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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보의 아내’ 아닌 ‘예술가 박래현’을 조명하다

    ‘운보의 아내’ 아닌 ‘예술가 박래현’을 조명하다

    청각장애 천재화가 김기창 아내로 익숙‘삼중통역자’… 회화·태피스트리·판화세 가지 매체 넘나든 예술 세계 재조명일본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3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인 총독상을 수상했다. 막내딸을 낳아 네 자녀의 엄마가 된 1956년에는 대한미협전 대통령상과 대한민국미술전람(국전) 대통령상을 연거푸 받았다. 1960년대 이국 문화를 체험한 뒤 독자적인 추상회화를 모색했고, 이후 미국 뉴욕으로 유학 가 판화와 태피스트리의 새로운 기술을 연마했다. 1920년 평안남도 대지주의 장녀로 태어나 1976년 간암으로 56세에 세상을 떠난 예술가 박래현이다. 시대를 앞서간 도전 정신과 예술적 성취에서 20세기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지만 대중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세상이 여전히 그를 ‘청각장애를 지닌 천재화가 운보 김기창의 아내’로 더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럴 만한 까닭도 어림짐작해 볼 수 있다. 박래현이 생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연 개인전은 단 두 번이었다. 결혼하기 한 해 전인 1946년에 연 개인전과 뉴욕에서 7년 만에 돌아와 1974년에 개최한 귀국 기념 판화전이다. 결혼 이듬해부터 그는 언제나 남편과 전시를 함께했다. 1971년까지 12차례 부부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박래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재조명하는 회고전 ‘박래현, 삼중통역자’를 덕수궁 전관에서 열고 있다. 회화, 판화, 태피스트리 등 작품 138점과 아카이브 71점이 출품됐다. 박래현의 작품이 이처럼 한꺼번에 대거 공개되는 건 1985년 10주기 전시 이후 35년 만이다. 전시 제목 ‘삼중통역자’는 박래현이 생전에 스스로를 표현한 명칭이다. 미국을 여행할 때 가이드의 영어를 한국어로, 한국어를 다시 구어(口語)와 몸짓으로 김기창에게 설명했는데, 동행한 수필가 모윤숙에게 박래현은 자신의 이런 모습이 ‘삼중통역자와 같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 ‘삼중통역’은 회화, 태피스트리, 판화라는 세 가지 매체를 넘나드는 그의 예술 세계를 일컫는 의미로 확장된다.전시는 한국화의 현대, 여성과 생활, 세계여행과 추상, 판화와 기술 등 네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조선미전 총독상 수상작인 ‘단장’에서 대한미협전 대통령상 수상작 ‘이른 아침’,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 ‘노점’에 이르는 회화의 변화 과정은 전통의 현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치열한 예술가의 면모를 엿보게 한다. ‘맷방석 시리즈’ 또는 ‘엽전 시리즈’로 불리는 박래현의 독특한 색띠 추상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살펴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래현은 1964년 무렵 미국 순회 부부전을 연 뒤 미국, 유럽, 아프리카를 여행했는데 해외 박물관에서 본 고대 황금빛 유물과 전통 가면을 재해석해 구불거리는 황색 띠의 추상화를 탄생시켰다. 뉴욕에서 익힌 판화 기술을 동양화에 접목하고자 했던 마지막 도전은 꽃도 피우기 전에 병마에 꺾인 탓에 남아 있는 몇 점 안 되는 작품들이 더 강렬하다. 내년 1월 3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병 치료하듯 빚 관리… 서금원, 서민들의 금융주치의”

    “병 치료하듯 빚 관리… 서금원, 서민들의 금융주치의”

    “홀로 감당 못할 빚이 쌓여 도움을 청한다고 창피해할 필요 없어요. 빨리 나설수록 부담도 줄어듭니다. 그걸 도와주라고 저희가 있는 거죠.” 이계문(60)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패를 자인하는 것 같아 서금원이나 신복위의 문을 두드리길 꺼려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금원은 신용등급이 낮고 벌이가 적은 서민들에게 햇살론, 미소금융 등으로 대출을 지원해 주는 정책금융기관이고, 신복위는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돈을 제때 못 갚아 곤란에 처한 이들을 위해 채무조정을 해 주거나 이자율 인하 등을 돕는 곳이다. 이 원장은 “연체가 쌓이고 추심이 시작되면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뒤 빚독촉을 피해보지만 결국 견디다 못해 서금원이나 신복위를 찾아오는데 보통 3년쯤 걸린다”고 안타까워했다. 다음달 5일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 이 원장은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현장파’다. 2017년 10월 취임 이후 전국의 서민금융통합센터 34곳을 방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객 69명을 직접 상담한 이유다. 이 원장은 “경기 안산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임금을 떼여 빚을 지게 된 청각장애인을 상담했는데 신복위의 채무조정을 통해 카드사 연체대출금 2000만원 중 53%를 감면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인지 몰랐는데 우리가 안내해 줘 주거급여와 통신요금 지원, 지방세 감면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고객이 쓰기 편한 서비스를 만들라”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역점 추진한 사업도 서금원과 신복위의 시스템을 고객 친화적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었다. 서금원 홈페이지를 개편해 맞춤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고객이 입력해야 하는 항목을 기존 33개에서 17개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대출 상담 때 상담원이 고객에게 1분 30초 동안 설명하던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문자메시지 방식으로 바꿔 평균 10초로 단축했고,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 등을 위해 전화상담 방식을 자동응답(ARS)이 아닌 상담사가 직접 응대하는 쪽으로 바꾼 것도 큰 변화다. 서금원과 신복위의 혁신 노력은 실적으로 이어져 이 원장 취임 이후 맞춤형 대출 이용자 수가 3.5배 늘었다. 코로나19 탓에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졌지만 다행히 햇살론 등 정책대출 프로그램의 연체율은 늘지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업무를 맡았던 이 원장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대기업 등이 무너지지 않았고, 초저금리 기조를 통해 자금이 많이 풀려 실업자 수가 급증하는 걸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빚 문제도 병을 치료하거나 관리하듯 해야 한다고 했다. 빚이 조금 쌓여 경증을 앓는 정도라면 서금원에서 소액 대출지원이라는 약으로 대처할 수 있고, 약이 안 통하면 신복위를 통해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생활습관 교육 등을 해 줘야 하는 것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이들의 재기를 돕기 위한 교육 같은 지원책도 필요하다. 이 원장은 “서금원이 서민들을 위한 ‘금융주치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제49회 RI Korea 재활대회’ 열려…코로나19 속 장애청년들과의 솔직한 소통의 장

    ‘제49회 RI Korea 재활대회’ 열려…코로나19 속 장애청년들과의 솔직한 소통의 장

    지난 18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재활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49회 RI Korea 재활대회’에서는 문재인 정부 전반기 장애인 정책 이행평가 결과 발표에 이어 장애청년 중심의 토론이 전개됐다. 현재 대학에서 ‘컴퓨터소프트웨어’를 복수전공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임동준 씨는 지난 1학기 억울한 사건을 경험했다고 한다. ‘파이선(python) 기초’ 강의를 신청했지만, 수강 거절을 당했기 때문이다. 임씨는 “교수님이 프로그램 설계 언어인 파이선을 활용해 통계를 짜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활협회 청년포럼 회원이기도 한 임 씨는 협회와 공동 대응을 통해 이번 2학기부터 강의교재 제공 등을 포함해 해당 과목 수강이 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재를 사전에 확인해 읽기 가능한 파일로 받아 볼 수 있는 것은 여전히 큰 장벽이다. 임 씨가 교재 스캔파일을 복지관이나 사회적기업 등에 전달하면 이를 한글파일로 전환해주는 직원과 봉사자들이 코로나19로 일을 멈출 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웹 접근성 전문기관에서 사용자 평가 업무를 맡았던 임씨는 “복지부 코로나19 사이트의 경우 대체텍스트는 있으나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수 등 핵심 정보는 이미지로만 되어 있어 접근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학연합동아리 ‘키위(Ki-WE, 우리 모두의 키오스크)’ 의 대표이자 고려대에 재학 중인 허은빈 씨는 “모두를 위한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장애학생들은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 등 환경이 바뀔 때마다 소외는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어 “구내식당에서 떡볶이 한 번 먹기도 힘들다. 주문 방식이 키오스크로 바뀌면서 터치스크린의 벽을 못 넘고 있다”며 “학교와 프랜차이즈 기업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비용 문제로 난색을 보여 ‘모바일 주문 서비스’를 대안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학교 장애인권동아리 ‘위디(with:D)’에서 활동하는 손정우 씨와 최원빈 씨는 코로나19로 전국의 많은 대학의 경우 동아리 활동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와중에서 느낀 점은 “전례 없는 비대면 상황에서 각 대학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비장애학생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시청각 등 감각장애학생들은 교육에서조차 소외당하고 있다”며 이 기회에 ‘위디’가 조사한 내용과 대안을 제시했다.학생들은 ▲감각장애학생이 수업자료를 제때 받지 못한다는 점 ▲구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학생은 줌(ZOOM) 강의 시 교수의 입 모양을 읽기 어려움 ▲실시간 수업에 자막이 안 되어 수업 후 속기록을 보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 ▲대면 강의 시 수업과 시험을 도와주던 교육지원인력(장애학생도우미)이 중단되거나 일부만 적용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수업에 따른 종합 매뉴얼 제공과 ▲원격수업에 필요한 태블릿PC, 스크린 리더 등 보조공학기기 지원 ▲웹 접근성 및 특수교육 전문가 참여 등을 포함한 보편적 학습설계와 관련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명화 사무총장은 “매년 정기적 모임을 하다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준비했다”며 “토론회 결과와 지금까지 청년들이 제안한 개선사항 등을 중심으로 관련 부처 또는 국회 등을 통해 후속 조치를 이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1월 7일 오후에는 기존 청년포럼 회원뿐 아니나 전국의 장애학생 동아리 중심으로 또 한 번의 온라인 모임을 통해 내년 활동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대문구, 여성장애인 자녀 7년동안 월 10만원 지급

    서대문구, 여성장애인 자녀 7년동안 월 10만원 지급

    서울 서대문구는 여성장애인이 출산할 경우 해당 자녀가 만 7세가 될 때까지 매월 10만원씩 양육지원금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구는 올해 1월부터 지역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해 온 여성장애인이 출산을 하는 경우, 가구 소득과 관계없이 해당 자녀가 만 7세가 될 때까지 매월 10만원씩 양육지원금을 지급한다. 지난해까지는 첫째 50만원, 둘째 70만원, 셋째 자녀에게 100만원을 한 번 지급해 왔지만 이를 개선한 것이다. 여성장애인에게 일정 기간 양육비를 지원하고 있는 몇몇 지자체가 있지만 그 기간이 2∼3년으로, 7년간 지원하는 것은 전국에서 가장 긴 기간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청각장애를 가진 A씨는 “아기를 키우다 보면 분유, 기저귀, 유아차, 이유식, 층간소음 안전매트 등 구입할 것이 많은데 양육지원금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지체장애를 가진 B씨는 “아동수당, 노인수당이 보편적 복지로 정착했듯 여성장애인의 자녀를 위해 지급되는 지원금이 다른 지자체로도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구는 여성장애인들이 출산과 양육 시 비장애인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크고 1회성 지원보다는 정기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의 여성장애인 분들이 자녀를 키우는 데 양육비 지원이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전국 장애인 거주시설 628곳 첫 전수조사

    전국 장애인 거주시설에 대한 전수조사가 처음으로 진행된다. 보건복지부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간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함께 장애인 거주 시설의 방역실태 및 하반기에 시행되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돌봄 시범사업 장비 설치환경, 인권실태 등을 조사한다고 9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중증장애,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 장애 영유아 거주시설 628개소(단기 거주시설, 공동생활가정 제외), 입소 장애인 2만 4980명이다. 이번 전수조사는 장애인들의 자립 욕구 및 가능성, IoT·AI 환경, 방역실태, 인권실태의 4가지 영역에 대해 51∼55개 문항을 조사하게 된다. IoT·AI 돌봄 시범사업은 IoT센서·AI 스피커 설치를 통해 장애인의 활동, 호흡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대면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시간대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사업이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160여명의 조사원을 선발 중이다. 또 장애인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20명 이상의 조사원을 장애인 당사자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헌재, 군 훈련소의 대선 TV토론회 시청 금지 “합헌”

    헌재, 군 훈련소의 대선 TV토론회 시청 금지 “합헌”

    헌법재판소가 군부대에서 선거 TV 토론회 시청을 제한하는 것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점자형 선거공보물의 분량을 제한하고 수화방송을 의무화하지 않은 공직선거법 조항도 위헌이 아니라고 봤다. 헌재는 A씨가 훈련병 시절 ‘제19대 대통령 선거 토론회 시청을 못하게 한 것은 위헌이다’라고 낸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헌재는 훈련병을 상대로 한 시청 금지 조치가 군사교육의 일환이고, 훈련병들이 토론회를 시청하면 훈련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판단했다. 또 시각장애인 B씨가 점자형 선거공보 면수를 일반 책자형 선거공보 면수 이내로 제한한 공직선거법 65조 4항이 선거권을 침해한다고 낸 헌법소원 심판에서도 합헌 결정을 내렸다. B씨는 같은 분량의 내용도 점자로 표현하면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함에도 면수를 제한한 것은 기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는 “점자형 선거공보 면수를 제한하지 않으면 국가가 과다한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면서 “음성을 이용한 인터넷 정보 검색 등 시각장애인 선거인이 선거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청각장애인 C씨가 선거 토론회 방송 등에 수화방송을 의무화하지 않은 공직선거법 70조 6항 등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낸 헌법소원 심판에서도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헌재는 “수어·자막방송은 청각장애인의 선거 정보 획득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선거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조항이 선거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입 모양을 보여주세요”…‘투명 마스크’ 운동 왜?

    “입 모양을 보여주세요”…‘투명 마스크’ 운동 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감염 차단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청각장애인들이다. 청각장애인들은 청각장애인끼리 또는 비장애인들과 소통할 때 수어뿐만 아니라 입 모양과 얼굴 표정도 함께 읽어내는데, 마스크가 입 주변은 물론 얼굴의 절반 가까이 가리면서 소통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세계 곳곳에서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AFP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7일 보도했다. 세계청각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청각장애인은 7000만명에 달한다. 청각장애인들이 마스크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부 유튜버들이 입 주변이 그대로 보이는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을 시작했다.이 캠페인에는 미국 대학풋볼 ‘수입왕’으로 유명한 앨라배마대 닉 세이번 감독과 프랑스에서 장애인 인권을 담당하는 소피 클루젤 장관도 참여했다. 또 캐나다 퀘벡주는 최근 의료망을 통해 10만개의 투명 마스크 공급을 명령했고, 미국 의약품 회사 클리어마스크는 최근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병원과 학교, 소매점에 공급할 수술용 투명 마스크 제조 허가를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4월부터 투명 마스크를 만들어온 한 청각장애인 부부는 “입 모양을 보지 않고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투명 마스크는 물량도 부족하지만 일반 마스크보다 제조 단가가 비싸다. 이에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는 정부 차원에서 투명 마스크를 조달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클루젤 장관은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으로 마스크 생산이 늘어날 것이고 이후 생산단가와 판매가도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투명 마스크가 비단 청각장애인에게만 필요한 것도 아니다. 등교 수업이 진행돼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학생과 교사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교사가 마스크로 입을 가리면 아무래도 전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 삿포로의 한 대학에서 가르치는 로리 번햄 교수는 “학생들이 내 표정과 입모양을 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명 마스크를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대교구 최고령 최익철 신부 선종

    서울대교구 최고령 최익철 신부 선종

    천주교 서울대교구 최고령 사제이자 `우표 수집가´로 유명한 최익철 신부가 지난 22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98세. 황해도 안악군에서 태어난 최 신부는 1950년 11월 사제품을 받아 황해도 사리원 본당 주임에 임명됐으나 6·25전쟁이 터져 부산으로 피난해 ‘무보수 촉탄 문관’ 신분으로 일종의 군종사목을 했다. 1953년 성신고 교사로 재직했고 1955년부터 8년간 벨기에 루뱅대에서 공부한 뒤 귀국해 이문동, 가회동 본당주임과 여의도성모병원 원목을 지냈다. 이후 금호동, 오류동, 해방촌 본당주임을 거쳐 1998년 원로사목 사제가 됐다. 최 신부는 세계 각국 천주교 우표 수집가로 소문난 사제다. 지난 5월 마지막 저서인 `천주교 우표 도감´을 비롯해 ‘우표로 보는 교황전’ 등 관련 서적 50여권을 펴냈으며 2017년에는 수집 우표 10만장을 모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어릴 적 청각장애를 겪어 ‘보청기 신부님’으로도 유명한 고인은 우표 전시와 저서 판매 수익금으로 청각장애 어린이와 청소년 수백 명에게 보청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장례미사는 24일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상한 단어만 나열…멕시코 대통령 ‘수화 통역’ 엉터리 논란

    이상한 단어만 나열…멕시코 대통령 ‘수화 통역’ 엉터리 논란

    "주둥이, 국방, 장관, 아니면 주둥이, 선박, 2월..." 연설하는 대통령이 연신 이런 말을 쏟아낸다면 알아들을 국민은 얼마나 될까?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멕시코다. 물론 대통령은 이런 말을 늘어놓는 게 아니지만 수화 통역은 이렇게 나간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수화 통역이 황당할 정도로 엉터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들을 두고 있다는 한 여성이 참다못해 SNS에 글을 올리면서 드러난 현실이다. 루세로 카사레스라고 자신의 실명을 공개한 이 여성은 "이런 게 재미있어 보이는가? 청각장애인들에겐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일련의 동영상을 증거자료로 올렸다. 수화통역이 나가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연설 영상에 여성이 멕시코의 공용어인 스페인어로 자막을 넣어 올린 동영상을 보면 수화통역사는 '매춘부', '먼지털기' 등 연설과 동떨어진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여성은 "청각장애를 가진 아들과 소통하기 위해 수화를 배웠지만 아직 고급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 정도 실력으로도 이런 잘못을 잡아낼 수 있는데 청각장애인들이 들으면 오죽하겠나"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엉터리 수화통역사를 고용해 우리말(스페인어)을 웃긴 말로 만들지 말라. 정확한 정보에 대한 청각장애인의 권리를 거부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이런 엉터리 수화통역 발견한) 동영상이 더 있다"고 덧붙여 정부의 반성과 사과가 없을 경우 추가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현지 언론은 검증에 나섰다. 여성의 말엔 한 점 틀림이 없었다. 복수의 수화통역 전문가와 멕시코 수화협회 등의 확인을 구한 결과 대통령 연설의 수화통역은 연결되지 않는 단어를 나열하기 일쑤였다. 대통령은 멀쩡하게 연설을 해도 수화통역사는 "연구소, 일한다, DJ 장관", "주둥이, 국방, 장관, 아니면 주둥이, 선박, 2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수화통역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연설을 전하는 수화통역사들의 어휘력이 부족하고, 문법구조의 이해도도 떨어진다"면서 "어이없는 통역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멕시코수화협회장 로돌포 로페스는 "대통령이 지방에 갈 때 수행하는 수화통역사들이 형편없다"면서 "실수가 있거나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수화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 적합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이나 논평을 내지 않았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포토] 청각장애 사회자 이소별씨의 마음에 전하는 수어

    [포토] 청각장애 사회자 이소별씨의 마음에 전하는 수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배우 송일국 씨(왼쪽)와 청각장애인 이소별 씨가 사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화사·전현무가 술집에…” 논란왕 된 기안84

    “화사·전현무가 술집에…” 논란왕 된 기안84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의 네이버 연재 웹툰 ‘복학왕’이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문제가 된 내용 일부를 수정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를 비하하는 표현과 지인을 등장인물로 등장시켜 능욕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웹툰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글이, MBC ‘나혼자산다’ 게시판에는 출연을 중지해달라는 요청이 올라오고 있다. 지화사와 전헌무… 캐릭터로 지인 능욕? 지난 7일 연재된 ‘회춘’ 37화에는 방송인 전현무와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캐릭터 지화사와 전헌무의 모습이 등장한다. 전헌무는 ‘물망초’라는 술집에 방문해 “오빠가 돈 벌어서 여기 일 관두게 해주겠다. 우리 밖에서 떳떳하게 만나자”고 제안하고 지화사는 “여기서 일하니까 오빠랑 만나지, 밖이었음 내가 오빠 만났으려나”라며 “나랑 만나고 싶어? 그럼 100억 줘”라고 답한다. 이를 본 독자들은 “지인들 이름으로 유흥업소 여성이랑 성구매자로 표현하는 건 제 정신인가” “당사자들이 대놓고 화내도 할 말 없겠다”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지인 이름을 이런 식으로 등장시키는 건 이해가 안 간다” 등의 의견을 냈다.조개 얹은 여주인공… “수달로 풍자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304화는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여자 주인공 봉지은은 회식 도중 의자에 누워 배에 조개를 얹고 깨부수며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같은 레벨의 것이 아닌…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여주인공이 상사와 연애를 통해 취직하는 장면이 그려진 것이다. 기안84는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라며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의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라며 독자들에게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했다. 과거에도… “누나는 늙어서 맛없다” 기안84의 복학왕은 여성과 장애인을 비하한 표현이 다수 등장해 반발을 샀다. “누나는 늙어서 맛없다” “서른 살의 여자가 명품으로 치장해봤자 스무 살의 어린 여성에게 비할 수 없다” 등의 대사에 불쾌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있었다. 청각장애인 캐릭터 주시은이 ‘하나마 머거야디’, ‘마이 뿌뎌 야디’라며 생각조차 어눌한 것처럼 묘사된 장면은 반발을 샀고 그 때에도 기안84는 사과했다. 249화에서 한 외국인 노동자가 더러운 숙소를 보고 “근사하다 캅”, “우리회사 최고다. 죽을 때까지 다닐 거다”라고 말하는 장면 또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복학왕은 논란이 일어나면 해당 장면을 수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는 것을 반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성상납 암시” 기안84 ‘여혐’ 논란…청원 6만·하차 요구(종합)

    “성상납 암시” 기안84 ‘여혐’ 논란…청원 6만·하차 요구(종합)

    “연재 중지 요구” 국민청원 올라와출연 예능 시청자게시판도 ‘시끌’“이건 진짜 아냐”vs“하차 요구 무시”네이버 웹툰, 문제의 장면 수정 반영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연재 중인 ‘복학왕’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연재 중단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기안84가 출연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도 하차하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13일 오후 3시 30분 현재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연재를 중지해 달라는 ‘*** 웹툰 연재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6만 50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내용을 희화화하며 그린 장면을 보게 됐다”면서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이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 청원을 올린다”고 밝혔다. 기안84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웹툰 복학왕의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 그는 “이 작가는 이름도 꽤나 알려진 작가이고, 네이버 웹툰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인기 있는 작가”라면서 “여자는 성관계를 해 취업을 한다는 내용이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는 댓글이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 혼자 산다’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도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시청자들은 “항상 논란이 있는 기안84를 왜 계속 끌고 가는 거냐”, “순수청년이다 뭐다 좋게 보려고 했는데 이건 진짜 아닌 것 같다” 등의 글을 올리며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하차 요구 무시하라”며 기안84를 옹호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건 지난 11일 공개된 304화로, 해당 회차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은 회식 도중 의자에 누운 채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순다. 그는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같은 레벨의 것이 아닌…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라는 글이 나온다. 이를 본 40대 노총각 팀장은 감탄하면서 그를 인턴으로 채용한다. 회차 마지막에서는 노총각 직원과 봉지은이 사귀는 사이로 그려진다.이를 두고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뒤 합격했다는 사실을 암시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해당 장면은 여주인공이 조개 대신 대게 껍데기를 부수는 장면으로 수정돼 있다. 이날 네이버 웹툰 서비스 담당자는 “작품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현재 작가님이 수정해주신 원고로 수정 반영됐다”면서 “향후 작품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님과 함께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기안84는 복학왕에서 청각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받자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만화일 뿐”vs“성관계 암시” 기안84 ‘복학왕’ 문제의 장면

    “만화일 뿐”vs“성관계 암시” 기안84 ‘복학왕’ 문제의 장면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연재 중인 ‘복학왕’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웹툰 연재 중단을 촉구하는 글까지 등장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 연재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등장했다. 이 청원은 13일 오전 9시 30분 기준 4만76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이번에 올라온 웹툰 중에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여성을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작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안84의 ‘복학왕’에 해당 내용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청원인은 “‘여자는 성관계를 해 취업을 한다는 내용이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는 댓글이 수두룩하다”며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회식 도중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수는 장면 문제가 된 건 지난 11일 공개된 304화 광어 인간 2화다. 해당 회차에서 봉지은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이라면서 회식 도중 의자에 누운 채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순다. 이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같은 레벨의 것이 아닌...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는 문장이 나온다. 이를 본 40대 노총각 팀장은 감탄하면서 주인공을 인턴으로 채용한다. 노총각 팀장은 “이제 오는가. 인재여”라고 반겼다. 이어진 내용에서 팀장이 “뭐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됐어. 내가 나이가 40인데 아직 장가도 못 갔잖아”라고 말하자 남자 주인공은 “잤어요?!”라고 되묻는다. 회차 마지막에서는 노총각 직원과 봉지은이 사귀는 사이로 그려진다. 일부 독자들은 인턴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이 됐다는 뉘앙스를 품긴다며 기안84가 여성을 비하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현재 이 회차 해당 장면은 여주인공이 조개 대신 대게 껍데기를 부수는 장면으로 수정돼 있다.네이버 웹툰 측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네이버 웹툰이 이날 오후 해당 부분을 수정했다. 네이버 웹툰 측은 ‘복학왕’의 ‘작가의 말’ 페이지를 통해 “작품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현재 작가님이 수정해주신 원고로 수정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작품으로 다뤄지는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님과 함께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안84는 앞서 복학왕 248화에서도 청각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받자 공식 사과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국회 첫 수어통역 기자회견…장혜영 “장애인 참정권 보장하는 국회로”

    국회 첫 수어통역 기자회견…장혜영 “장애인 참정권 보장하는 국회로”

    10일부터 국회 모든 기자회견서 수어 통역 10일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처음으로 수어 통역사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부터 국회가 소통관에서 열리는 모든 기자회견에 수어 통역을 지원키로 하면서다.국회 기자회견의 수어통역 제도화를 이끌어낸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이날 처음으로 열린 수어통역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한국 정치사에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 순간”이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정장 차림의 조성현 수어 통역사(한국수어통역사협회장)는 발표자의 오른편에 서서 실시간 수화로 발표자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장 의원은 우리나라가 2007년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정당한 편의제공 의무’를 규정했지만,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정보를 제공받아야 할 국회 기자회견이나 상임위원회 의사중계시 실시간 수어 통역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이 없어 여전히 상당수 장애인들은 사실상 참정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 의원은 이날 장애인의 국회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여기에는 ▲국회 및 의원 입법활동 중계시 수어·폐쇄자막·화면해설 등 제공 ▲장애인의 회의 방청시 점자안내서·자막·수어통역 의무 제공 규정 신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국회법 개정안 발의 및 장애인 참정권 보장 촉구’를 주제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김대범(발달장애) 서울피플퍼스트센터 센터장, 곽남희(시각장애)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정해인(농인)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회원 등 장애 당사자들이 직접 나와 참정권 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정해인 씨는 수화로 “선거 과정에서 청각장애인들의 정보접근 환경이 많이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제약이 많다”면서 “선거법에서 수어 및 자막이 의무로 제공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유권자들의 권리가 보장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씨의 말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됐다. 장 의원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소통의 가치를 강조하며 ‘국민의 국회’를 표방한 21대 국회가 의미 있는 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며 “더 나아가 장애인의 참정권이 완전히 보장될 수 있는 변화를 21대 국회가 앞장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시각 장애를 가진 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이 안내견 ‘조이’와 함께 국회를 출입하게 되면서 국회법 논란이 일었는데, 이는 처음으로 국회가 안내견 출입을 허용하는 계기가 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장애를 빗댄 표현과 속담

    [이경우의 언파만파] 장애를 빗댄 표현과 속담

    오리가 걷는 걸음은 늘 ‘뒤뚱뒤뚱’이다. ‘뒤뚱뒤뚱 오리걸음을 걸었다’에서처럼 오리걸음 앞에는 ‘뒤뚱뒤뚱’이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게’ 자리한다. 국어사전들도 ‘오리걸음’은 ‘뒤뚱거리며 걷는 걸음’이라고 안내를 한다. 오리 입장에서는 ‘뒤뚱뒤뚱’이 아니겠지만 사람들 눈에는 그런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다. 정상이 아니라는 시선이 있다. 다리를 저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절름발이’가 있다. 이제는 ‘청각장애인’으로 쓰이는 ‘귀머거리’, ‘언어장애인’으로 쓰이는 ‘벙어리’ 같은 말들처럼 장애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런 표현들은 약점을 들추어 낮추거나 조롱하는 태도가 있는 것처럼 비친다. 이전 시기 장애인의 반대쪽에 있는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표현들이다. 지금은 드러난 공간에서 이런 말들이 쉽게 오가지 못한다. 한데 다른 말들과 어울려 나타날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비하와 차별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할 때가 흔하다. 그래서 교육에 대해 질타할 때는 ‘절름발이 교육’이라고 하고, 경제의 문제점을 얘기할 때는 ‘절름발이 경제’라고도 한다. ‘절름발이 서비스’, ‘절름발이 행정’, ‘절름발이 성장’, ‘절름발이 추경’ 등 ‘절름발이’를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속담이나 관용적 표현으로 넘어오면 더 관대해진다. 더 유용한 표현으로 여기기도 한다. 남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 괴로워하며 걱정하는 상황을 표현할 때 흔히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라는 속담을 비유적으로 사용한다. 물건을 보고도 알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는 ‘눈 뜬 장님’이라 하고, 일부분만을 알면서 전체를 아는 것처럼 여기는 어리석은 상황을 나타낼 때는 굳이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라고 또 속담을 불러온다. 불가능한 일을 두고 힘만 쓰고 있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가리킬 때는 ‘앉은뱅이 용쓴다’고 한다. 모두 부정적인 상황에서 장애를 갖다 붙인 표현들이다. 가족이나 작은 공동체에서 이런 장애가 있는 이가 있다면 쉽게 쓰지 못한다. 속담은 간결하고 내용을 깊이 있게 압축해 준다. 앞선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은 지혜들도 담겨 있다. 살아가면서 비슷한 상황을 헤쳐 가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이유로 의심 없이 쉽게 인용한다. 그런데 속담이 모두 진실을 담은 건 아니다. 속담에는 만들어진 시대의 생각과 견해도 고스란히 담긴다. 장애가 담긴 속담들에는 장애를 차이가 아니라 부정적으로 보는 편견들이 있다. 장애에 대한 그릇된 고정관념을 더 굳게 한다. wlee@seoul.co.kr
  • 국립국어원, 7일 ‘한국수어의 날’ 제정 공청회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엔90(N90)에서 ‘한국수어의 날’ 제정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수어의 날’ 후보로는 2월 3일(한국수어법 제정일), 8월 4일(한국수어법 시행일), 6월 1일(조선농아협회 창립일), 9월 23일(세계 수어의 날) 등이 거론된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의 한국농아방송(https://youtu.be/gA2y7IYJllI)에서 볼 수 있으며, 수어·음성통역 및 문자통역이 지원된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의 농인(청각장애인)은 37만 7000여명이며, 국가 공인 민간자격 수어통역사는 1800여명이다.
  • 관악, 수어 동시통역 온라인 교육 무료 제공

    서울 관악구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온라인 수어 동시통역 정보화교육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구는 유튜브에서 운영 중인 정보화교육 채널에 ‘관악구 정보화 수어교육’ 채널을 추가 개설했다. 단순히 강의자막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법보다는 강사와의 실시간 소통과 수어 통역이 필요하다는 청각 장애인의 의견을 받아 실시간 동시통역 과정을 연 것이다. 수어통역사 동시통역으로 진행하는 이번 과정은 이날부터 매주 화·목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유튜브에서 실시간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다. 유튜브에서 ‘관악구 청각장애인 정보화교육’을 검색하면 된다. 12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정규 과정에 편입해 모든 온라인 정보화 교육에 수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구는 누구나 생활에 필요한 정보 역량을 습득하고 취업 연계 교육을 집 근처에서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역량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디만트코리아, 제3회 ‘오티콘 챌린지’ 공모전 시상식…수상자 인턴십 제공

    디만트코리아, 제3회 ‘오티콘 챌린지’ 공모전 시상식…수상자 인턴십 제공

    청각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개최한 ‘제 3회 오티콘 챌린지 2020 (Oticon Challenge 2020)’ 공모전 시상식이 31일 디만트코리아 본사에서 열렸다. 이번 오티콘 챌린지 2020의 주제는 ‘미래 청각 산업의 발전 방향’으로, 지난 6월부터 ‘인식변화, IT, 브랜드마케팅’ 등의 키워드를 적용한 발표작품을 기획하는 대학생 공모전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오티콘챌린지에서 새롭게 도입된 ‘디만트 멘토단 그룹 코칭’ 프로그램은 기존의 공모전과 차별화된 면에서 눈길을 모았다. 디만트코리아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멘토단이 약 2주간 온라인으로 2차 본선진출자들의 발표작품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발표자들의 프로젝트 문제 해결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다. 1차 심사를 통과한 14개 팀 모두 2차 종합 심사를 거쳤으며,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최종 8팀을 선정해 시상했다. 시상식에서는 ▲영문 부문 1등-진태준 ▲영문 부문 2등-구승민 ▲영문 부문 3등-남궁정 ▲영문 멘토상-정혜정 ▲국문 부문 1등-최경빈, 한지우 ▲국문 부문 2등-최동진, 하승현 ▲국문 부문 3등-김태오, 홍민기 ▲국문 멘토상-차소현, 홍주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당사 인턴십 기회와 총 1500만원 상당의 노트북, 태블릿 PC 등의 시상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디만트코리아 박진균 대표는 “이번 공모전은 많은 청각 전공 학생들의 참여로 성황리에 종료돼 매우 기쁘다”고 전하며 “특히 올해에는 디만트멘토단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프로젝트 완성도가 더욱 높아져 향후 청각산업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청각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학생들을 위해 앞으로도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디만트코리아는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토탈 청각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오티콘, 버나폰, 필립스 보청기 외에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청각 진단장비 브랜드 인터어커스틱스, 인공와우 기술을 접목한 오티콘메디컬을 보유한 업계 유일의 풀라인업 서비스 제공 회사로서 최근 서울시와 함께 저소득층 청각장애인에게 보청기를 지원하는 등 사회 공헌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당 교섭단체 연설에 통합당 박수…‘야성’ 보이는 정의당

    정의당 교섭단체 연설에 통합당 박수…‘야성’ 보이는 정의당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연설에서 미래통합당의 박수갈채가 나왔다. 진보진영에 위치한 정의당의 발언에 보수진영인 통합당이 호응하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22일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 늦기 전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상조 정책실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한국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가 잘못된 길로 접어든 책임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정점으로 한 경제팀에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판 뉴딜은 돌파구보다는 블랙홀에 가깝다”면서 “2025년까지 국비 114조를 투입해 190만개 일자리를 약속하는 향후 10년을 책임질 정책이지만 노동자나 시민과의 딜은 없고, 대기업과의 딜만 있다”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더 늦기 전에 홍 부총리와 김 정책실장을 교체하고 국민의 삶이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범여권으로 부르지말라고 부탁하는 등 독자 행보를 보였던 정의당의 야성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날 연설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나온 셈이다. 그리고 이 같은 과정에서 통합당의 박수갈채가 나왔다. 또 배 원내대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로 논란이 됐던 자당 소속 류호정 장혜영 의원에 대해서는 “깊은 존중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의 편에서 피해자의 기준으로 서 있어야 한다’는 박 전 시장의 변호사 시절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 기준은 정의당이 지켜온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배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여대 입학을 포기한 학생, 같은 이유로 전역한 군인, 편의를 받지 못해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청각장애인 등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원내 모든 정당에 호소한다”며 “모든 인간이 존엄하고 평등하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면 21대 국회가 차별금지법을 통과 시켜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가는 데 함께 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이날 지방의원단이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지방의회 건의안’을 발의하는 내용으로 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노동조합의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및 차별금지 공무직법 제정촉구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 서명 국회전달 기자회견>을 함께 여는 등 차별금지법을 위한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장애인 직원 55% ‘착한 고용’ 임왕택 대표 철탑산업훈장

    장애인 직원 55% ‘착한 고용’ 임왕택 대표 철탑산업훈장

    장애인 고용을 적극 실천한 임왕택 오픈핸즈㈜ 대표이사 등 30명이 장애인 고용촉진 유공자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는 16일 ‘2020 장애인고용촉진대회’를 열어 고용 촉진에 기여한 사업주와 장애인 근로자, 장애인 고용 업무 유공자 등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임 대표는 일자리 발굴 등을 통해 장애인 40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장애인 직원이 전체 55%를 차지하는 데 이바지했다. 정보기술(IT) 직무에 122명이 근무하는데 중증 장애인 비율 45%, 여성 장애인 비율 3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 직무 위주의 일자리에서 탈피해 업무 특성에 맞는 직무 개발과 IT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강사 제도 운영, 전담 전문 심리상담사 배치, 편의시설 설치 등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됐다. 산업포장을 받은 심상훈 신명산업㈜ 과장은 중증 청각장애인으로 입사해 현재 한 공정의 책임을 맡은 관리자로 20년간 가구 제작 및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가구 조립반을 운영하고 장애인 대표로 인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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