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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UP 희망 UP] 안동 ‘유은복지재단’

    [일자리 UP 희망 UP] 안동 ‘유은복지재단’

    장애인들의 희망과 용기가 새싹과 함께 자라고 있다. 20일 경북 안동 남선면 현내리의 장애인 일터 나눔 공동체인 유은복지재단. 깊은 산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 옆 대형 비닐 하우스(1000㎡)에는 아마란스·경수채·청경재·적겨자 등 어린잎 채소들이 싱그럽게 자라고 있다. 옆 작업장에선 위생모와 마스크, 위생복을 입은 20~60대 여성 40여명이 갓 수확한 새싹 채소를 씻고 포장하느라 바빴다. ●직원 60%가 뇌병변 등 장애 지녀 이곳은 장애인들이 새싹을 키워 내다 파는 장애인 전문 직업재활 사업장이다. 전체 직원 74명 중 45명이 장애인이다. 청각장애, 지적장애, 정신장애, 발달장애,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언어장애, 지체장애 등 갖가지 장애를 지녔다. 새터민과 고령자, 장기 미취업자도 있다. 이들이 일터를 갖기까지는 재단 대표인 이종만(54) 목사의 헌신적인 장애인 사랑이 있었다. 이 목사와 부인 김현숙(51)씨는 장애인들과 오순도순 살기 위해 자녀를 두지 않았단다. 행여 친자식 사랑이 장애인들에게 상처를 줄까봐서다. 이런 그가 2004년 6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안겨주기 위해 이 작업장을 세웠다. 장애인들에게 비장애인의 동정과 시혜의 대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해서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였다. 이전 10년간도 장애인 자립 공장인 봉제공장을 운영하며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던 그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고전했다. 장애인들의 새싹 채소 재배기술과 경험 부족 때문이었다. 30여명의 장애인들이 구슬땀을 쏟았지만 연간 매출액은 6000만원이 고작이었다. 그러다 장애인들이 무농약으로 정성껏 재배한 무공해 새싹 채소가 웰빙 열풍을 타고 전국으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매출도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무려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6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증가는 곧바로 장애인들의 복지로 이어졌다. 모든 장애인들이 최저 임금 이상을 받고, 매년 해외여행까지 다녀올 정도다. 장애인 새 식구도 갈수록 늘고 있다. 이직률은 거의 없다. ●“모두가 평생 직장으로 여겨” 11년째 일하고 있는 정미곤(37·뇌병변 3급) 포장실 주임은 “일하며 사는 즐거움이 비장애인에 비해 몇 배나 된다.”면서 “모두가 평생 직장으로 여긴다.”고 자랑했다. 3년6개월째인 김말순(49·지체장애 5급)씨는 “출근 때면 좋아서 웃고, 출근하면 가족 같은 동료들을 만나서 좋다.”며 “이만한 직장이 또 있겠냐.”고 되물었다. 이 목사는 “정부가 시설 투자비를 조금만 지원해 주면 더 많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정부 지원을 아쉬워했다. 글 사진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들을순 없지만 더 큰 울림으로 올림픽쏠것”

    “들을순 없지만 더 큰 울림으로 올림픽쏠것”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비장애인들이 출전하는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꿈입니다.” 지난 1월 국가대표가 된 김태영(20·대구백화점)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불분명한 발음으로 이렇게 말했다. 한화회장배사격대회 2일째인 13일 아침부터 “탕,탕” 총소리가 요란한 창원 종합사격장에서 김태영은 침묵과 고요를 즐기고 있었다. 하얀 뺨에 붉은 여드름이 두드러져 보이는 그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 권총 10m에 참가한 김태영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8명이 나가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메이저 사격대회에서 2~3위에 올랐기 때문에 오늘의 부진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사격은 그에겐 천직이다. 김태영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사격과 인연을 맺었다. 어머니 박점희씨가 그의 손을 붙잡고 대구의 한 사격장을 찾아가 ‘아들에게 사격을 가르치고 싶다.’고 한 것이다. 그 부탁을 권총부문 국가대표로 30년간 활동한 김선일 대구백화점 감독이 받았다. 김 감독의 제자가 된 지 2년 만인 입석중학교 2학년 때 김태영은 2005 호주 멜버른농아올림픽에서 권총 50m와 10m 2관왕을 차지했다. 대구 영진고를 거쳐 대구백화점에 스카우트된 뒤 2009타이베이농아올림픽에 참가해 권총 1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했다. 장애인올림픽에서 적수가 없자 김태영은 지난해 일반인 대회로 눈을 돌렸다. 주요 대회에서 공기총 종목 3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낸 그는 1월부터 ‘간판’ 진종오, 이대명과 함께 비장애인 대표팀에 들어갔다. 김태영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데다 선배들한테 ‘예쁜 짓’도 잘해 대표팀 생활에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시합 안내방송을 들을 수 없어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따라서 경기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게 문제다. 김 감독은 “김태영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정신력이 뛰어나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한 단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격성적은 기술 20%에 정신력 80%로 구성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권총회사 스티어가 진종오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해 자신에게 헌정한 2정의 권총 중 한 정을 김태영에게 선물했다. 김태영은 사격선수로 명예롭게 은퇴해 장애인 선수들을 지도하겠다는 꿈을 품고 현재 대구외국어대 사회복지과를 다니고 있다. 창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노원구청장 서울창의상 수상

    노원구청장 서울창의상 수상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이 시로부터 2010년 1·4분기 서울창의상을 수상했다. 부상으로 2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이 구청장이 지난 3월24일 서울시청에서 발표한 ‘일자리 틈새아이디어 창출 및 일자리 아이디어뱅크 설립’ 제안이 서울시와 중앙정부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제안된 사업들은 구가 이미 자체적으로 시행, 검증을 끝낸 것이나 참신한 신규 아이디어 사업이 주를 이뤘다. 특히 청각장애인 일자리창출을 위해 제안했던 공원내 사랑의 호떡방 가게는 지난 5일 중계근린공원에 ‘카페아인’이란 이름으로 개장, 성업을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주민을 위한 가장 최선의 복지는 안정된 일자리”라면서 “주민 누구나가 일하는 성취감을 얻고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30년전 美입양 청각장애 여성 다산콜센터 도움으로 한국가족 찾아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 다산콜센터’가 30년간 생사도 모른 채 떨어져 살아야 했던 미국 입양자 김모(39·여)씨의 가족을 찾아줘 어버이날을 앞두고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120 다산콜센터에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한통의 쪽지가 접수됐다. 김씨는 이 쪽지에서 1980년, 당시 아홉살 나이로 미국에 입양된 청각장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씨가 알고 있는 한국에서의 기억은 청각장애학교인 ‘충주성심학교’를 다녔다는 것뿐이었다.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120 상담원들은 충주성심학교에 연락해 김씨에 대한 자료를 찾으려 했지만 허사였다. 상담원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수소문한 끝에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수녀 한 분과 연락이 닿았고, 어렵사리 가족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다행히도 김씨의 가족 역시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당시 김씨의 부모는 집안 형편이 너무도 어려워 6남매를 온전히 키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제도마저 미흡한 상황이어서 눈물을 머금고 김씨를 미국으로 떠나보냈다. 김씨를 입양시킨 뒤 미국의 양부모와 연락하며 딸의 안부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되지 않아 김씨의 양부모가 이사를 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김씨 가족들로서는 어언 30년을 눈물과 그리움으로 보내야 했다. 30년간 떨어져 산 김씨 가족의 극적인 상봉은 다음달 이뤄질 예정이다. 김 씨의 친오빠는 “동생이 언젠가는 가족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에 30년 동안 이사도 가지 않았다.”며 “동생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고, 중간에서 애써준 120 다산콜센터가 고마울 따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현금탈취 청각장애 날치기단 검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교회 헌금이나 대형마트 매출금 등의 현금을 탈취한 청각장애인 전문 날치기 조직이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서울·경기 등을 무대로 현금을 날치기한 이모(41·남)씨 등 10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강모(42·여)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서울·경기 등에서 모두 54차례에 걸쳐 약 8억원을 오토바이로 날치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2008년 7월21일 경기 부천시의 한 교회 헌금을 실은 차를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가 5200여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는 등 5차례에 걸쳐 현금수송차량을 턴 것으로 드러났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장애인부부 5쌍 지각 결혼식

    서울 구로구에서 장애인 부부 5쌍의 늦깎이 합동 결혼식이 열려 화제다. 26일 합동 결혼식이 치러진 구로구 개봉1동 한 예식장에 선 선모(52) 씨와 조모(52·여) 씨 부부는 모두 청각·언어 중복 1급 장애인이다. 빠듯한 가정형편 탓에 결혼식을 미룬 채 8년째 동거하고 있었다. 한모(35)·권모(34·여) 씨 부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각각 중복 1급, 뇌병변 1급 장애인이다. 부부가 함께 연극극단 멤버로 활동하는 어엿한 연극인이지만,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모(40)·김모(36·여)씨 부부는 장애인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 2명 모두가 자폐성 장애아다. 남편 김씨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데다 수입의 대부분을 아이들 치료비로 쓸 수밖에 없어 그동안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줄 수 없었다. 지체장애 6급 김모(51)씨와 조선족 출신 임모씨(41·여)씨 부부는 장애인과 조선족이라는 차이를 극복하고 2007년부터 부부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모(50)씨와 최모(43·여)씨도 각각 지체 5급, 청각장애 3급의 장애를 극복하고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다. 이처럼 애틋한 사연을 가진 5쌍의 부부가 늦게나마 결혼식을 올리기까지는 지역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컸다. 우선 구로구가 추진하는 ‘고독 추방 네트워크’ 사업이 큰 힘이 됐다. 합동 결혼식 주관은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이 맡았다. 결혼식 장소나 물품 등은 지역업체가 후원했다. 또 합동 결혼식에는 이들 부부의 가족·친지뿐 아니라 자원봉사자와 후원자 등 3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양대웅 구청장은 “서로 도와주며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 장애인들을 보면 큰 감동이 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부부가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땡큐! 서울시 야간수화통역센터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인 아주머니가 찾아오셨는데, 대화가 통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어요.” 지난 19일 오후 11시20분쯤 서울시가 운영하는 야간수화통역센터에 성북경찰서 D지구대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곧바로 해당 지구대를 찾아간 수화통역사는 “남편이 낯선 남자와 말다툼 끝에 납치됐다.”는 청각장애인 이모(48·여)씨의 민원을 경찰에게 자세히 전달했다. 경찰은 1시간여 수소문 끝에 이씨의 남편이 친구과 함께 단순히 외출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오해로 빚어진 해프닝이었지만 수화통역사가 없었다면 밤새 애태웠을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2008년 전국 최초로 서대문구 충정로에 문을 연 ‘서울시 야간수화통역센터’가 지금까지 하루 평균 2~3건씩 총 1580여건의 상담실적을 올렸다고 23일 밝혔다. 센터는 일반 수화통역센터가 운영되지 않는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3명의 통역사가 연중 무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간 센터는 시내 22곳에 마련돼 있다. 야간상담을 통해 야식 주문요청부터 자녀 하교 확인, 애완견을 위한 동물병원 안내, 교통사고, 병원 응급, 경찰민원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통역내용은 생활민원이 51.9%로 가장 많지만 응급의료(18.8%), 경찰민원(13.9%), 법률상담(6.5%) 등 긴급하게 처리돼야 하는 경우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야간 수화통역센터는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전화(323-4996)나 화상전화(070-7947-0047), 문자메시지(0505-4949-119)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LG복지재단, 청각장애 학교에 IT기기 기증

    LG복지재단은 21일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 성동학교와 부산 구화학교, 춘천 계성학교, 충주 성심학교 등 4개 학교에 컴퓨터와 전자칠판 등 1억원 상당의 교육용 IT 기기를 기증하는 행사를 가졌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 서비스를 진행하는 LG복지재단은 2013년까지 전국 22개 청각장애 특수학교 전체에 기자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비장애인과 공정경쟁 하게 해달라”

    “비장애인과 공정경쟁 하게 해달라”

    “우선적인 승진 같은 특혜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비장애인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달라는 겁니다.” 1989년 7급 공채 이하 신규채용에 장애인 구분모집을 실시한 이후로 장애인에 대한 공직사회의 문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중앙행정기관 3774명, 지방자치단체 6553명 등 총 1만 327명(2008년 말 기준)에 이르는 장애인들이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장애인 공무원들은 “근무현장의 보이지 않는 차별과 인식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7층 건물에 장애인화장실 1칸뿐 그동안 일하면서 느껴왔던 고충과 불만들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행정안전부가 올 들어 도입한 ‘찾아가는 인사도우미’의 첫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지난 16일 정부과천청사 안내동 국무위원 식당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장애인 공무원 7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려가 부족한 근무환경이 먼저 도마에 올랐다.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한영렬(52·지체장애 3급) 사무관은 “아직도 읍·면·동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동료들에게 업혀서 이동해야 한다.”면서 “그런 부서는 스스로 근무를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신엽(43·지체장애 2급) 환경부 사무관도 “7층짜리 건물에 장애인용 화장실은 단 한 칸뿐”이라면서 “일반인이 쓰고 있으면 30분 넘게 기다리거나 부득이 여자화장실을 쓸 때도 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부서 근무 경력 탓 승진때 차별 교육이나 승진기회에서 차별이 엄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승진 땐 중요 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장애인들은 그런 부서에 근무할 기회가 가뭄에 콩 나듯 하기 때문이다. 엄태기(49·지체장애 2급) 국토해양부 주사는 “사무관 승진은 특히 중요부서 근무자 위주로 돌아가 보직 배치 때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청각장애인을 위해 교육훈련 때 수화통역자를 지원해 달라거나, 장애인을 위한 기준이 별도로 없는 특채자 5년 전보제한 규정을 바꿔 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불만접수사항 꼭 정책반영을 간담회가 끝난 뒤 김 사무관은 “그간 장애인공무원의 불만을 공식적으로 접수할 창구가 없었는데 참 좋은 기회였다.”면서 “이 제도가 요식행위로 그치지 않고 정책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행안부도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장애인 공무원들의 고충을 인사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조윤명 인사실장은 “장애인 공무원에 대한 인사 패러다임이 단순한 의무고용 달성위주의 하드웨어적 접근에서 보직승진,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소프트웨어적 접근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장애로 인한 차별 시정을 넘어서 인사상 지원, 우대사항들을 적극 발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시론] 장애인도 대한민국의 일원이다/육근해 한국점자도서관장

    [시론] 장애인도 대한민국의 일원이다/육근해 한국점자도서관장

    오는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 30돌을 맞는 장애인 모두의 생일이다. 올해도 역시 ‘사회 속의 장애인’, 혹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17일 열리는 장애인누리축제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리게 될 장애인 행사 소식을 들으면서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 한편이 쓸쓸하다. 언제쯤이면 정부는 장애인에 대한 형식적인 이벤트성 행사보다 장애인의 기본권을 고려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인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정부는 장애인을 진정한 국민의 일원으로서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 41년간 한국점자도서관을 직·간접으로 운영하면서 정부와 늘 부딪쳤던 안건은 장애인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문제였다. 정부는 장애인을 보편적인 국민의 일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장애인으로만 보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첫째, 장애인에게는 국민의 알 권리, 읽을 권리가 배제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서 비치나 점자간행물 발간,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곳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한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선거홍보물에 대해 선거보전비용을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또 사회단체들도 비용이 많이 드는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을 꼭 해야 하느냐고 종종 말한다. 둘째, 말뿐인 교육 기회 균등이다.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주겠다고 특례입학을 허용해 놓고는 입학한 학생에 대해서는 국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학생을 받은 대학의 문제라고 책임을 회피함으로써 실제 장애학생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 학생을 위해 수화통역사, 점자자료 등을 제공한다는 것은 개별적 대학으로서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장애학생에게 교육 자료를 제공해 주는 것도 복지문제로 간주되어, 보건복지부가 나서서 몇 개의 복지관에 대학생을 위한 학습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국립중앙도서관에 시각장애인 대학생 교재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은 부처 간 업무 조율이 안 되어 국가적 예산만 낭비될 뿐, 장애학생들은 교재를 얻기 위해 수십 번도 넘게 전화를 해야 하는 수고를 겪고 있다. 그나마 300여명의 시각장애 대학생 중에서도 필요한 교재를 얻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셋째, 장애인을 국민이 아닌 장애인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복지부는 복지전달체계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점자도서관을 문화부로 이관하고자 했다. 장애인체육을 문화부가 맡듯이 점자도서관도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문화부는 점자도서관을 도서관이 아닌, 장애인시설로 인식하여 그대로 복지부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예산이 없으니 이관되어도 예산 지원이 불가능할 것이라 단언했다. 교육청 소속의 공공도서관은 문화부 산하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각장애인을 포함해 전체 국민의 20%에 가까운 독서장애인에게 서비스하는 시각장애인도서관 또는 점자도서관은 단지 복지시설이니 복지부 산하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장애인도 대한민국의 어엿한 국민이다! 정부는 장애인을 ‘장애인’이란 단어로 제한하지 말고 국민의 일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장애인을 선심성 복지 시혜의 대상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장애 문제는복지부가 도맡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므로, 모든 부처는 장애인 기본권 보장을 위한 정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11년에는 정부가 장애인을 우리 사회 속 국민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장애인의 날’을 맞게 되길 기대해 본다.
  • [장애인 지원사업 2제] 관악, 여성 청각장애인에 자립강의

    14일 오후 2시 관악구청 별관 2층 강당.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30~40대 여성들이 손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마디 말도 없지만 손짓은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듯 빠르게 움직인다. 커다란 강의실은 비록 조용했지만 배움의 열기로 뜨겁다. 관악구가 청각장애 여성의 자립을 위해 마련한 ‘청각장애 여성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중 ‘생활속 법률’ 강의의 한 장면이다. 구는 3월24부터 오는 22일까지 구청 별관 강당에서 여성 청각장애인 3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체조, 재테크, 법률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더욱이 여성·장애·의사소통에 3중고를 겪는 여성 청각장애인이라면 사회생활에 만만찮은 어려움을 느낀다. 이에 따라 구는 여성 청각장애인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역사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장애 여성들이 자신감과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천편일률적인 장애인 교육이 아니라 손쉬운 부동산과 재테크, 생활에 필요한 법률상식,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한 존경받는 부모 되기, 건강과 처세술 등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강의로 꾸몄다. 특히 모든 교육에 수화통역사가 배치되어 청각장애인들의 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기 때문에 여성 청각장애인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와 가족 및 동료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밖에도 여성 청각장애인의 잠재된 능력을 계발, 사회적·경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생활요리교실, 제과·제빵교실, 꽃꽂이 강좌, 정보화교육 등을 마련했다. 김인자 가정복지과장은 “이번 교육은 장애로 인한 소외감을 없애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장애인이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지역사회 인식개선 사업은 물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 개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장애인 지원사업 2제]송파, 청각장애노인들 컴퓨터교육

    [장애인 지원사업 2제]송파, 청각장애노인들 컴퓨터교육

    “죄송합니다. 저희가 조금 더 일찍 청각 장애인분들을 위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었야 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9일 송파구 경로문화센터에서 열린 ‘청각장애 어르신 정보화교육’ 강의실을 찾은 김옥식 사회복지팀장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어르신들은 수화 통역사의 통역을 보고서야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송파구가 지난 2일부터 만 60세 이상 청각장애 어르신들을 위한 정보화교육 프로그램을 개강했다. 청각장애 어르신만을 위한 교육은 국내 최초다. 노상준 사회복지과장은 “청각장애인은 의사소통이 어렵지만 외관상 장애를 인식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노인들의 경우 정보접근이 더 어렵기 때문에 교육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와 서울 농아인협회 송파구지부가 함께 진행하는 이번 교육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두시간씩 진행된다. 송파구가 강사를, 협회 부설 수화통역센터에서 수화통역사와 자원봉사자를 지원하며 모두 15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다. 3개월간 키보드 조작법 등 기초부터 웹서핑, 이메일 송·수신 등 인터넷 교육이 진행된다. 구는 어르신들의 학습 성과를 지켜보며 모두가 충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한을 연장해나갈 계획이다. 간단한 교육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숱한 어려움이 따른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시선까지 컴퓨터로 모여 있기 때문에 주의 집중 자체가 쉽지 않다. ‘시프트’키를 누르는 쌍자음 입력법 하나를 가르치려고 해도 강사가 얘기한 후 수화통역사가 통역하고 강사와 수화통역사, 자원봉사자가 모든 사람을 일일이 찾아 지도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세 살 때 홍역을 앓아 청각장애인이 됐다는 김영선(60·여)씨는 “2년 전부터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서 일반 컴퓨터 학원도 가봤는데, 들리지 않으니 전달이 안 돼서 배울 수가 없었다.”면서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딸과 전화도 할 수 없는데, 열심히 배워 이메일로 편지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옥 수화통역센터 팀장은 “이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다른 청각장애 어르신들도 컴퓨터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億치기’ 청각장애 날치기단

    ‘億치기’ 청각장애 날치기단

    경찰이 전국을 무대로 수십억원대의 날치기 범행을 벌여 온 ‘청각장애인 전문 날치기 조직’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올 초 발생한 서울 서초동 고속터미널 현금 1억원 탈취사건이 기존의 청각장애인이 낀 날치기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아 청각장애인 날치기 조직이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활동하는 4개 청각장애인 날치기 조직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초서 관계자는 “앞서 발생한 ‘인천 1억 5000만원 날치기’ 사건의 피의자 및 ‘서울 청담동 7000여만원 날치기’ 사건의 용의자가 평소 알고 지내 온 청각장애인들로 파악된 데다 청각장애인들이 도박 등을 벌이는 휴게실에서 제보를 받아 전국 조직을 확인하게 됐다.”며 “고속터미널 1억원 탈취사건의 범인도 범행수법과 인상착의 등이 유사해 이들과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청각장애인 날치기 조직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 사건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50여건, 피해액이 10억여원에서 최대 수십억원까지 추산된다고 밝혔다. 몇몇 사건에서는 용의자들이 타고 달아난 오토바이의 기종(혼다 CB400)과 색깔이 같은 데다 몸집 등 인상착의와 낚아채는 방법 등이 유사해 이들 사건이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서 관계자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청각장애인 전문 날치기 조직의 실체를 처음으로 잡아냈다.”면서 “현재 4개 조직만 확인했으나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청각장애인 날치기 조직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2인조가 아닌 4~5인조로 활동한다. 특히 ‘수화’를 주고받아 상당히 먼거리에서도 소리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한 점을 범행에 악용했다. 예컨대 은행 안에서 범행 대상자를 물색하는 ‘찍새’가 현금을 인출한 사람이 밖으로 나갈 경우 수화를 통해 밖에서 대기 중인 오토바이 운전자 ‘포수’에게 알려준다. 이후 오토바이가 피해자에게 접근하면 뒷자리에 탄 ‘치기’가 현금 가방을 낚아채 도망가는 식이다. 이 조직들은 주로 교회 헌금이나 현금지급기 수송차량, 대형마트 매출금 등을 노리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교회의 경우에는 일요일 저녁, 현금지급기는 돈 들어오는 시간대 등을 파악해 범행을 저질렀다. 교회 피해 신고사례만 현재까지 수억원에 이른다. 실제로 서초서는 지난해 4월 오토바이를 이용해 수원의 한 교회 헌금 수송차에서 현금 4000여만원이 든 가방을 훔친 청각장애인 강모(43·여)씨와 신모(44·여)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13일 불구속 입건했다. 두 여성의 남편인 청각장애인 박모(39)씨, 문모(45)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청각장애인들은 일반인과 달리 검거된 뒤 형량을 낮춰 주는 ‘필요적 감경’을 믿고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공범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직 전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양천 “신생아 청력검사 무료로”

    양천 “신생아 청력검사 무료로”

    양천구가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신생아들에게 무료 청력검사와 다양한 지원을 하는 등 어린이복지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양천구에 따르면 선천성 난청을 조기 발견, 무료 재활치료와 인공 와우수술 등을 해주기로 했다. 신생아들이 자라면서 청각장애로 인한 언어장애, 사회부적응 등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인공와우 수술은 양쪽 귀가 모두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인 사람에게 청각을 제공하는 인공전자장치를 심어주는 것을 말한다. 지원대상은 저소득가정(의료급여 수급권자와 최저생계비 200%이하, 즉 3인가족 기준 222만 1000원 이하)으로 출생 1개월 전·후의 신생아이다. 12월까지 검사를 실시한다. 신분증과 건강보험증사본이나 의료급여증사본, 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 또는 영수증을 챙겨서 보건소에 신청(신청은 출생 전 3개월 이내부터 출생 후 1개월 이내까지 가능)하면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쿠폰을 발급해 준다. 무료쿠폰을 갖고 1개월 이내에 지정된 병원에서 청각선별검사를 받으면 된다. 검사는 서울지역 37개(양천구 3개 병·의원)의 지정의료기관 중 가까운 병원에서 받을 수 있으며, 아기가 자고 있는 상태에서 감사해 안심해도 좋다. 선천성 고도난청은 일반적으로 신생아 1000명당 1~3명 정도 발생하고 있어 다른 선천성 질환에 비해 발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검사가 꼭 필요하다. 또 선천성 난청을 조기발견, 재활치료를 받으면 정상아에 가까운 언어·청각발달을 할 수 있어 검사와 치료가 아이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추재엽 구청장은 “앞으로도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맛있는 떡과 함께 희망을 빚어요”

    “맛있는 떡과 함께 희망을 빚어요”

    “우리 가게는 떡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떡을 파는 곳입니다.” 서울 상도동 골목길에 있는 ‘까페 떡 프린스 1호점’. 이곳은 일반 떡집과는 달리 ‘소리없는 꿈’을 먹고사는 청각장애인들이 만드는 ‘사랑의 떡집’이다. 8일 녹색·오렌지 빛깔의 파스텔톤 인테리어로 꾸며진 아담한 떡카페를 찾았다. 20~50대 청각장애인 21명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떡을 만들어냈다. 예상과 달리 떡을 만드는 종업원들의 손재주가 남달랐다. 그들이 만든 떡이어서 훌륭한 조각가의 작품보다 아름다웠다. 유명 조리사가 만든 음식보다 구수하고 맛있었다. ●찰떡 등 30여종… 연 매출 7000만원 떡 프린스 1호점은 청각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07년에 설립한 사회적 기업. 가족은 모두 27명인데, 일반직원은 6명이고 나머지는 청각장애인이다. 사업초기 자원봉사단체인 삼성토탈에서 재료비를 전액 부담하고 홍승동 떡 연구소가 2년간 핵심기술을 전수해준 덕분에 지금은 알아주는 떡집으로 성장했다. 엄종숙 점장은 “가족들의 손재주가 뛰어나고 정성을 들여서인지 한번 먹어본 고객들은 꼭 다시 찾는다.”면서 “특히 100% 우리쌀로 떡을 빚는데다 가격도 시중가보다 50% 저렴해 주변 반응이 매우 좋다.”고 자랑했다. 메뉴도 다양하다. 찰떡·설기·송편은 물론 컵케이크·떡샌드위치·고구마케이크 등 30여종에 이른다. 모든 재료는 우리 농산물이다. 수도방위사령부, 모토롤라, 서울삼성학교, 삼성농아원, 행복플러스가게 등에 조금씩 납품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문도 밀려들고 있다. 올 1, 2월 매출은 2000만원을 넘어섰다. 문을 연 지 불과 3년 만에 연 매출 7000만원을 올리는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재료비와 인건비를 빼고 나면 아직은 남는 게 없지만 가족은 모두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 직원들은 대부분 기초생활 수급자들로 월급은 1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월급은 많지 않지만 이들에게는 자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은 직장이라는 점에서 수천만원 월급을 받는 사람보다 행복하고 희망에 부풀어있다. ●“월급은 적지만 더없이 행복” 자동차 부품조립 일을 하다 이곳에 왔다는 이동현(21)씨는 “일반기업에서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차별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면서 “월급은 적지만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배우며 생활하는 이곳이 더없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어려운 처지에서도 남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떡프린스는 하루 지난 떡은 절대 팔지 않고 남은 떡은 인근 농아원에 나눠주는 온정을 베풀고 있다. 최근 떡프린스 1호점은 안타깝게도 2호점을 여는데 실패했다. 비싼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 경비가 만만찮아 사업계획을 접어야 했다. 그래도 21명 가족들의 소리없는 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철성·김옥례부부의 수화에서 그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만든 떡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게 너무 고맙고 보람을 느껴요. 좀더 실력을 쌓아서 가장 맛있는 명품떡을 만들고 싶어요. 가게를 열어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떡기술을 전수하고 싶어요.” 한영희 서울시 장애인 복지과장도 “떡프린스가 청각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금으로 또다른 장애인에게 자활의 꿈을 키워주는 서울형 그물망 복지 일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절대빈곤의 땅, 케냐 나이로비. 이곳엔 케냐 빈민들의 대모 이경옥씨가 있다. 그는 한국식당을 운영하며 40여명의 빈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걸인 취급받는 청각장애인들을 고용해 친자식처럼 돌본다. 그의 꿈은 빈민들의 자립을 돕는 일. 세계 3대 빈민가 키베라는 그 여정이 펼쳐지는 곳. 그는 오늘도 키베라에 간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15분)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아파트 관리비. 관리비 지출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의결된다. 그런데 무보수 명예직인 이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아파트 곳곳에서 관리사무소 무단 점거와 꼬리에 꼬리를 문 소송, 폭력까지 난무하는 상황인데…. 이들 분쟁의 내막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음악여행 라라라(MBC 밤 12시35분) 데뷔 15주년을 맞은 영원한 펑키 키드 크라잉넛. 크라잉넛의 과거, 현재, 미래를 뜨거운 무대로 만나 본다. 여전한 로큰롤 정신으로 무장한 크라잉넛의 음악세계부터 그들의 파란만장 히스토리까지 크라잉넛 15년을 총 결산한다. 헤비메탈 외길 20여년. 변함없는 헤비메탈 정신과 같이하는 그들의 음악여정을 함께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자치단체장들이 치적을 쌓기 위해 재정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전시·과시성 지자체 사업에 도를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과연 그 적자재정의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일까.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치단체장의 비리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방자치 20년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10분)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37개월 쌍둥이 자매. 심지어 엄마가 화장실을 갈 때도 따라 나서야 한다. 엄마 외에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엄마만 찾는 37개월 쌍둥이 자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이영애 놀이치료 전문가와 함께 쌍둥이 다윤이, 다영이의 마음 읽기와 놀이 방법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리얼메디컬 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예고 없는 사고와 질병, 그리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 삶의 끝자락에 선 환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암센터 의료진이 모였다. 병원의 ‘생명전선’ 코너에서 암센터 의료진의 세 번째 이야기를 만나본다. 방송에서는 대장암 수술을 무사히 마친 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 무한도전, 정인 청각장애 사실에 울컥…지원군 자처

    무한도전, 정인 청각장애 사실에 울컥…지원군 자처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가수 정인을 지원사격하고 나서 화제다. 정인은 최근 이번 솔로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은 길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무한도전-보고싶다 친구야’ 편 녹화에 참여했다.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정인을 지켜봐 온 길은 이날 녹화에서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정인의 사연을 공개했다. 이에 멤버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히며, 즉석에서 후원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또 정인은 멤버들의 즉석 라이브 요청에 타이틀곡 ‘미워요’를 무반주 라이브로 불러 멤버들과 스태프 전원의 기립박수를 이끌기도 했다. 한편, 정인은 11일 첫 솔로 앨범 ‘정인 From Andromeda’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미워요’는 이적의 철두철미한 프로듀싱으로 탄생한 곡으로 테크닉에 의존하지 않는 정인 특유의 음색이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정인은 12일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사진 = 정글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홍길·김보성·한기범 등 스타들 장애체험 영상물 출연

    “남들과는 세상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열다섯살 수빈이(시각장애 1급)와 함께 한 청계산 1박 산행은 제게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바꾸는 계기가 됐어요. 인간한계에 도전하며 느꼈던 좌절과 극복과정을 얘기해줬더니 캠핑장의 모닥불처럼 아이의 눈에서 따스한 꿈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 같았어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인천혜광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우 김수빈과 서울시가 준비한 ‘우리들의 아름다운 출발’ 영상물 제작에 동참하며 느낀 감회다. 서울시는 장애정도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일반인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이 영상물을 만들었다. 영상물은 모두 5편이며 학교·복지시설 등에 무료로 제공된다. 5편은 엄홍길대장이 함께 한 ‘수빈이의 특별한 겨울산행’ 외에도 휠체어 탄 조승현·한기범 농구스타의 ‘두바퀴로 달리는 농구’,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비버 DEAF 예술단과 신인걸그룹 러블리의 ‘수화 미니콘서트’, 맨발의 기봉이 주인공 엄기봉과 영화배우 김보성이 도전한 ‘가을을 달리자’, 장애인 수영선수 최중선과 개그맨 조원석이 함께한 ‘아름다운 오른팔’이다. 서울시의 장애인복지과 배동원씨는“영상물로 제작돼 배포되는 부분을 동의받고 바쁜 연예인을 섭외하는데 고충이 많았다”며 “시간을 어렵게 내준 연예인들이 미션을 수행하면서 되레 형제처럼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해주며 하나되는 과정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강조했다. 6개월여동안 제작한 이 영상물은 시 장애인종합 홈페이지에서도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동영상DVD 설명문은 음성출력 리더기를 통해 소리로 들을 수 있도록 2차원 바코드를 병행하여 제작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2NE1, 입던 옷 경매 천만원 돌파

    2NE1, 입던 옷 경매 천만원 돌파

    2NE1이 광고 촬영 당시 입었던 의상이 총 1000만원이 넘는 경매가를 기록해 화제다. SK텔레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청각장애 환우의 인공 와우 시술비’ 후원을 위한 ‘2NE1 의상 자선 경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입찰가 1천원부터 시작된 총 4벌 의상의 경매가는 지난 19일 합계 1100만원을 넘겼다. 이번 경매 의상은 11번가의 2NE1 배송 이벤트 CF 촬영 및 배송 당시 4인의 멤버가 직접 입었던 의상이다. 산다라박은 큐트룩, 씨엘은 댄디룩, 공민지는 스포티룩, 박봄은 모던룩 스 타일로 제작됐다. 산다라박의 의상이 317만원으로 최고 경매를 기록하고 있고 씨엘 공민지 박봄의 의상 역시 평균 250만원을 넘어섰다. 이번 경매는 20일 오후 11시에 마감될 예정이라 경매가가 얼마까지 치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번가 측은 “매일 8000여명의 회원이 다녀갈 만큼 2NE1과 자선 경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마감일까지 온정의 손길이 더 늘어나, 더 많은 청각 장애인에게 소리를 찾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 11번가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지애 등 100명 대한민국 인재상

    골프선수 신지애를 비롯해 대학생 40명, 고교생 60명 등 100명의 학생이 대학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대통령 명의 상장과 장학금을 수여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상금왕·다승왕을 휩쓴 신지애와 대학생 벤처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국민대 박미영씨, 임상병리학 분야에서 SCI 논문 4편을 등재한 순천향대 안상일씨, 롱티보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신현수씨 등이 이날 수상했다. 고교 부문에서는 국제기능올림픽 모바일 로보틱스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서울로봇고 김원영·최문석군, 최연소 여자탁구 국가대표인 흥진고 양하은양, 3년 동안 1345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광주여상 최아름양 등이 받았다.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미스터코리아 1위를 한 부광고 이우준군, 한국물리올림피아드 3년 연속 입상자인 강원과학고 이웅현군도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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