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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 뭐예요?”…돌고래도 서로 ‘이름’ 부른다

    “이름이 뭐예요?”…돌고래도 서로 ‘이름’ 부른다

    "넌 이름이 뭐니?" 돌고래들도 마치 사람처럼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 대학 연구팀은 나미비아 대서양 중부 연안의 항만 지역인 월비스 베이에 사는 돌고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중청음기를 사용, 총 79시간의 돌고래 소리를 녹음해 분석한 이번 연구 대상은 남아프리카에 사는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종과 '인도태평양 병코돌고래'(Indo-Pacific bottlenose dolphin)다. 연구결과 드러난 사실은 돌고래들이 자신 만의 특정 휘파람 소리로 서로를 확인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람이 상대의 이름을 물어보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사실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는 과거에도 나왔다. 지난해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교 연구팀 역시 야생 큰돌고래가 사람끼리 이름을 부르듯 휘파람 소리로 서로 판별하고 소통한다는 사실은 처음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팀은 돌고래의 종을 더욱 넓혀 연구했으며 많은 돌고래들이 이같은 '기술'을 가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가 의미있는 것은 해당 지역이 각종 건설로 소음이 커 돌고래끼리의 소통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테스 그리들리 박사는 "월비스 베이에는 약 100여 마리의 돌고래가 다른 야생종들과 다소 고립된 채 살고있다" 면서 "인간이 만든 소음이 이들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연구 중" 이라고 밝혔다. 이어 "돌고래의 이같은 독특한 소리와 청각 능력이 동족 간의 유대감을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왜 ‘냄새’는 말로 묘사하기가 유독 힘들까? (연구)

    왜 ‘냄새’는 말로 묘사하기가 유독 힘들까? (연구)

    보통 눈으로 보이는 것, 피부로 감촉이 느껴지는 것은 구체적으로 묘사가 쉬운 반면, 유독 콧속으로 전해지는 ‘냄새’는 구체적 설명 또는 묘사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이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과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 연구진이 각각 ‘두뇌 기능’과 ‘문화적 차이’ 측면에서 해당 문제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먼저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진은 뇌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일수록 특히 냄새에 대한 묘사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환자들의 뇌를 MRI(자기공명영상장치)로 정상인의 뇌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뇌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뇌는 정상인보다 유독 후각 뇌 부분(대뇌 반구에서 냄새를 맡는 것과 관련된 부위)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서 연구진은 시각, 청각에 비해 후각을 다스리는 뇌 연결고리가 유독 취약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연구진은 다시 건강 상태가 정상인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해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 특정 냄새를 맡게 한 뒤 이를 말로 묘사하도록 시키고 그동안 MRI(자기공명영상장치)와 EEG(뇌파검사장치)로 뇌 부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해본 것이다. 해당 실험에서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냄새를 묘사할 때, 대뇌반구의 두 부분이 유독 크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뇌로 보내진 후각신호가 다시 인지신호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으로 여겨졌는데 특이하게도 다른 때보다 유독 신호가 꼬이거나 교란되는 경우가 많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후각신호를 인지하는 두뇌 안의 연결 프로세스가 취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 연구진은 문화적 차이 관점에서 해당 문제가 접근했다. 라드바우드 대학 연구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태국 남부와 말레이 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다른 국가, 민족에 비해 유독 ‘냄새’와 관련된 어휘가 풍부한데 이는 두뇌 구조적 문제뿐 아니라, 성장·교육 환경의 차이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음을 암시한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각각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과 인지 저널(Journal Cognition)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 한번에...인생 바뀐 소녀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 한번에...인생 바뀐 소녀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소개됐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를 보다 많은 것을 잃어버린 리즈 마크스(20)의 사연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현지언론의 관심을 끌고있다. 한 소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고는 지난 2012년 메릴랜드의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리즈는 운전 중 엄마에게 온 문자를 받았다. 습관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문자를 쳐다본 리즈. 순간 그녀의 차량은 불과 몇 초도 안돼 신호 대기중이던 견인 트럭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급히 응급실로 항공 수송된 리즈는 수차례 수술 끝에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사고는 그녀에게 수많은 '상처'를 남겼다. 그로부터 2년 여가 지난 지금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있을까? 사고 이후 리즈는 심각한 뇌손상으로 한쪽 눈은 실명했으며 청각도 장애를 얻었다. 또한 눈물을 흘리지 못하며 냄새도 잘 맡지 못한다. 사고 전 빼어난 미모로 인기 받았던 소녀가 다소 흉측한 얼굴에 많은 장애를 가진 숙녀가 되버린 것. 그러나 리즈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신체 장애뿐 만은 아니다. 리즈는 "내 인생을 더 최악으로 만든 것은 사고 후 혼자가 되버린 것" 이라면서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진학했지만 나는 대학은 커녕 운전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며 울먹였다. 이어 "페이스북에는 많은 친구가 있지만 현실에 그들은 내 곁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즈와 엄마 베티는 도로교통안전국과 함께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계몽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녀는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운전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다면 절대 문자를 하지 말라" 면서 "운전 중 문자가 온다면 쳐다보지도 말라. 아무 가치 없는 일" 이라고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운전 중 ‘문자’ 절대 하지마세요” 소녀의 절규

    “운전 중 ‘문자’ 절대 하지마세요” 소녀의 절규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소개됐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를 보다 많은 것을 잃어버린 리즈 마크스(20)의 사연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현지언론의 관심을 끌고있다. 한 소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고는 지난 2012년 메릴랜드의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리즈는 운전 중 엄마에게 온 문자를 받았다. 습관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문자를 쳐다본 리즈. 순간 그녀의 차량은 불과 몇 초도 안돼 신호 대기중이던 견인 트럭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급히 응급실로 항공 수송된 리즈는 수차례 수술 끝에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사고는 그녀에게 수많은 '상처'를 남겼다. 그로부터 2년 여가 지난 지금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있을까? 사고 이후 리즈는 심각한 뇌손상으로 한쪽 눈은 실명했으며 청각도 장애를 얻었다. 또한 눈물을 흘리지 못하며 냄새도 잘 맡지 못한다. 사고 전 빼어난 미모로 인기 받았던 소녀가 다소 흉측한 얼굴에 많은 장애를 가진 숙녀가 되버린 것. 그러나 리즈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신체 장애뿐 만은 아니다. 리즈는 "내 인생을 더 최악으로 만든 것은 사고 후 혼자가 되버린 것" 이라면서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진학했지만 나는 대학은 커녕 운전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며 울먹였다. 이어 "페이스북에는 많은 친구가 있지만 현실에 그들은 내 곁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즈와 엄마 베티는 도로교통안전국과 함께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계몽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녀는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운전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다면 절대 문자를 하지 말라" 면서 "운전 중 문자가 온다면 쳐다보지도 말라. 아무 가치 없는 일" 이라고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가 불러온 소녀의 비극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가 불러온 소녀의 비극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소개됐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를 보다 많은 것을 잃어버린 리즈 마크스(20)의 사연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현지언론의 관심을 끌고있다. 한 소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고는 지난 2012년 메릴랜드의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리즈는 운전 중 엄마에게 온 문자를 받았다. 습관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문자를 쳐다본 리즈. 순간 그녀의 차량은 불과 몇 초도 안돼 신호 대기중이던 견인 트럭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급히 응급실로 항공 수송된 리즈는 수차례 수술 끝에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사고는 그녀에게 수많은 '상처'를 남겼다. 그로부터 2년 여가 지난 지금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있을까? 사고 이후 리즈는 심각한 뇌손상으로 한쪽 눈은 실명했으며 청각도 장애를 얻었다. 또한 눈물을 흘리지 못하며 냄새도 잘 맡지 못한다. 사고 전 빼어난 미모로 인기 받았던 소녀가 다소 흉측한 얼굴에 많은 장애를 가진 숙녀가 되버린 것. 그러나 리즈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신체 장애뿐 만은 아니다. 리즈는 "내 인생을 더 최악으로 만든 것은 사고 후 혼자가 되버린 것" 이라면서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진학했지만 나는 대학은 커녕 운전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며 울먹였다. 이어 "페이스북에는 많은 친구가 있지만 현실에 그들은 내 곁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즈와 엄마 베티는 도로교통안전국과 함께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계몽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녀는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운전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다면 절대 문자를 하지 말라" 면서 "운전 중 문자가 온다면 쳐다보지도 말라. 아무 가치 없는 일" 이라고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소녀 인생 망가뜨리다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소녀 인생 망가뜨리다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소개됐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를 보다 많은 것을 잃어버린 리즈 마크스(20)의 사연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현지언론의 관심을 끌고있다. 한 소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고는 지난 2012년 메릴랜드의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리즈는 운전 중 엄마에게 온 문자를 받았다. 습관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문자를 쳐다본 리즈. 순간 그녀의 차량은 불과 몇 초도 안돼 신호 대기중이던 견인 트럭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급히 응급실로 항공 수송된 리즈는 수차례 수술 끝에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사고는 그녀에게 수많은 '상처'를 남겼다. 그로부터 2년 여가 지난 지금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있을까? 사고 이후 리즈는 심각한 뇌손상으로 한쪽 눈은 실명했으며 청각도 장애를 얻었다. 또한 눈물을 흘리지 못하며 냄새도 잘 맡지 못한다. 사고 전 빼어난 미모로 인기 받았던 소녀가 다소 흉측한 얼굴에 많은 장애를 가진 숙녀가 되버린 것. 그러나 리즈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신체 장애뿐 만은 아니다. 리즈는 "내 인생을 더 최악으로 만든 것은 사고 후 혼자가 되버린 것" 이라면서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진학했지만 나는 대학은 커녕 운전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며 울먹였다. 이어 "페이스북에는 많은 친구가 있지만 현실에 그들은 내 곁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즈와 엄마 베티는 도로교통안전국과 함께 운전 중 휴대전화 문자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계몽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녀는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운전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다면 절대 문자를 하지 말라" 면서 "운전 중 문자가 온다면 쳐다보지도 말라. 아무 가치 없는 일" 이라고 당부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커버스토리] 사색(四色)에 빠지다

    [커버스토리] 사색(四色)에 빠지다

    “야, 여기가 더 싸. 50%나 할인해. 난 10권 샀어.” “나도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들 싹쓸이했어.” “난 연극도 봤어. 배꼽 빠지는 줄 알았어.” “암벽 타기, 진짜 스릴 있더라. 최고야.” 파주출판단지 곳곳은 언제나 아이들의 소리로 생동감이 넘친다. 한때 150여개 건물에 250여개 출판사만 휑뎅그렁하게 모여 있던 ‘쓸쓸한 출판사들의 도시’에서 어느새 ‘가족 나들이·어린이 체험 교육 명소’로 바뀌었다. TV와 스마트폰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벗어나 책의 숲에서 책의 향기를 만끽한다. 아이들에게 손짓하는 건 읽을거리뿐만이 아니다. 체험, 공연, 전시, 강연 등 아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즐길거리가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끈다. 출판단지를 거닐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늦가을 나들이 코스로 더없이 좋은 동심을 잡아끄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신난다…팝업북 만들고 퀴즈도 풀고 파주출판단지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핵심 단어는 뭐니 뭐니 해도 ‘체험’이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살림출판사의 ‘앨리스하우스’다. 아이들이 꼭 들르는 장소다. 1층 서점, 2층 키즈카페, 3층 암벽 타기 교실과 목공교실로 구성돼 있다. 암벽 타기 교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 강사의 인도 아래 암벽을 하나하나 오르는 쾌감이 짜릿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1~4시, 매시간 열린다. 10명 정원이다. 목공교실에선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나무로 앨리스 기차를 조립하는 놀이를 할 수 있다. 출판사 건물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미니 전기열차도 인기다. 오후 1~5시 매시간 운행되며 16명 정원이다. 2만원 이상 도서를 구입하면 4인 가족이 모두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길벗어린이 북카페 ‘책소풍’의 체험 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폐품으로 조형물을 만드는 ‘정크 아트’, 책을 읽고 느낀 걸 ‘팝업북’(책을 펼치면 그림 등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도록 만든 책)으로 만드는 ‘북아트 프로그램’, ‘창의 공작’, ‘독후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시 30분 운영되며 15명 정원이다. 출판사 측은 “책을 읽고 만드는 체험 학습을 주로 한다”며 “3개월마다 프로그램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3개월 전부터 어린이 동화책 ‘따르릉! 야생동물병원입니다’의 최협 작가 초청 강연도 열리고 있다. 작가가 직접 겪은 야생동물들의 습성 등에 대해 들려주고 퀴즈게임도 진행한다. ● 신기해… 블랙라이트 인형극이 뭐야? 여러 공연도 아이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보림출판사의 ‘보림인형극장’에서 열리는 인형극은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다양한 인형극단의 작품이 대사 없이 음악과 효과음만으로 진행된다. 16일까진 불가리아 블랙라이트 인형극 ‘미운오리새끼’가 무대에 오른다. 못난이 새끼 오리가 자기를 필요로 하고 사랑해 주는 곳을 찾아다니며 겪는 모험 얘기가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색채가 만화영화를 연상하게 한다. 1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는 ‘선녀와 나무꾼’이 선을 보인다. 우리나라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토대로 한국 전통의 소리와 한지 등 한국적 이미지를 아름답게 살린 게 특징이다. 공연은 45분간 진행된다. 공연 시간은 평일은 오전 10시 20분과 11시 30분, 주말·공휴일은 오후 2시. 월요일 공연은 없다. 여원미디어 탄탄스토리하우스의 연극도 각광받고 있다. 내달 28일까지 ‘방귀쟁이 며느리’가 공연된다. 방귀 잘 뀌는 처녀가 시집을 가 시댁에서 벌어지는 옛 얘기를 재밌게 각색했다. 평일 오전 10시 30분과 11시 20분, 30분간 공연한다. 월요일 공연은 없다. ● 들어봐… 저자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 저자 등의 강연도 주목할 만하다. 김영사 북카페 ‘행복한 마음’의 강연은 꽤 널리 알려져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기획 강연과 고정 강연이 격주로 열린다. 이번 달에는 초등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기획 강연이 두 차례 열린다. 1일 정희범 아이들교육 대표가 ‘모터의 원리를 이용한 미니자동차 만들어 보고 경주하기’를 강연한다.고정 강연은 ‘세계대역사 50사건’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연이다. 초등학교 3학년~중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이달에는 진시황과 중국의 통일(8일), 카이사르와 로마제국(22일), 12월엔 마야와 잉카문명(6일) 등의 주제로 열린다. 30명 정원. ● 찍어봐… 피노키오의 모든 것·나비의 일생 아이들이 사진 찍기를 가장 선호하는 곳은 ‘피노키오 뮤지엄’이다. 건물 앞 피노키오 조각상부터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피노키오 뮤지엄은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 지난해 11월 설립됐다. 동화 속 세상을 현실로 옮겨 놨다는 평을 듣고 있다. 1~3층 건물 전체를 피노키오와 관련한 전시실과 체험장으로 꾸민 게 독특하다. 유럽, 미국, 일본 등 40여개국에서 모인 인형, 원서, 애니메이션 등 1300여점의 피노키오 관련 물품이 전시돼 있다. 3층 전시장은 전시장 앞 피노키오 모양의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이 유명하다. 미로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는 전시 공간을 거닐다 보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피노키오 책, 세계 최초의 피노키오 팝업북,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인형극에 사용됐던 피노키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피노키오, 고무로 만든 초기 피노키오 등 여러 피노키오를 만난다. 2층 전시실엔 제페토 할아버지의 작업실, 어른도 드나들 수 있는 거대한 상어, 요정의 집 등 다양한 전시품과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연중무휴. 파주나비나라박물관은 생태학습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2층 나비표본전시관에선 3000여종에 달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나비와 곤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층 생태체험관과 나비시청각실에선 닭, 토끼, 새 등 동물과 장수풍뎅이 같은 곤충, 나비 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나비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감상할 수 있다. 30일까지 기획전 ‘나비학자의 하루’도 열린다. 관람 시간은 동절기인 11~2월은 오전 10시~오후 5시.
  • 중증장애인 가구에 가벼운 스프레이 소화기

    소화기 무게는 보통 3㎏이 넘어간다. 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해도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인이 소화기로 불을 끄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장애인의 경우 집에 소화기가 있어도 사용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서울 관악구는 보행이 자유롭지 못한 중증장애인 가구에 스프레이식 소화기를 보급한다고 28일 밝혔다. 구에 등록된 장애인은 지체, 뇌병변, 시각, 청각 장애를 합쳐 2만 1000여명이다. 이 중 소화기 보급 대상자는 장애등급 1~3급 중 국민기초생활수급자 1~2종에 해당하는 990가구다. 구는 다음 달까지 495가구에 대한 보급을 마치고, 나머지 495가구에 대해선 내년에 지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증장애인 소화기보급사업은 유종필 구청장이 지난 7월 민선 6기 취임식을 생략하고 장애인들과 함께 관악산 무장애숲길에서 간담회를 가진 직후 장애인 불편사항을 검토해 마련한 45개의 장애인 종합대책 중 하나다. 유 구청장은 민선 6기 핵심 사업으로 장애인 생활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37개 사업이 완료되거나 진행 중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구안와사·안면마비 증상, 발병초기 치료가 중요

    구안와사·안면마비 증상, 발병초기 치료가 중요

    부쩍 쌀쌀해진 요즘,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입이 한쪽으로 돌아갔거나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면서 음식을 자주 흘리고, 부정확한 발음 등 구안와사와 안면마비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구안와사 증상은 안면근육의 마비를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신경질환으로서 그 원인에 따라 심한 통증이나 미각, 청각의 장애, 반신마비 등을 동반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질환을 포함한다. 주로 과로나 스트레스를 받은 뒤 몸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찬바람을 맞거나 담(痰)이나 어혈(瘀血)이 생기면서 얼굴 쪽 경락에 기혈 순환이 안 돼 나타난다. 구안괘사라고도 하는 구안와사는 보통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다가 또는 음주 후 자고 일어나서, 식사하거나 물을 마시다가 평소와는 다른 느낌 때문에 거울을 보다가 발견한다. 주로 안면의 비대칭성이 쉽게 관찰되는데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코와 입술 사이의 주름이 옅어지거나 없어지고 입 끝이 처져 음식을 흘린다. 누구나 이러한 구안와사 증상을 만나면 크게 놀라고 당황하게 되는데 발병초기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구안와사, 안면마비는 발병초기의 치료가 중요하다. 고령이거나 초기에 마비된 정도가 심할 경우 미각·청각·시각에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욱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는 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만약 구안와사가 생기기 전에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았던 환자라면 구안와사의 치료 및 회복시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문병하 대표원장은 "구안와사 발병 후 초기 1개월 동안의 치료효과가 이후의 진행방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며 "구안와사 발병 초기 말초성 안면마비인지 중추성 안면신경 마비인지를 잘 구별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마비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에서 안면신경을 절단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양방 협진 뇌기능센터는 첫 2주간을 급성기로 보고 안면손상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빠르게 가라앉혀 줄 수 있는 항염제와 소염, 해독효과가 있는 한약, 약침 등으로 치료한다. 급성기를 지나면 마비된 부위의 기혈을 순환시켜 신경을 재생시키고 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의 위축을 풀어주고 회복시켜 주어야 얼굴의 마비가 풀리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이때는 기혈순환치료, 어혈, 열독치료를 통해 안면근육을 풀어주고 안면신경을 되살려 주는 치료가 뒤따른다. 이 후 유지기에는 잔존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기혈을 보하고 뇌신경을 활성화시키는 치료에 초점을 맞춘다. 한편 문병하 대표원장은 지난 25년간 수 많은 구안와사 환자들을 치료해온 바 있으며, 양한방협진 시스템을 운영해 독자적 기술력과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구안와사 치료에 있어 높은 치료율을 자랑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임시정부 초대국무령 이상룡 선생처럼

    [김병일 사람과 향기] 임시정부 초대국무령 이상룡 선생처럼

    올가을은 단풍빛깔이 예년보다 유난히 곱다. 국화향 또한 짙게 다가온다. 깊어가는 가을의 색과 향이 모처럼 우리들 몸의 감각을 어루만지며 한껏 즐겁게 하고 있다. 그런데 마음마저 즐겁게 하는 소식이 또 하나 있어 기쁨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지난 17일 경북 안동 낙동강변에 있는 고성이씨 종가인 임청각에서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내각수반)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을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발족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석주 선생 기념사업회의 발족이 즐거움을 더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석주 선생이 어떻게 살아간 분이기에 그럴까. 근래 우리는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정신적으로는 불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가정과 학교, 직장, 사회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문제들로 시달린다. 그전보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데 오히려 정신적 피로감이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증대돼 가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그 물질적인 풍요만을 절대시하면서 ‘함께’, ‘더불어’가 아니라 ‘홀로’, ‘나만’의 삶만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진단이 맞다면 해답은 분명해진다. 우리 모두의 삶이 자신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를 지금보다 더 비중을 두고 살아갈 때 문제는 풀린다. 모두의 삶의 지향점이 그렇게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무엇보다도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 우리 주변에 이 문제에 있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지도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 점이 바로 석주 선생이 그립고 그분의 기념사업회 창립 소식이 유달리 반가운 이유다. 선생이야말로 공동체의 안위를 위해 명문가 종손으로서의 개인적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한, 우리 근대사에서 선공후사를 솔선해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안동의 500년 전통 명문가인 고성 이씨 문중의 17대 종손으로 태어난 선생은 나라가 일제의 침략으로 위기에 직면하자 의병운동과 계몽운동에 차례로 헌신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국권이 강탈당하자 조상의 신주를 땅에 묻고 전 재산을 팔아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한 후, 일가를 이끌고 만주 서간도로 망명해 무장투쟁을 주도하며 조국의 광복을 위해 여생을 바쳤다. 선생 당대까지 고성 이씨 임청각파는 대표적인 ‘삼불차’(三不借) 종가로 꼽힐 정도로 명성과 자부심이 대단했던 문중이었다. ‘삼불차’란 대대로 ‘돈’과 ‘글’과 ‘후손(양자)’ 세 가지를 남에게 신세 지지 않은 종가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이처럼 유서 깊은 종가의 종손 신분으로 이유가 어디에 있든 조상의 신주를 땅에 묻고 망명한다는 것은 당시는 물론 지금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선생은 과감히 그 일을 결행했다. 개인보다 가문은 큰 가치이지만 국가라는 이보다 더 큰 공적 가치를 위해 가문을 작은 가치로 여기고 결연히 던졌다. 그야말로 선공후사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선생의 삶은 당대에도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평가를 받았던 듯하다. 독립운동 동지들이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으로 선생을 합심하여 추대한 것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석주 선생의 선각자로서의 생애를 생각할 때, 이번에 창립된 기념사업회의 활동은 무엇보다도 선생의 그런 삶의 향기를 널리 전파하는 일에 초점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임청각을 하루속히 원상대로 복원해야 한다. 독립운동가의 집이라는 이유로 헐어버리고 그 앞으로 철길을 낸 일제의 만행을 떠올린다면, 이는 민족의 자존감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복원된 임청각을 선생의 선공후사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늘 소아(小我)보다 대아(大我)를 앞세웠던 선생의 삶의 향기가 자신의 이익추구에만 골몰하는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새로운 정신문화의 불씨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 당신은 들여다본 적 있나요, 동물의 마음속을

    당신은 들여다본 적 있나요, 동물의 마음속을

    동물을 깨닫는다/버지니아 모렐 지음/곽성혜 옮김/추수밭/452쪽/1만 6000원 ‘물고기가 낚싯바늘에 걸렸을 때 통증을 느끼는가?’ 199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생물학자인 빅토리아 브레이스웨이트는 부화장에서 자란 연어와 송어의 생존율을 살펴보다가 문득 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에선 야생의 부족한 개체 수를 보충하기 위해 부화장에서 물고기를 인위적으로 키워 방류했으나 생존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턱없이 낮은 생존율은 부화장의 물고기 상당수가 지닌 병변 탓이었다. 좁은 공간에서 서로 물어뜯거나 긁혀 생긴 상처였다. 1980년대 이후 불거진 동물 복지운동은 이때까지 사육되는 닭, 돼지, 소의 삶에 한정됐다. 양식장의 물고기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물고기도 개미처럼 통증에 반사적으로 반응할 뿐 정신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연구 결과 물고기는 실제로 생각할 수 있었고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해 물속 냄새를 인식하고 예리한 색각과 청각을 이용했다. 내는 소리도 오만 가지였다. 끽끽거리기, 꽥 내지르기, 새처럼 짹짹거리기, 개처럼 컹컹거리기, 신음하기, 콧노래처럼 윙윙거리기까지 다양했다. 스노클링을 해 본 사람은 무슨 소리냐고 항변하겠지만 ‘수중청음기’를 사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딱총새우의 타닥타닥 소리, 물고기가 노래하는 소리까지 모두 잡아낼 수 있다. 연구팀은 송어의 뺨, 아가미, 입술, 얼굴 등에 몰린 통각수용세포의 분포와 물고기 뇌의 편도체 존재 여부까지 밝혀냈다.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공포나 보상 심리를 느낀다는 뜻이다. 하지만 통증을 느끼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인 물고기들을 우리는 산 채로, 회를 떠 먹거나 솥에 넣어 매운탕을 끓여 먹는다. 죄의식은 조금도 느끼지 못한 채 말이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6년간 11개국의 동물 마음 연구 현장을 찾아다니며 수백 건의 사례를 수집했다. 그리고 “고래나 소에게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가 있다”, “다람쥐가 고아(다람쥐)를 입양한다”, “개가 1022개의 어휘를 사용한다”, “물고기가 도구를 사용한다”, “꿀벌이 계획을 세운다”, “양이 한 번 본 얼굴을 잊지 않는다”, “코끼리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알아본다”, “나방이 애벌레 시절을 기억한다” 등 좀처럼 믿기 어려운 사실들을 풀어놓는다. 1965년 신경생리학자 존 릴리는 특수설계된 침수주택에서 아리따운 여성 봉사자 하우에게 수컷 돌고래 피터와 동거하며 영어단어를 가르치게 했다. 피터는 이내 인간인 하우에게 열렬한 구애를 시작했는데, 심지어 하우가 피터의 발기된 성기를 애무해 줘야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여태껏 많은 사람은 인간만 생각하고 마음을 갖는다고 믿어 왔다. 일부 학자는 아예 동물은 거의 반쯤 죽은 상태로 살아간다고 주장한다. 책은 이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스토아학파, 성 아우구스티누스, 데카르트에 이르기까지 정신과 몸을 별개의 두 실체로 파악해 온 서양의 사고방식 탓으로 돌린다. 1859년 찰스 다윈이 펴낸 ‘종의 기원’은 진화론을 통해 인간을 동물의 범주에 포함시켰고, 이후 동물행동학과 비교심리학의 싹을 틔웠다. 동물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전기가 됐으나 20세기 초 프레더릭 스키너 등이 이끈 ‘행동주의’ 심리학의 벽에 막혔다. 동물은 조건반사의 대상으로 폄하됐다. 책은 50년 넘게 침팬지를 연구해 온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조차 학계의 비판이 껄끄러워 의인화된 침팬지의 행동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진화는 선형이 아니라 무성한 나무 위의 가지처럼 방사형으로 진행되는데, 지구상에서 기껏 20만년가량 살아온 인간(호모사피엔스)이 진화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인 양 착각과 편견에 빠져 있다고 일갈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부금 올리는 건강계단

    동대문구는 다음달 초까지 청량리역 1번 출구에 ‘건강 디딤돌, 동대문구 기부하는 건강계단’을 설치한다고 22일 밝혔다.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시민의 수만큼 협약을 맺은 기업이 동대문구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주민들은 건강을 챙기고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기부를 하는 일석삼조 사업이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보건소에서 한국마사회 동대문지사와 한국철도공사 청량리역, ‘동대문구 기부하는 건강계단 설치와 운영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한국철도공사 청량리역에서는 장소 제공 및 일상적인 계단 운영 비용을 떠맡고 한국마사회 동대문지사에서는 적립된 금액을 연 최대 1000만원 범위에서 동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어렵게 지내는 이웃에게 전달한다. 서울시와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청량리역 계단에 디자인을 입혀 시청각적인 재미를 더하고 현재 기부금을 표시하는 디지털 전광판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덕열 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의 건강생활 실천 분위기 조성과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민 건강을 챙기면서 사랑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영화 多樂房] ‘오토마타’

    [영화 多樂房] ‘오토마타’

    주지하다시피, SF 장르의 대중적 요인은 상당 부분 스펙터클에 기인한다. 당대 최고의 기술이 총동원되는 SF 블록버스터의 시각 효과는 관객들을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순간이동시키는 마술적 기능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모든 SF 영화가 대규모의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며, 시청각적 장치들에만 집중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 SF 영화가 가진 매력의 원천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예언적 상상력에 있다. 디스토피아적 근미래를 배경으로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의 위태로운 공존을 보여주는 ‘오토마타’는 당장 SF 영화의 고전이 된 ‘블레이드 러너’(리들리 스콧, 1993)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인류의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다. ‘오토마타’는 불과 30년 후의 지구를 방사능 오염으로 99.7%의 인류가 사라지고 극심한 사막화가 진행된 절망적인 공간으로 묘사한다. 어떤 색명(色名)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불투명한 대기가 암담한 시대를 대변하는 가운데 희망 없는 도시를 탈출하고픈 한 남자(잭 바칸)가 등장한다. 그는 범인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된 ‘오토마타 필그림 7000’의 보험회사 직원으로, 이 로봇들 중 일부가 “로봇 스스로 자신 혹은 다른 기계를 개조할 수 없다”는 원칙을 벗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음모에 휘말려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 영화의 기본적 테제는 인간과 동등해진 로봇의 존재에 있다. 높은 지능으로 스스로 진화할 뿐 아니라 인간의 감정까지 갖게 된 필그림들은 과연 인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영화는 초반부에 살려달라고 손을 들어 의사를 표현하는 로봇을 향해 인간이 거리낌 없이 총을 쏘는 장면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사실은 감독이 관객들로 하여금 이것을 ‘잔인한 행위’로 느끼도록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필그림들은 수많은 부품들을 조립해 새로운 로봇을 생산해낸다. 그것은 명백하게도 인간과 지구의 종말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할 다음 세대의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 로봇이다. 즉, ‘오토마타’는 인간과 로봇이 공생해야만 하는 어떤 미래를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안에서 위협적인 것은 로봇이 아니라 인간들이다. 인간들은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함정에 빠뜨리고, 제어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공포심을 무차별적 파괴로 해결하려 한다. 이에 반해 로봇들은 그들의 결핍을 인정하고, 다만 나름의 ‘살 길’을 개척하고자 애쓰는 존재들일 뿐이다. 이 영화는 이렇듯 인간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로봇과 대비시켜 꼬집고 있다. 그러나 잭은 이 끔찍한 디스토피아 속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자신이 어린 시절 뛰놀던 바다로 돌아갈 것을 꿈꾼다. 생명력으로 요동치는 바다에서 인류는 다시 미래를 얻을 수 있을까. 반복되는 영화 속 대사처럼, 죽으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15세 관람가. 23일 개봉. 윤성은 영화평론가
  • 한대섭 작곡발표회 ‘THE ESSENCE’ 개최

    한대섭 작곡발표회 ‘THE ESSENCE’ 개최

    ‘한대섭의 음악은 매우 감성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내용을 포함한다. 그는 작품 안에서 음색적인 표현을 위한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인상적인 것은 모든 악기와 그 조합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으며, 놀랍도록 미묘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표현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청중은 그의 작품 안에서 그만의 음악언어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Meetingpoint Music Messiaen - 독일과 한국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있는 작곡가 한대섭이 오는 10월 22일 오후 7시 30분 한남동 일신홀에서 작곡발표회 ‘THE ESSENCE’를 개최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이번 연주회는 귀국 후 한국에서 선보이는 그의 첫 작품발표회여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그동안 세계의 여러 현대음악제에서 발표된 그의 작품들 중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앙상블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우리가 지금 하고있는 것은 예술(Kunst)이다. 대중의 반응도 물론 중요하지만, 예술가는 항상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아가야 할 의무가 있고 평가는 그 다음이다.” 라고 말하면서도,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문제는 작품의 방향성과는 별개로 음악계 전체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우선은 대중에게 현대음악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또 이것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현대음악 전문연주단체인 서울모던앙상블(Seoul Modern Ensemble)의 연주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발표회에서는 독주 악기의 다양한 음악적 가능성에 대해 고민한 작품인 첼로 독주를 위한 ‘Silver Wind’s Hill (은빛 바람의 언덕)’와 플루트 독주를 위한 작품인 ‘Das Flüstern einer Sirene (사이렌의 속삭임)’를 비롯하여, 영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인 Semiconductor의 영상 작품 ‘20Hz’를 청각적 움직임으로 재해석한 음악인 현악4중주를 위한 ‘20Hz’와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가 오즈 대륙에서 모험을 하면서 만나는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의 인상을 음악으로 표현한 ‘7 Words to Oz’ 그리고 조선의 화가인 신윤복의 작품 ‘미인도’를 배경 소재로 사용하여 그림을 악보로 옮겨낸 ‘Her Gentle Gaze (그때 그녀가 바라본 것...)’가 연주된다. 대학에서 미래의 작곡가를 양성하는데에도 마음을 쏟고있는 그는, “시스템을 치밀하게 구상하고 곡을 쓰면 매우 능률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자칫 자신의 시스템 안에 갇히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때로는 ‘소리’라는 재료 자체를 연구하면서, 작곡의 기술보다는 음색에 대한 내적인 감각을 키우는 노력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Vietnam Dalat 달랏, 그 달달함에 대하여

    해외여행 | Vietnam Dalat 달랏, 그 달달함에 대하여

    Vietnam Dalat ‘달랏은 다르네’. 함께 여행했던 소설가 백영옥씨의 농담 같은 말이 계속 맴돈다. 선선한 공기, 언덕 위의 유럽풍 저택들, 울창한 소나무 숲과 푸른 호수. 이 모든 소소한 ‘풍경의 합’이 달랏이고, 그것은 베트남의 다른 어떤 곳과도 달랐다. 하지만 기자란 종족이 문제다. 덧셈 대신 소수분해를 하며 자꾸만 물었다. 달랏을 뭐라고 소개해야 하냐고. 역시 농담 같은 내 대답은 이렇다. 달랏은 달다고. 공기도 달고, 물고 달고. 낮도 밤도 달다고. 달랏 베트남의 람동Lam Dong성의 성도로 람 비엔Lam Vien고원의 해발 1,50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 신혼 여행지로 ‘영원한 봄의 도시’, ‘작은 파리’, ‘꽃의 도시’ 등으로 불린다. 면적은 393.29km2, 인구는 2014년 기준, 약 30만명이다. 호치민 시내에서 약 300km 거리에 있으며 최근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이동 시간이 4~5시간으로 단축됐다. 영원한 봄의 도시를 발견하다 달랏으로 가는 길은 육지여야 한다고 했었다. 호치민에서 300km 정도니 먼 거리는 아니지만 포장도로가 없는 탓에 장장 6시간이 걸리는 오프로드 주행이라고. 특히 1,500m 고지로 올라가는 여정에서 커피를 볶는 고산부족도 만날 수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여정을 45분으로 줄여 주는 비행기를 선택한 탓에 ‘로드 무비’의 낭만은 날아갔다. 비행시간은 불과 50분.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공항에서의 첫 호흡은 푸른 빛이었다. 차갑고 맑았다. 1,500m 고지의 연중 평균 기온은 건기11~5월에 15℃, 우기6~10월에 22℃ 정도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악명 높은 베트남에서 에어컨 같은 도시다. 그래서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달랏 도심으로 가는 도로의 양쪽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솔숲이었다. 달랏은 남부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소나무가 자랄 수 있는 땅이다. 잔가지가 없어서 키가 더 커 보이는 달랏의 소나무들은 대충 봐도 20m가 훌쩍 넘을 것 같았다. 달랏의 특별함에 먼저 주목한 것은 1858년부터 1954년까지 96년 동안 베트남을 침략했던 프랑스인들이었다. 베트남을 구성하는 54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랏Lat족과 마Ma족이 살고 있었던 달랏은 솔숲뿐 아니라 청정한 고원호수까지 품고 있는 살기 좋은 땅이다. 그 가치를 맨 처음 알아본 이는 루이 파스퇴르Pasteur의 제자이자 베트남 사람들이 존경하는 박테리아 학자였던 알렉산드르 예르신Alexandre Yersin이었다. 그의 요청을 받아들인 식민지 총통의 명령으로 달랏은 휴양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907년 첫 번째 호텔이 지어지고 별장도 꾸준히 늘어나 1920년대에는 2,000여 채의 유럽풍 별장이 있었으며 인구도 크게 늘어났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 달랏은 앞장서서 외국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투엔람 호수Tuyen Lam Lake 둘레로 리조트 단지가 조성되어 현재 37개의 리조트가 건설 중이다. 방문했던 에덴시 리조트는 일찍 공사를 마치고 운영 중인 3개의 리조트 중 하나였는데, 유럽 스타일의 가구, 명화 복제품들로 가득 차 있어서 마치 유럽의 전원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반전은 이 호화 리조트들의 숙박료가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사실. 100달러 안팎이면 레이크뷰 객실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꽃을 키우고, 수놓는 마음 유럽인들의 별장촌이 리조트로 바뀌는 동안 농가의 풍경도 바뀌고 있다. 원래 달랏은 유명한 커피 생산지 중 하나였다. 프랑스인들이 겨우 찾아낸, 호치민에서 가장 가까운 커피와 포도 생산지가 달랏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커피농사를 지으며 작은 카페까지 운영하는 소수부족의 농장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전 폭우로 도로가 무너져 갈 수는 없다고 했다. 사향고양이가 만들어내는 누왁커피의 인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사향족제비, 다람쥐 커피까지 등장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달랏의 커피농장 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작물은 수익률이 더 높은 고랭지 채소와 화초다. 달랏의 서늘한 기온은 아열대 화초들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기 때문. 그래서 달랏은 ‘꽃의 도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달랏이 속한 람동성은 2005년부터 매년 12월10~18일 사이에 ‘달랏-꽃의 도시’라는 테마로 꽃 축제를 열고 있는데 이때 몰리는 인파가 10만여 명이나 된다고 했다. 도심의 인공호수인 ‘쓰언흐엉Xuan Huong·春香湖’의 주변을 밝히는 가로등의 디자인마저 꽃모양이다. 이 현상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1986년에 오픈한 달랏 꽃공원Dalat Flower Gardens이다. 고양꽃박람회를 연상케 하는 이 공원에는 장미, 베트남 토종 야생화, 네덜란드의 튤립, 일본 벚꽃 나무, 카멜리아 등 300여 종의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어서 평소에도 베트남 여행자, 특히 신혼여객들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베트남 전통 자수에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꽃이다. 달랏에서 자수 갤러리 겸 교육센터를 운영하는 XQ 빌리지XQ Historical Village에 가보면 자수로 그린 꽃들이 사진처럼 생생하다.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장신의 바느질로 완성된 인물, 풍경, 정물들은 볼수록 신기하다. 갤러리 곳곳에 테이블을 놓고 자수 시연을 하는 여인들이 있는데, 자꾸만 그 손끝을 쳐다보게 된다. XQ 빌리지는 베트남 전통 자수공예 교육센터를 운영하던 부부아내 Hoang Le Xuan와 남편 Vo Van Quan가 각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1996년 달랏에 문을 열었다. 규모가 큰 전통 가옥 내부는 전시 공간과 휴식 공간 그리고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교육센터로 나뉘어 있었다. 작품 전시뿐 아니라 최고급 실크와 아오자이만을 골라서 판매하고, 전통음악 공연도 보여 주기 때문에 베트남의 전통과 문화를 한결 고급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오래전 기억의 얼룩들 랑비안Lang Biang산을 향해 가는 길에 눈을 의심했던 사건이 일어났다. ‘어’ 하고 외치는 한 일행의 손가락 끝이 가르치는 방향으로 일제히 고개를 돌리니 차창 밖으로 얼룩말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었다. 이런 곳에 얼룩말이라니! 당황하여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을 때 가이드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칠한 거예요!’ 말하자면 보디페이팅이라는 것이다. 듣고도 잘 믿기지 않았던 가짜 얼룩말들을 무리로 다시 만난 것은 랑비앙산 입구에서였다. 산비탈에 세워진 랑비안 글자판 주변엔 얼룩무늬의 조랑말들과 카우보이로 분장한 마주들이 사진 모델을 자처하고 있었다. 랑비안은 유럽인들이 즐겨 찼던 사냥터였다는데 그들이 이 가짜 얼룩말을 보았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혼자 피식 웃음이 났다. 좌석으로 개조한 지프차의 짐칸에 앉아 덜컹거리며 라다 정상Dinh Rada까지 올라가는 동안 반갑지 않은 안개가 마중을 나왔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숲이 짙어질수록, 안개도 그러했다. 그러하여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을 때 발아래 달랏은 사라지고 없었다. 끄랑K’Lang과 흐비앙Ho Bian으로 불린다는 2개의 봉우리는 물론이고 해발 2,167m 정상부의 봉우리(총 5개) 중 어느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서로를 간절하게 갈구하는 끄랑과 흐비앙의 조각상 주변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둘은 전설의 주인공이다. 랏족 출신의 청년 끄랑과 찔족 출신의 처녀 흐비앙의 사랑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극적이다. 그들의 희생으로 두 부족이 화해하여 끄호족K’ho으로 합쳐졌다는 화해의 결말도 비슷하다. 고산부족의 아낙들이 노점에 베틀을 놓고 직접 만들어 파는 가방, 지갑, 머플러 등을 구경하다가 홀리듯 스카프 하나를 14만동VND 에 구입했다. 완성하는 데 3일이 걸렸고, 재료비만 10만동이란다. 어느 부분에 과장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 돈으로 1만원도 안 되니 흥정 자체가 겸연쩍다. 그 베틀 하나로 3명의 자녀를 다 키웠다는 그녀는 모계사회의 가장이었다. 여자가 먼저 청혼을 하는데, 결혼 당시 그녀는 물소 2~3마리 가격에 해당했던 3,000만동(한화로 약 145만원)을 주고 남편을 데려왔다고 했다. 형제 여럿이 한 명의 아내와 살기도 하고, 상속권은 막내딸에게 돌아가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끝이 없지만 영업을 방해할까 조심스러워 곧 물러났다. 건축은 이야기를 전한다 얼룩말만큼이나 기이한 달랏의 또 다른 명물은 크레이지하우스Crazy House다(행야 게스트하우스Hang Nga Guesthouse로도 불린다).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도 울고 갈 것 같은 크레이지하우스는 무정형, 무규칙의 별난 주택이다. 촛농이 녹아내린 듯한 외관과 동굴 같은 내부의 건물들은 공중다리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안인가 싶으면 바깥이고, 1층인가 싶으면 2층이 되는 ‘크레이지’ 그 자체다. 이 집을 설계한 사람은 호치민 시절 최후의 수상을 역임했던 쩡찐Truong Chinh의 딸, 당 비엣 야Dang Viet Nga로 모스크바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그녀의 ‘잉여로운’ 상상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크레이지하우스다. 1990년에 시작된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인데, 자금 조달을 위해 일반에게 개방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게스트하우스로도 운영하고 있으니 하룻밤을 청해 보시라. 톡톡 뛰는 아이디어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크레이지하우스가 건축적 명소라면 바오 다이 여름별장Bao Dai Summer Palace은 역사적 명소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Nga Yen의 마지막 왕인 바오 다이는 달랏에 3개의 별장을 갖고 있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일반에게 공개된 곳이 이 별장이다. 25개의 방이 달린 럭셔리한 별장은 행복한 삶의 무대가 아니었다. 바오 다이는 1945년 8월30일에 ‘식민지의 왕보다는 독립국가의 시민이 낫다’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왕좌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속세의 권력이 다 무슨 소용이랴. 300여 명의 승려들이 생활하는 티엔비엔쭉람Thien Vien Truc Lam·竹林禪院은 풍황산에 포근히 안겨 있었다. 1994년 완공된 젊은 절이지만 호치민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호치민의 대통령궁을 설계한 건축가 응오빗투Ngo Viet Thu의 또 다른 건축물로 유명하다. 케이블카가 절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인데, 이념적 동맹국인 러시아의 관광객들이 특히 많았다. 사실 이 사원의 이미지는 시각이 아니라 청각에 더 각인되어 있다. 잠시 소나기를 피해 법당 마당에 서 있는 동안 어디선가 들려오던 맑은 울림. 그것은 여러 개의 소리통으로 만들어진 풍경이었다.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풍경소리보다 아름다웠다. 달랏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작은 파리였고, 베트남인들에게는 가장 가고 싶은 휴양지였다면 내게는 끝이 없는 솔숲과 그 솔향을 품고 있는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이 연주하는 청아한 풍경소리로 기억되는 참 참신한 베트남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www.vietnamairlines.com Dalat Flower Park 2 Phu Dong Thien Vuong St., Dalat, Lam Dong, Vietnam 7:30~16:00 +84 63 382 2151 XQ Historical Village 258 Mai Anh Dao, Dalat, Lam Dong, Vietnam +84 063 383 5265 www.xqhandembroidery.com Lang Biang 달랏 시내에서 12km 입장료 1만동VND, 지프차 1대 30만동VND 정상까지의 트레킹은 3~4시간이 소요된다. Hang Nga Guesthouse 3 Huynh Thuc Khang St., Ward 3, Dalat, Lam Dong, Vietnam 입장료 2만동VND 숙박료 싱글룸 34~47US$, 더블룸 47~84US$ Bao Dai Summer Palace Trieu Viet Boung St., Dalat, Lam Dong, Vietnam 7:00~11:00, 13:30~16:00 미화 1달러 입장시 신발에 봉지를 덧씌워야 한다. ▶travel info Airline 베트남으로 가는 빠른 길 베트남항공 달랏까지는 직항편이 없기에 호치민을 경유해야 한다. 베트남항공은 매일 인천과 부산에서 하노이 직항편을 띄우고 있다. 당일에 달랏으로 이동한다면 오후편(17:50)을 이용해야 하는데 호치민 공항에서 4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므로 시내로 나가서 마사지나 식사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낫다. 달랏까지 비행기로 50분, 자동차로는 4~5시간이 소요된다. 스카이팀의 10번째 회원사인 베트남항공은 현재 스톱오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하노이나 호치민 여행을 함께 계획해도 좋다. 02-757-8920 www.vietnamairlines.com shopping 달랏 나이트 바자 달랏 마켓은 밤에 피는 꽃이다. 낮에 운영하던 상점들이 문을 닫고 나면 노점들이 장을 펼치고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마치 축제가 벌어진 듯 풍선 아줌마, 솜사탕 아저씨들까지 등장하고 매캐한 연기를 피워내는 포장마차와 간식 노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서늘한 기온 때문에 달랏에서는 니트 의류를 많이 판매하는데 인형들도 모두 니트원피스를 입고 있다. 랑팜L’ang Farm 달랏의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식료품을 파는 체인점이다.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달랏 커피.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달랏 외부 지역에서는 구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달랏 와인이나 주스, 또 다른 지역특산품인 달랏 딸기로 만든 쨈도 있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고구마, 바나나 등을 먹기 좋게 건조시킨 간식거리도 최고다. www.langfarmdalat.com Golf 시원하게 나이스샷 달랏 팰리스 골프 클럽Dalat Palace Golf Club 프랑스 식민치하였던 1923년 달랏의 중심부에 오픈한 골프장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 중 하나다. 정치적인 요인으로 이후 개장과 폐장을 반복했던 골프장은 1995년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여 낡은 시설을 개보수한 뒤 베트남 최고의 골프장으로 다시 등극했다. 장기 골프 여행을 오는 한국인들도 많은데, 달랏은 연평균 기온이 섭씨 21도이니 베트남에서 골프를 치기 좋은 곳 중 하나다. 18홀 기준으로 그린피는 주중 220만동VND, 주말 250만동VND www.vietnamgolfresorts.com restaurants 보랏빛 만찬 탄투이 레스토랑Thanh Thuy Restaurant 쓰언흐엉 호숫가에 위치하여 풍경이, 특히 야경이 멋진 레스토랑. 보랏빛으로 통일한 실내 분위기는 모던한 느낌이다. 저녁에는 실내석보다 야외 테라스의 인기가 높으며 특히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현지 맥주를 곁들여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주문하면 된다. 02 Nguyen Thai Hoc St., Dalat, Lam Dong, Vietnam 063-353-1668 바람 부는 호숫가 물랑루즈 레스토랑Moulin Rouge Restaurant 쓰언흐엉 호숫가에서 눈에 띄는 풍차 건물을 찾으면 된다. 바로 옆에 있는 사이공달랏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주말이면 단체 손님만으로도 300석이 가득 차 버린다. 결혼식 피로연장으로도 사용되는데 가라오케, 당구장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02 Hoang Van Thu Street, Dalat, Lam Dong, Vietnam 6:00~22:00 +84 063 3556789 Hotel & Resort 호젓한 호수가의 유럽풍 별장 달랏 에덴시 레이크 리조트Dalat Edensee Lake Resort & Spa ‘베트남의 검은 숲’이라고 불리는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투엔람 호수Tuyen Lam Lake가에 넓은 부지로 자리 잡고 있는 유럽풍 리조트다. 총 113개의 객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10개의 미모사 빌라(총 40실), 12개의 자스민 빌라(총 48실), 6개의 카멜리아 빌라(총 24실), VIP 빌라로 구분되는데 모두 독립 빌라 형태다. 호젓한 휴식에도 좋지만 크고 작은 미팅룸과 극장까지 갖추고 있어 기업 연수에도 적당하다. Tuyen Lam Lake Zone VII.2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83 1515 www.dalatedensee.com 앤티크가 주는 편안함 아나 만다라 빌라 달랏 리조트Ana Mandara Villas Dalat Resort 달랏의 어느 언덕에 남아 있던 프랑스인들의 별장 17채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리며 개조한 5성급 리조트다. 건물이 지어진 1920~1930년대에 구입한 가구들은 이제 모두 100년을 바라보는 앤티크가 됐고 벽난로도 여전히 작동한다. 방마다 크기도 구조도 다르므로 객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내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지만 마치 휴양림 안으로 들어온 듯 숲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분위기다. 야외 수영장과 스파도 있다. Le Lai Street, Ward 5,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555 888 www.anamandara-resort.com 달랏 최고의 럭셔리 호텔 달랏 팰리스 럭셔리 호텔Dalat Palace Luxury Hotel 1922년 달랏의 인공호수 쓰언흐엉 옆에 세워진 호텔로 당시에는 ‘호텔 드 랑 비엔Hotel Du Lang Bian’, 혹은 ‘랑비엔 팰리스 호텔Lang Bian Palace Hotel’이라고 불렸었다. 개보수를 거쳐 1995년 재오픈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고풍스러운 빅토리아 스타일의 건축물은 100년이 지나도록 달랏 최고 호텔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총 43개의 딜럭스와 스위트룸으로 이뤄져 있으며 딜럭스를 기준으로 1박에 250달러 정도다. 12 Tran Phu St. Dalat, Lam Dong, Vietnam +84 63 3825 444 www.dalatresort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찌질·불안·순정… 장기하와 얼굴들도 그렇다네?

    찌질·불안·순정… 장기하와 얼굴들도 그렇다네?

    쉴 새 없이 내려치는 드럼 비트 위에 기타 사운드가 경쾌하게 내달린다. 장기하(32)의 춤사위는 예사롭지 않은 수준을 넘어 파격적이다. 머리와 팔다리가 몸에서 분리된 듯 온몸의 관절을 꺾고 튕기는데 본인도 보는 이도 영혼이 쏙 빠져나갈 듯하다. “한참 동안을 찾아다녔네 /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날아와 줘요.” 점점 격렬해지는 막춤과 차곡차곡 쌓여 가는 사운드는 꿈꾸던 사람을 만난 기쁨과 반응하며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규 3집 앨범 수록곡으로 최근 선공개된 ‘내 사람’의 뮤직비디오다. 1970~1980년대 록을 재해석한 복고적이면서 키치한 음악으로 인디신의 최고 인기 밴드로 떠오른 이들이 이번에는 “로큰롤의 기본에 충실했다”고 자부하는 앨범을 발표했다. 15일 발표된 3집 ‘사람의 마음’은 기쁨, 외로움, 그리움, 삶의 고달픔 등 솔직한 마음을 로큰롤 사운드에 담았다. 13곡이 수록된 새 앨범은 전반적으로 단순하면서 강렬한 로큰롤이 중심이다. 노래와 랩, 읊조림 사이를 오가는 장기하 특유의 보컬은 이전보다 톤이 높아졌고 리듬은 흥겨워졌다. 듣는 이들의 ‘몸’을 흔들겠다는 의도다. “6년 동안 밴드 활동을 하면서 무대에서 흥이 많아지다 보니 노래를 좀 높여 부르고 싶었어요. 그리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자는 생각에 춤으로 음악을 표현했습니다.(웃음)”(장기하) 1960년대 악기인 멜로트론, 빈티지 오르간 등 아날로그 악기를 활용한 것은 물론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마스터링 작업을 할 정도로 사운드에 공을 들였다. 또 5인조에서 6인조 밴드로 재편됐지만 오히려 사운드는 간결해졌다. “소리를 풍부하게 하는 것보다 소리를 빼는 것에 집중했어요. 소리를 더 잘 들리게 하려면 비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하세가와 료헤이) 이 시대의 ‘잉여’들을 대변하는 듯한 밴드 특유의 가사는 수록곡마다 빠짐없다. “사람의 마음이란 어렵고도 어렵구나 / 하지만 오늘 밤엔 잠을 자자 푹 자자”(타이틀곡 ‘사람의 마음’), “주거니 받거니 하고 싶은 맘 / 굴뚝같지만 줄 줄을 몰라서”(‘구두쇠’), “또 좋다 말았네 / 이번엔 정말 잘될 줄 알았는데”(‘좋다 말았네’) 등의 가사는 가진 것, 내세울 것 없는 이들의 찌질한 속마음을 쿡 찌르는 듯하다. “앨범을 낼 때마다 앨범의 주제를 정해 놓지 않아요. 이번에도 곡을 모아 놓고 보니 하나같이 ‘마음’들이더라고요. 지고지순함, 파렴치함, 불안함 등… 그런 마음을 한 곡이 하나씩 담고 있습니다.”(장기하) 장기하와 얼굴들은 오는 23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11월 8일), 대전(11월 16일), 전주(11월 22일), 부산(12월 6일)을 돌며 투어 콘서트를 연다. 거창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지는 않지만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게 아니었구나’ 하는 공감과 위안을 주고 싶다”(장기하)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북한학, 일상으로 재부팅하다

    북한학, 일상으로 재부팅하다

    북한학은 불온했다. 북한을 연구한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하기에는 분단의 시절이 길었다. 현실 정치는 학술적 접근조차 금기하는 선을 곳곳에 그어 놓았다. 2000년 6·15공동선언 즈음해서 몇 년 동안 활발한 연구가 수면 위에서 이뤄지긴 했지만 잠시였다. 그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학문의 영역에서 제 대접을 받지 못해 온 것이 북한학의 현실이었다. 남북 간 북·미 관계 또는 동북아 문제 등을 주제로 하는 정치학의 방계 학문이거나 북한의 특수한 경제체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의 하위 범주에 속했을 따름이었다. 그나마 한반도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현실이 뒷받침됐기에 지역학적 연구 측면에서 국내외 연구자들의 관심이 끊이지는 않았다. 오는 28~29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북한학학술대회가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그래서다. 해외학자 40여명, 국내학자 100여명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학술대회는 다르다. ‘외교안보’ ‘국내 학자’ ‘학술연구자’ 중심이었던 굴레를 벗어던졌다. 북한학의 연구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 연구의 주요 주제는 그동안 서해상 총격, 국지 도발, 북핵 위기 등 군사외교안보 문제 또는 3대 세습, 북 인권 등 이념적 범주에 머물렀다. 북한학은 남한, 미국, 중국 등과의 관계 속에서, 대외정책적 차원에서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을 뿐 독자적인 측면에서의 연구 대상으로는 소홀히 다뤄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북한의 문화예술, 역사, 건축, 음악, 여성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북한 연구 방법론에서도 전체주의 및 사회주의 계획경제 이론뿐만 아니라 독재국가·체제전환·민주화·문화확산·정체성 이론 등 다양한 학술적 접근이 시도될 전망이다. 또한 전 세계 곳곳에 흩어진 150여명의 북한학 연구자들을 하나로 모아 학술 네트워크를 꾸릴 수 있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민간 또는 정부 부문에서 북핵, 외교 등 대북정책 연구자들을 제외한 규모다. 국내 560여명의 학자들과 함께 유기적으로 북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다. 북한학의 세계화와 동시에 한반도 통일비전 및 통일편익을 세계 및 주변 국가들과 함께 구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학술대회는 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행사의 성격도 띤다. 북한의 영화, 건축, 미술, 문학, 음악, 무용, 문화재 등에 대한 특별 문화세션을 마련, 북한의 문화예술에 대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만큼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지난 8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한국관의 큐레이터 안창모 경기대 교수가 서울과 평양으로 상징되는 도시 건축양식을 비교 설명하고, 청중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전영선 건국대 HK연구교수가 기록영화, 아동영화 등 북한의 다양한 영상자료를 활용해 평범한 북한 사람들의 의식과 삶을 자연스럽게 풀어 낸다. 이 밖에도 옥류금 독주, 25현 가야금 등 북한 악기 연주를 들려주며 북한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박종철 대회조직위원장은 “그동안 군사, 외교, 안보 차원에 편중됐던 북한에 대한 관심을 생활, 음악,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균형을 잡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가장 큰 목표”라면서 “세계적으로 산재한 북한학 연구자들의 학술적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북한 연구를 더욱 체계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女政硏, 익산서 9차 여성친화도시 포럼 17일 개최

    女政硏, 익산서 9차 여성친화도시 포럼 17일 개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오는 17일 오후 3시 익산시립부송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제9차 여성친화도시 포럼을 개최한다. 여성친화도시의 대표주자인 익산시의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여성친화도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명선 원장은 “여성친화도시의 대표주자인 익산시의 모범사례들을 살펴보는 이번 포럼을 통해 여성친화도시의 성공적인 안착과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이경찬 원광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여성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 조성방안’을, 박용완 한국니트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지역행복생활권과 익산시 여성일자리 연계방안’을, 박진희 푸드저스티스 대표가 ‘돌봄, 생활 속의 협동 : 교육 돌봄서비스 협동조합 사례’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후에는 조경욱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장의 진행으로, 김형수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박귀자 익산시 여성친화담당관, 박혜영 울산발전연구원 여성가족정책센터장, 양경이 익산 여성새로일하기센터장, 오민근 Creative Research & Consulting 대표, 임형택 익산시의원이 지정토론에 참여한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가족부, 지방자치단체, 각계 전문가, 여성단체, 지역주민 등 지역 내 다양한 주체들 간의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추진해 나가는 지역여성정책의 새로운 모델이다. 익산시가 2009년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약을 최초로 맺었으며, 2014년 현재 총 50개의 시·군·구 등이 여가부와 협약을 맺고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각계의 관심과 이해를 확산시키고, 여가부가 추진하는 여성친화도시 사업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부터 권역별 여성친화도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장애인·고령자도 손쉽게… 가전제품 ‘국가표준’ 만든다

    TV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만드는 초기 단계부터 장애인이나 고령자의 이용 편의를 고려한 일종의 설계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13일 가전제품 제작 시 장애인과 고령자가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표준(KS)을 다음달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시 내용에는 우선 가전제품 개폐장치(문, 손잡이 등) 등을 설계할 때 장애별로 어떤 부분을 유념해야 하는지 등을 정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은 정해진 위치에 냉장고 손잡이가 달려 있지 않은 경우 문을 여닫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청각장애인은 TV의 음량조정 등 일반인이 단순하게 여기는 기능을 미세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2008년 제정된 장애인차별금지법(제15조)은 모든 물품과 서비스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에게 동등한 수준의 편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정의한다. 하지만 실제 이 같은 규정이 지켜지는 것은 공공시설물접근(보도블록, 주차장), 전자정부 등 정보통신(웹, 모바일), 교육(점자책), 금융(현금자동인출기) 분야 등 일부에 불과하다. 최근 기술표준원은 이 같은 국제표준의 수립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해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독일, 일본 등 각국 전문가들은 앞으로 3년 동안 구체적인 국제표준을 만들 계획이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가전제품의 각종 입력장치 역시 장애인과 고령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면서 “사회적 약자의 편의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장애인 복지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채림 가오쯔치, 중국에서 먼저 결혼 “오늘 밤 신부를..” 첫날밤 고백?

    채림 가오쯔치, 중국에서 먼저 결혼 “오늘 밤 신부를..” 첫날밤 고백?

    ‘채림 가오쯔치 결혼’ 배우 채림(35)의 예비 신랑, 가오쯔치(33·중국)가 결혼식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가오쯔치는 지난 13일 오후, 자신의 웨이보에 “24시간도 남지 않아 약간 긴장된다”며 “오늘 밤 신부를 볼 수 없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가오쯔치는 가죽 재킷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머리를 만지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채림과 가오쯔치는 14일 중국에서 가족과 지인 등 소수의 인원만 참가한 채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23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도 전통혼례방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한편 중국 CCTV ‘이씨가문’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인연을 맺은 채림과 가우쯔치는 행복한 열애 끝에 10월14일 중국에서 가족과 지인 등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리며, 이후 10월 23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삼청각에서 전통 혼례 방식으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사진 = 가오쯔치 웨이보 (채림 가오쯔치) 연예팀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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