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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분석] 도심재개발·재건축 비리

    [심층분석] 도심재개발·재건축 비리

    요즘 술자리에선 ‘청계천’과 ‘재개발’이란 말이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 지난 6일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이 검찰에 긴급 체포된 뒤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사업은 연일 언론의 주요 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열흘 가까이 지나도록 관계자들의 구속 행렬은 그치지 않고 있다. 청계천의 ‘구린 물’이 어디까지 더렵혀졌는지 현재로서는 쉽사리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더구나 청계천 주변 재개발을 둘러싼 용어와 절차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한국사람은 정치전문가는 많아도 정치학자는 없다.’는 정설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이번 서울인에서는 재개발과 도심재개발, 그리고 논란이 되는 고도제한완화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도심재개발이란 재개발 사업은 ‘정비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 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이다. 반면 재건축은 정비기반시설은 양호하나 노후 불량건축물이 몰린 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꾀하는 사업을 말한다. 집을 다시 짓는다는 것은 똑같지만 도로나 공원 등 정비기반시설의 건설 여부에서 차이가 난다. 재개발이 재건축보다 큰 개념이다. 현재 뉴타운사업도 일종의 재개발사업에 속한다. 도심재개발은 말 그대로 도심부를 재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에 현대적인 도심이 출현한 것은 일제시대부터다. 수십년이 지나자 도심은 노후 건물과 무계획적인 개발의 후유증으로 슬럼화를 겪어야 했다. 이때문에 서울시는 지난 1978년 처음으로 교통, 환경 등 도심재개발의 밑그림인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5년마다 이를 갱신했다.90년대까지는 높이 160m, 최대 1000%의 용적률을 적용했다. 그러나 2000년 6월 도심부관리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도심부관리 기본계획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행정계획이지만 법적 근거가 있는 법정계획인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의 가이드라인이다. 여기서 높이 90m, 최대 800%의 용적률을 적용받도록 강화됐다. 결국 도심재개발 기본계획도 2001년 10월 높이 90m, 최대 1000% 용적률로 변경됐다. 도심재개발이 탄력을 받은 것은 2002년 7월 이명박 시장 취임 뒤 청계천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다.2001년의 기본계획은 청계천 사업이 고려되지 않은 틀이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과 강북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기본계획 수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2004년 9월 행정계획인 도심부 발전계획이 나왔고, 결국 2005년 2월 도심재개발 기본계획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확정 발표됐다. 이때 높이 110m, 상한 용적률 1000%로 규제가 크게 완화됐다. ●청계천 주변 7개 구역 재개발 도심재개발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조합 등 사업자가 해당 구청에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구는 구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이를 심의한 뒤 시에 신청하게 된다. 시 도계위는 심의를 거쳐 구의 안을 심의한다. 시 도계위에서 통과되면 ▲조합설립추진위 결성 ▲조합설립 인가 ▲사업시행 인가 ▲시공사 선정에 이어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 구역들은 모두 7곳. 구역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몇 개의 지구로 나뉜다. 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M사의 사업지구가 속한 을지로2가 구역 13개 지구(미개발 9개 지구)를 비롯,▲세운상가가 속한 세운4 구역 1개 지구(미개발 1개) ▲청계7가 구역 7개 지구 ▲장교 구역 11개 지구(미개발 10개) ▲다동 구역 17개 지구(미개발 7개) ▲서린 구역 12개 지구(미개발 5개) ▲무교 구역 12개 지구(미개발 4개) 등이다. 이가운데 세운4구역은 도심재개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관공서가 시행사가 되는 전략사업구역이다. ●고도완화로 수조원대 개발이익 이들 구역의 총 면적은 8만 8000여평. 이 가운데 미개발 지구의 비율을 절반만 잡아도 모두 4만 4000여평에 달한다. 평당 4000만원씩만 잡아도 전체 땅값이 1조 7000여만원에 이른다. 특히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을지로2가 구역의 이익은 막대하다. 양 부시장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M사는 지가 시세 차익으로만 2000억원 가까이 건졌다. 개발 이익만 3000억원 이상이다. 단 이는 지난 2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의 기준에다 공공용지 부담에 따른 인센티브분을 합쳐 높이 148m 1000%의 용적률을 적용받았을 때에 국한된다. 청계천 주변 재개발의 이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을지로2가 구역이 세운상가와 회현동 일대와 더불어 사업성이 가장 뛰어난 지역이고, 구역 전체가 다 개발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청계천 주변 재개발의 이익은 수조원 단위에 이른다. 반면 높이 90m, 최대 1000% 용적률인 2001년 기준으로는 을지로 2가 구역뿐 아니라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의 사업성 자체가 없다고 서울시와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검찰이 이곳에서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방증이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흙탕물 청계천 진실은? 청계천 도심 개발 관련자들이 검찰 수사에 굴비처럼 엮이고 있다.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이 지난 8일 건축업자에게 2억원+α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청계천 수사에 대한 신호탄이 올랐다. 이어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 김모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모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전 과장 등이 줄줄이 구속됐다.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청계천 주변 도심 재개발 사업에 대한 검찰·서울시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양윤재 부시장 60억 요구설 검찰은 양 부시장이 2003년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으로 일할 때 삼각·수하동 지구에 건물 신축을 추진하는 M사 길모씨에게 “M사가 재개발로 엄청난 이익을 얻는데 60억원 정도는 줘야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M사 건물의 개발이익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양 부시장은 “청계천 개발 아이디어가 60억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얘기한 것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면서 부인했다. 일부에서는 양 부시장이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출신으로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디벨로퍼’인 부동산업자들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면서 양 부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양 부시장은 지난 4월20일 M사 건물 건립안이 올라온 6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공원 터 확보를 위한 경비는 누가 부담하느냐. 공원 터는 M사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다. 다시 검토해 다음 위원회에 올려라.”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이 안이 상정되는 것조차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디자이너로서의 양 부시장의 소신이며, 양 부시장이 돈을 받지 않은 증거라고 반박했다. 반면 검찰은 양 부시장이 요구한 60억원을 길씨가 주지 않아서 생떼를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양 부시장이 검찰 수사를 감지하고 결백의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길씨,‘제2의 김대업’인가 이런 가운데 사건의 핵심에 서있는 길씨 진술의 신빙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성명을 통해 “검찰 수사가 지나치게 길씨 부자의 진술을 통해서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김대업씨의 진술에만 의존했던 병풍비리 사건과 비슷하다.”고 반발했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일주일쯤 수사를 했으면 수사 밑그림이 나오게 마련인데 아직 모르겠다.”면서 “검찰도 사안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측은 이같은 의견이 어디까지나 서울시의 희망사항일 뿐 수사차원에서 청계천 주변 도심 재개발 사업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번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담당하는 데다 이례적으로 검사 10여명이 달라붙어 수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지난해초부터 내사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칼날, 이명박 겨누나 실제로 검찰 수사는 2004년 8월 도심 재개발 사업의 밑그림을 마련한 시정연의 ‘도심부 발전계획안’용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검찰이 양윤재 부시장의 개인비리뿐만 아니라 청계천 전반의 문제를 건드린다는 전면전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 검찰은 서울시의 도심부 발전계획안에 나온 고도제한 완화 과정을 집중 파헤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M사 길씨가 수천만원의 금품을 김모 전 시정연 선임연구위원, 박모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전 과장에게 각각 3000만원을 제공했지만, 건축업자 한 사람의 민원만으로 도심부 전체의 고도제한이 풀렸다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추가 혐의가 드러날 경우 당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이었던 양 부시장에게 다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검찰이 이 시장과의 면담 주선의 대가로 M사 길씨에게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을 구속한 것도 이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파헤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 시장과 고려대 동문이며 2002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 김씨가 고대 출신 정치권 인사들을 모아 이 시장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최고 책임자인 이 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노조 비리의혹 보도 미흡/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제 개편에 따라 서울시민들이 내야 할 2005년도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추계한 내용이 밝혀졌다(서울신문 5월10일자 1면·10면). 이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소유자들이 부담할 재산세는 3156억원으로 지난해(2502억원)에 비해 26.1%가 늘었다. 특히 상한선인 50%까지 인상되는 아파트가 전체의 73.3%인 86만가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 주택에 대한 재산세는 1449억원으로 지난해(1892억원)에 비해 21.7%가 줄어든다.“재산세 과세 기준이 종전의 면적에서 시가로 전환되면서 면적에 비해 시가가 높은 아파트의 세금이 많이 오르게 된다.”는 것이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서울신문은 이 재산세 시뮬레이션의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아파트 세부담 증가 및 단독주택 등의 세부담 감소 내역을 표와 함께 소개했다. 그러나 제목은 오른 것뿐이다.1면의 ‘아파트 86만가구 재산세 50% 늘어’와 10면의 ‘28억 서초동 아파트 233만원 인상’이 그것이다. 제목만 봐서는 부동산 세금이 모두 오르기만 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10면에 ‘미아동 단독주택은 382만원 내려’라는 제목을 같이 달아놓았으면 형평성도 갖추고 독자의 기사 이해에도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지난 한 주 동안의 국내 주요뉴스는 ‘유전의혹’과 ‘청계천 비리’가 되겠지만, 이에 못지않게 독자의 시선을 끈 사건으로 한국노총의 ‘자금유용혐의’와 현대자동차 노조의 ‘취업장사’를 꼽을 수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현직간부들의 노조기금 유용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한국노총의 여의도복지센터건립 비리의혹으로 옮아가면서 그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8일 택시노련의 권오만(현 한국노총 사무총장) 전 위원장등이 노조기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수억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서울신문 5월9일자 7면). 이 수사에서 검찰은 권오만 사무총장에게 억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건설업체가 여의도 한국노총 복지센터의 임대분양 관리업체로 선정된 과정도 추궁했다. 이와 함께 복지센터 건립에 지원된 정부 기금 334억원 중 일부를, 이남순 전 위원장 등 한국노총 전 고위간부 3명이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수사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비리 의혹의 불길이 택시노련에서 한국노총으로 옮겨 붙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10일 울산지검 특수부는 현대자동차 노조대의원 등 3명이 ‘취업장사’를 한 혐의가 있어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신문 5월11일자 9면). 검찰은 이들 노조대의원 등에 대해 계좌추적을 한 결과 일부 대의원이 생산직 사원모집 때 입사추천을 해준 대가로 1인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취업장사 비리는 올해 초 기아자동차 광주공장노조와 부산항운노조에 이어 또다시 터져 나온 것으로 노조의 도덕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이번 노조비리의혹 보도에 너무 소극적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5월9일 사회면 톱으로 ‘택시노련 대출비리 의혹’을 내보낸 이후 후속기사는 1단이나 2단으로 처리되었다.5월11일 9면에 ‘꼬리 무는 비리…노동계 왜 이러나’라는 제목으로 짤막한 해설기사가 나간 이외에 문제의 본질에 더욱 접근하는 본격적인 해설을 볼 수가 없었다. 한국노총의 비리의혹에 대해서는 새로운 내용이 나와도 이를 1면으로 끌어내지 않고 사회면에서만 취급했다. 특히 이와 관련된 사설이나 칼럼도 나올 만한데 통 볼 수가 없었다. 노동조합의 생명은 도덕성이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조합의 가치는 도덕성이고 투명성, 개방성, 공개성인데 그 부분에서 한 가지 흠이라도 있다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5월14일자 5면). 서울신문의 기사나 사설, 칼럼 중 어디서라도 이런 글을 보고 싶다. “도덕성을 잃은 노조는 자폭하라.”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고도제한 완화案’ 도시계획위 상정 보류

    청계천 도심 재개발비리 의혹의 핵심인 M사의 삼각·수하동 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변경지정 변경안이 17일 열릴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상정 보류될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을지2지구 2만 8000여평 부지에 높이 148m,1000%의 용적률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M사의 구역 변경안을 이번 도계위에 상정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M사 안이 도계위에 상정되지 않은 이유는 검찰이 진행 중인 청계천 비리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을 비롯, 공무원들과 정계 인사에게 사업 승인을 위해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M사 대표 길모씨의 안을 도계위가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뜻이다. 서울시와 청계천 복원사업을 파탄낸 ‘괘씸죄’도 적용됐다. 주택국 관계자는 “상정 여부를 놓고 시에서도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길씨의 입 때문에 시 전체가 뒤집어진 마당에 M사의 안이 상정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귀띔했다. 도계위는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지구단위계획의 결정·변경 등 도시계획 관련 사항을 심의·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 매월 두 차례 열리며, 서울시직원과 서울시의회 의원·민간전문가 등 모두 25명으로 구성된다. 양 부시장이 현재 도계위 위원장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 중부권 아파트 시황] 거래량 줄어도 아파트 값은 강세 지속

    [서울 중부권 아파트 시황] 거래량 줄어도 아파트 값은 강세 지속

    서울 도심권 아파트 값이 지난달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청계천 주변 아파트와 뉴타운 지역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5·4 부동산시장 대책’이후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아파트값 하락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사철이 끝나며 조금 올랐던 전세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종로구는 매매가 0.96%, 전세가는 1.35% 상승했다. 중구는 매매가 상승률이 0.39%였고 전세가는 지난달과 큰 차이 없다. 용산구는 매매가는 1.64% 올랐고, 전세가는 0.63% 상승했다. 한강로 트럼프월드 47평형이 5000만∼6000만원 올랐다. 성동구는 매매가 0.82%, 전세가는 0.49% 상승해 강세를 띠었다. 성수동 대우아파트 32평형이 1500만원 안팎 올랐다. 광진구는 매매가 0.65%, 전세가는 0.60% 움직였다. 은평구는 매매가가 0.27% 상승하고 전세가는 0.51% 올랐다. 서대문구는 매매가는 큰 움직임 없고 전세가만 0.20% 정도 올랐다. 마포구는 매매가가 1.14%, 전세가는 0.76% 큰 폭 상승했다. 공덕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43평형이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성북구는 매매가 0.10% 오르고 전세가는 지난달과 비슷하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5년 5월13일
  • 뉴타운 덕 좀 볼까

    뉴타운 덕 좀 볼까

    “뉴타운 덕 좀 보자.” 일부 뉴타운 사업지의 시행자와 시공사가 정해지는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으면서 주택업체들이 인근 지역에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뉴타운 ‘후광 효과’를 노린 것이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뉴타운 인근 지역에서 올해 분양되는 아파트는 19곳 2497가구다. 정릉동 정릉 홈타운과 상도동 신원아침도시 등 관심지역 물건도 포함돼 있다. ●주변 지역도 혜택은 뉴타운 수준 뉴타운단지 건설이 끝나면 교통과 교육시설, 편의시설 등이 개선된다. 따라서 뉴타운 인근에 1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분양 아파트도 있다. 서울시가 도시기반시설과 편익시설을 설치해 주기 때문이다. 왕십리 뉴타운 지역의 경우 뉴타운 개발을 통해 초등학교와 도심형 중ㆍ고등학교 각 1개교와 중앙가로공원, 녹지 네트워크 등 건설, 주거환경을 대폭 개선시켜 준다. 뉴타운 주변지역은 이런 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교통대책에 따른 혜택도 같이 볼 수 있다. 2002년부터 추진 중인 뉴타운 사업 지역은 1차 3곳(2002년 10월),2차 12곳(2003년 11월)이며, 올해 3차를 마지막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은 2012년이다. ●눈길 끄는 단지들 경남기업은 강서구 방화동 538의1 일대 삼부연립을 재건축해 총 91가구를 새로 짓는다. 이 가운데 25∼32평형 36가구를 5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이 걸어서 3∼5분여 거리로 역세권 단지다. 차로 10분 이내에 김포공항역에 위치한 이마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답십리4동 1일대 전농 3-2구역 재개발지구에서 모두 473가구 가운데 25∼41평형 313가구를 11월에 분양한다. 차로 6∼8분 거리에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장한평역이 있다. 전농·답십리뉴타운과는 걸어서 10∼15분 거리. 전농·답십리뉴타운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교육·문화중심지로 개발될 계획. 특히 특수목적고와 사립고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두산산업개발은 동대문구 용두동 74의1 일대 용두2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총 433가구 가운데 24∼40평형 136가구를 12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청계천 복원사업구간 인근에 위치한 단지로 왕십리뉴타운과는 걸어서 10여분 거리이다. 현대건설은 성북구 정릉동 252 일대 정릉6구역을 재개발해 527가구 가운데 24평형 292가구를 올 하반기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차량으로 12분 거리로 인근 학교 시설로는 정릉초등, 고려대부속중 등이 있다. 길음뉴타운에 속해 있는 길음2구역과 가깝게 있는 단지다. 길음뉴타운은 공원 4곳이 조성되고, 주거중심형과 도심형, 신시가지형으로 나눠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업지 인근인 길음동은 주거 중심형으로 개발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청계천변 고도제한 완화 반대 시정硏연구원 배제경위 조사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15일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출신 서울대 교수 김모(51)씨와 청계천복원계획담당관을 지낸 서울 강남구청 도시관리국장 박모(52)씨를 각각 배임수재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 등은 중구 삼각동·수하동 재개발 시행사인 ‘미래로RED’ 대표 길모(35)씨로부터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심부 발전계획을 수립할 때 고도제한을 완화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3년 10월 각각 1000만원을 받고, 지난해 2월에는 ‘도심부 발전계획안’에 미래로RED의 요구를 반영해준 대가로 각각 2000만원씩 수수한 혐의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길씨로부터 당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이던 양윤재(56·구속)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길씨를 양 부시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심경 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는 혐의를 전면부인한 반면, 박씨는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했다. 검찰은 시정개발연구원이 지난해 2월 토론회에서 당초의 입장을 바꿔 고도제한을 크게 완화하는 쪽으로 ‘도심부 발전계획안’을 입안해 같은해 10월 확정하고, 이에 반대했던 정모 연구원을 해당 연구에서 배제한 사실을 확인,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길씨 부자가 박씨 등을 만나도록 주선한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출신 김모씨가 수개월 동안 미래로RED의 고문으로 재직한 정황을 포착해 김씨의 역할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시정연의 입장 변경으로 미래로RED 등 도심재개발에 나선 업체들이 모두 이익을 보게 된 점을 중시하고, 이 과정에서 양 부시장이 이끌던 청계천복원추진본부의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세운상가 재개발도 내사

    세운상가 재개발도 내사

    서울 종로구 주도로 추진중인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에 서울시가 시세보다 100억원 이상 높은 설계비를 합동 설계단에 지불하도록 권고한 사실이 포착돼 검찰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운상가 4구역 합동설계단에는 최근 구속된 서울시 양윤재 부시장의 친구가 운영하는 D사가 포함돼 ‘서울시가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건축설계회사 편든 서울시?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은 종로구 예지동 85 일대 세운상가 4구역에 2009년까지 건물 8개동을 짓는 것이다. 사업시행자는 종로구청장이며, 땅을 신탁받아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완공 뒤 신탁자들에게 분양을 해 주는 신탁사로는 대한토지신탁㈜이 선정됐다. 현재 10개 건축설계회사들이 합동설계단을 구성, 설계를 진행중이다.4개 업체는 외국계 회사이고, 양 부시장과 중·고교 동창으로 절친한 L씨가 운영하는 D사도 포함돼 있다. 합동설계단은 설계비로 396억원을 요구하고 있고, 대한토지신탁은 160억원 이상은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가 이 과정에 개입, 올 1월11일 공문을 통해 279억 700만원의 조정 금액을 양측에 제시했다. 조정권고 공문에는 발신자가 서울시가 아닌 종로구청장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종로구에서 설계비에 대한 시의 의견개진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설계비를 산출했다.”면서 “서울시는 종로구와 이 지역 재개발에 대한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조정권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설계단은 서울시의 조정액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한토지신탁은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서울시가 업자들에게 휘둘려 상식을 넘는 금액을 조정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업계 관계자도 “시세보다 100억원 이상의 조정액을 낸 서울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담당부서인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고위관계자는 “외국계 회사가 포함된 합동설계단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조정금액이 문제가 된다면 제3의 기관에 원가분석을 의뢰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확대되는 재개발 수사 서울시의 세운상가 설계비 개입 의혹은 검경의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서울시가 설계업자들의 로비에 휘둘리고 있다.’는 진정서를 청와대와 검·경 등에 제출했고, 경찰에서 이를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도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도 수사 대상”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편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이날 양윤재 서울시 부시장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역삼동의 도시설계용역회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6일 양 부시장의 사무실에서 이 회사 이름의 차명계좌가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을 지낸 국립대교수 김모(52)씨와 청계천복원추진본부 간부 출신인 모 구청 도시관리국장 박모(52)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부동산개발업체인 미래로RED측으로부터 중구 삼각동·수하동 주상복합건물 신축 사업의 편의 제공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금품을 챙긴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김씨가 재개발 관련 토론회 등에서 “개발인센티브가 필요한 전략재개발지구의 용적률을 1000%까지 풀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이 시행사측의 금품로비와 관련이 있는지 캐고 있다. 박씨는 청계천복원 추진본부에서 고도제한 완화 결정의 결재라인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래로측이 대표이사에게 대여한 71억여원이 불법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김기용 홍희경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시 특별상’ 받은 이건상씨네

    ‘서울시 특별상’ 받은 이건상씨네

    100세 된 증조 할머니부터 26세 대학생까지 4대가 화목하게 살아가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이건상(76)씨네는 가족 7명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427세나 된다. ●100세 증조모에서 26세 증손자까지 7명 100세 증조모를 필두로 이씨와 부인(74),3대인 이씨 맏아들(54)과 부인(52), 그리고 증손자(26)까지 한데 어울렸다. 올해로 45세인 이씨 셋째아들도 함께 산다. 이씨는 가정을 화목하게 꾸려나가고 사회봉사활동 등으로 주변에 귀감이 된 점이 높이 평가돼 12일 서울시 특별상을 받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뜻이 더욱 깊다. 특히 하왕십리 한 동네에만 61년째 살아온 ‘왕십리 토박이’로 지역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노모를 모셔오며 느낀 소감에 대해 묻자 이씨는 “그런 것 자꾸 캐묻지 말라.”면서 “장사를 해가며 아들 둘을 이렇게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당연히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자신도 역시 노인인 형편에 눈물이 겨울 정도로 노모를 극진히 보살핀다고 칭찬이 대단하다.100세 된 어머니는 지난해 11월 방바닥에서 넘어진 뒤로 노환이 덧나 거동이 아주 어렵게 됐다. 그러나 이씨는 손수 기저귀를 갈아채우고 식사를 챙겨드리는 등 노모 수발을 다른 가족에게 절대 맡기지 않고 있다. 젊은이라 하더라도 결코 쉽지 않은 정성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광복 뒤 서울로 올라와 왕십리에 정착한 선친은 71세로 작고했다. 아들 둘을 남겼으나 이씨는 “아버지에게 등록금 받아본 기억이 없다.”고 귀띔했다. 어머니 덕분에 어렵게 초·중·고교를 나왔다. 또 한번 “어릴 적 일을 뒤돌아보면 슬퍼질까 해서 그러니 부모님에 얽힌 옛 얘기를 묻지 말라.”고 다짐을 받았다. ●60여년 왕십리 토박이… 환갑넘어 ‘만학’ 한양공고를 나와 ‘배움’에 목말라 1995년부터 한양대 경영대학원, 연세대 행정대학원, 고려대 정책대학원을 잇달아 졸업하는 노익장을 보였다. 자영업을 하던 이씨는 지방의회가 출범한 91년 초대 성동구의회 의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는 그해 4월부터 95년 6월까지 재임하며 후반기 재무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98년부터 2002년엔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2001년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지내며 38세금기동대 창설을 뒷받침하도록 예산을 통과시키고 시각장애인 점자사전을 펴내는 돈도 따내도록 도운 일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장학회·경로당 설립등 남다른 사회봉사 앞서 84년엔 왕십리2동 일심경로당을 설립해 회장을 맡아 쓸쓸하게 지내는 노인들에게 위안을 심어줬으며 “늙을수록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며 함께 뒷골목 청소, 거리질서 캠페인도 펼쳤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기금을 내놓고, 지역 유지들의 성금을 모아 성동구 장학회를 만들었다. 올 3월 관내 20개 동마다 1명씩, 모두 20명에게 처음으로 결실이 돌아갔다. 그가 사회에서 은퇴한 뒤 어머니를 모시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후손들에게 교훈으로 남기려는 뜻으로 꾸며놓은 방에 가면 거친 세파 속에서 70평생 자신에게 얼마나 ‘깐깐하게’ 살아왔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각종 직능단체에 참여해 받은 표창장만 130여장인 데다 그동안 찍은 사진만 앨범으로 146권이나 된다. 이씨는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젊었을 때부터 사진에 취미를 들여 40년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모친 돌보는 일 때문에 짬을 내기 어렵지만 고급 카메라와 간단하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몇대 지니며 촬영해, 행사에 참가한 이들에게 나눠준다.“이건상 하면 별난 사람이라는 식으로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라면서도 “대학원 동기회 등에서 고맙다는 뜻으로 감사패를 전해와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되뇌었다. “첫째도 정직, 둘째도 정직입니다. 있는 얘기를 하기에도 인생은 길지 않은데 왜 거짓말로 허송세월을 합니까. 자식들이 잘 자라준 것 이상 욕심은 없어요. 자랑하는 것 같아 쑥스럽지만 손주들이 전화받을 때 ‘효심’이라고 한답니다. 구호같지만 기특하잖아요. 최근 청계천 걷기 행사에 가족 10명이 참가해서도 이 구호를 외쳤죠.”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데스크시각] 조용필로 본 서울/임태순 지방자치뉴스부장

    조용필이 누구인가. 우리 시대 최고의 가수 아닌가. 그런 그가 길거리 공연을 한다니. 지난달 30일 서울시청앞 잔디광장. 저녁 7시30분쯤 시작한다고 해서 시간에 맞춰 갔다. 늦게 가는 만큼 잔디광장 끝에서만은 볼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다. 광장은 사람들로 빽빽이 차 몸을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다. 2002년 서울 월드컵 때 생각이 나서 인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으로 갔다. 거기에도 눈치 빠른 사람들이 미리 창가 자리를 점령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던 차에 시청광장 건너편 덕수궁쪽 인도가 한산한 것이 눈에 띄었다. 프레스센터를 빠져나와 덕수궁쪽 차도 옆 인도에 터를 잡았다. 이곳도 금세 많은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곧 막이 오르고 ‘단발머리’가 흘러나왔다. 무대와 멀리 떨어진데다 잔디광장의 인파와 차도를 지나는 차량들의 행렬로 조용필씨를 볼 수 없었지만 무대 옆에 설치된 대형 TV스크린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야외공연인 탓인지 분위기 있는 노래보다는 템포 빠른 노래가 이어졌다. 노래가 흘러나오는 동안 차도로는 버스, 택시 등 많은 차량들이 부산하게 오갔다. 교통신호에 걸린 시내버스가 시야를 가리면 인도의 관객들이 빨리 가라고 손짓을 하기도 했다. 일부 택시기사나 승용차에 탄 사람들은 차가 잠시 멈춰 서 있는 순간 창밖으로 몸을 빼내 서울광장을 바라보기도 해 조용필의 식지 않은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청앞 서울광장은 서울시민들의 사랑방이 된 지 오래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잔디광장을 쉼터나 산책로로 이용하고 학생들도 분수대를 뛰어다니며 더위를 피한다. 차도에는 버스전용중앙차로 등을 골자로 하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효과도 나타났다. 간혹 처우개선을 해주지 않으면 파업에 나서겠다는 안내문을 붙인 버스가 다니긴 했지만 버스기사들도 한결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수많은 차량이 오갔지만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버스도 없었다. 친환경연료를 사용하는 버스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조용필씨의 인기도 여전했다. 길거리 관람객은 40대 이상이 많았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의 모습도 보였고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도 많이 보였다. 물론 중·고교생으로 보이는 오빠부대들도 보였다. 관람분위기는 랩가수들처럼 열정적이지는 않았다. 간혹 아줌마, 아저씨들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소리를 지르며 주책을 부려보지만 열기가 달아오르지는 않았다.10대 오빠부대들도 괴성을 질렀지만 기대만큼 주위의 호응이 없자 머쓱해졌다. 청계천복원을 기념하는 신곡 ‘청계천’이 첫선을 보이고 ‘서울 서울 서울’이 울려퍼지면서 공연은 정점에 올랐다. 얼핏 이번 행사는 이명박시장이 자신의 전리품 앞에서 승전고를 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공연 막바지에 조용필씨가 이명박시장을 소개했다.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오른 이명박시장이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하자 주위의 10대는 “하나도 안 반가운데, 에이 노래나 계속하지.”하고 핀잔을 준다. 그러나 청계천, 서울광장 등 자신의 치적을 이야기하자 여기저기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잠재적 대권후보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이명박시장의 인사가 끝나고 조용필씨가 노래를 몇곡 더 부른 뒤 공연은 끝났다. 시청광장에서 이어지는 빛의 공연과 폭죽쇼를 뒤로하고 발길을 돌렸다. 인도 옆에는 벌써부터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2시간 가까이 길가에 서서 노래를 들어서인지 목이 칼칼했다. 시장했지만 노점상 음식에도 별로 눈길이 가지 않았다. 순간 청계천을 복원하고 서울광장을 만드는 등 화려하고 가시적인 큰 토목공사도 좋지만 작은 공원을 만들고 산길을 정비하는 생활토목에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서울시장이 대권을 위한 징검다리, 정당들의 세과시를 위한 자리가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서울시장은 서울의, 서울에 의한, 서울을 위한 시장이 되어야 한다. 마음씨 좋은 우체국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 시청에서 시민들에게 넉넉한 웃음을 던지는 시장을 기대해본다. 임태순 지방자치뉴스부장 stslim@seoul.co.kr
  • 길씨父子 “이시장 만났다”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12일 도심재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시 중간간부 2∼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청계천변을 포함한 도심재개발 관련 서류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아 검토중이다. 관련 서류중에는 부동산개발업체인 미래로RED가 추진중인 주상복합건물 신축사업의 고도제한 완화와 용적률 확대 과정 등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사건과 관련,2명이 추가로 출국금지돼 검찰이 출국금지시킨 인사는 10명선으로 늘었다. 검찰은 또 미래로RED 대표 길모(35)씨로부터 “한나라당 전 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53·구속)씨를 통해 아버지(61)와 함께 이명박 서울시장을 면담했다.”는 진술을 확보,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 시장측은 “지난해 4월 길씨 부친과 30대 남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었다. 이두걸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돈방석? 사기꾼? 대형비리 ‘감초’ 디벨로퍼

    돈방석? 사기꾼? 대형비리 ‘감초’ 디벨로퍼

    청계천 비리를 계기로 부동산 개발업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980년 중반부터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부동산 개발업자(디벨로퍼)는 이제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빈 땅이나 이용 가치가 떨어지는 토지를 대규모 주택단지나 상업·오락 시설 등으로 개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디벨로퍼의 역할이다. 한 건만 잘 터뜨리면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을 수도 있다. 부동산 개발 시장을 움직이는 파워로 인식되면서 젊은 층에서부터 직장인까지 누구나 꿈꾸는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사업 과정에서 온갖 비리와 탈법을 저질러 부동산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동시에 정치·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사업을 성공시키면 훌륭한 디벨로퍼로 추앙받지만, 사업이 실패하면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단발 업체들 ‘줄대기’에 비리 사슬로 얽혀 대규모 조직을 기반으로 개발사업을 펼치는 회사는 60여개에 이른다. 이들은 부동산디벨로퍼협회를 구성, 활동 중이며 비교적 사업을 투명하게 펼치고 있다. 부동산을 사들여 자체 개발사업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디벨로퍼는 몇몇 사람이 모여 단발성으로 개발한 뒤 사라진다. 겨우 지주 공동사업을 벌이거나 컨설팅 수준에 머무르는 디벨로퍼도 많다. 겉으로는 시공사를 내세우고 있어 잘 드러나지도 않는다. 부동산 개발의 성공 조건은 뭐니뭐니해도 빼어난 입지와 파이낸싱에 달려 있다.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디벨로퍼라면 부지 확보와 파이낸싱에 신경을 쓴다. 용도변경은 법적 가능한 테두리에서 추진한다. ●시행사는 ‘게이트’제조기 하지만 비정상적인 디벨로퍼는 인허가를 앞당기거나 불법 용도변경을 위해 ‘줄’을 댈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것을 우선한다. 이 과정에서 분당 파크뷰 사건이나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상가 개발처럼 정치인을 내세워 행정관청에 압력을 넣어달라는 대가로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다. 공무원을 매수하는 비리를 저지른다. 이 때문에 정치·사회적 비리로 번진 사건마다 부동산 시행사가 약방의 감초 격으로 끼여 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문제가 된 M사도 청계천 개발이라는 호재를 안고 있는 땅을 확보했지만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에게 로비를 하면서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공무원은 뇌물을 받은 대가로 용도를 상업용지 등으로 변경, 용적률을 높여주거나 수익성 높은 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해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檢, 청계천 재개발업체 2곳 전격 압수수색

    檢, 청계천 재개발업체 2곳 전격 압수수색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11일 청계천변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H사 등 부동산개발업체 2곳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H사 등은 중구 삼각동·수하동 재개발 시행사인 M사와는 다른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수사가 서울시의 청계천변 재개발 인허가 과정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서울시 고위관계자에게 로비했다는 첩보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M사 대표 길모(35)씨 부자를 불러 전 한나라당 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53·구속)씨에게 14억원을 건넬 당시 김씨가 ‘로비 대상자’를 직접 거명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 길씨로부터 “을지로 재개발 사업에 나서자 온갖 곳에서 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길씨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관계 인사들의 정확한 명단과 실제 금품을 건넸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김씨가 “이명박 시장을 만나 재개발 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한 점을 중시, 이 시장 면담 배경 및 배석자 여부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양윤재(56·구속) 서울시 행정2부시장 외에 부동산개발업자들의 금품로비 정황이 포착된 서울시 간부 등 5∼6명을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청계천 재개발 고도제한 완화 주무부서 반대의견 무시

    청계천 재개발 고도제한 완화 주무부서 반대의견 무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H사의 사업 추진과정에서 서울시가 주무부서인 도시계획과의 의견을 무시하고 건물 고도제한을 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심부 발전계획안 역시 주무부서인 도시계획과가 아닌 청계천복원추진본부가 마련한 것이어서 청계천 주변 도심 개발 사업 전체에 대한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체 개발이익만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H사는 세운상가 구역 32지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 도시계획위원회는 지하 7층, 지상 32층, 층고 109.5m에 1000%이하 용적률을 적용해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는 H사의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관련부서 협의 과정에서 도시계획상임기획단은 ‘정비 기본계획상 109m까지 지을 수 있지만 향후 미시행 사업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100m 이하의 범위에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전반적인 서울시의 도시계획을 다루는 도시계획과도 “이 지역이 남산과 가깝기 때문에 ‘최고고도지구 5층이하(18m 이하)’,‘최고고도지구 3층이하(12m 이하)’,‘남산공원’ 등으로 높이를 제한하고 있어 높이 완화는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며 반대했다. 이같은 의견은 끝내 반영되지 못했으나 서울시 측은 해당자료를 통해 “관련부서의 의견을충분히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도시계획과를 배제한 도시계획 ‘도심부 발전계획’을 청계천복원추진본부에서 담당하게 된 것도 의문이다. 향후 20년 앞을 내다보는 ‘…발전계획’은 도시계획국이 5년마다 작성해 모든 도심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기준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이 업무가 2002년 양윤재 부시장이 청계천복원추진 본부장으로 영입되면서 청계천본부로 이관됐다. 서울시 측은 청계천이 도심재개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지만 “도심공동화를 막기 위해 도심부의 고도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양 부시장의 ‘아이디어’가 ‘…발전계획’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7월 당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이었던 양 부시장이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이 되면서 이같은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청계천 전체 개발이익만 1조 이상 청계천 주변 도심재개발 지역은 청계천 양쪽으로 약 7㎞ 구간에 해당한다. 대부분 상업지역이다.1978년에 마련된 도심재개발기본계획 대상 지역에 포함돼 있다. 청계천 주변의 재개발 대상 구역은 모두 7곳으로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여러 개의 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로비 의혹이 일고 있는 M사의 사업지구가 속한 을지로2가 구역에도 13개 지구가 있다. 이들 구역의 총 면적은 5만 5000여평.7곳 가운데 미개발 지구의 비율을 절반만 잡아도 모두 2만 2000여평에 달한다. 땅값만 시세로 따져 8800억여원에 이른다. 시는 M사의 경우 개발이익이 최소한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개발사업의 틀이 잡힌 을지로 2구역과 세운 4구역이 알짜배기 땅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전체적으로는 1조원 대의 개발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재개발 사업의 꽃’으로 불리는 세운4구역에는 국내외 설계사 10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양 부시장과, 양 부시장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M사의 길모씨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D설계사가 참여하고 있어 또다른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설계비만 275억원에 이른다. 이두걸 김유영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청계천 특혜의혹’ 14억 챙긴 김일주씨 구속

    ‘청계천 특혜의혹’ 14억 챙긴 김일주씨 구속

    청계천변 재개발 특혜의혹 사건 수사가 전면 확대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10일 일부 서울시 간부가 부동산개발업체인 M사로부터 고도제한 완화 등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 이들을 포함해 6명을 출국금지시켰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M사 대표 길모(35)씨로부터 ‘이명박 시장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명목 등으로 14억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한나라당 전 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53)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2003년 9월 경기도 성남 자신의 사무실에서 7개의 보따리에 나눠 싸 에쿠스 승용차로 운반된 현금 6억 5000만원을 길씨로부터 건네받은 것을 비롯, 지난해 4월까지 6차례에 걸쳐 모두 1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서울시장 등에게 잘 얘기해 고도제한 완화가 되도록 해 인허가가 빨리 진행되도록 도와주겠다.”며 비용으로 10억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 시장과 고려대 동문 등의 관계로 친분이 있다며 길씨에게 접근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가 받은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한편, 김씨가 이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고위관계자들을 길씨에게 소개해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행적을 캐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김씨가 수차례 전화로 면담을 요청했으나 신뢰성이 모자란다는 말을 듣고 거절해오다 지난해 2월 초쯤 약속도 없이 시장실을 찾아와 즉석 면담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또 이명박 시장이 길씨의 아버지를 만났다는 부분에 대해 “모 방송사 인사의 주선으로 지난해 4월26일 길씨 아버지를 7∼8분 정도 면담했고, 김씨는 지난해 2월 만나긴 했지만 재개발 사업이나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지구당위원장을 대상으로 계획 중인 포럼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해 거절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시장 조사 여부에 대해 “(수사가) 좀 더 진행된 다음에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으나, 이 시장이 김씨 및 길씨 부친과의 접촉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이 시장에 대한 직접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는 “사무실 입구가 좁아 에쿠스 승용차는 들어올 수 없다.”면서 “길씨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1억원 안팎의 돈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양윤재(56·구속) 부시장을 상대로 사무실에서 발견된 재개발 관련 청탁 메모 등의 경위를 캐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석연찮은 ‘고도 완화’ 과정

    석연찮은 ‘고도 완화’ 과정

    검찰은 이번 수사가 이명박 시장까지 확대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개발업체인 M사의 로비자금 규모가 워낙 커 이 시장도 일단 ‘사정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양윤재 부시장의 행보와 서울시의 고도제한 완화 추진과정에 여러 모순이 발견돼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 수사전망 검찰은 두 갈래 방향에서 이번 사건에 접근하고 있다. 하나는 고도제한 완화 등에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서울시 고위공무원을 상대로 한 M사의 ‘직접로비’ 여부다. 또 하나는 고위공무원에 선이 닿을 수 있는 유력인사를 통한 ‘간접로비’가 병행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직접로비 여부와 관련,M사는 양윤재 부시장에게 2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서울시 공무원들을 포함한 5∼6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모두 M사 대표인 길모(35)씨 부자가 접촉한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M사가 시도한 간접로비에서 의외의 ‘거물급’ 인사가 걸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길씨로부터 “서울시장에게 잘 얘기해 인허가 절차가 빨리 진행되도록 도와주겠다.”며 2003년 9월부터 7개월동안 14억여원을 받아 챙긴 전 한나라당 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씨의 행적과 돈의 사용처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길씨는 예비 시공사들과 접촉하면서 “고도제한 해제와 용적률 완화를 서울시에서 해주기로 했다.”고 떠벌이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양 부시장은 혐의 사실을 전면부인하고 있고, 김씨는 1억원 안팎을 정치자금 명목으로 받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따라서 길씨 부자의 진술과 로비자금의 사용처 수사가 이번 수사의 규모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부시장과 고도제한 완화 서울시는 고도제한 완화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청계천 주변 건물의 고도 완화는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기존의 ‘도심부 발전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이뤄진 정상적인 절차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올 1월 건물 최고 높이 기준을 110m로 유지하되 건물 층고 제한을 완화하고 공원 공공시설부지를 대규모로 제공하는 고층 건물에는 용적률도 1000% 이내에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시정연에서 길모씨의 M사 건물이 들어설 곳을 ‘전략재개발’ 지역으로 지정하면 최고높이를 110m 또는 인근 기존 건축물의 최고 높이로 맞추고 청계천과 맞닿은 부분을 삼각천 공원(750평)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양 부시장은 지난 4월20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M사 건물의 건립안이 포함된 ‘을지로2가 일대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안’에 대해 보류 의견을 내 양 부시장이 이 문제와 직접 연관이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고도제한 완화 과정을 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있다. 2004년 8월 도심부 발전계획안을 주무과인 도시계획과에서 세우지 않고 청계천복원추진본부에서 만들었다. 또 주택국 도시정비과에서 마련한 용적률 1000% 적용 세부안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마련하자 곧바로 해당구청인 중구청은 도시계획위원회에 M사의 토지용도계획을 상정하는 등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효섭 김기용 고금석기자 kiyong@seoul.co.kr
  • “유전사업 靑과는 무관” 이광재의원 오대산行

    범여권은 유전의혹엔 ‘결백’을 주장했고, 청계천 의혹엔 ‘공수처 설치’로 야당을 압박했다. 청와대는 10일 예고도 없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전의혹과 청와대 연관설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 행정관과 왕영용씨의 면담 사실이 드러나자 청와대 연관설을 조기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권력의 비호를 받는 사건이었다면 적어도 장관이나 철도청장 선에서 담당 수석과 의논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특히 국정상황실 정보보고 문제와 관련,“늦게 공개해 비난을 받았으나, 국정 감시 시스템은 정상 작동됐다는 얘기 아니냐.”고 해명했다. 이어 “철저히 조사해 일체를 공개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로 수사에 참고될 만한 것은 검찰에 모두 통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소환이 임박한 이광재 의원은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는 등 결백을 주장했다. 청와대 사전 인지의혹에 대해서도 “별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담담한 표정이었다. 지난 9일 밤늦게 지역구(태백·영월·평창·정선)로 내려간 이 의원은 오대산행을 하면서 심경을 정리한 뒤 11일이나 12일 상경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청계천 의혹과 관련, 공직자부패수사처(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공세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이번 일로 공수처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올라갔을 것”이라면서 “6월 국회 처리를 위해 야당과 더 적극적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사건의 윤곽이 명확하게 드러날 때쯤 이명박 서울시장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전의혹에 대해선 “참여정부에서 성역이 없다.”면서 검찰수사를 끝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길모씨 진술에만 의존 사건 확대” 서울시, 검찰수사 반발

    서울시가 양윤재 행정2부시장 수뢰혐의를 둘러싼 검찰의 수사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은 10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일주 전 한나라당 성남 중원구위원장과의 연관성에 대해 “검찰이 길모씨 진술에만 의존해 이명박 시장을 표적으로 사건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길씨를 만났나 서울시는 비서실 일정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 시장이 지난해 4월26일 길씨 아버지와 면담했다고 밝혔다. 길씨와 먼 친척이라는 모 방송국 길모 대기자가 전화로 면담을 요청해와 일정을 잡았으며, 면담 당일 길 대기자가 오지 않아 이상히 여겼으나 비서관이 미리 일정을 잡은 것이어서 안내했다는 것이다. 면담에는 비서관이 배석했다. 서울시는 길씨 아버지와의 면담은 당시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김충환 전 강동구청장과 같은 시간 면담이 예정돼 있어 7∼8분간에 그쳤다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 아이디어’에 대가 약속했나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사업은 양 부시장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1998년 이 시장이 미국에 머물 때 보스턴의 빅딕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듣고,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등을 방문하면서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 부시장은 선거공약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열린 토론회의 전문가 11명 가운데 한 명으로 참여했을 뿐이어서 청계천 아이디어를 놓고 부시장 자리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김일주씨와 친분 여부에 대해 김씨가 수차례 전화로 면담을 요청했으나 주위에 확인한 결과 신뢰성이 모자란다는 말을 듣고 거절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초순(비서실 추정) 사전 약속도 없이 시장실을 찾아와 비서관이 전 지구당위원장이라는 점을 고려, 안내했다. 김씨가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포럼을 열테니 참석해 저녁을 사달라고 해 거절했으며, 재개발사업이나 고도제한 완화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김 대변인은 “양 부시장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돈을 건넸다는 길씨에 대해 오히려 불리한 발언을 한 내용이 담긴 속기록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과정을 지켜보며 적당한 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유전사업 정권적 비리 청계천 수사는 물타기”

    한나라당은 10일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지난해 8월 청와대에 유전사업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자 ‘정권 차원의 비리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특별검사제 도입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의 청계천사업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야당 단체장 흠집내기’ 등 정략적 수사로 흐를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청와대가 지난해 11월이 아니라 이미 8월에 유전사업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사건은 청와대·국정원·산자부 등 온 국가기관이 관여돼 있고,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사슬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전략기획위원장은 “청와대가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면서 국민적 의혹을 스스로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청와대의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이번 사건의 몸통을 밝혀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전날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 자택 및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이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모양새 갖추기’가 아니겠느냐.”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당장 특검 실시를 주장하지는 않되 ‘특검 카드’가 살아 있음을 주지시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압박했다. 반면 강 원내대표는 청계천 수사와 관련,“어떤 비리라도 검찰이 사심없이 수사하는 데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면서 “다만 검찰 수사가 안상수 인천시장의 경우처럼 ‘야당 단체장 흠집내기’‘오일게이트 물타기’ 등 정략적으로 진행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빅3’ 희비 쌍곡선

    한나라 ‘빅3’ 희비 쌍곡선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빅3’의 최근 행보가 ‘3인3색’이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4·30 재·보선 이후 순조로운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반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대권의 디딤돌로 삼으려던 청계천 개발이 오히려 걸림돌로 바뀔 수도 있는 고비를 맞았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수도권 발전대책을 둘러싸고 이해찬 국무총리와의 강도 높은 일전(一戰)을 통해 답보상태인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 1 박근혜대표 “당무에 총력” 박 대표는 상종가를 치고 있으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론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당 대표로 있는 동안 당무에만 전력을 쏟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4일 조사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 56.2%,‘잘못하고 있다.’ 27.5%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가 한달 전 조사결과에 비해 7.4%포인트나 상승했다.47.9%이던 노무현 대통령이 한 달만에 39.1%로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박 대표는 좀처럼 호불호(好不好)를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재·보선 승리가 또다른 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측근들에게 자중자애를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한 측근은 10일 “박 대표는 개인 지지도가 오른 데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보다는 당이 안정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압승이 박 대표에게 상당한 자신감을 심어준 듯한 인상이다. 당권·대권 조기 분리,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론 등에 적극적인 자세와 일맥상통한다. ■ 2 이명박시장 “청계천 복원 전념” ‘긴장 속 의연한 대처’ 양윤재 부시장과 김일주 전 한나라당 성남 중원지구당 위원장의 구속이라는 ‘악재’를 만난 이 시장측 분위기다. 한 측근은 “두 사건은 모두 개인 비리이지 이 시장과 무관하다.”며 “이 시장은 개의치 않고 시정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개발을 ‘대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겠다는 의지는 불변인 듯하다. 이 시장이 10일 청계천복원공정회의를 주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달 장마철 시뮬레이션을 준비하는 등 10월 완공 예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시민의 심판’을 기다린다는 복안이다. 이 시장은 검찰의 수사확대 조짐에 ‘선의의 피해자’임을 내세우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좌충우돌하는 검찰 수사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지 않으냐.”면서 “11일이나 12일께 이 시장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찰 수사 확대에 대한 부담감도 엿보인다. 다른 측근은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3 손학규지사 “수도권 정비법에 승부” 손 지사는 이 총리와 ‘진검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전날 경기도 간부회의에서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와 관련된 실무협의회 불참이라는 강공(强攻)을 지시한 데 이어 10일 오전 도청에서 ‘수도권 발전대책 기획단’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손 지사는 모두 발언에서 “정부의 수도권 발전대책이 국민을 기만하는 사기극임이 드러났다.”며 “경제를 정치 논리로 푸는 정부의 잘못된 판단은 국익을 위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회의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도 개정이라는 소극 대응에서 ‘수도권의 계획적 관리에 관한 기본 법률’로 대체입법을 추진한다는 역공을 택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경쟁력과 국토균형발전 대책의 논거를 정밀하게 설파할 계획이다. 한 측근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더라도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 행정도시특별법을 지지했지만 국무총리가 정략적으로 몰아붙이는 데 맞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손 지사의 결연한 행보는 경기지사로서 임무에 충실하면서 대권주자로서의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 대중적 인지도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종수 전광삼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청계천’, 의혹도 오해도 남기지 않아야

    오는 10월1일 모습을 드러낼 청계천의 복원사업과 관련해 검찰이 전면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입안 단계에서 첨예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일단 착수한 뒤로는 큰 무리없이 진행돼 왔다. 그 결과 성공한 환경 복원사업으로 현재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개통을 몇달 앞두고 비리 혐의가 드러났고, 게다가 그 내용이 청계천 변에 새로 들어설 건물의 높이 제한과 관련됐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구속 수감된 양윤재 서울시 행정제2부시장에게 2억여원의 뇌물을 주었다고 주장하는 부동산 개발업체 M사의 대표는 실제로 고도 제한 완화의 혜택을 본 사람이다.M사가 재개발을 맡은 지역은 건물 높이가 최고 90m, 용적률은 600%로 제한돼 있었지만 시가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심부 발전 계획’을 확정하면서 규정을 완화,M사는 현재 38층(148m)짜리 주상복합 건물 신축을 추진 중이다. 만일 청계천이 복원되고 주변 건물이 들어선 뒤 난개발 의혹이 제기된다면 이번 추문의 당사자들은 그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우리는 청계천 복원이라는 대역사를 이뤄낸 이들의 공을 깎아내릴 생각이 없다. 하지만 ‘공’을 핑계로 ‘과’를 덮어서도 안 된다고 본다. 검찰 수사는 고도 제한 완화를 결정한 업무라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관련자 증언에 이명박 서울시장을 언급한 부분이 있어 이 시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 수사가 일말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되기에 폭넓은 조사는 불가피하다. 다만 수사를 정교하게 진행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특히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 시장에 대한 조사는 행여 정치적이라는 오해을 사지 않게끔 신중한 판단 아래 결정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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