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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비스가 왜 이래” 백화점 직원에 5만원권 뭉치 집어던진 50대 벌금형

    “서비스가 왜 이래” 백화점 직원에 5만원권 뭉치 집어던진 50대 벌금형

    서비스가 불만족스러웠다며 백화점 담당 직원에게 돈뭉치를 집어던진 50대 남성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오연수 판사는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3)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있는 명품 매장에서 전날 백화점 직원의 서비스가 불만족스러웠다며 고객상담실 실장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고객상담실 부실장 B(48·여)씨가 오자 B씨의 얼굴과 몸을 향해 5만원권 지폐뭉치를 세 차례에 걸쳐 집어던져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재판이 시작되자 잇따라 재판 연기 신청을 내며 출석하지 않고 나중에는 소재까지 파악이 어렵게 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오 판사는 A씨를 향해 “동종 범행으로 인한 전과가 다수 있음에도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다시 이 사건 범행에 이르러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폭행 정도가 경미하고 피고인이 두 달 가까이 구속돼 있으면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각장애인으로서 공황장애 등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점 등을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25일 A씨에 대한 형이 너무 가볍다며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놀이기구 탈 권리, 영화 볼 권리… 장애인은 ‘문화’도 싸워야 얻나요

    놀이기구 탈 권리, 영화 볼 권리… 장애인은 ‘문화’도 싸워야 얻나요

    헌법 제10조의 행복추구권과 제11조 1항의 평등권은 때로는 장애인에게 낯설게 다가간다. 당연한 권리를 너무 당연하게 누리지 못할 때가 많아서다. 비장애인에겐 일상인 영화관에서 개봉작을 자유롭게 볼 권리, 놀이공원에서 스릴 있는 놀이기구를 탈 권리를 찾기 위해 장애인들은 법정을 오가야 했다. 수년간 다툼 끝에 승소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두 소송을 대리했던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의 김재왕 변호사와 지난 24일 인터뷰를 통해 문화를 누리기 위한 장애인들의 투쟁을 정리해봤다.2015년 5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를 찾았던 박모씨 등 시각장애인 3명과 동행했던 비장애인 3명은 석 달 뒤 에버랜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자유이용권을 구매했지만 시각장애인은 탈 수 없다며 ‘T익스프레스’ 등 일부 놀이기구 탑승을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롤러코스터인 ‘롤링 엑스트레인’과 자동차가 서로 충돌하는 ‘범퍼카’도 마찬가지였다. 직원들은 ‘안전 가이드북’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에버랜드는 놀이기구의 속도와 회전, 높이 등을 고려해 스릴 정도를 구분한 ‘스릴 레벨(1~5)’이 4단계인 범퍼카와 5단계인 T익스프레스 등 6가지, 총 7가지 놀이기구에 시각장애인 이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가이드북에 실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 김춘호)는 소송 제기 3년여 만인 지난 11일 “시각장애인들에게 놀이기구 탑승을 거부한 것은 차별행위”라며 시각장애인 원고 3명에게 각각 2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가이드북 문구를 고치라는 시정명령과 함께다. “동행한 장애인들이 차별을 당해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는 비장애인들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 비장애인 원고들은 애초에 위자료를 받을 거라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장애인과 함께 소송을 진행해야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차별행위가 더 부각될 것으로 김 변호사는 판단했다. 장애가 있든 없든, 그저 ‘똑같다’고 알리고 싶어서였다.김 변호사는 처음에 에버랜드 측이 적당히 합의나 조정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에도 연간회원인 홍모, 신모양이 지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놀이기구 탑승을 거부당해 소송이 제기됐는데, 당시에도 차별행위가 맞다고 인정됐고 에버랜드는 항소하지 않았다. 그 놀이기구는 110㎝ 미만 어린이들도 보호자와 함께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에버랜드는 완강했다. 이번 사건은 차별이 아니라며 시각장애인의 롤러코스터 탑승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양한 이유와 방법으로 입증하려 했다. 우선 승·하차 시 안전사고 가능성이 더 크고 비상상황 시 탈출 및 구조가 어렵다는 주장을 내놨다. 안대를 쓴 채 놀이기구에 탄 직원들이 비상상황에 대응을 어려워 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도 제시했다. 원고들이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며 맞서자 재판부는 2016년 4월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재판부와 시각장애인인 원고들, 양측 대리인들이 오전부터 하루종일 에버랜드에서 7가지 놀이기구를 모두 타봤다. 특히 T익스프레스가 운행 중 높은 곳에서 갑자기 멈췄을 때 비상계단으로 내려와 보기도 했다. 그 결과, 시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과 별 차이 없이 놀이기구를 이용했고 비상상황에서도 정상적으로 탈출했다. 게다가 검증 과정에서 원고들은 시설관계자에게 “T익스프레스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추는 상황은 1년에 한두 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는 답도 얻어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놀이기구 작동방식 등에 비춰보면 안전사고 위험성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존재한다”면서 “이들 놀이기구는 탑승자가 안전장치에 의해 좌석에 단단히 고정돼 운행되는 구조로 정상적인 시각의 탑승자라도 운행 도중 취할 수 있는 움직임이 매우 제한적이라 시각장애인에게만 특별히 위험이 크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에버랜드는 현장검증 이후 “시각장애인들이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보다 상황 인지 및 반사적 방어행동의 속도가 느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동일한 사람이 정상 시각일 때와 눈을 가렸을 때 놀이기구를 타며 받는 충격 정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감정을 신청했다. 2016년 11월 초 실시된 감정의 결과는 1년 3개월이나 지나서야 나왔다. “시각에 따라 신체가 받는 물리력(중력가속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었다. 김 변호사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감정이었지만 비장애인에 비해 시각장애인들이 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위자료보다 의미 있는 것은 시정명령이었다. 재판부는 7가지 놀이기구의 시각장애인 탑승 제한 기호를 모두 삭제하고, 각 설명에서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시력을 가지고 있어야’, ‘적정한 시력을 가지고 있어야’ 등의 표현을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다만 직접 운전해야 하는 범퍼카는 “동반자와 함께하는 경우 탑승은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변호사는 “시각장애인과 동행한 이들을 ‘보호자’가 아닌 ‘동반자’라고 쓴 판결문에서 변화의 희망을 봤다”면서 “장애인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지만 사회를 구성하고 같이 살아가는 동등한 주체”라고 강조했다. 시각·청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해달라며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을 상대로 낸 차별구제 소송도 지난해 12월 원고 승소 판결이 났다. 장애인인 원고 4명은 재판에서 영화관 측이 영화 제작 또는 배급 단계부터 화면 해설이나 자막 파일을 제공받아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영화를 선택해 비장애인들과 같은 수준으로 영화를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시각·청각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배리어 프리’ 영화는 영화제 등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측은 “오픈형 화면 해설이나 자막 형식은 오히려 비장애인 관람에 지장을 초래해 영리를 추구하는 영화사업자들이 현저히 곤란해진다”면서 또 “폐쇄형 화면 해설이나 자막은 상용화 장비 구입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돼 부담이 과도해진다”며 맞섰다.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검증기일을 영화관에서 열었다. 안경에 자막이 뜨는 ‘스마트 안경’과 보청기, 휴대전화 앱 등 다양한 보조기기를 착용하고 영화를 봤다. 그리고 이 같은 보조기기를 비치하는 게 사업자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원고 측 주장이 100% 받아들여졌지만 김 변호사는 재판 과정에서 더 많은 서운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영화관 측이 장애인을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영화를 보러 오지 말라고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또 “에버랜드가 장애인을 놀이기구에 태울 생각이 애초에 있었다면 비상상황 시 장애인을 위한 대책을 만들었을 것이고, 영화관에서 장애인을 고객으로 생각했다면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했을 것”이라면서 “왜 장애인은 쉽게 안 된다, 어렵다고 판단해 버리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국 돈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겠죠”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두 사건 모두 피고 측이 항소해 시정명령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일부 영화관 홈페이지에 배리어 프리 상영 안내 게시글이 올라오는 게 그나마 변화다. 영화관, 놀이공원뿐 아니라 노래방, 볼링장, 연극, 스포츠경기 관람까지 장애인들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곳이 여전히 많다. 잇단 승소 판결에도 장애인들에겐 더 긴 싸움이 남아 있는 이유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장애견 백곰이는 왜 미국 뉴저지로 갔을까

    [애니멀구조대] 장애견 백곰이는 왜 미국 뉴저지로 갔을까

    배우 이하늬의 SNS 계정 프로필에는 www.dove-project.org 라는 링크가 걸려있다. 도브 프로젝트? 도브(Dogs of Violence Exposed)프로젝트는 개식용 문화가 잔존한 아시아권의 개고기 거래를 중단시키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2016년 8월 설립됐다. 최근에는 한국의 단체들과 연계해 개농장 등에서 구조한 동물들을 해외로 입양보내는 데 활동의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케어와 도브가 협력해 남양주 개농장에서 구조한 ‘로스코’를 다니엘 헤니가 입양하기도 했다. 해외입양?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의 ‘해외입양’도 사연은 제각각이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개농장 구조 동물들 상당수가 해외입양을 통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다. 서구권에서는 한국의 개식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개농장에서 구조한 동물에게 입양 의사를 내비치는 사람들이 많다. 한편 장애견이나, 대형견, 믹스견들도 해외입양을 통해 입양의 돌파구를 찾곤 한다. 이런 사연을 지닌 동물들은 국내 입양률이 낮은 편이다. 장애에 대한 인식 수준, 국내 주거환경 특성, 순종 선호사상 등이 요인이다. 입양 단체들은 해외입양을 통해 장애견, 대형견, 믹스견들의 안락한 여생을 보장하고자 힘쓰고 있다. 상대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이 높고,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나라들을 우선순위에 둔다. 이동봉사? 앞서 소개한 배우 이하늬는 도브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입양 이동봉사에 참여했다. 얼마 전 래퍼 도끼, 슈퍼모델 김효진도 이동봉사에 자원했다. 비행 탑승시 동물을 동반해 입양처로의 운송을 돕는 것이다. 동물 단독 운송에 견줘, 탑승자의 수화물 처리가 되면 운송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물론 소요 비용과 행정 업무는 모두 동물 단체가 부담한다. 비행 앞뒤 시간만 다소 넉넉하게 잡아준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해외입양 이동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항공편으로 이동봉사에 참여하면 혜택도 주어진다. 전용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고, 수화물 1pcs가 추가로 제공되며,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케어는 홈페이지에서 상시적으로 이동봉사자 신청을 받고 있다.(http://fromcare.org/archives/51938) 현재 토론토, 밴쿠버, LA 지역에 한해 가능하다.장애견 백곰이 백곰이는 2014년 8월 케어 입양센터 답십리점에 입소했다. 당시 경기도 시흥의 한 공장 인근에서 뒷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고 앞다리로만 걷는 개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좁디 좁은 케이지에 구겨져 공사장 바닥에 쓸쓸히 버려진 것이었다. 현장에서 본 백곰이는 등과 다리가 ㄱ자로 굽어 있었다. 검진 결과, 몸에는 근육 하나 없고 뱃속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뼛조각들만 가득했다. 뒷다리를 애처롭게 끌며 구조대원을 피해 구석으로 달아나고자 애쓰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했었다. 백곰이는 입양센터 입소 후 제 집인 듯 완벽 적응을 했고, 입양센터 문지기라는 칭호까지 얻으며 입양센터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렇게 3년 반동안 센터에서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은 백곰이는, 마침내 2018년 초 쾌활한 모습으로 미국 뉴저지로 해외입양이 성사됐다. 입양자가 한국의 유기견을 거둔 것은 백곰이가 처음은 아니다. 2015년에도 케어가 구조한 ‘용천이’를 입양했었다. 용천이도 끔찍한 학대로부터 구조했던 개다. 용천이 입양을 계기로 학대받는 한국의 진돗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입양자는, 용천이에 이어 백곰이의 입양까지 결심한 것이었다. 청각장애인이기도 한 입양자는 “사람들이 장애견을 입양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 백곰이도 입양하게 됐다”고 입양 당시 소회를 밝히기도 했었다.생각해볼 것들 유기동물이 멈출 줄 모르고 끝없이 늘어나는 지리멸렬한 현실. 그런 현실이 아니었다면 ‘해외입양’까지 굳이 모색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하지만 이젠 국내 입양만으로 유기동물 컨트롤이 불가능해졌다. 갈 곳 잃은 동물들이 너무나 많아져버렸다. 그리고 그 수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반려동물은 버려지고, 학대 당하고, 잡아 먹힐 위기에 있거나, 감금되어 있다. 한편 구조동물들은 보호소에 넘쳐나는데, 펫샵이 성행하는 현실도 문제적이다. 위기에 처한 수많은 동물들이 해외입양을 통해 새로운 삶을 맞이할 수 있다. 마음 있는 누구나 이동봉사를 통해 상처 입은 동물들에게 온기를 나눠줄 수 있다. 단, 반드시 공신력있는 단체를 통해서 이동봉사에 참여해야 한다. 유기동물들을 남모를 곳으로 빼돌려 영리를 취하는 ‘입양 브로커’들이 이곳 저곳에서 암약한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PD taehwankim@fromcare.org
  • [흥미진진 견문기] “현재에서 과거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느낌”

    [흥미진진 견문기] “현재에서 과거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느낌”

    현재의 시공간에서 점점 과거의 시공간으로 옮겨 간 것 같은 코스였다. 윤현경 해설사를 따라 광나루 터 표석을 보러 출발했다. 40년이 돼 가는 워커힐아파트는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수 없었다고 한다. 80년이 넘은 충정아파트처럼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아파트를 보는 게 점점 어려워질 것 같다.한강 쪽으로 방향을 돌려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오래된 가로수들이 가을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좀더 내려가니 흘러가는 강물이 바로 코앞에서 보이는 곳에 광나루터 표석이 있었다. 광진 정보도서관 건물 일부분이 배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곳이 나루터였다는 걸 알려 주고 있었다. 강변길을 벗어나 광진교로 올라갔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강변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보행자를 위해 특화된 다리라는 설명처럼 광진교에는 화단도 예쁘게 조성돼 있었고 음악이 나오는 의자도 마련돼 있었다. 다리 기둥 아래쪽에 있는 광진교 8번가 안으로 들어갔다. 다리 아래에 이런 전망대 시설이 돼 있는 곳은 전 세계에 3곳뿐이라고 한다. 광진교 다리 위에서 행정구역이 강동구로 바뀌었다. 강동구에 속한 광진교 남단에서는 서거정의 강동예찬시비를 보았다. 도미부인상 옆에는 광진교의 옛 교명주가 있었다. ‘단기 4269년 9월 30일 준공’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교명주의 돌 색깔이 이 다리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알려 주는 것 같았다. 주택가 샛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서울시미래유산인 한국점자도서관이었다. 한국 최초의 점자도서관이고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도서나 녹음 도서를 우편이나 온라인으로 대출해 주고 있다. 다음 장소인 암사동 선사유적지로 향했다.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거리 전체가 들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도로 양쪽에는 빗살무늬토기 모양의 종이등이 걸려 있어서 이곳이 선사유적지임을 한눈에 알게 해 줬다. 현재에서 과거로의 여행은 또 다른 상상을 넓혀 주는 경험이었다. 전혜경(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 소리 안들려도 공항 이용은 편리하게

    소리 안들려도 공항 이용은 편리하게

    인천공항 청각장애인 화상 안내 서비스 체험 지난 7일 청각장애인 30여명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찾았다. 청각장애인들이 공항 안내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와 시설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안내방송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주는 문자안내방송으로 내용을 모니터로 확인하고 수어통역사가 연결되는 화상전화기를 활용해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일 인천수어통역센터 청각장애인들을 초청해 맞춤형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공항공사 관계자와 인천수어통역센터 청각장애인 30여명이 참가해 제2여객터미널에서 입국과 출국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셀프체크인, 정부행정종합센터 견학, 안내로봇 이용 등을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문자 안내, 화상 전화기, 히어링 루프(Hearing loop) 등 청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서비스에 관심을 나타냈다. 문자안내방송은 터미널 내 음성 안내방송을 듣기 힘든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문구를 시각 형식으로 표출해주는 시스템이다. 화상전화기는 수어 통역사를 연결해 안내 직원과 청각장애인 사이의 소통을 돕는다. 모두 안내데스크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히어링 루프는 보청기와 인공와우 사용자에게 소리를 또렷하게 들려주는 청각 보조장치로 1, 2터미널에 설치돼 있다. 체험에 참가한 조미혜씨는 “장애인 서비스를 외국인들에게도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견학프로그램은 교통약자의 공항이용을 돕기 위한 인천공항공사의 사회적 가치실현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됐다. 지난 7월과 9월에는 저소득층 자녀 40여명이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장애인 차별하는 ‘국어사전’…시각장애, 특수교사 누락

    장애인 차별하는 ‘국어사전’…시각장애, 특수교사 누락

    장애인 정책모니터링 센터 “최소한 법정 장애 유형은 반드시 기재돼야”표준국어대사전에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 장애 관련 주요 용어가 상당수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장애인 정책 모니터링 센터’에 따르면 센터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모니터링한 결과, 일상생활에 널리 사용되는 장애 관련 어휘들이 다수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법정 장애 유형은 15개이나 이중 국어사전에 등재된 어휘는 ‘정신장애’, ‘언어장애’, ‘지적장애’로 단 3개 뿐이었다. 하지만 다른 단어들도 이미 언론과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였다. 센터는 사전에 누락된 장애 관련 어휘들이 언론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조사하기 위해 신문스크랩 서비스 제공업체 아이서퍼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언론은 10대 일간지다. 국립국어원은 새로운 어휘를 사전에 등재할 때 언론 노출 빈도를 주요 근거로 삼고 있다. 조사 결과,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12개 장애유형이 지난 1년간 10대 일간지에 사용된 횟수는 ‘시각장애’ 2235건, ‘청각장애’ 866건, ‘지체장애’ 471건, ‘뇌병변장애’ 83건, ‘자폐성장애’ 82건, ‘신장장애’ 24건, ‘뇌전증장애’ 9건, ‘안면장애’ 7건, ‘간장애’ 3건, ‘호흡기장애’와 ‘심장장애’ 2건이었다. 또한 장애인 관련 용어인 ‘통합교육’ 363건, ‘스크린도어(안전문)’ 339건, ‘무장애’ 279건, ‘활동보조’ 276건, ‘이동권’ 265건, ‘수화(수어)통역’ 252건, ‘특수교사’ 213건 등도 언론에 다수 등장하지만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김근영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연구원은 “누락된 장애용어가 많을 뿐 아니라, 기존에 등재된 단어들의 뜻풀이가 시대에 맞지 않고 심지어 엉터리인 것도 많았다”면서 “특히 법정 장애유형은 그 사용빈도의 적고 많음을 떠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어휘이므로 반드시 사전에 등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 동물원서 멸종위기 서부로랜드고릴라 새끼 태어나

    미 동물원서 멸종위기 서부로랜드고릴라 새끼 태어나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의 서부로랜드고릴라의 새끼가 태어났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동물원에서 희귀동물인 서부로랜드고릴라의 새끼가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태어난 고릴라 새끼는 지난 9월 28일 태어난 수컷으로 현재 동물원 고릴라 전문 보육사의 보호 아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새끼 고릴라의 엄마는 22살의 청각장애를 가진 ‘쿰부카’란 이름의 고릴라로 출산 직후, 정상적인 모성 행동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새끼를 부적절하게 나르고 구르게 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여 새끼와 격리되었으며 약 4개월 동안 보육사에 의해 양육될 것이라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서부로랜드고릴라는 수컷 한 마리가 5~7마리의 암컷들과 미성숙한 고릴라, 새끼들이 무리생활을 하며 수명은 40~50년 정도다. 암컷은 9~10살 이전에는 번식할 수 없으며 약 5면에 한 번만 한 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참고: 위키백과) 서부로랜드고릴라의 개체수는 약 15~20만 마리로 추정되며 밀렵이나 서식지파괴로 해마다 그 개체수가 감소 중이다. 사진=Jacksonville Zoo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모님 추석선물 ‘보청기’, 최대 131만원 국가 보조금 지원 자격 살펴야

    부모님 추석선물 ‘보청기’, 최대 131만원 국가 보조금 지원 자격 살펴야

    노인성 질환 중 가장 흔하게 겪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난청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기준으로 최근 5년 동안 난청 진료 인구가 매년 5% 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60대 이상 비중이 전 연령대에서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청력의 저하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어려움뿐 아니라 갖가지 안전사고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보청기와 같은 보조기기를 통한 빠른 재활이 필수다. 이러한 사실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몇 백에서 천 만 원 대까지에 이르는 값비싼 보청기 가격 때문에 난청을 더 키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보건복지부는 보청기 가격에 대한 부담 최소화를 위해 지난 2015년 말부터 보청기 보조금을 기존 34만 원에서 최대 131만 원으로 확대하면서 계속 현재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청기 보조금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많고, 인지하고 있다 해도 복잡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국내 보청기 브랜드인 딜라이트 보청기와 함께 보청기 보조금 지원 대상자와 그 절차에 대해 정리해봤다. 우선 보청기 보조금 대상자는 2~6등급 청각장애판정을 받은 난청인에 한하며, 등급별 가격 차이 없이 보청기 지원금 최대 액수는 131만원이다. 차상위계층 또는 기초생활수급자인 경우에만 100%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일반 건강보험대상자는 131만의 90%에 해당하는 117만9천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보청기 한쪽에 대해서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 15세 미만 아동이면서 양쪽 청력이 80db 미만, 양측 어음명료도가 50%이상, 양측 순음청력역치 차이가 15db 이하, 양측 어음명료도 차이가 20% 이하에 다 해당되는 경우에만 양측에 해당하는 262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보청기 지원금은 5년에 1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청기를 사용한 지 3년이 지난 사람이 보청기를 교체할 경우, 이에 대한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 청각장애인 등록이 돼있어야 한다. 청각장애인 등록은 청력검사가 가능한 전문 병원에서 진단서와 검사결과지를 받아 주민 센터에 접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승인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만약 이미 청각장애 복지카드가 있다면 보청기 전문 업체를 방문하면 된다. 이밖에 보청기 구입부터 보조금 신청까지 자세한 사항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딜라이트 보청기와 같은 보청기 전문 업체에 문의를 통해 상세하게 상담 받을 수 있다. 구호림 딜라이트 보청기 대표(이학박사, 청각학전공)는 “보청기 보조금을 활용해 보청기 구입을 염두하고 있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청력검사와 상담을 통해 어떤 종류의 보청기를 어느 쪽에 착용해야 하는지, 어떤 기능과 외형을 가진 보청기를 사용할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딜라이트 보청기는 현재 ‘청음’ 제품 4채널 무상 업그레이드 제공은 물론, 장기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통해 고채널 보청기를 월 5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보청기 구입 가격 부담을 낮추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무료 출장 서비스도 확대 운영 중에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승환·다듀·윤미래부터 이상화·유병재까지… 15~16일 ‘2018 조이올팍페스티벌’

    이승환·다듀·윤미래부터 이상화·유병재까지… 15~16일 ‘2018 조이올팍페스티벌’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조이올팍페스티벌’이 따뜻한 가을을 수놓는다. 15~16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일원에서 도심 속 가을 바캉스 콘셉트로 열리는 ‘2018 조이올팍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이 오랜만에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16일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같은 날 한국 R&B 여왕 윤미래가 보컬 앤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조이올팍페스티벌 프린스’라는 별명이 붙은 김제동도 페스티벌을 빛낸다. 자이언티, 소란, 박경, 이진아 등 아티스트의 무대도 볼 수 있다. 빙속여제 이상화가 특별 라인업으로 출연해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앞서 15일에는 아메바컬쳐의 수장 다이나믹 듀오가 신나는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케이윌, 멜로망스, 버즈, 카더가든, 펀치, 스텔라장 등 장르를 불문한 아티스트들이 최고의 무대를 꾸민다. 블랙코미디의 달인 유병재가 그의 매니저 유규선, 문상훈과 함께 특별한 무대를 꾸미고 인문학 강사 최진기가 나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고품격 공연 외에도 테라피존, 어린이를 위한 플레이존, 다양한 이벤트 등이 마련된다. 첫 회부터 기부 문화 정착에 힘써온 조이올팍페스티벌은 올해도 어김없이 티켓 수익금 일부를 청각장애인을 위한 단체 ‘사랑의 달팽이’에 기부하고 장애아동 수술비를 지원해 착한 페스티벌의 명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공직엔 장애 없다”… 장애인 눈높이로 맞춤형 정책 구현

    “공직엔 장애 없다”… 장애인 눈높이로 맞춤형 정책 구현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공무원도 필요하다. 행정서비스의 질은 국민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는 공무원이 얼마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이 불편한 주민을 맞춤형으로 도와줄 장애인공무원이 더욱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장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좌절하기엔 이르다. 장애인이 활약할 수 있는 공직이 곳곳에 있다. 때마침 인사혁신처도 장애인 공무원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11일 현직에서 활약 중인 장애인 공무원을 만나 채용제도 전반을 들여다봤다.●“시각장애인, 점자자료 필요 국민에 유익” 서울 서초구 국립장애인도서관의 한 사무실. ‘점자정보단말기’를 만지는 이선호(47) 주무관의 손길이 바빠진다. 이날까지 검수를 마쳐야 하는 점자자료가 쌓여 있어서다. 해당 자료는 영어로 수백 쪽에 이르는 ‘음운론의 이해’. 이 주무관은 이 자료에만 꼬박 며칠을 매달린 끝에 어렵사리 검수를 마칠 수 있었다. 원문을 점자로 처리한 것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그의 일이다. 손을 바삐 움직이며 작업을 이어 가다가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시각장애인이 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묻는 민원이다. 자신도 시각장애 1급인 이 주무관은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점자자료 출력서비스’나 ‘국가대체자료 공유시스템’ 등 시각장애인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이 주무관이 처음부터 공직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그는 점역교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2013년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처음 생길 때 대체자료 전문요원을 채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전문성을 살려 지원했다. 시쳇말로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그에게 공직에 임하는 태도를 물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제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장애가 있는 국민이 필요한 것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점자로 된 자료를 요구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제가 좀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죠.”●“좀 안 들려도 전문성 발휘엔 장애 전혀 안 돼”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자리잡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만난 유재영(46) 수의연구사는 ‘마이크로피펫’(액체를 옮기는 실험도구)을 쥐고 시료 분석이 한창이었다. 공직에 입문한 지 3년밖에 안 된 ‘새내기’지만 축산학으로 박사학위를 따고 이화여대에서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까지 지낸 인재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원인 모를 이유로 청각장애가 시작돼 급속도로 악화했다. 현재는 청각장애 2급 판정을 받고 ‘인공달팽이관’에 의지하고 있다. 일반인처럼 완벽하게 들리진 않지만 그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데엔 아무 지장이 없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바이러스과에서 일하는 유 연구사는 ‘수의유전자원은행’(KVCC)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추출한 유전정보를 수집·관리한다. 연구자로서 몇 달을 공들인 연구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보람이 크다는 그는 지난해 동료와 함께 국내 너구리에서 ‘스타필로코코스’라는 세균을 분리·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매년 2~3편 정도의 논문을 써내는 그도 연구직 공무원이 되기 위해 수차례 도전했다가 낙방한 경험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중증장애인 경력 채용으로 이곳에서 일하게 된 유 연구사는 “장애인에겐 공직에 입문하는 길이 생각보다 넓게 열려 있다”면서 “자신 있게 제대로 준비한다면 일반 공채보다 훨씬 수월하게 공무원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사담당 73% “장애인 근태·대인관계 만족” 공무원 채용에서 장애인을 배려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공개채용 장애인 구분 모집이다. 정부는 장애인의 공직 입문을 유도하고자 1989년부터 국가공무원 9급 공채에서 장애인 구분 모집을 실시했고 1996년 7급에도 도입했다. 지방직에도 구분 모집이 있지만 지역별로 채용 규모가 다르고 매해 구분 모집을 하지 않는 곳들도 있다. 지난 6월 최종합격자가 발표된 9급 공채에서 장애인 선발예정 인원은 255명으로 전체(4953명)의 5.1%였다. 오는 11월 최종합격자 발표가 예정된 7급에서는 전체 인원 770명 중 장애인은 43명(5.6%)이다. 인사혁신처는 내년 7·9급 공채에서 장애인 구분 모집 비율을 6.8%까지 늘릴 계획이다. 필기시험에서 장애로 어려움이 있으면 확대 문제지나 별도 시험실 배정, 시험시간 연장, 휠체어 전용 책상 등의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장애인 구분 모집에 응시하려면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제2조에 따른 장애인이거나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4조 3항에 의한 상이등급 기준에 해당해야 한다. 장애인 구분 모집에선 장애인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일반 공채보다 경쟁률이 낮다. 시험을 치르는 데 큰 무리가 없는 경증 장애인이 합격하는 사례가 많다. 장애 정도가 심한 중증 장애인도 공직에 입문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제도가 바로 2008년부터 시행된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제도’다. 중증장애인 경채는 별도의 필기시험 없이 서류 전형과 면접 시험을 통과하면 임용된다. 대신 기관별 수요에 따라 선발예정 인원이 해마다 달라진다. 채용 분야에 따라 기관이 요구하는 학위나 경력 또는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실시된 중증장애인 경채에선 지난 7월 21명이 선발돼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합격 뒤에도 업무수행을 돕는 보조공학기를 지원하거나 근로 지원인을 붙여준다. 장애인 채용에 대한 공직 사회의 인식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최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장애인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를 제외한 49개 중앙행정기관 인사담당자의 65.3%가 “장애인 채용에 적극적”이라고 답했다. 채용된 장애인의 ‘근무 태도’나 ‘대인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73.5%로 높았다. 이들의 생산성·업무능력에 대해서는 46.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기관 61% 차별 상담창구 없어… 69% “필요” 다만 장애인 공무원의 업무 적응을 위한 전담 인력이 없는 곳이 69.4%나 됐다. 하지만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관은 그보다 적은 57.1%였다. 전담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비장애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인사 고충을 상담할 수 있다”, “별도로 관리하면 오히려 불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장애인 공무원 차별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창구가 없는 기관이 61.2%였는데, 이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69.4%로 많았다.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자를 대상으로 자체교육을 시행하는 기관은 총 6곳으로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국무조정실, 외교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대통령비서실 등이었다. 글 사진 김천·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나와 54년 함께한 임자, 미안해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나와 54년 함께한 임자, 미안해

    “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그런 것 같아요….” 2016년 9월 경기도 한 경찰서에 중년 남성이 흐느끼는 목소리로 신고했다. 출동한 형사들은 안방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이일자(당시 86세·가명)씨를 발견했다. 이미 숨을 거둔 이씨 목에는 삭흔(索痕·목 졸린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씨의 남편 정수천(89·가명)씨는 다른 방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곁에는 텅 빈 수면제 통이 나뒹굴고 있었다. “평소처럼 아침에 인사를 드리러 부모님 방에 갔더니 어머니가 눈을 뜨지 않는 거예요. 급히 아버지한테 말했더니…. ‘내가 그랬다’고 하셨어요.” 정씨와 함께 사는 아들 정이준(54·가명)씨가 울먹이며 상황을 설명했다. 형사들이 정씨에게 이것저것 물었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수면제 30알을 한꺼번에 삼켜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다. 수갑을 채우는 것조차 무의미했다. 형사들이 양쪽에서 부축해 경찰서로 데려가는 동안 노인은 다짐하듯 나지막이 읊조렸다. “임자 잘됐어…. 이제 나도 죽어야겠어.” 정씨는 자신이 54년 해로한 아내를 살해했다고 담담하게 인정했다. 다른 말은 없었다. 후회한다거나 선처해 달라는 말도 없었다. 다만 조사 내내 노인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고 담당 형사는 회상했다. 아들은 “도대체 왜 그랬냐”며 울부짖었다. 정씨 아내는 3년 전부터 치매와 퇴행성 척추질환을 앓아 거의 누워 지냈다. 정씨도 천식과 폐기종(폐 안에 큰 공기주머니가 생기는 질병)을 앓고 있었는데 상태가 심해져 하루가 다르게 아내를 돌보기가 어려워졌다. “살날이 얼마 안 남은 걸 느꼈어. 내가 먼저 죽으면 아내는 아들 내외에게 큰 짐이 될 수밖에 없어. 그래서 아내와 함께 가려고 했어.” 정씨는 황해도가 고향이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처럼 격변의 시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서 공부하다 1·4 후퇴 때 남하하지 못하고 북한군에 강제 징용됐다. 이후 국군에게 붙잡히자 북송을 거부하고 반공포로로 석방돼 남한에 남았다. 부모는 물론 친척도 북한에 있었다. 가진 거라곤 몸뚱아리 하나였다.서울 한 대학병원 원무과에 취직했지만 서른이 넘도록 반려자를 찾지 못했다. 지인이 아내를 만나 보라며 중매를 섰다. 평양 출신인 아내는 정씨와 잘 통했다. 청각장애가 있었지만 다정다감했다. 정씨는 1962년 마침내 가정을 꾸렸고, 딸 둘과 아들 하나를 차례로 낳았다. 결혼 후에는 처가와 함께 서울 종로에서 그릇 장사를 하며 돈도 꽤 모았다.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1986년 정씨는 귀농했다. 서울아시안게임이 열리던 해였다. 여행을 다니다 눈여겨봤던 서울 근교에 아담한 집을 지었다. 작은 텃밭을 일구고, 평소 길러보고 싶었던 페르시안 고양이도 키웠다. 아들이 서울서 하던 사업을 접고 들어와 살면서 세 식구가 오순도순 여생을 즐겼다.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1년 아 들이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이었다. 의사는 2년 반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낫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한 알에 2만 4000원인 약을 하루 네 번씩 먹여 보라고 했다. 약값만 한 달에 300만원. 이미 은퇴한 정씨에겐 큰 부담이었다. 아들도 대리운전과 관공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며 치료비를 보탰지만 가세는 빠르게 기울었다. 다행히 아들은 의사의 예상을 깨고 차츰 병을 극복했다. 2011년에는 필리핀 여성과 늦깎이 결혼을 해 정씨에게 손자도 안겼다. 하지만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은 거기까지였다. 치매 증세가 있던 아내가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것이다. 2014년 일이었다. 정씨는 종일 아내의 간병에 매달려야 했고, 치료비 마련을 위해 다시 일을 해야 했다. 쓰레기를 줍는 공공근로는 여든이 넘은 정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거리였다. 텃밭을 담보로 빌린 빚은 점점 불어나 1억원을 넘겼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자 아내의 증세는 점점 악화됐다. 종일 누워만 있는 게 지겨운지 집 곳곳을 기어다니며 대소변을 흘렸다. 밤에는 잠을 자지 않고 아들 내외 방문 앞에서 알 수 없는 괴성을 질렀다. 하는 수 없이 요양원에 입소시켰지만, 석 달 만에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아내가 피골이 맞닿을 정도로 체중이 급격히 빠졌기 때문이다. 종종 병문안을 가면 “날 버리지 말라”고 애원하며 붙잡았다. 집에 온 아내는 상반신까지 마비 증세가 번져 왼팔을 제외하곤 움직일 수 없었다. 정씨는 불면증을 앓았다. 처방받은 수면제를 몇 알씩 삼켜도 도통 잠을 잘 수 없었다. 지병인 천식이 악화하면서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다. 끝없는 악몽이 반복된 2년은 20년 같았다. 자신보다 며느리가 아내 간병을 하는 날이 늘어났다. 뒤늦게 얻은 아이의 재롱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들 내외에게 미안했다. 아들 내외가 아직 곤히 잠든 새벽 5시. 수면제를 한 주먹 가득 움켜쥐고 꿀꺽꿀꺽 삼키고서 아내에게 다가갔다. 넥타이를 목에 감고 떨리는 손으로 잡아당겼다. ‘임자…미안해…. 조금만 참으면 아프지 않을 거야…. 이제 아이들한테 ‘짐’ 되지 말고 저승 가서 같이 마음 편히 지내자.’ “정씨는 아내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았고 자녀들에게도 큰 충격을 줬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병원비를 버는 등 가족 중 누구보다 아내를 위해 애쓴 것으로 보인다. 정씨도 큰 고통을 겪고 여생 동안 큰 죄책감과 회한을 안고 살 것으로 보인다. 아내와 평생 사이좋게 살아온 점, 지금껏 죄 없이 선량하게 살아온 점 등을 종합하면 실형 선고는 가혹하다.” 경찰과 검찰은 정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재판에 넘겼다. 걷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정씨를 구속하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대신 딸이 책임지고 정씨를 재판에 출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재판부도 정씨를 수감하는 건 무리라고 보고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그날 이후 아버지랑 말을 나눈 적이 없어요. 어머니 기일 때도 마찬가지예요. 생각해 보면 자식인 제가 죄인입니다.” 아들은 여전히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한다. 그러나 가끔은 왜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아내와 아이를 친정인 필리핀으로 보내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몇 푼 되지 않지만, 박박 긁어 모아 생활비를 보내고 있어요. 그럼 아이는 지금 집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습니다. 같이 살 수 없는 건 마음 아프지만 필리핀에서 크는 게 아이를 위한 길이에요.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겠죠? 아버지도…그런 마음이었겠죠.” 정씨는 지금 아내가 떠난 방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살고 있다. 폐렴이 악화했다. “많이 외로우실 거예요. 며느리나 손자도 없고 제가 일 나가면 줄곧 혼자 계시거든요. 오후에 3시간 정도 들르는 요양보호사가 아버지가 만나는 세상 사람 전부입니다. 병환을 털고 일어나신다면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실 자리라도 마련해 볼까 해요.” 취재 기간 내내 정씨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대화하기 힘든 상태였다. 잠시 상태가 호전돼 호흡기를 떼고 기자와 이야기할 수 있었다. 다시 나지막이 읊조렸다.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했겠어. 잘 갔지 뭐…. 나도 빨리 죽어야지…. 늙으면 죽어야지.”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워너원 박지훈 팬들이 만드는 따뜻한 팬덤문화

    워너원 박지훈 팬들이 만드는 따뜻한 팬덤문화

    “기부를 통해 박지훈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너원 박지훈의 팬카페 ‘형광길만걷지훈’ 운영진은 ‘모범적인 팬클럽 활동의 선례를 남겼다’는 시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2017년 4월 28일 개설 된 해당 팬카페는 현재 1만 7400여 명이 가입되어 있다. 이들은 박지훈의 이름으로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형광길만걷지훈’은 지금까지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총 5000여 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모두 팬카페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이뤄졌다. 운영진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지훈 데뷔 100일, 졸업, 생일 등 특정 기념일에는 기부를 통해 함께 축하하고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팬클럽 회원은 2017년 7월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한 박지훈을 축하하는 것은 물론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꿈을 위해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1136만 140원을 기부했고, 박지훈 데뷔 100일을 맞은 지난해 11월에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이른둥이(미숙아) 지원사업에 후원금 1000만원과 입원 아이들을 위해 애착인형 40개를 전달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박지훈 모교인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해 박지훈 졸업 축하와 후배들의 꿈을 응원했고,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박지훈이 목소리 재능기부에 나선 ‘MBC 2018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에 희귀난치병 어린이 후원금 700만원을 기부했다. 또한 같은 달 박지훈 생일을 축하하며 소중한 생명을 기억하는 마음으로 중앙대학교병원 신생아생명지원사업에 후원금 1000만원을 기부했으며, 병원을 이용하는 아동들을 위해 도서와 장난감을 함께 전달했다. 여기에 서울시내 총 12곳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5월 생일을 맞이한 다문화가정 아동에게 생일선물키트 50세트 기부는 물론 최근에는 박지훈의 데뷔 1주년을 축하하며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에 청각장애아동 후원금 365만원을 전달했다.이렇게 박지훈의 팬클럽은 그의 데뷔 1주년, 졸업식, 생일 등 각종 기념일마다 특별한 선행을 펼치고 있다. 이에 팬카페 운영진은 “‘특정 기념일에 함께 해당하는 분들이 누구일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선례와 자료를 검색하며 전화상담 또는 직접방문을 통해 기획하고 실행한다”고 기부 과정을 설명했다. ‘형광길만걷지훈’ 회원들은 이처럼 기부를 단발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해 지속적으로 선행을 함으로써 모범적인 팬클럽 활동의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운영진은 “기부 역시 박지훈을 응원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팬으로서는 과분한 평가인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운영진은 “박지훈을 응원하는 팬으로서, 그가 어느 자리에서 어떤 모습이든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팬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박지훈의 마음처럼 든든한 서포터가 될 수 있는 팬카페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따뜻한 응원과 각오를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메디케어히어링-순천향대학교, 스리랑카 특수교육 교사 연수 프로그램 ‘성료’

    메디케어히어링-순천향대학교, 스리랑카 특수교육 교사 연수 프로그램 ‘성료’

    청각전문기업 메디케어히어링이 최근 스리랑카 특수교육 교사들의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해 화제다. 이번 메디케어히어링 방문행사는 순천향대학교 국제개발협력센터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동으로 진행한 ‘2018 스리랑카 특수교육 교사 역량강화 국별 초청연수’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스리랑카 교육부 관계자를 비롯해 특수학교 교사, 특수학급 운영교사, 특수교육 관련 실무자로 구성된 20여 명의 인원이 함께 했다.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한국국제협력단에서 진행하는 ‘특수교육 교사 다년간 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의 책임자인 이상희 순천향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에 따르면, 올해는 장애연령별 보조공학기기(AAC), 보청기 등의 이해와 적용이 주요 과제다. 이번 방문에서 스리랑카 특수교육 교사 일원은 청각장애 아동 대상 청력검사 방법을 비롯해 보청기 적합, 귓본 채취 등의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메디케어히어링 관계자는 “순천향대학교 국제개발협력센터와 2016년부터 정기적으로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라며 “이번 방문 행사 외에도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국제적 교류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청주, 천안, 포천, 서울 강남, 오산 등 총 다섯 곳에서 전문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보청기 전문기업 메디케어히어링은 청각학을 전공한 석·박사, 겸임교수 등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최신 장비를 이용한 정밀한 청력 평가부터 보청기의 선택, 보청기 조절, 청각재활프로그램 운영, 언어재활,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전국 동일한 첨단 청각 전문시스템’을 자랑하는 메디케어히어링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보청기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여 난청인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보청기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난청인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보청기를 착용하는 도중 문제가 발생했을 시 즉시 해결이 가능한 전문 A/S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희귀난치병 역경 극복한 ‘머슬퀸’ 이연화

    희귀난치병 역경 극복한 ‘머슬퀸’ 이연화

    “1주일에 3일 밤샘 작업이 일상이었던 워커홀릭이었죠. 갑작스런 난청으로 병원을 찾았고 청각장애 진단을 받게 됐어요. 살아갈 자신이 없어 6개월간 집안에만 박혀 있었죠. 불현듯 ‘이래선 안 되겠다. 내 몸을 한 번 디자인 해보자’란 생각으로 시작한 게 운동이었죠” 2017년 맥스큐 머슬마니아 아시아 챔피언십 패션 여자모델 부문 그랑프리에 빛나며 ‘머슬퀸’, ‘머슬여신’이란 화려한 수식어를 갖게 된 이연화씨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다양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 승리했던 사람들이 그렇듯 역경은 곧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었다. 지난 23일 강남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만난 그녀 또한 그랬다. 그녀는 “복잡하고 많은 일들 속에서 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시간도 부족한 데 운동하는 사람들은 너무 여유로운 사람들 아닌가”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운동의 ‘운’자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과도한 일에 대한 욕구가 사단이었다. 과중한 프로젝트로 그녀의 몸은 망가졌고 결국 청각장애 진단을 받았다. 강도 높은 병원 치료로 신경세포가 돌아왔지만 우울증이 생기고 희귀난치병을 얻게 됐다. 너무나 열심히 살아왔고 목표만 향해서 달려왔는데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불편함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녀는 “당시 메르스 사태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녔어요. 가뜩이나 청각 장애로 듣기가 어려웠는데 마스크를 쓴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니 더 잘 들리지 않아 매우 답답했었다”며 자신에게 닥친 생활 속 여러 불편함을 생생히 체험하게 됐다고 했다. 이러한 절망 속 삶으로부터 탈출하고자 선택한 운동은 큰 대회 수상의 기쁨과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물론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오랫동안 운동해 온 사람들과 비교해 근육량은 당연히 부족했고 몸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남들 다 하는’ 기본적인 몸만들기 뿐 아니라 ‘남들과 비교우위로 보여질 수 있는’ 차별화 된 몸을 부각시키기 위해 어깨와 엉덩이 부위 운동에 집중했다. 패션 여자모델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인 몸의 밸런스, 즉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근육의 모습을 통해 보여지는 균형적인 아름다움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그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는 표현력을 충분히 녹여 넣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비키니 의상을 입은 채 엉덩이를 흔들거나 손 뽀뽀를 날리는 포징(posing) 동작에 대해서 민망하지 않았는지 묻자 “그게 바로 가장 힘들었다”며 웃음 지었다. 그녀는 “강의를 위해 무대에 많이 섰던 경험으로 무대 공포증은 없었다. 하지만 난생 처음 비키니와 높은 힐을 신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워킹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민망해 집에서 혼자 거울보고 연습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몸이 만들어지게 되자 몸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고 내 몸의 어느 부분을 보여주고 감추어야 되는지 깨닫게 되자 자연스러운 포징을 연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건강한 정신을 가진 몸이 아름다운 거 같다. 몸이 좋다거나 날씬해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내 몸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면 그게 아름다운 몸”이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운동 비법에 대해선 다소 싱겁게 “집에 설치된 많은 전신 거울을 보면서 한 발 들고 설거지하기, 소파에 앉아 TV 보며 바른 자세 유지하기 등 생활 속에서 하는 모든 동작이 운동 비법”이라고 했다. 아무리 건강한 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해도 병에 대한 재발의 두려움은 늘 그녀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병 앞에서의 단순한 체념이 아닌, 당당한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갑작스럽게 아프고 나니깐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언제 다시 이렇게 아픔이 찾아올지 모르는 희귀 난치병이라 제 삶이 조금 짧을 수도 있어요. 그런 짧은 삶이 예정돼 있더라도 매순간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 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앞으로 꿈과 소망을 묻자 “내 몸과 잘 어우러지는 나만의 패션 분야에서 선두 주자가 되고 싶어요. 우리나라엔 아직 그런 사람이 많지 않지만 해외엔 많이 있어요. 그런 유명인들처럼 멋진 셀럽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소망과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곽재순 ssoon@seoul.co.kr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수화해설 서비스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해설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비영리 재단법인인 ‘GKL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하는 이 서비스는 서대문농아인복지관과 함께하는 ‘농아인의 문화향유권 향상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됐다. 23일부터 시범 실시한 뒤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한다. 자연사박물관 측은 “박물관 전시물 앞에 설치된 QR 코드를 조회하면 언제든 유튜브 동영상으로 수화통역사의 전시 해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QR 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서비스가 청각장애인의 박물관 관람을 통한 문화 향유권과 여가 만족도 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데니스 텐의 구상 영화화 베크맘베토프와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

    데니스 텐의 구상 영화화 베크맘베토프와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

    25세 짧은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한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영웅 데니스 텐은 지난해 9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각본을 써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잇단 부상의 늪에 빠져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27위로 마감한 뒤 은퇴만 선언하지 않았지 사실상 운동 선수로서의 생활을 접은 그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기 엿새 전인 지난 13일 카자흐스탄 출신 영화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57)가 주최한 ‘스크린라이프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2008년 제임스 맥어보이와 앤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영화 ‘원티드’로 이름을 널리 알린 뒤 2016년작 ‘벤허’ 로 연출력을 인정 받았다. 텐은 청각장애 소녀와 말을 못하는 남자의 관계에 대한 영화로, 모든 대사가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는 스크린라이프 방식으로 촬영하겠다는 구상을 털어놓았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이 알려진 뒤 인터넷에서 그의 구상이 스크린에 옮겨지는 것을 보고 싶다는 요구가 빗발쳤고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응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20일 전했다.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엄청난 비극”이라고 유족들을 위로한 뒤 “재능 많았던 텐에게 영화를 바칠 수 있도록 그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이미 같은 기법으로 영화 제작을 끝낸 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안나 에렐의 자전소설 ‘지하드 여전사가 되어(In the Skin of a Jihadist)’을 스크린에 옮긴 ‘프로파일’이. 에렐은 이슬람 국가(IS)의 리쿠르트망에 걸려 들어 지하드(성전)에 가담했다가 탈출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방송기자가 IS에 잠입 취재를 시도하며 겪는 얘기를 책으로 냈는데 베크맘베토프 감독은 주인공의 데스크톱으로만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식으로 연출했다. 그는 이미 같은 방식으로 두 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Unfriended’와 다음달 3일 미국 선댄스 영화제 초청작인 ‘서칭’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청각장애인 엄마에게 수화로 노래 불러준 초등학생 감동

    청각장애인 엄마에게 수화로 노래 불러준 초등학생 감동

    청각장애인 엄마에게 특별한 노래를 불러준 칠레의 한 초등학생이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칠레 롱카구아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디에고 알론소. 학교는 지난 5월13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엄마에게 감사하기’ 행사를 열었다. 엄마들이 초청된 행사는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 알론소가 청각 장애를 가진 엄마에게 특별한 선물을 한 건 학급별로 엄마에게 노래를 불러줄 때다. 교사의 기타 반주에 맞춰 알론소의 반이 엄마들에게 불러준 노래는 칠레의 그룹 모세다데스가 부른 ‘당신을 바라볼 때’. ‘내가 가장 사랑하는 건 바로 당신’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감성적으로 표현한 노래다. 친구들과 함께 서 있던 알론소는 반주가 시작되자 살짝 자리를 빠져나와 엄마를 향해 다가갔다. 약간은 수줍은 표정으로 엄마 앞에 선 알론소는 합창이 시작되자 입으론 노래를 부르면서 엄마에겐 수화로 노래를 불러줬다. 엄마에 대한 사랑이 눈물샘을 자극한 것일까. 수화로 노래를 부르던 알론소는 계속 울먹였다. 그런 아들을 지켜보는 엄마의 볼에도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알론소의 엄마는 수화 노래를 들으면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아들의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맑은 얼굴로 엄마에 대한 무한 사랑을 수화로 표현한 알론소의 동영상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동영상 조회수가 1240만 회를 넘어서면서 알론소의 수화 노래는 최근에는 중남미는 물론 유럽 언론에까지 소개됐다. 영상을 공유한 사람은 16일(현지시간) 현재 20만 명을 돌파했다. 한편 중남미 네티즌들은 “어머니의 날에 아들이 준 선물 중 가장 감동적인 선물로 기록될 것” “알론소의 엄마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라는 등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영상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반려독 반려캣] 알래스카 트래킹서 조난당한 청각장애인 구한 견공

    [반려독 반려캣] 알래스카 트래킹서 조난당한 청각장애인 구한 견공

    지난주 알래스칸 허스키 강아지가 오지에서 길을 잃은 청각 장애인 도보 여행자를 구해 일약 영웅견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로체스터 공대 재학생 아멜리아 밀링(21)은 지난 달 20일 홀로 사흘 간 알래스카주 추가치주립공원에 있는 크로우 패스 트레일(Crow Pass Trail)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즐거운 트래킹도 잠시 약 6km 정도 걸었을 때, 밀링의 하이킹용 막대기가 부러지며 큰 위기가 찾아왔다. 급기야 밀링은 그만 발까지 헛디뎌 빙산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타박상을 입고 추위에 떨리는 몸을 웅크리고 있던 위기의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강아지인 나눅이 나타났다. 나눅은 근처 거드우드 마을에 사는 강아지로 평소 관람객들을 따라 크로우 패스 트레일을 오고간다. 해당 코스가 익숙했던 나눅은 밀링을 다시 크로우 패스 트레일로 인도했고, 밤새 내내 함께 있어주었다. 그리고 밀링이 얼어붙은 강을 건너려다 미끄러졌을 때 다시 한번 차가운 물 속에 뛰어들어 그녀를 구해냈다. 또한 나눅은 저체온증으로 쓰러진 밀링을 계속 핥았고, 정신을 차린 밀링은 결국 위치 추적장치에 있는 SOS 버튼을 눌러 구조신호를 보냈다. 헬리콥터로 밀링을 구하러 온 경찰관은 “우리가 도착했을 때 나눅이 그녀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나눅의 주인 스콧 스위프트는 “나눅은 집에서 약 반 마일 떨어진 곳에서 시작되는 트레킹 코스를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그가 낯선 여행객들을 따라 다니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뒀다”고 말했다. 이어 “나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도움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됐고, 최근에 와서야 나눅이 등산객과 동행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목숨을 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스위프트는 나눅의 목걸이에 ‘크로우 패스 안내견’이라는 글자를 새겨주었다. 주인에 따르면, 나눅은 지역 마트 주차장에서 열린 애완견 입양 행사에서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으며 구조견이 되기 위한 훈련을 전혀 받은 적이 없다. 이에 현지 언론은 “주인에게 '구조'된 나눅이 그 보답으로 다른 사람들을 구조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아멜리아 밀링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횡단보도 바닥에도 신호등 설치...‘스몸비’ 교통사고 감소 효과 예상

    횡단보도 바닥에도 신호등 설치...‘스몸비’ 교통사고 감소 효과 예상

    교통 신호등이 횡단보도 바닥에도 설치될 전망이다. ㈜알앤지글로벌(대표 전영배)는 서울과 수도권 지자체에 ‘바닥 신호등’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바닥 신호등은 횡단보도 입구 보행자 통로 바닥에 LED 전구로 만들어진 신호등을 매립한 것이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땅을 걷는 이른바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족이나 어린이, 장애인, 어르신 등 시야가 좁은 교통 약자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의 지주식 신호등과 함께 보행신호 대기 중인 보행자들의 발밑에서 24시간 강렬한 청녹적 불빛이 명멸하며 신호등 역할을 해 낸다. 바닥 신호등은 특히 강렬한 청녹적의 LED불빛 뿐만 아니라, 신호 변경을 알리고 위험을 경고하는 음성도 내보내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도 신호를 정확히 인식하고 안전하게 건너 다닐 수 있게 한다. 교통안전이란 공익적 목적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최근 특허 획득에 이어 서울시를 비롯한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에 두루 보급될 전망이다. 광고 부수익도 올리고 불법 광고를 차단하는 보조 기능도 갖췄다. 감지센서 및 음성 출력부로 구성된 볼라드 상부 부분에 광고판 설치도 가능하다. 이를 활용한다면 불법광고 정비 효과와 함께, 지자체 세수 증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알앤지글로벌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시범적으로 ‘바닥 신호등’을 설치할 계획이다”면서 “바닥 신호등이 안전한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튜브서 히트 친 현대車 광고, 칸서도 통했다

    유튜브서 히트 친 현대車 광고, 칸서도 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신기술 캠페인 영상 ‘재잘재잘 스쿨버스’가 세계적인 광고 축제인 ‘2018 칸 라이언즈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오브 크리에이티비티’(칸 국제광고제)에서 PR 부문 ‘동사자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국제광고제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재잘재잘 스쿨버스’ 영상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스케치북 윈도’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청각장애 특수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통학버스 안에서 유리창을 통해 소통하고 즐거워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경험을 보여 준다. 영상 속 아이들은 ‘스케치북 윈도’를 통해 손글씨로 다른 좌석의 친구와 소통하고, 부모님 스마트폰에 손글씨 메시지를 보내는 등 자동차를 소통 수단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공개된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390만회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2017 대한민국 광고대상’ 금상, 올해 3월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등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영상 제작 과정도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됐으며, 현대자동차그룹 공식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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