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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1’ 달라진 투표방식 Q&A

    5·31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선거법 규정에 따라 등록한 후보들은 기호를 배정받아 18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달라진 게 한둘이 아니다. 주요 선거정보를 문답(Q&A)형식으로 구성해봤다. Q:유권자 1명이 무려 6장에 투표해야 된다던데. A:이번 선거부터 ‘1인6표제’가 첫 시행된다. 종전에는 광역·기초단체장, 지역구·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등 5명을 선택하는 ‘1인 5표제’였다. 이번부터 신설된 비례대표 기초의원 선거가 추가됐다. Q:투표함은 2개뿐이라는데. A:선관위는 이전까지 5개의 투표함을 배치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용지가 1장 늘었지만 투표함이 6개로 늘어난 게 아니다.3장을 한묶음으로 투표함 하나에 넣고 다시 3장을 다른 투표함에 넣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그래서 투표함은 2개로 줄었다. 유권자는 기초단체장,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투표용지 3장을 먼저 받아 기표한 뒤 지정된 투표함 한 곳에 한꺼번에 넣으면 된다. 이어 다시 광역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투표용지 3장을 더 받아 기표한 뒤 지정된 다른 투표함 한 곳에 넣으면 된다. Q:투표용지 색깔로도 구분하나. A:투표용지 색깔은 연두색(기초단체장), 계란색(지역구 기초의원), 연미색(비례대표 기초의원), 백색(광역단체장), 하늘색(지역구 광역의원), 청회색(비례대표 광역의원) 등이다. Q:후보자 기호 배정은 어떻게 하나. A:후보자 기호는 국회에서 의석을 가진 정당 후보, 의석이 없는 정당 후보, 무소속 후보 등의 순으로 정해진다. 의석을 가진 정당의 경우 다수당이 우선이다. 의석이 없는 정당은 정당 명칭의 ‘가나다’ 순이며, 무소속 후보는 성명의 가나다 순이다. 이에 따라 기호 ‘1’번은 의석 수가 가장 많은 열린우리당 후보 몫이다. 한나라당 ‘2’, 민주당 ‘3’, 민주노동당 ‘4’, 국민중심당 ‘5’ 등이다. Q:기초의원 후보들은 기호가 복잡하다? A:올해부터 지방선거에 정당공천제가 도입되면서 기초의원 선출 방식이 소선거구제에서 중선거구제로 바뀌었다. 한 정당에서 같은 선거구에 후보 2∼4명을 동시에 낼 수 있게 됐다. 그럴 경우 정당 기호 이외에 성명의 가나다 순에 따라 ‘가’,‘나’,‘다’,‘라’의 한글 기호가 붙는다. 정당 기호가 ‘1’인 열린우리당에서 모 기초의원 선거구에 2명의 후보을 낸다면 후보 성명에 따라 ‘1-가’,‘1-나’의 기호가 부여된다. 한나라당에서 3명의 후보를 내면 기호는 ‘2-가’,‘2-나’,‘2-다’가 된다. Q:후보자 등록시 내는 기탁금은. A:광역단체장은 5000만원, 기초단체장 1000만원, 광역의원 300만원, 기초의원 200만원 등이다. 후보 남발을 막자는 취지로 후보자가 당선 또는 사망하거나 유효 총투표 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10∼15% 득표하면 50%를 선거일 후 30일 이내에 돌려받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5·31 선거인수 총 3707만명… 6.6% 늘어

    5·31 선거인수 총 3707만명… 6.6% 늘어

    5·31 지방선거의 선거인수가 총 370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부터 투표권자 나이가 20세에서 19세로 한 살 낮아진데다 외국인 유권자가 포함되고,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231만여명이나 늘었다. 행정자치부는 15일 오는 3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유권자가 모두 3707만 36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권자는 2002년 지방선거 때의 3476만 1463명보다 6.6%가 많은 231만 2173명이 증가했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남자는 1824만 7243명(49.2%), 여자는 1882만 6393명(50.8%)으로 1995년 첫 지방선거 이후 ‘여초현상’이 계속 이어졌다.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투표권자 나이가 19세로 한 살 낮아진 데다 외국인 등 기존의 ‘선거 이방인’들이 대거 유권자에 포함된 것이다. 지난해 8월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19세 유권자 61만 8052명(1.7%)이 새롭게 투표권을 얻었다. 또한 영구 체류자격을 취득한 지 만 3년이 지난 19세 이상 외국인 6746명도 처음으로 투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2.6% ▲20대 20.3% ▲50대 14.6% ▲60대 이상 17.2% 순이었다. 특히 60대 이상 비율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보다 0.3%포인트가 높아져 우리 사회의 ‘노령화 현상’을 반영했다. 시·도별 선거인 수는 서울이 798만 49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도 792만 642명, 부산 284만 585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는 41만 1937명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었다. 선거인명부는 12일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주민등록이 등재돼 있는 선거권자를 전국 1만 3106개 투표구별로 조사, 작성됐다. 17일부터 3일 동안 선거인 명부 열람과 이의신청, 명부 누락자 구제과정을 거쳐 24일 선거인 명부가 최종 확정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시·군·구 홈페이지나 구·시·읍·면의 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선거인 명부를 열람한 뒤, 잘못 기재된 사항이 있으면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정정할 수 있다.”면서 “올해 처음 도입된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 선거인 명부 열람과 이의신청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거슬리는 일부 선거보도 기사/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나의 첫 투표는 2002년 12월 대통령 선거였다. 처음 갖게 된 권리가 신기하고도 뿌듯해서 투표소에 들어서며 혼자 슬그머니 웃던 기억이 난다. 기표소에선 도장이 마르기 전에 투표용지를 접으면 반대편에 잉크가 번져서 무효표로 처리될까 봐 ‘후~후~’하며 입으로 바람 불고, 다 마른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기표소를 나왔다. 그 한 표를 투표함에 떨어뜨릴 때 손끝의 떨림, 야릇한 흥분이 아직 생생하다. 5·31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나의 첫 지방선거다. 대선과 총선에 비하면 뽑는 ‘분야’도 다양하고 출마자 수도 많다. 한편으로는 어지럽기도 하지만, 나의 요구에 더 ‘맞춤’한 후보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더 크다. 물론 후보자들에 대한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가 있어야 내가 원하는 후보를 잘 골라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유권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의 선거보도는 매우 중요하다. 최근 선거보도를 보면 이른바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 즉 ‘참공약 선택하기 운동’의 영향으로 정책을 검증·비교하는 보도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경마중계식’보도나 색깔논쟁을 부추기던 고질적 선거 보도의 문제점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변화다. 서울신문도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비교하는 기획을 여러 차례 마련했다. 그 중에서도 8일자 3면의 ‘서울시장 후보 4인 부동산·주택 정책비교’ 기사는 각 후보의 공약 가운데 부동산·주택정책이 복지와 개발 중 어느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지, 방법론의 차이는 어떠한지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여타 신문의 정책검증 보도가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모두 다루느라 결과적으로 백화점식 나열이 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는 돋보였다. 기사는 서울시장 후보 4명의 부동산·주택정책이 복지와 개발 중 어떤 개념에 가까운지를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그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유독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에 대해서만은 “김 후보는 양극화를 없애는 주택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정책의 평가를 유보하면서 유독 김 후보의 정책에 대해서 이런 평가를 덧붙이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인지 밝혀야 하지 않을까? 지역주의적 보도와 보도언어의 문제도 눈에 띄었다. 특정 지역을 ‘텃밭’,‘맹주’(1일자 5면)‘우리땅’(8일자 4면)등으로 표현하는 보도는 이번 선거보도에서도 여전했다. 이러한 용어 사용은 지역주의가 조금씩 해체되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이 아닌 정치인과 정당을 중심에 놓고 선거를 바라보는 것으로 민주주의 정신에도 어긋난다. 지역주의적 용어는 아니지만 관행처럼 쓰이는 ‘부동층(浮動層)’(9일자 1면,4면)이란 표현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부동(浮動)’은, 거의 반대되는 뜻을 가진 ‘부동(不動)’과 발음이 같아 잘 모르는 사람들을 헛갈리게 만들 소지도 있거니와 유권자를 소신 없는 사람으로 보는 느낌이 드는 말이다. 그러나 여러 후보와 정당을 탐색하면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유권자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표’로 표현하는 것은 정치권의 시각일 뿐이다. 이런 표현을 그대로 가져와 쓸 것이 아니라 떠다닌다기보다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 다른 표현을 찾아 쓰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선거보도가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온 지 2주가 흘렀다. 정책을 검증하는 매니페스토식 보도는 분명 진일보한 선거보도의 모습이지만, 보완할 부분도 보이기 시작한다. 시간계획성, 실현가능성과 같이 개별 공약의 형식적인 완성도를 주로 검증하는 보도는 이미 충분히 나왔다. 이제는 그 정책이 어디를, 누구를 향한 정책인지 검증할 차례다. 실현가능성 점수가 높게 나오는 정책 중에서도 환경을 파괴하는 정책,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정책도 있을 수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정책에 담긴 가치관이나 방향을 검증하는 ‘속이 꽉 찬’ 선거보도로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 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 한국, 유엔 초대 인권이사국에

    한국, 유엔 초대 인권이사국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이 9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 초대 이사국에 선출됐다. 한국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실시된 인권이사회 선거에서 148표를 얻어, 기존 유엔 인권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한 이사국에 당선됐다. 한국의 임기는 추첨에 따라 2년이다. 이날 47개국이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종전의 유엔 인권위원회는 53개 위원국이 참여하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산하였으나 인권이사회는 47개 이사국이 참여하는 총회 산하기구다. 인권이사회의 위상이 높아진 셈이다. 인권위는 1년에 한번 소집돼 6주간 회의를 가졌으나 인권이사회는 1년에 최소한 3번은 소집돼 10주일 이상 가동된다. 특별회의도 소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사회는 모든 회원국들의 인권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토록 해 인권상황 전반에 대한 유엔의 감시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또 이사국의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가 드러날 경우 이사국 3분의2의 찬성으로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사회는 오는 6월19일 제네바에서 첫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한편 미국은 선거에 참가하지 않았다. 미국은 “쿠바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튀니지 등 일부 ‘인권침해국’들이 이사국에 당선됐다.”며 반발했다. 지난 3월 실시된 이사회 설치 찬반투표에서도 미국은 “인권침해국들이 너무 쉽게 진출할 수 있다.”며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dawn@seoul.co.kr
  • 포털도 戰場

    ‘이젠 쌍방향 선거전이다.’ 여야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터넷을 통한 민심 수렴에 적극 나섰다. 특히 단순한 정책·공약의 홍보나 후보자 선전에서 벗어나 네티즌들의 주장이나 의견을 지방선거 공약이나 당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인터넷 선거전은 크게 포털사이트와 당 홈페이지 등에서 이뤄진다. 특히 포털사이트에서 펼쳐질 선거광고전은 이번 지방선거에 첫 도입되는 것이어서 여야의 ‘포털 대전(大戰)’이 어떻게 치러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與 16개광역단체장후보 동시 홍보 열린우리당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16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한꺼번에 알리는 인터넷 광고 게재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후보 개인별 광고보다 ‘16개 광역단체장 출진표’를 동시 홍보해 여론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한나라당도 포털사이트 광고전에 나선다. 연령대별로 후보를 알리는 ‘타깃광고’ 전략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선거운동의 새 영역으로 떠오른 인터넷 광고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당 정책보다는 후보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의 ‘아고라 광장’ 등 토론방 코너를 적극 활용해 ‘대학생 등록금 반값 줄이기’ 등 당의 정책을 이슈화하고 있다.●한나라 등록금 반값등 정책 이슈화 민주당·민주노동당은 재정 부담으로 중앙당 차원의 인터넷 광고전보다는 후보들에게 활용방안을 권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경우도 ‘쌍방향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20대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20대의 입과 눈맛에 맞춘 지방선거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8일 오픈한다. 구체적으로 홈페이지의 콘텐츠와 인터페이스(일종의 사용환경)를 20대 취향에 맞추고 선거 기간 내내 20대의 ‘클릭’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홈페이지에 올릴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대학생 비디오자키(VJ)’를 선발해 필승결의대회 등 지방선거 관련 행사 현장에 투입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후보자·유권자 인터뷰를 실시,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올해 5월은 지방선거의 달이 될 듯하다. 벌써 자치단체장과 지방 의회 의원 후보자들이 결정된 곳도 있고, 한창 후보를 결정해 가는 과정에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유권자가 보면, 어떤 후보를 내 고을의 자치단체장이나 의원으로 뽑을지 결정하기 어렵다. 언론 등에서 여러 정보를 제공하지만, 후보자의 됨됨이나 정책보다는 이미지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후보의 ‘얼굴’을 보고 투표하거나, 정당을 보고 선택하기 일쑤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별하기 어려우니, 후보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어느 후보나 자기가 자치단체의 장이나 의원을 맡을 만하다고 여겨서 출마한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고 믿을 수는 없다. 당선된 후 선거법 위반이나 직무 수행과 관련하여 사법적 판단을 받는 경우가 수다한 것만 보아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출마하고 당선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유권자는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은 속일 수 없기 때문에, 후보 스스로 자문해보라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직임을 맡겠다고 출마하는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가. 조선이 낳은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관직 가운데서도 백성을 다스리는 목민관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민인(民人)과 가까이 있으면서 민인의 애로를 듣고, 그들이 평안히 살 수 있도록 돌보는 관직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다산은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에게 도움이 되는 목민심서를 특별히 저술하여, 한편으로는 경계하면서 한편으로는 독려하였다.12편이나 되는 방대한 목민심서에서 다산이 애써 말하려 했던 것은 무엇인가. 다산은 목민심서의 첫편 부임의 첫장 제배(除拜)의 첫 문장에서, 다른 벼슬은 구할 수 있으나, 백성을 다스리는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왕을 모시거나 서울에서 일정한 직무를 맡아서 수행하는 경관은 부지런하고 삼가기만 하면 죄 되고 뉘우칠 일은 없지만, 지방관은 비록 대소의 차이는 있지만 국가를 다스리는 왕과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왕과 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이 관직은 관인이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다산의 표현을 빌리면, 자치단체장은 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내가 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방관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마도 하늘이 내는 자리라는 의미일 것이다. 마치 왕이 그러하듯이. 하늘의 뜻은 곧 민인의 뜻이므로, 결국 지방관은 민인이 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늘날 자치단체장이나 의원을 주민이 선출하는 제도는 그래서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하늘의 뜻을 반영하는 제도라고 하지만, 하늘은 아무에게나 민인을 맡기지 않는다. 그 일을 맡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다. 나야말로 적임자라고 나서는 후보들이 과연 그 자리를 맡을 만한 사람인가, 주민 곧 하늘에 묻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를 바란다. 지방 행정 책임자와 주민의 의사를 대변할 의원이 될 인물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은 청렴이라고 하겠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행정을 담당하는 지방 공직자의 첫번째 요건은 바로 사적인 이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이 시대, 그 지역이 요구하는 과제를 정확히 인식하는 능력과 미래를 내다보며 과제를 해결하는 예지와 통찰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역경제 발전과 쾌적한 환경의 조성, 문화 창달과 인간적 삶의 가치 향상 등은 어느 지방에서나 제기되는 과제이지만, 그 절박성과 비중은 지역마다 다르다. 여러 가치 사이에서 조화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록 덕이 있더라도 위엄이 없으면 할 수 없고, 비록 뜻이 있더라도 밝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자리가 지방관이라고 한 다산의 경고를 후보자들은 다시 한번 음미해 보았으면 한다. 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 [월드이슈] 미리보는 11월 美중간선거

    [월드이슈] 미리보는 11월 美중간선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는 11월의 의회 중간선거와 2008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정치 컨설턴트인 마크 멜먼은 “미국의 정치는 단기적인 이슈뿐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이 주고받는 큰 변화의 흐름이 중요하다.”며 “특히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고 예측했다. 멜먼은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정치 컨설턴트로 나섰다.CBS 방송의 정치 해설가와 PBS 방송의 대통령 선거 분석가를 맡고 있다. 현재 조지워싱턴대학의 정치학 교수도 겸하고 있다. 멜먼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 컨설팅 업체 ‘멜먼 그룹’의 현재 고객들은 4명의 주지사와 16명의 상원의원,24명의 하원의원, 포천 500에 포함된 글로벌 기업들이다. 또 영국과 이스라엘, 코스타리카 등 외국 정치인도 고객이다. 최근 당선된 세자르 가비리아 콜롬비아 대통령도 이 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미국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가르는 요인은. -당파, 이슈, 후보 세 가지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파다. 공화당원은 공화당을 찍고 민주당은 민주당원을 찍는다고 보면 된다. 이슈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였다. 경제가 좋으면 정권에 유리했다. 그러나 9·11 이후에는 안보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 시기에 따라 변한다. 후보와 관련해서는 유권자의 관심사와 가치를 공유하는가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점이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의 차이점은. -이슈가 다르다. 지방선거에서야 청소 잘하고 눈 잘치우는 것 등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선에서 그런 이슈로 낙선한 후보는 없다. 의원 선거는 그 중간 쯤이다. 또 지방선거에서 뽑는 후보의 캐릭터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대선은 물론이고 의회 선거에서도 리더십이 보다 중요해진다. 현재 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최근의 선거가 치러진 시점은 안보가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그 분야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가졌다. 스윙 스테이트(특정한 당파색이 없이 선거마다 이슈에 따라 승부가 결정나는 주)에서의 승패 요인은. -후보, 선거자금, 정치적 상황의 총합이다. 세 가지를 모두 가져야 승리할 수 있다. 최근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중요시하는데. -선거운동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유권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두번째는 누구에게 보내는가, 즉 타깃이다. 세번째는 타이밍이다. 여론조사는 이런 세 분야에서 전략적 결정의 기초를 제공한다. 조사를 통해 후보가 사용할 언어와 수사법까지 결정할 수 있다. 여론조사 없이는 현대적인 선거를 할 수 없다. 한국에서도 여론조사를 많이 한다. 어느 정도 돈을 쓰는 것이 적당한가. -일반적으로 볼 때 전체 선거예산에서 여론조사비가 10%를 넘으면 너무 많은 것이다.3∼5%가 안되면 너무 적은 것이다. 미국의 선거는 돈 선거라는 비판도 많다. 돈은 선거에서 이기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 -돈은 정말 중요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쓰는가 하는 것이다. 상대후보보다 3∼5배를 쓰면 승리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게 기부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는 언제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부하지 않는다. 기부한다면, 첫번째 이유는 기부해 달라고 요청받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명분이나 이념적으로 일체감을 느꼈을 때이다. 세번째는 실리적인 이해관계가 있을 때이다. 특정 후보가 승리하는 게 사업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말하자면 투자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 -돈을 모으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념적으로 흐르는 대선에서는 인터넷 모금이 더 쉬워진다. 그러나 의원, 지방선거에서는 인터넷 모금 실적이 좋지 않다. 외국 정치인과도 일하는데 정치·문화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나. -사실 미국 내에서도 선거구마다 정치문화의 차이가 크다. 하와이주와 앨라배마주의 차이가 나라간의 차이보다 클 수 있다. 일단 외국에 가서는 현지인들과 만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고 나서 유권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의 뇌 구조는 다 비슷한 것 같다. 외국인들도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상원의원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 관심이 많은데. -힐러리 의원은 지명도가 높고 돈도 잘 모아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dawn@seoul.co.kr ■ 이라크전·고유가… 부시정부 지지도 ‘최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의회 및 주지사 중간선거(대통령 임기중 실시되는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중간 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미국 대내외 정책의 기조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의 선거 양상은 전반적으로 야당인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장기화되는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이 커져가는 데다 조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이 ‘리크게이트’,‘로비게이트’와 같은 정치적 악재를 끊임없이 쏟아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고유가 때문에 현 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주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유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64%가 민주당 후보 지지 태도를 보였다. 또 ‘고유가로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의 53%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는 지난해 월스트리트의 공식적인 정치자금 1360만달러(약 130억원) 가운데 민주당이 52%를 차지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을 앞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에게 그동안 맡았던 정책 분야에서는 손을 떼고 11월 선거에 집중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또 공화당 전체가 위기 위식을 갖고 켄 멜먼 전국위원장의 지휘 아래 전열을 재정비중이다. 현재 상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은 55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44석, 무소속은 1석이다. 선거가 실시되는 33개주에서 민주당원이 현역의원인 주는 17곳,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는 15곳이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민주당원이 현역인 17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고 공화당원이 현역인 주에서도 6곳을 빼앗아야 한다. 임기가 2년인 하원은 435석 전체가 선거에 들어간다. 현재는 공화당이 232석의 안정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36개주의 주지사 선거도 동시에 실시된다. 이 가운데 22개주는 공화당원이 현역이고,14개 주는 민주당원이 현역 주지사이다. dawn@seoul.co.kr ■ 美 중간선거 열기에 대선 레이스도 관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중간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덩달아 2008년 대통령 선거 레이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공화·민주 양당 모두 여성후보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의 경우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로버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기존의 유력한 후보군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심심치 않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라이스 장관 본인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데도 ‘라이스 박사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이란 모임이 생겨나는 등 보수층의 지원이 만만치 않다. 공화당에서는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와 미트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다크 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화당 남부지역 지도자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와 언론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 ‘뉴요커’들도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일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가장 앞서 있다. 그러나 열렬한 지지층 못지않게 빌과 힐러리 클린턴 부부에 대한 거부층이 많다는 것이 그녀의 약점이다. 존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 등 새로운 인물들도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전체적인 판세를 흔들만한 위력은 없다. 민주당에서는 또 지난 2004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물들이 재도전을 노리고 있다.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과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하워드 딘 민주당 전국위원장 등이 재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당의 단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 [5·31 지방선거-유권자가 희망이다] (5) 소외자 투표여건 개선

    [5·31 지방선거-유권자가 희망이다] (5) 소외자 투표여건 개선

    장애인의 인권지수는 그들이 속한 사회의 인권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과 영주외국인 등 소외자들에 대한 투표여건의 개선은 우리사회의 시급한 과제이다. 게다가 19세 새내기들이 첫 투표를 하게 돼 이들에 대한 배려도 뒤따라야 한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불거지는 것이 장애인들에 대한 처우개선이다. 국내 170만여명에 달하는 장애인 주변에는 선거기간에 고개숙인 후보들로 초만원이지만, 유세장과 투표장은 여전히 휠체어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점자로 된 공보물이나 수화통역사를 동반하는 후보를 찾아 보기가 어렵다. 귀동냥에 의지하거나 친지들로부터 전해듣는 것이 전부다. 자연 장애인들로서는 투표장 여건에 앞서 자신이 지지할 후보의 면면조차 알기가 힘들다. 선관위와 자치단체들은 그래도 과거보다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크게 확대됐고 투표소 여건도 선진국 수준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실시하는 장애인들의 거소투표도 문제다. 선거법에는 “신체에 중대한 장애가 있어 거동할 수 없는 자는 통·리 또는 반의 장의 확인을 받아 신고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2003년 파킨슨씨병으로 장애(뇌병변2급)를 입은 장모를 위해 장애인복지카드를 들고 동사무소를 찾아 거소투표를 신청한 김모(32)씨는 통반장의 확인서를 받아오라는 공무원의 말에 거소투표를 포기하는 사건도 발생했었다. 선관위는 공무원이 조문을 잘못 해석해 생긴 일이라고 하지만 애초 조문이 애매한데다 장애인의 투표권을 가볍게 여긴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좀 다르다고 한다. 일선 시·군이 소외자들과 19세 유권자들을 위해 사전 모의투표까지 하고 있다. 울산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선관위사무실에서 외국인 유권자들 대상으로 모의투표 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시연회에 앞서 외국인 유권자 가정에 2차례 전화로 선거참여와 모의투표 참가를 안내했다. 2층에 설치돼 장애인들의 불만의 대상이었던 투표소는 모두(270개소) 1층으로 이전하고 도우미 등도 배치할 예정이다. 부산시도 지난달 28일 외국인과 만 19세 유권자 선거구민 등 1500여명을 대상으로 지방선거 투표시연회를 개최했다. 영어와 중국어가 병행된 투표안내문도 별도로 발송할 계획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한명숙씨 첫 女총리

    한명숙씨 첫 女총리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국회는 1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한명숙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297명 가운데 264명이 참석해 실시된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찬성 182, 반대 77, 기권 3, 무효 2표로 통과됐다. 이로써 한 총리는 고건·이해찬 전 총리에 이어 참여정부의 세번째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신임 한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한 총리의 취임으로 ‘3·1절 골프파문’에 휩싸여 이 전 총리가 지난달 15일 사퇴한 이후 한달 남짓 총리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국정 운영이 정상을 되찾게 됐다. 이날 열린우리당은 당론으로 찬성 표결에 나선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소속 의원의 자유투표에 맡겼고,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각각 권고적 찬성 당론을 정했다. 재야 운동가 출신인 신임 한 총리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여성부·환경부 장관을 역임했고,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뒤 17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 일산갑에 출마, 한나라당 홍사덕 전 의원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19일 인준투표… 첫 女총리 탄생 유력

    19일 인준투표… 첫 女총리 탄생 유력

    국회는 17·18일 양일간 한명숙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19일 최종 인준 여부를 결정한다. 한 총리 지명자의 경우, 국민의 정부 말기 첫 여성총리 탄생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사상·이념 검증문제나 외아들의 보직 배치 특혜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긴 했다. 하지만 중대한 이념적 편향성 내지 도덕적 흠결로 규정할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은 점이 총리 인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18일 현재 각 당의 의석 수는 전체 297명 중 열린우리당 142명, 한나라당 125명, 민주당 11명, 민노당 9명, 국민중심당 5명, 무소속 5명 등이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일반안건과 마찬가지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면 통과된다. 열린우리당과 소수 야당 의원들만 전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진다면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반대해도 인준안은 통과된다. 인준안이 부결되려면 ‘한나라당+α’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나라당이 ‘+α’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권고적 찬성 당론을 택할 가능성이 높고, 민노당은 찬반 당론 없이 자유투표로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 복잡한 당 안팎의 사정으로 아직까지 한 지명자의 인준 여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청문위원 6명 중 4명은 인준에 유보적 입장을, 나머지 2명은 명확한 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불가론자들은 한 지명자가 사상 검증에 의도적으로 응하지 않은 것을 볼 때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인상이 짙고, 국정수행 점수도 낙제점이라는 점을 들어 절대 인준표결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반대 당론을 내걸고 표결에 임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너무 커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청문과정에서 인준을 부결할 만큼의 ‘치명적’ 하자가 없었다는 게 다수 청문위원들의 의견인 데다,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상당폭 떨어졌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 총리’에 대한 인준 거부가 가져올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속사정도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反운동권’ 인디밴드가수 서울대 총학생회장 됐다

    ‘反운동권’ 인디밴드가수 서울대 총학생회장 됐다

    인기그룹 듀스와 노이즈 백댄서, 인디 음반 2장 발매, 해병대 825기, 합기도 도장 사범, 고려대 의대 합격 후 서울대 재입학 등등. 이력만으로도 괴짜 냄새가 풀풀 나는 서른살 늦깎이 학생이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뽑혔다.12일 오전 끝난 제49대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 개표결과 ‘서프라이즈’선거운동본부의 황라열(29·종교학과 4년)씨가 전체 투표자 가운데 45.8%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서울대학생이 당당하게 서울대에 다닌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총학생회장에 출마했다.”는 황씨는 “임기내 서울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사회적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살인 황씨는 학생치고 많은 나이만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황씨는 이미 2장의 음반을 발매한 인디음악계에서 알아주는 가수다. 한때 음악을 전공할 마음으로 춤과 음악에 빠져 공부는 뒷전이었던 그는 그 여파로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꼴찌로 졸업했다. 그래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잃지 않고 결국 2001년 12월 첫 음반을 냈다. 인디밴드 ‘노블리스 오블리제(NOL)’를 구성해 활동한 황씨는 작사·작곡·편곡에 노래까지 도맡아 하며 주류 음악에 대항하는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그렇게 탄생한 첫 음반이 ‘천국’이다. 황씨조차도 “실험적인 인디음악 가운데 더 실험적인 음반”이라고 평가하는 ‘천국’에는 모두 6곡이 실려 있다. 모두 황씨 혼자 만든 곡이다. 2002년 10월 발매된 두번째 앨범은 3000장 가까이 팔렸다.‘후회’라는 제목의 대표곡을 비롯, 모두 13곡이 수록돼 있다. 두번째 앨범은 실험적인 성격을 모두 배제하고 일반인들이 듣기 쉬운 사랑노래 위주로 만들었다. 황씨는 “첫번째 앨범은 홍보를 위해 직접 구입해 나눠준 것이 많지만 두번째 앨범은 실제 팔린 것이 더 많다.”면서 “두번째 앨범으로 학비도 상당부분 조달했다.”고 말했다. 1996년 대원외고를 졸업한 황씨는 같은해 경북 포항의 한동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당시 커리큘럼이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것과 달라 1년 만에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1998년 고려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을 낼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집안 사정이 기울어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됐다. 어쩔 수 없이 군대에 입대하면서도 황씨는 ‘이왕이면 해병대’라는 생각으로 자원했다. 그는 해병대 825기다.‘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어머니 편지에 자극받아 군대서 틈틈이 수능 공부를 시작한 황씨는 전역과 동시에 2000년 서울대 종교학과에 입학했다. 집안 사정이 기울면서 등록금을 스스로 조달해야 했던 황씨는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다. 합기도 사범, 나이트DJ, 공사장 인부, 군고구마ㆍ배추 장수, 동대문 옷가게 지게꾼, 백댄서 등 그가 해 본 일만 50여가지나 된다. 황씨는 다른 운동권 학생회와의 관계에 대해 “그동안 운동권 학생회가 서울대의 이미지를 악화시킨 면이 있다. 우리는 운동권도 아니고 비운동권도 아닌 반(反)운동권 학생회”라면서 “임기중에는 서울대의 대 사회적 이미지 개선에 몰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운동권 학생회와 선을 분명히 그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회플러스] 서울대 총장선거 첫 직원참여

    다음달 10일 치러지는 서울대 총장 선거에 사상 처음으로 직원이 함께 참여한다. 직원 1명의 표는 교수의 10분의1로 계산된다. 서울대 최고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는 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일반직·기능직·기성회직 등 서울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총장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종 결정했다. 교수는 1인당 1표를 행사하는 데 비해 직원은 1인당 0.1표로 정해졌다. 지난달 1일 현재 투표권을 가진 교수는 1735명, 직원은 982명이다. 평의원회는 이날 총장후보자 선정위원 50명 가운데 49명을 최종 확정했다. 나머지 1명은 학생추천 몫이며 아직 총학생회가 꾸려지지 않아 추천이 보류됐다.
  • [깔깔깔]

    ●출마의 이유 투표일을 앞두고 득표 활동중인 입후보자에게 한 유권자가 물었다. “당신이 시장에 출마하는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실업자 문제 해결을 거들자는 겁니다.” “정말로 해결할 수 있습니까?” 입후보자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을 했다.“당신이 저를 찍어줘 당선된다면 저는 실업자 신세를 면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들의 편지 시골에서 대학생 아들을 둔 두 아버지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들의 편지를 볼 때마다 사전을 찾아봐야 한다네.” 첫 번째 아버지가 말하자 다른 아버지가 대답했다. “자네는 운이 좋군. 나는 아들 편지 볼 때마다 은행에 가야 하거든.”
  • [06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어린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패스트푸드나 군것질이 늘어나면서 심각해지고 있는 어린이들의 비만. 식약청에 따르면 나이와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비만 어린이가 지난 20년 사이 10배나 늘었다. 류은경 한의사의 비만을 잡는 법, 현진희 주부의 날씬한 아이 밥상 차리기로 아이 비만을 잡아본다.   ●청년 성공시대(SBS 오후 7시5분) 남자 도전자는 5첩 반상, 여자 도전자는 3첩 반상이 주어진다. 반상에 차려진 음식의 의미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테스트를 한다. 궁중 음식을 배워야할 8명 도전자들의 인내심을 가늠해 본다. 도전자들의 탈락 예상자 투표결과에 이어 요리왕 2기 궁중음식편 첫 탈락자를 공개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한인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LA에서 한달 간 일할 경우 약 1000달러 내외를 벌 수 있다. 이같은 계산은 최저임금인 6달러 75센트로 주 40시간을 근무한 경우지만 원룸 임대료가 평균 1000달러임을 감안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임금이다. 결국 실제 생활에 필요한 생활임금은 최저임금보다 4달러가 많다.   ●Dr. 깽(MBC 오후 9시55분) 달고는 엄마 연지를 찾아 합숙소로 가고, 엄마를 만난 달고는 며칠 서울로 출장간다며 그곳에 잠시 있으라고 한다. 장식은 달고에게 엄마를 데리고 있을 테니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아오라고 하고, 달고는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다. 한편, 병원에서 쫓겨난 유나는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다가 혜영에게 들키고 만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모양이 흉측해 잡히는 대로 버렸다고 해서 ‘물텀벙’이라는 재밌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아귀. 아귀에는 고도불포화지방산(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필수 지방산)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DHA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 및 뇌학습 발달 등에 좋다고 한다. 아귀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 본다.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큰 공사를 따낸 미연네 건축사사무소는 샴페인을 터뜨린다. 세찬과 싸우고 친정으로 달려온 은새는 미연에게 유학을 보내달라고 조르지만, 이번엔 미연조차 세찬 편을 들고 나선다. 재이는 술을 마시며 비행을 저지른다. 한편, 백사장으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옥순은 선우의 뺨을 때리며 경악한다.
  • 전공노 경남도청지부 합법노조로 찬반투표 전국 첫 결정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 경남도청 지부가 합법노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법외노조를 선언한 전공노 산하 지부 가운데 합법노조로 전환하는 첫번째 사례로 다른 기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전공노 경남도청 지부는 지난달 3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합법노조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조합원 1057명 가운데 839명이 투표에 참가한 결과는 찬성이 63.3%인 531명, 반대가 32.5%인 273명, 무효가 4.2%인 35명으로 나타났다. 행자부 관계자는 “전임 전공노 위원장의 소속지역인 경남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 “합법노조로 전환하는 공무원 단체에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을 하고 단체교섭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전공노는 “경남도 지부의 결정은 법외노조라는 공식입장을 정면 위배한 것”이라며 “이달 중순쯤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지부장을 비롯한 간부진에 대한 제명 등 징계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현재 공무원노조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신고된 단체는 서울 공무원노조와 서초구청 노조, 충북교육청공무원 노조 등 모두 17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3선 성공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

    벨로루시 대선에서 3선 연임에 성공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51) 대통령은 서방 세계에선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통한다. 그러나 옛 소련의 잔영에서 허덕이는 다른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와 달리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 속에 경제 안정을 이루면서 철권통치가 ‘먹히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0일 최종 개표 결과 82.6%의 압도적 득표를 기록,2001년 재선 때 75.6%를 훨씬 웃돌았다. 제1야당 후보인 알렉산드르 밀린케비치(58) 전 민스크 시장은 6%를 얻는 데 그쳤다. 우크라이나(오렌지 혁명)와 그루지야(장미 혁명) 등 이웃 나라의 시민혁명 피로감이 더해가면서 예견된 결과였다. 야당을 조직적으로 탄압한 것도 주효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또다른 야당 후보인 알렉산드르 코줄린 사민당 대표와 운동원들을 체포했다.1999∼2000년 4명의 반체제 인사가 ‘사라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루카셴코는 이날 민스크 10월광장에 모인 1만명의 민주화 시위대를 겨냥,“오리 목을 꺾듯이 시위자의 목을 부러뜨릴 것”이라고 험악한 말까지 늘어놨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지구상 제1의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지난주 백악관의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 벨로루시가 폭정체제로 포함된 데 따른 반발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1994년 첫 민선 대통령에 오른 루카셴코는 초대 대통령에 한해 3선 연임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고쳐 국민투표에서 통과시켰다. 초대 대통령의 임기를 7년으로 늘려 이미 12년을 집권해 온 터였다. 슈클로프의 홀어머니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82년 집단농장 관리인을 맡아 농업 경영에 수완을 발휘했다.1993년 부패척결위원장으로 강력한 활동을 펼쳐 국민 뇌리에 각인됐다. 1996년엔 러시아와의 경제통합, 러시아어 지위 격상, 연금 및 사회안전망 확충을 단행했다. 벨로루시는 지금도 신문 제호에 ‘소비에트´란 단어가 들어가며 국가정보기관은 ‘KGB´로 불린다. 벨로루시 경제는 러시아의 저가 천연가스로 굴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 소련 동맹국에 제공하는 1000㎥당 55달러의 가스값은 친서구로 돌아선 우크라이나나 그루지야에 공급되는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2차대전 때 인구의 3분의 1을 잃은 벨로루시 국민은 내전가능성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BBC는 분석했다. 안정희구세력이 루카셴코의 두터운 지지층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KT&G-아이칸 첫 법정공방

    KT&G-아이칸 첫 법정공방

    경영권을 위협받는 KT&G와 외국자본 아이칸 연합이 사외이사 선출 등에 대해 법정 공방을 펼쳤다. 9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아이칸 연합의 ‘KT&G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공개변론은 KT&G 사태가 첫 공개석상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아이칸 연합을 대리한 법무법인 에버그린은 “KT&G의 일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분리투표’는 주주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9명 사외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 ‘집중투표제’(일명 누적투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칸측은 “상법에 보장된 집중투표에 따라 지분 14%를 확보하면 사외이사 1명을,33.4%는 2명을,44%는 3명의 후보를 선임할 수 있지만 KT&G안에 따라 분리해 투표를 하면 44% 지분을 확보해도 1명만 선임하게 된다.”고 강변했다. 주장의 근거로 매출액 2조원 이상의 78개 상장사 가운데 49개사(63%)가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반면 KT&G를 대리한 법무법인 서정은 “일반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아이칸 연합의 요구대로 집중투표를 실시하지만 감사위원 사외이사에 대해선 증권거래법에 따라 분리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감사위원 선임에는 독립성 보장을 위해 3% 이상의 지분을 지닌 주요 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기 때문에 49개 상장사 중 42개사가 정관에서 집중투표제를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집중투표제는 선출하는 이사 수만큼 주주들에게 투표권을 줘 특정인에게 한꺼번에 표를 몰아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일반 투표에선 ‘1주=1표’ 원칙이 적용된다. 법정에는 일반인 등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가처분신청 법정이 서면제출 등을 통해 비공개 등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외국 법정처럼 변호인들이 전자 스크린 등을 동원한 구술 변론을 펴 ‘전자재판’의 열기를 보여줬다. 법원은 오는 14일 최종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아이칸 연합은 이날 KT&G에 보낸 서신을 통해 “KT&G 주식을 주당 7만원 이상에서 매수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제안, 공개적 매수가격을 6만원에서 7만원 이상으로 올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챔프 반지’ 키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챔프 반지’ 키스

    ‘우승청부사’ 타미카 캐칭(27·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다. 캐칭은 지금까지 ‘우승 미션’을 실패한 적이 없었다. 지난 2003겨울 및 여름리그에서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고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까지 휩쓴 것.2년반 만에 한국무대에 돌아온 캐칭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물론 일부에선 나이가 들었고 용병들이 상향평준화돼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캐칭은 한층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미국에서 입국한 첫날 14시간의 시차를 딛고 첫 승을 선물한 이후 12연승을 주도,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챔프전에서도 ‘캐칭쇼’는 계속됐다.4경기 평균 29.3점 19.3리바운드. 우리은행이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3점슛 7개를 포함,42점 14리바운드를 낚아낸 캐칭을 앞세워 연장혈투 끝에 신한은행에 73-7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챔프전 전적 3승1패를 기록, 겨울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여름리그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프전에서 신한은행에 3전전패를 당했던 수모를 설욕한 셈. 우리은행은 또 2003겨울리그 및 여름리그,2005겨울리그에 이어 4번째 우승을 차지, 신세계 삼성생명과 함께 최다 우승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캐칭은 독보적인 활약을 인정받아 기자단투표에서 몰표(유효투표 57표)를 획득, 만장일치로 개인통산 3번째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동일시즌에서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휩쓴 것은 동료인 김영옥(2005여름리그)에 이어 두 번째.“훌륭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 우승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린 캐칭은 “한국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생애 4번째 우승을 일궈낸 박명수 감독은 “TV도 전화도 없던 일본의 산골에 처박혀 보름간 했던 체력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 더욱 분발해 우리은행을 사상 첫 5차례 우승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월드컵 대륙별 순회 개최 유럽세 입김에 갈팡질팡

    월드컵의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Rotation System)은 지난 1998년 제프 블래터 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집권하기 이전 내세운 선거 공약이었다. 94년 미국대회 이전까지는 유럽과 남미가 번갈아가며 월드컵을 개최,FIFA가 나머지 4개 대륙연맹으로부터 성토의 대상이 됐던 게 사실. 한·일월드컵 확정으로 순환 개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유럽세에 밀려 곧 흐지부지됐다. ‘뜨거운 감자’로 본격 부상한 건 제18회 대회(2006년) 개최지 선정을 앞둔 지난 2000년 8월. 당시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의 대표주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개최 기회를 각 대륙이 균등하게 갖자.”며 개최 경쟁에 뛰어들었다.“94년 북미의 미국,2002년 아시아의 한국과 일본에 이어 2006년 대회도 그동안 월드컵을 개최하지 못한 아프리카의 몫이 당연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남아공은 독일과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12로 패했다. 대신 남아공은 4년 뒤 차기(2010년) 대회를 쟁취했다. 여기엔 FIFA 내부의 정치 논리도 한몫 했다. 사실 2006년 개최지 투표 당시 블래터는 남아공과 한 목소리를 냈다. 차기 집권을 위해 거대 세력의 지원이 필요했던 때문. 투표 직전까지도 그는 “월드컵을 아프리카로, 새 역사를 만들자.”고 강력히 주장했다. 쓴 잔을 든 남아공과 함께 그는 “베켄바워의 승리는 곧 블래터의 패배”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한·일월드컵 직후 우여곡절 끝에 재선에 성공한 블래터의 입김이 다시 살아났고, 그의 강경한 주장 끝에 결국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첫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됐다.‘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은 힘겹게 첫 발을 내딛게 되지만 이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는 유럽이 ‘3개 대륙 개최 뒤 한 번꼴로’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신봉자’나 다름없던 블래터의 2차 임기도 끝나가고 있기 때문. 결국 각 대륙의 축구 시장 규모와 개최 능력, 여기에 FIFA 내부의 세력 판도가 새 잣대가 될 전망이다.최병규기자cbk91065@seoul.co.kr
  • [KCC프로농구] 서장훈 ‘트리플 크라운’

    “올스타전에서 숱하게 뛰어봤지만 MVP는 처음이네요. 잘한 것도 없는데 불쌍하다고 주신 것 같네요.” 코뼈와 목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통에 시달렸던 ‘국보센터’ 서장훈(32·삼성)이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하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매직팀(삼성·SK·KCC·전자랜드·KT&G)에 속한 서장훈은 2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을 기록, 드림팀(동부·모비스·LG·오리온스·KTF)에 127-125로 승리하는 데 한몫했다. 서장훈은 기자단 투표에서 47표 가운데 16표를 획득, 단테 존스(KT&G·14표)를 따돌리고 ‘별중의 별’이 됐다. 토종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강동희(97∼98시즌)와 문경은(03∼04시즌)에 이어 3번째. 서장훈은 또한 99∼00시즌 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MVP에 이어 올스타전까지 휩쓸어 강동희에 이어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드림팀의 ‘악동’ 리 벤슨(오리온스)은 올스타전 최다인 62점을 쓸어담았지만 팀 패배로 MVP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느슨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4쿼터 막판 올스타전 답지(?) 않은 명승부를 8000여 팬들에게 선물했다. 줄곧 두 자릿수 이상 뒤처졌던 드림팀이 1분을 남기고 9점을 몰아치며 종료 13초 전 124-127까지 추격한 것. 마지막 공격권을 쥔 드림팀은 우지원이 1.3초 전 3점슛 동작에서 반칙을 얻어 연장전으로 치닫는 듯했다. 하지만 우지원의 자유투가 림을 맞고 튀어나오며 승부는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조우현(LG)은 3점슛 컨테스트에서 신들린 듯한 슛감각을 뽐내며 20점을 기록, 이규섭(삼성·12점)을 따돌리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토종과 외국인으로 나뉘어 치러진 덩크슛 컨테스트는 전자랜드의 집안잔치. 석명준은 환상적인 리버스덩크, 안드레 브라운(이상 전자랜드)은 마이클 조던을 연상시키는 ‘에어덩크’로 판정위원들을 매혹시켜 덩크왕에 선발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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