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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청계천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서울시장 후보 ‘복원논쟁’,역사속의 청계천

    ■서울시장 후보 ‘복원논쟁’ 서울시장 선거전에 나선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청계천 복원’을 공약하면서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 후보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환경친화형 도시’,‘재개발을 통한 신상권 개발’ 등을 내세워 청계천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이에 대해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는막대한 재정부담과 복원공사 기간에 감수해야 할 인근 상권의 피해 및 교통체증 유발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복원을 주장해 온 이 후보는 “강남에 비해 침체된 강북경제권을 되살릴 수 있는 ‘초대형 리모델링’ 사업이 될것”이라고 말했다.“청계천의 복개구간은 오염이 심각한거대한 하수구로 변했고,고가도로는 노후되어 보수를 한다고 해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서울시가 3600억원을 부담하고 11조원의 민자를 유치해 하천을 복원,지하수를 흘려보내고 천변 양쪽 상가를 동대문패션타운과 연계상권으로 재개발 하면 30조원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그는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 “임기내에 기필코 복원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석 후보는 “공약에 발목이 잡혀 이미 회복 불능인 청계천 복원에 매달릴 경우 도심교통난이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물론 상권보상 등 예기치 못한 문제가불거져 시정이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이 문제에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논쟁을 바라보는 서울시 관계자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이들은 “서울에서도 교통부하가 가장 큰 동대문 일대의 차량 통행속도가 지금의 평균시속 21∼24㎞보다최고 4∼5㎞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미 말라버린하천에 지하수를 끌어들인다는 구상도 수로 건설과 매년투입해야 하는 유지관리 예산 등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복원사업비도 걸림돌이다.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에 수십년간 형성돼 온 상권의 개별 영업권을 감안하면 재개발에 따른 보상과 도시 기반시설 구축 등에 적어도 10조원 이상은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천문학적인 재개발 투자비를 민자로 충당할 경우 부담이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되는 것도 문제다.그러나 “사천(死川)이라도 복원해 놓으면 쇼핑몰과 휴식공간이 들어서 도심의 생활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찬성론도 나오고 있다. 조덕현·이동구기자 hyoun@ ■역사속의 청계천 서울 도심을 에워싼 북악산과 인왕산,남산의 계류수가 모여 물길을 이룬 내(川)가 청계천이다.물은 동쪽으로 길을잡아 종로·중구의 경계를 가르며 왕십리밖 살곶이다리(箭串橋)까지 3.6㎞를 흐른 뒤 중랑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든다. 조선시대에는 개천(開川)으로 불렸다.연중 우기를 빼고는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이었으며,복개되기 전에는 각종 생활오수가 흘러들어 매우 불결했다. 게다가 비만 오면 범람해 인근 민가를 휩쓸기도 했다. 본격적인 치수사업은 태종때 시작됐으며 지금의 물길과천변 석축은 영조때의 대규모 준설과 직강화 사업으로 생겼다. 이후 범람을 걱정해 수표교를 만들어 수위를 측정했으며광교·관수교·영미교 등도 이즈음 만들어진 석축 교량이다. 이곳 복개공사는지난 58∼60년 광교∼주교(舟橋)간 1단계사업 이후 20여년에 걸쳐 4단계로 나뉘어 실시됐다. 복개와 함께 67년말 청계고가도로 공사가 시작돼 1년 5개월만인 69년 3월 중구 충무로∼동대문구 용두동간 연장 5.65㎞의 고가도로가 만들어졌다.지난 76년에는 6.99㎞로 연장됐다.청계천이란 이름은 일제때 지어졌다. 심재억기자
  • 김민석·이명박 서울시장후보 토론

    여야 서울시장 후보인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의원과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은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서 첫 정면대결을 벌였다. 김 후보는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서울시장은70년대식 사고를 가진 ‘불도저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와 시대감각을 가진 21세기형의 창조적 생활시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반면 이 후보는 “서울시장은 책임도 경험도 없는 말만 화려한 정치인들이넘볼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면서 CEO(최고경영자)론을 펼치며 맞섰다. 두 후보는 자신들의 약점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한편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데 진력했다.김 후보는 30대 후반으로 서울시 구청장,국장들과의 조화 문제가 거론되자 “일을처리하는 데 있어 관계가 형성되고 나면 나이라는 것을 쉽게 잊게 된다.”며 “합리적인 시정을 펼쳐 나이 든 분들과 조화해 나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 96년 총선때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에 대해 의견을 묻자 “평생 잊지못하는 추억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사무실내 자체비용은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의식을 못했다.”며 유권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청계천 복원 문제와 관련,이 후보는 “청계천 5.4㎞ 전코스를 방독면을 쓰고 돌면서 썩은 유해가스를 봤다.”면서 “반드시 임기내 해결 해야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반면 김 후보는 “임기중에 청계천 복원 추진은 지반침하문제가 제기되는 등 엄청난 혼란에 부딪힐 수 있다.”면서 “좀더 종합적인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서울시장후보 관훈토론회/ 이명박 “”청계천 문화거리로”” 김민석 “”지반침하 우려””

    2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여야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의원과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이 뜨거운 정책대결을 벌였다.두 후보간 정책 비전의 차이점을 비교·조망해 본다. 〈 청계천 복원 〉 ▲이 후보=지난 2월 청계천 아래 5.4㎞를 방독면을 쓰고직접 걸어다녔는데 썩은 냄새와 유해가스가 심하게 나오고 있었다.상판은 철근이 다 드러날 정도로 부실정도가 심했다.정비공사를 다시 해봤자 차량이 지나가면 다시 훼손된다.이 곳을 사람이 중심되는 환경·문화의 거리로 만들어걸어서 인사동까지 갈 수 있는 명소로 개발하겠다. ▲김 후보=언제,어떻게,얼마를 들여서 공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정밀조사를 거쳐 복원과 재개발 여부를 임기 중에확정할 것이지만 이 시점에서 복원문제를 논한다는 건 상식 밖이다.임기 중에 청계천 복원을 추진하면 지반침하 문제가 제기되는 등 엄청난 혼란에 부딪힐 수 있다.복원 시교통문제가 해결될 수 없고 비용도 천문학적 금액이 요구된다.수질도 자연하천수준으로 복원이 어려우며 건설 시폐자재 등은 몇만 톤이 나온다.구상 자체가 무리다.이 문제는 교통과 도시정책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해야 한다. 〈 원지도 추모공원 건립 〉 ▲이 후보=화장장 사업은 원칙적으로는 해야 한다.그러나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주민과 더 협의해야 한다.토지구입이 안 됐으니까 착공은 하고 싶어도 당장 할 수없는 상태다. ▲김 후보=원칙적으로 이 후보와 대동소이하다.계획 자체는 추진할 필요가 있지만,규모와 교통문제 등은 더 논의해야 한다. 〈 교통난 해소 방안 〉 ▲김 후보=지하철과 시내버스간 환승체계 개선에 중점을두겠다.특히 경찰과 나누어져 있는 교통행정 업무를 통합한다면 현재의 시스템으로도 10% 이상 소통을 더 빠르게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후보=지하철을 급행으로 운행하기 위해 외곽에서 도심으로 1개 역을 걸러서 정차하는 ‘격역제’를 실시하면가령 일산에서 도심까지 평소 50분에서 38분밖에 안 걸린다.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170만대의 차량 중 88%가 나홀로 운전차량인 만큼 도심 주차장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 주차난 해결 〉 ▲김 후보=중장기적으로는 차고지 증명제로 가야 하지만당장은 무리가 따르므로 현재로서는 주택가 중심 공영주차장 건설과 공공기관 부지 활용 등에 힘써야 한다. ▲이 후보=확보된 예산을 갖고 공용주차장을 건설하는 게현실적 대안이지만 토지구입 문제에 따른 시행이 잘 안 되는 점을 고쳐 나가겠다. 〈 시·구간 갈등 〉 ▲김 후보=시장 취임 100일 내에 시·구간 자율협약을 체결하겠지만 기본 기조는 시민에 의한 통제에 둬 주민소환제 등을 입법화하고,제도적으로는 인터넷 정책 투표를 세계 최초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 후보=갈등의 원인은 최근 서울시와 용산구,마포구간의 통합인사 문제에서 보듯 정치적 인사에 있으므로 능력을 우선시한 공정인사에 초점을 두겠다. 〈 노점상 단속 〉 ▲이 후보=기업형과 생계형 노점상을 구분해 철거해야 한다. ▲김 후보=장기적으로는 등록제로,단기적으로는 역주변 등 걷기 힘든 거리를 단속하면서 위생규제에 힘써야 한다. 〈 수돗물문제 〉 ▲이 후보=원수 관리가 우선이므로 팔당호를 크게 오염시키는 구리 왕숙천과 용인 경안천의 물길을 잠실 수중보 아래로 돌리자. ▲김 후보=수돗물 바이러스 논쟁을 조기에 마무리짓고 수돗물 안전에서 한걸음 더나가 수돗물이 맛있는 물이 되도록 힘쓰겠다. 〈 강남북 격차 〉 ▲이 후보=격차에는 경제와 교육이 있다.경제 격차는 정부가 경제의 중심을 강남으로 옮기면서 생겼다.강북의 중심은 청계천 일대인데 50년대 모습 그대로여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강북 도심을 재개발하면서 정보·지식사업을 유치하고 이곳을 금융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 ▲김 후보=경제적 격차는 강북의 뚝섬·동대문·상암동·마곡·용산까지 거점 개발하고,지하철 2호선 주변의 벤처타운을 지원하며,재래시장을 활성화하겠다.예산을 강북에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전천 하상도로 연장건설

    대전천 하상도로 연장건설을 놓고 대전시와 환경단체가마찰을 빚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서울시에서는청계천 복개구간 보수공사를 연기하고 철거를 검토하고 있는 마당에 대전시는 대전천의 수질오염과 하천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하상도로 연장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이를 철회하고 생태하천으로 가꾸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대전시가 하상도로 연장건설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서명운동 등 반대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금강환경관리청도 대전시가 실시설계에 들어가기 전 환경협의를 해오자 “대전천에 하상도로가 연장건설되면 수질과 대기오염,소음,진동 등의 문제가 있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대전시는 내년 말까지 모두 22억원을 들여 중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옥계교와 문창교간 왕복 5.4㎞의 대전천 양쪽으로 하상도로를 만들 계획이다.이 도로는 2000년 개통된 문창교∼서구 평송청소년수련원간 왕복 13.9㎞와 연결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기존 하상도로는 하루 3만 6000대에서 7만 5000대의 차량이 이용할 만큼 대전의 교통소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금강환경관리청의 답변이부정적으로 나온 만큼 사업을 재검토한 뒤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청계천·망우로 등 부분통제

    서울시는 포장정비공사 관계로 청계천로·동부간선도로·망우로 등을 12∼17일 야간(밤 10시∼아침 6시)에 부분통제한다. 청계천로는 12∼13일 성북수도사업소∼LG대원주유소 구간 편도 6차로중 2∼3개 차로가 통제된다.동부간선도로는 같은 기간 송정교→장안철교 구간 편도 3차로중 1∼2개차로의 통행이 제한된다. 망우로는 17일 안식재림교회∼태화공업사 구간 편도 3차로중 2∼3개 차로가 통제된다. 최용규기자 ykchoi@
  • ‘청계고가 운명’ 차기시장 손에

    노후화에 따른 상판과 교각 균열 등으로 안전에 심각한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청계고가도로 철거 여부가 결국 차기 시장 몫으로 넘겨지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오는 6월 청계고가도로 보수·보강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문제가 드러난 상판만 보수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수정,아예 교각까지 보수하기로 하면서 새 시장 취임 이후인 오는 7월에나 실시설계가확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기에 청계고가도로 철거 여부에 결정적인영향을 미칠 청계천 복원 문제가 제기된 점도 당장 공사를 시작하는 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차기 시장선거에 나설 후보가 제시한 ‘청계천 복원’ 공약과 청계고가도로 철거 문제가 서로 맞물릴 수밖에 없는 사안인 데다 철거나 보수 모두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돼야 해 사업을 추진할 차기 시장이 정책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건(高建) 시장도 이 문제에 대해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검토 시한을 연장하도록 했다.”고밝혀 오는 6월 말까지인 고 시장의 임기를 감안할 때 이 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사실상 차기 시장에게로 넘어갔다. 청계고가도로 철거문제가 청계천 복원과 맞물릴 경우 여론 수렴과 타당성 검사,민자유치 및 발주 절차 등에 최소한 2∼3년이 소요되게 돼 이 기간에 안전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계고가도로의 상판만 보수할 경우 800억원,교각까지 보수공사에 포함시킬 경우 3년동안 1000억원 가량이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청계천 복원을 전제로 이를 철거할경우에는 서울시 1년 예산과 맞먹는 12조원 가량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서울시 관계자는 “청계고가도로철거 여부를 막대한 예산과 시일이 소요되는 청계천 복원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청계천 복원' 서울시·여야 후보 입장.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공약으로제시한 ‘청계천 복원’이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0년대 이후의 무분별한 개발과 용지난 해소책으로 복개돼자취를 감춘 청계천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청계천 복원은 도심지를 관류하는 하천을 되살린다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서울의 도시 운영기조가 과거의 ‘개발’에서 ‘친환경’으로 바뀐다는 상징성을 갖는다.따라서서울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잖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그러나 이 공약을 접한 서울시 관계자들의 입장은 일단 ‘불가능’과 ‘불필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특정 후보의 선거 공약에 대해 가타부타 거론하는 게 적절치 않지만 시로서는 비용과 효용 등을 감안할 때 복원에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당장 제기될 엄청난 보상비 등 사업비와 공사기간 전후로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인근 상인 등 주민들의 반대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와 관련,이 후보측은 여전히 ‘복원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 김민석 후보측은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며 반대를 분명히 밝혀 선거 과정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재원은 민자유치 형식으로 충당할 수 있으며건천화 대책으로 지하철 공사장의 지하수를 끌어들이면 얼마든지 유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측은 “보상비 등 1조원이 넘는 사업비와교통여건,실효성 등을 감안할 때 청계천 복원 공약은 실현될 수 없다.”며 “청계고가도로를 대안없이 철거하는 것은 서울 도심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개악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심재억기자
  • 서울시장 선거 ‘세대대결’/ 패기 김민석 VS 경륜 이명박

    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전은 한나라당이 4일 이명박(李明博·61) 전 의원을 서울시장후보로추대함에 따라 이 전 의원과 민주당 김민석(金民錫·38) 의원의 ‘세대(世代) 대결’구도로 일단 짜여지게 됐다. 김 후보는 30대로서의 패기와 참신성을 무기로 정책비전을제시해 당선을 노린다는 기본 전략인데 반해, 이 후보는 60대의 경륜에다 CEO(최고경영자)출신의 경영능력을 토대로경제시장론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두 후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결과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김 후보가 20∼30대 등 젊은층에서,이 후보는 40대이상 중·장·노년층에서 강세다. [정책대결] 김 후보는 ‘인간미 있는 진취적인 정책’과 ‘활력이 넘치는 명품도시 건설’을 정책의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진보적·추상적인 정책 비전보다는 생활현장에 밀착한 체감행정이 정책방향이다. 김 후보는 출퇴근 교통난과 주택가 주차 문제, 교육 걱정등 불편사항 해소를 시정의 우선과제로 내걸었다.전략과제로는 맞벌이가 일반화된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영유아 보육시설 확대와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강남과 강북간 균형있는 발전,특히 서울의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역점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경영기법 도입을 통한 경제활성화와국제경쟁력을 갖춘 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다짐하고 있다.아울러 대중교통 혁신을 통한 교통문제 해결과 살아있는 청소년교육환경 조성 등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누가 돕나] 김 후보는 다음주중으로 당 공식조직이 주축이되는 선거캠프를 구성할 방침이다.후보 자신의 “너무 젊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시 출신의 중량감있는인사들로 진용을 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김원길(金元吉) 임채정(林采正) 이해찬(李海瓚)의원 등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선거경험과 기획력이 있는 중진의원들이 선거대책본부장 또는 선거기획단장을맡아줄 것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동아시아연구원 인사들을 주축으로 해서 당내경선에 대비했었다.정책,홍보,기획팀을 구성해 원외지구당위원장 등이 이끄는 형태였다. 하지만 오는 22일 필승결의대회에 이어 내달초 서청원(徐淸源) 서울시지부장 등 중량감있는 원내 인사를 위원장으로하는 선대위원회를 출범시킬 때는 당조직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이명박 전의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이명박(李明博·61)전의원이 선출돼 민주당 김민석(金民錫·38) 후보와 맞대결이 펼쳐지게됐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서울시지부 경선에 단독 출마,참석 대의원 604명의 만장일치로 시장후보에 추대됐다. 이 후보는 “한강의 기적을 만든 한 사람으로서 이제 ‘서울의 신화’를 창조하겠다.”며 ▲경제 활성화를 통한 활기찬 서울 ▲사람 중심의 편리한 서울 ▲서민을 위한 따뜻한서울을 3대 비전으로,대중교통 혁신·청계천 복원사업 등을10대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당 이명박후보 문답 “”임대주택 4년내 8만가구 건설””

    4일 선출된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는 ‘CEO(전문경영인)시장’으로서 효과적인 예산사업집행을 강조했다.경쟁상대인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에 대해서는“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일을 집행하는데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우월성’을 강조하기도했다. [김민석 후보를 평가한다면.] 15대 국회에서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했는데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느꼈다.다만 관료조직과 국회직은 다르다.워낙 두 사람의 경력이 달라 서울시민들이 선택하기는 좋을 것 같다. [김 후보와의 정책 차별성은 뭔가. 본인의 비교우위는.] 시장이 되고나서 사업을 검토하고 일을 시작하면 임기중에 다못한다. 검토를 끝내고 시장에 취임, 바로 일을 추진할 수있어야 한다.일을 집행하는데 차이가 있을 것이다.행정관료출신은 예산이 11조원이면 이를 성실하게 잘 집행하는 것이가장 우수한 시장일 것이다. 그러나 CEO출신 시장은 11조원을 집행하는데 있어서 부수효과가 2배 이상 되도록 하는 투자개념으로 일을 처리한다. 예산도 상당히 절감할것이다. [역점사업은.] 후보수락 연설에서 제시한 세가지 계획을 바탕으로 구체적 사업들을 추진하겠다.우선 청계천 사업은 3000억원이면 가능하다는 결론이 섰다.서울시 예산 중 5∼10%를 절감해 추진할 수 있다. 대중교통 시스템도 개선해 이용률을 높이겠다.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탈 때 요금을 50% 할인해 주는 방안을 강구하고있다.지하철도 역을 건너 뛰어 정차하는 격차운행제를 도입,배차간격을 줄이고 운행시간을 단축하겠다.임기중 임대주택 8만가구 건설과 강북지역 재개발 촉진도 강구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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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빌아파트 1638가구. 대한주택공사는 경기도 파주시 금촌2지구에서 ‘그린빌아파트’1,638가구를 오는 27일부터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한다. 이번에 공급하는 아파트는 29평형 288가구,32평형 1350가구이다.분양가는 29평형이 9170∼1억368만원,32평형은 1억258만∼1억1600만원이다.평형에 따라 가구당 국민주택기금이 3000만원까지 장기저리로 지원되고 생애 최초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계약자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을 통해 분양가격의 70% 범위안에서 저리융자를 알선해준다.2004년 12월 입주예정이다.(031)916-3030. ■日 삿포로에 쇼핑몰 ‘소포로'. 일본유통개발업체 ㈜코토츠키사가 일본 삿포로에 한국 상품 전문쇼핑몰 ‘소포로’를 분양한다.지하1층∼지상8층으로 1·2층은 의류·화장품·잡화 매장,3·4층은 사진관·특산품 매장,5·6·7층은 식당이 들어선다.8층에는 노래방이 입점할 예정.분양가는 보증금 없이 구좌당 900만∼1500만원.월 임대료가 90만∼120만원.매출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수수료(매출액 대비 5%)가 붙는다.㈜코토츠키사가 장기비자,숙소,물류창고 등을 지원한다.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층별로 일본어 도우미를 상주시킨다.(02)780-4955. ■양재역 디오빌 155가구.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952번지에 주상복합아파트 ‘양재역 디오빌’ 155가구를 공개청약 방식으로 오는22일부터 분양한다. 지하5∼지상15층 규모로 10∼13평형대로 구성돼 있다.지하철 3호선 양재역이 걸어서 2∼3분 거리.임대사업자 등을위해 사업기획 단계에서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했다.한빛은행에서 분양금액의 70%까지 연 5.96%(변동금리)의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가구마다 빌트인 냉장고·에어컨·드럼세탁기·욕실내 핸즈프리·가스쿡탑·홈오토메이션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관리비 절감을 위해개별 냉난방시스템을 채택했다.평당 분양가는 880만∼900만원대이며 입주예정은 2004년 4월.(02)563-6300. ■오피스텔 ‘광화문시대'. 벽산건설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5호선 광화문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 ‘광화문시대’ 회사보유분을 특별 분양중이다.지하5∼지상18층으로 세종로,의주로,사직로,청계천로 등을 이용,서울 도심과 외곽지역으로의 진출입이 쉽다.업무용 빌딩 및 대사관,서울지방경찰청,세종문화회관 등 관공서와 문화시설이 밀집돼 있고 경복궁,경희궁 등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17∼41 평형,총 347실로평당 분양가는 650만원선이다.입주는 2004년 10월 예정.(02)7336-001. ■포스홈타운 10.62대1 경쟁.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용인 죽전 포스홈타운청약 1순위 결과 1307가구 모집에 1만 3883명이 몰려 10.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6가구를 분양한 76평형에는 207명이 몰려 3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39평형은 352가구분양에 6799명이 몰려 19.32대 1,77평형은 6가구 분양에 115명이 청약해 19.1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 [신경영 트렌드] (12)교보자동차보험의 성공

    교보자동차보험이 ‘쌩’하니 손해보험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삼성·현대해상·LG·동부화재 등 ‘빅4’가 자동차보험 시장의 70%를 과점한 상황에서 지난해 10월에 신규 진입한 교보차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2월말 현재 시장점유율 1%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업계는 교보차가 대리점도 없이 인터넷과 전화 등으로 자동차보험을 ‘직접판매’하겠다고 나왔을 때 시큰둥했다가이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기존 자동차보험보다 평균 15% 싼 교보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이상인 탓이다. 때문에 일부 중·하위권의 손보사 중에는 인터넷 전용보험상품을 기획해 내놓는가 하면,교보차와 같은 직접판매 회사로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합리적’ 가격이라는 엔진] 교보차에 자발적으로 문의를하는 고객은 월평균 600여명.교보차는 지금까지 계약건수6만대 가량,원수보험료(누적된 수입보험료) 2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2월 말 현재 자보시장의 시장점유율이 1.2%가 된다.업계는 재계약없이 신규 가입만으로 늘어난 신장세인만큼 위협적이라는 반응이다.교보차는 이 추세로 나가면 영업시작 만 1년이 되는 올 10월에는 시장점유율 2%대에 접근할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차의 ‘작은 성공’은 기존 자동차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평균 15% 싸기 때문이다.교보차는 대리점이나 영업사원이 없기 때문에 사업비가 그만큼 절약돼 소비자에게 가격으로 돌려주고 있다고 말한다. 교보차는 “최근 손보사에서 고급형 자동차보험을 내놓고있지만 보상서비스는 모든 손보사가 비슷하다.”고 지적한다.그렇다면 경쟁력은 가격.국내 운전자들의 가격민감도는50% 가량으로 브랜드 선호도보다 높다.또 전체 운전자중 사고를 내지 않는 우량한 80% 고객은 고급형 보험상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교보차가 세상을 투명하게 바꾼다] 최근 교보차는 서울시로부터 150건,중랑구청에서 70건,서울대에서 42건,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14건 등 총 276건의 단체계약을 따냈다.이들단체가 공개입찰을 통해 교보차를 택한만큼 합리적 가격에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손해보험사의리베이트 관행을 조사하고 있지만,교보차와 같은 직접판매형식을 택하는 한 이같은 부정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부패의 고리가 되는 ‘대리점 경유처리’가 근본적으로 없기 때문이다.일부 단체에서는 손보사를 상대로 “차라리 교보차처럼리베이트 대신 보험료를 싸게 해다오.”라고 주문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현재 교보차 가입자들은 전화(81%)와 인터넷(19%)으로 계약하고 있다. [직판회사가 늘어나야 한다] 영국에서는 1984년 다이렉트라인사가 직접판매회사로 출발해 가격자유화와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촉발시켰다.미국은 자동차보험 직접판매회사들인GEICO사와 USAA사가 업계 각각 6, 7위를 차지하며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프랑스의 경우도 직판회사(MSI)가 자보시장의50%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크다.이는 저원가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도 저렴한 가격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때문이다. 교보차의 가격 돌풍에도 상위 손보사들은 오히려 프리미엄급 자동차보험을 내놓아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그러나 교보차는 ‘합리적인 가격’이 파괴력을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청계천에 공구상가가,용산에 전자상가가 몰려있듯 직접판매 회사들이 늘어나야 마케팅 파워를 갖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보차를 제외하고 전화나 인터넷으로 직접판매하는 국내보험사는 일부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AIG생명,PCA생명(옛 영풍생명) 등에 불과하다. 문소영기자 symun@ ■교보자동차보험 전영회사장. “1년에 한차례도 뜨지 않는 헬기의 보상서비스를 위해 보험료 15%를 더 내겠습니까? 아니면 15%가 싼 보험에 가입해가계에 도움을 주겠습니까?” 교보자동차보험 전영회(田永澮)사장은 “기름값이 ℓ당 10원 오른다는 소식에 전날 주유소에 길게 줄을 서 기름을 넣는 소비자들이 1년에 자동차보험료가 15% 싼 보험에 왜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영업이 본 궤도에 오른2월에 시장점유율 1.2%를 확보한 것은 ‘입소문’이슬슬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사장은 “초고속통신망이 전국에 깔려있고,전화(700서비스)로 불우이웃을 돕는 우리나라에서는인터넷과 전화를이용한 다이렉트마케팅이 반드시 성공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동차보험은 종신보험과 같은 장기상품과 달리 상품구조가 비교적 간단해 영업사원의 도움없이도 인터넷이나 전화로 가입할 수 있다.또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보차의 고객은 주로 20대 후반∼40대 초반의,인터넷과 전화 사용에 익숙한 남·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다.보험료가 일반 승용차의 경우 평균 15%,레저용은 평균 20%가량 싸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또 교보차 고객의 손해율(보험계약액에서 사고보상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61%로 업계평균(67%)보다 낮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교보차의 가파른 성장이 교보생명이나 교보문고,교보증권의 직원이나 고객정보를 이용하는 데서 오는 게아닌가 하는 의혹도 갖고 있다. 그러나 전 사장은 “우리가먼저 전화로 가입을 요청하는 아웃바운드 콜(outbound call)은 하지 않고 먼저 걸려오는 전화(inbound call)에만 응한다.”고 말한다.그렇게 걸려온 전화로 만들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20만명 규모이며,이들이 이른바 잠재고객이다. 전 사장은 “헬기를 띄우기보다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레커기사들을 교육시켜 사고출동서비스의 도우미로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빠르고 실속있는 24시간 출동서비스를 겨냥한 영업전략이다. 문소영기자.
  • 대형 화물차량 전용 주차장 건립

    서울시는 각종 화물차량의 불법 주·정차로 심각한 교통장애를 빚고 있는 동대문 일대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내년 8월까지 동대문운동장 인근에 대형 화물전용 주차장을 짓기로 했다. 중구 을지로7가 4-1 일대인 동대문운동장 야구장과 한양공고 사이 3,921㎡의 부지에 건립되는 주차장은 지상 4층,연면적 1만532㎡ 규모로 350대의 주차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이 사업에는 39억8,000여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연말까지 설계 및 공사계약을 마치고 내년 2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 주차장이 건립되면 청계천로와 지하철 을지로역 일대의 화물차량 주차난 해소는 물론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장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재억기자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엄마,여자는 원래 용기가 없대”

    다섯살배기 큰 딸 현주는 요즘 책읽는 맛에 푹 빠졌다.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한권씩 읽어주어야 잠이 든다.특히 재미붙인 책은 ‘콩쥐팥쥐전’‘선녀와 나무꾼’등전래동화류다. 지난 가을 청계천 책골목에서 정가보다 절반이나 싸게 전래동화 전집을 샀을 때는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하지만 그게 후회로 바뀐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딸 키우는 엄마들 심정이 다 그렇겠지만 나 역시 두딸을‘성차별’적 사회로부터 격리해 키우고 싶은 엄마다.적어도 자기 힘으로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한다’는 고정관념을 이겨내는 면역이 길러질 때까지만이라도. 하지만 동화속에 숨어있는 ‘독소’들은 때로 지뢰처럼 튀어나온다. 얼마전 이불을 깔아놓고 잠들기 전 딸애는 전래동화 ‘백일홍'을 꺼내들고 왔다.줄거리는 이렇다.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에 이무기가 나타나 말썽을 일으킨다.사람들은 촌장의 딸인 꽃네아가씨를 제물로 바친다. 이무기가 제단위의 처녀를 막 삼키려는 순간 건장한 청년이 나타나 이무기를 무찌른다.아가씨는 기절한다.그는 기절한 아가씨를 촌장집으로 안고 돌아와 청혼한다.승낙을받은 뒤 그는 100일 후에 돌아오겠노라며 떠난다.청년을기다리다 아가씨는 죽는다.그 무덤에 새빨간 백일홍이 핀다.’ 이무기와 청년이 “쉬익,이얍”하며 싸우는 장면을 실감나게 읽어주고난 터라 딸애의 표정은 사뭇 흥미진진하다. 반면 엄마인 나의 입맛은 씁쓰름하다. 나:근데,꽃네는 참 이상하다.자기가 곧 죽는데 왜 싸워보지도 않고 가만히 있냐.주먹이라도 휘두르든지 아니면 도망이라도 가야지. 딸:(진지한 눈빛으로 가르치듯)음,엄마.여자는 원래 용기가 없어∼. 그만 기가 딱 찼다.“현주야.예쁜 아가씨도 어떤 때는 소리치고 싸울 수 있는거야.‘에이,나쁜 이무기’하고 돌도던지고 때릴 수도 있지.씩씩한 공주도 있는 거야.” 큰 딸은 요즘 ‘공주병’ 중증이다.어린이집을 간 뒤 더심해졌다.영하 추위에도 치마를 입혀달라,머리는 이렇게묶어라 주문이 많아 골치다. 한숨을 내쉬며 냉수나 먹으러 냉장고 앞에 갔더니 어린이집에서 보내온 통신문이 붙어있다.‘이번 달 생일을 맞은친구는 멋진 이동혁,씩씩한 김정훈,예쁜 박수진,귀여운 김은정입니다.’ 딸애의 ‘공주병’은 어쩌면 이 사회전체가 공범일지 모른다.전래동화 전집은 감출 수라도 있다.하지만 도처에 깔린 ‘성 고정관념’의 지뢰밭은 어찌 피해갈 것인지 아득하다. 허윤주기자rara@
  • [공무원 Life & Culture] 행자부 조명수 공보관

    “야사 하이페츠의 시원하고 힘찬 바이올린 연주에 빠지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직접 만든 앰프로 음악을 듣는 기분은 구슬땀을 흘리며 가꾼 농작물을 거두는 농부의 기쁨과 같습니다.” 행정자치부 조명수(趙明洙·47)공보관은 자작 오디오에세월가는 줄 모른다. 돈만 주면 손쉽게 물건을 사는 시대에 직접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다.이곳저곳에서 구한 회로도를 참고해 인터넷을 뒤지거나 청계천 부품상을 돌아다니며 진공관,콘덴서,저항 등을 구해야 한다.이렇게 사서 고생하는 이유에 대해 조 공보관은 “나만의 소리를 찾아 다듬는 재미”라면서“이 과정은 구도(求道)와도 같다”고 말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과 인연이 깊은 편이다.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그는 양구초등학교 시절 기악반에 뽑혀 리코더를 연주했다.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던 그는 지역 명문인 춘천고에 진학했다.고등학교 때는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고 감명받아 기타를 배워 그룹사운드에서 퍼스트기타를 치기도 했다.가난한 시골사람에게는고시가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에 72년 한양대 법학과에 들어갔고 75년 행시(18회)에 합격했다. 아내와도 음악으로 인연이 맺어졌다.76년 강원도 명주군청(현 강릉시청)에 근무하면서 소개로 만난 심민숙씨(46)는 당시 관동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었다.피아노를 같이 치거나 기타를 쳐주면서 사랑을 키우는 두 사람의모습에 감탄한 장인은 78년 딸을 시집보내면서 아끼던 피아노를 선물로 줘 그를 감격시키기도 했다. 평범하게 공무원 생활을 하던 조 공보관은 97년 미 로스앤젤레스 내무담당영사로 파견나가면서 앰프를 자작하겠다는 생각에 뒤늦게 전자공부를 시작했다.좋은 소리를 듣고싶은 욕심은 나지만 공무원의 박봉으로는 궁극의 소리를내는 수천만원짜리 ‘하이엔드 오디오’는 엄두를 낼 수없어서였다. 첫 자작은 강원도청 의회사무처장을 지낼 때인 99년 3월. 3개월간 서투른 땜질에 손을 데는 등 악전고투 끝에 진공관 프리앰프를 완성했다. “처음에는 소리가 전혀 나올 것 같지 않았어요.앰프의전원을 올려 음악이 나왔을 때는 눈물이 핑돌았습니다.형광등을 갈아본 게 고작인 내가 이런 것을 만들었다는 게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생은 그때부터였다.1년동안 콘덴서나 저항 등부품을 갈면서 제소리를 만들어 나가는 고행에 들어갔다. 부품하나 바꿀 때마다 고음이 강해지거나 소리가 부드러워지는 등 각양각색의 소리가 나오는 맛에 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프리앰프가 제소리를 내자마자 진공관 파워앰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WE1626관을 사용한 싱글 파워앰프였다.이번에는 40여일만에 끝냈다.지난 1년동안 갈고닦은 소리에의끈질긴 탐구가 기초가 돼서다.지난 6월부터는 TR 프리앰프에 도전했다. “자작에 푹 빠지면서 정신도 수양된다”는 게 조 공보관의 설명이다.오디오는 손본 만큼 소리가 좋아진다.부품을바꿔주면 당장에는 어색한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욱풍성한 소리를 내준다.느긋함이 저절로 몸에 익게 되는 것이다.서두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게 자작이다. 아울러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평정도 찾는다.결과적으로 조급하지 않아 아랫사람에게 큰소리 치지 않고 웃음 지으며 일하게된다는 것이다. “앰프를 만들 때 땜질을 대충 하더라도 처음에는 소리가 납니다.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 잡음이 나거나 아예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공직 생활도 마찬가집니다.내가 하루를 대충 때운다고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곪아 터집니다.” 노력한 만큼 소리가 좋아지는 자작을 통해 어떻게 공직의 길을 가야할지를 배운다는 조 공보관은 벌써 TR 파워앰프를 만들 궁리에 빠져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사라진 청계천 생활속엔 흐른다

    서울 경복궁의 서북쪽 백운동에서 발원하여 북한산,인왕산,남산 등의 여러 물줄기를 모아 서울도심을 관통하는 길이 13.7km의 청계천.지금은 복개돼 그 위를 고가도로가 달리고 있지만 60년대까지만 해도 청계천은 서울시내를 흐르는 하천이었다. 청계천이 시민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은 서울의 도시화 때문.서울이 조선왕조의 수도가 된 이래 600년 가까이 청계천은 서울 주민들의 빨래터,하수도 등 생활공간이자 명절에는놀이터였으며,또 거지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이었다. 그러다가 1961년에는 도성내 구간이,이어 67년에는 그 하류구간이 모두 복개됨으로써 청계천은 서울시민에게 이름만 있을뿐 실체가 없는 개천이 되고 말았다. 서울시립대 부설 서울학연구소(소장 최기수)는 최근 20세기 서울변천사 연구 첫권으로 ‘청계천:시간,장소,사람’을 펴냈다.이는 청계천 물길을 되살리자는 논의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서울 정도(定都) 이래 청계천이 소멸할 때까지 청계천과 천변(川邊)이 서울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또 서울주민들과 국가는 청계천을 어떻게 대하고 처리해 왔는가를 다면적으로 다루고 있다.즉 역사학,사회학,행정학,조경학,건축학,도시공학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청계천’이라는 공통주제를 다룬 것으로,소위 ‘학제적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물이기도 하다. 청계천이 복개로 인해 그 모습이 사라졌지만 청계천변의 도시적 기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60년대 복개 이후 이곳은빈민촌에서 오히려 도심 상업지구로 탈바꿈했다. 특히 청계천 공구상과 세운상가,인근 동대문시장,황학동 중고품상 등의 형성,발달이 그것이다.최근의 청계천 복원 목소리와 관련,이 책은 복원이 도시적 변화·발달의 기반인 복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전환임을 시사해준다. 정운현기자 jwh59@
  • 인터넷 중고책방 인기

    오래되고 낡은 책들이 인터넷 세상에서 새 단장을 하고 있다.외국 서적,학술 도서,어린이 서적은 물론이고 절판본까지 책을 세분화해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이 중에서 ‘book011’(book011.co.kr)은 1년 사이에 수십만명이 다녀갈 정도.또 ‘고구마’(www.goguma.co. kr),‘책벌레’(www.bookworm.co.kr),‘마이북’ (www.mybook.co.kr) 등의 중고책 사이트도 성업중이다. ‘마이북’ 운영자는 “네티즌들이 찾는 물량을 못 대는경우도 많다”면서,청계천 등 전문 중고 책방에 버금갈 정도라고 자랑이 대단하다.가격대는 단돈 천원부터 수십만원대에 이르기까지 종류와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특히 60∼70년대 영화 포스터,구한말 시대의 조선문학,인문사회,역사와 철학 서적 등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들 중고책들은 상태에 따라 A,B,C 등 등급으로 나뉜다. ‘책벌레’ 운영자 전경철 씨는 “책이 낡을수록 반품이없다”고 귀띔한다.그러나 오프라인 대형 서점들의 재고서적에 대한 할인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인터넷 중고책 시장도 위축받을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청계천에서 수십년간 중고책방을 운영한 ‘book011’ 운영자 김남석 씨는 “수년 내에 고서,초판본,절판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만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시대의 명암이 고스란히 묻은 중고 서적들이 앞으로 네티즌들과 어떻게 조우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허원 kdaily.com기자 wonhor@
  • 풍수지리학자 최창조씨 위독

    풍수지리학자 최창조(崔昌祚·51)씨가 췌장암에 걸려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92년 “연구능력에 한계를 느낀다”며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직을 사퇴한 뒤 우리의 전통 자생풍수를 학문으로 정립하고자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EBS에서 ‘최창조의 풍수기행’을 진행해왔으나건강이 악화되자 지난 4일 ‘명당수 청계천의 오늘’이란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EBS 후속 방송은 ‘이야기로 풀어보는 풍수기행’이란 이름으로 최씨의 제자인 경산대 풍수지리학과 성동환 교수(38),대동풍수지리원장 고제희씨(43) 등이 맡을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
  • 26일 첫방송 SBS드라마 ‘신화’

    ‘모래시계’에 이어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또 다시 정치사에 얽힌 인간들을 다룬 드라마를 내놓는다.‘수호천사’ 다음 프로그램으로 26일 첫방송될 SBS의 ‘신화’(수·목 오후9시55분)가 그것. 1960년대에 태어난 주인공들이 이끌어 갈 이 드라마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장영자 사기사건,한보그룹 비자금 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실제 사건들을 축으로 전개된다. ‘종합병원’‘우리들의 천국’등으로 알려진 최윤석PD가연출을 맡고,‘테마게임’‘애드버킷’등을 쓴 김영현이 극본을 담당하고 있다. 대통령 시해사건과 연관되어 아버지를 잃은 서연(김지수)은 로비스트로 성장하여 각종 굵직한 사업을 성공시킨다.강대웅(김태우)은 일에 집중하면 며칠이고 밥도 거르는 전형적인 엔지니어.벤처 사업가로 성장하여 악조건 속에서도 진정한 경영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분투한다.야망의 사나이 최태하(박정철)는 사채업자를 발판으로 큰 기업체를 경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는 결코 없다고 믿는 서연,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끝내 지켜보기만 하는 대웅,성공과 야먕을 위해서는 사랑도 사치라고 믿는 태하.세 젊은이의 꿈,야망,사랑이 청계천을 시작으로 전개된다. 청계천은 벤처 1,2세대들이 꿈과 야망을 키웠던 공간.특히 삼보그룹 회장의 성공 에피소드를 끼워넣어 재미를 더한다.서연은 청계천에서 헌책방 점원으로,태하는 ‘큰손’ 전사장(고두심)을 만나기 전 전자부품 공장의 사원으로,대웅은창업의 꿈을 키우며 컴퓨터를 뜯어고치면서 청계천에서 야망을 불태운다. 영화 ‘버스,정류장’에서 첫 주연으로 냉소적인 학원강사역을 맡은 김태우는 이 드마라에서는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비슷한,엉뚱하고 생활에는 서투르지만 정직하고 순수한인물을 연기한다.김지수가 맡은 여주인공 서연은 ‘바람과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이나 ‘와호장룡’의 장쯔이와 비슷한 성격으로 거침없고 밝은 성격의 인물이라고 한다. MBC를 제치고 ‘드라마 왕국’의 야심을 불태우고 있는 SBS가 안방극장의 ‘사극천하’속에서도 현대극의 ‘수호천사’로 살아남은 저력을 ‘신화’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윤창수기자 geo@
  • 청계천 ‘흉물’ 삼일아파트 철거

    서울 청계고가도로를 따라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삼일시민아파트 가운데 남쪽 아파트가 철거된다. 삼일시민아파트는 서울 최초의 주상복합형으로 지어진 아파트. 이 가운데 남측 황학동 아파트를 대상으로 재개발사업이 추진됐으나 시공회사의 부도로 18년 동안 ‘도심의 흉물’로 방치돼 오다가 오는 11월 철거되게 됐다. 그러나 길건너 종로구 숭인·창신동 삼일시민아파트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개발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가 없어 당분간 재개발사업이 표류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대표적 노후건물로 꼽혀온 중구 황학동 삼일시민아파트 일대의 황학지구 재개발사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12개동 660여 가구의 아파트가 단계적으로 철거되고 2005년까지 1,98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상가가 포함된 지하 7층,지상 36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3개동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우선 지상 3∼7층의 아파트 부분을 철거한뒤 이어 지상 1∼2층의 상가를 철거할 계획이다. 시는 철거시 인근 신당동 신당3구역 재개발사업으로 건립한 임대아파트를 철거민과 세입자용 임시 주택으로 지정, 이주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상 1∼2층의 상가는 재개발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녹지조성 작업이 시작되면 철거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9년 1만2,031㎡의 국·공유지에 건립,올해로 32년째가 되는 황학동 삼일시민아파트는 지난 84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사업을 맡았던 동아건설이 부도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올해 1월 롯데건설로 선정됐으며 내년중 공사에 들어가 2005년쯤 재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실·내외 분수에서 레지오넬라균 검출

    서울과 인천 등의 실·내외 분수에서 폐렴을 일으킬 수있는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됐다. 환경 전문지인 월간 ‘수자원환경’은 고려대 보건대학에의뢰,서울과 인천시의 야외 분수 11곳과 실내 분수 5곳 등모두 16곳의 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모두 11곳의 분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된 분수대는 서울 관악산 입구와 마로니에공원 앞, 청계천,홍대 앞, 인천시 주안역 등의 야외분수대와 호텔의 실내 분수 등이다. 고려대 연구팀은 “대상 16곳을 일반 조사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실외 분수대 11곳 중 5곳과 실내 분수대 5곳 중 1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면서 “최근 수돗물 바이러스와 관련, 학계에서 제기하는 유전자분석법을 사용한결과로는 조사 대상의 68%인 11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환자는 22명이었으며, 올 들어 2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레지오넬라균은 호흡기로 흡입돼 폐렴과 독감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주로 건물 옥상의 냉각탑에서많이 발견돼 왔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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