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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공장으로 간 테니스 코치의 죽음/안동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공장으로 간 테니스 코치의 죽음/안동환 체육부장

    “회사에서는 운이 나빴다는데, 동생이 왜 어떻게 죽게 됐는지 진실이 드러나야 동생도 억울하지 않을 겁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형 경수(유가족 대표)씨의 무거운 목소리가 며칠 동안 귓가에 어른거렸다. 1987년 10월 22일생.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입사 3년차인 점검기사 박경훈씨는 지난 22일 낮 12시 12분 시멘트 제조 설비인 ‘3호 킬른’(석회석을 굽는 대형 가마) 송풍기 바닥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송풍기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열기와 연기를 뺀다. 가동 후 내부 온도는 최대 415도까지 상승한다. 당일 오전 가족 단톡방에 올린 “아들 축하해”, “오늘 경훈씨 생일이에요. 안전하게 일하고 와요. 오늘도 파이팅!”이라는 부모와 아내의 메시지에 “응 고마워~”라고 했던 경훈씨는 돌이 막 지난 첫째와 사고 이틀 후가 백일인 둘째 곁으로 퇴근하지 않았다. 그는 당일 오전 9시 45분쯤 킬른 인근에서 마지막 목격된 지 2시간여 만에 온몸이 그을린 채 발견됐다. 찢긴 채 현장에 남겨진 낡은 안전화 한 짝이 그에게 닥친 참상을 짐작하게 한다. 회사는 출동한 119 구급차량을 돌려보내고 그를 승용차에 실어 지정 병원으로 후송했다. 그는 그곳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들은 오후 2시 넘어 비보를 전해 들었다. 대부분의 산재 유가족들이 겪는 것처럼 그의 가족들도 타살, 사고사, 자살 그리고 과실 범주를 놓고 치열하게 죽음을 공방하는 잔인한 세계에 남겨졌다. 공장 내외부를 감시하는 수십대의 폐쇄회로(CC)TV가 하필 사고 현장 주변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회사 측 설명도 곧이곧대로 인정하기 어렵지만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카톡으로 오간 작업 지시 내역이 담겼을 그의 스마트폰은 사고 후 31일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고용부는 그가 킬른 냉각을 확인하던 중 갑자기 작동된 초속 100m 풍압에 안전망이 없던 송풍기 내부로 빨려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한다. 유가족들은 키 175㎝, 체중 80㎏의 건장한 경훈씨가 가로 60㎝, 세로 50㎝ 크기의 송풍기에 빨려 들어갔다는 걸 납득하지 못한다. 사고 현장에는 다량의 혈흔이 나타나지 않았고 시신에는 화상 이외 특별한 외상 흔적도 없다. 유가족들은 회사가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불법으로 킬른 맨홀을 개방한 상태에서 경훈씨 홀로 내부 점검을 하던 중 송풍기가 작동한 것으로 의심한다. 해당 시간대에 안전감시자가 잠시 이탈했다 복귀해 맨홀 내부를 확인하지 않은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태안화력발전소의 김용균처럼 나 홀로 위험을 떠맡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여기 사람이 있다’고 말해 줄 동료가 있었더라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동건강연대가 집계한 지난 9월 언론에 보도된 산재 사망자는 41명이다. 매년(2016년 969명, 2017년 964명, 2018년 971명) 전체 사망자 3분의2는 단신조차 없이 산업재해 통계표상의 숫자로만 남는다. 경훈씨의 죽음은 그의 이력으로 테니스계에 먼저 알려졌다. 제천 신백초와 동중, 명지대를 졸업한 그는 수원시청 테니스 선수로 입단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됐다. 현역 선수였던 2012년 부친에게 간을 기증해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이듬해 은퇴 후 지도자로 첫 인연을 맺은 유망주가 초·중학교 후배였던 당시 15세의 청각장애 테니스 선수 이덕희다. 주말마다 제천 신백공원에서 훈련했던 두 사람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하다 죽을 확률이 가장 높은 대한민국 노동자는 오늘도 일터에서 ‘운’(運)에 따라 살고 죽는다. 테니스의 꿈을 접고 공장으로 간 노동자 박경훈은 정말 불운의 희생자인가. 그를 애도하며 진실 규명을 촉구한다. ipsofacto@seoul.co.kr
  • 교통부터 생활복지까지… 시민들 ‘스마트시티 대구’ 함께 뛴다

    교통부터 생활복지까지… 시민들 ‘스마트시티 대구’ 함께 뛴다

    “자동차에 강우 센서를 장착해 도로 위 강우 정보를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하면 빗길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구 스마트시티 시민 홍보단이 최근 대구시에 정책 제안한 내용이다. 대구시는 시의 미래 신성장산업인 스마트시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시민 홍보단을 만들었다고 30일 밝혔다. 모두 70명으로 구성된 시민 홍보단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스마트시티 대구’ 인지도 향상에 나서고 있다.그동안 시민 홍보단은 다양한 활동을 했다. 교통·환경·에너지·생활복지·재난안전 등 5개 주제에 대해 팀별 스마트시티 사전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각 주제에 대해 4~6명이 팀을 구성해 블로그 뉴스 및 소셜미디어 카드뉴스 작성, 홍보 동영상 제작, 기사 작성, 메이커스페이스 홍보 활동 등을 수행했다. 실적을 보면 블로그 뉴스 115건, 소셜미디어 카드뉴스 24건, 홍보 동영상 제작 14건, 기사 작성 17건, 메이커스페이스 제작 33건, 기타 64건 등이다. 이같이 시민 홍보단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콘텐츠를 제작·홍보하여 시민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스마트시티 대구’ 추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들은 활동하면서 직접 몸으로 느낀 것을 시민들의 입장에서 정책 대안으로 제안했다. 정책 제안은 교통과 에너지, 환경 등은 물론 생활복지까지 다양했다.대표적인 정책 제안을 보면 ‘버스 도착 예정 시간과 함께 버스 만차 여부 정보도 시민들에게 제공해 보다 효율적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시민들은 버스 정류장에서 5~15분 정도 기다렸는데 만차로 버스가 그냥 지나가게 되면 허무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대구시가 버스 정류장별 승하차 비율을 통계적으로 계산해 만차 시 승차가 불가능하다는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제시했다. 버스 정류장 전광판에 ‘버스 만차’를 띄워 주고 다음 버스 도착 시간까지 알려 주는 방식이다. ‘스마트 스쿨버스 도입’도 제안했다. 미국 오스틴시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컨소시엄인 ACUP는 스마트 스쿨버스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스마트 스쿨버스는 버스 내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량 내 비디오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 위치 정보를 송신한다. 학부모와 학교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학생들의 안전은 물론 보안을 개선시켰다. 이를 벤치마킹해 대구 수성알파시티 인근에 있는 노변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반응이 좋으면 대구 전체 학교로 확산시키자는 의견이다.싱가포르에서는 나라 전체에 대해 3차원(3D) 가상현실인 VR로 데이터를 구축 중이다. 지형 데이터 기반에 교통·환경 등의 데이터를 추가해 각종 도시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싱가포르가 도시국가인 만큼 대구 스마트시티에도 이 같은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시민 홍보단의 판단이다. 대구 스마트시티 일대의 지형 데이터 지도를 작성한 뒤 이를 토대로 도시정책을 수립하고 문제 해결을 하면 효율적인 스마트시티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형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택지 개발과 도로·교통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시민 홍보단은 폭스바겐과 독일 함부르크시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도시의 일부로 도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대구시도 참고할 것을 건의했다. 이를 도입하면 교통체증 관리와 대기오염 해소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구시는 2017년 7월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테스트베드를 구상하고 있다.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인프라를 연계 활용한다면 교통사고율을 줄이고 교통체증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 감소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시민 홍보단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주민들에게 여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공공기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생산되는 에너지를 이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뜨거워진 아스팔트 도로를 식히는 스프링클러를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태양광 에너지 도시공기청정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태양광 공기청정 드론 도입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시민 홍보단은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AI를 층마다 설치해 일정 소음 이상 감지되면 말로 경고하는 방식이다. 소음 기준을 초과하면 AI 센스가 반응해 스피커로 경고한다. 이렇게 하면 이웃들이 감정적으로 부딪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주민들의 소음 분쟁 해결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활복지 분야에서도 다양한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대구시가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시민들이 이용하게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개인 스마트폰으로 교통 상황, 날씨, 유아 놀이공간, 애완동물 동반 가능 가게,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음악, 영화, 뮤지컬, 패션, 금융 등 다양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시각장애인과 원격상담사를 연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정보를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하고 교통사고 위험 등의 상황도 제공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시작으로 청각장애인과 일시적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들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고령사회에 대비하는 방안도 내놨다. 대구시가 노년층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각종 동호회 모임 만들기, 무료 공연 안내 및 간편한 신청 서비스 등이다. 또 무더위 쉼터 등 여가시설 정보를 제공하고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이동 교통편 안내 서비스, 각종 문화시설 이용 편의 정보 등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전문직, 사무직 등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재택근무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시민 홍보단의 활동 내용과 결과는 스마트시티 지원센터 홈페이지(smartdaegu.kr)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이 같은 시민 홍보단의 활동에 대해 대구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운백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스마트시티란 시민의 행복을 위해 행정이 예측과 맞춤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스마트시티 추진에 시민 참여가 중요한 만큼 시민 홍보단 활동을 통해 스마트시티가 시민에게 더욱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KT, 통신사 첫 5G 특허· ‘기가지니’ 세대불문 소통

    KT, 통신사 첫 5G 특허· ‘기가지니’ 세대불문 소통

    5G(세대 이동통신)는 초연결성과 초저지연성을 기반으로 수많은 기술, 상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생산성을 끌어 올리고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지적재산권 전문 분석업체인 아이플리틱스의 기업별 5G 특허 보유 현황에 따르면 화웨이·ZTE 등의 중국이 4358건, KT·삼성·LG전자 등을 앞세운 한국이 2784건, 샤프·소니 등의 일본이 701건을 출원한 가운데 승인특허 건수는 한국이 2220건, 중국이 765건, 일본이 40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KT는 42건의 5G 패밀리특허를 출원해 이 중 5건을 승인받아 글로벌 통신사로서 유일무이하게 5G 특허를 보유 중인 기업으로 아이플릭스 특허 리포트에 이름을 올렸다. KT는 2015년 MWC에서 5G 비전을 선포한 이후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 세계 5G 기술표준에서 KT 제안 방식 중 채택된 표준이 85%에 달한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영역에서도 KT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2017년 1월 첫선을 보인 KT의 기가지니는 국내 AI 서비스 중 가장 많은 2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IPTV와 연동되는 셋톱박스 형태로 시청각으로 직관적 이용이 가능해 젊은 세대는 물론 50대 이상과 어린이들도 즐겨 이용할 수 있는 게 기가지니의 차별점이다. KT는 특히 특히 현대건설, 대우건설, LH 등 60여개 건설사 및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고 기가지니 아파트를 확장하고 있다. KT는 B2C 뿐 아니라 B2B 방식의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G로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 실감미디어, 관광, 물류·유통, 재난관리, 공공안전 7개 분야에서의 변화를 시도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학습교재도 특허를?…학습효과 개선여부가 관건

    학습교재도 특허를?…학습효과 개선여부가 관건

    참고서 등 학습교재는 저작권으로만 인식하는 데 요건을 갖추면 발명으로 인정돼 특허를 받을 수 있다.최근 외국어와 유아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재 관련 특허 출원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40여건이 등록됐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학습교재 관련 특허 840여건이 출원돼 370여건이 등록됐다. 출원인은 내국인이 전체 99.4%(838건)를 차지했고 외국인 출원은 5건이다. 개인이 68.8%(580건)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199건), 대학(40건), 대기업(8건) 순이다. 특허 등록된 교재 중에는 서로 다른 색상으로 인쇄된 글자와 색상 필터를 조합해 영어 단어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외국어 학습 교재 등이 있다. 국어 문장과 이에 대응하는 영어 문장을 각각 녹음, 반복해서 들려주되 듣기 횟수가 늘어날수록 영어 볼륨을 줄여 영어듣기 학습을 도와주는 오디오 교재 등 아이디어를 접목한 발명도 포함됐다. 또 한자의 소리와 뜻 부분을 하나의 칸에 배치해 유사한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는 학습교재도 눈에 띈다. 시각·청각적으로 학습효과를 개선할 수 있으면 특허법상 자연법칙을 이용한 발명으로 인정돼 특허를 받을 수 있다고 특허청 설명했다. 조영길 생활가전심사과장은 “특허는 저작물의 표현을 보호하는 저작권에 비해 권리 보호 범위가 넓다”면서 “학습교재 관련 발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등록과 거절 등을 분석한 사례집을 제작해 11월 홈페이지 등에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중요 이슈 다루는 女언론인 비율 높이려 협회 설립”

    “중요 이슈 다루는 女언론인 비율 높이려 협회 설립”

    “프랑스의 양성평등 인식이 선진적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저희도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미디어 관련 여성의 지위만 봐도 그렇죠. 사설이나 칼럼을 쓰는 여성의 비율은 12.5%이고, 황금시간대인 오후 6~8시 TV에 등장하는 여성의 비중도 29%밖에 되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대표 여성 언론인 프랑수아즈 라보르드 프랑스 여성언론인협회(PFDM) 설립자 겸 회장이 24일 한국여기자협회가 마련한 한국 여성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들려준 이야기다. 라보르드는 “교육, 아이, 패션, 요리 분야가 아닌 경제나 국제 이슈를 다루는 여성이 적다는 현실에 분노했다”면서 “TV와 라디오에 나오는 여성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PFDM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언론인으로 활동한 라보르드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비슷한 성격인 프랑스 시청각 최고위원회(CSA) 위원, 고등평등위원회(HCeFC) 회원 등을 역임했다. 그가 2011년 창립한 PFDM은 방송업계 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내용이 포함된 헌장을 제정해 확산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매년 여성 관련 우수 보도물을 선정해 시상하고 여성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앞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젠더와 다양성’을 주제로 연설을 한 라보르드는 언론계 성차별에 대해 “여자 기자, 남자 기자가 있는 게 아니라 좋은 기사를 쓰는 기자와 나쁜 기사를 쓰는 기자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차별적 상황에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투쟁하고 연대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페미니즘은 평등과 박애를 향한 기본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건축과 예술, 흙으로 빚어진 -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건축과 예술, 흙으로 빚어진 -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가이아 #Fired_Painting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가이아>는 신들의 아버지인 제우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 저승의 신 하데스의 할머니에 해당하는 여신입니다.” <그리스에 길을 묻다, 이윤기, 2003, 해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大地)의 여신 ‘가이아(Gaia)’는 모든 신의 어머니다. 로마식 표현으로는 ‘가에아(Gaea)’라고 쓰이기도 하는 땅의 여신 가이아는 지구에서 가장 큰 여신이자 세상을 지배하는 여왕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 그 자체다. 그녀는 태초부터 존재하여 왔으며 인류의 어머니 신(神)이자 만물의 근원으로 숭배 받아 왔다. 그녀의 또 다른 이름은 ‘흙’이다.예로부터 동서양에서 공통적으로 내려오는 생명 탄생 모티프는 단연 ‘흙’으로 귀결된다. 성경에도 사람을 흙으로 짓고, 생기를 불어 넣었다는 구절이 전해지며, 중국 신화에서도 여왜(女?)가 황토를 뭉쳐서 인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프로메테우스가 진흙으로 인간을 만들었으며 우리나라 함경도 채록 무가(巫歌)에서도 ‘천지가 있는 압록강으로 가 황토를 모아’ 인간을 만들었다 한다. 이 외에도 이집트, 잉카, 마야, 메소포타미아 등 ‘흙’은 인간 탄생의 원형이었으며 세계의 출발점이었다. 흙으로 만든 세상,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이다. #김해토기 #도자체험 #돔하우스 #큐빅하우스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이하 미술관)의 위치는 외따로 떨어져 있지만 찾아 가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김해와 창원 사이를 가로지르는 남해고속도를 따라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가다보면 저 멀리 20m 높이의 타워가 보인다. 흡사 서양의 오벨리스크처럼 생긴 타워는 미술관의 등대 역할도 하면서 멀리서도 미술관의 위치와 방향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언덕에 세워졌다.미술관의 시작은 2000년에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기본 구상 및 미술관 진입도로가 개설되었고 이후 2006년 3월에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전문미술관’이라는 정체성을 표방하며 본격적으로 미술관 문을 열었다.원래 김해 지역은 예로부터 가야국 토기 문화가 그대로 내려오는 곳으로 금관가야의 독특한 와질토기인 ‘가야토기’를 계승 발전한 ‘김해토기’가 유명한 지역이었다. 조선초기에는 ‘김해장흥고’라는 이름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분청사기를 궁중에 납품하였고, 지방 백자생산으로 유명했으며, 일본에서는 차사발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어 1975년 ‘김해요’를 시작으로 김해 등지의 도예가들이 하나 둘씩 모여 공방을 설립, 현재 100여개의 도자공방이 이 지역에 밀집해 있기에 자연히 이 곳에 미술관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미술관은 크게 돔하우스, 큐빅하우스, 세라믹창작센터, 도자체험관, 아트키친, 산책로, 타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본관이라고 할 수 있는 돔 하우스는 건물 외벽이 5,000장의 도자작품 ‘Fired Painting’을 하나하나 붙여서 만들었다. 또한 미술관 입구로부터 산책로로 이어지는 사각 판석은 고대 중국의 궁과 성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둥근 돔하우스와 육면체의 큐빅하우스와 어우러져 미술관의 전경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이 외에도 2012년 3월 24일 2차 개관한 큐빅하우스에는 3개의 전시실과 키즈스튜디오, 테라스튜디오, 시청각실 그리고 부대시설로 중정 수변공간을 비롯하여 미술관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창이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아동 및 성인 교육프로그램, 학술회의, 강연, 문화이벤트가 운영되고 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2. 누구와 함께? - 가을 나들이 장소로는 제격이다. 미술관 내부 관람도 좋지만 타워가 있는 언덕 주변 산책도 좋다. 3. 가는 방법은? - 경상남도 김해시 진례면 진례로 275-51 - 44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 진례농협(클레이아크) 하차 / 진례공영1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하차 / 진례공영2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하차 4.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관람의 특징은? - 도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특별히 미술에 대한 조예가 없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다. 5. 유명도는? - 위치가 김해에 있다 보니 그다지 많은 관람객들이 있지는 않다. 6. 꼭 가 볼 장소는? - 돔하우스, 타워, 언덕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야끼우동 '명성제면', '떡팔이네 떡볶이', '사계절 밀면', '한일뒷고기', '대동할매국수', '하동한우국밥' 8. 홈페이지 주소는?-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s://www.clayarch.org/index.do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김해가야테마파크, 국립김해박물관, 장유김해아울렛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지방에서 운영하는 미술관 중에서는 단연 눈에 띄는 곳이다. 서울의 여느 미술관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는 않는다. 특히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복잡한 도심의 예술 체험 공간보다는 훨씬 여유로운 편이다. 매년, 매시기별로 전시작품들이 교체되는 것도 미술관의 특징 중의 하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개인 기록물도 ‘새 숨’… 희미해지는 역사, 후대에 알린다

    개인 기록물도 ‘새 숨’… 희미해지는 역사, 후대에 알린다

    국가기록원이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사업’의 대상을 공공기관·민간단체를 넘어 개인까지 확대하고 있다. 2008년부터 국가기록원 산하 나라기록관이 10년째 진행 중인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사업은 공공기관이나 민간단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록물 가운데 훼손 위험성이 높은 것을 선별해 보존·복원해 준다. 나라기록관 관계자는 “위험에 노출된 종이·영상 기록물을 장비·인력 등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기록관에서 보존·복원하면서 국가기록 유산을 후대에 잘 전달하기 위해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는 처음으로 선정 대상을 개인 기록물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이전에 생산된 종이 기록물은 바스러지기 쉬운 종이의 재질 특성상 훼손 위험이 크고 시청각 영상물 역시 기술이 급변하면서 기존 장비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 전문가의 손길이 꼭 필요하다는 게 나라기록관 측의 설명이다. 나라기록관이 밝힌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간(2008~2018년) 처리한 기록물은 종이·시청각 기록물 총 5156매·점이다. 종이 기록물은 3·1 독립선언서, 천안함 피침 기록물, 독도 관련 지도 등 5052매, 시청각 기록물은 손기정 선수의 기록영화인 ‘민족의 제전’ 등 104점이 복원됐다. 시청각 기록물은 2008년부터 복원을 시작한 종이 기록물과 달리 2017년부터 작업을 시작해 아직 지원 대상량이 종이에 못 미친다. 하지만 올해 지원 대상 17개 기관 가운데 시청각 기록물이 9개 기관으로 나타나 8개 기관인 종이 기록물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나라기록관 관계자는 “시청각 기록물은 2017년만 해도 3개 기관을 지원하는 데 그쳤는데 올해는 3배 수준인 9개 기관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점차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나라기록관이 처음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개인 기록물 역시 시청각 기록물이다. 7년 전부터 역사 관련 영상 위주로 수집 중이라고 밝힌 황종현(56)씨는 이번에 영상 3가지를 복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이 중국인을 상대로 대규모 학살을 저지른 ‘난징대학살’, 1945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에 항복한 뒤 진행된 ‘일본항복조인식(서명식)’, 미군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1950년대의 서울 풍경 등이다. 황씨는 “2014년 미국에 거주할 당시 중고 필름을 취급하는 골동품 상점을 직접 방문해 영상들을 구했고,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www.ebay.com)도 이용했다”면서 “영상을 수집만 해 놓고 정확히 어떤 영상이 담겨 있는지 분석 작업을 아직 못 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제도에 대해 알게 됐다. 결과물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결과물이 나오면 난징대학살 추모식이 열리는 12월 13일 영상을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나라기록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양한 매체를 소화할 수 있는 시청각 기록물 보존 복원실을 갖고 있다. 지난해 구입한 8㎜ 영화필름 재생기(8㎜ 영화필름을 디지털 파일로 바꿔 주는 기계)도 나라기록관만 보유 중이다. 나라기록관에 따르면 8㎜ 영화필름을 갖고 있는 기관들로부터 최근 복원 의뢰가 많이 온다고 한다. 재생기를 포함해 시청각 기록물 복원·복제 처리를 위한 장비만 161종 365대(전산실 서버 포함)에 이른다. 정부·공공기관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실제 나라기록관을 방문했을 때도 보존·복원실의 각방을 가득 채운 장비들이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시청각 기록물 장비와 별개로 나라기록관은 종이 복원·복제 처리를 위한 장비도 81종 154대를 갖고 있다. 물론 장비들을 관리하거나 수리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영상 기록물의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장비가 모두 다르고, 시간이 오래 흐른 기록물일 경우 그에 맞는 장비가 이미 사라져 구하기 어려운 일이 많기 때문이다. 장비가 고장 났을 때 사용해야 하는 부품도 마찬가지다. 나라기록관 관계자는 “장비든 부품이든 구할 수 있는 곳은 다 찔러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단종 재생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이베이 검색도 하고 몇 년 전 방송국에서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며 기존에 쓰던 필름, 테이프류 등의 구형 매체 재생장비를 매각한 적이 있는데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악원, 한국영상자료원 등 다른 기관과 장비를 공유하기도 한다. 나라기록관이 가장 최근에 복원한 기록물은 ‘우토로 마을’ 영상이다. 일본의 강제 퇴거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싸웠던 우토로 마을 재일한인의 고난의 거주사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영상기록 17점을 디지털로 복원해 동포 지원단체인 지구촌동포연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복원 작업이 잊혀 가는 재일동포들의 아픔과 희생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의 안전한 후대 전승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광주시의회 의정 활동 수화통역

    광주시의회 의정 활동 수화통역

    경기 광주시의회는 22일 개회한 제271회 임시회부터 수화통역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 수화통역서비스는 청각장애인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의정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앞으로 임시회와 정례회 시 지속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시의회 홈페이지, 유튜브와 페이스북 실시간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각과 언어장애인들이 쉽게 의정 상황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오는 28일까지 7일간 개최되는 이번 임시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 조치결과 보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적사항 124건에 대한 추진사항을 점검하게 되며, 의원 발의 조례안 7건을 포함한 조례 및 기타 안건 총 35건을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박현철 의장은 “시민중심, 열린의회 구현을 위해 앞으로도 폭넓고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의정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월드피플+] 장애는 한계가 아니다…英 최초 ‘시청각장애 의대생’

    [월드피플+] 장애는 한계가 아니다…英 최초 ‘시청각장애 의대생’

    장애를 딛고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불가능할 것만 같은 꿈을 이른 20대 여성의 사연이 희망을 전했다. 영국 매체 아이뉴스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25세인 알렉산더 애덤스는 시청각 장애를 가졌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청각 장애를 가졌고, 한쪽 눈의 시력도 완전히 잃었다. 다른 한쪽 눈의 시력도 5% 정도에 불과하다. 어린 시절부터 소리를 들을 수도, 온전히 앞을 볼 수도 없었던 그녀는 주눅들지 않았다. 10대 때에는 수영선수와 스키선수로 활약한 것도 모자라,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비장애인보다 몇 배의 노력을 이어간 끝에 의과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을 얻었지만, 보이지 않는 벽을 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를 받아주는 대학이 없었기 때문이다. 애덤스는 아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입학 일주일을 앞두고 대학 측으로부터 ‘입학을 허가하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자신감이 완전히 무너지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웨일스 카디프에 있는 명문 공립대학교인 카디프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4년째 카디프의과대학에서 수련 중인 영국 최초의 ‘시청각 장애인 의대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학한 학교에도 편견은 여전히 존재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겠냐며 실습 첫날 그녀를 실습실 밖으로 내보낸 교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애덤스는 현대 기술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꿈을 향해 나아갔다. 수화나 음성지원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애덤스와 같은 시청각장애인들은 모스부호의 원리를 본 딴 시스템과 기기 등을 이용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시각보조기기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애덤스는 “내가 수술을 집도하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현재로서는 말기 환자를 위한 완화치료 전문가가 되는 것이 실현 가능한 목표”라며 “심장소리를 느낄 수 있는 블루투스 청진기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서로의 차이점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그녀가 정식 의사가 되기도 전, 의료업계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제주 똥돼지‘가 남아 있을까?

    [이호준의 시간여행] ‘제주 똥돼지‘가 남아 있을까?

    살다 보면 별 중요하지도 않은 걸 가지고 입씨름을 할 때가 있다. 그날 나와 내 친구들이 그랬다. 길을 가다가 ‘제주 똥돼지’라는 간판을 건 음식점을 본 게 화근이었다. ‘제주도 직송’이라는 자랑도 붙어 있었다. 그 집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대화는 내내 “제주 토종 돼지가 남아 있다” “멸종된 지 오래다” 사이를 오갔다. 결국 여기저기 확인까지 해서 얻은 결론은 ‘토종 돼지는 더이상 없다’는 것이었다. 제주도에 가면 ‘똥돼지’가 있다는 말은 어릴 적 동네 아저씨에게 들었다. 입만 벌리면 허풍을 떤다고 해서 애나 어른이나 뻥쟁이라고 부르는 중년 사내였다. 젊어서 집을 나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바람에 곳곳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이 그의 허풍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는 했다. 그래서 ‘똥돼지’ 이야기도 그 특유의 허풍이려니 했었다. 그의 말로는 제주도에 가면 돼지가 사람 변을 먹고 산다는 것이었다. 내 고향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남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침을 튀기며 강조했다. 돼지란 녀석이 떨어진 것만 먹는 게 아니라, 뛰어올라 받아먹기 때문에 남자들의 거시기를 변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는 것이었다. 한데, 훗날 들어 보니 그가 했던 이야기가 생판 거짓은 아니었다. 제주도에는 진짜 사람의 변을 먹고 사는 돼지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뒷간을 통새 또는 통시라고 부르는데, 돼지막인 돗통과 사람의 공간인 뒷간으로 구성된다. 돗통은 돼지의 공간만큼 돌로 담장을 두르고 그 위에 지붕을 덮어 줬다. 사람이 쓰는 공간은 다른 쪽의 약간 높은 곳에 디딤돌 두 개를 놓고 높지 않은 담을 둘렀다. 바닥에는 보리나 볏짚을 깔아 주었다. 통시 안의 돼지는 먹거나 잠잘 때를 빼고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분뇨를 배설하고 짚을 다졌다. 그렇게 돼지 분뇨와 적당히 섞인 짚은 발효해서 거름이 되었다. 물론 돼지를 사람의 변으로만 키우는 것은 아니었다. 돗통 한쪽에 음식물 찌꺼기 등을 넣어주는 먹이통이 있었다. 실상은 그게 주식이었다. 돼지는 시력이 조금 떨어지는데 비해 후각과 청각이 발달해서, 오밤중에 살금살금 통시에 가도 어느 틈엔가 알아차리고 달려오고는 했다고 한다. 긴 세월 이 땅에서 민초들과 함께 살아온 재래 돼지는 오래전 만주지역에서 소형종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남하하면서 제주도까지 유입돼 토착화된 것이다. 옛날 제주도에는 뱀이 많았는데, 뱀을 잡아먹는 돼지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서 집집마다 길렀다는 설도 있다. 제주도의 토종 돼지는 검은색 털로 덮여 있으며 얼굴이 좁고 주둥이가 길다고 한다. 또 몸집이 작고 엉덩이와 배 부분이 좁지만 가슴은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었다. 제주도 토종 돼지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종의 돼지보다 육질과 맛이 좋다는 것이다. 한번에 5~8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개량종들에 비해 성장이 느린 편이었다. 대신에 체질이 강건해서 전염병 등에 강하고 환경 변화에도 잘 적응했다고 한다. 하지만 1930년대 이후 번식력이 좋고 덩치가 큰 외국 개량종들이 속속 들어오고, 또 그들이 토종 돼지와 교잡되는 바람에 순수 혈통이 점차 줄기 시작했다. 서두에서 밝힌 대로, 제주도에도 순수한 의미의 토종 돼지는 사라졌다. 단지 그 혈통이 섞여 있는 흑돼지가 남아 있을 뿐이다. 물론 이 흑돼지들도 보통 돼지처럼 사료로 사육하고 있다. 굳이 토종 돼지를 키우던 통시의 모습을 구경하고 싶다면 민속마을에 가야 한다. 그러니 ‘똥돼지’가 남아 있느니 없느니 다툴 것도 없다. 전설이나 추억 속으로 사라진 토종들이 어디 돼지뿐일까마는….
  • 일자리가 장애인 복지 기본…年 20% 채용 늘리는 중랑

    일자리가 장애인 복지 기본…年 20% 채용 늘리는 중랑

    “중화2동 도서관에서 일하는데 장애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채용된 사서 선생님들이 성실히 근무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장애인일자리는 1년 단위로 운영돼 매년 재선발을 해야 하는 게 아쉽습니다. 업무성취도가 뛰어나거나 평가가 좋은 분들은 해당 직장에서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구민 성모씨) “장애인일자리가 한정돼 있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나누다 보니 1년 단위라는 기준을 적용하게 됐습니다. 직장 동료들의 추천을 받거나 직무 특성에 따라 근무 기간을 조율하는 등 절충안을 통해 여러 사람이 골고루 일하는 방향과 직업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을 조화시키는 방법을 고민해 보겠습니다.”(류경기 중랑구청장)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랑구 신내1동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 문화활동실에서 ‘장애인일자리사업 공감토론회’가 열렸다. 류 구청장이 민선 7기 들어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주민과의 소통 행사 ‘중랑마실’의 29번째 순서로 마련된 이날 모임에는 장애인일자리사업 참여자 및 장애인 근로자들이 배치된 기관의 실무자 등 모두 50여명이 참석했다. 류 구청장 옆에서는 수화통역사가 이야기를 전달했다. 류 구청장이 “중랑구에서는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장애인복지과를 신설하고 이를 토대로 장애인일자리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운을 떼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발표가 이어졌다. 이들의 이야기를 메모하며 경청하던 류 구청장은 의견이 2~3개 모일 때마다 답변하며 대화를 이끌었다. 중랑구는 매년 장애인일자리 약 20% 추가 창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4명에서 올해 약 32% 늘어난 111명이 도서관, 독서실, 장난감대여센터, 문화체육관 등에서 근무한다. 구는 내년에 135명, 2021년에 154명, 2022년에 184명 등 장애인일자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공공일자리와 더불어 민간일자리 확충을 위해 지난 6월 17일에는 ‘제1회 중랑구 장애인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했다. 롯데마트, 현대홈쇼핑 등 62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으며 현장 면접, 이미지 컨설팅, 취업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장애인 300여명이 참여해 취업 관련 정보를 얻었고 6명은 현장에서 채용됐다. 이 밖에 지난달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센터를 확장하고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개관하는 등 장애 유형별 지원 시설도 늘려나가고 있다. 류 구청장은 “장애인일자리는 단순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기능뿐 아니라 장애인들을 사회와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중요한 복지”라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도 장애인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국당 “개별 기록관 추진, 대통령이 몰랐다는 건 상상 안 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2일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문재인 대통령의 개별 기록관 설립 문제를 놓고 극과 극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몰랐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정치 쟁점화를 위해 공세를 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록관 언급을 최대한 피하고 ‘함박도’, ‘한국인 밀정 혐의자’ 등 다른 질의에 집중하며 야당의 공격을 외면하는 전략을 펼쳤다. 앞서 행안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문 대통령의 개별 기록관 설립을 추진했으나 문 대통령이 “개별 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후 사실상 백지화했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지난 8월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기록관 예산이 의결됐고 국가기록원이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에게 3번이나 보고를 했다. (문 대통령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 의원은 “국가기록원이 서고 공간이 83.7%에 달해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언급한 서고 외에 비밀문서 서고는 50%, 일반문서 서고는 42%, 시청각자료 서고는 37.3%의 사용률을 보인다. 국가기록원이 왜곡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영 행안부 장관은 “부처에서는 (청와대 담당자와) 협의를 하면 절차가 끝난 걸로 생각하고 진행한다. 그리고 몇 백조 국가예산 안에 들어가 있는 32억원 정도의 예산은 인식 없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된다”고 해명했다. 이날 민주당은 김병관 의원 정도만 질의자로 나서 “재검토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진 장관은 “대통령기록관이 점차 차오르고 있어서 개별 기록관으로 만들지, 더 기록관을 지을 것인지 원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 시청각 장애인용 영화 만든다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 시청각 장애인용 영화 만든다

    현대오일뱅크 1%나눔재단이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 ‘암살’의 최동훈 감독 등과 손잡고 시청각 장애인용 영화를 제작한다고 1일 밝혔다. 1%나눔재단과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이날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사무소에서 남익현 재단 이사장과 최동훈, 민규동, 장항준, 강형철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을 위한 사회공헌 업무 조인식’을 가졌다. 배리어프리란 자막과 화면 해설이 들어가 시청각 장애인 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 1%나눔재단은 올해 말까지 배리어프리 영화 2편을 만들고 내년에도 2~3편을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수리부엉이 등 맹금류 4종 표준 게놈지도 완성

    수리부엉이 등 맹금류 4종 표준 게놈지도 완성

    흰꼬리수리는 변이 적어 ‘멸종 위험’ 최고 올빼미과에선 빛·냄새 감지 유전자 많아육식성 조류인 맹금류(猛禽類)의 진화와 야행성 조류의 특성을 구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30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올빼미과 수리부엉이·소쩍새와 매과인 황조롱이, 수리과인 말똥가리 등 4종의 표준게놈 지도를 처음으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표준게놈은 생물종의 대표 유전체 지도로 해독된 염기서열을 가장 길고 정확하게 조립하고 유전자 부위를 판독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생물자원관이 울산과학기술원 등과 2015년부터 20종(맹금류 16종·비맹금류 4종)의 야생조류를 대상으로 실시, 이 중 4종에 대해 고품질 표준게놈 지도를 제작했다. 표준게놈 분석 결과 맹금류는 사람의 30%인 약 12억개 염기쌍을 가지며, 약 1만 7000여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다양성 분석에서는 맹금류 대부분이 동일개체 내 염기서열 변이가 많아 유전적으로 건강했지만 흰꼬리수리는 염기서열 변이가 적어 멸종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맹금류는 닭 등 다른 조류보다 청각 등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많았고 시각 신호 전달 및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이 특이하게 진화된 것을 확인했다. 야행성인 올빼미과에서는 공통으로 진화한 유전자들이 확인됐다. 색깔을 구별하는 유전자가 퇴화한 반면 빛을 감지하고 어두운 곳에서 대상을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들이 특이하게 진화했다. 특히 냄새 감지 유전자가 많고 소리를 감지하는 유전자와 생체리듬 유전자의 진화 속도가 빠름을 확인했다. 여주홍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전체 게놈 해독과 대규모 게놈 비교분석을 통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맹금류의 진화와 야행성 조류의 특성을 유전적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며 “야생생물 보전을 위한 기반자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자생생물을 대상으로 게놈 해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매트릭스·터미네이터2… 4D·3D로 다시 만나는 SF 액션 명작들

    매트릭스·터미네이터2… 4D·3D로 다시 만나는 SF 액션 명작들

    개봉 20주년을 맞은 ‘매트릭스’(1999)를 필두로 극장가에 재개봉 바람이 불고 있다. 마니아층을 둔 영화여서 홍보를 크게 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신작 영화보다 판권 보유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도 있다. 극장가 비수기를 노린 재개봉 영화의 틈새 전략이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인간의 뇌를 지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자 가상현실 공간인 매트릭스에서 인공지능 컴퓨터에 대항하는 인간을 그린 SF블록버스터 ‘매트릭스’가 25일 다시 관객을 만났다. 2016년 재개봉 이후 이번엔 오감체험 극장인 ‘4DX’로도 편성했다. 뒤로 넘어지듯 총알을 피하는 영화 대표 장면 ‘불릿 타임’을 진동과 청각을 극대화한 ‘슈팅 슬로 모션 액션’으로 보여 준다. 류승완 감독과 배우 류승범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20주년을 맞아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다음달 10일 관객을 만난다. 개봉 당시 날것 그대로 액션과 거친 감성으로 주목받으며, 저예산 독립영화로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배급사 측은 “두 형제 외에도 정재영과 임원희, 안길강 등 배우를 다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1991년 개봉한 ‘터미네이터 2’는 다음달 17일 시리즈 신작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개봉에 맞춰 3D로 재개봉한다. 신작이 시리즈 여섯 번째 영화지만, 내용상으로는 2편의 후속편이다. 사실상 실패한 3편의 속편을 무시한 채 만든 후속 영화인 셈이다. ‘터미네이터 1’에 이어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영화인 데다 당시 화제가 됐던 특수효과를 지금 봐도 낯설지 않아 재개봉도 어느 정도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게 배급사의 분석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같이펀딩’ 유인나, 아이유 ‘절친 동반 출연’ 성사될까?

    ‘같이펀딩’ 유인나, 아이유 ‘절친 동반 출연’ 성사될까?

    ‘같이 펀딩’ 오디오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유인나가 라이브 방송 중 절친 아이유에게 전화를 걸어 TMI와 웃음이 가득한 수다력을 뽐냈다. 진심을 담은 손편지로 강하늘의 마음을 얻은 유인나는 절친 아이유 섭외까지 나서 과연 ‘절친 동반 출연’이 성사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MBC ‘같이 펀딩’(연출 김태호, 현정완) 측은 오늘(29일) 7회 방송을 앞두고 네이버TV와 Vlive ‘MBC 예능’ 채널을 통해 유인나와 아이유가 통화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오디오북을 함께 만들기로 마음을 모은 유인나와 강하늘은 두근두근 설렘 가득한 모습으로 처음 만났다.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소통을 시작한 두 사람은 서로 좋아하는 책, 노래, 영화 등 비슷한 취향을 가졌음을 알게 되며 점점 친근해지고 가까워진다. 어색함을 벗고 한결 편안해진 유인나와 강하늘은 본격적으로 오디오북 프로젝트를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 마지막 단계로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두 사람의 목소리 어울림은 괜찮은지 의견을 묻고, 또 시청자와 지인들의 인생 책을 알아보고 소개한다. 오늘 방송될 ‘같이 펀딩’ 7회에서는 유인나와 강하늘의 설렘 가득한 오디오북 프로젝트 여정이 그려질 예정. 이런 가운데 제작진이 선공개한 영상에는 유인나가 라이브 방송 중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의 인생 책을 물어보는 모습이 담겼다. 전화를 받은 주인공은 유인나의 절친 아이유. 둘도 없는 친한 친구 사이라 주고받을 수 있는 유쾌한 수다가 이어졌다. 아이유는 유인나는 물론 강하늘과도 친분이 있었다. 세 사람은 자연스러움과 장난기가 가득한 대화를 나눴다. 유인나는 전화를 걸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1초 컷으로 받은 아이유를 향해 “할 일이 없느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만 여명의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라이브 방송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아이유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이유 역시 절친 유인나와 강하늘을 향한 장난기 어린 애정을 보여줬다. 아이유는 “’같이 펀딩’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하더니 갑자기 대화 주제를 바꿔 강하늘이 사인 CD를 부탁한 사실을 폭로했다. 강하늘은 갑작스로운 폭로에 “조용히 하세요”라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진심을 담은 손편지로 강하늘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인나는 둘도 없는 친구 아이유 섭외까지 나섰다. 유인나는 아이유에게 “드라마가 끝났으니 나와야 할 자리에 나와서 자리를 빛내 달라”면서 “나와야 할 방송 프로그램이 어디죠?”라고 ‘같이 펀딩’ 출연을 바랐다. 그러자 아이유는 장난기가 발동한 듯 강하늘이 출연 중인 드라마의 이름을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절친의 장난에 당황한 유인나는 “잠깐만, 야. 야”라며 몹시 당황한 모습. 아이유는 “‘같이 펀딩’에서 저를 안 불러주시더라. 저보다 강하늘 씨를 먼저 초대할지는 몰랐다”라고 전하기도. 이어진 장면에서 유인나는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 서점 뒤쪽을 바라보며 “아이유?”라고 말해 다음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유인나와 아이유 그리고 강하늘의 장난기 가득한 수다는 오늘(29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되는 ‘같이 펀딩’ 7회에서 공개된다. 드디어 오디오북 펀딩이 진행된다. 유인나와 강하늘의 목소리가 따뜻하게 담길 오디오북의 제목은 오늘(29일) 오후 6시 네이버 해피빈 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오디오북 프로젝트 수익금은 청각 장애인 어린이들이 세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인공 달팽이관 수술 지원에 사용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돌고래 약 200마리 떼죽음…그들은 왜 해변으로 돌진했을까?

    돌고래 약 200마리 떼죽음…그들은 왜 해변으로 돌진했을까?

    아프리카의 한 해변에서 돌고래 약 200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서부 카보베르데 공화국 동쪽 끝에 있는 보아비스타섬 해변에서는 약 200마리에 달하는 고양이고래(Melon-headed Whale 혹은 melon-headed dolphin) 사체가 발견됐다. 참돌고래과에 속하는 고양이고래는 몸 전체가 검은색을 띠며 머리 모양이 멜론을 닮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처음 발견한 섬 주민과 관광객들은 발견 즉시 돌고래를 다시 바다로 내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목숨이 끊어진 돌고래들은 파도를 타고 뭍으로 떠밀려오기 일쑤였다. 사람들은 그나마 숨이 붙어 있는 돌고래들를 떠밀어 바다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다로 다시 나간 돌고래들도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료들과 바다를 벗어나 뭍으로 떠밀리고 목숨을 잃은 일에서 얻은 트라우마 때문이다. 결국 현장에서 발견된 돌고래 사체 중 136구는 매장됐고, 나머지 중 일부는 떼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실험실로 옮겨졌다. 전문가들은 해당 돌고래 무리의 대장이 방향감각을 잃고 해변 쪽으로 헤엄쳤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에게해 연안에서 파도에 밀려 온 돌고래 사체 15구가 발견된 바 있다. 해양보호단체는 터키 해군의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이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당시 군사 훈련에는 수중음파탐지기가 가동됐고, 이때 발생한 강력한 수증음파가 돌고래와 같은 해양 동물의 청각이나 방향감각에 이상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AP·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39회 계명문학상 수상자 선정

    ‘제39회 계명문학상’ 시상식이 성서캠퍼스 행소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개최됐다. ‘계명문학상’은 계명대 창립120주년을 맞아 기존의 ‘계명문화상’을 격상시켜 ‘계명문학상’으로 명칭을 바꾸고 공모부문도 기존 2개 부문에서 극문학 부문과 장르문학 부문을 추가해 4개 부문으로 늘렸다. 시상규모도 크게 확대해 단편소설 부문 당선작에 대해서는 상장 및 상금 1000만원을, 시 부문, 극문학 부문, 장르문학 부문 등 3개 부문의 당선작에 대해서는 각각 상장 및 상금 500만원을 시상했다. 시 부문에 김지현(단국대 문예창작학과 3) 학생의 ‘몽파르나스’가, 단편소설 부문은 양아현(명지대 문예창작학과 3) 학생의 ‘라운지 피플’이, 장르문학 부문에는 박민혁(인하대 사학과 4) 학생의 ‘장례’가 선정됐으며 극문학 부문은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40여 년을 이어온 ‘계명문학상’은 전국 대학 문학상으로서는 외형과 내실에서 최대 규모이며, 그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이번에 훌륭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이 더욱 신중하게 진행됐으며, 앞으로 신예 작가 배출의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문학상은 전신인 계명문화상을 통해 ‘아홉살 인생’, ‘논리야 반갑다’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위기철 씨를 비롯해 동인문학상과 김유정 문학상을 수상한 계명대 출신 소설가 김충혁 씨 등 20여 명의 등단 작가를 배출하여 우리 문단의 신예작가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최갑수 작가의 문장으로 떠나는 여행] 율리시스와 걷다… 펍의 성지 악사의 땅

    [최갑수 작가의 문장으로 떠나는 여행] 율리시스와 걷다… 펍의 성지 악사의 땅

    “더블린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면 세계 모든 도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가 보고 싶어 하는 이 도시는 아이리시해(海)를 사이에 두고 영국 리버풀과 마주하고 있다. 음악팬들에겐 세계적인 록밴드 U2를 배출한 도시, 영화팬이라면 음악영화 ‘원스’의 배경이었던 도시, 문학 애호가들에겐 노벨상 수상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의 무대가 됐던 도시로 알려졌다. 아 참, 주당들에게는 흑맥주 ‘기네스‘의 고향으로도 알려져 있다.●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소설 먼저 제임스 조이스를 이야기하자. 1882년 2월 2일 더블린에서 출생한 제임스 조이스는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금자탑을 이룩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20세기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리는 그를 빼놓고는 20세기 문학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의식의 흐름’이나 ‘현현’(顯現: epiphany) 같은 말들은 조이스를 통해 문학용어사전에 새로 등재됐다. 그의 책은 아일랜드 가정마다 한 권씩은 비치돼 있다고 하니 아일랜드 국민들의 제임스 조이스 사랑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은 ‘율리시스’다. 신문사 광고 판매인인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의 하루 일상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정확히 말하면 1904년 6월 16일 아침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8시간 동안 블룸에게 일어난 일을 묘사한다. 블룸은 에클레스가 7번지에 있는 그의 집에서 아침 8시에 나와 아침거리를 사서 아내에게 식사를 차려 주고 9시 45분에 집을 나서 우체국과 약국, 묘지, 신문사, 주점, 도서관, 식당과 호텔 바 그리고 해변 모래사장과 병원, 사창가, 오두막 주점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이튿날 새벽 2시에 집에 돌아온다. 그가 종일 다닌 거리가 18마일(약 30㎞), 발로 걸어 다닌 거리가 8마일(약 13㎞)이다. 그가 들른 곳들은 모두 소설 속에 손에 잡힐 듯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의식의 흐름’을 따라 묘사한 까닭에 내용을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소설에 사용된 약 3만개 어휘와 수많은 인용, 은유는 독자를 진저리 치게 한다. ‘이 작품을 연구한 문학박사가 일반 독자 수보다 많다’는 농담이 전해질 만큼 어렵고 재미없다. 제임스 조이스 스스로도 1922년 출간된 ‘율리시스’의 서문에 “나는 이 작품 속에 너무나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춰 뒀기에, 앞으로 수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것은 나 자신의 불멸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적어 놓기도 했다. 메릴린 먼로는 이 책을 읽고 있는 사진을 찍으며 “철학적인 시인 같은 지성파 배우”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블룸의 발자취를 따라서 제임스 조이스의 흔적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곳은 더블린 시내에서 남쪽 해안 쪽으로 8마일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제임스 조이스 센터다. 제임스 조이스의 서한과 사진, 작품 초판본과 희귀본, 개인 집기 그리고 소설 ‘율리시스’와 연관된 전시품들을 보관하고 있다. ‘블룸스 데이’(Bloomsday) 라는 기념일도 있다. ‘율리시스’에 블룸이 등장한 6월 16일이다. 이날 더블린에서는 ‘율리시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된다. 제임스 조이스 센터에서 ‘블룸스 데이 브렉퍼스트’를 먹는 것을 시작으로 조이스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율리시스’ 낭독회와 연주회, 뮤지컬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하이라이트는 워킹 투어다. 주인공 블룸의 발길을 따라 데이비 번스 펍, 스웨니 약국, 올먼드 호텔 바, 오코넬 다리, 그라스네빈 묘지, 마텔로 탑(조이스 탑), 벅 멀리건 찻집, 아일랜드 국립도서관 등 소설에 등장한 장소를 방문한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조이스의 열혈팬들이 줄지어 걷는 행렬은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제임스 조이스 센터 가까운 곳에 더블린 작가 박물관도 있다. 조이스 외에도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묘비명으로 유명한 조지 버나드 쇼, 자신이 천재인 것 말고는 신고할 게 없다고 한 ‘진짜 천재’ 오스카 와일드,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희대의 부조리극을 쓴 사뮈엘 베케트, 199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셰이머스 히니 등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는 더블린이 왜 ‘유럽 문화의 수도, 세계 문학의 심장’으로 군림하는지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조이스 마니아라면 데이비 번스도 빼놓을 수 없다. 듀크가 21번지에 있는 이 펍은 블룸이 소설 속에서 점심을 들었던 곳으로 건너편에 있는 베일리 식당과 함께 조이스가 실제로 즐겨 찾았던 펍이기도 하다. ‘율리시스’ 때문에 장사가 잘돼 돈을 번 주인은 사례의 뜻으로 ‘데이비 번스 아일랜드 창작상’을 제정한 후 매년 2만 유로의 상금을 지원, 유능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다. 템플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이스의 또 다른 단골 펍이었던 스태그스 헤드도 있다. 22살에 노라 바너클을 만나 사랑의 도피를 떠난 제임스 조이스는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 스위스 취리히 등을 떠돌며 살았다. 하지만 그는 한순간도 “사랑하는 더러운 더블린”을 떠난 적이 없다. 그는 “나는 언제나 더블린에 대해 쓴다. 더블린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면 세계 모든 도시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블린의 중심가에는 더블린에 대한 그의 사랑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제임스 조이스의 청동 입상이 서 있다. 비쩍 마른 몸으로 지팡이를 짚은 채 턱을 들고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그의 표정은 고집스러우면서도 수수께끼처럼 보인다. 동상 뒤에는 그의 단골 카페였던 킬모어가 있다.●펍 명소 ‘템플바’ 더블린 여행에서 꼭 가 봐야 할 곳이 템플바 거리다. 파리가 ‘카페 문화’로 유명하다면 더블린은 ‘펍(pub) 문화’로 유명하다. 제임스 조이스는 “펍을 피해서 더블린을 걷는다는 것은 마치 퍼즐게임을 벌이는 것과 같다”고 했을 정도다. 인구 100만의 도시 더블린에 펍이 무려 1000개가 넘는다. 템플바 거리는 더블린을 관통하는 리피 강 남쪽 웨스트모얼랜드 거리와 피샘블가 사이의 세 개 블록을 일컫는데 이곳에 아이리시 펍이 잔뜩 몰려 있다. 한때 버스터미널로 재개발될 뻔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대신 예술가들이 몰려들었다. 저녁 무렵이면 사람들은 템플바 거리로 모여들어 기네스 맥주를 마신다. 펍은 곧 아일랜드 사람의 생활공간이다. 낮에는 점심을 팔기도 하고, 밤이면 친구들과 맥주 마시며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댄다.템플바 거리에서도 가장 유명한 펍은 템플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서거나 앉아서 다들 기네스 맥주를 한 잔씩 앞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와글와글하는 모습에 놀란다. 펍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밴드가 통기타 반주에 맞춰 아일랜드 민요를 부르고 있다. 노랫가락에 맞춰 낯선 이들도 금세 친구가 된 듯 이리저리 몸을 흔들며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펍에서 반드시 마셔 봐야 할 술은 기네스다. 창업자 아서 기네스는 1755년 더블린의 북동쪽에 위치한 레이크스리프에서 처음 양조장을 시작했다. 대부(代父)가 유산으로 남겨 놓은 100파운드를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 자리를 잡자 그는 공장을 동생에게 맡기고 더블린으로 온다. 더블린에 도착한 아서 기네스는 더블린의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에 방치돼 있던 낡고 허름한 양조장을 매년 45파운드의 임대료에 계약한다. 그런데 임대 기간이 무려 9000년이다. 기네스는 당시 영국에서 노동자들에게 인기 높았던 포터(Porter)를 발전시켜 스타우트(Stout)를 탄생시켰는데 맥아에 세금을 매겼던 조세 제도를 피하기 위해 볶은 보리를 사용했다는 설과 기네스가 맥아를 볶던 중 깜빡 졸다가 맥아를 까맣게 태운 것이 계기가 됐다는 설이 있다. 기네스는 51개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전 세계 150개 국가에서 매일 1000만잔씩 팔리고 있다고 한다.더블린 북쪽에 위치한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는 기네스의 역사 및 제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방문객들은 입장료를 내고 기네스 맥주의 역사를 보여 주는 시청각 자료와 거대한 기네스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기네스 따르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전용 잔에 2번 나눠 기네스를 따르는 것이 포인트. 먼저 45도로 기울인 잔에 80% 정도 기네스를 따른 후 질소가 충분히 섞이게 테이블에 놓은 뒤 약 2분(119.5초)을 가만히 두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고는 나머지 부분을 보드라운 거품으로 촘촘하게 채우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완벽한 한 잔’이 완성된다. 기네스를 즐기는 사이 아카데미에서 발급해 주는 ‘기네스 교육 인증서’도 맥주 마니아에게는 잊지 못할 선물이다. ●거리의 악사로 가득한 더블린의 저녁 문학도 문학이지만 음악을 이야기할 때도 아일랜드는 빠질 수 없다. 더블린은 1976년 이곳에서 결성돼 지금까지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록밴드 U2의 도시다. 멤버 보노, 디 에지, 래리 멀린, 애덤 클레이턴은 모두 더블린에서 나고 자란, 그야말로 뼛속까지 더블리너다. 벤 모리슨, 크랜베리스, 에냐, 시네이드 오코너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수들도 모두 아일랜드 출신이다. 우리에겐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을 통해 친숙해졌다. 그보다 먼저 더블린의 음악을 알렸던 영화는 2006년 개봉한 ‘원스’다. 길거리 악사인 청소기 수리공과 그의 음악에 매료된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거리 음악가들의 도시, 더블린의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이 버스킹(길거리 연주)을 하던 그래프턴 거리와 악기점은 이미 유명한 관광지가 됐고 거리에서는 수많은 ‘원스’의 주인공들이 1년 365일 노래를 한다.더블린의 저녁 풍경은 영화 그대로다. 더블린 거리는 저녁 무렵이면 술렁이기 시작한다. 하루 일과를 마친 직장인들과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이 합류한다. 그리고 하나둘씩 등장하는 거리의 악사들. 이들은 거리 곳곳에 자리를 잡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이 모퉁이에서는 록이 흘러나오고 저 거리에서는 통기타 연주가 들려온다. 어느 모퉁이에서는 재즈가 연주되고 반대편 모퉁이에서는 타악기 소리가 흘러나온다. 색소폰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행인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여행자들은 마음에 드는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 앞으로 가 몸을 흔든다. 어떤 이는 눈을 지그시 감고, 또 어떤 이는 연인의 팔짱을 끼고, 또 어떤 이는 기네스 캔맥주를 홀짝거리며 악사들의 노래를 듣는다. 이 모든 풍경이 영화에서 봐 왔던 모습 그대로다. 간혹 경찰관들이 밴드 앞으로 가 다른 곳에서 연주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관객들의 야유에 어깨를 으쓱하고는 돌아가고 만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관람객들은 “We want more”(한 곡 더)라고 외친다.■여행수첩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거쳐 더블린으로 갈 수 있다. 시간은 한국보다 9시간 늦다. 오코넬 거리와 템플바 지구는 시내 중심부답게 숙박시설이 풍부한 편인데, 유명 펍들이 몰려 있는 템플바 지구의 숙소는 밤이 깊어도 좀 시끄러울 수가 있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아일랜드의 자랑이기도 하다. 1592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때 설립됐다.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도서관 관람은 필수.
  • 강서 장애인식 개선 교육… 내일 ‘강원래와 공감토크 콘서트’

    서울 강서구는 26일 오후 4시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 ‘강원래와 함께하는 공감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2019년 하반기 장애인식개선 교육’의 하나로 마련됐다. 강원래는 1990년대 ‘꿍따리 샤바라’로 큰 인기를 끌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시련을 극복하고 공연·방송·강연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감동 이야기를 전한다. 청각장애무용팀 비츠로와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이 멋진 무대도 선보인다. 관람 희망 주민은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장애를 가진 방송인과 예술가들이 전하는 희망 메시지가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자양분이 됐으면 한다”며 “특히 유명 게스트가 출연해 토크 콘서트로 진행하는 만큼 장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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