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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풀빵장수로 깜짝 변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0일 풀빵장수로 깜짝 변신했다. 점심식사 후 참모들과 사무실 근처 인사동 길을 걷던 이 전 시장이 풀빵 파는 청각장애인 부부를 보고 즉석에서 돕기에 나선 것. 그는 풀빵 굽는 도구와 장갑을 빌려 능숙하게 풀빵을 구워냈다고 한다. 이 전 시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낮에 풀빵을 팔아가며 동지상고 야간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을 알아본 시민들이 몰려들자, 그는 봉지에 사인을 해가며 팔았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발언대] ‘장애’없는 용기에 보내는 갈채/ 이상복 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지도팀 사원

    어제(3일)는 유엔에서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이었다. 유엔은 장애에 대한 관심 유도과 인식 개선을 위해 매년 장애와 관련한 주제를 정해 전 지구적인 어젠더로 발표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정보접근권(e-accessibility)이다. 고급 정보의 활용과 접근 자체가 개인의 능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시대적 추세를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접근권보다도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에게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권리는 ‘직업에 대한 권리’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과 달리 사회연금제도가 완비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적절한 일자리가 없는 장애인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안은 가족의 지원을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과 같이 사회보장체계가 갖춰져 있는 국가에서는 장애인이 근로를 하지 않더라도 국가에서 생계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기초생활 수급 대상자이면서 장애인이어야만 추가적으로 6만원(경증 2만원)의 장애수당을 지원받는다. 장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드는 우리나라에서 6만원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라는 것은 너무도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다. 이런 문제점들로 인해 중증장애인들까지 일반 노동시장에 내몰리고 있지만 취업의 벽은 높기만 하다. 때문에 많은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오히려 심리적으로 위축돼 자신감마저 상실하게 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 장애인연금법 제정에 관한 각계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소요 등의 문제로 시행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국가에서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민간기업에서 장애인을 적극 고용해야 하는데 이 또한 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다행히 최근 삼성이나 SK 등 대기업이 장애인고용에 적극 나서면서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어 희망을 갖게 하지만, 장애인 실업률은 비장애인의 7배나 되는 등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는 구직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하고 안정된 직업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문은 높기만 하다. 지체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들은 다른 장애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회가 보장되는 편이지만, 정신장애, 간질장애, 뇌병변장애, 정신지체장애인들은 면접의 기회조차 잡기 힘들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공단 사무실을 찾아 일자리를 구하는 장애인들을 보면 참으로 용기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의 마음에는 내 마음에 자라고 있는 편견, 독선, 자만과 같은 장애는 없어 보인다. 오늘도 그들의 용기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며, 그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넬 것이다. 이상복 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지도팀 사원
  • “구청 영상전화기로 손수다 떨어요”

    “구청 영상전화기로 손수다 떨어요”

    “오랜 만에 수다나 떨자. 난 구청에 있을 테니까, 너는 가까운 동사무소로 가.” 청각장애인 노모(25)씨는 이런 문자메시지를 친구 휴대전화로 보냈다. 친구는 “그래,10분 후에 보자.”라고 답변했다. 노씨는 용산구청 민원봉사과로 달려가 장애인용 영상전화기 앞에 앉았다. 몇 분 후 전화벨이 울리고 친구가 전화기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구가 한남2동 동사무소에서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얼굴이 부었다. 결혼 준비로 피곤해서 그러니?”“아니야, 어제 라면을 먹고 잤더니 그런가봐. 넌 남자친구 생겼니?” 이렇게 두 여자의 수화 수다가 이어졌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이달 초 장애인용 영상전화기를 구청과 동사무소 등 24곳에 설치했다. 장애인의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다. 영상전화기는 초고속 인터넷을 연결해 영상과 음성을 송수신하는 첨단기기로 청각·언어장애인이 수화로 의사를 소통할 수 있다. 인터넷 망을 이용하기에 통화료도 저렴하다. 용산구청 수화통역사 신명선씨는 “영상전화기가 없을 때는 청각장애인이 민원이 있을 때마다 구청 수화통역사를 찾아오거나, 통역사가 필요한 곳까지 출장 나가야 했다.”면서 “이제는 웬만한 민원은 영상전화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한 청각장애인이 “케이블TV를 신청했는데 직원이 설치하러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케이블TV에 항의하고 싶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신 통역사는 케이블TV에 전화를 걸어 ‘동시통역’을 시작했다. 입과 손으로는 영상전화기 속 장애인과, 귀와 입으로는 휴대전화 속 케이블TV 직원과 대화를 나누었다. 신청접수를 확인한 직원은 그날 바로 케이블TV를 설치했다. 신 통역사는 “이제는 ‘자장면을 시켜달라.’는 사소한 부탁까지 한다.”면서 “영상전화기가 장애인과 세상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조사가 같은 영상전화기끼리만 통화가 가능하고, 관공서가 문을 닫는 주말에는 사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아쉬워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꿈이 있는 모임] 우리는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꿈이 있는 모임] 우리는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이 세상에 소리가 없는 곳은 없다. 라디오에서 흐르는 노래소리 부터 시끄러운 자동차 경적소리까지…. 이런 인위적인 소리를 다 꺼버리더라도 바람이 스치고, 새들이 지저귀고, 아이들이 새근거리는 소리는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소리가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는 사회가 있다. 바로 농사회(Deaf community)다. 청각장애인이라 불리는 이들의 공동체. 그곳에서 소리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런 농인들에게 세상의 모든 소리를 보여주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이하 소보사)은 어느 특정 단체의 산하소속이나 인터넷모임이 아니다. 수화를 통해 봉사를 해오던 사람들이 각자 하나의 생각에 공감하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이다. 그 하나의 생각이란 바로 ‘농인이 올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들의 가치를 바로 보는 것을 돕는 것’이다. 소보사의 회원들은 각자 다른 수화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약 10명의 사람들이 모여 시작하게 되었다. 각자 봉사를 하면서 느낀 고민과 문제점들을 공유하고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그중 시발점이 된 이슈는 바로 ‘왜 우리는 농인과 제대로 대화할 수 없는가’와 ‘왜 우리는 농인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가?’였다. 농인들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모여 수화 및 농문화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다 자연스레 정기적인 모임이 구성되었다. 또 그네들끼리 봉사도 함께하게 되었다. 농인의 언어로 수화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독자적인 문화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마음으로 농인들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자 자발적으로 모여 소보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소보사는 모임의 정신에 부합되는 몇 가지 봉사를 하고 있다. 소보사의 시작이 되어준 오픈 수업은 어느 누구나 별도의 절차나 조건 없이 와서 참여할 수 있는 수화교실이다. 물론 수화로만 진행되며, 1시간의 수화수업이 끝난 후에는 1시간 정도 농문화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또한 9월부터는 외부 사람들을 위해 기초+중급반을 개설했다. 소보사의 수화교실은 외부의 수화교실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소보사의 정신이 농인과의 바른 의사소통 및 농문화의 이해이니 만큼, 모든 수업은 철저히 농인의 입장으로 진행이 되고, 수업 중 음성언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수화는 국어나 영어처럼 독자적으로 구성된 언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보사에서는 수화를 음성언어로 풀어서 설명하는 것보다는 수화로서 수화를 배워가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수화 자체만을 학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농문화의 이해를 필수적으로 다룬다. 소보사에서 수화교실을 운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농인에게 바르고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이다. 농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수화는 필수적이다. 수화를 바르게 습득하지 못하면 농인에 대한 편견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수화를 배우고 봉사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수화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 소보사의 철칙이다. 그래서 현재 실행되고 있는 봉사활동은 야학과 농청소년 방과 후 활동이다. 청음회관(청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매주 2회 진행되는 성인 문맹 농인들을 위한 한글 학습의 강사 및 보조강사는 모두 소보사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일주일에 2회 종로에 있는 수화사랑카페에서 고2, 3학년 농학생들의 국어 및 영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농청소년을 위한 스키캠프 및 청인과 농인이 함께하는 캠프도 계획 중에 있다. 소보사의 이러한 봉사는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현 소보사의 리더십들이 10년전부터 꿈꾸어 오고, 조금씩 실천해 왔던 것들이다. 소보사의 리더십들은 오래 전부터 함께 봉사를 해왔던 선,후배로 구성되었다. 사회복지 및 특수교육을 전공한 회원들이 제법 있어 소보사의 봉사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사실 소보사의 성격을 쉽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소보사는 농인의 정체성을 위한 사회복지적인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 작고 큰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이미 진행되고 있는 다른 여러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이 소보사의 목표이다. 그래서 소보사는 단순한 봉사동아리가 아니다. 그러나 또한 사회복지단체도 아니다. 소보사는 어떤 단체이든 조직체계에 매이고, 행정절차에 매이는 순간 진심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보사는 그저 농인과 청인, 청인과 청인, 그리고 농인과 농인이 사랑을 하기 위한 모임이다.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카페 http://cafe.daum.net/seeingvoices 글 김주희 수화통역사, 소보사 운영자, hand-say@hanmail.net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청각장애인 차별?

    청각 장애인들에게만 적용하고 있는 1종 운전면허 취득 제한규정이 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17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같은 제도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청각 장애인들의 운전면허 시험 응시는 지난 1995년 7월 허용됐다. 하지만 2종에 대해서만 자유롭게 응시가 가능하며,1종은 보청기를 착용한 교정청력이 40데시벨(㏈)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40데시벨은 일반 사람이 대화하는 수준 또는 가동중인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 세기와 유사하다. 이에 따라 자영업을 하는 청각 장애인의 경우,1종 면허를 취득할 수 없어 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불만이 크다. 또 지난해 말 현재 23만명인 청각 장애인들의 취업률은 36%에 불과한 만큼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운전면허 취득 제한규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청각 장애인들은 볼록거울 등 보조장치를 차량에 부착하는 조건으로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고충처리위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청력을 기준으로 운전면허 응시자격을 제한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면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제도의 불합리성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달 장애인야구월드컵 목표 맹연습”

    지체장애인으로 이뤄진 야구팀이 국내에서 탄생했다. 지체장애인 13명과 청각장애인 2명 등 장애인 남자선수 15명을 멤버로 지난 8월 창단한 ‘대한장애인야구대표팀’은 15일 오후 서울 광장중학교에서 첫 경기를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경기 상대는 역시 국내 최초의 여자야구단 ‘비밀리에’. 그간 청각장애인 학교인 충북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2002년부터 활동해 오긴 했지만 신체활동이 부자유스러운 지체장애인들 위주의 야구팀이 생긴 것은 처음이다. 대한장애인야구대표팀은 11월4일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장애인 야구월드컵’을 목표로 창단됐다. 장애인 야구월드컵은 일본이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하고, 장애인 야구를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만든 대회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타이완 대표팀이 참가한다.한국 대표팀은 왕년의 프로야구팀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투수로 활약하다 척추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은 뒤 성심학교 청각장애인 야구팀을 맡아온 박상수 감독이 지도를 맡았다.소프트볼 선수로 활동해 오던 김남송(38) 선수 등 지체장애인 13명과 청각장애인 2명이 선수로 합류했다.대표팀 매니저를 맡은 지체장애인 성악가 최승원씨는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 맹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참가국과 함께 야구를 장애인 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만드는 게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 법이 장애인을 울린다

    법이 장애인을 울린다

    ‘불구자, 백치, 농아자, 심신상실자,….’ 각종 법률에 ‘장애’와 관련해 부적절하거나 비하하는 의미의 용어들이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장애인’이 법률용어이자 공식용어가 된 지 17년이 지났지만 대한민국 헌법에서조차 ‘장애자’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장애인’이 아닌 ‘장애자’로 표기돼 있는 법률은 10여개에 이른다. 헌법 제34조에는 ‘신체장애자 및 질병·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능력이 없는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돼 있다. 형사소송법 제438조도 ‘사망자 또는 회복할 수 없는 심신장애자’라는 표현을 쓴다.‘장애자’는 1989년 ‘놈 자(者)’ 대신 ‘사람 인(人)’을 붙이자는 논의에 따라 장애인복지법에서 ‘장애인’으로 대체됐다. 경범죄처벌법(제1조:도움을 받아야 할 노인, 어린이, 불구자, 다친 사람)과 형사소송법(제471조:중병이나 불구자로 보호할 다른 친족이 없는 때)에서는 아예 ‘불구자’라는 말을 쓰고 있다. 금기시되는 비하의 의미가 강한 단어들도 남아 있다. 국민투표법 제59조에는 ‘백치’가 쓰인다.‘백치 기타 신체의 불구로 자신이 기표를 할 수 없는 투표인은 그 가족 또는 본인이 지정한 사람 2인을 동반하여 투표를 원조하게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형법(제11조:농아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한다)과 형사소송법(제33조:피고인이 농아자인 때 법원은 직권으로 변호인을 선정한다)에는 ‘농아자’가 나온다. 사격 및 사격장 단속법은 제13조에서 ‘백치·농아자·심신상실자’를 사격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으로 규정, 부적절한 용어를 한꺼번에 나열하고 있다. 정신장애인·청각장애인 등 장애 종류에 따라 장애인을 분류하는 15가지 공식 용어가 장애인복지법 시행규칙 제2조에 나와 있지만 법조문은 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일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개정 움직임이 나오고 있지만, 각각의 법조문을 고치는 수준이지 총체적인 점검은 없다. 정화원 의원 등은 지난 19일 경범죄처벌법과 형사소송법에 들어 있는 ‘불구자’를 ‘장애인’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발의했다. 법제처 관계자는 “장애인복지법을 개정할 때 여러 법조문에 남아 있는 관련 표현들의 개정 방안을 함께 고려했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됐다.”면서 “일부는 개정됐지만 아직 개정되지 않은 법조문이 남아있는 것으로 소관 부처 등에서 발의하면 개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DPI(국제장애인연맹) 윤삼호 정책팀장은 “용어는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장애 당사자들이 합의를 통해 ‘장애인’이라는 이름을 받아들였는데 법조문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70∼80년대부터 장애인 관련 용어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우리도 장애인, 전문가, 정부에서 논의를 통해 시대에 맞는 표현을 정하고 이를 일관성있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통산 200승 한화 송진우] 인간 송진우 그를 키운 8할은 아내·18년 끈기

    아홉수에 걸려 한 달 동안 애를 태웠던 ‘영원한 회장님’ 송진우(40·한화)가 5번의 도전 끝에 꿈의 200승 고지에 우뚝 섰다.1989년 4월12일 프로야구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7년 4개월여 만에 일군 대기록. 송진우는 29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등판,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7패. 통산 200승은 한·미·일 프로야구 현역 투수를 통틀어 12번째다. ●아내-영원한 후원자 누구보다 대기록 달성을 기뻐한 이는 아내 정해은(37)씨. 그러나 정씨는 이날 현장에 없었다. 남편에게 부담을 줄까봐 경기장에 발을 끊은 지 이미 오래다. 자신이 운영하는 대전의 고기전문점에서 묵묵히 일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벌써 네차례나 고배를 마신 탓에 마음을 비울 만도 했지만 그렇지가 못했다. 마치 입학시험을 친 뒤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처럼 하루종일 가슴이 콩닥거렸다. 휴대전화로 승리 소식을 접한 정씨는 “너무 기쁘다. 그렇게 기다렸는데….”라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정씨는 “특별히 해준 것도 없고, 특히 음식점을 연 뒤에는 더 신경쓰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면서 남편의 대기록 달성에 오히려 미안함을 나타냈다. 이어 “남편이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평소생활도 절제를 잘 한다.”면서 존경심도 보였다. 그런 남편 덕에 음식점도 잘 된다고. 정씨는 “가정은 어느 한쪽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둘이 똑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부부의 정을 은근히 과시했다. ●인간 송진우 불혹의 나이에도 기록 행진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송진우의 됨됨이와도 무관치 않다. 경기장에서는 ‘송골매’라 불리며 날카로운 눈을 번득이지만 밖에서는 완전 딴 사람이다.‘영원한 회장님’으로 불리면서 동료들의 리더, 구단과의 신의를 지키는 의리맨, 그리고 남모르게 사랑을 베푸는 천사였다. 1999년 겨울,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결성한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초대 회장직을 맡으면서 선수들의 맏형으로 자리잡았다.‘회장님’이라는 별명도 그 때 얻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선수협이 나름대로 뿌리내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듬해는 그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다.“회장의 직함을 단 탓에 2000시즌은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던졌다.”는 말을 사석에서 자주 했다. 그는 ‘돈’을 이유로 고향을 등지지 않았다.99시즌을 끝내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자 다른 구단에서 거액을 제시했다.3년간 12억원. 누구라도 욕심 낼만한 큰 돈이었지만 10년 이상을 동고동락한 ‘독수리 둥지’를 떠날 수 없었다. 연봉은 적었지만 의리를 택했고 지금도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다.18년 동안 단 한번도 유니폼을 바꿔 입지 않은 것. 2002년 선동열(삼성 감독)을 넘어 통산 최다승(147승)을 작성한 이후 불우 이웃을 위해 모은 기금이 1억원을 돌파했다. 장애아동 및 청소년 지원기금으로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인 야구부 훈련비와 절단 장애 아동의 의수와 의족을 지원했다.200승을 달성한 만큼 또 다른 나눔의 손길도 준비중이다. ●선수 송진우 대기록 달성은 프로데뷔 첫날부터 가능성을 엿보였다.1989년 4월12일 롯데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루키 송진우는 화려한 완봉승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그는 젊음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찍 터득했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 문제도 있었지만 영리한 피칭으로 체력을 극복했다. 힘이 많이 드는 강속구 위주의 피칭에서 탈피, 제구력과 수싸움으로 경기를 노련하게 풀어간 것. 2002년은 송진우에게 매우 중요한 해. 삭발로 시즌을 연 그는 4월23일 롯데전에서 147승째를 따내며 마침내 선동열이 보유한 통산 최다승(146승)을 깨면서 한국야구사에 새 기록을 썼다. 그리고 한 달이 채 안된 5월19일 150승을 일궈냈다. 이날 송진우는 200승과 함께 40세6개월13일로 승리를 따내 종전 ‘불사조’ 박철순(전 OB)이 보유한 최고령 승리(40세5개월22일)도 경신했다. 내년엔 최고령 출장기록(김정수·41세2개월8일)도 갈아치울 참이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새영화] ‘착신아리 파이널’

    [새영화] ‘착신아리 파이널’

    22일 개봉하는 ‘착신아리 파이널’은 2004년 시작된 착신아리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편리한 도구에서 생활 필수품으로 발돋움한 ‘휴대전화’를 통해 공포를 자아낸다는 아이디어에 뿌리를 둔 영화다. 왕따를 당하던 여고생 ‘팸’은 결국 학교에서 목을 매 자살한다. 이 팸의 휴대전화를 손에 넣게 된 친구 ‘아즈카’는 부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친구들에게 휴대전화로 죽음의 메시지를 보낸다. 며칠, 혹은 몇시간 뒤의 날짜와 시간에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는 예고를 담고 있다. 조건도 하나 붙었다. 다른 사람에게 죽음의 메시지를 보내면, 그 사람이 대신 죽는다는 것. 영화는 이 때문에 벌어지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동시에 서로를 의심하는 학생들의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 팸에 대한 미안함이나 반성 같은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팸이 자기 대신 왕따를 당했기에 미안함이 남아 있던 ‘에미리’만이 부산에서 만난 청각장애인 친구 ‘진우’와 함께 이 죽음의 메시지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러닝타임 내내 쉴새없이 덜거덕거리는 영화지만, 아무래도 치명타는 공포영화인데 안 무섭다는 점이다. 자랑스러운 ‘IT코리아’의 실상을 재발견하는 결말에서는 심지어 대책없이 웃겨버리기까지 한다. 거기다 흥행이나 대중성을 감안해 선택한 듯한 ‘여고생과 왕따’라는 설정도 진부하다. 이 진부함을 털어낼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엿보이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KBS의 성장드라마 ‘반올림’이 훨씬 낫다.1·2·3편이 해마다 연달아 나왔다는 점도 그렇다. 뻔한 소재를 별다른 아이디어없이 울궈먹으려 들었다면, 전편을 잊을 정도의 몇년 정도 간격을 두고 속편을 만드는 게 관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면 예의, 배려라면 배려가 아닌가 싶다. 주연을 맡은 두 여배우 호리키타 마키와 구로키 메이사는 눈에 띈다. 한국배우로는 장근석이 출연했다.15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 필승 코리아”

    월드컵 열기가 부쩍 달아올랐다.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태극전사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갓 태어난 아기, 꼬마 붉은악마 유치원생, 당당한 청년, 현역장병, 바닷가의 어민, 청각 장애인…. 마니아가 아니라 모두가 즐기고 응원하는 월드컵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마음이 광고로도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풀뿌리 응원 캠페인에 가장 앞장선 기업은 KTF다.KTF는 최근 불협화음으로 유명한 개그그룹 ‘고음불가’를 캐스팅하면서 모두 즐기는 월드컵으로 방향을 잡았다.유석오 KTF 홍보실장은 “월드컵의 키워드는 ‘즐기자’이다.”며 “누구든지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응원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강원도 묵호항의 어민편. 어민들의 순박하지만 열정적인 응원 모습을 통해 응원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깃배를 타는 아저씨와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처음 듣는 응원가를 쉽게 배우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민들 스스로가 붉은악마가 됐다. 당시 촬영 스태프들은 ‘바로 이것이 풀뿌리 응원’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풀뿌리 응원의 백미는 육군 백마부대의 꼭짓점 댄스이다. 장병들이 절도 있게 응원가를 부르며 구보하던 중 갑자기 꼭짓점 댄스를 선보였다. 딱딱한 군인 이미지가 아닌,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군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청각장애인의 수화 응원도 인상이 깊다. 이들도 우리와 같은 국민이고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열정적인 붉은악마임을 보여주고 있다.‘세상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당신을 응원합니다.’는 카피는 풀뿌리 응원 광고 중 가장 열정적이고, 감동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문근영의 2차 국민체조편. 응원복을 입기 위한 뱃살빼기, 골인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한 장 튼튼 체조, 오랜 시간 서서 응원하기 위한 하체 강화, 흥분 상태를 가라앉히기 위한 숙면 돕기 체조를 보여주고 있다. 월드컵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또 다른 시각이 있다.KTF의 이동국, 삼성생명의 홍명보 훈련편은 축구라는 본질적인 소재에 좀더 충실하다. 한국팀의 맏형인 홍명보 코치를 통해 태극전사의 피와 땀, 노력을 담고 있다. 다른 광고와는 차별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청각장애인도 군대가고 싶습니다”

    “청각장애인도 군대가고 싶습니다”

    “취사병이나 국방일보 편집병처럼 청각장애인도 군대에서 맡을 수 있는 보직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 2급 대학생이 국방부에 군에 입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2년째 민원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정보대 사회복지과 2학년 송권희(21)씨. 인터넷메신저 인터뷰에서 송씨는 “장애인이 모두 군복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가능하다고 아무런 고민도 없이 그냥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다. 송씨가 군 입대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 들어와서부터. 학과내 수화동아리의 교육부장을 맡을 정도로 활달한 성격이던 그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입대하는 것을 보고 군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원래는 경찰이 꿈이었는데, 경찰대 지원자격에 청력이 좋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더군요. 절망스러웠죠. 하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포기하기보다 장애를 이유로 군에서 받아주지 않는 고정관념을 깨뜨려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농아인협회도 국방부에 탄원 송씨는 당장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 민원란에 자기 생각을 글로 옮겼다. 두 번에 걸친 민원에 대한 답변은 물론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군대는 국가의 안보를 위해 구성된 조직이므로 심신장애가 심한 사람을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지만 한 달만에 온 답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송씨는 “장애인이 입대할 경우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잘 알지만,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또 국방부의 의무 아니냐.”면서 “장애인도 군대에 갈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별 고민 없이 형식적인 답을 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한국농아인협회도 송씨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협회에서는 지난달 25일 국방부 장관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탄원서에 ‘청각장애인도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비장애인과 똑같이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국방부 답변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는 등 후속대책을 준비중이다. ●“취사병·PX병 등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송씨는 여러차례 민원을 거절당했지만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군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다. 취사병, 운전병,PX병, 국방일보 편집병, 국방대학도서관 관리병, 모니터 위주의 전산보안병 등이 송씨가 생각하는 보직들이다.“청각장애인들은 오랫동안 교육권 확보와 취업권 보장만을 위해 투쟁했어요. 군대라는 곳은 생각도 안했죠. 하지만 면제를 고마워 하는 장애인이 있다면 군대에 가고 싶어하는 장애인도 있어요. 청각장애인도 입대할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싶습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인간시대] 서울 중구 장애인상담센터 염경순 소장

    [인간시대] 서울 중구 장애인상담센터 염경순 소장

    낯선 남녀를 소개한 뒤 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결혼하도록 돕는 일, 서울 중구 장애인상담센터 염경순(59) 소장이 맡은 일이다. 사설 결혼정보업체가 호황이라지만 장애인 남녀의 결혼상담을 무료로 해주는 곳은 드문 터라 전국에서 상담이 쏟아진다. 남성 회원만 800명이 넘는다.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여성 회원들 “대부분 40대 이상입니다. 나이 든 부모가 찾아와 아들이 가정을 갖는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일흔이 넘은 한 할아버지는 하반신이 마비된 몸이지만, 할머니를 만나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등록했다. 할아버지는 신혼집을 차리려고 평생 3000만원을 모았다. 그러나 여성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등록 회원이 30명에 불과한 데다 그들도 그리 적극적이지 않단다. 염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결혼이란 여성에게 훨씬 많은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남편을 돕고 가사 일까지 도맡는 걸 두려워한단다. 중매로 만난 남성과 사랑의 감정을 키울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국제 커플´ 최근 들어 증가 추세 최근에 남성 장애인들은 베트남이나 필리핀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필리핀에서 만난 한 여성이 장애인과 결혼하고 싶다고 해서 소아마비를 앓던 청년을 소개했습니다. 이메일을 오랫동안 주고받더니 결혼하더군요.” 장애인이나 외국인이란 겉모습을 뛰어넘어 만남이 이뤄진 셈이다. 염 소장의 노력으로 10여쌍이 가정을 이뤘다. 결혼이 성사되면 염 소장은 ‘웨딩플래너’로 변신한다. 결혼식장을 예약하고 신부화장과 웨딩드레스도 맞춘다. 장애인들이 대부분 생계가 어려운 터라 도움이 절실하다. 미용기술이 탁월한 그의 친구 김정원씨가 힘을 보탠다. 염 소장이 장애인과 인연을 맺은 것도 김씨 덕분이다. 미용실을 운영하던 김씨는 1970년대부터 복지원을 찾아다니며 노인과 장애인들의 머리를 예쁘게 손질해 줬다. 친구를 돕는다고 무거운 미용 도구를 날라주던 염 소장도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에 빠져들었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준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주말엔 목사로 선교 활동 1969년부터 검찰 직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97년 명예 퇴직을 하자마자 심리상담과 가정폭력, 사회복지를 두루 공부했다. 그리고 2002년 평택 신학전문대를 졸업, 목사의 길에 들어섰다.‘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염 소장은 그해 중구 장애인상담센터 소장을 제의받았다. 장애인과 하루종일 몸을 부대끼는 일이었다. 결혼, 직업, 교육 등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80여명에게 매일 점심을 챙겨주며 체력단련실, 샤워실, 휴게실 등 장애인 편의시설도 관리해야 한다. “망설였지요. 쉬운 일이 아닌 데다 잘할 수 있을지 겁이 나더군요.” ●비장애인과 똑같은 인격체로 바라봐야 남편이 ‘어려운 사람을 섬기겠다.’던 약속을 실천한 기회라며 응원해줘 힘을 얻었다. 염 소장은 주중에는 중구 상담센터 소장으로, 주말에는 송파구 문정동 한샘교회에서 선교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염 소장은 “장애인은 불편한 몸이 아니라 사회적 편견 탓에 고통받는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가족들이 찾아와 결혼 상담을 하며 ‘장애인이라도 찾아달라.’‘청각장애인이면 좋겠다.’고 말하면 버럭 화를 냅니다. 왜 장애인에게 ‘라도’라는 말이 붙어야 합니까.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똑같은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이 복지사회로 향하는 첫걸음입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대통령 장애인들과 영화 본다

    노무현 대통령은 ‘장애인의 달’을 맞아 29일 오후 청와대 연무관에서 장애인의 실제 삶을 다룬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장애인들과 관람한다. 행사에는 노 대통령 내외를 비롯, 영화의 실제 주인공 엄기봉씨와 동네 주민들, 장애인과 가족, 장애인단체 및 자원봉사자, 장애인 고용 모범기업주,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김수미·신현준·임하룡씨를 포함한 영화 출연진 등 160여명이 참석한다. 김덕규 국회부의장 등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장애인들을 위로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시각장애인 및 언어·청각장애인들도 참석하는 점을 고려해 언어·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자막을, 시각장애인을 위해 대사나 효과음을 해설하는 방송을 마련해 불편을 덜어준다. ‘맨발의 기봉이’는 고령의 어머니에게 틀니를 해드리기 위해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40세이지만 지능이 8세에 머문 정신지체 노총각 기봉씨의 사연을 영화화했다. 배우 김수미씨가 맡았던 기봉씨의 어머니는 84세의 고령이어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 주말 곳곳서 장애인주간 행사

    서울 주말 곳곳서 장애인주간 행사

    제26회 장애인주간(16∼22일)을 맞아 서울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21일 영등포 공원에서 민속춤, 풍물공연 등이 펼쳐지는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20일 장승중학교와 26일 숭의여중에서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교육과 수화교육을 실시한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29일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장애인들에게 장학금 및 휠체어 전달식과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지는 ‘장애인 재활촉진대회’를 연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2분의 ‘손짓사랑’ 함께 말해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 의욕을 북돋는 한편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1981년 만들어졌다. 유엔이 세계장애인의 해를 선포했던 바로 그해이다.‘세계 장애인의 날’은 1993년에 제정됐으며 12월3일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특집 방송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없는 낮시간에 꾸려져 아쉬움도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스럼 없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념일에만 반짝하는 게 아니라 일년 365일 내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EBS가 봄 개편을 맞아 지난달 13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수화교육 프로그램 ‘손으로 말해요’가 돋보인다.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이지만 주시청 대상은 비장애인이다. 연예인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수화를 가르쳐 준다. 청각장애인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비장애인들에게 제공한다. ‘제가 양보할게요.’,‘도와 드릴게요.’ 등 간단한 문장이 나오는 영화의 장면을 소개한 뒤 출연자가 나와 수화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설명한다. 개그맨 박성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박철, 고혜성, 나현희, 오영실, 이세창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하루 오전·오후 두 차례 정도 불규칙적으로 전파를 타는 2분짜리 짧은 프로그램이지만 의미는 남다르다. 기존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은 장애인을 소재나 주제로, 비장애인의 눈물과 도움을 이끌어내는 내용이 많았다. 반면 이 프로그램은 비장애인들의 근본적인 자세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게 목표다. EBS 차준락 PD는 “장애인들이 소수라고 해서 무작정 비장애인의 세상으로 흡수하려 해서는 안된다.”면서 “비장애인들이 먼저 장애인들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출연자들 모두 진지하게 수화를 배우고, 촬영에 임하는 한편 즐거운 얼굴로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출연료 전액을 청각장애인협회에 기부한 탤런트 박철은 “큰 액수는 아니지만 어려운 청각장애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잠자던 세자매 괴한에 참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주택에서 세 자매가 신원 미상 괴한의 습격을 받아 큰딸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27일 오전 5시쯤 서울 관악구 봉천8동 김모(55)씨의 단독주택 2층 작은방에서 잠자던 김씨의 세 딸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아버지 김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큰딸(24)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둘째(20)와 셋째딸(16)은 의식불명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아버지 김씨는 “작은 방에 불이 나서 열쇠를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세 딸 모두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고 이불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큰딸은 대학 졸업 뒤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둘째딸은 청각장애인이며 셋째딸은 중학생이다. 넷째딸과 막내아들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자, 참변을 면했다. 경찰은 곧바로 봉천동 치안센터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난당한 물건이 없고 자매들이 성폭행당한 흔적도 없는 것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범행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패해도 열심히’ 여전한 감사용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의 실제 주인공인 감사용 감독(49)이 23일 데뷔전에서 아깝게 패했다. 감 감독이 지휘봉을 쥔 국제디지털대는 이날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대학야구 봄철리그 D조 첫날 경기에서 세계사이버대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감 감독은 데뷔전에서 패한 것에 못내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는 “팀이 창단한 지 석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제했지만 “8회말 2루타 2개로 패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감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1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지만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다.”며 “올해는 성적보다는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감 감독은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은데 야구부에 대한 지원이 전무해 아쉽다.”며 “야구부를 후원해줄 사람이나 모임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청각장애인학교인 청주 성심학교 출신의 거포 장왕근에 대해서는 “허리가 아파서 1주 전부터 대전 집에서 쉬고 있다.”며 “왕근이는 체격이 좋고 의욕이 강하지만 아직 일반 선수들보다 실력이 부족해 집중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이야기] (41)장애인 이동권 보장

    [서울이야기] (41)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과 관련 단체에서 요구해 오던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 증진법’이 2월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은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 임산부 등 교통수단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 등에 이동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해 이들의 사회참여와 교통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이념은 사회 발전과 함께 변화돼 왔다. 초기의 장애인 복지사업은 주로 장애인을 사회로부터 격리하여 보호시설에 수용하는 데 역점을 뒀다. 그러나 최근의 장애인 복지이념은 사회로부터의 격리가 아니라 사회통합을 강조한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가정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 동등하게 교육받고 동일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하고, 사회구성원의 일반적인 활동에 속하는 종교, 여가, 쇼핑 등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을 받던 직장생활을 하던 쇼핑을 하던, 사회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러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 또는 시설에 접근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때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것은 기본적인 권리이고, 이를 ‘이동권(移動權)’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장애인들에게는 이 기본적인 권리조차 불가능하였다. 도시의 보행환경이나 교통서비스와 같은 물리적인 환경이 불편하여 자유롭게 외출하고 돌아다니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더라도 물리적인 환경장애 때문에 장애인들이 그러한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면 그것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따라서 장애인의 이동권은 생존권적 기본권이다. ● 서울시 장애인 현황 2005년 말 서울의 등록장애인수는 29만 7000명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의 0.3%에 이른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하면 실제 장애인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확한 수치는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최근 장애인에 대한 혜택이 늘어나면서 장애인으로 등록하는 사람이 많아져 등록장애인수가 실제장애인수에 거의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장애인 등록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장애인으로 등록해야만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장애인 등록이 가능한 법정 장애유형은 지체, 시각, 청각, 언어, 정신지체 등 총 15종인데, 모든 장애인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은 신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지체장애인과 뇌병변 장애인,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아 이동이 불편한 시각장애인 등이다. 그래서 이들을 ‘이동장애인’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서울시 장애인을 장애유형별로 보면 51.9%인 15만 4085명이 지체장애인으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 시각장애인 3만 2533명(11%), 뇌병변 장애인 3만 222명(10.2%) 순으로 많다. 결국 서울에 사는 장애인의 73%, 즉 4명중 3명은 이동장애인이라고 할 수 있다. ●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장애인편의시설이란 신체적 제약이 있는 장애인의 이동 및 생활편의를 도와주는 시설물들을 말한다. 장애인편의시설의 종류로는 계단이나 문턱을 낮추거나 휠체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고 출입구를 넓히는 것, 수직이동을 도와주는 엘리베이터나 리프트를 설치하는 것과 같이 장애인의 이동편의를 도와주는 시설 이외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나 음성서비스,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안내 등의 안내시설도 포함된다. 또한 장애인들이 이용가능한 장애인용 화장실이나 장애인 전용주차장, 문화시설 내에 장애인용 관람석이나 열람석을 설치하는 것 등도 모두 장애인편의시설의 한 종류이다. 서울시는 1999년부터 매년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의 장애인편의시설은 매년 개선되어 1999년 편의시설 설치율이 64.6%이던 것이 2005년에는 93.9%로 높아졌다. 도로나 횡단보도와 같은 보행시설, 동사무소나 파출소 등 공공기관, 복지관이나 도서관 같은 복지시설들은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정비된 반면, 슈퍼마켓 음식점 공연장 은행 등 민간시설들은 미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슈퍼마켓 음식점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시설들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편의시설 설치율이 93.9%라는 조사결과가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다. 더구나 서울시 조사는 편의시설이 실제로 이용이 가능하도록 제대로 설치되었는지 여부는 관계없이 수량만 파악한 것이어서 장애인 입장에서는 더더욱 의구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가 2005년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의 특급 호텔 17곳 등 23개 호텔을 대상으로 10가지 편의시설 항목을 조사한 결과,10개 항목에 모두 적합한 호텔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설치되어 있는 편의시설들도 대부분 잘못 설치되거나 부적합하게 설치되어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서울시내의 주요 음식점 400곳을 조사한 결과 15%인 60곳만 휠체어 사용자의 출입이 가능한 주출입구를 가지고 있고 그나마 대다수가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하여 시각장애인의 음식점 이용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발표하였다. ●장애인을 위한 대중교통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장애인의 지하철 이용편의를 돕기 위해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리프트 등의 수직이동 시설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 그 결과 2005년 6월 현재 서울시 지하철역 262곳 가운데 242곳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92.4%의 설치율을 보이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20개 역 가운데 11개 역에는 장애인용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으며, 나머지 9개 역에는 엘리베이터와 리프트 어느 것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지하로 내려가야만 이용이 가능한 지하철보다는 지상에서 바로 탈 수 있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장애인단체에서는 시내버스에 저상버스를 도입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2002년 저상버스도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03년 9월 58대의 저상버스를 시내버스에 시범적으로 투입하여 운행하였다.2006년 1월 말 현재 서울시내 버스 18개 노선에 126대의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2012년까지 총 1000대로 늘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이란 장애가 심하거나 대중교통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비하여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 제공되는 별도의 교통수단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으로는 장애인 콜택시, 장애인 심부름센터, 그리고 장애인·노약자 무료셔틀버스 등이 있다. 장애인 콜택시는 스타렉스 9인승을 개조하여 휠체어리프트를 장착한 차량으로 2003년 1월 100대의 콜택시로 시작하여 현재 120대가 운행 중이다. 장애인콜택시는 이용자의 집 앞에서 목적지 문 앞까지 데려다주는 door-to-door 서비스이고 이용요금은 일반택시의 35% 수준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아직은 수요에 비해 콜택시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원래는 서울시 1,2급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현재는 대중교통 이용이 특히 어려운 휠체어장애인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을 원하는 장애인은 장애인콜센터(1588-4388)에 전화하면 도우미가 가까운 콜택시로 연결해준다. 장애인을 위한 특별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장애인심부름센터도 있다. 장애인심부름센터는 원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교통편의를 제공하면서 동행한 시각장애인이 업무를 볼 때 도와주는 역할까지 하던 것으로 그러한 이유에서 심부름센터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운영형태는 콜택시와 같이 door-to-door 형태이고 이용요금은 일반택시의 35% 수준이다. 현재는 노원, 용산 2개 센터가 운영 중이고 서울시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및 1·2급 중증장애인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노원심부름센터는 즉시콜(936-6670,71)에 전화하여 즉시 연결해주는 시스템이고, 용산심부름센터는 하루전 예약(797-5413,14)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또 다른 특별교통수단으로 서울시는 2000년부터 장애인·노약자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 지원으로 강북지역 14개 자치구에서 25대의 버스가 운영 중이고, 강서구, 금천구, 관악구, 강남구는 구 자체사업으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버스는 모두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저상버스이거나 휠체어 리프트 장치가 장착되어 있고 이용은 무료이다. 무료셔틀버스는 각 자치구별로 운영하며 버스노선은 자치구 관할구역 내에서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복지시설, 병원, 보건소, 지하철역 등을 주기적으로 돌고 있다. 그러나 운행버스가 구별로 1∼2대에 불과하고 코스가 고정적이기 때문에 이용이 제한적이다. ●장애인에게 편리하면 모든 시민에게 편리한 환경 도로의 턱을 낮추거나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등 장애인 이동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소수의 장애인 집단을 위해 이처럼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장애인에게 편리한 환경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이다. 장애인 접근권, 이동권, 보행권 확보는 사회 전반적인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시민이 혜택을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최근 제정된 이동편의증진법이 법적 대상범위를 장애인을 넘어 노인, 임산부 등 모든 교통약자를 포함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경혜 서울시정 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선임연구위원
  • [2006 대학 정시모집 이색 합격자들] “셔틀콕 신화 재창조” 청각장애 선수들

    “기쁨이 반, 두려움이 반이지만 힘껏 부딪쳐 보겠습니다.” 청각장애 배드민턴 선수들이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경북 영주시의 동양대학교는 2007년 3월 장애인 배드민턴팀 창단을 앞두고 서울농학교 졸업반 신경덕(18) 강명중(18)군을 스포츠과학과 신입생으로 최종 합격시켰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첫 장애인 배드민턴팀을 만들게 된 동양대 김태운 교수는 “장애인에게도 기회와 희망을 주기 위해 학교 측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2009년 타이완 청각장애인올림픽을 목표로 최고의 선수로 키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99년 서울농학교 6학년때 라켓을 잡은 신경덕 강명중군은 청각장애 선수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신군은 지난해 전국농아인체육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했고, 강군은 남자복식 2위를 차지했다. 강군과 신군은 올해 개인전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농학교에서 이들을 지도했던 이보상 교사는 “들을 수 없어 기술적인 이해도가 떨어지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청각장애 고교야구선수, 꿈 이뤘다

    청각장애인 거포 장왕근(19·충주 성심학교)이 대학에서 야구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졸업반인 장왕근은 그동안 진로가 불투명해 야구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지만,‘슈퍼스타’ 감사용(48) 감독이 이끄는 창단팀 국제 디지털대학으로 진로가 정해졌다. 성심학교측은 2일 “입단 교섭을 추진했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연락이 끊긴 데다 감사용 감독이 적극적이어서 디지털대학으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장왕근은 오는 6일 경남 진해에서 열리는 디지털대 창단식에 참가한 뒤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한다. 184㎝,84㎏의 당당한 체구의 장왕근은 지난해 4월 ‘아름다운 꼴찌팀’ 서울대 야구부와의 친선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린 성심학교의 간판 타자. 소리가 들리지 않아 수비할 때 공의 방향을 파악하는 순발력이 떨어지는 게 흠이지만, 뛰어난 집중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당초 학교측은 삼성 김응용 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냉엄한 프로세계에 막혀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결국 학비 면제 등을 내세워 적극 ‘러브콜’을 보낸 감사용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장왕근은 대학 선수로서 꿈을 펼치게 됐지만, 부모님도 같은 장애를 갖고 있는 딱한 사정이어서 후원자가 절실하다. 프로원년 꼴찌팀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뛰었던 감사용 감독은 “왕근이는 거포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면서 “청각장애 선수도 일반인 못지않게 야구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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