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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민원서류 써 주는 AI ’ 11월까지 개발

    말로 지시하면 복잡한 민원서류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인공지능(AI) 도우미, 수화를 인식해 민원안내를 해주는 ‘스마트 거울’ 서비스가 오는 11월까지 개발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첨단 정보기술 활용 공공서비스 촉진 사업’ 대상으로 4개 사업을 선정해 총 46억원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선정 사업은 제주도의 ‘인공지능(AI) 행정서식 작성 도우미’, 대전시의 ‘스마트 미러 활용 민원안내’, 경기도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글라스 활용 원격 안전점검’, 서울 성동구·경기 부천시의 ‘지능형 스마트 선별관제’ 등이다. 제주도의 AI 행정서식 작성 도우미는 민원인이 AI 스피커를 통해 원하는 민원서류를 말하고 신분증·지문 인식 등 본인 확인 과정을 거치면 자동으로 서식을 채워주는 서비스다. 추가 입력이 필요한 내용도 음성인식으로 이뤄진다. 올해 아동 아동수당 지급 신청이나 기초생활수급 신청, 임신 지원 관련 등 발급 빈도가 높은 서식 30여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축한다. 대전시의 스마트 미러 민원안내는 공공기관에서 청각장애인들의 수화 질문을 기기가 인식해 수화로 답변해주는 서비스다. 부서 위치·발급서류 등 비교적 간단한 민원을 위주로 안내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 기능도 갖춘다. 경기도의 스마트글라스 안전점검은 시설물 등 안전점검에 나선 현장요원이 스마트안경으로 점검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할 수 있다. 지능형 선별관제 시스템은 2018년 경기 화성시에서 시행했다.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 담 넘기나 쓰레기 무단투기 등 감시 대상 행동 유형을 입력하면 해당 행위 시 자동으로 관제요원에게 알려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따뜻한 세상] 보행 불편한 어르신 부축하는 소방관, 기다리는 시민

    [따뜻한 세상] 보행 불편한 어르신 부축하는 소방관, 기다리는 시민

    힘겹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르신과 동행하는 소방관과 그 상황을 묵묵히 기다려주는 운전자들의 배려가 포착돼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5일 소방청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그 순간! 소방관은 동행했고 시민은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또 하나의 논픽션 감동’이라는 제목의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왕복 4차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한 차량 블랙박스에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을 부축하는 소방관들과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묵묵히 기다려주는 운전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소방관과 시민들의 사려 깊은 모습은,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얼마 후 이 영상을 한 시민이 소방청에 제보했고, 지난 5일 소방청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보행 신호가 끝나자마자 신호를 기다리던 소방차 조수석 앞뒤 문이 동시에 열린다. 차에서 내린 두 명의 소방관은 미처 길을 다 건너지 못한 어르신을 양쪽에서 부축해 안전하게 동행한다. 도로 위의 차들은 이들이 무사히 반대편으로 건너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해당 영상은 소방관들이 다시 차에 오르며 마무리된다.장복환 소방청 대변인실 디지털소통팀 주무관은 “제보하신 분이 청각장애를 가진 분이셔서 문자로 소통하며 제보 내용을 확인했다”며 “그분께서 제보 내용을 꼭 알렸으면 한다는 의지가 강하셨기에 영상을 소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주무관은 “어르신이 길을 안전하게 건너실 수 있도록 묵묵히 참아주고 기다려준 시민 의식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영상을 통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한 번쯤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재경직 7급·조경직 첫 공채… 5급 시험은 5개 지역 중 골라 보세요

    재경직 7급·조경직 첫 공채… 5급 시험은 5개 지역 중 골라 보세요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올해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이 4~6일 5급 공채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 시행됐다. 공채시험은 이달 15~18일 9급 공채 원서 접수, 29일 5급·외교관 1차 시험, 내달 28일 9급 공채 필기시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시험장소 선택권이 확대되고 장애인 응시자를 위한 편의지원 제도가 보다 정교하게 운영된다. 구체적인 시험 일정과 달라지는 시험 제도를 들여다봤다.올해는 재경직 7급과 조경직을 처음으로 공채로 선발할 계획이다. 관련 분야의 젊은 인재를 공직에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선발 인원은 재경직 7급 10명, 시설조경직 5급 2명, 9급 7명 등 9명이다. 조경직은 그동안 경력채용으로만 뽑아왔다. 재경직도 공채는 5급만 뽑았는데, 이번에 7급도 뽑는다. 신인철 인사처 인재정책과장은 4일 “매년 부처 수요에 따라 공채 공고 인원을 정하는데,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공채나 경채를 통해 2020~2022년까지 매년 약 60명의 조경직 국가공무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약 200여명의 조경직 전문 인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지역 밀착형 SOC 미관 조성에 조경직 관여 조경직 국가공무원이 더 많이 필요해진 것은 각 부처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뉴딜, 어촌뉴딜 등 각종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시행할 때 조경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밀착형 SOC란 도시재생, 스마트영농, 생활안전 인프라 등 지역과 밀착된 생활 SOC 관련 투자 분야를 선정하고 단기간 집중 투자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조경 공무원 확대 방침을 밝히며 “(생활밀착형 SOC를 할 때) 조경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 아름다운 국토 경관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세먼지, 도시공원 일몰제 등 국가적 현안 대응에도 조경 전문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정부·지자체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 후 20년이 넘도록 공원 조성을 하지 않으면 도시공원에서 해제하는 것이다. 조경 공무원은 도시숲, 수목원 정책과 조경식물 연구, 궁·능 문화재와 시설물 보존, 자연공원, 자연환경 보전, 조경정책과 조경산업 진흥, 공공건축, 정부청사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재경직 7급 공무원은 현재 5급 재경직이 가는 경제 관련 부처 등에서 일한다. 신 과장은 “시험과목 체계 등은 다른 직류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5급 249명·7급 755명·외교관 후보 50명 선발 올해 5급(행정) 공채 선발예정 인원은 249명이다. 1차 시험은 이달 29일, 2차 시험은 6월 22~26일, 3차 시험은 9월 17~19일에 본다. 5급(기술) 공채 선발 인원은 71명이며, 1차 시험 이달 29일, 2차 시험 6월 30∼7월 4일, 3차 시험은 9월 17∼19일에 치러진다. 일반외교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서는 46명을 선발한다. 1차 시험 이달 29일, 2차 시험 6월 22~26일, 3차 시험이 8월 29일에 예정돼 있다. 지역외교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4명만 선발한다. 역시 1차 시험은 이달 29일이며, 서류 전형은 3월 31~4월 9일, 면접시험은 1단계 7월 18일, 2단계 8월 29일로 나눠서 치러진다. 7급 공채는 755명을 뽑는다. 5급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원서 접수 기간은 모두 이달 4~6일이지만 7급 공채의 원서 접수는 7월 16~19일에 받는다. 필기시험은 8월 22일, 면접시험은 10월 21~24일로 예정돼 있다. 9급 공채는 4985명을 선발하며 원서 접수 기간은 이달 15~18일이다. 필기시험은 3월 28일, 면접시험은 5월 24∼30일까지 본다. 지난해 330명을 뽑는 5급 공채 시험에 1만 2133명이 몰려 36.8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외교관 후보자 시험에는 40명을 선발하는데 1345명이 지원해 33.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부터는 5급 공채 지역모집 수험생의 시험장소 선택권이 확대된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중 자신이 희망하는 곳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기존에는 모집지역별로 정한 일정 시험장소에서만 1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가령 서울·인천·경기·강원 모집단위 수험생은 서울에서만, 부산·울산·경남 모집단위 수험생은 부산에서만, 대구·경북 모집단위는 대구에서만, 광주·전남, 전북·제주는 광주, 대전·세종·충남·충북은 대전에서만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인사처는 수험생 불편만 가중시키는 이런 제도를 개선해 1차 시험 응시장소로 원하는 곳을 선택해 서울 등 5개 지역 어느 곳에서나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5급·7급 공채 영어능력검정시험에서 듣기평가가 면제되는 청각장애인의 범위가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두 귀의 청력 손실이 80데시벨(㏈) 이상(기존 청각장애 2·3급)인 사람이 대상이었으나, 앞으로는 두 귀의 청력 손실이 60데시벨(㏈) 이상이면서 말소리 분별력이 50% 이하인 사람도 면제된다. 2월 5급 공채, 8월 7급 공채 시험부터 바뀐 기준을 적용한다. 장애인 응시자를 위한 편의지원 제도도 더 정교하게 운영된다. 지난해 도입된 ‘장애인 등 편의지원 사전신청제’가 올해도 시행돼 필요하면 원서접수 기간 외에도 1월과 6월, 12월 등 3회에 걸쳐 사전 편의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전에는 통상 사나흘에 불과한 원수 접수 기간에만 장애인 편의 지원 신청이 가능했고 장애를 입증할 진단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하는 기간도 열흘 정도로 짧아 수험생들의 불편이 컸다. 이에 정부는 연중 3회의 별도 신청 기간을 부여했으며, 한 번 신청해 검증받으면 2년간 유효를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장애등급 변경 등 사유가 생기면 신규 검증을 받아야 한다. 편의 지원 대상은 장애인복지법에 의한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법의 상이등급 해당자 또는 일시적 신체장애 해당자(임신부 포함)이다.●장애인 시험장, 경사로 등 편의시설 우선시 장애인 편의지원 시험장을 선정할 때는 초·중등 교육정보 공시서비스인 ‘학교알리미’를 활용하여 장애인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갖춘 보다 적합한 시험장을 찾을 계획이다. 지체장애인에게는 확대문제지가 제공되고 보조공학기기 지참을 허용한다. 좌석 간격을 조정한 별도시험실도 배정하고 논문형 시험을 볼 때 사용할 답안 작성용 컴퓨터를 제공한다. 장애의 정도가 심한 상지 지체장애인은 시험시간을 선택형은 1.5배, 논문형은 1.2배 연장해준다. 선택형 시험에서는 답안지 대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뇌병변 장애인에게도 지자체장애인에게 제공되는 편의 시설이 제공된다. 휠체어 사용자는 휠체어 전용 책상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은 사람은 이런 공통 편의지원만 신청할 수 있으나, 장애의 정도가 심한 뇌병변 장애인은 시험시간 연장, 답안지 대필 등이 가능하다. 시각장애인에게도 확대문제지가 제공된고 논문형 시험에 쓸 답안작성용 컴퓨터를 제공한다. 시각장애도 마찬가지로 장애 정도에 따라 시험시간 연장, 음성지원 컴퓨터, 점자문제지 등의 추가 편의를 지원받을 수 있다. 청각 장애인에게는 수화통역사가 배치되며 응시 요령 등을 서면 자료로 제공한다. 임신부에게는 높낮이 조절책상을 제공하고 좌석 간격을 조정한 별도 시험실을 배정한다. 시험 중 화장실 사용도 허용한다. 편의 지원 사전 신청을 원하는 수험생은 안내된 기간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로 신청하면 된다. 사전 신청은 인사처가 주관하는 국가공무원 5급 공채와 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국가공무원 7·9급 공채 및 경채시험 등의 필기시험에 한해 가능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홈스 4쿼터 마법 패스 대역전…50년 만에 품은 ‘빈스 롬바르디’

    마홈스 4쿼터 마법 패스 대역전…50년 만에 품은 ‘빈스 롬바르디’

    샌프란시스코에 3쿼터까지 10점 뒤져 ‘24세 138일’ 역대 최연소 MVP 영예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50년 만에 우승했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4회 슈퍼볼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1-20 역전승을 거뒀다.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이자 1970년 이후 첫 우승이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0점차 이상 뒤진 경기를 두 번이나 역전시킨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마법은 이날 결승에서도 재연됐다. 마홈스는 패스 시도 42번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해 터치다운 2개를 포함해 286 패싱 야드로 활약했다. 패색이 짙던 4쿼터에는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로 역전을 이끌며 24세 13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MVP로 뽑혔다. 마홈스는 데뷔 3년 만에 리그 MVP와 슈퍼볼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먼저 웃은 쪽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리그 최고의 ‘방패’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를 2쿼터까지 단 10점으로 틀어막고 전반을 10-10으로 마쳤다. 마홈스는 3쿼터에 2차례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키커 로비 골드의 42야드 필드골,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20-10으로 앞서나갔다. 마홈스의 진가는 4쿼터에 발휘됐다. 결정적인 장거리 패스 두 번으로 캔자스시티는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의 공격권을 뺏어왔다.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러닝백 데이미언 윌리엄스가 마홈스의 패스를 받아 5야드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24-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1분 13초 전 캔자스시티 윌리엄스의 폭풍 질주로 38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FL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캔자스시티의 앤디 리드는 감독 경력 21년 만에 첫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이클 잭슨(1993), 머룬 파이브(2019) 등 당대 최고의 팝스타가 공연했던 하프타임 쇼에는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합동 무대에 섰다. 샤키라는 ‘힙스 돈 라이’, ‘웬에버 웨어에버’ 등 히트곡을 메들리로 열창했고 로페즈는 딸 엠메와 함께 ‘렛츠 겟 라우드’를 불렀다. 한인 2세인 청각장애인 크리스틴 선 김(40)이 미국 국가를 수화로 표현한 무대도 화제였다.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캔자스시티 패트릭 마홈스, 50년만에 ‘빈스 롬바르디’ 안겼다

    캔자스시티 패트릭 마홈스, 50년만에 ‘빈스 롬바르디’ 안겼다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50년 만에 우승했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4회 슈퍼볼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1-20 역전승을 거뒀다.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이자 1970년 이후 첫 우승이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0점차 이상 뒤진 경기를 두 번이나 역전시킨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의 마법은 이날 결승에서도 재연됐다. 마홈스는 패스 시도 42번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해 터치다운 2개를 포함해 286 패싱 야드로 활약했다. 패색이 짙던 4쿼터에는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로 역전을 이끌며 24세 13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MVP로 뽑혔다. 마홈스는 데뷔 3년 만에 리그 MVP와 슈퍼볼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먼저 웃은 쪽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리그 최고의 ‘방패’ 샌프란시스코는 캔자스시티를 2쿼터까지 단 10점으로 틀어막고 전반을 10-10으로 마쳤다. 마홈스는 3쿼터에 2차례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키커 로비 골드의 42야드 필드골,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20-10으로 앞서나갔다.  마홈스의 진가는 4쿼터에 발휘됐다. 결정적인 장거리 패스 두 번으로 캔자스시티는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의 공격권을 뺏어왔다.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러닝백 데이미언 윌리엄스가 마홈스의 패스를 받아 5야드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24-2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1분 13초 전 캔자스시티 윌리엄스의 폭풍 질주로 38야드짜리 러싱 터치다운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FL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캔자스시티의 앤디 리드는 감독 경력 21년 만에 첫 슈퍼볼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마이클 잭슨(1993), 머룬 파이브(2019) 등 당대 최고의 팝스타가 공연했던 하프타임 쇼에는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합동 무대를 섰다. 샤키라는 ‘힙스 돈 라이’, ‘웬에버 웨어에버’ 등 히트곡을 메들리로 열창했고 로페즈는 딸 엠메와 함께 ‘렛츠 겟 라우드’를 불렀다. 한인 2세인 청각장애인 크리스틴 선 김(40)이 미국 국가를 수화로 표현한 무대도 화제였다.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출판업계에서 일하다 사운드 아티스트가 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청각장애 60세 여성, 딸, 친구와 49일 노 저어 대서양 횡단

    청각장애 60세 여성, 딸, 친구와 49일 노 저어 대서양 횡단

    영국의 60세 여성 청각장애인이 딸, 친구와 함께 49일 동안 4800㎞의 대서양을 노 저어 횡단했다. 두 사람은 4시간씩 노를 젖고, 한 사람은 2시간 휴식을 취하는 규칙을 49일 내내 엄격히 지킨 결과다. 제약회사 노동자로 일하는 모 오브라이언은 지난해 12월 1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라 고메라 섬을 출발해 지난달 30일 늦은 밤에 카리브해 안티구아 섬에 도착했다고 BBC가 다음날 전했다. 청각장애인이 노를 저어 대서양을 횡단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콘월주 보예후얀 스텐낵 출신인 오브라이언은 같은 주 메바기세이에 거주하는 딸 버드 왓츠(32), 모녀의 친구이며 데본주 엑스머스 출신인 클레어 앨린슨(45)과 함께 세 여성이 노 저어 대서양을 횡단한 기록으로는 가장 짧은 49일 13시간 49분이란 기록을 작성했다. 안티구아 종착점에서 두 개의 기록을 세웠음을 확인한 오브라이언은 “여기 도착해 안도가 된다. 하지만 난 여전히 바다에 있고 싶다. 왜냐하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면서 “일주일만 샤워를 하며 쉬고 깨끗한 옷들로 갈아 입으면 태평양을 건널 준비도 돼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세 사람 평균 체중이 12㎏ 빠졌을 정도로 바닥 난 체력을 당분간은 추스려야 할 상황이다. 오브라이언은 BBC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도전 중에 가장 좋았던 일은 밤에 노 젖는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물살과 바람을 거슬러 노를 저으면 시속 160㎞로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고 그 느낌이 좋았다. 자유와 내가 바다의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약간 괴이쩍게 들릴 것 같다는 것을 아는데 아무튼 내가 전에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밤하늘의 별들은 누군가 주전자 가득 빛나는 것들을 담았다가 한꺼번에 흩뿌려 놓은 것처럼 환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앨린슨은 범고래와 혹등고래 같은 야생동물들을 본 일이 “숨 막힐 듯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데이비드 어텐보로의 다큐먼터리에서 본 것과 같은 것인데 스스로 볼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과 확실히 다른 뭔가였다.” 왓츠는 “마른 흙을 밟는 것이 놀랍고도 아주 비현실적인 느낌이며 팀원들이 집에 돌아가면 마음껏 해봐야지 했던 것은 샤워였다”고 말했다. 역시나 어려웠던 점은 거친 파도와 그로 인한 배멀미, 날아가는 물고기들이 뱃전을 때리는 일, 만성적인 잠 부족을 견디는 일이었다. 오브라이언은 자신이 듣지 못해 딸, 친구와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 왓츠는 노를 저어 대양을 횡단하려면 특히나 듣는 능력이 꼭 필요한데 어머니가 안돼 힘들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입술 읽는 법을 익혔지만 배 위에서는 얼굴을 쳐다보고 얘기를 나눌 상황이 안된다. 더욱이 큰 파도가 일면 크게 소리를 질러 의사를 확인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아 수신호로 의사를 전달하곤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토리만 좇다가 부실검증…人災가 된 원종건 인재 영입

    스토리만 좇다가 부실검증…人災가 된 원종건 인재 영입

    원 “홀로 진실 밝히고 명예 회복하겠다” 인터넷선 영입 발표 때부터 의혹 떠돌아 당황한 민주 “철저하게 검증” 뒷북 대책 14번째 인사엔 스타트업 창업가 조동인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2호 영입 인재인 원종건(27)씨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논란’으로 28일 영입 인재 자격 반납과 함께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미투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원씨가 입장을 정리하고 민주당도 이를 받아들이며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후보에 대한 기초적인 검증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데다 후보가 가진 이미지와 배경만을 앞세우면서 인재 영입을 ‘이벤트성’으로 취급했다는 점에서 당이 무책임하다는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원씨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며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원 “허물 많았지만 분별없이 살지 않아” 원씨의 옛 여자친구 A씨는 전날 인터넷 사이트에 원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증거 사진와 함께 올렸다. 이에 대해 원씨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원씨는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도 했다. 영입 한 달 만에 악재가 된 원씨를 놓고 민주당 내부는 크게 당황스러워했다. 원씨는 지난해 12월 29일 민주당이 취약한 20대 남성 지지율을 겨냥해 의욕적으로 영입한 인재다. 그는 2005년 MBC 프로그램 ‘느낌표’에 시·청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많은 시청자를 울렸던 인물이다. 이해찬 대표는 원씨 영입을 소개하며 “지난번 영입 인사인 최혜영 교수는 ‘희망’이었고 원종건님에게는 ‘미래’라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며 극찬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영입 인재의 ‘스토리’에만 신경 쓰며 홍보하기에만 바빴고 기초적인 검증은 등한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원씨는 영입 발표 때부터 비슷한 의혹이 인터넷상에 제기됐지만 민주당에서는 단순 소문으로 취급해 일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은 원씨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원씨 사실관계 확인 조사 착수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원씨의 경우 사적인 영역이라 저희가 검증하는 데 한계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원씨와) 구두로 확인했고 본인이 문제없다고 했다”며 “사적인 영역을 어디까지 검증할 수 있을지 검토해 보완할 점을 보완하겠다”고 부실 검증을 인정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인재 영입, 공천 후보자, 출마 대상자 등에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해 만약 있으면 당은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인재 영입 과정에서 보다 철저한 관련 내용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원씨 처벌을 요구하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야당은 원씨 논란에 대해 한목소리로 민주당을 비판하며 후폭풍이 거센 상태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원씨에 대해 “인재(人材)인 줄 알았는데, 사람으로 인한 재앙인 인재(人災)”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14번째 영입 인사로 스타트업 청년 창업가인 조동인(31) 미텔슈탄트 대표를 영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스토리’ 좇다가 부실검증… 민주당, 人災 된 인재 영입

    ‘스토리’ 좇다가 부실검증… 민주당, 人災 된 인재 영입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2호 영입 인재인 원종건(27)씨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논란’으로 28일 영입 인재 자격 반납과 함께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미투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원씨가 입장을 정리하고 민주당도 이를 받아들이며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후보에 대한 기초적인 검증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데다 후보가 가진 이미지와 배경만을 앞세우면서 인재 영입을 ‘이벤트성’으로 취급했다는 점에서 당이 무책임하다는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원씨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며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원씨의 옛 여자친구 A씨는 전날 인터넷 사이트에 원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증거 사진와 함께 올렸다. 이에 대해 원씨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원씨는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도 했다.  영입 한 달 만에 악재가 된 원씨를 놓고 민주당 내부는 크게 당황스러워했다. 원씨는 지난해 12월 29일 민주당이 취약한 20대 남성 지지율을 겨냥해 의욕적으로 영입한 인재다. 그는 2005년 MBC 프로그램 ‘느낌표’에 시·청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많은 시청자를 울렸던 인물이다. 이해찬 대표는 원씨 영입을 소개하며 “지난번 영입 인사인 최혜영 교수는 ‘희망’이었고 원종건님에게는 ‘미래’라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며 극찬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영입 인재의 ‘스토리’에만 신경 쓰며 홍보하기에만 바빴고 기초적인 검증은 등한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원씨는 영입 발표 때부터 비슷한 의혹이 인터넷상에 제기됐지만 민주당에서는 단순 소문으로 취급해 일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은 원씨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원씨의 경우 사적인 영역이라 저희가 검증하는 데 한계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원씨와) 구두로 확인했고 본인이 문제없다고 했다”며 “사적인 영역을 어디까지 검증할 수 있을지 검토해 보완할 점을 보완하겠다”고 부실 검증을 인정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인재 영입, 공천 후보자, 출마 대상자 등에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해 만약 있으면 당은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인재 영입 과정에서 보다 철저한 관련 내용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원씨 처벌을 요구하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야당은 원씨 논란에 대해 한목소리로 민주당을 비판하며 후폭풍이 거센 상태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원씨에 대해 “인재(人材)인 줄 알았는데, 사람으로 인한 재앙인 인재(人災)”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14번째 영입 인사로 스타트업 청년 창업가인 조동인(31) 미텔슈탄트 대표를 영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스토리에 집착하다 망한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미투 논란에 불출마

    스토리에 집착하다 망한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미투 논란에 불출마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27)씨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논란으로 28일 영입인재 자격 반납과 함께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미투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원씨가 스스로 입장을 정리하고 민주당도 이를 받아들이며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민주당의 ‘미래’라고 홍보한 인재에 대한 기초적인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원씨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며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했다. 원씨의 옛 여자친구라고 한 A씨는 전날 인터넷 사이트에 원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증거 사진 등을 첨부해 글을 썼고 미투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원씨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며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 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며 그걸 견디기 힘들다”고 했다. 또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했다. 원씨는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며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원씨가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영입인재 자격 반납 및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은 당황해 했다. 원씨는 지난달 29일 민주당이 취약한 20대 남성 지지율을 겨냥해 의욕적으로 영입한 인재 2호다. 원씨는 2005년 MBC 프로그램 ‘느낌표’에 시·청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많은 시청자를 울렸던 인물이다. 이해찬 대표는 원씨 영입을 소개하며 “지난번 영입 인사인 최혜영 교수는 ‘희망’이었고 원종건님에게는 ‘미래’라는 말을 꼭 전해 드리고 싶다”며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영입인재의 ‘스토리’에만 신경 쓰고 기초적인 검증은 등한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게 된 것이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그 영역까지 우리가 검증을 할 수 있는지는 미리 염두에 두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원씨의 탈당 여부에 대해 김 실장은 “그 부분은 검토해본 바 없지만 지금은 본인이 출마를 포함해 모든 걸 내려놓은 상태”라며 “본질적으로 탈당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지 않나. 본인이 인재영입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고 하면 탈당은 소소한 이야기 아닌가”라고 했다. 야당은 원씨 논란에 대해 한목소리로 민주당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원씨에 대해 “인재(人材)인 줄 알았는데, 사람으로 인한 재앙인 ‘인재’(人災)”라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원씨와 관련한 문제제기는 사태가 터지기 전 항간에 회자된 바 있다. 검증의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는 뜻”이라며 “여당의 지도부가 이 같은 문제를 가벼이 여긴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손 안의 쉼, 나는 이 한 권만 있으면 충전된다

    손 안의 쉼, 나는 이 한 권만 있으면 충전된다

    설 연휴에 누군가는 고향에 가고, 누군가는 그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지를 맞을 채비를 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혹시 계획 안에 ‘책 한 권쯤’ 들어 있다면 여기를 보세요. 국립도서관장들이 읽어 볼만한 책을 추천해 줬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책 중에 놓쳤을지도 모를 책, 다시 읽어 봄직한 책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친지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 책들을 참고하세요. 정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가족에게… 명절 갈등 대신 일상 속 차별·역사 돌아보기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책과 도서관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인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수전 올리언 지음,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으로 설 연휴를 열어도 좋겠다. 1986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이 불탔다. 이 화재로 책 40만권이 잿더미가 됐고, 70만권이 훼손됐다. 저자는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사서들과 경비원,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방화 용의자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32개 장으로 잘게 나눠 교차편집해 연휴 동안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명절이면 으레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사회문제로 등장한다. 우리 사회엔 얼마나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지, 다른 사회는 어떤 차별이 있는지 진단한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 창비)다.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고 구조적이며 은폐된, 그래서 우리가 무심히 동참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변명하기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자신을 들여다볼 수도 있겠다.소설 ‘해녀들의 섬’(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북레시피)은 일제강점기부터 2008년까지 제주해녀 영숙과 미자, 그리고 주변인의 삶을 그렸다. 해방과 전쟁, 4·3사건, 군사독재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개인의 삶은 굴절되고 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참담한 비극과 슬픈 사연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근현대사의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숨비소리, 불탁 등 우리에게도 낯선 제주 고유 언어와 해녀들이 부르는 노동요 등 풍속에 대해 세밀히 묘사함으로써 치밀한 사전조사를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혼설족에게… 초연결 사회 속 인간관계·희망 메시지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장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채널을 통해 수많은 타인과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장대익 지음, 휴머니스트)는 인간 본성이 지닌 사회성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며 풀어간다. 자신을 ‘외로운 과학자’라고 한 저자는 강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눈 결과를 6개의 장으로 구성해 인간관계에 대해 상담하듯 풀어낸다. 설 연휴는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때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혼자이기 싫은 이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설 연휴에 가볍게 읽을 과학책으로 ‘과학의 품격’(강양구 지음, 사이언스북스)을 권한다. 책은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실었는데, 과학 이론과 원리를 설명하는 전문서는 아니다. 과학기술 시대에 어떻게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관한 ‘사회 속 과학’ 이야기다. 과학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예컨대 천체물리학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려면 물리학보다 철학이 더 필요하다. 인문학적으로 과학기술에 접근한다면 우리 삶은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으로 기대한다.‘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는 미국 작은 마을 앰개시에 사는 인물들을 단편소설로 그려낸 소설집이다. 가난, 불안정한 결혼 생활, 타인과의 관계 등 우리 삶 어딘가에 있는 아홉 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배운 교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이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절망적인 일을 겪은 이들이라면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믿는다.친척들에게… 뉴스 근원의 오류·AI 시대 화두를 ●정기애 국립장애인도서관장디지털 세상은 생활양식과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등장한 가짜뉴스와 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흐름출판)은 모든 사안이 여러 측면의 진실을 품고 있고 그중 어느 부분을 골라 이야기할지는 발언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단어의 정의나 잘못 이해한 통계 숫자들이 제대로 된 맥락 없이 서로 꿰이다 보면 편집된 역사와 전혀 다른 허구의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날에도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친척이 있다면 팩트로 따지지 말고 침착하게 뉴스 근원의 오류를 설명하면서 화제를 돌려 보길 권한다.‘에이트’(이지성 지음, 차이정원)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인공지능 사회를 위한 선진국의 기업과 학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그들이 학습할 충분한 데이터를 준비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빈 깡통일 뿐이다.넘쳐나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정보 격차를 더욱 벌려 놓는다. 청각장애가 시각장애보다 정보 습득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지음, 교양인)는 농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을 가리키는 ‘코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디지털 이면에 가려져 있는 그들의 아픔에 좀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에 읽어봄 직하다.10대 조카에게… 음식·경제·환경 지식 선물을 ●조영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십대들에게 먹는 일은 참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 ‘잘’ 먹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 사회 그리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준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정정희 지음, 맘에드림)은 패스트푸드의 등장으로 멀어진 밥과 국, 우리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음식 문화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문장으로 이끌어 준다. 십대 조카에게 설 연휴 선물해 주기 딱 좋은 책이지 싶다.십대 조카에게 자신의 미술 지식을 자랑하고픈 이들이라면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태지원 지음, 자음과모음)을 권한다. 청소년들이 경제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에 얽힌 경제적 의미를 설명한다. 예컨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희소성을, 결혼식 장면이 담긴 그림으로 기회비용을, ‘독일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라는 그림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알려 준다. 널리 알려진 미술작품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면서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간다.소비는 환경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온전히 소비자만의 잘못일까. 당장 소비를 멈춘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약한 노동자를 이용하는 기업, 기업을 규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국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나’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는 환경과 생태의 관점에서 컵라면, 바나나, 아보카도, 생수병, 휴대전화 등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을 살펴본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어른’으로 보이고 싶다면 일독하길 권한다.
  • 설날에는 이 책 어떠세요…국립도서관장들이 추천한 12권

    설날에는 이 책 어떠세요…국립도서관장들이 추천한 12권

    설 연휴에 누군가는 고향에 가고, 누군가는 그간 떨어져 지낸 가족과 친지를 맞을 채비를 할 겁니다. 또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혹시 계획 안에 ‘책 한 권쯤’ 들어 있다면 여기를 보세요. 국립도서관장들이 읽어 볼만한 책을 추천해 줬습니다. 지난해 발행한 책 중에 놓쳤을지도 모를 책, 다시 읽어 봄직한 책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친지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면 이 책들을 참고하세요.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책과 도서관에 대한 아름다운 헌사인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수전 올리언 지음,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으로 설 연휴를 열어도 좋겠다. 1986년 4월 29일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이 불탔다. 이 화재로 책 40만권이 잿더미가 됐고, 70만권이 훼손됐다. 저자는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사서들과 경비원,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방화 용의자의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50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32개 장으로 잘게 나눠 교차편집해 연휴 동안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명절이면 으레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사회문제로 등장한다. 우리 사회엔 얼마나 많은 차별이 존재하는지, 다른 사회는 어떤 차별이 있는지 진단한 책이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 창비)다.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고 구조적이며 은폐된, 그래서 우리가 무심히 동참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차별을 누군가가 지적했을 때 변명하기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자신을 들여다볼 수도 있겠다. 소설 ‘해녀들의 섬’(리사 시 지음, 이미선 옮김, 북레시피)은 일제강점기부터 2008년까지 제주해녀 영숙과 미자, 그리고 주변인의 삶을 그렸다. 해방과 전쟁, 4·3사건, 군사독재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개인의 삶은 굴절되고 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참담한 비극과 슬픈 사연이 끝없이 펼쳐지지만, 근현대사의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인이지만 숨비소리, 불탁 등 우리에게도 낯선 제주 고유 언어와 해녀들이 부르는 노동요 등 풍속에 대해 세밀히 묘사함으로써 치밀한 사전조사를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신호 국립세종도서관장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채널을 통해 수많은 타인과 연결되는 이른바 ‘초연결’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회성이 고민입니다’(장대익 지음, 휴머니스트)는 인간 본성이 지닌 사회성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며 풀어간다. 자신을 ‘외로운 과학자’라고 한 저자는 강연에서 서로 고민을 나눈 결과를 6개의 장으로 구성해 인간관계에 대해 상담하듯 풀어낸다. 설 연휴는 올바른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때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하지만, 혼자이기 싫은 이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설 연휴에 가볍게 읽을 과학책으로 ‘과학의 품격’(강양구 지음, 사이언스북스)을 권한다. 책은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실었는데, 과학 이론과 원리를 설명하는 전문서는 아니다. 과학기술 시대에 어떻게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관한 ‘사회 속 과학’ 이야기다. 과학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 지식만으로는 어렵다. 예컨대 천체물리학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려면 물리학보다 철학이 더 필요하다. 인문학적으로 과학기술에 접근한다면 우리 삶은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이든 가능하다’(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는 미국 작은 마을 앰개시에 사는 인물들을 단편소설로 그려낸 소설집이다. 가난, 불안정한 결혼생활, 타인과의 관계 등 우리 삶 어딘가에 있는 아홉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배운 교훈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는 제목이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낙담한 일을 겪은 이들이라면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믿는다. ●정기애 국립장애인도서관장디지털 세상은 생활양식과 사고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등장한 가짜뉴스와 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만들어진 진실’(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흐름출판)은 모든 사안이 여러 측면의 진실을 품고 있고 그중 어느 부분을 골라 이야기할지는 발언자의 마음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단어의 정의나 잘못 이해한 통계 숫자들이 제대로 된 맥락 없이 서로 꿰이다 보면 편집된 역사와 전혀 다른 허구의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도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날에도 가짜뉴스를 주장하는 친척이 있다면, 팩트로 따지지 말고 침착하게 뉴스 근원의 오류를 설명하면서 화제를 돌려보길 권한다. ‘에이트’(이지성 지음, 차이정원)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인공지능 사회를 위한 선진국의 기업과 학교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그들이 학습할 충분한 데이터를 준비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빈 깡통일 뿐이다. 넘쳐나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정보격차를 더욱 벌려놓는다. 청각장애가 시각장애보다 정보습득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코다입니다’(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지음, 교양인)는 농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을 가리키는 ‘코다’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동의한다면 디지털 이면에 가려져 있는 그들의 아픔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가족들과 함께 설 연휴에 읽어봄직하다. ●조영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십대들에게 먹는 일은 참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 ‘잘’ 먹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 사회 그리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십대들을 위한 맛있는 인문학’(정정희 지음, 맘에드림)은 패스트푸드의 등장으로 멀어진 밥과 국, 우리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음식 문화사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안한 문장으로 이끌어준다. 십대 조카에게 설 연휴 선물해주기 딱 좋은 책이지 싶다. 십대 조카에게 자신의 미술 지식을 자랑하고픈 이들이라면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태지원 지음, 자음과모음)을 권한다. 청소년들이 경제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림에 얽힌 경제적 의미를 설명한다. 예컨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희소성을, 결혼식 장면이 담긴 그림으로 기회비용을, ‘독일 어린이들이 굶고 있다’라는 그림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알려 준다. 널리 알려진 미술작품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면서 중요한 경제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간다. 소비는 환경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온전히 소비자만의 잘못일까. 당장 소비를 멈춘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약한 노동자를 이용한 기업, 기업을 규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국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나’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최원형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는 환경과 생태의 관점에서 컵라면, 바나나, 아보카도, 생수병, 휴대전화 등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을 살펴본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어른’으로 보이고 싶다면 일독하길 권한다. 정리=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감쪽같이 맞은 통신비 폭탄…장애인이라서 만만했나요?

    감쪽같이 맞은 통신비 폭탄…장애인이라서 만만했나요?

    기기 변경 유도해 매달 수십만원 빼내 “금융상품처럼 확인 절차 강화 필요”정신장애 3급(조현병)과 청각장애 판정을 받은 기초생활수급자 김정수(67·가명)씨의 동생이자 한정후견인인 미정(60·가명)씨는 얼마 전 오빠 명의로 휴대전화 번호 4개가 개통됐다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9월부터 오빠 통장에서 매달 할부금과 데이터 통신비 등으로 30만원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사정을 알고 보니 서울의 한 통신사 대리점이 김씨에게 “요금을 저렴하게 해 주겠다”고 꼬드겨 기기 변경을 권유하고, 이를 빌미로 4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이었다. 장애인의 한정후견인이 피해를 확인하고 계약 파기를 요구해도 대리점과 통신사는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 해당 대리점 관계자는 “김씨가 원해서 새로 개통해 준 것”이라면서 “전산상 기초생활수급자로만 등록됐고 한정치산자인지 본인이 말하지 않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정규 변호사(원곡법률사무소)는 “장애인 본인이 피한정후견인 신분이라는 점을 정상적으로 밝힐 수 있다면 한정후견인제도가 왜 필요하겠냐”라면서 “한정후견인은 피한정후견인의 법률 행위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장애인들의 통신사 관련 피해는 증가 추세지만 피해 복구는 쉽지 않다.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접수된 휴대전화 피해 관련 신고는 2018년 11건에서 2019년 23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적장애 2급을 판정받은 피성년후견인 홍기훈(26·가명)씨도 입원 중 병원에서 만난 지인의 회유에 넘어가 2017년 1월 초에만 연이어 두 차례 휴대전화를 개통했다. 2년 동안 재판을 거친 뒤에야 지난해 5월 통신사를 상대로 계약무효 확인 판결을 받았다.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선택권을 막지 않기 위해 통신사 가입에 제한을 두지 않는 조항을 통신사 대리점들이 악용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상품처럼 장애인들이 통신사에 가입할 때 확인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소속 김동현 변호사는 “통신사가 가입자에 대해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장애인 체크리스트’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김창옥, 소통 전문 강사지만 정작 아버지와는..‘어떤 사연?’

    김창옥, 소통 전문 강사지만 정작 아버지와는..‘어떤 사연?’

    스타강사 김창옥이 강연이 화제다. 10일 MBC ‘기분좋은 날’에서는 김창옥아카데미 김창옥 대표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강연을 했다. 앞서 김창옥 대표는 유튜브 채널 ‘김창옥TV’에 업로드한 영상에서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봐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는 “언제나 후회없는 도전을 하고 싶다”면서 “그게 성공보다 내가 더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통 전문 강사 김창옥이 정작 아버지와는 소통하지 못하고 살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창옥은 과거 한 방송에서 MC 아나운서가 김창옥에게 “소통을 주제로 강연하게 된 이유가 뭔지?” 질문하자, “아버지가 청각장애가 있으셔서 아버지와 대화가 거의 없었다. 어머니가 아버지 때문에 많이 힘들게 사셨고, 난 불통의 환경에 오래 노출돼 있었다. 그래서 소통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는데 나중에 그 부분이 점점 채워지고 좋아지는 게 좋아서, 누군가도 나처럼 이렇게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소통 강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자신의 가족사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를 듣던 MC가 “아버지가 청각장애가 있으시면, 소통이 아예 안 됐겠다”고 하자, 김창옥은 “소통을 하려면 내가 손에 글씨를 써야 했는데, 많은 내용의 글씨를 쓰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어릴 땐 아버지가 무서웠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지금은 아버지와 사이가 좋아져서, 어머니 몰래 용돈도 드리고 한다”고 ‘소통의 부재’ 속에서 ‘소통 전문 강사’로 거듭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한편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 강연은 안방 시청자들에게 쉽고 유익한 삶의 지표를 제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화계 신년회 첫 참석한 文 “블랙리스트 다신 없을 것”

    문화계 신년회 첫 참석한 文 “블랙리스트 다신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언급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 및 음악회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 인사회 발언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점심을 함께 했는데, 블랙리스트 사태 때문에 문화예술의 자유에 대해 고통을 준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생활 안정·창작을 지원하고, 복지 수준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소리의 어우러짐, 희망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음악회는 한류의 바탕이 된 문화예술인을 격려하고, 문화예술 진흥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예년 행사에는 김 여사가 참석했지만 문 대통령의 참석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며칠 전 아주 좋은 소식이 있었다”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것을 언급한 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서 한국 영화 100년의 저력을 보여 주는 쾌거였다”고 축하했다. 신년인사회에는 조정래 작가와 안숙선 명창,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청각장애 발레리나 고아라, 배우 유동근·정보석, 예능인 송은이, 가수 양희은·홍진영 등 문화예술인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이 잘 키우고 싶은 부모들 똘똘 뭉친 강북… 창의력의 꽃 피다

    아이 잘 키우고 싶은 부모들 똘똘 뭉친 강북… 창의력의 꽃 피다

    “김치를 잘 먹지 않았지만 직접 만들어 보니 맛있어 보여요.”(서울 강북구 번동중학교 학생들) 지난 17일 강북구 번동에 있는 번동중학교에서 위생모와 위생 장갑을 낀 학생들의 손이 분주히 움직였다. ‘학부모 창의한마당’ 행사로 열린 ‘김장 담그기 전통체험’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은 작업에 흠뻑 빠져 친구들과 얘기하는 일도 잊은 듯했다. 새벽부터 김장 담그기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는 김은주 창의한마당 사업팀장은 “요즘 김치를 아이들이 잘 안 먹는데 학생들이 이렇게 김장을 직접 만들고 체험하면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겸수 강북구청장도 김장 양념을 직접 김치에 바르며 “학생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집에서 먹으면서 자랑을 한다고 하기도 하는데 굉장히 유익한 체험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강북구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인 학부모 창의한마당은 박 구청장의 공약인 활기찬 교육도시 조성의 하나로 추진돼 왔다. 지역 내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등 15곳이 참여한다. 학생들의 창의력 증진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강북구, 성북강북교육지원청, 학부모회의 협업으로 운영된다. 연초 수요조사를 거쳐 학사일정 반영 여부나 프로그램을 구성해 기본 틀을 갖춘다.창의한마당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은 학부모가 손수 기획한 것들이다. 이날 열린 ‘김장 담그기 전통체험’이 대표적이다. 2015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학부모회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관심이 남다른 학부모들이 앞장서 실행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학부모회 구성원 모두 스스럼없는 사이여서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공감대도 단단해졌다고 한다”고 귀띔했다.장애인식 체험을 비롯해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 밖에서 몸으로 놀기, 전통체험과 같은 프로그램에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은 점자를 읽어 보고 암흑 속 에어바운스를 통과하는 미션을 수행하며 시각장애의 어려움을 경험한다. 수어 인사말이나 동요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통해선 청각장애인의 생활상도 느껴 본다. 또 텀블러, 장바구니, 손수건을 제작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한다. 강북구에서 교육방식을 바꿔 보자는 움직임이 시작된 건 2014년부터다. 마을학교 선생님, 시민단체, 학부모커뮤니티가 구와 손을 잡고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환경 조성을 위해 힘써 왔다. 마침내 2015년 ‘서울형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면서 구는 ‘아이들은 누구나 꽃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세부 사업들을 마련해 왔다. ‘마을에서 배우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교육’이 핵심 목표다.강북구 혁신교육지구 자문기구인 운영협의회는 박 구청장, 교육장, 구의회 의장, 민간대표가 공동협의회장직을 맡고 있다. 학생, 교사, 지역주민, 교육청·구청 관계자 등 21명이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외 실무를 위한 실행추진단과 사무국이 있으며 학생분과, 교원분과, 학부모분과, 지역교육분과를 포함한 4개 과 10개 팀이 실제사업을 설계·시행한다. 박 구청장은 “구의 혁신교육은 지역공동체를 주축으로 한다.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 민관협의체가 의견을 교환하며 지역이 협력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해 왔다”면서 “비전과 방향성 등 사업의 큰 그림이 지역사회의 합의를 기반으로 그려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분야별 사업은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배움과 쉼을 위한 마을활동, 어린이·청소년 자치활동을 포함한 주도적 역량 강화 방안이 주를 이룬다. 특히 장애 학생 사회통합 사업을 통해선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교외학습을 할 때 인력과 차량을 지원한다. 마을 교사가 거동이 어려운 학생의 문화체험을 돕고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체육수업을 진행한다. 구의 혁신교육에는 학교 안팎 위기청소년 지도나 틈새 돌봄과 같은 안전한 성장환경 조성 분야도 있다. 위기 청소년의 우울·불안 등 정서행동에 따라 상담사가 배정돼 소통한다. 아이들의 고민거리를 보다 가까이 들여다봄으로써 사례별로 보다 적합한 뒷받침을 해 주자는 취지다. 구 관계자는 “학교 안 위기 청소년을 우선 지원해 잠재적인 학교밖 위기 청소년을 줄이자는 뜻도 있다”고 전했다. 진로직업 선택을 위한 청소년의 견문을 넓혀 주고자 디딤돌 학교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희망 학생 모집, 직업체험 작업장 발굴 등의 과정이 사업의 단초다. 디딤돌 학교에는 마을코디네이터가 투입돼 학생들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한다. 1년 단위로 운영되는 강북구 혁신교육지구는 해마다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연합페스티벌을 정점으로 마무리된다. 난타, 뮤지컬, 합창, 댄스, 치어리딩 등 참여 학생들이 1년 동안 마을 교사로부터 배운 솜씨를 뽐내는 자리다. 축제에서는 혁신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부스가 마련된다. 박 구청장은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아이들 성장환경에 신선한 변화를 꾀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그간 열악한 재정 등 다소 격차가 있었던 강북구의 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장애 어머니와 기초생활비로 생계…민주 인재영입 2호는 ‘이남자’ 선택

    장애 어머니와 기초생활비로 생계…민주 인재영입 2호는 ‘이남자’ 선택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3명 정리 중 더불어민주당이 14년 전 시·청각장애인 어머니와 방송에 출연해 국민들을 울렸던 ‘이남자’(20대 남자) 원종건(26)씨를 두 번째 영입 인사로 발표했다. 화려한 ‘스펙’의 명망가 대신 경제·사회적 어려움을 딛고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을 통해 취약층인 20대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원씨는 29일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27살 대한민국의 보통 청년”이라며 “흔히 말하는 꼰대 정치를 바꿔 보고 싶다. 이 땅의 청년들이 ‘때문에’라는 말 대신 ‘덕분에’라는 말을 하게 할 수 있는 정치를 꿈꾼다”고 밝혔다. 이어 “20대라는 한 세대에 정치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부탁하고 그런 마음으로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언론에서 말하는 이른바 ‘이남자’”라며 “젊은 사람들을 대변할 20~30대 정치인이 별로 없었는데 과감한 도전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5년 MBC 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시·청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이 스웨덴으로 입양되고 아버지는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가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가 됐다. 이후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받아 개안 수술을 한 뒤에는 각계 후원을 사양하고 폐지 수집으로 모은 돈을 복지시설에 기부했으며,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연결 앱 등을 개발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셜임팩트 담당으로 근무하며 장애인 인권과 처우 개선, 소외계층 지원 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5년 삼성행복대상 청소년상, 2016년 대한민국 인재상과 서울시 청년상을 수상했다. 앞서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40) 강동대 교수를 영입했던 민주당은 31일 세 번째 영입 인사를 발표한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7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에서 “당대표를 맡으며 전략지구를 최소화하겠다고 공약했다”면서 “당규에는 20%까지 할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평가도 마무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하위 20%) 23명 명단도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전국 울린 ‘이남자’ 선택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전국 울린 ‘이남자’ 선택

    시각장애인 어머니 사연 알려지며 심금 울려봉사활동 통해 ‘대한민국 인재상’ 등 수상“공감의 정치 통해 진정한 세대교체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인재 2호’로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원종건(26)씨를 영입했다. 지난 26일 발레리나를 꿈꾸던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인재영입 1호’로 선정한 뒤 이번에는 ‘이남자’(20대 남자)를 선택한 것이다. 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5년 MBC 방송 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당시 심장 질환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이 스웨덴으로 입양되고 아버지는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뒤 시·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가던 원씨의 사연은 큰 화제가 됐다. 그는 방송을 통해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받아 개안 수술을 한 뒤 각계 후원 의사를 사양하고 폐지 수집으로 복지시설 기부,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연결 앱 개발 등 봉사활동과 선행을 펼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씨는 2015년 삼성행복대상 청소년상을, 2016년에는 대한민국 인재상과 서울시 청년상을 각각 수상했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원씨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셜임팩트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장애인 인권과 처우 개선, 소외계층 지원 강화 등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원씨는 기자회견에서 “저와 어머니는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나름 노력하며 살았다”며 “장애를 가진 한 가난한 여성이 어린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기 쉽지 않았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어머니, 그리고 우리가 아는 많은 분은 아직도 굶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사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며 “어머니께 그런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세상이 널 키웠다. 이제 네가 세상에 효도해라’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원씨는 또 “제가 감히 이 땅의 청년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다만 공감하고 함께할 뿐”이라며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나이로 따지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바꾸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KT, 청각장애 아동 재활 돕는 ‘KT꿈품교실’

    KT, 청각장애 아동 재활 돕는 ‘KT꿈품교실’

    KT가 청각장애 아이들에게 소리를 찾아 주는 사회공헌활동을 17년째 이어 가고 있다. KT는 최근 제주대학병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제주 KT소리찾기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소한 ‘제주 KT꿈품교실’은 2010년 연세의료원 꿈품교실, 2018년 캄보디아 프리엉동 국립병원 꿈품교실에 이은 세 번째 꿈품교실이다. 제주 KT꿈품교실이 열린 덕에 청각장애 아동들은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언어치료, 음악·미술 등의 재활 프로그램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제주는 인구 10만명당 평균 난청인 수가 1248명에 달한다. 전국 평균이 466명인 것에 견줘 난청 인구 비율이 높다. 더군다나 제주에는 청각 재활 프로그램이 부족한 편인데 인공와우 수술을 한 제주 청각 장애 아동들은 수술 이후에도 서울까지 왕래하는 불편함을 덜었다. ‘KT 소리찾기 사업’은 2003년부터 이어진 KT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소리를 통해 세상을 이어 주는 통신회사가 청각 장애 아이들에게 소리를 찾아 주겠다는 사명감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KT는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권위 “뇌병변장애인 인감증명 발급 거부는 차별”

    인권위 “뇌병변장애인 인감증명 발급 거부는 차별”

    뇌병변 장애인이 말이나 글씨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인감증명서를 발급하지 않은 것은 차별이라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현행 규정 개정을 행정안전부에 권고했다. 24일 인권위에 따르면 뇌병변 장애인인 진정인은 인감증명서 발급을 신청하기 위해 지난 6월 활동지원사와 함께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그러나 주민센터 직원은 인감증명을 받기 위해서는 말로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면서 발급을 거부했다. 활동지원사는 진정인이 비록 말을 할 수 없지만 손짓으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고 ‘예’, ‘아니오’로 짧게 대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당 직원은 말을 해야만 인감증명서 발급이 가능하다며 결국 발급을 거부했다. 담당 직원은 인권위 조사에서 “뇌병변장애인을 접한 경험이 거의 없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했다”면서 “‘사무편람’(서명확인 및 인감증명 사무편람)에 따라 법원 판결로 성년후견인이 인감증명서 발급을 신청하도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사무편람’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신청인에게 인감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다며 그 기준을 구술 또는 필기로 인감증명서를 발급해 줄 것을 말하거나 쓸 수 있는 신청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럴 수 없는 사람은 성년후견제도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위는 “정상적인 사고의 판단 기준을 구술과 필기로 한정할 경우 이름과 주소지, 주민등록번호는 알고 있는데 글로 적거나 말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청각장애인, 언어장애인 등은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구술 또는 필기는 의사표현 수단 중 하나이고 구술과 필기를 못한다고 해서 정상적인 사고가 어렵다고 간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사무편람 소관 정부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뇌병변장애 등 장애 유형과 특성에 대한 고려 없이 일률적으로 장애인에 대하여 인감증명 발급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무편람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다니엘, 청각장애 아동에 3천만 원 기부 ‘마음도 훈훈’

    강다니엘, 청각장애 아동에 3천만 원 기부 ‘마음도 훈훈’

    가수 강다니엘과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가 기부 활동에 동참했다. 강다니엘이 청각장애 사회복지단체 ‘사랑의 달팽이’에 3천만 원을 기부,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는 ‘연탄은행’을 통해 연탄 3만 1천 장을 기부하면서 따뜻한 겨울을 위한 마음 나눔 소식을 알렸다. 강다니엘이 기부한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는 듣지 못하는 이들에 게 소리를 찾아주고 이들의 사회적응 지원과 대중들의 사회인 식 교육을 지원하는 단체로, 지난 12월 초 KT와 함께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통화 수신자인 청각, 언어장애인을 위한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선보이며 목소리로 도움을 준 데 이어 이번 후원으로도 힘을 보탰다. 특히 강다니엘이 아닌 팬클럽명 ‘다니 티’ 이름으로 기부하며 그의 미를 더했다.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역시 기부에 함께했다. 평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강다니엘의 의사를 적극 반영해 기부처를 ‘연탄은행’으로 선택, 전국에 있는 31개 지부에 각 1 천장씩 총 3만 1천 장을 기부하며 전국 각지에 온기를 전했다. 커넥트 측은 “지난 12월 10일, 강다니엘의 생일을 맞이해 다니 티 여러분이 도움의 손길에 필요한 많은 곳에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에 보답하고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부에 동참하게 되었으며, 이는 모두 다니티가 보여준 선한 영향력 덕분이다. 따뜻한 온기가 퍼져 나가 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강다니엘은 팬클럽 다니티와 함께 서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기부와 나눔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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