반인데 (이번 일로) 부인과 딸이 참혹하게 살해됐고 본인도 중상을 입었던 악몽 같은 기억을 다시 되살리며 심각한 고통을 받았다”면서 “손해배상뿐 아니라 이 의원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고가 앞서 낸 서면에 대해서는 “데이트폭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동기와 정치적 목적, 일반적인 단어 의미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종합해 명예훼손 성립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데이트폭력이 갖는 일반적인 의미를 고려하면 살인사건이라는 구체적 사실을 전혀 다르게 호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고는 이 의원 본인은 어떤 의사 표시도 없고 대리인을 통해 형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에 대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2차 가해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조카 김모씨는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흉기로 A씨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김씨의 형사재판 1심과 2심 변호를 맡았던 이 의원은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을 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선 기간 김씨 사건이 구설에 오르자 이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 일가 중 한 명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A씨는 이 의원이 살인 범행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지난해 12월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 조카 살인 ‘데이트폭력’ 지칭…이재명 측, 손배소 재판 불출석

    조카 살인 ‘데이트폭력’ 지칭…이재명 측, 손배소 재판 불출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카의 살인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이 이 의원 측 불출석으로 공전했다. 이 의원 측 소송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8단독 이유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에 출석하지 않았다. 유족 A씨 측 대리인만 법정에 출석했고, 재판부는 원고 측이 신청한 문서 송부 촉탁의 내용 등에 대해 5분가량 이야기를 나눈 후 재판을 마쳤다. A씨 측은 법정에서 “피고가 과거 집접 체출한 변론요지서 등을 제출받아서 과연 인권변호사로서 합당한 변론을 한 것인지, 사건이 주장대로 데이트 폭력에 불과한지를 입증하려 한다”고 했다. 민사재판은 당사자 출석 없이 소송대리인만 참석한 상태로 진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은 법정에 직접 나오지 않아도 됐지만, 나 변호사마저 불출석하면서 A씨 측의 일방 진술만 이뤄졌다. 나 변호사는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단 중 한 명으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A씨의 소송대리인 이병철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피고의 소송대리인이 출석하지 않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사유야 알 수 없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원고의 바람은 본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받는 것뿐 아니라 피고로부터 직접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리인을 통해 형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은 도저히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데이트 폭력 등) 허위 주장은 이 의원 본인이 했는데 왜 사과는 변호인을 통해서 하느냐”며 굉장히 분하다는 의견을 전해주셨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지난 7일 재판부에 ”사려 깊지 못한 표현에 대해 원고(유족)에게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서면을 냈다. 서면에는 ”특정 사건을 축약적으로 지칭하다 보니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는 표현을 썼고, 이 표현에는 명예훼손을 구성하는 사실 혹은 허위사실을 담고 있지 않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부인하는 내용도 담겼다. 조선일보 전날 보도에 따르면 서면에는 지난 2015년 한 언론사가 보도한 ‘데이트 폭력으로 3일에 한 명 살해당해…법 제도는 미비’라는 제목의 기사도 첨부됐다. 이 의원의 조카 김모씨는 지난 2006년 5월 8일 서울 강동구 A씨 자택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의 배우자와 딸을 살해했다. 이 때 A씨와 어머니를 흉기로 각각 약 20차례씩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김씨를 피해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의원은 김씨의 형사재판 1·2심 변호를 맡아 김씨가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을 폈는데, 이런 사실이 대선 당시 재조명됐다. 김씨는 1·2심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상고를 취하해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 사건 재판 1심과 2심에서 김씨를 변호한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신의 SNS에 이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 지칭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어나자 이 의원은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의원이 살인 범행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의원 측은 앞서 피해자 유족 측이 법원에 과거 이 의원이 변호했던 조카 살인 사건의 공판 기록, 변호사 의견서 등을 요구하는 문서송부촉탁 신청서를 낸 것에 대해 “이 사건에서 피해자 유족이 문제 삼는 이 의원의 표현은 작년 11월 24일 페이스북 게재글이므로, 당시 재판기록은 이 사건 청구원인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유족 측의 청구를 모두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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