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첫 투표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차관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관람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개표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지원책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96
  • ‘존 로버츠號’ 방향타될듯

    존 로버츠 신임 미 대법원장 앞에 첫 ‘블록버스터’ 판결 과제가 주어졌다고 언론 그룹 나이트 리더가 6일 보도했다. 연방 대법원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불치병 환자들이 의사로부터 자살용 약을 건네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 오리건주 법률과 관련, 법무부가 환자 자살을 도운 의사들을 처벌할 권리가 있는지에 대해 5일부터 심리하기 시작했다. 1997년 대법원은 불치 환자들이 의사의 도움으로 자살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주 정부로 하여금 편안한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환자들을 도울 다른 방법을 찾도록 여지를 남겨둔 바 있다. 이 법은 또 두차례나 주민투표를 통해 승인됐으며 97년부터 지금까지 208명이 의사로부터 치사제를 건네받아 편안한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2001년 이 법이 연방 정부의 약물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 이날 대법원 심리가 시작된 것이다. 내년 초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재판은 캘리포니아 등 다른 주들의 비슷한 법률 제정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재판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불투명하다. 후임자 해리엇 마이어스가 상원 인준을 통과할 때까지 심리에 참여하기로 한 샌드라 오코너 대법관은 오리건주 법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마이어스 지명자가 어떤 성향인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날 심리에서 “오리건주의 예외적인 법률을 인정하게 되면 다른 주들의 날림 입법을 조장하게 된다.”고 우려했고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도 처벌 가능 의견을 내놓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마지막 표심 ‘메르켈 총리行’ 힘실어

    2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동부 드레스덴 선거에서 기민당(CDU)이 승리함에 따라 사민당(SPD)과의 대연정 협상에서 앙겔라 메르켈이 이끄는 기민-기사당 연합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베를린 함혜리특파원|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사상 첫 여성 총리에 한발짝 더 다가설 전망이다. 게르하트르 슈뢰더 총리도 3일 RTL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정적 정부 출범에 걸림돌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모든 것은 사민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사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선거 결과 기민당 소속 안드레아스 레멜 후보가 당선, 기민-기사당(CSU) 연합의 총의석수는 226석으로 늘어났다. 사민당(222석)과의 의석수 차이도 3석에서 4석으로 벌어졌다. 전체 유권자의 0.35%에 해당하는 21만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날 투표는 전체 총선 결과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사민당과의 대연정 협상에서 심리적으로 보수 야당측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지난달 18일의 총선 결과, 집권 연정과 보수야당 연합 모두 과반 획득에 실패함에 따라 이번 선거결과가 주목됐으나 양대 세력간 의석 분포에 의미있는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기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정당명부 비례투표에서는 사민당이 약간 앞섰다. 하지만 기민당과의 차이가 크지 않고 보수 야당인 자민당(FDP)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의석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사민당 27.9%, 기민당 24.4%, 좌파연합 19.7%, 자민당 16.6%, 녹색당 7.1%를 각각 얻었다. 사민당과 기민당은 드레스덴 선거 결과 서로 가장 강력한 정당임이 확인됐다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벨케 카우더 기민당 사무총장은 “사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감안해 연정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롤란트 코흐 헤센주 총리(기민당)는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 야당이 의회 내 가장 강력한 세력임을 확인해준 것”이라며 “명백히 메르켈 기민당 당수에 유리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사민당이 가장 강력한 정당임을 확인했다.”며 드레스덴 선거 결과는 연정협상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총선 이후 지난달 22일과 28일 두 차례 비공식적으로 회동, 대연정 구성 방안을 논의했으나 누가 총리직을 맡을지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5일 다시 만나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지만 합의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정 협상의 진행과정을 볼 때 “11월 중순까지는 새 총리가 선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lotus@seoul.co.kr
  • ‘의원 수시 보좌관제’ 첫 도입

    ‘의원 수시 보좌관제’ 첫 도입

    서울시의회가 지방의회 최초로 의원보좌관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또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회와 때를 같이해 본회의장을 디지털화하는 등 온·오프라인 양면에서 지방의회 맏형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분기·회기별 전문인력 활용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은 22일 광역의회의 수준향상을 위해 ‘의원보좌관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의장이 구상중인 의원보좌관제도는 의원개인별로 ‘인턴보좌관’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국회처럼 4급 상당 공무원 신분의 전문보좌관을 확충하는 것이 아니라 분기별, 회기별로 일시적으로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의원들은 사안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인력을 집중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 의장은 이를 위해 올 연말 예산을 확보, 내년 초 곧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물론 비용부담은 서울시의회의 운영비로 충당된다. 당초 서울시의회를 비롯한 16개 광역시도의회는 보좌인력 확충을 정부측에 꾸준히 요구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공직선거법개정 등에서 이 문제가 전혀 논의되지 않은 데다 정부측에서도 별다른 반응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의장은 “서울시 의원의 경우 1인당 연간 1500억∼2000억원의 예산을 심의하는 등 웬만한 지방 출신 국회의원보다 업무량이 많고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보좌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자회의 시스템도 구축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서울시의회는 지방의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158회 임시회부터 서울시의회는 ‘전자회의 시스템’을 활용, 회기를 마쳤다. 국회에 이어 지방의회로서는 전국 최초로 도입된 것이다. 이 시스템은 5억 7000여만원을 들여 대형고화질 전광판, 전자회의 단말기 등을 갖추고 본회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대형고화질 전광판은 126인치 크기로 본회의장 정면에 2개 설치,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 공무원, 방청객 등 모두가 통계자료, 사진, 비디오상영물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의원들은 영상물을 제작해 보다 효과적인 시정질의를 할 수 있게 됐다. 전자회의 단말기는 자료열람기능, 전자투표기능, 회의 발언자 결정기능, 출석체크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회의중 각종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회의진행자에게 대안 시나리오를 제시해 최적의 시나리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워크숍 통해 의회운영 정보 교환 서울시의회는 28일부터 30일까지 속초 공무원수련원에서 ‘의사업무담당 공무원 워크숍’을 개최한다. 워크숍에는 시의회 공무원 25명과 25개 자치구의회 의사업무담당 공무원 50명 등 75명이 참석한다. 워크숍을 통해 광역·기초의회마다 서로 다른 환경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회 운영의 노하우를 상호교환하고 연구분위기를 조성해 공무원의 직무능력을 향상 시키게 된다. 특히 워크숍을 통해 각 의회별 우수사례를 수집, 연구·보급하는 계기를 마련키로 하는 등 서울시의회가 지방의회의 수준을 더욱 높여나가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MVP ‘돌아온 미시’ 전주원

    ‘돌아온 천재가드’ 전주원(33·신한은행)이 여름코트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전주원은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기자단투표에서 총 48표 가운데 48표를 모두 휩쓸며 사상 첫 만장일치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개인적으로는 국내대회에서 처음 거머쥔 MVP라 기쁨이 더욱 컸다. 전주원의 수상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전에서 ‘에이스’로서 빼어난 활약도 두드러졌지만,2005겨울리그 꼴찌팀 신한은행이 불과 6개월 만에 우승팀으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 그라는 사실에 누구도 토를 달 수 없기 때문에 나온 결과이다. 2년 여의 공백을 딛고 코트에 복귀한 전주원은 여름리그 정규시즌에서 15경기에 출전, 평균 34분여를 소화하며 13.2점(11위),8.1어시스트(1위)의 맹활약으로 2년 공백을 무색케 했다. 평균득점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코트를 한 눈에 꿰뚫어 보는 시야와 1∼2점차 박빙의 순간에 드러나는 완급조절 및 클러치 능력은 오히려 전성기를 능가했다. ‘플레잉코치 전주원´의 존재감은 챔프전에서 더욱 빛났다. 팀동료 대부분이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의 거친 수비에 시달리면서도 평균 20점에 4.6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으로 ‘거함’ 우리은행을 격침시켰다. 전주원은 “나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라 동료들이 잘해준 덕분에 첫 MVP를 탄 것 같아 더욱 기쁘다.”면서 “앞으로 2년 정도는 (선수생활이) 거뜬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애인은 정말 없다는 미스 노동청 - 5분 데이트 (19)

    애인은 정말 없다는 미스 노동청 - 5분 데이트 (19)

      키 167cm에 몸무게가 49kg,「언밸런스」일만큼 마른 몸매가 차라리 초현대형 미인이다.「미스」노동청 장현숙(張賢淑)양. 언니 인숙양이 만 2년 앉아 있다 시집간 자리를 그대로 물려 앉은 자리가 노동청장 비서실. 지난해 2월에 경희대 가정과를 졸업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오래 직장에 있는 거 안 좋을 것 같아요』그래서 올 한 해만 더 근무하고 그만두겠다길래 시집갈 자리 마련이 다 돼있나 했더니 『그게 아니라 여자로서 배울 거 배워 둬야겠기에-』한다. 시집갈 마음의 자세가 이처럼 잘 다져져 있는데 애인은 정말 아직 없단다. 『그냥 처음 봐서 호감 가는 남자면 좋아요』이처럼 문은 넓은데 아직 들어앉은 남성 부재라니…. 제주도가 고향이지만 서울에서 나서 서울에서 자랐다. 고향에 대한 아무런 향수나 기억도 없다. 사이사이에 엿보이는 귀여움이 첫 인상에서 받은 침착함과 썩 잘 어울려 있다. 신광여고 때부터 즐긴 등산에서 얻어진「인(仁)」일까. 『원래 양이 적어 많이 먹질 못해요』「카레라이스」는 양이 적은 음식이라 좋아한단다. 『내 생일 아침에 내 얼굴 표지책이 나와요』우연한 선물을 받게 됐다고 활짝 웃어 보이는 장양은 선 안보고도 데려간다는 1남 3녀 중 셋째딸. 미인은 으레 결혼조건이 까다로울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요즈음 세태에서 이렇게 찬찬한 마음가짐을 대하니 호감은 더한층 짙어진다. 예쁘지도 않으면서 괜히 건방진 조건만 내세우고 다니다 혼기를 놓칠 가능성이 있는「미스」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듯. ※뽑히기까지 노동청 본청 직원이 3백여명, 그중 여사원이 50여명이다. 신사들의 엄중한 투표 결과「톱」이 장양이었다. 촬영 중 자꾸만 굳어지는 표정 때문에 서로가 애를 먹은 건 아직 자유자재로 표정을 고정시키지 못하는 장양의 순진함 때문이었다. [ 선데이서울 69년 2/9 제2권 제6호 통권 제20호 ]
  • 무바라크 5選 8일 판가름

    24년간 철권 통치해온 호스니 무바라크(77) 대통령의 5선 연임 여부가 결정될 이집트 대선이 7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이날 투표 결과의 윤곽은 8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이집트 사상 첫 경선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집권 국민민주당(NDP) 후보로 출마한 무바라크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불만을 품은 극우장교단의 손에 1981년 10월 암살된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집권한 무바라크는 그동안 단일 후보를 놓고 찬반 형태로 치러진 4차례 대선에서 모두 96%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이집트는 지난 5월 국민투표를 통해 대선에서 복수 후보가 출마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했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1,2위 득표자를 상대로 오는 17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카이로 연합뉴스
  • 서울시의회 ‘전자회의 시스템’ 전국 첫 가동

    서울시 의회가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최근 본회의장에 전자명패, 단말기, 대형 전광판 등 전자회의 시스템을 구축,30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서울시 의회가 전자회의시스템을 갖춘 것은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 처음이다. 전자회의 시스템 구축에 따라 회의장 의장석 뒤편 좌우에 126인치 전광판이 각각 설치됐다. 또 의원 자리마다 컴퓨터 단말기가 설치돼 이를 통해 도면, 통계자료, 사진, 비디오 영상물 등 다양한 영상자료를 보면서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각종 회의자료, 자치법규 등 관련자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의원들의 출석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의원들이 단말기에서 출석버튼을 누르면 출결 상황을 집계할 수 있게 됐다. 안건에 대한 전자투표도 가능하다. 시의회는 이날 오후 시의원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 전자회의 시스템 시연회를 갖고 제158회 임시회를 열었다. 시의회 관계자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시의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의회 운영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9)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지평 모색

    [일본을 다시본다] (19)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지평 모색

    |도쿄 특별취재반|‘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지평 모색.’ 이보다 우리를 더 난감하게 만드는 주제가 있을까. 지금껏 한국과 일본 사이에 ‘미래’가 자리할 틈은 없었다. 한·일은 여전히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고, 과거에 발목잡혀 있다. 독도, 야스쿠니, 역사교과서 등의 현안은 시간의 정방향성과 격리된 채 수십년째 제 자리에서 ‘현재진행형’이다. 한·일관계에 있어 모든 과거는 현재에 투영되고, 모든 현재는 과거에 닿아 있다. 도대체 한·일이 과거를 훌훌 털고 현재를 뛰어넘어 미래로 내달릴 수 있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대전환은 불가능한 것일까. ●지금 뭐라고 했지?… 對한국 관심지수 30 A라는 사람이 친구 B한테 잔뜩 화가 나서 항의한다. 하지만 B는 별다른 대꾸가 없다.A는 더욱 화가 나 욕을 퍼붓는다. 그래도 B는 묵묵부답이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A는 급기야 B의 멱살을 잡는다.“야, 내 말이 말같지 않아?” 그제서야 B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입을 뗀다.“응?아까 뭐라고 했지?” A는 얼마나 황당할까. 일본에 가서 일본인과 직접 한·일관계를 얘기하면서 든 기분을 조금 과장해서 비유하자면 이런 것이다. 그동안 일본을 향해 분기탱천해온 기억이 무안할 정도로 일본 사람들은 한·일간 현안에 대수롭지 않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우리의 대일(對日) 관심지수가 ‘100’이라면 일본 국민의 대한(對韓) 관심지수는 ‘30’정도, 심지어는 ‘0’에 가깝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런 정서는 지난달 말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한국인과 일본인 모두 상대국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0%대로 나타났지만, 일본인한테서는 유독 무관심성 응답이 35%나 나왔다. 한국인의 대일 무관심 비율 20.9%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일본 국민의 이같은 정서가 정치인들의 반쪽짜리 역사관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게 아닐까. 일본의 정치인을 만나면서, 한국이 과거의 거울로 일본을 재려는 데 반해 일본은 과거를 외면한 채 현재만 보려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중의원 해산 전인 지난 5월 만난 고노 다로 의원은 군대를 가질 수 없도록 한 일본헌법 9조를 개정해야 한다고 거침없이 주장했다.“일본이 이미 해외에 자위대를 평화유지군으로 파병하고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과거는 외면한 채 현재만 보는 논리다. 자민당의 차세대 유력 정치인인 그는 또 “사이가 안 좋다고 한국이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조례안 통과에 대해서도 그는 “시마네현이 일본 정부에 어민들을 좀 챙겨달라는 취지로 한 것이지, 한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면서 “한국이 왜 그렇게 민감하게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 대통령이라면 배용준과 독도에서 함께 사진을 찍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조언’까지 곁들였다. 야당인 민주당의 기타하시 겐지 중의원이 준 첫 인상도 비슷했다. 그는 “일본인들은 독도 문제를 크게 인식하지 못했는데, 이렇게까지 이슈화되는 데 놀랐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 1970년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나치에 의해 희생된 폴란드의 유대인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 유명한 일화를 기자가 꺼내자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느냐. 처음 들었다.”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변화의 씨앗´ 키우는 야당 정치인들 하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한·일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될 만한 조짐들을 조금이나마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고무적이다. 기타하시 의원은 “10년 전 한국의 독립기념관을 가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일본 정치인은 아시아 민족의 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를 안 하는 것은 물론,2차대전 전범은 야스쿠니에서 분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정부가 프랑스 등 제3자를 포함시키는 역사 공동연구회를 만들어 연구한 뒤 결과를 TV 등을 통해 공표함으로써 기정사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국을 향해 한가지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독립기념관의 전시물이 너무 리얼해서 충격적인데, 한국 어린이들이 그런 것을 자꾸 보면 평생 일본을 미워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한·일간 우호가 정착되기 힘들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미카즈키 다이조 중의원은 보다 진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일본의 미래상은 경제선진국이 아니라 문화선진국, 인간부흥, 자연과의 공생, 아시아 공동체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 고이즈미 총리의 정책은 자기나라의 이익만 생각하는 정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일의 진정한 미래 모색 그럼에도 불구, 결국 한·일간의 진정한 ‘미래’는, 정부 차원의 화해 같은 것이 담보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닐 것이다. 근본적으로 일본 국민이 변하지 않는 한,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의 변화는 사상누각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본 국민들의 변화를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 일본에 항의하고 일본 내 양심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우리 스스로 힘을 키워 경제적·문화적으로 선진국 대열로 들어서는 것밖에 왕도가 없다는 것이 일본을 취재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서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지향하며 한국을 아예 맞수로 치지 않는 일본 국민을 향해 “내 말을 들어보라.”고 핏대를 올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보다는 상대가 저절로 관심을 갖게끔 힘을 기르고 매력을 키워가는 게 그들을 움직이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모색은 그 다음 단계일 것이다. 최근의 ‘욘사마 열풍’은 이런 핵심을 적나라하게 예시한 사례이다. 욘사마 때문에 난생 처음 지난해 한국을 여행했다는 일본인 간다 가쓰에(39)의 ‘고백’은 시사점이 크다.“욘사마 이전에는 한국이나 한·일관계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국이 아주 발전된 나라더라. 한국을 더 자세히 알고 싶고, 좋은 한국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 carlos@seoul.co.kr ■ 日 민주당 ‘386 보좌관’들이 말하는 일본 |도쿄 특별취재반|지난달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국회를 해산하기 전 일본을 취재하면서 도쿄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노자키 도시오 등 민주당의 국회의원 보좌관 6명과 한·일관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30∼40대 연배인 그들과의 토론을 통해 일본에 대해 갖고있던 선입견이 많이 깨졌고, 일본인을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보좌관들은 일본 정치가 개혁돼야 하고, 그러려면 자민당 장기집권 체제를 무너뜨리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우경화의 테두리는 벗어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일왕제와 관련해 직설적인 질문을 던져봤다.“일왕제 때문에 일본이 변화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패전에도 불구하고 일왕제가 존속됐기 때문에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집권층은 기득권을 유지했으며, 우경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 보좌관들은 하나같이 묵묵부답이었다. 화자(話者)를 배려해 미소 띤 얼굴을 일그러뜨리지는 않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는 무언의 항변 같았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정말 일왕을 신의 자손이라 믿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일제히 고개를 젓는다.“신의 자손이라고 전혀 믿지 않는다. 다만 국가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본이 왜 우경화 하느냐.”고 묻자 “우경화를 나쁘게만 보지 말라.”고 반박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이 유엔 분담금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내는데,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입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냐.”고 강조했다. “일본국민은 왜 자꾸 자민당에 몰표를 주느냐.”는 질문에는 “막상 정권이 바뀌면 불안해서.”라는 대답과 함께 “이혼을 두려워하는 것” “부모들 때문에 젊은층도 자민당을 찍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젊은층의 정치 무관심에 대해서는 “투표해도 선거결과가 바뀌지 않으니 아예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물어봤다.“그전에는 한국이 뒤처진 나라라고 인식했는데 최근 한국 드라마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는 의견과 “한국 드라마는 한 편도 본 적이 없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취재에 도움을 줘 고맙다는 뜻으로 식사비를 내려 했더니 그들은 “안된다. 더치페이하자.”고 사양했고, 결국 각자 밥값을 계산했다. carlos@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 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 황장석(정치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박정은 ‘올스타 퀸’

    박정은(28·삼성생명)이 별중의 별로 떠오르며 장충 코트를 환하게 비췄다. 박정은은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23분간 내외곽을 휘저으며 3점슛 6개를 포함해 20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 기자단투표에서 총 34표 가운데 25표를 얻어 김영옥(우리은행·9표)을 제치고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중부선발(우리은행·삼성생명·금호생명)은 MVP 박정은과 ‘총알낭자’ 김영옥(16점 7어시스트)의 만점 활약에 힘입어 트라베사 겐트(신한은행·39점 15리바운드)가 분전한 남부선발(신한은행·국민은행·신세계)에 111-110,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통산전적에서도 중부선발은 3승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우리은행전에서 김은혜와 부딪쳐 오른쪽 눈밑이 심하게 부어 올랐지만 리그 3점슛 1위 박정은의 손끝은 변함이 없었다.1쿼터에서 4차례의 실패 끝에 3점포가 그물을 가르며 감을 조율한 박정은은 2·3쿼터에서 3점포 4방으로 12점을 쓸어담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가대표 주전 포워드이자 프로농구 베스트5의 단골손님이면서도 MVP와는 인연이 없었던 박정은은 “올스타 MVP는 처음이라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이젠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argus@seoul.co.kr
  • 올 車업계 노사 무분규?

    GM대우차 노사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자동차업계의 무분규 타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GM대우와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가 5일 임금협상을 타결지음에 따라 GM대우의 대우인천차 인수가 연내에 이뤄지게 됐다.GM대우 및 대우인천차 생산직 통합 노조인 대우차 노조는 이날 임금협상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55.59%의 찬성률로 합의안을 가결했다.GM대우의 무분규 타결은 2002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대우차 노사가 12차례 교섭만에 협상안을 타결지은 것은 노사 모두 GM의 부평공장(대우인천차) 인수에 기대를 걸었기 있기 때문이다. GM은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부평공장에 대해서는 조건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협상 타결로 하반기 부평공장 인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날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도 “부평공장 통합을 위한 법적 절차를 조속히 거쳐 하나의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우인천차 자산의 GM대우로의 이전 등 법적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은 3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별도 법인이지만 같은 조직(대우차노조)인 노조는 부평공장 조합원들의 고용안정 등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부평공장 인수가 마무되길 원했다. 때문에 이번 임금교섭에서 사측안(기본급 8만 5000원 인상, 노조는 12만 1500원 인상 요구)을 수용했다. 사측도 도급직원의 근로조건 개선, 부평공장 칼로스 라인의 창원공장 이전에 대한 긴밀한 협조 등을 약속했다. 지금까지 단협을 중심으로 모두 14차례 교섭을 벌인 현대차 노사는 아직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사측은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다. 현대차노조는 기본급 대비 8.48%의 임금인상(비정규직 동일), 당기순이익의 30% 배분, 상여금 100%(700→800%)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피크제’는 정년 60세 연장으로 받아쳤다. 회사측은 공식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지만 노조 전임 집행부 등이 ‘취업비리’로 무려 8명이 구속되거나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과 ‘귀족노조’에 대한 여론 악화에 기대는 눈치다. 반면 노조는 전임 집행부 때 일어난 취업비리로 노조를 압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엠코·글로비스 몰아주기, 이노션·해비치레저 설립 등 오너 일가의 ‘약점’을 따지고 든다. 취업비리 사건의 ‘진앙지’인 기아차 노사는 지금까지 5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본격적인 협상은 남겨둔 상태다. 노조는 임금 10만 7485원(기본급 대비 8.4%) 인상,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2008년 4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벌금 대납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5%나 줄어들 정도로 회사사정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뒤 첫 임금협상을 가진 쌍용차 노조는 임금 11만 9326원(기본급 대비 10%) 인상과 함께 정년(58세) 고용보장 법원 공증, 자동승격제도 도입,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등 ‘특별요구안’을 내놓았다.11차례나 노사가 마주 앉았지만 아직 사측은 공식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주민투표제 가능성 보여준 제주도

    제주도민들이 주민투표로 단일 광역자치체제를 선택했다. 현 행정체제의 유지(점진적 대안)와, 도지사만 선출하고 4개 시·군을 2개 시로 통합해 도지사가 시장을 임명하는 방식(혁신적 대안) 가운데 다수 도민은 후자를 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연말까지 ‘제주특별자치도 특례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지방선거 이후부터 새 체제를 출범시킬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제주도는 외교·국방을 제외한 자치권을 갖게 된다. 국제자유도시를 만들겠다는 도민의 희망도 큰 힘을 얻었고, 행정·비용의 낭비를 줄여 계획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된 셈이다. 제주도의 주민투표는 지난해 7월 주민투표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 실시된 것이어서 관심사였다. 그러나 정작 제주도에서는 투표한계선인 총 투표권자의 3분의1을 넘기긴 했으나 투표율이 36.7%로 저조했던 점은 아쉽다. 투표권자 40만명 가운데 14만명이 참여해 8만명이 찬성(57%)했다.32만명은 반대 또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아 민의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투표한계선을 50%로 높여 보다 폭넓은 주민의견이 반영되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행정편의를 위해 풀뿌리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그러나 도민이 민주적인 주민투표를 통해 지역의 행정체제를 스스로 결정한 데 대해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행정체제의 단순한 변화만 놓고 따질 게 아니라 주민의 의견을 살피고 수용하며, 반영하는 과정이 얼마나 민주적 절차를 따랐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첫 사례는 주민투표가 지역 현안이나 갈등해결의 새 수단으로 떠올랐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 방폐장 유치신청 동의안 군산시의회 전국 첫 통과

    전북 군산시의회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유치신청 동의안을 가결시켰다. 군산시의회는 18일 집행부에서 상정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유치신청 동의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 찬성 18명, 반대 8명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시켰다. 이날 열린 제97차 정례회는 시의원 26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방폐장 유치 동의안은 찬반토론 없이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집행부는 제안설명을 통해 ▲방폐장은 심리적인 불안감에 비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이고 ▲일자리 창출, 소비촉진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며 ▲방폐장과 함께 유치되는 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지역발전에 대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유치신청 동의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군산시는 8월31일까지 산업자원부장관에게 유치 신청을 하고 10월 중에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방폐장부지선정위원회는 11월 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선정, 발표하게 된다. 한편 방폐장 찬반 단체는 시의회 개원 시각에 맞춰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청사 주변에서 각각 찬반 집회를 가졌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美프로야구 올스타전] 테하다 ‘별들의 무대’ 접수

    미겔 테하다(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한여름의 클래식’에서 가장 빛나는 별로 떠올랐다. 테하다는 13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펼쳐진 제76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팀의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선제 솔로홈런을 포함,2타점으로 맹활약해 기자단(80%)과 팬(20%)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생애 첫 ‘테드 윌리엄스 MVP’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테하다는 ‘철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은퇴)와 ‘침묵의 암살자’ 개럿 앤더슨(LA 에인절스)에 이어 올스타 홈런더비(2004년)와 MVP를 모두 석권한 세번째 선수로 남게 됐다. 테하다는 2회말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업고 등판한 존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구째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펜스를 훌쩍 넘기는 초대형 솔로아치를 터트렸다.3회 1사 1,3루에서도 내야땅볼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테하다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2차례나 그림 같은 더블플레이를 엮어내 공·수 모두 최고 유격수로 손색이 없음을 뽐냈다. 그동안은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빅3’인 로드리게스와 데릭 지터(이상 뉴욕 양키스), 노마 가르시아파라(시카고 컵스)의 유명세에 밀려 두 번(02,04년) 모두 초청선수로 올스타 무대를 밟았지만, 처음으로 팬투표로 선발출장한 이번 경기에서 당당히 MVP에 올라 ‘테하다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테하다는 지난 97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10년 동안 통산 .280에 209홈런 816타점을 기록한 ‘거포 유격수’. 지난 2002년 타율 .308에 34홈런 131타점을 쓸어담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면서 전성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엔 타율 .329(5위)에 19홈런(7위) 62타점(10위)으로 볼티모어가 동부지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에 맞서 돌풍을 이어가는 데 1등공신이 됐다. 한편 아메리칸리그(AL)는 내셔널리그(NL)를 7-5로 꺾어 지난 97년 이래 8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가을에 열릴 월드시리즈(7판4선승제)때 안방에서 4경기(1,2,6,7차전)를 치르는 홈어드밴티지를 갖게 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왕★ 정수근 “가문의 영광”

    정수근(28·롯데)이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부산갈매기’들의 폭발적인 성원으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는 정수근을 포함해 역대 팀 최다인 6명의 올스타를 한꺼번에 배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발표한 팬 인기투표 최종집계에서 동군 외야수 정수근은 34만 158표를 쓸어담아 서군 지명타자 마해영(기아·33만 3297표)을 제치고 최고 인기 선수로 뽑혔다.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개인통산 8번째. 올시즌 타율 .305(10위)에 출루율 .389,19도루(3위) 등 공격 첨병으로 롯데 돌풍을 주도한 정수근은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팬들의 바람처럼 가을에 야구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17일부터 48일간 야구장과 인터넷사이트, 전화를 통해 실시한 이번 투표는 지난해보다 21만 1988표가 늘어난 65만 7820표의 역대 최다 투표 수를 기록한 덕분에 포지션별로 선정된 20명의 올스타 모두가 양준혁(2003년 20만 2934명)의 종전 최다득표 기록을 넘어섰다. 정금조 KBO 홍보팀장은 “투표기간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줄었지만, 총 투표 수가 47.5%나 늘어난 것은 롯데의 분발로 부산팬들이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준혁(36·삼성)은 데뷔 이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지만 성적과 관계없는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개인통산 10번째이자 9년 연속 올스타에 이름을 올려 이만수(47·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가 보유한 12년 연속 올스타의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바람의 아들’ 이종범(35·기아)도 개인통산 9번째 영광을 안았다. 구단별로는 롯데에 이어 선두 삼성과 꼴찌 기아가 나란히 4명을 배출했고,LG(3명)와 현대(2명)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스타전이 열리는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는 SK는 한 명도 뽑히지 못했다. 이밖에 다승 1위 손민한을 비롯,‘클린업트리오’ 라이온-이대호-펠로우와 박기혁(이상 롯데)은 모두 생애 첫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盧 “지역구도 깨야… 개헌은 그 다음”

    盧 “지역구도 깨야… 개헌은 그 다음”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에서 국회가 지역구도 문제 해결에 동의한다면 대통령이 가진 권한의 절반 이상을 내놓을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면서 “지금도 될 수만 있다면 그 이상의 것이라도 내놓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새로 올린 ‘우리 정치,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다’란 제목의 대국민 서신에서 밝힌 소회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서신에서 개헌론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이 전날 내놓은 ‘한국정치,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란 글이 개헌론으로 해석되는데 대해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새 서신에서 지역구도와 여소야대 정국타파를 새로운 메시지로 제시했다. 전날 밝힌 ‘시정해야 할 비정상적인 정치구조’란 바로 지역구도와 여소야대라는 얘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바로 이런 점을 정계·학계·언론계 등에서 논의해 사회적 공론화를 갖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여권 11인 회의에서 “여소야대의 문제를 당 지도부에만 살짝 얘기해 봤는데 기왕에 공개가 됐으니 공론화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과의 연정을 얘기한 게 아니라, 여소야대 정국으로 국정을 제대로 펼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할 대안을 마련해 나가자는 해명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의 문제는 나라 발전에 큰 걸림돌”이라면서 “국회의원 후보시절부터 이 문제에 정치인생을 걸고 맞섰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구조와 관련해 노 대통령이 지적한 비정상적 구조는 투표율과 의석비율이 현저히 차이가 나는 현상, 지역단위로 대표를 선출하는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활권이 다른 4개 군을 하나로 묶어 뽑은 국회의원 1명을 지역대표로 내세우는 점을 꼽았다. 물론 이런 지적은 내각제와도 맞물려 있어 개헌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을 완전히 떨쳐버리기 어렵다. 노 대통령은 전날 내놓은 제안이 ‘승부수’나 ‘속셈’ 등으로 평가되고 있는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내용의 타당성이나 현실성에 관한 논의는 어디로 가고 속셈이라는 등 이미지 이야기나 게임 논리만 무성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 대통령의 정책우선 순위가 ‘경제 올인’에서 ‘정치 올인’으로 바뀌었다거나, 경제민생점검회의를 주재하지 않는다는 보도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가 잘못된 나라가 경제에 성공한 사례는 없다.”면서 정치가 잘돼야 경제도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에 올인한다고 해놓고 경제민생점검회의는 왜 주재하지 않느냐는 기사도 봤다.”면서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지 않기로 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런 보도를 한 언론은 정말 대통령이 점검회의를 주재하지 않으면 경제가 잘 안 돌아간다고 믿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지역플러스] 제주도 주민투표 외국인 첫 참여

    지난해 1월 주민투표법이 제정된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실시되는 주민투표에 외국인들이 참여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 제주도는 제주도의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위해 오는 27일 실시하는 주민투표에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114명이 투표권을 가져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들이 주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6일 밝혔다. 외국인의 주민투표 참여는 지난해 1월29일 제정된 주민투표법 제5조2항 ‘20세 이상의 외국인으로서 출입국관리 관계법령에 의해 대한민국에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자로 지방자치단체의 조례가 정하는 자는 주민투표권이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또 제주도 주민투표 조례 제3조는 ‘20세 이상의 외국인으로서 투표인 명부작성 기준일 현재 관내에 주소를 두고 있고 출입국관리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해 영주의 체류 자격을 갖춘자는 주민 투표권이 있다.’고 명시, 합법적으로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주민투표권을 주고 있다. 제주도의 조사 결과 이번 주민투표에 투표권이 주어지는 외국인은 타이완인 111명이고 일본인 3명이며, 성별로는 남성 65명, 여성 49명이다. 거주지별로는 제주시 76명, 서귀포시 20명, 북제주군 12명, 남제주군 6명이다.
  • [일본을 다시본다] (6) 재도약 꿈꾸는 나고야

    [일본을 다시본다] (6) 재도약 꿈꾸는 나고야

    |나고야 특별취재팀|“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도시에서 21세기형 만국박람회 성공도시로….” 인류 기술문명의 제전이라는 만국박람회(엑스포)의 21세기 첫 테이프는 일본이 끊었다. 일본 열도의 가운데에 자리한 아이치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만국박람회에서는 ‘자연의 예지(Nature’s Wisdom)’를 메인테마로 지정,‘친환경국가’로서 차세대 세계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일본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을 기술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올림픽 유치 패배 직후 15년이 넘도록 치밀한 준비를 해온 아이치현을 찾았다. ●환경 강조한 박람회 현청 소재지인 나고야시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20㎞ 남짓 떨어진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나무와 연못, 꽃밭 등 경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이번 박람회의 취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이 이번 박람회의 테마를 자연으로 정한 이유는 군수산업과 중공업 등으로 대표되는 나고야의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친환경기술의 메카로 거듭난다는 데 있다. 기기나 설비 등 산업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존 박람회들과는 달리 환경을 강조함으로써 21세기 전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앞장서서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산소공급과 온난화 방지 등을 목적으로 만든 꽃과 식물들의 녹화벽 ‘바이오 렁(Bio Lung)’으로 둘러싸인 전시회장 곳곳에서는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강조하려는 메시지가 배어 있었다. 아이치현 전시관에는 일본을 전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모노즈쿠리(만들기, 제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황금빛 두루마리벽이 설치되어 있다. 너비 25m, 높이 7m의 두루마리에는 나고야성 건축에서부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적인 미래형 제조기술 등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두루마리 밑부분에는 관람구멍을 설치해 클린에너지 기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전기사업연합회가 설치한 전력관 외벽은 ‘우리들의 꿈, 지구의 미래’라는 주제로 일본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공모한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다. 야마시타 요시노리 관장대리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본 ‘어머니’ 지구의 위대함을 강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력 전시관에서는 빗물을 식물재배용수로 활용하고 풍력발전으로 야간조명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 박람회 유치가 결정됐을 때 아이치현은 세토시 섬 전체를 개발, 숲을 깎아 전시회장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환경을 메인테마로 하는 박람회의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일자 계획을 수정, 따로 개발할 필요 없이 원래부터 공원이었던 나가쿠테로 장소를 옮겼다. 최대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도 거의 자르지 않았다. 곳에 따라 400m정도의 표고 차이가 있는 지형은 전시회장을 빙 두르는 길이 2.6㎞, 폭 21m의 공중회랑 연결통로인 ‘글로벌 루프’를 설치해 들쭉날쭉한 전시회장의 문제를 해결했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는 기존 박람회처럼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공원으로 되돌려 놓을 예정이다. 재단법인 2005년 일본국제박람회협회측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아이치는 제조업뿐 아니라 관광과 이벤트, 친환경 기술 등의 중심지로 기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가맹국에 가입비 대주며 표 확보…치열한 유치노력 아이치현이 박람회 유치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81년 9월,88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서울에 패배한 직후부터이다. 승리를 자신하던 나고야시는 바덴바덴 IOC총회에서 52대 27이라는 큰 표차로 좌절했고, 이로 인한 아이치 현민들의 박탈감은 엄청났다. 방대한 토지도 사용용도를 잃고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만국박람회였다. 나고야시와 아이치현은 즉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유치활동에 나섰다. 일본은 유치국 선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국제박람회사무국(BIE) 회원국을 일일이 방문해 설득작업을 벌인 것은 물론이고, 아예 미가맹국가에 가입회비를 대줘 BIE에 가입하게 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썼다. 그 과정에서 47개였던 BIE회원국은 82개까지 늘어났다. 인터넷을 이용해 접수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도요타자동차가 특별팀까지 결성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렇듯 민관이 함께 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 아이치현은 97년 총회에서 경쟁국인 캐나다를 물리치고 유치를 확정했다. 지난 3월25일 개막한 아이치 만국박람회는 오는 9월25일까지 185일동안 계속된다. wisepen@seoul.co.kr ■ 다양한 친환경 아이템 선보여 |나고야 특별취재팀| 아이치 만국박람회에서는 ‘자연의 예지’라는 테마답게 다양한 친환경기술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가쿠테 전시회장과 세토 전시회장을 잇는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버스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와는 달리 물만을 배출한다. 철도의 고속성과 버스의 유연성 등을 결합한 IMTS(Intelligent Multimode Transit System)버스 역시 청정 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역과 게이트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IMTS버스는 몇 대씩 대열을 이뤄 자동운전을 하다가도 필요에 따라 수동운전으로 1량만 분리시키는 것도 가능한 차세대 운송수단이다. 흡사 인력거처럼 자전거 뒤에 2명이 탈 수 있도록 좌석을 부착, 운전사가 페달을 밟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자전거 택시’도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사람이 걷는 것과 같은 속도로 ‘글로벌 루프’ 위를 다니는 ‘글로벌 전차’역시 전기배터리로 작동, 환경부담을 줄였다. 나가쿠테 도요타 그룹 전시관은 ‘재생가능한 파빌리온’을 목표로 전시관 건설에서부터 친환경적인 접근을 했다. 전시관 해체 뒤 자재의 재이용을 위해 철골재의 볼트구멍과 용접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마찰체결공법’을 이용했다.30m 높이의 외벽은 1년 동안 연구한 끝에 재생지 소재에 수지필름을 붙여 방수성을 보완, 실제 종이로 만들었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박람회 뒤 다 쓰고 난 건축자재를 이라크 재건 등 평화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도요타그룹이 전시관에 내놓은 미래형 1인승 자동차 ‘아이 유니트(i-unit)’의 덮개는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높은 2년생 식물 ‘케냐프(Kenaf)’로 만들어 친환경 최첨단기술이라는 모토를 충실히 살렸다. 하루 평균 1만 1000명의 관람객이 입장하는 ‘웰컴쇼’에서는 로봇악단인 ‘콘첼로(Concert+Robot)’가 등장한다. 인공폐를 가지고 있는 로봇들이 사람의 입술과 비슷한 재질의 인공입술을 진동시켜 직접 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해 친근한 로봇상을 보여준다. wisepen@seoul.co.kr ■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전 |나고야 특별취재팀|한국은 2012년에 여수에서 세계박람회를 열기 위해 유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 역시 2010년 박람회 유치를 준비하다 2002년 열린 BIE총회에서 중국 상하이에 패배했다는 점에서 유치과정이 아이치 만국박람회와 닮아 있다. 하지만 BIE총회를 불과 3년 남기고서야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바람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정부는 ‘바다,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이라는 테마를 잠정 확정하고,1조 380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10년 만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열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다는 취지로 아이치 만국박람회 한국관에서 여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무려 15년이 넘도록 유치를 준비한 아이치현에 비하면 준비기간이 턱없이 모자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에야 여수 박람회 유치를 국가계획으로 확정했고,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들도 지난 5월에서야 정부합동으로 추진기획단을 꾸렸다.BIE실사단이 현지조사에 착수하는 2007년 상반기까지 경쟁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 이란 등 보다 얼마나 앞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 다나카 아쓰히토 공보보도실 부실장은 “산업기술을 강조하던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 만국박람회에서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BIE 참가국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이번 아이치 만국박람회를 여수 홍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wisepen@seoul.co.kr
  • [하프타임] 박명환·이호준 프로야구 6월 MVP

    박명환(두산)과 이호준(SK)이 프로야구 6월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박명환은 4일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21표 가운데 10표를 얻어 팀동료 이혜천과 김진우(이상 4표·기아) 등을 따돌리고 생애 첫 투수부문 월간 MVP를 거머쥐었다. 박명환은 5경기에 나서 3승무패 방어율 1.82의 완벽 투구를 펼쳤다. 타자부문에선 SK 돌풍의 주역 이호준이 15표를 휩쓸었다. 이호준은 한달 동안 무려 11홈런을 뿜어냈고, 타율 .333에 25타점의 맹타를 뽐냈다.
  • 美 연방대법관 임명 보수-진보 갈등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대법관 샌드라 데이 오코너(75)가 지난 1일 은퇴를 선언함으로써 후임 대법관 임명을 둘러싼 보수와 진보간 갈등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고 헌법기관인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대법관들의 성향에 달려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코너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면서도 낙태 문제 등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개진하는 등 9명의 대법관 사이에서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립선암 투병으로 역시 은퇴 압력을 받아온 보수파의 좌장격인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오코너의 은퇴 발표로 더욱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관측된다. 오코너의 은퇴 선언으로 대법원에 11년 만에 빈 자리가 생겨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처음으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보수 진영은 오코너의 후임으로 충성심이 뛰어난 보수 인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국민은 공정한 투표와 절차가 특징인 상원의 위엄있는 인준 과정을 지켜볼 자격이 있다.”고 밝힌 것은 공화당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인준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라고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반면 민주당측은 ‘사법적 독립성’을 강조하며 부시 대통령이 보수에도 진보에도 치우치지 않는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뜻을 관철시킬 태세다. 진보 성향인 워싱턴 포스트(WP)와 NYT 모두 사설을 통해 오코너와 같은 성향의 인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진영의 종교·시민단체들은 TV광고 등을 통한 홍보전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코너 후임자로는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과 여성 후보인 제5회 순회항소법원 에디스 존스 판사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는데 특히 곤잘러스 장관에 대해 보수진영 안에서도 격렬한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WP와 NYT 모두 1면 머리로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첫 히스패닉 출신 대법관이란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그가 낙태 문제 등에서 자유주의적 판결을 내릴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두 신문은 덧붙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TV, 공짜콘서트 가보자

    TV, 공짜콘서트 가보자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음악 프로그램. 매주 가요 순위를 챙기는 사람도 있고, 뮤직비디오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노래로 버무려진 형식을 좋아하는 시청자도 있고…. “다 필요없어, 진행자도 없어도 돼, 제발 진짜 라이브 음악만 들려줘!” 이렇게 외치는 이들을 위해선? 오로지 순수 라이브로만 승부하는 프로그램이 소리 소문 없이 마니아를 끌어 모으며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공통점은 별다른 사회자가 없어 음악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 또 소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브라운관에 옮기기 때문에 뮤지션과 관객들 사이의 끈적끈적한 호흡이 생생하게 묻어난다. 실력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훌륭한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방송으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역시 현장을 찾아보는 게 낫다. 그냥 일반 콘서트 가는 거랑 어떤 차이가 있냐고? 품질 좋은 공연의 바다에 ‘공짜’로 풍덩 뛰어들 수 있다는 것! #묵묵히 음악으로만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50분 안방을 찾아가는 EBS TV ‘EBS 스페이스 공共감感’이 대표적이다. 방송을 위해 매주 월∼금 오후 7시30분 도곡동 EBS사옥에 위치한 소극장 ‘스페이스’에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콘서트가 펼쳐진다. 지난해 4월 이후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301회 공연 했고, 거쳐간 국내외 뮤지션만 1200여명(세션 포함)에 달한다. 무대와 객석(151석)이 가까워 처음 찾아간 이들은 오히려 놀랄 정도. 그만큼 가깝게 전달되는 파동은 음악에 대한 공감을 증폭시킨다. 각 공연 5일 전까지 홈페이지 신청은 필수. 추첨으로 평균 8대1, 최대 30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대중 음악에서부터 재즈, 국악,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볼 수 있다. 새달에도 에브리싱글데이, 윤도현, 손병휘, 이상은, 도쿠나카 노부오 등의 공연이 준비됐다. 좀더 자유롭게 ‘방방’ 뛰고 싶다면 케이블 음악전문채널에서 마련한 무대를 찾아가 보자. 공연 장소 섭외 때문에 공연 횟수가 적고, 부정기적인 점이 흠이라면 흠. 때문에 날짜와 장소를 미리 확인하는 것은 필수. 입장은 모두 선착순이다. 뜨는 분위기만큼 모두 스탠딩 공연. 홍대와 대학로 클럽을 오가며 매달 말쯤 한 번씩 열리는 MTV의 ‘트루 뮤직 라이브’가 있다. 매주 일요일 자정에 2차례로 나뉘어 본방송과 재방송을 한다. 한 차례 공연에 2∼3팀이 나와 각자 미니 콘서트를 여는 것이 특징. 관객들에게 맥주가 제공되기 때문에 미성년자 출입 금지. 지난해 7월 시작됐으며 인터넷 신청곡 투표를 통해 VIP로 선정되면, 공연에 앞서 출연 가수를 만날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한 무대에서 다양한 음악을 듣고 싶다면 올해 2월에 닻을 올린 KMTV의 ‘라이브 페스트’(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를 권한다. 매달 2차례 공연을 갖고, 한 번에 6∼7명이 무대에 올라, 각각 3∼4곡을 라이브로 열창한다. 주로 홍대 롤링홀이 무대로 꾸며지는데 새달에는 여름을 맞아 지방으로 내려가 야외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모여라, MTV 공연에 윤도현이 떴다!” 지난 24일 저녁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 SH클럽을 찾았다. 최근 독집을 낸 윤도현과 새로 결성된 프로젝트 밴드 오메가쓰리가 MTV의 ‘트루 라이브 뮤직’을 통해 릴레이 미니 콘서트를 열 예정. 인터넷에서, 혹은 대학로를 지나다 우연히 포스터를 본 150∼200여명이 한 시간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들어 에어컨이 단 한 대(!)밖에 없는 소극장을 가득 메웠다. 바깥 날씨도 덥지만, 서로가 뿜어내는 열기로 실내 기온이 30도는 훌쩍 넘은 것 같다. 땀이 주르륵 흘러도 불평이 없다.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미리 흥얼흥얼 어깨를 들썩이며 기대감에 차 눈을 빛낸다.8시. 조명이 완전히 꺼졌다. 막을 올릴 참. 무대를 향해 들어올린 디카와 카메라폰들이 번쩍 번쩍 터지며 분위기를 달군다. 익숙한 인트로가 울리며 조명이 켜지자,“꺄악∼!” 환호가 연달아 이어진다. 윤밴 5집 히트곡 ‘내게 와줘’부터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신곡 ‘사랑했나봐’ 너바나 커버곡 ‘컴 애즈 유 아’ 등 시원하게 노래의 소나기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드럼도 없고, 통기타에 일렉트릭 기타 그리고 퍼쿠션의 라인업이지만 부족함이 없다. 앙코르곡 ‘펑키 트레인’에서는 얌전히 앉아서 노래하던 윤도현이 드디어 일어났다. 사회자가 없으니 형식도 없다.“너무 덥죠?”라고 말을 던지자,“벗어라, 벗어라!”는 메아리가 울린다. 역시 펄쩍펄쩍 뛰어야 제 맛. 삐딱하게 모자를 고쳐 쓴 윤도현이 깜찍한 율동을 곁들인다. 세션으로 나온 김신일은 정말 웃통을 벗어 젖혔다. 열광…. 약 40분에 걸쳐 7곡을 소화한 윤도현의 미니 콘서트가 끝났지만 사람들은 자리를 뜰 줄 모른다. 라이브의 마력이 관객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이번에는 딥 퍼플의 명곡 ‘하이웨이 스타’로 첫 포문을 연 오메가쓰리가 관객들은 무아지경으로 빠트린다. 델리 스파이스의 윤준호(베이스)와 최재혁(드럼)이 ‘윤뺀’에 참여했던 록 키보디스트 고경천과 의기투합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어? 특이하게 기타가 없다. 베이스에 드럼이 깔리고, 건반이 메인으로 현란한 질주를 거듭한다. 프로그레시브하지만, 경쾌한 복고풍 음악에 관객들은 입맛을 다시게 된다. 공연이 끝나고 클럽을 빠져나오는 표정들은 모두 유쾌 상쾌 통쾌. 한 명을 붙잡고 물었다.“이런 공연 자주 오세요?” 긴 말이 필요 없었다.“감동했어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