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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기습 폭우로 1명 사망… 뒤엉킨 청계천 조형물

    서울 기습 폭우로 1명 사망… 뒤엉킨 청계천 조형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기습 폭우가 내린 16일 서울 중구 청계천 모전교 인근에 수문 개방으로 휩쓸려 내려온 전통등 조형물이 다른 전시물과 함께 엉켜 있다. 이곳에서는 오는 22일까지 부처님오신날 맞이 전통등 전시회가 열린다. 이날 기습 폭우로 서울 성북구 정릉천에선 자전거를 타던 시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일부 수도권 지역에선 도로와 차량이 침수되는 등 사고가 잇달았다. 연합뉴스
  •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다시 보는 ‘천변풍경’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다시 보는 ‘천변풍경’

    박태원이 1936년에 쓴 소설 ‘천변풍경’의 무대를 역사적으로 살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청계천박물관은 ‘천변풍경’ 특별전을 지난 4일부터 오는 7월 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천변풍경’의 배경인 서울 청계천 주변에서 살던 서민들의 삶과 문화를 역사적으로 소개하는 의미 있는 콘셉트를 취하고 있다. 박태원은 이상(李箱), 이태준, 김기림 등과 함께 활약했던 모더니스트 계열의 작가로서 섬세한 묘사와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1930년대 서울의 청계천변에서 살던 서민들의 생활을 사실감 있게 보여 주었다. 박태원의 집이 청계천 위에 걸친 광교 맞은편에 있었으니, 그에게 청계천이란 삶의 구체적인 터전이기도 했던 셈이다. 특별히 박태원의 ‘천변풍경’은 ‘조광’에 연재하다 장편으로 개작돼 1938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는데, 연재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아 세태소설이나 리얼리즘의 범주에 대한 논쟁을 불러오기도 했다. 박태원은 이 작품과 함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같은 소설을 통해 1930년대 소설 미학의 한 경지를 보여 준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박태원에게는 이상과 정인택이라는 1930년대 문인들과의 삽화가 유명하게 따라다닌다. 이상과 정인택은 권영희라는 여급을 두고 경쟁했다. 권영희는 원래 이상과 연인 관계였지만, 정인택이 자살 소동까지 벌여 마침내 1935년 8월 29일 권영희와 결혼하게 된다. 이때 사랑의 패자였던 이상이 사회를 보았고, 그 결혼식에 박태원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그리고 6·25전쟁 중에 정인택 부부도 박태원도 모두 북으로 간다. 작가 황석영은 이승만 정부가 후퇴하면서 보도연맹 가입자들을 구금하거나 처형했을 때 북쪽이 구금 시설을 접수하면서 살아남은 수감자들 가운데 박태원이 끼어 있었다는 권영희의 증언을 들려준 바 있다. 월북 후 정인택이 숨을 거두자 부인을 남쪽에 둔 박태원이 권영희와 재혼을 한다. 박태원은 1965년에 실명했고, 1968년에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원고지 모양의 특수한 틀을 이용해 글을 쓰다가 마침내 권영희에게 구술해 ‘갑오농민전쟁’이라는 대작을 완성하게 된다. 한때 이상의 애인이었고, 한때 정인택의 아내였던 그녀가 끝까지 박태원 곁에서 대작을 남기는 순간이었다. 박태원은 1986년에, 권영희는 2001년에 작고했다고 한다. 이래저래 권영희라는 한 여성이 거쳐 온 한국 근대사가 한편으로는 비극적으로, 한편으로는 파란만장하게 다가온다. 특별하게도 전시회실 입구에는 봉준호 영화감독의 축하 화환이 놓여 있었다. 봉 감독의 어머니가 박태원의 작은딸 박소영이니 박태원은 그의 외할아버지가 되는 셈이다. 큰딸 박설영만 아버지와 함께 북에서 살면서 평양기계대학 교수를 지냈다고 한다. 작은아들 박재영은 근자에 ‘구보 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라는 책에서 ‘구보의 길’을 제창하기도 했는데, 참으로 부지런히 아버지의 흔적을 탐사해 가는 열정적인 분이다. 어쨌든 박태원의 남다른 가족사가 식민지와 분단을 가로지르는 순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요컨대 이번 전시회는 박태원의 시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천변의 변화상을 중요한 시각 자료를 통해 보여 주는 데 공력을 다했다. 청계천은 서울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서울이 수도가 되기 전부터 흘렀는데, 1977년에 복개가 완료됐고 2005년에 다시 그 형태를 복원하는 역사를 거쳐 왔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청계천 복원 때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요소까지 포함한 재복원의 계획까지 암시하는 의욕을 보였다. 복원 후 남은 과제를 보완해 더욱 실감 있는 서울의 명물 청계천을 미래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개발 논리와 생태 감각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한 공동체가 역사적 유산들을 어떻게 간직해 가야 할지에 대한 암시를 주기에 족한 것이었다. 경험해 볼 만한 청계천 시간 여행이었다.
  • 왜가리도 놀러오는 깨끗한 청계천

    왜가리도 놀러오는 깨끗한 청계천

    14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두루미와 따오기의 친척뻘인 왜가리가 나타나자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논이나 하천, 습지 주변에 서식하는 왜가리는 습지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환경 지표종이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거리예술제로 바꿔 예산 아끼고 시민 참여 문 넓혔죠”

    “거리예술제로 바꿔 예산 아끼고 시민 참여 문 넓혔죠”

    시청광장 넘어 창동·망원동 등으로 크레인 활용 대형 공연에 반향 커 예산 규모 28억원서 절반 수준 줄어 “‘하이서울페스티벌’을 두고 예산이 너무 많이 투입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예산을 절감하는 동시에 시민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거리예술축제로 방향을 잡았습니다.”김종석(52·용인대 연극학과 교수) 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올해로 3회째인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전신이다. 2013년부터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이어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총 기획·연출을 맡아 온 김 감독은 “굳이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아도 양질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일상을 찾아가는 게 거리예술축제의 핵심”이라면서 “야외 거리에서 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에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고 했다. 거리예술의 가장 큰 특징은 열린 공간에서 펼쳐지는 만큼 관객 참여가 열려 있다는 점이다. 서울 시청광장, 세종대로, 청계천 등이 그동안 고정 무대였다. 김 감독은 “해마다 새로운 공간을 발굴하려고 한다. 창동, 망원동, 길음동 등 마을을 찾아가기도 하고 지난해엔 문화비축기지, 서울로 7017 등 재생 공간에서 공연했다”고 말했다. 거리예술 무대를 넓혀 가고 있는 셈이다. 예산은 줄었지만 국내외 반향은 오히려 커졌다고 그는 말했다. 김 감독은 “공중 크레인에 매달려 배우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청계천변을 2000개 불화분으로 장식한 채 음악 연주를 하는 등 대형 공연이 펼쳐지니 예산 규모도 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2012년에는 예산이 28억여원이었는데 지금은 그 절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축제의 도시’의 공연팀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프랑스 68혁명 이후 유럽에서 성장한 거리예술축제는 최근 경제 위기를 겪으며 그 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이에 아시아 시장을 뚫고 싶어 하는 유럽 유수의 공연단이 대형 퍼포먼스를 들고 한국을 찾고 있다”고 했다. 한·불 수교 100주년이던 2016년에는 프랑스 카라보스 극단이 청계천변에서 설치 퍼포먼스인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을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한·호주 공동창작품인 ‘시간의 변이’는 영국 스톡턴시에서 열리는 국제강변축제에 초청받았다. 김 감독은 수년째 전 세계 축제를 돌며 해마다 초청할 해외 작품을 고르거나 국내 공연단이 초청받을 수 있도록 이른바 ‘축제 세일즈’를 해 왔다. 그는 “프랑스 샬롱 축제에 가장 많은 축제 감독이 모인다”면서 “한국에 초청해 달라는 요청뿐만 아니라, 협업해서 공연을 창작하자는 요청도 적지 않다. 그만큼 국제적 위상이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거리예술축제의 주인공인 시민의 태도도 달라졌다. 김 감독은 “촛불 혁명 이후 시민들이 자발적인 열기를 어떻게 소화시킬지 궁금했는데, 지난해 축제 때 거리로 나온 130만명의 시민들은 전에 비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면서 “거리예술의 성패는 관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달라진 시민들 덕분에 축제도 성공리에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눈·코·입 모두가 즐겁다… 서울에서는 365일이 축제!

    눈·코·입 모두가 즐겁다… 서울에서는 365일이 축제!

    세계적인 도시의 봄은 바쁘다. 꽃, 음악, 문화예술 등 다채로운 주제의 축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서울은 어떨까. 지난달 7일부터 6일 동안 열린 ‘여의도 봄꽃축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계절이 시작됐다. 서울을 비롯해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축제가 생겨난 것은 1995년 지방자치의 부활과 궤를 같이한다. 수백년 전통을 가진 세계 축제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진 탓에 ‘관 주도형’ 축제가 주를 이룬다. 콘텐츠가 획일적이고 시민 참여가 저조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자체적으로 서울을 대표할 만한 축제를 기획하는가 하면, 25개 자치구와 민간 축제를 광범위하게 지원한다. 누구나 1년 365일 다양한 장르의 축제를 골라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올해 펼쳐질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축제를 소개한다. ●드럼 소리 울려 퍼지는 봄… 여름엔 문화 바캉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서울드럼페스티벌’(서드페)은 서울시의 봄을 대표하는 축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스트레스를 날리는 타악기 ‘드럼’을 소재로 한 음악 축제다. 오는 25~26일 오후 8시~9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가슴이 뛰어야 진짜 축제다. 열정을 하나로, 가자 서드페’다. 축제가 열리는 이틀 동안 세계적인 드러머인 베니 그렙, 마이클 샤크, 에런 스피어스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베니 그렙의 현장 마스터클래스가 26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프로 드러머에게 연주 기술을 배워 볼 기회다. 지난해부터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드럼경연대회 ‘더 드러머’가 열린다. 지난 한 달 동안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일반 아마추어, 드럼 전공자 5개 부문으로 나눠 접수했다. 온라인 예선을 치러 통과한 25개 팀이 축제 일주일 전인 19일 오후 5~8시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결선 무대에 오른다. 부문별 3팀씩 모두 15개 팀을 선발하며 축제 당일 메인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한여름 밤의 낭만과 휴식을 안겨 줄 제11회 ‘서울문화의밤’은 도심 속 바캉스를 모티브로 한 축제다. 8월 10~11일 이틀간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세 곳에서 눈조각 퍼포먼스 및 전시, 푸드 트럭, 낭만 족욕탕, 야한 무도회 등이 펼쳐진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시민들이 야간에 한적해진 도심으로 나와 휴가를 즐긴다는 콘셉트다. 빛과 조명을 활용한 볼거리도 준비된다. 기존에 음악, 전시 등에 한정됐던 축제 콘텐츠 분야를 올해부터 미술, 문학, 댄스, 퍼포먼스, 놀이 등으로 확대해 기대를 모은다. ●불우이웃과 나누는 100t 김장 축제‘서울거리예술축제’는 한국판 ‘샬롱 축제’로 불린다. 샬롱 축제는 150여개 극단이 참여하는 프랑스 최대 거리예술 축제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도심의 야외 공간을 활용해 예술 공연을 펼친다. 길을 지나는 시민 누구나 관람하고 즐길 수 있다. 축제는 10월 4~7일 열릴 예정이다. 서울광장, 청계광장, 서울역광장, 세종대로, 청계천로, 덕수궁 돌담길, 서울시립미술관, 시민청, 서울역 등이 무대가 된다. 올해 축제는 스페인 공연단의 이른바 ‘휴먼넷’이라는 대형 공중퍼포먼스로 막을 연다. 수십명의 배우들이 서로 연결된 구조물에 매달려 진행되는 공연이다. 마지막 날엔 세종대로 차로를 통제하고 프랑스 공연단이 사운드 설치형 퍼포먼스인 ‘뮤지컬 사이렌 오케스트라’를 선보인다. 대형 스피커가 장착된 전동 차량이 공명을 일으키는 공간을 찾아 행진하며 연주하는 공연이다. 개·폐막작의 경우 특별히 국내 아마추어, 프로 예술가들이 해외 공연단과 협업한다. 현재 국내 출연진에 대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서울김장문화제’는 고유의 김장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나눔’을 실천하는 겨울철 축제다. 온라인 사전 접수로 선정된 시민, 민간단체, 기업, 외국인 등 5000명이 11월 2일부터 3일 동안 서울광장에서 함께 100t 이상의 김치를 버무린다. 무교로 일대에서는 김치 마켓, 푸드 트럭 등이 열린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김장 강습 및 체험도 운영된다. 올해는 두 가지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지역별 대표 김치, 북한식 김치 등 100여 가지 종류의 김치를 맛볼 수 있는 ‘100가지 김치전’(가칭)과 김치·김장을 주제로 한 요리교실이다. 해마다 축제 기간 버무려진 김치는 사회복지단체인 서울광역푸드뱅크를 통해 저소득, 홀몸어르신 등 취약계층에 전달된다.●‘오랜 역사’ 연등회… 무더위 식히는 물총축제 꽃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축제 테마 중 하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는 매년 새해 ‘로즈 퍼레이드’가 열리며, 세계 최대 꽃축제인 ‘쾨켄호프 꽃축제’가 열리는 네덜란드에는 연간 8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서울에서는 중랑구와 영등포구가 꽃축제로 시민의 발길을 붙잡는다. 올해로 4회째인 중랑구 ‘서울장미축제’는 오는 18~20일 중랑천 장미터널(5.15㎞) 일대에서 열린다. 해마다 수천만 송이의 장미가 피어나는 시기다. 올해 축제의 콘셉트는 ‘5월의 프러포즈, 윌 유 매리 미’로 정해졌다. 지난달 7~12일 영등포구 여의서로에서 열린 ‘여의도 봄꽃축제’는 2005년 처음 개최된 이래 14년째 왕벚나무, 진달래, 개나리, 철쭉 등 봄꽃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야간 시간대 방문하면 낮보다 더 화려한 밤 벚꽃을 만날 수 있다.전통 역사를 키워드로 한 축제도 적지 않다. 오는 11~13일 열리는 ‘연등회’는 통일신라 시대부터 시작된 한국 전통문화축제다. 연등회보존위원회가 주최한다. 사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국 단위로 펼쳐진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연등회를 보고 감동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에는 종로 거리에서 연등 행렬이 펼쳐진다. 13일에는 조계사 앞 거리에서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7월 초엔 신촌 연세로 차 없는 거리에서는 무더위를 식혀 줄 ‘신촌물총축제’가 예정돼 있다. 물총 싸움, DJ쇼, 버블 파티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펼쳐진다. 송파 ‘한성백제문화제’, ‘강동선사문화축제’는 10월 초순에 개최된다. 교육과 오락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 축제들이다. 한성백제문화제는 올림픽공원, 석촌동 고분군, 경당역사공원 등에서 열린다. 선사문화축제는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진행된다. 각종 체험과 놀이를 통해 전통과 역사를 배우는 장이 마련된다. 비슷한 시기에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는 활기 넘치던 옛 마포나루의 모습을 재현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열린다. 용산구에서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진행된다.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보고 전통 공연 및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청계천 불 밝힌 연등

    청계천 불 밝힌 연등

    부처님 오신 날(22일)을 앞두고 7일 밤 서울 청계천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형형색색으로 전시된 다양한 모형의 연등을 감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평화기원’ 10만 연등 동대문~종로 물들인다

    ‘평화기원’ 10만 연등 동대문~종로 물들인다

    부처님오신날(5월 22일)을 봉축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내달 11~13일 서울 조계사와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연등회보존위원회는 25일 “올해 연등회는 한반도 안팎의 급박한 정세 속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우리 마음과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내달 연등 행렬에 앞서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대형 석가탑등이 밝혀지며 봉축을 알렸다.연등 행렬은 새달 12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동대문을 거쳐 종로 일원, 조계사로 이어진다. 북한 문헌을 토대로 재현한 보산개, 연꽃수박등 등 19점의 ‘북한등’이 선두에 서고, 참가자 전원이 드는 10만개 연등에는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는 기원지가 달릴 예정이다. 올해 테마 연등은 한반도 평화를 연주하는 ‘주악비천등’이다. 주악비천은 옛 벽화와 범종 등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천녀다. 연등행렬 종료 후 종각사거리 일대에서는 다양한 전통공연 등과 아울러 ‘회향한마당’ 등이 진행된다. 연등 행렬은 13일에도 서울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펼쳐지며, 새달 11~22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 삼성동 봉은사, 청계천 등지에서 전통등 전시회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다. 특히 청계천에서는 ‘영원한 동심, 빛으로 만나는 불심의 세계’라는 주제로 옛날이야기와 설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형상화한 등이 도심을 장식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청계천 꽃길만 걷게 해 줄게”

    “청계천 꽃길만 걷게 해 줄게”

    19일 서울 청계천 모전교~광통교 구간에서 열린 ‘청계천 쌈지정원’에서 에어서울, 한국환경공단, CJ그룹,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직원과 시민 등이 페트병, 깡통 등 재활용품에 꽃을 심어 청계천 주변을 꾸미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학폭없는 세상 만들어요

    학폭없는 세상 만들어요

    15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환경보호를 위해 열린 ‘제7회 표어대회 및 사제동행 건강걷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청계천을 따라 걷고 있다. 연합뉴스
  • [노주석의 서울살이] 쓰레기 분리수거 유감

    [노주석의 서울살이] 쓰레기 분리수거 유감

    쓰레기 분리수거 담당 4년차다. 부부 동반 친구 모임에서 얘기를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졌다. 너나없이 도우미로 뛰고 있었다. 연차도 오래됐고, 일반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와 청소, 설거지까지 폐기물 관련 영역을 능란하게 아우르고 있었다. 가사 분담의 신풍속도라 할 만하다. 엄마 중심 가정 권력구조 앞에 아빠의 체면치레는 무력했다. 번듯할수록 모범생이었다. 한 기업체 임원은 야근이나 회식 중 “분리수거하러 간다”면서 자리를 뜨는 부하 직원의 흉을 봤다. 전업주부 여부와 무관하게 엄마와 아내는 폐기물 처리 영역에서 손을 뗀 듯하다. 쓰레기 재활용과 음식물 분리수거는 아빠와 남편 담당으로 자리 잡았다. 종량제봉투 버리기와 일반쓰레기 분리수거는 주례행사였지만,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라는 일일행사의 혹이 하나 더 붙을 것 같다는 꺼림칙한 느낌이 음습했다. 분리수거 날 현장을 유심히 관찰해 본 결과 엄혹한 현실을 재확인했다. 아빠 도우미 일색이었다. 간혹 연세 지긋한 할머니나, 미혼 직장 여성이 드문드문했고, 감독관 역할의 엄마 도우미가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띌 뿐이다. 이 땅에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된 1995년 이후 20여년 만에 쓰레기 뒤처리는 ‘남자 일거리’로 정착됐음을 선언해야겠다. 지난 3월 마지막 주 목요일 분리수거의 날 경비원으로부터 새로운 수거 요령 시범이 있었다. 4월부터 스티로폼, 더러운 비닐류와 음식물 포장용기는 분리수거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였다. 그런 뉴스는 들어 본 적이 없기에 의아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도 수거 가능, 불가능 사례가 적시된 안내물이 나붙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혼잣말로 구시렁거렸다. 4월에 접어들자 ‘쓰레기 대란’ 뉴스가 지면과 전파를 도배했고, 관계 당국의 무대책과 늑장 대응을 꾸짖었다. 정부도 지난해 7월부터 예고된 사태에 대비 못 한 잘못을 시인했다. 이 때문인지 첫 주 분리수거는 어물쩍 그냥 넘어갔다. 두 번째 주 분리수거일 제대로 해 보려고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지만 퇴짜를 맞았고, 다음부터는 철저히 해 달라는 신신당부도 들었다. 부적격 재활용품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면 폐기물관리법에 어긋나고, 걸리면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게 골치 아팠다. 덕지덕지 붙은 포장지 및 테이프 제거와 각종 용기와 비닐 세척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집 안 청소보다 일이 더 많다. 짜증이 났다. 네덜란드의 생태학자 로프 헹거벨트는 ‘훼손된 세상’에서 인간이 소비한 쓰레기의 재앙을 고발했다. 쓰레기가 40억년을 이어온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이 됐다. 범위를 좁혀도 도시의 역사는 쓰레기에서 비롯된 각종 오염과의 전쟁사였다. 우리도 일찍이 청계천을 풍수명당의 자리에서 도시의 하수구로 끌어내리고 준천을 통해 하수구의 역할을 회복시킨 전력이 있다. 문제는 새 가사 분담을 떠안은 아빠와 남편들의 피로도 가중에 있다. 정책 당국자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단순 생활영역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안팎곱사등이에다 만만찮은 가사 부담까지 짊어진 대한민국 남자 가장들의 피로도가 겹겹이 쌓이고 있다. 임계점에 이르면 폭발하는 법이다. 청와대와 시장 관사에 살기 때문에 분리수거 현장에서 열외인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가장들의 부글부글 끓는 심정을 알기나 할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쓰레기가 이머징 이슈가 될지도 모르겠다.
  • 서울시의회 도시건설위 “세운상가 정비, 상가 부활로 이어지게 해야”

    서울시의회 도시건설위 “세운상가 정비, 상가 부활로 이어지게 해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는 지난 11일 세운상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공원을 조성하고 보행데크를 정비하는 등 대규모 보행로 정비사업이 한창인 ‘세운상가군 공공공간 조성공사’ 현장을 방문하여 완료된 1단계 구간(종묘~을지로)과 5월 착공예정인 2단계 구간(을지로~퇴계로)을 둘러보고 서울시의 공공공간 정비 및 확충이 상가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시안전건설위원들은 이미 완료되어 개통된 1단계 구간의 광장 및 공원, 공공플랫폼, 공중보행교 등 주요 시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탁 트인 광장과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종묘와 북악산의 전경, 그리고 3층 보행데크에서 즐기는 청계천 전망에 감탄하였으며, 1단계에 이어 2단계 공사도 시민이 찾고 싶고 걷고 싶은 보행로로 조성할 것을 당부했다. 주찬식 위원장(자유한국당, 송파1)은 이번 사업의 목적이 보행로를 연결하고 정비하는 것도 있지만, 진정한 성공이 되기 위해서는 낙후된 세운상가 및 주변지역 상권이 이 사업을 통해 다시 부활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공사 과정에서 지역상인 등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상가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세운상가군 공공공간 조성공사는 지난해 9월에 1단계(총 사업비 422억 원) 구간인 세운상가에서 청계・대림상가까지 공중보행교 및 보행데크 연결을 완료하였고, 2단계(총 사업비 372억 원)로 2020년 4월까지 삼풍상가에서 인현・진양상가까지의 보행길을 연결함으로써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서울 남북보행축을 완성하게 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남북보행축의 연결로 세운상가 및 주변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오는 날엔 버스에 우산걸이를” “마스크 자판기…청계천엔 꽃길”

    “시내버스에 우산걸이를 설치하면 어떨까.” 서울시의회는 지난 2월 의정모니터링 시민 의견심사회의에 접수된 41건 가운데 박성우(37·중구 충무로)씨의 ‘버스 안 우산걸이’를 포함한 6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354명을 의정모니터로 위촉하고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대한 의견을 매달 듣고 있다. 박씨는 “비 오는 날에 버스를 타면 우산을 둘 곳이 없어 곤란한 경우가 많다”면서 “성당을 방문했을 때 입구에 마련된 다인용 우산꽂이를 보고 버스에도 이렇게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으로 좌석마다 우산을 보관하는 기능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제안했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사는 장경은(55)씨는 청계천변에 개나리나 진달래길 등과 같은 테마 경관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장씨는 “청계천변 생태공원은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으나 수변경관이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김해경(57·노원구 상계동)씨와 손창명(60·은평구 응암동)씨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보행 약자를 위한 방안을 내놨다. 김씨는 “서울시 관광지에 장애인과 어르신을 위한 휠체어와 아이를 위한 유모차를 구비하자”고 제안했다. 손씨는 지하철이나 공원 등 공공장소 공중화장실이 협소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지은(34·동대문구 전농동)씨는 “대중교통 환승센터 등에 미세먼지 마스크 자판기를 운영하자”고 제안했고 신미선(37·금천구 독산동)씨는 “지진, 태풍, 화재대피 등을 체험하고 응급처치 등을 배울 수 있는 재난체험 행사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시민을 위해 온라인 배움과정을 만들자”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세운전자박물관 개관

    세운전자박물관 개관

    서울시의 세운상가군 도시재생사업인 ‘다시 세운 프로젝트’ 중 하나인 세운전자박물관이 10일 개관했다. 시민들이 첫 번째 상설전시로 세운상가 일대 인물과 전자기술을 3세대로 구분한 ‘청계천 메이커 삼대기(三代記)’를 관람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길을 걷다] 청계천, 그 길에서 여유를 찾다

    [길을 걷다] 청계천, 그 길에서 여유를 찾다

    미세먼지로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답답했던 지난 몇 주간의 우울함이 4일 오전에 내린 비로 깨끗하게 씻겨 내려갔습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서울의 중심인 종로구와 중구를 가로질러 흐르는 도심 속 청계천에도 완연한 봄기운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웃음 가득히 서로 대화하며 청계천 길가에 여유로움을 맘껏 쏟아냅니다. 발걸음도 무척 가벼워 보입니다. 바쁜 일과를 떠나 잠시나마 일상의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해, 서울시민의 힐링공간 중 한 곳인 청계천을 찾아온 발걸음들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글 영상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마음도 걸음도 사뿐, 봄이니까

    마음도 걸음도 사뿐, 봄이니까

    서울 한낮 기온이 20도를 훌쩍 웃돈 2일 오후 청계천에 활짝 핀 산수유 아래로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봄 날씨 즐기는 시민들

    [서울포토] 봄 날씨 즐기는 시민들

    완연한 봄기운을 보인 2일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청계천에서 물고기 사냥하는 왜가리

    [서울포토] 청계천에서 물고기 사냥하는 왜가리

    완연한 봄기운을 보인 2일 서울 청계천인근에서 왜가리가 물고기를 사냥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30년 부패감시한 매의 눈으로 시정 감시하죠”

    “30년 부패감시한 매의 눈으로 시정 감시하죠”

    “독립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가치 공공감시 강화, 시민 제보 중요 시민의 눈으로 권리 보호할 것”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서울시민이라면 꼭 알아 둬야 할 기구가 있다. ‘서울시 시민감사 옴부즈만위원회’다. 무엇을 하는 곳일까. 이달로 출범 2년을 맞은 이 기구의 정기창 위원장을 22일 중구 청계천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년 전 취임 일성으로 ‘행정관료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의 방안을 모색해 시민들의 억울함을 풀어 주자’고 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시민의 눈으로 시의 행정을 감시하고 시민을 보호하는 위원회로 거듭났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부패방지위, 국가청렴위, 국민권익위 등을 거치며 공직 30년을 ‘부패 감시’에 천착한 뒤 2016년 3년 임기의 초대 옴부즈만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정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옴부즈만위원회 제1의 가치로 ‘독립성’을 꼽았다. 시의 산하기구에서 독립된 위원회로 거듭나면서 시민의 눈으로 각종 민원과 시정을 돌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2016년 이전에도 시민감사원, 청렴계약옴부즈만 등 옴부즈만이 있었지만 시 감사관실 산하에 있어 단독으로 의사결정을 못 했다”며 “지금은 위원회에서 중요한 사안들을 논의해 합의를 도출하는 시스템이라 과거와 다르다”고 했다. 옴부즈만 위원들은 전직 감사원 공무원, 건축구조기술사, 변호사 등 전문가 7인으로 구성했고, 겸직·겸업을 금지했다. 위원회가 하는 일은 크게 3가지다. 시민이 불합리한 행정기관의 처분으로 권리를 침해받으면 구제하는 ‘고충처리’, 주민들이 구청장의 행정 업무가 공익을 해쳤다며 감사를 요청한 사안을 들여다보는 ‘주민감사청구’, 시가 발주한 공공사업을 감시하는 ‘공공사업 감시’ 등이다. 정 위원장은 “전 세계 지자체 가운데 서울시처럼 3대 기능을 갖추고 옴부즈만을 운영하는 곳은 없다”며 “얼마 전 대구시에서도 배우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2016~2017) 접수된 고충민원은 총 2795건으로 출범 전 같은 기간 2471건보다 13.1% 증가했다. 정 위원장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옴부즈만에 바라는 점을 조사했는데 공공감시를 강화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시민들이 많이 제보해 주면 가려워하는 곳을 긁어 주고,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위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글 사진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MB “큰 꿈 있으니 비자금 중단하라”…구속영장에 나타난 ‘치부의 역사’

    MB “큰 꿈 있으니 비자금 중단하라”…구속영장에 나타난 ‘치부의 역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초반부터 다스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계획하면서 비자금 조성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영포빌딩 지하 2층에 불법자금…직접 살펴보기도”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따르면 1996년 4월 15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스 직원인 정모씨에게 선거사무소 경리 업무를 맡게 하고, 3월쯤 여론조사 회사에 의뢰한 선거 여론조사 비용을 다스 법인 자금으로 지급하게 했다. 이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그는 다스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또 형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개인적인 관심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정씨를 통해 여론조사 비용을 다스에서 지급하게 했다’고 허위 증언하도록 했다고 검찰은 봤다. 1991년 11월부터 처남이자 재산 관리인이던 고 김재정씨 등을 영포빌딩에 근무하게 하면서 다스 비자금 등 불법자금을 관리하도록 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영포빌딩 지하 2층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대형 금고와 차명계좌에 보관된 수백억원대 불법자금의 관리 현황을 살펴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영포빌딩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불법자금을 세탁해 보관하다가 사적 비용으로 사용하는 저수지’라고 판단했다. ●검찰 “다스 차명 보유, 대통령 당선 무효 사유”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있던 1985년 당시 현대자동차 정세영 회장의 제안에 따라 차명으로 설립했고, 자본금 3억 9600만원을 이 전 대통령이 모두 부담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4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비자금 339억원을 조성해 돈세탁했다고 적시했다. 다스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은 이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선거, 서울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 때 선거 비용, 우호적인 언론인 등 유력 인사에게 건넨 촌지 비용, 동료 국회의원 후원금, 사조직 운영 경비, 차명 재산 관리 및 사저 관리 비용 등으로 쓰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다스가 많은 이익을 내는 사실이 드러나면 현대차가 납품가를 낮추자고 할까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분식회계를 지시한 사실도 검찰은 지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차명 보유에 대해 검찰은 “피의자의 대통령 당선무효 사유로 연결되는 국가 중대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큰 꿈 있으니 위험한 일 말라” 비자금 중단 지시 검찰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임기 말인 2005년 10월쯤 김성우 다스 사장 등에게 다스의 자금 횡령을 중단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사업을 마무리한 뒤 자신에 대한 여론 호감도가 상승하자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하고 ‘주변 관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당시 현대자동차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다스를 통해 비자금을 만드는 것이 부담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6년 1~3월쯤 김성우 다스 사장 등이 횡령액 규모를 보고하자 “내가 큰 꿈이 있으니 올해부터는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면서 비자금 조성 중단을 지시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조카 다스 입사시켜 ‘횡령 장부 세탁’ 맡겨 대통령 당선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3월 조카 이모씨를 다스에 입사시킨 뒤 그 동안 횡령 범죄가 없었던 것처럼 장부를 꾸미는 임무를 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 청와대 관저 가족 모임에 조카 이씨를 불러 차명 보유했던 도곡동 땅 매각대금 계좌 관리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조카 이씨는 이 전 대통령에게 해외 미수 채권을 회수한 것처럼 장부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그 동안 횡령한 자금을 회사 수익으로 돌려놓겠다고 보고했다. 또 법인세까지 줄이겠다고 보고하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카 이씨에게 “잘했다. ○○이가 잘했네. 너 혼자 다 해도 되겠다”고 격려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명박 부부, 다스 법인카드 총 1796차례 사용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의 다스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95년 김성우 사장에게 “다스의 법인카드를 하나 발급해서 서울로 올려보내라”고 지시했다. 모 시중은행 경주지점에서 다스 명의로 발행한 카드를 전달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2월 서울대병원에서 김윤옥 여사의 병원비 10만원을 결제하는 등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1796차례에 걸쳐 다스 법인카드를 썼다. 주요 사용처는 서울 시내 특급호텔과 식당, 리조트, 백화점, 의류매장, 미용실 등지였고, 액수는 총 4억여원에 달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다스 법인카드를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5월에는 미국의 호텔 등에서, 그해 7월에는 호주에서 썼다. 1996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의원직을 잃고 미국으로 건너간 1998년부터 1999년까지는 다스 법인카드가 미국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됐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은 아들 전세금 및 결혼 비용에 검찰은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과 처남 김재정씨 명의로 돼 있던 도곡동 땅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 차명재산이라고 결론내렸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3억원은 다스 유상증자 대금, 논현동 사저 재건축 및 가구 구매, 처남 김재정씨 사후 상속세, 아들 이시형씨 전세보증금 및 결혼 비용 등에 쓰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누나 이귀선씨 명의로 차명보유한 이촌동 상가와 부천 공장 등에서 나오는 수익 중 2억 6880만원은 2007년 9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딸 이승연씨의 생활비로 월 400만원~1000만원씩 나눠 지급됐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민참여형 도시재생 호평…서울시 리콴유 세계도시상

    시민참여형 도시재생 호평…서울시 리콴유 세계도시상

    보행·역사문화·산업재생 호평 박원순 “도쿄 등 후보 제쳐 기뻐” 서울시가 살기 좋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탁월한 성과를 낸 도시에 주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는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URA)에서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 수상 도시 대표자로 참석, “이 상의 주인공은 1000만 서울 시민”이라며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리콴유 세계도시상은 2010년 신설, 2년에 한 번씩 시상한다.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URA와 싱가포르 정부가 설립한 살기좋은도시만들기센터(CLC)가 공동 주관한다. 세계 각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정책 중심으로 세계도시상 사무국에 제출하면, 심사위원회에서 리더십·타 도시 적용 가능 여부 등을 종합 평가, 선정한다. 서울은 스페인 빌바오(2010), 미국 뉴욕(2012), 중국 수저우(2014), 콜롬비아 메데인(2016)에 이어 5번째 수상 도시가 됐다. 박 시장은 “전 세계 100여개 도시가 신청했고, 그 가운데 서울을 포함 독일 함부르크·러시아 카잔·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일본 도쿄 5곳이 후보에 올랐다”며 “도쿄도지사도 상을 받으려고 굉장히 공을 들였다고 하고 물의 도시 함부르크도 참 대단한 곳인데 이들 도시를 제치고 서울이 받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서울은 보행재생(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역사문화재생(청계천 복원), 산업재생(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시민 참여로 추진한 도시재생 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박 시장은 “관이 주도해오던 도시계획을 2011년 취임 이후 시민 참여로 바꿨고 서울의 최상위 법정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은 시민·전문가·행정가·학자들이 함께 만들었다”며 “시민이 도시계획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면서 풀뿌리 단위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훌륭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시는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18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상을 받는다. 수상 도시는 상장·메달과 함께 한국돈 2억 5000만원(30만 싱가포르달러)을 상금으로 받는다. 싱가포르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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