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첫 투표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어촌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산소통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90억원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조각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96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④ 지역감정 해소

    지역감정에 대한 영남과 호남의 시각은 꽤 다르다.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따른 앙금도 상당히 남아 있다. 해법에 대한 접근에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 등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데는 영호남이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은 발견했다.열심히 노력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지만 해묵은 불신의 벽을 헐어내기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양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영남의 마음 “호남지역의 개표상황을 보면서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호남 사람들의 마음이 열렸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김성진·39·경남 진주시 동성동) 16대 대선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영남지역 주민들은 착잡한 가운데 패배에 따른 실망감과 아쉬움을 안으로 삭이는 듯한 표정들이다.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 동서간 지역주의,특히 노 당선자에 대한 호남 몰표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식의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경남에서조차 이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기쁨보다 호남지역에서 나타난 몰표현상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인 우모(55·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에게 20% 안팎의 지지를 보냈는데 호남이 노 당선자에게 90% 이상의 몰표를 몰아준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동서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택시기사 황모(53·경북 안동시 용상동)씨는“손님들이 애써 선거 이야기를 외면한다.”면서 “호남에 또 졌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주부 정종숙(47·경남 창원시)씨는 “이제는 전라도 사람들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정치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노 당선자를 적극 지지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를 희석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영남 출신으로 동서화합에 제격인 노 당선자로 인해 지역감정이 수그러들고 진정한 화합이 이뤄질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1·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20%안팎의 지지를 받은 것은 지역주의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어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며,노 당선자가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지역갈등 봉합에 앞장서는 등 정치를 잘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보험회사 직원 이모(33·여·부산 사하구 괴정동)씨는 “동서간 표쏠림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나 아쉽지만 이제 모두 힘을 합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식인들은 동서화합을 위해 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영호남 공동사업 등을 새 정부에 주문했다. 김태일(47·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DJ 정부가 동서화합에 실패한가장 큰 요인은 호남 편중의 인사와 영·호남 토호 수구 세력간의 연대를 통한 지역주의 해결 모색”이라며 “새 정부는 지역과 계파,계층을 초월한 유능한 인재의 고른 등용과 함께 개혁세력을 동서화합의 파트너로 삼아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이동철(46·의학박사)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은 “인재등용과 지역개발 측면에서 영·호남인들 서로가 피해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jeong@ ◆호남의 마음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는 여당으로 누렸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호남을 텃밭으로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영남 출신 대통령을 배출함으로써 오랫동안 피해의식으로 자리잡았던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동서화합과 개혁을 이뤄보겠다는간절한 소망에서다. 호남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 몰표를 준 투표결과에 스스로 놀라며 이번 대선으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계기가 됐다고 자평하는 한편 이같은 모습이 다른 지역에 어떻게 비쳐질지걱정하는 모습이다. 회사원 조동균(40·광주시)씨는 “개표 방송을 지켜 보면서 다른 지역에 미안한 마음도 느꼈다.”며 “그러나 현 정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회사원 이모(36·광주시)씨는 “정몽준 대표의 투표 전날 ‘지지 철회’ 발언에 위기의식을느껴 투표 당일 아침 친구와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나 진보적 지식인들도 “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이곳 주민들의 변화와개혁에 대한 열망”이라고 진단했다.전남대 정근식(사회학과) 교수는 “영남 사람인 노 당선자를 열렬히 지지한 것은 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경력과 무관치 않다.”며 “이를 해묵은 지역주의 잣대로 가늠해 또 다른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남주민들은 노 당선자가 이번 대선 결과 동·서로 양분된 민심을 추스르고 이를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김모(23·전북 전주시)씨는 “노 당선자는 정치개혁을 통해 구시대인물을 퇴출시키고 참신한 인물을 골고루 발탁해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광주에서 사업을 하는 김영환(41)씨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연고주의를 배제한 능력 위주의 인사와 지역 균형개발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치인들 역시 지역주의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이정천(47) 위원장도 “지역감정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적인 편중인사를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노 당선자가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중앙정부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에이양해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도 지역감정을 뿌리뽑는 기반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함께 추진할 경우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전북,충북,호남·충남 서해안,경북 북부지역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지역감정의 벽도 허물어질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전문가 해법 “지역갈등을 없애고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하는 좋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TV에 출연,화제가 됐던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 이일순(58)씨가 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한 말이다. 무엇이 이 평범한 서민 아지매로 하여금 첫마디에서 ‘지역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한 것일까. 지난 40여년간 한국정치의 최대 화두는 ‘지역감정’이었고,역대 선거에서도 이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무기가 없었다.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정책을 제시하려 하기보다는 지역감정이란 편리한 무기를 거머쥐는 데만 관심을 쏟게 됐다. 원래 애향심과 관련된 ‘자기지역 우선주의’와,타 지역 사람과의 감정 및정서상 이질감에서 비롯된 지역감정을 나쁘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그러나 이런 순수한 지역감정이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권력의 획득·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지역패권주의로 전락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끼친 해악은실로 엄청났다.특히 지역갈등이 영·호남간 정치적 대결구도로 고착되면서우리는 심각한 국론분열 현상에 직면하게 됐고,이런 상황에서 지역갈등은 이미 그 어떤 이성적 설득도 통하지 않는 맹목적이고 교조화된 도그마로 정착된 느낌까지 갖게 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우리는 지역갈등 극복의 새로운 희망을발견하게 된다.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스스로 편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노 후보에게 국민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냄으로써,지역갈등은이미 고질적 병폐에서 치유 가능한 것으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아직도 표의 동서 양분현상이 존재하고,선거 후에도 노 후보에 몰표를 던진 호남지역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타 지역에서 나오는 등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의동서현상은 과거 지역대결 구도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본다. 호남인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게 보낸 높은 지지는 동서화합을 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노 후보를 선택한결과이기 때문이다.노 후보가 영남지역에서도 나름대로 높은 지지를 얻은 데서 지역갈등 극복을 바라는 전국적국민 여망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제 지역갈등보다는 누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인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젊은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민심은 이미 과거 지향적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미래 창조적 국민주의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남은과제는 정치인들이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이제 21세기 첫 대통령이 될 노 당선자는 이같은 국민 여망을 절실히 인식하고 지역갈등을 20세기의 유물로 확실히 묻어버리는 과감한 개혁과 화합책을 도모해야 한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국민 단합과 지역갈등 극복이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지역갈등을 극복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점에 유의했으면 한다. 첫째,역대 정부의 인사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가능하면 지역간 고르게 등용함으로써 지역화합을 도모해야 한다.이 점에 있어서 노 당선자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자유로운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리어려운 일이 아니다. 둘째,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지역에 분산시켜 수도권에는 삶의 질을 높이고,지방에는 발전의 기회균등을 도모,건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지역간 균형발전은 교육제도의 근본적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대학마다 특성화되지 못하고 백화점식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지역간 인적교류는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지역화합뿐 아니라 장래의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선진민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국가적차원에서 도모했으면 한다.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자기 이익과 함께 남을배려하는 여유를 배우는 것만이 정치개혁을 이룩하는 첩경이다. 아무쪼록 한반도의 우리 민족은 이제 모두 하나되는 열린 마음속에 21세기첫 대통령과 함께 대동세상을 활짝 꽃피우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 ◆영.호남.충청 표분석 16대 대선은 세대와 지역의 승부로도 관심을 모았다.세대간 대결 양상이 고질적 병폐인 지역대결 양상을 누를 것인가,2030세대는 과연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것인가 등이 화두(話頭)였다.결론은 가능성을 확인한 ‘미완의 성공’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인 영·호남 대립구도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드러났다.특히 호남지역의 몰표는 뿌리깊은 지역구도의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영남에서 68.6%를 득표한 반면 호남에서는 고작 4.9% 득표에 그쳤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무려 92.3%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영남에서도 25.5%를 얻었다.노 당선자의 호남 득표율은 15대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얻은 92.9%에 맞먹는 수치다.호남에서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영남에서는 4명 중 1명이 노 당선자를 찍은 셈이다. 영남의 표심은 노 당선자의 득표율만 놓고 보면 지역감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노당선자는 고향(김해)인 경남에서 27.1%,부산에서 2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울산에서는 35.3%를 얻었다.PK(부산·경남·울산)지역을 합하면 29.1%로,10명중 3명이 그를 지지했다.15대 때 김 대통령이 부산 15.0%,울산 15.2%,경남 10.8% 등 13.4%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약진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선거가 3자대결구도로 치러진 반면 이번에는 양자대결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도 15대 때보다 부산(3.4%포인트)과 경남(12.4%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노 당선자는 대구 18.7%,경북 21.7%로 김 대통령의 12.4%,13.4%보다 4∼7%포인트 더 득표했다.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15대 때보다 대구에서 6.1%포인트,경북에서 12.5%포인트가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3자대결구도가 양자대결구도로 전환한 것이 노 당선자 득표율 상승의 첫째 요인임을 말해준다.다만 15대 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얻었던 표가 모조리 이 후보에게 가지 않고 절반 정도 노 당선자에게 갔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지역감정의 벽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 표심은 의미있는 현상을 담고 있다.DJP연대가사라지고,이 지역에 연고를 둔 이인제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노 당선자가 이 후보와 득표율 상승분을 양분한 것이다.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15대 김 대통령의 것보다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5%포인트,충북에서 14%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도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18%포인트,충북에서 12%포인트 더 얻었다. 15대 대선때 김 대통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로 충청권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김 총재가 중립을지킨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 모두에서 승리했다.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이 후보는 고향인 충남 예산과 홍성,충북 제천 등 3개 지역구에서만 앞섰을 뿐 대전 5곳을 비롯,나머지 28개 지역구에서 패했다. 이는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효과를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책공약이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감정 극복의 가능성은 2030세대의 투표행태에서도 나타난다.대선 투표당일인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투표자 조사에서 PK지역 20대의 42%,30대의 40.3%가 노 당선자를 찍었다고답했다.이는 노 당선자의 지역 득표율 29.1%를 11∼13%포인트 정도 웃도는수치다. TK에서도 20대의 31.6%,30대의 28.4%가 노 후보를 지지해 전체 득표율 19.97%를 11%포인트 가량 웃돌았다.물론 전국적으로 20대의 60.6%,30대의 60.5%(19일 한국갤럽 조사)가 노 당선자를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영남권 2030세대가 지역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결국 영남지역 젊은 층의 표심은 지역감정 극복에 있어서 이번 대선이 안겨준 성과이자,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열린세상]큰 그릇의 정치를

    21세기 첫 대통령이 결정됐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그 지지세력은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승부에서 이겼다는 흥분을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하지만그 흥분에 오래 젖어 있을 수는 없다.새 대통령의 어깨에는 승리의 감동보다 한국호의 미래에 대한 역사의 무게가 훨씬 더 큰 비중으로 걸려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역사로부터 먼저 배울 필요가 있다.러시아의 격언은 이렇게 말한다.“역사는 사람들을 벌하는 것이 아니다.역사의 교훈으로부터 배우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벌할 뿐이다.” 5년 전 DJ는소수당을 이끌고 39만표의 신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YS 정권을 나라를 망친 악으로,자신을 나라를 구할 영웅”으로 내세움으로써 그야말로 국민통합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친 바 있다. 그 결과는 5년 내내 정쟁과 지역 분열의 심화였다.만일 그때 구렁텅이에 빠진 YS의 손을 잡으면서 ‘비록 결과는 안 좋지만 열심히 개혁을 하고자 노력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진정한 민주대연합과 영호남의 협력 하에 국정을이끌고자 하는 의지와 실천을 보여주었다면 DJ 정권은 국민통합 정치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을 것이다.또한 DJ 정권 5년은 훨씬 편안했고 지금쯤 그 업적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노 대통령 당선자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선거 전날던졌던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의 정치 메시지가 단순히 선거 전략이 아니라 집권 프로그램으로 실천돼야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50%,영남과 안정희구 세력이 몰려 있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고 포용하는 것이 우선이다.선거 전날 ‘몽니’를 부리긴 했지만,자신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몽준 대표와 그의 지지자들도 원칙에입각해 끌어안아야 한다.다행히 노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의 소감 발표에서나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이것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한다.정권인수위원회의 구성과 활동 그리고 새 정부의 조각에 이르기까지 이제 노 당선자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가 아니라 새 대통령으로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당파적인 입장은 빨리 벗어던질수록 좋다.현실적으로 소수당 정권으로서 국민통합을 추진하려면 국가의 인재 풀을 가능한 한 넓게 사용하고,다수당인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는다는 태도가 필수적이다.선거 과정을 통해서 서로 다친 마음을 보듬고,누구든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다면 함께한다는 ‘큰 그릇’ 정치를 수행해야 한다.마키아벨리는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세 가지로 꼽았다.첫째는 재능과 역량이고,둘째는 행운이며,셋째는 정서적 일체감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노 당선자는 이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지도자라 할 수 있다.정책을 소화하는 데 뛰어나고,국민경선과 후보 단일화 그리고 대선 과정에서 보듯이 행운도 따라왔으며,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적 능력도 풍부한 정치인이다.이런 그의 자질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이란 정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던진 것이다.이것은 구태의연한 정치적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새 정치를 주도하는 훌륭한 지도자에 대한 기대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5년 뒤 박수를 받으며 물러날 수 있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원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한국 정치의 큰 틀이 바뀔 가능성을 예감케 해 준다.돈선거 시대의 종식과 미디어 정치 시대의 개막,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새 정치에 대한 기대,‘네거티브’의 정치가 아니라 ‘포지티브’의 정치에대한 기대가 승부를 갈랐다.비록 지역주의 투표 행태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미움과 증오의 정치 시대’를 마감하고,‘대화와 협력의 정치 시대’를열 기회를 국민들이 준 셈이다.젊은 세대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젊은 지도자가 사심없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진입시키기 위해,그리고 국민들의 행복지수를높이기 위해 앞장선다면 우리 국민은 언제든지 함께 뛸 준비가 돼 있다. 박형준 동아대사회학 교수
  • 2002대선 대해부/KSDC교수진 결산 좌담

    30년만에 양강 구도로 치러진 16대 대통령선거는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승부였다. ‘노사모’를 축으로 한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20∼30대 젊은층과 보수 성향의 50대 이상의 세대간 뚜렷한 격차를 보인 끝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57만표,2.3%P 차이로 신승(辛勝)을 거두며 막을 내렸다.대한매일은 그동안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함께 8차례에 걸친 공동여론조사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민심의 흐름과 대선의 향방을 읽어왔다.그 결과 노당선자의 근소한 우세와 73%의 최저 투표율을 점쳤고,결과도 비슷했다.대한매일은 20일 오전 편집국 회의실에서 정치팀 한종태 차장의 사회로 이남영숙명여대 교수(소장),김형준 부소장,안순철 단국대 교수,김도종 명지대 교수,김욱 배재대 교수 등 KSDC 교수진들과 선거 결과 분석 및 평가,새 정부의바람직한 인사정책,정치개혁 방안 등에 대해 짚어봤다. 1.여론조사 문제점 해결책은 ◆이남영-우리나라의 여론조사 시장은 과밀화돼 있는 탓에 경쟁이 치열하고,여론조사의 정확성이 외국에 비해 떨어진다.때문에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켜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국민의 의사가 정치 과정에 정확히반영돼야 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의 중요성은 높아진 반면,여전히 준비가 부족한 편이다.따라서 여론조사 기관이 영리뿐 아니라 국민 생활을 향상시켜주는 지침을 제공한다는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김형준-우리나라의 기존 여론조사는 특정 후보가 지지율을 몇 % 얻었느냐는 식의 경마식 여론조사에 매몰돼 있다.그러나 지지율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분석이 더 중요하다.여론조사의 역할은 유권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태도나 생각들을 잘 잡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욱-단순히 ‘누가 이길 것인가.’라는 것을 맞히는 여론조사라면 차라리 ‘정치 주식시장’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낫다.현행법상 선거기간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정보의 자유로운 소통과 여론조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이 기간에도 발표토록 법개정이 필요하다. ◆김형준- 대한매일과 KSDC는 여론조사 내내 심층 분석에 중점을 뒀다.기존여론조사는 ‘20∼30대는 노무현 당선자를 지지하고,50대 이상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의 평면적 분석인 반면,우리는 후보의 자질,선호도,현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 등 여러 변수들이 어떠한 경로로 유권자들의 선택에영향을 주는지 찾아 나섰다.이것이 심층 분석의 좋은 예다. ◆이남영-무응답층은 지난 97년 대선에 비해 많지 않았지만 그 구성에 있어은폐형 무응답층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잠재돼 있다는 식의 의견이 많았다.그러나 실제 현상은 달랐다.과거 군사독재 시절 개인 의사의 표출이 부자유스럽던 상황과는 달리 이제는 자신의 의견 표출이 자연스러워져서 무응답층과 응답층 사이의 괴리가 많이 사라졌다. ◆김형준- 무응답층은 크게 은폐형 부동층,순수 부동층,정치적 무관심층 등세가지다.기권 예상층인 무관심층을 뺀 나머지로 분석해 보니 은폐형 부동층이 모두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2.투표성향.투표율 분석 ◆김도종-역대 대선 사상 최저 투표율이라고는 하지만 두 후보가 ‘모을 표’는 다 모은 것으로 보인다.유권자들 중 ‘반창비노(反昌非盧)’,‘반노비창(反盧非昌)’ 세력이 많은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남영-동서로 크게 나뉘어지는 표쏠림 현상속에서도 노 당선자와 동질성이 별로 없는 충청권에서 노 후보를 지지하는 등 탈지역적 현상도 나타났다.지역감정 완화의 바람직한 조짐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김욱- 투표율이 감소추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과거 동원형 투표가 아닌자발형 투표로 투표 형태가 바뀜에 따라 투표율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김도종-조직선거의 영향력이 지난번보다 급격히 감소한 것은 미디어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한 듯하다. ?김형준 이번 선거의 특징은 ‘동원형 공조직’이 아닌 ‘자발적 사조직’중심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모든 언론이 “투표율이 75% 이하로 낮으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지만,실제로 투표율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후보가 승리했다는 점이다.5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고르게 득표했으며또한 행정수도 이전 등 정책을 통한 지역연대의 성격을 띤 것도 독특했다. ◆이남영-수도권의 경우 한나라당의 공세와는 달리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으며 노 당선자에게 많은 표를 줬다.이는 한나라당이 ‘수도권 집값 하락’ 네거티브 전략으로,수도권에서 전월세를 사는 50% 이상유권자들의 표를 발로 차버린 셈이었다.여기에 민주당의 국민경선제와 후보단일화 등이 노 후보의 당선에 일등공신이 되었다는 평가다. ◆김형준-한나라당은 과거지향적인 ‘회고적 투표’를 강요한 반면 민주당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한나라당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김도종-한나라당은 또한 조직이 너무 방대해 전략의 발빠른 수정 등이 쉽지 않았다.큰 조직이 유리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김욱-여론주도층이 이동했다.과거 엘리트 계층이 여론을 주도했다면,이제는 ‘노사모’ 등 정치인 팬클럽이나 열성적인 온라인 네티즌 등이 새로운여론주도층으로 부상했다. 3.달라진 세대간 정치의식 ◆이남영-지난 월드컵 때 우리 젊은이들은 유례없는 자발적 참여를 보여줬다.이를 계기로 젊은이들은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이는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이번 선거는 노사모 등을 통해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첫정치적 사건이라고 보여진다.또 젊은이들이 진솔하고 젊은 이미지를 가진 노 당선자 쪽으로 대거 몰려들었다.노 당선자는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누리고 있던 월드컵 효과와 노사모라는 ‘여론 주도층 특공대’의 지원을 받았다.이러한 복합적 관계가 20∼30대와 50대 사이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김도종-최근 20년동안 정치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의 주도권은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었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젊은 층이 정치 분야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이들은 선거에서 노 당선자라는 매개 변수를 통해 정치 권력에까지영향을 미친 것이다. ◆김형준-세대·지역간 갈등은 다원적인 발전으로 바라볼 소지가 있다.우리사회는 지금 다원민주주의로 진입하는 단계다.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대북 포용정책,분배중심 정책,개혁적 입장을 취했던 반면 이 후보는 대북강경정책,성장중심 정책,보수적 입장을 취함으로써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식 구도를 보여줬다.이는 우리 사회가 다원적 사회로 돌입했음을 뜻한다.이런 의미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100만표 가까운 득표를 한 것은시사하는 점이 크다. ◆안순철-젊은 세대의 정치적 성향은 이번 선거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라 누적돼 왔다.실제로 지난 6·13 지방선거나 2000년 4·13 총선 때 이미 기성정치권에 대한 저항 움직임이 있었다.이번 대선에서는 이러한 여건 및 양강구도에서 뚜렷하게 부각된 것이다. ◆이남영-이번 대선의 투표 성향은 개혁적이었다.정당정치가 제대로 됐으면한나라당에도 젊은 사람이 많았을 것이고,젊은 층의 민주당 표쏠림도 현격하게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이번 대선에서 전라도,경상도의 젊은 층은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여줬다. ◆안순철-우리 사회에는 일반적인 보수·진보의 개념이 정형화돼 있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이념적인 성향이 점차 두드러지는 추세다.앞으로는젊은 층에서도 분리가 될 것이다.이번 대선은 과도기상태에서 개혁을 바라는 젊은 층의 표쏠림 현상이다. 4.바람작한 인사정책 ◆김도종-인사탕평책은 당연하다.집권자에게 지역 안배문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다.하지만 인력풀이 너무 적다. ◆안순철- 물론 말로는 항상 탕평책 또는 지역안배라고 한다.하지만 단순한자리 배분의 문제가 아닌 만큼 말 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또한 인력풀이 적다보니 자격이 부족한 사람들이 발탁되는 경우가 있어 문제다. 미국은 모든 공직에 공개채용제도를 채택하고 있다.자신의 정체성에 맞는정부가 들어설 경우 지원하고 정부는 공정하게 심사·평가하여 채용한다.탕평책같은 제스처만 쓰지 말고 공개모집 제도 등 구체적인 제도의 틀을 만들길 바란다. ◆김형준-일정 비율의 쿼터는 반드시 필요하다.영남 출신의 노무현 당선자는 자칫 잘못하면 영호남 양쪽으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권력의 중요한 포스트는 철저한 지역안배가 필요하다.대신 자격을 갖췄음을 검증하기 위해 인사청문회제도를 확대·강화해야 한다.또한 각계각층의 참여를 통해 요직의 기준을 명확히 정립해 거기에 맞춰 지역안배해야 할 것이다. ◆이남영-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동조하고,그 철학을 민생에 반영할 수 있는사람이 들어와야 한다.단순한 테크노크라트만 있으면 오히려 무책임할 수도있다.그동안 지역안배에 의해 장관 지낸 사람은 매우 많다.바로 위와 같은문제 때문이다.지역안배도 중요하지만 집권자와 동일한 국정철학을 소유한사람들에 대한 인사 역시 적절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안순철-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국정철학이 동일한 사람들이 그동안 요직을 맡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던 사례를 너무도 많이 봤다. ◆김욱-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역·이념 구도를 깬다는 말은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다.대통령제 책임정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이남영 교수의 말처럼 철학과 정책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김형준-미국의 경우를 곧바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미국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우리는 정치시스템이 개인화돼 있고 미국은 구조화돼 있다.지역으로 분열됐다는 사실을 염두에둬야 한다.▲지역안배 ▲검증시스템 ▲국정철학 공유를 적절히 잘 써야 한다. 5.정치개혁 방향 ◆사회-민주당 재창당 등 정당개혁·정계개편이 예상되고 있는데. ◆김형준-현재와 같은 중앙당 시·도지부와 지구당위원장 중심의 정당 구조에서는 정당 개혁이 있을 수 없다.획기적인 정당 개혁을 위해서는 당 대표도 없이 원내총무만 있어야 한다.이때라야 국회의원의 자발성이 확대될 수 있다.또 중앙당의 슬림화가 필수적이다.중앙당 사무처 월급만 한달에 10억원이상 소요되는 구조에서 어떻게 정당 개혁이 있을 수 있겠는가. ◆안순철-정치 개혁은 지구당 위원장을 없애고 대신 시·도 지부가 중앙당과의 매개 역할을 하는 식으로 돼야 한다.민주당이 야당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안을 내놓는다면 원내정당으로 가는 길이 그리 먼 것만은 아니다. ◆김형준-새 정부가 2004년 4월 총선에서 가장 신경 쓸 문제는 공천의 문제다.당원만의 경선으로 후보 뽑는 식으로는 언제나 지구당위원장이 당선될 수밖에 없다.때문에 정당 개혁은 공천 제도와의 관계에서 추진돼야 한다. ◆사회-노 당선자가 의원 빼오기는 안 한다고 천명했다. ◆이남영-노 당선자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탈당한 의원을 수용해서는안 된다.한나라당 의원들이 탈당해도 갈 곳이 없게 만들어야 한다.이런 의식 가지고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때로는 정책 공조도 할 수 있는 리더십을발휘해야 한다.그러면 야당도 여당도 살고,레임덕 현상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안순철-노 당선자는 인위적인 정개 개편 욕심을 버려야 한다.그래야 한나라당에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김욱-한나라당에 있으면서 성향이 안 맞는 사람은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김문수 이부영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의원이 민주당으로 당적 옮기는 게 뭐가 이상한가.어정쩡한 동거보다는 서로 갈라지는 게 낫다. ◆이남영-지역구 주민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당적을 바꾼다면 국민들이 느낄 허망함과 정치 불신은 더욱 가중된다.노 당선자가 새 정치를 원한다면 ‘지역구 주민들의 허락을 맡고 와라.’는 식의 자신감이 필요하다. ◆김형준-역대 정부의 실패 원인은 도덕성 위기 때문이었다.정계 개편을 위해 한나라당으로부터 의원 빼오기를 하면 도덕성의 위기가 시작된다.새 정부는 인위적인 정개 개편을 안 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을 때 1년 2개월뒤 총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6.50대 대통령의 의미 ◆김형준-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집무 시간의 70%를 야당 의원 만나는 데 썼기 때문이다.성공한 대통령의 제 1조건은의회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노 당선자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타협은 바로 정보 공유를 뜻한다.이를 테면 국정원장이 야당대표에게 브리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필요하다. ◆이남영-50대 대통령은 세계적 흐름이다.노 당선자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50대 후진타오 총리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영국·러시아·일본 모두 마찬가지로 젊은 지도자를 선택해 새로운 발전을 기약하고 있다.우리의 지도자 역시,땀흘리고,고민하는 역동적인 지도자상으로 변화의 의미를 띠고 있다.내각도젊어지고,젊은 기운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 것으로기대된다.국가와 사회가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안순철-노 당선자의 통치환경은 아주 열악하다.이럴 때 자칫 인기영합주의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대통령의 자질과 보좌진의 기능이 분리돼야 한다.대통령은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거시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보좌진은 철저하고 명확한 분석 등 과학성·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두 가지가 유기적으로 얽혀야 한다. ◆김도종-50대라는 의미를 떠나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여기까지 오는데 크게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두 번 모두 본인이 자초한 것이다.최고 통치자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는 국익에 직결됨을 인식해 지금 보다 더욱 돌출 행동을 조심하며 국정을 운영하기 바란다. ◆김욱-의원내각제,이원집정제 등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을 검토했으면 좋겠다.또 앞으로 국민경선 또는 상향식 공천을 정치개혁의화두로 삼아야 할 것이다.대한매일과 KSD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이 북핵 문제보다 더욱 중요한 현안이라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이는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원하는 욕구가 노 당선자가 표방했던 변화의 흐름과 맞아 떨어졌음을 감안해 향후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김형준-우리가 최근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을 때응답자들은 개혁성과 도덕성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노 당선자는 이 두 축을중심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분명히 성공한 대통령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정리 박록삼 이두걸기자 youngtan@
  • [사설]시대와 세대 함께 바꿨다

    21세기 한국의 첫 대통령 선거는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국민들의 여망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한마디로 미래의 한국은 세대 교체를 바탕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역동성 있는 국가로 거듭나자는 국민들의 욕구가 분출된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정치는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보수정치가 주류를 이루어 왔다.그러나 이제 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진보성향의 개혁정치가 발판을 굳히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젊은 정치지도자의 출현으로 ‘시대와 세대가 함께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동력은 바로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이것은 기성세대에 대한 신흥세대의 승리요,보수 세력에 대한 진보 성향을 나타내는 개혁세력의 승리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의 선거문화와 정치의식을 한단계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30여년만에 처음으로 명실상부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 선거는기존 정치를 일관했던 지역을 기반으로 한 보스정치의 퇴조를 극명하게 드러냈다.아직도 호남지역 등의 표쏠림 현상 등 동서 지역대결의 양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처럼 후보들의 출신지역에서 몰표를 얻는 현상은 사라졌다는 점에서 지역주의는 상대적으로 희석되었다고 할 수 있다.또 우리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크게 넓어졌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극단적인 쏠림보다는 좌우로 넓은 진폭을 가지지만 결국 탄력성과 함께 균형을 유지하는 힘을 키워나갈 때,우리 사회는 성숙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주의 퇴조와 함께 미디어선거를 통한 정책대결의 양상이 두드러졌다는점은 이번 선거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청중동원을 통한 대규모 동원정치가사라지고 인터넷과 TV토론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 차분하게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할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70.8%로 역대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투표율이 낮은 것은 물량정치와 지역주의가 퇴조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정치 냉소주의가 여전하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상존하고 있다.우리는 투표율 저조가 선거 초반에 나타난 폭로·흑색선전과 함께 선거 막판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가 노무현 후보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부추긴 것이 한몫을 했다고 본다. 정책대결에 있어서 노무현 당선자와 이회창 후보는 대북지원 문제 등 남북문제,재벌정책 등 경제운용 기조,행정수도 이전 등 지역발전 정책 등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 주었다.두 후보의 표차가 그리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새 집권세력은 폭넓은 정책수렴을 통해 민심을 정확하게 국정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또 21세기 한국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제시하여,국제 사회에서당당하게 경쟁하고 동시에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선진 민주주의 국가로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당선자의 정당으로만 본다면 정권의 재창출이다.하지만 노무현 당선자의 후보선출 과정이나 선거에서 보여준 이념적 성향과 정책들을 감안한다면 국민들이 단순히 정권의 연장을 위해 노 후보를 선택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유권자들의 표심은 현 정권에 대한 평가나,안정이나 개혁에 대한선택이라기보다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요구했다고 볼 수 있다. 국회 의석을 기준으로 보면 노 당선자는 집권 소수당의 대통령이다.앞으로국정 운영에 있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큰 틀에서 협조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21세기형 리더십을 창출하고,제왕적 대통령 정치 행태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민심이다.제16대 대통령 당선자와 집권세력은 낡은 정치 청산과 젊은 리더십의 희구가 현실로 드러났고,보수 주류정치에 대한 젊은 세대의 거부가 구체화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시대정신은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고있다.그 개혁과 변화는 국민이 동참할 때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 첫 주권행사 박형준씨 “성인으로 인정받아 기뻐”

    “한 시간만 늦게 태어났어도 5년을 기다려야 했어요.” 19일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우면초등학교 투표소에서 난생 처음으로‘한 표’를 던진 박형준(20·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2년)씨는 82년 12월20일 밤 11시에 태어나 한 시간 차이로 만20세 이상에게 주어지는 투표권을 아슬아슬하게 얻었다. 며칠 전 집으로 배달된 ‘투표안내문’에 자기 이름이 기재된 것을 보고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는 박씨는 투표를 마친 뒤 “이제야 비로소 성인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설렘 속에서 며칠 동안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피고 비교하며 지지 후보를 직접 결정했다. 박씨는 “무엇보다 ‘선거권도 없다.’며 놀리던 여자 친구에게 할 말이 생겼다.”며 신세대다운 소박함도 감추지 않았다.“권리를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고 오라.”며 전공시험을 저녁 6시로 연기한 담당교수의 배려에 고마움도느낀다고 했다. 박씨는 “새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한 표’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외치며 밤샘축제

    “와∼ 노무현 대통령이다!” 19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제16대 대통령으로 확정되는 순간,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는 당직자들과 당원들의 축배와 환호가 교차하는 등 승리의 기쁨에 휩싸였다.당사 안팎에는 노 당선자 지지자 1000여명과 내외신 기자300여명으로 북새통을 이뤄 승리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노무현 당선,기쁨의 순간 밤 10시쯤 노 당선자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20만∼30만표 차이로 계속 앞서나가자 민주당은 온통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찼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방송사들이 ‘당선확실’이라고 보도하자 “노 후보가 30분쯤 뒤에 당사에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사 4층에 마련된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에서 밤늦게까지 TV중계를 시청하던 선대위 관계자들은 노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서로 축하의 악수를 나누거나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일부 여직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했다. ◆긴장에서 환호성으로 민주당사에서 첫 기쁨의 함성이 터져나온 시각은 오후 6시.12시간의 투표가 끝나고 개표에 앞서방송사가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 순간이었다. 500여명의 선대위 지도부 및 당직자들은 오후 5시부터 당사 상황실에 모여개표결과를 기다리며 손에 땀을 쥐었다.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모두 ‘승리’로 판정나자 이들은 “노무현 만세”를 외치며 기립박수와 함께 손을번쩍 들었다.김원기(金元基) 고문 등 원로들은 긴장된 얼굴로 TV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렸다.정대철(鄭大哲) 선대본부장은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국민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양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져 개표율이 30% 정도인 밤 8시20분쯤옆치락뒤치락 하면서 접전을 벌였고 밤 8시44분쯤 노 후보가 앞서는 순간,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만세”가 터져나왔다.당직자들은 “우리가 이겼다.국민들의 승리다.”라면서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당사 앞에서는 ‘노사모’ 회원 1000여명이 모여 밤새 징과 꽹과리를 치고,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등 기쁨을 함께 나눴다. 김미경 홍원상기자 chaplin7@
  • 선택2002/‘대선결산·새정부 과제’ 대담 - “소수정권 인식 인사 대탕평책 써야”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기간 열전을 펼쳤던 제16대 대통령선거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이번 대선이 과거 선거와 다른 특징,투표율과 득표율이 갖는 여러 현상,그리고 향후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등여러 분야에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안고 있는 과제 등을 김영호(金暎浩·정치학) 성신여대 교수와 박명호(朴明浩·정치학) 동국대 교수의 긴급 특별좌담을 통해 진단해본다. ◆ 이번 대선의 특징 ◇김영호 교수- 이번 선거는 인터넷선거가 활성화돼 고비용 구조가 개선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우선 게시판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후보와 유권자간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청중 동원방식의 선거도모습을 감췄습니다.현장에 없어도 후보의 공약을 조목조목 따질 수 있었고이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도 많이 개발됐습니다.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하루평균 30만건이 여기에 접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러나 익명성을 이용한무분별한 비방과 흑색선전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만합니다.또 한가지는 양김시대를 마무리했다는 것입니다. ◇박명호 교수- 이번 선거는 과거 대선과 달리 ‘3김시대’를 종식하는 첫번째 선거였습니다.또 인터넷과 TV를 활용한 미디어 선거라 할 수 있습니다.20∼30대와 50대 이상의 지지 후보가 극명하게 나누어지는 세대간 갈등양상을보여줬던 선거이기도 했습니다.이와 함께 지역간 대결상황도 여전히 강세를보였습니다. ◇김 교수- 세대별로 보면 20∼30대가 노 당선자를 압도적으로 지지했고 50대 이상은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40대는 양분되는 양상이었습니다.세대간의 격차와 남아있는 지역감정이 중첩된 결과를 극명하게 나타냈습니다.앞으로풀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투표율 저조도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박 교수- 노 당선자의 결정적 승인은 젊은층의 압도적인 지지라 할 수 있습니다.세대간의 다른 지지 성향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봅니다.특히 진보와 보수가 세대와 결합해 뚜렷이 나타났습니다.이런 경향은 향후 정당간의 이념을 보다 체계적으로 나누는 변화의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정몽준 대표의 전격 지지철회영향은? ◇김 교수- 투표 전날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노 당선자 지지 철회에 따른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가 낮은 투표율로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됩니다.당초 낮은 투표율은 노 당선자에게 불리하고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예상했으나 이 예상도 빗나갔습니다.정 대표의 노 당선자 지지 철회로 이 후보 진영의 결속력은 갑자기 느슨해졌고 상대적으로 노 당선자 진영의 결속력은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 교수- 정치혐오 현상을 강화하고 결국 투표율 하락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지역적으로 충청권·수도권·울산의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크게떨어져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유권자의 실망을 가져오고 역대대통령선거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정치개혁 방안은 ◇김 교수- 노 당선자가 여소야대의 현 상황을 여대야소로 바꾸려 한다면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양김시대의 구태를 재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박 교수-최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정치개혁의 방향은 여야간에 대략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국회의 권한강화와 고비용 저효율을 타파하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노 당선자도 이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이와 함께 정당개혁 등에도 강력한 개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선거 공약대로 분권형 대통령제,책임총리제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문제입니다.대대적인 탕평책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노 당선자는 총리 인준부터 난항을 겪을 것이고 정계 개편을 통해 이를 돌파할지,야당에 총리 자리를 양보할것인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교수- 16대 국회의원 273명 중 227명이 지역구 의원입니다.이 가운데당적을 한번 이상 바꾼 의원은 78명이나 됩니다.노 당선자는 그러나 이미 밝힌 대로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거대 야당의 반발은 물론 당장 총리 인준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순리대로풀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보세력의 원내 진입 전망 ◇김 교수- 이회창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입이 가능해졌을것입니다.그러나 개혁 성향의 노무현 후보가 당선돼 그 가능성은 많지않아 보입니다.때문에 노 당선자는 민노당 등 노동·진보세력을 정치파트너로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민노당의 차기 국회 진입은 선거제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이번 대선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3.9%의 지지를 받았는데 지난번보다는 높은 편입니다.정몽준 대표의 지지 철회로 일부 지지자들이노무현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도 나타났지만 이번 대선으로 차기 국회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미기류와 한·미관계 ◇김 교수- 북핵 문제와 여중생 압사 사건으로 인한 촛불시위가 맞물리면서이들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노 당선자는 기존의한·미 동맹의 틀을 유지하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추진한다는입장입니다.그러나 외신의 시각은 다릅니다.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만약 현재의 상황이 주한미군 철수와 외국인 투자의 철수로 이어진다면 한·미관계의 어젠다 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박교수- 여중생 사망사고로 촉발된 반미문제는 이번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특히 젊은층의 단결과 선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남북문제는 민족문제뿐 아니라 이미 세계 역학관계에도 중요합니다.노 당선자는 향후 한·미관계에 있어 국민적인 여론을 활용하고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 당선자의 과제는 ◇김 교수-국제적으로 만연한 미국 중심의 세계화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지식 기반의 사회 위에서 국가 이익을 관철시키는 정책이 필요합니다.주 5일제,고교평준화,의약분업 등 사회적 문제는 이익집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대안을 만들고 이를 수용해 부작용을 줄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박빙의 차이로 당선된 만큼 이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을 의식해 국민화합과 대통합,그리고 세대간 화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또 새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점이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정치개혁도좀 더 가열차게 추진해야 합니다. ◇김 교수-인사문제에 관해서는 대대적인 탕평책이 필요합니다.노사문제도과감히 떠안아야 합니다.노동계의 세력도 정치 파트너로 인정해 그들의 의사를 적극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지역대결을 해결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단순히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세대와 지역,이념에 바탕을 둔 정책을 추구해야 합니다.소수정권임을 인식하고 인사가 만사라는 정신으로 지역별 탕평책을 쓰는 것도 지역감정 타파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야당이 다수당임을 인정하고 협조와 타협으로 정치를 풀어가야 합니다. ◇김 교수-노 당선자의 시급한 과제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한 한·미 양국의 오해를 푸는 일로 보입니다.전통적인 한·미 공조를 복원시키고 북한이파기한 제네바 기본 합의도 돌려 놓아야 합니다.만약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거나 우리가 핵을 보유하려는 시도는 위험합니다.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적극 지지하는 등의 분명한 입장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노 당선자는 북한에 대해 교류와 경협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현금지원을 견지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계속된다면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남북정상회담에 관한 한 사전 의제에 대해 국민적 합의 기반을 만들고 정해진 범위 안에서 성사시켜야 할 것입니다.즉흥적인 시도는 한·미관계 등 여러 면에서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박 교수-북핵 문제는 후보간 극명한 정책적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노 당선자는 기존의 햇볕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보완해 나간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반대자들도 많은 만큼 야당의 협조와 동의를 구해 투명하게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김 교수-이번에 나타난 계층간 표 차이도 사회갈등의 한 단면입니다.사회적인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선거 공약과 실행 정책의 우선 순위를 잘판단해야 합니다.효율적 배분이 중요합니다.공약을 정책으로 전환시키는 당선자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지연·학연·혈연을 두루 감안하는 탕평책은 능력있는 인사에 대한 역차별 가능성도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세대간·지역간 대결 구도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정리 최병규 김경두기자 cbk91065@
  • 남한서 첫 대선투표 탈북자 정용·최은실 부부

    “대한민국 유권자로서 나라님을 뽑는 선거에 처음 참여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렙니다.” 1997년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정용(鄭龍·32·서울 송파구 거여2동)씨는 19일 오전 부인 최은실(崔恩實·30),장인 최진성(崔進成·57)씨의 손을 잡고집 근처 거원초등학교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이어 이날 밤늦게까지 온 가족이 집에 모여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정씨는 “투표소에서 어떤 후보를 찍을지,어떤 정책이 가슴에 와 닿았는지등에 대해 가족끼리 얘기를 나눴던 기억을 떠올렸다.”면서 “서민을 위해일하고 대등한 관계로 남북통일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귀띔했다. 북한에서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키웠던 정씨는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도착한 뒤 지난 2000년 약혼자였던 최씨의 가족이 뒤따라 탈북,남한에 들어오자곧바로 결혼식을 치렀다. 탈북자 보호기관에 있었던 97년 대선 당시에는 남한 주민으로서 신분증이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투표를 할 수 없었다. 연세대에 입학해 러시아문학을 전공하다 현재 러시아에 유학중인정씨는 8개월된 첫딸 은아를 보기 위해 잠시 귀국한 상태다. 아내 최씨는 “북한에서는 선거하는 날 꽹과리도 치고 가창대까지 나서는등 온통 잔치 분위기”라면서 “남한은 선거운동 할 때는 한껏 들떠 있다가막상 투표 당일이 되면 너무 조용하고 썰렁하다.”고 말했다.투표일을 휴일로 정하는 등 남한 사회의 투표 문화가 아직은 낯설다는 말도 했다. 정씨는 “주권국가 국민으로서 당당하게 지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요즘 들어 느낀다.”면서 “새 대통령이 하루빨리 통일을 앞당기고 탈북자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썼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이견 못좁혀 뿔뿔이 투표 개표후엔 “새정치” 한마음

    “부모님·할아버지와 의견이 달랐지만 새 대통령이 세대 화합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지난 52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한번도빠짐없이 대선에 참여했지만 이번만큼 심사숙고한 적은 없었습니다.” 21세기 첫 대통령을 뽑은 19일 한 지붕에서 3대가 함께 사는 박래훈(朴來勳·76·사업·서울 보광동 168의32)씨 일가족 5명은 아주 긴 하루를 보냈다. 반세기 동안 줄곧 대선 투표에 참여했던 박씨와 부인 나상남(羅相南·75)씨,유신시대 투표권을 얻었던 아들 박장희(朴長羲·50·효창종합사회복지관장)·이상란(李相蘭·47)씨 부부,대선을 처음 치른 손자 박성범(朴城範·22·B대 경제학과)씨는 밤늦게까지 개표과정을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손자 성범씨는 환호를 질렀지만,박씨 부부와 아들 내외는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투표소인 보광동사무소에서 나란히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이번 대선에서 세대간 대립이 첨예했던 만큼 이들‘한지붕 3세대’ 가족도 좀처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하루동안 이들은 무엇보다 보혁논란에서 팽팽하게 맞섰다.박씨 부부와 아들 내외는 “사회 안정을 위해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주장했다.반면 20대 손자는 “진보와 개혁 성향을 띤 후보가 낫다.”고 강조했다. 손자의 거리낌 없는 의사 표시에 기성세대 가족은 반론을 폈지만 논리와 가치관을 앞세운 젊은 손자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광화문 촛불시위를 둘러싼 의견 차이도 그대로 드러났다.아들 장희씨 부부는 촛불시위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젊은 세대를 겨냥,우방국가로서 극단적인 반미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성범씨는 “기성세대가 충고하는 이유와 속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이가 왜 행동에 나서는지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노 당선자가 전국에서 고른 득표율을 올린 것도 바로 젊은 세대의 허심탄회한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한지붕 3세대’는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노당선자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손자 성범씨는 “새 대통령에게모두 힘을 실어줘야 한국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손자의 의견을 무리하게 우리 세대와 일치시키려는 생각 자체가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무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아들 장희씨 부부는 “새 세대가 사회 전반에 나섬으로써 지역감정이 많이 해소된 것은 환영할일”이라고 피력했다. 때마침 집을 방문한 박씨의 사위 김일병(金鎰炳·55·K대 국문학과 교수)씨는 “새 대통령이 젊은 층에게 도덕과 예의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들 장희씨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가훈을 소개하며 가족부터 화합해야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장희씨는 유신시절 군대에서 부하들에게 투표하는 방법을 시범하다 야당쪽에 기표한 자신의 투표용지를 엉겁결에 내보이는 바람에 기합을 받았다며 성범씨의 두손을 꼭 잡았다. 성범씨는 “앞으로 ‘한지붕 4대’가 대통령을 뽑는 날까지할아버지·할머니가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선택2002/득표분석-젊은 표심이 ‘지역구도’ 덮었다

    1.드러난 민심 19일 치러진 16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박빙의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이날 노 후보의 승리는 젊은 층의 결집과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따른 충청권 유권자들의 지지,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권에서의 압승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세대간 대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중심이 된 20∼30대의 젊은 층이 결집된 게 노 후보가 승리한 최대 요인으로 볼 수 있다.젊은 유권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넓혀갔다.게다가 대선을 앞두고 생긴반미 분위기가 젊은 층을 더욱 결속시켰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중 투표율이 97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자,젊은 층은 서울·광주 등 대도시를 비롯한 곳곳에서 대거 투표장에 나서는 등 결집현상이뚜렷했다.당초 투표율이 75%를 밑돌면 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실제 투표율은 70.2%였는데도 노 후보가 당선된 것은 그만큼 20∼30대가 적극적으로 투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한 지지층인 50∼60대의 투표율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자,50∼60대에서는 이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투표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표심 노 후보는 대전·충북·충남 등 충청권에서 이 후보를 압도했다.행정수도이전에 따른 충청인들의 기대감이 그대로 표로 연결된 셈이다.노 후보는 정대표와 단일화한 뒤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세우며,충청권에서의 우세를 표로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다. 노 후보가 이 후보에게 약 58만표 앞섰지만,이중 약 절반이 충청권에서의표차이다.이런 점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된 셈이다.지난 97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DJ) 후보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와의 DJP연합으로 충청권에서 이회창 후보를 40여만표 앞서며,대권을 거머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97년에 이어 연이어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한 것이다. 반면 이 후보는 JP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해 충청권 공략에 실패했다.충청권 표심을 위해서는 JP의 지지를 얻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당내에 많았지만,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 의원 등 충청권 중진들은 JP와의 공조에 비판적이었다.이 후보 역시 3(金)정치에서 벗어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JP와의 연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게 패인이었다.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이전에 따라 수도권 공동화(空洞化) 가능성이 높다는점을 강조했지만,수도권에서 이 후보는 노 후보에게 뒤졌다.이 점도 승패를가른 요인이다. ◆여전한 지역 표쏠림 현상 이번 선거도 예외없이 지역에 따른 선호는 뚜렷했다.이 후보는 텃밭인 대구·경북(TK),부산·경남(PK)에서 70%선 안팎의 지지율을 올렸다.반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은 5년 전 DJ의 지지율과 비슷할정도로 압도적이었다.노 후보는 호남권에서 94% 안팎의 지지율을 올렸고,이후보의 지지율은 5%선이었다.5년 전 DJ와 이회창 후보간 대결 때의 재판(再版)으로,지역에 따른 표쏠림 현상은 97년과 비교해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변수 권 후보는 선거 직전 한때에는 6∼8%선의 지지율을 기록할 것으로도 예상됐지만,실제 결과는 4%에 미치지 못했다.유권자들의 사표(死票)방지 심리에 따른 피해를 본 셈이다.적지않은 진보적인 유권자들은 이회창·노무현 후보 간에 박빙의 대결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자,권 후보 대신 노 후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곽태헌기자 tiger@ 2.鄭공조파기 효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극적인 승리는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이 안겨준 뜻깊은 선물이다.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지난 18일 밤 돌발적으로 선거·정책공조 파기를 선언함으로써 판세는 급격히 노 당선자에게 불리해진 듯했으나 유권자들은뜻밖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아니라 노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노 후보 지지자들에게 공조 결렬의 충격은 대단했다.일종의 경선 불복으로 비춰져 정치에 대한 환멸을 불러일으켰고,이는 저조한 투표율로 이어졌다.1997년제15대 대선에 비해 상당수 지역이 10% 이상 투표율이 떨어졌다.특히 투표율이저조한 지역은 인천·경기·충북·울산·강원 등으로 강원을 제외하면 대선전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노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분석되었던 곳이다. 그러나 노 후보 지지자 가운데 공조파기의 원인을 곰곰이 따져본 상당수는노 후보에 대한 연민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노 후보는 대선전 여론조사에서 호남권의 경우 7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공조파기가 역풍으로 작용,비교적 높은 74∼77%의 투표율과 90% 대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호남을 중심으로 일부에서 오히려 표의 결집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노·정 후보단일화로 정 대표의 지지자들은 거의 그대로 노 후보의 지지층으로 흡수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3.경기.강원 북부 표심 경기도 포천·연천·동두천과 강원도 양구·철원·인제 등 경기 및 강원 북부 지역의 유권자들이 보수·안정이 아닌,진보와 변화를 택했다. 개표가 시작된 뒤부터 시종 노무현(盧武鉉) 후보 쪽으로 표가 쏠렸으며,평균 2∼8%의 우세를 유지했다.기호 3번 이한동(李漢東) 후보의 지역구인 포천의경우 이한동 후보 득표율은 9.4%에 그쳤으며,노 후보와 이회창(李會昌)후보 간 표차가 8.6%나 났다. 이들 지역은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으로,대선과 총선 등 역대 선거에서 ‘안정’을 표어로 한 보수적 색채의 후보에게 표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여왔다.김대중(金大中)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맞붙은 지난 97년의 제15대 대선에서도,당시 유세전에서 ‘색깔론’ 와중에 휩싸여 있던 김대중 후보 대신 보수적인 이회창 후보를 선택했다. 북한과 맞닿아 있다는 안보상의 이유로 보수적인 표심을 보여온 이들 지역이 노무현 후보를 선택한 배경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첫번째는 ‘햇볕정책’ 후속 효과란 분석이다.김 대통령이 꾸준히 추진해온 남북 교류·협력 결과 개성공단 건설,금강산 육로관광 등으로 이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져 있었고,이 사업이 계속되기를 기대했다는 것이다. 노무현 후보가 김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이어받아 남북 교류·협력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이회창 후보는 금강산 관광 사업 등 대북현금지원 중단을 밝히고,핵 문제와 군사적 신뢰구축을 대북 교류·협력과 연계하는 이른바 ‘상호주의’를 표방했기 때문에,이 후보를 외면했다는 분석이다.여기에다 이 지역이 군부대가 많다는 점에서 현역 군인들이 이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반발표를 행사했다는 분석도 있다. 주한미군 부대가 산재해 있는 의정부와 동두천의 경우에도 노무현 후보가 6%,1.7% 각각 앞서 최근 주한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주민들의의사가 반영된 것이란 풀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4.영.호남 표심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은 이번 선거에서 호남과 부산·경남의 유권자들로부터 만족스러운 지지를 받았다고 19일 평가했다.그러나 호남에서의 압도적 지지는 앞으로 국정을 펴는 데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 영남 사람들의 민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호남에서 이렇듯 압도적 지지를 모아준 데 대한 보답도 해야하지만,지역감정 해소나 과거와의 일정거리 유지 등을 위해서는 결정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노 당선자는 광주·전남·전북에서 9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부산·경남·울산에선 29%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투표일 하루전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의 정책·선거공조가 결렬돼 노 후보가 벼랑끝으로 몰리자 “노무현을 살리자.”면서 이른아침부터 투표소로 모여 들었다. 호남 출신의 민주당 당직자들은 호남 주민들이 노 당선자에게 원하는 것은단 두가지라고 소개했다.‘DJ(김대중 대통령)가 마무리하지 못한 국정개혁을 제대로 완성하고,아울러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없애고 ‘동서화합’을 이끌어 주길 원한다는 것이다.경남 출신으로서 호남을 근거로 하는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노 후보가 적임이라는 평가다. 김재두(金在斗)부대변인은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노 당선자에게 부담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는 노 당선자가 소신껏 이들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저를 지지해주신 유권자뿐만 아니라 반대하셨던 분들도 포함해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자 심부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함께 대화와 타협의 시대를 열자.”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운기자
  • 선택2002/김영규.김길수 마무리 호소

    사회당 김영규 후보와 국태민안호국당 김길수 후보도 18일 유세를 갖거나불공을 드리는 등 마지막 한 표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영규 후보는 서울역에서 거리연설을 갖고 ‘빈익빈 부익부 해소와 차별철폐를 위한 평등선언’을 통해 “돈이 아니라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사회당에 표를 주면 집 걱정 없고 정리해고도 당하지 않는다.”면서 “결코 사표(死票)가 되지 않고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그는 또 “사회당은 한국의 유일한 좌파 정당으로 자본주의 틀 내에서 평등을 추구하고 북한관도 모호한 민주노동당과는 다르다.”고 진보진영내 차이를 강조했다. 서울 명동과 대학로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는 당원,지지자 200여명이 모여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서울예대 오은희 교수가 살풀이 춤을 공연하는 등 축제 성격으로 마무리지었다.박윤기 부대변인은 “첫 사회주의 표방 후보로 완주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길수 후보는 정확한 장소를 밝히지 않았으나 호남지역의 모사찰과 토굴등지에서 동안거를 하며 마무리 불공을 하고 있다고 최용주 수행비서가 전했다. 묵언수행 중이라 말은 할 수 없지만 “투표 결과에는 관심이 없고 다만 정치인들이 백성의 고통을 외면한 채 본인들의 당리당략만을 위해 싸우는 모습에 일침을 놓고자 나섰다.”는 뜻을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우리 미래, 투표에서 나온다

    대통령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남았지만,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새로이 엄청난 자료를 내놓기는 시간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세 차례의 TV 합동토론회도 16일 끝났고,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대형 공약도 모두 제시된 상태다.이제는 20% 가까운 부동층을 겨냥한 막판 득표활동으로,보충 공약을 발표하거나,또는 상대 후보에게 정치적 공세를 펼 수 있는 일부 지역 거리 유세전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더라도 유권자들은 선거운동이 끝날 때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후보들이 발표하는 공약과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어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에 맞서 ‘기능별 수도화 전략’을 공약으로 제시했다.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를 충남지역으로 옮겨와 과학기술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막판 충청표심을 파고 들었다.노 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대중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책임있는 세력과 인사들에게 응분의 책임 물을 것’이라고 약속함으로써 현 정권과 단절 의지를 분명히 했다.한나라당 지지층이 요구하는 ‘부패정권 심판’과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이번 대선은 3김 정치가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나고 21세기 첫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국민 대축제’이다.기표소에 들어가기 전까지어느 후보의 공약이 진실성을 지니고 있는지,또 어느 후보가 지역주의와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선거운동을 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유권자들의 선택에 국가의 미래와 민족의 명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디어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금권과 관권선거의 악습이 많이 사라지면서 선거문화가 한단계 상승된 것으로 평가된다.이제 유권자들의 선택이 이를 뒷받침해줄 때다.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TV 토론 등에서 제시된 정책과 공약을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을 권한다.지역과 연고주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선택 기준을 귀중한 한 표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 [기고]참 지도자 선택의 기준

    선택의 시간이 눈앞에 닥쳤다.선택의 대상은 대통령이다.선택을 앞두고 이미 마음에 결정을 내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어떤 선택이든 그것이 과연 자주적이고,합리적이고,민주적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선택의 기준에 비추어서 선택을 바로 하였는가를 점검하고 투표에 임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선택할 대통령은 국가의 지도자이며,나라의 일꾼이다.선거의 과정은 참된 일꾼의 됨됨이를 따져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그런데 일꾼의 됨됨이를 따지기에 앞서서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이 있다.그것은 국가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도모하는 일이다.그 속에 무수한 일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또한 생존과 번영의 환경은 유동적이며,미래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처럼 어려운 일을 잘 할 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좋은 일꾼을 선택하는 기준을 ‘육쌍기역(6ㄲ)원칙’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쌍기역으로 시작되는 일꾼을 뽑는 여섯 가지 기준은 꿈(비전),꾀(지혜),끼(재능),꼴(인품),끈(관계),깡(용기)이다. 첫째,꿈은 이상이요 비전이요 안목이며 통찰력이다.개꿈이나 헛꿈을 꾸는경우도 많고,공주병과 왕자병 환자도 적지 않지만,진정한 꿈은 참된 일꾼이되는 것이다.참된 일꾼은 품위있는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중시하고,단순한 발전과 강대국을 위한 통일보다는 문명국을 지향하는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꾀는 지식이요 지혜이고 정보처리능력이며 학습능력이다.제 꾀에 넘어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꾀가 부족한 것이다.진정한 꾀는 일꾼의 능력을키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꾀를 내면 배움을 기뻐하고,일을 즐기며,삶의의미를 높이는 능력을 함양하게 된다.복잡다단한 국내외의 문제를 슬기롭게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끼는 호흡과 기질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정기와 생명이고,생기요 활기며 소질이요 재능이다.끼는 기질에 따라서 소질을 발휘하는 것이다.바람끼나 허풍끼는 끼가 잘못 발동된 것이며,혈기를 부리는 것도 끼를 잘못 쓰는 것이다. 풍류나 장인의 정신은 기(氣)와 기운(氣運)이 바로 발휘된 것이요 끼가 제대로 발산된 것이다.끼를 발휘하면 원기와 정기를 함양하고 생기와 활기가 돈다.국민은 언제나 정직하고 활기찬 지도자를 원한다. 넷째,꼴은 모양과 모습이요 생김새와 됨됨이로서 용모와 인격과 인품을 의미한다.흔히 꼴좋다는 말이 역설적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좋은 꼴을 갖는 것이야말로 일꾼의 기본이다.인물을 볼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하여 용모와 몸매,말과 언어구사력,글씨와 문장력,신수와 판단력을 기준으로 삼는다.일도 모양새를 갖춰가며 해야 한다고 하니까 일꾼도 좋은 꼴을 갖춰야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다섯째,끈은 인연이요 관계이다.학연·지연·혈연은 물론 군대를 비롯한 조직(組織),연(緣) 등이 있다.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인연은 필연적으로나 선택적으로 맺어진다.끈은 이을 때가 있고 끊을 때가 있다.끈을 이어서 출세하는 사람도 있지만,끈을 끊어서 출세하는 사람도 있다.더불어서 일하는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깡은 용기요 기백이요 패기요추진력이고 인내심과 불굴의 정신이며 리더십이다.흔히 깡다구라고 하여 억지를 쓰거나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비하하여 쓰는 경우도 있지만,깡이야말로 현대가 필요로 하는 모험정신과 도전정신 및 개척정신을 대표하는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 지칭한다.깡이 있는 지도자야말로 진정한 일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육쌍기역 원칙’을 바탕으로 대통령 후보자들을 평가하여 투표하면 더 나은 일꾼을 뽑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박영기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 명예논설위원
  • 선택2002 대선핫이슈/행정수도 이전

    대한매일은 17일 이번 대통령선거전 종반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행정수도이전문제와 관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두 후보진영의 정책 참모간 긴급토론을 기획했다.19일 투표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이 쟁점에 대한 판단을 돕기 위해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민주당 김효석(金孝錫) 두 제2정조위원장과 직격 인터뷰를 실시,지상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행정수도 이전이 서울의 과밀해소와 지역균형개발이란 애초의 목적에 과연 부합할 것인가.브라질,호주처럼 새 행정수도가 국가의 중추역할에 미흡했던 경우도 있다.한편으론 또 다른 집중을 낳아 여타 지역의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임태희 위원장 분명 또다른 집중을 낳을 것이다.언뜻 보면 몇몇 정부 건물만 이사가는 것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는데,실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일례로 검찰청이 가면 법원도 가야 한다.하나가 움직이면 그에 딸린 기관들이나 기업들도 모두 가야 하는 것이다.정부 산하기관도 가야 하고,은행도 가야 한다. 정부부처가 옮기게되면 대기업 본사나 금융기관 본사도 가지 않을 수 없다.특히 대통령의 내치 비중이 커서 청와대가 옮겨가면 거의 모든 정치·경제·사회·문화 주체들이 같이 옮겨가려 할 것이다.미국처럼 대통령이 외치 위주로 가는 데와 단순 비교해선 안된다.미국이 워싱턴으로 수도를 옮긴 것은1790년대의 역마차 시대여서 막대한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김효석 위원장 지난 40년 동안 국토정책의 근간은 수도권 집중억제와 지역균형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특히 수도권에 대해서는 성장억제정책을 계속 추진해 왔으나 수도권은 날로 비대해져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수도권 유입인구가 해마다 늘어 이대로 두면 도시기능이 완전 마비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행정수도를 건설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수도권 인구 유입을 적절하게 조절해 과밀화를 막을 수 있다.행정수도의 이전과 함께 중앙의 기능을 지역에 대거 분산시켜 성장거점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중앙집권형 국가에서 분권형 국가로의 이행을 위해서도 국토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행정수도 이전 비용을 놓고 양당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비용 추산의 근거는 무엇인가.또 비용대비 효과란 측면에서 감수할 만한 일인가.한나라당은 현실적 대안으로 일부 중앙부처와 대기업 본사의 이전을 제시했는데이 역시 실현 가능한가. ▲임 위원장 전남도청 이전비용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40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영종도 신공항 조성비용만 7조 5000억원이 들었다.수도가 옮겨가는문제인데 민주당의 주장은 너무 터무니없다. 행정수도라는 게 건물 몇 개만 지으면 끝나는 게 아니다.공무원이 내려가면 먹고 살 집이 있어야 한다.공공주택 건설이나 민간분양 자금을 어느 정도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전력·통신·가스·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을 최소한갖춰야 한다.40만명 정도가 살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데 우선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민간투자 유도는 그다음 단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김 위원장 행정수도를 건설하려면 사회간접자본이 필수적이다.그러나 충청권에는 고속도로와 공항,대덕단지 등 이미사회간접자본에 30조원 이상이 투자됐다.청사 건축과 부지조성비 등은 부대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재정부담 비용은 6조원이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행정수도의 아파트나 상가 등은 민간이 자기비용으로 건설하는 것이다.정부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과 청사·학교 등 공공시설만 건설하면 된다.이에 대한 투자는 개발이익으로 충당하고,서울·과천의 공공청사를 매각하면 건설비를 상당부분 충당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일부 부처를 지방에 분산하자고 하나 이런 방식으로는 수도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행정수도를 이전하면 공기업·외국공관·언론사 등도 짐을 싸야 하는 대이동으로 집값이 폭락하고 서울이 공동화하는 경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인가,아니면 적당한 집값 하락과 서울의 환경·교통문제 해결로 살기 좋은 경제중심도시가 될 것인가. ▲임 위원장 집값 하락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경제활동 전반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특히 우려되는 것은 서민들의 생계문제다.정부부처나 대기업 본사에서 일하고 있는 청소부 아주머니와 경비 아저씨도 가야 한다.이들이 어디서 이주비용을 조달하나.따라가지 못한다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학교는 다 서울에 있다는 것이다.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강한 나라에서 우수한 학교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고 싶은 욕심을 막을 도리는없다.그렇다면 자녀는 서울에서,아버지는 충청권에서 느닷없이 딴살림을 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김 위원장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한다고 해서 금융기관과 정부투자기업이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행정수도가 워싱턴이지만 금융기관과 교역기능은 대부분 뉴욕에 있고,호주의 행정수도는 캔버라에 있지만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본사는 시드니에 있다. 현재 수도권의 주택보급률은 79%이지만 주민의 절반은 여전히 전세,월세를살고 있다.행정수도 건설로 당장 수도권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구는 직접종사자 2만명,간접종사자 3만명 등 가족과 관련 서비스업을 포함해도 20만명 내외가 될 것이다.따라서 집값·땅값 폭락은 있을 수 없고 오히려폭등소지가 줄어 장기적으로 집값과 땅값이 안정되고 교통난이 완화될 것이다. ◆통일이 이뤄지면 충청권 입지가 지리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견해와,북한 주민의 남하에 따른 서울의 포화를 막고 평양과의 역할분담을 꾀할 수 있다는견해가 맞서고 있다.각각의 근거는. ▲임 위원장 통일이 되면 남북간에 수도를 어디를 정할지를 놓고 협의를 해야 한다.협상이 어느 한쪽 입장만 강변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서울과평양 사이에 수도를 정할 가능성이 높다.그렇게 되면 대전에 수도 건설하느라 쏟은 비용은 어떻게 되겠나.수도 건설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텐데 수도가 충청권에 완성되기도 전에 통일이 되면 집 짓다 말고 다시 다른 곳에 집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우리는 통일이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라고 본다. ▲김 위원장 현행 수도권 체제에서 통일이 되면 북한주민의 수도권 유입이가속화돼 집중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통일 후 개성이나 판문점 등으로 수도를 옮길 수 있다는 한나라당의 발상은 무책임할 뿐 아니라 수도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실현 가능성도 없다. 새로운 행정수도는 통일 후에도 그 기능을 수행하되 서울·평양과 함께 다극체제로서 역할과 기능을 분담하면서 분권형 국가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김상연 김미경 박정경 기자 carlos@ ◆핫이슈 대담을 보고 대선 정국에서 행정수도 또는 국가중추관리기능의 이전이 쟁점으로 부각된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사회적으로도 필요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논쟁이 부분적·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지극히 선동적이라는 점에서우리 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오히려 저해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없다.여타의 쟁점과 마찬가지로 행정수도 또는 중추관리기능의 이전 문제 또한 대선 공약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그러나 대선 공약으로서의 가치를 부여받고자 한다면 그 사회적 파급효과와 타당성이 사전에 철저히 검증되어야 했다.이번의 공약은 재원의 소요 규모와 조달방법을 비롯한 구체적 실천방안은커녕 기본적으로 필요한 파급효과와 타당성 검토 자체가 결여되었다.대선 공약이 가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상적일 수도 있고,정책방향만 제시하는 수준에서 그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공약이 공허한 다짐이 아니라면 실천수단을 질문받았을 때 구체적인 응답이 나올 수 있어야한다.그렇지 않다면 대선 공약으로서 전혀 준비되지 않은 즉흥적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을 때 다음의 기본적인 몇 가지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여야 한다. 첫째,행정수도 이전이 수도권 집중문제 완화뿐만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에기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이 점에서 볼 때 특정지역에 행정수도를 이전시키는 것이 수도권의 집중문제만 해소할 뿐,이전 대상도시를 중심으로 재원이 집중투자 됨으로써 여러 지역의 균형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으며,반대로이러한 부담으로 인해 행정수도 이전이 결코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둘째,행정수도 이전으로 인해 수도권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검토하고 이에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수도권의 국제경쟁력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포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현재 제안된 행정수도 이전공약이 수도권의 극히 일부 인구만 유출되므로 사회적 파급효과 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셋째,통일에 대한 여건 변화를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평화 통일은 온 국민의 염원이자 궁극적으로 우리가 실천하여야 하는 과제이다.그런데 통일을위해서는 남북한의 서로 다른 체제와 가치가 이해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였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그렇다면 통일 후의 행정수도 입지가 서울이나 평양이든 아니면 제3의 도시이든 남북한의 상호 협의 및 합의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우리만의 가치를 앞세워서는 안 된다.이 점에서 통일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수도 이전은 부적절하다.그렇다고 해서 중추관리기능 지방분산론이 기능분산의 대상과 범위,그리고 그 효과측면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준비하여 제안되지도 않았다.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제안에 불과하며,우리의 수도권 문제와 지역격차의 실상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 두 후보진영은 모두 국민들을 움직이기에는 미흡한 수준에서 공약을 내세웠다.이번의 논쟁은 충분히 검토되고 구상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그러나 우리 국민 모두가 수도권 집중 및 지역격차 문제를해결하고 국토균형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을 극명하게 인식하게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두 후보진영은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누가 당선자가되든 서로 협력하여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야 할 것이다.
  • ‘이세돌 돌풍’ 올해의 바둑뉴스 1위

    ‘불패소년’ 이세돌 3단이 올해 한국바둑계 10대 뉴스 첫 머리에 올랐다. 한국기원이 발행하는 월간 ‘바둑’은 13일 ‘2002년 바둑계 10대 뉴스’의 첫번째로 후지쯔배 우승과 국내기전 5관왕을 이룬 이세돌 돌풍을 꼽았다. 이 3단은 제15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에서 유창혁 9단을 꺾고 우승,10대로는 이창호 9단에 이어 두번째로 세계타이틀을 따내는 영광을 안았다.또 국내 기전인 LG정유배와 KTF배를 제패하는 등 5관왕의 위업으로 ‘신4인방’시대를 열었다.이 3단은 기존 4인방 중 조훈현 9단,유창혁 9단에게는 전적에서 앞섰고,이 9단에게는 3승4패로 대등한 성적을 거둬 올해 바둑문화상 최우수기사(MVP)선정이 유력해 보인다. 이어 ‘한국기원,대한체육회 인정단체 승인’과 ‘한국 18회 연속 세계대회우승’이 2·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유창혁 세계대회 그랜드슬램 달성 ▲10대 기사 반상 돌풍 ▲조치훈 일본무대 최다우승 65회 신기록 ▲KBS 바둑대축제 부활 ▲한국 여류기사세계대회 석권 ▲한국 기사 중국리그 진출 ▲인터넷바둑 유료화·위성방송 Sky바둑 개국 등이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한편 바둑기자단이 투표로 뽑는 10개 부문 바둑문화상은 오는 20일 결정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알렉스 로드리게스 ML 올해의 선수

    메이저리그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가 ‘올해의선수’로 뽑혔다. 로드리게스는 1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시한 올해의 선수 팬 투표에서 전체 응답자 중 17%의 지지를 얻어 16.3%에 그친 올해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눌렀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생애 첫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데 이어 25만여명의 네티즌이 참가한 투표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선정돼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차지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연합
  • 송진우 “반갑다 골든글러브”데붸14년만에 투수부문 첫 수상영예,이승엽 6연속 영광

    ‘송골매’ 송진우(한화)가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송진우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로야구골든글러브 시상식 투수 부문에서 총 유효투표 272표 가운데 220표를 얻어임창용(삼성·21표)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지난 89년 프로데뷔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영예를 안았다.또 역대 최고령(36세9개월) 수상자의 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 18승7패 방어율 2.99로 다승·방어율 각각 2위를 차지한 송진우는특히 개인통산 162승을 올리면서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의 개인통산 최다승(146승)을 경신하기도 했다. 송진우는 지난 92년 다승왕(19승),최우수 구원투수에 올라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했으나 신인왕으로 롯데를 정상으로 이끈 염종석에게 밀려 눈물을 삼킨 적이 있다.이후에도 선동열 정민태 등에 눌려 좀처럼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송진우는 “지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 “내년에는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이승엽(삼성)은 1루수 부문에서 237표를 얻어 31표의 장성호(기아)를 큰 차이로 제치고 6년 연속 영광을 안았다.6회 연속은 한대화(전 해태)의 최다 연속 수상 기록과 타이.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인 마해영(삼성)은 270표를 얻어 시즌 최다득표와 함께 역대 최다득표율(99.26%)을 기록했다.또 마해영과 송진우를 비롯해 진갑용(포수) 틸슨 브리또(유격수·이상 삼성) 김종국(2루수·기아) 심정수(외야수·현대) 등 6명은 첫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외야수 부문 수상자인 이종범(기아)은 지난 97년 이후 5년만에 다시 황금장갑을 차지했고,브리또는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네번째로 영광을 누렸다. 팀 별로는 21시즌만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일궈낸 삼성이 5명으로 가장많았고 기아와 한화가 각각 2명,현대가 1명이었다.반면 LG 두산 SK 롯데는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페어플레이상은 김한수(삼성)가 받았고,스포츠사진기자회가 선정한 포토상은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성을 지르는마해영의 모습이뽑혔다. 박준석기자 pjs@
  • 권용우 성신여대 대학원장 기고 - “행정수도 이전 국민투표로”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논의의 명분은 수도권 과밀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이다.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46.7%의 인구가 집중되어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수도권도 살고 비수도권도 함께 살자는 상생의논리도 깔려 있다. 노무현 후보는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하고 청와대와 국회,중앙부처를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회창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은 실현불가능한 얘기이며 만일 이전된다면 서울이 공동화된다고 반박했다.권영길 후보는 노 후보가 주장한 6조원의 재원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행정수도 이전에 관해서 긍정론과 신중론이 병존한다.긍정론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이 수도권 과밀해소의 획기적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신중론은 행정수도의 입지·규모와 기능,이전 대상기관의 범위,소요예산과 재원,통일 이후의 수도문제 등을 따져본 이후에 결정하자고 한다. 이전 후보지에 관해서 서울로부터 1∼2시간 소요되는 생활권으로서 개발 잠재력이 있는 곳이어야 할 것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다.그러나 행정수도의 입지는 외국의사례에서처럼 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합의가 중요하다.우리나라는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에 있기 때문에고려해야 할 변수가 하나 더 있는 셈이다.따라서 광범위한 국민적 여론을 수렴하여 후보지를 결정하는 것이 도리이다. 행정수도의 규모와 기능은 이전 대상기관의 측면에서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25개 부처가 함께 이전하느냐,아니면 정치·행정의 일부 부처가 이전하고나머지는 현 위치에 놔두느냐,또는 경제관련 부처를 지역특성에 맞추어서 분산 이전시키고 나머지 부처는 그대로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첫째로 한 곳에 청와대와 국회 및 행정부 전체를 옮기는 경우는 천도(遷都)수준의 이전이 될 수 있으나 또 다른 집중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둘째로 정치·행정 기능의 일부 부처를 어느 특정 지역에 이전하고 나머지는 수도권에 그대로 둔다면 수도권이 유지해 왔던 경제·물류·교육·문화 중심지로서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셋째로 경제관련 일부 부처를 지역특성에 맞춰 전국으로 분산시키면 상당한 정도의 지역균형화가 전개될 것이다. 경제관련 부처의 경우 산하 단체와 유관기관이 함께 이전할 것이기 때문이다.행정수도의 규모와 기능,그리고 이전 대상기관의 범위 등의 문제는 어떠한경우라도 수도권의 분산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에 부합해야 명분이 있다. 소요 재원은 행정수도 이전의 단계적 추진여부와 기존 도시의 인프라 활용정도 등의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청사매각 비용,행정수도에 대한 민간부문입주금 등의 재원 충당도 있다. 기존 도시의 기반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행정수도의 설계,토지매입,기반시설 구축,청사 건축,현재의 수도권과의 연계망 구축 등 예상할 수 있는 재정 수요의 내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정확한 예산 산출이 이루어진 후에 논의하는 것이 순리다. 중앙행정기관 지방이전의 외국사례는 대체로 정부부처의 행정수도 입지 유형(브라질,호주),정부부처의 지역분산 유형(독일),정부부처 이외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유형(영국,프랑스,스웨덴) 등의 3가지 형태가 있다. 이들 경우 모두 장기간에 걸친 국민적 논의 과정을거쳐 시행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따라서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결정은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쳐 국민투표 등의 방법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마땅하다.
  • 태극드림팀 “첫 우승★ 이뤘다”마루한컴 한일 여자프로골프대항전

    (다이도(일본) 이기철특파원) 한국여자골프 ‘드림팀’이 마루한컵 한·일여자프로 대항전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은 8일 일본 오사카 인근 다이도 한나골프장(파72·6318야드)에서 싱글 스트로크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8승을 거둬 종합성적14승2무8패(승점 30)로 일본(승점 18)을 완파했다. 이로써 지난 99년 첫 대회와 2000년 거푸 일본에 무릎을 꿇은 빚을 갚으며우승 상금 2800만엔을 거머쥐었다.우승 상금은 선수 14명에게 200만엔씩 돌아갔다.준우승 상금은 1400만엔. 혼자 2승을 거둔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 김미현(25·KTF) 한희원(24·휠라코리아) 장정(22)은 2승 선수에게 주는 75만엔씩의 보너스를 받았다.또 감기몸살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박세리는 기자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항공권(도쿄∼로스앤젤레스)을 차지했다. 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첫날 경기에서 승점 14-10으로 앞선 한국은 이날첫 주자로 나선 주장 구옥희(46)가 1오버파 73타로 부진,일본 주장 오카모토 아야코(51)에게 2타차로 져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국내 상금왕과 신인왕을 석권한 ‘슈퍼 루키’ 이미나(21)가 5언더파 67타의 데일리 베스트 샷을 기록하면서 이븐파 72타에 머문 기무라토시미(34)를 눌러 분위기를 돌렸다. 이어 강수연(26·아스트라)이 1언더파 71타를 쳐 7오버파로 무너진 다카하시 미호코(25)를 이기고 장정이 4언더파 68타로 71타의 후지노 오리에(28)를 눌러 승점차를 20-18로 벌렸다. 고우순(38)이 히고 가오리(33)에게 져 주춤한 한국은 김미현 박지은(23·이화여대) 박세리 등 ‘빅3’가 내리 3승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김미현은 14번홀까지 2타차로 뒤지다 구보 미키노(29)가 3개홀 연속 보기를 저질러 1타차의 뒤집기에 성공했다. 일본 에이스 후지이 가스미(35)와 겨룬 박지은은 이븐파 72타로 1타차 리드를 지켜 24점째 승점을 따냈다. 한국의 우승은 에이스 박세리의 손으로 확정됐다.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장타자 후쿠시마 아키코(29)와 대결한 박세리는 전반 9개홀에서 5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5타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중반 한때2타차까지 쫓겼지만 15번홀(파3)에서 후쿠시마의 파퍼트 실수로 한숨을 돌렸고,4언더파 68타를 쳐 1언더파의 후쿠시마를 완봉했다.한희원은 반도 다카요(27)에게 2타차 승리를 거뒀고,최종 주자 이지희(23·LG화재)는 요네야마 미도리(26)와 17번홀까지 동타로 맞서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상대가 더블보기로 무너진 덕에 1승을 보탰다. 내년 대회는 12월 제주에서 열린다. chuli@
  • 선택2002/대선중반 판세와 각당 전략

    ※비상걸린 한나라 선거전문가들은 대통령선거전 중반의 판세 점검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전국의 표밭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각종 미공개 여론조사에서도 당선가능성과 단순 지지도상의 선두가 다르게 나타나는 등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지역별로는 특히 서울·인천·경기를 포함하는 수도권과 부산·경남 및 충청 지역에서 후보간 열띤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후보들의 입장에서 보면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아무도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아직도 상당수 남아있는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다.대통령선거가 10여일밖에 남지 않았으나,단순지지도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노무현 후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지난 5일에는 초조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6일에는 다소 얼굴이 펴진 것 같았다.당 관계자는 “5일 저녁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이 후보와 노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지난 3∼4일 조사보다소폭이지만 좁혀졌다.”고 주장했다.다른 관계자도 “단순지지도는 뒤지지만 투표율 등을 감안한 판별분석 지지도는 팽팽하다.”고 거들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선거전략회의에서 “다음주 초에는 역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서 대표의 이러한 말에는 희망도 섞여있지만,흔들리는계층에 대한 공략에 자신이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듯하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부산·경남(PK),충청권,20∼30대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PK에서의 노풍(盧風)을 막기 위해 이날 입당한김광일 전 의원을 긴급 투입,박찬종 전 의원과 투톱체제 가동에 들어갔다.박찬종·김광일 전 의원은 PK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들로 평가된다.이들은 노무현 후보와 ‘미니 민주당’을 함께해 누구보다도 노 후보에 대한약점도 잘 알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측의 얘기다.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김광일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는 돌출적인 행동과 무분별한 발언으로항상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면서 “인권과 무한도청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김대중 정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비판하지 못한 사이비 인권운동가”라고 비난했다. 충청권 공략을 위해서는 충남 천안 출신인 서청원 대표와 충북 옥천이 외가인 박근혜 선대위 공동의장을 투입했다. 또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이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유세를 할 경우충청권 표를 흡수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결국 충청권 유권자들은 충남 예산이 고향인 이회창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나라당은 하고 있다. 취약계층인 20∼30대 공략을 위해서는 당내 개혁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새물결 유세단’을 활용하고 있다.김덕룡 선대위 공동의장,이부영 김홍신 김부겸 김영춘 의원을 비롯한 개혁적인 인사들을 대학가와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서울 강남,대학로 등에 투입해 젊은 표를 훑고 있다.새물결 유세단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젊은 표심 공략에 나서면서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신중한 민주당 민주당관계자들은 6일 대선 중반전 판세가 ‘낙관적’이라는 점을 감추지않았다.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안정적인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조바심도 엿보였다. 민주당은 각종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이 지난 3일 첫 TV합동토론회 뒤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효과를 지속시키며 이 후보를 안정적으로 앞서는 추세가 유지됐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고,충청권에서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공조로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전략지인 부산·경남의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현상 때문에 긴장감도 늦추지않았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선대위 본부장단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결코 어둡지 않고,해볼 만하지만 자만해선 안 된다.”면서 “나폴레옹의 이야기대로 최후의 5분을 잘 싸우는 사람이 승리자이기 때문에 샴페인을 먼저 터뜨려선 절대 안된다.”고 당직자들을 독려했다. 노 후보 미디어자문위원회는 그러나 ‘노무현 브리핑’이란 정례 보도자료를 통해 “노 후보는 단일화 이후 급등한 지지율이 대선 13일전인 6일 현재까지 계속되면서 이회창 후보와의 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도청의혹 문건과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폭로공세에 나섰으나 10여일 넘게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판세분석에 따라 남은 유세기간 중 수도권과 부산·경남(PK),충청권 등 마지막 승부처에 유세단 등 당의 화력을 총집중,승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대선의 최대 전략지로 떠오른 부산·경남지역 공략은금주말까지 통합21측과 정책조율이 마무리될 경우 개시될 정몽준 대표의 지원유세에 기대를 걸었다. 50대인 ‘노무현·정몽준 공동유세’가 이뤄지면 ‘세대교체’가 쟁점으로부상하면서 노 후보 지지율이 다시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약점보완도 병행하는 모습이다.민주당은 노 후보의 ‘안정적 이미지’ 보강을 위해 총리를 지낸 거물급 인사의 영입이나 지지선언도 추진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또 충청권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연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대책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지역감정 조장이나 대형폭로전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당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약진하는 민노당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노동계의 실질적인 단일 후보로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노총충남본부(의장 홍재복)는 6일 권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홍 의장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당선가능성이 있는 한나라·민주당 후보를 찍자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이는 노동자들을 다시 분열시키는 보수정당의 전략”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권 후보를 찍자.”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경남·경기도지부 등 지역 지부와 금융노련,금속화학노련 등의산별노조 등 평소 권 후보에 호의적이었지만 분위기를 살피고 있던 노총 지부 및 연맹들도 권 후보로 지지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노총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승리21 후보로 나왔던 권 후보 대신 민주당 김대중 후보를 지지하는 등 민주노총과 묘한 경쟁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총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사회당이 민노당과 노동계 단일후보에 대한 의견을 함께하는 등 양 노총의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태다. 나아가 노총 지도부가 ‘누가 노동자 후보인가.’라는 대선 후보 가이드라인을 제시,사실상 권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노동계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노당 노회찬(魯會燦) 공동선대본부장은 “노총이 전례 없이 지지 후보를정하지 않은 것 자체가 실질적인 노동계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룬 발전적의미를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철(金鍾哲) 대변인도 “TV 토론을 통한 권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생긴 ‘이제는 우리도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노총 지지선언의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