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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장유정 극작·연출가

    [문화마당]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장유정 극작·연출가

    9살이 채 되지 않은 때였다. 아버지와 함께 멀리 사는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완행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버스가 간이 터미널에 정차한 사이 아버지는 얼른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내렸고 얼마 되지 않아 한 아저씨가 옆자리에 앉았다. 수줍음이 많았던지라 자리 있다는 말도 못하고 어물거리고 있는데 몇 살인지, 학교는 어디 다니는지 등을 물어보더니 갑자기 무릎에 앉히려고 했다. 별 건 아니었지만 무섭고 불쾌한 기분이 들어 싫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억지로라도 앉히려고 했고 그 와중에 나는 그만 울음보가 터져 버렸다. 사람들이 쳐다보자 그는 귀여워서 좀 쓰다듬은 걸 가지고 과잉반응 한다며 정색을 했다. 그러자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 역시 어른이 그럴 수도 있지 애가 너무 잔망스럽게 군다며 혀를 찼다. 어린 나이에도 그 순간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두려웠는지 그 후로 버스에서 낯선 남자가 옆에 앉으면 식은땀이 나고 속이 메스꺼웠다. 그리고 그 증세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10년이 넘게 걸렸다. 요즘 ‘조두순 사건’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하다. 슬래셔 무비를 방불케 하는 잔인한 내용과 파렴치한 그의 뻔뻔한 태도 때문에 온 국민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하나가 터지자 숨겨져 있던 다른 사건들도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모두 도시괴담에 가까운 천인공노할 일들이다. 심지어 친딸 강간 뉴스까지 나오는 마당이니 시쳇말로 ‘당신 딸이 당했다고 생각해 보시오.’라는 말이 무안할 지경이다. 얼마 전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읽다가 궁금한 마음에 소설의 모태가 되었던 청각장애 아동 성폭력 사건을 다룬 시사다큐를 찾아보았다. 피의자를 인터뷰하는데 그가 하는 말인즉슨 굳이 잘못을 찾아보자면 ‘다정’이 병이라는 것이었다. 또 다른 다큐에서 나온, 제자를 추행한 선생의 대답은 더 가관이었다. 어차피 크면 다 할 건데 몇 년 먼저 한 게 뭐 그리 문제가 되냐는 것이다. 대체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당당하게 만들었을까. 확장시켜 보자면 문제는 성범죄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다. 성폭력은 폭행이나 협박을 통해 강제로 하는 성행위이므로 사람을 죽이는 살인이나 물건을 훔치는 강도와는 달리 강제성이 없다면 행위 자체로만 봐서는 크게 문제 될 게 없다. 다시 말해 잠을 자거나 밥을 먹는 것과 같은 일상행위가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착각과 오해가 난무해서 가끔 여자가 좋으면 로맨스고 싫으면 성희롱이냐는 억측을 듣기도 한다. 누군가 억지로 밥을 먹인다고 가정해 보자. 감금되어 있고 옷이 벗겨져 있으며 죽지 않을 만큼 맞은 상태에서 더러운 놋쇠 숟가락을 다 터진 입 속으로 욱여넣는다. 그렇게 삼킨 밥이 백공기가 넘는다. 이런 상태에도 ‘밥이야 언제라도 먹는 거잖아.’ ‘배는 불렀겠네.’라는 말이 나올까? 성폭행은 섹스의 한 종류가 아니다. 그것은 분명한 강력 범죄다. 특히 힘없는 어린아이를 상대로 한 경우는 절대로 좌시해선 안 된다. 비단 이번 사건과 같은 참혹한 사고뿐 아니라 크고 작은 추행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애정행각, 이를테면 싫다는데도 귀엽다며 볼에 뽀뽀를 하거나 많이 컸다며 엉덩이를 만지는 것과 같은 일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강제로 하는 애정행각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다. 애정은 강제성을 띠는 순간 그 빛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상대가 원치 않는 다정은 병이 아니다. 죄다. 이번 기회에 아동 성폭력에 대한 인식, 더 나아가 성범죄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달라지길 바란다. 장유정 극작·연출가
  • “마운드 떠나지만 기부 그라운드엔 남아요”

    “마운드 떠나지만 기부 그라운드엔 남아요”

    “마운드는 떠나지만 기부 그라운드는 떠나지 않습니다.” 한화 투수 송진우(43) 선수가 23일 은퇴경기를 갖고 21년간 정들었던 마운드와 이별하지만 그의 이름으로 펼쳐온 모금 활동은 계속 하겠다고 밝혀 감동을 주고 있다. ● ‘송진우 기금’ 활동 계속 아름다운 재단은 22일 송 선수가 은퇴해도 ‘송진우 기금’ 활동은 그의 뜻에 따라 계속된다고 전했다. 송진우 기금은 2002년 조성된 후 기부 문화를 대중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18명의 장애 아동, 청소년에게 각 500만원 상당의 장애 아동, 청소년에게 장애 유형에 따라 신체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맞춤형 보조기구를 제작해줬다. 2003년부터 국내 최초의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단 15명의 동계훈련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재단과 송 선수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당시 147승을 거두며 한국 프로야구 최다승을 기록한 송 선수는 소속 한화 구단과 함께 1승을 추가할 때마다 각각 50만원씩 기금을 재단에 조성하기로 했다. 노력과 열정으로 일궈낸 값진 기록에 나눔의 의미를 더하기로 한 것이다. 기금 이름은 송 선수의 이름을 땄다. 이후 개인 나눔회원 308명과 한화 구단 팬클럽도 송 선수의 뜻에 동참하면서 기금은 불어났다. 올해까지 조성된 기금은 4500여만원에 이른다. 송 선수는 “제 이름만 믿고 무조건 따라주신 팬들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 “팬들의 사랑 되갚아온 것뿐” 23일 LG와의 대전 홈경기에 선발로 마지막 등판하는 송 선수는 “제게는 팬들이 주신 사랑보다 더 큰 기부는 없었다.”면서 “뒤늦게나마 그 사랑을 되갚아온 것뿐이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투수 인생은 접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재단 관계자는 “송진우 선수가 200승에 3000이닝, 2000탈삼진 등 대기록을 남기고 야구계의 전설로 남게 됐듯 기부문화에서도 또 다른 전설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장애인 맞춤형 뮤지컬 공연

    시각 및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형 뮤지컬 공연이 무료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나눔추진단은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파파프로덕션 제작) 공연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서비스를 넣어 10월7일 대학로 해피시어터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서울과 광주에서 6회에 걸쳐 맞춤형 공연을 연다. 문의는 예술위(02-760-4762).
  • 당직경관에 폭행당한 장애인 일주일째 의식불명

    당직 근무를 서던 경찰관이 술에 취한 60대 장애인을 폭행해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0시40분쯤 이 경찰서에서 당직 근무를 서던 강모(38) 경장이 경찰서 앞길에서 청각장애 2급 장애인 박모(67)씨의 얼굴을 한 차례 때려 박씨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당시 박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박씨를 태우고 가던 택시기사가 박씨가 말을 못하자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직 근무 중이던 강 경장은 박씨를 부축해 경찰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했고 이 과정에서 박씨가 두 차례 넘어졌다. 이에 격분한 박씨가 경찰서 진입을 시도하며 강 경장을 위협하자 강 경장은 박씨의 얼굴을 한 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뒤 폭행에 의한 충격으로 급성경막하출혈증(뇌출혈) 증세를 보여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지 5일이나 지난 12일이 돼서야 수사에 착수해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경찰서 입구 앞에서 구급차로 후송 됐으나 당직자들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평소에도 경찰서 앞에서 노숙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경우가 많아 당직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강 경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2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2돌

    서울시의 전화민원서비스인 ‘120다산콜센터’가 지난 12일로 두 돌을 맞았다. ‘무엇이든 그 자리에서 해결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800여만명과 소통하면서 교통, 수도, 문화행사, 시정 등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서울 시민의 ‘손과 발’ 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다. 시민의 요구에 맞춰 공공기관 콜센터의 새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교통 안내문의 43.8%로 1위 다산콜센터는 출범 2년 만에 양적·질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2007년 9월 출범 당시 하루 평균 4422건이던 상담건수가 9일 현재 2만 8995건으로 6배 이상 늘었으며, 누적 상담건수도 816만 1510건에 달했다. 그렇다면 서울시민들은 120을 통해 무슨 궁금증들을 주로 해결했을까.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120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중교통안내, 위치 안내, 택시불편신고 등 교통분야 문의가 43.8%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수도요금, 이사정산, 납부확인·방법 등 수도분야가 12.6%를 차지했다. 이 밖에 세금, 주민등록, 정기간행물등록 등 시정 일반에 대한 내용이 6.6%로 집계됐고, 노인·장애인 복지, 응급·의료 정보, 보육시설 등의 사회복지 문의가 5.2%, 그리고 경제산업, 문화관광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을 무료로 주실 수 있나요.’ ‘타이타닉 구명보트에는 몇 명이나 탈 수 있나요.’ ‘사자와 호랑이의 차이점은 뭐죠.’와 같은 다소 황당한 질문도 속속 올라온다고 시는 덧붙였다. 서울시 고객서비스지원 담당 김재원 주임은 “최근 전화 민원이 폭주하고 있어 시정과 관계없는 문의는 가급적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다산콜센터가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어서다. 실제 시에 따르면 서비스 신속 응대 비율을 뜻하는 ‘15초 내 상담개시율’이 93%, 전화를 한 시민들의 만족도도 93.8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탑방 할머니 냉장고 받기도 훈훈한 일도 많았다. 한 할머니는 시와 지역 보건소의 도움으로 지난해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받았는가 하면, 옥탑방에서 냉장고 하나 없이 여름을 나야 했던 할아버지도 120 덕분에 작은 냉장고를 받을 수 있었다. 아버지와 불화를 빚고 가족과 떨어져 살던 한 여성도 다산콜센터를 통해 서로 입장을 확인하고 화해하기도 했으며, “동생이 로션을 먹었다.”며 울먹이던 초등학생도 다산콜센터를 통해 신속한 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 3월부터는 청각장애인과 ‘엄지족’(문자메시지를 주로 보내는 이들)을 위한 문자메시지 상담 서비스도 시작해 호평받고 있다. 청각장애인이 ‘시청에서 버스로 금천구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문자를 보내면 상담원은 곧바로 그에 맞는 답을 찾아 문자로 보내준다. 서울시 황정일 고객만족추진단장은 “시민들에게 편리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고, 홀몸 어르신과 청각언어장애인 등 우리 사회 소외된 계층에게는 좀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나눔바이러스 2009] 농아인 올림픽대회 아낌없는 후원

    [나눔바이러스 2009] 농아인 올림픽대회 아낌없는 후원

    삼성전자 타이완법인은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제21회 세계농아인올림픽대회를 공식 후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에 휴대전화(S5230) 250대를 기증하고 타이완 농아인 올림픽대표팀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가 타이완에서 열리는 최초의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로서 타이완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감안, 타이베이 시내 중심가에 12m 높이의 대형 애니콜 손 조형물을 설치하고 옥외광고와 버스래핑광고 등 스포츠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타이완법인은 지난 2006년 청각장애 가정에 휴대전화 100대를 기증하고 지난달에는 2000만 TWD(타이완달러·약 7억 5000만원)를 태풍 모라꼿 피해 복구 성금으로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현지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타이완법인 김형목 법인장은 “최근 타이완 휴대전화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대를 돌파하는 등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이 판매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좋은 복지는 일자리 만드는 것 중증장애인 연금도 곧 도입”

    “좋은 복지는 일자리 만드는 것 중증장애인 연금도 곧 도입”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중도실용과 서민정책 착근을 위한 민생탐방을 재개했다. 전날 정운찬 국무총리와 6개 부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뒤 바로 민생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고(故) 운보 김기창 화백이 설립한 사회복지시설인 포천 ‘운보원’을 방문, 특별활동실과 생활시설 등을 둘러보고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청음공방’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청음공방에서 장애인 근로자들과 함께 가구제작 공정에 참여한 뒤 이곳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 청각장애인이 연금문제 해결을 건의하자 “중증장애인 연금문제는 조만간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외에도 중증장애인에 대한 정책을 여러 가지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장애인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우리가 조금 도와주는 것이 좋은 복지는 아니다.”라며 “좋은 복지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서 그 일을 통해 보람도 느끼고 가정도 꾸려가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일자리가 계속 유지되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으로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경기 구리시 수택동에 위치한 한 재래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직접 구입한 뒤 노점을 옮겨다니면서 채소, 어묵, 김, 꽃게 등을 구입했다. 이 대통령은 한 할머니가 포옹을 하면서 “아들이 집에 있는데 취직을 좀 시켜 달라.”고 호소하자 참모진을 불러 “이 어머님 얘기를 좀 듣고 오라.”고 지시했으며,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주말 데이트] 북 만들기 50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악기장 임선빈 씨

    [주말 데이트] 북 만들기 50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악기장 임선빈 씨

    “이 북에서 원했던 소리가 덩덩~ 하고 나와주면 진짜 숨이 끊어져도 여한이 없을 듯한 느낌이 들지. 헌데 그게 안 나오면 어쩔 수 없어. 가죽을 찢어야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잠실벌에 울려퍼진 웅장한 북소리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정작 그 소리를 만들어낸 장인이 누군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88서울올림픽 개막식때의 북소리 주인공 임선빈(59)씨는 천생 ‘북장이’다. 지난 11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그의 집이자 공방을 찾았다. 그리 넓지 않은 집안에 온통 크고 작은 북이며, 나무통, 북 단청 물감 등이 늘어져 있다. 이런 분위기에 파묻혀 앉아 있는 임씨의 투박하게 옹이진 손마디와 고집스레 앙다문 입술은 그가 꼬박 50년째 북 만드는 일 하나에 매달려왔음을 여실히 증명해준다. 임씨는 “6개월~1년 정도 걸리는 북 제작에 들어가면 집사람과 잠자리를 멀리 하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도 삭발하고, 매일 새벽 찬물로 목욕재계한다.”면서 “이게 스승께 배워 실천하고 있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얼른 “요즘에는 삭발은 하지 않고 스포츠 머리형태로 바짝 친다.”고 덧붙이며 쑥스러운 듯 배시시 웃는다. 그는 다음달 18일부터 부천에서 열리는 ‘2009부천무형문화엑스포’에 자신의 작품 3점(교방고, 좌고 등)을 출품한다. 또한 지난 2월부터 부천 영상문화단지에 마련된 무형문화재 공방 거리에서 작업을 하며 행사 기간 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연 및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는 “옛날부터 못 배우고 무식한 놈이 하는 일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지금껏 여전하다.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받은 서러움과 괄시를 어떻게 말하겠는가.”라며 “이 기술을 전수받겠다고 나선 이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 지금도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들 때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1999년 경기도 무형문화재(30호) 악기장으로 지정되면서 수십년의 북장이의 설움을 한꺼풀 벗어냈다. 요즘에는 기계로 북을 만들거나 중국에서 북을 수입해서 쓰는 세상이다. 임씨처럼 손으로 북을 만드는 사람은 국내 몇 안 된다.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람이 임씨를 포함, 3명에 불과하다. ●북 제작 들어갈땐 찬물로 목욕 재계 안양시청에 있는 울림판 2m40㎝의 북은 국내에서 가장 큰 북으로 2년 6개월에 걸쳐 그가 완성해냈다. 임씨는 “북을 치면 10m 높이에 매달린 천장의 등도 몽땅 깨진다.”면서 북의 울림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얼마전부터 그의 아들 봉국(27)씨가 그의 길을 되밟으려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든든하고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설움의 세월을 대물림하는 듯해 걱정이 앞선다. 임씨는 열 살 때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고, 서울에서 넝마주이를 따라다니면서 얻어맞아 오른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되는 등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스승 황용옥(작고) 선생을 만났고 필생의 천직과 조우하게 된다. 임씨는 어렸을 때 앓은 소아마비에다 청각장애까지 겹친 중복장애(2급)를 갖고 있는 장애인이다. 어차피 앉아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으니 다리 불편한 것이야 별 것 아니라 쳐도 소리의 미세한 차이를 따져야 할 북장이가 그 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어려움이 참 많았을 법하다. ●소아마비에 청각장애까지 겹쳐 그는 “오른쪽 귀는 전혀 안 들리고, 왼쪽 귀는 보청기를 끼고 생활한다.”면서 “대북을 만들 때는 보청기까지 아예 빼놓고 작업한다. 귀로 듣고 음을 잡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을 타고 가슴까지 전해오는 울림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흔한 표현으로 ‘혼을 쏟는 장인(匠人)’의 느낌이 몸으로 확 느껴진다. 그는 북의 울림이 주는 매력을 사랑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북은 혼자서 치면 시끄럽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북이 모이면 모일수록 웅장해지고, 절로 박수가 나올 정도로 멋지죠. 제대로 된 북소리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천년의 소리를 말입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좁고 낮은 집에서 거실과 부엌을 겸하는 방 한가운데 놓인 지름 1m, 높이 30㎝ 남짓의 ‘북 탁자’가 뒤늦게 눈에 들어왔다. 여느 가정집에 놓여도 고풍스럽고 훌륭하게 거실 탁자 역할을 해낼 듯하다. 알려지면 탐내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지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의 집을 나왔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시민 30명 중 1명 장애인

    서울의 장애인 수가 매년 2만~3만명씩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시민 30명 중 한 명꼴로 장애를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5개 자치구에 등록된 장애인은 모두 36만 8955명으로, 전체 서울 인구(1045만 6034명)의 3.5%를 차지했다. 등록 장애인은 2003년 24만 924명에서 2005년 29만 7087명, 2007년 34만 6275명 등 매년 2만~3만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무려 53.1%(12만 8031명)나 증가한 셈이다. 장애 유형별로는 지체장애가 51.5%(19만 123명)로 전체 장애인의 절반을 넘었다. 이어 뇌병변 11.0%(4만 545명), 시각장애 10.6%(3만 8950명), 청각장애 10.0%(3만 6725명) 등의 순이었다. 등급별로는 장애 수준이 심한 순으로 ▲1급 9.4%(3만 4650명) ▲2급 15.9%(5만 8547명) ▲3급 17.0%(6만 2558명) ▲4급 14.6%(5만 3959명) ▲5급 19.8%(7만 2995명) ▲6급 23.4%(8만 6246명) 등이었다. 한편 서울시내 장애인 복지생활시설은 총 39곳으로 3218명(남자 2116명, 여자 1102명)이 기숙생활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55세 새내기 공무원

    55세 새내기 공무원

    55살의 새내기 공무원이 탄생했다. 경남도는 5일 발표하는 2009년도 제1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291명 가운데 사서 장애직류(9급)에 응시한 하석진(55·부산 북구 구포2동)씨가 최고령 합격자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정년까지는 5년쯤 남았다. 청각장애 6급인 하씨는 경남 진주가 고향이다. 현재 거주지는 부산으로 가족관계등록부상 등록기준지(호적)가 경남이어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하씨가 응시한 부문은 2명 모집에 필기시험 합격자도 2명.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어 합격했다.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상한연령이 폐지돼 고령자들이 많이 응시했으며, 하씨는 전국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합격자 가운데 최고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1급 정사서직 자격증을 가진 하씨는 부산상의에 사서로 입사해 10년을 근무한 뒤 다른 보직을 거쳐 1998년 전산과장으로 근무하다 그만뒀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유승찬 등 영어권 출신 스타들 한자리

    영어권 출신 스타들이 함께하는 콘서트가 마련됐다. EBS는 24일 오후 7시30분에 서울 광화문 KT아트홀에서 ‘EBS 스타잉글리시 콘서트’를 개최한다. EBS 스타잉글리시는 영어권 국가에 머물다 온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토크쇼 형식의 영어공부 프로그램. 그들의 최근 활동을 비롯해 학창시절, 현지 생활 등 화제를 영어로 대화하면서 쉽게 영어회화에 접근할 수 있게 기획했다. 첫회 대니 정을 시작으로 제시카에이치오, 리치, 소이, 서영은, 타블로 등 여러 스타들이 출연했었다. 그중 올해 상반기 동안 게스트로 나온 가수들이 이번 콘서트에 출연한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OST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사랑을 받았던 유승찬을 비롯해 소향, 황보령 등 대중가수와 김정범, 박라온 등 재즈뮤지션들도 참석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행사 진행은 프로그램 진행자인 데이브가 맡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대표곡과 함께 즐겨 부르는 팝송을 준비해 선보인다. 또 공연뿐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보여준 편안한 모습을 그대로 옮겨와 진솔한 이야기도 함께 나눈다. 자신들의 근황과 방송 이후의 에피소드, 방송에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전한다.특히 이번 콘서트의 수익금은 청각장애우 돕기 성금으로 모두 쓰일 예정이다. 총 250석이 마련됐다. 일부는 프로그램 홈페이지로 이미 신청을 받아 추첨을 했고, 나머지는 인터넷 및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입장료 1000원. 공연은 2시간가량. 콘서트를 관람한 이후 후기를 올린 관객들에게는 기념품도 제공한다.행사를 기획한 EBS 김윤희 피디는 “상반기 출연 게스트들이 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준비하던 중 이를 좀 더 의미있는 자리로 마련하고자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기존의 화려한 쇼와 같진 않지만 차별화된 진솔하고도 편안한 자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장애인 고용현장서 가장 차별 느껴”

    “장애인 고용현장서 가장 차별 느껴”

    ■ 복지부 의뢰 500명 설문 시각장애인인 A씨는 몇 년 전 주위의 축하를 받으며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A씨 스스로도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A씨는 곧바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동료들은 A씨를 낯설어했고, 1년 사이에 보직이 14번 바뀌는 등 자신에게 적합한 업무는 돌아오지 않았다. 장애인들이 직장근무나 채용과정 등 ‘고용현장’에서 가장 많은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연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에 의뢰해 연구한 ‘장애인차별개선 모니터링체계구축을 위한 정책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고용현장, 광고·방송·통신, 교육현장 등에서 차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체·뇌병변·시각·청각 장애인 500명을 대상으로 차별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장애인이 느끼는 차별 정도는 4점 척도에 평균 1.80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야별로 장애인이 느끼는 차별 정도가 달랐다. 7가지 분야 중 가장 높게 나타난 고용현장에서는 ‘회의나 교육을 할 때 시설 접근성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독, 청각장애인을 위한 통역, 정신발달장애인을 위한 교육재료 접근성’에 대해 3.03점으로 장애인들이 가장 심하게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무배치와 편의시설 작업공간에도 높은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화 관련 분야는 큰 차별이 없다고 답했지만 ‘해당 보험과 상관없는 장애를 갖고 있는데도 보험가입을 거부하는 것’ 등에서 차별을 느낀다고 답했다. 광고·방송·통신 분야에서는 다른 매체보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차별을 가장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사법·행정 분야, 성(性), 가족·복지시설, 교육현장에서는 차별을 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유형별로는 청각장애인(2.48)이 가장 높게 차별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뇌병변, 시각, 지체장애인 순이었다. 특히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9.9%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해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 2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정부의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불행히도 현재 상황이 무진(霧津)”

    “불행히도 현재 상황이 무진(霧津)”

    낙후되고 폐쇄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야만적 폭력, 거기 저항하는 이들과 그들을 억압하는 상류층의 교묘한 야합. 공지영의 신작 장편소설 ‘도가니’(창비 펴냄)가 다루는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2년만에 책을 묶어내 ‘즐거운 나의 집’ 이후 2년 만에 책을 묶어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공지영은 “소설을 처음 구상했을 때와 마친 지금의 시대상황이 너무 변해 스스로도 놀랐다.”면서 “불행히도 그동안 나라 전체가 무진(霧津)으로 변해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안개의 도시 ‘무진’은 이번 소설의 배경으로, 소설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에서 따왔다. 그곳에 위치한 청각장애우 학교 ‘자애학원’에서 자행된 장애여성 성폭력 사건이 스토리의 발단. 몇 년 전 광주에서 실제 일어난 일을 모티브로 삼았다. “소설이라는 틀 때문에 사건의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어요. 실제 현실은 더 참혹했습니다.” 조그만 신문기사를 보고 작품을 쓰기로 했다는 작가는 관련 문서는 물론, 사건 현장인 광주에도 십여 차례 찾아갔다. 그러다 비슷한 일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작가는 여기에 “나는 무쇠처럼 튼튼한 사람인데도 이걸 쓰면서 아팠고 또 쓰고 나서도 계속 아팠다.”고 서글픈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고 아무런 감시가 없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광장에 서 있었던 듯한 피로감 느껴 ‘도가니’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포털 ‘다음’에 연재한 것. 누적 조회수 1100만, 회당 댓글이 적게는 100여건, 많은 날은 800여건까지 달렸다. 첫 인터넷연재를 끝낸 소감은 어떨까. “댓글 말고는 신문연재와 다른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6개월간 광장에 서 있었던 듯한 피로감을 느꼈어요. 아직 후유증에 시달려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댓글로 전하는 독자들의 바람과 자신이 짜놓은 스토리가 충돌할 때 특히 힘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유동적인 분량으로 연재하는 등 인터넷 매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면 한번 더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광장의 피로’를 아직 느끼고 있다는 그는 요즘 꿈처럼 달콤한 휴식을 보내고 있다. 곧 집필에 들어갈 차기작은 1980년대 박종철 치사 사건때 부검을 맡았던 황적준 박사를 중심으로 법의학과 역사의 만남을 다룬 소설이라고 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1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1

    많은 미술가들은 타계 후 작품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본인이 미술관을 설립하여 영구히 관리하는 경우는 극소수이고 어느 미술관에 기증한다고 해도 쉽게 받아주지 않는다. 미술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라면 걱정이 없겠지만 말이다. 유족의 입장에서는 작품을 짊어지고 고심한다. 몇몇 유족들이 미술관을 준비하다가 설립도 어렵지만 개관 후에도 지속적인 경상비가 들어가는 그 재원이 어려워 포기하는 것을 보았다. 조각가 문신은 타계 후 미망인 최성숙 씨가 숙명여대 안에 1999년 ‘문신미술연구소’로 출발하여 2004년 ‘문신미술관’을 개관하였다. 문신의 작품 보존, 자료정리, 출판, 전시, 아트상품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문신저술상’까지 제정하여 문신의 삶과 예술을 심도 깊게 연구하고 저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마산시립문신미술관’도 운영되며 ‘문신미술상’을 제정하여 양쪽에서 문신을 기리고 있다. 최성숙 씨 또한 화가로 작년 서울 인사동 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한국화가 고암 이응노를 위해 미망인 박인경 씨가 2000년 서울 평창동에 ‘이응노미술관’을 개관하여 운영하다가 폐관하였다. 2007년에는 ‘대전시립이응노미술관’을 개관하여 운영해오며 프랑스에 남겨졌던 이응노 유작들이 연차적으로 대전시에 기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에 경기도 양주에 서양화가 나희균 씨에 의해 한국화 추상화 입체작품을 개척했던 안상철을 기리는 ‘안상철미술관’이 개관되었다. 사람은 타계 후에는 묻혀지고 잊혀 가는데 이들은 지속적인 화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부부화가는 임용련·백남순 씨가 있는데 이들은 파리에서 유학했고 1930년 결혼에 11월에는 부부 유화전을 열었다. 타계한 운보 김기창과 우향 박래현은 유명작가로 우리 현대미술사에 이름을 남겼다. 청각장애자인 운보는 우향을 만나지 않았다면 작가로 대성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한 바 있다. 1992년 1월 원로 서양화가 김흥수 화백(당시 73세)과 여류 서양화가 장수현(31세) 씨의 결혼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이들은 스승(덕성여대)과 제자로 만나 손녀 뻘이 될 수 있는 42살의 나이 차를 극복했다. 많은 부부 미술인 중 양쪽 모두 뚜렷한 활동을 보인 커플로 남편이 먼저 작고한 경우는 미인도로 유명한 동덕여대 교수였던 한국화가 장운상과 덕성여대 교수를 역임한 예술원 회원인 섬유공예가 이신자, 추상화로 족적을 남긴 한성대 교수를 역임한 작고 서양화가 하인두와 한국화가 유민자, 건국대 교수를 역임한 서양화가 이용환과 심죽자,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요절한 서양화가 박길웅과 박경란, 작고한 조각가 전국광과 양화선, 작고한 조각가 유영교와 미술사가 목원대 이은기 교수 등이 있다. 현역 조각가로 성신여대 교수를 역임한 정관모와 김혜원, 서양화가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윤명노와 한승재, 서양화가로 상명대 교수를 역임한 구자승과 안양대 장지원 교수, 서양화가 강원대 유병훈 교수와 한국화가 김아영, 서양화가로 경희대 교수를 역임한 박재호와 허계, 서양화가로 공주대 교수를 역임한 강길원과 서양순, 한국화가로 영남대 교수를 역임한 정치환과 섬유공예가인 효성가톨릭대 최영자 교수, 한국화가 경원대 강경구 교수와 심현희, 한국화가 홍익대 문봉선 교수와 강미선-이들은 둘다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 작가이다. 서양화가 추계예대 최진욱 교수와 박강원, 서양화가이며 설치미술 활동도 벌이는 신영성과 하민수, 조각가 광주교대 박정환 교수와 신옥주, 조각가 서울대 문주 교수와 홍수자, 도예가 이정도와 전진희, 조각가 한진섭과 미술사가 한양여대 고종희 교수, 조각가 김성회와 미술사가 김이순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이 많다. 이들은 학교의 동창 또는 사제지간으로 만나 결혼하고, 작품 활동에 서로의 도움을 주며 미술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같은 장르 또는 전혀 다른 장르에서 다른 성향의 작품 활동을 하며 때로는 함께 부부전도 개최한다. 사후에는 미망인이 부군을 위해 미술관을 설립하고 유작전을 꾸미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글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미술인의 운문과 산문> 4. 22~8.31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옛 문인화가들이 그림뿐 아니라 글에도 능했던 점에 착안해 글과 그림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코자 기획한 자료전으로 18세기 강세황에서 21세기 손상기까지 나온다. 미술 작가와 이론가들이 쓴 시집과 수필집 80여 권으로 꾸며졌으며 천경자의 수필집, 미술평론가 오광수와 윤범모 시집 외에도 다양한 미술인들의 시, 수필 등을 만날 수 있다. 희귀본인 월북화가 김용준의 《근원수필》 1948년 초판본, 고유섭의 《전별의 병》 1958년, 이중섭의 편지를 모은 책 《그대에게 가는 길》, 신위의 《경수당전고》 국역본 등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이 책 표지뿐 아니라 글의 내용도 감상할 수 있게 중요한 부분을 복사해 읽어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T. 02-730-6216) <일본현대미술전 Remembering - Next of Japan> 5.14~6.25 두산갤러리, 대안공간루프 과거 저팬애니팝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던 일본 현대미술의 그늘에서 벗어나 90년대 이후 일본 현대미술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전시이다. 과거나 현재 중심 혹은 경제적 가치에 중점을 둔 전시가 아니라 미학적 가치에서 미래의 일본 현대미술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일본 버블 경제세대인 30대들로 매우 주체적이고 작위적인 자아의 영역 안에서 사적인 유희를 즐기고 사회와 관계성조차 내면의 주관적 시선 안에서 바라보는 작품의 성향을 보인다. 이들 20여 명의 작가들은 설치, 영상, 회화, 사진 등 모든 장르에서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매우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이미지들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T. 02-708-5050 www.doosanartcenter.com) <대학로 100번지> 5.21~7.5 아르코미술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아르코미술관이 동숭동에 자리한 지 3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미술관의 진행 경로를 가늠해 보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그동안 시각예술의 동시대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다양한 층위의 관객들을 흡수하는 전시와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과 미술관이 위치한 장소의 기억들을 수집하고 재해석하여 조립을 하는 방식의 전시이다. 지난 30여 년의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변화해 온 미술관의 행보는 김구림, 민정기, 홍경택 등 다양한 연배의 작가들 30여 명이 함께 다채로운 방법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아르코미술관과 함께 했던 미술작가들은 물론이고, 대학로를 중심으로 청년문화를 만들었던 문인들의 자유방담, 각종 퍼포먼스 프로그램 등이 진행 될 예정이다. (T.02-760-4724)
  • 서대문구 웹접근성 품질마크 획득

    서대문구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웹접근성 품질마크를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이 선정하는 웹접근성 품질마크는 사용자들이 웹사이트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웹 접근성 표준지침을 준수한 우수 사이트에 품질마크를 부여하는 인증제도다. 정부부처 등 총 66개 사이트가 신청한 이번 인증심사에서 서대문구 홈페이지는 서울시 지자체 최초로 ‘웹접근성 품질마크 인증’을 받았고, 구보건소 홈페이지는 전국 보건소 최초로 인증을 획득했다.서대문구는 지난해 6월부터 약 6개월 동안 구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하여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낭독프로그램,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지원서비스는 물론 스크린의 깜빡거림을 줄여 광과민성 발작증세를 일으키는 장애인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장애인 91% 120다산콜 “만족”

    장애인 91% 120다산콜 “만족”

    서울시 민원안내 전화인 120다산콜센터가 지난해 6월 도입한 청각장애인 수화·문자상담 서비스 건수가 1만건을 넘어섰다. 하루평균 27.3건에 이른다. 전화콜 서비스를 음성이 아닌 문자·수화로 해보자는 작은 생각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감동의 행정’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비스 시행 1주년을 맞아 청각장애인 1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용자의 91%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시는 더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인 상담시간을 다음달 1일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장하고 10월 중엔 주말에도 상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만여건의 상담 현황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물품구매·병원예약 등 생활편의 상담이 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취업지원 혜택 등 사회복지 상담이 20%, 시정 일반 12%, 교통 7%, 문화·체육·관광 3% 순으로 나타났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상담원 친절성(55%)이 가장 높았고 답변의 정확성(24%), 답변의 신속성(1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수화상담이 일반 전화상담과 달리 얼굴을 보면서 진행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담원과 고객 간의 친밀감이 더해져 친절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황정일 서울시 고객만족추진단장은 “앞으로도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을 고려한 다양한 정책을 꾸준히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장애인·비장애인 한데 어울리는 마당 마련”

    “장애인·비장애인 한데 어울리는 마당 마련”

    17일 오후 서울 상도동 상도태권도장. 품새를 익히는 아이들의 이마에 구슬땀이 맺힌다. 이상하다. 여느 도장처럼 우렁찬 기합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이들의 자세와 동작을 고쳐주고 있는 최중구(38) 관장은 이따금 능숙한 수화로 아이에게 말을 건넨다. 최 관장은 2002년 도장을 연 이래 7년째 청각장애아를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쳐주고 있다. 인근 농아학교인 서울삼성학교 교사들이 학생 지도를 부탁해 오면서 인연을 맺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학원비를 일절 받지 않다가 정부보조금이 지원되기 시작한 뒤 달마다 5만원만 받는다. 현재 13명의 청각장애아가 도장에서 수련을 한다. 청각장애아에게 태권도를 가르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최 관장은 “의사소통이 안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도가 늦고, 장애가 없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청각장애아와 비장애아를 섞어서 가르친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 관장은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이 그들을 잘 모른다는 편견이 있어 끼리끼리 어울리고 폐쇄적·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울리는 마당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화를 배웠다. 비장애 수련생들도 이달부터 삼성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수화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최 관장은 “올해 들어 국기원에서 1품을 딴 청각 장애아에게 사범 자격을 주고, 7~8년 수련한 선수부 중·고생들도 장애아를 직접 가르치게 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국기(國技)이자 세계적인 스포츠인 태권도가 교육수단을 넘어 청각장애인들에게 취업의 문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대부분의 청각장애인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나 장애인 지도자를 키워내는 것이 마지막 꿈”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관악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든다”

    관악구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여성주간을 맞아 양성평등을 위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고 17일 밝혔다.‘여성이 행복한 도시, 관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6일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다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여성청각장애인 기념공연, 여성평등강연, 저출산극복 결의대회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먼저 오는 26일에는 결혼 이주여성에게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관악구청 광장에서 ‘Rainbow +다문화 축제’를 개최한다.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6개국에 대한 홍보마당과 국가별 전통의상 체험,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마당으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날 관악구청 광장에서는 여성박람회가 열린다. 관악구 건강지원센터, 관악여성쉼터 등 20여개 여성 관련 시설 홍보 부스를 운영, 지역사회 여성 사업 활성화를 모색한다. 또 여성단체연합회원, 관계공무원 등이 참여해 ‘성매매, 성가정폭력 예방’, ‘저출산극복’을 위한 거리 캠페인도 실시한다. 다음달 2일에는 구민 700여명과 함께 지역 내 여성들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여성주간 기념행사가 관악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광장]대통령 콤플렉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대통령 콤플렉스/진경호 논설위원

    노무현은 조용히 눈물을 훔쳤고, 이명박은 묵묵히 순대국밥을 먹었다. 16대 대통령과 17대 대통령을 만든 이 대선후보 TV광고를 보면서 우리는 알아챘어야 했다. 태생과 기질이 다른 두 정권이 잇닿으면 어떤 생체거부반응이 나타나는지. 좌파 대통령이 가르고, 우파 대통령이 혼자 내달리면 나라 꼴이 어찌 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어야 했다. 정신분석학자들에 따르면 눈물과 순댓국은 두 사람의 콤플렉스를 응집한 결정체다.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성공신화를 일궈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비주류 콤플렉스를 떨치지 못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성공 콤플렉스에 묶여 있다. 어릴 적 봉하마을에서부터 가진 자와 싸웠고, 그런 맞짱뜨기 끝에 대통령에까지 올랐지만 노 전 대통령은 끝까지 ‘눈물’을 거두지 않았다. 재임 중에도 자신을 ‘굴러온 돌’이라 일컬으며 비주류 콤플렉스의 포박을 풀지 않았고, 그들과 우리로 편을 갈라 싸웠고, 결국 가진 것도 별로 없는 사람들까지 돌아서게 했다. ‘우리’에겐 순도 높은 연민의 눈물이었으나, ‘그들’에겐 이글대는 분노의 눈물이었다.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꾼다던 내레이터의 장담은 맞았다. 참 많이 바꿨다. ‘밥 더 줘? 더 먹어 이눔아.’라는 욕쟁이 할머니의 타박을 받으며 열심히 순댓국을 떠먹는 이명박의 모습에선 마더(mother) 콤플렉스와 성공 콤플렉스가 어른댄다. 서울대에 입학한 똑똑한 형님 밑에서 풀빵과 아이스케키를 팔게 한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했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순댓국 하나로 배고픔을 견뎌내게 했고, 굴지의 대기업 사장으로 이끌었다. 자신의 성공공식이 곧 나라의 성공공식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이 웬만한 주변의 잡소리는 거들떠보지 않는 ‘소신’과 합쳐져 성공 콤플렉스로 그를 무장시켰다. 누가 뭐라든 내 팔 내가 흔들고 나중에 성공하면, 500만표나 더 준 국민들이 언젠가 그 시절 어머니처럼 활짝 웃어 주지 않겠느냐는 믿음은, 그러나 지금 안타깝게도 ‘청력 저하’로 이어졌다. 청와대는 난시청 지역이 아니다. 대통령의 의자도 청와대 본관 2층에 나지막하게 놓여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들은 예외없이 민초들의 외침에 둔감한 청각장애를 겪어 왔다. 신념, 소신, 자기확신으로 일컬어지는 이런 콤플렉스들 때문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딱한 것은 이런 대통령들의 콤플렉스가 국민들의 대통령 콤플렉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거다.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져 ‘놈현’은 영원히 ‘놈현’이고, ‘쥐박’이는 죽어도 ‘이짱’이 될 수 없는 나라와 국민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소통하자는 말, 그래서 공허하다. 죽은 대통령이 산 대통령을 흔들고, 서울광장이 열리느냐 닫히느냐에 민주주의의 생사를 거는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애도는 끝나고 서로에 대한 저주의 굿판이 시작됐는데, 무엇을 소통하나. 입이 큰 조조 대신 귀가 큰 유비가 천하를 통일했다는 소통 찬가는 삼국지의 얘기일 뿐이다. 숙적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앉힌 버락 오바마의 화합 찬가는 미국 얘기일 뿐이다. 강을 건너도 배를 버릴 수 없는 게 우리의 반쪽 대통령들의 현실 아닌가. 아예 대통령직을 없애고 내각제로 권력을 쪼개는 건 어떨까. 그래야 대통령을 놓고 나라가 두 쪽 나는 이 지긋지긋한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대통령 직선 쟁취를 목 터져라 외친 6월10일에 떠올린 이런 생각이 서글프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문자 선거운동 금지 ‘턱걸이’ 합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헌재 전원재판부는 신모씨가 공직선거법 일부 조항에 대해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4대5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위헌 의견이 5명이었지만 위헌 결정을 위한 정족수 6명을 채우지 못해 가까스로 합헌 결정이 나왔다.공직선거법 93조 1항은 선거 180일 전부터 법에서 정한 홍보물 이외에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의 광고, 인사장, 벽보, 사진, 문서·도화, 인쇄물이나 녹음·녹화테이프,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자메시지는 ‘기타 이와 유사한 것’에 해당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재판부는 “문자메시지에 의한 선거운동을 허용하면 유권자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선거운동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 있으며, 문자메시지를 통해 흑색선전이나 비방이 난무할 수 있어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한편 헌재 전원재판부는 후보자 방송광고 때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또는 자막 방영을 ‘해야 한다.’가 아닌 ‘할 수 있다.’고 규정한 선거법 조항도 합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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