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각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관찰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수신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유해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페이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94
  • 틱·복시는 장애 아니다?… 수험생 불이익 우려

    올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수험생들이 엉뚱한 특별관리 규정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틱(Tic) 장애나 한 사물이 여러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장애를 가졌으면서도 일반 수험생들과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장애 수험생들의 형평성을 위해 기준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수능을 치를 고3 수험생 최모(18)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음성틱과 운동틱 증상을 모두 가진 투레트증후군을 앓고 있다. 눈을 깜빡이고 혀를 날름거리는 동작을 반복하고, 계속 ‘음’ 하는 소리를 낸다. 눈동자가 뒤집혀 지문을 읽다 시선을 놓치기 일쑤다. 최군은 “9월 모의평가 때도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서둘러 문제를 풀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면서 “열심히 공부했지만 장애 때문에 노력이 수포가 되는 것 같아 억울하다.”고 울먹였다. 틱 장애는 자신은 물론 주변의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평가원은 현재 맹인·저시력·뇌병변·청각장애·지체부자유 수험생에게만 별도의 시험장과 시험시간을 1.5~1.7배로 연장하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수능업무를 담당하는 한 장학관은 “특혜 시비가 일 수 있어 다른 장애의 경우 시험편의 제공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시장애 학생도 평가원의 저시력 기준(두 눈 교정시력 0.04~0.3)에 해당하지 않으면 일반 시험지를 받는다. 평가원은 공정한 평가를 위해 특별관리대상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해마다 새로 추가될 특별관리 대상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질병에 특별관리를 적용하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영화프리뷰] ‘인시디어스’

    [영화프리뷰] ‘인시디어스’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둔 조시 부부가 새집으로 이사한 뒤부터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6살 배기 큰아들 달튼은 다락에서 떨어지고 코마(혼수상태)에 빠진다. 의료진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다. 그 뒤 달튼의 동생과 엄마 눈에는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보인다. 조시 부부는 귀신 들린 집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사를 한다. 하지만 집을 옮긴 뒤 귀신들의 출몰은 더 잦아진다. 달튼은 이미 3개월째 의식을 못 찾고 있다. 결국 부부는 퇴마사를 불러들이지만, 그때부터 본격적인 공포가 시작된다. ‘인시디어스’(insidious)는 서서히 퍼진다는 의미다. 영화 ‘인시디어스’(13일 개봉)를 보면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알게 된다. 처음 30분은 평범하다. 낡은 2층 집 구석구석을 훑는 카메라의 움직임, 신경을 긁는 묘한 소음과 피아노 소리의 불협화음이 전부다. ‘별것 없구나.’란 생각이 들 무렵 공포의 그림자는 다가온다. 쭈뼛쭈뼛 소름이 돋는다. 누군가와 함께 극장에 갔다면 애써 태연한 척 헛웃음을 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바지에 이르면 목부터 어깨까지 뻣뻣해지는 걸 느낄지도 모른다. 딱히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장면 없이도 점증되는 시청각적 자극만으로 공포를 전한다. ‘엑소시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공포물의 특징들을 버무려 냈음에도 진부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예상 가능했지만, 공포지수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결말에 이르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엔딩크레디트에 오른 감독 이름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으로 호주에서 성장한 제임스 완이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성공한 공포영화 시리즈물 중 하나인 ‘쏘우’(2004)의 감독과 각본을 맡은 인물이다. ‘쏘우’는 1200만 달러(약 135억원)의 제작비로 1억 309만 달러(약 1164억원)를 벌어들인 ‘대박’ 영화다. 이후 2~7편까지는 프로듀서를 맡았다. 낯익은 이름이 한 명 더 있다. 공동제작자 오렌 펠리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각본·연출을, ‘파라노말 액티비티 2·3’에서는 제작을 맡았던 인물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관점에서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몇 술 더 뜬다. 1만 5000달러(약 1694만원)의 제작비로 1억 9335만 달러(약 2184억원)를 벌었다. 제작비의 1만 2890배를 벌어들였다. 폐쇄 공간에서 벌어지는 저예산 공포물 만들기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게 ‘인시디언스’란 얘기다. 북미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지난해 4월 먼저 개봉됐다. 제임스 완과 오렌 펠리의 이름에서 짐작하듯 1500만 달러(약 169억원)밖에 제작비를 쓰지 않았지만, 9700만 달러(약 1095억원)를 거둬들였다. 이미 속편 제작이 결정됐다. 제임스 완 감독과 제작자 오렌 펠리, 각본가 리 워넬이 고스란히 뭉쳤다. 제2의 ‘쏘우’나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장 행정] “장애인도 데이트·결혼하고 싶어요…”

    [현장 행정] “장애인도 데이트·결혼하고 싶어요…”

    “저도 데이트하고 싶고 결혼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장애인이 소고기입니까. 1급이니 3급이니 등급을 매기는 거 마음에 안 듭니다.” 우리 사회의 장애에 대한 이해 폭은 차츰 넓어지고 있지만,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의 깊은 속내까지 직접 들어볼 기회는 많지 않다. 6일 관악구청 광장에서 열린 ‘장애공감 토크쇼’는 장애·비장애의 구분을 떠나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이 모여 나눔과 복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열린 소통 프로그램이다. 장애인들이 행사 준비의 주체로 토크쇼에 참가했다. 장애인 회원들이 소속된 장애유형별 17개 기관은 관악구 지역사회복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구와 함께 행사를 기획·진행했다. 1부는 ‘장애공감 맘&맘 토크’로 시각·청각·지적·지체 장애 등 장애 유형별 고용 문제를 논의했다. 나운환 대구대 직업재활과 교수가 ‘장애인 고용의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발표를 하고, 장애인기관 회원들이 직장에서 겪은 유형별 차별 사례 등을 발표했다. 2부는 장애인들의 끼를 발산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자유발언대에서는 장애인 10명이 장애인의 삶, 장애가 주는 불편과 극복 방법, 장애복지정책에 대한 제언 등에 대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얘기들을 꺼냈다. 지체장애인인 김은희씨는 “나이 마흔이나 쉰이 되면 우리도 아프고 힘들어하는 분들께 마음속의 촛불이 되어 주자.”고 남편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했다. 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문화공연도 열렸다. 장애인 공연팀들은 사물놀이, 휠체어댄스, 수화노래, 연극 등을 통해 그동안 준비한 솜씨를 뽐냈다. 장애체험 및 장애인기관 홍보부스도 운영됐다. 유종필 구청장은 “관악구에 등록된 장애인만 2만 1000여명인데 비등록 장애인과 그 가족까지 고려하면 장애를 특정인, 특정 가정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며 “장애에 대한 이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도가니’ 서울서 첫 재판… 수화통역 불허 법정 ‘술렁’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57호 재판정.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청각장애인이 재판 도중 불쑥 일어났다. 도저히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수화통역을 해 달라고 힘겨운 몸짓으로 말했다. 판사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재판은 그대로 속개됐다. 지난해 충격적인 진실을 드러내며 세상을 분노케 했던 영화 ‘도가니’에서와 비슷한 법정 상황이 이날 실제 재판에서 일어났다. 이날은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 서울중앙지법 민사10부(부장 성지호) 심리로 열린 재판에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 소속 청각장애인 20여명이 방청객으로 나왔다. 원고 측 변호인은 재판에 앞서 “방청객을 위해 재판을 수화로 통역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장은 “방청객들이 원고도, 대리인도 아니기 때문에 안 된다.”면서 “나중에 원고가 출석하면 허락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재판은 수화통역 없이 진행됐고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은 멀뚱멀뚱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재판 도중 청각장애인이 갑자기 일어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원고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재판을 하겠다는 취지인데 청각장애인에게 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화통역을 불허하는 것은 이러한 취지를 벗어난 것”이라면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없었던 결정으로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법원은 “재판부는 방청객에 대한 수화통역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며, 원고 측이 필요한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허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씨줄날줄] 단란주점/노주석 논설위원

    단란주점이란 1994년에 생긴 유흥업종이다. 당시 상류층의 음주문화로 자리 잡은 룸살롱으로 말미암은 상대적 박탈감이 문제가 되자 서민들도 값싸고 건전하게 술을 마시게 하자는 취지에서 새로운 업종을 만들었다. 주거지역으로 입지를 확대했고, 영업장의 조명도 더 어둡게 조정해 주었다. 칸막이 설치도 허용했다. 한마디로 칸막이가 쳐진 장소에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를 순 있지만, 여성종업원의 접대는 받을 수 없도록 한 술집이다. 룸살롱의 아류이자, 대중화라고 볼 수 있다. ‘단란’이란 명칭의 유래는 알 길이 없다. 단란주점의 경쟁업소인 룸살롱, 카바레업주들이 중심이 된 유흥음식점중앙회에서 “단란주점 영업 규제완화가 도입취지와 어긋난다.”면서 이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한 기사가 1996년 9월 도하 여러 신문에 실렸다. 단란주점의 진입 이후 본래 유흥주점의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 단란주점은 1994년 2월 4540곳에서 2009년 1만 5700곳으로 늘어났다. 지금도 유흥주점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노래방으로 다운그레이드하는 등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근대 술자리 문화는 일본식 요정(料亭)에서 비롯됐다. 1960~70년대 청운각·대원각·삼청각 등 요정 3각과 오진암이 이름을 날렸다. 1970년대 후반 200여곳의 대규모 관광요정이 외국인을 상대로 ‘기생관광’ 시대를 열었으며 1980년대 이후 룸살롱을 중심으로 한국식 접대문화가 전성기를 누렸다. 이런 한국식 밤 문화가 오늘날 세계 곳곳에 한류와 K팝을 전파했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퍼진 한국식 노래방 ‘K-TV’는 사실상 단란주점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단란히 마시는 술집도 가 보셨어요?) 안 교수=아뇨 뭐가 단란한 거죠? (단란하게 노래하면서 술 마시는…) 안 교수=예? 노래방? (노래방인데 도와주시는 분이 있는) 안 교수=…” 안철수 교수가 2009년 무릎팍도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의 진위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방송을 보면 안 교수는 단란주점에 가본 경험이 없다고 표현한 것처럼 들린다. 그런 안 교수가 함께 술을 마셨거나 유흥주점에 간 적이 있다는 사람들의 폭로가 잇따르자 말을 바꿨다. 1998년 이전엔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셨고, 이후엔 동석은 했지만 술은 안 마셨다는 내용이다. 현자(賢者)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을 세상에 남겼다. 단란주점에 칸막이는 있지만, 비밀은 없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목소리로 살인범 밝혀낸 소리공학자

    목소리로 살인범 밝혀낸 소리공학자

    365일 우리의 일상생활과 함께하는 소리. 무심코 스쳐 지났던 소리부터 귀에는 잘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온갖 소리를 분석하고 규명하는 소리공학자가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소리연구소인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배명진 교수는 고도의 연구 기술을 요하는 소리 분석부터 소소한 일상 속 소리의 궁금증까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자 제품을 만지던 호기심 많던 소년이 대한민국 최고의 소리공학자가 되기까지, 14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 편에서는 소리와 함께한 그의 30년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 교수는 ‘소리’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소리 박사로 유명하다. 과학적 원리에 기초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소리를 분석해 내는 그는 방송가에서 시사, 뉴스, 예능 등 프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소리 분석 의뢰를 가장 많이 받을 정도로 인정받는 전문가다. 2007년에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70대 어부 살인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통화 목소리를 근거로 범인을 밝혀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손재주가 좋았던 아버지가 축음기나 진공관 라디오를 고치는 것을 보며 자란 그는 어느 날 삼촌이 사다 준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분해하고 조립하며 소리의 원리를 터득했다. 전자 제품에 익숙해지다 보니 저절로 소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해 컴퓨터를 만지던 그는 현실에서 대학 졸업자와의 차이를 느끼고 1975년 숭실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다 정보 통신의 원리인 소리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됐고 본격적으로 소리 연구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소리와 함께해 오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도 배 교수의 연구를 통해 하나의 의미를 가진 소리로 변하게 된다. 배 교수가 소리를 분석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소리를 분석하고 규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를 실생활에 접목시켜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실제로 그는 식기나 과일, 필기도구를 이용해 만든 생활 도구 악기로 곡 연주가 가능하게 하기도 하며 연구소 내에 ‘사운드테마파크’를 만들어 소리를 통한 청각적인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단순히 호기심 해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리 하나로 우리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오늘도 연구실에서 소리와 함께하고 있을 그를 만나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현장 행정] 구로 ‘약자 배려 행정’ 금메달감이네

    [현장 행정] 구로 ‘약자 배려 행정’ 금메달감이네

    구로구는 이달부터 청각·언어장애인에 대한 민원실 수화통역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민원행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청각·언어장애인이 민원실을 방문해 수화통역 서비스를 요청하면 전담 공무원이 웹카메라가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110수화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민원 상담을 해 준다. 구청 민원여권과와 보건소 보건행정과 등 민원이 집중되는 분야 외에도 15개 동 주민센터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 1명의 주민이라도 더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비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과거에는 청각·언어장애인이 민원실을 방문할 때 수화가 가능한 사람을 함께 데려와야 해 불편이 많았다. 구는 지난 6월부터 구청에 ‘임신부 우선 민원창구’도 마련해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임신부 우선 민원창구는 2007년부터 운영해 오던 장애인·노약자 우선 민원창구를 확대한 것이다. 구는 특히 눈으로 봐서는 식별이 어려운 초기 임신부를 위해 민원실에 임신부 배려 표지를 비치해 모든 주민이 자연스럽게 순서를 양보하도록 세심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거동 불편인 민원서류 무료배달제’도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움직임이 불편한 1·2급 중증장애인과 65세 이상 독거 노인이 전화로 민원서류를 신청하면 구청 직원이 직접 집까지 찾아가 받아 오는 시스템이다. 신청 가능한 민원 서류는 주민등록초본, 가족관계증명서, 제적등·초본, 지방세납세 증명서 등 본인 확인이 필요한 민원사무 18종과 건축물대장, 토지대장, 임야대장 등 본인 확인이 필요 없는 민원사무 8종 등 총 26종이다. 구 민원여권과(860-2301)로 미리 상담받고 신청하면 된다. 성상환 구 민원여권과장은 “장애인·노약자는 주변 사람의 배려가 없으면 민원 상담 자체가 어려운 사례가 많다.”면서 “앞으로도 민원실을 찾는 사회적 약자들이 민원 상담에 불편이 없도록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영환 “中공안 전기봉으로 가슴·등 집중 고문”

    김영환 “中공안 전기봉으로 가슴·등 집중 고문”

    “6일간 잠을 재우지 않았고 장시간에 걸친 전기고문도 이뤄졌다.”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인권포럼 주최 고문 증언 공개간담회에서 어렵게 입을 열었다. 지난 3월 29일 동료들과 함께 중국 국가안전부에 검거된 김씨는 114일의 구금 기간 동안 악랄한 고문 속에 생사의 문턱을 오갔다. 고문의 강도는 26년 전 안기부 고문 경험이 있는 그로서도 상상을 초월했다. 중국 공안은 그를 25㎝의 낮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혀 놓고 1초라도 졸린 모습을 보이면 심한 소음을 내 놀라게 하거나 몸에 충격을 줘 깨웠다. 장시간에 걸친 전기고문도 이뤄졌다. 그가 묵비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전기봉은 50㎝ 곤봉에 전선을 감은 것으로 1㎝ 정도 간격을 두고 전류가 흘렀다. 전류가 흐르는 부분은 불빛이 나 시각적인 위압 효과와 함께 청각적인 위압감도 줬다. 고문관은 곤봉을 옷 속으로 집어넣어 살갗에 닿도록 한 뒤 가슴과 등 부위에 집중적으로 전기 충격을 가했다. 김씨에 따르면 “묵비권을 행사하지 말고 진술할 것, 중국에 있는 다른 북한 인권 활동가들의 이름과 저인망을 댈 것”이 그들의 요구 사항이었다. 이날 김씨는 담담한 모습으로 10여분간의 짧은 증언을 마쳤다. 그는 공개적인 고문 증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특별히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은 아니고 귀국 첫날부터 정부 당국에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면서 “다만 중국에서 피신 중이거나 남아 있는 분들의 귀국 일정에 맞춰 말하려고 했는데 이미 보도가 나와 얘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의 증언이 끝난 후에는 인권포럼 소속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우리 정부의 중국 정부에 대한 대응이 적절한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미온적인 자세로 대할 게 아니라 구금이나 영사 접견 문제를 보다 공식적·공개적으로 강력히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협박에 대한 향후 대응 계획에 관해서는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새로 들어서고 정권이 불안정한 상태라서 작은 위협 요소에도 민감한 반응을 하는 것 같다.”면서 “위협에 위축되지 않는 듯하면 북한이 현실적인 테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것을 희생하며 지켜 온 민주화 운동 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꿋꿋이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미국 청소년 왕따부터 중국 인터넷 검열까지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며 마음을 다스려 보는 것은 어떨까. 매년 여름 풍성한 다큐를 선보인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오는 17일 아홉 번째 막을 올린다. ‘다큐, 세상을 움직이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올해 EIDF에는 82개국에서 총 710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지난해 664편보다 46편이 늘어난 규모다. EBS는 이 가운데 31개국 48편을 선정해 TV와 EBS 스페이스·서울역사박물관·아트하우스 모모·인디스페이스 등의 영화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리 허시(미국) 감독의 ‘불리’는 미국의 집단 괴롭힘(왕따) 문제를 다섯 청소년의 일상을 통해 고발한 작품이다. 리 허시 감독은 20일 ‘불리’ 상영 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는 콘퍼런스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EIDF는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와 ‘에듀 초이스’, 비경쟁 부문인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로스 매켈위 특별전’, ‘월드 쇼케이스’, ‘다큐 속의 영화’, ‘스포츠 다큐멘터리’, ‘뮤직 다큐멘터리’, ‘다큐 다큐멘터리’ 등 모두 9개 부문으로 꾸민다.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서는 이란·덴마크·스웨덴·영국 등에서 출품한 다큐멘터리 10편이 시청자를 찾는다. 이 중 스티븐 맹(미국) 감독의 ‘첨단 기술, 하류 인생’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에 반발해 등장한 1인 미디어 시민기자들을 조명한 작품으로 비디오와 사진기를 갖고 활동하는 인기 블로거 졸라와 타이거 템플의 활약을 그렸다. ‘에듀 초이스’에서는 청각장애인 소녀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풀어낸 주디 리프(미국) 감독의 ‘데프 잼’ 등 다섯 편을 소개한다. 비경쟁 부문인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에서는 올해 주목받은 한국의 다큐멘터리 다섯 편을 선보인다. 이 중 정대건 감독의 ‘투 올드 힙합 키드’는 한때 래퍼의 꿈을 품었지만 취직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돼 버린 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18일 서울역사박물관 광장에서 특별 야외 상영으로 관객을 맞을 계획이다. ‘월드 쇼케이스’ 부문에서는 세계 다큐멘터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 8편을 선정했다. 이 중 빅토르 코사코프스키(독일) 감독의 ‘지구 반대편의 초상’은 아르헨티나와 중국과 같이 지구 반대편 대척점들의 모습을 비교한 작품이다. 올해 EBS 국제다큐영화제의 자세한 방송 일정은 홈페이지(www.eid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양천 초·중·고생 교통안전교육

    양천구는 오는 30일부터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어린이 교통공원’의 교통안전교육 프로그램에 초·중·고등학교 학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신정7동 어린이 교통공원 개장 6주년을 맞아 초·중·고생의 교통안전의식을 일깨우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통공원의 영상교육과 갈산근린공원의 야외체험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어린이 교통공원은 시비 33억원을 지원받아 2006년 5월 개장했으며, 구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로 지난 6년간 약 20만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교통안전교육에 참여했다. 총 면적 2244㎡에는 신호등, 건널목, 교통안전표지판, 기타 도로부속물 등 교통시설과 시청각실, 전시실 등 교육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실시해온 영어교통교육을 비롯해 교통안전교육과 자전거 안전교육 등 알찬 구성으로 주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회 50분간 매일 4회 운영한다. 사전 예약에 의한 단체 견학만 가능하다. 무엇보다 무료다. 이와 함께 구는 오는 9월부터 지역 초·중학교 자전거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자전거운전인증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앞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안전한 교통생활을 위해 다양한 교육 자료와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씨줄날줄] 이웃 아저씨/주병철 논설위원

    우리의 전통 사회는 촌락을 단위로 하는 마을이었다. 생산과 생활 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강한 결속력을 지닌 자연공동체였고, 그 고리가 이웃이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따라 길이 생겼기에 버스길은 언제나 꼬불꼬불했다. 도시화가 시골까지 뻗어 난 지금도 ‘이웃’이란 말은 여전히 살가운 우리네 속살 같다. 어려울 때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명심보감(明心寶鑑)의 원친불여근린(遠親不如近隣)이란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일 게다. 이웃을 예찬한 시도 참 많다. “비가 내리는 것을 알고 있을까 내 이웃은/젖은 빨래가 다시 젖지 않도록/마른 곳으로 옮겨 놓았는지/차가운 빗방울이 얼굴을 때릴 때마다/내 이웃의 따뜻한 손길을 그리워한다/…”(강영환의 ‘이웃 사랑’) “애당초부터 약속도 없었다/그 어떤 혈연이나 지연 관계도 아니다/서로 생긴 것과 성도 다른 몸으로/희로애락을 같이 하면서/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전병철의 ‘이웃 사촌’) “물새는 신발에/유행 지나고 떨어진 옷을 기워 계속 입고 다녀도/야~너는 참 검소해/이렇게 곱게 봐준/매일 보는 주위분들…”(김한기의 ‘고마운 이웃’) R M 릴케는 ‘말테의 수기’(手記)에서 이웃을 이렇게 표현했다. “눈에 비치는 것만으로는 전혀 독도 약도 되지 않는 그런 것이 있다. 좀 보기만 하여도 곧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눈에는 보이지 않고 청각으로 끌려오게 되면 갑자기 귓속에서 크게 성장을 하여 이를테면 고치를 뚫고 나온 번데기처럼 귀 안에서 멋대로 돌아다니다가 이윽고는 그것이 개의 콧구멍으로 침입하는 폐렴균과 같이 뇌수로까지 들어가 번식하는 그런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이웃 사람이라는 것이 확실히 그와 같은 일례다.” “사람들은 자기 이웃에게 속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그러나 어느 날 자기 자신이 이웃을 속이지 않으려고 조심하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모든 것이 잘돼 나간다.”(R W 에머슨의 ‘인생의 방법’ 중에서) 이웃이라고 마냥 좋기만 한 걸까. 이웃의 개소리 때문에, 귀에 거슬리는 소음 때문에, 위층에서 어린애의 쿵쿵대는 소리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게 또 이웃이다. 근데 이웃으로서는 할 짓이 못 되는 일이 벌어졌다. 얼마 전 경남 통영에서 실종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이 성폭력 전과를 가진 이웃 아저씨한테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성범죄자 신상공개 범위를 확대하자, 재범자를 격리하자는 등의 얘기가 나온다. 슬프고 참담한 일이다. 이웃사촌이란 말을 쓰지 않을 수도 없고….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학교폭력·인터넷중독도 국립정신병원에서 치료

    서울, 춘천, 공주, 나주, 부곡 등 전국 5개 국립정신병원이 학교 폭력 피해자, 인터넷 중독 청소년, 자살 시도자 치료 등 지역사회 중심의 정신건강 서비스 기관으로 탈바꿈한다. ●전국 5곳 권역별 거점기관으로 보건복지부는 18일 국립정신병원 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앞으로 국립정신병원은 다양한 신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의 정신건강 관련 자원을 연계, 지원하는 거점 기관의 역할을 맡는다. 우선 아동, 청소년 대상 서비스를 확대한다. 학교 폭력 가해자·피해자 치료센터와 청소년 인터넷 중독 치료센터를 두기로 했다. 또 정서·행동 장애 등으로 3개월 이상 결석이 불가피한 학생들에게 치료와 배움의 기회를 주는 병원학교 기능도 갖출 계획이다. 현재 국립서울·공주·나주병원 등 3곳에만 병원학교가 있다. 국립서울병원 이외에 4개 병원에서도 자폐증 등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치료·재활 서비스를 하고 발달장애에 대한 연구 조사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입원 병실을 줄여 직업재활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현재 3050개인 5개 병원의 입원 병상 수를 오는 2014년까지 1330개로 감축하고 130여명의 정신건강 전문 간호사를 지역사회 정신건강 증진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신 수공업 위주의 민간 기업을 유치해 입원 환자와 지역 내 정신건강 장애인을 위한 직업 재활의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근로자 정신건강 증진 사업도 추진한다. 중소기업, 취약 근로자를 위한 심리 안정, 스트레스 관리, 상담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특히 군인, 경찰, 소방관 등 특수직 종사자들에게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자살 시도자를 위한 단기 입원 병상을 운영해 자살 시도자의 자살 위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입원 치료 서비스도 맡는다. 복지부 측은 “이미 국립춘천병원은 강원도 내 군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원 병실 줄여 직업재활시설로 줄어든 병상은 민간 병원에서 진료를 꺼리는 결핵 등 감염성 질환 또는 청각장애 등 중복장애를 가진 정신질환자에 대한 입원 치료에 사용한다. 법무부 치료감호소와 연계해 치료감호가 종결된 사람 가운데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입원 치료, 사회 적응 훈련 등도 제공하기로 했다. 임종규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9월 말까지 병원별 기능 개편 방안을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후속 조치를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고] 노키아의 추락/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기고] 노키아의 추락/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사람을 연결하자!’라는 슬로건으로 세계를 연결했던 핀란드의 통신재벌 노키아의 신호음이 끊기고 있다.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에도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노키아는 연말까지 1만명의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최근에는 부도 가능성이 55%에 달한다는 뉴스까지 나온다. 노키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제조 회사이며 핀란드 경제발전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최근 20년간 노키아가 만든 신화의 바탕에는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자리 잡고 있다. 1990년대 나라 전체가 외환위기를 맞자 휴대전화와 통신사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을 매각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이때부터 휴대전화에 집중한 노키아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방식 휴대전화를 만들어 1992년 시장에 내보인다. ‘노키아 신화’는 수많은 부품업체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20년간 지속하였다. 노키아의 추락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기업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요인을 크게 3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변화에 대한 적응의 실패였다. 노키아는 20년간 휴대전화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다 보니 자만심이 커져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을 때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표준화된 제품에 대한 집착으로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데 실패했다. 애플 아이폰이 출시됐을 때도 노키아는 사람과의 청각적인 연결만 생각하고 시각적인 기능이 중시되는 변화를 간과하고 만다.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뒤처지고 만다. 둘째, 지나치게 시장점유율 1위에 집착한 것도 너무 단견이었다. 1998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자 외국주주들이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고, 경영진은 시장점유율에 집착했다.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노키아는 ‘노키아 방식’(Nokia way)을 고집했다. 새로운 기술보다는 부품의 가격을 중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만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은 20년 이상 1위를 점하였으나 저가 판매를 하다 보니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만 갔다. 셋째, 협력중소기업들과의 동반성장에 실패했다. 휴대전화기의 저가 생산을 위해 협력업체들에 부품단가를 제대로 쳐주지 않게 되자 부품 공급업체들이 도산하고 결국 국외로 부품구입처를 찾으러 다니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1988년 설립된 베네폰(Benefon)의 경우를 보면 오랫동안 노키아의 협력업체였으나 저가의 부품 공급으로 2004년 법정관리를 받게 되었다. 이후 2년간의 자구노력으로 베네폰은 노키아의 협력업체에서 벗어나 위치추적기능(GPS)을 이용한 독자적인 휴대전화(Twig)를 출시하게 된다. 노키아는 유능한 친구를 잃은 것이다. 오늘날 글로벌시대가 되면서 기업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나 홀로 성장은 더는 어렵고, 함께 협력하는 동반성장의 필요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아무리 세계적인 대기업일지라도 협력업체와 함께 나누면서 성장하는 동반성장을 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없음을 노키아는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승승장구 중인 우리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지혜의 힘’이란 바로 이렇게 형성되는 것이다.
  • ‘힐링 공연’보며 스트레스 날려버려요

    ‘힐링 공연’보며 스트레스 날려버려요

    지난해 말 한 소극장 뮤지컬 한 편을 100번 넘게 본 여성이 화제가 됐다. 이 여성은 한 공연을 120번이나 본 이유를 묻자 “볼 때마다 위로를 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공연을 보면서 울고 웃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공연의 힘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치유와 위로를 목적으로, ‘힐링’(healing)을 내세운 공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연을 닮은 국악과 한방으로 평안을… 토요일 오전 서울 성북동 북악산 자락에 놓인 삼청각 유하정에 가야금 선율이 울려 퍼진다. 가야금 줄을 하나하나 튕길 때마다 눌려 있던 기운을 풀어낸다. 중중모리 장단으로 기운을 돋우고, 이어지는 피리가 기운을 발산시킨다. 음악 감상이 끝나면 약선 음식이 나온다. 표고버섯탕수와 보증익기 쇠고기찜, 황기보리밥, 나박김치, 상엽 산수유차 등이 좋은 기운을 보충한다. 신선한 북악산 공기와 수풀이 우거진 자연 속에서 듣는 건강강좌는 몸과 마음을 맑게 한다. 세종문화회관 삼청각과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이 준비한 한방치유음악회 ‘동행’의 모습이다. ‘동행’에서는 자연, 음악, 음식이 어우러진다. 건강강좌와 한방음악치료, 약선요리 식사가 40분씩, 총 120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계절별로 여름에는 심장과 소장을 의미하는 화(火), 가을에는 폐와 대장이 속하는 금(), 겨울엔 신장과 방광이 관련된 수(水)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짰다. 한방음악치료는 오장(간·심장·비장·폐·신장)과 오음(궁·상·각·치·우)의 상관관계에 따른 이론을 바탕으로 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의 이승현 한방음악치료센터장이 연주 진행을 하고, 중풍뇌질환센터 고창남 교수가 건강강좌를 한다. 약선요리는 경희대병원 조여원 임상영양연구소장이 맡았다. 질병 치료에 앞서 마음의 치유를 핵심으로 한 ‘동행’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전 10시에, 40명 정원으로 이뤄진다. 13만원. (02)399-1114. 14~15일에는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이 ‘그린 서클’ 공연을 펼친다. 자연과 전통을 모티브로 한 힐링 뮤직을 주제로, 독특한 색깔을 품은 전통음악과 재해석한 굿, 전통을 넘어선 월드뮤직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3만원. (02)2280-4114~6. ●우리 이웃의 이야기와 고백으로 위로를… ‘여자 힐링 프로젝트’를 모토로 한 연극도 있다. ‘댄스 레슨’이 그것. 남편을 잃었지만, 사람들 앞에선 여전히 남편이 살아 있는 양 구는 상처 많은 황혼의 70대 여인 릴리가 성적 소수자인 댄스 강사 마이클을 만나 6가지 춤을 배우며 스스로 아픔을 치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담았다. 릴리와 마이클이 100분간 함께하는 대화를 살펴보면 릴리는 마치 ‘인생 평론가’처럼 인간사 희로애락을 적절히 표현한다. 관객 입장에선 함께 공감하는 사이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나가고 있음을 느낄 법하다. 릴리 역에는 데뷔 40주년을 맞아 2007년 ‘친정엄마’ 이후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우 고두심이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마이클 역은 지난해 SBS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 뮤지컬 ‘모비딕’에서 열연, 제6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 신인상을 거머쥔 지현준이 꿰찼다. 24일부터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5만~7만원.(02)708-5001. 고(故) 이태석 신부를 통해 인간성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울지마 톤즈’도 대표적인 힐링 뮤지컬이다. 이미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울지마 톤즈’는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마흔여덟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이태석 신부의 실화를 다뤘다. 특히 이태석 신부가 생전 문화선교를 꿈꿨다는 점에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공연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점도 훈훈하다. 즉 관객은 공연도 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1석 2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 단 서둘러야 한다. ‘울지마 톤즈’는 15일까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공연한 뒤 오는 21일 청주 공연을 시작으로 9월 대구 공연 등 지방 공연을 이어 간다. 최여경·김정은기자 kid@seoul.co.kr
  • 30대女, 박근혜에게 “언니”라고 부르면서…

    30대女, 박근혜에게 “언니”라고 부르면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빨간색’과 ‘흰색’의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정식에 맞춰 ‘국민행복캠프’의 상징색에 드레스 코드를 맞춘 지지자들이었다. 광장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이미 절반 이상 메워졌다. 전남 순천에서 왔다는 한 60대 남성은 “10일 오전 호남선 열차가 모두 매진이어서 전날 서울에 왔다.”고 했다. 경찰은 4000여명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은 분홍색 셔츠를 입었고, 캠프 참여 의원들은 모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50명 이상의 전·현직 의원들도 참석했다. 본 행사를 앞두고는 주로 미래의 희망을 담은 가사가 담긴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달리기’(SES), ‘거위의 꿈’(인순이), ‘붉은 노을’(이문세) 등이 차례로 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10시 35분쯤 등장했다. 붉은색 상의를 입고 연단에 오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외쳤다. 출마선언을 하는 23분 동안 50차례 이상의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할 것이다, ~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낼 때 박수가 더 커졌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 속에 꿈을 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행사가 열리기 전 시민들에게 받았던 빨간색 희망엽서는 무대 위 하얀색으로 꾸며진 자작나무에 걸렸다. 사회를 맡은 조윤선 대변인이 희망엽서 2장을 선택해 박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39세 가정주부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박근혜 언니”라고 친근감을 표시했고 다른 참석자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어 달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아픔과 바람을 민생현장에서 뼛속 깊이 느꼈다.”면서 “그런 아픔과 바람을 하나하나 해결해 국민이 안정을 찾고, 역량을 발휘해 국가 발전을 이루고 그것이 다시 국민행복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어느 곳에서도 한눈팔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면서 “제 힘은 거기서 나오며 오로지 국민의 꿈을 이루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희망엽서를 매단 자작나무는 행사가 끝난 뒤 여의도에 마련된 박 전 위원장의 경선 캠프에 자리 잡았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만났던 감동인물 4명이 소개됐고 박 전 위원장은 이들과 함께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합창했다.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홍차전문 카페인 티아트의 박정동 대표와 대전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 부산 동래우체국 황성화 집배원, 옥천군 안내천사모 한영수 대표 등이 소개됐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20명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4000여 인파 “박근혜” 연호… 朴 “꿈 심는 대통령 되겠다”

    4000여 인파 “박근혜” 연호… 朴 “꿈 심는 대통령 되겠다”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빨간색’과 ‘흰색’의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정식에 맞춰 ‘국민행복캠프’의 상징색에 드레스 코드를 맞춘 지지자들이었다. 광장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이미 절반 이상 메워졌다. 전남 순천에서 왔다는 한 60대 남성은 “10일 오전 호남선 열차가 모두 매진이어서 전날 서울에 왔다.”고 했다. 경찰은 4000여명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위원장은 분홍색 셔츠를 입었고, 캠프 참여 의원들은 모두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50명 이상의 전·현직 의원들도 참석했다. 본 행사를 앞두고는 주로 미래의 희망을 담은 가사가 담긴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달리기’(SES), ‘거위의 꿈’(인순이), ‘붉은 노을’(이문세) 등이 차례로 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10시 35분쯤 등장했다. 붉은색 상의를 입고 연단에 오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외쳤다. 출마선언을 하는 23분 동안 50차례 이상의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할 것이다, ~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낼 때 박수가 더 커졌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 속에 꿈을 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행사가 열리기 전 시민들에게 받았던 빨간색 희망엽서는 무대 위 하얀색으로 꾸며진 자작나무에 걸렸다. 사회를 맡은 조윤선 대변인이 희망엽서 2장을 선택해 박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39세 가정주부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박근혜 언니”라고 친근감을 표시했고 다른 참석자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어 달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아픔과 바람을 민생현장에서 뼛속 깊이 느꼈다.”면서 “그런 아픔과 바람을 하나하나 해결해 국민이 안정을 찾고, 역량을 발휘해 국가 발전을 이루고 그것이 다시 국민행복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어느 곳에서도 한눈팔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면서 “제 힘은 거기서 나오며 오로지 국민의 꿈을 이루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희망엽서를 매단 자작나무는 행사가 끝난 뒤 여의도에 마련된 박 전 위원장의 경선 캠프에 자리 잡았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만났던 감동인물 4명이 소개됐고 박 전 위원장은 이들과 함께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합창했다.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홍차전문 카페인 티아트의 박정동 대표와 대전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 부산 동래우체국 황성화 집배원, 옥천군 안내천사모 한영수 대표 등이 소개됐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20명이 반값등록금 실현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인천공항 매각 강행 ‘광분’ 이상득의 검찰 출석 ‘광클’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인천공항 매각 강행 ‘광분’ 이상득의 검찰 출석 ‘광클’

    7월 첫째주의 검색어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정치·사회 이슈에 얼마나 큰 관심을 쏟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1위는 예상대로 ‘인천공항 매각 강행’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오늘 할 일을 (다음으로) 미뤄서는 안 된다.”면서 주요 정부 현안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 대다수가 “세계공항평가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인천공항을 왜 팔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마당에 다시 매각을 추진하려하자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됐다. MB정부에서 권세를 누린 ‘대통령 형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3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상득 검찰 출석’이 2위에 올랐다. 이 전 의원은 구속기소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저축은행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3위는 ‘인화학교 행정실장 징역’이다. 소설이자 영화인 ‘도가니’의 실제 인물인 광주 인화학교 전 행정실장 김모씨는 2005년 학교에서 청각장애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이를 목격한 학생을 음료수병으로 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 형과 10년간 신상정보 공개 및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선고받았다.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추정 입자를 발견하면서 전 세계 과학계를 흥분시킨 소식이 4위를 차지했다. 지난 4일 영국 과학기술시설위원회는 우주 생성의 비밀을 풀어내는 핵심인 힉스 입자로 추정되는 새 소립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5위는 지난 4·11 총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이석기 의원의 득표 수 중 58.8%가 중복 아이피(IP)로 투표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뉴스이다. 이어 ‘피겨 퀸’ 김연아 선수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퇴하고, 이후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고 전한 소식이 6위에 올랐다. 7위는 수원 20대 여성 살인범 오원춘이 호송버스 안에서 다른 수감자와 벌인 몸싸움, 8위는 많은 축구팬을 잠 못 이루게 했던 ‘유로 2012’의 ‘스페인 우승’이 차지했다. 9위는 지난달 말 부산에서 강도를 검거한 용감한 여학생, 10위는 반삭 머리로 돌아온 2NE1의 멤버 산다라박이 밝힌 스타일 변신 이유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가니’ 성폭행 가해자 인화학교 前행정실장 징역 12년 선고

    영화 ‘도가니’의 실제 배경이 됐던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에게 검찰의 구형량보다 훨씬 높은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 2부(부장 이상현)는 5일 청각 장애 여자 원생의 손발을 묶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인화학교 전 행정실장 김모(63)씨에 대해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위치추적 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인화학교 사건 이후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엄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졌고, 국회에서는 이른바 ‘도가니법’이라는 법률 개정도 있었다.”며 “학생을 보호해야 할 행정실장이 저항하거나 피해 사실을 알리기 어려운 장애인을 성폭행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는 신체·정신적 충격으로 학교를 자퇴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인데도 김씨는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은커녕 범행을 부인했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사건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나 피해자가 인화학교의 다른 성폭행 사건과 혼동하고 있어 피해 상황과 경위 등의 진술에 일관성이 부족한 점은 있지만 범행 장소와 양손을 끈으로 묶였던 사실, 당시 상황의 감정, 가해자 등을 일관되게 진술한 점 등에 비춰 장애 내용과 특성을 감안하면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범행 발생 후 수사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되지 않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가 지난해 영화 개봉 이후 재수사 끝에 기소됐다. 이날 선고 직후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 김용목 상임대표는 “재판부가 검찰 구형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한 것은 지적장애와 청각장애에 대한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판결이 앞으로 미성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의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5년 4월쯤 인화학교 행정실에서 A(당시 18세)양의 손발을 끈으로 묶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 장면을 목격한 B(당시 17세)군이 입을 다물도록 사무실로 끌고 가 깨진 음료수 병과 둔기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김씨에 대해 징역 7년과 위치추적장치 부착 10년을 구형했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궁중음악 디지털로 체험한다

    서울시는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앞 옛 주유소 자리에 예산 445억원을 들여 국악예술당과 디지털궁중전시관을 건립한다고 3일 밝혔다. 궁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국악예술당은 돈화문 왼쪽에 지하 3층, 지상 1층, 1800㎡ 규모로 들어선다. 국악 공연, 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 등이 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디지털 요소를 가미한 궁중음악 전용 가상체험장도 조성된다. 디지털궁중전시관은 국악예술당 바로 옆에 지하 2층, 지상 1층, 1487㎡ 규모로 조성된다. 여기는 궁중문화 체험 공간, 증강현실 등을 이용한 스토리텔링 공간 등으로 채워진다. 조선 후기 국정 총괄기구인 비변사도 디지털로 외형을 복원하며 왕의 호위부대인 금위영이나 대신들이 조회를 기다리던 조방, 직방 등도 소개한다. 서노원 문화정책과장은 “두 공간은 역사적·장소적 특성을 고려해 삼청각이나 남산예술당과 차별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문화상품 등 수익사업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동 자전거 안전 실내교육장 오픈

    강동구 고덕동 자전거안전체험교육장 바로 옆에 실내 교육장이 문을 연다. 강동구는 28일 자전거교육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휴식과 이론교육 등을 위한 330㎡ 규모의 실내 교육장 ‘강동 바이크 스쿨’을 개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처음 개장한 자전거안전체험교육장은 현재까지 모두 7400여명의 주민들이 이용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시청각교육을 위한 실내교육장이나 화장실, 휴게실 등 부대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이번에 강동 바이크 스쿨이 문을 열면서 주민들은 앞으로 훨씬 편하고 안전하게 자전거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장식은 28일 오전 11시 안전체험교육장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이해식 구청장을 비롯, 주민, 자전거동호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또 자전거 100대를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자전거 전달식’도 함께 곁들인다. 이 자전거들은 모두 버려진 것을 자전거 종합서비스센터에서 수리한 것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