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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정국] 46일 만에 나타난 ‘뻔뻔禹’… 모르쇠 버티다 “대통령 존경”

    [탄핵 정국] 46일 만에 나타난 ‘뻔뻔禹’… 모르쇠 버티다 “대통령 존경”

    “국민 왜 분노한 것 같나” 질문에 禹 “입장 밝히지 않겠다” 발 빼 “해경 압수수색 막지 않았고 장모와 최순실 골프 안 쳤다” 노승일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 소개한 사람이 우병우라 들었다” 禹 “차 모른다…불러 확인하자” 조여옥 대위 필러 시술 의혹 부인…외부 약 수령 부인하다 “한번” 번복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5차 청문회는 질문 대부분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집중된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였다. 여야 위원들은 우 전 수석에게 국정 농단 묵인 의혹을 비롯한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의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지만 우 전 수석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우 전 수석이 이날 국회 청문회장이라는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던 지난달 6일 이후 46일 만이다. 우 전 수석은 검은색 코트에 남색 넥타이를 한 정장 차림으로 오전 9시 15분쯤 국회에 도착했다. 오전 10시쯤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우 전 수석과 국조특위 위원 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첫 질의자였던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국민들이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왜 이렇게 분노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단호한 말투로 “그 부분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2년 전 광주지검의 세월호 사건 수사 과정에 우 전 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도 의원은 “광주지검에선 청와대와 해경 간 통신자료 확보가 중요했는데 우 전 수석이 압수수색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전화한 사실 자체는 시인하면서도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씨의 관계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2013년 변호사 시절 우 전 수석이 장모 김 회장, 최씨와 기흥CC에서 여러 번 골프 회동을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흥CC는 김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이다. 이에 우 전 수석은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김 회장의 불출석 이유에 대해 “청력이 나빠 귀에 바짝 대고 큰 소리로 얘기해야 들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를 비롯해 최씨의 측근인 차은택씨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들은 얘기”라고 전제한 뒤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이고, 김기동을 소개해 준 게 우병우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말이 안 된다. 차은택이든 김기동이든 불러서 확인하면 좋겠다”고 전면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을 질타하는 여야 위원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등 다소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우 전 수석이 답변 과정에서 시선을 아래로 한 채 메모를 하자 김성태 특조위원장은 “자세를 바르게 하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오히려 탄핵심판 절차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존경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박 대통령을 존경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존경한다. 비서로서 대통령을 모신 경험상 대통령께서 그렇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미리 살펴보지 못한 점은 미흡하나 나머지 부분은 저나 민정수석실 직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이 쟁점으로 떠올랐지만 관련 의혹이 명쾌하게 해소되지는 않았다. 증인으로 출석한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는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인 ‘필러·리프트’ 시술을 했다는 의혹 제기를 부인했다. 안민석 의원의 “대통령에게 필러나 리프트를 시술한 게 있느냐”는 질의에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의) 얼굴과 목에 주사를 놓은 적 없다”고 말했다. 프로포폴(수면마취제) 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청와대에서 본 적도, 투여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외부 병원에서 대통령의 약을 몇 번 타 왔는가”라고 묻자 조 대위는 “제가 기억하기론 없다”고 했다가 거듭되는 추궁에 “한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조 대위의 한국 입국 당시 제기된 ‘기무사 동행설’에 대해서도 “기무사가 저를 통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승민, 비대위원장 안 되면 집단 탈당”… 비주류 최후 통첩

    “유승민, 비대위원장 안 되면 집단 탈당”… 비주류 최후 통첩

    김무성 등 비주류 15명 잇단 회동 “내부 인사 선출 땐 유승민 적합” 정우택 “분열 일으킬 사람 안 돼” 오늘 의원총회 ‘결별’ 분수령될 듯 인적쇄신 방향도 계파 간 시각차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와 비박계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에 놓였다.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결국 분당(分黨)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의원들은 19일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유승민 의원을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 권한대행인 정우택 원내대표가 우회적으로 ‘유승민 불가론’을 내비치자 최후통첩을 건넨 것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정병국, 주호영, 강석호, 권성동, 김학용, 이군현, 이종구, 박인숙 의원 등 비주류 의원 15명은 이날 오전과 오후 잇따라 모임을 갖고 전권을 가진 비대위원장에 유 의원을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병국 의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개별적인 탈당보다는 당을 갈라치는 분당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도 “친박들이 지금까지 유 의원을 못 받겠다고 한 상황에서 금방 태도 변화를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그러면 결국 각자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나간다면 함께 나가야지 개별적으로 나가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며 집단 탈당 가능성을 높였다. 유 의원도 “당 개혁을 주는 전권을 준 비대위원장이라면 독배를 마시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비주류의 추천에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 행보에 대해선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있으니 공식적인 답변을 지켜보고 그때 가서 결심을 말씀드리겠다”면서 탈당이나 분당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의원들과 그런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는 중이고, 아직 결심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류가 비주류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당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는 사람은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주류 측에 깔려 있는 ‘유승민 불가론’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겠다면서도 “조건에 전혀 상반된 인사가 온다면 그럴 수 없다”면서 “비주류에 모든 추천권을 드린 이유는 적어도 그쪽에서 이 정도 조건에 맞는, 상식에 맞는 인물을 추천해 줄 거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비주류의 최후 통첩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주변과 상의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당을 깰 사람이면 비대위원장으로 받을 수 없고, 유 의원이 되면 당이 풍비박산될 수도 있다”며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주류 의원들도 “유승민은 절대 안 된다”며 더 강경해졌다. “어차피 탈당을 막을 수 없게 됐다”며 비주류와 강 대 강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비주류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지고도 결과에 불복하는 것 아니냐”면서 “어차피 탈당을 위한 명분 쌓기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유 의원이야말로 당의 분란을 일으키는 당사자”라면서 “어디 비주류가 집단으로 나갈 수 있는지 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2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인선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비주류가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을 전권을 가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파 간 세 대결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정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유 의원에 대한 비토를 놓거나 주류가 단일대오를 형성해 비주류에 맞선다면 끝내 결별 수순을 밟게 되는 첫 번째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북 제재 유엔 안보리 결의 후 한미일 6자수석 첫 회동…공동회견 예정

    대북 제재 유엔 안보리 결의 후 한미일 6자수석 첫 회동…공동회견 예정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13일 서울에서 만나 북핵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지난달 30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21호와 지난 2일 한·미·일이 연쇄적으로 발표한 독자 대북제재의 구체적 이행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자 회동을 하고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협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우리 측에서는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측에서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일본 측에서는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각각 참석한다. 김홍균 본부장은 앞서 지난 9일에는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안보리 결의 이행 등을 협의했다. 이후 중국은 안보리 결의 2321호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인 북한산 석탄 수입을 이달 말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은 지난 6월 1일 도쿄에서 열린 이후 6개월여 만이며, 지난 10월 취임한 조셉 윤 특별대표의 한·미·일 회동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 협의는 미국의 정권교체기와 탄핵소추안 가결로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됨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북 제재·압박 기조의 동력약화 우려를 불식하고 모멘텀을 살려 나가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날 회동에 앞서 한·미·일 수석대표들은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일 표결 확정 ‘탄핵 주사위’ 던져졌다

    9일 표결 확정 ‘탄핵 주사위’ 던져졌다

    비박 “朴대통령 7일 오후 6시까지 퇴진 시점 안 밝히면 탄핵 찬성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3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탄핵안에는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과 무소속을 포함한 171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된 것은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에 이어 헌정 사상 두 번째다. 지난 1일 ‘디데이’(D-Day)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탄핵안 발의에 실패했던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2일 회동에서 ‘8일 본회의 보고→ 9일 탄핵안 표결’에 합의했다. 야 3당은 또한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요구대로 박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선언하더라도 표결을 강행하기로 했다. 본회의 일정이 자정을 넘겨 차수를 변경하면서 발의 시기도 3일 0시 15분으로 미뤄졌다. 2일 밤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 3일 본회의에 탄핵안을 보고해야 하는데, 이 경우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토록 돼 있는 만큼 자동으로 표결이 무산될 우려가 컸다. 우여곡절 끝에 탄핵안이 첫 단추를 꿰면서 앞으로 1주일이 정국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물론 야당과 무소속 172명(정 의장 포함) 외 여당에서 28명의 찬성표가 필요한 터라 박 대통령이 ‘퇴진 로드맵’을 밝힐 경우 본회의 처리 전망은 불투명하다. 야 3당 회동에 앞서 새누리당 비주류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는 “대통령이 7일 오후 6시까지 퇴진 시점을 밝히지 않으면 9일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면서 “4월 30일 기준으로 명확한 퇴임 일정과 모든 국정을 총리에게 넘기겠다는 2선 후퇴를 천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7일까지 국민 앞에 나서서 육성으로 퇴진을 약속하지 않으면 비박에서도 표결에 참여하기 때문에 탄핵안은 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의된 탄핵소추안 최종안에는 ‘뇌물죄’가 포함됐으며 당초 비박 진영을 의식해 제외를 검토했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실 대응으로 국민생명권 보호 의무(헌법 10조)를 위반했다’는 점도 담겼다. 한편 박 대통령은 주말부터 비박계를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들과 연쇄 면담을 하고 퇴진 로드맵을 여야 합의로 마련해 달라고 당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탄핵안 2일 발의…대통령 퇴진 선언해도 9일 표결”…야권 ‘탄핵공조’ 재시동

    “탄핵안 2일 발의…대통령 퇴진 선언해도 9일 표결”…야권 ‘탄핵공조’ 재시동

    균열을 일으켰던 야당의 ‘탄핵 공조’가 다시 봉합됐다. 탄핵안을 2일 발의하고 9일에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선언해도 탄핵 표결은 밀어붙이기로 했다.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각 당 원내대변인들이 밝혔다. 이들은 “탄핵안을 오늘(2일) 중에 발의해 8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9일 표결처리하겠다”면서 “야3당은 굳은 공조로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비박 세력 역시 더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대통령 탄핵에 함께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오늘은 대통령 탄핵으로 직무 정지가 예고됐던 날인데 이유야 어찌 됐든 국민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송구할 따름”이라면서 “야 3당은 어떤 균열 없이 오직 국민만 보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단단하게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로 촛불 향할 것” 성난 민심에 다시 모인 야권 다시 모인 야 3당은 지리멸렬한 분열 양상을 보였던 전날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제안한 ‘5일 탄핵안 처리’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것을 삼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먼저 나서서 “고집하지 않겠다”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야권의 ‘탄핵연대’가 하루 만에 공조를 회복한 것은 성난 민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탄핵안 발의에 실패하자 “이제 촛불이 여의도를 향할 것이다”라는 위기감이 야권에 닥쳤다. ‘2일 표결’에 반대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야권 지지자, 특히 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 항의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유를 막론하고 야권 균열의 모습을 보인 것이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비박계 탄핵 참여 불투명…야권 “퇴진 선언해도 탄핵” 그러나 탄핵안 통과가 명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일단 탄핵안 발의, 즉 탄핵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치기 위한 국회의원 숫자만 해도 과반인 151명이 필요하다. 탄핵안은 발의 후 첫 본회의 보고로부터 24~72시간 범위에서 표결해야 한다. 또 발의된 탄핵안 의결, 즉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국회의원 3분의 2인 최소 200석이 확보돼야 한다. 현재 야당과 무소속 의원을 합치면 172명이다. 이들의 이탈표 없이도 최소 28명의 새누리당 의원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현재 새누리당은 비박계 의원들을 포함해 ‘4월 퇴진론’을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비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명확한 퇴진 시점을 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때까지 퇴진 시점을 밝히지 않으면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탄핵이 가능한 본회의 직전인 다음주 6~7일쯤 대통령이 여당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 4월말 퇴진을 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첩보가 방금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야권은 다시는 공조에 균열을 일으키거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9일 탄핵안 표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퇴진을 선언해도 탄핵안을 진행하겠는가”라는 질문에 “흔들림 없이 간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장정숙 원내대변인 역시 “탄핵이 가결되는 것이 목표고, 야 3당의 공조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제원 “조윤선, 최순실과 마사지 갔다가 특감”… 趙 “사실무근”

    장제원 “조윤선, 최순실과 마사지 갔다가 특감”… 趙 “사실무근”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기관 증인들이 최순실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연관된 의혹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국조특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법무부·대검찰청, 문체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첫 기관보고를 받았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조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재직 시절 업무 시간에 최씨와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던 서울 강남의 스포츠마사지센터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윤선 “특별감찰관 대질시켜 달라” 장 의원은 조 장관에게 “정무수석 시절 우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와 최씨와 함께 마사지센터를 간 것이 적발돼 특별감찰관 조사를 받다 무마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해당 특별감찰 수사관과 오늘이라도 대질해 사실관계를 가려내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국민들께 알리고 국정조사의 기록에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가 청와대로 전달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특수활동비가 현금으로 인출돼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건네진 게 우병우 민정비서관 시절 있었던 이야기인데 검찰이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창재 법무부 차관은 “검찰 측에 확인해 봤으나 사실이 아니다.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국민연금, 삼성 합병비율 변경 요청” 국민연금공단이 비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데 대한 각종 외압 의혹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당시 주무부처인 복지부 장관이었던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을 상대로 청와대로부터 외압이 있었는지, 삼성 측과 모종의 교감이 있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 문 이사장은 투자위원회 회의 사흘 전에 이뤄진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 회동에 대해 “사후에 알았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국민연금 정재영 책임투자팀장은 “국민연금이 두 회사의 합병비율 변경을 요청했으나 삼성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삼성물산 주주에게 약간 불리한 부분이 있어 수정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면서 “삼성 측은 합병비율이 외부에 밝혀져 사후에 (비율을) 바꾸면 제일모직 주주에 대한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쉽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홍 본부장과 이 부회장 간 회동에 배석한 인물이다. ●이종구 “엘시티 관련 황교안 수사를”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은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비리 사건과 관련, 황교안 국무총리를 수사선상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차관에게 “당시 단일건물로 부동산 투자이민제 적용을 받은 건물은 엘시티가 유일하다”며 “이영복 회장이 최순실, 최순득씨와 2013년 계모임 활동을 했는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총리를 매개로 해서 (인허가 관련 특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특위에서는 이른바 ‘정호성 녹음파일’도 거론됐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 차관에게 “검찰이 확보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에 최씨가 ‘그거 어떻게 됐어? 빨리 독촉해서 내일까지 하라고 해’라고 묻고 정 전 비서관이 ‘하명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답한 내용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차관은 “그런 취지의 녹음파일은 없다.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식으로 공모한 일도 없다”고 답했다. ●김수남 총장 불출석에 한때 파행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여야 의원들은 기관 증인으로 채택된 김수남 검찰총장의 불출석을 문제 삼으며 한때 파행을 빚기도 했다. 전날 김 총장과 김주현 차장검사, 박정식 반부패부장은 “과거 검찰총장 등이 국정조사에 출석한 전례가 없고 중립성과 공정성이 보장돼야 하는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국회 모독의 차원을 넘어선 국민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의 강경한 의사진행발언이 이어지자 김성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기도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첫 국무장관, 퍼트레이어스 급부상

    트럼프 첫 국무장관, 퍼트레이어스 급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첫 국무장관 인선이 꼬이면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2파전 속에 정권인수팀 관계자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내홍을 겪게 되자 트럼프가 다른 후보들을 만나면서 누가 최종 낙점될 것인지 오리무중이다. 트럼프가 ‘외교 문외한’이라는 점에서 초대 국무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등과 함께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트럼프는 2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예비역 육군 대장을 만났다. 블룸버그 등 미 언론은 퍼트레이어스가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퍼트레이어스는 당초 국방장관 후보에 포함됐으나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이 국방장관으로 급부상한 뒤 내각 후보군에서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날 퍼트레이어스를 만나면서 롬니와 줄리아니가 아닌 ‘제3의 카드’를 꺼내려는 것인지 주목된다. 퍼트레이어스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와 “한 시간 정도 함께했다”며 “그는 무엇보다도 우리를 전 세계로 안내했고, 해외에 있는 다양한 많은 도전 과제와 기회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좋은 대화였다”면서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도 트위터에 “방금 퍼트레이어스 대장을 만났다. (나는 그와의 대화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중부사령관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을 거쳐 2011년 CIA 국장이 된 퍼트레이어스는 내각 후보로 거론됐지만 CIA 국장 시절 자서전 집필 여성 작가와의 불륜과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불명예스럽게 옷을 벗은 경력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는 당시 집행유예 2년과 10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AP는 이날 국방부가 퍼트레이어스의 스캔들을 새로 수사하고 있다며 “사건의 전개에 따라 그의 입각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퍼트레이어스가 국무장관이 되면 플린 보좌관 내정자, 국방장관으로 유력한 매티스 전 사령관과 함께 외교·안보라인 3인방이 모두 군 출신이 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공약이 극단적인 면이 많은 상황에서 군 출신들이 트럼프의 강경한 입장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대북 정책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와 트럼프가 북한을 상대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퍼트레이어스는 2012년 CIA 국장 시절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북한 상황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눈 바 있어 북한에 대해 비교적 잘 아는 인사이며,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29일 롬니를 다시 만나 저녁식사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이슨 밀러 인수팀 대변인은 이들의 2차 회동에 대해 “두 사람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며 “이번 만남은 그들에게 시간을 좀더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롬니에게 이해를 구해 국무장관 영입 방안을 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또 다른 국무장관 후보에 올라 있는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과도 만난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한편 트럼프 내각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반대론자인 톰 프라이스(62) 하원의원이 지명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내각 인선 생중계… 트위터로 발표… 트럼프式 ‘면접 정치’

    ‘철통 보안’ 오바마 때와 정반대 헤일리, 유엔 주재 美대사 수락… 트럼프 행정부 첫 여성 고위 인사 미국 워싱턴의 기존 정치문법을 파괴해 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내각 인선 과정에서도 파격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와 달리 인선 과정을 생중계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면서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 최고층으로 장관 후보자들을 불러 일대일 면접을 보고 있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타워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의 경쟁자였던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을 면담한 직후 트위터에 “카슨 박사를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들은 트럼프타워 로비에 진을 치고 앉아 주요 인사가 나타나면 즉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공개하고 유력한 장관 후보자라고 타전하고 있다. 과거 대통령 당선자가 비밀리에 장관 후보자들을 면접하고 최종 발표 직전까지 보안 유지에 공을 들였던 것과는 비교된다. 트럼프가 불러들이는 인사들의 이름이 바로 헤드라인을 장식하다 보니 트럼프는 면접 명단을 매개로 자신의 이미지를 재구축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면접 정치’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에서 대선 기간 자신을 비판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회동했다. 트럼프는 또한 민주당원인 미셸 리 전 워싱턴DC 교육감과 민주당 하원의원인 털시 개버드를 연달아 면담했다. 한국계인 미셸 리는 교육장관 후보로 거론됐으나 22일 “트럼프 정부에서 어떤 직책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구원을 털고 정적과 면담한 사실을 보도하며 그가 대선 기간 강경하고 분열적인 발언을 쏟아 낸 것과 달리 온건하고 통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언론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낙점된 장관 후보자들을 소개한 뒤 인선 배경을 설명한 반면, 트럼프는 정권인수위의 성명이나 트위터를 통해서만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언론을 우회해 트위터나 유튜브를 통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이에 언론의 사실관계 확인이나 인사 검증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주간 다양한 인사를 면접한 트럼프는 새 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계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유엔 주재 미국대사 제안을 수락했다고 WP가 23일 전했다. 헤일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여성 고위 인사가 됐다. 트럼프는 아울러 국무장관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롬니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차례로 면담한 뒤 롬니를 국무장관, 줄리아니를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MSNBC가 전했다. 반면 트럼프 정권인수위 부위원장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21일 “주지사 임기를 마치겠다”며 입각 가능성을 배제했다. 전날 트럼프와의 면담에서 입각 불가를 통보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저커버그 “인도네시아에 오지용 인터넷 드론 제공하겠다”

    저커버그 “인도네시아에 오지용 인터넷 드론 제공하겠다”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32)가 오지에서 쓸 수 있는 인터넷 중계 무인기(드론) ‘아퀼라’를 인도네시아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국영 안타라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지난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저커버그 CEO와 별도 회동했고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가 그런 제안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칼라 부통령은 “저커버그가 인도네시아를 드론을 이용한 인터넷 제공이 가능한 국가의 전형으로 꼽았다”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계획을 환영하며 이미 산업부에 세부사항 검토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국토 면적은 190만㎢로 한국의 19배에 달하며 1만 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이런 지리적 여건과 열악한 인프라 탓에 인도네시아 인구 2억 5000만명 가우네 인터넷 사용 비율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아퀼라는 페이스북이 오지에 인터넷 통신을 제공해 정보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개발 중인 날개 너비 42m의 대형 드론으로 반경 100㎞에 초당 10기가비트(Gb) 속도로 인터넷 신호를 제공한다.  아퀼라는 지난 7월 첫 실물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날개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2만m 상공에 3개월간 떠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올림픽 비용·수산시장 이전 제동…아베 위협하는 ‘진격의 女정치인’

    [글로벌 인사이트] 올림픽 비용·수산시장 이전 제동…아베 위협하는 ‘진격의 女정치인’

    올림픽 비용 4배 늘어난 32조원 절감 방안 제시해 정부 등 압박 수산시장 예정지 토양 오염 우려 내년으로 이전 연기·점검 진행 “정계 전체가 여성 한 사람에게 휘둘리는 느낌이다. 간테이(총리 관저)조차 그녀 눈치를 본다”, “국민의 불만에 부채질하며 우리를 압박한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일부 간부의 푸념이다. 일본 정계가 ‘신임’ 고이케 유리코(64) 도쿄도지사의 ‘도쿄도발(發)’ 개혁 바람에 숨죽이고 있다. 21일 현재 취임 넉 달이 채 못 됐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 및 운영 재검토, 쓰키지 수산시장의 토요스 이전연기 조치 등을 밀어붙이면서 국민 갈채를 받고 있다.도쿄도지사라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이처럼 전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국가적 사안의 이슈를 연일 주물러대며 중앙 정치 무대를 흔들어 댄 적은 일찍이 없었다. 그의 지지율도 기록적이다. 이달 초 지지율(마이니치신문 조사) 70%를 기록했고, 지난달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응답자(닛케이 조사 90.5%·아사히신문 조사 78%)는 “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찬성한다”며 힘을 보탰다. 비슷한 시기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도 “고이케 지사가 업무를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91.4%까지 치솟았다. 고이케는 라이벌 없이 질주해 온 아베 신조 총리, ‘1강 체제’에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 중이다. 여권 정치인은 전전긍긍하며 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소속이지만 그는 아베 총리 등 자민당 주류와는 긴장관계 속에 있는 ‘잠재적인 주적’으로 계속 문제를 들춰내고 있는 탓이다. 지난 7월 말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공천을 못 받은 채 당명을 거스르면서 출마해, 집권 자민당 주류가 미는 후보를 꺾고 지사 자리를 꿰찼다. 지사 취임 초기 자민당 주류들이 당에 거슬리며 독자 출마한 것 등을 이유로 그의 당적 제명을 고려할 정도로 아베 총리 및 자민당 지도부와는 껄끄러운 사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도쿄)도민 우선(퍼스트·first)’의 기치를 쳐들고, 정보 공개·투명성 제고와 도쿄도 행정개혁을 강조하면서 쓰키지 수산시장 이전과 올림픽 준비 사업 등에 대해 칼끝을 들이댔다. 이 사업들은 방대한 예산 지출과 토목공사 등으로 주류 정치권과 관련된 뒷거래 등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8월 2일 취임 직후부터 그는 쓰키지 수산시장이 옮겨갈 도요스의 시장 부지에 대한 토양 오염 문제 등을 확인하겠다면서 재검토를 진행해 왔다. 고이케는 이달 7일 도요스로 이전을 마칠 예정이던 쓰키지 수산시장 이전은 “빨라야 내년 겨울이나 될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비소, 납 등 토양에 남아 있는 중금속 조사 등 환경 안전 및 각종 점검을 깐깐하게 마친 뒤 이전하겠다는 의미다. 쓰키지 시장이 옮겨가기로 한 도요스는 화학가스 공장이 조업했던 곳으로 토양 오염 등 안전성 문제가 지적됐다. 고이케는 “이전 대상 부지 토양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될 수 있는데도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민 건강을 이유로 이전에 제동을 걸었다. 자칫 오염된 토양 위에서 수산물과 청과물의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게다가 당초 토양오염을 막기 위해 시장 건물이 들어서는 지반의 4m가량을 흙으로 메우는 성토 조성 작업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고이케 지사 취임 후 조사해 보니 흙이 들어갈 자리는 텅 비어 있었고, 콘크리트 작업만 이뤄졌다는 사실도 들춰냈다. 이시하라 신타로 등 전 지사들과 전직 도청 간부들까지 질의와 조사에 시달려야 했다. 고이케는 “도정이 신뢰를 잃었다”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숨겼는지를 밝혀낼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준비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고이케 지사의 지시를 받은 도쿄도 조사팀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을 추산한 결과, 3조엔(약 32조원)이 넘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시설 변경 등 계획 대폭 수정을 중앙정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압박하고 있다. 조사팀은 당초 계획안 7340억엔(약 8조원)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과 관련, 경비 절감을 위해 3개 경기장을 도쿄도 밖에 있는 시설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담은 수정안을 내놓았다. 일본 중앙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경기단체들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난달 도쿄에 와 고이케 지사와 회동하는 등 각 국제경기협회 수장들이 도쿄로 날아들고 있다. 고이케는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의 견제에도 “당초보다 4배가량 늘어난 비용, 부(負·마이너스)의 유산을 도쿄 시민에게 떠넘길 수는 없다”며 단호하다. “올림픽 비용의 적정성을 확인해 방만한 예산을 바로잡고, 도쿄도민이 납득하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권이 복잡하게 걸려 있는 토목 사업과 경기장 등 시설 건설·보수 계획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고 국민에게 낱낱이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고이케 지사가 정책결정권과 이권을 움켜쥔 집권 자민당 주류파에 대해 견제구를 던지며 도전장을 낸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모두 한 줄로 서서 한목소리로 “잘되고 있어. 우리만 믿어”라고 말하는 자민당 정치인들 틈에서 불쑥 튀어나와 “이건 아니야, 국민도 알아야 돼”라며 소리치는 여성 정치인에게 일본 국민의 갈채는 그치지 않고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피의자 대통령 시대] 최순실 국조, 8대그룹 총수 증인 채택 사실상 확정

    여야는 21일 8대 그룹 총수를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증인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대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손경식 CJ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적으로 비밀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조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이날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증인 채택은 특위 전체회의 의결을 거치면 확정된다. 특위 여야 간사들은 또 8대 그룹 총수와 더불어 최순실·차은택·고영태·이성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까지 모두 21명이다. 이날 간사들의 합의에 따라 특위는 오는 30일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첫 기관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다음달 5일(기업 증인)과 6일(최씨 등과 전 공직자들)에 1·2차 청문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12일엔 대통령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교육부를 상대로 기관보고를 받은 뒤 13일과 14일 3·4차 청문회가 열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순실 국조, 이재용 부회장 등 ‘朴대통령 면담’ 8대 그룹 총수 증인채택(종합2보)

    최순실 국조, 이재용 부회장 등 ‘朴대통령 면담’ 8대 그룹 총수 증인채택(종합2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최순실 국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8대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한 8대 그룹 총수는 지난해 7월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날 각각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손경식 CJ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그리고 이들 총수와 다른 날 박 대통령을 독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또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차은택·고영태·이성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물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모두 21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3당 특위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더불어민주당 박범계·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회동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여야 3당 간사는 또 오는 30일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첫 기관보고를 받기로 합의했다. 특히 1차 청문회는 다음 달 5일, 2차 청문회는 다음 달 6일, 3차 청문회는 다음달 13일, 4차 청문회는 다음달 14일 열기로 했다. 1차 청문회에는 기업 증인들이 출석하고, 2차 청문회에는 최순실 씨 등 사건의 핵심 인물과 전직 공직자들이 출석한다. 2차 기관보고는 12일 대통령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교육부를 상대로 진행된다. 여야 3당은 다음 달 중순 이후 국조 일정은 추후 다시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현장 방문 장소는 박 대통령 대리 처방 의혹에 연루된 차움병원, 김영재 의원, 강남보건소 등 세 곳으로 결정됐다. 한편 여야 3당 간사는 이날 협의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국가정보원을 기관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한 끝에 기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과 국정원 관계자, 최순득·정유라·정윤회 씨 등 최 씨 일가 등을 포함한 200명의 증인 요구 명단을 내놓았지만, 새누리당은 일부를 빼고 대부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국조 일정과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김성태 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 간 안건 조율 문제로 전체회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과 여야 3당 간사는 추가 조율을 통해 이르면 22일에라도 전체회의를 열어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조특위 이재용, 구본무, 정몽구 등 8대 그룹 총수 증인 채택키로(종합)

    국조특위 이재용, 구본무, 정몽구 등 8대 그룹 총수 증인 채택키로(종합)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8대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증인 채택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반대하고 있어 야당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 3당 특위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더불어민주당 박범계·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회동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8대 그룹 총수는 지난해 7월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날 각각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 손경식 CJ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다른 날 박 대통령을 독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차은택·고영태·이성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물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모두 21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3당 간사는 오는 30일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첫 기관보고를 받기로 합의했다. 다음달 5일 1차 청문회를 시작으로 6일 2차 청문회, 13일 3차 청문회, 14일 4차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1차 청문회에는 기업 증인들이 출석하고, 2차 청문회에는 최순실 씨 등 사건의 핵심 인물과 전직 공직자들이 출석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맏사위 쿠슈너·日유대계 인맥 트럼프 - 아베 회담 성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회담을 가질 수 있었던 막후에는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5)의 역할과 일본의 유대계들과의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가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도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아베와 트럼프의 뉴욕 회동에는 쿠슈너와 그와 친분관계인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가 중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회담에 장녀 이방카와 맏사위 쿠슈너를 배석시켰다. 또 아베에게 이들을 소개했다. 외교소식통은 “쿠슈너와 쿠슈너 집안은 유대계 기업가·정치인과 깊은 친분을 쌓아 온 일본 기업 및 정치인, 정부관계자와 친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트럼프에 버금가는 유명한 부동산 기업가다. 일본 정부와 기업인들은 긴 세월 미국 정·재계 인맥들과 친분을 쌓아 왔다. 미국 정치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유대계 인맥과 끈끈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이런 배경이 아베 총리가 대통령 취임도 전에 트럼프와 파격적으로 회담한 첫 외국 정상이 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일본은 지난 1980년~2000년대 뉴욕 등 미국 대도시의 부동산 개발 및 매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투자해 왔다. 그 과정에서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자와는 매우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종적·횡적으로 엮어져 왔다. 아베 총리는 회담 뒤 측근들에게 “트럼프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듣는 타입”이라면서 “선거 때와 달랐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 괜찮겠다고 느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일본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했더라”며 “안보면이나 경제면에서도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처음 만났을 때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도 오히려 트럼프 당선자가 편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 다음달인 내년 2월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맨해튼 자택 찾아간 아베 90분 회동… 트럼프 “우정 시작됐다”

    아베 “트럼프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 흉금 터놓고 다양한 과제를 이야기했다” 주일미군 주둔비 증액·TPP 등 의논한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자택인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를 방문해 그와 비공식 회담을 했다. 외국 정상이 당선자 신분의 트럼프를 만난 것은 아베가 처음으로, 당선자의 자택까지 찾아가 만난 것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극히 이례적이다. 아베는 이날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동맹은 상호 신뢰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트럼프를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평했다. 아베는 “다양한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비공식 회담인 만큼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 “둘이서 천천히, 흉금을 터놓고 매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정이 맞을 때 다시 만나 더 넓은 범위에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도 회담 뒤 페이스북에 아베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올리고 “아베 총리가 내 집을 찾아 위대한 우정을 시작하게 돼 즐겁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켈리엔 콘웨이는 “우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2개월 남았다는 사실에 민감하다”며 이번 회동은 “덜 격식적”(less formal)이라고 말했다. ●日 관방장관 “강한 신뢰관계 구축 위한 커다란 한 걸음” NHK는 아베 총리는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하는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 등 기본적인 생각을 트럼프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선거 기간 제기했던 주일미군 주둔비 증액,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늘 회담은 내년 1월 미국의 새 정부 발족에 앞서 두 정상 간 강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며 “매우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환영했다. 이들의 회담은 예정 시간을 넘기며 90분가량이나 진행됐다. 일본 정부가 제공한 현장 사진을 보면 만남이 이뤄진 곳의 가구와 천장은 금색으로 장식돼 있었다. ●WP “트럼프, 회동 전 국무부와의 브리핑 관례 깨 논란” 트럼프가 아베와의 회동에 앞서 국무부로부터 한 차례도 브리핑을 받지 않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했다. 한 전직 국무부 관리는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 앞서 여러 외교관으로부터 다양한 브리핑을 듣는 게 일반적”이라며 “특히 트럼프는 대선 기간 했던 민감한 말 때문에 이번 회담은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이 만난 뉴욕 트럼프타워 주변에서는 방탄조끼와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펼쳤다. 두 사람의 회담에 미국 언론은 물론 일본 언론도 대거 취재에 나서면서 트럼프타워 안팎에는 보도진 100여명이 몰렸다. 교도통신은 “트럼프가 취임하면 현실 노선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지만 TPP를 통해 아·태지역의 새로운 무역질서를 만들려는 아베 정권에 그는 여전히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바마 “트럼프, 나토 방위 준수… 동맹 간 군사·외교 계속될 것”

    오바마 “트럼프, 나토 방위 준수… 동맹 간 군사·외교 계속될 것”

    마지막 해외 순방서 나토 달래기 외교 전문가 “방위비 재협상 등 논란 된 아시아 정책 철회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기간 신(新)고립주의 외교 공약을 천명한 것과는 달리 미국과의 핵심적 전략관계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유지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주장한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등의 정책은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가 핵심적 대외 전략관계와 나토를 유지하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나토 방위공약 준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백악관에서 1시간 30분 동안 회동하며 많은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하에서도 나토에 대한 미국의 결의는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정부에서도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갖고 있는 군사적이고 외교적 관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운동)과 거버닝(대통령직 수행)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그는 그것을 계기로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에 대해 “이데올로기적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실용주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그것은 그가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두고, 좋은 방향 감각을 갖고 있는 한 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실용주의적 노선을 바탕으로 주변에 보좌역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대외 정책도 합리적으로 끌고 가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임기 마지막 해외 순방의 첫 방문국인 그리스의 아테네에 도착해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민주당 정권이든 공화당 정권이든 나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나토 동맹국 달래기에 나섰다. 진보적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 래리 코브 선임연구원은 이날 폴리티코에 트럼프가 대선 기간 논란이 된 공약을 일부 폐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특히 한국과 일본, 나토에 대한 트럼프의 비용 증액 요구를 ‘트럼프 정부’의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았다. 코브 연구원은 나토와 한국, 일본과 동맹을 강화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안보 관점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적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마이클 오슬린 연구원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트럼프가 대선 기간 제시했던 아시아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슬린 연구원은 “대통령 당선자는 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대선 기간의 레토릭(수사)을 거둬들여야 한다”며 “그는 임기 동안 미국은 아시아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을 설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외교정책자문역인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이날 CFR 뉴욕본부에서 한국 의원외교단과 만나 “한국의 핵무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 미국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푸틴·트럼프 전화통화…“미러 관계 아주 불만족, 관계 정상화 협력 동의”

    푸틴·트럼프 전화통화…“미러 관계 아주 불만족, 관계 정상화 협력 동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 이후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양국 관계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역사적인 선거 승리를 축하해 준 푸틴 대통령과 대화했다”면서 “두 지도자는 미국과 러시아가 직면한 위협과 도전과제, 전략적 경제 이슈들, 200년이 넘은 양국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 러시아 국민들과 강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갖기를 고대한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을 칭찬하거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러시아에 해킹을 부탁하는 취지의 언급을 하는 등 ‘친(親)러시아’ 성향을 보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은 그동안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클린턴캠프 인사들의 이메일 등을 해킹한 뒤 이를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크렘린궁도 이날 전화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두 지도자가 최악의 상황에 있는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고 국제테러리즘과의 전쟁 등에서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상호 합의에 따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거듭 축하하고 그가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데 성공을 거두길 기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평등과 상호 존중, 상호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기초한 새 미국 행정부와의 협력적 대화를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의 미-러 관계가 “아주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러한 관계를 정상화하고 폭넓은 문제들에서 건설적 협력 궤도로 이행하기 위한 적극적 공동 작업을 하자는 데 동의했다. 특히 경제통상 관계 발전을 통한 양국관계의 신뢰할 수 있는 기초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통화에선 또 내년이 미·러 외교 관계 수립 210주년이라는 점과 이 사실이 양국의 이익과 전 세계 안정 및 안보에 부합하는 실용적,호혜적 협력으로의 복귀를 위한 자극제가 돼야 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두 사람은 ‘공통의 적’ 1호인 국제테러리즘 및 극단주의와의 전쟁에서 힘을 합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와 관련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두 지도자는 앞으로 전화통화를 계속하고 향후 양측 실무자들의 준비를 통해 대면 회동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설문·인선 관여 ‘미국판 비선 실세’… 트럼프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 물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캠프를 막후에서 이끈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5)가 장인 정권의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이날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당선 이후 첫 회동하던 때 쿠슈너는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과 남쪽 뜰을 산책하며 담소를 나눴다며 쿠슈너의 비서실장 임명 가능성을 제기했다. 차기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쿠슈너가 현직 비서실장과 백악관 인수 작업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쿠슈너는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35)의 남편으로 트럼프가 가장 신임하는 인물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는 1981년 뉴저지주의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하버드대 사회학과와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2006년 10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16억원)에 주간지 뉴욕 옵서버를 인수해 25세에 유력 언론사의 주인이 됐다. 이듬해에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건물 중 하나인 뉴욕 맨해튼의 빌딩을 18억 달러(약 2조 966억원)에 매입해 ‘거물’로 주목받았다. 쿠슈너는 2009년 이방카와 결혼해 2남 1녀를 뒀다. 쿠슈너는 트럼프가 대권에 도전하자 이방카와 함께 장인을 적극 지원했다. 그는 장인의 대선 캠프에서 공식적인 자리는 맡지 않았지만 연설문 작성부터 부통령 후보 지명까지 주요 문제에 관여한 ‘비선 실세’였다. 장인과 달리 침착하고 겸손한 쿠슈너는 공화당 및 보수진영의 주요 인사와 친분을 맺고 트럼프와 이어 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특히 쿠슈너는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와중인 지난 3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가 공화당과 유대계가 반발했을 때 유대계 주요 인사들을 설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쿠슈너는 정통 유대교인이며 이방카도 쿠슈너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했다. 쿠슈너는 아울러 트럼프가 지난 3월 유대계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AIPAC) 연례총회에서 했던 연설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연설을 통해 친(親)이스라엘 발언을 쏟아내 반(反)이스라엘 논란을 종식시키고 유대계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쿠슈너는 이처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웠지만 백악관 비서실장과 같은 공직으로 그 공을 보답받을 수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967년 발효된 반(反)정실인사법은 대통령이 친인척을 공직에 임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쿠슈너가 특정 정책을 총괄하는 비공식적인 ‘차르’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부인 힐러리 클린턴을 건강보험 개혁 태스크포스의 수장으로 임명해 개혁을 총괄하게 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클릭! 여의도] 우물 안 싸움만 하는 與 ‘사즉생’만이 답입니다

    [클릭! 여의도] 우물 안 싸움만 하는 與 ‘사즉생’만이 답입니다

    새누리당의 내홍이 가도가도 끝이 없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당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도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와 비박(비박근혜)계 비주류는 여전히 진영 논리에 갇혀 정치 셈법에만 몰두하는 모습입니다. 비주류는 당 지도부의 사퇴를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태 수습의 첫 단추가 지도부 퇴진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비주류의 지도부 흔들기는 전당대회에서 패배한 세력의 ‘당권 탈환 시도’로 보여지는 게 사실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의 결별 선언이 대권을 의식한 행보가 아닐 순 없을 것입니다. 비주류는 매일 회동하며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13일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선 주자들까지 불러 비상시국회의를 열겠다고 합니다. 사태 수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대선 주자들이 ‘광 파는’ 자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주류는 사태를 수습할 시간을 달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상황은 녹록지 않은데 계속 버티고만 있습니다. 당의 분열 세력으로 낙인 찍히지 않겠다며 세력화는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런 태도는 ‘시간 끌기’로 인식됩니다. ‘최순실 태풍’이 지나가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당권을 부여잡고 있는 것처럼 비쳐집니다. “당에서 쫓겨날까 봐 버티고 있다”는 지적도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친박’임을 자임하며 박 대통령을 지켜온 세력인 만큼 분명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탈당이나 분당 움직임이 없다는 건 참 신기합니다. 또 양측 모두 재창당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볼썽사나운 갈등의 본질이 당 기득권 쟁탈전임이 자명해지는 이유입니다. 현 상황이 새누리당엔 굉장히 냉혹합니다. 아무리 재창당을 해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국민의 분노는 들끓고 있습니다. 국민에게 회초리를 맞겠다고 종아리를 걷어올리는 것도 이미 늦었습니다. 이제 ‘죽어야 산다’(사즉생)는 말을 실천하는 길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오바마 지우는 트럼프 “월가 규제법 폐지”

    오바마 지우는 트럼프 “월가 규제법 폐지”

    건보개혁법·이민명령 등 이견… 국내 금융권에도 영향 미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이 10일(현지시간) 월가 금융규제의 상징인 ‘도드·프랭크 법’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가 당선 이틀 만에 본격적인 ‘오바마 레거시(업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수위는 “법 시행 6년이 지났지만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장기 평균인 2%를 밑돌아 대공황 이후 가장 약하다”면서 “임금은 정체되고 저축은 고갈됐으며 수백만 명이 실직했거나 불완전 고용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대형은행들은 더 거대해지는 반면 지역 금융기관은 하루 한 개꼴로 사라진다”면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다른 법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새 법안이 그가 후보 시절 재도입에 찬성한 글라스 스티걸 법(1933~1999)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20세기 초 대공황 원인이 은행의 방만 경영에 있다고 보고 1933년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을 분리하는 ‘글라스 스티걸 법’을 제정해 60년 넘게 운영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금융권에서 “현행법이 발전된 금융 현실을 따라오지 못한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클린턴 행정부는 1999년 이 법을 폐지했다. 그러자 10년도 지나지 않아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고 ‘규제 없는 월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대형 금융기관의 책임 강화를 골자로 한 도드·프랭크 법을 도입했다. 공화당은 “새 법이 월가를 지나치게 옥죈다”며 줄곧 이 법안의 폐지를 주장해 왔다. 트럼프는 대선후보 시절 도드·프랭크 법을 없애고 대신 글라스 스티걸 법을 재도입해 금융권 규제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식 대선 정책 보고서에는 “은행권 규제를 전면 철폐하겠다”며 정반대 입장을 내놔 그의 정확한 속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도드·프랭크 법안 폐기는 미국 금융시스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본 이동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금융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투자은행의 역할이 커지면 과도한 위험추구 성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오전 백악관 공식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신구 행정부 간 정권 인수인계를 논의했다. 지난 8일 선거승리 뒤 첫 공식 행보다. 회동을 마친 트럼프는 “예정 시간을 넘겨 몇몇 어려운 일과 그간 일궈낸 위대한 일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몇몇 어려운 일’은 트럼프가 “비헌법적”이라는 이유로 집권하면 폐기하거나 전면 수정하겠다고 공언했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와 이민 관련 행정명령, 이란 핵합의 등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서로를 비난해 온 ‘정적’이지만 이날만큼은 두 권력 간 불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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