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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서민” 與 이번엔 일자리… 촛불 든 野 “무효 안되면 폐기”

    ■한나라 국면전환 박차 한나라당이 ‘부자 증세’(일명 버핏세) 도입을 검토하는 데 이어 일자리 정책의 기조를 ‘비정규직 채용’에서 ‘정규직 취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친서민 대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강행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고, 내년 총선에서 서민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정책위 관계자는 25일 “정부가 제출한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예산은 청년인턴 등 비정규직 채용이 대부분”이라면서 “정규직 채용사업으로 예산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정부가 중소기업 청년인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배정한 1539억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삭감하는 대신 정규직을 고용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당은 또 세출 예산의 용도를 재조정해 일자리와 복지 등 민생 분야 예산으로 2조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최근 회동에 이어 개별 의원 간 접촉을 갖고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등을 유도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민생이 나아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비정규직 문제를 꼽고 있다. 유사 노동의 경우 임금과 근로 조건 등에서 차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정규직 대책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장기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임금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민본21은 대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하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 민본21은 또 ‘부자 증세’를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소득세 최고 세율 구간(1억 5000만원 또는 2억원 초과)을 새로 만들어 40%의 세율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이는 당 지도부와도 보조를 맞춘 것이어서 당내 증세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있지만 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인 만큼 정책위에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예산 국회를 맞아) 필요할 경우 조세제도의 보완 문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과 관련, “필요시 여야특위를 만들고 당정협의와 여·야·정협의체도 재가동해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민주 장외투쟁 본격화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발하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주말에는 민주노동당 등 다른 4개 야당과 함께 범야권 한·미FTA 비준 무효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대여(對與) 공세의 선봉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섰다. ‘날치기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 최고위원은 FTA 비준을 백지화하는 투쟁을 벌이되 여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한·미 FTA 폐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미 FTA 무효화투쟁위원회는 25일 오전 첫 회의를 갖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 4당과 ‘한·미 FTA 비준 무효 범국민행동본부’ 등 시민세력들과 공동 대응하는 장외투쟁 계획을 세웠다. 손학규 대표는 야권 대통합에 집중하고 정 최고위원은 FTA무효화투쟁에 주력하는 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선 수도권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매일 권역별로 돌아가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26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심판대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나는꼼수다’로 인기몰이를 한 옛 열린우리당 출신 정봉주 전 의원과 최재천 전 의원이 사회를 맡는 등 민주당이 전면에서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헌법재판소에 비준 무표화 헌법소원을 내기 위한 법적 검토 작업에도 착수했다. 정 최고위원은 “진정한 국회는 의사당이 아니라 광장에 있다. 죽을 각오로 맞설 때 민주당의 활로가 생긴다.”면서 “날치기 FTA 폐기를 선언하고 재협상하는 걸 당론으로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FTA 무효화를 당론으로 확정하고 미국 정부에도 이런 내용을 담은 공한을 보내기로 했다. 손 대표도 “지금 당장 무효화를 이뤄내지 못하더라도 내년도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해서 이번 비준을 무효화하고 재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물대포 발사를 맹렬히 비난하며 ‘국민보호단’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요즘 같은 날씨에 물대포를 맞으면 저체온증을 유발해 시위대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면서 “경찰이 물대포 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민심의 물대포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뒤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물대포 사용 중지를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인명살상이고 인권유린이다. 정권이 바뀌면 처단할 것이다.”라고 몰아붙였다. 조 청장은 “이유야 어찌됐든 유감이며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대여 공세의 포문을 활짝 열었지만 야권 통합 등을 놓고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투쟁의 동력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김성곤 의원 등 당내 협상파 의원들부터 장외투쟁에 나서는 걸 꺼리고 있다. 이날 발족한 투쟁위 회의에 앞서 정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 의원 87명 전원에게 참석을 요청했지만 겨우 24명만 회의장을 찾았다. 회의에는 못 왔지만 ‘투쟁 동참’의사를 밝힌 의원을 다 합쳐도 47명에 그쳤다. 절반 가까운 의원이 나서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김문수 “상시 협의기구 설치”

    박원순·김문수 “상시 협의기구 설치”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4일 첫 모임을 갖고 인접 자치단체끼리 협의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 지사가 지역의 숙원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박 시장은 재정 문제를 이유로 사실상 거절했다. 두 사람은 오전 7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현안에 대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수도권의 운명 공동체고 여러 현안이 많은데 충분한 협의가 안 돼 소통체제가 필요하다.”며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그러나 수도권 버스요금 인상 등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김 지사는 “버스요금 인상은 서울과 경기, 인천이 이미 박 시장이 취임하기 전에 각 담당 국장들이 모여서 합의를 했다. 서울도 경기, 인천과 함께 보조를 맞춰 시스템을 통일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혼란이 적을 것”이라며 버스요금 인상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박 시장은 “버스요금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취임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요금 인상에 대한 영향과 대책에 대해 좀 더 추가적인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거리를 뒀다. GTX와 관련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 지사가 GTX 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자 박 시장은 “서울시 입장에서는 재정 부담으로 인한 부채나 채무가 많은 상태에서 당장 시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필요성을 검토해 나가겠다. 내용을 우선 좀 더 파악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지사는 또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들어오는 광역버스의 도심진입 허용과 노선 증대를 박 시장에게 건의했다. 김 지사는 혹한기를 앞두고 광역버스를 이용해 밤늦게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퇴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버스정류장에 가림막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서울시와 경기도가 인접 자치단체로서 대중교통을 포함한 고양시 주민기피시설 협력방안 등의 협의를 지속적이고, 상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도 “인접한 지자체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고 주민 위주의 행정을 추진할수 있도록 상호 윈·윈 정신을 펼쳐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병철·강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野, ‘단결’ 신호탄 쐈지만 대통합? 분열의 씨앗?

    野, ‘단결’ 신호탄 쐈지만 대통합? 분열의 씨앗?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이 추진해 온 범야권 통합이 결국 두 갈래로 나뉠 전망이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혁통)이 공식 회동을 갖고 통합 준비에 착수했으나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이 별도의 소통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전원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은 13일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를 위한 준비 회동을 갖고 야권 통합 논의를 본격화했다. 특히 회동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동참은 야권 통합에 무소속 정치세력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으고 영남 세력이 결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참석자들은 오는 20일까지 민주진보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첫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27일까지 통합 논의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민주당과 혁통, 박 시장을 주축으로 한 시민사회 세력이 참여하는 연석회의 준비 공동기구를 구성하고, 제안서를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 발송하기로 했다. 공동기구에는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박선숙 전략본부장·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혁통 문성근 상임대표·김기식 공동대표·정윤재 기획위원장,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참여한다. 박 시장은 “저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같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김 지사는 “부산·경남·영남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손 대표는 “낮은 자세로 통합을 설득하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야권 통합의 ‘신호탄’이 올려졌지만 지분 배분, 지도부 구성 등 해결해야 할 난제는 여전히 많다. 손 대표는 통합전대를 통해 단일 대표를 뽑는 ‘일괄통합전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박지원 의원 등 구(舊) 민주당계는 민주당 ‘단독 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혁통의 제안대로 국민참여 현장 투표를 통한 ‘박원순식 경선’이 치러질 경우 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부겸·박지원 의원 등은 사실상 당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어 당내 반발도 증폭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 통합연대는 진보소통합에 합의하고 이르면 다음 달 10일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정치뉴스 와글와글…박 대장 ‘애도 물결’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정치뉴스 와글와글…박 대장 ‘애도 물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문제는 인터넷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이 지난 2일 오후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기습 상정하면서 여야 간 충돌이 벌어졌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긴급 회동을 열어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워낙 여야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 본회의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주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이슈다. 2위는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이 차지했다. 지난달 서울시립대가 반값 등록금 시행을 위해 요청한 182억원의 예산안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서명함에 따라 서울시립대는 내년부터 반값 등록금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이 지난달 31일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기소돼 1년 3개월 동안 법정 공방을 벌여온 한명숙(67) 전 국무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한 소식은 3위를 차지했다. ●막장과 풍자 사이… ‘나꼼수’ 수위 논란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첫 오프라인 콘서트에서 언급된 ‘눈 찢어진 아이’도 큰 관심(4위)을 끌었다. 지난달 29일 열린 ‘나꼼수 콘서트’에서는 BBK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의 친누나 에리카 김이 ‘(그분과 나는)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말하는 통화 내용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이어 ‘그러나 가카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를 놓고 ‘풍자가 아닌 막장’이라는 비판과 ‘풍자는 풍자일 뿐’이라는 옹호론이 맞서 인터넷을 달궜다. 가슴 아픈 소식도 있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장기석 대원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 종결(5위)과 뒤이어 치러진 영결식에 많은 네티즌들이 애도를 표했다. ●MBC ‘쇼! 음악중심’ 소녀시대 음향사고 뒷말 6위에는 ‘성폭행 미군 징역 10년’이 올랐다. 경기 동두천시의 한 고시원에서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주한미군에게 징역 1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이는 2001년 개정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 적용 이후 가장 높은 형량이다. 여교사와 여중생이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벌인 일과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승소한 소식은 각각 7, 8위를 차지했다. 9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5.3%가 ‘수업시간에 잠을 잘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는 소식이, 10위에는 5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일어난 음향사고가 올랐다. ‘쇼! 음악중심’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신곡 ‘더 보이즈’를 부르던 중 제시카의 솔로 대목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아 뒷말을 자아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진重 조남호 회장- 박상철 위원장 회동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박상철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이 11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났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애초 이들은 서울 용산구 한진중공업 본사에서 만날 예정이었으나 언론 노출을 꺼린 조 회장 측에서 갑자기 장소를 변경, 오후 3시부터 서울 모처에서 만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2일부터 부산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면서 조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인 뒤 가진 첫 만남이었던 만큼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회장은 해고 근로자 1년 내 재고용과 2000만원 한도 내 생계비 지원이라는 권고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홍준표 30일 개성공단 방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오는 30일 북한 개성공단을 하루 일정으로 방문한다. 입주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실무 방북으로 여당 대표로는 처음이다. 10·26 재·보선이 한달 내로 다가온 시점에서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2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30일 개성공단을 실무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지난주 목요일 통일부 장관과 협의해 비공식적으로 북한의 의사를 타진한 결과 오늘 오후 북한 측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이 와 방북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공단 관계자들도 만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창당 이래 당 대표로는 공식적으로 첫 방북이다.”라고 덧붙여 지난해 5·24 조치 이후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새 국면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다음 달 재·보궐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의 방북에 대해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사건, 지난해 천안한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등 경색된 남북한의 정치·군사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풀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경협,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남북관계 신뢰를 구축해 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북한 당국자와의 면담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현지에서 전격적인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북에는 김기현 대변인과 이범래 대표비서실장, 김관현 대표최고위원 부실장, 신유섭 비서관 등 4명의 당 관계자들이 수행할 예정이다. 김미경·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명숙 출마여부 다음주 확정

    야권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戰)이 후보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은 경선 방식에 대한 갈등이 주 전선이었다. 민주당의 ‘주류·비주류’ 갈등과 야권 각 정당의 힘겨루기가 대표적이다. 후보 리그가 본격화된 것은 선거 일정이 촉박한 데다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면서부터다. 특히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 후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일정을 들여다보면 이 같은 기류가 확연히 드러난다. 민주당은 1일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첫 회의를 가졌지만 경선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통합 경선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신중할 수밖에 없다. 대신 선거 관련 일정은 오는 5일 회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민주당의 요청으로 ‘야 4당 대표자 연석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당내 최대 세력인 ‘진보개혁’은 이날 모임을 갖고 ‘통합(원샷) 경선’ 방안을 논의했다. 진보개혁 모임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원혜영·박영선 의원, 이인영 최고위원 등 당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대거 속해 있다. 한 참석자는 “대체로 통합 경선이 맞다는 쪽으로 의견이 쏠렸다.”고 말했다. 진보개혁은 오는 6일 자체 후보 선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내 친노(親) 세력은 오는 4일 회동, 한 전 총리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한다고 한다. 숨가쁜 일정 속에는 한 전 총리와 박 상임이사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양측의 반응을 종합하면 두 사람은 ‘대체제’ 성격이다. 한 전 총리가 출마하면 박 상임이사가, 박 상임이사가 출마하면 한 전 총리가 후보를 양보한다는 것이다. 한 전 총리는 다음 주쯤 최종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한다. 한 전 총리의 최측근은 “재판도 있지만, 원래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의 한 측근은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교수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정치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도시를 경영하고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라는 판단에서 자신에게 자질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經協 매개로 북한 이끌어내 동북아 평화보장 지렛대로”

    “經協 매개로 북한 이끌어내 동북아 평화보장 지렛대로”

    사할린 가스관 연결, 시베리아 횡단 철도 등을 골자로 한 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방안은 지난 참여정부 동북아시대위원회에서 마련했던 동북아경제공동체방안의 일부다. 당시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할린에 진출한 석유 메이저들이 가스관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직간접적으로 의사타진도 이뤄졌었다.”면서 경협사업의 성사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을 동북아 지역사회로 이끌어 내고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보를 보장받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협의를 잘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북아경제공동체안 2006년 첫 보고 →동북아시대위원회의 구상은 무엇이었나. -큰 화두는 가스, 원유, 전력, 철도 분야의 협력을 통해 북한을 동북아 사회로 이끌어 낸다는 것이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실무적으로 깊이 검토해 보라는 지시가 있었다. 아이디어를 상당히 세밀하게 다듬은 수준까지 갔으나, 북한 핵문제가 악화되고 남·북·러 간의 협력이 어려워 실제 진척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경제협력은 어느 정도까지 추진됐었나. -철도연결은 러시아 철도공사와 코레일이 자주 회동을 가졌었다. 천연가스 사업은 가스공사가 사할린에서 연간 150만t을 들여오기로 하는 성과도 있었다. 당시 사할린에 진출한 다국적 석유 메이저들이 관심이 많았다. 특정 회사와는 직간접적으로 의사타진도 했다. 복합 물류사업은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철도와 해상물류를 연결하는 복합물류 사업은 부산항~나진항을 러시아·유럽 철도망과 잇는다는 구상이었다. 대규모 물류, 해운회사가 참여하는 1차 컨소시엄까지도 구성됐었다. ●北은 中의존 벗고 러는 존재감 회복 →남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사업이 잘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나. -만성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한 북한은 에너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우리는 안보 레버리지가 생기는 것이다. 협력사업에는 항상 대화와 실무 접촉이 일어나야 하고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기능적으로 신뢰가 쌓이면 북한이 도발을 일으키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협력사업을 많이 하면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도 보장이 되고, 남북한에도 여러 측면에서 이득이 된다. ●북·러는 합의… 남북 대화만 남아 →김정일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이라고 보나. -북한이 경제적으로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려면 러시아를 잡는 게 방법이다. 러시아도 북한을 잡음으로써 동북아 지역에서 소련 붕괴 후 잃었던 존재감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 러시아는 나진항에도 깊은 전략적 필요성을 갖고 있다. 러시아 접경지역인 하산과 북한 나진 사이에는 철도가 연결돼 있다. 중국이 나진에 도로와 철도를 놓는다는 것은 러시아가 수수방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러시아는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회의에 초청할 수도 있다. 중국을 적절히 견제하는 효과가 있다. →남·북·러 경제협력사업이 잘되려면? -수행원 명단에 강석주, 김계관이 있다는 것은 6자회담과 핵문제의 앞날에 대해 더불어 얘기하자는 뜻이다. 가스관 사업이 잘되려면 이런 것들(핵문제 등)이 패키지로 묶여서 풀려야 한다. 지난 한·러 외교장관회담에서 원론 수준의 합의가 있었다고 본다. 북한과 러시아도 합의를 했으니 이제 남은 건 남북이 대화를 잘 해서 이 문제를 실무차원에서 협의하는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발리發 훈풍… 한반도 대립→대화 급물살 타나

    발리發 훈풍… 한반도 대립→대화 급물살 타나

    지난 22~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뤄진 남북 간 대화를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이어 외교장관 접촉까지 성사되면서 2008년 12월 이후 공전하고 있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경색된 남북관계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번 남북 간 첫 별도 비핵화회담은 한반도 정세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남북 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 방안의 첫 단추로서, 다음 단계인 북·미 대화 등 양자·다자 협상을 이어 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 것이다. 북한의 전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 북·미 간 협의를 추진하는 것도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선순환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을 이행하라는 압력을 넣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그동안 한·미 간 공조를 통해 북한을 남북대화로 먼저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상당히 유효했다고 본다.”며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서로 시너지를 내야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미 대화가 갑자기 급물살을 탈 상황은 아니며, 북한의 태도에 따라 남북 대화를 비롯, 북·미, 북·일 등 다양한 양자·다자 협의를 통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미국도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북한의 진정성을 시험한 뒤 여건이 되면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6자 수석대표에 이어 외교장관도 북핵문제를 비롯, 남북 간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막혔던 남북 관계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발리 회동이 이뤄지기 전 정부의 대북 밀가루 지원 허용 추진 등 유화적인 제스처가 있었고 이 같은 분위기가 발리 회동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해 꼬여 있는 현안을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계관 제1부상의 방미로 미국 측의 대북 식량 지원 결정이 속도를 낼 경우 우리 정부도 식량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며, 금강산 관광 및 이산가족 상봉 등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및 북·미 간 큰 틀에서 대립에서 대화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대화 국면이 속도를 내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 추진은 천안함·연평도 문제가 조율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에 국제사회와의 공조 등을 통해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6者회담 재개 노력 합의

    남북 6者회담 재개 노력 합의

    남북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22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은 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 6자회담 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은 6자회담이라는 다자대화의 틀 속에서 이뤄진 남북 간 접촉이 아니라 남북의 독자적인 비핵화 회담이라는 점에서 남북 관계와 비핵화 논의의 향배가 주목된다.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발리를 찾은 위 본부장과 리 부상은 오후 3시(현지시간) 웨스틴호텔에서 만나 2시간가량 회담했다. 우리 측은 지난 20일부터 북측 대표단과 접촉해 회담 가능성을 타진했고, 북측이 이날 6자회담 수석대표로 리 부상이 공식 임명됐음을 알리면서 회담 제의를 수용했다. 리 부상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9·19공동성명을 확고히 이행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했고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용의들이 표명됐다.”고 밝혔다. 우리 측 대표단 관계자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준비와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남북 간 첫 번째 비핵화 협의가 이뤄졌고,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이라는 3단계 과정의 첫 단계가 이뤄져 향후 과정을 위한 중요한 일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슈별로 우리 입장을 충분히 개진했고 북측 얘기도 경청했다.”면서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됐고, 오해를 푸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합의를 본 것은 없었지만 서로 인간적 신뢰를 높여 비핵화 과정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진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비핵화 과정에서 남북 간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수석대표회담에 이어 23일 ARF 회의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 간에 별도로 접촉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ARF 사전회의가 3시간 넘게 진행되기 때문에 남북 외교장관 간 별도 접촉이 있을 것”이라면서 “수석대표회담 결과도 반영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북·미→6자 회담… 비핵화 3단계 접근 ‘첫단추’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리용호 부상) “2004년 런던 국제회의에서 만났었죠. 건강해 보이십니다.”(위성락 본부장)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대표단 6명이 22일 오후 3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웨스틴호텔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 5명과 만났다. 리 부상 등 북측 대표단은 다소 긴장한 분위기로 회담장에 들어와 기다리고 있던 우리 측 대표단과 한국 기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표정이 상기돼 있었다.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은 두 수석대표는 곧바로 회담을 시작했다. ●2시간가량 회담 진행 회담은 예상보다 길어져 2시간가량 진행됐다. 5시쯤 회담장을 나온 수석대표들의 표정은 밝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리 부상은 “솔직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답했다. 위 본부장도 “생산적이고 유익한 대화였다.”고 밝혔다. 북측은 회동을 앞두고 매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회동 장소와 시간이 미리 외부에 공개되면 만남 자체를 없던 일로 하겠다며 우리 측에 철저히 보안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취재기자단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우리 측 대표단이 마련한 버스에 올랐고, 도착한 다음에야 회담 장소를 알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회담은 교체된 북측 수석·차석대표와의 상견례 성격도 있었지만 남북은 오랜 시간 동안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했으며, 논의는 다양한 의제들에 대해 상당히 깊숙한 수위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그랜드 바겐’에 대해 설명해 북측의 오해를 풀었고, 북측이 남북대화를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 등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제기해야 할 이슈는 모두 제기했다.”며 “전제조건은 1단계인 남북회담에서 다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6자회담 재개 전까지 1단계·2단계에서 망라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문제뿐 아니라 경색된 남북관계 진전 가능성도 상당히 깊이 있게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천안함·연평도 사건도 원론적 수준으로 거론됐으나 남북 간 논쟁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진정성이 관건 2008년 12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남북이 북핵 논의를 위한 테이블에 마주 앉음에 따라 그동안 고사 상태였던 6자회담도 본궤도를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남북 수석대표회담 개최는 북·미대화 및 6자회담으로 가는 첫 번째 단추를 꿴 것으로, 그동안 6자회담 참가국들이 추진해 온 3단계 접근안이 본격 가동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관건은 북한의 진정성이다. 이날 회담에서도 의제에 대해 접점을 찾기보다는 입장 차를 확인했다. 남북은 차기 회담 일정은 잡지 못했으며, 북·미대화가 조만간 열릴지도 미지수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한·미,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통한 협의를 시작으로 향후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민주당, 권재진 ‘정조준’

    민주당이 권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두 후보자 모두 인준 표결 대상이 아닌 만큼 현실적으로 이들을 낙마시키기가 쉽지 않은 데다 촉박한 일정 때문에 치밀한 공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면 정국 후폭풍을 감내해야 한다. 사정 정국에 대한 우려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효과적인 청문회 전략으로 이른바 ‘표적 공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에게 ‘화력’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일단 타깃을 권 후보자로 잡은 양상이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20일 “인사 배경과 정치적 위상을 고려하더라도 권 후보자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날 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청문회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비공개 회동에서도 이 같은 공감대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권 후보자가 BBK 사건 수사발표 지연, 저축은행 로비 의혹, 민간인 사찰 연루설 등 폭발력 강한 이슈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향후 정국 주도권 문제에 영향을 주는 사안들이다. 그래서 법사위 자체 대응에 그치지 않고 당내 저축은행 국정조사팀과 공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21일 첫 대책회의를 열고 청문회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단 다음 달 4일(한 후보자)과 8일(권 후보자)에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지도부·경제5단체장 회동

    與지도부·경제5단체장 회동

    “성장의 과실을 고루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동반성장은 제도화해서 일률적으로 하면 부작용이 크다.”(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15일 홍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경제 5단체장의 첫 대면식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7·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홍 대표의 요청에 따라 국회에서 만난 양쪽은 최근 대학등록금 완화 정책, 한진중공업 사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운 뒤여서 더 냉랭했다.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 내정 문제로 소집된 의원총회 때문에 경제 5단체장을 30분 동안 기다리게 한 홍 대표는 “기업 활동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해야 하고 자유민주주의 틀을 깨고자 하는 것도 절대 아니지만 대기업이 사용자로서의 책임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동반성장의 취지를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재계도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관행을 정착하고 동반성장을 통해 사회 각 부문의 양극화가 해소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지만, 다른 경제단체장들은 뼈 있는 인사말로 정치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 회장을 비롯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사공일 무역협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의 동반성장 주문과 제도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뒤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영리 의료병원 허용 ▲지배주주 상속주식 할증 평가제 폐지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등을 주문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양쪽은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 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서민층 자녀에 대한 등록금 지원과 상급단체 파견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재계는 확답 대신 ‘상의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기현 당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한나라당 지도부와 경제 5단체장은 중소기업 고유업종 지정 문제와 관련, 대기업 스스로 중소기업 업종 진출을 자제하자는 데만 의견을 모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美대화재개 올해가 적기…가을 美식량지원 여부가 신호”

    “北·美대화재개 올해가 적기…가을 美식량지원 여부가 신호”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연구실장과 데이비드 강 남가주대(USC) 교수는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미 행정부 안에 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성 김 대사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 (남북 관계) 진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북한에 대해 견지해온 ‘전략적 인내’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연내에 남·북, 북·미, 한·미·일 등 다양한 형태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교류재단 주최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두 사람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내에, 이르면 가을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2012년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상황을 진전시키려면 연내에 최소한 (대화를) 시작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시기는 최대한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차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결심할 때까지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선에서 대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따라서 당분간 지금의 남북 간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평가해 달라. -(빅터 차) 미 행정부의 입장이 조금 변화한 것 같다.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북한과의 대화가 끊긴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북한의 도발을 낳고 있다고 걱정한다. 현 상황에서 누구도 도발을 원하지 않는다. 공식적인 발언은 없지만 미 행정부의 입장이 조금씩 이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추가 도발이 없다면 좋은 징조이지만, 문제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남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 러시아 등에서 대선이 실시되는) 2012년에 이 같은 시나리오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때문에 정책상 변화는 없겠지만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 위해 좀 더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을 빼고 북한과 직접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천안함 등을 주제로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데이비드 강)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인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북한 문제는 결국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기다리면서 북한이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오히려 도발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미 행정부 안에서 전략적 인내 정책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다른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일고 있다고 본다. 전략적 인내 정책은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에 더 의존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에 대해 대책도 생각해 봐야 할 때다.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이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지명됐다. 셔먼이 국무부 내 ‘넘버 3’가 됨에 따라 협상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차) 셔먼은 경험이 많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매우 가깝다. 그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한국 관련 일을 해 본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한반도 정책 라인의 이 같은 변화와 관계없이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도발을 걱정하고 이를 어떻게 막을까 고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은. -(차) CSIS에서 ‘1984년을 기점으로 북한이 도발한 뒤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다시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시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평균 5.4개월이 걸리더라. 지금은 이 기간을 훨씬 넘겼다. 따라서 추가 도발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 경우 (직접적인) 보복이 뒤따르지 않는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연평도나 천안함 사건처럼 직접 한국을 공격하거나 비무장지대의 스피커를 파괴하는 것 같은 도발은 이미 한국이 무력대응을 천명해 놓은 상태여서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연내 3차 핵실험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정책 입안자라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강) 연내 3차 핵실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북한이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들이 있다. →6자회담이 다시 열리기는 할까. -(차) 만약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된다면 (관련 국에서 대선이 진행되는) 2012년 전에 열릴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한반도 문제 말고도 해결해야 할 정치 현안들이 많아 선거가 있는 해에 북한 문제에 집중하기는 어렵다. 남·북 간이든, 북·미 간이든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된다면 2012년 전 즉 올해 시작될 것으로 본다. 또 다음 주에는 새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된 성 김도 (서울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 결론적으로 재개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본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북한이 사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6자회담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그건 제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사과 없이 진정한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들 사건으로 인해 한국과 북한, 미국 간의 협의가 줄어들겠지만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양측의 체면을 살리면서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나. -(강) 개인적으로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10년 전보다 비관적이다. 2000년대 초에는 한국의 포용정책이 역할을 하고, 봉쇄정책은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가능성은 훨씬 적어졌다. 한국·미국, 북한은 서로에 대한 불신의 골만 깊어졌다. 따라서 양측에서 더 많은 정치적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가 관건이다. 한국이 북한의 권력승계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따라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여럿 있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가 끝이 아니다. 이 과정을 어떻게 국내외적으로 설명하고 투영시키느냐에 따라 북한은 권력승계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 승계·발전을 강조할 수도 있다. →3단계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놓고 최근 중국이 양자·다자대화 병행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6자회담 관련 국들 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차) 3단계 재개론은 원래 한국의 아이디어다. 중국은 프로세스에 강하다. 중국은 3단계 방안에 서 순서에 매달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첫 삽을 뜨고 싶다면 그 중심에 남북 간 해결책이 없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한국 정부와의 비밀회동 사실을 공개하고 맹비난했지만 이는 북한이 흔히 쓰는 레토릭이다. 말로는 강하게 부정하지만 실상은 다를 수 있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본다. 특히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다. 아무 상관이 없거나 기대가 낮으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입장은. -(차) 남북 정상회담은 그동안에도 양측이 독자적으로 해 왔다. 미국은 한국 정부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라고 떠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전을 위해 건설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길 원한다. -(강) 미국 정부가 한국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라고 ‘압박’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진전된 입장을 보여야 미국도 움직일 여지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남북 양측이 원한다면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본다. 적어도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테니까. 북한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과 매우 대화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정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받아들였지만 정치인에게는 원래 별로 관심이 없었고 사업에 관해 흥미를 느껴 왔다. →유럽연합(EU)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나. -(차) 지원량이 극히 미미하고 때늦은 감이 있다. 한·미 정부에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천안함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된다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재개될 것이다.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되는 가을쯤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강)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는 정치적·인도주의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1990년대 중반과 달리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도 평가가 갈린다. →최근 방중 행보 등을 볼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호전된 것 같던데. -(강) 전문가가 아니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의사들은 뇌졸중 환자의 경우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한다. 4~5년 뒤에 뇌졸중이 다시 올 수 있다고도 한다. 관건은 김정일이 언제까지 제대로 된 지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느냐다. →권력 승계는 언제쯤 완료될까. -(차) 지금 나오는 말은 모두 추측일 뿐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김정일도 권력 승계 전 임무 수행을 위해 거의 14년간 훈련받았다. 김정은은 이제 훈련을 시작했고, 그래서 (북한의 상황이) 분명히 안정적이지 않다.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2008년부터 치더라도 준비 과정이 3년 조금 넘고, 본격적인 권력 승계 작업은 지난해 9월 시작됐다. 최상의 환경이 조성돼도 5년은 훈련받을 것이다. 권력 승계 완료는 최대한 미루려 할 것이다. -(강)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 단기적으로는 김정일의 건강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김정은은 국내외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영웅담’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김정은을 미화하는 작업들이 본격화할 것이다. 권력 승계를 정당화할 논리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2012년은 국제 정치적으로 매우 변화가 많은 해다. -(차) 2012년 강성대국을 통해 북한은 1950~60년대의 주체사상으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강성한 조국의 상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주체사상과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두 개의 개념에 매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의 예상이나 기대와 달리 개혁이나 개방을 표방하지 않을 것이며, 대외적으로 훨씬 강경해질 것이다. 북한에서는 최근 들어 천리마운동 얘기가 거론되고 있다. 1960년대로의 회귀 움직임마저 있다. →최근 들어 김정일의 잇따른 방중과 경협 확대 등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는 것 같다. -(강) 김정일 입장에서는 후계 문제를 비롯해 북한 경제, 핵무기 프로그램 등 걱정거리가 많기 때문에 최근 들어 외교적으로 매우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황금평 공동 개발 등 북·중 국경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경제적 지원이 늘어나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이 정치적으로 북한을 넘본다거나 영토를 확장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비공식적인 영향력과 경제적 영향력을 늘리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차) 김정일이 중국을 1년에 세 번씩이나 간 것은 김정일이 원하는 것을 중국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중국 내에서도 ‘원조 피로 현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오바마의 대북정책 라인은 6자회담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북한과 직접 협상한 경험이 있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여부에 대한 결심을 할 때까지 북한 문제는 지금의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추가 도발을 방지하면서 현 상황을 일정 기간 관리해 나가려 할 것이고, 가을쯤 대북 식량 지원 결정 여부가 시그널이 될 것이다.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성 김이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 기대할 점과 유의할 점은. -(차·강) 성 김을 새 미국 대사로 선택한 것은 적당한 시기에 내린 좋은 선택이었다. 첫 여성 미국대사에 이은 첫 한국계 미국인이니까. 그러나 한국인들은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는 안 될 듯하다. 그는 미국의 외교관으로서 한국에 오는 것이고 성 김의 임무는 미국의 이익과 미국의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만 한국계 미국인인 만큼 한·미 양측을 모두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 대담 김균미·정리 유대근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대학 등록금 여·야·정 합의안 내놔라

    지난달 한나라당이 대학생 반값 등록금 문제를 불쑥 들고나온 뒤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당·정 간, 당·청 간, 여당 내 신·구주류 간, 여야 간 혼선과 혼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 반값 등록금 기대감은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야의 주장만 있고 재원 조달 등 현실은 무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군살을 빼야 할 대학은 구조조정은 외면한 채 방관하다시피 한다. 어이없는 현실이다. 한나라당은 2014년까지 등록금을 30% 인하하겠다는 등록금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다. 재원 마련 방안이 불투명하다. 오는 27일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앞서 등록금 의제를 선점하기 위해 서둘렀다는 느낌이 짙다. 큰 틀은 공감할 만하지만 추진 과정은 집권당답지 못하다. 한나라당은 정부와 합의했다지만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청와대도 불만이다. 실현 방안도 분명치 않다. 특히 한나라당의 방안은 3년 뒤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안 보인다. 대학들에 매년 5000억원씩 부담을 지우겠다지만 대학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총선 득표를 위해 내지르고 보자는 식이다. 민주당도 등록금 정책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등 마찬가지다. 수조원의 혈세로 생색을 내 표 좀 얻어 보겠다는 눈가림을 국민들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이런 식이면 여야와 정부 모두 국민의 불신을 받을 것이다. 등록금 인하 문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어제 대학등록금과 물가, 고용 등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가 첫 회의를 가져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한다. 협의체는 실타래처럼 얽힌 등록금 갈등을 차분히 풀어야 할 것이다. 여당과 정부, 여당과 야당이 제각각 딴소리를 내면 곤란하다. 정책 혼선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야당도 이 문제만큼은 대국적으로 임해야 한다. 등록금 문제는 이제 여도, 야도 아닌 국민 전체의 문제가 됐다. 여·야·정이 지혜를 모아 대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 줄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아야 한다. 3년 뒤에도 지속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 허창수 전경련회장 “감세 철회 반대”

    허창수 전경련회장 “감세 철회 반대”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허창수(GS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계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 감세 철회 문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정유사들의 기름값 인하 연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허 회장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취임(2월 24일)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감세 철회 움직임에 반대한다.”면서 “(기업들이) 재원이 많아야 고용 창출과 투자를 많이 하게 되고, 그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포퓰리즘성 정책이 쏟아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반값 등록금 등 정책들은 면밀한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듣기는 좋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곤란하며,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고 있는 포퓰리즘성 정책에 대해서는 재계 의견을 제대로 내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동반성장과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등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중기에)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무조건 도와주기만 해서는 자생력이 안 생기며, 우리 중기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도 보탬이 안 된다.”면서 “대기업이 중기 인력들을 교육해주거나 연구·개발(R&D)을 공동으로 한다든가 하는 방안들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아직 개념이 구체화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가 곤란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현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허 회장은 “대통령도 만날 때마다 더 잘하라고 격려해 주고, 기업도 어느 정도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분담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동반성장이나 중기 적합 업종 선정 등이 기업 프렌들리 정책에 방해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유사의 기름값 인하에 대해서는 “기름값 100원 인하 같은 경우도 기업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도 인하조치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그 정도 고통을 분담했으면 충분히 한 것 아니냐.”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재계에 따르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과 허 회장이 지난 15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나라 대표경선 닻 올랐다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권주자들이 14일부터 속속 출사표를 내고 레이스에 뛰어들고 있다. 출마 선언은 이날부터 후보등록일인 23일까지 열흘간 집중될 전망이다. 3선의 박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회견을 갖고 첫 테이프를 끊었다. 15일에는 남경필(4선) 의원이 쇄신파의 지지 속에 출마선언을 한다. 홍준표(4선) 의원도 이번 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며, 나경원(재선) 의원도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근혜(친박계) 후보인 유승민(재선) 의원도 금명간 출마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유 의원은 “신인들이 나옴으로써 당은 역동적으로 변하는 것”이라며 ‘마이너리그’ 비판을 일축했다. 중립 성향인 권영세(3선) 의원도 선언 일자를 조정 중이다. 정몽준 전 대표의 측근인 전여옥(재선) 의원도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김형오(5선) 전 국회의장은 주변의 권유 속에 출마를 고심 중이다. 출마 한다면 총선 불출마를 천명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주요 변수로, 친이명박계(친이계) 인사들은 김무성(4선)·원희룡(3선) 의원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출마를 선택하면 다른 한 쪽은 불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흐름에 따라 친박계 홍사덕(6선) 의원도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번과 같은 친이-친박계 간 계파대립이 격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회동 이후 과도한 대결은 양측 모두 기피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쪽에서 “1위를 노리는 건 아니다.”라는 반응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그러나 경선주자 간, 소속의원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선은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한편 친이계 초·재선 의원 모임인 ‘민생토론방’은 이날 회동을 갖고 전대 지지후보 선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참석 의원은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했으나 이번 주 중반까지 각자 생각을 다듬어 토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지운·이창구기자 jj@seoul.co.kr
  • 박근혜 정책행보 보폭 커진다

    박근혜 정책행보 보폭 커진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싱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이 다음 달 첫 총회를 열고 6개월 동안의 연구 성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가 점차 정치적 보폭을 넓혀갈 것으로 관측되는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미래연구원은 다음 달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여명의 정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연다.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말 발기인대회를 가진 뒤 6개월 만에 열리는 첫 총회에서는 회원들이 각 분야 별로 연구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미래연구원은 출범 이후 외교·안보, 거시금융, 재정·복지, 법·정치 등 분과별로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모여 스터디를 진행해 왔다. 출범 당시 발기인 명단에 78명이 이름을 올렸던 것에 비해 회원수도 크게 증가했다. 미래연구원은 총회를 계기로 발기인대회 때부터 주창했던 통섭적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정책구상도 한층 더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 의원들은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공간을 상당 부분 확보해 준 것이라고 해석한다. 박 전 대표 역시 당 화합과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당과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당직이 아니어도 제 나름대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따라서 친박 내부에서 박 전 대표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측근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무엇보다 정책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스타일상 당장 전면에 나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보다는 꾸준히 준비하고 있던 정책적 비전과 구상의 윤곽을 서서히 드러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전 대표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추가 감세 철회나 등록금 부담 완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서슴지 않고 대답하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정책현안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토론회 등을 통해 정책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정책적으로는 준비가 많이 돼 있지만 사안마다 공개하고 밝히는 게 옳은지는 여전히 판단하기 쉽지가 않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겠다는 기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당과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가면서 입장을 표명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나라당이 오는 7월 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박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보폭을 넓히는 시기는 새 지도부가 구성된 뒤 8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朴 “민생 심각” 李 “힘 써달라”… 55분 단독대좌 ‘금기’ 없었다

    朴 “민생 심각” 李 “힘 써달라”… 55분 단독대좌 ‘금기’ 없었다

    ‘2007년 이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의 첫 공식 간담회’. 3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오찬 회동이 어떤 분위기였을까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의원회관 545호에 수십여명 기자들이 몰려들어 자리를 차지하자, 책상 쪽 자리에 앉은 기자에게 “제 자리인데 허락도 안 받고 그렇게 앉으셨어요?”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이날의 복장 만큼이나 밝은 표정이었다. 회동설명도 1시간 이상 이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굉장히 좋은 분위기에서 특사 활동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전과는 달리 대화 주제도 폭넓었다. 당 문제, 계파, 역할론 등까지 그간 금기시됐던 문제까지 망라한 점이 눈에 띈다. 이를 박 대표를 통해 공개한 것 역시 대화가 상당히 순조로웠음을 암시한다. 민생과 관련, “문제가 참 심각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는 대목도 주목할 만 하다. 대통령의 ‘성과’에 관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 언급할 때가 아니면 참모진이나 측근들은 구체적으로 거론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꼽힌다. 박 전 대표는 “물가는 많이 상승했고, 전셋값도 몇천만원씩 올랐다.”면서 청년실업, 고용, 중소기업 상생, 가계부채 문제에까지 조목조목 예를 들었다. 박 전 대표가 먼저 “친이, 친박 그런 말이 나오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한 것도 큰 변화다. 그간 이 대통령이 자주 쓰던 표현과 비슷하다. 박 전 대표는 실제적 문제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아래 이 문제를 대해 왔다. 계파 문제에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관련 상황에도 대화가 있었다는 것은, 국정 전반을 논의했다는 방증이 된다. 회동 이후 정치권은 박 전 대표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당과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꼭 그렇게 힘써 달라.”고 화답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장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동을 앞두고 이재오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이 묘한 갈등을 빚은 것도 이런 분위기의 일단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일행은 정오쯤 오찬 회동을 시작해 1시간 25분가량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특사 활동 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별실로 자리를 옮겨 오후 2시 20분까지 1시간 가까이 단독 회동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인왕실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박 전 대표 일행에게 “특사단 고생했다. 고생 많았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청했다. 오찬 회동에는 박 전 대표를 수행했던 한나라당 권영세·권경석·이학재·이정현 의원과,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정진석 정무수석·천영우 외교안보수석·홍상표 홍보수석이 참석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여야, 6월 국회서 저축銀 국정조사

    여야, 6월 국회서 저축銀 국정조사

    여야는 6월 임시국회에서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에 착수하기로 30일 전격 합의했다.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일 시작되는 6월 국회 쟁점 협의를 위한 첫 공식 회동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여야는 다음 달 23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국정조사특위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위는 저축은행 감독 부실과 피해 대책, 제도 개선 등을 다루게 된다. 국회 국정조사는 2008년 11월 ‘쌀 직불금 국정조사’ 이후 처음이다. 여야는 또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한 뒤 관련 법안을 6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그동안 여야 간 입장 차가 뚜렷한 북한인권법, 4월 국회에서 불발됐던 국회선진화법(의안처리개선법) 등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4월 국회에서 통과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후속 작업과 관련, ‘FTA에 따른 농어민지원특별법’ 개정안 등 부수법안 11건도 6월 국회에서 마무리짓기로 했다. 다만 한·미 FTA 비준안 상정 문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만간 여야 협의체를 구성해 결론짓기로 했다. 황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국민이 원하고 기다리는 법안과 예산을 말끔히 처리하자.”면서 “‘18대 국회 마지막 1년 동안 어느 정도 일을 했구나’ 하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제안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지고도 이기는 큰 정치를 보여 주면 야당도 과감하게 타협하고 양보하는 정치를 하겠다.”면서 “그 첫 번째가 6월 국회”라고 화답했다. 양 원내대표가 주요 현안에 대해 큰 틀에서는 합의했지만, 6월 국회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한·미 FTA 비준안과 민주당이 요구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세부적으로는 의견 차가 여전히 크다. 한나라당은 등록금 부담 완화에는 동의하면서도 추경예산안 편성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양측 간 기싸움이 예상된다. 이 밖에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한나라당은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민주당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각각 내세우고 있어 치열한 논리 공방이 예상된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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