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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MVP 조용준

    ‘내가 마무리의 지존’ 9차전까지 이어진 삼성-현대의 피말리는 한국시리즈에서 특유의 ‘면도날’ 피칭으로 현대의 우승을 견인한 마무리 조용준(25)이 2004년을 최고의 해로 장식했다. 조용준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1일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81표 가운데 68표를 얻어 첫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조용준은 이날 악조건 속에서도 2이닝동안 2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하는 등 한국시리즈 7경기(12와 3분의1이닝)에 등판,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8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3세이브에 방어율 0으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조용준은 “2년 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선수들의 희생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조용준은 1차전에서 1과 3분의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6-2 승리를 지켰다.2차전에서는 8-8 동점이던 8회 구원등판해 1과 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고, 특히 배영수가 ‘10회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4차전에서는 0-0이던 9회부터 무려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괴력을 뽐냈다.5차전에서 2이닝,7차전에서 1이닝을 실점없이 막은 그는 승부의 분수령이던 지난달 30일 8차전에서 3-2로 힘겹게 앞선 8회 2사후 1과 3분의1이닝을 완벽히 봉쇄,2세이브째를 올렸다. 조용준은 앞선 정규리그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순천 효천고-연세대를 졸업하고 신인 최고액(계약금 5억 4000만원)으로 2002년 현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 해 단숨에 구원왕으로 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어 특급 투수임을 뽐냈다. 지난해 ‘2년생 징크스’에 시달렸던 그는 올시즌 세이브왕 탈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63경기에서 홈런을 단 1개도 내주지 않고 10승3패34세이브로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4년 만에 선발에서 마무리로 복귀한 맞수 임창용(삼성 2승4패36세이브)에게 2세이브차로 밀려 구원 2위에 그친 것. 조용준은 한국시리즈에서 임창용을 압도하며 ‘최강의 뒷문지기’임을 입증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李총리 ‘독설’ 한나라 ‘발칵’

    李총리 ‘독설’ 한나라 ‘발칵’

    17대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이 첫날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여야는 28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비롯한 4대 법안,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 총리가 한나라당 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사과 대신 역공을 펼치면서 본회의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사과가 없으면 이후 본회의 일정을 전면 거부키로 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총리, 한나라 폄하 발언 사과 대신 역공 두번째 질문자로 나선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오만하고 독선적인 말이다. 술을 많이 해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따지자 이 총리가 즉각 반격하면서 본회의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굳어 버렸다. 이 총리는 “한나라당은 다수의 힘으로 다른 의원들의 투표를 방해하면서 대통령을 탄핵해 헌법재판소에 회부하지 않았느냐.”고 한술 더 떴다. 격분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열린우리당도 돈 안 먹었느냐.”는 등 고성을 쏟아냈고,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곧바로 발언대 앞으로 나가 사회를 보던 김덕규 국회부의장에게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나라, 총리 해임건의안 놓고 적전분열 이날 한나라당 긴급 의총에서는 이 총리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강경파들은 즉각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해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 총리의 역공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원내대표단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문수 의원은 “모욕을 당해가면서까지 구차하게 야당을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원내 대책과 대여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웅 의원은 “당 체질 개선과 쇄신이 필요하다.”며 당3역을 포함한 전면 당직 개편을 요구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전 본회의 직후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 총리의 사과 요구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 박지연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고시생들 “불문헌법이 문제다”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을 놓고 사법연수원생과 고시생들 사이에서도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법을 공부한 사람들이다 보니 수도이전이라는 정책적 이슈에 대한 찬반보다는 헌법재판소가 전개한 논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대개는 ‘수도 서울은 관습에 따른 불문헌법’이라는 헌재의 논리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연수원생은 “입법부와 행정부와 달리 선출되지 않는 권력인 사법부는 사적으로는 도덕적인 엄격함, 공적으로는 정치한 논리성 외에는 기댈 구석이 없다.”면서 “위헌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논리적인 전개과정에 무리수가 많아 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연수원생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수원생은 “위헌을 원했다면 차라리 헌법 72조 국민투표부의를 들어 자유재량행위를 제한하는 쪽으로 해석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은 법리의 문제를 넘어선 정치적인 결단이라는 측면이 강하다.”는 일부 반론도 있다. 그러나 시험 준비를 위해 대학교수들의 헌법학 책을 많이 접하는 고시생들은 일부 교수에 대해 ‘변절’했다는 비난을 보내고 있다. 수험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모 인터넷 사이트에는 “H교수가 자신이 쓴 헌법학 책에서는 ‘따라서 불문헌법은 개념필수적으로 연성헌법(일반법률제정절차에 의해 개정)일 수밖에 없다.’라고 서술해 놓고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말을 했다.”는 비난의 글이 몇차례에 걸쳐 올라와 있다.H교수와 함께 K교수도 비판 대상이다.K교수 역시 ‘헌법적 관행은 헌법핵을 이루거나 자연법일 때나 위헌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책을 써놓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헌재의 결정을 옹호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위대한 헌법학자는 자기모순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도덕적 신념이 있어야 한다.”거나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헌재 결정이 법리와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증명한 것”이라는 비판이 줄잇고 있다. 연수원생이나 고시생들에게는 이런 법리논쟁과는 별개로, 현실적인 고충이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직접적으로는 논술시험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 데다, 면접에서도 다뤄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수험전문가들도 “헌재 결정에 동의하고 안 하고를 떠나 어쨌든 공식적으로 기록되는 ‘첫 판례’인 만큼 헌재 결정의 논리구조를 자세히 분석해둘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성문헌법체제라는 이유로 그 두꺼운 헌법 관련 서적에서 기껏해야 한줄이나 두줄 정도의 언급에 그친 불문헌법을 어떻게 공부하라는 말인지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케리, 부시에 TV토론 완승 ‘네티즌의 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세 차례 TV토론에서 모두 승리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두 후보간의 정책에 대한 식견이나 토론력의 차이가 아니라 TV토론에 대한 전략적·조직적 대응에서 민주당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의 승리는 블로거들의 작품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부시와 케리의 첫 토론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미 토론회 이후의 상황을 완벽하게 준비해 뒀다. 케리 캠프와 진보적 싱크탱크, 민주당전국위원회는 토론이 끝나자마자 ▲부시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잘못된 부분 ▲부시 대통령의 표정과 몸짓 등에서 나타난 어색한 부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블로거들에게 보냈다. 블로거들은 곧바로 인터넷 세계를 휘젓고 다니며 이 자료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첫번째 토론이 끝나고 10분도 되지 않아 MSNBC의 인터넷 간이투표 결과는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70%대 30%로 앞서기 시작했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깨달은 부시 캠프도 지난 5일 딕 체니 부통령과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간의 토론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켄 멜만 선거본부장 명의의 이메일을 보내 “토론이 끝나자마자 인터넷에서 투표도 하고 블로그에 글도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일찌감치 구축해 놓은 민주당의 ‘인터넷 군단’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언론기피가 토론력 약화” 부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TV토론이 열리기까지 언론과의 공식적인 단독회견을 15번 치렀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같은 기간 회견수 가운데 가장 적다. 메릴랜드주 타우슨 대학의 마사 쿠마르 교수의 집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94회, 린든 존슨 88회, 조지 H W 부시 83회, 존 케네디 65회, 지미 카터 59회의 회견을 가졌다. 언론을 지극히 싫어했던 리처드 닉슨도 같은 기간 29회를 기록했다. 대통령 수사학 전문가인 웨인 필드는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유세 때 늘 열광적인 지지자들로부터 듣기 좋은 질문만 받는다.”면서 “비판적인 언론이나 청중을 상대해 보지 않으면 일반인들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좌파 언론의 모략? 부시 캠프에서는 드러내놓고 케리를 지지하는 ‘리버럴’한 언론 탓에 TV토론에서 사실상 이기고도 승부에서는 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3차 토론을 주재한 밥 시퍼는 부시 대통령의 군 복무와 관련해 조작된 문서를 보도했다가 사과한 CBS의 앵커로 공화당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부시 여론조사서 우세 한편 부시 대통령은 15일 공개된 로이터·조그비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 48%로 44%에 그친 케리 후보를 4%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템페의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이 끝난 당일 밤을 포함해 최근 3일간 실시됐다. 여론조사 하루 전날에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도는 46%대 45%로 부시 대통령이 1%포인트만 앞섰었다. 조그비는 민주당원의 79%가 케리 후보를 지지한 데 비해 공화당원의 경우 89%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제85회 전국체육대회] 신궁 박성현 MVP

    ‘신궁’ 박성현(21·전북도청)이 제85회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또 경기도가 3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아테네올림픽 2관왕 박성현은 14일 전국체전 취재기자들의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기록(비공인 포함) 4개와 세계타이기록 1개를 세우며 양궁 여자일반부 5관왕에 올랐다. 박성현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부담감이 적절한 긴장감으로 이어져 오히려 경기에 도움이 됐다.”면서 “개인 종합에서 마의 1400점을 넘긴 만큼, 이제는 1440점 만점 획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남자 대학배구와 볼링 여고부와 마스터스 등에서 금메달을 보태 서울과 홈팀 충북을 제치고 대회 3연패이자 통산 16번째 종합우승을 일궈냈다. 마지막날 경기에서는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8강 진출을 이뤄낸 남유선(서울대)이 여자 혼계영 400m에서 우승, 개인혼영 200·400m, 계영 800m를 포함, 4관왕이 됐다. 프로리그 출범을 앞둔 배구 남자 일반부 우승은 현대캐피탈(경남)을 3-1로 꺾은 삼성화재(충남)가 차지했다. 한편 지난 7일 동안 16개 시·도와 해외동포 선수단 등 사상 최대 규모인 2만 4000여명이 참가해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을 후끈 달군 이번 체전은 이날 오후 6시 청주종합경기장에서 폐회식을 갖고 내년 울산에서의 재회를 다짐했다. 청주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프간 야당 大選 재선거 요구

    미군의 공습으로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지 3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으로 국민들이 대통령을 직접 뽑는 선거가 치러졌다.9일(현지시간) 실시된 투표는 탈레반의 투표 방해 위협에도 불구,큰 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졌다.아프간 국민들은 눈 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몇 시간씩 기다려 투표를 마쳐 첫 직선 대통령선거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까지 전국 8곳의 개표소로 투표함 수송이 끝나면 11일부터 개표를 시작한다.빠르면 12일쯤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이나 최종 결과는 2∼3주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참여한 16명의 후보들중 당선이 유력한 하미드 카르자이 임시 대통령과 유일한 여성 후보 마수다 잘랄을 제외한 14명은 9일 선거에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며 재선거를 촉구했다.이들은 이미 투표한 사람이 다시 투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엄지손가락에 바른 잉크가 많은 지역에서 쉽게 지워졌으며 이 때문에 한 사람이 서너번씩 투표한 사례가 곳곳에서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그러나 투표가 공정하게 이뤄졌고 첫 직선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존중돼야 한다며 야당 후보들에게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아프간 선거지원팀과 아프간 대선감시단체인 ‘아프가니스탄 자유공명선거재단’은 선거가 민주적으로 치러졌다고 밝혀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아프간의 비극은 종족간 대립과 군벌간 경쟁으로 인한 폭력과 그에 따른 희생에서 비롯된다.아프간 국민들이 첫 직선 대통령에 기대를 거는 것도 대립과 분열을 치유할 수 있길 희망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같은 국민들 기대가 충족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려면 유효투표의 50% 이상 득표해야 한다.그러나 16명의 후보가 난립한 데다 국민들의 문맹률이 높아 혈연·지연에 따른 투표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그럴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힘들며 1,2위 득표자간 결선투표가 불가피하다. 결국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카르자이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지 않는 한 아프간 전지역,모든 분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카르자이가 설사 1차투표에서 당선된다 해도 부정투표 논란이 영향력 확대를 저해할 게 뻔하다. 개표 과정에서 부정투표 논란이 확산되고 1위와 2위의 표차가 크지 않을 경우 종족·군벌간 경쟁만 가열시켜 아프간의 내부 분열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대선 앞둔 아프간 혼란

    2001년 10월7일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본거지 공격을 명분으로 미·영 연합군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 지 만 3년이 흘렀다.오는 9일에는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가 열리고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실시되는 등 민주주의를 향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탈레반 반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고,각 지역은 군벌들이 장악하고 있다.대선이 끝난 뒤에도 단시간 내에 아프간이 평화와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끝나지 않은 전쟁 6일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아흐마드 지아 마수드 부통령 후보가 바다흐샨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폭탄이 터져 주민 2명이 숨졌다.5일에는 칸다하르주와 자불주에서 지뢰와 폭탄이 터져 경찰관 등 적어도 12명이 목숨을 잃었다.미군측은 지난 1년 동안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이 1000여명에 달하고,이 가운데 25명 이상이 구호단체 직원이라고 집계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반군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지난달 16일에는 카르자이가 타고 있던 헬리콥터가 공격을 받았다.지금까지 살해된 선거관계자가 30명이 넘는다.워싱턴포스트는 1000∼2000명의 탈레반 대원들이 주요 도시에 잠입했다고 보도했다.서방 정보기관들은 반정부 세력이 9일 소요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약 1만 8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카르자이 우세,카누니 추격 대선 투표는 9일 오전 7시부터 480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카르자이와 홍일점 후보 마수다 잘랄을 비롯,18명의 후보가 나섰다. 카르자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아프간 주민의 42%를 차지하는 최대 종족 파슈툰족 출신인데다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고 지명도가 높다.또 이슬람 지도자 압둘 라술 사야프,하자라족 지도자 카임 칼릴리 등 유력인사들이 잇따라 카르자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카르자이에 맞서는 후보로는 유누스 카누니가 떠오르고 있다.아프간 인구의 27%인 타지크족 출신이자 군벌세력 가운데 한 명으로 북부동맹을 대표하고 있다.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카누니는 80년대 소련에 대항했던 아프간 전사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들,“목숨 건 투표” 아프간 여성들이 투표장까지 가는 것은 생사를 건 모험일 수 있다.뉴욕타임스는 여성이 집 밖에서 살해되는 것은 절대 회복될 수 없는 수치로 여겨지는 아프간 문화에서 용감한 여성들도 겁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탈레반이 ‘투표를 하는 사람들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성들의 두려움은 더욱 크다.유엔에 채용돼 투표업무에 종사하는 로샤나(30·여)는 “머리나 사지 일부가 잘려나간 채 거리에서 주검이 돼 낯선 남자들의 시선에 노출돼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면서 “이는 가족의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옛 탈레반 중심지 칸다하르에서는 여성 투표율이 1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뒤 안정될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 대선은 이슬람 세계의 희망을 알려주는 횃불”이라며 아프간을 성공사례로 꼽고 있다.그러나 문제가 만만찮다. 아프간 성인의 71%는 문맹이고 대부분 투표하는 방법조차 모른다.선거인명부에는 1050만명이 등록했지만 유엔은 실제 유권자는 980만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이중등록으로 추정했다.부정선거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탈레반과 알카에다,군벌들이 선거 결과를 순순히 수용할 가능성도 별로 없다.각 군벌들은 주민들에게 군벌이 지지하는 후보에 투표하라고 협박하고 있다.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군벌 척결’이 될 전망이다.최근 미국 대외구제협회(CARE)가 아프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군벌의 해체’라고 밝혔다.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아프간 국민 대부분은 탈레반보다 지역 군벌을 더 두려워한다.”면서 “군벌들이 없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내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유도요노 印尼 첫 직선대통령

    지난달 20일 실시된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야당 후보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5) 전 정치·안보 장관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57) 현 대통령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등록된 유권자 1억 5100만명 가운데 1억 1500만명이 투표한 결과 유도요노 후보가 60.62%,메가와티 대통령이 39.38%를 각각 얻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날 밤늦게 가진 수락연설에서 유도요노 후보는 “100일 이내에 차기 정부를 구성하고 그 다음 정책 방향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유도유노 후보는 오는 20일 인도네시아 사상 첫 직선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지난 7월5일 실시된 대선 1차투표에서 유도요노 후보는 33.57%로 1위,메가와티 대통령은 26.1%로 2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이 안돼 두사람만 상대로 결선투표를 치렀다. 유도요노 후보는 미국에서 유학한 육군 대장 출신으로 메가와티 정부에서 정치·안보 장관을 지냈으나 메가와티 정부의 ‘무능력’과 ‘부정부패’에 반발,지난해 장관직을 사임했다. 그는 2002년 발리와 2003년 자카르타 매리어트 호텔의 테러사건을 처리하면서 지도자로서의 강력한 이미지를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대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는 부시 행정부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총선에선 골카르당과 연합한 메가와티에 밀려 유도요노의 민주당 의석 수는 10%에 불과,공약으로 내세운 경제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불투명하다.반면 메가와티는 골카르와의 연합으로 의석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딸인 메가와티 대통령은 2001년 7월 압두라흐만 왈리드 전 대통령의 무능과 부패로 집권했으나 만연하는 실업률과 부패,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에 적절히 대응치 못해 39개월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인도네시아 증시는 유도요노 후보의 승리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대선 1차 TV토론] 흥분한 부시, 규칙 어기고 케리 공격

    [美대선 1차 TV토론] 흥분한 부시, 규칙 어기고 케리 공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케리 후보는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대학에서 열린 1차 TV토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토론회 평가가 곧바로 지지율로 연결될지는 불투명하지만 부시 대통령 쪽으로 거의 기울던 대선 승부의 시계추를 일단 멈추는 효과는 가져온 것 같다. ●“케리의 계획이 더 구체적” 토론회 직후 CBS가 “누가 토론을 잘했느냐.”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케리 후보가 44%대 26%로 부시 대통령을 앞섰다.ABC 조사에서도 케리 후보가 45%대 36%로 우세했다.MSNBC의 웹사이트에 140만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즉석투표에서도 케리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62%로 부시 대통령이 잘했다는 반응(38%)을 압도했다.토론회 직후 ABC와 NBC,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에 출연한 ‘부동층’ 유권자들은 “케리 후보가 생각보다 강인하며 이라크전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그러나 토론을 잘했다는 평가가 지지율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실제로 지난 92년 선거 당시 빌 클린턴·조지 H 부시·로스 페로 후보간의 첫번째 토론 평가는 30 대 16 대 47로 페로 후보가 가장 앞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리 후보 캠프는 “반전의 전기를 잡았다.”며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케리 후보의 마이클 매커리·조 록하트 보좌관은 “세번의 토론이 끝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조적 토론 스타일 500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지켜본 것으로 추산된 첫 TV 토론에서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대조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부시 대통령은 토론 내내 TV카메라를 직접 응시하며 직선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살려나갔다.NBC의 분석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가장 자주 사용한 단어는 ‘자유’ ‘열심히 노력’ ‘(케리의) 혼란된 메시지’ 등이었다. 케리 후보는 ‘이랬다 저랬다 하는 변덕쟁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이라크전과 관련해 일관된 입장을 지켜왔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케리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언급하면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려는 듯 체포가 아닌 ‘살해(Kill)’해야 한다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케리 후보가 많이 사용한 단어는 ‘잘못된 방향’ ‘동맹’ ‘계획’ ‘방향 전환’ 등이었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간의 직접적인 질의와 응답을 금지했지만 부시 후보는 이따금씩 흥분한 모습으로 케리 후보를 향해 직접적인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케리 후보가 이라크 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하자 부시 후보는 30초간의 초과 발언시간을 요청하고 연설대를 케리 후보쪽으로 돌려 반박했다. 반면 케리 후보는 대부분 사회자 질문에 답하고 토론하는 형식을 취했고 약간 비스듬한 자세를 취해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았다.객석에서 토론을 지켜보던 대통령 부인 로라와 쌍둥이 딸,케리 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도 무대로 올라와 서로 인사하며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dawn@seoul.co.kr
  • 印尼 대선 결선투표 유도요노 승리 유력

    印尼 대선 결선투표 유도요노 승리 유력

    20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야당 후보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정치·안보 장관의 승리가 유력시된다. 영국의 BBC 방송은 1억 4700만 유효투표 가운데 250만표를 개표한 결과 민주당의 유도요노(55) 후보가 58%를,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57) 현 대통령이 42%를 각각 얻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36만 7681표를 개표,육군 대장 출신인 유도요노 후보가 54.3%,메가와티 대통령이 45.7%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선거감시기관인 민주주의연구소(NDI)가 투표자 2500명을 상대로 한 출구조사에서도 유도요노 후보는 62%의 득표율을 얻은 반면 메가와티 대통령은 38%에 그쳐 인도네시아 사상 첫 직선 대통령은 유도요노가 확정적이다.지난달 5일 치러진 1차투표에선 유도요노 후보가 33.57%,메가와티 대통령이 26.61%를 얻었다. 공식적인 개표결과는 다음달 5일 발표된다. 백문일기자 외신 mip@seoul.co.kr
  • 印尼대선 결선투표 이모저모

    20일 끝난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의 ‘화두’는 시종일관 ‘개혁’이었다. 지난달 1차투표에서 33.57%를 얻어 선두를 달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5) 전 정치·안보장관은 이번에도 ‘경제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앞세워 승리를 거머쥘 것이 확실시된다. 1차투표에서 26.61%의 득표로 체면을 구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57)현 대통령은 야당인 골카르와 연합해 막판 추격전을 펼쳤으나 빈곤층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 직전의 여론조사에서도 군 장성 출신인 유도요노가 20%포인트 이상 앞서 그의 승리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사상 첫 직선제 대통령 탄생 선거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의 1만 3000여개 섬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시차 때문에 동부의 파푸아 섬에선 오전 5시부터 시작됐다. 1차투표 때처럼 선거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투표용지를 개표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선관위측은 밝혔다. 유도요노는 오전 7시를 갓 넘어 자카르타 남쪽 자신의 지역구인 시케아스에서 투표한 뒤 “개표과정에서의 부정만 없다면 내가 승리할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자신의 득표율을 55∼60%로 예상했다. 반면 마감 직전 가족들과 함께 자카르타 내 시골지역인 케바구산에서 투표한 메가와티 대통령은 유도요노의 승리를 묻는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패배 성명을 발표하는 것보다 결과를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녀는 투표 전날 국민들에게 누가 이기든지 결과에 승복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주의에 쏠린 감시의 눈 투표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19만명의 경찰과 3만 7000명의 군 병력이 배치됐다. 민방위 요원 120만명도 투·개표과정을 지켜봤으며 인도네시아 대학총장협의회(FRI)는 대학생 1만여명을 선거 감시팀으로 전국 투표소에 보냈다. 토비 무티스 트리삭티대학 총장은 “대선 감시팀을 보낸 것은 민주주의의 축제를 맞아 고등 교육기관의 사회통제 기능과 도덕적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감시활동에 필요한 2억루피아는 총장협의회에 참여하는 10개 국립 및 사립대학이 분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리더십이 승패의 분수령 현지 분석가들은 육군 대장 출신의 유도요노가 2002년 발리와 2003년 매리어트호텔 테러 사건을 처리하면서 지도자로서의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준 것으로 본다. 지난 9일 호주대사관 주변 테러도 반(反)테러에 적극적인 유도요노의 입지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메가와티 대통령은 2001년 7월 압두라흐만 왈리드 전 대통령의 부패와 무능으로 집권했으면서도 폭증하는 실업률과 부패 만연, 이슬람 무장세력의 위협 등을 치유하지 못했다. 메가와티측은 ‘미완의 개혁’을 완수하게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으나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각료들에게 업무를 위임하는 스타일로는 유권자들의 신임을 받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결선투표 직전 메가와티와 손 잡은 골카르당은 유도요노 후보가 승리할 경우 연립정부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회 550석 가운데 308석을 차지한 원내 1당인 골카르가 야당으로 남을 것을 자처, 인도네시아는 여소야대 정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1998년 민중봉기로 권좌에서 물러난 수하르토 전 대통령도 지팡이에 의지해 자카르타 교외의 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印尼 첫 직선대통령은 유도요노?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 유권자가 직접 뽑은 최초의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7월의 1차 대통령 직접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20일 치러지는 인도네시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지난번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정치·안보조정장관이 2위였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현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하지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우는 유도요노가 승리해도 의회에서 다수를 장악한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는 국정 운영이 어려워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언론과 외신들은 여론조사 결과 유도요노 후보가 메가와티 후보를 25% 앞서고 있다며 유도요노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CNN방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도요노 후보가 60%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앞서 7월 선거에서는 유도요노 후보가 34%,메가와티 후보가 27%를 차지했었다. 메가와티 후보는 결선 투표를 앞두고 과거 야당 지도자시절 자신을 탄압했던 수구 기득권세력인 골카르당(Golkar)과 연합했다.메가와티가 당선 이후 내각의 주요 자리를 나눠주는 조건으로 정치적 거래를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가와티의 인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대통령 재임기간 정국을 주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도 못했고,사업가 남편의 부패 연루설까지 나돌면서 메가와티의 인기는 바닥을 쳤다.개혁과 일자리 창출,리더십 어느 것 하나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도요노 후보는 육군대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강한 정부를 원하는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샀고,군인이었으면서도 부패와 연루되지 않았다는 참신성에서 점수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 추진을 강조해온 유도요노가 당선된다해도 인도네시아 정국의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메가와티의 투쟁인도네시아민주당(PDI-P)과 골카르당 등 3개당이 전체 의회 의석 550석의 55% 이상을 갖고 있지만 유도요노의 민주당 의석은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현지시간)까지 56만 7000개 투표소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1억 530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등록했다.저녁쯤 민간 연구기관의 개략적 개표 예상치가 발표될 전망이지만 최종 개표결과는 3주쯤 뒤에 나올 예정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에듀짱] 서울 종암초 전교어린이회 전자투표

    [에듀짱] 서울 종암초 전교어린이회 전자투표

    ‘e-데모크라시의 작은 첫 걸음.’ 서울 동대문구 제기 2동 종암초등학교는 지난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전교어린이회장·부회장 선거에 전자투표를 실시해 화제다. 지난 8일 오전 9시30분 이 학교 컴퓨터실.5학년 김지은(11)양은 컴퓨터실 입구에 놓인 선거인단 명부에 자신의 이름과 학년,반,번호를 확인하고 주민등록번호 옆에 손수 서명한다.지은양은 선거용으로 마련된 6대 컴퓨터 중 한 자리에 앉아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했다.전교어린이회 선거 아이콘을 클릭하자 선거에 출마한 6학년 후보자 4명의 포부 한마디와 후보자 사진이 뜬다. 지은양이 점찍어 두었던 후보자 번호를 클릭하자 화면은 자동으로 부회장 선거로 넘어간다.5학년 부회장 출마자 중 마음에 드는 후보자 번호에 클릭하고 마지막으로 지은양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니 투표끝. 지은양은 “후보자 얼굴과 이름을 함께 확인할 수 있고 투표절차가 간편해서 좋다.”면서 “담임선생님이 반 아이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미리 알려주고 이 번호가 앞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쓰일지 설명해주셨다.”고 말했다. 4∼6학년 총 유권자 587명,총 투표자 583명,투표율 99.32%,투표소요 시간 2시간,결과확인 시간 20초.오전 11시20분 투표종료와 동시에 6학년 최별나라(12)양이 득표율 40.31%로 25.73%에 그친 6학년 권기범(12)군을 제치고 2004학년도 2학기 전교어린이회장에 선출됐다.투표 초반에는 기범군이 단독선두를 유지하다가 투표시작 40분이 지나면서 별나라양이 추격,투표시작 1시간만에 역전해 당선을 굳혔다.6학년 출마자 중 득표율 2위를 기록한 기범군과 5학년 김동욱(11)군,박정원(11)양은 각각 부회장에 당선됐다. 별나라(12)양은 “항상 도전하는 정신을 잃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지난해 부회장선거에 나왔을 때는 나를 찍어준 표에 인주가 번지거나 동그라미를 중복 표기한 경우가 많아 무효표 처리된 것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하헌태(52·여) 교장은 “이 같은 전자투표는 인터넷으로 국민의 직접 정치참여가 가능한 전자민주주의를 학생들에게 체험하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전자투표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선거 담당 김미혜(27) 교사는 “전자투표는 선거 담당 교사들의 업무도 대폭 줄이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 초 부임한 김 교사는 서울초등교육정보화연구회(www.class.or.kr)에서 2002년 개발한 전교학생회장·부회장 인터넷 선거 프로그램을 이 학교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김 교사는 이 연구회에 핵심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인한(37·신방학초) 교사와 지난해 불암초등학교에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2000년부터 초등교육 정보화에 관심있는 교사 20여명이 활동해온 이 모임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교 어린이회 전자투표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프로그램을 깔 수 있는 서버를 갖춘 학교라면 연구회 홈페이지에서 이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강 교사는 “이를 활용하면 선거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선거가 끝난 후에는 학부모들도 학교 홈페이지에서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다.”면서 “아직 홍보가 부족해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학교는 서울에서 7∼8곳뿐”이라고 말했다. 글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날치기는 없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실력저지 않겠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여야의 두 대표는 넉달 전 ‘새 국회’를 다짐했다.정 의장은 ‘상생국회’를 천명했다.4·15 총선 다음날인 기자회견에서다.박 대표는 ‘표결주의’를 선언했다.그 일주일 뒤인 4월23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두 대표의 약속은 그 다음달 3일 양당 대표회담에서 공식화됐다.‘3대 원칙 5대 과제’라는 협약으로 국민 앞에 제시됐다. 하지만 이는 불과 넉달만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17대 첫 정기국회가 1일 개회되자 두 진영이 벌이는 기싸움에서 읽혀진다.‘네탓’ 공방만 벌이는 구태정치가 재현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끝까지 합의가 안 되면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강력 저지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1일에는 양당의 대결 전략이 더욱 구체화됐다.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개혁과제 추진에서는 ‘비타협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못박았다.반면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과반의 힘을 앞세워 단독 표결을 시도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넉달전 ‘상생’ 다짐 뒤집어질 위기 이제 초점은 하나로 모아진다.여야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이냐의 문제다.무엇보다 17대 첫 정기국회는 쟁점 법안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무엇보다 여당이 ‘개혁입법 처리’를 천명하면서 야당과의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가늠할 최대 변수는 소속 의원들이 어느 정도로 당론을 따라주느냐에 있다.그 결속도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도,중도 포기할 수도,‘최후 선택’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문법등 현안 역대 최다 수준 쟁점 법안들을 3대 유형별로 분석해보면 결속도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먼저,여야가 정면으로 맞서는 ‘대립형’이 있다.열린우리당은 신문,한나라당은 방송에 집중하는 언론개혁 관련법 등이 이 범주에 든다.소속 의원들의 결속도는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둘째,여야 내부에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찬반 혼재형’이 있다.국가보안법이 대표적인 법안이다.셋째,여야가 기본적인 입장에선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에서 엇갈리는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이 있다.결속도는 가장 낮은 편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전체 의원 299명 중 187명,즉 62.5%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이들이 ‘거수기’라는 구태 정치를 반복할지,새로운 실험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친일규명법·분양가 공개법안 등 가장 첨예한 대립 ●여야 대립형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으론 언론관계법이 대표적으로 꼽힌다.열린우리당은 신문개혁에 비중을 두고 언론개혁국민행동과 함께 마련한 언론개혁법안을 이달 말께 제출할 계획이다.핵심 내용은 편집권독립 보장을 위해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 제한,특정 신문사의 독과점 폐해를 없애기 위해 1개 신문사의 시장 점유율을 20∼25%로,3개 신문사의 시장점유율을 65∼70%로 각각 제한하는 것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시장경제에 위반되고 ‘언론 길들이기’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접점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또 한나라당은 방송법 개정안에 집중하면서 지상파 방송의 공영성 강화를 위해 MBC 민영화 등을 주장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반대하고 있다. 경제 관련 법안에서도 여야가 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연기금의 막대한 적립금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 선순환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국회 심의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독자적인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친일조사규명법 개정안을 놓고도 이견이 팽팽하다.열린우리당은 친일진상규명법에 적시한 친일반민족행위 조사대상을 중좌(중령)에서 소위 이상,창씨개명 권유자,조선사편수회에서 역사왜곡에 앞장 선 사람,언론을 통해 일제침략전쟁에 협력한 사람 등으로 넓히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행법을 시행한 뒤 개정 여부를 검토할 문제라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 역시 만만치 않다.열린우리당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공공택지 내 25.7평(국민주택규모) 이하의 공영·민영아파트에 원가연동제(분양원가 상한제)를 실시하되 분양 원가의 주요 항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은 공영아파트만 분양 원가를 공개하고 민영아파트는 시장 자율에 맡기자는 입장이다.지난 2월 말 효력을 상실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도 핫이슈다.여당측이 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도입을 추진하면서 한나라당과 맞서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회법·호주제폐지법안 등 黨內 찬반론 팽팽 ●여야 찬반 혼재형 여야 내부의 찬반 논란으로 당론 확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법안들도 있다.국가보안법 개폐 여부,호주제 폐지 등 민법 개정안,체포동의안 기명투표 전환 등 국회법 개정안,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열린우리당에서는 86명의 의원이 폐지 서명에 동참한 가운데 36명의 의원이 개정론을 펼치고 있다.한나라당에서도 소속의원의 90% 이상이 부분 개정 입장이지만 극소수는 폐지 또는 현행 유지쪽이다. 열린우리당은 폐지를,한나라당은 개정을 각각 당론으로 정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양당 모두 당론 확정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당론 없이 표결로 갈 경우,현재로서는 폐지론자보다는 개정론자들이 수적으로 우세하다. 호주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민법 개정안 역시 각 당이 당론을 결정하는데 적잖은 부담이 따를 것 같다.호주제 폐지가 시대 흐름이기는 하지만 유림은 물론이고 일부 종친회 등의 반대 논리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폐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유지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나라당에서는 아직 유지론이 폐지론보다 우세하다.일각에서는 현행 ‘1인 호주제’ 대신 가족 가운데 한사람이 호주 자격을 승계할 수 있는 ‘가족호주제’를 대안으로 내놓기도 한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등 국회법 개정안은 열린우리당이 당내 논란을 거친 끝에 사실상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한나라당 역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등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여야 모두 아직 명확한 입장을 못 정하고 있다. 반면 논란이 분분하던 간접자산투자운용업법(사모펀드) 개정안은 가장 먼저 접점을 찾았다.연기금의 사모펀드 투자허용 조항을 삭제하고,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절충안이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재정경제위에서 의결된 것이다.경제법안이라는 점에서 다른 법안들의 처리에도 방향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과거사법·고비처법안 등 각론 조정 맞대결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 열린우리당이 1일 확정 발표한 100대 입법안 가운데 일부 법안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입법 취지에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다만 방법,내용 등에서 각론적으로 반대하는 법안이 적지 않다.여야간의 협의 통과가 가능하지만 치열한 대립도 벌어질 수 있는 법안들로 분석된다. 우선 열린우리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과거사정리기본법은 ‘여공야수(與攻野守)’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당론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하지만 공식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되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가 조사 범위 및 기간·주체,기구의 위상 등에 대해 개인 의견을 밝히고 있는 정도다. 또한 사립학교법 개정 및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의 필요성,공직자윤리법 개정,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 신설,재래시장육성특별법의 필요성에는 여야가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이 때문에 여야간에 논란을 벌이다가 처리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법안으로 꼽힌다. 아울러 여야간의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정기국회 초반 또는 중반보다는 후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고비처의 경우 한나라당은 부패방지위 산하에 둔다는 열린우리당 방침과는 달리 특검형 고비처를 독립적으로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해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경우 고위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에 대해서는 여야가 필요성을 함께 하고 있지만 신탁의 대상 및 범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사립학교법은 열린우리당이 이사장의 친족 관계자가 해당법인 학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를 재정 자립도와 교육여건 등을 감안해 ▲독립형 ▲의존형 ▲공영형 ▲공립전환 대상 등 4개 유형으로 분류,차별 운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에도 여야가 공감하고 있지만,한나라당은 남북간 합의서를 체결할 때 국회의 비준 동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경형칼럼] ‘풍자극’이 실패한 진짜 이유

    [이경형칼럼] ‘풍자극’이 실패한 진짜 이유

    연전에 미국 극작가 이브 엔슬러 원작의 ‘버자이너 모놀로그’연극이 예술의 전당에 이어 대학로에서 공연돼 연일 대만원을 이룬 적이 있다.이 연극은 우리 사회에 가부장적인 관습과 남성 중심의 규범을 깨부수는 여성 성기의 통렬한 독백으로 일관하고 있다. 1인극 형태를 띤 이 연극에 나오는 대사는 성기를 말하는 ‘×지’라는 노골적인 단어가 장단,고저를 달리하며 수십 차례 나온다.그러나 음란하다든가 저속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일상 생활에서 금지된 언어들이 쏟아내는 카타르시스에 관객들이 감동의 박수를 연거푸 보냈다. 권력의 억압이나 정치적 질곡 속에서는 풍자극이 민중의 울분을 삭여 준다.현실 비판을 정공법으로 할 수 없었던 군사독재 치하에서는 무대를 빌려 권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곤 했다. 이근삼의 ‘제18공화국’은 박정희 정권 시절,권력의 부도덕성과 독선을 풍자했다.쿠데타로 점철된 어느 가상 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이 연극은 이합집산의 정당들,잦은 국민투표,국회의원과 장관직을 겸하면서 온갖 감투를 쓰고 있는 정치꾼들을 질타한다.최고 권력자 ‘대비마마’가 원시국에서 온 호랑이 울음소리를 듣고 잃어버렸던 자연에 향수를 느끼고 망명하자,다시 19번째 쿠데타가 일어나 정권이 바뀌는 것으로 극이 끝난다. 지난주 한나라당이 의원 연찬회에서 공연한 ‘환생 경제’가 연일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극중 대사를 빌려 내뱉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성적 비하와 원색적인 욕설이 화근이 됐다.‘개×놈’ ‘불×값’‘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 등의 표현이 연발했고,당 간부들은 이들의 열연(?)을 보고 박장대소했다. 연극 중 과거사 청산 문제는 ‘호적 타령’으로,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집터가 안 좋다.’는 등의 대사로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나 연극에 대한 시민의 반응은 썰렁했고,오히려 비난만 샀다. ‘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선 배우가 한나라당처럼 원색적인 대사를 구사했는데도,객석은 장내가 떠나가도록 공감의 갈채를 보냈다.‘제18공화국’에서 관객들은 가상의 상황이나마 권력을 향해 울분을 토하고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왜 그럴까.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연한 ‘환생 경제’는 배우(한나라당)와 관객(국민)을 하나로 묶어내고,소통하게 하는 배우들의 치열함이 없었다.배우들은 관객이 진정으로 바라는 메시지를 모르거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한나라당의 풍자극이 실패한 진짜 이유는 단순히 저속한 언어를 구사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국민이 지금 한나라당에 던지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답변은커녕 답변 준비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연극의 구성이나 전개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늘어나고 있는 청년 실업자나 내수 경기 침체의 어느 현장을 실감나게 고발하는 것이었다면,관객들의 반응은 달라졌을 것이다.그저 반 노무현 정서를 부추겨 반사 이익이나 챙길까 하는 안이한 발상이 바로 실패 요인의 핵심이다.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20∼30대 유권자들에게 매우 취약한 만큼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연극 등 감성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문제를 피상적으로 짚고 있다.박근혜 대표가 ‘싸이 월드’ 미니 홈피의 100만 1번째 방문자와 1일 데이트를 하는 것을 굳이 말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민생 정치를 알맹이 없이 이벤트화하는 방식은 절제해야 한다.이제 막 오른 17대 국회 첫 정기 국회를 원내 제1야당으로서 어떻게 ‘요리’해나가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의 민심 좌표가 결정될 것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사설] 정쟁없는 17대 첫 정기국회를

    제17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이틀 뒤 개회된다.이번 정기국회는 17대 첫 정기국회라는 상징성 외에도 여대야소, 보스정치의 퇴조,62.5%에 이르는 초선의원 분포 등으로 인해 과거와는 다른 국회의 활동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게다가 하반기 불황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경제전망도 나오고 있어 국민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치권이 일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가 약속한 상생정치의 실천무대가 돼야 한다.산적한 민생현안뿐 아니라 국정감사,새해 예산안 등은 한치의 어긋남 없이 시한내에 처리돼야 한다.그것만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정치가 국정과 민생의 걸림돌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현재 여야는 과거사 문제의 해결방법,국가보안법 개폐,행정수도 이전 추진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대화나 타협보다는 힘겨루기에 가까운 정쟁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문제지만 국회 내에서 토론하고 결론을 내리는 전례를 이번 국회에서는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정쟁만 벌이다 정작 시급한 민생현안이나 예산안 등이 제때에 처리되지 못한 경우를 우리는 셀 수도 없이 많이 보아 왔다. 정기국회에 앞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타협이 안 되면 다수결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의 김덕룡 원내대표는 “수로 밀어붙이겠다면 온몸을 던져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국민들은 일방적인 다수결도,온몸 저지도 바라지 않는다.정쟁에 몰두해 국정과 민생이 내팽개쳐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여야가 토론을 통해 결론이 나지 않는 정쟁거리들은 뒤로 미루거나,의원들의 자유투표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들을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
  • [아테네통신]

    ●42세에 올림픽에 첫 출전한 미국 여자 양궁 선수 재닛 다이크만이 50세에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해 화제다.30세 때인 지난 1984년 LA올림픽때 경기를 보고 양궁에 입문한 다이크만은 96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해 16강까지 올랐다.다이크만은 “편안한 마음가짐이 긴 선수생명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스와의 축구 개막전에서 첫 골을 터뜨린 김동진이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께 드린 골 약속을 지켜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동진의 어머니는 지난 2001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김동진은 경기후 “첫 골을 어머니의 영전에 바친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개막을 앞두고 각국 정상을 비롯한 왕족,유명 연예인이 속속 아테네에 도착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각국 대통령 29명과 총리 26명 등 세계 정상 66명,왕족 11명 등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내외는 카리브해 바베이도스에서 휴가를 마친 뒤 초호화 여객선 ‘퀸 메리 2세’에 몸을 싣고 아테네에 도착했다.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터키의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는 그리스의 부호 라트시스 가문의 호화 요트 ‘알렉산드라 호’의 손님으로 초대됐다. F1 챔피언 미하엘 슈마허와 조지 클루니,줄리아 로버츠,안젤리나 졸리 등 영화배우,마돈나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도 모습을 드러낼 에정이다. ●개회식 남북한 공동입장 때 북측의 기수로 나서는 농구선수 출신 김성호(50·본부임원)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남자농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성호 감독과 ‘동명이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공동입장에 참가할 인원은 2000년 시드니대회때보다 20∼70여명이 늘어난 250∼300여명으로,남북의 구분없이 자유롭게 입장하기로 했다. ●스웨덴의 IOC 위원 구닐라 린드버그(57)가 12일 총회 부위원장 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이로써 린드버그는 지난 2001년 임기가 끝난 아니타 디프란츠(미국)에 이어 사상 두번째 여성 부위원장으로 4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린드버그는 96년 IOC 위원에 선출됐다.한편 총회에서는 전설적인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인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IOC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강영조기자(스포츠서울 사진부)
  • [행정수도 연기·공주 확정] 행정수도 향후 추진일정

    [행정수도 연기·공주 확정] 행정수도 향후 추진일정

    신행정수도 입지가 최종 확정,발표되면서 행정수도 이전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적 합의 여부와 건설비용 등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때문에 입지 확정 발표가 ‘논란의 종식’이 아닌 ‘논란의 새로운 불 쏘시개’가 될 경우 정부 일정대로 원활하게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새달 도시설계 국제현상 공모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연말까지 정확한 입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개략적인 구역이 아닌 세밀한 경계를 확정,고시하는 절차다.이렇게 되면 행정수도의 정확한 지역이 그려져 보상 면적,도시의 크기를 알 수 있다.도시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올해 안으로 국제현상 공모도 실시된다.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관간 역할 분담도 확정지을 방침이다. 2005∼2006년에는 실시설계를 마련하는 동시에 본격적인 보상이 이뤄진다. 보상은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하되,지가변동률 및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평가한다.하지만 주민들이 시가 보상을 요구하거나 이전에 반대할 경우 협의 과정에서 정부가 당초 예상한 4조 7000억원보다 불어날 수도 있다.2007년에는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도시기반 시설을 갖춘 뒤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행정부처를 이전,2030년까지 도시 조성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입지 확정으로 논란 증폭 가장 큰 쟁점은 국민적 합의 여부다.정부·여당은 두 차례의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들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국가적인 대사를 결정하면서 국민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투표 등을 거쳐 국민 여론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을 접지 않고 있다.오히려 반대 목소리를 더욱 높일 기세다. 헌법소원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최근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까지 헌법소원에 참여하는 등 또 다른 반대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서울시는 공개적으로 국민투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야당과 일부 학계는 정부가 추산한 45조 6000억원과는 달리 최대 100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다며 정부를 죄고 있다. 정희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행정수도이전대책위원장은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국민적 합의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방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전 효과 대신 잃는 것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결의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 신만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열흘간 실시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75.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2일 밝혔다. 전체 조합원 1276명 중 1198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75.3%인 902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측은 지난달 24일부터 ▲기본급 및 비행수당 9.8%씩 인상,상여금 50% 인상 등 총액기준 11.3% 임금 인상 ▲조종사노조 공제회 설립때 기금 50억원 출연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현재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원인 기장은 평균 1250만원을,평균 연봉 8100만원인 부기장은 평균 920만원을 더 받게 된다. B-747 등 일부 기종 조종사의 연봉은 최고 1억 7000만원까지 오른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지난달 28일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 노조도 3일 투표를 끝낼 예정이다.이 때문에 지난 2001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사가 벌인 첫 연대파업 이후 또다시 동반파업에 따른 ‘항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프로씨름 올스타전] 모래판 왕중왕은?

    ‘2년만에 부활한 올스타 왕관은 내꺼!” ‘올스타전의 사나이’ 황규연(29·신창)이 30·31일 이틀간 충북 진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씨름 올스타전을 앞두고 샅바를 질끈 동여맸다.그만큼 올스타전과 인연이 깊은 장사가 어디 있을까. 지난 1997년 도입돼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올스타장사전 백두급에서 모두 세 차례나 꽃가마에 올랐다.특히 95년 10월 프로에 데뷔한 이래 처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것이 97년 1회 올스타 대회라 더욱 애착이 간다. 통산 네번째 올스타 장사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서는 첫 판이 고비다.‘부활한 소년장사’ 백승일(28·LG)과 8강전에서 만나게 된 것.역대 전적에서 12승9패로 앞섰지만 올해들어 2연패.특히 5월 고흥대회 준결승에서의 패배는 아쉽다.고질적인 허리 부상에서 회복,지난 4월 천안대회에서 2년6개월 만에 백두장사 타이틀을 되찾은 상승세가 한 풀 꺾였기 때문이다.‘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LG) 또는 ‘골리앗 저격수’ 박영배(22·현대)와의 4강전 격돌도 고비지만 백승일을 넘어선다면 여세를 몰아 결승행도 넘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황태자’ 이태현(28·현대)은 기자단 투표에서 올스타로 선발됐으나 최근 훈련 도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아쉽게도 출전하지 못한다. 금강·한라 통합전에서는 ‘맞수’ 김용대(28·현대)와 조범재(28·신창),‘얼짱’ 조준희(22·LG)와 ‘금강급 지존’ 장정일(27·현대)이 8강전에서 격돌해 불꽃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신창건설 이준희(47) 감독은 “올스타전은 서로 부담없이 마음껏 기술을 펼치는 무대”라면서 “올해도 멋진 승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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