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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늦게 핀 꽃은 아름다웠다

    지난 9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1, 2위 결정전은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자리였다. 삼성의 ‘마당쇠’ 정현욱(31)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선발 봉중근에 이어 6회 두 번째로 등판한 정현욱은 1과3분의1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삼진 3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사무라이 칼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7회 대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를 공 3개로 돌려세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정교함에 펀치력까지 자랑하는 일본 최고 타자들과 맞서 전혀 위축되지 않았고 되레 최고 시속 150㎞를 웃도는 ‘배짱투’로 오가사와라를 윽박질렀다. 이날 투구 수는 21개. 그중 18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력도 돋보였다. 앞선 7일 일본과의 승자전에서도 1과3분의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WBC 1라운드에서 대표팀의 허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정현욱은 당초 ‘잠수함’ 김병현이 합류할 경우 대표팀 탈락 1순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구 수 제한 규정 탓에 선발 투수진 운용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를 등판시키겠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복안이었던 것. 본인 역시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에 참가하면서 “난 대표팀 투수진 13명 중 13번째 투수다. 최종 엔트리에서는 빠질 것을 예상하고 왔다.”고 말할 정도였다. 31세인 정현욱은 이번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늦깎이 스타다. 선수 생활도 굴곡이 많았다. 고교 시절 투수로 전향한 그는 1996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빠른 볼에 비해 형편없는 제구력으로 2군에서 2년 반 가까이 지내야 했다. 1999년 가까스로 1군에 발을 디뎠지만 결과는 3승7패. 하필 이때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도 당했다. 1년여 재활 끝에 2003년 주목을 받았으나 2004년 말 병역 비리에 연루되면서 또다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2007년 삼성에 복귀한 그는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53경기에서 10승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불펜투수지만 선발에 맞먹는 127이닝을 던지다 보니 ‘정 노예’라는 별명도 붙었다. WBC 1라운드에서 보여준 배짱투도 이런 인고의 세월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체득됐을 터. 첫 출전한 국제무대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인 정현욱이 오는 16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동주 ‘쾅’… 곰 6연패 ‘끝’

    김동주 ‘쾅’… 곰 6연패 ‘끝’

    총선 선거일은 ‘홈런 빅뱅’의 날. 프로야구가 비 때문에 2경기만 열렸지만 모두 6개의 홈런이 터졌다. 김동주(두산)는 마수걸이 2점포로 팀의 6연패와 꼴찌 탈출을 거들었다. 두산은 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5-1로 완승, 지긋지긋한 6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났다.3승6패의 두산은 KIA와 함께 공동5위에 올랐다. 김동주는 지난 8경기에서 대포 한 방 없이 29타수 6안타(타율 .207)에 그쳤지만 이날 4타수 2안타,3타점으로 타격감을 가다듬었다. 게리 레스는 5와 3분의2이닝을 5안타(1홈런) 무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1패)째. 지난해 신인왕 임태훈은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와 3분의1이닝 동안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했다. 두산은 특유의 ‘발야구’로 기선을 제압했다.1회 말 톱타자 이종욱, 오재원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후속 타자 고영민이 내야땅볼로 물러났지만 김동주의 내야땅볼 때 이종욱이 득달같이 홈으로 내달려 선취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3회에는 민병헌의 3루타와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더 달아났다.2-1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김동주가 선발 양훈의 6구째 시속 134㎞짜리 포크볼을 왼쪽 담장으로 넘겨버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김태균은 0-2로 뒤진 4회 2사 뒤 1점홈런으로 팀을 영패에서 구했다. 시즌 2호. 나란히 3연패를 안은 황두성(우리 히어로즈)과 제이미 브라운(LG)이 선발로 나선 목동에서는 황두성이 먼저 웃었다. 히어로즈는 황두성이 6과 3분의1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막고, 정성훈·김일경·전근표 등 3명이 일제히 시즌 첫 대포를 가동하는 무력시위에 힘입어 7-3으로 승리,2연패에서 벗어났다. 히어로즈는 홈런으로만 5점을 거둬들이는 막강 공격력을 뽐내며 6승3패로 SK, 삼성과 함께 공동2위에 올랐다. 브라운은 3회 노아웃에서 3명의 주자를 내보내 12안타 6실점한 뒤 강판당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 9월23일 SK전 이후 4연패에 빠졌다.LG는 3-7로 뒤진 8회 2사 1·2루에서 대타 김용우를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삼진으로 물러나 추격에 불을 댕기지 못했다. 한편 대구의 삼성-롯데전과 광주의 KIA-SK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007] 두산 기사회생에 루키 임태훈 ‘카드’

    ‘아기곰 임태훈, 내가 해낸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6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것도 잠시. 두산은 홈에서 3연패를 당하며 오히려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두산의 구세주로 고졸 신인 임태훈(19)이 나선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29일 문학에서 열릴 6차전 선발로 임태훈을 낙점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김성근 SK 감독이 26일 잠실 4차전에서 깜짝 선발로 올린 고졸 루키 김광현(19)에게 일격을 당한 것을 그대로 되갚을 각오다. 두산 타선은 김광현에게 단 1안타의 수모를 당했다. 임태훈 선발은 김광현 카드 못지않은 의외의 카드다. 김성근 감독도 지난 27일 잠실 5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뒤 이 소식을 전해듣고 “대책은 집에 가서 생각해 봐야겠다.”며 웃음으로 넘겼다. 김성근 감독은 4차전에서 두산의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에 김광현으로 맞불을 놓아 승리했다. 서울고를 졸업, 계약금 4억 3000만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임태훈은 올시즌 7승1패1세이브 20홀드, 방어율 2.40을 기록했다. 신인답지 않은 강심장으로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허리가 약한 두산의 버팀목으로 팀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큰 몫을 해냈다. 그러나 임태훈은 정규시즌에서 한 번도 선발로 나선 적이 없는게 걸린다. 한 경기 최다 투구가 2와3분의2이닝에 그친다. 한국시리즈에서 활약도 극과 극이다.5차전에선 0-0으로 맞선 가운데 맷 랜들의 마운드를 넘겨받았지만 1이닝 동안 3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는 작은 차이로 판가름난다.8회 고영민의 호수비에 이어 1루 송구 실책 이후 점수를 주지 않으려 의식하다 보니 장타를 허용했다.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달라졌을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앞선 2차전에서는 랜들에 이어 등판해 4이닝 동안 단 1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한국시리즈 역대 최연소 세이브의 영예를 안았다. 임태훈은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른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포커페이스’ 임태훈이 프로 첫 선발 등판에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할지 팬들의 시선이 뜨겁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KBO, MVP 후보명단 발표… 31일 투표

    ‘투수 3관왕 다니엘 리오스(두산) vs 타자 2관왕 심정수(삼성).’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4일 올해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후보를 발표했다. MVP 후보는 모두 5명. 타이론 우즈(현 주니치)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외국인 MVP를 노리는 리오스가 가장 눈에 띈다. 올해 22승5패로 8년 만에 20승 투수의 탄생을 알렸고, 방어율 2.07, 승률 .815로 세 부문을 휩쓸었다. 홈런 31개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르며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뗀 심정수는 타점에서도 101타점으로 2관왕을 차지했으나 타율이 .258에 그친 게 흠. 이밖에 2년 연속 15승 이상을 올린 지난해 신인왕·MVP인 류현진(한화), 사상 첫 2년 연속 4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삼성), 생애 첫 타격왕에 오른 이현곤(KIA)도 MVP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왕 후보로는 두둑한 배짱으로 두산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은 임태훈(7승3패20홀드 방어율 2.40)과 현대의 불펜 조용훈(4승7패9세이브 방어율 3.21), 두산의 중고 신인 김현수(타율 .273 5홈런 32타점) 등 3명이 확정됐다. MVP 및 신인왕은 오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화서 방출 조성민 옷벗나

    ‘풍운아’ 조성민(34·한화)이 국내 프로야구 복귀 3년 만에 은퇴 위기를 맞았다. 한화는 22일 투수 조성민·김해님(32)·정근(25), 포수 임기범(20), 내야수 백재호(33)·최주녕(24)·김동훈(23), 외야수 김인철(36) 등 8명을 방출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조성민은 다른 팀에서 ‘러브콜’을 받지 못하면 은퇴 수순을 밟아야 할 처지다. 조성민은 1996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 입단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2002년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이후 2년 동안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국내 진출을 노렸지만 퇴짜만 맞았다.2005년에는 방송사 해설위원을 맡으며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가다 ‘재활 공장장’ 김인식 한화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입단, 선수 생활을 재개했다.조성민은 첫 해 2승2패 4홀드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어깨 수술 후 7경기에서 승패 없이 방어율 6.75에 그쳤다. 올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22일 현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부상과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올시즌 12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4.19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양준혁 2000안타-3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이 5연승을 질주하며 ‘6월 대반격’에 들어갔다. 양준혁(삼성)은 통산 2000안타 대기록에 3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삼성은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제이미 브라운의 호투로 2-1 승리를 거뒀다.3위에 오르며 선두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혀 선두 진입의 발판을 구축했다. 브라운은 6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1실점으로 4승(3패)째.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에 나와 삼자 범퇴시키고 15세이브(2승2패)째를 챙기며 이 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 양준혁은 3회 2루타,5회 안타 등 2타수 2안타로 2000안타에 3개를 남겼다. 롯데 선발 최향남은 승수 없이 5연패, 팀은 3연승 뒤 2연패. KIA는 광주에서 윤석민-펠릭스 로드리게스-한기주의 황금 계투로 두산에게 2-0 완봉승을 거뒀다.KIA는 4연패에서 벗어나며 꼴찌 탈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선발 윤석민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7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4승(7패)째를 챙겼다. 방어율을 2.00으로 끌어내리며 이 부문 2위. 지난해 8월3일 이후 두산전 4연승과 33이닝 무실점 행진을 하며 ‘두산 킬러’의 위용을 자랑했다. 올 4승 가운데 3승이 두산에게 뽑아낸 것.KIA 마무리 한기주는 8회에 나와 4타자를 가볍게 요리,12세이브(2패)째를 올렸다. KIA의 대체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는 7회 2사만루에서 윤석민을 구원 등판, 고영민을 풀 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8회 2사후 볼넷을 내주고 내려와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현대는 수원에서 개미처럼 부지런히 점수를 쌓아 한화를 6-3으로 제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현대는 1회 2점을 빼곤 한 점씩 보태 6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원정 연승 행진을 ‘8’에서 멈추며 승률에 밀려 3위 자리를 삼성에 내줬다. 잠실에서는 SK가 LG와 장단 23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8-5로 이겼다.5연패 뒤 3연승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LG는 4연패의 수모를 겪으며 6일 만에 두 단계 내려간 5위.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안지만 데뷔 첫 선발승…삼성, 한화 3-0 사냥

    [프로야구] 안지만 데뷔 첫 선발승…삼성, 한화 3-0 사냥

    삼성이 ‘류현진 징크스’을 떨치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롯데는 2연승을 거두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7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안지만의 프로 무대 첫 선발승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안지만은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안타 1볼넷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아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6년 만이자 선발 등판 네 번째 만에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2002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안지만은 지난해까지 9승4패를 기록했지만 모두 구원승이었다. 반면 한화 류현진은 지난해 4월18일 이후 삼성전 연승 행진을 ‘5’에서 멈췄다.6이닝 동안 삼진을 6개나 솎아냈지만 8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3실점, 시즌 3패(4승)째를 기록했다. 삼성은 권혁에 이어 전날 선발 등판하려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하루를 쉰 임창용까지 중간 계투로 내세우며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임창용은 기대에 부응하며 홀드를 기록했고, 마무리 오승환은 9세이브(2승1패)째를 챙겼다. 마산에서는 롯데가 선발 손민한의 호투와 강민호의 2점포를 앞세워 두산에게 4-2 역전승을 거두며 14일 만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손민한은 7이닝 동안 안타 10개와 볼넷 4개를 맞았지만 산발에 그쳐 2실점만 내주고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2회 말 1사1루에서 동점 홈런을 날린 데다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3명이나 잡아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KIA는 최희섭의 합류 이후 타선의 폭발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최희섭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수원에서 현대를 4-3으로 제압,2연승을 질주했다.1회 초 이종범과 래리 서튼의 안타,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도 발휘했다. 이종범은 5회 초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대는 실책을 4개나 저지르며 자멸,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LG는 잠실에서 선두 SK와 4시간5분 동안 혈전을 벌인 끝에 6-5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김영중 홍지민기자 jeunesse@seoul.co.kr
  • KIA 2년차 한기주 전훈 돌입…변화구 개발 ‘구슬땀’

    KIA 2년차 한기주 전훈 돌입…변화구 개발 ‘구슬땀’

    ‘올 시즌에는 원조 괴물의 진면목을 보인다.’ 고교 시절 ‘제2의 선동열’로 주목받던 한기주(20·KIA)는 지난해 ‘괴물 루키’로 불리며 프로에 데뷔했다.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10억원을 받은 그는 동기생인 류현진(20·한화), 장원삼(24·현대)보다 분명 한 수 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류현진은 다승·방어율·탈삼진 1위로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쥐며 프로야구사를 새로 썼다. 당연히 ‘괴물’ 명칭은 류현진 몫이었다. 신인으로서는 나름대로 제몫을 했지만 ‘원조괴물’ 한기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한기주는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든 한 해였다. 시즌 내내 힘들었다.”는 말로 성적 부진 탓에 겪은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한기주는 지난 시즌 예상대로 선발로 나섰지만 낙제점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8월9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이날로 선발의 꿈을 접고 불펜으로 강등된 것. 그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어 이를 악물었죠.”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후 원조괴물에 걸맞게 최강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56.2이닝 동안 자책점을 6점만 기록, 평균 자책점 0점대(0.95)의 짠물피칭을 했다. 시즌 통산 성적은 10승11패 1세이브 8홀드에 방어율 3.26. 지난 12일 일찌감치 괌에서 몸 만들기에 들어간 한기주는 신인의 자세로 볼을 잡았다. 그는 “그동안 부족하다고 느꼈던 변화구를 보완하고 있다. 구속도 좀 더 높이도록 투구 폼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시속 150㎞가 넘는 직구와 슬라이더+컷 패스트볼인 ‘콤보’가 자랑인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결실을 맺어 진정한 ‘괴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스태미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체력훈련도 소홀하지 않을 생각이다. 한기주는 “체력적으로 떨어진다고 느끼지 않았는데….”라고 말을 흐린 뒤 “장기 레이스인 프로가 처음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 수를 늘리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으며, 이미지 투구를 통해 생각하는 야구를 구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빠른 직구만 믿고 그저 우격다짐으로 던지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담만 될 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지난 시즌 부진의 원인이라는 것. 한기주는 올해 마무리로 본격 나선다. 서정환 감독은 최근 합동훈련을 시작하며 그를 마무리로 낙점했다. 한기주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는 반드시 막아내겠다. 담력과 자신감이 충분한 만큼 마무리가 내 적성에 맞는 것 같고, 중요한 보직인데 내가 맡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밝혔다. “프로 첫 해의 쓴맛이 오히려 약이 됐다.”는 한기주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2006] “세이브 추가요” 오승환 아시아 新 ‘-3’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인 4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KIA와 두산은 요즘 경기마다 ‘피가 마를’ 정도다. 두 팀간 격차가 좀처럼 벌어지지 않고 막바지로 갈수록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날까지 2.5게임 차였던 4위 KIA와 5위 두산이 21일 광주구장에서 정면충돌했다.KIA는 홈 이점을 등에 업고 경기 차를 벌리려 했고, 반면 지난 주말 홈 3연전을 모두 KIA에 헌납했던 두산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결과는 두산의 3-0 승리.KIA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줄이며 추격의 끈을 더욱 조였다. 두 팀은 22일 다시 맞붙는다. 두산 선발 랜들은 9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 시즌 14승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올시즌 개인 두번째 완봉승. 두산 4년차 고영민은 홈런포를 포함,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2회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못했던 두산은 3회 2사 뒤 고영민이 상대 선발 김진우의 2구째를 받아쳐 좌월 선취 1점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잡았다.4회 김동주의 적시타로 한점을 더 달아난 뒤 7회에는 고영민이 또다시 적시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켜 쐐기를 박았다. 전날 43세이브를 올리면서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던 삼성 오승환은 이날 한화전에서 세이브를 또 하나 추가했다. 최다기록을 44세이브로 늘리면서 일본프로야구의 이와세 히토(주니치·46세이브·2005년)의 아시아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앞으로 3세이브만 추가하면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오승환은 8회 2사 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 상대 타자 이범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9회 마지막 수비에서는 첫 타자 김수연을 삼진으로 잡은 뒤 다음 타자 한상훈의 직선타구를 동물적 감각으로 잡아내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마지막 타자 김인철은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에 앞서 7회 1사 2-1 상황에서 등판한 삼성의 막강 허리 권오준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홀드 기록(29홀드)을 세웠다. 삼성이 2-1로 승리,2위 현대와 승차를 3게임으로 늘리며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삼성은 남은 8경기에서 5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남양유업 홍두영 명예회장家

    기업설명회에 전혀 관심이 없는 회사, 돌다리를 몇 번씩 두들겨보고도 건너지않는 보수적 경영, 창업주 얼굴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 남양유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자사의 우유와 유제품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기업과 창업주에 대해 더 많이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 회사의 창업주는 ‘크렘린’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다. 남양유업을 창업한 홍두영(87) 명예회장은 한국 낙농업의 대부로 통한다. 홍 명예회장은 40여년간 한국 낙농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좋은 유제품을 만들기 위한 외길을 걸어왔다. 홍 명예회장은 지난달 2일 타계한 김복용 매일유업 회장과 곧잘 비교된다. 두 기업 창업주는 나이가 비슷하고 이북 출신이라는 점 등 공통점이 많다.‘짠돌이’ 경영도 닮았다. 우유·조제분유·발효유·치즈·음료 등의 제품군도 상당히 겹치면서 ‘모방과 카피’ 논란도 많다. 연 매출액도 8000억원대로 엇비슷하다. 여러면에서 두 회사는 ‘물고 물리는’ 숙명적인 관계다. 남양유업의 대표이사 3명 가운데 한 명인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국내 최고령 최고경영자(CEO)이다.1919년 1월7일생이다. 남양유업이 창립된 1964년 이후 43년째 대표이사와 사장, 회장, 명예회장 직위를 줄곧 지키고 있다. ●영변 지주의 장남 홍두영 명예회장은 평안북도 영변군 영변면 서부동에서 홍재영씨와 최점숙씨 사이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부친이 영변에서 손꼽히던 지주여서 어린시절을 유복하게 보냈다. 홍 명예회장은 일제시대인 1944년 일본 와세다 제1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와세다대에 진학, 불어불문학과를 마쳤다. 홍 명예회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어릴적 행적이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일본에서 귀국한 27세의 청년 홍두영은 어수선하던 광복 정국에서 고향 영변의 숭덕여자중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교사 생활을 하던 1947년 5월 같은 영변 출신의 열살 아래인 지송죽(77)씨와 결혼,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김일성 정권이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엘리트 가정을 내버려 둘 리 없었다. 홍 명예회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가족과 홍선태(작고) 전 남양산업 대표 등 동생을 데리고 월남했다. ●배고픈 아이들 때문에 유업에 손대 홍 명예회장의 첫 사업은 경험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 종전 이듬해인 1954년 부산에서 비료를 수입하는 ‘남양상사’를 일으켰다. 회사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는 듯했지만 62년에 화폐개혁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8년만에 모든 재산을 날려버렸다. 일각에서는 당시의 충격이 너무 심해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는’ 소심증과 같은 마음의 병이 생겼다는 말도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명예회장은 신문이나 TV를 통해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꺼린다.”며 “경기단체 회장직 제의도 많았지만 다 물리쳤다.”고 말했다. 첫 사업 실패 이후 홍 명예회장의 보수적 경영이 시작됐으며, 큰 아들 홍원식(56) 회장에 대한 경영수업이 다른 기업보다 일찍 시작됐다. 홍 명예회장이 사업 재기를 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분유였다. 비료 수입업에 종사하던 그는 1963년 선진 외국 출장길에서 분유사업을 눈여겨 봐뒀던 것. 분유를 마음껏 먹고 있던 외국 아기의 모습을 본 그에게 한국전쟁 직후 먹을 게 없던 고국의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던 것으로 짐작된다. 고국으로 돌아온 홍 명예회장은 64년 3월 13일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당시 정부는 ‘보릿고개’를 해결하고 농민들의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낙농사업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 명예회장은 영변의 지주 아들이어서 낙농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뚝심으로 밀어붙였다.1965년 11월 충남 천안에 제1공장을 짓고 자가생산 체제에 들어갔다. ●한 때는 아들, 부인까지 경영에 관여 충남 천안 공장부지가 금광터였기 때문이었을까. 지난 67년 1월10일 출시된 유아용 제조 분유인 남양분유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77년에는 유산균 발효유인 남양 요구르트를 개발, 히트 브랜드 대열에 합류시켰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출연료 1억원을 주고 축구선수 차범근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78년 유업계 최초로 기업을 공개하고 주식을 상장했다. 회사가 커지면서 가족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장남 홍원식 회장이 회사일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73년부터 종종 회사에 나와 가업을 도왔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회사에 달려와 입출금 전표를 끊는 등 경리업무를 봤다.74년 기획실 부장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에 들어갔다.77년 이사,79년 상무,80년 전무,88년 부사장을 거쳐 지난 90년 4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가 2003년 회장으로 물러났다. 그는 90년대에는 불가리스, 아인슈타인우유, 아기사랑秀,E-5, 위풍당당 동충하초 등을 내놓으며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게 했다. 회사가 성장 엔진을 필요로 하던 80년 9월 둘째 아들 홍우식(53) 서울광고기획 사장도 남양유업에 합류했다.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이 성장가도를 달릴 80년대 초반 큰아들 홍원식 회장과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모두 힘을 합쳤다. 홍 명예회장의 부인 지송죽씨도 한때 남양유업의 감사로 근무했다. 남양유업이 최근 곧잘 내세우는 ‘친인척 경영 참여 금지’는 그 당시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창업주 홍 명예회장은 당시 90년 4월 회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홍원식 회장에게 물려주면서 회사 운영에 관해 두 가지 금기사항을 가르쳤다.‘기업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지 말 것’과 ‘부동산 투기를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전한다. 홍 회장뿐만 아니라 기업인이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사항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홍 회장은 30년 가까이 남양유업에서 근무한 덕분에 누구보다 회사 사정에 밝았다. 홍 회장은 지난 99년 10월 덴마크 왕실로부터 ‘영예로운 메달’을 받았고,2001년 7월 무차입 경영과 축산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25회 전국경영생산성촉진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43년째 남의 건물을 사옥으로 지난 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위기 당시 대기업마저 자금난에 휘청거릴 때 남양유업은 오히려 2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대표적인 소매업종으로 불황을 잘 타지 않는 데다 기업 규모보다도 ‘브랜드 파워’가 강한 까닭이다. 게다가 98년 11월 그동안 상업·조흥·신한은행에 남아 있었던 180억원의 은행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부채 비율을 167%에서 0%로 떨어뜨렸다. 회사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무차입(無借入) 경영의 원조’라고 공식 선언했다. 현재는 4700억여원을 확보,1만%의 사내유보율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상당한 금융소득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남양유업의 성공은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독특한 철학인 ‘4무(無)’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다.4무는 돈을 빌려쓰지 않고(무차입), 노사분규가 없으며(무분규), 친인척이 개입하지 않으며(무파벌), 자기 사옥이 없는(무사옥) 경영을 말한다. 인사에서의 투명성도 줄곧 강조된다. 오너의 친인척은 회사에 발붙이지 못하며, 파벌 형성 또한 용납되지 않는다. 홍보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성장경 상무는 “남양유업에는 자연스럽게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옥도 없다.43년째 남의 건물에 세들어 살고 있다. 현재는 서울 중구 남대문 대일빌딩을 빌려쓰고 있다.1000억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하고 종업원이 3000명이 넘는 기업이지만 임원은 단 9명에 불과하다.43년간 단 한차례도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목장주들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품질검사가 깐깐한 회사다. 그러나 원유값 만큼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결제기일도 정확하게 지키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목장주들이 거래하기를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 통한다. 제품의 다양화는 추진하지만 사업의 다각화는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다. 우유 캔을 만드는 회사나 낙농가를 위한 사료공장 등을 세우자는 내부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전공을 벗어나는 사업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방침이다. 식품 분야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는 절대로 한 눈 팔지 않겠다는 창업주 홍 회장의 경영 철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홍 회장은 지난 2003년 11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고 최대주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홍 명예회장은 박건호 대표이사 부사장, 김승수 대표이사 전무 ‘3두마차’ 경영체제를 확립해 오고 있다. 홍 회장은 그러나 경영에 무관심하지는 않다. 회사에 사무실을 두고 거의 매일 출근을 하면서 중요 사항을 직접 결정할 만큼 경영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명예회장도 가끔씩 회사에 들르곤 한다. 남양유업과 거래하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1억원 이상의 경비를 지출할 때는 오너가 반드시 결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에 따라 남양유업의 의사 결정이 경쟁 기업에 비해 많이 늦다.”고 말했다. 홍 명예회장은 부인 지송죽씨와의 사이에서 3남2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회사 직제상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창업주 홍 명예회장 자신뿐이다. 큰아들 홍원식 회장은 최대 주주로 남아있다. 자본금 44억 3300여만원인 남양유업의 지난해의 정확한 매출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2004년의 매출은 7729억 8400만원에 당기순익은 427억 9400만원에 이른다. 홍원식 회장은 19.44%(13만 9964주)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홍 명예회장은 7.63%(5만 4907주)를, 홍원식 회장의 부인 이운경(54)씨는 0.89%(6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둘째 아들 홍우식 사장이 0.63%(4568주),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0.4%(2908주)씩 갖고 있다. 홍두영 명예회장의 처남댁 김정선씨가 이색적으로 0.16%(1168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막내딸 홍영혜(44)씨는 지난해 초 장내에서 2612주를 매도, 지분율이 0.45%(3208주)에서 0.08%(587주)로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미국 투자회사 안홀드 앤드 에스 블라이흐뢰더가 15.90%(11만 4448주)를 보유하는 등 외국인들이 눈독을 들이는 회사다.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3.74%에 이른다. 남양유업의 주식 거래가 극히 부진해 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를 무시하며 경영권 방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내년도 매출 목표는 1조원으로 잡고 있다. ●평범한 집안과 결혼 창업주 홍 명예회장의 자녀 혼맥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큰 아들 홍원식 회장은 지난 76년 고려해운 창업주 이학철(작고) 회장의 장녀 이운경(54)씨와 화촉을 밝혔던 것이 눈에 띌 정도다. 홍 회장은 이동찬(84) 코오롱그룹 회장 가문과도 연결된다. 이동찬 회장의 셋째딸 이혜숙(54)씨가 고려해운 이 회장의 장남인 이동혁(59) 고려해운 회장과 결혼한 까닭이다. 홍원식 회장은 부인 이운경씨와의 사이에서 진석(30), 범석(27)씨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씨는 사회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통한 남양유업의 3세 승계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말 홍 회장은 어머니 지송죽 전 감사로부터 주식 2만 108주(2.79%)를 모두 물려받았다. 이를 두고 형제간에 사이가 소원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둘째 아들 홍우식씨는 남양유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광고회사 서울광고기획 사장을 맡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71년 서울고교와 76년 연세대를 거쳐 83년 미국 산타클라라대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해군 중위 출신인 홍 사장은 지난 79년 8월 한국IBM을 거쳐 지난 80년 9월부터 85년 8월까지 남양유업 과장을 지냈다. 남양유업내에 있던 광고 부문을 들고나와 부친의 우산에서 독립했다. 홍 사장은 지난 85년 8월 서울광고기획의 상무,88년 전무,90년 부사장을 거쳐 9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지난 1980년 설립된 서울광고기획은 2004년 총 취급고가 626억원으로 업계 17위였다. 주요 광고주로는 남양유업을 비롯해 태영·보령제약·보령메디앙스·BYC, 씨엠에스 천재교육·하선정종합식품 등이 있다.2005년도의 매출 목표는 900억원이지만 정확한 매출은 알려지지 않았다. 홍 사장은 지난 81년 5월 최수진(49)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연년생인 자녀 인석(24), 서현(23)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지난 72년 이름을 춘애에서 수진으로 바꾼 최씨 역시 별다른 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영서(52)씨는 이교현(57)씨와 결혼, 수경·수영(25) 쌍둥이와 정호(18)군을 두고 있다. 홍 명예회장의 큰사위 이교현씨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셋째 아들 홍명식(46) 사까나야 사장은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외환 딜러직을 떠나 음식점 8개를 운영하고 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 2층에 회전초밥 전문점 사까나야 등 6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한정식집 돈후이 등을 운영하는 외식업 사장이다. 홍 사장의 이력은 다채롭다. 용산고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87년 미시간대에서 MBA를 땄다.1987년부터 JP모건체이스 은행 등에서 12년동안 근무한 금융통.99년 인터넷서점 ‘예스24’를 공동 창업해 한세실업에 매각되기 전인 2003년 5월까지 부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6개 사까나야와 돈후이 등의 전체 매출액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외식재벌 반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종으로 변경한 홍 사장은 지난해 초 인터넷 의류 쇼핑몰인 블루피치를 운영하는 김현정(40)씨와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씨는 고려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전처에게서 효정·희정(19) 등 일란성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홍 사장은 쌍둥이 자녀 외에도 동근(13)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싱가포르에서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홍영혜씨(44)는 지난 90년 영국 웨일스개발청의 황재필(44) 한국사무소장과 결혼, 하나(17)양과 승현(11)군을 두고 있다. 영혜씨는 경희대 작곡과를 졸업한 재원. 서울 양정고를 마치고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황씨는 지난 86년 주한 영국대사관 부상무관을 거쳐 89년부터 영국 웨일스개발청 한국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황씨의 부친은 헌병차감을 지냈던 황태섭(작고)씨다. 황씨는 86년 연세대 어학당에서 홍씨와 얼굴을 익혔다. 이들은 홍씨의 올케 소개로 사귀다가 이듬해 결혼에 골인했다. chuli@seoul.co.kr ■ 우량아 선발대회 아시나요 남양의 대표적인 성장 엔진으로는 1971년 시작된 ‘전국우량아 선발대회’를 들 수 있다. 자라나는 2세의 건강과 체격 향상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사회 공헌 행사였다. 첫 대회에는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참가했고 아기와 엄마 등 수상자를 청와대에 초청, 오찬을 할 정도로 관심이 깊었다. 변변한 행사나 이벤트가 없던 당시로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큰 행사였으며,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당시 행사를 기억하고 있다. 우량아 선발대회는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아기 엄마라면 누구나 자기 아기를 우량아로 키우고 싶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전국에서 토실토실한 아기들이 구름떼처럼 모여 들었다.24개월 미만의 아기들이 지방 예선을 거쳐 결선을 겨뤘다. 제1회 전국 최우량아는 춘천에 사는 한영만 아기(69년 11월생)로 발육상황은 키 85㎝, 몸무게 13㎏, 머리둘레 50㎝, 생후 11개월부터 걷기 시작했으며 모유와 우유를 함께 먹였고 과일즙, 달걀 노른자 반숙 등을 간식으로 먹였다고 한다. 튼튼하고 건강한 아기의 대명사인 우량아 선발대회는 84년 제13회 대회까지 계속됐다. 이후 92년부터 임신육아교실로 바꿔 진행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새내기 주부들에게 올바른 출산 정보 전달에 힘쓰고 있다.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전국에서 250회 이상 연다. 특히 산부인과·소아과·피부과·한방 분야의 권위있는 전문의들이 나와 임산부들에게 이해하기 쉽고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숙제를 풀기 위한 남양의 또 다른 사회 공헌활동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프로야구 2005] ‘최·강·삼·성’ 3번째 천하통일

    [프로야구 2005] ‘최·강·삼·성’ 3번째 천하통일

    ■ 두산에 4전 전승…3년만에 패권 되찾아 ‘가을의 클래식’은 결국 사자군단을 선택했다. ‘최·강·삼·성’이 파죽의 4연승으로 1985년(전·후기 통합우승)과 2002년(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팀통산 3번째 천하통일을 일궈냈다. 삼성은 1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쓸어담은 박한이를 비롯해 선발 전원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을 10-1로 대파,3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4전전승 우승은 역대 5번째(87·91년 해태,90·94년 LG).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시리즈 내내 섬뜩할 만한 위력투를 선보인 ‘루키’ 오승환(23)이 기자단 투표 66표 가운데 39표를 얻어 ‘걸사마’ 김재걸(22표)을 따돌리고 첫 영광을 차지했다. 팽팽한 승부로 전개됐던 1∼3차전과는 달리 1회 뚜껑을 열자마자 무게추는 급격하게 삼성으로 쏠렸다. 톱타자 조동찬이 두산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초구를 좌전안타로 연결시킨 것은 승리를 알리는 전주곡. 삼성은 박한이의 안타와 심정수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얻으며 기세를 올렸다.2회 호흡을 고른 삼성은 3회 김재걸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리오스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달린 김재걸은 김종훈의 좌익수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삼성의 방망이엔 쉼표가 없었다.2사뒤 박한이가 115m짜리 우월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고,3루측 응원석에선 승리를 예감한 축포가 터져나왔다. 박한이는 8회말 2사 만루에서도 싹쓸이 2루타를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역시절 10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우승청부사’이면서도 ‘초보사장’으로 관중석 한쪽에서 가슴을 졸였던 김응용 사장은 “우승이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며 “4연승은 꿈도 못 꿨는데 선 감독과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우승으로 11월 10일부터 4일 동안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제1회 코나미컵아시안시리즈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코나미컵은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프로야구 우승팀이 모여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왕중왕’ 대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지않는 태양’ 작전마다 백발백중 ‘초보 감독에서 명장으로, 이제는 신산(神算)으로.’ ‘국보급 투수’ 삼성 선동열(42)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단숨에 최고 명장 반열로 올라섰다. 선 감독은 단일시즌으로 바뀐 지난 89년 이후 데뷔 첫 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 제패한 유일한 감독이 됐다. 그는 또한 김재박(현대) 감독 이후 두 번째로 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했으며, 김응용(83년·해태), 강병철(84년·롯데), 이희수(99년·한화) 감독 이후 네 번째로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감독이 됐다.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싹쓸이하는 동안 기용하는 선수, 거는 작전마다 백발백중하는 신묘한 능력을 선보였다. 한 두 경기 때는 우연으로 치부하며 ‘복장(福將)’이라는 평가도 있었으나,4차전 내내 과감한 승부수가 잇달아 적중하며 단순한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삼성구단 관계자는 “MVP는 선동열”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스란히 ‘선 감독의, 선 감독에 의한 우승’이었다. 그의 신산은 1차전부터 빛났다. 예상을 깨고 1차전 선발로 에이스 배영수 대신 하리칼라를 기용했고,1차전 1회 볼카운트 2-2에서 박종호가 부상을 입자 대타요원 김대익 대신 김재걸을 투입,2루타를 뽑아냈다. 2차전 9회말 1사에서는 대타 김대익이 동점홈런으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고,3차전에서는 ‘양준혁 천적’ 이혜천의 등판에도 양준혁을 계속 밀어붙여 8회 박빙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이끌어냈다. 4차전 역시 하리칼라-박석진-오상민-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절묘한 ‘황금 계투’로 10-1 대승을 엮어냈다. 선 감독의 우승 시나리오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은 뒤 이미 짜여졌다. 투·타에 대한 면밀한 컨디션 점검은 물론 상대팀 두산에 대한 맞춤형 비법 전수 등은 고스란히 선 감독의 작품이었다. 마치 축구대표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이 지난 12일 이란전에서 ‘6가지 전술 족집게 과외’를 했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VP 오승환-방어율 ‘0’ 완벽투 ‘태양의 아들’은 두산의 마지막 타자 장원진의 공이 3루 내야플라이로 잡히며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그제서야 감춰진 해맑은 웃음을 살짝 내비치며 포수 진갑용의 품에 안겼다. 무서운 신인이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승환(23·삼성)은 삼성의 ‘우승 보증수표’였다. 선동열 감독은 시리즈 시작 전에 “우리는 7회까지만 야구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였고,4차전 직전에는 “우승헹가래는 무조건 오승환의 몫”이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와 애정을 듬뿍 보냈다. 신인의 한국시리즈 MVP는 86년 김정수·93년 이종범(이상 해태) 이후 세 번째. 올시즌 오승환의 성적은 10승(1패)11홀드16세이브 방어율 1.18.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차전에서 1이닝을 탈삼진 3개로 틀어막아 세이브를 올렸고,2차전에서는 연장 10회 무사 1·2루에 등판,3이닝 동안 피안타없이 삼진 6개를 뽑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3차전에서는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4차전 8회에서 또다시 등판,2이닝을 탈삼진 2개 무실점의 완벽투를 뿌리며 큰 이견없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선 감독은 “앞으로 10년간 삼성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라고 칭찬했다. 오승환은 “플라이볼이 완전히 글러브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승을 확인했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0억 보너스 ‘잔치’ 통산 3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국내 프로스포츠 ‘No.1 부자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40억원대의 ‘보너스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우선 21년 동안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던 2002년 포상금 30억원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 당시 삼성은 포스트시즌 배당금 7억원과 삼성화재에 들었던 우승보험금 10억원을 합친 17억원에 구단이 13억원을 보태 30억원의 돈잔치를 벌였다. 당시 사령탑이던 김응용 사장과 ‘아시아홈런킹’ 이승엽 등 A급 선수들은 최고 1억원 이상의 가욋돈을 챙겼다. 삼성그룹이 전통적으로 성과를 올린 인재에 대해서는 화끈하게 보상을 해줬다는 점, 그리고 올 운영예산으로 400억원을 쓸 정도로 야구단의 덩치가 커진 점 등을 볼 때 선수들의 기대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일단 우승에 따른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7억원 정도.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관중수입은 총 23억 9600여만원으로 여기서 필요경비(40%)를 뺀 금액(14억원)의 절반인 7억여원이 우승팀에게 돌아간다. 또 시즌 전 삼성화재에 가입한 우승보험금으로 2002년의 두배인 20억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그룹차원 포상금으로 지급할 돈이 최소 2002년(13억원)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총액 40억원은 손쉽게 상회할 전망이다. 결국 데뷔 첫해 우승을 일군 선동열 감독과 MVP 오승환을 비롯, 팀공헌도가 높은 선수들은 억대에 가까운 ‘목돈’을 챙겨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2005] “KS 뒷문 내가 책임”

    ‘마무리가 KS반지의 주인을 결정한다.’ 15일부터 시작되는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KS)는 마운드의 뒷심 대결로도 관심이다.KS가 7전4선승제의 단기전인 만큼 두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마무리투수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따라서 ‘태양의 아들’ 오승환(23·삼성)과 ‘세이브왕’ 정재훈(25·두산)의 맞대결은 챔피언 반지의 향배를 가르기에 충분하다. 오승환과 정재훈은 다른 듯 하면서도 같다. 올시즌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는 점과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 빼어난 성적은 닮은 꼴이다. 정규리그 승률왕(.909) 오승환은 올시즌 후반기 마무리로 돌아선 이후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선보였다.10승11홀드16세이브로 투수 사상 첫 ‘트리플 더블’이라는 진기록도 수립했다. 방어율 역시 1.18로 신인답지 않은 놀라운 기록이다. 정재훈도 올 30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과 3분의1이닝동안 퍼펙트 피칭으로 1세이브를 챙겼다. 기록만 놓고 보면 둘은 섣불리 우열을 가릴 수 없다. 하지만 상대 전적으로 보면 오승환의 다소 우세가 점쳐진다. 오승환은 두산전 8경기,14와 3분의1이닝 동안 1승2세이브를 따내며 방어율 ‘0’을 찍었다.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불안함에도 선동열 감독은 “8회부터 오승환이 버텨 우리는 매경기 7회까지 한다는 마음”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낸다. 정재훈은 삼성을 상대로 1승2패4세이브, 방어율 2.25로 다소 뒤지지만 역시 최강의 뒷문지기다. 무엇보다도 두산은 리오스-랜들이라는 ‘원투펀치’를 보유해 정재훈의 어깨가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게 자랑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야구 2005] SK 엄정욱 ‘OK 총알투’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다. 6월초 꼴찌에서 헤매다 7·8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며 2위까지 뛰어오른 SK가 어깨부상에서 돌아온 ‘총알탄 사나이’ 엄정욱(24)의 완벽투에 힘입어 4연승을 내달렸다. 2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3회 마운드에 오른 엄정욱은 전매특허인 150㎞를 웃도는 광속구에 130㎞ 초반의 체인지업을 양념으로 섞어 3이닝 동안 현대타선을 상대로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했다. 투구수 47개 가운데 직구가 35개에 달할 만큼 힘으로 밀어붙였고, 현대타자들은 헛방망이질을 거듭했다. SK는 엄정욱의 호투와 선발 전원안타에 힘입어 10-5로 승리를 거두며 선두 삼성을 2경기차로 추격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부상을 당해 2군에서 시즌을 보낸 엄정욱은 7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으며, 지난 15일 1군복귀 이후 3경기에서 1승1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잠실에서 난타전 끝에 LG를 8-6으로 따돌리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한화의 선발 정민철은 5이닝을 4안타 3실점(2자책)으로 묶어 시즌 9승째를 따내며 2년 만에 두자리 승수 복귀를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비운의 투수’ 조성민은 7-5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등판, 대타 박병호로부터 투수 땅볼을 유도해 ‘원포인트릴리프’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세번째 등판에서 데뷔 첫 홀드를 따내 시즌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두산은 사직에서 19안타를 뿜어내며 롯데 마운드를 폭격,10-1로 승리했다. 두산은 ‘지옥의 9연전’을 4승1무3패로 선방해 선두 도약의 에너지를 얻었다. 반면 롯데는 6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을잔치’에서 조금 더 멀어졌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전천후로 뛰는 두산의 김성배는 6회 1사까지 3안타 1실점(0자책)으로 묶어 첫 선발승(시즌 6승)을 거뒀다. 삼성-기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서재응, 매덕스 눌렀다

    컨트롤 마법 대결에서 서재응(28·뉴욕 메츠)이 매덕스(39·시카고 컵스)에게 완승을 거뒀다. ‘면도날 제구력’의 서재응은 7일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7과3분의1이닝을 4안타 무실점 탈삼진 4개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3개월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값진 1승을 따냈다. 시즌 3승1패에 방어율은 1.42로 떨어뜨렸다. 팀은 2-0으로 승리했다. 서재응은 지난 5월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데 이어 무실점 행진을 14와3분의1이닝으로 늘려갔다. 또한 2-0으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 서재응으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구대성(37)은 두 명의 왼손타자 중 맷 로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토드 워커를 빗맞은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시즌 여덟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구대성 역시 방어율을 3.68로 낮췄다. 반면 ‘원조 컨트롤 마법사’ 그레그 매덕스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고, 팀의 첫 안타와 도루까지 성공하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동료들이 서재응에게 맥을 못춘 탓에 시즌 9패째(8승)를 당했다. 팀타율 .273, 팀홈런 137개로 각각 내셔널리그 2위에 올라 있는 막강한 컵스의 타선은 서재응의 완벽한 제구력에 맥을 추지 못한 채 영패를 면치 못했다. 이날 서재응의 투구에는 위기 자체가 없었다.호세 마시아스와 헨리 블랑코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5회가 유일한 고비였다.매덕스의 희생번트까지 이어지며 2사 2ㆍ3루 위기를 맞았지만 로튼을 투수앞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6회와 7회는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는퍼펙트 투구. 메츠는 1회 좌월 2루타로 출루한 미겔 카이로를 데이비드 라이트가 좌전적시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고, 3회에도 중전안타로 출루한 호세 레예스가 재치있는 3루 도루와 카를로스 벨트란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며 서재응의 메이저리그 복귀무대를 지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송신영, 146㎞ 직구 ‘쏙쏙’

    27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두산의 경기. 현대는 중간계투요원인 7년차 송신영(28)을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시켰다.1군에서 빠진 지난해 신인왕 오재영의 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김재박 감독의 승부수였다. 공교롭게도 선발 맞상대는 특급 선발인 ‘닥터K’ 박명환(28). 송신영은 올시즌 35경기에 출장해 승리없이 3패5홀드(방어율 5.05)만을 기록했지만, 박명환은 10승 고지를 밟은 데다 지난해 9월부터 현대전 5연승을 기록중이었다. 누가 봐도 승리의 무게는 이미 두산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송신영은 최고 146㎞의 직구를 송곳처럼 찔러 넣으며 변화구로 과감히 승부를 걸어 상대를 무력화시켰다.7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단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9월25일 수원 롯데전 이후 10개월 만의 선발승. 또 지난 2002년 8월14일 이후 두산전 7연승을 달려 ‘두산 킬러’임을 다시 한번 뽐냈다. 두산은 박명환이 5와 3분의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지만 올시즌 팀 최소인 고작 2안타에 그치며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패해 아픔은 두배로 컸다. 반면 6위 현대는 송신영의 뜻밖의 호투로 꺼져가던 4강 불씨를 3연승으로 되지폈다. 송신영은 답답한 현대 마운드의 숨통을 트며 당분간 선발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송신영은 “선발이 편하다.”면서 “그동안 중간계투로 나서 자주 교체되는 바람에 기량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고 말해 선발 출장에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MLB] 보스턴, 9회 뒤집기 쇼

    ‘밤비노의 저주는 없다.’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가 앙숙 뉴욕 양키스에 9회 짜릿한 역전승으로 2연패를 설욕했다. 뉴욕 메츠의 구대성(36)은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보스턴은 7일 적지인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상대 수비 실책과 3안타 3볼넷을 묶어 대거 5득점,7-3으로 이겼다. 양키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2연패를 당했던 보스턴은 이날 승리는 갑작스러운 가슴 압박 증세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테리 프랑코나(46) 감독에게 최고의 선물이 됐다. 한편 구대성은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3-5로 뒤진 6회 4번째 투수로 등판,3분의2이닝 동안 볼넷 2개로 흔들렸지만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데뷔 무대였던 지난 5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첫 홀드를 따낸 구대성은 이로써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3-6으로 뒤진 5회 등판,2이닝 동안 1안타 2볼넷으로 1실점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6회 상대 중심타선을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아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LA 다저스의 최희섭(26)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이승엽 부활 홈런포

    ‘라이언 킹’ 이승엽(29·롯데마린스)이 6개월여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메이저리그의 구대성(36·뉴욕 메츠)은 개막전에서 완벽한 환상투를 선보였다. 이승엽은 5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4-0으로 앞선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로 나선 신인 와쿠이 히데아키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빨랫줄같이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9월21일 같은 세이부전 이후 무려 6개월 14일 만에 터진 올 시즌 1호 대포. 이승엽은 시범경기 때 타율 .050(20타수 1안타)의 극심한 빈타로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고 지난 3일 1군에 복귀한 뒤 이날 홈런 한방으로 부진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3경기 연속 안타행진도 이어갔다.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루에서 우완 와쿠이를 상대로 원바운드로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안타를 터뜨려 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3회 다시 만난 와쿠이와 끈질긴 승부 끝에 7구째 구속 140㎞ 직구를 공략, 시원한 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은 5회에는 우익수플라이,6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나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1득점도 올렸다. 타율도 .333(12타수 4안타)으로 끌어올렸다. 롯데는 이승엽의 활약을 앞세워 12-4의 대승을 거뒀다. 한편 구대성은 5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에서 6-4로 쫓긴 8회말 ‘깜짝등판’했다. 빅리그 첫 상대인 엔젤로 히메네스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겹게 삼진으로 돌려세운 구대성의 다음 상대는 통산 501홈런을 기록한 최고의 왼손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 구대성은 특유의 변칙폼으로 123㎞짜리 커브를 던졌고, 공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하게 걸쳤다. 허를 찔린 그리피는 2구째를 노리고 덤벼들었지만 몸쪽으로 높게 붙인 138㎞짜리 직구에 헛스윙을 했다. 하나쯤 유인구를 던질 타이밍. 하지만 구대성은 140㎞짜리 직구를 몸쪽으로 과감하게 찔렀고 그리피는 멍하니 서서 ‘3구 삼진’을 당했다. 구대성의 빅리그 데뷔는 그렇게 시작됐다. 구대성은 이날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8회말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3번 타자를 맞아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데뷔전에서 첫 홀드를 기록했다. 투구수 15개(스트라이크 11개)에 최고구속 142㎞. 특히 톱클래스 왼손타자인 그리피와 숀 케이시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완벽하게 틀어막아 ‘왼손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4 프로야구] 양준혁 “나도 트리플 크라운”

    ‘토종 자존심’ 양준혁(삼성)이 3경기 연속 홈런포로 타점 공동 선두에 나서는 등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클리프 브룸바(현대) 추격의 고삐를 힘껏 조였다. 양준혁은 1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3회 상대 선발 김광삼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는 120m짜리 2점포를 쏘아올렸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2점 홈런을 터뜨렸던 양준혁은 이로써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20홈런 고지에 우뚝 섰다.양준혁은 4경기째 홈런포가 침묵한 박경완(SK)과 홈런 공동 2위에 오르며 선두 브룸바를 5개차로 따라붙었다.또 2타점을 보태며 시즌 70타점을 마크,브룸바와 이 부문 공동 선두를 이뤘다.시즌 타율도 .340으로 끌어올려 선두 브룸바(.361)에 2푼1리차로 다가섰다.삼성은 양준혁과 현재윤의 홈런을 앞세워 LG를 7-5로 꺾었다.3위 삼성은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2위 현대를 1승차로 위협했고,LG는 7연패의 늪에 빠졌다.8회 구원등판한 임창용은 시즌 20세이브째를 따내 조용준(현대)을 1세이브차로 제치고 시즌 첫 구원 단독 선두에 나섰다. 롯데는 대전에서 김장현의 역투와 박기혁의 2점포 등 선발 전원 안타로 한화를 9-3으로 물리치고 2연패를 끊었다.선발 김장현은 7이닝동안 6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막아 한달만에 시즌 3승째를 챙겼다.또 데뷔 이후 한화전 17경기에서 단 1승(3패1홀드)도 거두지 못한 악연도 끊었다.한화 선발 정민철은 20일만에 등판했으나 3과 3분의1이닝동안 4실점하며 강판돼 올시즌 11경기에서 1승도 없이 4패째를 기록했다. 기아는 문학에서 6이닝동안 4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버텨 시즌 6승째를 챙긴 강철민의 역투에 힘입어 SK를 6-4로 누르고 2연패를 끊었다.SK는 3연승 마감.한편 현대-두산의 잠실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 첫 판 잡아라

    ‘내가 먼저 웃겠다.’ 9일 광주에서 개막되는 기아-SK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좌우할 고빗길.역대 19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15차례나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어 승부처나 다름없다. 이처럼 중요한 1차전 ‘필승 카드’는 선발 투수가 쥐고 있는 셈.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갈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기아는 홈 1차전 선발로 ‘황금팔’ 김진우(20)를 낙점했다. 국내 간판투수로 급성장한 약관의 김진우에게는 데뷔 첫해인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가 악몽이었다.사활이 걸린 마지막 5차전에서 2-3으로 뒤진 7회 1사 2루의 위기때 나선 그는 1과 3분의 2이닝동안 5안타의 뭇매를 맞으며 무려 4실점했다.따라서 이번 플레이오프는 그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설욕전이 아닐 수 없다.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는 김진우는 올시즌 집단 난투극으로 마음고생을 했지만 이후 보다 원숙한 피칭으로 선발 11승(5패),방어율 3.45의 좋은 성적을 냈다.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가장 무서운 투수’로 꼽은 그는 이승엽에게 국내 신기록이자 아시아 기록 타이인 시즌 55호 홈런을 허용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SK는 김진우의 맞상대로 뜻밖에 채병룡(20)을 예고했다.조범현 감독은 이미 “채병룡을 전천후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그가 오래 버텨준다면 좋고,흔들리면 에이스 김원형(31)을 즉시 투입한다는 복안이다.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김원형은 현재 팀내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 그의 어깨에 팀 운명이 걸려 있다. 김원형은 올시즌 기아전 5경기에 등판해 11과 3분의 2이닝동안 10안타 1실점으로 2승(1홀드)을 올린 기아의 ‘천적’이다.특히 기아전 유일의 선발 등판 경기였던 지난 8월17일에는 6과 3분의1이닝동안 자신의 한경기 최다 탈삼진인 10개의 삼진을 낚으며 단 1실점으로 호투했다.여기에 기아전 방어율이 0.77에 불과한 데다 공격의 물꼬를 틀 이종범과 김종국을 5타수 1안타와 4타수 무안타로 각각 묶어 조범현 감독의 기대를 한껏 부풀린다. 김민수기자 kimms@
  • [김광림의 플레이볼]현대 우승의 원동력

    프런트의 적극적 지원과 감독의 선수를 보는 특별한 능력은 우승을 만들어낸다.현대가 지난달 29일 광주에서 기아와의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우승을 확정지었다.현대는 지난 1996년 창단 이후 98·2000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게 됐다.우승의 핵은 선수들이지만 프런트의 적극적인 도움과 코칭스태프의 경기운영 능력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가 우승하기까지는 프런트의 능력과 코칭스태프의 대화가 원활히 이루어져 선수들의 구성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김용휘 사장은 단장으로 역임할 때 이미 선수 발굴,트레이드,현장 지원 등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고,김재박 감독의 선수에 대한 안목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우수한 팀이 만들어진 것이다 . 현대의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함께한 첫 작품은 팀의 거포 박재홍을 기아에 내주고 정성훈을 영입한 것.정성훈을 영입한 것은 팀의 약점인 3루 수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까지 .343으로(장외 타격왕)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줘트레이드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두 번째 작품은 SK에서 방출된 포수 김동수와 계약한 것.김동수는 90년 LG에 입단하면서 신인왕에 올랐고,여섯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지난 시즌까지 13시즌을 뛴 명포수.김동수를 영입한 이유는 주전포수를 받쳐 주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김동수는 올 시즌 117경기를 뛰면서 프로야구 선수생활 14년 만에 첫 3할 타자가 되며 주전자리를 꿰차고 안방의 주인이 되었다.김재박 감독이 선수생활 연장과 지도자 변신의 기로에 서있던 김동수에게 재기의 기회를 열어주면서 만들어낸 작품이다.마지막 작품은 권준헌.90년 야수로 입단해 2000년 투수로 변신해 올 시즌 153㎞의 빠른 공을 뿌려대며 셋업과 마무리로서 8승9세이브10홀드를 기록했다.그동안 꾸준히 권준헌을 다듬어온 결실이다. 모든 팀이 경기를 하는 목적은 상대를 이기는 것이고 최종적으로 우승이다.우승이란 어느 팀이나 갖고 있는 목표인 것이다.팀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팀원의 구성이다.현대는 선수의 숨은 가치를 잘 발굴해 팀의 벤치를 풍요롭게 만들었다.그래서 얻은 것이 바로 값진 우승이다. 다시 한번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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