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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면조사만 해도 부당행위 알아채는데… 탁상행정의 한계”

    서울 도봉구의 A사회복지재단 소속 장애인시설에서 발생한 상습폭행 등의 사실이 12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발표로 알려지며 심각한 인권유린을 막지 못한 지방자치단체 등 감독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가니 사건’(청각장애인 특수학교인 광주 인화학교에서 교장 등이 장애 아동을 성폭행한 사건)이 2005년 세상에 알려진 지 9년이 흘렀지만 최근에도 장애인시설 내 가혹 행위가 잇달아 알려져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장애인을 주기적으로 대면 조사하는 등 관리 체계를 고쳐야 또 다른 ‘도가니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인권위가 장애인시설의 인권유린 행위 등을 포착해 검찰에 고발한 사례는 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의 시설 등 모두 5차례였다. 특히 지난해 8월 경기 안양의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근무한 공익요원이 시설 운영자들의 가혹 행위를 안양시청에 수차례 제보했지만 묵살됐다가 인권위 직권 조사를 통해 인권침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부는 2011년 영화 ‘도가니’가 개봉된 뒤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장애인시설 이사회에 외부 이사가 3분의1 이상 포함되도록 하고 시설 직원과 거주 장애인들이 1년간 4시간 이상 인권보호 관련 의무교육을 받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관련 제도를 일부 정비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은종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홍보국장은 “행정기관들이 장애인과 직접 만나 고충을 듣는 과정에서 부당 행위를 알아챌 수 있는데 지금은 감독할 때 예산 서류 등만 보니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일선 구청의 장애인노인복지과에서는 1~2명의 공무원이 관내의 여러 관련 시설을 감독해야 하는데 물리적 한계 탓에 꼼꼼한 대면 조사 등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시설 재단 중 다수는 가족이 주요 보직을 독식하는 ‘족벌 체제’로 운영되는 까닭에 자체적으로 문제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 장애인시설 지원단체인 ‘장애와 인권발바닥행동’의 김정아 활동가는 “인권유린 문제 등이 터진 재단에는 외부 이사 비율을 3분의1보다 더 높게 강제해 내부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인권위는 A재단의 감독 책임이 있는 도봉구청장에게 “관내 장애인복지시설에 대한 지도·감독 때 장애인의 인권 실태와 관련된 항목을 포함하고 장애인시설의 인권보호를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염전 노예’ 부린 업주 등 26명 적발… 피해자 총 24명 구출

    전남 신안군의 염전 업주 홍모(56)씨는 10년 전 목포시내의 여인숙에서 청각장애인 강모(41)씨를 만났다. 홍씨는 일자리와 숙박 등을 제안하며 강씨를 꾀어냈고, 그에게 10년간 일을 시키면서 임금 1억원을 주지 않았다. 홍씨는 경찰이 ‘염전노예’ 일제단속에 들어가자 강씨를 목포시내 모텔로 데려가 10일간 가둬 놓기도 했다. 전남 영광군의 염전 업주 김모(64)씨도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김모(45)씨를 데려와 15년간 일을 시키면서 임금 7000만원을 주지 않았다. 장애인을 염전과 축사에서 때리고 강제 노역시키는 등 인권을 유린한 업주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서른 살 되던 해 직업소개소의 꼬임에 속아 염전에 팔려 온 뒤 15년이나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한 40대 남성이 구출되기도 했다. 경찰청은 11일 지난달 적발된 염전노예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침해 행위를 특별 단속한 결과 홍씨와 김씨 등 염전 업주 등 26명을 적발해 3명을 구속하고 다른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단속 때 입수한 첩보 등을 토대로 염전 업주와 직업소개업자 등 27명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다. 이번 단속에서는 높은 급여를 약속하는 등 장애인과 노숙인을 속여 염전 등에 넘긴 직업소개소 업주 등 5명도 검거됐다. 경찰은 영등포역 등지에서 지적장애인 채모(48)씨 등 2명의 장애인에게 접근해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고 속여 신안군 염전에 데려간 직업소개업자 고모(69)씨 등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채씨는 5년여간 염전에서 강제 노역하다가 어머니에게 ‘섬에 팔려 왔으니 구출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경찰에 구조됐다. 지금까지 경찰이 특별 단속으로 찾아낸 피해자는 24명이며 이들 중 11명이 직업소개소를 통해 염전이나 새우잡이 배, 농장 등지로 팔려 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극장에서 투표를 무대에서 강의를

    극장에서 투표를 무대에서 강의를

    #1 극장이 의회로 변한다. 관객들은 투표를 통해 극 안으로 들어온다. 리모컨을 쥔 관객들은 질문에 따라 한 표를 행사한다. 투표 결과는 스크린에 나타난다. 투표 결과에 따라 그룹을 짜고 최후에 남은 대표자 1명이 전체 의견을 수렴해 표를 던진다. 대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관객이 직접 체험하면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지운 작품. “공연장에 들어간 관객들이 스스로 공연을 책임지도록 한다”는 스페인 연출가 로제 베르나트의 ‘투표는 진행 중입니다’다.(14~16일 문래예술공장) #2 자유시장 경제는 인간의 본성에 맞는 걸까. 노르웨이의 원유 사업이 예술 발전과 인간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극장에서 난데없는 경제학 강의와 프레젠테이션이 벌어진다. 사운드 퍼포먼스가 곁들여지는 노르웨이 작가 아문드 숄레 스벤의 ‘바보들을 위한 경제학’이다.(4월 2~3일 LIG아트홀 강남) 연극인지 영상인지 퍼포먼스인지 장르의 경계를 그을 수 없는 다원예술 축제, 올해 8회를 맞는 ‘페스티벌 봄 2014’(32개 작품)가 오는 14일부터 4월 13일까지 서울과 부산, 일본 요코하마에서 차례로 개막한다. ‘페스티벌 봄’은 그간 국내외 공연계의 최신 경향을 국내에 소개해 왔다. 이승효 예술감독은 “올해는 대형 작품은 지양하고 예술가 개인의 표현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장르와 결합을 통한 예술의 확장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인공위성, 로봇 등 공학·과학 분야와 접목하거나 웹툰,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콘텐츠, 뉴미디어를 활용한 실험적 무대를 마련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 감독은 또 “한국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 우리 상황과 연관된 이야기를 내세우려다 보니 인접국인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중국 영화감독이자 퍼포먼스 아티스트 리닝의 다큐멘터리 퍼포먼스 ‘물질생활’(22~23일 문래예술공장), 무대에서 게이이자 에이즈 보균자임을 고백하고 공연 투어 중 숨진 일본 아티스트 후루하시 테이지의 다큐멘터리 연극 ‘덤 타입’(25일 서울아트시네마), 극장 하나 없고 검열이 극심한 미얀마에서 10년간 퍼포먼스를 이어 온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모 삿의 ‘비욘드 프레셔_모 삿의 연대기’(19~20일 문래예술공장) 등이다. 세계 최초로 개인적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송호준은 19~21일 문래예술공장에서 자신의 인공위성에 쓰인 전자 부품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랩 음악을 선보인다. 청각장애인이면서 사운드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재미교포 3세 크리스틴 선 킴도 28~29일 서울 대림미술관 구슬모아당구장에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무료~4만원. (02)730-961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코미디물 왜 했냐고요?… 나도 관객도 힐링이 필요하니까”

    “코미디물 왜 했냐고요?… 나도 관객도 힐링이 필요하니까”

    2011년 개봉한 영화 ‘도가니’는 실제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스크린에 되살려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세상을 ‘들었다 놓은’ 문제작을 연출했던 황동혁(43) 감독은 사회고발성 메시지에 남다른 ‘촉’이 발달한 연출자로 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연출했던 장편 데뷔작 ‘마이파더’(2007)도 사형을 앞둔 아버지를 만난 입양아의 실화를 담은 영화였다. 그가 이번에는 판타지 코믹물로 돌아왔다. 70세 할머니가 스무살로 돌아가 젊음을 누린다는 내용의 ‘수상한 그녀’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는 ‘대박’을 떠뜨리고 있다. 개봉 18일 만에 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것. 그런 황 감독에게 요즘 쏟아져 들어오는 질문 중 하나가 “왜 코미디물을 했냐”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원래 나는 코미디를 좋아했다”는 맨숭맨숭한 답부터 했다. “사회고발성 영화를 만드는 게 내 영화관은 아니다”라면서 “원래 나는 상상력이 많이 필요한 SF나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했다. 실제로도 말이 빠르고 목소리가 큰 편인 그는 “농담으로 남을 웃기는 걸 좋아하는 내가 무거운 영화를 만들 때 주위사람들은 오히려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황 감독이 ‘수상한 그녀’의 시나리오 초안(공동 작업)을 읽고 무릎을 탁 친 것은 무엇보다 그 자신이 ‘힐링’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도가니’는 그에게 ‘흥행감독’ 타이틀을 안겨줌과 동시에 아역 배우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화살을 맞게 했다. 자신과 관객 모두에게 ‘힐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시나리오가 그의 가족사와 꼭 닮았다는 점도 구미를 당겼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오랫동안 홀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살았어요. 청상과부 오말순(나문희)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어머니와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란 극중 반지하(손자)와 반현철(아들)의 입장도 잘 알죠.” 인생의 끝자락에서 젊은 시절의 꿈을 찾아 떠나는 오두리(심은경)는 그가 종종 상상했던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어릴 때 어머니가 저를 버리고 떠나는 꿈을 많이 꿨어요. 나이가 들면서는 어머니가 어떻게 자식들을 키우셨을까,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은 없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에는 그가 직접 보고 겪은 사연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 반지하가 집을 나설 때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서로 먼저 챙겨주려 하는 것, 오말순이 물컵에 있는 틀니를 꺼내 입에 끼우는 장면 등이다. 올해 95세인 감독의 할머니는 오두리가 찜질방을 전전하던 시절 탈의실에서 마주친 할머니로 직접 출연도 했다. 황 감독의 원래 꿈은 기자였다. 서울대 신문학과에 입학했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영화에 빠져들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에서 유학하면서 졸업 작품으로 찍은 단편 ‘미라클 마일’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화 소재의 사회고발성 영화와 판타지 코믹 영화로 연타석 흥행을 날린 그의 차기작이 또 어떤 색깔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그는 “‘도가니’ 같은 영화도 언젠가 다시 하겠지만, 막연한 의무감만으로 그런 작품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창작 욕구를 만족시키는 좋은 시나리오만 만난다면 어떤 영화든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14 소치동계올림픽 D-1] 꼭! 그 메달 따주세요 그 함성 들을게요 그 길 따라갈게요

    [2014 소치동계올림픽 D-1] 꼭! 그 메달 따주세요 그 함성 들을게요 그 길 따라갈게요

    “언니들처럼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예요.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어요!” 6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컬링빙상장. 개막을 하루 남짓 남겨놓은 소치 동계올림픽 이야기를 꺼내자 17살 동갑내기 소녀 김지수, 정유림, 권예지, 정은실양이 눈을 반짝이며 가슴속에 품은 말들을 빠른 손짓으로 옮겼다. 두 팀 중 빙판 위 표적판에 19.96㎏짜리 스톤을 누가 더 가까이 보내느냐를 겨루는 컬링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20년 남짓 됐다. 일천한 역사 속에서도 청각장애인으로만 이뤄진 삼성학교 컬링팀의 존재는 특별하다. 지수는 주장 격인 ‘스킵’을, 유림이는 가장 먼저 스톤을 던지는 ‘리드’를 예지와 은실이는 각각 ‘세컨’과 ‘서드’를 맡고 있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컬링은 생경한 종목이었다.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했을 때는 9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2012년 캐나다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 4강 신화를 달성했고 이번에는 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이며 또 한번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2012년 창단한 후 불과 2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동계체전 서울시 선발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달 말 전국 동계체전에 서울시 여고부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된 만큼 각오가 남달랐다. 학생들이 처음 컬링을 접한 것은 2011년이다. 체육 교사인 고봉현(48) 감독이 컬링을 소개하자 학생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국가대표 출신 백종철(39) 코치까지 가세하며 본격적인 훈련이 가능해졌다. 순조롭지는 않았다.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은 활발한 의사소통으로 실시간 작전을 공유해야 하지만 수화에는 컬링 용어가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고 감독과 백 코치는 일일이 새로운 수화 용어를 만들어 냈다. ‘아웃턴’(컬링에서 손을 안쪽으로 돌려서 하는 투구)을 지시할 때는 야구에서 심판이 하는 ‘아웃’ 동작으로, ‘인턴’일 때는 ‘세이프’ 동작으로 표시했다. 백 코치는 수화 통역사 시험까지 준비하며 수화를 익혔다. 처음에는 다른 팀들의 ‘먹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무수한 반복 훈련과 열정으로 지난해 12월 우승했고 그때부터 아이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내성적이었던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변했고 성적도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고 감독은 “스포츠의 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컬링과 올림픽은 희망이다. 소치 올림픽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8년간 돈 주고 대리작곡가 썼다”…‘日베토벤’ 사무라고치 고백 파문

    “18년간 돈 주고 대리작곡가 썼다”…‘日베토벤’ 사무라고치 고백 파문

    ‘현대의 베토벤’으로 불려 온 일본의 인기 청각장애인 작곡가 사무라고치 마모루(50)가 1996년부터 18년간 돈을 주고 대리 작곡가를 써 왔다고 5일 고백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무라고치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해 만든 ‘피아노 소나타 2번’ 초연자로 국내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선택해 화제가 됐다. 히로시마 출신의 피폭 2세인 사무라고치는 35세 때인 1999년 청력을 완전히 잃은 후에도 손으로 느끼는 진동에 의존해 ‘교향곡 제1번 히로시마’ 등 작곡 활동을 계속해 왔다. 이를 통해 미국 언론에 ‘현대의 베토벤’으로 소개되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사무라고치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그간 악곡의 구성과 이미지만 제안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이 작곡했다”며 “팬들을 속이고 관계자들을 실망시킨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작곡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파문의 불똥은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다카하시 다이스케에게도 튀었다. 다카하시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쓰기로 한 그의 바이올린 소나티네 역시 대리 작곡가의 작품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비만 늪에 빠진 약자들] 장애인, 그들에겐 너무 높은 다이어트 문턱

    [비만 늪에 빠진 약자들] 장애인, 그들에겐 너무 높은 다이어트 문턱

    지체장애 2급 이모(40)씨는 불어나는 뱃살이 고민이다. 키 178㎝, 몸무게 104㎏인 이씨의 체질량지수(BMI)는 32.82로 고도비만에 해당한다. 이씨는 식사를 챙겨줄 사람이 없어 자장면, 치킨 등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운동을 하고 싶지만 휠체어를 탄 상태로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주변에 없는 데다 빠듯한 형편에 500만원이 넘는 운동용 휠체어는 꿈도 못 꾸고 있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애인 비만 유병률은 2002년 35.7%에서 해마다 증가해 2008년 39.5%를 찍은 뒤 2011년(39.4%)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 지체장애(46%)와 정신장애(48.7%)를 겪는 장애인은 두명 중 한명꼴로 비만이었다. 반면 비장애인의 비만 유병률은 2002년 33.7%에서 2011년 30.9%로 하락하는 등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호승희 국립재활원 재활표준연구과 과장은 “비장애인은 스스로 운동을 하고 음식 조절을 하는 등 관리에 적극적이지만 장애인은 운동 프로그램도 적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 비만이 심각한 까닭은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이차적인 기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준비하는 데 불편을 겪는 장애인이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해 영양 과잉 상태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에게 올바른 식생활 정보와 영양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역시 부족하다. 이문희 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차장은 “복지시설에서조차 영양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비만 장애인과 그렇지 않은 장애인에게 똑같은 식단을 제공하는 일이 많다”면서 “비만 치료를 위해 영양 관리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비만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 역시 부족하다. 지체 장애인인 이 사무차장은 “내 키가 160㎝가 채 안 되는데 몸무게는 80㎏이 넘어 고도비만”이라면서 “다이어트를 하려고 집 근처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장애인 대상 수영 프로그램을 신청했지만 대기자가 많아 등록하는 데 1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2013년 12월 기준)은 전국에 31곳뿐이다. 그나마 서울(8곳)과 6대 광역시에 18곳이 몰려 있다. 등록 장애인이 251만 1159명(2012년 12월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장애인 8만여명당 한곳꼴이다. 운동시설이나 의료기관을 방문해도 장애인을 돕는 전문 인력을 비롯해 전용 화장실·승강기·주차장 등이 없는 경우도 많다. 청각장애인은 수화 통역사가 없으면 의사와 상담을 할 수 없고 시각장애인은 건강검진 통보서가 와도 점자로 표시돼 있지 않으면 볼 수 없다. 박종혁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과장은 “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환자에 대한 교육을 한 뒤 ‘장애인 주치의’로 배정하거나 상시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 원격진료를 시행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소방방재청을 빛낸 숨은 일꾼 3명

    소방방재청을 빛낸 숨은 일꾼 3명

    ‘피해주민 원스톱서비스’를 주도한 나경연 주무관 등 3명이 31일 소방방재청 주관 ‘자랑스러운 소방방재인’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나 주무관은 재난 피해를 입은 국민이 행정기관 7곳을 직접 방문해 피해 신고를 해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관행을 단 한 차례의 방문만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실무적으로 주도했다. 나 주무관이 도입한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보다 국민요금 납부 예외, 전기요금·건강보험료 감면 등의 혜택을 본 재난 피해자가 많이 늘어났다. 이강민 소방위는 소방 관련 민원과 국민 제안을 자신의 전문 지식으로 해결하고 국민의 처지에서 국가화재 안전 기준을 개정했다. 이 소방위의 노력으로 소방방재청은 국민권익위원회 민원서비스 평가 결과 40개 중앙 행정기관 가운데 민원 우수 기관 3위에 선정됐다. 성호선 소방령은 외국인, 청각장애인 등이 신고하기 편리한 ‘119다매체 신고서비스’를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영상, 문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쉽고 빠르게 119 신고가 가능하도록 한 이 서비스는 도입 4개월 만에 국민의 69%가 서비스 내용을 파악하는 등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욕창 걸린 시각장애인에 음성장치 지원뿐

    욕창 걸린 시각장애인에 음성장치 지원뿐

    시각장애 1급인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사는 최모(63)씨가 최근 구청에서 장애인 보조기구 신청 안내장을 받고 어머니에게 필요한 욕창 방지 기구를 신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시각장애인이 신청할 수 있는 보조기구는 음성유도장치나 음성시계 등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앞을 보지 못하는 데다 노환으로 침대 생활만 하는 어머니가 욕창으로 고생하던 터라 정부 지원이 반가웠지만 어머니에게 필요한 보조기구는 ‘그림의 떡’이었다. 최씨는 “부축 없이 문 앞 화장실까지도 못 가는 분에게 음성유도장치를 지원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냐”고 반문하면서 “장애 종류가 아니라 개인별로 필요한 기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7일 각 지방자치단체와 국립재활원에 따르면 지자체는 지난달부터 저소득층 장애인에게 보조기구 신청을 받아 시각신호표시기, 자세보조용구, 진동시계 등 17개 품목의 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지체·뇌병변·시각·청각·심장장애인 등이다. ‘국가와 지자체는 장애인의 신청이 있을 때 보조기구를 교부, 대여하거나 구입 또는 수리에 필요한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한 장애인 복지법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가 8대2의 비율(서울은 5대5)로 예산을 부담하고 있다. 올해 복지부가 쓴 비용은 34억 3400만원이다. 그러나 정작 보조기구를 지원받는 장애인들은 “같은 장애를 가졌더라도 상황에 따라 필요한 기구가 다를 수 있는데 무조건 장애의 종류에 따라 보조기구를 정해 놓아 쓸모없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욕창 방지용 방석과 커버는 1~2급 지체·뇌병변·심장장애인이, 음성유도장치는 시각장애인이, 시각신호표시기는 청각장애인이 신청할 수 있도록 보조기구와 장애 유형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한정된 예산으로 지원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품목을 정해 둔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장애인들이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보조기구는 장애 유형과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1인당 8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독서확대기 대신 최대 35만원이 지원되는 욕창 예방 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해도 장애 유형이 달라 받을 수 없다.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보조기구를 진단, 상담해 주는 보조기구센터 상담원이나 공무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보조기구센터 담당자는 “장애인과 상담한 뒤 적합한 품목을 추천해도 구청이 다른 품목을 줘서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장애 유형별로 품목에 제한이 있고 기구별로 지원 기준 금액이 정해져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보조기구 품목을 12개에서 올해 17개로 늘리는 등 각 장애인의 개별적인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LGU+, 시청각장애인용 영화 제작 지원나서

    LG유플러스(LGU+)는 예비사회적기업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손잡고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장벽 없는’(Barrier-Free) 영화 제작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배리어프리 영화란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로, 화면에 자막을 넣고 별도 화면 해설을 곁들인 영화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영화 ‘7번방의 선물’이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돼 5개월간 100여회 상영됐다. 이번 제작 지원은 오는 27일까지 2주간 인터넷(IP)TV 서비스인 U+TV 이용자들이 지상파 월정액에 가입하면 한 명당 1000원씩 적립하는 기금을 활용한다. LGU+는 내년 1월 제작을 후원할 영화를 선정한 뒤, 재능 기부로 참여할 감독과 배우 섭외를 거쳐 1분기 중 제작을 완료할 예정이다. 완성된 영화는 시청각장애인 등을 포함한 고객 초청 시사회를 열어 선보인다. 김준형 LGU+ IPTV사업담당은 “한 해 동안 U+TV를 사랑해 준 고객들께 보답하고자 고객과 함께하는 따뜻한 나눔 활동을 기획했다”며 “U+TV를 통해 배리어프리 영화를 서비스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기초수급·차상위·유공자에 디지털 TV 30~40% 싸게 유료방송 요금 감면 혜택도

    저소득층과 국가유공자 등은 다음 달부터 디지털TV를 시중 가격보다 30∼40% 싼값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에 대한 복지형상품(3000∼4000원) 제공과 요금감면 혜택도 함께 준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저소득층에 대한 디지털TV 보급 지원 계획’을 확정했다. 혜택 대상은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시청각장애인 등이다. 디지털TV 구매를 원하는 대상자는 한국전파진흥협회 디지털TV 보급지원센터에 전화(02-737-2763)로 접수하면 된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구로 장애인 일자리 박람회 27일 구청서 390여명 채용

    구로구는 27일 오후 2~5시 구청 강당에서 장애인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한다. 콘래드서울호텔, 마리오아울렛,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롯데하이마트 등 75개 업체가 참여한다. 일반사무, 서비스, 전문, 제조,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390여명을 채용한다.구는 면접이 진행되는 취업관을 비롯해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와주는 취업지원 부스, 직업적성검사와 직업훈련·자격증 관련 상담 등 취업정보 부스를 운영한다. 취업, 창업, 복지, 건강 등 각종 상담도 진행한다. 이력서 사진 촬영도 무료로 지원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사,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도우미도 배치한다. 취업을 희망하는 장애인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복지카드와 이력서, 자격증 사본, 자기소개서를 갖고 행사장을 방문하면 된다. 이성 구청장은 “장애인 복지에 중요한 것은 일자리 마련”이라며 “자신에게 꼭 맞는 일자리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무도달력 수익금 ‘8억 7천만원’ 사상 최대…이웃 위해 쓴다

    무도달력 수익금 ‘8억 7천만원’ 사상 최대…이웃 위해 쓴다

    2013 ‘무한도전(무도)’ 달력 판매 수익금이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방송 말미 자막으로 2013년도 무도달력 수익금을 공개했다. 무도달력은 2008년 1억 350만원, 2009년 4억 3000만원, 2010년 6억 1993만원, 2011년 8억2144만원, 지난해 7억 2000만원으로 수익금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는 무도달력 수익금이 8억 7061만 4710원으로 밝혀져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 22일부터 MBC tshop, d & shop, GS shop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무도달력 및 다이어리는 탁상용 달력, 벽걸이용 달력, 다이어리 2종(실버, 네이비)으로 구성됐다. 다이어리를 구매하면 ‘무한도전’ 로고 스티커를 함께 증정한다. 한편 ‘무한도전’ 측은 2013년도 무도달력 수익금 사용과 관련해 보호시설 그룹 환경개선사업에 1억, 저소득층 초중고 장학금 지원에 2억 5000만원, 저소득층 청각장애인 소리찾기에 1억 2000만원, 저소득층 대학생 장학금 지원사업에 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3학생들과 장애체험 나선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던진 화두는

    고3학생들과 장애체험 나선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던진 화두는

    “창덕궁은 많이 와 봐서 익숙한 곳이지만 눈을 가리고 걸으니 두려움이 앞서네요. 일반인들도 장애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1일 종로구 창덕궁에서 열린 장애 체험 프로그램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궁궐이야기’에 참여한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직접 겪어 보지 않으면 눈으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 모른다”면서 “고3 수험생들도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장애인의 불편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 프로그램에는 대동세무고등학교 고3 수험생 40명이 동참했다. 10명은 시각장애 체험을 위해 안대와 지팡이를 사용했다. 10명은 청각장애 체험을 위해 귀마개를 착용하고 수화통역사와 함께 이동했다. 나머지 20명은 장애 체험을 하는 친구들의 활동보조인 역할을 했다.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4명과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창덕궁에 들어섰다. 시각장애 체험 그룹은 이동이 쉽지 않았다. “앞에 턱이 있으니 조심해라”,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오른쪽으로 가라” 등 친구가 활동보조인으로 옆에 꼭 붙어 설명해 줬지만 눈을 가린 학생의 발걸음은 조심스럽기만 했다. 청각장애 체험 그룹의 경우 이동하기는 쉬웠지만 친구들과 서로 말하지 않으며 청각장애인 해설사의 수화를 통해 해설을 들어야 했다. 이들은 2시간 정도 창덕궁 전각과 후원을 관람했다. 시각장애 체험을 한 김남경 학생은 “안대를 하고 있는 동안 무서웠는데 안대를 벗으니 세상이 환해졌다”며 “지하철이나 길에서 시각장애인의 흰색 지팡이를 보면 무조건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청각장애 체험 그룹의 황주미 학생은 “옆에 있는 친구와 대화할 수 없다는 것이 이렇게 답답할 줄 몰랐다”고 답했다. 구는 2011년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최종 평가를 통과한 16명이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해설사’로 활약 중이다. 임은주 해설사는 “대부분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되기 때문에 일반인도 잠재적 장애인인 셈”이라며 “평소에는 장애인을 위한 해설을 하는데 이번에 일반인들과 함께하며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일반인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장애 체험 프로그램을 모두 4회 개최한다. 3, 4회는 23일 경복궁에서 열린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때론 1시간 넘게 몸짓 소통, 그래도 행복합니다

    때론 1시간 넘게 몸짓 소통, 그래도 행복합니다

    “청각 장애를 가졌다고 어려워하지 말고 ‘070-7451-9800(9810)’을 눌러주세요.”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로 청각장애인을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수화 상담사를 채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화재 애니카서비스 서울 2센터에서 근무하는 박진희(22), 한미화(30) 상담사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청각장애인은 약 35만명이지만 이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는 전문 수화 통역사는 700여명에 불과하다. 청각 장애를 가진 고객들과의 상담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평균 4~5차례 청각 장애 고객들과 상담하지만 한 번 상담할 때마다 1시간 넘게 걸린다. 박 상담사는 “수화를 잘 못하는 청각 장애 고객들도 있고 수화가 문장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서 한 번 상담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청각 장애 고객의 친언니라면서 보험 약관 대출을 신청하겠다고 전화가 왔는데 철저하게 고객 확인을 한 후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본인 확인 없이는 안 된다고 했더니 화를 내며 끊어버린 적이 있었다”면서 “나중에 진짜 고객에게 알아보니 언니를 통해 대출 신청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운 좋게 보험 사기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화 상담을 통해 보람을 많이 느낀다. 한 상담사는 “지난 9월 수화를 정식으로 배우지 못한 한 청각 장애 고객에게 서너번 계속 전화해 수화가 아닌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해서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 고객이 다시 전화해 ‘통역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 그 순수한 마음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화상통화 서비스는 전화번호 ‘070-7451-9800(9810)’을 눌러 화상통화를 하면 된다.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다음 상담이 이뤄지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을 받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檢, 서민생활 위협 범죄자 351명 사법처리… 이런 유형 조심하세요

    ‘돼지 1마리를 빌려 투자하면 새끼 20마리를 생산해 연 24~6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말레이시아 페이스북 업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권 매매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같이 투자자들을 현혹해 돈을 뜯어온 범죄자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서민생활침해사범 합동수사부(주무부장 윤장석 형사4부장)는 지난 8개월간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유사 수신행위와 불법 사금융, 인터넷 도박, 보이스피싱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서민생활침해사범 45명을 구속 기소하고, 30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적발된 사례 중에는 ‘고수익 유혹형’이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국내 3위 양돈업체 D사 대표 최모씨는 2009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500만~600만원을 투자하면 14개월 동안 돼지 1마리를 빌려 새끼 20마리를 생산, 판매해 연 24~60% 상당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1만여명으로부터 2400억원 상당을 투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운영 중인 58개 돼지 농장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지만 농장의 돼지들은 저축은행 등에 대부분 담보로 잡혀 있었고, 돼지 수도 홍보한 것과 달리 45% 이상 부족했다. 검찰은 최씨 등 13명을 유사 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나스닥 상장이 유망한 ‘말레이시아 페이스북’ 업체의 SNS 광고권 매매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1000명으로부터 70억원을 받아 가로챈 5명도 적발했다. 급전이 필요한 보험가입자에게 고액의 보험금을 받도록 해주겠다고 접근, 사고후유장애로 인한 청각장애인으로 둔갑시켜 보험금 1억 5000만원을 받아낸 뒤 이 중 20~30%를 수수료로 챙긴 일당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무등록 영업소를 운영한 국내 매출 2위 대부중개업체 등 사업자등록증을 빌리거나 대포통장·차명계좌·도용 아이디(ID) 등을 이용한 ‘명의 위장형’ 범죄, 대출광고책·상담책·차명물건공급책 등 단계별로 역할이 분담된 보이스피싱 조직 등 ‘점조직형’ 범죄도 다수 적발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수익금, 장학금 및 청각장애인 지원에 쓰인다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수익금, 장학금 및 청각장애인 지원에 쓰인다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수익금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 및 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에 쓰인다. 23일 MBC 측 관계자는 “‘무도가요제’ 음원 수익은 MBC 사회공헌 프로젝트 ‘나눔’과 연계해 생활이 어려운 중·고등학생을 위한 장학금 사업, 청각장애인의 인공와우 수술, 가출청소년 쉼터 리모델링 등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작진은 ‘무도가요제’ 음원 수익이나 ‘무한도전’ 달력 판매 등 다양한 수익이 정산되는 직후 수시로 ‘나눔’에 넘기며 기부활동을 이어 왔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무도가요제’부터 수익금 일부가 가난한 뮤지션의 음악 활동을 돕기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MBC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는 가난한 뮤지션을 돕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선정 방법의 투명성 등 여러 사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된 ‘무도가요제’는 음원 발매가 정식으로 이뤄진 올림픽대로 가요제(2009년)부터 음원 수익 전부를 사회에 기부했다. 이를 두고 지난 17일 열린 ‘자유로가요제’ 기자간담회에서 MBC 관계자는 “’무도가요제’ 음원이 가요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런 까닭에 ‘무한도전’ 멤버들도 음원 수익을 기부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사회로 돌려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로가요제’는 같은 날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개최됐다. 유재석과 유희열, 박명수와 프라이머리, 길과 보아, 정준하와 김C, 노홍철과 장미여관, 하하와 장기하와 얼굴들, 정형돈과 지드래곤이 한 팀을 이뤄 무대에 올랐으며, 이날 방송은 오는 26일 전파를 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험가입 못하던 장애인들… 인권위 승인 때 가장 기뻤죠”

    “보험가입 못하던 장애인들… 인권위 승인 때 가장 기뻤죠”

    “청각장애인이라고 해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당당하게 장애인 복지카드를 증빙하고 가입 신청을 하세요.” 삼성화재 인천지역단 서해지점에서 일하는 보험 설계사 김지은(46·여)씨는 청각장애인 보험 가입의 대모로 통한다. 고객의 90%인 200여명이 청각장애인이다. 독특한 이력이 사내 방송을 통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씨가 남다른 길을 걷게 된 데에는 수화 통역 자격증의 힘이 컸다. 그는 2007년 말 삼성화재에 입사하기 전까지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수화 통역사로 일했다. “청각장애인들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했는데 그때마다 당시 삼성화재에서 일하고 있던 시댁 형님에게 소개를 시켜주곤 했었어요. 그러던 중에 보험 가입을 원하는 청각장애인들은 많고 중간에 껴서 수화로 이것저것 통역해 주다 보니 답답한 마음이 들어 직접 현업에 뛰어들게 됐지요.” 하지만 청각장애인들의 보험 가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2008년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보험 가입 등이 정당한 사유 없이 차별하지 못한다고 나와 있지만 보험업계는 장애인들이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로 실제로는 보험 가입 허가를 꺼리는 상황이었다. 김씨는 “부모가 청각장애인이고 자녀는 장애가 없는 가족이 있었는데 그 부모가 실손보험 가입을 원했지만 번번이 보험회사로부터 거절당했다”면서 “자녀와 함께 국가인권위원회에 찾아가 진정서를 냈더니 결국에는 승인이 떨어졌는데 그때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제는 회사도 청각장애인들의 보험 가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화 통역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도 많다. “인천의 경우 청각장애인이 2000명 정도 되는데 수화통역센터에서 일하는 사람은 6명밖에 안 돼요. 그렇다 보니 보험에 가입해 줄 테니 통역 서비스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장애인 분들이 많은데 ‘통역은 봉사로 해드리지만 그걸 위해서 억지로 보험에 드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새벽에 자다 말고 경찰서로 뛰쳐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청각장애인들이 새벽에 자동차 사고를 내면 믿고 연락할 곳이 뻔하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들이 100세까지 살 수 있도록 보람차게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후견인의 탈을 쓴 ‘짐승’

    50대 농협 간부가 20대 청각장애인 여성의 후견인 노릇을 하면서 수년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 특별수사대는 3일 장애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로 K(52)씨를 구속했다. 강릉 지역 단위농협의 중간 간부인 K씨는 2008년 12월 초쯤 인천 모 문화재단 숙소에서 당시 16살이던 A(22·여·청각장애 3급)씨를 성폭행하는 등 최근까지 5년간 수차례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K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농협에서 효행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당시 중학생이던 A씨를 알게 됐으며 효행상 수상에 앞서 견학을 미끼로 문화재단의 숙소에서 A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K씨는 A씨가 보호자가 없는 고아이고 청각장애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 수년간 후견인 노릇을 하면서 이 같은 인면수심의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기고] 왜, 문화융성인가?/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

    [기고] 왜, 문화융성인가?/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

    내란음모죄, 전·월세 대란, 원전 비리, 전직 대통령 추징금…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생길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박근혜 정부는 문화 융성을 국정 목표로 내세웠다. 문화를 융성시키겠다는 것은 알겠지만 왜 문화 융성이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국민적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인류는 1000여년 동안 암흑기를 보냈다. 신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믿었던 중세기에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였기에 창의성이 없었던 것이다. 그 암흑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15세기에 일어난 르네상스, 즉 문예부흥 때문이었다. 르네상스의 불씨는 1463년 플라톤 전집을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하여 유럽 전역에서 플라톤 저서를 읽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플라톤 철학은 예술의 이론적 토대가 되어 회화, 건축, 조형 등에서 천재적인 예술가들을 탄생시키면서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웠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르네상스 문화에 열광했을까? 그것은 그 문화가 인간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머독이 문화예술의 특성을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고 했듯이, 르네상스는 근대 사람들을 문화를 통해 만족시키며 그들에게 행복감을 주었다. 오늘날의 사회는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현대인들은 행복 불감증에 걸려버렸다. 그래서 국민의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정부에서 문화 융성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 융성의 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렇다. 예술인들이다. 르네상스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된 것은 그곳에 예술인들을 아낌없이 지원해준 메디치 가문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의 시발점이 된 플라톤 전집의 번역도 메디치가의 후원으로 이루졌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문화 융성을 제대로 하려면 빈곤 속에 빠져 있는 예술인이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고 창작 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예술인 속에는 1만여명에 달하는 장애예술인들이 장애와 예술이란 이중의 고통을 짊어진 채 누가 인정해 주지도 않는 창작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국이 낳은 최고의 작가 셰익스피어는 지체장애인이었고, ‘실낙원’을 쓴 밀턴은 시각장애인이었으며, 악성 베토벤은 청각장애인이었다. 장애 속에서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창작을 해낸 것이다. 장애예술인의 능력은 이렇게 뛰어난데 오늘의 장애예술인들은 골칫덩어리 취급을 받고 있다. 장애예술인들이 마음 놓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목이 쉬도록 부탁을 해도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에서는 그것을 귀찮은 민원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예술의 가치를 인식하고 예술인을 조건 없이 지원해 주는 메디치 가문도 없는데 예술인들이 누구를 믿고 창작을 할지 가슴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정부가 문화 융성을 약속한 만큼 예술인의 창작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희망이 생긴다. 예술인들은 지금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예술인의 이런 열정이 문화 융성의 동력이 되어 국민행복이란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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