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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가스비 실화인가요?” 최강 한파에 난방비 폭탄 관리비 비명

    “역대급 가스비 실화인가요?” 최강 한파에 난방비 폭탄 관리비 비명

    아껴썼는데 더 나온 난방비 폭탄 “84㎡ 기준 두 배 뛰었다” 인증글최강 한파에 “입김만으로 살아야”2분기 가스요금 인상 예고… 부담 확대“서민 물가 안 잡나” 정부 비판 쇄도 “가스비 실화인가요?”, “더 아낄 것도 없는데 진짜 미칠 것 같아요.”, “입김으로만 살아야겠어요.” 설 명절 마지막 날인 24일 최강 한파가 몰아닥친 가운데 가스비 인상에 따른 난방비 폭탄을 맞은 집들이 속출하고 있다. 난방비뿐 아니라 지난해 세 차례 인상된 전기요금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온오프라인에서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최종 관리비 부담이 전용면적 84㎡(33평) 기준 1년 전 두 배에 가까운 40만원을 훌쩍 넘겼다는 인증글들이 쏟아졌다. “한 방만 난방 켜고 네식구 모여 자야”“30평대 관리비 32만→50만원 깜짝”“사용량 줄였는데…가스비만 20만원” 문제는 앞으로 도시가스 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서민들의 시린 겨울나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기업의 법인세는 인하하면서 공공요금 등 서민 경제에 직격탄이 되는 민생 물가 상승 대책 수립엔 무신경했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 부처가 있는 세종시를 포함한 수도권 등 지역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난방 요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원가량 뛰었다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세종시의 맘카페 회원은 “33평에 사는데 난방비와 급탕비가 크게 올라 28만~30만원 내던 관리비가 42만원이 나왔다”면서 “따뜻하게 지내지도 못했는데 난방비만 13만원으로 전월보다 7만원이 올라서 겨울 끝날 때까지 한 방만 난방 틀고 네 식구가 모여 자려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도 “32평 사는데 32만원 내던 관리비가 50만원이 나왔다”고 난방비 인상에 공감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아끼면서 살았는데 요금이 더 나왔다”는 글들도 부지기수였다. 32평에 사는 경기 남양주의 한 온라인카페 회원은 “도시가스비가 역대급이다. 지난해 1월보다 사용량은 줄었는데 20만~25만원 수준이던 1월 도시가스비가 38만원이 넘게 나왔다”고 올렸다. 30평대에서 서울도시가스를 쓰는 네티즌 A씨도 1월 청구요금 고지서를 올린 뒤 “21~22도로 살았는데 1월 도시가스비만 19만 3510원(관리비 39만 5000원)”이라면서 “1년 전보다 7만원, 한 달 전보다 9만 9000원이 올랐다”고 털어놨다. 대구 맘카페엔 “전년보다 사용열량이 800메가줄(MJ) 이상 줄었는데도 가스비는 16만 3180원으로 3만원 이상 올랐다”고 올렸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가스비가 관리비 수준”, “관리비·가스비에 내 집에 살아도 월세 내는 기분” 등 부담감을 표출했다.지난해 가스·석탄 수입 사상 최대국제 LNG 가격 1년 전보다 40% 껑충 도시가스요금에 연동되는 LNG 수입가격이 폭등한 게 난방비 급등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으로 에너지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국제 LNG 가격은 지난달 t당 1255달러로 2021년 12월보다 40% 껑충 뛰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908억 달러(236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가스와 석탄 수입액은 각각 567억 달러, 281억 달러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역대 최대 수입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년간 도시가스와 열 요금은 각각 38.4%, 37.8% 올랐다. 난방비는 도시가스 요금과 열 요금으로 나뉘는데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연료인 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하고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소매 요금을 결정한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요금은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조정한다. 산업부는 1분기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고려해 동결했지만 가스공사 누적 손실이 9조원에 이르는 만큼 2분기부터 난방비를 인상한다는 방침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지난해 주택용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5.47원 인상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인상 폭이 더 큰 최소 8.4원에서 최대 10.4원을 인상해야 가스공사의 영업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 檢출석 앞둔 이재명, 설 연휴 조용히 방어 전략 수립

    檢출석 앞둔 이재명, 설 연휴 조용히 방어 전략 수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검찰 출석에 대비해 설 연휴 기간 공개 일정을 자제한 채 방어 전략 마련에 진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대표의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등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대응 논리를 다듬고 당내 통합과 민생을 강조하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양상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설 연휴 기간 내내 침묵을 지키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변호인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면 진술서를 충실하게 작성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때도 여러 질문에 ‘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하겠다’며 진술을 최대한 아끼는 전략을 펼쳤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민간이 아닌 공공 개발을 해서 그 이익을 조금이라도 환수하려고 노력했다”며 “(그 이익을) 성남 시민을 위해 환수한 게 배임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검찰 조사를 마치면 두 차례나 성실히 소환에 응한 만큼 검찰을 향해 당이 더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체포동의안을 제출할 경우 민주당이 과반인 169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검찰이 이 대표의 의혹이 방대해 이를 확인하려면 최소 이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8일 하루 출석하면 됐다. 그날 충분히 조사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25일에는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의원들과 오찬을 통해 ‘사법 리스크’ 대응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심상찮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비해 ‘단일대오’ 분위기를 강화할 예정이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민주당을 향해 “야당 의원들이 겁을 먹었는지 해야 할 소리를 안 한다. 검찰을 통한 공포 정치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단합을 촉구하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6일부터 1박 2일로 전북을 찾아 민생 현장을 방문하는 등 대안 정당으로서의 면모도 보여줄 예정이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당 대표로 민생경제 등을 집중적으로 챙기고 토요일(28일)에 출석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범죄리스크가 현실화·구체화될수록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 美 국무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대북 송금 사건 인지”

    美 국무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대북 송금 사건 인지”

    미국, 대북송금 땐 제3국 시민도 제재 가능쌍방울 중국 공장, 북한 근로자 채용도 관건미국이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대북 송금 혐의에 대한 한국 검찰의 수사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혀, 별도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국무부는 김 전 회장의 사건에 대해 “한국 당국의 수사를 인지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추가로 공유할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과 11월에 중국의 한 식당에서 송명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에게 500만 달러(약 62억원)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대북송금을 위한 외국환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VOA는 “북한 인사에 대한 현금 전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한 정권 혹은 북한 정권 대리인 등과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독자 대북제재 규정도 다수 어긴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의회는 2019년 제정한 ‘웜비어법’(대북 제재 강화법)을 통해 북한 정권에 자금을 제공하는 제3국의 개인, 단체, 기관에 제재를 부과토록 했다. 또 미국 법원은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유류를 건넨 싱가포르 국적자 궉기성에 대해 미 금융망이 연결된 은행에서 달러를 주고 받았다며 2021년 4월에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한국인이지만 미국 관할권 내 금융거래가 포착될 경우 미국 독자제재 위반으로 처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또 쌍방울의 중국 지린성 훈춘 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를 채용했다는 의혹이 현실로 확인된다면 북한 근로자의 채용을 금지한 유엔 대북 결의안 위반이 된다.
  • 28일 이재명 소환 앞둔 檢, 연휴에도 수사 총력

    28일 이재명 소환 앞둔 檢, 연휴에도 수사 총력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석을 앞두고 정면승부를 준비하는 가운데 추가 소환 시점을 두고도 이 대표 측과 기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설 연휴를 반납하고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조사하며 이 대표와의 접점 파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와 3부(부장 강백신)는 28일 이 대표를 불러 대장동 수익 지분, 의사 결정 과정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수익 중 절반인 약 428억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이 대표가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승인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공소장에 2014년 6월쯤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성남시장 선거 과정에서 준 금품 외에도 지분 절반 정도를 제공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고 적시했다. 또 김씨는 2015년 4월 유 전 본부장에게 “이 대표 측에 지분 절반을 주겠다”면서 “향후 배당 과정에서 이 대표 측 지분에 상응하는 구체적인 금액이 확정되면 전달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고 한다. 해당 공소장에 이 대표는 총 146차례 등장한다. 검찰은 장기간에 걸친 대장동 사업의 전반을 따지려면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이 대표에 대한 2회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출석을 통보한 28일 외 추가 조사 일정을 두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설 연휴를 반납하고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불러 계열사 간 자금거래 과정과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조사하며 이 대표를 겨냥한 다음 단계 수사도 준비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구속영장 청구서가 50여쪽에 달할 정도로 입증할 혐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회장의 구속 사유에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복잡한 사건인 만큼 추가 수사를 통해 혐의 입증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4500억원 상당의 배임 및 횡령 ▲200억원 전환사채(CB)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640만 달러 대북 송금 의혹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3억원 뇌물공여 ▲임직원들에게 PC 교체 등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 연휴 뒤 재개하는 강제동원 실무협의...‘사도광산’ 악재 속 일본 ‘성의있는 호응’ 조치 나올까

    연휴 뒤 재개하는 강제동원 실무협의...‘사도광산’ 악재 속 일본 ‘성의있는 호응’ 조치 나올까

    한일 양국이 설 연휴 이후 일제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풀기 위한 협상 재개에 나서는 가운데 연이은 악재들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일 당국은 이달 말쯤 서울에서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간 국장급 협의를 열 계획이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국장급 협의를 한 지 2주 여 만에 다시 마주앉은 것이다. 이르면 다음달 말쯤 양국의 최종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양국의 막판 조율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지난 협의에서 우리 측은 앞서 12일 공개 토론회에서 표출된 국내의 부정적 분위기를 일본 측에 전달하고, 피고 기업을 포함한 일본 기업의 배상 기금 참여, 피해자 측이 납득할 수준의 일본 정부·기업의 사과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측이 이런 ‘성의 있는 호응’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갖고 적극적인 입장이나 양국 관계에 악재 요인이 될 이슈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협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선 일본 정부는 지난 19일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세계 유산 등재를 위한 정식 추천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사무국에 다시 제출했다. 올 상반기로 예정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 역시 한일관계를 다시 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 또 다음달 22일에는 일본의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셔틀외교 복원을 위해서는 오는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확정(3월) 이전에 정부안이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 측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해결됐다는 기본 입장 아래, 최종적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우리 정부 측에 ‘구상권 포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위안부 합의 파기 등을 겪은 일본 측이 향후 한일 관계 재악화 시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이런 요구를 했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본이 우리 정부가 요구하는 ‘성의 있는 호응’ 조치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고 구상권 포기부터 요구하는 것은 무리하다는 반론이 거세다. 특히 피해자 측은 “일본 측 사과의 진정성은 피고 기업들의 배상 기금 참여”라며 반발하고 있어 정부로서는 간극을 최대한 좁혀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와 함께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 외에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들까지 구제할 해법도 찾아야 한다. 한일 관계에 악재를 미칠 이슈들이 겹치면서 가장 시급한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를 다른 사안과 분리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24일 “피해자 측을 비롯한 국내 여론은 정부가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에 대해서도 반발이 심한 상황”이라며 “일본이 성의있는 호응 조치로 결단을 내릴 시점에 이렀다”고 지적했다.
  • 실거주한다더니 집 판 주인…법원 “세입자 이사비·복비 배상하라”

    실거주한다더니 집 판 주인…법원 “세입자 이사비·복비 배상하라”

    자신이 직접 살겠다며 기존 세입자를 내보낸 뒤 집을 판 집주인에게 민법상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2단독 정진원 부장판사는 최근 세입자인 A씨 모자가 집주인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 모자가 다른 집을 임대하면서 추가로 부담한 월세와 이사비, 중개수수료 등을 고려해 A씨 측에 총 2861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A씨는 2019년 12월 B씨와 보증금 12억 4000만원에 2년 거주 조건으로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만료일이 다가오자 A씨 측은 계약 갱신을 요구했지만 B씨는 직접 살겠다며 이를 거절했다.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임차인에게 계약갱신 요구권이 있지만 집주인이 실제로 거주한다고 하면 행사할 수 없다. A씨 모자는 더 비싼 조건으로 새로운 집을 구해야 했지만 정작 B씨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고 36억 7000만원에 집을 팔자 B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B씨 측은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실거주’를 이유로 세입자를 내보내고 집을 매도한 경우엔 별다른 배상 조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집주인)의 행위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위반해 정당한 사유 없이 임대차계약 갱신을 거절해 계약갱신청구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라고 봤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임차인의 계약갱신 요구에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하지 못한다’고 정한 이상 법이 정하지 않은 사유로 계약 갱신을 거부한 B씨의 행위는 민법상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 주민 반대로 제동 걸린 광주 첫 동물화장장, 소송 간다

    광주 첫 동물화장장 설립을 둘러싼 갈등이 끝내 행정소송으로 비화했다. 24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동물 전용 장묘시설 설치를 추진 중인 민간업체가 광산구를 상대로 ‘도시계획심의위원회 부결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지난 16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 업체는 광산구 양동 한 자연마을 인근 생산관리지역에 부지와 건물을 마련, 사무실 용도로 허가받은 건물을 동물 전용 장묘시설로 변경하려했으나 인허가를 받지 못했다. 광산구 도시계획심의위는 세 번째 심사 끝에 지난해 10월 동물 장묘시설 입지가 부적정하다고 판단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 앞선 심의에서 보완 요구가 나온 교통·소방 분야 지적 사항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동물화장장을 혐오시설로 보는 주변 마을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현장 방문과 의견 청취 등 심의 과정에 반영됐다. 도시계획 분야 심의 결과에 불복한 업체는 행정심판 청구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화장장은 혐오시설이라는 부정적 정서를 좀체 넘어서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광주에 한 곳도 들어서지 못했다. 반려동물은 한 해 평균 약 70만 마리가 사망하는데, 등록된 장묘시설에서 사체를 처리하는 경우는 6%수준인 4만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동물화장장이 없는 광주 반려인은 다른 지역을 찾아가거나 사체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폐기물로 배출하는 실정이다.
  • 법원, “부하 직원에게 갑질한 총경급 경찰공무원 ‘견책’ 타당”

    법원, “부하 직원에게 갑질한 총경급 경찰공무원 ‘견책’ 타당”

    후배 직원들에게 폭언하거나 담배를 사오라고 하는 등 사적 심부름을 시킨 경찰 간부에 대한 징계는 타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는 총경급 경찰공무원 A씨가 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견책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 대해 최근 기각 판결을 내렸다. 2020년 경찰청 경찰대학에서 근무하던 A씨는 부하 직원의 업무 능력 부족을 이유로 동료 직원들 앞에서 50여분 동안 고함을 지르며 폭언하거나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과 직원들이 동석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자리에 있던 ‘여경’들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발언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흡연자인 직원에게 본인 사무실을 방문할 때 담배를 사오도록 지시하는 등 사적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 A씨는 직장 내 갑질로 ‘갑질신고센터’에 신고당했고, 경찰청 중앙징계위원회는 2021년 징계 사유를 모두 인정해 A씨에 대해 견책 처분을 내렸다. 이에 A씨는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했으나 이 역시 기각됐다. A씨는 “부적절 발언에 대한 객관적 증거가 없고, 수술로 목발을 사용하던 중 거동이 불편해 보조 직원에게 담배 구입을 개인적으로 부탁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징계 사유가 모두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재판부는 “징계처분 관련 조사 과정에서 작성된 신고자 등 참고인들의 진술조서, 진술서 등에 의하면 발언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적 심부름에 대해서는 “부하 직원 위치에서 상사인 A씨의 요청을 쉽게 거절할 수 없고, (A씨가) 다른 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단순히 개인적 부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 대법 “착오송금, 상계 후 반환 거부해도 정당한 이유있다면 처벌못해”

    대법 “착오송금, 상계 후 반환 거부해도 정당한 이유있다면 처벌못해”

    계좌번호 착오로 송금된 돈을 민사 분쟁 중인 물품 대금에 임의로 상계한 후 반환 거부했더라도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횡령죄로 처벌하지 못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3일 횡령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3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주류업체 B사와 납품 거래를 해왔던 C씨는 주류 물품 대금 110만여원 상당을 지급하지 않아 물품 대금 지급명령이 내려졌다. C씨는 이의신청해 2019년 8월 13일 조정절차가 개시됐고 같은 해 10월 11일로 조정기일이 지정됐다. 그러던 중 C씨는 같은 해 9월 30일 D사로 송금하려고 했던 대금 470만원을 계좌번호 착오로 B사 명의의 계좌로 착오 송금했다. 이에 B사의 사내이사인 A씨는 같은 해 10월 1일 110만여원을 제외한 나머지 약 360만원만을 C씨에게 반환했고, 같은 날 B사는 민사사건을 취하했다. C씨는 A씨에게 110만여원도 반환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B사의 C씨에 대한 물품 대금액 상당의 부당이득반환채권을 상계할 수 있으므로 돈을 반환할 수 없다는 의사를 명백히 표시했다. A씨는 이후 횡령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11월 5일 C씨에게 110만여원을 반환했고, 같은 날 B사는 C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20년 2월 13일 회사의 청구를 전부 인용하는 판결이 선고됐다. 이후 C씨가 항소해 진행된 사건에서 C씨가 B사에 110만여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내용의 임의조정이 성립됐다.쟁점은 다른 목적으로 돈을 위탁받은 자가 임의로 자기의 채권과 상계 처리한 것은 횡령죄가 되며 위탁자에 대한 채권의 존재가 횡령죄의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취지의 대법원판결 적용 여부였다. 1심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오로지 C씨의 과실에 따른 착오 송금으로 인해 A씨가 C씨의 돈을 받아 보관하게 됨으로써 신의칙상 보관 관계가 성립될 뿐”이라며 “송금인과 사이에 보관된 돈에 대해 그 목적이나 용도가 엄격히 제한된다고 볼 수 없는 경우에까지 대법원 판례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판단했다. 반면 2심은 A씨에게 유죄를 인정해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A씨는 C씨로부터 착오로 송금된 돈의 반환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임의로 B사가 C씨에게 가지고 있는 채권에 상계충당 하는 것은 착오 송금으로 인해 성립된 신의칙상 위임의 취지에 반하므로 횡령죄가 성립한다”라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반환의 거부’가 횡령죄를 구성하려면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단순히 반환을 거부한 사실만으로는 부족하고 반환 거부의 이유와 주관적인 의사들을 종합해 반환 거부행위가 횡령 행위와 같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이어야 한다”라며 원심 판단을 다시 뒤집었다. 대법원은 “횡령죄에서 불법영득의 의사는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그 취지에 반해 정당한 권원 없이 스스로 소유권자와 같이 이를 처분하는 의사를 말하므로 비록 반환을 거부했더라도 반환 거부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불법영득의 의사가 있다고 할 수 없다”라고 판시했다.
  • 사도광산·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한일관계 악재 속 강제징용 해법 日 ‘구상권 청구’ 노림수는

    사도광산·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한일관계 악재 속 강제징용 해법 日 ‘구상권 청구’ 노림수는

    한일 양국이 일제 강제동원 해법을 위한 물밑 협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양국 현안 등을 감안해 오는 봄 이전에 조율안에 도달할 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당국자는 우리 외교부가 ‘제3자 변제’를 핵심으로 하는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안을 제시한 데 대해 “피해자들이 배상금을 받은 뒤 (추가) 변제를 요구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지난 12일 공개토론회를 통해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이 주체가 돼서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 국내 기업과 함께 미쓰비시, 일본제철 등 일본 피고 기업을 포함한 일본 기업의 참여를 요구하며 ‘성의있는 호응’을 촉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일본 측은 재단이 ‘제3자 변제’로 배상급을 지급한 이후 일본 기업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거나 피해자들이 다시 문제제기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요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 체결 당시 우리 정부에 제공한 5억 달러 상당의 유무상 경제협력을 통해 해소됐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해 4차례의 민관협의회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일본 측이 지난 연말부터 구상권 포기 요구를 자국 언론을 통해 흘리면서 궁극적으로 강제동원 배상에 대한 자국 기업들의 법적 책임을 최종적으로 피해해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일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차원에서 피고 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들로 하여금 배상금 재원 마련에 참여토록 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강제동원 피해자 측은 일본 측의 요구 이전에 정부의 ‘제3자 변제안’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일본 측의 배상과 사과 등 ‘성의있는 호응’ 조치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원고 분들을 한 분 한 분 설득할 것”이라는 입장이다.정부는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 등 한일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부정적 영향을 끼칠 사안들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 19일 추천서를 다시 제출했고, 이에 외교부가 일본 대사대리인 경제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다음달 22일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역시 올 봄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제동원 해법에 반대하는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도 “한국 정부의 굴욕적 해법은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우선시하며, 한일관계 개선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피해자 우선주의와 한일관계 개선 사이에서 정부의 균형있는 해법이 주목된다.
  • 檢, 김성태 구속 수사 ‘李 접점’ 파악 주력할 듯

    檢, 김성태 구속 수사 ‘李 접점’ 파악 주력할 듯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20일 발부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사유에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이 대표와의 접점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 17일 김 전 회장의 국내 송환 이후 고강도 조사를 진행해 모두 6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검찰이 요구한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검찰은 구속 기간 연장을 포함해 최대 20일간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4500억원 상당의 배임 및 횡령 ▲200억원 전환사채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640만 달러 대북 송금 의혹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에 3억원 뇌물공여 ▲임직원들에게 PC 교체 등 증거인멸교사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검찰이 김 전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적시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보강 수사에도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기소 후 공소 유지를 위한 수사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사비 대납 개연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다. 또 쌍방울 자금 흐름을 꿰고 있는 김모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이 태국에서 송환거부 소송을 진행 중이라 혐의 입증이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씨는 이른바 쌍방울 ‘금고지기’로 불리는 인물이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대장동 개발 비리’·‘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함께 이 대표에게 제기된 핵심 의혹인 점에서 이 대표 기소 시 혐의를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들어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조사를 많이 하지 못했다”면서 “급한 대로 공범들이 기소된 배임 등 확실한 혐의로 잡아놓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같은 복잡한 수사는 차차 진행해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대장동 부실수사로 진실 모른 채 선거, 정신적 고통”…국가소송 패소

    “대장동 부실수사로 진실 모른 채 선거, 정신적 고통”…국가소송 패소

    현직 변호사들이 검찰의 대장동 부실 수사로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30단독 염우영 부장판사는 안경재(52·연수원 29기) 변호사 등 12명이 국가를 상대로 1인당 300만원을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안 변호사 등은 2021년 12월 “검사들의 위법한 수사 지연으로 유권자로서 대장동의 진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대통령 선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정신적 고통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소송을 냈다. 당시 이들은 “대한민국 최고 수사기관이자 두뇌집단인 검찰에서 어떻게 이렇게 수사가 진행되지 않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의 위법한 행위가 존재하거나 그로 인해 촉발된 일련의 상황으로 원고들이 분노 등 ‘주관적 감정’을 느꼈더라도 사회 통념에 비춰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현실적으로 개인의 법익이 침해되는 손해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의 행위로 국가적·사회적 법익이 침해됐더라도 이런 공적 법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국민의 반응과 관심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정치적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라비도 걸린 ‘병역 비리’…수사 어디까지 왔나

    라비도 걸린 ‘병역 비리’…수사 어디까지 왔나

    검찰과 병무청이 ‘허위 뇌전증(간질) 병역비리’ 합동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이들의 브로커들을 통해 병역을 피하려 한 병역 면탈자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8일 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박은혜)는 이들이 가짜 뇌전증 환자 행세로 자신의 병역 등급을 낮추려 하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대대적 병역비리 수사에 나선 검찰이 브로커가 아닌 의뢰인의 신병 확보를 시도한 건 처음이다. 하지만 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권 부장판사는 이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봤지만, 주거가 일정하고 이미 수집된 증거자료, 심문 태도, 가족관계 등을 봤을 때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들이 각각 폭력조직에 몸담거나 불법 대부업에 종사한 전력이 있다는 의혹과 더불어 주변에도 병역 브로커를 소개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나갈 전망이다.검찰은 지난달 21일 허위 뇌전증 진단으로 병역 면탈을 도운 병역 브로커 구모(47)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한 데 이어 지난 9일 같은 수법을 쓴 혐의를 받는 김모(38)씨를 구속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을 통해 병역 면제 또는 감면을 시도한 의뢰인 수십 명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28), 프로축구 K리그1(1부) 선수 등이 이미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받았다. 최근 아이돌 그룹 빅스 소속인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도 피의자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계에도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또 검찰은 부장판사 출신으로 현재 대형 로펌 소속인 한 변호사의 아들도 구씨의 도움으로 병역을 면탈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 李 소환 앞둔 檢, 설 연휴 ‘질문지’ 점검…‘10년 의혹’ 집중

    李 소환 앞둔 檢, 설 연휴 ‘질문지’ 점검…‘10년 의혹’ 집중

    검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설 연휴 기간에도 소환 횟수와 시간 등 일정 조율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혐의와 관련해 살펴봐야 하는 기간이 10년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대표 측은 현재까지 28일 출석하겠다는 의사만 밝힌 상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는 설 연휴 기간에도 이 대표의 소환 조사와 관련한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으로 지난 16일 이 대표 측에 2회 검찰청 출석을 요구했다. 검찰이 이 대표 측에 제시한 날사는 이달 27일과 30일이다. 이 대표 측은 현재까지 28일 오전 10시 30분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만 밝혔다. 두 번째 조사를 받을지 여부에 대해선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검찰은 조사할 범위와 내용이 많고 이 대표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2회 이상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연이틀 조사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 2회 이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장동·위례 사건은 민간업자들과 이 대표 측 간 유착관계부터 이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까지 확인해야 하는 사건으로, 10년 이상의 기간을 들여다봐야 한다. 대장동·위례 개발 사업의 의사결정권자였던 이 대표가 각각의 의혹에 관여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을 진행하면서 민간사업자들에게 651억원의 이익을 몰아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 위례신도시 사업과 관련해선 성남시 내부 비밀을 민간사업자들에게 흘려 재산상 이득을 취하게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가 있다. 성남시보다 민간사업자들이 훨씬 큰 이익을 봤다는 사실만으론 범죄혐의가 성립하진 않는다. 1공단과 대장동의 분리 개발, 대장동 사업 협약에서 민간의 과도한 이익을 제한하는 초과이익 환수조항 삭제, 공모지침서 작성·공고 등 과정에서 민간사업자들 요구만 듣고 부정한 특혜를 주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도 검찰 질문지에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서판교터널 개통 계획 고시가 늦어진 정황에 대해서도 이 대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1공단 공원화’ 공약 이행을 위해 대장동 일당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이 대표가 검찰의 요구에 순순히 응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며 28일 출석 의사를 밝혔으나 이는 검찰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한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두 번째 소환에 계속 불응한다면 검찰은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두고 표결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포동의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일단 이 대표 측 변호인과 일정을 맞추기 위해 계속 협의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 친구 부부 딸이 알고보니 ‘내 자식’…데려올 수 있을까

    친구 부부 딸이 알고보니 ‘내 자식’…데려올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에서 전재준(박성훈)은 유부녀 동창 연진(임지연)과 밀회를 즐긴다. 연진이 다른 남자와 결혼했지만 상간남을 자처하면서까지 곁에 남고 싶어한다. 그러다 연진의 하나뿐인 딸 예솔이가 자신의 친자임을 알게된다. “어쩐지 애가 예쁘다 했어.” 횡단보도 초록불에 건너지 않는 예솔이를 보고 자신의 적록색약이 유전된걸 깨달은 재준은 “삼촌 결심했다. 마음 먹었어 방금. 오늘부터 예솔이 지키기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친자 확인 검사 결과 예솔이는 재준이의 딸이 맞았다. 그러나 재준이의 변호사는 “너는 친부가 아닌 생부”라며 예솔이를 데려올 수 없다고 말한다.민법 제844조 혼인 중 임신 추정 민법 제844조에 따르면 아내가 혼인 중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 또한 혼인이 성립한 날부터 200일 후에 출생한 자녀는 혼인 중에 임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극중 연진이 혼인 중 재준이의 아이를 임신했다 하더라도, 예솔이는 혼인관계인 남편 도영(정성일)의 자녀로 본다. 재준이는 어디까지나 ‘생물학적 아버지’이기 때문에 예솔이를 데려올 권한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혼’이 예솔이를 데려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 연진과 도영이 이혼을 해 법적으로 남남이 되고, 친자식이 아닌 것을 안 도영이 ‘친생부인의 소’를 통해 법적인 관계를 끊는다면 제3자이자 생부인 재준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재준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토대로 인지청구 소송을 하면 된다. 혼외자를 자신의 자녀로 인정해 법적으로 부모·자식 관계가 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법적 절차를 통해 재준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예솔이를 올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적 친부인 도영이가 예솔이를 버리지 않을 경우 재준이가 데려올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 스트레스 없는 주파수로 털 말려주고, ‘나홀로 집’ 댕댕이 더위 없애주고...‘펫 가전’의 진화

    스트레스 없는 주파수로 털 말려주고, ‘나홀로 집’ 댕댕이 더위 없애주고...‘펫 가전’의 진화

    ‘반려인 1500만 시대’로 접어들며 가전업계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필요한 요구를 세심하게 맞추는 제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에 이른다.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1500만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반려인들이 늘고 이들을 가족처럼 돌보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전업계도 다양한 제품군에서 반려동물의 행태나 습성을 적극 고려한 ‘펫 케어 기능’을 속속 추가하며 ‘펫 가전’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반려인 가구에 맞춤한 서비스 경쟁도 이뤄지고 있다.최근 삼성전자는 최근 펫 케어 기능을 탑재한 가전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반려동물의 사료나 간식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인 ‘마이펫 플랜’을 내놨다. 우리카드로 펫 케어 기능이 적용된 가전을 구매한 뒤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마이펫 플랜에 가입할 수 있다. e식품관에서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반려동물용 식품을 제휴 카드로 구매하면 3년간 최대 90만원의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보고서에서도 반려동물 양육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료비’(33.4%)와 ‘간식비’(17.8%)로 식비 관련 지출이 절반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관련 수요를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를 적용받을 수 있는 가전 제품은 펫 전용 브러시를 제공하는 비스포크 제트·제트 봇 AI, 펫 전용 필터를 갖춘 비스포크 큐브 Air™, 반려동물 오염·털 제거 특화 코스를 갖춘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 49개 모델이다.기존에 세탁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에 ‘펫 케어 기능’을 선보여온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신제품에도 반려동물을 고려한 ‘펫케어 모드’를 탑재해 눈길을 끈다. 이 기능은 실내 온도가 미리 설정해둔 온도까지 도달하게 되면 반려동물이 덥지 않도록 냉방을 켜준다. 또 LG 씽큐 앱을 통해 원격으로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더운 여름철 집에 홀로 남겨져 있는 반려동물을 배려한 것이다.반려동물의 목욕과 털 말리기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에 착안해 신일전자는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세워놓는 스탠딩 형식의 헤어 드라이기 ‘하이브리드 스탠딩 드라이어’를 출시하며 ‘펫 케어 모드’를 새로 적용했다. 특히 반려동물들이 소음에 민감하다는 점을 눈여겨 봤는데, 개는 사람보다 4배 이상 청력이 뛰어나고 고양이는 100킬로헤르츠(㎑) 이상의 높은 주파수의 소음도 감지한다. 이에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는 최적의 주파수 구간을 찾아냈다. 드라이어로 털을 말릴 때 펫 케어 모드에서는 평균 41.8데시벨(㏈)의 저소음을 내도록 했다.
  • “순순히 이혼해줬는데…결혼생활 내내 외도 중이었다”

    “순순히 이혼해줬는데…결혼생활 내내 외도 중이었다”

    “지금이라도 남편과 상간녀를 상대로 위자료 소송을 하고 싶은데, 이혼 후에도 가능한가요? 재산분할을 다시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혼하기 무섭게 올라온 전 남편과 여성의 ‘럽스타그램’. 이혼 6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는 A씨는 전 남편이 결혼생활 내내 외도 중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A씨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순순히 이혼을 해 줬다. 얼마 전엔 ‘사귀기 시작한 지 1년 째’라는 게시물도 올라왔다”라며 직장후배와 부적절한 관계였던 전 남편을 상대로 소송을 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A씨에 따르면 전 남편 B씨는 결혼 2년차부터 매일 퇴근이 늦고, 주말에도 출근을 한다며 집에 있지 않았다. 임신을 했다 자연유산을 한 A씨와 병원 한 번 같이 가지 않고 늦게 귀가했다. 남편 B씨의 행동은 더욱 과감해졌다. 회식이라며 여러 번 외박을 했고 ‘차에서 잤다, 회사에서 잤다’며 둘러댔다. B씨는 휴대폰에는 ‘오빠 자?’라는 문자가 자주 왔고, A씨는 싸우기 싫어 믿는 척 하다 서운함을 넘어 무감각해졌다. 그렇게 1년 동안 밥 한끼 함께 먹지 않았고, 부부관계도 없는 사이가 됐다. 그러던 중 B씨는 ‘결혼생활이 의미가 없다’며 이혼 이야길 꺼냈다. A씨 역시 새 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혼에 협의했다. 전세금을 각자 낸 만큼 나누어 가지고, A씨로부터 받은 주식 투자금은 나중에 준다고 약속하며 두 사람의 이혼은 잘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A씨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됐다. 이혼하기 무섭게 B씨의 직장후배라는 여성의 인스타그램에 럽스타그램이 올라왔고, A씨는 게시물을 통해 두 사람이 결혼 생활 내내 외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결혼할 때 남편의 차를 바꿔주고 3000만원짜리 시계를 사줬는데 이 금액이 거의 1억”이라며 돌려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협의 이혼 후에도 위자료 청구 가능 이혼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에 대해서는 민법 제843조가 806조에 따라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는 일방으로 하여금 다른 일방에게 손해배상 및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한 제3자가 타인의 부부공동생활에 개입해서 부부공동생활에 파탄을 초래하거나 혼인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부공동생활을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우리 법원이 불법 행위를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상간녀 소송이 가능하다. 다만, 이혼을 전제로 한 위자료 청구이기 때문에 배우자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과 동일하게 시효가 적용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안미현 변호사는 20일 YTN라디오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에 출연해 “협의 이혼으로 혼인관계가 해소되기는 했지만, 판례가 ‘혼인해소가 위법행위로 인해서 일단 해소가 된 이상 그로 인해서 받은 정신상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혼인해소방식에 구애되어서 판결이 있어야만 하는 건 또 아니다’라고 명시한 바가 있기 때문에 협의 이혼의 경우에도 이 조항에 중요한 위자료 청구가 가능할 것 보인다”고 답했다. 안 변호사는 “사연의 혼인 관계가 남편과 상간녀의 부정행위로 인해서 파탄되었다는 점이 입증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불화의 원인이 부정행위와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고, 위자료를 청구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부제소 합의가 없어야지만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NS 역시 증거가 될 수 있고, 소송을 통해 사실 조회 신청을 해서 출입국 사실 증명 조회 등의 증거를 추가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협의 이혼하면서 재산 분할을 협의를 했어도 누락된 재산이 있으면 이혼한 때로부터 2년 내에는 재산분할 심판 청구를 제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시계는 예물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재산분할 대상으로 논하기는 힘들고, 차량의 경우 협의 이혼 시점에 중고차 시세에 따라 재산분할 대상에 들어갈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 사과 없이 돌아온 고은…시집 낸 출판사 “자숙하겠다”

    사과 없이 돌아온 고은…시집 낸 출판사 “자숙하겠다”

    2018년 최영미 시인의 ‘미투’ 폭로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90) 시인이 5년 만에 시집과 대담집을 내고 복귀한 가운데, 시집을 낸 출판사가 공급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시인은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며 허망한 심정을 전했다. 윤한룡 실천문학사 대표는 20일 연합뉴스에 “이번 사태로 심려를 끼친 분들께 출판사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세간의 여론에 부응해 17일부터 국내 모든 서점의 고은 시인 시집 주문에 불응해 공급하지 않고 있다. 공급 중단은 여론의 압력에 출판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이 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계간지 ‘실천문학’도 2023년 봄호까지 정상 발간한 뒤 휴간 기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시집 간행 전 충분히 중지를 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시집 출판을 결정한 점과 ‘실천문학’ 2022년 겨울호에 게재된 ‘김성동 선생 추모 특집’(고은 시인의 추모시) 건에 대해 사전에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구효서 주간님과 편집자문위원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윤한룡 대표는 고은 시인 시집 ‘무의 노래’를 출간한 데 대해 “그 배경에는 자연인이면 누구도 가지는 헌법적 기본권으로서의 출판의 자유와 고은 시인과 실천문학사 사이의 태생적 인연이 있었다.그러나 출판 의도와는 다르게 시집은 현재 여론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실천문학’에 대해서는 “이미 청탁이 끝난 2023년 봄호까지만 정상적으로 발간하고, 이번 일에 대한 자숙의 의미로 2023년 말까지 휴간 기간을 갖는다”며 “좀 더 정체성 있고 발전적인 체제를 위해 심사숙고한 다음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해명도, 사과도 없었다 고은 시인은 문단 복귀 행보에도 성추행 논란과 관련한 해명이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에서 그를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고발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고은 시인은 2018년 영국 가디언을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하며 “집필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의 과거 행실이 야기했을지 모를 의도치 않은 상처들에 대해 이미 사과의 뜻을 표한 바 있지만 일부 여성들이 나에 대해 제기한 습관적 성폭력 의혹에 대해선 단호히 부정한다”고도 했다. 이후 최영미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대법원 상고를 하지 않아 최 시인 승소가 확정됐다.
  • 용현·학익 앞 방음벽, 대심도 터널로 …市 처분 수용

    용현·학익 앞 방음벽, 대심도 터널로 …市 처분 수용

    인천시와 사업시행자간 소음저감시설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시티오씨엘)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시티오씨엘 사업 시행자인 디씨알이(DCRE)가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시설을 ‘대심도 터널로 하라’는 인천시 행정처분을 적격 수용했기 때문이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티오씨엘 사업은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 154만 6747㎡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으로 2025년까지 1만 3000여 가구를 공급하는 ‘미니신도시’이다. 현재까지 1·3·4단지 4700여 가구를 분양했고 2024년 3월부터 입주할 예정이다.그러나 인천시와 디씨알이가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저감시설’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면서 입주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해당 사업은 사업자가 당초 결정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과 다르게 제2경인고속도로 주변의 일부 공동주택을 고층으로 건설함으로써 법률(도시개발법) 위반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관련 절차를 거쳐 지난해 11월 소음저감시설을 방음벽ㆍ저소음포장에서 대심도 터널로 변경하라고 행정처분을 했다. 해당 사업자와 입주예정자들은 인천시의 행정처분이 부당하다며 온라인 시민의견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대심도 터널로 할 경우 사업자 추산 1조 5000억원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씨알이가 그간의 태도를 바꿔 인천시의 행정처분을 수용하면서 사업은 정상화를 찾게 됐다. 디씨알이는 행정처분에 불복해 청구한 행정심판을 취하했으며 행정처분에 따른 제반서류 작성을 위한 추진계획안을 인천시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이미 분양된 3개 단지의 소음대책 및 대심도터널 적용을 내용으로 하는 장단기 소음대책을 개발계획에 반영하기로 하고 제반서류를 오는 3월말까지 제출하기로 했다. 정동석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최고의 여배우, 그리고 알츠하이머 윤정희씨 별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최고의 여배우, 그리고 알츠하이머 윤정희씨 별세

    1960∼80년대 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 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 최고의 여배우로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2017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가족끼리 후견인 다툼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안타까운 말년을 이제야 마치게 됐다. 고인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7)씨는 20일 오후 공연 담당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2023년 1월 19일 오후 5시(현지시간),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백씨는 “생전 진희 엄마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평소 고인과 함께 찾던 파리의 한 성당에서 삼일장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유해는 파리 인근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국 내 분향소 마련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유족들은 한국에서 고인의 분향소를 차리는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영화계가 고인을 기렸으면 한다는 뜻을 전달한 만큼 좀 더 이야기하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합동영화사 신인배우 오디션에 뽑혀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오디션 경쟁률이 1200대 1이라고 해서 화제가 됐다. 그 해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청룡영화제 인기여우상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작품 ‘안개’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도 받았다. 배우로서 활동한 작품이 모두 280편에 이를 정도로 한국영화에 빼놓을 수 없는 여배우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신궁’(1979),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있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배우 활동은 중단했다. 이 작품으로 이듬해 LA비평가협회와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1971년 중앙대 대학원에서 ‘영화사적 측면에서 본 한국 여배우 연구: 1903~1946년을 중심으로’란 논문을 써 국내 최초의 석사 여배우가 됐다. 2년 뒤 프랑스 유학 길에 올라 파리 제3대학에서 영화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늘 연기와 학업을 병행했던 배우로도 유명하다. 유명 피아니스트 백건우(77) 씨를 유학 중에 만나 1976년 결혼하고 잠정 은퇴했다. 결혼 이듬해 딸 진희씨가 태어난 다섯 달 뒤 부부는 납북(拉北) 미수 사건에 휘말렸다. 스위스의 한 부호 연주회 초청을 받고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들어갔다가 납치 일보 직전에 극적으로 빠져 나왔다. 고인은 여러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해 몬트리올영화제 심사위원(1995), 제12회 뭄바이영화제 심사위원(2010), 제17회 디나르영화제 심사위원·청룡영화상 심사위원장(2006) 등을 지냈다. 2011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훈하는 등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배우다. 2018년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공로영화인상을 받았다. 한편 윤씨의 별세로 국내 대법원에 계류 중이던 윤씨의 성년후견인 소송은 법적 판단 없이 종결될 전망이다. 성년후견이란 장애나 질병, 노령으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을 위해 법원이 후견인을 선임해 재산 관리나 신상 보호를 지원하는 제도다. 윤씨의 성년후견인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46) 씨다. 진희씨는 프랑스 법원에 어머니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고, 2020년에는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윤씨의 동생은 남편 백씨가 사실상 윤씨를 방치했다며 진희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하면 안된다고 주장해 왔다. 1심 법원은 윤씨 동생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2심까지 진희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윤씨 동생이 상고해 대법원에 계류 중이었는데 당사자 사망으로 각하 처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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